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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누런 털을 지닌 쥐처럼 생긴 짐승 요괴.평소에는 인간의 음식을 훔처먹으나, 물리적인 공격을 당하면 도리어 커지고 커진 상태에서 인간을 죽이고 잡아먹는다. 퇴치 방법은 조마귀가 잠을 잘 때는 항상 작아진 상태에서 솥 안에 들어가서 자는데 그때 솥뚜껑을 열리지 못하게 위에 무거운 돌 같은 것으로 고정시키고 불을 세게 지펴서 타죽게 하는 것이다.
2. 기록
옛날에 아들 형제를 둔 어머니가 살고 있었다. 어머니는 아들들에게 줄 밥을 짓고 있었는데 반찬을 준비하기 위하여 장독대로 고추장을 푸러 나갔다. 그 사이 조마구라는 괴물이 들어와서 솥에 든 밥을 주걱으로 다 퍼먹었다. 어머니는 화가 나서 부지깽이로 조마구를 후려쳤다. 그러자 조마구의 몸이 커지더니 헤헤 웃어댔다. 어머니는 더욱 화가 나서 또 한 대 후려쳤다. 조마구는 아까보다 더 커져서 부엌에 있는 반찬까지 먹어 치웠다. 어머니는 화가 나서 부지깽이를 마구 휘둘렀다. 조마구의 몸은 점점 더 커져서 마침내 커다란 깍지통만큼 거대해졌다. 커진 조마구는 어머니에게 달려들었다. 조마구는 어머니의 눈을 빼내서 던지고, 어머니를 꽁꽁 묶어서 마당에 있는 감나무에 매달아 놓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집으로 돌아온 형제는 감나무에 매달린 어머니를 발견하고 풀어준 후 사정을 물었다. 조마구의 일을 들은 형제는 어머니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조마구를 찾아 떠났다. 아주 깊은 산속에 있는 조마구의 집을 찾아간 형제는 다락으로 올라가 숨었다. 저녁때가 되어 집에 돌아온 조마구는 “오늘 저녁에는 무엇을 해 먹을까? 콩을 볶아 빠작빠작 깨물어 먹을까? 수제비를 해서 후룩후룩 먹을까? 찰밥을 해서 찹찹 먹을까? 아니면 떡을 해서 떠럭떠럭 먹을까?”하고 중얼대더니 “옳지 떡을 해서 떠럭떠럭 먹어 보자.” 말하고는 떡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한참 후 “앞집에 가서 참기름을 빼앗아다 발라 먹을까? 뒷집에 가서 들기름을 훔쳐다가 발라 먹을까?”하더니 “앞집에 가서 참기름을 빼앗아다가 발라 먹어야지.”하고는 휭하니 나갔다. 형제는 다락에서 내려와 떡을 모두 다 먹어 버리고는 다시 다락으로 숨었다. 돌아온 조마구는 “어느 놈이 내가 애써 만든 떡을 먹어 치웠담!”하고 소리를 버럭 지르더니 “에잇, 수제비나 해서 후룩후룩 먹자.”하고는 수제비를 만들어서 후룩후룩 먹었다. 수제비를 다 먹은 후엔 “오늘 밤은 어디서 잘까?” 하더니 “안방에서 잘까? 안방에는 벼룩이 많아 잘 수 없지. 사랑방에서 잘까? 사랑방에는 빈대가 많아 잘 수 없지. 벽장에서 잘까? 벽장에도 바퀴가 많아 잘 수 없지. 대청에서 잘까? 대청에는 모기가 많아 잘 수 없지. 봉당에서 잘까? 봉당에는 쥐가 많아 잘 수 없지. 그럼 어디서 잘까? 옳지 가마솥에서 자는 것이 좋겠구나! 가마솥에는 물 것이 없어서 편히 잘 수가 있겠다.”하고는 가마솥에 들어갔다. 이를 본 형제는 다락에서 내려와 아궁이에 장작을 지폈다. 동생은 자꾸 불을 지피고, 형은 조마구가 못 나오도록 가마솥 뚜껑 위에 앉았다. 결국 조마구는 타죽었고, 형제는 조마구의 광에 있는 보물을 가지고 마을로 돌아와서 행복하게 살았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