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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02-17 11:53:27

유엽화

1. 한국의 도깨비
1.1. 개요1.2. 전승
2. 작화의 또다른 이름

1. 한국의 도깨비

1.1. 개요

유엽화(遊獵火-몰이사냥용 횃불)는 『 용재총화』에 등장하는 도깨비의 일종이다. 저자 성현(成俔)의 외숙인 안 부윤(安府尹)이 목격했다고 한다. 무리로 몰려다니며 정해놓은 대상을 포위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직접적인 해악은 끼치지 않는다.

1.2. 전승

안 부윤이 젊었을 때, 파리한 말 한 마리와 어린 종을 데리고 서원(瑞原) 별장으로 가던 중이었다. 별장에서 10리쯤 떨어진 곳에 이르렀는데 그만 날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안 부윤은 사방을 둘러보아도 사람의 자취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동쪽으로 현성(縣城) 쪽을 바라보니 갑자기 횃불들이 비치고 떠들썩하여 몰이사냥(遊獵)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기세가 점점 안 부윤 일행에게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횃불들은 점점 가까워지더니 좌우를 빙 두르니 그 길이가 5리나 되었다. 사방에 횃불들에 포위된 안 부윤은 어찌 할 바를 몰라 말을 채찍질하여 앞으로 7,8리를 달려갔다. 그러자, 횃불들이 모두 흩어져 사라졌다. 잠시 후, 비가 조금씩 내려 길은 더욱 험해졌으나 안 부윤은 횃불들이 도망간 것을 기뻐하였다. 다시 한 고개를 넘어 산기슭을 돌아가는데 앞서 보았던 횃불들이 다시 나타나 겹겹이 앞길을 막았다. 안 부윤이 무작정 칼을 뽑아 소리치며 돌진하자 횃불들은 일시에 흩어져 풀숲으로 들어갔고, 어디선가 손바닥을 치며 자기들끼리 웃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가까스로 별장에 도착한 안 부윤은 마음이 불안하여 창문에 의지한 채 잠이 들었고, 별장내 노비들이 솔불을 켜놓고 길쌈을 하고 있었다. 안 부윤이 게슴츠레 눈을 뜨니 아까 본 횃불이 나타나 켜졌다 꺼졌다 하는 것을 목격했다. 순간 놀라 즉시 고함을 지르니, 불빛은 사라지고 좌우에 있던 그릇들이 모두 깨져버렸다.

2. 작화의 또다른 이름

결과모지가 충실하지 않고 신초의 엽액에 신엽이 없이 피는 꽃인 직화를 유엽화라고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