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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7 16:42:31

췌장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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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膵臟癌 | pancreatic cancer
<colbgcolor=#3c6,#272727> 국제질병분류기호
( ICD-10)
<colbgcolor=#fff,#191919>C25
진료과 간담췌외과,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관련 증상 황달, 복통, 소화불량, 진한 소변색, 구토, 설사, 지방변, 당뇨, 식욕부진, 체중감소
관련 질병

1. 개요2. 원인3. 종류
3.1. 췌관 선암3.2. 췌관내 유두상 점액종양3.3. 신경내분비종양3.4. 신경내분비암종3.5. 고형 가유두상 종양3.6. 편평세포암
4. 발병 및 증상5. 진단
5.1. 영상학적 검사
5.1.1. 복부 초음파5.1.2. 복부 CT5.1.3. 자기공명영상(MRI)5.1.4. 내시경 초음파5.1.5. 내시경역행성담췌관조영술(ERCP)5.1.6. PET(FDG-PET)5.1.7. 진단적 복강경
5.2. 조직검사5.3. 종양 표지자(Tumor marker)5.4. 순환 종양 세포5.5. 기타
6. 병기
6.1. T 병기6.2. N 병기6.3. M 병기6.4. 병기 설정
7. 치료
7.1. 수술 가능한 췌장암7.2. 수술 불가능한 췌장암
8. 예후9. 위험성
9.1. 대책
10. 투병자
10.1. 실존 인물10.2. 가상 인물

[clearfix]

1. 개요

췌장암(, pancreatic cancer), 췌암 또는 이자암 췌장에 생기는 (종괴)이다. 흉부의 악성중피종, 뇌의 교모세포종 등과 함께 암 가운데서도 최악의 암이라고 불릴 정도로 특히 사망률이 높고 예후가 나쁜 암으로 꼽힌다. 발생 빈도도 은근 높아서 대한민국에서는 9번째로 빈도가 높은 암이다.

췌장은 이자라고도 하며, 음식물이 십이지장을 통과할 때 아밀레이스, 라이페이스 등 소화 효소를 분비하고 혈당을 낮춰주는 인슐린, 반대로 혈당을 올려주는 글루카곤 등 호르몬을 분비하는 분비샘의 역할을 한다. 위치는 의 아래쪽 쓸개의 옆에 붙어 있는데 위치가 매우 깊숙해서 가슴보다는 에 가까운 쪽에 있다. 의학적으로 말하자면 후복막(Retroperitoneum) 공간에 있다.[1]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배우 알란 릭맨[2], 대한민국의 전 축구선수 유상철, 배우 김영애 변희봉, 성우 박상일 마츠시마 미노리, 전 메이저리그 투수 밥 깁슨, 전 미국 연방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수학자 겸 물리학자 존 폰 노이만이 이 암으로 인해 사망했다. 이들 말고도 연예계나 유명인 중 이 암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제법 된다. 참고로 애플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를 죽음으로 몰아간 암은 췌장암이 아니라 희귀암의 일종인 신경내분비종양(NET)이다. 단지 발생 부위가 췌장부위였을 뿐이다. 신경내분비종양은 느린 속도로 진행하며, 5년 생존율은 75%. 췌장암과는 다르다. 그러나 대체 의학에 매달리다가 치료 시기를 놓쳐 암이 췌장으로 전이되었고, 사망하였다.

2. 원인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다른 들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과 발암물질 등 환경적 소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통계적으로 결정적인 요소를 특정하긴 어렵다.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다른 암에 비해선 오히려 담배의 영향을 가장 덜 받는 암[3]이며 금연 후 10년 내에 비흡연자와 유병률이 같아진다고 한다. 흡연, 음주, 비만,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많으나 췌장암은 5대 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에 비해 발병 확률 자체는 낮은 것을 보면 환경적 요인보다는 유전적 요인이 더 크다고 추측할 수 있다.[4] 다만 급작스럽게 2형 당뇨병이 발생하거나 악화된 경우 췌장암이 원인이 되거나 반대로 췌장암 발생에 영향을 주기도 하므로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으며, 만성 췌장염은 췌장암으로 변이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하며 정기검진을 해야 한다. 젊은 층에서는 암 발병 확률이 낮기는 하지만 시대가 흐를수록 젊은 암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이니 평소에 몸관리에 신경을 쓰도록 하자.

3. 종류

췌장암의 대부분은 췌액을 운반하는 췌관에서 발생한다. 췌관에서 발생하는 선암(Ductal adenocarcinoma)이 가장 흔한 형태로 90% 정도를 차지하며, 흔히 사망률이 높다고 알려진 암이 바로 이 종류의 암이다. 췌관 선암은 주위조직과 장기를 자주 침범한다.

췌관 선암이 발생하는 기전은 췌관의 이형성 (Pancreatic intraepithelial neoplasia, PanIN[5])에서 기원한 경우가 가장 통상적인 경우이며, 일부는 췌관내 유두상 점액종양(Intraductal papillary mucinous neoplasm, IPMN)에서 진행되어 암으로 가기도 한다. 다만 후자의 경우 엄밀하게는 최종진단이 '췌관내 유두상 점액종양 관련 침습암' 정도가 된다.

3.1. 췌관 선암

Ductal adenocarcinoma.

췌장액을 운반하는 췌관에서 발생하는 선암종을 말한다. 전체 췌장암의 약 90%를 차지하여 아형 중 가장 빈도가 높은 암이다. 후술할 내용들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아형으로, 통상 선암으로 암이 발생하는 대장, 위, 담관 등과 비교했을 때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으나 분화가 좋은 경우보단 나쁜 경우가 더 많고, 또 주변 구조가 복잡하다보니 조금만 발전해도 주변구조[6] 침범이 일어나 '발견이 쉽지 않아서' 딱지를 떼고 보아도 예후가 나쁘다. 선암은 기본적으로 고분화(well differentiation), 중분화(moderately differentiation), 저분화(poorly differentiation), 미분화(undifferentiated)로 나뉘는데 고분화는 잘 없고, 종종 저분화나 미분화도 발견된다.

전구병변은 췌관 상피내종양 (Pancreatic intraepithelial neoplasia, PanIN)이며, 이는 다시 저등급(low grade)과 고등급(high grade)로 나뉜다. 저등급은 양성이지만, 고등급은 제자리암(carcinoma in situ) 취급을 받는다.

전이로만 발견되는 경우 다른 장기에서 기원한 선암과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임상정보 없이 담관암, 위암(장형) 등과는 구분이 거의 불가능하다.

3.2. 췌관내 유두상 점액종양

Intraductal papillary mucinous neoplasm (IPMN)

유방암 중 관내 유관암(DCIS)과 같이 췌관을 따라서 종양이 분포하고, 그 종양이 담관 내부로 점액을 분비하는 형태의 종양이다. 침범된 췌관이 주 췌관(main duct)일 수도, 분지 췌관(branch duct) 일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IPMN이라는 용어 내부에는 악성이라는 뜻이 담겨 있지 않은데, 정확히는 IPMN, 저등급(low grade)는 양성, IPMN, 고등급(high grade)는 제자리암, IPMN 관련 침습암은 악성이다. 암의 발생 기전 상 위의 췌관 선암과 구분되며, 일반적인 췌관 선암에 비해선 예후가 좀 더 좋다. 암이 있더라도 일부분이고 나머지 종양은 전부 고/저등급 IPMN이 깔려 있는 경우도 있어서 이런 경우는 생각보다 전이 등의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적을 수 있다. 다만 췌장은 생검하기가 어렵고 하더라도 극소량의 조직밖에 얻지 못하기 때문에 생검단계에서 췌관 선암과 IPMN 관련 침습암을 구분하는 것은 아주 힘들다.

3.3. 신경내분비종양

Neuroendocrine tumor (NET)

일반적인 췌장암이라 보긴 어렵고 신경내분비세포에서 발생하는 느리게 자라는 종양이다. 장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위, 폐, 췌장 그리고 신체 다른 부위에서도 발생한다. 폐 및 소화기에서 발생하는 신경내분비종양은 카시노이드(carcinoid)라고도 한다. 일단은 악성으로 분류되나, 상당수는 예후가 매우 좋은 경우도 있다.

드물게 5~10% 정도는 내분비세포(섬세포, islet cell)에서 내분비종양으로 발생한다. 일단 존재하면 전부 악성으로 분류가 되기는 한데, 실제 재발이라던가 전이율을 보면 작고 등급이 낮은 내분비종양은 거의 양성처럼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췌관 선암(Ductal adenocarcinoma)에 비해서는 생존율이 매우 좋은 편으로, 완전히 다른 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세포의 종류가 많아서 종양의 종류도 다양한 편인데, 내분비세포 기원이다 보니 전신적인 내분비증상을 나타낼 수도 있다. 가령 가스트린(Gastrin)을 분비하는 가스트린종(Gastrinoma)의 경우는 위산 과다분비가 일어나며, 인슐린(Insulin)을 분비하는 인슐린종(Insulinoma)에서는 혈당이 과도하게 떨어지는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실제로 환자들을 보면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종양이 매우 많다.

다만 내분비종양이 여러개로 발견되는 경우 다발내분비종양(MEN)과 같은 전신적 증후군을 검사해야 하며, 일부 내분비종양은 내분비암종(Neuroendocrine carcinoma)로 진행하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가 걸린 암이 바로 이것이며, 꽤나 높은 생존율에도 불구하고 잡스 본인은 엉뚱한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다가 결국 사망했다.

3.4. 신경내분비암종

Neuroendocrine carcinoma (NEC)

위의 내분비종양과 약간 스펙트럼으로 존재하는 종양인데, 신경내분비종양 분화를 보이면서 유사분열능(mitosis)이 높고, 분화가 나쁘며 핵의 등급이 높다. 신경내분비종양은 악성으로 분류는 되지만 전이라던가 국소 재발이 비교적 흔하지 않은 것에 비해 내분비암종단계는 훨씬 나쁘게 행동한다.

3.5. 고형 가유두상 종양

Solid pseudopapillary neoplasm/tumor (SPN/SPT)

고형과 가유두상 이라는 표현은 조직학적 특징을 나타낸 표현인데, 일부에선 세포가 뭉쳐서 나타나 고형으로 보이기도 하고, 실제 유두형(papillary)는 아니지만 이를 닮은 부분이 관찰되어 가유두상이라 한다. 특징적으로 남성보단 여성에게서 훨씬 많이 발생하는 종양으로, 젊은 나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beta-catenin이라는 단백질과 관련된 이상이 관찰된다. '종양'이라고 이름붙었지만 ICD-O 코드는 악성으로 분류된다. 다소 드문 질환이기 때문에 IPMN이나 내분비종양 의심 하에 수술했는데 SPN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3.6. 편평세포암

Squamous cell carcinoma

일반적으로 편평세포암은 피부암이나 폐암, 식도암 등에 나타나는데, 매우 드물게 췌장에서 원발암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워낙 드물어서 관련 보고나 치료 사례 등이 무척 적다.

이하 서술할 내용은 대부분 췌관 선암(Ductal adenocarcinoma)에 대한 내용이다.

4. 발병 및 증상

다른 과 마찬가지로 증상을 자각할 때쯤이면 다른 부위로 전이가 된 3-4기인 경우가 많아 생존율이 크게 낮아지는데 췌장암은 그중에서도 극히 낮다. 췌장이 워낙 몸 깊숙히 있는 터라 증상이 나타나도 췌장이 아닌, 다른 쪽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췌장은 쪽에 위치해 있고, 등에는 근육이 많기 때문에 등을 아무리 만져 봐도 췌장암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가 적어 조기 발견도 매우 어렵다. 만약 조기에 발견해서 국소 절제로 치료했다면 정말로 천우신조인 셈.[7] 이런 실정이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증상을 빨리 일으키는 위치에서 발병하는 췌장암이 예후가 좋다. 예를 들면 췌장 머리(Head)[8] 부분에 발생하면 옆에 있는 담관을 쉽게 막기 때문에 황달이나 통증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췌장머리암이 증상을 제일 많이 일으키지 않는 췌장꼬리암보다 예후가 좋다. 반면 꼬리 쪽에 발병하면 암이 커져야만 증상이 나타나므로 발견이 가장 늦다. 이 외에 배만 아픈 경우도 있는데, 등쪽에 가깝게 위치하는 췌장의 특성상 몸을 구부리면 덜 아픈 특징이 있다.[9][10] 통증이 심하다면 종양이 매우 커지거나 주변 신경을 침범한 것이니 이미 늦었을 가능성이 높다. 특이한 증상으로 이동혈전정맥염이 약 10%의 췌장암 환자에게서 나타나기도 하며, 쓸개의 촉지(Courvoisier sign)가 췌장 머리에 암이 발견된 환자에게서 발견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에서 생길 수 있는 체중 감소, 식욕부진, 소화불량 같은 비특이적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CT 등을 찍는 일이 많아서 우연히 발견되는 초중기 췌장암도 늘고 있다. 다만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겠다고 CT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데, 췌장암을 검사하기 위한 CT는 일반 CT에 비해 해상도가 좋아야 해서 방사선 피폭량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을 고려했을 때 이 수단 말고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 췌장의 위치 때문에 1-2기 때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암이기도 하고.

5. 진단

앞서 증상에서 언급했듯이 조기진단은 매우 어렵다. 다음과 같은 여러 방법으로 진단적 접근을 할 수 있다.

5.1. 영상학적 검사

5.1.1. 복부 초음파

초음파 CT보다 화질이 낮아서 민감도(검사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혹시 췌장암이 담관을 막아서 황달이 생긴 환자인 경우는 스크리닝 목적으로 유용하다.

CT가 현재까지 매우 유용한 영상자료로 사용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초음파 기기의 해상도와 정확도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방사선 위험성도 없어서 내시경을 이용하여 초음파 검사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5.1.2. 복부 CT

췌장암 진단할 때 가장 중요한 검사가 복부 CT이다. 췌장의 종괴 및 전이 여부 등 많은 정보들을 CT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저선량 CT 같은 것보다 고해상도 Spiral CT가 더 정확하다. 저선량 CT는 방사선량이 적은 만큼 화질이 낮기 때문. 다만 의심이 되지만 CT상 발견이 되지 않은 경우가 간혹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내시경 초음파[11]나 ERCP(내시경역행성담췌관조영술)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5.1.3. 자기공명영상(MRI)

수술가능성의 평가에는 CT와 비슷한 능력을 지니며, 혹시 간에 작은 병변이 있는데 췌장암이 아닌지, CT에서 종양이 안 보이는데 담도에 이상이 있는 경우의 평가에 유용하다.

5.1.4. 내시경 초음파

내시경으로 췌장 옆까지 접근한 다음에 거기서 초음파검사를 시행하는 것이다. 췌장암이 작아서 CT에서 안 보이는 경우 유용하며, 이런 경우 민감도는 오히려 복부 CT보다 높다고 한다. 그 근처에 혈관이나 림프절 침범 등도 평가할 수 있으나, 단점은 초음파 기계로부터 4~5cm 정도밖에 관찰하지 못하기 때문에 췌장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있는 구조는 관찰할 수 없다.

5.1.5. 내시경역행성담췌관조영술(ERCP)

작은 췌장 병변을 확인하고, 췌관/총담관의 협착과 확장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 시 담관이나 췌관이 막힌 것을 넓혀주는 스텐트(Stent) 시술을 겸할 수 있다. 진단에 있어서는 CT에서 보이지 않는 담췌관-십이지장 문합부(Ampulla)의 암이 있는지를 보는 데는 더 정확하다. 그러나 보통은 세포 조직검사나 스텐트를 박는 치료목적으로 주로 쓰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은 보통 CT나 MRI가 더 좋다.

5.1.6. PET(FDG-PET)

수술이나 항암치료 전에 전이가 있는지 발견하는 데 좋다. 특성상 본 종양의 진단보다 전이 진단에 좋다.

5.1.7. 진단적 복강경

옛날에는 수술 전에 복막전이가 있는지 보기 위해서 했는데 요즘은 CT가 좋아져서 거의 시행하지 않는다. 다만 수술하려고 배를 열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퍼져 있어서 다시 닫고 나오게 되면 결과적으로 진단적 복강경이 되는 경우도 있다.

5.2. 조직검사

영상검사에서 췌장암이 거의 확실하고,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조직검사가 필요없고 바로 수술을 한다. 그러나 췌장암인지 잘 모르겠거나, 혹시 수술 전에 미리 항암제 치료를 할 환자의 경우[12]는 조직검사를 먼저 한다.

조직검사하는 방법은 내시경으로 담췌관 쪽으로 들어간 다음 내시경초음파를 대고 바늘로 찔러서 뽑는 방법과, CT나 복부초음파 하에서 복부 바깥쪽에서 찌르는 방법이 있다. 다만 후자는 찌르는 과정에서 바깥으로 암을 전이시킬 확률이 존재하기 때문에[13],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만 한다. 세포만 얻어내기 위해서는 ERCP상에서 브러쉬를 이용해서 세포를 쓸어 담거나, 췌장액을 얻어가기도 한다.

조직검사를 시행했다고 하더라도 진단이 잘 안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는 암인데, 췌장염 병발 가능성도 있고 기타 합병증 발생 가능성, 주변 장기로 퍼지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보니 정말 극소량만 채취한다. 물론 확실한 암세포가 나온다면 진단할 수 있으나, 분화가 좋아서 애매하게 생겼다면 영상학적으로 확실해 보여도 병리적으로는 진단이 잘 안 될 수도 있다.

5.3. 종양 표지자(Tumor marker)

혈액검사를 통해서 췌장암을 예측할 수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CA19-9라고 하는 표지자를 사용한다. 다만 종양표지자 치고는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14] 진단이나 스크리닝 목적으로는 부적합하다. 대신, 예후평가, 치료반응평가 등에는 유용하다. 가령 CA19-9가 높았던 사람이 췌장암 수술하고 나서 CA19-9가 낮아졌다가, 3년 뒤 다시 CA19-9가 올라갔다면 그 사람은 재발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췌장암이 아닌데 CA19-9가 올라갈 수 있는 경우는 담관암, 위암, 대장암, 폐쇄성 황달, 담관염, 췌장염, 간염, 궤양성 대장염 등이 있다.

이외에 CEA도 올라갈 수 있다. CEA는 CA19-9보다 췌장암에 대한 특이적 능력이 떨어지고 또 다른 종류의 암[15]과의 연관성도 있어서 단일 마커로는 췌장암 표지자로서 다소 부적합할 수 있다. 그러나 CEA와 CA19-9를 동시에 종합해서 쓰면 예측력을 좀 더 높일 수 있다.

이 두 마커는 기본적으로 췌관 선암에 대한 마커라서 신경내분비종양 등 다른 종류의 종양에서는 오르지 않을 수 있다. 신경내분비종양 등에서는 Chromogranin A 등을 종양표지자로 사용하기도 한다.

5.4. 순환 종양 세포

암은 발병하는 순간부터 혈액으로 부터 에너지원을 공급받고 주변 혈액조직으로 전이를 시도하는데, 이로 부터 소수의 암세포가 혈액에 돌아다니게 된다. 암의 초기에는 대부분 면역반응으로 제거가 되지만, 암이 진행이 되면 전이가 될 수 있다. 그런 암의 특성을 이용하여 암의 초기에 혈액 내의 수억 개의 세포 중의 단 하나의 암세포를 발견하여 포집하는 기술이 있다면 암 발병과 동시에 진단이 가능할 수 있게 된다.

소위 액상 생검(liquid biopsy)이라고 불리는 기술로, 혈중 (또는 복수 등의 체액) 암세포 DNA를 측정하는 기술이 최근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췌장은 특성 상 조직검사를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이것이 가능하다면 이래저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은 돌연변이를 검출함으로써 암을 진단하는 건데, 안타깝게도 췌장암의 돌연변이는 다른 곳에서 발생한 암의 돌연변이랑 구분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검사결과를 보고도 난감한 경우들이 있다. 가령 췌관 선암 돌연변이 중 가장 흔한 타입이 TP53, KRAS[16] 돌연변이 두 개를 가지는 타입인데, 이건 위암, 대장암, 담관암, 폐암 등 대부분의 선암들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프로파일이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원발 위치를 구별하는 데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그래서 다른 암의 기왕력이 있는 경우 다른 데이터와 종합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며, 다른 조직에서 발생한 암이 췌장으로 전이했을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한다. 폐암의 EGFR, ALK 돌연변이처럼 상대적으로 해당 장기에 특이성이 있는 케이스들과 비교했을 때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5.5. 기타

잭 안드라카라는 학생이 15살 때 검사키트를 만들어 화제가 되었다. 이 키트는 혈중 메소텔린(mesothelin)을 측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췌장암 환자와 건강한 사람들 간의 혈중 메소텔린(mesothelin) 농도차이가 무의미해 효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Herper, Matthew (January 8, 2014). "Why Biotech Whiz Kid Jack Andraka Is Not On The Forbes 30 Under 30 List" # 게다가 생체표지자(biomarker)를 이용한 암이나 질환의 진단하는 방법론(methodology)도 그 이전에 수많이 제기되어온 방법론이기 때문에 착안한 아이디어 자체도 그다지 참신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15세 소년의 이야기가 화제가 된 것은, 삼촌과 다름없었던 아버지의 친한 친구가 췌장암으로 사망하고 나서 대체 이 병이 무엇인가? 하는 심정에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논문을 읽으며 각종 대학교 교수들에게 연구실을 사용해도 되냐는 메일을 보내가며 결국엔 연구에 성공했다는, 감동적인 사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6. 병기

최근에 8판으로 업데이트 되었다. 8판에는 N2 병기가 존재한다.

빨간색 볼드체는 진단받을시 생존율이 20% 미만이다.

6.1. T 병기

T는 Tumor의 약자로, 종양이 해당 위치에서 얼마나 커졌는지를 본다. 췌장의 경우는 크기와 주변 구조에의 침범을 본다.
병기 설명
T0 암의 증거가 없음. (즉, 암이 아님)
T1[17] 종양이 췌장에 국한되고 크기가 2cm 이하이다.
T2[18] 종양이 췌장에 국한되고 크기가 2cm를 초과 4cm 이하이다.
T3[19] 종양의 크기가 4cm를 초과하거나, 크기 상관없이 종양이 췌장을 넘어가지만 복강 동맥(Celiac axis)이나 상장간막동맥(Superior mesenteric artery)을 침범하지 않는다.
T4[20] 종양이 췌장을 넘어서고 복강 동맥(Celiac axis)이나 상장간막동맥(Superior mesenteric artery)을 침범한다.

6.2. N 병기

N은 Lymph Node에서 Node의 앞글자로, 부위 림프절(Regional lymph node)[21] 전이가 얼마나 있는지를 본다. 보통 림프절 전이의 개수나 위치 등을 따지는 편인데 특이하게 췌장은 7판까지는 부위 림프절 전이가 있다/없다로만 나누었었다. 단, 8판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부위 림프절 침범 개수도 따지게 되었다.
병기 설명
N0[22] 부위 림프절 전이의 증거가 없음.
N1[23] 부위 림프절 전이가 1~3개 있음.
N2[24] 부위 림프절 전이가 4개 이상 있음.

6.3. M 병기

M은 Metastasis의 앞글자로, 원격전이를 뜻한다.
병기 설명
M0[25] 원격전이의 증거가 없음.
M1[26] 원격전이가 있음.

6.4. 병기 설정

크게 I, II, III, IV 기로 나누고 이를 IIA, IIB처럼 A, B로 세분화한다. 흔히 말하는 1기, 2기, 3기, 4기가 이 I, II, III, IV를 말한다. 참고로 M1인 순간 무조건 IV기이기 때문에 I~III기에서는 M0이라는 표기를 생략하였다. N2는 8판에만 해당된다.
병기 설명
IA기 T1N0
IB기 T2N0
IIA기 T3N0
IIB기 T1N1, T2N1, T3N1
III기 T4N0, T4N1, N2(T 무관)[27]
IV기 원격전이가 있는 모든 경우(M1)(T, N 무관)
N1이 되는 순간 무조건 IIB기 이상이며, N2 혹은 T4면 무조건 III기 이상이다.

여담으로, 중에선 상당히 병기 분류가 적은 편이다. 그만큼 많이 분류해 봤자 치료나 예후 측면에서 나눌 만한 차이가 없다는 뜻이 된다. 췌장암의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다는 걸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

7. 치료

7.1. 수술 가능한 췌장암

1, 2기암을 말하며 완치 가능한 췌장암은 수술 가능한 췌장암밖에 없다. 모든 중에서 아주 특수하게 항암치료 또는 방사선치료로 완치 가능한 소수의 암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든 암은 수술이 불가능한 순간 완치[28]는 종양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암은 수술을 못 받게 되는 순간부터 치료의 목표가 완치가 아닌 연명치료로 바뀐다. 주변에서 완치라는 용어를 하도 남발해대서 익숙할지 모르지만 학문적으로는 정말 달성하기 어렵다. 안타깝게도, 워낙 발견이 늦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개 전체 환자의 겨우 12.5%밖에 수술 가능한 환자가 없는 실정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일찍 발견되는 머리 쪽 췌장암일수록 수술 가능성이 좀 더 높다.

하지만 전이가 잘 되는 특성상 수술에 성공해도 초기인 1기에서 5년 생존율이 고작 40% 밖에 되지 않는다. 의학이 이만큼이나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밖에 생존율이 안 나오는 암도 참 드물다.

과거에는 수술은 대개 췌십이지장 절제술(휘플 수술)을 했지만 요즘은 위 유문(위의 음식 출구)을 보존하는 유문보존췌십이지장절제술(PPPD)이 많이 늘었다. 수술이 끝나면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수술이 가능하든 가능하지 않든 보통 마약성 진통제로 통증 조절을 강력하게 해주는 편이다.

만약 췌장액에 의해 문합 부위에 합병증[29]이 발생하였을 경우, 매우 위험하다.

7.2. 수술 불가능한 췌장암

3, 4기[30]암을 말한다. 이 경우는 환자의 남은 삶의 질을 보존해 주기 위해서 담췌관이 막히는 것을 막기 위해 스텐트를 넣고, 암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하는 것이 전부인데, 그나마 항암치료 반응도 좋지 않다고 한다. 이 단계가 되면 평균 생존 기간은 평균 5개월, '1년' 생존율은 약 20%에 불과하다. 가끔 통증이 심한 경우는 방사선치료를 병행하기도 하는데, 통증 경감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실제 생존 기간의 증가는 없었다고 한다. 참고로 여기서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표현은 수술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의미가 아니라[31] 수술을 할 수는 있으나 수술을 해도 생존율 증가 효과가 없는 상태를 뜻한다. 물론 수술로 생존율을 높이진 못해도 삶의 질은 높일 수 있다면 수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췌장암에서 흔히 시도되는 옵션은 아니다.

문제는 췌장암 진단의 대부분 케이스가 여기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복통 증세로 아파서 진단받으러 가보면 이미 T4N2M1[32]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가 되면 당연히 4기로 말기 확정이며, 5년 생존율이 1%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매우 나쁘다.

8. 예후

국가 암정보 센터 기준으로 1993년 이후 무려 30년이 넘도록 여전히 최저 수준의 생존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최악의 중 하나이다. 진단 후 평균 수명은 10개월, 수술 후 평균 수명은 18~19개월 정도다. 이 수치도 의료 기술의 발전 덕분에 2000년대(평균 생존율 6%, 1기 생존율 20%)에 비해서 그나마 개선된 것이다. 지난 25년간 국내 모든 암 환자 5년 생존율이 42.9%에서 72.1%로 상승하였지만, 췌장암 생존율은 여전히 16%에 머물고 있다. #.
병기별 췌장암 평균 생존율
0기 80%~90%
1기 40%~50%
2기 15%~25%
3기 5~10%
4기 1~2%
말기 0.1% 미만

2023년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이 췌장암 환자 7만 8천여 명의 생존기간에 대한 대규모 추적 관찰을 실시한 결과 2000년대 중반 5.5개월에 불과하던 생존기간이 2010년대 후반에는 9.8개월로 10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60세 미만 췌장암 환자의 경우는 생존기간이 열 달 늘었으며 80세 이상에서도 한 달 더 늘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수술 가능한 범위가 넓어진데다, 표준 항암치료에 치료 효과가 우수한 항암 주사가 도입된 영향이 크다. 이러한 결과에도 환자 3명 중 1명은 췌장암 진단을 여전히 ' 사망 선고'로 인식해 아예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고. #

9. 위험성

암 중에서도 최악의 으로 악명높으며, 치매와 함께 흔히 발생하는 질병 중 가장 치명적인 질병이다. 보통 발견될 경우 대부분 사실상 가망이 없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 치료할 땐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절제를 하는데 그 난도가 다른 암보다 훨씬 높다.[33] 휘플 수술은 거의 심장수술 뺨치는 높은 정밀성과 구조 지식 등이 따라줘야 가능하다. 또한 절제를 해서 완치가 됐다 하더라도 췌장을 잘랐으니 사실상 1형 당뇨병 환자 신세이므로 인슐린 혹은 글루카곤 등이 들어간 주사를 평생 맞아야 한다.

운이 좋다면 잔여 췌장의 기능이 되기도 하고 돼지 뇌사자의 췌장세포를 에 흘려보내 거기서 새로운 췌장이 자라게 하는 췌도 이식을 하기도 하지만 이는 기적 수준이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 애당초 원체 사망률이 높은 암이라 췌장 기능을 걱정할 상황까지 안 간다. 오죽하면 매체에서도 다른 암, 난치병, 희귀 질환의 경우 완치/호전되었다는 전개가 많이 나오지만, 췌장암에 걸리면 예외 없이 회생 가능성이 없는 사망 플래그로 간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 췌장암 진단을 받는 환자는 1기 1%, 2기 27.3%, 3~4기 71.5%의 비율로, 1기 환자는 지극하게 드물다. 췌장이라는 장기 자체가 혈관과 담관의 집결지라 전이가 일어나기 아주 좋은 환경이기 때문. 다른 암은 5년 생존율을 따지지만 췌장암의 경우에는 3년 생존율을 따진다는 말도 있다. 1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이 겨우 40%이다. 한 때 췌장암 다음으로 예후가 좋지 않았었던 폐암은 2020년 현재 평균 5년 생존율이 38%이며, 초기 5년 생존율은 80%에 이른다. 폐암과 췌장암을 비교하면 폐암의 3기, 특히 폐암에서 수술 가능한 병기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T4N1M0의 5년 생존률은 45% 정도로 췌장암 1기보다 높으며, 수술이 어려워져 폐암에서 예후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하는 T4N2M0에서 25~30% 정도로 폐암의 T4N2M0이 췌장암의 T2N0M0과 비슷한 수준이니 말 다했다. 심지어 췌장암에서 3기(IIIA기)로 수술 불가로 판단되는 T4, N2를 폐암에 대응시키면 원격전이 또는 악성 흉수가 발생한 M1(...)과 비교될 정도다.[34] 심지어 췌장암, 폐암과 더불어 완치율로 따지면 최하위권을 형성하는 담낭암, 담도암조차 초기에는 5년 생존율이 55%, 2020년 현재 평균 5년 생존율은 29%이다. 더욱이 생존율이 높은 암종에 속하는 유방암 4기의 5년 생존율이 35~40%로 췌장암의 1기 생존율과 비슷한걸 감안하면 췌장암은 매우 무서운 병이다.

췌장암이 다른 들에 비해 가장 위험한 이유는 췌장이라는 기관 자체가 혈관과 담관이 모여 있는 조직으로 다른 암종에 비해 진행 속도가 월등하게 빠르기 때문이다. 다른 암 같으면 1기 정도가 될 시간에 췌장암은 이미 말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다른 암종이 발생부터 말기까지 최소 3 ~ 5년, 길게는 10년 이상이 걸리는 것과 달리, 췌장암은 순식간에 진행되므로 발생 후 불과 1년 정도만 지나도 말기까지 진행된다. 특히 젊은 환자일수록 신진대사가 빠른 만큼 암의 진행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불과 몇 개월 만에 말기가 될 수도 있다.[35]

게다가 췌장은 감각이 매우 둔해서 췌장암이 웬만큼 진행되어도 증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사실상 말기에 근접해서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이마저도 다른 소화기 질환[36]과 증상을 구별하기 어려운 탓에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아 암이 진단 되었을 때는 이미 말기까지 진행된 상태이다. 물론 생존 가능한 경우가 아예 없는 게 아니지만 다른 암에 비하면 극도로 낮다. 암세포가 1cm 이하고 주변에 림프절 전이가 없고, 췌장 바깥으로 암세포가 넘어서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을 통한 완치가 가능하지만 이런 환자는 정말 극소수 중의 극소수이며, 1기일지라도 재발률이 상당히 높다.

그나마 조기 검진이라도 가능하다면 괜찮지만, 췌장암은 조기 검진조차 매우 어렵다. 그나마 가장 많이 검진하는 것이 CT 촬영인데, 췌장암 검사용 고화질 CT는 일반 CT와 달리 엄청난 방사선 피폭량을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용으로는 상당히 부적합하다. 당연히 몸에 방사선이 많이 영향을 미칠수록 좋지 않다. 즉, 다른 암과 달리 정기적인 검진이 어렵다는 것이다.

폐암, 간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갑상선암 등 주요 암보다는 발생 빈도가 떨어지지만 그래도 췌장암은 국내 10대암에 속해있으며, 일단 발병 시 치명도는 예후가 나쁘다는 폐암, 간암, 담낭암, 담관암, 식도암, 백혈병보다 최소 3 ~ 4배 이상 높고, 발견될 경우 평균 생존율이 한자리 수를 벗어날 수가 없다. 초기에 발견되어도 재발되는 것까지 합쳐 평균 5년 생존율이 10%를 넘기도 힘들기 때문에, 1년 단위로 생존 가능성을 점쳐야 할 정도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는 진단받고 얼마 가지 않아 세상을 떠난다. 심지어 3개월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나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췌장암 환자들 중 췌장암 자체 또는 다른 합병증으로 병사(病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자살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다. 자살 원인 중에서도 췌장암은 낮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불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에 절망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췌장암에 대한 새로운 항암제의 조합법이 개발되어, 기존의 조합법을 사용할 경우 환자가 3 ~ 6개월 정도 살 수 있는 것이 새로운 조합법을 사용할 경우 6개월 ~ 1년까지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학계에서는 이를 ‘올해의 암 연구상’ 수상 대상으로 선정했다. 그 정도로 췌장암은 예후가 좋지 못하다.

9.1. 대책

사실상 믿을 만한 사후 치료는 존재하지 않는 전 세계적으로도 최악의 암으로 악명 높다. 따라서 뚜렷한 예방 수칙이나 권고되는 검진 기준은 현재까지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다. 따라서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법은 무조건 금연, 금주, 건강검진밖에 없다.

최우선적으로는 담배 끊거나 아예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담배는 폐암의 가장 치명적인 큰 원인이면서 동시에 그 어떠한 에도 안 끼어드는 데가 없을 정도로 암을 포함한 모든 질병의 근원이다. 궐련 담배(일반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는 깊숙히 들이마시는 타르가 폐암을 일으키며, 파이프 담배 시가처럼 필터가 없거나 입 속에 연기를 머금는 담배는 구강암과 각종 점막 질환을 일으킨다. 간접흡연도 몸에 유해한 만큼 가능한 한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다만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선 담배의 영향을 가장 덜 받는 암이긴 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올려진 대한의학회 제공 자료를 보면, 흡연을 하면 비흡연자에 비하여 폐암 발생이 10배, 후두암 8배, 구강암과 인두암 4배, 식도암 3배, 방광암과 췌장암 발생이 2배 높아진다고 한다. 물론 대학병원에서 제공하는 암예방 10계명에 금연과 금주는 꼭 있는 만큼, 일단 췌장암도 암이므로 예방하려면 금연부터 하자.

대한의학회 공식 자료에 따르면 췌장암의 위험은 금연 후에 즉시 감소하여 10년 내에 비흡연자와 같아진다고 한다. 사실 췌장암 뿐만 아니라 호흡기 이외의 흡연과 관련된 암이 그렇고, 다만 폐암은 10년간 금연 시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30-50% 감소하고 계속 금연할 경우 확률은 더 낮아지게 된다고 한다. 물론 비흡연자에게 담배를 시도조차 하지 말라고 겁주려는 의도로 호기심에 담배를 한번만 피워도 몸에 밴 독성 물질이 평생 안 빠진다고 과장하기도 하나[37] 문제는 이미 오랜 기간 흡연해왔던 사람들은 어차피 독성 물질에 쩔어버린 몸이라며 운명에 맡기겠다고 금연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 부작용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한의학회에서는 금연은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다며, 금연과 동시에 혈액 내 일산화탄소의 양이 급격히 감소하며 맥박, 혈압 등이 호전되기 시작하고 며칠내에 미각과 후각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하니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임을 강조했다.

그 밖의 요인으로 비만, 만성 췌장염, 당뇨병 등이 있다. 2형 당뇨병이 심할 경우 췌장암으로 죽는 일도 적지 않은데, 췌장을 심하게 혹사하기 때문이다. 또한 직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커피 역시도 한 가지 원인이라는 소리가 있지만 2007년에 세계 각지에서 실시된 66개의 연구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커피는 췌장암 발병과 별 관련이 없다고 한다.

물론 스트레스도 만병의 원인이 되는 만큼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도 좋지 않으니 기본적인 건강에 유의하고 건강 검진을 충실히 받으면서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자'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좋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는 '진인사대천명'의 자세가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2017년 7월 12일, 케네스 재릿 미국 펜실베니아대 재생의학연구소 박사팀이 췌장암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생물표지 단백질을 발견하는 방법을 찾았다는 발표를 했다. 약 98%의 확률로 조기진단이 가능하다고 한다.

10. 투병자

10.1. 실존 인물

10.2. 가상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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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확히는 tail 부분은 복막(peritoneum)에 싸여 있고 head와 body 부분이 retroperitoneum에 위치한다. [2]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세베루스 스네이프 교수 역할을 맡은 그 배우다. [3] 흡연을 하면 폐암 발생이 10배, 후두암 8배, 구강암 인두암 4배, 식도암 3배, 위암 대장암 2.5배, 방광암췌장암 발생이 2배 높아진다고 한다. [4] 애초 흡연, 음주, 비만, 스트레스는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하면 항상 강조하는 일반적인 건강 수칙이며 폐암(담배), 간암(B형 간염)만큼 연관성이 크지도 않다. 원래 백혈병처럼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큰 질병들은 발병 자체는 흔하지 않으나 일단 한번 발병하면 치명적이라는 특징이 있는데 췌장암 또한 그렇다. 흔한 암일지라도 이른 나이에 발병한 암일수록 강력한 암 유전자가 있다는 의미이므로 병이 급속도로 퍼지는 등 예후가 좋지 않아 유전적 요인이 강할수록 유전자에 거역해서 싸우는 것은 더 힘이 든다. [5] "판인"이라고 읽는다. [6] 담관, 십이지장, 상장간막동맥, 상장간막정맥 [7] 치료도 위치 때문에 매우 어렵다. 스티브 잡스는, 위치 때문에 변형 휘플 수술(다른 장기도 같이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8] 췌장암의 70%가 이 부위에서 발생한다. [9] 음식을 먹으면 복통이 생기며, 더 심해질 경우 등쪽까지 통증이 퍼진다. [10] 의외로 알코올 중독자들도 이런 증상을 많이보이는데, 이런 통증은 만성 췌장염의 특징이기도 하다. [11] 위의 복부초음파랑은 다른 것이다. [12] 조직형태에 따라서 잘 듣는 항암제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유두상점액종양 같은 완전한 악성이 아닐 수도 있으므로. [13] 이 과정에서 복막으로 암세포가 나가면 설령 1기 암이었던 사람이었어도 바로 말기암이 된다. [14] 즉, 이게 높다고 꼭 암인 것도 아니고, 이게 낮다고 꼭 암이 아닌 것도 아니다. 민감도, 특이도 모두 86-87% 정도 된다. [15] 대장암, 담관암, 위암 등. [16] 특히 췌장암의 95% 이상이 KRAS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 G12 서열의 돌연변이들(G12D, G12V, G12R, G12C 등)이 독보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17] 이 시점에서 췌장암을 발견하는것은 극히 드물지만 만약 이 시점에서 발견할경우 충분히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수 있지만 여기서 발견하더라도 생존율이 절반(5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18] 다른 대부분의 암종에서 T1~2정도면 초기에 해당하므로 어지간하면 치료가 쉽지만 하필 췌장암이라 T3~4 수준으로 발달하는 게 매우 빨라서 안심할 수 없다. [19] T4와 달리 수술적 치료는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여기서부터 생존율이 매우 떨어진다. 조금만 때를 놓쳐도 T4까지 발전하는 건 시간문제다 [20] 침범 부위를 보면 알겠지만 수술적 절제를 통한 치료가 불가능하고, 암이 퍼지기 시작하는 단계라 예후가 매우 나쁘다 [21] 췌장 주위의 림프절이라고 정의된 림프절군을 말한다. [22] 림프절 전이가 없다면 일반적으로 T1~T2까지는 그나마 예후가 낫지만 T3부터 급격히 나빠진다 [23] 림프절 전이가 하나라도 있다면 최소 IIb기 확정이므로 매우 치명적이다 [24] 실제로 N1과 비교했을 때 수술 성공률과 예후에서 유의미하게 차이난다 [25] 원격전이가 없다면 예후가 최악까지는 아니지만 T4또는 N2가 있다면 생존율이 크게 낮아지는건 맞다. [26] 이게 있다면 아예 IV기로 넘어간다. T4나 N2와 비교해도 M0일 때에 비해 생존율이 차원이 다르게 낮다. 당연하지만, 이럴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 [27] T4와 N2가 있다면 둘다 5년 생존률이 10% 이하일 정도지만 그나마 T3N2가 T4N0보다는 예후가 좋은 편이라 T1-3N2를 IIIA기, T4N0-2를 IIIB기로 분류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으며 실제로 이렇게 분류하는 곳도 있다. [28] Cure. 즉, 몸에 암세포의 개수가 0이 됨. [29] 문합부위가 녹아내리는 증상 등 [30] TNM 상으로 T4, N2, M1이 이에 해당 [31] 이런 경우는 4기를 넘어선 췌장암 말기로 당연히 5년 생존율은 0.1% 미만이다. [32] 종양이 췌장을 넘어 복강 동맥 침범, 부위 림프절 전이 4개 이상, 원격전이 있음 [33] 게다가 췌장암 환자 중에서 절제술이 시행 가능한 환자는 위에서 언급했듯 12.5% 밖에 되지 않는다. [34] 엄밀하게 말하면 IVA기에 해당하는 M1a-b이며, IVB기의 M1c는 그나마 췌장암 4기와 비슷하다. [35] 반대로 갑상선은 치밀하고 단단한 조직이며 주변에 다른 장기도 없어서 암의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고 전이도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갑상선암의 생존율은 췌장암과 정반대로 매우 높은 것이다. [36] 간단하게 예시를 들자면, 주로 복통의 경우에는 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지, 췌장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37] 정말 이렇다면 하루에 몇갑씩 피우는 사람들은 몇년이면 독극물이 축적되어 사망해야 이치에 맞을 것이다. 하지만 탑골공원에 가보면 평범한 노인들이 흡연을 하고 있는데 그들이 슈퍼 아머 유전자라도 가진 사람들은 아닐 것이다. 심지어 영국에서는 100세 할머니가 자신의 100세 생일 케잌에도 평생 피워 온 담배와 함께 연기를 내뿜으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을 정도다. 오히려 한국에서 30대 젊은 의사가 술담배를 하지 않고 건강관리 잘했는데 그만 폐암에 걸려 의사인 본인의 상식으로도 납득을 하지 못해 시신을 연구해달라고 기증했는데, 폐암 유전자가 발견됐다. 애초에 현재까지 최장수였던 잔 루이즈 칼망은 122세로 사망할 때까지 골초였다. [38] 어머니는 췌장암은 아니지만 유방암에 걸렸는데 암이 췌장에까지 전이되어 세상을 떠났다. [39] 죽음을 눈앞에 두고 당시 신약이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맞았는데 기적적으로 완치가 되었었으나 다시금 재발, 현재는 호스피스 치료를 받으며 여생을 보내고 있다. [40] 1949년생(본명 김태야). 젖소부인으로 유명한 진도희와는 동명이인. [41] 작중 주인공이 '난 정기검진도 매년 꾸준히 해왔는데, 왜 미리 발견하지 못했냐'며 친구의사에게 묻자 친구 왈 '췌장암이란 게 원래 말기나 되어서야 발견될 정도도 발견이 힘들다.'라고 설명해준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뜬금없이 시한부 선언을 받게 되는 막장드라마 설정으로 자주 이용되게 되었다. [42] 이는 배준혁의 작중 행적에 대한 동기 중 하나가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사인은 이 병으로 죽은 게 아닌 전 직장상사가 쏜 총에 맞아 과다출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