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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4 08:17:33

센터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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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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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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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할과 특징3. 우수한 센터백이 갖춘 요소들
3.1. 신체 능력3.2. 지능적인 수비와 커뮤니케이션 능력3.3.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
3.3.1. 왼발잡이 센터백
4. 각국의 센터백
4.1. 한국에서
5. 주요 선수6. 파이터/커맨더형 센터백 구분의 오류7. 스리백에서의 역할 구분
7.1. 스위퍼/리베로
7.1.1. 역사7.1.2. 현대 축구에서
7.1.2.1. 포어 리베로
7.2. 스토퍼
8. 여담

[clearfix]

1. 개요

중앙에 배치되는 수비수. 3백에선 스위퍼· 스토퍼[1]로 구별할 수 있다.

2. 역할과 특징

주 임무는 페널티 라인 앞에서 공과 공격수를 차단하고 팀을 조율하는 것이다.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포지션이고 골키퍼와 센터백들의 팀워크 또한 필요하다. 단 한 번의 판단 미스가 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기에 상대 공격수와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좋은 피지컬을 가지고 있어야 할 뿐 아니라 기본적인 발 밑 기술과 시야, 지능적인 플레이 또한 요구된다. 센터백은 패널티 에어리어 부근에 위치하며, 골키퍼를 뒤에 두고 최종 수비라인을 형성하기 때문에 이들이 무너지면 실점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따라서 센터백의 수비력은 필드 위 수비를 주문받은 어떤 선수들보다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만일 이들이 떨어지는 수비력을 지니고 있을 경우 상대의 전방 압박에 대처하지 못하고 위험 지역에서 공을 빼앗기는 치명적인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2]

그래서 감독들은 센터백을 100%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수비에 엄청난 가중치를 두고 경기를 운영한다. 과장 조금 보태면 최전방에 위치한 중앙 공격수를 제외하고는 전부 수비에 가담해야 하고, 이 중앙 공격수마저도 수비와 경합에 가담할 의무를 져야 할 정도. 하위권 혹은 강등권 팀에서 출중한 공격적 재능을 지녔음에도 벤치를 데우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면, 센터백 자원이 믿음직스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3]. 바로 이런 점들로 인하여 센터백은 팀을 지탱하는 뼈대 그 자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포지션이다. 때문에 주전 센터백 라인이 연이은 줄부상 등의 이유로 붕괴됐을 경우, 수비 라인은 말 그대로 자동문으로 변모하고 팀은 골을 헌납하는 승점 자판기로 전락하여 시즌 내내 흔들리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반대로 팀의 센터백들이 매우 훌륭한 실력을 지녔고 감독들이 그들을 온전히 신뢰한다면, 정말 무지막지하게 라인을 올려대기도 한다. 그렇게 올린 광활한 뒷공간을 실수없이 틀어막는 센터백들의 실력은 경이로울 정도.

이들이 맡은 부가적인 임무는 세트피스 상황이 발생했을 시 공격에 가담하여 득점하는 것이다. 센터백들의 대부분이 훌륭한 신체 조건을 가진 만큼, 이들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실제로도 센터백들의 득점 기록 대부분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두 골을 넣은 이정수가 대표적인 예. 이탈리아의 센터백 마르코 마테라치도 2006 월드컵 결승전에서 코너킥 헤딩골을 넣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세르히오 라모스 다니엘 반 바이텐처럼 훌륭한 신체 조건, 혹은 뛰어난 헤더 능력이나 공격 센스를 갖춘 센터백의 경우 아예 팀의 주 득점원으로 활약하기도 한다.

또한 현대 축구가 발전하면서 센터백도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 능력을 갖춘 대표적인 센터백으로는 세르히오 라모스, 버질 반 다이크, 제라르 피케, 티아고 실바, 후벵 디아스, 레오나르도 보누치, 마츠 후멜스, 제롬 보아텡, 에므리크 라포르트, 요슈코 그바르디올,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역대 최고의 센터백인 프란츠 베켄바워도 센터백의 적극적인 플레이 메이킹과 공격 가담의 시초격이 되는 선수로 유명하다.

센터백의 전통적인 등번호는 4번, 5번, 6번이다.[4][5] 2-3-2-3 포메이션을 쓰던 시절의 영향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서, 세 번호 모두 수비형 미드필더 혹은 중앙 미드필더와 나눠가지는 편이다.[6] 한국에선 홍명보의 영향인지 20번이 많은 편.[7]

3. 우수한 센터백이 갖춘 요소들

수비 기술[8]과 몸싸움, 속력, 공중볼 장악[9], 높은 축구 지능, 상대 선수의 패스 예측 및 슈팅 예측, 수비 라인 조율, 볼 컨트롤, 미드필드로의 정확한 패스 전달을 통한 빌드업, 적극성 등 의외로 여러 가지 능력을 요구하는 포지션이 센터백이다. 따라서 높은 역할 이해도를 요구하는, 난이도 높은 포지션이다.

3.1. 신체 능력

상술한 조건들 때문에 대부분의 센터백들은 좋은 신체 조건을 가진 경우가 많다. 키가 190cm 이상의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180cm대 중후반은 되어야 평균이라고 할 수 있다. 185cm 이하의 선수들도 비교적 작은 편으로 꼽히며[10] 아예 180cm 이하의 경우에는 센터백으로 뛰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대표적인 예외로 2006 월드컵 실버볼 수상자이자 2006년 발롱도르 수상자 파비오 칸나바로[11]가 있으며, 그외에 프랑코 바레시, 다니엘 파사레야, 카를레스 푸욜, 로베르토 아얄라,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이반 코르도바 등이 있고 최근엔 나초 페르난데스, 데일리 블린트, 네이선 아케, 쥘 쿤데,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위리엔 팀버르 등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이 아무리 작아도 175cm 이상의 신장이며, 위에 서술한 선수들 중 175cm 미만의 선수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이반 코르도바, 다니엘 파사레야 뿐이다. 20세기에는 인류의 평균 신장이 21세기에 비하면 작은 편이었기에 단신의 센터백이 생각보다 많았으나, 21세기가 진행될수록 단신 센터백들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이 줄었다.

이 경우 단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무언가를 지니고 있어야 하는데, 인간이 아닌 듯한 신체 능력으로 어지간한 장신 공격수들을 뺨치는 공중전 능력을 보이거나[12], 빠른 판단력과 예측력을 바탕으로 수비 위치 선정에 뛰어난 강점을 보여주어야 한다.[13] 이들의 경우, 순수한 센터백보다는 풀백[14]이나 수비형 미드필더[15] 출신들이 센터백을 겸직하거나 전직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쓰리백의 센터백들은 수비수 한 명이 늘어나는 만큼 한 명에게 가해지는 수비 부담이나 실수에 대한 책임 소재도 줄어드는 편이다. 전통적인 센터백 피지컬이 아니어도 풀백들 중 괜찮은 정도이면 3백에서는 한 자리 정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나머지 센터백들이 피지컬 측면을 보완해주는 편이 좋다.

최근에는 공격수 버금가는 빠른 속력까지 요구된다. 프리미어 리그의 최상위권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는 34.5km/h의 빠른 주력을 가지고 있으며, 분데스리가 니클라스 쥘레 프리미어 리그 라파엘 바란 역시 스피드로 유명한 오바메양을 속도로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로 빠르다. 이 외에도 안토니오 뤼디거, 요슈코 그바르디올, 로날드 아라우호, 뤼카 에르난데스, 다요 우파메카노, 쥘 쿤데, 마르퀴뇨스, 조 고메즈, 찰라르 쇠윈쥐, 미키 판더펜 등의 센터백들도 빠른 주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갈수록 느린 센터백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데, 이는 2019-20 시즌 PL 최고 속도 순위 명단 상위권에 다수의 센터백이 포진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16] 물론 상당수 센터백들은 몸집이 큰 만큼 운동능력이 좋고 최고 속도가 좋더라도 순간 속도는 느리고 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기 중에 좁은 공간에서는 발빠르고 민첩한 상대 공격수들에게 속도 싸움에서 지는 경우가 많으나, 상대 공격수가 볼을 끌고 역습을 하러 달려나갈 때 뒤에서 가속이 붙은 채 무서운 속도로 성큼성큼 뛰어와 공격수를 저지해내는 모습에서 센터백의 스피드를 느낄 수 있기도 하다.[17] 대신 의도적으로 수비 라인을 내리고 경기를 운영하는 팀에서는, 뒷공간이 노출될 일이 많지 않아 센터백의 속도가 비교적 덜 중요한 편이기 때문에, 발은 느리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들의 수요도 여전히 존재한다.

3.2. 지능적인 수비와 커뮤니케이션 능력

어떤 포지션이든 뛰어난 센스가 필요한 법이지만, 센터백은 부여받은 역할이 역할인 이상 특히나 뛰어난 센스가 요구된다. 일명 축구지능이라고 불리는 것이 뛰어나야 좋은 센터백으로 평가받는데, 우선 상대 공격수들이 어느 발을 주로 쓰는지 유형을 파악하고 대비해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 반칙이 주어지는지를 정확히 인지해야 하며[18] 롱패스로 빠른 공격전환, 오프사이드 라인 유지[19] , 중원과의 간격 유지는 물론이거니와 공격수들을 계속해서 마크하면서, 3선 지역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공격 작업에 대응해야 한다. 상대의 공을 끊고 알맞은 킥으로 롱/숏 패스 및 전진 패스를 넣는 능력도 중요한 것은 물론이다.

떡대들이 가득한 데다가 실수라도 저지르면 바로 결정적인 찬스로 이어지고 그런 실수들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들이 꽤 있어서 이미지상 아무래도 바보들이 가득해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절대로 아니다. 뛰어난 수비 지능이 전제되어 있는 상태에서야 좋은 수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두각을 드러내는 센터백들이 드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기도 하다. 아무리 훌륭한 신체조건을 가졌더라도 자신의 진영 전체를 보면서 적절한 위치선정을 하고 동료 수비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능력은 경험이 쌓여야 길러지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지능적인 더티 플레이도 이 범주에 해당한다. 센터백이 맡은 구역은 대부분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다툼이 치열한 곳이다. 이에 센터백들은 파울이 불리지 않을 범위 내에서 상대 공격수들을 불리하게 만들어, 실점을 막아야 한다. 이 플레이에 강점이 있었던 센터백들로는 세르히오 라모스, 파비오 칸나바로, 알레산드로 네스타, 카를레스 푸욜, 존 테리, 로베르토 아얄라 등을 들 수 있다.[20]

반면 수비 지능이 낮은 선수는 팬들로부터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을 듣고, 이 때문에 다른 툴이 좋더라도 저평가받기 마련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필 존스, 리버풀 시절 데얀 로브렌, 맨체스터 시티 시절 엘리아킴 망갈라가 전형적인 케이스로, 준수한 신체조건을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수비 지능이나 판단력에서 아쉬움을 가지고 있어서 파울이나 약점을 자주 노출하곤 한다. 그에 비해 이 선수들의 자리를 꿰찬 버질 반 다이크, 후벵 디아스는 타고난 신체조건이나 적극적인 수비가담도 좋지만 그 바탕에 좋은 판단력이 깔려있어 훨씬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다.

3.3.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

사실 2000년대 중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센터백에게 빌드업 능력은 그다지 각광받지 않는 능력이였다. 센터백은 그저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것에만 집중하면 됐던, 한 마디로 단순 수비 능력만 중요시되던 것이 당시 상황이였다.

하지만 2008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센세이셔널한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세계 축구계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센터백들에게도 발밑 능력, 즉 빌드업 능력이 중요시되고, 이러한 능력들이 조명받게 된다.[21]

현대 축구에서 센터백들의 빌드업 능력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히 이야기해서 하나의 공격 루트가 되기도 하면서 상대의 압박을 효과적으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압박은 이제 축구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조건이 되었으며, 특히 강팀들간의 맞대결 속에서는 양 팀 모두 강한 프레싱을 사용하는 경우가 더욱 많다. 이러한 경기에서 뛰어난 빌드업 능력을 가진 센터백의 차이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상대의 압박을 받는 와중에 여유롭게 자유자재로 우리팀 미드필더, 더 나아가 롱패스를 통한 좌우 전환 및 바로 포워드에게 전달시킬 수 있는 패싱 능력을 가진 센터백들을 이용해 우리 팀의 공격 전개를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발밑이 불안한 센터백들의 경우, 약한 압박에도 허둥지둥대기 일쑤이며 상대 팀의 압박에 공을 탈취 당하거나 떨어지는 패스 능력으로 인해 오히려 상대팀에게 헌납하는 등 불안한 경기 양상을 띄게 만드는 일이 많다.

그렇기에 요즘 현대 축구 감독들, 특히 일명 빅클럽이라고 불리는 주요 클럽들의 감독들은 센터백들을 볼 때, 수비 능력은 당연하고 필수적으로 이 빌드업 능력까지 함께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빌드업 능력이 뛰어난 유명 센터백들로는 프란츠 베켄바워, 프랑코 바레시, 바비 무어, 세르히오 라모스, 엘리아스 피게로아, 알레산드로 네스타, 존 테리, 제라르 피케, 티아고 실바, 루시우, 리오 퍼디난드, 레오나르도 보누치, 요슈코 그바르디올, 버질 반 다이크, 후벵 디아스, 제롬 보아텡, 마츠 후멜스, 에므리크 라포르트, 존 스톤스, 마르퀴뇨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마리오 에르모소,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리흐트 등이 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대표적으로 빌드업에 뛰어난 선수가 홍명보였고, 최근엔 김민재, 김영권도 빌드업 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홍명보는 그 당시 리베로를 맡으면서 국가대표를 맡는 모든 감독들이 포기할 수 없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3.3.1. 왼발잡이 센터백

2010년대 즈음부터 급격히 강조되기 시작한 능력, 아니 재능이다. 왼발 잘 쓰는게 벼슬이자 귀족이자 금수저인 세태가 현대축구로 올수록 강하지만, 센터백 자리는 그 현상이 유달리 두드러진다. 일부 감독이나 팀들은 아예 풀백과 윙어를 좌우 구분해서 기용하듯 센터백도 좌우를 나눠서 따로 선수를 쌓아둘 정도로 집착이 심하다. 이는 빌드업의 부담이 가중되지만 여전히 미드필더들에 비해 발기술이 서툰 오늘날의 센터백들에겐 주로 쓰는 발에 따라서도 플레이 방향에 따라 조금이라도 더 편의를 봐줘야 하기 때문이다. 골 넣으려고 슈팅 각 재는 공격수야 측면에서 한두번 접을만한 여유가 있을런지 몰라도 일단 정확한 패스는 고사하고 클리어링이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 센터백의 입장에서 약한 발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리스크는 의외로 크다.

물론 왼발잡이 센터백이 없으면 오른발잡이일지라도 개인 수비 능력은 물론 팀의 수비를 전반적으로 조율할만큼 경험이 쌓이고 약한 발도 잘 쓸 정도로 발기술이 좋은 수비 만렙 베테랑 커맨더가 팀에 있다면야 어떤 발로도 여유 있는 빌드업을 주도할 수 있는 베테랑을 왼쪽 포지션에 놓는 것으로 왼발 센터백을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선수가 어디 좀 귀한가. 전방압박이 일상인 오늘날의 축구에서 안정적인 커맨딩 능력이 부족한 센터백을 오른발잡이임에도 왼쪽에 세웠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그 좋은 예시가 리버풀에서 많은 이들의 애간장을 녹였던 데얀 로브렌이다.[22] 이쪽은 킥 능력만 놓고 보면 오른발 못지 않게 왼발로도 숏패스, 롱패스를 골고루 잘 뿌려줄 줄 알지만 파트너인 조엘 마티프가 커멘딩 능력이 부족한 오른쪽 센터백이라 어쩔 수 없이 왼쪽 자리에서 뛰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이 경우 로브렌은 오른쪽에서 뛸 때보다도 유달리 실책을 자주 범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 마마두 사코 라그나르 클라반 같은 왼발잡이 센터백이 왼쪽에 배치되어 오른쪽 센터백으로 나설 때면 로브렌은 그런대로 봐줄만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위치도 위치지만 파트너에 따라 기복이 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는 했는데, 비록 왼발잡이는 아니지만 어지간한 센터백들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안정감을 자랑하는 버질 반 다이크의 오른쪽에서, 그리고 2018 러시아 월드컵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는 풀백 출신이라 제법 쓸만한 발기술을 갖춘 도마고이 비다의 오른쪽에서 더욱 향상된 퍼포먼스를 보여줌에 따라 이 의심은 상당 부분 사실로 검증되었다.

전방 압박을 잘 견뎌내기에 용이하다는 안정성 외에 수비진의 공격적인 빌드업 기여에 있어서도 왼쪽에 배치되는 왼발잡이 센터백들은 가치가 매우 높다. 기본적으로 오른발잡이가 상대 진영 정면으로 쏘는 롱패스는 좌회전, 왼발잡이가 상대 진영 정면으로 쏘는 롱패스는 우회전하게 마련인데, 오른발잡이 왼쪽 센터백이 전방으로 보내는 롱패스는 그냥 냅두면 터치라인을 벗어나기 일쑤라서 전방으로 진출한 레프트백이나 윙어가 전방으로 직접 달리면서 볼을 받아내기에 불편한 점이 있다. 특히나 최전방까지도 진출해 골을 노리는 윙어들의 배치를 엇발로 놓는 것이 대세이기에 그런 엇발 윙어들이 오른발잡이 왼쪽 센터백의 롱패스를 받으려면 아예 속공은 포기하고 미리 가서 기다리거나 나가기 전에 겨우 살려내고 급제동을 걸며 방향을 전환하며 템포가 끊기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2018-19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 vs 리버풀 경기에서 나온 사디오 마네의 득점처럼 오른발잡이 센터백의 롱패스로도 멋진 속공을 연출할 수도 있긴 하나, 이런 패스는 반 다이크 정도 수준의 센터백이 아니면 거의 불가능한, 보통의 오른발잡이 센터백들에게 기대할 수 없는 예외적인 상황이다. 바로 옆에서 뛰는 조엘 마티프의 리버풀 수비진에서의 플레이 위치가 로브렌이나 다른 어린 센터백들을 억지로 왼쪽에 보내면서까지 오른쪽으로만 고정되는 것도 골킥에 버금가는 초장거리 롱패스를 장착하지 못했다는 단점에 기인한 것이니 현대축구에서 오른발잡이 왼쪽 센터백으로서 기본적인 수비와 공격적인 빌드업을 모두 해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또한 오른발잡이로서 왼쪽에 섰을 때 그런 롱패스 또한 상대 방향으로 롱패스를 날리는 딥라잉 플레이메이커 또는 그와 비슷한 롤을 수행하는 선수는 어쨌든 대개 오른발잡이이기에 상대방 역시 롱패스 역습에 대해서도 오른발잡이의 롱킥에 의한 궤적을 계산하고 무의식적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곤 하는데, 이 때 적절한 방향에서 적절한 궤적으로 쏴주는 왼발잡이의 롱킥은 훌륭한 카운터로 작용한다. 즉, 야구에서 왼손 투수들이 가지는 희소성에 기반한 원천적 이점을 2010년대 이후 축구판에서는 왼발잡이 센터백들이 누리고 있는 셈이다.

한편으로는 왼발잡이를 우대하다못해 숭상하는 풍조 속에서 "왼발잡이들은 발기술이 좋다."라는 기묘한 편견도 생겨났다. 물론 왼발잡이 센터백들은 대부분 레프트백 땜빵 경험이 있을 정도로[23] 어릴 적부터 발기술을 반 강제로 향상시키며 성장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이 상대팀의 강한 전방압박을 견뎌내며 센터백으로서 빌드업의 중심을 잡아줄만큼 충분한 발기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는 아이러니한 편견이다. 일례로 유벤투스에서는 풀백 경력이 있는 조르조 키엘리니가 주전 센터백으로 오랫동안 활약했지만, 유벤투스의 센터백 2인 혹은 3인 조합에서 빌드업의 키맨으로 활동한 선수는 보통 키엘리니보다는 레오나르도 보누치 등의 다른 오른발잡이 선수들이었다. 또한 마누엘 펠레그리니 시절 맨체스터 시티의 경우 엘리아킴 망갈라라는 왼발잡이 센터백이 있었으나 그 누구도 망갈라의 발기술이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펩 과르디올라 부임 이후에도 알렉산다르 콜라로프를 센터백으로 전향해서 기용했지 망갈라를 기용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센터백들의 경력이나 신체조건 등 스펙이 비슷하면 무조건 왼발잡이에게 빌드업의 중책을 맡기고 보는 단순한 스쿼드 운용을 가져가는 감독들이 적지 않다.

이런 왼발잡이 센터백 품귀현상 때문에 레프트백의 인력공급이 줄어 레프트백도 귀해지는 풍선효과가 벌어지기도 한다. 특히 2010년대 들어 부흥하기 시작한 백3 포메이션을 쓰는 팀들은 왼발잡이 센터백이 더욱 절실한데, 이 자리를 왼발잡이 센터백을 따로 데려오지 못하고 레프트백 출신 선수에게 맡기는 경우 자연스럽게 왼쪽 윙백 자리가 비게 된다. 이 자리를 어찌 메꾸느냐가 스쿼드 운용에서 상당한 골칫거리인데, 풀백 인력공급은 선수들의 기피현상으로 인해 한정된 반면 이렇게 윙백에서 써먹을 선수를 스토퍼로 옮겨뛰는 선수를 제외하고도 백업까지 갖추려면 결과적으로 백4 기준 한쪽 측면 풀백 자원이 팀에서 3~4명이나 쌓여있어야 하는 셈이니 스쿼드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경직성은 올라간다. 이런 팀들은 결국 스토퍼로 뛰는 왼발잡이 센터백/풀백이 윙백까지 겸업하며 팔방미인이 되거나 라이트백 또는 다른 센터백들이 자주 레프트백 알바를 뛰는 수밖에 없다. 키어런 티어니가 그 예로, 아스날에서는 전술적 이유로 왼쪽 센터백으로 출전하면서 자주 윙백으로도 나서고, 스코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는 앤디 로버트슨과의 공존을 위해 센터백으로 자주 출전하곤 한다.

한편, 대개의 팀들과는 정반대로 왼발잡이 센터백만 여러명을 데리고 있다면 오히려 오른쪽에 서는 왼발잡이 센터백이 극한직업을 찍어야 한다. 김주성이 그 예. 김주성이 3학년일 때 같이 뛰던 후배 박재환도 왼발잡이라서 명색이 주장인 자신이 희생한다고 오른쪽에서 뛰느라 고생을 좀 했다. 오른발잡이가 둘인 보통의 경우였다면 오른발잡이지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커맨더들이 왼쪽으로 가고 김주성 같은 왼발잡이 센터백들은 왼쪽으로 '모셔'졌을 것이나 이 경우엔 반대가 되었다. (인터뷰) 여기에 국가대표팀에서도 김영권이 있는데 오른쪽의 김민재와 교체되어 출전한다거나 2024년, FC 서울에서도 왼발 센터백인 야잔 알아랍이 영입되어 왼발 센터백 듀오가 되어버렸다. 벤투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2022년 6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김민재가 부상으로 나올 수 없자 벤투 감독이 김영권을 오른쪽 센터백으로 출전시킨 것. 이 경기는 상대가 브라질이었던 것도 있지만 결국 5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도 김민재가 부상으로 결장했는데, 이때는 베테랑인 김영권 대신 권경원이 오른쪽에서 플레이한 결과 극초반 1실점 이후 단단한 수비를 유지하며 2-1 승리와 16강 진출을 일궈냈다. 유럽 정상권 팀들 중에서는 바르셀로나에서 가끔 사무엘 움티티랑 같이 출전하는 클레망 랑글레[24], 유로 2020에서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데뷔하여 파우 토레스, 소속 클럽에선 후보로 나오는 네이선 아케와 호흡을 맞추는 에므리크 라포르트가 이에 부합하는 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스페인은 왼발잡이 센터백 둘을 동시에 기용하길 꺼리며 아예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를 센터백으로 내려 쓰는 극단적인 좌우놀이 라인업을 선보이기도 했다.[25]

왼발잡이와 오른발잡이를 함께 놓는 것이 이상적인 센터백 조합임을 생각해볼 때, 의외로 2008년부터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팀 중 왼발잡이 센터백이 주전인 팀이 몇 없다. 끽해봐야 2009-10시즌의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26]와 2012-13 시즌의 바이에른 뮌헨[27][28], 2021-22 시즌의 레알 마드리드 CF[29] 정도다.

4. 각국의 센터백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는 격언대로 전세계 축구 강국 대부분은 든든한 센터백 라인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중 각국의 대표적인 센터백 조합을 알아보자면.
이 중 스페인은 특히나 센터백을 활용한 변칙적인 전술을 썼는데, 최종 수비수인 제라르 피케의 시의적절한 전방 침투(!)를 하나의 공격 루트로 취급했었다. 실제로 피케는 센터백임에도 골을 상당히 많이 넣은 편이다.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 덕분에 피케는 '피켄바워'라는 별명을 얻어, 프란츠 베켄바워에게 인증받기도 했다. 이 성향 때문에 소속팀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카를레스 푸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부터 클레망 랑글레 사무엘 움티티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는 세르히오 라모스가 피케가 비운 공간을 커버해줬다.

4.1. 한국에서

한국의 센터백은 2002 한일 월드컵 김태영 홍명보 최진철의 쓰리백 라인이 가장 유명하다. 본선 6경기 3실점에 클린시트 3회[30]라는, 아시아 팀으로선 놀라운 수비 스탯을 보여주며 강철의 3백으로 불리기도 했다. 홍명보는 이 대회에서의 활약으로 브론즈볼을 받고 올스타팀에도 뽑혔다.

2002 한일 월드컵이 끝나고 홍명보, 김태영이 은퇴, 최진철도 노장에 접어들었다. 주전 수비수가 자주 바뀌면서 센터백은 언제나 불안한 자리가 되었고 결국 김영권, 홍정호 같은 선수들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거하게 터뜨려줌으로써 전 국민의 혈압을 올렸다.공격진과 미드필더진, 풀백까지도 유럽파가 한 명씩은 있었지만 유럽파 센터백은 단 한 명도 없기도 했다.

그러나 김영권은 절치부심하여 4년 뒤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폭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 수비진을 지탱했을 뿐 아니라, 역사에 남을 자이언트 킬링의 주인공이 되어 지난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버리는데 성공했다.[31] 러시아 월드컵 이후로도 김영권은 새롭게 떠오른 괴물 신인인 김민재[32]와 함께 계속해서 대한민국의 주전 센터백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특히 이 김영권- 김민재 센터백 조합은 2002년 이후 대한민국이 보유한 센터백 라인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서 김영권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또 다른 기적의 주역이 되어 대한민국에게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선물을 국민들에게 안겨주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파트너 김민재는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어 유럽 진출에 성공하더니, 페네르바흐체와 나폴리를 거쳐 FC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하며 한국에선 유래없던 초명문 구단 입성에 성공하였다. 유럽 빅리그에 가서도 리그, 챔스 가리지 않고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홍명보의 계보를 잇는 것을 넘어 아예 월드클래스 센터백 중 한 명으로 평가될 정도의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5. 주요 선수

역사적으로 유명한 센터백으로는 프란츠 베켄바워를 필두로 프랑코 바레시, 바비 무어, 세르히오 라모스, 다니엘 파사레야, 엘리아스 피게로아, 파비오 칸나바로, 가에타노 시레아, 알레산드로 네스타, 카를레스 푸욜, 존 테리, 호세 나사치, 도밍구스 다기아, 빌리 라이트, 호세 산타마리아, 페르난도 이에로, 제라르 피케, 앨런 한센, 로날드 쿠만, 위르겐 콜러, 마티아스 자머, 페페, 야프 스탐, 마르셀 드사이, 로랑 블랑,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조르조 키엘리니, 디에고 고딘 등이 있다.

현역인 선수들 중에서는 버질 반 다이크, 티아고 실바, 안토니오 뤼디거, 마르퀴뇨스, 데이비드 알라바, 마테이스 더리흐트, 에데르 밀리탕, 존 스톤스, 다요 우파메카노, 후벵 디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로날드 아라우호, 김민재, 마누엘 아칸지, 요슈코 그바르디올[33],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윌리엄 살리바, 알레산드로 바스토니, 미키 판더펜,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이브라히마 코나테 등이 있다.

한국의 주요 센터백은 홍명보, 김민재, 김영권, 김정남, 김호, 김호곤, 조영증, 박성화, 정용환, 조민국, 안익수, 최영일, 김주성, 박정배, 김태영, 최진철, 이임생, 김현수, 이민성, 장대일, 이정수, 곽태휘, 곽희주, 김광석, 조용형, 홍정호, 장현수, 권경원, 박지수, 정승현, 조유민, 김주성(2000), 이한범 등이 있으며 K리그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였던 외국인 선수로는 마시엘, 마토, 아디, 이싸빅, 오스마르, 사샤 오그네노브스키, 윌킨슨, 요니치, 불투이스 등이 있다.

6. 파이터/커맨더형 센터백 구분의 오류

국내에서는 흔히 센터백을 평가할 때 '파이터형 센터백', 혹은 '커맨더형 센터백'으로 구분하여 분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허나 이는 존재하지 않는 용어에 선수를 짜 맞추는, 잘못된 분류 방법이다.

당장 국외로 시선을 옳기면 이처럼 센터백을 분류하는 사례는 아예 찾아볼 수 없으며, 이들을 구분하는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국내에 퍼져있었던 잘못된 정보인 더블 볼란치의 홀딩/앵커 구분과 같이, 이 역시도 국내에서만 쓰이는 갈라파고스적 분류 방법일 뿐이다. 커멘더/파이터 구분의 원류가 쓰리백을 구성하는 선수들의 역할 구분이라는 것도 완전히 잘못된 이야기다. 출처도 불분명한 낭설이 어느 순간부터 앞서 언급한 더블 볼란치의 홀딩/앵커 구분 사례와 마찬가지로 상식처럼 취급받게 된 것이다.

흔히 커멘더형 센터백의 주된 장점이라 알려진 볼을 잘 다룬다던지, 좋은 패싱 능력을 보유하고 있거나, 수비 라인 조율에 능하다는 등의 것들은 선수 개인이 보유한 특징에 불과하다. 이들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사용되었던 수비 방식의 차이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통념적으로 센터백의 수비 방식은 크게 두 갈래로 분류된다. 하나는 상대의 움직임을 보며 기다렸다가 저지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먼저 달라붙어 상대가 후속 동작을 가져가기 이전에 저지해내는 것이다.[34] 물론 선수마다 이 중 선호하는 수비 방식은 존재하며, 이를 토대로 센터백의 조합을 구성하는 것 역시도 중요하다.[35] 그러나 어떤 선수도 본인의 선호를 이유로 한 가지의 수비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는다.[36] 또한 수비 상황에서 파트너와 역할을 완벽히 분리하지 않기 때문에 이 역시도 구분의 기준으로 통용될 수 없다.

이처럼 선호하는 수비 방식이나 선수가 보유한 장점은 각각의 선수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파이터/커멘더형 센터백의 구분은 그러한 특징을 비약하여 만든 용어에 개념을 채워넣기 위하여 선수를 사용한다는 데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 개념이 존재하기 이전 이미 만들어진 용어를 위해, 선수를 이분법적으로 편집하여 그 용어에 짜맞추는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해당 구분법의 사용은 지양되어야 한다.

국내에서만 이런 구분을 하게 된 이유는 역대 대표팀 센터백 중에서 수비 라인 조율과 빌드업, 그리고 피지컬과 스킬을 이용한 수비를 다 잘하는 센터백이 드물었기 때문으로 '커맨더형'이라는 정체불명의 용어를 만들정도로 빌드업 능력을 가진 센터백이 드물었고 또 그들의 경합 능력이 부족했던 대한민국 대표팀 자체의 한계였다. 일례로 홍명보 장현수는 라인 조율과 빌드업은 수준급이지만 대면 수비에는 쥐약이었기에, 이들 옆에 피지컬과 수비 기술이 좋은 센터백을 파트너로 두는 식으로 수비진을 꾸렸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대표팀 내에서 스타일이 다른 센터백의 플레이를 요약하려고 커멘더니 파이터니 하는 분류를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도 김민재처럼 피지컬과 기술, 라인 조율, 패스를 다 잘하는 수비수가 나오면서 이런 엉뚱한 분류는 점점 사장되는 추세다.

7. 스리백에서의 역할 구분

중앙에는 센터백 두 명을, 양 측면에는 풀백을 한 명씩 위치시켜 총 네 명의 수비수를 사용하는 포백과는 달리[37], 중앙에 센터백을 세 명 위치시키는 쓰리백에서는 이 세 명의 센터백을 포지션 별로 나누어 각각 스위퍼/리베로, 그리고 스토퍼로 분류한다.

7.1. 스위퍼/리베로

세 명의 중앙 수비수를 둘 때 가운데에 위치하는 선수를 말한다. 이들은 주로 양 옆의 스토퍼보다 약간 뒤에 위치하면서 수비 라인을 지휘한다. 이들은 최종 수비 라인 중에서도 최후방에 위치하기 때문에, 스토퍼가 놓친 선수를 저지하고 공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역할을 같이 수행한다. 청소부를 의미하는 스위퍼라는 명칭이 붙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리베로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원래 리베로(Libero)란 이탈리아어자유를 뜻한다. 쓰리백 체제로 경기를 운용할 경우, 스위퍼는 맨 마킹을 하는 스토퍼 역할의 선수보다 뒷 공간에 빠져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즉 리베로는 스위퍼와 구별되는 특별한 포지션을 이르는 말이 아닌, 이탈리아에서 스위퍼를 부르는 이름에 불과하다. 이 특성에 기인해 프리백(free-back)이라 부르기도 한다.

대표적인 리베로인 프란츠 베켄바워나 그의 후계자인 로타어 마테우스 때문에 간혹 '최전방까지 공격에 가담하는 최종 수비수'를 뜻하는 말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엄밀히 말하자면 사실과 다르다. 베켄바워나 마테우스는 사실 예외적인 케이스다. 둘 다 특출나게 공격 본능이 강한 선수였고 지구력, 경기를 보는 시야가 워낙 탁월했기 때문에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전천후 활약을 했고 따라서 공격력도 매우 돋보였던 것이다. 물론 베켄바워와 마테우스 모두 공격력이 출중했던 것도 사실이고 공격 가담시 득점력도 상당히 탁월한 편이었다. 다만 둘 다 커리어 전반기에는 미드필더로 뛰었다. 베켄바워는 미드필더로 뛴 1966 월드컵에서 팀 내 주포인 우베 젤러보다 많은 골을 넣으며 대회 최다 득점 공동 3위에도 올랐었고, 1990 월드컵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뛴 마테우스 역시 4골을 기록해 대회 최다 득점 2위에 오르며 팀내 공격수인 위르겐 클린스만, 루디 푈러보다 많은 골을 넣었다. 베켄바워, 마테우스 모두 리베로로 포지션을 옮긴 후에는 그리 많은 득점을 기록하지는 않았다.또 다른 리베로로 유명한 선수중 마지막 리베로라는 별명을 가진 리베로 포지션으로 발롱도르를 받은 마티아스 자머가 있다.

그럼에도 굳이 구분하자면 스위퍼, 리베로 모두 스토퍼와 골키퍼 사이에서 플레이하지만 스위퍼는 이 위치에서 후방 빌드업을 주도하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한다면 리베로는 조금 더 자유롭게 전방으로 치고 올라가 수비형 미드필더나 중앙 미드필더의 위치에서 공격을 풀어나간다. 두 용어의 뜻이 같음에도 이러한 포지션 구분을 하는 것은 상술한 프렌츠 바켄바우어, 로타어 마테우스의 영향이 크다. 특히 우리나라는 홍명보라는 존재로 인해 더욱이 이러한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현대 축구에서는 후방빌드업을 몰아서 하던 스위퍼의 역할을 다양한 포지션에 분할하는 방법을 택했는데 예를 들어 장거리 로빙패스나 스루패스를 뿌리고 후방빌드업을 관장하는 역할을 수비형 미드필더인 앵커맨이나 후방 플레이메이커 등에게 분할해 주고[38] , 오버래핑이나 크로스를 하는 플레이, 언더래핑을 라는 플레이등은 풀백에게 전가했으며 [39] 수비라인 조율과 추가적인 빌드업 또한 다른쪽 센터백과 스위퍼 키퍼[40] 에게 나눠주어 1명이서 하던걸 5~6이서 각각 분할 하게되면서 이같은 역할분담을 통해 스위퍼한명이 몰아서 하던 플레이를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결했기 때문에 더이상은 쓰이지 않는모습이 보이고 있다.[역으로]

대표적인 스위퍼로는 프란츠 베켄바워, 프랑코 바레시, 바비 무어, 다니엘 파사레야, 엘리아스 피게로아, 가에타노 시레아, 알레산드로 네스타, 벨리보르 바소비치, 로날드 쿠만, 로랑 블랑, 마티아스 자머 등이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스위퍼는 홍명보, 김정남, 조영증, 조민국, 김주성, 김현수 등이 있으며 특히 홍명보는 한국에서 이 포지션의 대명사로 통한다. 일명 '영원한 리베로'. 선수 시절 홍명보는 피지컬이 약했고 어중간한 대인 수비력을 지니고 있었으나 발기술이 좋고 경기를 읽는 능력과 예측력, 위치선정 등에 탁월한 강점을 보인, 높은 축구 지능을 가진 선수였다. 이런 그에게 스위퍼는 정말 안성맞춤의 역할이었던 것이다.[42]

7.1.1. 역사

1950년대 이전에도 수비라인 뒤에 처진 수비수를 두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역할을 맡기려는 시도는 있었다. 최초로 일반적인 수비라인 뒤에 한 명의 '스위퍼'를 두는 시도를 한 사람은 1930년대 스위스의 세르베트 FC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활동했던 카를 라판이다. 이런 초창기의 전술이 발전되고 다듬어진 것은 1960년대 초반이다.

1960년대에 양 밀란을 이끈 엘레니오 에레라( 인테르) 감독과 네레오 로코( AC 밀란) 감독은 카를 라판의 전술에서 영감을 얻어 각각 아르만도 피키, 체사레 말디니를 리베로로 두는 카테나치오 전술을 사용했다. 이 두 클럽은 리베로를 기용하는 전술을 통해 전례 없는 대성공을 거두는 데에 성공했고, 이들의 영향 때문에 1960년대의 이탈리아에서는 리베로를 두는 전술이 정말 많이 쓰였다.

1960년대는 세계적으로 WM 시스템이 주류 전술에서 밀려나며 포백 수비라인을 이용한 다양한 전술이 실험되던 시기였다. 당연히 이탈리아가 아닌 해외에서도 스위퍼 롤을 이용한 전술을 사용했다. 이탈리아의 위대한 두 리베로 말고도 세르비아 축구 국가대표팀 벨리보르 바소비치, 체코 축구 국가대표팀 얀 포플루하르 등 동시대의 뛰어난 스위퍼들이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1960년대 후반에는 잉글랜드의 주장 바비 무어가 스위퍼로 이름을 날렸다. 무어의 경우 이전의 스위퍼들과는 조금 달랐다. 스위퍼는 다른 수비수들보다 처진 위치에서 활약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무어의 경우 포백 수비라인에서 처져 있지 않고 파트너 센터백과 라인을 맞추었다. 즉, 납작한 포백을 구성했다. 그래서 기존의 스위퍼보다 기본적인 위치가 좀 더 올라와 있었고, 이는 무어가 기존의 스위퍼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공격 가담을 시도할 수 있게 하는 기반이 되었다. 무어 외에도 60년대 후반에는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빌리 슐츠,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의 로베르토 페르푸모, 페루 축구 국가대표팀의 엑토르 춤피타스같은 훌륭한 스위퍼형 센터백들이 있었다. 이들 역시 포백 수비라인에 비해 처지지 않은 위치에서 움직였으며, 이전의 리베로들보다 자유롭게 공격에 가담했다.

무어 등의 스위퍼들이 보여준 공격 가담 수준을 한층 더 발전시키며 스위퍼의 공격 기여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선수가 바로 프란츠 베켄바워이다. 베켄바워는 유로 1972에서 헬무트 쇤 감독의 전술에 잘 녹아들었고, 미드필더 귄터 네처와 함께 팀 전술의 최대 핵심으로 자리하였다. 베켄바워의 놀라운 플레이를 본 세간에서는 베켄바워같은 유형의 스위퍼를 따로 구분하기 위해 '독일식 리베로'라는 말을 새롭게 만들어내기도 했다. 같은 시기, 남미에서는 엘리아스 피게로아가 베켄바워와 비슷한 듯 다른 플레이를 선보이며 남미 축구계를 평정했다.

베켄바워는 리베로가 어느 정도까지 자유로울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이후 리베로의 시대는 완전히 꽃피게 되었다. 70년대 후반주터는 뤼트 크롤, 마리위스 트레소르, 다니엘 파사레야, 가에타노 시레아, 모르텐 올센, 막심 보시스 등 다양한 명선수들이 리베로의 명맥을 이었다. 1980년대 후반에는 프랑코 바레시 앨런 한센 등이 월드클래스의 리베로로 이름을 날렸다.

1990년대 들어서 사키이즘의 영향으로 압박 축구가 보편화되었지만, 리베로의 명맥은 끊이지 않았다. 최고의 리베로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변화에 적응했으며 득점능력이 뛰어난 로날트 쿠만 로랑 블랑, 페르난도 이에로, 미오드라그 벨로데디치 등이 이름을 날렸다. 윙백이 있는 쓰리백(파이브백) 수비라인에 특화된 리베로 마티아스 자머도 등장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스위퍼와 스토퍼의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고, 스위퍼가 있는 전술은 점점 그 의미를 잃어 갔다. 그리고 그 애매한 기간 동안 여러 가지 전술들이 등장했는데,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스위퍼의 역할은 더욱 한정되었다. 그 결과 현대 축구에서는 스위퍼와 스토퍼의 역할 차이가 희미해졌다. 따라서 현재에는 베켄바워 같은 유형의 선수가 나오더라도 1970년대와 같은 방식으로 써먹기 어렵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참고.

7.1.2. 현대 축구에서

90년대 이후 4백 전술이 대세로 등장하고 플레이메이커가 각광을 받으면서, 한동안 맥이 끊겨있었다. 2000년대에 스위퍼에 가까운 플레이를 했던 선수는 브라질의 루시우와 덴마크의 다니엘 아게르 정도였다. 하지만 2010년대로 넘어갈 즈음하여 다시 3선, 혹은 4선에서 경기를 풀어줄 능력을 가진 수비수가 조명받으며 그러한 수비수들이 여럿 등장했다. 전성기 알레산드로 네스타가 리베로의 플레이를 가장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는 현역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았고, 멕시코의 라파엘 마르케스 역시 리베로 플레이를 능숙하게 플레이 한것으로 유명하다.

유로 2004에서 그리스가 스위퍼 시스템을 다시 내세워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긴 하다. 물론, 그 시절 그리스 우승의 주역은 쿼드러플 볼란테[43]라는 어마무시한 전술이긴 하지만 말이다.

2010년대 후반부터 다시 등장한 3백 포메이션에서는 플랫 3백 형태로 리베로/스위퍼라는 특수 롤을 부여하지 않거나, 오히려 원톱을 상대하면서 마크맨이 남는 측면 센터백 쪽을 전진시키는 편이다.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센터백 가운데 자리에서 빌드업을 진두지휘하는 유형이지만 전형적인 스위퍼처럼 양옆 센터백보다 깊게 내려가지도, 리베로처럼 공격시 적극적으로 미드필드 지역까지 오버래핑하지도 않기에 애매하다.

2010년대 중반을 넘어 가면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가 보여준 3백 복고 열풍에 편승하기라도 하듯 여러 클럽,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팀 역시도 기존의 4백에서 3백을 시도했지만, 여기서 3백은 상술한 것처럼 선수 개개인이 특별한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 플랫백의 형태여서 리베로 롤이 부활했다고 보기에는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다. 현대축구의 흐름상, 없어졌다고 해도 무방한 역할. 사실 일반적인 센터백에게도 상황에 따라서 전방으로의 오버래핑, 전진 드리블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서 리베로의 롤이 일반적인 센터백에게 흡수되었다고 봐야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분적으로나마 현대 축구에서 리베로 롤의 한 조각이라도 찾아보자면, '볼 플레잉 디펜더'의 등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단순히 수비적인 역할만을 수행하던 센터백들은, 빌드업이라는 요소가 급부상한 현대 축구의 흐름에 따라 수비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의 공격 능력 또한 요구받고 있다. 이에 센터백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 필수적인 신장과 수비 능력을 보유함과 동시에, 빌드업까지도 관여할 수 있는 뛰어난 발기술을 지닌 센터백들이 각광받기 시작했는데 이들이 바로 '볼 플레잉 디펜더'들이다. 이들 선수의 대표적인 예시로는 다니엘레 데 로시, 하비 마르티네스, 레오나르도 보누치, 티아고 실바, 다비드 루이스, 마츠 후멜스, 제라르 피케, 에므리크 라포르트, 파우 토레스 등을 들 수 있겠다.

현대 축구 전술의 발달로 인해 골키퍼가 스위퍼의 역할까지 맡는 스위퍼 키퍼[44]도 주목받고 있다. 이 분야의 대명사로는 본 역할의 창시자이자, 스위퍼 키퍼의 완성형이라 불리는 마누엘 노이어가 있다. 스위퍼 키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항목 참고.
7.1.2.1. 포어 리베로
리베로 자리에 위치했으나 일반적인 리베로와 같이 플레이하지 않는, '포어 리베로'라는 역할도 존재한다. 공격수 위치에서 전형적인 득점원으로써 플레이하지 않는, 가짜 공격수를 뜻하는 역할인 폴스 나인과 같이 이 쪽은 수비수 위치에서 더 전진하여 수비형 미드필더처럼 플레이하는 수비수 역할을 뜻하는 용어이다. 폴스 나인의 수비수 버전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45] 역할이 역할이다보니 일반적인 센터백보다는 볼 배급 능력을 갖추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이 역할을 맡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 역할이 사용된 대표적인 경기가 축구 역사상 가장 수준 높은 경기로 꼽히는 유로 2012 조별리그 C조 1차전이다. 당시 이탈리아의 감독이었던 체사레 프란델리 다니엘레 데 로시에게 이 역할을 부여하여, 폴스 나인을 사용한 스페인에 대항했다. 해당 경기를 해석한 영상. 신태용 역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포어 리베로를 몇 차례 시도했었는데, 기성용을 센터백으로 내려 쓰리백을 활용해보고자 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으로 올수록 라볼피아나 전술에서만 포어 리베로가 주로 활용되면서 백3의 중앙 수비수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가운데 하프백 스타일을 가진 선수 포어 리베로에 가깝게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펩 과르디올라가 이 전략을 잘 쓰기로 유명하며, 세르히오 부스케츠, 샤비 알론소, 페르난지뉴 등을 이 역할로 기용했다.[46]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독일전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신태용 감독이 장현수를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 놓고 포어 리베로 역할을 수행케 했다. 이 과감한 시도는 묘수가 되어,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상대 독일의 공격을 완벽히 봉쇄했고 그 결과는 세상이 경악한 업셋으로 이어졌다. 신태용 감독 본인이 설명하는 독일전의 전술과 장현수의 포어 리베로 기용.

2023년에는 조금 다른 형태의 포어 리베로라고 부를만한 선수가 등장했으니 바로 존 스톤스다. 이쪽도 펩의 전략 아래에서 이 역할을 맡기 시작했는데, 기존에는 펩이 공격시 백3를 형성하면서 인버티드 풀백을 3선으로 붙여 빌드업에 가담시키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하던 주앙 칸셀루가 출전 시간에 대한 불만으로 이적해버리고 리코 루이스는 유망주다보니 아직 기복이 좀 있어서 스톤스에게 이 역할을 맡긴 것이 시작이었다. 본래는 스톤스가 수비시 라이트백-공격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움직이며 기존의 인버티드 풀백 역할을 소화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스톤스의 볼 배급 능력과 전진성을 고려해 아예 스톤스가 수비시 센터백-공격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움직이고 커버력이 좋은 마누엘 아칸지 카일 워커가 수비를 맡는 쪽으로 전술을 바꿨다.[47] 수비시에 백4의 센터백으로 들어가는 만큼 원래의 포어 리베로와는 차이가 있으나 센터백 자리를 기반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의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에서는 포어 리베로와 일맥상통한다. 장지현 해설은 이를 두고 '인버티드 센터백'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48][49]

7.2. 스토퍼

스위퍼가 있는 전술에서 스위퍼와 짝을 이루거나 스위퍼의 양 옆에 있는 선수들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스위퍼보다 약간 전진된 위치에서 대인 마크, 태클 등의 비교적 거친 임무를 수행한다. 스위퍼가 있는 전술, 즉 쓰리백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애초에 스토퍼라는 표현은 의미가 없다.

스위퍼가 존재해야만 함께 존재하는 포지션인 만큼 스위퍼가 유행했던 20세기 선수들중에 대표적인 스토퍼들이 많다. 마티아스 자머와 찰떡궁합을 자랑한 위르겐 콜러가 대표적이며, 그 외에는 스위퍼 베켄바워와 소속팀, 국가대표팀 모두 함께 활동했던 한스게오르크 슈바르첸베크, 가에타노 시레아 & 프랑코 바레시와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피에트로 비에르코보드, 리베로 프랑코 바레시와 긴 시간을 함께한 알레산드로 코스타쿠르타가 대표적이다.

이후 한동안 포백의 사용이 세계 축구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며 스토퍼 포지션도 자연스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으나, 2010년대에 윙백을 기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쓰리백 시스템이 다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스토퍼 포지션에도 다시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전방으로 뛰쳐나가 기술적으로 공을 가로채 앞으로 빠르게 전달한다. 신체적인 도전을 즐기는 제이미 캐러거가 상당히 싫어하는 류의 선수이기도하나, 이들은 근래에 다시 각광받으며 높은 몸값을 올리고 있다[50].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현대의 스토퍼들은 20세기의 쓰리백 체제에서의 스토퍼와는 달리, 아예 전방으로 전진해 오버래핑까지 하는 등 전술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다만 전진한다고 해서 절대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이들은 돌아오지 않는 센터백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의 스토퍼들은 주력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전방에서 압박으로 커트해내다가도 뒷공간에서 문제가 발견된다면 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수비진으로 복귀하여 뒷공간을 틀어막아야 하기 때문. 뿐만 아니라 깔끔한 클리어링과 패싱 능력 역시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들의 위치는 패스 선택지에서의 판단이 바로 서 있어야 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상기한 조건 때문에 수비력이 좋고 신체조건이나 제공권이 어느정도 되는 풀백이 쓰리백에서 스토퍼로 전업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21세기 이후의 대표적인 스토퍼는 맨체스터 시티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카일 워커[51], 첼시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안토니오 뤼디거[5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크 쇼[53], 아스날 나초 몬레알, 키어런 티어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우카시 피슈체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헤이닐두 만다바, 마리오 에르모소,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토트넘 훗스퍼 벤 데이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대한민국과 K리그의 경우 김호, 김호곤, 박성화, 정용환, 안익수, 최영일, 박정배, 이임생, 이민성, 김영권, 오스마르 등이 있으며, 대한민국 대표팀에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스위퍼 홍명보와 수비라인을 맞춘 김태영 최진철을 대표적인 스토퍼로 꼽을 수 있다.[54] 이외에는 2020 시즌 수원 삼성 블루윙즈 민상기를 스위퍼로 세우고, 풀백에서 포지션을 변경한 장호익과 K리그의 대표적인 센터백이던 도닐 헨리를 양 쪽 스토퍼로 기용하는 사례가 있었다.

8. 여담

수비수 최초의 발롱도르 수상자는 독일 국적의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였던 프란츠 베켄바워다. 또한 유일하게 수비수로서 2번이나 수상한 선수이기도 하다. 베켄바워 외에 발롱도르를 수상한 센터백으로는 마티아스 자머, 파비오 칸나바로가 있으며 이 중 칸나바로는 현재 유일한 스토퍼 출신 발롱도르 수상자다. 거기에 칸나바로는 수비수로서는 유일무이하게 FIFA 올해의 선수도 수상하였다.

[1] 스위퍼 1명, 스토퍼 2명. [2] 미드필더가 공격의 두뇌 역할을 한다면, 센터백은 수비의 두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현대 축구에서는 '눈'의 역할을 한다고도 봐도 무방하다. '공격의 시발점은 수비로부터'라는 개념을 놓고 본다면, 센터백의 자질은 이를 충족시키는 요소다. [3] 약팀의 경우 이 선수들이 공격할 기회는 어차피 없다. 다만 수비가 느슨하다면 이는 팀의 안정성에 엄청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차라리 벤치에 앉혀두고 이들은 이판사판 승부를 봐야할 때나 투입하는 것이 팀 입장에서는 훨씬 유리하다. [4] 5번의 경우 14번의 요한 크루이프처럼 베켄바우어를 동경하는 선수들이 많이 찾는 번호이기도 하다. 그 완벽한 예로 같은 국적 같은 클럽에서 뛰었고, 같은 포지션에서 활약한 선수인 마츠 후멜스가 있다. [5] 등번호에 대한 고정관념이 많이 사라진 근래에는 공격수가 다는 경우도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리버풀에서 뛰었던 밀란 바로시 비야레알 시절의 디에고 포를란,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지네딘 지단. [6] 예를 들면 바이에른 뮌헨의 2019-20 시즌 스쿼드에서는 4번을 중앙 수비수 니클라스 쥘레가, 5번을 중앙/측면 수비수 뱅자맹 파바르가, 그리고 6번을 중앙/수비형 미드필더 티아고 알칸타라가 달았다. 리버풀 역시 2020-21 시즌 기준으로 4번은 센터백인 버질 반 다이크, 5번은 중앙/수비형 미드필더 조르지니오 베이날둠, 6번은 센터백인 데얀 로브렌이 이적한 후엔 중앙/수비형 미드필더 티아고 알칸타라가 달았다. 첼시도 2020-21 시즌엔 4번은 센터백인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5번은 수비형 미드필더 조르지뉴, 6번은 센터백인 티아고 실바가 달았다. 토트넘 홋스퍼 FC는 2020-21 시즌에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5번을, 2022-23 시즌부터 올리버 스킵이 4번을 다는 등 아예 중/수미들이 센터백 등번호를 독점하고 있다. [7] 대표적인 예시로 장현수, 권경원, 홍정호, 조유민이 있다. [8] 태클, 슬라이딩 태클, 대인 수비, 가로채기 등이 있다. [9] 헤더, 점프. 수비면에서 설명하자면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차단해 상대 공격수들의 슈팅시도를 차단하는 것이다. [10] 니콜라스 오타멘디, 마르퀴뇨스가 183cm이다. [11] 176cm [12] 세르히오 라모스, 다니엘 파사레야, 파비오 칸나바로, 로베르토 아얄라, 마르퀴뇨스, 네이선 아케가 이러하다. 스프링 같은 신체 능력으로 작은 키를 커버한다. 칸나바로와 라모스의 주특기는 시저스 킥을 활용한 아크로바틱한 공중 볼 걷어내기다. [13] 여기서 더 가서 수비라인을 통솔하여 본인 뿐만 아니라 수비진 전체를 안정시킨다. [14] 카를레스 푸욜, 세르히오 라모스, 릴리앙 튀랑, 뱅자맹 파바르, 뤼카 에르난데스, 쥘 쿤데,등이 있다. [15] 마르퀴뇨스, 부바카르 카마라, 에릭 다이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에드손 알바레스, 데클란 라이스, 조성진, 우고 기야몬이 대표적인 예시로 본업은 센터백이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때도 많다. 반대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파비뉴, 페르난지뉴, 하비 마르티네스, 오스마르 이바녜스, 원두재, 박용우, 플로리안 그릴리치처럼 수비형 미드필더가 본업인데 센터백도 뛰는 경우도 있다. [16] 가령 세트피스 공격이 실패해 상대가 역습을 시작했다면 가장 먼저 신속하게 복귀해야 하는 수비수가 센터백이다. 물론 측면이나 다른 방향을 노리고 들어올 수도 있으나 일단 센터백이 있어야 할 곳이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그곳이 메인 타깃이 되기 때문이다. [17] 더구나 상대 공격수가 신장이 작은 입장에서 190이 넘는 스피디한 수비수의 존재는 충분히 주눅이 들고도 남는다. [18] 이런 상황 인지가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판단 미스를 범해 발목을 향한 태클이나 잘못된 밀치기, 혹은 잘못된 손 사용이 들어가면 그대로 PK나 프리킥이 된다. [19] # 프리미어 리그 2023-24 시즌, 4R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아스날전에서 아스날의 센터백 마갈량이스가 보여준 엄청난 퍼포먼스다. 찰나의 순간 카세미루 가르나초에게 스루 패스를 줄 것을 예상하고, 순식간에 몸을 뒤로 젖혀 오프사이드 상황을 만들어냈으며 이후 가르나초가 골망을 갈랐지만, 결국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20] 골때리는 그녀들 시즌 1 당시 구척장신 팀의 감독을 맡은 최용수 이현이를 특별훈련 시키는 과정에서 손을 잘 쓰는 요령을 가르쳐준 것이 지능적인 더티 플레이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예시다. [21] 실제로 이탈리아의 센터백 조르조 키엘리니는 과르디올라 때문에 이탈리아 센터백들이 이제 더 이상 수비에 집중하지 않고 발밑에 집중한다고 농담식으로 비판한 적이 있을 정도였다. [22] 사실 이 문제는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앞서 소개한 바르셀로나 같은 팀들에 비해 센터백 좌우놀이에 유달리 무관심해서 오랫동안 방치된 점도 컸다. 리버풀의 왼발잡이 센터백에 무관심한 태도는 로브렌이 리버풀을 떠난 후로도 달라진게 없다. UEFA 챔피언스리그나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과 경쟁하는 다른 정상권 팀들 중 상당수가 왼발잡이 센터백을 두어명 이상 거느리는 것과는 심히 대조되는 모습. 리버풀은 왼발잡이 센터백을 굳이 들여오는 대신 월드클래스 만능 주전 붙박이 센터백 한 명풀백들의 엄청난 활동량과 킥력으로 벌충한다. [23] 왼발 레프트백 또한 매우 희귀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24] 이쪽은 19-20시즌부터 로날드 아라우호를 기용하면서 해결되었다. [25] 다만 이 경우는 대표팀 선배이자 또 다른 월드클래스 수비형 미드필더인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존재 때문이 크다. 로드리의 재능을 썩히기엔 아깝고, 파우 토레스의 폼이 좋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루이스 엔리케의 임시방편이다. 라포르트와 맨체스터 시티에서 오랫동안 맞춘 합은 덤이다. [26] 왈테르 사무엘(좌)- 루시우(우) [27] 단테(좌)- 제롬 보아텡(우) [28] 2019-20 시즌도 데이비드 알라바 뤼카 에르난데스라는 주전급 왼발잡이 센터백이 있긴 했으나 알라바는 원래 풀백인 선수를 임시로 땜빵한 것에 불과한데다 수비력도 재앙 수준이었으며 뤼카는 당시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벤치 신세에 머물렀고 2021년에서야 제값을 하기 시작했다. 즉, 2019-20 시즌의 주전 센터백은 제롬 보아텡 니클라스 쥘레였다. [29] 데이비드 알라바(좌)- 에데르 밀리탕(우). 19/20시즌과는 달리 여기서의 알라바는 센터백으로서 나름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확고한 주전이었다. [30] 경기당 실점이 0.5점으로 한국의 월드컵 역사 상 가장 적은 실점율이며, 유일한 0점대의 기록이다. 터키전에서는 이민성–홍명보–유상철이 선발 출전했으므로 제외. [31] 그러나 파트너 장현수의 기량 문제로 인해 안타깝게도 16강 진출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32] 대표팀 데뷔는 이미 2017년에 치르고 성공적인 퍼포먼스로 세간의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으로 인해 2018 월드컵 출전은 불발되었다. [33] 맨체스터 시티 이적 후에는 레프트백으로 더 많이 기용되고 있는데, 레프트백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34] 이 수비 방식의 차이를 국외에선 전자를 'reactive', 후자를 'proactive' 등의 표현으로 구분한다. [35] 그 대표적인 예시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알제리전이다. 당시 김영권 홍정호는 원래 수비 성향에 더해 부상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할 수 없어 수동적인 수비를 계속했다. 그 결과 알제리의 기술적인 공격진이 널찍한 공간에서 수비진을 마음대로 휘저을 수 있었고, 이는 4실점이라는 대참사로 이어졌다. [36] 좋은 센터백의 기준이 바로 필요한 상황마다 얼마나 적절히 이 두 수비 방식을 꺼내어 쓰느냐다. [37] 이 경우 앞선 문단에서 언급한 것처럼 센터백 두 명의 유형을 구태여 분류하지는 않는다. [38] 피를로, 사비 알론소 등 [39] 다니 알베스,마르셀루, 주앙 칸셀루등 [40] 마누엘 노이어,에데르송 등 [역으로] 말하자면 과거 스위퍼는 현대축구에서 수비형미드필더, 스위퍼 키퍼, 풀백들이 하던플레이에 수비수 역할까지 도맡아서 해야하는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포지션 이었던것이다* [42] 홍명보의 경우 국가대표에서 세트피스 킥을 전담한 적도 있을 정도로 좋은 공격 능력을 지닌 선수였다. 특히 1994년 월드컵 독일전 중거리 슛으로 골 넣는 수비수의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되어 있으나, 아쉽게도 그러한 이미지와 실제 선수가 지닌 공격력에 비해 많은 골을 득점하지는 못했다. [43] 수비형 미드필더를 네 명 배치하는 것. [44] 영문 표기는 sweeper-keeper. [45] 폴스 나인의 작명법과 유사하게 '전진하는'을 의미하는 'Fore'에 백 쓰리의 가운데에 위치하는 선수를 일컫는 Libero를 합성하여 붙여졌다. [46] 펩은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을 위해서 수비시에는 백4를 쓰더라도 공격시에는 백3로 전환하는 변칙 전술을 잘 구사하는데, 그 일환으로 공격시 양 풀백이 전진하고 수비형 미드필더가 내려와 일시적으로 백3를 만드는 포어 리베로 전술을 활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 전술이 오랫동안 쓰이며 파훼되자 현재는 풀백중 한 명이 3선으로 전진하고 한 명은 중앙으로 좁혀오는 폴스 풀백 전술로 변형 백3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펩의 페르소나로 주가를 올린 선수가 주앙 칸셀루였다. [47] 이는 워커와 아칸지의 수비력이 뛰어난 것도 도움이 되었다. 특히 아칸지는 오른발잡이 센터백임에도 불구하고 오른쪽 왼쪽 풀백을 다 가리지 않고 잘 소화해주었다. [48] 사실 '인버티드'라는 용어 자체가 '반댓발'이라는 의미로 시작된 것이라 타당한 의미의 용어는 아니지만, 인버티드 풀백이 성행한 이래로 '인버티드'에 무조건적인 반댓발의 의미보다는 중앙으로 좁혀 들어가며 플레이하는 의미가 강해졌기 때문에 그렇게 틀린 표현도 아니다. 인버티드 풀백처럼 공격시에 올라가서 빌드업에 가담한다는 의미로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 것도 있다. [49] 이런 스타일의 포어 리베로는 수비시에도 큰 장점이 있다. 기존의 라볼피아나가 윙백이 높게 전진해서 역습당하는 경우 측면이 공략당하는 약점이 있었고 이를 보완하면서 변형 백3를 활용하고자 나온 시도가 펩의 인버티드 풀백을 활용한 전술이었다. 하지만 이 전술 또한 중앙에서 공을 빼앗길 경우 순간적으로 사이드로 이동했던 센터백과 중앙으로 전진했던 인버티드 풀백의 수비 복귀 동선이 대각선으로 꼬여버리는 위험이 있었고 이 때문에 수비 라인 구축이 굉장히 지연되거나 혹은 센터백이 풀백처럼, 풀백이 센터백처럼 수비를 해야되는 상황이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존 스톤스를 활용한 포어 리베로 전술은 풀백들이 살짝 안으로 좁혀 들어오고 센터백 한명이 직선으로 전진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수비 대형을 재구축할때도 센터백은 그저 빠른 속도로 내려오고 풀백은 사이드로 살짝만 더 이동해주면 되기 때문에 상당히 쉽다. 물론 미드필더급 볼컨트롤을 갖춘 센터백을 보유하는게 전제 조건인지라 2023-24 시즌 시점까지는 사실상 맨시티만이 사용하는 전술이다. 거기에 마냥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고 당연하게도 센터백이 1칸 올라가있기 때문에 수비라인을 재구축 시 빠르게 자기 위치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하며 이 때문에 포어 리베로를 맡은 센터백의 빠른 스피드와 그 뒤를 받히고 있는 센터백의 안정적인 수비력이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거기에 스톤스가 올라가서 볼 컨트롤과 패스로 빌드업을 풀어나갈 때도 단점이 있는데 스톤스도 만능까진 아닌지라 롱패스 능력이 다른 재능들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파트너로 롱패스가 가능한 로드리가 나오지 않는다면 답답해지는 경우가 자주 나온다. 투볼란치에서 역할 분담을 해야되는데 이 전술을 소화할 수 있는 스톤스가 짧은 패스와 온더볼에 특화되어있다보니 강제적으로 딥라잉 플레이메이커 성향의 선수가 파트너로 강제되는 것. 이는 옛날부터 이야기가 나오던 스톤스의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 전환이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와 연결되기도 한다. [50] 현대의 모든 운동경기가 그렇듯 실점위기를 발생시키지 않아야 하고 이는 곧 공격의 흐름을 아예 초장부터 근절시키는 것이 최고라는 인식이 대세로 펴져있기 때문이다. 축구의 경우는 상대팀이 미드필드로 진출하는 일을 없애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미드필드로 들어오기 시작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미드필드를 넘어 나의 본진으로 침투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차단시켜야 하기 때문에 이들 스토퍼류의 선수들이 귀하신 몸이 되었던 것이다. [51] 맨시티에서는 주로 백4를 사용하기에 기본적으로 풀백으로 뛰나, 상황에 따라 변형 백3를 사용하면 전술적으로 스토퍼 역할을 수행할 때가 있다. 2022-23 시즌 말미에 들어서는 맨시티가 아예 백3를 주 전술로 채용하면서 워커를 스토퍼로 더 자주 기용중이다. [52] 첼시 입단 이전이나 레알 이적 이후에는 백4에서 뛰므로 해당사항이 없다. [53] 쇼는 레프트백 자원임에도 3백의 왼쪽 스토퍼는 물론, 4백의 센터백까지 소화 가능하다. [54] 이들은 소속팀에서는 리베로 없이 뛰었으므로 대표팀에서 홍명보와 함께 수비라인을 구성했을 때에만 스토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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