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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面 刀/Shave면도는 제모의 한 방법으로, 얼굴이나 몸에 난 수염과 털을 깎는 일이다. 원래 '면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얼굴에 쓰는 칼'이라는 뜻으로, 지금의 제모용 칼(면도칼)을 이르는 말이었다. 그러나 점점 의미가 변화해 얼굴에 난 수염이나 솜털 등을 날붙이로 제모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바뀌었다. 그 이후 다시 한 번 의미가 확장되어 체모를 제모하는 것도 면도라고 부르고, 아예 제모와 동의어로 쓰이기도 한다.
여성들도 잔수염이 난다면 면도를 하지만, 특히 남성들에게는 수염이 아예 나지 않는 특이한 케이스를 제외하면 용모관리 때문에 죽기 전까지 평생 동안 해야 되는 영원한 숙제 같은 일이다. 편견과 달리 수염을 기르는 입장에서 오히려 중요도가 더 높다. 수염을 기르지 않으면 그냥 싹 밀어버리면 되지만, 수염을 기르면 머리카락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스타일' 로 다듬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염을 기르는 남자는 어느 부분을 살릴지 말지 정해가면서 부위에 따라 더 길게 남기거나 흐트러진 털은 깔끔하게 다듬는 등, 좀 더 섬세하게 면도를 해야 한다.
전기면도기가 퍼지기 이전에 서구사회에서는 아버지가 사춘기를 맞은 아들에게 면도칼을 쓰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보통이었다. 나이와 문화권에 따라 적절한 모양으로 길러야 하는 문제도 있거니와, 그 나이대부터 나는 수염의 양이 동양인에 비해서 훨씬 많아 칼날을 쓰던 시절에는 누가 잘 가르쳐주지 않으면 스스로 면도를 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던 탓이다. 그래서, 바버샵이 남자들이 모이는 지역 커뮤니티 역할도 했던 것이다.[1]
미성년자가 면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아들한테 면도도 제대로 못 가르쳐줄 정도로 부친에게 문제가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부득이하다면 삼촌이나 대부처럼 상응하는 노릇을 맡은 성인 남자가 면도하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했으나, 현대에는 전기 면도기가 등장하여 이제는 옛날 일이 되었다. 가장 이르기에는 안전한 면도기가 등장하면서 비록 미숙하면 여전히 피를 보기 쉽지만 이름 그대로 미숙련자도 어느 정도 안전하게 면도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런 전통이 조금씩 퇴색되어가기 시작했고, 아예 힘을 좀 주어 밀어도 옆으로 흔들리지만 않으면 피를 볼일이 없는 카트리지 면도기가 등장하면서 사실상 사라졌다.
대한민국에서는 징병제 때문에 현역 혹은 대체복무를 위해서 입대를 하고 훈련소에서 처음으로 수동식 면도기를 지급받아 쓰면서 스스로
목 뒤에 난 잔털을 깎음을 가리키는 '뒷면도'라는 단어도 있다. 국어사전에도 실렸지만 현대에는 잘 안 쓰이는 표현이다. 당연히 뒷면도를 스스로 하기는 어렵기에 보통은 이발소 등에서 이발하며 함께 받는다. 사전에는 없는 단어지만, 뒷면도를 해주는 이발소 등에서는 일반적인 면도를 '앞면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2. 역사
고대에는 날카로운 조개껍데기, 석영 따위를 깨뜨려서 생기는 날로 수염과 머리를 깎았다고 한다. 물론 그 날의 예리함은 보잘 것없어서 그냥 너무 긴 털을 약간 짧게 자르는 정도였을 것이다. 조개껍질을 맞물려 아예 수염을 뽑았다는 설도 상당한 설득력이 있는데, 실제로 수염을 뽑는 족집게 역할을 하는 도구들이 상당수 발견되었다. 특히 고대 잉카인들은 청동 족집게로 수염을 하나하나 뽑았다고 한다.면도는 오래 전 고대 시절부터 있었지만 지역과 문화에 따라 상이한데, 아직까지 자료는 많이 부족한 편이다. 서양에서는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면도 문화가 있었고, 이발사들은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수염도 면도했다. 또한 꿀과 기름을 섞은 접착체를 만들어 털을 왁싱하기도 했다. 당시 유물을 발굴한 바에 의하면 면도기도 있었는데 주로 구리 재질이었다. 순금 면도기도 있었는데 아마 부자들이 썼을 것이다.
반면 고대 그리스에서는 수염을 풍성하게 기르기가 일반적이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히포크라테스 등 문서의 그리스인들의 석상을 보면 모두 수염을 기른 모습이다. 그러던 와중, 서양 문화에서 면도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기원전 4세기 중후반 마케도니아 왕국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라고 한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바로 앞 세대인 아버지 필리포스 2세만 해도 수염을 풍성하게 묘사했다.
이집트 등 오리엔트 문명권을 제외하고 그리스에서 로마로 이어진 유럽 문명만으로 한정한다면,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사실상 처음으로 면도 문화를 유행시켰다. 알렉산더 대왕이 피부염이 있어서 면도를 선호했다는 설도 있었는데, 현대에는 아폴론과 같은 신의 이미지를 투영하기 위해 면도했다는 설도 나왔다. 알렉산드로스 이전 고대 그리스 조각에서 수염이 없는 남자는 대부분 신을 묘사한 것이다. 아무튼 알렉산더 대왕 시대를 기점으로 서양에서는 면도 문화가 본격적으로 퍼졌다.
고대 로마에서는 기원전 296년을 기점으로 면도문화가 도입되었다. 오래지 않아 면도가 대중화되어 남자들 대부분은 면도했고, 수염을 기르는 사람을 경멸했다고 한다. 수염을 기른 로마 황제들은 그리스 문화 애호가였던 하드리아누스 이후에 나타난 현상이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하지만 면도가 오늘날처럼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었다. 일단 거울부터 변변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면도하기는 꿈도 못꾸고 반드시 노예의 손을 빌리거나 거리의 이발사에게 작업을 맡겨야 했다.
게다가 면도칼도 요즘의 예리한 칼날이 아닌 원시적인 강철 칼을 최대한 날카롭게 간 수준이라 심심하면 얼굴 여기저기를 베였다. 물론 올리브유 등 면도크림(?)을 사용하긴 했으나 바르는 것보다는 기술의 문제가 큰지라 살이 베임을 제대로 막을 순 없었다. 심지어는 길거리에서 놀던 아이가 찬 공이 운이 없게도 가게 앞에서 면도 중이던 이발사의 팔에 맞는 바람에 손님의 목이 베여 즉사한 사례도 있었다고.[2]
특이하게도 당시 이발사들은 면도 기술자는 물론 외과의사도 겸했다.[3] 사람의 털도 몸의 일부로 봤기 때문에 사람 몸에 칼을 대는 모든 작업을 외과의사에게 맡긴 것이다. 그래서 이발사들은 간단한 의학지식도 같이 알았고, 이 때문에 면도하다 입은 상처를 치료하는 연고기술도 발달했다. 외과의사를 가르키는 surgeon의 어원이 고대 로마에서 외과의 겸 이발사를 가르키는 'chirurgiae'이다. 즉 이발사가 외과의를 겸했다기보다는 외과의가 이발사를 겸했다. 외과의사가 이발사를 겸함은 훨씬 이후에도 지속되어서 18세기 이전까지 지속되었다.[4] 당시의 예리하지 못한 날로도 잘 깎는 이발사는 장인으로서 높은 대우를 받았다.
이러한 면도의 고통은 황제라고 별로 나을 게 없어서 면도 때마다 고생을 해야 했고 결국 수염을 기르는 황제가 점점 늘어났다. 수염을 기르는 사람이라도 면도는 해야 하지만, 많이 자란 부위를 다듬는 정도였기 때문에 피부가 다칠 일은 별로 없어 편했다. 네로 같은 초기 황제들은 수염을 길렀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지만, 이후로도 수염 기르는 황제가 늘자 결국 로마도 면도를 포기하고 수염 기르기가 대세가 되었다. 그리고 고대 로마의 면도 문화는 수도를 콘스탄티노플로 천도하고 동로마 제국으로 변모하면서는, 아예 교황이고 황제고 가리지 않고 그리스 문화의 영향으로 고대 그리스 철학자스러운 풍성한 수염을 길렀다.
반면에 중세시대에 바이킹들은 수염 기르고 다닌다는 편견과는 달리 면도를 일종의 고급문화로 여겨 받아들였다. 다만 이들이 사용했던 면도칼이 다름아닌 작은 손도끼였음이 함정.
18세기에는 제대로 된 남자라면 턱수염은 반드시 면도하는 것이 원칙이 되고, 취향에 따라 가벼운 콧수염을 기르는 정도가 대세였다. 러시아 표트르 1세의 국가적 면도 강조 및 수염세 부과도 그렇고… 그러나 19세기 초까지만 하더라도 아직 면도는 여간 성가신 작업이 아니었다. 금속제련 기술이 지금만큼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면도날은 지금보다 훨씬 거칠었다. 초상화에서 깔끔한 면도자국이 인상적인 나폴레옹 황제조차도 숙련된 이발사가 면도해주는데도 불구하고 면도를 받다가 피 보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6]
그러다가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을 겪은 19세기에 와서는 낭만주의의 영향으로 다시 로마 말기처럼 길고 풍성한 턱수염을 기르는 것이 문화적 대세가 되었다. 카를 마르크스나 에이브러햄 링컨의 사진을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다시 긴 턱수염은 게으름과 불결함의 상징처럼 평가가 역전되었고, 21세기 초인 오늘날에도 서양문화의 영향을 받은 대부분 나라에서 남자는 매일 아침 면도를 하고, 또 매일 아침 베인다. 사실 20세기 초를 기점으로 면도 문화가 대세가 된 것은 때마침 질레트사에서 개발하여 보급한 저렴한 안전면도기(양날면도기)의 역할이 컸다. 안전면도기 개발 덕분에 서민들도 혼자서도 손쉽고 안전하게 면도할 수 있게 되었다. 서양에서는 생각보다 수염을 기르는 남자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매일 면도하여 수염을 없애는 사람이 더 많다.
게다가 21세기에 들어서는 겨털, 음모 제모도 유행했으며 2020년대부터는 겨털과 음모를 제모하고 수염과 체모를 깔끔하게 다듬고 유지하는 것보다 머리카락과 눈썹을 제외한 나머지 체모를 모두 제모한 남성이 매력적으로 평가되어 오늘날 서양의 남성은 면도도 하면서 겨드랑이 털과 음모를 제모하고 나머지 체모도 제모하는게 대부분이다. 게다가 가슴털을 제모하면 큰가슴근이 잘 드러나고 팔다리 체모를 제모하면 팔 근육과 다리 근육이 잘 드러나며 심지어 수염까지 면도하면 튼튼하고 넓은 턱이 강조되기 때문에 면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 보디빌더가 머리카락과 눈썹을 제외한 겨털이나 다리털, 음모 같은 모든 털을 모두 밀어버리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심리학자 빅토르 프랑클의 일화를 보면, 먼저 들어온 수감자가 하는 조언 중에 마지막 빵 한 조각을 유리조각과 교환해서라도 면도를 해야 오래 살아남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당시엔 수감자가 조금이라도 노동력이 없어 보이면 주저없이 가스실로 보내졌는데, 그나마 노동력 있어 보이려면 깔끔하게 면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었다고.
동아시아에서는 중국과 한국이 유교의 문화를 받아서 수염을 기르는 문화가 오랫동안 유지되었지만, 다만 불교의 스님들은 옛날부터 매일마다 머리와 수염을 면도해야 했다.[7] 일본에서는 전국시대 이후 전쟁에서 실용적인 용도로 시작된 수염 및 머리카락을 자르는 문화가 널리 퍼졌다. 사실 전국시대 당대까지는 수염을 풍성하게 기르는 것이 남자의 상징이라 수염을 덧붙이기도 했을 정도이지만, 에도막부대 들어서 불교의 가르침에 따라 면도를 권하면서 면도가 유행했다. 한편으로 면도문화가 일반화되면서 아이누를 천시하는 성향도 더욱 짙어졌다고 하는데, 아이누들은 여전히 수염을 길게 기르는 문화를 유지했다.
그 외 유목민족들은 수염을 그대로 기르지는 않고 다양한 형태로 변발을 하였다.
중국 남부나 태국에서는 실면도라는 것이 존재한다. 실면도가 솜털을 꽤 제거해주기는 하고 한국에서도 피부미용업소에서 실면도를 받는 사람이 많지만, 털 외에도 피부 표면에 난 작은 여드름이나 피지, 쥐젖 등을 정리하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다.
3. 현대의 면도 방법
면도의 방식은 크게 나누어서 건식과 습식 2가지로 나뉜다. 건식/습식이라지만 실제로는 전기면도기를 쓰냐(건식), 아니면 일반 날 면도기를 쓰냐(습식)의 차이다. 전기면도기가 개발되기 전에는 모든 면도 방식이 사실상 습식이었고,[8] 현대에서도 전기 면도기가 개발되긴 하였으나, 여전히 습식 면도가 주류이다.
습식면도의 경우 일반인들은 면도크림(쉐이빙 폼)을 면도 부위에 묻히는 정도로도 사전 준비가 충분하고 쉐이빙 폼이 없을 경우 물이나 비누거품등으로나마 임시적으로 할 수 있지만,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은 쉐이빙 폼을 사용한 것 만으로도 피부에 반응오기 쉬우므로 좀 더 많은 사전 과정을 거치는게 좋다. 먼저 세수를 한뒤 스팀타올을 올리거나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해 얼굴의 각질, 세균을 제거하고 수염을 불린 다음 프리셰이브를 발라 면도 전 준비를 한 뒤에 면도크림을 바르고 1분간 수염을 다시 불리고 면도를 한다. 그 뒤에 찬물로 세수를 하고 알룸으로 상처를 수렴한 뒤에[9] 알콜 성분이 없는 애프터셰이브를 쓴다면 알콜을 면봉이나 의료용 솜에 묻혀서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애프터셰이브로 마무리한다. 하지만 보통은 프리셰이브와 애프터셰이브, 알룸사용과 소독 단계를 많이 빼먹는 편이며 이는 전문이발소를 가도 마찬가지이다.
전기 면도기는 날이 기기 몸통 안에서만 돌며, 그 위에 망이 설치되어있어 피부에 직접적으로 맞닿을 일이 없어 피부가 상할 일은 없으나, 그만큼 밀착면도가 되지 않아 자잘한 수염자국이 남기 쉽고 피부가 예민한 경우 전기 면도기로도 면도 후 다소 따가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래도 스타일을 위해 수염을 다소 남기고 싶은 사람의 경우 이런 특징을 살려서 트리머로 나오는 전기 면도기를 이용해 수염의 길이를 적당히 조절해가며 깎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습식 면도는 기본적으로 피부에 직접 칼날을 대는 방식이라 길이 조절 면에선 적합하지 않으므로 이런 쪽으로는 전기 면도기를 쓰는게 훨씬 유용하다.
일반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카트리지 면도기 문서 참고.
4. 난이도
전술했듯 면도는 굉장히 까다롭고 위험하고 조금만 실수해도 피를 보는 난이도 높은 일이었다. 안전면도기라는 획기적인 발명품이 나오고 나서야 누구나 집에서 혼자 편하게 거울보며 면도를 할 수 있었던 데다가 면도를 담당하던 이발사들이 나름 기술자로 우대받았음을 생각하면, 수염 관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성으로 태어났다면 평생을 함께 할 삶의 영원한 숙제였다. 그 숙제의 난이도가 안전면도기 발전 이전까지는 정말 살인적이었던 것이 크게 줄어들었고 그마저도 100년 조금 넘는 수준.[10]현대인에게는 전기 면도기가 쉽고, 습식 면도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난이도와는 반대로 깔끔함 면에서는 습식면도가 압도적 우세. 이 때문에 아직까지도 대부분 남자들은 과정이 번거롭다는 점만을 제외하면 습식 면도를 선호한다.
수염이 나는 양상이 다 달라서 개인 차가 크긴 하지만, 수염이 억세고 양이 많을수록 당연히 면도하기가 어려워진다.[11] 시간도 오래 걸리고 피부도 나빠지고 거기다가 상처까지 수두룩하게 얻는지라 많은 털보들이 감당하지 못하고 영구제모를 선택하는 일이 많다. 그마저도 효과가 몇 년 정도만 지속되고 또 다시 수염이 자라기 때문에 엄밀히는 '일시적 반영구 제모'라 해야 맞는다. 수염이 부드럽고 숱도 적은 남자라면 비교적 면도가 수월한지라 면도가 준필수인 21세기에선 나름 복받았다고 봐야 할지도.
인종별로도 면도 양상이 차이가 있다.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들은 수염이 적고 듬성듬성 나지만 강도가 억세서 강철수염이라 해도 무방하다. 게다가 색도 짙어서 어설프게 면도하면 매우 지저분해 보일뿐더러 한두 번 미는 정도로는 면도가 깔끔하게 되질 않는다. 이 때문에 같은 곳만 여러 번 밀다가 피부자극으로 꽤 많이 고생한다. 반면에 서양인들은 수염이 매우 많고 빽빽하게 나지만 솜털같이 부드러운 편이라 그냥 날 많은 면도기로 한두 번만 슥 밀면 깔끔하게 면도된다. 그런고로 국내에 흔히 유동되는 질레트, 쉬크 등 외제 다중날 면도기들은 대체로 날이 상당히 무딘 편에다가 날의 개수 때문에 피부 자극이 심해 한국인 실정과는 맞지 않다. 도리어 날의 개수는 적되 매우 날카롭고 밀착면도가 잘 되는 제품을 선호한다.
5. 면도용품
5.1. 면도기
자세한 내용은 면도기 문서 참고하십시오.5.2. 프리셰이브
프리셰이브는 보통 오일 형태와 크림 형태 두 가지가 있다. 말 그대로 면도 전에 바르는 것으로 피부보호 및 수염을 부드럽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외국의 이발사들은 면도 전에 바른 뒤 얼굴에 스팀타올을 올린 후 셰이빙 크림을 바르고 면도를 시작하거나 셰이빙크림을 프리셰이브와 같은 용도로 쓰기도 한다.5.3. 셰이빙 브러시
전통적인 셰이빙 크림이나 비누로 거품을 내고 얼굴에 바르려면 브러시가 필요하다. 셰이빙 브러시는 보통 재질이 네 가지로 나뉘며 인조모가 아닌 천연모라면 사용하면 할수록 털이 부드러워진다거나 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브러시가 변한다고 한다. 브러시 판매회사나 여러 면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포럼에서는 브러시가 피부 각질 제거, 적당한 마사지로 모공 이완 등을 해 준다고 주장하나 정확한 근거는 찾기 힘들다. 사람에 따라서는 브러시를 따로 쓰지 않고 거품망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전통적으로는 브러시를 쓴다.
- 돼지털: 마른 상태에선 매우 뻣뻣하지만 물이 닿으면 매우 부드러워진다. 오소리털보다 싼 편이지만 물을 다른 종류에 비해 많이 흡수하는 게 단점. 하지만 해외의 이발사는 다른 재질의 브러시는 오래 가지 못하며 돼지털로 만든 브러시가 오래 간다고 조언한다. 다른 재질 제품보다 뻣뻣하지만 얼굴에 바르면 이미 젖어 부드럽게 느껴진다.
- 오소리털: 제일 좋은 재질로 알려져 있다. 대략 시장에선 3~4개 정도 등급이 있지만 공식적인 등급은 아니다. 제일 높은 등급은 수십만 원을 호가할 정도지만 적당한 브러시는 4~6만 원에 구입 가능하다. 중국에서 오소리 털을 제작하는지 중국산 싸구려 브러시가 실버팁을 이름 붙이고 나오기도 한다. 평이 좋진 않으나 어쨌든 오소리 털은 맞다고 한다. 만주고산제 오소리털은 취급이 다르다. 다른 재질 브러시들보다 좋은 거품을 낸다고 한다.
- 말털: 한때 단종되었다가 다시 생산되는 종류. 말총과 말 갈기털을 쓰며 꽤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 털 채취 시에 말을 죽이지 않는다.[12]
- 인조: 인조털로 만든 브러시. 주로 나일론 재질이 많다. 거품을 잘 내지만 금방 마른다는 단점이 있다. 과거의 인조털 브러시는 좋은 평가를 듣지 못한 듯하나 요새 나오는 인조털 브러시는 상당히 괜찮다는 평이 있다. 실제로 사용해 볼 시 굉장히 부드럽다.
5.4. 셰이빙 크림
말 그대로 면도할 때 바르는 크림의 일종으로 예전엔 이 크림을 바른 채로 전기면도기를 작동시키면 감전되거나 면도기가 고장났으나, 지금은 대부분 제품들이[13] 방수처리가 된 제품들이라서 크림을 바른 채 면도할 수가 있다. 면도 크림 없이 일반적인 비누거품을 이용해 면도를 하면 처음 한번 쯤은 그냥 하는 것 보다야 낫겠지만 면도 거품을 안 쓸 때보다 더 잘 베이고 면도독 역시 오르기 쉬우며 털도 잘 안 깎인다. 거기다가 얼굴에 그나마 남아있던 기름기까지 제거하므로 더더욱 안 밀린다.거품을 낼 때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론 셰이빙 크림과 글리세린 함량이 높은 셰이빙 전용 비누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셰이빙 전용비누가 더 매끄러운 면도를 가능하게 해준다고는 하지만, 거품을 내기 더 쉽고 이후에 보습효과도 있는 건 셰이빙 크림이다. 솔을 사용해 거품을 내고 바르는 경우가 많지만, 솔 없이도 그냥 바르고 면도할 수 있는 크림도 있다.
이외에 한국에서 더 접하기 쉬운 형태로는 압축공기 캔에 담겨 나오는 셰이빙폼과 셰이빙젤이 있는데 거품상태로 바로 나오는것이 폼이고, 젤 상태로 나와서 비벼 거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젤이다. 폼과 젤은 일장일단이 있는데 윤활 성능은 젤이 앞서고, 간편성은 폼 앞선다. 며칠 안쓰면 입구에서 굳어져 잘 안나오게 되는데 폼은 물에 금방 녹지만 젤은 굳으면 잘 녹지 않는 점도 다르다. 젤 제품 중에는 비벼도 거품이 안 나는 것들이 있는데, 이것들은 수염을 다 깎지 않고 일부만 잘라낼 때 쓰면 편하다. 그런데 이런 제품들은 윤활 효과가 크림이나 비누보다 떨어지고, 잘 씻기지 않아서 불편하다.
요즘 나오는 셰이빙 크림에는 멘솔이 들었거나 진통제 성분이 포함된다.
정 구하기 힘들다면 린스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실제로 구글 등 포털에 검색해 보면 미끌거리기에 크게 나쁘지 않다는 후기가 여럿 올라왔다. 물론 면도 후 린스가 남아 있다면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되므로 잘 헹궈야 한다. 그 외에도 면도의 기본 원리를 이용하여 샤워기로 물을 계속 뿌리면서 밀거나 얼굴을 물에 담근 상태로 면도하면 의외로 잘 된다.
언제부턴가 가끔 보이는 글로 ' 러브젤을 셰이빙 크림 대용으로 써봤는데 면도독도 안 오르고 굉장히 좋다'는 평들이 보인다. 아무래도 얼굴보다도 민감한 부위에 사용하라고 만든 물건이라서일지도... 그런데 실제로는 러브젤이 마찰을 줄여주기는 하지만 면도에 적합하지는 않다. 일단 거품이 잘 나지 않으니 수염과 고정되지 않아 밑으로 흐르고, 알코올이 포함되어 증발이 빠르다. 수염의 밀도가 적고 피부에 듬성듬성 났을 경우 본래의 목적과 마찬가지로 마찰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더 나을 수도 있으나, 수염의 밀도가 높으면 그냥 시판용 셰이빙 크림을 쓰는 것을 추천한다. 괜히 샀다가 오해받기 좋은 것은 덤. 쉐이빙 크림과 러브젤을 섞어 쓰라는 조언도 등장했다. 이러면 쉐이빙 크림과 러브젤의 장점을 둘 다 어느정도 가져갈 수 있다.
5.5. 애프터쉐이브
Aftershave. 말 그대로 면도 후에 바르는 제품이다. 보통 스킨과 로션의 세트 혹은 올인원 형태로 나오는데, 면도 후 피부를 진정시킨다고 잘못 알려져 있기도 하나 원래 용도는 면도독이 오르지 않게끔 소독하는 역할이다. 에탄올이 주성분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14] 면도 직후 민감해진 피부에 바르면 꽤나 쓰라리다. 거기다 면도하다 베인 곳이라도 있다면 고통은 세 배. 뭔지 모르겠는 사람은 나홀로 집에 1편에서 케빈이 샤워를 하고 나와서 스킨 로션을 발랐다가 비명을 지르는 장면을 떠올려보자.[15]애프터셰이브에 함유된 에탄올 덕분에 해파리에 쏘였을 때 응급용품으로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나오는 애프터셰이브는 에탄올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16] 너무 신뢰하지는 말자.
상기했듯 애프터쉐이브의 주 성분이 에탄올이기 때문에 이것만 바르고 치워버린다면 피부에 굉장히 좋지 않다. 피부의 수분까지 싹 다 증발해 버리기 때문. 애프터쉐이브를 사용하고 난 후엔 스킨 로션으로 마무리를 반드시 해주고, 혹은 알로에 수딩젤 같은 피부 진정에 효과가 좋은 제품들로 마무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알로에 항목에도 나와 있지만 작은 상처를 회복하는데에 매우 효과가 좋아서 면도 이후에 써먹기 아주 좋다.
5.6. 알룸( 명반)
봉숭아물 들일 때 쓰는 그 명반 혹은 백반이다. 면도용품으로는 립밤 같은 스틱이나 비누 같은 블록으로 나오는데, 애프터셰이브를 바르기 전 얼굴의 베인 곳에 찬물을 바르고 살짝 부비부비 해주면 상처가 수렴되면서 피가 뚝 멈춘다. 그다음 찬물로 씻어내고 애프터셰이브를 발라주면 된다. 국내에서는 면도상처 수렴용 알룸블럭이나 스틱제품이 들어오지 않아 해외구매를 해야한다. 온라인 구매사이트에서 구할 수 있는 국산 알룸 고체형은 문의 결과 상처 수렴용으로 사용 불가능한 화학실습용이란 답변이 왔다. 상처수렴 같은 용도가 아니라 화학실습용이면 제조과정상에 인체에 유해한 불순물 같은 것을 분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약간 다른 예이지만 의료용 알코올은 주세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소주처럼 섭취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극독인 메탄올이 일부 섞인다. 어차피 마시지 않을 것이니 엄밀하게 분리하지 않고 판매하는 것.
데오드란트 중에 명반석을 사용한 것들이 시중에 많이 판매되므로 그런 것을 쓰면 된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제품으론 올리브 영에서 판매하는 크리스탈 데오드란트 스틱이 있다.
6. 면도독과 예방
면도를 하고 나면 빨갛게 피부가 달아오르고 고름이 차기도 하는데 이를 '면도독'이라고 한다. 주로 습기와 열기로 부드럽게 만들지 않은 피부에 면도날을 대서 생기는 많은 상처 때문에 생긴다. 또한 짧게 잘린 털이 방향을 잘못 잡아 살 안쪽으로 자라는 매몰모(ingrown hair)일 가능성도 있다. 매몰모가 생기면 바늘과 쪽집개로 뽑아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면도를 하기 전에 뜨거운 수건으로 수염이 있는 곳에 5분 정도 올린 뒤, 비누가 아닌 셰이빙 폼 또는 젤을 발라서 면도를 하는 등 신경을 써주면 면도독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일회용 면도기가 아닌 고급 면도기로 피부자극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있다. 이런 복잡한 절차가 귀찮은 사람들은 샤워나 목욕을 하면서 10-15분쯤 후에 얼굴에 충분히 열기와 습기가 올랐다고 생각하면 면도를 시작하면 된다.
그리고, 면도날을 항상 청결하게 해주고[17], 사용전에 헌 칫솔에 비누라도 바른 후에 면도날을 닦아주는 것도 좋다. 그리고 면도날을 가급적 많이 교체하기를 권장한다. 면도날이 불결하면 면도독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면도날은 생각보다 연약하다. 세균 감염이 문제가 아니다. 주사기(6번 문단 참고)도 한번 쓰면 그 자체로 주사바늘이 무뎌져서 피부에 상처를 주기 십상인데, 면도기도 마찬가지다. 물론 주사기보단 덜 정밀하겠지만 10번 정도 사용하면 새 날로 바꾸어야 한다. 면도날이 오돌도돌하게 이가 나갔다면 피부에 좋을 리가 없다. 면도가 잘 안 되기도 하고. 물론 쉬크 쿼트로 티타늄처럼 아무리 써도 무뎌지지 않는 무식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물건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것도 피부 찌꺼기나 기름때 따위가 묻기에 세척을 제대로 안 하면 무뎌진다. 실제로 인터넷의 후기들을 보몀 쿼트로 티타늄의 주된 교체 사유는 피부 보호용 망에 낀 털과 찌꺼기가 잘 제거되지 않아서다(...)
면도를 한 직후 바로 운동이나 야외활동 등으로 땀을 흘리는 상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면도를 하면서 피부에 생긴 미세한 상처에 땀이 들어가게 되면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 피부가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피부자극이 강한 선크림 등을 바로 발라도 마찬가지이다. 예민한 피부일 경우 따가움 또는 가려움과 붓기가 한꺼번에 올라온다.
6.1. 수염 제모
하지만 이렇게 해도 면도독이 자주 오르는 사람은 병원에서 수염 반영구제모를 택할 수 있다. 수염이 나있는 곳은 매우 촘촘하게 제모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보통 5회 이상 시술을 받아야 한다. 레이저 종류도 다양하니 가격과 성능을 알아보고 받도록 하자. 다만 털의 양이나 모질에 따른 차이가 크며, 수염이 옅은 사람들은 몇번만 받아도 영구제모가 되기는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에는 영구제모가 되지 않으며, 영구제모가 힘들다고 의사들도 인정한다. 이는 근본적으로 레이저가 모유두 세포까지 파괴해야 영구제모가 되는데, 성장기 이외의 털에서는 효과가 크지 않고, 모유두 세포도 생각보다는 재생력이 있어서 레이저를 한두번 쏜다고 해서 죄다 완전히 파괴되는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라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다만 상당수의 모유두 세포가 파괴되는것은 맞기 때문에 옅게 자라기는 한다. 영구제모를 보장하는 병원도 있지만 보면 대부분이 다시 자라면 레이저제모 해주겠다는 소리다. 즉, 돈만 있으면 지속적으로 레이저 제모하면 20대 시절 수염 자라는 수준 정도는 유지할 수 있다는 소리. 하지만 당연히 레이저 제모는 가격이 비싸다. 그리고 개인차는 있지만7. 대중매체에서 면도
7.1. 무대적 장치
면도를 한다는 것은 무언가 강력한 행동을 한 뒤 샤워를 하는 것 같이 새롭게 쇄신 내지는 환골탈태를 했다는걸 의미한다. 과거와의 단절, 바뀜의 이미지로 주로 사용된다. 평소 꼬질꼬질하게 수염 기르던 인물이 깔끔하게 면도를 한다는 의미는 새로 태어난다는 의미와 함께 앞으로 행보를 주목시키는데 큰 영향을 끼친다. 신화, 모험 판타지, 포스트 아포칼립스 등에서는 야생 또는 버려진 상태에서 문명으로 복귀한다는 상징이 되기도 한다. 사실 아예 삭발을 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러면 무조건 대머리가 되므로 외모도 살리면서 새롭게 태어나는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면도가 애용되는 편이다.- 도망자
- 주인공 리처드 킴블( 해리슨 포드 분)이 도주하던 도중에 평소 기르던 수염을 깨끗하게 면도한다. 수염 있는 얼굴이 들어 있는 수배 사진과 다르게 보이기 위해서였다.
- 라이언 일병 구하기
- 존 밀러 대위( 톰 행크스 분)가 오마하 해변의 본부에서 윌터 엔더슨 중령이 전화를 받는 동안, 뒤를 이어 상륙한 부대의 행정병들이 커피를 마시고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면도를 하는 모습을 부럽게 쳐다본다. 참고로 본부로 오기 전에 밀러가 속한 제2 레인져 연대 C중대는 독일군 웸마크 436 보병부대와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35명 사망에 70명 부상이라는 피해를 입고 너덜너덜한 상태로 왔는데, 치열한 전투가 끝나고 해안을 점령한 이후 상륙한 병력들은 따뜻한 물로 면도기 소독하면서 면도나 하고 있으니 부럽다기보단 짜증났을지도.
- 로건 - 울버린
- 작중에서 엑스맨이 몰락한 상황이고, 자기관리를 할 여력도 없어서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다닌다. 하지만 최종결전 전 뮤턴트 아이들에 의해 이전 모습처럼 수염이 깎이며 일반인 제임스가 아닌 히어로 울버린으로 돌아가서 영웅답게 죽음을 맞이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표현한다.
- 마스크 오브 조로
- 1대 조로인 디에고 데 라 베가( 안소니 홉킨스 분)는 본인의 정체가 들통난 후 20년을 수감 생활을 하며 수염을 길렀고, 탈옥한 이후 2대 조로가 되는 알레한드로 무리에타( 안토니오 반데라스 분)의 스승이 되면서 수염을 정리한다. 두 남자가 처음 만났을 때 알레한드로도 수염을 길렀는데, 디에고에게 가르침을 받으면서 마찬가지로 수염을 정리한다.
- 맥스 페인 3 - 맥스 페인
- 낯선 땅에 와서 일이 계속 꼬이면서 고용주도 죽고 지키기로 했던 사람도 죽으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린 맥스가 본격적으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면도를 하고 머리까지 통째로 면도하는데, 게임이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 맥스 페인이 무슨 존 맥클레인이냐고 까이게 만든 문제의 대머리가 여기서 나온다. 그러나 아저씨의 원빈과는 다르게 머리 밀기 전이나 후나 일이 지지리도 안 풀리는 게 함정이다. 관광객같은 추레한 차림으로 슬럼 가를 지나면서 차이기도 엄청 차인다. 위의 경우들과 같은 동기에서 한 일이지만, 실제로는 낯선 땅에서의 무력함을 강조하게 되는 장치라 할 수 있다.
- 배틀스타 갤럭티카 시즌 3
- 아다마 함장이 비슷한 행동을 한다.
- 세잎클로버
- 미국에서 돌아와 아버지의 뒤를 잇게 된 남자 주인공 류세형( 류진 분)이 텁수룩하게 길렀던 수염을 깔끔하게 면도를 하는 장면이 있다. 막 한국에 입국했을 때의 차림이 장발에 가죽코트 등의 차림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면도를 하고 정장을 입는다는 것은 자유분방하게 살던 미국에서의 유학생활을 끝낸다… 쯤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 셜록 - 존 왓슨
- 시즌 2의 모종의 사건 이후 존 왓슨은 콧수염을 기른다. 그러나 시즌 3에 누군가 수염을 보고 비웃자 그를 한 대 갈기지만[스포일러] 다음날 아침 면도한다. 여친 메리 모스턴도 사실 맘에 안 들었다고.
- 아저씨 - 차태식
- 차태식이 총기를 얻어 본격적으로 만석 & 종석의 조직을 치기 전에 이발과 함께 면도하여 날카로운 이미지를 주었다.
- 어벤져스: 엔드게임 - 캡틴 아메리카
- 초반부에서 스티브 로저스는 오랜 은둔 생활을 그만두고 히어로들의 리더로 복귀하면서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을 깔끔하게 면도한다. 방랑자 '스티브 로저스'에서 어벤저스의 리더이자 미국의 영웅인 '캡틴 아메리카'로의 복귀를 상징하는 장면이다.
- 오버 더 레인보우
- 워킹 데드(드라마) - 릭 그라임스
- 알렉산드리아로 들어온 뒤 수염을 깎는 장면이 등장한다. 좀비 아포칼립스로 인해 무너진 세상을 떠돌다가 문명으로 돌아왔음을 상징.
-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 장화신은 고양이
- 8번 죽은 이후 푸스는 모종의 사건으로 마지막으로 남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무료하게 은퇴 생활을 보내며 수염을 기른다. 나중에 소원별을 찾아 떠나던 중 재회한 말랑손 키티에게 얼굴이 가려우니 제발 면도 좀 해달라며 애원하자 키티가 푸스에게 면도를 해준다.
- DARKER THAN BLACK 시리즈 - 헤이
- 2기에 들어서 노숙자 생활을 하면서 수염도 듬성듬성나고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마지막 결전 전에 수염을 말끔하게 깎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씬은 폭풍간지이다.
반대로 수염을 기른다는 것은 마찬가지로 과거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 세상과는 격리되어 살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예를 들어 ' X파일: 나는 믿고 싶다.'에서 히키코모리가 되어 수염이 덥수룩한 폭스 멀더를 보며 세상과 무척 오랜 시간 단절되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장치가 된다. 또 24시에서도 2시즌 처음에 수염이 덥수룩한 잭 바우어를 보게 되는데 상당히 인상적이다. 나중에 깎는데 1년간 세상과의 단절과 시작의 의미로 깎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역전재판 4의 나루호도 류이치도 어떻게 보면 이런 의미일지도.
7.2. 인물 간의 관계 제시
타인이 면도를 해줄 시, 등 뒤에서 면도칼로 턱과 입 주변을 밀어주게 된다. 근데 이 상태에서는 목이 무방비로 노출되기에 목을 그어 암살하기 딱 좋다. 몬테네그로 차르 슈체판[19]이나 뉴욕 마피아의 대부 알버트 아나스타시아[20]가 이렇게 암살당했고, 전통 마피아 영화에서도 면도 중 암살당하는게 클리셰로 나온다. 이런 상황이 인물의 상징으로까지 자리잡은 예가 스위니 토드이다.이런 사실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면도를 맡기고 다른 사람의 면도를 해 주는 것은 신뢰감을 의미하며 특히 날카로운 면도날을 더욱더 클로즈업시켜서 서로간에 얼마나 신뢰감이 있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는 영상이 될 수도 있다. 관련된 영상이 보고싶다면 CSI 시즌7의 17화를 참조해보자. 새라 사이들이 길 그리섬을 면도해 주는 장면에서 잘 드러난다. 왕좌의 게임에서도 램지 스노우가 세뇌당한 테온 그레이조이에게 면도를 맡기고 태연한 표정으로 루스 볼턴과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 이쪽은 신뢰는 신뢰이지만 사람에 대한 신뢰가 아닌 '완벽하게 세뇌했다.'는 신뢰라는 것이 포인트.
한편, 서로간에 원한이나 애증을 품고 있으는 경우는 '갈등'의 의미가 강하며 여기서 상대를 해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놓여있으며, 면도를 받는 사람의 무던함 또는 대담함, 면도를 하는 사람의 심리적 갈등을 표현하는 카메라워킹을 갖는다. TV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서 미다 대위가[21] 태연한 표정으로 장하림에게 면도를 맡기고 장하림이 깔끔하게 외날 면도기로 미다 대위를 면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하얀 면도거품과 붉은 피를 대비시키기 좋다. 영화 언터처블에서는 알카포네의 이발사가 면도를 하다 실수로 알카포네의 볼을 베는데, 이때 나타는 하얀 거품과 붉은 피를 대비함으로써 얼마나 이 영화가 피에 관한 한 선명하게 보이는지와 이발사의 공포적 심리를 알 수 있게 한다.
반대로 북두의 권에 나온 한은 부하 수라에게 면도칼을 주고 수건으로 얼굴을 덮고 아무렇지 않게 면도를 하라면서 나에게 빈틈이 있다면 주저없이 그 칼로 날 공격하라고 명령을 내린다. 하지만, 빈틈이 없기에 그 부하 수라는 면도칼을 쥔 채로 진땀을 흘리며 공포에 젖는다.
8. 기타
이영도의 피를 마시는 새에서는 면도를 아침마다 해야 하는 위험한 곡예로 비유한다.[22] 실제로 항생제가 나오기 전에는 면도하다가 베인 상처에 들어간 균 때문에 죽는 사람도 나오기도 했다. 페니실린을 처음으로 주사하여 치료를 시도한 대상자가 이런 경우였는데, 페니실린의 효과는 좋았으나 양이 부족해서 끝내 사망했다. #11월 한 달 동안 면도를 하지 않고 남성 건강에 대해 경각심을 다지는 No-Shave November라는 캠페인이 생기기도 했고, 홈페이지도 있다. 처음에는 암 관련 기금에 모금하는 캠페인으로 시작되었으나, 이후로는 남성 건강 전반에 대해 11월 한 달 동안 되짚어 보는 캠페인으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유튜브에는 서양인들이 희한한 도구로 면도하는 영상을 가끔 올리기도 한다. 위에 있는 벌목용 도끼로 면도하는 영상도 그렇지만, 구석기 시대에 자주 쓰였던 흑요석 뗀석기로 면도하는 영상도 있다. 흑요석으로 뗀석기를 만들면 그 날카로움이 상상 이상이므로 희한하기도 하지만 또한 납득할 만하다. 그런 도구로 면도할 생각을 처음으로 해낸다는 파천황이 대단하다.
위 면도 영상들은 면도가 참 잘 된다. 참고로 집에서 일반 면도날이나 면도 용품으로 면도하는 게 아닌, 위 영상들처럼 면도용품이 아닌 날붙이로 면도하려고 한다면 하지 말자. 저 동영상들은 거의 전적으로 면도하는 사람의 숙련도가 훌륭해서 무딘 칼날을 커버하는 경우이다.[23] 일단 날도 안 설뿐더러 털을 깎기 좋게 만드는 일도 생각보다 어렵다. 숙련되지 못한 기술로, 이런 날붙이로 면도를 하게 된다면 피부가 쉽게 벗겨져서 굉장히 따갑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리하지 않은 일반 날은 털 자체가 안 깎이기 때문에 그냥 날이 털에 박혀서 뽑는 것에 가깝지 깎인다고는 보기 힘들다. 숫돌에 갈아도 면도날에 준하는 성능을 낼 만큼 갈기는 결코 쉽지 않다. 괜히 과거 면도를 하던 사람들이 좋은 대우를 받았던 게 아니다. 그러니 어지간하면 면도용품으로 면도 하자. 하다못해 면도날로도 깎이기는 잘 깎인다.
미국 소설 모비 딕에서 주인공 이스마일의 친구인 작살잡이 퀘케크는 턱을 물로 적신 후 자신이 쓰는 작살로 면도를 한다.
면도의 현실 |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군의 폭격기 승무원들이 출격을 앞두고 반드시 면도를 하는 이유가 영국 아가씨들을 유혹하기 위해서라는 농담이 있었지만, 실제 이유는 산소 마스크와 얼굴이 빈틈 없이 밀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면도를 철저하게 하여 수염을 제거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후 면도하는 사람이 늘어났으며 수염과 체모를 유지하는 문화가 있는 서구권 마저도 수염과 체모를 제모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오죽했으면 수염이 얼굴과 마스크가 서로 밀착하는 것을 방해하여 코로나를 감염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이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0228011300075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 미합중국 육군은 방독면 착용을 염두에 두고 철저하게 턱수염을 단속하며 면도를 시키고 입술 위에 기르는 콧수염 정도까지만 허용한다. 제한적으로, 중동 지역에 파병되는 병력의 경우만 현지의 문화 문제, 그리고 현지인과의 동화 문제 등으로 작전상 필요하단 이유로 제한적으로 면도 규정을 완화, 턱수염을 기르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1]
심슨 가족에서도 초밥을 잘못먹고 시한부 판정을 받은 호머가 바트에게 가장 먼저 알려줬던 것도 면도기 사용법. (시즌2 Ep11)
[2]
다행히도 이발사와 아이 둘 다 과실치사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손님: 이런...
[3]
현재도 이발소 간판으로 쓰이는 싸인볼(회전간판기둥)에 흰색, 붉은색, 푸른색 줄을 그린 것은 붕대, 피, 정맥 즉 외과의사를 상징하는 색이기 때문이었다.
[4]
다만 중세기와 근세기의 외과시술은 소독기술이 낙후되었기 때문에 죽거나 감염되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손씻기 개념이 의학계에 정착됨은 19세기 후반의 일이었다.
[5]
대장간에서 수제 도구를 제작하는 수공업자들 중에서 남자들이, 주로 막 만들어진 날붙이 제품을 테스트하는 용으로 팔뚝에 난 털을 제모해보는 경우가 많다. 깔끔하게 털이 밀리면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뜻이다.
라트비아의 수제 도구 제작사인
아우티네 툴즈의
도끼 제작영상을 보면 알 수 있다.
[6]
전문 이발사가 현대공법으로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진 면도칼로 서비스해주는 현대의 바버샵에서조차 미미하게나마 피를 보긴 볼 정도이니 그 당시로서는 말할 것도 없었을 것이다.
[7]
승려는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수염도 기르면 안 된다. 그런데 창작물의 고승들은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모습으로 나올 때가 있으며 실제의 경우도
사명대사처럼 초상화에 수염을 기른 상태로 그린 경우도 보인다.
[8]
물론 물기나 거품 없이도 깎으라면 깍을 수 있겠지만 당장 현대에서 많이 발전된 면도기로도 그렇게 깎으면 잘 깎이지도 않고 피보기도 쉬우며 아픈데 과거의 면도 도구로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유사 고문
[9]
면도날은 아주 날카롭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많이 남긴다. 면도를 한 부위 전체를 수렴하는 것을 추천
[10]
사실 안전면도기 발전 이전까지의 유일한 면도수단이었던 일자면도기의 가장 큰 문제이자 난이도는 관리 난이도였다. 그 당시에는 그 좋은 교체형 날이란게 없어서 일체형 일자면도기 가지고 정성스럽게 숫돌로 갈아서 모양 잡아주고 사용하기 전에 꼭 가죽 혁대 같은것으로 마무리 해준후에야 사용할 수 있었으며, 사용후에도 칼날 조심하며 세척한 후 다시 마무리로 갈아준 후에 수납하는 등 무슨 의식 수준으로 잡다하게 할일이 많았다. 이렇게 할일이 많았는데도 정작 칼날은 훗날 나올 공산품 교체식 날보다 훨씬 무딘 경우가 많았으니 면도가 어려웠던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요새는 일자 면도기도 교체식이라 면도가 굉장히 쉬워졌다.
[11]
면도기의 면도날도 수염숱이 많은 사람일수록 금방 상한다.
[12]
돼지털과 오소리털은 해당 동물을 죽여야 채취할 수 있다.
[13]
심지어 5000원짜리 다이소 면도기에도 방수처리가 되어 있으니 웬만하면 문제는 없다. 다만 여전히 브라운 저가형 등 일부 전기면도기는 방수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 않으니 반드시 이 기능을 확인하고 살 것을 요한다. 없으면 면도 뿐만 아니라 세척도 매우 불편하다.
[14]
개중엔 쿨링감을 주기 위해
멘톨을 함유한 제품도 있다.
[15]
물론 케빈이 면도를 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어린애 피부에 애프터 셰이브가 따가워서 그런 것이다. 애프터셰이브는 피부가 민감한 사람이 좀 독한 것을 쓴다면 그냥 세수만 하고 발랐는데도 따끔따끔 아려오기도 할 정도다. 게다가 웬만한 어른들도 면도를 한 이후에 바르는 애프터셰이브는 칼로 얼굴을 긁어댄 이후라서 더 자극적이고 따가워할 정도이니 케빈은 어린애 피부라서 더더욱 따가워하는 것이다. 참고로 해당 장면에서 케빈이 바른 제품은 그 유명한 올드스파이스의 애프터셰이브 로션으로 영화가 나온 지 10년이 한참 지난 지금도 생산 중인 장수제품이다. 국내에서도 공식판매는 하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다.
[16]
에탄올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주름이 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17]
물기를 털어내고 햇볕에 말려둔 다음 (너무 오랫동안 놔두지 말고) 그늘에 놔두는 정도도 좋다. 그밖에 더 확실하게 하자면 약국에서 1000원 정도에 파는 소독용 알코올로 세척하는 것이 가장 좋다.
[스포일러]
절친에게 죽었다고 속이고 3년 만에 돌아와서 고작 한다는 말이 수염 얘기라고 생각해보라.
[19]
Šćepan Mali(? ~1773).
황제나 되는 이가 태어난 연도를 모르는 건 그의 행적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황인 바실리예 3세 페트로비치(1709~1766)가 자식이 없는 채로 죽었는데 슈체판이
갑툭튀해서 자식이라고 주장했기에 몬테네그로 내에서도 안 믿고 죽이려 하던 자들이 많았다.
가짜 드미트리와 다를게 뭐냐는 반발도 거셌다. 그래도 정치적으로 유능해 오스만 제국을 2번이나 이겼기에
오스만 제국 배후설도 나왔다. 여하튼 그가 이발사에게 목에 칼침을 맞아죽고 몬테네그로는 9년동안 오스만 제국 섭정을 받다가 페타르 1세가 1782년 즉위하게 된다.
[20]
1902~1957 노끈으로 사람을 목졸라 죽이는 것으로 유명했다. 갱이라는 인간들은 기본적으로 쓰레기가 많지만 이 작자는 정말 악랄하기로 유명해서 별명도 망나니였다. 면도하던 도중 들이닥친 갱들이 쏜 총에 벌집이 되어 즉사했다.
[21]
소설판의 미다 대위는
비뚤어진 애국심을 가진 평면적인 악인이지만, 김흥기가 맡은 TV 드라마 속 미다 대위는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 양심과 애국 사이의 갈등을 가진, 아주 복합적이고 복잡한 면이 있다.
[22]
실제로 면도날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물건 중
단분자 커터에 가장 근접한 물건이다. 습식 면도 할 때 세이빙 크림이나 비누 거품을 이용하는 것도 최대한 피부와 면도날간 마찰력을 떨어뜨려 예리한 면도날 때문에 오는 피부자극과 상처를 방지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23]
외날면도칼 중에 가장 오래된 칼날 형태는 오목하게 들어간 곳도 없이 아주 정직하게 도끼날처럼 대놓고 정 V자 형태인데, 말 그대로 도끼날 수준이라 차라리 일반 과도가 훨씬 더 예리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숙련된 이발사는 이런 걸 가지고도 잘 면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