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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9 11:23:45

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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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배
{{{#fff 聖杯
(The) Holy Grail / (The) Holy Chalice / (le) Saint-Graal[1]
그랄이란 단어가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랄 스피어가 대표적인 예. 영어의 Grail이라는 표현도 Graal에서 가지고 온 것이다.]}}}
파일:Dante Gabriel Rossetti.The Damsel of the Sanct Grael.jpg
《성배》,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1857년 작(作)[2]
1. 개요2. 역사
2.1. 성경과 교회2.2. 전설과 문학적 소재
3. 각종 매체에서의 성배4.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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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기독교 최후의 만찬 당시 예수로 성변화[3] 포도주를 담았던 잔(盞). 이 구절에서 유래한 것이 미사/ 성찬예배이다.

미사/성찬예배에 쓰는 성작(聖爵, calix/chalice)을 이렇게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개념이 좀 다르다. Calix(라틴어)/Chalice(영어)는 본래 성배 혹은 성작같이 생긴 잔을 이르는 말로 이미 이런 형태의 잔은 기독교 이전에도 서구 곳곳에서 쓰이고 있었는데 아래 최후의 만찬으로 인해 기독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칙적으로는 성배≠chalice이다. Chalice로 예수의 성배를 이르고자 한다면 (The) Holy Chalice라고 하는 게 원칙적으로 올바르고 다른 서구 언어에서도 동일한 어원을 갖는 용어(예:프랑스어의 Saint Calice)가 쓰인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가톨릭을 빼면 이런 세세한 의미구분을 하지 않고 '성배'라고 칭한다.

2. 역사

2.1. 성경과 교회

성배에 관한 가장 오래된 문헌은 단연 성경으로, 서력기원 30년 예수 그리스도가 제자 유다의 배반에 의해 로마군에 체포되기 전 제자 12사도 최후의 만찬을 하면서 포도주를 나눠줄 때 등장한 것이 성배다. 자세한 상황은 루카 복음서 22장, 마태오 복음서 26장, 마르코 복음서 14장에 기록되어 있다. 오늘날의 가톨릭 미사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 당시 행한 대로 빵(=성체)을 떼어 나눠주고 포도주(=성혈)를 마시도록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 많은 이[4]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Accipite. et bibite ex eo omnes.
Hic est enim calix sanguinis mei novi et aeterni testamenti:
mysterium fidei:[5]
qui pro vobis et pro multis[6] effundeturin remissionem peccatorum.
Haec quotiescumque feceritis in mei memoriam facietis.)
예수 그리스도, 최후의 만찬
- 한국어 미사경본 / 트리엔트 미사경본
파일:external/www.bestourism.com/Cathedral-of-Valencia_Holy-Grail_7165.jpg 파일:external/photos1.blogger.com/4e6f8b2d1b51be7cfeed1089c958e7fb_extras_albumes_0.jpg
발렌시아의 성배 발렌시아 성배로 미사를 집전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진짜 성배라고 전해져 내려오는 성유물은 일단 스페인 발렌시아 대성당에 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생전에 이곳을 방문하여 참배했고 베네딕토 16세는 스페인 사목방문 중 이 성배를 가지고 미사를 집전했다. 잔 자체는 불그스름한 마노를 깎아 만든 수수한 돌잔이며 기원전 2세기~서기 1세기 사이에 팔레스타인이나 이집트에서 만들어졌다고 분석되었다. 잔을 올려 놓은 화려한 받침대는 훨씬 나중에 만들어진 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이 성배는 예수가 승천한 뒤 사도 베드로가 로마에서 순교할 때까지 썼으며 이후 박해를 피해 히스파니아 지방으로 옮겨져 서고트 왕국 시절까지 보존되었다가 알 안달루스 무슬림들의 침략을 피해 수도원에 비밀리에 모셔졌다가 발렌시아 대성당으로 이동되었고 20세기에는 스페인 내전 중 발렌시아도 공화파의 주요 거점이다보니 혹시 모를 파괴 행위를 피해 옮겨지는 고생길(...)을 겪은 뒤 다시 발렌시아 대성당에 안치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여담으로 성배 양쪽에 위치한 손잡이의 모양이 하트 문양의 원형이라는 설도 있다. 플레잉 카드와 그 기원으로 여겨지는 타로 카드에서도 타로 카드의 '컵' 슈츠가 트럼프에서는 하트 모양이 되었다. 물론 이 성배가 진짜 그리스도가 사용했던 것인지 진위여부는 불분명하지만 일단 가톨릭 교회에서는 성유물로 관리하고 있다.

2.2. 전설과 문학적 소재

"그리스도의 성배를 찾는다는건 곧 신을 찾는다는 것하고 같은 의미야.
신이 진짜로 존재하는지는 나도 모르네. 하지만 내 나이가 되면 그렇다고 믿고 싶어지지."
마커스 브로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
성배 전설은 중세 유럽 음유시인에서부터 시작하여 현대 판타지 픽션 작가들의 만년 떡밥이다. 비슷한 물건으로는 운명의 창이 있다. 2천 년 이상 임금들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을 낚았던 떡밥으로, 너무 오랜 세월이 흘러서 쉰내가 날 대로 날 것 같은데도 아직도 엄연한 현역이다. 현대의 유명한 소설인 다빈치 코드에도 성배 떡밥이 차용되어 있다.

성배에 관해서 가장 유명한 전설이라면 아서 왕 전설이다. 성배를 찾으면 모든 게 다 잘 풀린다는 멀린의 이야기를 듣고 원탁의 기사들이 열심히 성배를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성배 탐색은 종교적 열정의 산물이지 나라의 안위와는 별 관계가 없이 나온다. 오히려 아서 왕은 성배탐색을 하려는 기사들을 말리기까지 하며 성배 탐색으로 나라가 망하는 것도 아니고 이후 랜슬롯 기네비어의 불륜에 의한 분열로 망한다.[7] 즉, 중세 독자들에게는 '왕국이 망하든, 영웅의 목숨이 날아가든, 그런 성물이 진짜 있으면 찾아야지!' 하는 공감대가 있었던 반면 현대의 독자들에게는 '그런 아이템이 손에 들어오면 뭔가 좋은 일이 생겨야 하는 거 아님?'이라는 인식이라 괴리가 생긴다.[8] 또 성배 탐색이 왕국 몰락의 바로 앞 챕터여서 더 이상해 보이는 것이기도 하고.

중세의 국가의 개념과 현대의 국가의 개념의 차이에서도 이러한 괴리는 더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중세에는 가톨릭이 널리 퍼져 있었으므로 거의 모든 일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정리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에 성배라는 적절한 목표가 등장했으니 몸과 마음을 다해 쫓을 수밖에. 십자군 전쟁의 목표가 ' 성지 탈환'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성배라는 소재가 인기가 많았던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반대로 현대에는 성배라는 단어를 보통 독이 든 성배(Poisoned Chalice)라는 표현을 붙여서 더 많이 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맥베스에서 사용해 유명해진 말로 대부분 독이 있다는 걸 어느 정도 알고 있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일단 받은 뒤 결국 대가를 치른다는 의미로 많이 쓰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일을 받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성배를 찾아서 해맸던 원탁의 기사들같이 '인생을 걸고서라도 찾아낼 가치가 있을 만한 무언가'를 이에 비유하는 경우도 있다.

참고로 아서왕 전설은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대략 6세기 즈음 켈트족들의 신화로, 처음 전해진 곳은 잉글랜드 웨일스 지방이다. 하드리아누스 방벽 너머에 사는 픽트족들은 로마의 지배를 받지 않았지만 잉글랜드와 웨일스에 살던 켈트족들은 로마 제국에 점령되었기 때문에 로마의 지배를 받으면서 점점 로마 제국의 문화에 동화되었다. 로만 브리튼 참고. 따라서 로마 제국의 국교인 기독교도 비교적 일찍 전파되었다. 브리튼은 대략 5세기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를 믿기 시작했고 웨일스에서는 5~6세기를 성인의 시대(Age of Saints)라고 부르며 이 시점에 적극적으로 기독교가 전파되었다. 따라서 아서왕 전설이 처음 전해질 때 이미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 많았으니 아서왕 전설에 기독교적 색채가 있다고 딱히 이상할 건 없다. 다만, 기독교를 믿는 유럽의 다른 지방에서는 성배가 특히 중요한 성유물로 여겨지는 관습은 없었는데 아서왕 신화는 켈트족의 신화라 켈트 신화에 등장하는 마법의 가마솥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켈트 신화에는 투아하 데 다난의 4대 비보 중 하나인 다아다의 가마솥뿐만 아니라 여러 가마솥이 있다. 아서 왕 전설의 원형 중 하나인 <아눈의 약탈품>에서는 아서 왕이 용감한 자와 겁쟁이를 가려내는 마법의 가마솥을 노리고 아눈으로 모험을 떠나는데 이때 7명만 살아남았다. 이것이 훗날 기독교적 색채가 덧씌워져 성배 탐색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높다. 성배 탐색을 최초로 쓴 크레티앙 드 트루아는 성체를 담는 그릇으로 설정했고 로베르 드 보롱이 그것을 성배라고 설정했다.

3. 각종 매체에서의 성배

게임이나 만화 등에서도 자주 등장하며 주로 롱기누스의 창, 성궤 등과 더불어 성(聖) 속성 계열 아이템의 끝판왕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4. 관련 문서



[1] 프랑스어 표현. 프랑스권의 영향으로 판타지 관련 매체에서 성배와 관련되어 [2] 해당 여인은 15세기 출판된 말로리의 《아서 왕의 죽음》에 등장하는 여인의 모습이다. 여인은 홀연히 나타나 아서 왕의 기사들에게 성배를 전달하는데 로세티는 귀네비어 왕비의 타락과 여인의 순결을 대비시키기 위해 성배를 든 여인의 순수한 모습을 그려냈다. 여인은 축복의 의미로 오른손을 든 채 왼손에는 성배와 성체를 담은 바구니를 들고 있다. 위의 비둘기 성령이다. [3] 가톨릭 정교회에서는 최후의 만찬 때 잔에 있던 포도주가 예수의 피(성혈)로 변했다고 믿는다. [4] 한국어 공식 경본 번역문이 2017년 12월부로 '모든 이'에서 '많은 이'로 수정되었다. [5] 트리엔트 미사에서는 '신앙의 신비여'가 성혈 축성문 가운데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행 바오로 6세 미사에서는 이 부분을 축성문에서 빼서 거양성혈 후의 환호로 배치하였다. [6] pro vobis et pro multis는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사목 표어이기도 하다. [7] 랜슬롯과 기네비어의 불륜은 프랑스에서 만들어졌지만 원래는 기네비어와 모드레드의 불륜이었다. [8] 사실 아서 왕 전설에서 가장 유명한 엑스칼리버도 왕권을 상징하는 무기에 불과하지만 왕이 될 사람만 뽑을 수 있다는 특수성, 칼과 칼집 자체에 깃든 마법이 있었기 때문에 성배도 뭐 특별한 게 아닐까 상상을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었다. [9] 기존에는 이 지역에서 큰바다쇠오리(한글판에서는 대양까마귀로 번역)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외전에서 이벤트용으로 대신 추가되었다. [10] 다만 작중 다른 플레이 캐릭터인 살바도르 레이스로는 발견할 수 없다. [11] 중세 시대의 시인 웨이스(Wace)가 쓴 브루트 이야기(Roman de Brut)의 일부로 추정된다. [12] 그냥 지능 수준이 아니라 지 캡틴의 암살을 사주받은 상태다! 그래서 독약으로 암살하려고 하지만 언제나 씹고 그냥 마시는 지 캡틴에게 경악하며 엄한 빨대를 갈군다.(...) [13] 엄연히 말하면 완벽한 중세는 아니다. 엔지니어의 후손들이 유레카 시절 명령어를 통해 신기한 스쿨버스 공격을 하고, 유레카의 위성을 통한 궤도폭격으로 성을 폭격하는 것을 보면... [14] 작중 시대, 정확히는 바우돌리노의 과거 시점에서는 사제왕 요한의 전설이 만년떡밥이었다. [15] 그 외에 치과에서 예수의 피를 흡입한 석션기가 보혈을 담은 성유물이 되질 않나 아키하바라에서 마법소녀 마법봉을 휘둘렀다가 전투복(...) 착장이 돼 버려서 코스프레 의상으로 착각당하고 성의를 코스프레 매장에 두고 오질 않나... 힘들어서 옷에 얼굴을 닦았더니 자기 얼굴이 그려지질 않나... 성유물 절찬 양산 중이다. [16] 본인 입으로 자신은 기독교도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나치는 기독교에 부정적이었으나, 독일을 포함한 유럽 문화 그 자체였던 기독교를 축출하는 것은 절대 무리였고, 나치즘에 비교적 자유롭던 군 내에서는 전통적인 가톨릭과 개신교는 물론이고 정교회 신자도 있었다. [17] 이쪽은 별 성(星)을 쓰는데, 앞의 금지된 성배와 한글 발음이 겹치기에 성'잔'이 되었다. [18] 이 우물물은 성스러운 물을 만드는 특별한 물과 성분이 같다고 한다. [19] 관점에 따라 사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불노불사의 능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불완전한 성배로 보일 수 있으나, 치료의 기적은 진짜이기 때문에 사용법에 따라 중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문제는 사원을 찾기도 어렵고 성배까지 도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 남지만. [스포일러] 그런데 성배가 스스로 이를 어기고 담겨있던 소원을 받아들여 자신의 역할을 벗어나 버리면서 모든 일이 시작 되었고 동시에 끝이 되었다. [21] 후유키의 헤븐즈 필은 비스트 후보에게 오염되어 모체가 되었고, 도쿄의 세인트그래프에는 아예 묵시록의 짐승이 잠들어있으며 달에 있는 문 셀 오토마톤 숫자 없는 비스트가 가지고 있었다가 비스트보다 더한 여자에게 빼앗겨 각성에 사용되었고 아트그래프는 제작자부터가 비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