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인물
1.1. 물의 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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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 : Σκύλλα
영어 : Scylla
일본어 : スキュラ[1]
어원은 skyllo. 그리스어 동사로 괴롭히다, 해롭다, 가죽을 벗기다, 갈기갈기 찢어버리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다른 설에 의하면 소라게(skyllaros)나 돔발상어(skylax)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물의 님프. 부모는 여러 전승이 있는데 크라타이스(母),[2] 포르퀴스와 케토(또는 헤카테), 혹은 튀폰과 에키드나이다. 간혹 라미아나 포세이돈이 부모로 등장하는 전승도 있다.
오비디우스의 《 변신 이야기》에 의하면 바다의 하급신 글라우코스가 짝사랑하던 님프였지만 그녀는 하반신이 물고기에 기괴한 어인처럼 생긴 글라우코스를 괴물로 여겼고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글라우코스는 키르케에게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게 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남몰래 글라우코스를 흠모했던 키르케는 대신 자신을 사랑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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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하는 키르케,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1892년 |
그로 인해 스킬라는 다리가 없어지고, 허리 아래에 6개의 개 머리와 12개의 다리가 달린 흉한 모습으로 변하고 말았다. 글라우코스는 스킬라의 모습에 슬퍼하며, 키르케를 피해 바닷속 깊이 자취를 감추었고, 스킬라는 추한 모습으로 동굴에 몸을 숨겼다. 이후 오디세우스의 항해를 방해하는 네임드 몹으로 등장한다.[3] 아르고 호 원정에서도 나타난다.
다른 전승에선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그 후 신들이 그녀를 불쌍히 여겨 바위로 만들어 줬고 그 바위에서 스킬라가 흐느끼는 소리가 가끔 들린다고 했다.
어쨌든 스킬라 개인의 삶에서 굉장히 잔혹하고 불쌍한 최후가 아닐 수 없다.
1.1.1. 대중문화
또 다른 전승으로는 하반신 허리에는 개나 늑대의 머리들이 달려있고, 상반신은 머리가 여러 개 달린 뱀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도 하며, 그 뱀 머리의 입안에는 송곳니가 빽빽하게 차 있다고 한다. 이 전승에선 바다에 출물하여 사람들을 잡아먹다가 헤라클레스의 곤봉에 맞아죽지만 죽은 딸을 불쌍하게 여긴 그녀의 아버지 포르키스 덕분에 다시 부활하여 또 다시 사람들을 습격했다가 결국엔 제우스의 천둥번개에 맞아 감전사한 동시에 암석이 되어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에서는 이것을 채택하여, 그리스의 신화 유닛으로 나온다. 스탯도 전부 똑같다. 이 게임의 히드라는 브라키오사우루스같은 용각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스킬라도 마찬가지로 고생물인 플레시오사우루스로 만들어버렸다.그리고 이윤기의 《뮈토스》에 따르면 님프일 때 포세이돈과 바람을 펴 포세이돈의 아내인 암피트리테에게 미움을 샀고, 그의 사주를 받은 키르케의 독초에 중독되어 괴물로 변했다고도 한다. 한편 이오안네스 트제트제스와 세르비우스는 암피트리테가 직접 중독시켜 괴물로 만들었다고 묘사한다.
《 오디세이아》로 주로 알려졌으며 그밖의 한두 작품에서 등장한다. 카리브디스와는 이웃 사촌으로, 항상 세트로 같이 나온다.
오디세우스의 항로에서 스킬라 곶의 스킬라와, 메시나 협곡의 카리브디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는 선택지가 유명하다.[4]
하지만 카리브디스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인지도는 상당히 높다. 다만 스킬라는 그냥 님프 정도의 신분이지만 카리브디스는 원래 여신이라는 점에서 신분 차이는 확실히 나는 편이다.
만화인 < 올림포스 가디언>에서는 키르케가 스킬라에게 습격받은 오디세우스를 지키기 위해서 원래대로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처음에는 이 약속을 전한 오디세우스의 말을 믿지 않았다가 오디세우스의 희생정신에 감동을 받아 오디세우스와 그 일행을 무사히 돌려보낸다.
게임 < 갓 오브 워: 고스트 오브 스파르타>에서는 크레토스와 싸우는데 이 싸움의 여파로 아틀란티스가 침몰되었다.
게임 < Fate/Grand Order>에선 자기를 괴물로 만든 키르케의 엑스트라 공격 모션에서 소환된다.[5] 키르케가 잔에서 약을 쏟자 거기에서 소환되는데, 정황상 이 약은 스킬라를 괴물로 만들 때 쓴 약으로 보인다.
후대 일러스트나 서브컬쳐에선 머리 여섯 개 달린 히드라처럼 묘사되는 일이 잦다. 모에화될 경우, 아름다운 여성의 상반신에 하반신이 기다란 몸 위에 개 머리나 뱀 머리가 달려있는 괴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도 등장. 스킬라를 질투한 키르케가 마법약을 뿌려 스킬라를 머리 6개 달린 뱀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묘사된다.
한편 일본 서브컬쳐에서 스퀼라가 몬무스로 나오는 경우, 다리가 12개 라는 전승에서 착안해 하반신에 문어나 오징어 다리가 달린 것처럼 묘사되는 경우가 잦다. 라미아의 경우처럼 개인의 이름이 아니라 일종의 종족명으로 정착된 느낌. 똑같이 아테나와의 베짜기 대결에서 당당히 이겼음에도 여신의 보복으로 거미가 된 아라크네가 결국 거미를 뜻하는 고유 명사로 자리잡았듯이 스킬라도 자의와 무관하게 해수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것. 키르케와 글라우코스로 인해 억울하게 괴물화된 스킬라에겐 너무 안타깝고 뒷맛 찝찝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1.2. 메가라의 공주
위의 스킬라와는 동명이인이다.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배신하는 딸 유형의 인물들 중 한 명이다.크레타의 왕 미노스와 그의 군대가 메가라의 군대와 전쟁 중이었을 때, 병력은 크레타 군이 월등히 우세했지만 미노스는 좀처럼 메가라를 함락시키지 못했다. 그 이유는 메가라의 왕 니소스에게 내려진
'니소스의 백발 머리카락에는 단 한 올의 자주색 머리카락이 있는데, 이 자주색 머리카락이 머리에 붙어 있는 한 어떤 외적도 메가라를 함락시키지 못하리'
라는 신탁 때문이었다.문제는 가끔씩 성벽 위에서 전쟁터를 내려다보던 니소스의 딸 스킬라가 미노스에게 반해버리고 만 것이었다. 먼발치서 미노스를 보며 애를 태우던 스킬라는
'어차피 메가라가 함락되지 못하는 건 신탁 때문일 뿐 크레타가 훨씬 강하니 우리는 이기지 못할 것이고, 그러느니 성문을 열어 항복하고 내가 인질로서 크레타로 가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고, 끝내 밤에 부왕 니소스의 침실에 숨어들어 그 자주색 머리카락을 뽑아 미노스가 있는 적진으로 달려갔다. 적진에서 마침내 미노스를 마주한 스킬라는 자신이 누구인지와 사연을 말하며 머리카락을 미노스에게 바쳤다.그러나 미노스가 오히려 스킬라를 꾸짖고 내치며, 스킬라의 꿈은 산산조각이 난다. 정당하지 못한 승리라고 생각했는지,
"내 아버지
제우스의 요람이었던 크레타에 너 같은 것이 발 붙일 곳은 없다"
는 저주까지 퍼부었다.이후 무시를 하고 그냥 배에 올라 떠나버렸다는 버전도 있고, 아예 부하들을 시켜 스킬라를 고기밥으로 바다에 던지라고 했다는 버전도 있다. 어느 쪽이든 간에, 이제 악밖에 남을 것이 없어진 스킬라가[6] 필사적으로 헤엄을 쳐 간신히 크레타 함대의 뱃전을 움켜쥐려는 찰나, 하늘을 날며 내려다보던 물수리가 날아와 부리로 스킬라의 손을 찍었다. 물수리는 바로 머리카락을 뽑힌 아버지 니소스의 몸이 변신한 새였다. 놀라고 고통스러워 저도 모르게 뱃전을 놓은 스킬라의 몸을 바람이 휘감아올렸고, 스킬라 역시 공중에서 몸이 물새( 백로 혹은 해오라기로 전해진다.)로 변했다. 이후 물수리는 스킬라가 변신했다고 전해지는 이 물새를 끊임없이 뒤쫓으며 괴롭혔다고.
어찌 되었든 이미 배우자가 있는 적국의 왕에게 사랑 받겠답시고 아버지와 조국을 팔아넘기는 어리석은 패륜아와 매국노의 말로를 아주 통쾌할 정도로 톡톡히 되돌려받은 셈. 자신에게 눈독을 들인 애먼 신들의 농간에 의해 괴물이 된 순수하게 억울하고 불쌍한 피해자인 상단의 스킬라와 달리 이쪽 스킬라는 철저한 정의구현, 인과응보, 자업자득으로 파멸을 맞이했다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7]
그리고 얄궂게도 세월이 흘러 미노스 역시 테세우스에게 반한 맏딸 아리아드네에게 처절하게 배신당하고 몰락의 길을 걷게 되면서 역지사지라고 니소스와 똑같은 처지를 아주 제대로 맛보게 된다. 그래도 이쪽은 아리아드네를 빼면 자식과 손주들을 잘 키워서 스킬라처럼 적어도 잘못된 사랑에 눈이 멀어 조국을 팔아넘기는 유치하고 멍청한 짓을 저지르지는 않았으며, 크레타는 외세의 침공에 멸망하지 않고 신화의 후반부인 트로이 전쟁 시대 이후까지 살아남을 정도로 꽤 오래 번영했다.
2. 대중매체
등장인물- 수호전사 맥스맨
- 스킬라(마도물어 시리즈) - 마도물어 시리즈
- 스킬라(벽람항로) - 벽람항로에 등장하는 함선소녀
- 제노니아 - 자칭 '마족군단 초미녀 여장군'. 그러나 유저들의 반응은 어보미네이션... 무식하게 커다란 철봉을 휘두르지만 상대하다보면 그냥 밥이다. 수행의 방에서 10층마다 플루토나 이녀석이 나온다. 패턴은 곤봉 휘두르기와 방귀뀌기. 방귀는 일정확률로 중독에 걸린다. 곤봉 휘두르기는 범위가 꽤 되니 근접캐릭은 주의.
- 스킬라 - 원신에서 설정상 존재하는 인물.
기타
- 라테일에서 나오는 보스 몬스터
- 스킬라(인피니티) - 인피니티(게임)의 알레프 소속 의체
- 스킬라(몬스터버스) -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의 등장괴수
- 이지스 건담의 MA 변형상태의 무장명
- 슈미드디바의 물속성 유니트 - 기본 물덱에 포함되어 있는 커먼 등급 카드. 보기와 달리 중형이며, 모티브인 1.과 다르게 게다리(거미다리?)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공격력이 기본덱 유닛치고 높은 편(9-12)이라서 초반용 스트라이커로 운용한다. 방어가 0이지만 공격에 속성구슬이 붙어있고, 체력이 의외로 높아서(7-10) 어중간한 유니트가 공격했을 경우 반격으로 역관광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1]
최근 외국어 표기법에서 Κύπρος(Cyprus)를 키프로스로 표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킬라'가 옳은 표기가 된다. 국내 그리스어 표기에서는 'ㅟ'표기를 인정하지 않는다. 일본어의 경우, ㅟ 발음을 ㅠ 발음으로 대체하여 저렇게 표기된다. 일본산 창작물의 정식 발매 번역본에서조차 '스큐라'로 번역해놓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항목에는 '스큐라'로도 리다이렉트해서 올 수 있다.
[2]
천병희 역
오디세이아 12권 125행에서 언급됐다.
[3]
원본이 엄연히 님프지만 이 시점에서는 지성이 있다는 묘사나 성격 묘사는 안 나오고, 그냥 괴물처럼 등장한다. 마법의 영향으로 성격까지 괴물로 변해버렸거나
원래의 인격이 하반신의 괴물 인격에 먹혀버렸거나 한 모양이다. 다만 이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기에 개의 머리가 마음대로 사람을 먹어대는 것일 뿐, 본인은 그냥 운둔하는 것일 수도 있다.
[4]
스킬라의 경우, 고래든 괴물이든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긴 하지만, 머리가 6개 뿐이라 한번에 6명까지만 사냥할 수 있었다. 반면 카리브디스는 소용돌이 그 자체이므로 배가 통째로 난파당할 위험이 있다. 오디세우스는 고민하다 결국 스킬라를 상대하는 것으로 부하 6명을 제물로 바치고 통과할 수 있었다. 이는 관련 숙어가 있을 정도로 유명한데, Between Skylla and Charybdis 라고 하면 진퇴양난의 상황을 가리킬 때 사용한다.
[5]
보통 히드라마냥 뱀머리 아니면 용머리 6개로 묘사되는 게 잦은 스킬라인데 여기선 개머리 여러 개가 나온다. 개머리 고증은 의외로 창작물에서 자주 빠지는 편인데 여기선 역으로 뱀머리는 빠지고 개머리만 나온다.
[6]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 따르면 이때 미노스에게는 소와 통정해
괴물을 낳은 그의 왕비
파시파에가 정말 잘 어울린다는 말까지 하는 등으로 악을 쓰고 모욕한다.
[7]
여러 모로
메데이아와 타포스 섬의 공주인 프테렐라오스의 딸 코마이토처럼
배신하는 딸의 유형의 똑같은 행보와 결말을 따른 캐릭터. 코마이토 역시 스킬라처럼 적장이자 알크메네의 남편인 암피트리온에게 첫눈에 반해 조국의 번영을 지탱하는 아버지의 황금빛 머리카락을 잘라 바치는 멍청한 바보짓을 태연히 저지르다가, 되려 비웃음과 함께 살해당하고 조국과 아버지마저 파멸하는
인과응보의 최후를 맞이했다. 남동생을 토막살인하고 두 아들과 크레온과 글라우케 부녀를 죽이고도 죗값을 안 치르고 콜키스로 돌아와 아버지의 복위를 도운 것도 모자라
엘리시온에 입성하는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메데이아가 다시 없을 정도로 이례적이고 희귀한 케이스인 것. 물론, 이것도 메데이아가 스승이자 제우스조차 한 수 접고 존경할 만큼 위대한 마법과 그믐달 여신
헤카테와 태양신
헬리오스의 총애를 한몸에 받은 신화 내 최고의 반신 마술사라서 그 이상으로 문제를 해결할 만한 지혜와 마법을 갖추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사랑에 빠진 순진하고 무능한 공주에 지나지 않았던 스킬라와 코마이토는 자기가 한 짓을 책임질 만한 능력은커녕 후원하는 신조차 없었기에 빠른 파멸 테크를 맞이하는 건 당연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