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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6 18:51:14

열대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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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열대우림의 사진.

1. 개요2. 열대우림의 생태3. 열대우림의 인류학
3.1. 식량 구하기
3.1.1. 채집3.1.2. 수렵3.1.3. 농사3.1.4. 식수와 식량 보존
3.2. 개발3.3. 생활의 쾌적도
4. 열대우림 파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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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열대우림(熱帶雨林, Tropical rainforest) 또는 정글(jungle)은 열대 아열대 지역의 특징적인 습윤활엽수림으로, 구체적으로는 쾨펜의 기후 구분에 따라 열대 우림 기후(Af)나 열대 몬순 기후(Am)로 분류되는 고온 다습한 지역에 분포하는 식생 또는 그러한 식생을 가지는 지역을 가리킨다.

가운데서도 특히 수목이 밀집되고 습도와 온도가 높아 생태자원의 종류와 양이 풍부하며 주로 적도와 가까운 남아메리카, 중앙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인도 남부 지역에 널리 존재한다.

한편, '정글'이라는 어휘는 산스크리트어로 경작되지 않은 땅이란 뜻의 '장갈레(जङ्गल)' 혹은 페르시아어로 숲을 뜻하는 '장갈(جنگل )'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2. 열대우림의 생태

매우 풍부한 수분(광합성의 재료 중 하나)과 더불어 적도 인근의 높은 태양광 밀도로 인해 광합성의 효율이 굉장하므로 식물의 생식 밀도가 다른 기후에 비하여 압도적으로 높다. 열대우림의 대형 식물은 다른 지역의 식물과 비교했을 때 그 크기나 성장속도 역시 압도적이다. 식물은 생태계에서 생산자를 담당하기 때문에 식물의 밀도가 높으면 1차 소비자인 초식 동물의 밀도 역시 높아지고 2차 이상의 소비자인 육식 동물과 분해자인 진균류의 밀도도 덩달아서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생명체의 밀도가 총체적으로 높은 말 그대로 생명으로 넘쳐흐르는 지역이다.

열대우림은 비록 지구 전체 육지 면적의 7%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높은 생명체 밀도 덕분에 지구 생명체의 1/3 이상이 열대우림을 기반으로 하여 살아가고 있으며 그 엄청난 광합성량으로 인해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이 되는 이산화 탄소 등의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우리가 숨쉬는 산소를 발생시켜 남세균 같은 식물성 해양 플랑크톤과 더불어 현대 지구의 특징 중 하나인 높은 대기 중 산소 농도를 유지시키는 가장 주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지구 상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인 아마조니아는 지구의 허파라고도 불린다. 물론 해양플랑크톤과 달리 이렇게 열대우림에서 생산된 산소는 다시 열대우림의 생태계가 대부분 소비한다.

그러나 식물의 생장에는 광합성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다. 광합성을 통해 대기중의 이산화 탄소로부터 탄소를, 대기중의 수분으로부터 산소 수소를 당겨와서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생명체를 구성하는 데는 질소와 다양한 무기물도 필요한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질소 자체는 땅 속의 박테리아가 대기중의 질소 분자를 암모니아나 질산염 형태로 변화시켜 생명체가 사용 가능하게 만들어 주고 정글은 이런 박테리아한테도 살기 좋은 고온다습한 환경이기는 하지만 이를 뛰어넘을 정도로 정글은 식물의 생장 속도가 지나치게 높다. 박테리아가 질소를 암모니아로 고정시키는 족족 죄다 식물이 더 성장하고 더 번식하는데 사용해 버리기 때문에 정글 내부의 토양은 항상 질소가 부족한 상태다. 높은 강우량 탓에 온대기후의 숲과 달리 동식물의 사체에서 분해된 질소가 풍부한 표층의 부엽토가 씻겨 내려가서 바다로 가 버리는 것은 덤이다. 여기에 더해 토양 내의 무기질은 생명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더더욱 부족한 상태다. 어떻게 보면 생태계 단위에서 맬서스 트랩이 작동하고 있는 지역이 열대우림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오늘날 사막인 지역 중에는 먼 옛날 울창한 정글이었던 곳들이 있다. 사하라 중 일부, 모하비 사막 등이 그 예다. 심지어 남극에도 정글이 있었다고 하는데, 사실 남극의 사막[1]화는 토양 마멸과는 무관하므로 논점을 벗어난다.

2.1. 식물

정글에서 성장하는 식물들은 수없이 많은 종들과의 배틀로얄을 벌이는 과정에서 대부분 독을 가졌다.

2.2. 동물

정글에서 생식하는 대표적인 생물종들로는 원숭이, 긴팔원숭이, 고릴라[2], 오랑우탄[3], 침팬지, 보노보, 코끼리[4], 호랑이[5], 말레이곰, 느림보곰, 코뿔소[6], 오카피, 크로커다일[7] 카이만, 박쥐, 큰부리새, 앵무새, 나무늘보, 페커리, 라쿤[8], 개미핥기, , 재규어, , 퓨마 표범[9], 자이언트숲멧돼지 등의 많은 동물들이 있으며 정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꽤 있다.

3. 열대우림의 인류학

보통 불모지, 즉 사람이 살 수 없거나 극도로 힘든 지역이라고 하면 사막이나 북극, 남극 등 극지방을 떠올린다. 여기에 비해 열대우림은 동식물이 많고 원주민도 있어서 꽤 풍요로운 곳인 줄 아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녹색 사막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구 부양력이 형편없이 낮은 곳이다.[10]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생물종의 개체수가 다른 곳에 비해 너무나 많고 이들의 무한경쟁으로 인해 인류에게 알맞는 자원을 제공하는 생물종이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후술할 내용을 보면 그야말로 환경에 특화된 극단적인 진화를 강요받는 곳이다. 되려 추운 타이가가 열대우림보다 사람이 살기에는 더 좋다.

열대우림은 이름대로 열대 우림 기후 열대 몬순 기후에 해당되므로 연중 무더우며 습도가 높고 (몬순의 경우 우기에는) 집중호우도 많이 온다. 따라서 냉대기후 온대기후와 비교하면 " 겨울이 없다= 얼어죽을 일이 없다"는 것 하나만이 장점이지만 변온동물이라면 모를까 항온동물인 인간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면 장점이라고도 할 수 없으며 정말 더운 날은 탈수 상태가 되거나 쪄죽는 수가 있다.

열대우림은 식물의 밀도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대형 동물의 경우에는 이동이 번거로워지는 경향이 있으며 지구 육상 동물 중에서는 꽤 큰 동물에 속하는 인간에게 역시 이는 예외가 아니다. 여기에 더해 정글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방향감각을 잃기 쉽다. 이는 비둘기 등의 자기장 감지 센서를 사용하는 동물들이나 청각, 후각 등으로 상대적으로 빽빽한 정글의 지형지물을 투사해서 방향을 파악하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류는 평지 특화형 동물인 관계로 시각적인 정보만을 사용해서 주변을 파악하기 때문이다. 사바나 지역 출신으로 듬성등성한 나무들과 탁 트인 산들( 랜드마크)을 보고 방향을 판단하던 인간에게는 열대우림에 우거진 수풀과 나무는 거기가 거기 같이 느껴진다. 사막이나 극지에서도 보이는 현상이다.

게다가 식물의 밀도가 지나치게 높아 태양빛이 열대우림의 지표면에 도달하기 전에 거대하게 성장하는 식물들에 의해 태양빛이 그대로 반사되거나 지표면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대부분 차단되기 때문에 땅바닥 근처는 이어도 상당히 어둡다. 이는 식생의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진화하여 감각의 대부분을 시각에 의존하는 인간에게는 상당한 악조건에 해당한다.

반대로 열대우림 고유의 생물종들은 어두운 지역에서 생존하는 데 특화된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들은 하나같이 높은 생명체 밀도 속에서 배틀로얄을 벌이면서 진화한 종들이기 때문에 을 비롯한 치명적인 생존 전략을 발달시킨 경우가 많아 열대우림은 인간에게 더더욱 적대적인 환경이다. 사냥할 동물들도 아예 인간이 제일 큰 편에 속할 정도로 작다.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에 사는 민족은 여러 종류의 대형 영양, 아프리카물소, 아프리카코끼리 등 대형 동물들을 더 다양하게 사냥할 수 있는데 동남아시아나 남미 정글에서는 방해물도 많고 동물도 작고 날래서 훨씬 많은 노력을 들여야 커봐야 겨우 대형 민물고기나 대형 도마뱀, 수염멧돼지나 정도만 잡을 수 있다. 아시아코끼리도 정글에 사는 개체는 더 작다. 그리고 인간을 위협하는 동물들도 가득하다. 악어나 대형 뱀, 재규어 등 인간을 사냥할 수 있는 대형 포식자들은 물론이고 온갖 종류의 독사와 독충들도 우글거린다.[11] 여기에 더해 높은 유기물 밀도와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번창하는 진균류와 세균 때문에 기껏 식량 식수를 구해놔도 순식간에 부패해 버리는 환경은 덤. 이 때문에 열대우림을 녹색 지옥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역사적으로 열대우림 지역에서는 인구밀도가 항상 낮았는데 매우 덥고 습한 기후로 인한 불쾌지수도 여기에 일조했을 것이다.

3.1. 식량 구하기

인간 식량을 구하는 경로는 900만 년 전부터 내려오는 수렵과 채집, 그리고 약 기원전 8000년경에 등장한 농경 이후로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 물고기를 구하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넓게 보면 이것도 수렵의 일종이다. 그렇다면 열대우림에서 식량 구하기가 왜 난관인지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3.1.1. 채집

정글은 푸른 사막이다. 정글에 빽빽히 들어찬 떼기를 보면 먹을 게 많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을 선택한 놈이 많아도 너무 많다.[12] 대부분의 풀은 사람이 먹으면 죽는다. 열매라도 딴 게 아닌 이상 칼로리가 낮고 흡수도 잘 안되는 풀 따위 뜯어먹어 봐야 배가 찰 리 없다. 초식동물이 하루종일 풀을 뜯고 그걸로도 모자라 되새김질까지 하면서 소화흡수 효율을 높이려고 기를 쓰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된다.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곡물로 쓸 만한(= 녹말이 많은) 식물을 키우려고 해도 다른 풀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한다. 우리가 식량 자원으로 쓰는 식물은 수 천년 농경의 역사와 함께 종자에 많은 칼로리를 저장하도록 개량되었다. 그렇게 대량의 칼로리와 영양을 머금지만 그 대신 자연 상태에서는 어떤 식물에게도 이기지 못하는 연약한 식물이다.[13] 정글에는 높은 일조량, 풍부한 강수량, 겨울이 없음의 3가지 호조건 때문에 식물이 빠르게 성장하기 좋지만 그만큼 경쟁도 심해서 이곳의 식물들은 아주 적은 양분만 있어도 그걸 기반으로 다른 식물들보다 빠르고 높게 자라서 씨를 흩뿌리려고 한다. 그런 놈들이 바글대다 보니 열대우림의 토양은 양분이란 양분이 다 뜯겨나가 질소가 거의 없는 붉은 진흙만 남아 있다.[14] 속전 속결로 번식하려 드는 식물과 비교했을 때 씨앗 녹말을 저장하는 행동이 낭비가 된다. 덕분에 식량 자원으로 삼을만한 식물은 자생하지 못하고 있으며 다른 지방 작물을 가져와 금이야 옥이야 돌보며 비료를 주면서 키우는 건 치와와를 키우기 위해 굶주린 늑대 1000마리와 치와와가 함께 있는 곳에 개밥을 던져주는 꼴이다. 그나마 , 토란, 고구마, 카사바 같은 덩이뿌리식물이나 플랜틴바나나, 빵나무 같은 열대우림 출신의 녹말과일은 좀 있으니 작물로 쓸 식물이 전무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카사바도 그냥 먹으면 독성 때문에 위험하다.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인데 식물의 주적은 식물이다. 정글에 자생하는 식물의 독성은 사람이나 동물보다 같은 식물들을 쫓아내기 위한 것이다 보니 연약한 식량 식물에게도 작용한다. 우리가 동물이기에 식물간의 경쟁이 일어나는 것을 봐도 잘 모르는 것 뿐 독을 만들고 토양을 오염시켜 독살하고 잔뿌리를 다른 식물의 뿌리에 얽어 질식시키고 줄기로 키를 키워 빛을 고의로 가려서 아사시키는 등 이들의 경쟁도 잔인하고 치열하다. 이러한 토착식물의 공격에서 식량 작물이 자라기 위해서는 인간이 지켜줘야 하며 이는 곧 농사에 드는 노동력이 더욱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열대우림에서 농사를 지으려면 숲을 싹 밀어 버리거나 불을 질러서 농사지을 수 밖에 없다.

여담으로 식물이 대사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독은 대부분 탄소 기반 화합물인 알칼로이드인데 이들은 현재 의약품 개발에 절찬리에 활용되고 있다. 대규모 제약회사들은 방대한 규모의 알칼로이드 카탈로그를 가지고 있는데 이 중에서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식물 추출물을 분석해서 얻은 것들이다. 인간에게 약품의 영감을 준 물질의 대부분은 식물의 알칼로이드 계통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키니네. 정글의 생물다양성을 보존하자는 주장의 가장 큰 논지 중의 하나가 생물다양성으로부터 비롯되는 경제적인 효과인데 오늘날의 각국 정부는 여기에 어느 정도 공감하고 우림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당장 생계가 달린 토착민들과 실익이 걸린 기업들의 반발로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3.1.2. 수렵

사냥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행위이며 사냥에 기껏 성공하더라도 사냥의 결과물로 얻은 고기가 사냥하느라 뛰어다니고 잔머리 굴리느라 들인 열량보다 적은 열량을 내는 바람에 적자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사냥의 난이도는 둘째치고 정글은 그곳에 사는 모든 생물체에겐 전쟁터다. 생존 경쟁에 이기기 위해 다른 생물들을 쳐내기 위한 무기를 들기 시작한 끝에 독초가 넘쳐나는 식물들과 마찬가지로 동물들도 각종 독충, 독사, 맹수처럼 사람에게 위험한 주제에 사냥할 값어치도 없는 놈들이 넘쳐나게 된 곳이 정글이다.[15][16] 그러다 보니 가축을 길러서 고기를 얻는 것도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이기도 하다. 고기용으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가축인 소, 돼지, 양 등은 지형과 기후 특성상 매우 키우기 힘들고 키워볼 만한 건 동남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가금(家禽)화에 성공한 정도밖에 없다. 그러나 저 넘쳐나는 위험생물들에게서 가축을 보호해야 하니 노력은 갑절로 드는데 먹이로 쓸 곡류가 드무니 알아서 벌레를 잡아 먹게라도 해야 한다.

그나마 얻기 쉬운 동물성 단백질은 곤충이나 물고기 정도인데 벌레들의 경우는 풀떼기들과 마찬가지로 독을 든 놈이 너무 많기에 지식이 없을 경우 독충을 가려낼 수 없어 위험하다. 물고기의 경우, 다행히도 '좁은 민물'에서 살아가다보니 독을 드는 선택을 한 녀석이 적기에 꽤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 되기에 열대우림 원주민들도 꽤 적극적으로 노리는 편이다. 다만 독 대신 몸을 부풀리는 방향의 진화를 선택한 놈이 많다 보니 열대우림(특히 아마존) 지역의 물고기들은 개나소나 1미터가 넘어갈 정도로 온갖 괴수들 천지인 데다 성질도 육지의 맹수들과 비견될 정도로 흉폭한 경우가 많고, 덩치가 작아도 전기뱀장어 같은 기괴한 방향으로 진화해서 사람을 일격에 죽여 버릴 수 있는 위험 어종도 존재하기 때문에 초심자가 함부로 잡으려 했다간 역으로 골로 가는 수가 있다. 다행인 것은 덩치 때문에 잡기만 어려울 뿐 살 자체에 독이 있는 종[17]은 거의 없는 덕에 일단 잡는 데 성공한다면 보상이 크다는 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피라루쿠 같은 대형 어종은 작은 마을 하나가 잔치를 벌일 정도의 고기 양이 나오기 때문에 열대지방 사람들의 가장 주된 단백질 공급원은 물고기이다.

3.1.3. 농사

그렇다면 농경이라도 해야 하는데 정글에는 곡물을 경작할 수 있는 평지가 부족하다. 평지를 만들려면 일일이 기존의 식물을 제거하거나 화전(火田)을 만들어야 한다. 게다가 위의 언급대로 열대우림 지역의 토양 자체는 사람들의 통념과는 달리 의외로 농사를 짓기엔 매우 척박하다. 1년 365일 내내 내리는 엄청난 강수가 작물의 성장에 필요한 질소 칼륨을 모두 빼앗아가고 남은 건 식물의 성장에는 쓸모가 없는 알루미늄만 가득한 뻘건 진흙(라테라이트 토)이 정글의 토양을 이루고 있으며 그나마 조금이나마 남은 영양분조차 넘쳐나는 식물들이 몽땅 뜯어갔기 때문이다. 정글에서 사는 원주민들이 화전을 하는 이유도 평지 확보 문제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식물을 태운 뒤의 잿가루로 비료를 만들지 않으면 가뜩이나 안 되는 농사가 더 안 되기 때문이다.[18] 더 나아가 이러한 정글에서 화전을 하다가 잘못하면 정글을 홀라당 태워먹을 수도 있다.

전술했듯 온갖 식물이 무한 경쟁을 하며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며 환경 때문에 식물들이 너무나도 쉽게 자라난다. 그래서 농경 식물을 지키기가 극히 곤란하다. 당연히 현재 농경 식물들은 거의 재배할 수 없고 식감과 영양소를 포기하고 식용 잡초( 구황작물)를 가져와도 버티기나 할지 의문이다. 그나마 덩이뿌리식물은 야생적으로 있으니 기를 건덕지가 있긴 하다.

하지만 잦은 비로 인해 물이 흙의 영양분을 쓸고 내려오기 때문에 정착을 하고 개간이 끝나면 강가에서 흘러온 물로 농사를 짓기 이상적인 곳이기도 하다. 그렇게 개간된 곳이 더 이상 정글이 아닐 뿐이다. 대표적인 곳이 동남아시아다. 각 국가에 따라 역사가 다르고 전근대에는 동북아와 남아시아에 비해 인구가 적은 편이었지만 크메르 제국, 참파, 대월, 스리위자야, 마자파힛 제국, 란쌍 왕국. 따웅우 왕조, 수코타이 왕국, 말라카 술탄국을 비롯한 여러 강성한 국가들이 나타났으며 현대에는 20세기의 폭발적인 인구증가와 함께 이상적인 곡창 지역으로 발전했다.

덕분에 열대우림에서 안정적인 농경을 할 정도의 원주민들은 농업 기술이 세계 최강급이다. 과거 농학자들이 뉴기니에 농학을 전수하러 갔다가 오히려 한 수 배우고 온 사례나 아마조니아에서 흙이 유독 검고 농사가 잘 되는 땅이 있어 조사해 봤더니 과거 아마조니아 원주민이 농사를 짓고 살았던 땅이라던 사례도 있다. 이들은 토양의 유기물이 강수에 휩쓸려가지 않게 하는 법을 알고 있으며 비료도 쓸 줄 안다.

3.1.4. 식수와 식량 보존

녹색 사막이라고 불릴 만큼 생각보다 이 부족하다. '허구헌 날 가 쏟아지는데 물이 적다니?' 소리가 나올 수도 있지만 푹푹 찌는 날씨 덕분에 미생물의 활동량이 어마어마한 터라 정글에 있는 크고 작은 물웅덩이는 병원균 박테리아, 기생충들이 모조리 점거한 상태다. 흐르는 물도 사실상 흙을 쓸고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서 상술한 대로 농사에는 적합할지라도 사람이 마실 식수는 아니다. 그나마 물 자체가 거의 없는 사막보다는 조금 낫지만 물을 정수해서 식수로 만들 방법이 없으면 목 말라 죽든가, 물 마시고 죽든가 둘 중 하나다. 마시지 않아도 저 병원균들이 수인성 전염병이 되어 접하는 것만으로 위험해질 수 있고 접하지 않아도 그 독물구덩이에서 자라 수많은 치명적인 전염병 균을 장비한 모기도 활개치는 현장이다 보니 사람 잡는 기후로 체력을 뺏길 대로 뺏겨버린 시점에서 이것까지 대처하려면 정신이 멍해진다.

여기에 더해서 '미생물의 활동이 활발하다=부패속도가 빠르다'는 소리다. 드높은 습도와 기온 탓에 과장 좀 붙여서 열대우림의 공기에 닿는 순간 음식물의 부패가 시작된다고 해도 될 정도다. 보존식이라고 하더라도 통조림, 병조림, 레토르트 식품 같은 '외부 공기와 차단된' 밀폐형 보존식이 아니라면 드높은 습도에 촉촉히 젖어들어 썩기 시작한다.

이런 이유로 정글의 원주민들의 유전자형은 다른 지역의 사람들과 매우 다르다. 이들은 정글 특유의 토착 전염병인 말라리아, 황열병, 뎅기열 등에 상당한 저항력을 갖추고 있는데 그런 게 없는 사람들이 정글에 들어가면 흔히 열대열병이라고 불리는 이런 병들에 의해 죽기 십상이었다. 지금도 이런 지역에 방문하려면 맞아야 하는 예방주사가 한 움큼이다. 반면 이 사람들은 스텝에서 발원하여 인류 문명에 큰 영향을 끼친 페스트, 홍역, 한센병, 장티푸스 등 다른 지역의 사람들은 자연저항력을 갖춘 질병에는 전혀 저항력이 없어서 토착 원주민과 접촉하는 사람들이 매우 유의해야한다. 자칫 잘못하면 호의적으로 다가가 선교하고 식수 보존을 위해 우물을 파 주고 나서 몇 년 뒤 방문하면 그 지역 사람들이 싹 다 전멸해 있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그만큼 가혹한 환경이기 때문에 수없는 아이들이 죽은 끝에 토착 전염병에 저항력을 갖춘 철저히 적응한 소수의 인류만이 거기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데 이런 고립된 환경으로 인해 외부 교류가 불가능하여 외부 질병에 매우 취약한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다.

3.2. 개발

열대우림은 문명의 필수요소인 건물의 건설로 대표되는 개발에 있어서도 악조건이다. 건물을 건설하고 개발할 경우에는 주변에 목재로 쓸 수 있는 나무가 많은 것은 장점이지만 반대로 건물을 짓기 적합한 넓은 공터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개발에 있어서도 상당한 악조건이다. 개발을 위해서는 일단 나무를 제거해서 공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벤 나무를 가져와서 건물을 지으면 되는 초원 쪽이 훨씬 유리하다. 이 때문에 전 세계의 주요 문명들은 대부분이 적도 인근의 열대우림기후가 아닌 그 북쪽, 사바나 기후에서부터 냉대 기후 사이의 유라시아 대륙의 해안부에서 기원했다. 현대에도 열대우림이 위치하는 지역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에 해당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중견국인 브라질 등)에도 열대우림이 위치하는 지역은 해당 국가 안에서 가장 생산성이 낮은 지역에 속한다.

다만 정말 예외적인 경우가 있기는 하다. 바로 싱가포르. 적도와 거의 가까이에 있는 열대 그 자체임에도 선진국을 일구어낸 매우 특이한 경우다. 싱가포르가 선진국이 된 원인은 지정학적 특수성을 이용했기 때문이지 자체적인 생산력이 높아서가 아니다. 열대우림에 위치한 일반적인 국가는 개발하기 힘들다. 온갖 이름도 모르고 처음 보는 미지의 벌레와 식물들이 들끓고 기후 자체가 맥을 빠지게 하는 이곳에서 오래 살아 적응되지 않는 이상 인간의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데 특화된 기후이다. 이런 곳에서 개발을 해낸다는 것 자체가 많이 힘들다.

3.3. 생활의 쾌적도

여기는 고온다습한 열대기후다. 식물들이야 광합성에는 이만한 조건이 없으니 살판나는 곳이지만 온혈동물인 인간은 1년 내내 지속되는 더위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체력이 고갈되기 십상이며 어떤 일을 하든지 효율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19] 애초에 인간은 건조한 사바나 기후에서 탄생한 동물인지라 습도가 높은 곳에서는 견디기 힘들다. 스콜로 대표되는 초대형 소나기가 툭하니 쏟아지는데 이건 잠깐 열기를 식혀 주기는 하지만 대신 습도를 미친 듯이 올려 체감 더위를 올려 버린다.[20] 게다가 비가 오는 것도 얌전하게 아니라 폭우가 쏟아지다 보니 아무래도 몸이 젖는 것을 피할 수 없는데 몸이 젖는다=몸이 식는다=체온 유지를 위해 체력이 깎여나가는 만큼 더위로 줄어든 체력을 더 깎는다. 맨몸이면 차라리 빨리 마르기라도 하지, 옷을 입고 있다간 섬유 사이에 스며든 물기가 이 마이너스 시너지를 장시간 유지한다.

비옷처럼 물이 스며들지 않는 원단으로 된 옷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옷은 통풍이 전혀 되지 않으므로 옷 안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탈진하게 된다. 그야말로 의복을 못 입게 하기 위해 작정하고 설계된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환경이다. 생채기나 독충들의 공격에서부터 보호해 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열대우림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런 옷을 자주 입지만 장기간 활동은 거의 불가능하다. 원주민 문서에서도 알 수 있듯 아마존에 사는 토착민들은 옷을 안 입는게 아니라 못 입는 것에 가깝다.

운무림은 더더욱 극악인데 1년 내내 안개가 잔뜩 끼어 있다 보니 옷이 아예 안 마르고 온통 젖어 있는 것 투성이다 보니 부싯돌 같은 것으로 불을 피우는 것이 불가능한데 고지대다보니 기온도 미묘하게 낮아서 열대우림 치고는 상대적으로 춥다.

물론 현대에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열대 기후의 환경도 충분히 사람이 살 수 있는 지역이 되었다. 현대에는 오히려 타이가 지역보다 훨씬 인구 밀도가 높으며 오히려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인구가 밀집된 지역으로 꼽히지만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열대우림에서 그대로 사는 게 아니라 우림을 베어내고 평지를 만들어내서 살아가는 것이고 열대우림 지역 자체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여담으로 열대기후인 싱가포르 국부 리콴유는 싱가포르의 높은 생산성은 에어컨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거라고 종종 이야기하고 다녔는데 실제로도 열대지방의 인구밀도가 폭발하기 시작한 것은 에어컨도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같은 원리인 냉각기술이 근대 이후 개발되어 냉장고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했듯이 식량을 생산해도 순식간에 부패하기 때문에 식량 저장이 힘들었던 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준 데다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후 냉각기술로 저장된 식량이 전 세계로부터 수송되어서 열대지방에도 충분한 식량이 공급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리콴유 말대로 사람이 더우면 축 늘어지는 문제도 분명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대에는 열대우림이 위치하는 지역의 기후는 인류의 궁극기인 문명의 이기를 동원해 대부분 극복했지만 열대우림 자체가 가혹한 곳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마나우스처럼 인프라가 어느 정도 발달된 대도시라면 밖에서 일하는 것을 자제하고 리콴유의 교훈을 받아들여 에어컨에 의존하면 그만이지만 따지고보면 이건 '정글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정글을 밀어내고 사는 것이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진짜 정글은 효율이 문제가 아니라 생존에 위협을 받는 수준의 살인적인 더위와 습도를 자랑한다. 쉴 새 없는 폭우 때문에 자연재해의 피해를 입을 확률이 높다는 것은 덤이다.

4. 열대우림 파괴 문제

최근에 많은 열대우림이 파괴되었는데 그 이유는 농경지 확장을 위해서라고 한다. 목재를 수급하기 위해 나무를 베기도 한다고. 열대우림이 파괴되면 지구 온난화 현상과 사막화 현상이 더욱 심해지게 되고 많은 생물들이 서식지를 잃게 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게다가 정글은 영양분이 대부분 생물체에 저장되어 있어 한 번 파괴되면 복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워 사막이 되거나 끽해 봐야 덤불 정도로만 복구된다.

사실 열대우림을 파괴해봐야 농경지로서는 정말 변변찮은 토지가 만들어질 뿐이다. 정글은 의외로 표토가 얇고 질소 저장량도 형편없다. 거대한 나무들이 쑥쑥 자라니 굉장히 비옥한 땅이 있을 것 같지만, 그 반대다. 큰 나무들이 질소를 다 써버려서 땅속에는 거의 없다. 정글을 없애고 밭을 만들어봐야 변변한 작물도 기르기 어려운 척박한 땅이 된다.

때문에 정글을 그나마 사람이 살 만한 곳으로 만들려면 개발과 개간은 필수일 수 밖에 없다. 그린피스 같은 서구권의 환경론자들이 이러한 특징을 간과하여 무조건 환경 보호만 외쳤다가 요즘은 현지의 비난 및 자기들도 현지와 우호적인 이미지를 위하여 제한적인 개발은 인정하기도 한다. 사실 열대우림 파괴는 다름아닌 서구 선진국 및 동아시아(한반도, 일본, 중화권)의 다국적 기업들과 그 나라 부패한 정권이 연루하여[21] 이뤄진 게 태반이다. 정글이 있는 곳이 죄다 개발도상국인 탓에 개발제한구역 따위를 지정하는 것에도 무리가 따르고 설령 산림 훼손을 금지하더라도 몰래 훼손하는 경우가 많아 이 문제는 근시일 내에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 남극은 엄연한 사막이다. 모래가 안 보인다고 사막이 아닌 게 아니다. 사막의 정의는 강우량을 기준으로 한다. [2] 서부고릴라 동부고릴라. [3] 수마트라오랑우탄, 보르네오오랑우탄, 타파눌리오랑우탄. [4] 둥근귀코끼리, 아시아코끼리. [5] 벵골호랑이, 인도차이나호랑이, 말레이호랑이, 수마트라호랑이, 자바호랑이, 발리호랑이. [6] 수마트라코뿔소, 자바코뿔소. [7] 늪악어, 오리노코악어. [8] 게잡이라쿤. [9] 퓨마와 표범은 적응력이 워낙 높아서 사막이나 사바나 초원, 한대기후 등에서도 서식하고 있다. [10] 아마조니아 아마존 강을 끼고 있는 브라질 북부는 그만큼 인간이 거주하기 척박한 환경이라 무거주지의 비율이 높다. 비슷한 기후인 방글라데시나 미얀마 같은 곳은 인구가 많은데 쌀농사가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11] 정글에서는 대형 맹수보다 이런 독동물들이 훨씬 위험하다. 대형 맹수는 개체수가 적지만 독동물들은 크기가 작고 수가 많기 때문이다. [12] 독초는 더운 곳에 가장 많고 반대로 추운 곳에는 가장 적다. 독을 만드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 소모를 요구하며 최대한 에너지를 아껴서 추운 환경을 버텨내야 할 식물 입장에서 독을 선택할 여유가 없을 뿐더러 독을 선택하면서까지 생존경쟁할 필요가 없을 만큼 환경이 혹독하기도 하다. [13] 에너지를 성장과 번식에 사용하지 않고 전분의 형태로 씨앗에 대량으로 저장해 두는 행태는 식물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비효율적인=생존에 불리한 행동일 수 밖에 없다. 상시적으로 높은 일조량과 풍부한 강수량이 지속되고 겨울이 없는 열대 우림 기후에서는 제한된 양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다른 식물들과의 성장/번식경쟁에서 앞서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힘들다. 당장 한국의 전통적인 농경작업 중에서도 가장 힘든 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매기( 잡초제거) 라는 점을 생각해 보자. 인간이 땅을 한 번 갈아엎어서 다른 식물을 싹 제거하고 농작물의 씨앗만 뿌려서 키우고 있는 통제된 환경에서도 중간에 외부에서 유입된 잡초와의 번식/성장 경쟁에서 농작물이 오히려 밀릴 정도로 자연 상태에서 농작물의 열세는 명확하기에 상리 공생관계인 인간이 지속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생존조차 어렵다. [14] 이로 인해 열대밀림 개간 시 화전은 필수불가결이다. 재를 비료로 써야 할 정도로 척박하다. [15] 당장 뒤에 후술할 , 돼지, , 등의 가축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식용으로 쓰이지 못하는 맹수들만 우글우글하다. [16] 생물학 전문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영국 BBC의 인기 자동차 쇼 탑기어의 호스트였던 제레미 클락슨 아마존특집에서 정글 한가운데에서 야영을 하면서 "이놈의 정글에는 사람이 잡아먹을 만한 초식동물은 없고 온통 독충, 독사, 독전갈만 우글우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17] 식물의 주적은 식물이듯, 물고기의 주적은 물고기이며 진짜배기 배틀로얄이 벌어지는 큰 무대인 바다에 비하면 열대우림 안의 민물은 '작은 섬' 정도의 위치에 불과하다 보니 덩치를 키우는 정도로도 경쟁자를 몰아내기에 충분한 것이다. 다만 열대기후의 따뜻한 바다 아래에 사는 물고기들 중에는 독을 장비한 놈들이 나온다. [18] 다만 화전은 완전한 열대우림기후(Af)에선 불가능하며 건기와 우기가 나뉘는 Am, Aw 기후에서만 가능하다. [19] 정글을 부르는 별명 중 하나가 녹색 지옥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여름 기후에서 기온을 약간 높이고 습도는 2배 가까이 늘린게 정글이라고 보면 된다. [20] 습도가 높을수록 더 덥게 느껴진다. 습도가 거의 0에 가까워 대낮에도 콧물이 나올 정도인 중동에서 히잡 같은 온몸을 칭칭 감는 옷을 입는 한국 등 여름이 습한 곳 출신인 사람들이 보기엔 자살 행위 같은 짓을 하는 이유도 습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선 습기가 거의 없어 땀이 나자마자 증발하므로 햇볕을 차단하는 게 통풍보다 훨씬 시급하다. [21] 덤으로 현지에서 돈 좀 쓰는 목축업자들이나 벌목업자 등도 이와 관련된 경우가 몹시 많다. 브라질이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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