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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개요
M1 Helmet미군이 1941년부터 1985년까지 사용한 철모.
제2차 세계 대전과 6.25 전쟁, 베트남 전쟁 등 미군이 참전한 굵직한 전쟁에서 활약하였으며 미군 이외에도 이 M1 철모 및 M1 철모의 형상과 개념은 2차 대전 이후부터 현재까지 무려 반백년 동안 전 세계 서방권 군대의 사실상 표준 전투장비 레퍼런스로 군림했다.
2. 상세
영국의 브로디 헬멧 |
미국의 M1917/A1 브로디 패턴 헬멧 |
미군은 1차대전에 참전하면서 철모를 도입하고자 하였고, 영국제 브로디 헬멧을 카피하여 M1917/A1 브로디 패턴 철모를 개발했다. 원판과 비교했을때 챙이 더 평평해지고 넓어졌다는 차이점이 있으나 원판보다 여러모로 떨어진다는 악평[2]을 대차게 들었다. 그래서 제1차 세계 대전기와 종전 이후, 새로운 철모를 개발하고자 하였고, 베스포드 딘이라는 군인에 의해 전쟁 도중 독일제 슈탈헬름과 비슷한 철모[3]가 개발되어 프랑스에서 실전 테스트를 치르지만 적군이었던 독일군의 슈탈헬름과 너무나도 닮은 탓에 피아식별 문제가 있는 점이 지적되어 기각, 전후에도 다시 고려되었으나 방호력이 기존의 브로디 헬멧보다 부족하다는 점 때문에 채택되지 못했다.
결국 미군은 제2차 세계 대전 참전 초기에도 이 M1917/A1 철모를 착용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폐급 철모라는 것은 확실했기에. 결국 미군은 M1 철모를 새로 개발하게 된다. 다만 최후방 부대는 종전때까지도 여전히 이 헬멧에 1차 대전 최악의 군장인 M1910 하버색을 사용하고 있었다.
M1 철모는 이전의 철모들과는 다르게 강철제 외피(shell)와 합성수지제 내피(liner) 2중구조로 만들어졌으며, 부유대는 내피에만 달려있다.[4] 따라서 외피 내부엔 어떠한 부유대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외피만 갖고서는 착용이 불가하지만, 그 부유대가 없는 점 덕에 외피를 뒤집어 냄비로 쓰는 것은 일상이었고, 삽이 없을 때 대신 철모 외피로 땅을 파거나, 심지어는 내피가 외피와 머리의 접촉을 아예 차단해 준다는 것을 이용해 변기가 없거나 사용이 불가할 때 간이 화장실로 쓴 사례가 있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뒤에 베트남에선 이 철모가 민간에 많이 퍼져 한때는 바가지로 쓰인 적도 있다! 카더라도 아니라 90년대 초에 베트남을 여행간 한국 여행가가 본 책자에서 사진이 올라온 바 있다.
그리고 위장을 위해 철모에 수풀을 꽂아 철모의 외형을 알 수없게 하는데 초기에는 외피 밖에 그물망을 씌우다가 2차대전 중반 타라와 전투부터 덕헌터 위장 커버를 씌우고 커버 표면에 있는 구멍과 밴드에 수풀을 꽂게되면서 그물망은 사라졌다. 그리고 2차 대전 당시 미군은 철모에 신분을 표시했는데 부사관은 철모의 뒷편 아래쪽에 짧은 가로선 하나를, 장교는 철모의 뒷편 중앙에 세로줄 하나를 그었고 병사는 이마저도 없었다.
이 내피는 그 자체로도 튼튼한 작업모 역할을 할 수 있어 비전투 상황 혹은 그다지 큰 전투가 아닐 때는 내피만 착용하고, 전투 상황이 되면 외피까지 쓴 후 내피의 턱끈을 외피 앞 챙에 묶어 고정하고 외피의 턱끈을 턱끈으로 착용하는 방식이다. 외피 턱끈도 착용하고 싶지 않을때는 뒷 챙에 묶어서 고정했다. 때문에 M1 헬멧을 처음 보게 되면 '어? 턱끈을 2개 묶어놨네?' 하고 어리둥절해하는 사람이 많다. 헌병 등 평소에도 위압감 조성을 위해 상시 방탄모를 착용하는 인원들은, 최일선에 투입되는 게 아닌 이상 내피에 헌병, 위병 표시를 도색해 근무시에 외피 없이 착용하여 피로감을 줄였다.[5]
일부러 외피와 내피의 이중구조로 만든 이유는 내탄성과 방어력을 증가시키는 것 이외에도, 외부에서 큰 충격이 왔을 때 외피와 내피의 공간이 완충역할을 해 주므로 착용자가 받는 상해와 충격을 줄일 수 있기 때문. 철모의 외부가 심하게 찌그러지거나 철판이 뚫릴 정도의 큰 타격을 받아도 최종방어선인 내피까지 총탄에 한꺼번에 뚫리지 않는 한 착용자의 머리는 보호된다. 그밖에도 파손, 오염이나 부식 등으로 겉부분의 철모가 망가져도 합성수지 내피만 무사하면 철모 바깥쪽만 바꿔주면 된다는 기능적인 측면도 있다.
2차대전, 베트남전을 다룬 영화나 실제 기록사진 등을 보면 M1 철모를 착용한 군인 대부분이 턱끈을 메지 않고 챙에 묶어놓거나 풀어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M1917/A1 철모부터 내려오던 턱끈을 메고 있으면 포격이나 폭격에 휘말렸을 때 철모가 날아가면서 목을 부러뜨릴 수 있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단순한 미신이었다. 애당초 폭압으로 인해 철모가 날아가 목을 꺾을 정도의 위력이었으면 그전에 착용자가 날아가던가 안면부가 찌그러져 죽는 게 정상이기 때문. 또한 근접전에서 상대가 등 뒤에서 철모 챙을 잡고 확 당기면 목을 조르거나 꺾인다는 이야기도 있고, 물에 뛰어들거나 떨어질 때 헬멧이 공기를 머금고 떠올래서 목을 조른다는 썰도 있었다. 역시나 마찬가지로, 등 뒤에서 기습 당하면 철모 끈이 문제가 아니고, 완전군장 상태로 물에 빠지면 철모가 어쨌건 빠져죽는 건 마찬가지니 쓸데없이 철모 탓을 하는 것이다. 어쨌든 군에서 매우 오랫동안 지속되는 루머였고, 그래서 과한 압력이 가해지면 자동으로 풀리는 T1 압력 반응 버클로 교체되지만 턱끈을 하지 않는 오랫동안 풍습은 계속된다. 다만 내피용 턱끈은 외피용 턱끈과 달리 구조가 안 좋아 좀 불편한 게 사실이긴 해서 내피 턱끈은 사용을 지양하는 부대도 있었다고 한다.
외피와 내피 둘 다 착용할 경우 45구경 탄을 방호 가능하였다. 외피가 찌그러지거나 찢어지지만 내피가 아슬아슬하게 막는 일이 곧잘 있을 정도로 내피 또한 방어력에 기여한다. 다만 M1 철모가 어떠한 소화기 탄약에 대해 공식적으로 방탄성을 보장한 적은 없다. 적어도 권총탄 방호가 공식적인 수치로 보장되는 방탄모가 등장한 것은 케블라제 방탄모가 등장한 이후이다. 일단 M1 철모는 탄속이 느리고 구경이 커서 관통력이 적은 .45 ACP를 영거리에서 막을 내구성은 있지만, 탄속이 빨라 그만큼 관통력이 높은 7.62×25mm 토카레프 탄은 정면으로 맞으면 맞기 어렵다. .45 ACP보다 탄속이 빠른 9×19mm 파라벨룸은 권총에서 쏜 경우 막을 수도 있으나(100% 보장조차 아니다) 총열이 긴 SMG로 쏜 경우 아슬아슬해보인다. 물론 철모의 둥근 각도에 맞을 경우 운이 좋으면 관통성 높은 탄도 튕기는 경우가 있다. 한편 철판을 찍어내 만드는 거라 전시 제조 과정에서부터 철판이 늘어나다 못해 미세한 금이 가 있는 일도 있었다. 원래 목적인 파편방호에는 큰 문제 없지만 총탄을 맞을 경우 이런 취약 부위가 터지기 십상.
3. 사용 국가
제2차 세계 대전부터 그 이후까지 미국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거나 친서방 국가들은 모두 한번씩 사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많은 국가에서 제식장비로 사용했었다. 사실상 아드리안 헬멧에서 시작된 군용 철모의 패러다임을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M1 헬멧이 이어받게 되었다.3.1. 프랑스
원래 프랑스는 2차 대전 직전까지 세계적 표준이었던[6] 아드리안 철모의 원산지로, 당연히 해당 철모를 사용했었다.
그러나 프랑스 본토가 6주만에 항복하고, 겨우 영국으로 망명한 자유 프랑스의 군대는 정규적인 보급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때문에 미국에서 공여 받은 미국제 M1 철모를 사용했으며[7], 너무 많이 받아서 전후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에서까지 제식으로 사용하다 M1 헬멧의 구조와 개념에 상당히 영향받은 M51 헬멧으로 바꾸게 된다.
3.2. 서독
패전 이후, 새로 창설된 독일연방군이 미군에게 공여받아 80년대 중반까지 사용했었다. 그 이후에는 아예 자체적으로 M60/62/71 등등 라이센스 생산하기도 했는데, 이는 독일 제국군과 국방군의 상징이었던 슈탈헬름을 하루 빨리 퇴출하기 위함이었다.[8]
서독제 M1 철모(M60/62/71)는 원본의 M1과 차이점이 있는데, 2중구조가 아니라 쉘에 부유대가 그대로 붙는 형태이고 부유대가 기존의 M1에서 사용하던 웨빙에 가죽스트랩을 장착하는 형태가 아니라 슈탈헬름을 생산하던 설비로 만든 탓에 부유대의 형태가 슈탈헬름의 그것과 똑같다는 것이 특징이다.
3.3. 대한민국
대한민국 국군은 창설 초창기부터 M1 철모를 미군에게 공여받아 사용하였다. 허나 한국전 초기에는 철모 보급률이 상당히 낮았기 때문에[9] 구일본군의 90식 철모나 노획한 소련제 철모가 혼용되었으며, 그냥 전투모만 쓰고 전투에 임한 병력들이 많았다. # 이후 본격적으로 UN군의 지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M1 철모는 한국군 전 병력에게 지급된다.M1 철모는 서양인에 맞춰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한국인 두상에 안 맞고, 강철제 재질이 너무 무겁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1970년대부터 모양을 조금 고치고 재질을 나일론 섬유로 바꾼 방탄모를 채택하게 된다. 신교대에서는 보통 " 하이바"(...)라고 부르는데 이게 강화섬유 "파이버(Fiber)"를 그 시절 발음으로 읽은 것이다.
현재에는 신형 방탄모로 교체되었지만 훈련소에서도 훈련병들에게 보급되거나 예비군들에게 지급되는 방탄모는 여전히 이 형태이므로 군필자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형상일 것이다. 21세기 들어와서는 후두부 보호가 중요시되면서 대체로 더 이상 잘 쓰이지 않는 형상이지만, 2022년 현재까지도 2작사나 해공군 예하 후방/비전투부대나 신병교육 훈련소, 예비군 지원부대에 가면 여전히 이 형상의 방탄모를 사용하고 있다.
이 일명 "하이바"는 제3세계 국가들에 꽤 수출되었는데, 사담 후세인 집권 이후 이라크군의 근대화를 위해 도입하여, 이란-이라크 전쟁 부터 이라크 전쟁까지 사용했다.[10] 그 외 칠레군나 방글라데시군에서도 도입하였으며, 방글라데시에 수입된 헬멧은 인도에게도 수출되어 약간의 개량을 통해 카길 전쟁등에 사용되었다. 현재는 인도군의 신형 방탄모와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6B47 헬멧 등으로 대체되었지만, 아직까지 다수 사용 중이다.
여담으로 2019년에 특전사에서 구형 방탄모(M1 철모) + 현대식 4안 야간투시경란 조합으로 행사에 나왔다가, 여러 전문가들에게 비판을 받은 적 있다. M1 철모가 헬멧에 야투경을 단다는 개념이 없었던 시기의 물건이라, 무게 중심이나 고정 정도가 미약하단 걸 고려하면 타당한 비판이었다. 후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적합한 헬멧보다 야투경을 더 먼저 보급받는 바람에 생긴 헤프닝이었다. # #
3.4. 일본
원래 일본군은 독자적인 90식 철모를 사용하고 있었으나, 패전 이후 설립된 자위대는 주일미군에게 공여 받은 M1 철모를 사용하였다.
일본 경시청 소속 기동대도 마찬가지로 주일 미군에게 M1 철모를 받아 사용했는데, 위 사진이 아사마 산장 사건 당시의 경시청 소속 기동대다.[11]
4. 매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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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GT 헬멧으로 교체된 90년대, 2000년대 초에도 미군 군사경찰은 여전히 외피를 제거한 M1 철모를 사용했기에 미 헌병을 등장시킬 때도 나온다. 위 예시는 2000년대 초의 미 해병대가 주인공인 하프라이프: 어포징 포스의 헌병.
현대 한국군의 훈련병과 예비군을 묘사할 때도 꼭 등장한다. 특히 후자의 경우, M1 철모에 새겨진 '예비군'이란 문구를 기상천외하게 변형시키는 것이(...) 클리셰.[12]
메탈리카의 앨범 Master of Puppets 앨범 자켓의 묘비에 걸려있다.
[1]
헬멧에 그려진 엠블럼의 사단은
제82공수사단이다.
[2]
특히 턱끈은 극악의 착용감인 바람에 모든 장병들이 턱끈을 안 조이면 철모가 벗겨지지만 "차라리 그게 더 낫다", "쓰고 있으면 오히려 더 위험하다"며 마구 까댔다.
[3]
모양도 닮았지만 턱끈은 슈탈헬름과 거의 동일하다고 한다.
[4]
외피와 내피를 제작하는 부서나 공장이 다른 경우가 많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철모 부위는 미군 병기부(the Ordnance Department)가 생산과 보급을 관리하고, 반면 내피는 미군 병참부서(the Quartermaster Department)에서 생산과 보급을 관리하는 구조였다.
[5]
철모 부위의 무게가 약 1kg, 합성수지 부분이 350g 정도이므로 철모를 빼고 하이바만 착용하면 무게가 1/4 수준까지 줄어든다.
[6]
영미권과 구
동맹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도입했다. 지금도 소방관 헬멧과 공사장
안전모의 원형으로, 계속 쓰이고 있는 중이다.
[7]
때문에 웃지 못할 일화도 있다.
필립 르클레르 장군이 포로로 잡은
샤를마뉴 사단 부대원에게 "왜 독일놈들 군복을 입고 있냐?"라며 크게 질책하자, 포로는 장군의 옷과 자유 프랑스군의 M1 철모를 보고는 "그럼 댁들은 왜 미군 군복을 입고 있소?"라 반박하는 일이 있었다. 사실 철모뿐만 아니라 복제도 미군&영국군 복제를 상당히 많이 사용했다.
[8]
다만
국경수비대의 경우,
독일 재통일 직전까지 의도적으로
슈탈헬름을 사용했기도 했다. 이유는 슈탈헬름 항목 참고
[9]
오히려 북한군의 철모 보급률이 한국군보다 훨씬 높았다.
[10]
현재는
PASGT 헬멧으로 전면 대체되었다.
[11]
90식 철모를 쓴 인원은
나가노현 경찰 타격대다.
[12]
현실 예비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으나, 요즘은 예비군 방탄모에도 위장천을 적용하는 바람에 보기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