1. 개요
마리인은 러시아 남서부 볼가연방관구 마리 엘 공화국에 거주하며 핀우그리아어파 언어인 마리어를 쓰는 소수민족이다. 러시아 정교회를 믿으며 인구는 55–60만명 정도이다. 마리인은 스스로를 '사람'이라는 뜻의 '마리'라고 칭한다. 이들은 하자르 칸국에 조공을 바치던 체레미스인(Черемисы)의 후손으로 여겨진다. 러시아인들도 마리인을 체레미스인라고 불렀으나 러시아 혁명 이후에는 소수민족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이들을 마리인이라 부르기 시작했다.2. 역사
원래 카마 강 유역에 살던 마리인들은 10세기 초반 볼가 강과 베틀루가 강 사이로 이주해 자리잡았다. 카잔 칸국의 신민이었던 마리인들은 카잔이 루스 차르국에 함락되고 타타르인들이 항복한 이후에도 러시아인에게 대항해 끈질기게 싸웠다고 한다. 1552~1557년, 1571~1574년, 그리고 1583~1585년 이른바 체레미스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규모 봉기가 잇달아 일어났다. 스테판 라진이 이끈 카자크 봉기 때 많은 수의 마리인이 합류한 적도 있었다. 마리인들의 결사항전은 민족의식이나 종교적 이유였다기보다는 농노제에 대한 거부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마리인들은 러시아인과 러시아 정교회에 대해 큰 반감을 가지고 저항했으며, 러시아인들이 이들의 성소를 폭파하자 푸가초프의 난에 대거 가담하여 러시아 제국과 결사항전을 벌이기도 했다. 푸가초프의 난이 진압되고 정교회로 개종하게 된 이후에도 실생활에서는 여전히 샤머니즘을 믿었다고 한다.
3. 문화
이들은 나무와 숲을 숭배하는데 특히 참나무와 자작나무, 보리수를 성스러운 나무로 생각한다고 한다. 나무에 손을 대고 기도하면 자신의 기도와 염원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 하늘에 닿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들은 가족이 숭배하는 일종의 '가족 나무'도 가지고 있다.
고대 마리인이 섬겼던 많은 신 가운데 최고 신은 '유모(Юмо)’이다. 어느날 유모는 자신의 딸 '유민뉴디르'를 실크 계단을 따라 땅으로 내려 보냈다. 유민뉴디르는 아버지의 명으로 땅에 내려와 가축을 키우고 있었는데, 깨끗한 물이 솟아나는 샘 근처에서 아름다운 청년 '마리'를 만나게 된다. 이들은 곧 사랑에 빠졌지만 신분 차이는 이들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았다. 유민뉴디르는 마리에게 자신을 납치하라고 제안했다. 이 사실을 안 유모는 격노하여 흉년과 기아와 죽음을 지상으로 내려 보냈다. 그러나 3년 후 딸 부부가 아들을 낳고 유모를 찾아오자 유모는 이들을 용서해주었다.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바로 마리인의 전설상의 시조이다. 그런데 유모의 남동생 케레메트가 마리에 대한 시기심에 눈이 멀어 마리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 땅에 내팽개 쳤는데, 마리의 찢겨진 몸이 떨어진 곳에서 자작나무와 참나무가 자라났다.
- 민족의 모자이크 러시아, 한국 외국어대학교 출판부
- 민족의 모자이크 러시아, 한국 외국어대학교 출판부
1980년대 말부터 마리인들의 전통 신앙이 마리 엘 공화국의 수도 요시카르-올라를 중심으로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한다. 2011년 통계에 따르면, 마리 엘 공화국 인구의 15% 이상이 마리 전통신앙을 따른다고 한다. 여전히 정교회를 믿는 마리인들도 많지만 이들도 대대로 내려온 전통종교를 '이교' 취급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4. 음악
Садова Марина - Ой, йолташем
Яндар - Шочмо кече
[1]
Олыкмарий йылме(Olykmarij jylme)
[2]
Кырык мары йӹлмӹ(Kyryk mary jÿlmÿ)
[3]
Йөтнӫмӓл-кӓсвел маре йӹлмӹ(Jůtnṳ̊mäl-käsvel mare jÿlm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