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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09 15:20:27

인류의 정신적 통합

1. 개요2. 시작3. 문화매체에서 나타나는 정신적 통합
3.1. 긍정적 시각3.2. 부정적 시각
4. 해당 요소를 다룬 작품(가나다순)
4.1. 긍정도 부정도 아닌 객관적 사변으로서의 모습4.2. 긍정적으로 보는 작품4.3. 부정적으로 보는 작품4.4. 번외: 인류의 육체적 통합

1. 개요

SF/ 판타지 작품에서 나오는 악당들의 최종목표 혹은 주인공의 최종목표들 중 하나. 어떻게 볼 것인가에 따라 묘사가 극명하게 갈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시작

시초를 거슬러 올라가면 서구의 SF작가들, 특히 올라프 스태플든의 1937년 소설 스타메이커, 아서 C. 클라크가 1953년에 발표한 《 유년기의 끝》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아이작 아시모프와 클라크가 차용한 이 개념은 베르츠스키와 테야르 드 샤르댕이 구체화시킨 누스피어 오메가 포인트 개념에서 이어진 것이다.

사실 고전 SF소설에서는 "악당들의 최종 목표"라기보다는 그저 "인간이 발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도달하는 단계"에 가깝게 묘사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물론 이런 상황을 디스토피아로 묘사하는 작품도 있지만, 영웅 대 악당의 이원론적인 구조를 중시하는 모험소설과는 달리 과학기술적 발상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묘사하는 것을 더 중시하는 SF소설의 성향 탓에 무조건 부정적으로 묘사되지는 않는 편이다.

전 인류의 정신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개념적인 원리는 동일하지만 세부적으로 분류한다면 꽤 많은 바리에이션이 있다. 정신이 하나로 통합되고, 육체적으로는 변질되어 사실상 인류 이외의 존재로 변하는 경우도 있고 인류 개개인의 틀을 유지한 상황 역시 심심치 않게 찾을수 있다.

후술된 긍정적 서술/부정적 서술의 차이도 결국 이러한 디테일의 차이라 할 수 있는데, 인류가 어떠한 억압이나 인간성 상실 없이 정신적 소통, 통합을 이룬다면 전쟁도, 갈등도 없으면서도 인간으로서의 행복도 소실되지 않은 이상향이 펼쳐질 것이다. 문제는 하이브 마인드 같은 걸 도입하거나, 원치 않은 사람들을 형식적으로, 억지로 굴복시켜서 통합시키려 드는 경우인데, 이렇게 되는 건 딱 디스토피아다(...).

마트료시카 브레인으로 가상현실과 이어지기도 한다.

3. 문화매체에서 나타나는 정신적 통합

애니메이션 일본 오타쿠 문화에 있어서 시초는 실질적으로 《 기동전사 건담》의 뉴타입이며 90년대 들어 《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대흥행과 작중에 나타난 인류보완계획의 영향을 받아 이런 주제를 내세우는 작품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 두 작품 내에서 설명한 "정신적 통합"의 의미는 후대 작품들에 거의 그대로 계승되었고, 건담의 긍정과 에반게리온의 부정은 단순히 악인의 (타파해야 할) 최종목표로서 부정하는 시각과 인류의 정신적 진화라고 긍정하는 부류로 나누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할수 있다.

이후 주로 라이트 노벨을 통해 세카이계라 불리는 장르가 유행하면서, 세카이계의 주요한 요소로 인류의 정신적 통합이 다뤄지는 예도 많아졌다.

3.1. 긍정적 시각

정신적 통합을 인류의 자연적인 발전의 한 단계로서 인식하는 시각이다. 일본 문화 매체에서 이런 시각은 대개 건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 기동전사 건담》의 감독 토미노 요시유키 뉴타입이라는 개념을 통해 온건한 의미의 정신적 통합을 내세우고 이 상태를 인류의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이상향으로 묘사했다. 서구의 경우에도 고전 SF의 영향을 받은 경우에는 인류의 자연적인 발전으로 파악하는 경우가 있는듯하다.

일반적으로 이쪽 방향의 통합은 완전히 인류의 정신을 하나로 만드는 것보다는 인간 개체의 상호 소통을 위해서 정신적인 발달을 이룩한다는 사상을 기반으로 삼는다. 많은 이 성향의 작품에서 인간 개개의 자아 유지는 대부분의 경우 필수요소로 남게 된다. 실제로 본 항목에서는 인류의 정신적인 통합을 인류의 정신적 성숙과 진화와 같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케이스도 존재하는데 이 경우는 정신적인 통합뿐 아니라 환경에 적응하고 인류 자체의 성숙이나 진보를 위한 일종의 수단으로서 이해되기도 한다.

따라서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 개념 자체는 인간 개인 간의 소통을 확장하는 것에 가까우며 완전한 의미의 정신적인 통합보다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점을 타파하자는 개념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전쟁이나 자연재해와는 거리가 먼 안전한 문명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거대한 문제보다 개인적인 갈등이나 고독이라는 소재에 좀 더 공감할 수 있다. 즉, 이 소재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서로 평등하고 독립화되어 해방되며 개개인의 성질이 활짝 피어난 사회의 반영이다. 이 목표가 제시되는 애니메이션/게임에서는 사람 간의 불완전한 커뮤니케이션에서 발생하는 상처를 소재로 다루기도 한다.

인류는 아니지만 다른 종족의 예시로는 스타크래프트 칼라이 프로토스를 들 수 있다. ' 칼라'라는 정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에 성공하면서 기억을 공유하고 정신적으로 결속하면서 종족 전체가 황금기를 누리게 되었다. 이런 점에서 긍정적 사례로 취급할 수 있지만 프로토스의 진화와 발전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었던 아몬이 여기에 간섭하는 바람에 종족이 멸망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완전히 긍정적인 사례는 아니다.

드물게 조금 더 안전하게 간섭도 억지도 없이 그저 편의기능이 가득하고 인류 친화적인 광역 연결망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

3.2. 부정적 시각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인류보완계획과 같이 세계멸망과도 같은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다. 21세기 들어 세계적으로 많이 보이는 시각이다. 통합이라는 것이 제1세계의 중심 기치인 자유주의와 대립하는 바, 효율성과 억압의 용이성에 주목한 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데, 꼭 인류가 서로를 공유해야만 하는가? 공유를 원하지 않는다면? 더 나은 방법도 있다. 아예 인류가 아닌 도구를 만들어 그것만을 써먹는 것이다. 이것은 기존의 인류보다 더 능률적으로 전지전능에 닿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사람이 아니니 인권 자체가 아닌 인권에서 연장된 것만을 부여하면 된다.

이 경우 악당들의 주 레퍼토리로 소비되는 경향이 짙다. 세계정복은 '군사적 침략'의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대단히 현실적인 악행이며, 나치 같은 역사적인 실례도 있다. 하지만 그 지나친 현실감 때문에 악당에게 공감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으며, 이런 목적을 가진 악역은 평면적인 캐릭터가 되기 쉽다. 세계정복을 시도한다는 것 그 자체로,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지나치게 위협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목표는 악역을 통해 작품의 주제의식을 드러내기에는 부적합한 면이 있다. 그리고 세계멸망은 일반인에게 호소력을 가지기 힘들며 따라서 광인형 악당의 공감할 수 없는 목표가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실현가능성을 따지면 세계정복이나 세계멸망보다 훨씬 낮아서 오히려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을지언정 "인류의 정신적 통합"은 보는 시각에 따라서 긍정적일 수 있으며 따라서 세계정복, 세계멸망 등의 목표보다 더 호소력을 가진다. 덕분에 악당에게 입체적인 성격을 부여하기에 좋은 셈이다.

이런 목적을 내세우는 최종보스는 보통 위선자이거나, 신세계의 신이 되고 싶어하는 모습처럼 자의식이 크다. 사실 이런 것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타인을 무시하고 자신의 생각만을 밀어붙이는 독선이다. 그리고 이 경우에는 인류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정신적으로 통합이 필요하다고 변명하지만, 그 통합의 실체는 개성을 말살하는 궁극적인 세뇌인 경우가 잦다. 이를 주인공이 "그런 것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힘으로 파훼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개다. 이런 전개는 특히 《에반게리온》의 영향을 받은 작품에서 자주 보인다.

역사상 유사한 사례로,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아케나톤의 종교개혁이 있다. 기존의 아문 중심 다신교를 아톤 유일신 사상으로 묶어버렸으나 기존의 권력층과 사제들의 반발을 사고, 아케나톤 사후 빠르게 아톤 신앙이 소멸했다.

더불어 하이브 마인드로 통칭되는, '명백하게 인간이 아닌 존재로 흡수 통합'되는 개념도 종종 등장한다. 본 항목과는 친척뻘 되는 개념으로, 사실 본 항목에서 말하는 것이 극단적으로 나아간 결과에 해당하는 경우에 가깝다. 하이브 마인드 계통은 그 특성상 이질감과 거부감을 주기 때문에 '일말의 긍정성'조차 부여하지 않는 경향이 짙다. 작중 이를 긍정적으로 여기는 인간은 십중팔구 매드 사이언티스트 정도로 나오는 편.

또는 《 기동전사 V건담》의 엔젤하이로나 《 용자경찰 제이데커》의 하이자스 성인, 스토커 시리즈 C-Consciousness 처럼 감정의 전부 또는 일부를 소거함으로써 다툼이 없는 세상을 만들려는 것도 이와 유사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4. 해당 요소를 다룬 작품(가나다순)

<>에 들어간 것을 이를 실행하려는 인물.

4.1. 긍정도 부정도 아닌 객관적 사변으로서의 모습

4.2. 긍정적으로 보는 작품

4.3. 부정적으로 보는 작품

4.4. 번외: 인류의 육체적 통합

호러 또는 병맛 장르에서 주로 선보이는 방식. 대충 요약하자면 온 인류가 아에 육체적으로 융합하여 하나의 생물체로 변하는 개념이다. 비유적인 의미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하나가 되는 것. 일반적으로 인간을 정의하는 것은 인간의 팔다리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격을 가진 자아라는 점에서 위의 항목보다 더욱 괴랄하거나 그로테스크한 상황이 터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융합 과정에서 각자의 인격이 아예 증발해 그냥 이성없는 괴물이 되거나 아예 인격이 모조리 융합해 하나의 인격만이 남는건 양반이고, 심하면 각자의 인격이 뒤엉키는 끔찍한 상황을 묘사하기도 한다.

[1] 다만 《유년기의 끝》이 출간 이후 서브컬처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나 지성을 지닌 객체들의 정신적 통합을 최초로 다룬 것은 1937년에 출간된 올라프 스테이플던의 소설 《스타메이커》이다. 이 소설에서는 여러 행성들의 존재들과 정신 통합을 반복하여 전우주적 공동체로 발전한다. [2] 인간과 아르코테크의 격차는 개미와 인간의 격차와도 같아서 인간은 아르코테크를 이해할 수조차 없다고 한다. 초지능의 극단적인 예인듯. [3] 초월공학 장기와 사지들이 대표적이다 [4] 파운데이션의 끝에서 주인공이 바람직한 인류의 미래로 정신을 공유하는 집단인 가이아/갤럭시아의 손을 들어주고, 파운데이션과 지구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신한다. [5] 이 게임에서 지향은 셋이 있는데, 인간의 순수성을 중시하여 고전적인 중장비 등을 동원해 외계 행성을 개척하는 순수, 인간이 유기체로 남을 필요를 부정하고 발전한 기술을 통해 더 우월한 기계 육체로 진화하고자 하는 우월, 인간이 행성을 멋대로 개조하는 것을 거부하고 외계 생물의 DNA를 인간에게 적용하여 외계 행성의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는 것을 이상으로 삼는 조화가 있다. 문제는 조화의 지향 전용 승리가 지구의 인류를 구출해 외계 행성에 정착하도록 돕는 순수, 지구의 인류를 자신들처럼 진화시키는 우월과 달리 지구에 남은 인류를 내팽개치고 상술한 자신들끼리의 정신적 통합을 이루는 것이라는 점. 심지어 이 정신적 통합이 좋은 것으로만 묘사되는 것도 아니다. [6] 마지막에 정신을 하나로 모아 종족의 존망을 걸고 스타크래프트를 한다. 그리고 인간이 승리하자 끝까지 운명을 같이 한다... [7] 기동전사 건담에서도 은근 부정적인 측면이 묘사되었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희망차게 묘사되었는데, Z 건담부터는 부정적이고 독선적인 뉴타입 군상이 다수 등장해 뉴타입을 통한 상호이해는 점점 실패한 개념이 되어 간다. [8] 건담 X가 우주세기적 뉴타입을 부정한것으로 평가된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상 이 작품의 뉴타입은 감독이 자기 나름대로 평가한 뉴타입에 가깝다. [9] 인류를 하나로 합친다는 탈을 쓴 세계정복으로 묘사되었다. 25화의 발언에서는 '이것이 인류 진화의 궁극적 형태'라는 것이 있긴 했지만, 그 외 묘사에서는 거의 전자와 같이 묘사. [10] 지구통일정부는 과다하게 지구중심의 체제를 유지하려다가 식민지의 반발로 멸망하였으며 이들의 중심인 라그랑 그룹은 새로운 체제를 세워야 했으나 그러지 못하고 붕괴되어 100년에 달하는 혼란기가 찾아왔고 이를 극복한 은하연방은 인류사 최대의 황금기를 구가했지만 이들은 인류사회 자체가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썩어버렸고 결국 은하제국 체제로 개편되어 멸망하지만 하필 그 초대군주가 희대의 폭군인 루돌프였던 탓에 인류사회는 더더욱 암울한 시대에 접어든다. [11] 이쪽은 모든 인간의 마음을 없애 버리기 위해 신의 힘을 빌렸다. [12] 해당 엔딩에서 기계신 로직이 최종 보스로 등장해 싸우게 되지만 사실 그 싸움은 병합을 위해 주인공들을 관찰하기 위한 로직의 계획이었다. [13] 독선사 쪽은 다른 의도로 인해 주도자라기 보다는 대영도서관과 협력관계에 가깝다. 그래도 목적은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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