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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3 07: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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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시작됐을 때까지만 해도 두려움은 없었다.

전에도 모래바람은 몰려왔고, 피해도 그다지 크지 않았다. 여느 때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 폭풍은 멈추지 않았다.

태양 없는 나날들이 하루하루 지나갔다.
우리는 진정하고 제자리를 사수할 것을 당부받았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리고 바보같이, 우리는 이에 따랐다.

우리는 첫 비행기가 추락했을 때처럼 조용히 있었다.
우리는 모래가 집들의 페인트를 벗겨갈 때처럼 얌전히 보았다.
우리는 우리에게 무너져내리는 세계처럼 차분히 기다렸다.

하지만 그랬던 우리는 어떻게 되었나?
버림받았다.
제군, 두바이에 온 것을 환영한다.

1. 프롤로그2. 본편 이전의 이야기3. 본편
3.1. 대피3.2. 사구3.3. 아래로3.4. 피난민3.5. 끝자락3.6. 구덩이3.7. 전투3.8. 관문3.9. 도로 (길)3.10. 릭스3.11. 물 탈취3.12. 혼자3.13. 옥상3.14. 애덤스3.15. 다리3.16. 환영3.17. 엔딩 A3.18. 엔딩 B
3.18.1. 엔딩 B-13.18.2. 엔딩 B-23.18.3. 엔딩 B-3
4. 줄거리에 관한 여담

1. 프롤로그

모래로 뒤덮인 두바이의 하늘에서 워커와 애덤스, 루고가 탄 블랙 호크는 수십 대의 같은 미군 소속 500MD 편대들에 쫓기고 있었다. 그들이 여차저차 해서 추격자들을 전부 떨궜을 때쯤, 앞에 거대한 모래폭풍이 몰아친다. 워커의 헬기는 추격하는 헬기들을 피하기 위해 폭풍 안으로 들어가지만, 곧 추락하던 적군의 500MD 하나와 충돌한다.[1]

2. 본편 이전의 이야기

존 콘래드가 나와 같이 복무했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었을까? 잘 모르겠다.


일전에 그가 카불에서 피투성이가 된 나를 반 마일이나 끌고 가 헬기에 태워 대피시킨 적이 있다. 그래서 그를 편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그 남자는 대단한 영웅이다.

- 주인공 마틴 워커 대위의 독백.
6개월 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이상기후로 인한 심한 모래폭풍이 몰아쳤다. 사람들은 얼마 가지 않아 폭풍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폭풍은 그치질 않았고, 결국 두바이 도시 자체에 큰 위기가 닥친다. 정치인과 부유층 인원들은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몰래 두바이를 떠났고, 두바이에 남은 사람들은 수많은 하층민들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본토 귀국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대대장 존 콘래드 대령의 결정에 의해 시민 구호와 구조를 위해 아랍에미리트 정부에 통보를 마친 이후 두바이로 들어온 미 육군 제33차량화보병대대(33rd Motorized Infantry battalion)뿐이었다.[2][3]

미국 본토에서는 모래폭풍이 더 심해지자 33대대에 두바이를 떠나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남겨진 시민들의 비참한 운명을 직감한 콘래드 대령은 이에 항명했다. 33대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점점 심해지는 모래폭풍과 거듭되는 질서 파괴 행위, 부족한 자원 속에서 현상유지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모래폭풍은 더욱 심각해져 무선 통신도 두절되었고 위성으로도 두바이 관측이 불가능해졌다. 33대대가 시민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이끈 약 1천 마리의 낙타 행렬을 마지막으로 두바이와 바깥과의 모든 것이 차단되었다. 탈출 명령을 거부했으니 미국 본토에서도 33대대를 포기하였고, UAE는 두바이를 무인지대로 선언했다.

그렇게 서서히 잊혀져 가나 싶을 때, 2주 전부터 기묘한 무선 통신이 두바이의 모래 폭풍을 뚫고 바깥으로 들려오기 시작했다.
"여기는 미합중국 육군 대령 존 콘래드다. 두바이 탈출 시도는 완전히 실패로 끝났다. 사망자가... 너무 많다."

아직 생존자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미군은 델타포스 소속의 마틴 워커 대위, 알폰소 애덤스 중위, 존 루고 병장[4]을 구조 및 정찰팀을 꾸려 파견한다.[5] 델타 포스팀에게 주어진 임무는 두바이 내부 상황, 33대대의 현 상황 등을 파악하고 외부와 연락하여 생존자를 찾아 비밀리에 탈출시키는 비공식 정찰임무였다.

이하로는 정말 심각한 스포일러이므로 게임을 전부 플레이하지 않았다면 보지 말 것을 권한다.

===# 본편 이전의 사태 요약 (스포일러 주의) #===
두바이가 고립된 후에 33대대는 현상 유지를 위해 자기들이 할 수 있는 해결책이란 해결책과 시민들의 구조 작업은 다 수행해 보았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모래폭풍의 실상과 이로 인해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점차 본래의 목적을 잊어버린 끝에 질서 유지 자체에만 집착하면서 민간인에 대한 잔혹 행위와 강압적인 통제가 전면적으로 벌어지고야 말았다. 이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3대대 병사들 간에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로 인한 기강해이와 병사와 간부진 사이의 곪아터진 불만 등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내부분열이 일어나 서로를 총질해가면서 죽고 죽여대며 싸운 탓에 도시는 더더욱 혼란이 가중되고 내전에 준하는 상황까지 일어난 통제불능의 지옥도로 빠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33대대의 행동은 월권 행위+주권침해에 참혹한 전쟁 범죄 행위로 낙인이 찍혀버렸던 것.

이 정보를 주인공 워커 대위와 분대원들이 투입되기 이전 미리 입수한 CIA는 진상이 밝혀진다면 미국은 국제적으로도 엄청난 규탄을 받을 것이라 판단하여 미국의 위신을 회복하기 위해 단독적으로 비밀작전을 세운다. 바로 두바이에 요원들을 특파해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33대대와 민간인을 전부 제거한 후에 자신들마저도 자살하는 극단적이고 비윤리적인 수법으로 아예 생존자들의 흔적을 지워버려서 두바이에 갇혀버린 군인들과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관한 진실 자체를 세계가 알 수 없게 하려던 것이었다. CIA SAD 부대는 두바이에 파견되어 자신들의 원래 목적을 숨긴 채로 현지 시민들을 선동해서 민병대를 조직, 같은 미국인인 33대대를 섬멸할 목적으로 유격전을 펼치지만 두바이 시민군들 대부분은 제대로 훈련받지 못했던 오합지졸 민간인들이었고, 33대대는 한 차례 일어난 내분으로 상당한 병력 손실을 입은 상황이지만 제대로 훈련받은 군인들에 가용 가능한 중장비들이 적어도 운용이 가능했기 때문에 상호간에 지지부진한 무의미한 희생과 함께 대치 상황만이 지속되어간다. 그렇게 두바이는 기후재난에 이어 33대대와 CIA가 벌이는 내전으로 인하여 오직 광기와 증오만이 있는 위험한 무법지역이자 현세에 강림한 지옥 전장이 되고 만다.

그렇게 CIA가 무법만이 가득한 전쟁지대로 전락한 두바이로 공작요원들을 보낸 사이 미국 본토의 미군도 뒤늦게 델타 포스를 투입하는데, 이쪽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공작보단 실제로 두바이에 고립된 미군을 비밀리에 구출하기 위한 가능성이 크다.[6][7] 다만 무인지대에 함부로 병력을 투입하기엔 정치적 파장이 크고 제33대대 소속 육군 병력과 해병대원들이 실제로 생존했을지도 미지수이기에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정찰팀을 투입한 것. 만약 제 33대대가 생존했고 실제로 급한 도움이 필요하단 사실만 확정하면 아랍에미리트 정부를 다시금 설득하여 두바이에 구조병력을 파병하여 생존자들을 구조할 명분이 생긴다. 생존 엔딩에서 워커를 구조한 것을 보면 실제로 33대대원들과 해병대원들을 구하려고 병력을 투입했을 가능성이 크다.[8] 미국은 여러 정보부처를 운용하고 있으며 국방부도 미국방정보국(DIA)라는 정보부가 따로 있다. 모래폭풍으로 인해 소식마저 완전히 끊긴 두바이에서 정보를 얻으려면 정보 채널을 운용해야만 하는데, 당연히 CIA 와 DIA는 독자적인 채널을 운용한다. 미국 최대의 정보부인 CIA가 두바이의 참상에 관한 정보를 먼저 입수한 게 이상할 것은 없다.

어쨌든, 미군 측에서도 상황 파악 겸 미루고 미뤄진 수색구조 임무를 위한 정찰 부대를 파견하고, 그렇게 주인공 워커 일행은 수색구조팀으로서 자연재해로 인해 폐허가 된 걸로만 알려진 두바이에 투입된다.

3. 본편

3.1. 대피

"우린 임무대로 하면 돼. 생존자를 확인하고, 도시를 빠져나가 폭풍 벽 밖으로 교신을 한다. 본대가 구조대를 보내주면, 우린 집에 가는 거야."
- 워커가 애덤스와 루고에게 전달한 임무 목적
두바이에 갓 진입한 워커의 델타포스 팀은 현 사태에 대한 잡담을 나누면서 황폐화된 고속도로를 수색하다 콘래드 대령의 구조 무전이 흘러나오는 송신탑을 발견한다. 버려진 기계부품들을 모아 수제로 이루어진 송신탑을 수색하던 도중, 33대대의 고장난 험비 안에서 살해당한 지 얼마 안 된 33대대의 병사 한 명을 발견한다. 그러자마자 송신탑 주위의 버려진 버스에서 죽은 척하고 있었던 무장한 현지인 무리가 일어나면서 대치를 하게 되는데, 이때 그들 중 지휘자로 보이는 자가 유창한 영어를 사용하고, 옆에 있는 반군 현지인 통역이 현지어로 통역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워커: "내 이름은 마틴 워커 대위다. 우리는 생존자들을 찾고 있다."
현지인 지휘자(영어로): "왜? 너희도 우리를 죽이려고 왔나?"
현지인: (통역)
루고: "페르시아어 쓰나?[9] 우리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페르시아어로) 이렇게 대화한다면 말야."
그들이 33대대원을 공격하여 죽였다고 판단한 델타포스 팀은 현지인들이 공격하려 하자 이내 총격전을 벌인다. 이때 현지인들과 싸워나가던 도중 33대대의 '알파 패트롤'에게서 긴급 구조 요청이 들려오는데, 게릴라들한테 포위돼서 비행기 잔해에서 4명이 저항하고 있지만 얼마 못 버틸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워커의 팀은 현지인들과 싸워가며 '알파 패트롤'을 찾는다. 비행기 안에서 남은 한 명을 현지인들한테 처형당하기 전에 구출해내지만 이미 중상을 입은 뒤였고, 동료 중 한 명인 '맥퍼슨'이 반군에게 붙잡혀 '소굴(The nest)'이라는 곳으로 끌려갔다는 말을 하고 죽는다. 이에 워커는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겠다며 팀원들과 함께 두바이 안으로 향한다.

사실 자연재난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도시에서 치안유지를 위해 정규군으로 파병된 미국 병사들을 상대로 현지인들이 무장해서 맞서 싸움을 벌이고 있는 풍경만 봐도 두바이 내에서 생각 이상으로 끔찍하게 악화되어 버린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과, 33대대가 생존해 있고 구조 요청이 한시빨리라도 필요한 상황임을 단박에 파악할 수 있다. 이 이상의 상황 파악이 굳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위험에도 불구하고, 워커는 임무대로 얼른 도시를 빠져나가 본부에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니 구조대를 보내달라는 구조 요청을 청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대로서는 전혀 해결 못 할 난장판과 비상상황이 벌어지고 있을 두바이로 전진하게 된다.[10]

3.2. 사구

애덤스: "따지려는 건 아니지만, 이거 우리 임무 목표에 포함된 게 아니잖아."
워커: "글쎄, 우리 임무가 정찰에서 구조로 바뀐 건 우리가 미군 병사들이 사살당한 걸 본 때부터였지."
루고: "명령을 어기는군요. 마음에 드네요."
워커: "사람들을 죽도록 내버려두는 명령이라면 따를 가치는 없어, 루고. 만약 내 생각대로 콘래드가 아직 살아 있다면,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거야."

워커의 팀은 '소굴' 내부에 진입하여 공격해오는 민병대를 제압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이 과정에서 소굴 안에 설치된 여러 개의 스피커를 통해[11] 정체를 알 수 없는 라디오 DJ가 전시상황에서 흥겨운 록 음악[12]을 틀어주는 괴상한 방송을 듣게 된다.
라디오 DJ: "새로운 소식입니다! 오늘 33대대에 향한 불법적인 공격이 의미하는 건... 하하, 그렇습니다. 바로 휴전이 끝났다는 거죠. 항복을 희망하는 모든 반군들은 근처의 초소에서 수속 절차를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하하! 그럼 정규 방송으로 다시 전환하도록 하죠. 음악 갑니다!"
루고: "솔직하게 까놓고 말씀드리는데 지금 상황이 뭔가 요상해진 것 같아요."
애덤스: "요상은 약과야. 이거 완전히 난장판이잖아. 여기에 사람들만 아니라 빌어먹을 DJ도 있잖아. 빨리 사령부에 구조 요청을 하는 게 좋겠어."
워커: "아니, 아직은 아냐. 콘래드와 33대대는 우리들의 도움이 필요해. 이 병사(맥퍼슨)가 길을 알고 있을 거야. 33대대의 안전을 확보하고 사람들을 대피시키자."

모래로 덮힌 건물 위를 동분서주하던 워커의 팀은 갑작스런 민병대들의 기습 공격을 받고 위기에 처한다. 힘겹게 대응하던 도중 갑자기 몰아닥친 모래 폭풍으로 인해 워커 일행은 건물 내부로 추락한다.

3.3. 아래로

일행이 추락한 건물은 호텔로 보이는 장소였으며, 출구는 잠겨있었다. 그 와중에 민병대에게 발각된 워커의 팀은 공격해오는 민병대를 모두 쓰러뜨렸으나 C4가 천장에서 무더기로 떨어지고, 잠겨있는 문을 부숴버리고 간신히 살아남는다. 애덤스는 원래는 우리가 구해줘야 할 민병대 생존자들하고 얘기 좀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하자 루고는 저 사람들은 대화가 아니라 피를 원한다며 빈정대고 워커는 루고의 말에 수긍하고 33대대와 합류한 다음 콘래드를 찾으면 모두 해결될 것이라며 팀원들을 다독인다.

마침 현지 민병대 지휘관이 현지인 부관과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오자 워커의 팀은 얼른 몸을 숨기는데 민병대 지휘관이 캐스터빈이라는 이름의 미국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민병대 지휘관과 부관의 대화를 엿들은 워커의 팀은 맥퍼슨이 지하에 잡혀있고, 캐스터빈이 곧 그를 고문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그리고 캐스터빈은 델타 부대의 존재를 눈치채고는 현지인 수하들한테 일처리를 맡기고는 맥퍼슨을 심문하러 소굴로 향한다. 이내 벌어지는 전투에서 부관은 민병대들과 함께 워커의 팀에게 죽고, 워커의 팀은 33대대에 적대적인 캐스터빈의 정체와 목적을 알아내기 위해 모래폭풍을 헤치면서 그를 추적한다.

3.4. 피난민

워커의 팀은 소굴에 도달하는데, 소굴의 정체는 두바이의 한 금융건물을 현지인들이 아지트로 개조한 것이었다.[13] 아지트를 통과한 워커의 팀은 이전에 봤던 미국인 캐스터빈에게 두들겨 맞으며 심문당하는 맥퍼슨을 발견한다. 물 관리 시설에 주둔한 33대대의 규모에 대해 끝까지 실토를 안 하는 맥퍼슨을 캐스터빈이 이내 그를 권총으로 처형하려는 차에 워커의 팀이 막아서는데, 마침 틈을 타 맥퍼슨이 순식간에 반격해 캐스터빈을 사살하고 워커의 팀과 대치하게 된다. 여기서 맥퍼슨을 사살할지, 그냥 보내 줄지 결정할 수 있다.

워커의 팀은 맥퍼슨을 심문하던 캐스터빈이 CIA 요원라는 것과 CIA의 정보실도 발견한다. CIA가 지역민들을 끌어모아 훈련시켜 33대대와 전투를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내 안쪽에서 33대대와 난민들을 발견하는데, 33대대는 난민들에게 위협사격을 하며 쫓고 있었다. 그 광경에 놀라고 충격을 먹은 워커의 팀을 발견한 33대대는 워커의 팀을 CIA로 오인해서 발포하고, 이에 워커는 팀원들한테 반격하지 않으면 우리가 죽게 된다며 응사를 명령한다.
33대대 병사: "당장 돌아와라. 도망치지 마! 이건 너희들의 안전을 위해서라고!"
애덤스: "이게 뭐야? 33대대가 민간인들을 쫓고 있잖아?"
33대대 병사: "그레이 폭스[15] 놈들이다, 공격해!"
워커: "제기랄, 대응사격 개시!”
루고: "하지만 저 사람들은 아군들이잖아요!"
워커: "쏘지 않으면 우리가 죽어! 어서 응사해!"

33대대 병사: "CIA다! 없애버려!"
애덤스: "사격을 중지해!"
33대대 병사: "포기하시지, 캐스터빈 요원! CIA와 마주쳤다!"
루고: "이런 제기랄! 우린 CIA가 아니야!"
33대대 병사: "보는 즉시 제거하라."
애덤스: "우린 델타 포스 소속이다! 너희를 도우러 왔다고!"
루고: "너네들 빌어먹을 아군 오사가 뭘 뜻하는지 까먹었냐?! 이 망할 것들아, 우린 CIA가 아니라니까!"
33대대 병사: "지옥으로 갈 시간이다, 스파이 놈들!"
- 워커의 팀과 33대대가 조우할 때 출력되는 대사
워커: "좋아, 적들이 더 오기 전에 어서 움직이자."
루고: "미군 병사들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워커: "탈영병들이야. 33대대는 더 이상 미군 소속으로 활동하지 않는 것 같아."
애덤스: "그래서 이제 어쩔 건데?"
워커: "이 상황을 수습하려면 콘래드를 찾아야 해."
루고: "어째서요? 33대대는 이제 탈영병들이라면서요."
워커: "콘래드는 의무를 포기할 사람이 아냐. 장담컨대 33대대는 적대적일지라도 대령은 무고할 거야."
애덤스: "네가 그걸 어떻게 장담해?"
워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으니까! 빨리 문이나 열어!"
애덤스: "분부대로 하지."
- 33대대를 제압한 뒤 내부로 진입하기 전에 출력되는 대사

내부에 진입한 워커 분대는 33대대가 피난처에 머물고 있던 민간인들을 강압적으로 통제하고 몰아세우는 광경을 목격하고는 민간인들을 모두 죽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33대대를 막기로 결정한다. 이 와중에 소굴에서 들었던 33대대에 소속된 걸로 추정되는 라디오 DJ의 쾌활한 투의 선전포고 방송이 들려오는데, 정황상 잠잠했다가 다시 33대대한테 습격을 가한 민간인 반란군들과 CIA에게 겨냥한 걸로 들려진다.
"지금 여러분들은 이렇게 물으실 겁니다... '왜?' 글쎄요, 저도 여러분들께 같은 질문을 하고 싶네요. 솔직히 이런 일이 일어날 이유가 없었어요. 우린 휴전을 약속했는데, 당신들이 무시해 버렸죠. 우리는 당신들에게 항복할 기회를 줬는데 댁들은 무시하기를 택했죠. 왜죠? 왜였죠? 도대체 왜 그딴 짓을 했냐고요? 당신들이 자초한 겁니다. 우리가 아니고요. 이제 제가 여러분께 줄 수 있는 평화는 이것뿐이군요... 여러분들이 가는 길에 딱 맞는 완벽한 음악입니다..." (방송 종료 후 The Black Angels - Bad Vibrations가 재생된다.)
라디오맨

건물 아래로 내려가면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중, 계속 몰려오는 33대대의 거센 저항에 부딪힌 워커 분대는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기관총으로 모래가 가득 쌓인 유리창을 파괴하여 군인들을 모래에 파묻어버린다. 이후 자신들한테 왜 우리 집을 부쉈냐며 온갖 비난과 원망의 말들을 내붓는 두바이의 시민들[16]을 뒤로 하고 워커 분대는 건물 밖 사막으로 전진한다.

3.5. 끝자락

33대대원들을 물리친 워커의 팀은 33대대가 두바이에 고립된 이후 내부분열이 일어나 내전이 벌어지고 이긴 쪽이 두바이를 점령했다고 추정하고, 도시 내에서 벌어진 분쟁에 대해 잘 알고 있을 CIA와 합류해 진상규명을 밝히고 콘래드 대령만이라도 찾기 위해 황폐한 두바이를 누빈다. 그렇게 사막을 거닐던 중 루고가 통신채널을 발견한다. 통신은 33대대원에게 붙잡힌 CIA 요원인 대니얼이 잔혹하게 고문을 당하는 내용이었고, 33대대가 나머지 CIA 요원들을 낚아채기 위한 함정의 일환으로 일부러 방송되는 가능성이 높았다. 워커의 팀은 비록 함정일지라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쥔 것으로 추정되는 대니얼을 구하기 위해 신호를 추적하는데, 이 과정에서 33대대 병사들에게 발각되어 치열한 교전을 벌이게 된다. 대니얼을 찾기 위해 두바이 내부로 깊숙이 내려가는 중 각층에서 멈춰서면 33대대 병사들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다.
33대대 병사 A: "있잖아, 지금 사태가 급해서 그런지 이 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잊어버리곤 해."
33대대 병사 B: "나도 그래."
33대대 병사 A: "나중에는 그냥 밤 중에 여기 와서 쉬고 싶어. 바람 소리를 한번 들어 봐."
33대대 병사 B: "그래... 나 어렸을 때 고향의 숲 속에서 듣던 바람 부는 소리 생각이 나네. 진짜 평화롭게 들려."
33대대 병사 A: "이렇게 멋진 도시가 평화롭지 않다는 게 진짜 말도 안 되지 않냐?"
33대대 병사 B: "여기가 아니라도 네가 평화를 찾아야지. 네가 싸우고 있는 목적을 잊지 않게 해 줄 테니까."
33대대 병사 A: "그래, 맞는 말이다. 어쨌든 껌 고맙다. 난 이제 올라가 볼게."
33대대 병사 B: "알았어."

33대대 상병: "소령님, 탑에서 방금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33대대 장교: "읽어 봐라, 상병."
33대대 상병: " '회수 작전 도중에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 캐스터빈 요원은 더 이상 위협이 아니다. 남은 그레이 폭스 요원들이 근처에 있다. 대비하라.' "
33대대 장교: "민간인들은 어떻게 됐지? 다들 제 시간에 데려왔나?"
33대대 상병: "일부만요. 30명이나 40명 정도...아직 정확한 건 모릅니다."
33대대 장교: "이런 제기랄... 아무것도 모르는 그 사람들을 가엾이 여겨 주시기를..."
33대대 상병: "뭐라고 하셨습니까?"
33대대 장교: "아닐세, 상병. 탑 쪽으로 이미 우리는 방송 중이라고 알려 주게. 놈들을 맞을 준비가 됐다고."
33대대 상병: "알겠습니다."
33대대 장교: "상병, 브래들리 소위의 보고는 아직인가?"
33대대 상병: "아직입니다."
33대대 장교: "계단 쪽으로 가 봐. 뭘 하고 있는지 확인하도록."
- 워커의 팀에게 살해당하기 전 33대대 군인들이 나누는 대사.[17]
루고: "이거 아주 정신이 나갈것 같군요."
애덤스: "정확한 건 몰라도 여기서 누가 제멋대로 명령을 내리는 모양이야."
루고: "라디오로 방송하는 놈일 겁니다."
애덤스: "젠장. 진짜 그럴까?"
루고: "두바이가 왜 미쳐돌아가고 있는지 다 설명이 되잖아요."
애덤스: "맞는 말이네."
- 방에서의 교전이 끝나면 출력되는 대사.

몰려오는 33대대 병사들을 모조리 죽이고 계속 나아가던 워커는 동료들에게 라디오맨의 정체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그가 콘래드 대령의 지위를 빼앗아 33대대를 조종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루고: "33대대는 영웅들 아니었나요? 이런 고문을 하다니, 좀 심한 것 같습니다."
워커: "글쎄, 라디오 DJ 하던 놈이 지휘권을 잡은 거라면 말이 안 되는 것도 아니야."
애덤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워커: "사실 한 번 만났던 적 있는 것 같아. 카불에서 33대대와 같이 붙어다니던 종군기자가 있었어. 이상한 놈이었지. 총격전마다 날뛰어 대던 괴짜였어. 직접 말을 섞은 적은 없었지만, 대령이 그 친구를 상당히 신뢰했지...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 됐어. 그 신뢰가 지금 대령의 통수를 친 것 같아."
루고: "그러니까 저게 어떻게 같은 놈이라고 확신하시는데요?"
워커: "그 녀석 목소리야. 그런 목소리는 잊을 수가 없다고."

무너져가는 건물 안에서 워커는 건물 위에 쌓여있던 모래에 휩쓸려 동료들과 떨어져 고층 빌딩 밑에서 낭떠러지까지 추락하게 된다. 지면에 추락하기 직전 간신히 봉에 매달린 워커는 가지고 있던 로프를 봉에 걸어 죽음을 면하지만, 충격으로 잠시 기절한다.[18]

3.6. 구덩이

기절에서 깨어난 워커는 동료들에게 교신을 시도하지만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자신을 찾는 33대대 병사들과 조우하게 된[19] 워커는 혼자서 간신히 버티다가 자신의 신호를 받은 동료들과 합류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 사방에서 몰려오는 33대대원들을 수 차례의 격한 전투 후에 물리친 후, 워커 일행은 통신이 흘러나오는 쇼핑센터 건물 지하에 진입한다.

목표지점에 도착한 워커의 팀은 이내 건물의 지하에서 학살되고 내버려진 수많은 현지인들과 처형된 미군 복장의 시체들을 발견한다. 이전에 33대대가 서로 내분을 일으켜 싸웠다는 걸 추측만 한 워커 일행은 시신들을 보고서 33대대의 분열을 확신하고 그들이 더 이상 예전의 영웅들로 추앙받던 부대가 아니란 걸 점점 깨닫는다. 그러면서 대니얼이 고문받는 통신이 나오는 곳을 드디어 발견하지만, 대니얼은 이미 수많은 양의 곰팡이가 여기저기 생긴 시체가 된 지 오래였고 방송되는 통신은 시체의 입에 꽂아놓은 스피커에서 재생되는 과거의 녹음물뿐이었다.

그리고 이내 라디오맨이 스피커를 이용해서 워커의 팀을 도발하며 외부에서 들어온 그들이 CIA가 아닐지라도 33대대와 두바이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한테 위협이 된다며 곧바로 잠복해 있던 33대대원들한테 명령을 내려 워커의 팀을 공격하게 만든다.
워커: "네 신분을 밝혀라."
라디오 DJ: "나? 댁이야말로 대체 누구셔?"
워커: " '가서-좆이나-까잡수셔' 대위다."
라디오 DJ: "하! 뭐 좋아, 대위 씨... 이 쪼만한 함정은 굴드라는 여우놈을 잡으려고 만든 거였어. 그런데 댁은 굴드가 아니네. 사실 난 댁들이 누군지 잘 몰라. 아무도 모른다고. 그리고 그건 위험하지."
워커: "누구한테 위험하다는 거야?"
라디오 DJ: "모두한테. 설마 우리가 댁들이 그냥 이 곳에 순순히 들어오도록 놔 뒀다고 생각한 건 아니지?"
워커: "그래, 그렇게 생각했지. 우린 생존자들을 찾고 있다."
라디오 DJ: "글쎄, 찾긴 찾으셨네. 참 개판이지 않아?"

그러나 누군가가 윗층에서 섬광탄을 던지며 워커의 팀에게 도움을 주고, 그는 자신을 CIA 요원인 굴드라고 소개한 뒤 자신을 찾아오라고 한다. 델타 팀이 33대대과 전투를 벌이면서 박물관 내부로 이동하던 중 라디오맨의 지휘로 갑작스럽게 33대대 소유의 헬리콥터가 나타나 워커의 팀을 향해 기관총과 미사일을 쏘기 시작한다. 워커와 휘하 델타 요원들은 전력으로 총알세례를 피하면서[20] 어느 무너진 건물 지하에 가까스로 대피하는 데 성공한다.

3.7. 전투

전투가 끝나고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한시름 놓은 워커의 팀은 두바이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시상황에 논의를 한다. 더 이상 불가능해진 구조요청의 가능성과 33대대의 변질을 보게 된 델타 팀은 이제 콘래드 수색은 글렀다고 판단하고 굴드와 합류한 다음 33대대를 막기로 결정한다. 이같은 결정을 내린 워커는 "우리는 옳은 일을 해야 된다"고 팀원들을 격려한다.
워커: "좀 어때, 루고?"
루고: "아프지만 걸을 수는 있겠습니다. 모르핀 좀 놔 드려요?"
애덤스: "아니, 정신은 말짱해야지."
루고: "네, 그럼 조금만 계세요. 치료하겠습니다."
애덤스: "어떻게 생각해, 워커?"
워커: "아무래도 우리 지금 엿같은 전장에 휘말린 것 같아."
루고: "더 기가 막힌 건 이 도시는 원래 아무도 없어야 했다는 거죠."
워커: "그렇지."
애덤스: "아무래도 지금이 여길 빠져나가야 할 때인 것 같아. 구조팀을 부르자고."
워커: "우린 모래폭풍 벽으로부터 13km나 떨어져 있어. 열 걸음을 걷기도 전에 헬기가 우릴 갈아버릴 거라고. 남은 방법은 굴드를 만나는 것뿐이야."
애덤스: "CIA하고 협력하다니 괜찮겠어?"
워커: "달리 선택권이 없어. 33대대가 변절한 꼴을 봤잖아."
루고: "대위님 말이 옳아요. 저 자들은 지금 통제불능입니다. 누군가는 저것들을 저지해야죠."
애덤스: "나도 알아. 하지만 CIA 놈들을 믿을 수 있겠어?"
워커: "굴드는 우리를 구하려고 목숨을 걸었어. 신뢰할 만해."
애덤스: "콘래드는 어쩌고?"
워커: "이제는 콘래드를 찾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야. 옳은 일을 해야 할 때라고."

워커의 팀은 굴드와 교신하여 합류하려 했으나, 굴드가 33대대에게 발각당하면서 교신이 끊겨 버린다. 건물 밖으로 나온 워커의 팀은 33대대와 굴드 휘하의 민병대가 싸우는 것을 확인하고 서둘러 굴드와 합류하기 위해 폐차장으로 향하는데, 그곳에선 수많은 33대대 병사들의 주검이 가로등에 매달려 효수되어 있었다.

주검들을 보고 경악한 워커의 분대는[21] 버려진 차들에서 쓸 만한 폐품을 줍고 있었던 33대대에게 발각되어 그들을 치열한 교전 끝에 격파한다. 워커는 라디오 DJ에게 서로 싸우면 아무도 이익을 안 본다며 33대대 병사들을 물리라고 하지만, 이내 과거 카불에서 만났던 워커의 목소리를 기억해낸 DJ는 "자신은 이곳에서 군사적으로 높은 권위을 가진 사람의 명령만을 듣는다"며 거부한다. 뒤늦게 도착한 전투지역 입구에선 굴드의 민병대원들이 죽어가고 있었고, 입구를 벗어나자 33대대원들이 살아남은 민병대에게 백린탄을 사용하여 학살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민병대는 산 채로 불에 붙은 채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며 죽어가고, 중무장보병을 대동한 33대대원들은 백린 안개 속에서 불타는 민병대를 확인사살하며 다가온다.[22] 33대대원들을 물리친 주인공 분대는 무자비하게 잔혹한 33대대의 행동에 경악하고, 그들이 완전히 선을 넘었음을 확신하게 된다.
루고: "왜 이런 짓을 한 거죠? 이 사람들은 졌고 전투도 끝났잖아요."
워커: "생존자들한테 보내는 경고야. '대들지 말라' 고."
루고: "뭔 생존자들한테요...?"

라디오맨을 추적하던 워커의 팀은 광장에서 포로로 잡힌 굴드를 목격한다. 33대대원들은 굴드가 입을 열지 않을 것을 알고 굴드의 눈 앞에서 현지 민간인들을 처형함으로써 굴드의 입을 열게 할 속셈이였다. 굴드를 심문하기에 앞서 33대대들은 본보기로 두바이 여성 시민 한 명을 참혹하게 고문해서 죽여버리는데, 시민을 강제로 바닥에 눕혀서 샌드보딩[23]수많은 양의 모래가 희생자의 눈/코/입으로 들어가게 만들어 호흡곤란을 일으키게 한다.]시킨 다음 권총으로 머리를 쏴버린다. 여기서 루고는 우리에게 더 쓸모있는 굴드를 구해야 한다고 하고, 애덤스는 우리 임무를 잊었냐며 현지인들을 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루고의 말대로 굴드를 우선적으로 구할 것인가, 아니면 애덤스의 말대로 현지인들을 먼저 구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다.[24]
33대대 장교: "네 녀석이 겪는 일은 모래폭풍에 갇히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냐. 난 그 느낌을 잘 안다고. 폭풍을 맞아본 적이 없는 넌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겠지! 우린 명령에 따라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다. 너희가 이 도시를 파괴하게 놔둘 것 같아? 릭스 요원이 어디에 있는지 어서 말해라!"[25]

선택과 상관없이 굴드는 사망하고[27] 시체에서 '관문(The Gate)'라는 곳이 표시된 지도를 얻는다. 워커의 팀은 굴드가 이 관문을 돌파하려고 했다고 생각한다. 관문으로 이동하던 중 루고와 애덤스가 굴드의 처리 문제와 계속 나빠져만 가는 작전상황에 대한 언쟁으로 다투고, 워커는 전장 한복판에서 애들처럼 싸우지 말고 델타포스 대원답게 행동하라며 윽박지르며 말린다.
루고: "완전히 망했네요."
애덤스: "갑자기 무슨 소리야?"
루고: "사람들이 모두 죽었어요. 군인들과 민간인들도 그렇고 굴드도요. 이런 지옥같은 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기회였단 말입니다."
워커: "진정해, 루고.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건 없었어."
루고: "진정하란 소리 때려치십쇼! 우린 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좆도 모르고 있었잖아요!"
애덤스: "그래, 네 말이 맞아. 굴드한테 기대를 걸었던 것 자체가 졸라 한심한 짓이었다. 야, 나도 이제는 못 참겠어."
루고: "좆이나 까잡으세요! 적어도 전 제 할 일은 하고 있습니다! 중위님이 하신 건 그냥 다 손 놓고 상황이 나아지기만 기다리는 거였잖아요!”
(결국 화가 폭발한 애덤스가 루고를 주먹으로 때린다.)
애덤스: (언성을 높이며) "나는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꼴이 좋아 죽는 줄 알았냐?! 내가 이런 개 좆같은 지옥도를 죽을 때까지 잊어버릴 것 같냐고!"
워커: (참다못해 루고와 애덤스 사이에 끼어들며) "그만해! 너희 둘! 적당히 좀 물러서라고!!! 둘 다 뭐하는 지랄들이야? 우린 염병할 전장 한복판에 있는데 너희 둘은 망할 애새끼들마냥 싸움박질이나 하고 있어!! 너희들은 델타 포스 대원이다. 당장 체면을 지켜라!!! 좋아, 둘 다 진정했나?"
애덤스: "그래."
워커: "루고!"
루고: "예, 팀장님."
워커: (둘을 한심하게 바라보며) "좋다. 그러면 이제 계속 이동한다."
- 관문으로 가는 길에서 루고와 애덤스가 다투고 워커가 둘을 윽박지르면서 나누는 대화.

3.8. 관문

워커 일행은 한 차례 일어난 불화를 끝내고 관문에 다다르지만,[28] 수많은 거치 방어 포탑들과 전투차량들을 소유한 채 거주하고 있는 병사들로 인해 정면돌파는 불가능한 상황.[29] 마침 애덤스가 그 자리에 있던 박격포[30] 백린탄을 발견하고는 사용하자고 제안하고, 워커도 이에 동의한다.[31] 이에 경악한 루고는 '언제나 다른 방도가 있다'며 비인도적인 무기사용에 반대하지만 나머지 두 사람의 주장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게 된다.[32]
루고: "지금 씨발 제정신이십니까? 저건 백린탄이라고요!"
워커: "그래, 나도 저게 뭔지 알아."
루고: "저게 어떤 물건인지 보셨잖아요? 절대로 쓰면 안 됩니다!"[33]
애덤스: "다른 방안이 없을지도 몰라, 루고."
루고: "언제나 선택의 여지는 있어요!"
워커: "아니, 이제 더 이상은 없어."

33대대원들을 백린탄으로 소탕한 후,[34][35] 워커의 팀은 자신들이 초토화시킨 관문 기지를 가로질러 전진한다. 사방이 백린으로 인해 워커의 분대원들이 박격포 공격을 하기 이전에는 평화로웠지만 폭격의 여파로 인해 불지옥으로 변모하고 있는 기지와 처참하게 파괴된 차량과 병사들의 시체, 그리고 목숨은 붙어있지만 사지가 타 버리고 있는 고통을 호소하는 33대대원들이 즐비한, 흡사 지상에 펼쳐진 생지옥으로 전락한 관문을 가로지르던 중,[36] 끔찍하게 화상을 입은 채 아직 죽지 않은 33대대원을 발견한다.
33대대원 : "···왜······?"
워커 : "너희가 자초한 일이다."
33대대원 : "우리는 돕고 있었어······."
워커 : "뭐라고? 아, 안 돼······."

그러자 그 병사는 "우리는 돕고 있었어..."[37]라는 말을 남기고 어딘가를 손으로 가리킨 채 숨을 거두는데… 그가 가리킨 곳, 마지막 포탄이 착탄한 곳에 놓여있던 것은 처참하게 불에 타서 목숨을 잃은 수십명의 민간인들의 소사체였다.[38]

사실 그 게이트에서 타락하지 않은 33대대 일부는 난전 속에서 민간인을 보호하고 있었다.[39] 굴드가 지도에 관문을 표시한 것은 이곳에 있던 사람들을 구하기 위했던 것이었지만, 워커 일행한테 알리기도 전에 33대대한테 붙잡혀 죽고 말았다. 그런 사실을 모르고 일행은 관문에 배치되어 있었던 33대대 기지를 향해 포탄을 쏘았고, 민간인들이 숨어있던 수용 시설로 쓰이던 참호에까지 백린이 퍼져버린 것이다. 워커의 팀이 시민들의 시체를 보고 진상을 깨달을 때 유독 카메라에 잡히는, 아이를 끌어안고 함께 불타버린 어머니의 시신이 압권. 자세히 보면 어머니가 아이의 눈을 가려준 채로 죽어있다.[40] 로딩 화면에서 "백린은 가장 흔한 동소체로서 당신이 게이트에서 저지른 학살에 사용되었습니다. 이 동소체는 군인들과 그들이 구하려던 무고한 민간인들에게 불을 지를 수도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관문 챕터 이전의 로딩 화면에도 "논란의 여지에도 불구하고, 대인용으로써 백린의 사용은 금지되어 있지 않습니다."[41]라는 메시지가 있었는데, 이것이 복선이었던 것.[42]
루고: "이 사람들... 민간인입니까?"
애덤스: "어디 있었던 사람들이야?! 다른 캠프는 없었잖아!"
워커: ''그 '소굴'에서 데리고 나온 거였어..."
애덤스: "폭풍벽 뒤에 있던 호텔? 아냐... 아니라고. 붙잡혀 있던 시민들일 리가 없어. 말이 안 된다고!"
루고: "아뇨, 말이 돼요. 굴드가 여기를 습격한 게 이것 때문이었어요. 관문을 점령하려던 게 아니었어요. 이 사람들을 구하려고 했던 거였다고요."

해당 아래부터는 자막으로는 표시되지만, 실제로는 워커의 시점에서 귀울림이 발생하면서 사운드가 흐려져 명확하게 들리지 않고 엔딩까지 가서야 회상씬에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스포일러를 클릭하면 다른 둘의 원래 대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스포일러 펼치기 · 접기 ]
> 루고: (절망감에 결국 멘탈이 붕괴되어 울부짖으며) "이건 당신 잘못이야!!! 제기랄!"[43]
애덤스: "그만 해라, 루고!"
루고: "하지만 맞잖습니까! 말을 듣지도 않았어요!!"
애덤스: "선택의 여지가 없었잖아!"
루고: "대위님 때문에 우린 살인마가 됐다고요!!!"
애덤스: "이제 그만 해, 병장!"
루고: (악을 쓰며) "싫어요! 싫다고요!!"
애덤스: "정신 차려! 당장!"
워커: "우린 계속 이동한다."
루고: (울음을 그치며) "예?"
워커: "지원 병력이 금방 이곳에 올 거야. 계속 전진해야 한다고."
애덤스: "하지만 워커... 너, 넌 아직-"
워커: (분노가 가득 어린 표정을 지어 보이며) "이 개새끼들이 벌인 짓거리를 그대로 되갚아 주겠어. 이제 날 따를 거냐, 말 거냐?"

결국 계속 작전이 꼬였음에도 겨우 유지되던 팀 분위기는 이를 기점으로 완전히 산산조각나 버린 것을 넘어서 와해돼버린다. 루고는 워커가 자신들이 구하러 온 사람을 잔혹하게 죽여대는 살인자로 만들었다고 울부짖으며 워커를 크게 비난하고, 애덤스는 워커를 애써 두둔하며 루고를 진정시키느라 말다툼을 벌인다. 스스로가 불러온 재앙을 마주한 최악의 상황에서 워커는 잠시 정신적으로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이내 마음을 다잡고 팀원들한테 계속 전진할 것을 명령하는 것에 이어 관문에 있었던 민간인들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33대대를 쓸어버릴 의지를 밝힌다. 이때부터 워커가 스스로가 지은 죄의 무게 앞에 서서히 선을 넘어 미쳐가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정작 민간인을 태워죽인 것은 자신이면서 다른 누군가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루고와 애덤스는 다른 방도가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워커의 명령에 따른다.
파일:Y35TrYFr.jpg
[44]

이때부터 게임의 흐름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다.
33대대 병사 A: "놈들이 있다!"
33대대 병사 B: "살인마 놈들!!!"
33대대 병사 C: "사격 개시!"
33대대 병사 A: "죽여버려!"
33대대 병사 C: "저 놈들을 모조리 불태워 버려!"
- 백린탄 이벤트 이후 워커의 팀을 발견한 33대대 병사들의 분노어린 대사.

이 시점부터 워커와 동료 NPC들의 교전시 출력 대사에 강도높은 욕설들이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주인공 일행이 적을 사살할때마다 출력되던 "적이 무력화되었다." ,"진압 완료." "사살 확인."등 전술적인 단어와 절제된 말투에서 "저 새끼 쓰러졌다!", "뒈져라, 이 씨발놈아!!" "좀 뒈져, 이 씨발 돼지 새끼야!!" 등 욕설을 하며 말투도 매우 감정적으로 바뀐다.

처형 모션에도 돌격소총이나 중화기류를 소지한 경우엔 다리에 먼저 총을 쏴 고통스러워하는 적의 머리를 쏴버리거나 고래고래 악에 받힌 고함을 지르며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마구 내려쳐서 얼굴을 짓이겨 죽여버리고, 권총이나 기관단총을 소지한 경우엔 적의 안면을 주먹질로 마구 때려죽이거나 두 손으로 발악하는 적의 머리를 쏴서 확인사살하는 모션을 비롯해 주인공의 불안정하고 서서히 미쳐가는 정신상태와 과도한 폭력성과 잔혹성을 반영한 연출이 나오며 처형 모션이 끝나면 주인공이 "좆같은 적이 쓰러졌다." "헉.. 헉.. 잡았다, 이 개새끼...." "염병할 배신자 새끼." 등 악감정과 적개심이 담긴 욕설을 하기 시작한다.

관문 진지에서 워커의 일행은 자신들이 저지른 피난민들의 학살로 인해 분노한 33대대원들을 격한 혈투 끝에 싸그리 다 죽여버린다. 전투 후에 진지를 수색하면서 워커가 다른 델타 요원들과 나누는 대화를 들으면 그가 자신의 잘못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다른 이들로 인해 일어났다는 자기합리화를 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수가 있다.
워커: "좋아, 다들 무기 점검해. 뭘 마주칠지 모르니까."
루고: "우리가 밖에서 한 짓거리보다 더 나쁠 게 있겠습니까."
애덤스: "야! 말 조심해, 루고!"
워커: "아니...아냐, 루고가 옳아. 밖에서 일어났던 일은 안타까운 일이야, 루고... 하지만 우리는 강요받았었다고. 누구 때문인지는 내가 알아..."

3.9. 도로 (길)

진지를 돌파한 이후 워커 일행은 관문 본부에서 의자에 묶인 채 백린탄으로 학살당한 콘래드 대령의 참모진들의 시체를 발견한다. 이들은 콘래드 대령에게 반대했던 자들로, 콘래드는 이들을 묶어놓은 뒤 백린 연막통을 피워 태워죽인 것이었다. 워커는 그곳에서 탁자에 놓여진 무전기[스포일러]를 하나 줍는데, 이 무전기에서 콘래드 대령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워커는 콘래드 대령과 대화하면서, 자신의 믿음과 달리 콘래드 대령은 무고한 인물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대화 중 참모진들의 사체 뒤로 건물 천막이 자동으로 올라가면서 진지 밖이 나오는데, 무전기를 통해 콘래드 대령이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워커 일행을 환영해준다.
"두바이에 온 것을 환영하네, 제군." - 존 콘래드

이내 콘래드는 워커 일행한테 밖으로 나오라고 명령을 내리고, 이내 워커는 할수없이 지금은 그의 명령대로 따르기로 한다. 33대대의 진지를 떠나 전진하던 워커의 팀은 고가도로 아래에서 두 사람이 매달린 것을 발견하는데, 이들의 등 뒤로 저격수 4명이 조준하고 있었다. 이는 콘래드 대령의 시험으로, 콘래드 대령은 무전으로 한 사람은 물을 훔친 민간인이고, 다른 한 사람은 그 남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남자의 가족 5명을 살해한 군인이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둘 중에 한 명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는데 이것은 '누굴 죽일 것인가'의 문제라기보다는, '콘래드 대령이 시키는 대로 사람을 죽였느냐 혹은 저항해 둘 다 죽게 했느냐'의 분기다.

한 명을 골라 죽이든, 저격수를 공격함으로서 둘 다 죽게 만드는 선택이든 각각 도전과제가 있다. 제3의 선택으로, 명령을 씹고 제 갈길을 가려 하면 저격수들이 경고사격을 가하다 결국 공격해 사망하게 된다. 게임 진행을 위해서는 결국 최소 한 명은 죽게 해야 한다는 의미. 선택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으면 저격수가 루고와 애덤스를 사격해 부상시키면서 콘래드가 자신이 명령한 대로 선택을 하지 않으면 너희 팀원들은 다 죽는다고 협박한다.

어떤 선택을 했든, 워커의 팀은 계속 전진하던 도중 33대대의 기습 공격을 받게 된다. 계속되는 교전 중 갑작스럽게 닥쳐온 모래폭풍으로 33대대 병사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델타 포스는 어느 버려진 한 트레일러 통 속으로 숨어 폭풍을 피하게 된다. 이때 워커는 무전기를 통해 콘래드 대령한테 두바이 내전의 종전과 시민들을 구출할 의지를 엄포하는 동시에 이 상황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는 대령 당신을 군사법으로 처벌할 것을 알린다.[47]

3.10. 릭스

모래폭풍이 지나간 뒤, 워커는 콘래드가 모든 전시상황을 한눈에 볼수 있을 장소에 거주하고 있을 거라 추정하고 두바이에서 가장 높은 탑을 다음 목적지로 삼는다. 이동 도중에 애덤스가 워커의 콘래드를 향한 경고에 대해 "네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라고 의논을 요청하는데 워커는 자신은 괜찮고 두바이에 있는 모든 시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물러서지 않을 거라며 자신을 믿어달라고 말한다. 애덤스는 이에 대해 널 믿지만 너의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냉소적인 모습을 보인다.[48]

워커의 분대는 가까스로 또 다른 CIA 요원이자, CIA의 분견대 지휘관인 릭스와 그가 이끄는 저항군과 합류하여 그들을 공격하던 33대대를 함께 격파한다. 전투 후에 릭스는 33대대를 완전히 제압하기 위해 33대대가 통제하고 있는 을 탈취하는 계획을 워커 일행에게 알려준다.
애덤스: "사람들을 보이는 족족 다 죽여 버리는 것밖에는 계획이 없는 겁니까?"
릭스: "물론, 계획은 이미 다 준비해 뒀지."
워커: "말씀하시죠, 요원. 계획이 뭡니까?"
릭스: "400야드 정도 떨어진 곳에 도시의 핵심 저수조가 있어. 거기로 가다가 공격을 받았네. 내 계획은 이걸세, 대위: 우리가 바로 그 빌어쳐먹을 물을 빼앗아서 33대대 놈들을 무력화하는 거야."
루고: "정말 물 건밖에는 답이 없습니까?"
릭스: "우린 지금 사막 한복판에 있다, 애송아. 물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
- 릭스와 워커 분대의 작전 브리핑

워커의 분대는 CIA의 계획에 의문을 품지만 다른 방도가 없었기에 협조한다. 릭스와 워커의 팀은 33대대의 기습을 방어한 이후, 릭스의 민병대가 수족관 정문에서 주의를 끄는 동안 사무실 쪽으로 우회한다.[49]

이 과정에서 릭스의 부주의로 발각되어 33대대 병사들과 전투를 벌이던 도중 33대대 최정예 병사들인 줄루 부대의 통신을 확인하고 그들과 추가 지원을 온 33대대 보병들을 모조리 처치하고 뒤늦게 릭스가 열어준 문을 통해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주차장에선 침입자를 확인한 33대대가 중기관총과 중화기보병을 대기시켜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델타 포스 대원들은 모두 격파한다. 이후 수족관으로 돌입할 때 릭스의 계획에 의문을 품지만, 다른 방도가 없기에 일단 그를 따르는 워커에게 콘래드의 통신이 온다.
애덤스: "난 저 새끼 못 믿겠어."
워커: "나도 마찬가지야. 그렇지만 지금 릭스와 그의 부하들은 우릴 죽이려고 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들이야."
콘래드: "자네가 누굴 도와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대위. 물이 없으면 이 도시의 모두가 죽을 거야. 자네 부하들도 마찬가지고. 릭스는 누구도 구할 생각이 없어. 그는 진실을 묻으려고 온 것일세. 시체들과 함께 말이야..."

수족관으로 진입한 워커의 분대는 물을 치열한 전투 끝에 도시의 유일한 식수원인 수족관의 물이 저장된 트레일러들을 탈취하는 데 성공하고 탈출을 시도하는데, 콘래드 대령은 워커에게 자네의 행동에는 곧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경고한다. 근데 어째선지 물을 조금이라도 아껴야 되는 상황 치고는 수족관 안의 큼지막한 수영장에 물이 가득한 게, 마실 수 있는 물이 아닐 수도 있는데? 싶지만 반대로 거기 있는 물이 두바이의 전부라고 생각해보자.

3.11. 물 탈취

델타 분대와 릭스 및 휘하 반군들은 물을 담은 트럭들을 몰고 수족관에서 빠져나와 두바이에서부터 탈출을 시작하고, 이내 33대대는 물을 되찾기 위해 거의 모든 화력을 동원해 추격해 온다. 그렇게 두바이 시내 전역을 가로지르면서 트럭들을 호위하는 워커 일행[50] 및 반군들과 그들을 막으려는 33대대 간의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는데, 릭스의 지휘 아래 운행되는 트럭들은 33대대의 집요한 방해로 인하여 막다른 길로 내몰리게 된다. 그러자 릭스와 운전수들은 갑작스럽게 트레일러들을 고의적으로 건물에 들이박아버리고 워커는 충격으로 건물 유리창으로 날아가버린다.
릭스: "이런 제기랄! 꽉 잡아, 딴 도로로 우회할 테니까!"
루고: "막다른 길이예요! 놈들이 우릴 몰아붙어 버렸어요!"
콘래드: "대가를 치를 것이라 경고했잖나, 워커. 이게 바로 그걸세."
릭스: "유감일세, 친구들. 하지만 놈들은 이 물을 다시 가져가지 못해. 대가를 치르더라도 말야."
루고: "트럭들을 전복시키고 있어요!"
워커: "릭스, 이 개씨발새끼야!"

3.12. 혼자

기절한 워커는 '릭스가 원하는 대로' 두바이의 모든 이들이 4일 안에 탈수로 죽게 생겼고, 책임은 자신이 아니라 워커에게 있다고 책망한 뒤 사라지는 콘래드를 보게 된다. 릭스의 감언이설에 속아 도시에 남아있던 물을 전부 없애버리는 공작에 동참하는 오판을 내림으로써, 두바이의 무고한 시민들을 집단 갈사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파국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신사 숙녀 여러분, 좋지 못한 소식을 전해 드려야겠습니다.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놈들이 망할 물을 날려버렸습니다. 그래요. 여러분들의 물 말입니다. 그게 사라졌다고요. 지금부터, 두바이에 계엄령을 선포합니다. 모든 시민들은 현 위치를 사수할 것을 명령하는 바입니다. 모든 부대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숨 섞인 말투로) 모든 게... 모든 게 괜찮아질... 겁니다." - 라디오맨

이후 정신을 차린 워커는 피투성이가 된 채로 트레일러들의 충돌로 인해 파괴된 거리를 걸어간다.[51] 전소된 트레일러 근처에서 민간인들은 얼마 남지 않은 물을 담거나 그걸로 머리와 얼굴을 씻기도 하는데, 그중 한 중년 남성이 워커에게 이제는 우리 물까지 뺏어가냐며 당장 꺼지라는 욕설 섞인 비난을 퍼붓는다.[52] 그리고 워커는 전소된 다른 트레일러에 하반신이 깔린 릭스를 발견한다. 릭스는 자신을 꺼내주려는 워커를 만류하고 "물이 모두 없어졌군. 그 사실만이 중요해."라고 말한다.[53] 이미 릭스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릭스는 CIA의 '진짜 계획'을 이야기한다.
릭스: "이봐, 만약 사람들이 그(콘래드)가 한 짓을 안다면, 전 세계가 우리에게 전쟁을 선포할 거야··· 그리고 우린 지겠지······. 이제 세상은 영영 알지 못할 거야···."
워커: "당신은 미쳤어······."
릭스: "재밌네... 굴드도 같은 말을 했지······ 내가 저지른 짓은 나빴겠지만... 필요한 일이었어. 게다가... 내가 이곳에서 빠져나가는 것도 아니잖아......"

사실 CIA는 두바이 내에서 벌어지는 막장사태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사실이 외부로 유출되면 미국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니 이를 은폐하기 위해 두바이에 살아남은 민간인과 33대대를 모두 몰살시켜 입막음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반군을 조직한 것도, 캐스터빈이 맥퍼슨을 고문하면서 물 저장고의 위치를 알아내려 했던 것도, 물을 저장한 트레일러가 파괴되는 것도 그의 계획하에 33대대와 민간인 모두를 목말려 죽여벼리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오직 굴드만이 이러한 비윤리적인 작전에 반감을 품고 33대대와 CIA 몰래 그들의 미치광이적인 행태에 넌덜머리를 내며 스스로 독자적으로 행동하여 민간인들을 구하여 도시 밖으로 탈출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었던 것. 하지만 굴드가 이 사실을 미처 알려주지 못하였고, 33대대에게 붙잡혀 죽어버린 탓에 내막을 전혀 몰랐던 워커의 팀은 CIA의 계획대로 놀아나 두바이의 모든 생존자를 죽이려는 반인륜적인 CIA의 범죄계획에 이용당한 것이였다.

릭스는 자신이 곧 죽을 처지임을 직감해 워커에게 총알이 한 발 들어간 리볼버를 가리키며 자신이 고통스럽게 불타 죽기 전 자신을 죽여 달라고 부탁한다. 그 자리에서 릭스를 죽일 수도 있고, 그대로 불타 죽도록 하여 죗값을 치르도록 내버려둘 수도 있다. 죽이지 않고 방치한다면 릭스는 트럭에서 불이 옮겨붙어 워커에게 죽여 달라고 절규하며 처참하게 불타 죽는다. 이때 총을 주운 채 릭스를 무시하고 그대로 전진하면 어디 가냐면서 당장 돌아와달라고 당황하는 릭스의 목소리와 " 당신네들이 저지른 개짓거리들과 다를 바가 없는걸."[54]라는 워커의 싸늘하고 증오서린 대꾸를 들을 수 있다. 그 뒤로는 똑같이 워커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릭스가 무참히 불타죽는다. 이때 앉기를 누른 채 좀 더 빨리 걸어가면 릭스가 처참히 불타죽는 끔찍한 비명소리에 겹쳐서 루고와 통신하는 워커를 볼 수 있는데, 워커가 분노와 광기에 점차 젖어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지 못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꽤 소름돋는 장면.[55] 릭스의 죽음 후 33대대 병사들의 시체가 여기저기 있는 구간을 황량하게 걷던 워커는 트럭 전복 후에 간신히 살아남은 루고의 무전을 받게 된다. 워커는 릭스에 속아넘어가 상황을 더욱 악화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말하고 4일안에 갈증으로 죽게 생긴 두바이 시민들을 어떻게 되던간에 대피시켜야 한다고 루고한테 알린다. 루고와 무전으로 대화하던 중 갑자기 라디오가 잡음 소리를 낸 후에 라디오맨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라디오맨: "오, 미안해라. 내가 끼어들었나?"
워커: "젠장... 대기해라, 루고. 내가 거기로 빨리 가겠다."
라디오맨: "자네 말은 전해주도록 해주지."
워커: "엿이나 처먹어."
라디오맨: "(검열용 비프음)워, 워, 워, 말 좀 곱게 쓰셔, 형씨! 이래 봬도 이 방송 가족용 프로그램이야. 전체 이용가라고. 모두에게 올 '갈증'처럼!"[56]
루고: "제기랄, 놈들이 몰려옵니다!"
애덤스: "얼른 엄폐해!"
라디오맨: "오, 상황이 좋지 않으신 것 같구만, 마티. 너무 쑥스러워하지는 마. 이제 당신하고 나, 그리고 갈사하기 직전인 수천 명의 사람들뿐이야. 그리고 우린 죽도록 알고 싶다고?"
"(노래하듯 조롱하며[57]) 오~ 어쩔 거야, 이제 어쩔~거야?? 그래, 그들이 오면~마티는 죽을 거야. 물 담아갈 양동이들과 공구들을 원하면서 쳐들어 올거야~. 오, 그들이 오면~어쩔~거야??''[58] #

라디오맨은 반군과 워커의 팀이 한 행동으로 인해 두바이의 모든 사람들이 다 죽게 생겼다고 방송하고, 33대대원들한테 워커 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리기 시작한다.[59] 이러는 와중에 트레일러들의 폭파로 인해 흩어진 델타 포스는 33대대의 병사들과 격전을 벌이면서 백화점에 간신히 재결합하게 된다. 백화점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 나오는, 워커 팀의 그릇된 영웅심으로 악화된 사태를 비꼬는 라디오맨의 통신들은 덤.[60]
라디오맨: "댁들한테 질문 하나 하고 싶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여덟 문장이 뭔지 아냐? "우리는 델타 포스입니다! 우리가 여러분을 구하러 여기에 왔습니다!" 하하! 이 농담 죽이는데!... 뭐, 뭐야? 왜 그래? 이 농담 안 좋아해? 별로야?"
루고: "좆까! 네놈은 빌어먹을 전범 쓰레기 따까리잖아!"
라디오맨: "아니, 너나 좆까셔! 네놈들이야말로 대령님이 하셔야 됐던 일들이 뭔지 좆도 모르잖아. 다시 말하는데, 하셔야. 됐던. 일들 말이야!"
애덤스: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그 사람도 다른 방도를 택할 기회가 있었어."
라디오맨: "사돈 남 말 하시네. 관문에서 하셨던 짓은 기억하시나, 응? 킁킁. 오, 이게 무슨 냄새일까? 잘 구운 아기 냄새 같은데 말이지!"
루고: "내 손에 잡히면 너는 뒤진 목숨인 줄 알아!"[스포일러2]
라디오맨: "열심히 해 보슈, 애송이."
"방송국으로 정보가 들어왔는데 우리의 잘난 델타 놈들이 백화점에 있답니다. 소문에 의하면 이들이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려고 한다네요. 참 웃기는 애들입니다. 여러분들을 모조리 죽이는 한이 있더래도 계속 구조를 시도하니까 말이죠. 이 놈들 보면 고맙다는 인사 꼭 전해주십쇼..." - 라디오맨

백화점에서 간신히 합류한 워커의 팀은 근처의 방에서 숨어있었던 33대대 부사관 조쉬 포브스를 사로잡은 다음에 그한테서 있는 건물의 위치를 알게 된다. 워커의 팀은 라디오맨의 방송 장비를 이용해서 시민들을 서둘러 대피시키기로 한다. 33대대 부사관은 워커에게 대피 계획은 전혀 가망이 없을 거란 비관적인 단평과 함께 제발 선을 넘지 말라는 진심어린 충고를 하지만 워커는 그를 권총으로 후려쳐버린다.
워커: "이건 또 뭐지?"
루고: "이 자식은 더 이상 군인놀음을 하고싶지 않은 모양인데요."
워커: "네 이름은 뭐냐?"
포브스: "부사관 조쉬 포브스입니다. 제 군번은 876-53-0…"
워커: "(포브스한테 권총을 겨누며) 네놈은 전쟁포로가 아니다.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넌 빌어먹을 병사조차도 아니야.
포브스: "이- 이럴 수는…"
워커: "난 내가 원하는 걸 엿같이 할 수 있다고. 됐고, 라디오에 매달린 또라이 말이다 - 놈이 어디서 방송을 송출하는 거야?"
포브스: "신경 끄세요. 그는 보호받는 중이죠… 그와 만날 일은 없을거에요."
워커: "우리 문제지, 네 알 바는 아냐."
포브스: "(송신탑 쪽을 가리키면서) 저기요. 저쪽 트랜스 에미리트 건물의 정상에 있어요."
워커: "루고, 우리가 저 탑에 도달할 때 네가 방송 시스템을 손볼 수 있을 것 같아?"
루고: "대피명령 내릴 준비를 즉각 해드리죠."
포브스: "대피할 사람들은 없을 겁니다."
워커: "너 지금 뭐라고 지껄였지?"
포브스: "생각해 보십시오, 대위님. 이곳은 사막입니다. 얼마나 이곳 사람들이 물 없이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제기랄… 대령님이 오직 원하셨던 것은 사람들을 지키는 일이었습니다. 그걸 명심하세요…"
워커: "그말 명심하도록 하지: 다음에 그놈이 우릴 죽이려 할 때 말야!"
(워커가 포브스를 권총으로 후려쳐서 쓰러뜨린다.)
워커: "두바이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제군. 얼른 이동하자."

3.13. 옥상

워커의 팀은 최대한 빨리 시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라디오맨이 가진 통신시설을 사용하기 위해 라디오맨이 있는 마천루로 향하는데 지상에 있을 33대대 병사들 때문인지 고층 빌딩 윗층으로 움직인다.
루고: "그래서 누가 DJ를 손봐줄 겁니까?"
애덤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루고: "놈이 협조를 할 리가 없죠. 우리가 그 새끼 마이크를 훔치려고 하잖아요."
애덤스: "군인 3인조와 핸드폰 폐인 뚱땡이 간의 대결이야. 난 걱정 따위도 안 들어."
루고: "모르는 상황도 고려해봐야 한다고요, 애덤스."
애덤스: "적응하고 극복해, 쫄보 자식."
루고: "이봐요, 이런 의견도 필요한 법이죠."
워커: "이제 어느 방향이지, 루고?
루고: "북쪽으로 옥상 건너편이요. 우릴 놈한테 바로 데려다 줄 겁니다."
워커: "아주 좋군."

건물 안에선 33대대 저격수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워커의 팀은 조용히 건물을 통과하려 한다.
33대대 병사 A: "무슨 일입니까?"
33대대 병사 B: "또 엿같은 폭동이야. 빌어먹을 시민들이 날뛰고 있어."
33대대 병사 A: "이거 첫 폭풍이 왔었을 때랑 완전 판박이네요."
33대대 병사 B: "그 모든 고생이 헛수고였군."
33대대 병사 A: "대령님은 우린 항상 재건할 수 있다고 말하셨죠..."
33대대 병사 B: "그게 뭔 상관이야? 아무도 살아남지 못할 거라고."
33대대 병사 A: "세상에, 오늘따라 우울병 환자처럼 구시는군요."
33대대 병사 B: "담배 한 개비가 존나 필요해. 혹시 크로스비가 근무하는지 아냐?"
33대대 병사 A: "네. 오늘 크로우 2에서 야영 중이라는데요."
33대대 병사 B: "그럼 그 좆뱅이한테 내 담배갑 챙겨서 10초 내에 튀어오지 않으면 영창행이라고 전해."
33대대 병사 A: "기분이 나아지시겠다면 못할 거도 없죠."

그러나 도중에 33대대 병사에게 발각당해버리면서 치열한 총격전을 펼친다. 그런 중에도 라디오맨은 워커의 팀을 도발한다.
33대대 병사: "워커다! 어서 무전을 넣어!"
라디오 DJ: "이런 이런...애들이 마중하러 나가는 것 같네. 좀 봐줘어야 할 거야. 여기 완전히 엉망이거든. 네가 봐도 폭풍이 여길 휩쓸어버린 것 같잖아."
워커: "이건 감찰방문이 아니다, 병신아."
라디오 DJ: "나 만만치 않다고 뻐기시는구만. 너한테 전할 소식이 있어, 형씨. 내가 너희들한테 가로막힌 게 아니야. 네놈들이 나와 이곳에 갇힌 거라고."[62][63]

몰려오는 33대대 병사들을 죽인 뒤 건너편 건물 옥상에 있던 저격수들을 모두 제거한 워커의 팀은 짚라인을 타고 이동한다. 먼저 앞서 하강하던 도중 콘래드는 무전으로 폭풍벽 너머로 시민들을 데리고 갈 워커의 생각에 짧게 회의감을 내친다.[64] 그 과정에서 반대편 건물에 있었던 경비병과 충돌한 워커는 애덤스의 모습으로 변한 경비병[65]을 개머리판으로 마구 내리쳐 죽여버린다.[66] 후에 도착해서 끔찍한 광경을 본 애덤스는 무슨 미친 짓을 한 거냐며 경악한다. 워커는 이에 놈이 기습으로 덮쳤다고 변명하고 루고는 이해한다는 투로 넘어간다.

워커의 팀은 통신탑을 지키던 33대대 병사들을 모조리 죽여버린 뒤[67] 짚라인을 타고 라디오맨이 있는 방으로 진입한다. 루고가 나서서 방송설정을 시도해보지만[68] 통신시설의 전파는 모래폭풍의 벽으로 인하여 두바이 바깥 쪽으로는 교신할 수 없었다. 라디오맨은 의외로 친절하게 나서서 방송 장비를 설정해서 델타 팀이 도시 내의 시민들한테 말할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루고가 라디오맨의 작업이 끝나자마자 그를 사살해버리면서 루고와 애덤스는 또다시 충돌한다.
루고: "씨발 저한테서 떨어져요!"
애덤스: "너 지금 정신이 좆나가버렸나?"
루고: "아직도 썅병신같이 순진하십니까? 놈은 33대대를 우리 꽁무니에 계속 보냈었어요. 우릴 이곳에서 내보내줄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에요. 전 필요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요!"
애덤스: "네멋대로 행동할 권한은 없다고!"
루고: "엿이나 까세요! 방금 했으니깐요."

그 와중에 워커는 팀원들의 다툼을 멈춘 다음에[69] 방송 장비를 통해 민간인들에게 구출하러 왔다고 방송하려다가 33대대를 없애버리겠다는 엄포를 한다. 워커가 통신한 후 콘래드가 갑자기 무선을 보내는데 참혹한 실패로 끝났던 두바이 구조작전의 결과를 말하면서 워커를 격렬히 비판한다.
워커: "지금 듣고 계시는 여러분, 나는 미군 구조대의 지휘관입니다. 당신들을 구하러 왔습니다. 하지만 먼저, 33대대는 그들의 악행에 대가를 치를 겁니다."
콘래드: "자네한테 실망했다, 워커. 누구도 두바이를 떠나질 못해. 내가 시도해봤어! 1300명의 남자와 여인, 아이들이 다 죽었네! 내 오만으로 인해서였다고. 그리고 이젠 남은 이들까지 죽게 하려는가? 자네가 내 실수에서 배우지 않는다면, 더 이상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없네. 자네의 희생자들은 충분히 많아. 잘 가게, 대위."

콘래드의 무전이 끝나자마자 워커의 팀을 쫓아온 33대대가 포위망을 좁히자, 워커와 애덤스가 옥상에 착륙한 블랙호크를 탈취할 수 있도록 루고가 저격으로 엄호해주고 자신도 서둘러 블랙호크까지 무사히 도착한 뒤 탑승한다. 루고가 탑승하자 워커는 도망치지 않고 33대대 병사들을 모조리 두바이에 묻어버리겠다며 블랙호크에 장치된 미니건으로 무자비하게 남김없이 도륙하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콘래드에게도 메세지를 보내겠다며 애덤스로 하여금 헬기를 송신탑 주위를 맴돌게 하고 탑 구간에서 헬기를 향해 사격하는 병사들을 날려버리면서 방송 설비들을 파괴하고 수신탑을 결국 날려버린다.[70][71] 탑이 완전히 무너진 후에 도망치는 도중 마찬가지로 헬리콥터를 타고 추격하는 33대대와 교전을 벌이는데, 압도적인 수에 밀려 모래폭풍 안으로 도주하던 중 추락하는 적 헬리콥터에 부딪혀 헬리콥터가 박살 나버리고[72] 워커의 팀도 모래폭풍 속에서 뿔뿔이 흩어진다.

3.14. 애덤스

헬리콥터가 추락하고 나서 깨어난 워커는 눈을 뜨라는 콘래드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불타오르는 하늘과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대지에 묻힌 수많은 시신무더기들 사이로 걷는 워커는 자신을 비난하는 환영들을 보게 된다. 이 장면은 트레일러의 마지막에서도 나왔던 장면이다. 비요크의 'Storm'이 배경음으로 깔리는데, 라디오 노이즈와 오페라 성악 같은 소음이 기괴할 정도로 섬뜩하다.
'어서 눈을 뜨게, 워커. 네가 저지른 일들을 스스로 목도하는 바네. 두바이는 오래전에 죽었어야 했어.'
'우리는 이들을 버리고 떠나도록 명령받았었지. 그 대신, 우리는 지옥을 선택했다.'
- 콘래드

'우리 모두는 아니었지...' (모래바람 속에서 형성된 사지가 으스러진 병사의 환영이 워커의 앞으로 절뚝이며 걸어온다.)

워커 : "뭐... 거기 누구야?"

멕퍼슨 : '네 희생자들 중 하나. 단지 내려진 명령을 따르는 중이었어.'
워커 : "너흰 우리한테 다른 방도를 안 줬어."
굴드 : '언제나 다른 방도는 있었소. 당신이 전부 망쳐버렸을 뿐이지.'

워커 : "나… 우리는 당신들을 구하려고 했다고."
릭스 : '자네 마음 속 깊이, 우리 모두가 죽어야만 하는 걸 알았잖나.'

워커 :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 (무릎을 꿇고 절망하는 워커 앞에 모래 속으로 파묻혀가는 루고의 환영이 보인다.)

루고 : '대위님…'
워커 : "루고?"
루고 : '도와주세요…' (루고의 환영이 모래 늪으로 빨려들어가 버리고, 워커 앞에는 모래에 반쯤 파묻힌 수많은 시체들의 뒤로 콘래드의 거처인 고층탑이 불타오르는 광경이 나온다.)

'두바이에는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아 있었지. 자네가 오기 전까지는 말이야.'
'오늘은 얼마나 살아남았을까? 정말 궁금하군.'
'내일은 얼마나 살아남을까? 나는 내 임무가 이 도시를 폭풍으로부터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어.'
'내가 틀렸더군... 난 이 도시를 자네로부터 지켜야만 하네.'
- 콘래드
이 시점부터의 플레이는 정말 전쟁의 참혹함과 광기에 사로잡혀 괴물이 되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적을 사살했을시 목표가 제압되었다, 쓰러졌다는 식의 완곡한 표현이 아닌 "저 새끼 죽었다." "놈이 뒤진걸 확인했다." "드디어 잡았다, 이 씨발새끼. 중무장보병이 뒤졌다!" 등 살생에 무감각해진 주인공의 모습이 반영된 대사가 출력된다.

처형 모션도 중화기류나 소총의 경우 입에 총구를 강제로 쑤셔넣고 확인사살하거나 고래고래 악에 받힌 고함을 지르며 총 개머리판으로 목뼈를 부러뜨려 죽이며, 권총이나 기관단총의 경우 총기 대신 양손으로 목을 꺾어서 죽이거나 공포에 질려 절규하는 적의 다리와 머리를 차례대로 쏴서 확인사살해버리는 등 굉장히 잔혹하게 변하며 모션이 끝나고나면 "빌어처먹을 신이시여." "다음은 누구냐?" "지옥에나 떨어져라!" 등등 기존에 쓰던 전술적인 단어들 대신 욕설과 분노로 점철된 구어체 대사가 나온다.

환상에서 깨어난 워커는 애덤스와 합류하는 데 성공했지만, 추락 지점으로 33대대원들이 끝없이 몰려와 루고와 합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루고가 있는 장소로 가는 중에 애덤스는 워커의 행동에 노골적인 불만과 원망을 내보이기 시작한다.
애덤스: "루고가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
워커: "그냥 좆같은 팔골절일 뿐이야. 우린 이것보다 더 어려운 걸 겪어봤잖아."
애덤스: "우리 지금 내가 그런 얘길 하는 게 아닌 걸 뻔히 알잖아."
워커: "지금 네 속에 불만이 있으면 어서 빨리 털어내는 게 어때. 그래야 우리 임무에 집중할 수 있다고."[73]
애덤스: "이 임무 자체가 엿돼버렸어. 우린 방금 미군들이 있던 탑을 날려버렸다고."
워커: "놈들은 우리한테 선택권을 안 줬어."
애덤스: "네가 선택권을 주질 않은 거겠지! 씨발 우리한테 뭐가 일어난 거냐고...?"
워커: "아무것도. 우린 염병할 군인들이야."
애덤스: "아, 이해되네. 내가 잘못했군."

팔이 부러진 채로 다른 곳에 무기도 없이 떨어진 루고는 어쩔 수 없이 민간인 캠프로 숨어들어갔지만 라디오맨의 방송을 통해 델타 팀의 만행을 알아버리고 분노한 민간인들에게 끌려가 목이 매달리게 된다. 뒤늦게 도착한 워커와 애덤스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루고는 죽어버렸고[74] 분노에 눈이 먼 애덤스는 주위를 둘러싼 피난민들에게 사격 허가를 내리기를 거듭 요청한다. 굴드 분기 때 "구출 팀으로서 시민들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라디오맨, 로버트 다든을 아무런 명령 없이 사살한 루고에게 화를 내던 애덤스가, 자신들이 도우러 온 사람들을 죽이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애덤스: "이놈들 멈출 생각을 안 해, 워커! 우릴 에워싸고 있다고! 녀석이 살아나길 존나 비는 게 좋을 거다! 쏴버리게 해줘, 워커! 대장, 발포 허가를 요청합니다! 대장의 허가가 필요해요!"
(워커가 죽은 루고의 눈을 감겨준다.)
워커: "빌어먹을....."
애덤스: "워커! 얼른 빨리 좆같은 명령을 달라고!"

이때는 델타 요원들을 향해 온갖 욕설과 원망의 말들을 내뱉는 민간인들한테 가로막혀 진행을 못 하는데, 계속 기다리고 있으면 민간인들이 돌을 던지기 시작하는 데다가 자동 체력 회복이 보류된 탓에 돌세례에 맞아 죽어버린다. 여기서 피난민을 위협사격으로 쫓아냈느냐, 사살하고 진행했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도전과제가 달성된다.[75][76] 쫓아내면 마지막 선을 넘지 않았다는 도전과제(A Line, Held)가, 사살하면 선을 넘었다는 도전과제(A Line, Crossed)가 달성된다. 이후 뜨는 로딩 문구도 압권인데, "만약 루고가 살아 있었다면, 아마 PTSD로 고통받았을 테죠. 그러니까 루고는 사실 운이 좋았던 겁니다."
"이걸 듣고 있다면, 대령, 다음에 일어날 일들을 말해주겠어. 난 당신 부하들을 마지막 한 사람도 모조리 남기지 않고 죽일 거야. 그 다음엔 당신도 죽여버려주지. 루고 병장이 죽었어, 그러니 난 당신을 살려주지 않을 거야. 당신이 자초한 일이다."
- 워커가 애덤스와 함께 피난민 캠프를 빠져나오면서

3.15. 다리

워커: "괜찮아?"
애덤스: "네 눈에는 내가 괜찮아 보이냐?"
워커: "루고에게 일어난 일은 우리 탓이 아니야."
애덤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걸 말하지 마. 루고의 죽음은 다 네 책임이지, 내 책임이 아냐. 탕."[77]
워커: "콘래드는 죽어 마땅한 놈이야. 너도 알잖아."
애덤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되어야 마땅한 거야?"
워커: "우리 둘 다 그 답을 아는 것 같은데."

애덤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예정이지?"
워커: "움직이는 염병할 모든 것을 싹 다 쓸어버린다."
애덤스: "그거 참 괜찮은 계획이군."
- 최종 전투가 시작되기 전
"적색경보! 델타 포스가 침입했다! 마리나가 무너졌고 염병할 도시 전체가 작살나 버렸어! 모든 잔존병들은 귀환하라! 전원 위치로! 움직여!"
- 최종 전투 직전에 울려퍼진 33대대의 방송
"타워, 여기는 셸트론 1이다. 들리나?"
"양호, 셸트론. 무슨 상황인가?"
"병력 증원이 필요하다!"
"뭐라고?!"
"물어보지 말고 빨리 증원이나 보내!"
- 델타포스의 돌입 직후, 피해가 생기자 증원을 요청하는 33대대의 통신

이제 워커와 애덤스는 동료도 목적도 전부 송두리째 잃어버린 잔인무도한 학살자이자 괴물이 되어버렸다.[78] 유일하게 남은 것은 콘래드 대령을 만나 모든 전말을 알아내는 것뿐이다. 워커와 애덤스는 콘래드 대령을 만나기 위해 그의 거처인 두바이에서 가장 높은 탑으로 돌입해서 33대대와의 마지막 전투를 시작한다.
"지옥에 온 걸 환영하네, 워커. 자네를 기다리고 있었어."
- 콘래드, 백린탄이 터진 직후[79]

똑같이 모든 것을 잃어버린 33대대의 잔존병들 역시 콘래드의 건물을 중심으로 구축된 요새에 집결해서 백린탄까지 쏘며[80] 저항하지만, 워커와 애덤스는 이들의 저항을 모두 분쇄하며 전진한다. 그러다 마지막 방어 타워에 진입하기 직전, 워커는 자신을 공격하는 루고의 환영을 본다.[81]
"넌 날 죽게 내버려뒀어!"
- 루고의 환영이 AA-12를 들고 나타나면서
이때 죽으면 백린탄에 죽은 시신들 가운데 불타 죽은 모녀의 실루엣이 보이면서 콧노래로 반짝반짝 작은 별을 부르는 연출이 보인다. 마치 괴롭게 불타 죽어가면서 엄마가 괴로워하는 아이를 자장가를 불러서 달래듯이. 역시 이것도 워커의 PTSD 트라우마에 의한 극단적인 죄책감의 표현이다. #
루고: "아직도 모르겠어? 다 거짓이야!"
워커: "아냐!"
루고: "넌 염병할 영웅이 아니라고!"
워커: "난 자넬 구하려고 했어!"
루고: "넌 아무도 구할 수 없어!"
워커: "노력했다고!"
루고: "이건 전부 네 탓이야! 네 탓이라고!"
워커: "그냥 뒈져버려!"
- 워커가 루고의 환영과 교전하면서 나오는 대사.
"이곳의 유일한 악인은 네놈뿐이야, 워커. 네놈뿐이라고..."
- 루고의 환영이 쓰러지며 내지른 마지막 말

루고를 쓰러뜨린 후, 요새의 가장 높은 곳까지 도달했을 때 33대대가 포위망을 형성하고 항복을 종용한다. 워커가 고민하는 반면 애덤스는 길길이 날뛰며 항복을 거부하는데...
33대대원: "다 끝났다. 우린 네놈들을 포위했다. 당장 무기를 버려라."
애덤스: "좆까! 그냥 날 쏴봐! 난 계속 여기에 서있을 거니까! 쏴보라고!"
33대대원: "빌딩을 확보해라!"
애덤스: "쏘라고, 빌어먹을! 씨발 날 죽여보란 말이야!"
콘래드: "이게 마지막 기회이다, 워커. 항복이 아니면 내 부하들이 널 처리할 게야."
애덤스: "그럴 생각 마- (워커가 총을 버림) 그래, 그럼 좆까라! 난 항복하겠다고 여기까지 온 게 아냐."
워커: "탑에 들어갈 유일한 방법이라고."
애덤스: "이런 씨부랄! 때려치워! 임무는 끝났어! 우린 실패했다고!"
워커: "내가 살아 숨쉬는 한은 아니야."
애덤스: "좋아! 그럼 계속 숨이나 쉬시지."

워커는 콘래드 대령을 만나기 위해 총을 버리고 항복의 의사를 표시한다. 애덤스는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려는 워커를 밀쳐내고 고함을 지른다.
"달려, 이 씹새끼야!!"

결국 애덤스는 홀로 33대대와 교전하게 된다. 곧이어 폭발음과 헬기가 추락하는 소리가 들리고, 홀로 도망쳐 나온 워커는 두바이의 가장 높은 탑에 있는 콘래드 대령을 만나러 간다.
"미안하네 워커. 하지만 자네도 이리 끝날 걸 알고 있었잖나."

"자네 친구들은 죽었지. 세상은 불타고 있네. 그리고 자넨 혼자야."

"자넨 실패했어."

"마침내, 우리 사이에 공통점이 생겼군."
- 콘래드

3.16. 환영[82]

수족관으로[83] 이루어진 화려한 호텔 로비를 거쳐 엘리베이터 입구에 다다르자 9명의 33대대의 유일한 잔존 병력들은 워커에게 항복한다.[84] 워커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콘래드가 위치한 건물 꼭대기 층으로 향한다.
"수고했네, 워커. 자넨 폭풍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어; '저주받은' 33대대를 섬멸했으니 말이야. 이제 좀 영웅이 된 것 같으신가?"[85][86]
그곳에서 만난 콘래드 대령은 태연히 워커의 팀이 백린탄으로 학살한 민간인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있었다.[87] 무슨 생각이 드냐는 콘래드의 말에 워커는 콘래드가 한 짓이라고 답한다.[88] 하지만 콘래드는 민간인 47명을 죽이도록 명령한 자는 워커 자신이고, 누군가는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대답한 후 그림판 뒤로 사라진다. 워커가 뒤따라가 보니 콘래드 대령은 홀연히 사라졌다. 그리고 대신 난간에 놓여진 의자에 앉은 누군가를 발견한다.[89]
워커 : "존, 거기 당신인가?"
콘래드 : "자네가 더 잘 알고있겠지."[90]
워커 : "이런 '게임'은 이제 질렸어, 존."
콘래드 : "내가 보증하네. 이건 '게임'이 아니야."

다가서서 의자를 돌리자 워커가 본 것은...

파일:external/media.tiltingatpixels.com/SpecOpsTheLine_DeadKonrad.jpg

이미 죽은 지 오래되어 말라 비틀어진 미라가 되어버린 콘래드의 시체였다.
콘래드: "아무래도 내 생존에 대한 보고는 지나치게 과장된 면이 있군."[91]
워커: "이건 말도 안 돼..."
콘래드 : "아, 장담컨대, 말이 된다네."
워커: "어떻게?"
콘래드: "'어떻게'가 아니라, '어째서'겠지. 자네는 여기까지 올 필요가 없었어."
(회상 중. 첫 임무 브리핑 장면으로 돌아간다.)
(워커: "우리에겐 임무가 있다. 도시를 빠져나가 폭풍 벽 밖으로 교신을 한다. 본대가 구조대를 보내주면, 우린 집에 가는거지.")
워커의 팀에게 주어진 임무는 두바이 내부의 상황을 확인하고 생존자가 눈에 띄면 데리고 탈출하는 단순 정찰 임무였지, 변질됐다고 판단된 무장집단으로 전락한 33대대를 전멸시키고 생존자 전원을 구원하라는 섬멸 작전이 전혀 아니었다. 설령 진짜로 33대대가 타락하여 생존자를 탄압하는 무장 세력으로 변질됐다 하더라도, 일단 교전을 최소화하고 안전지대로 빠져나온 뒤 사령부에 보고했어야 했다. 후에 병력을 투입하여 섬멸하거나 구출하는 것은 델타포스 지휘부에서 판단할 일이지, 워커 혼자 제멋대로 판단하고 독단적 결정을 할 일이 절대 아니었다. 처음부터 상황이 점점 심각하게 꼬여서 상대한 것이 아닌, 어디까지나 워커의 독단과 자의에 의해서 두바이에 남게 된 것이다. "당신이 왜 여기 온 것인지 기억은 나십니까?"라는 로딩 중 문구처럼, 워커는 온갖 상황을 거치면서 자신의 입으로 말하기까지 한 진짜 임무도 잊어버린 채로 스스로 수라도를 열었고, 무고한 자들에게 자기 제멋대로 심판을 내려가며 여기까지 온 것이다. [92]
워커: "여기서 일어난 일들은 내가 어쩔 수 없었어."
콘래드: "그랬을까? 자네가 그냥 돌아갔다면 이 모든 일들은 일어나지도 않았어. 그런데도 자네는 계속 전진했지. 대체 뭘 위해서였나?"
워커: "우린 당신들을 구하려고 했다고."
콘래드: "자네는 구원자가 아니야. 자네의 재능은 좀 다른 데에 있었어."[93]
워커: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
콘래드: "오직 강한 사람[94][95]만이 눈앞의 것[96]진실 내지 현실이다.]을 부정할 수 있지."[97]
"그리고 만약 진실을 거부할 수 없다면, 스스로 창조해내는 거야. 워커, 진실은 말일세, 자넨 자네가 아닌 무언가가 된 것처럼 느끼고 싶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거야: 영웅 말일세.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자네가 스스로 벌인 짓을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야. 그게 자넬 망가뜨렸어. 비난할 누군가가 필요했겠지, 그러니 책임을 나에게 돌린 걸세. 망자에게 말이야."

해양 생물들이 평화롭게 헤엄치던 수족관으로 이루어진 화려한 호텔 로비와,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워커에게 항복한 9명의 33대대의 유일한 잔존 병력들은 사실은 모두 환각이었다. 콘래드 대령도 오래전에 자살했고 시체는 말라비틀어져 있었다. 콘래드 대령의 무전과 시험은 워커의 죄책감과 PTSD로 인한 자기망상이었다.

워커의 환상인 콘래드 대령의 말에 따르면 워커가 사용한 백린탄으로 인해 47명의 무고한 사람이 죽었고 누군가는 이 죄를 짊어져야 했다. 워커는 자신이 한 짓이라는 현실을 인정할 수 없어서 자신의 정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려 했고, 이미 오래 전에 죽은 콘래드 대령을 거기에 끌어들인 것이다.

진행 도중 얻을 수 있는 인텔과 등장인물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두바이 1차 탈출에 실패한 이후 콘래드 대령은 계엄령을 내려 두바이를 유지하려고 했지만 결국 모래 폭풍 속에서 전부 죽고 말 것임을 깨닫고 마지막으로 구조요청을 보낸 뒤에 자살한 것이다.[101]

두바이 탈출이 실패하자 콘래드와 33대대는 두바이에 계엄령을 선포한 후 상황 안정화 작업을 실시하게 되는데, 이쯤 시점에서 33대대 내에서는 콘래드의 행동에 대해 불만을 가진 병사와 군목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콘래드의 참모진들이 그 주축이었으며,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들을 따르는 병사들을 모아 콘래드에 반기를 든다. 이들은 'The Exiles', 즉 '추방자' 라고 불리며, 콘래드를 따르는 병사들인 'The Danmed'와 서로 죽고 죽이는 비극의 내전을 벌이게 된다.[102] 결국 ''The Exiles'이 패배한 후에 콘래드는 자신한테 반기를 든 참모진들을 의자에 묶곤 백린으로 분살시켜 처형하고, 참모진들의 편에 섰던 병사들과 현지인들도 잔인하게 죽여 두바이 시내 곳곳에 효수하여 내걸어 버리는 만행을 저지른다. 반기의 이유는 명확히 나오지 않는데, 후에 이들이 끔찍하게 처형되는 것을 생각하면 이미 계엄령 시점에서부터 상황 안정화를 명목으로 잔혹한 전쟁 범죄가 일어난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그렇게 상황이 극한으로 몰리는 가운데, 자신을 끝까지 믿고 두바이로 따라 온 미 육군 병사들과 탈출 과정에서 무고하게 죽어나간 두바이 시민들, 계엄령 이후 곳곳에서 일어난 전쟁 범죄에 대한 깊은 죄책감과 결국 아무도 구원하지 못했다는 감당할 수 없는 상실감과 무력감에 결국 자살을 선택한 것이다.[103] 콘래드 대령이 자살한 사실은 은폐되었기 때문에 33대대 일부 인원외에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정작 콘래드 대령은 남은 부하들에게 끝까지 선을 유지하라는 마지막 명령을 내리고 자살했는데, 외부로 구조요청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 부대가 통제불능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전선을 지켜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자신과는 달리 남은 병사들만이라도 '인간적인 선을 제발 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33대대는 충실하게 전자의 명령만 따르고 말았고, 결국 인간적인 선을 넘어버리면서 모든 것을 파멸로 이끄는 손에 피를 묻혀가는 괴물이 되고 말았다.[104]

콘래드 대령의 구조요청이 흘러나오는 지점(게임의 시작점)은 두바이 1차 탈출이 실패한 흔적이 남은 외곽지역으로, 콘래드 대령이 자살하기 전 명령을 받은 극소수의 병사들이 구조 요청을 외부에 송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곽지역에 죽어있었던 33대대 병사는 추가 송신을 한 후에 운 나쁘게도 CIA에게 지도받은 반군들에게 살해당한 걸로 보인다. 그리고 여기서 얻는 인텔(일지)에 모든 전적인 책임은 지휘관인 자신에게 있고 부하들에게는 죄가 없다고 적어놓고 있다. 콘래드 대령의 집에서 얻을 수 있는 아들 제레미와 부인에게 남겨 놓은 유서를 보면 역사가 자신에게 내릴 심판을 두려워하면서 죽은 듯하다. 그러나 워커의 팀에 의해 남은 33대대 병력과 주민들은 모두 죽어버렸고, 두바이의 비극은 누구도 알지 못하게 되었다.

워커가 여지껏 애써 무시해왔던 진실을 확인하고 나자, 콘래드 대령의 환영이 두바이에서 일어났던 모든 지옥도와 비극의 굴레를 끝내기 위해 거울에 비친 워커에게 권총을 겨누며 선택을 요구한다. 구조해야 할 사람들이 몰살당했고 자신이 그 참사에 일조했다는 진실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끝내 이 현실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인지. 워커는 이 모든 일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콘래드 대령의 잘못이라고 항변하는 동시에, 여태껏 희생돼버린 수많은 인명에 대해 죄책감으로 괴로워한다.

상술한 대로 콘래드 대령의 환영과 워커가 대화할 때마다 워커는 콘래드 대령의 대사를 독백하듯이 혼자 읊조리고 있다. 콘래드의 환영이 워커에게 하는 말은 사실상 워커가 자신 스스로에게 하는 책임추궁인 셈이다.
콘래드: "진실을 받아들이는 게 힘들 거라는 걸 알고 있네, 워커. 하지만 이제 때가 되었네. 자네만 살아남았고, 우린 이렇게 거짓된 삶을 영원히 살아갈 수는 없어. 다섯을 센 후에 방아쇠를 당기겠네."
워커: "당신은 진짜가 아니야. 다 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거라고."
콘래드: "정말로 확신하나? 어쩌면 내 머릿속일지도 모르지. 하나."
워커: "아니야, 전부... 이 모든 게...... 바로 당신 잘못이었어!!"
콘래드: "정말 그렇게 확신한다면 나를 쏘게, 둘."
워커: "나... 난 아무도 해치려고 한 게 아니었다고."
콘래드: "누구도 그러지 않았다네, 워커. 셋."

"넷… 이게 진정 자네가 원하는 건가, 워커?"
"그럼 그렇게 하게. 다섯!"

콘래드 대령은 다섯을 세고 워커를 쏘겠다고 하며, 콘래드 대령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면 자신을 쏘라고 한다. 여기서 거울 속 콘래드 대령은 자신이 저지른 일들에 깊은 죄책감을 느끼는 워커 스스로의 자아라고 볼 수 있다. 자아 속에서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항변하는 생각과 깊은 죄책감을 느끼는 생각이 충돌한 것이 망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때 콘래드 대령의 총을 잘 보면 화면 왼쪽의 워커가 아닌 플레이어를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

이후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워커의 운명이 결정된다.[105]

3.17. 엔딩 A

다섯까지 셀 동안 가만히 있으면 거울에 비친 콘래드 대령이 워커를 쏜다. 혹은 거울에 비친 자신을 겨누면, 거울에는 스스로 자신의 턱에 총구를 겨누고 있는 워커의 모습이 비치고 이때 마우스를 클릭해 쏘는 것도 같은 결말이 나온다. 순식간에 넘어가서 눈치채기 힘든 점인데, 콘래드 대령이 쏘는 경우에도 거울에 비친 워커는 자신의 턱에 대고 총을 쏜다.

미라가 된 콘래드 대령의 시체의 옆에 죄책감의 끝에 끝내 권총으로 자신의 턱을 쏴 자살한 워커의 처참한 시체가 화면에 잡히고[106] 콘래드 대령의 울음 섞인 라디오 방송이 절망스럽게 울려퍼진다.
"(울먹이며) 여기는 미합중국 육군 대령 존 콘래드다. 두바이 탈출 작전 시도는... 완전히... 실패했다. 사망자가... 너무나도 많다..."

이후 화면은 유리 너머 고요하게 불타오르며 망자들의 무덤이 되어가는 두바이를 비추며, 게임의 비극적인 종극을 알리고 암전된다. 워커가 자신이 구원하러 온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몬 끝에 또다른 지옥도를 여는 괴물이 되는 피와 광기의 악순환의 고리를 막고자 자신이 심판받을 지옥으로 향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콘래드 대령처럼 스스로의 목숨을 끊어버리는, 암울하고 절망적인 마무리의 결말.

이 엔딩을 보는 도전 과제의 이름은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

3.18. 엔딩 B

콘래드 대령에게 총을 쏘면 콘래드 대령의 환영은 거울처럼 깨지면서 사라진다.[107]
콘래드 : "오직 강한 자만이 눈앞의 것을 부정할 수 있지..."[108]
워커 : "(나는) 당신보단 강할 거야...."
콘래드 : "아무튼 말일세, 워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말게나. 자네가 벌인 이 모든 일들에도 불구하고 자넨 아직 에 갈 수 있지 않은가. 정말 운도 좋구먼."

자신한테 조언을 남기고 사라진 콘래드의 환영을 뒤로하고 워커가 난간에 팔을 괴고 황폐화된 두바이의 폐허를 망연자실한 얼굴로 공허하게 내려다보던 중 등 뒤로 로비에서 워커에게 항복했던 33대대의 부사관이 나타나 다음 행보를 묻는다. 워커는 우리의 본래 임무를 끝내기 위해 빌어먹을 무전기나 가져다 달라고 거칠게 화를 내며 고개를 돌리지만,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윽고 워커는 구조요청을 보낸다.[109][110]
"여기는 마틴 워커 대위. 두바이에서 긴급 구조를 요청한다. 생존자는... "한 명".... 너무 많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미 육군 소속 팔콘-1 수색대원[111]들이 험비를 타고 워커에게 다가서고, 이들을 본 워커는 자살한 콘래드 대령의 정복을 걸친 채 천천히 일어선다. AA-12를 손에 든 채 미동조차도 하지 않는 워커의 행동에 불안을 느낀 구조대원들은 워커를 보더니 눈빛이 뭔가 이상하다며[112] 경계하지만 한 수색대원이 쉘쇼크로 보이니 기회를 줘보자며 무장해제를 정중히 요청하며 천천히 다가온다.[113]
"지휘부, 여긴 팔콘 1입니다. 그를 찾은 것 같습니다."
"...워커 대위님?"
"무장 상태다!"
"괜찮아. 사격하지 말도록."
"이해가 안 가는데... 뭘 하려는 거지?"
"눈을 봐. 뭔가 잘못됐어."
"워커 대위님, 저희가 도와드리러 왔습니다. 하지만 먼저 무기를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대답이 없어."
" 쉘쇼크 상태일 거야. 잠깐 시간을 좀 줘."
"무기만 건네주시면 됩니다, 대위님. 집에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듣고 있기는 한 거 맞아?"
"조용히 해. ...대위님?"
하지만... 여기서 또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워커는 물론 수색대원들의 운명이 갈리게 된다.

3.18.1. 엔딩 B-1

무기를 내리거나 구조대원이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 워커가 무기를 구조대원에게 건네주고 귀환 차량에 탑승하며 독백한다.[114] The Road Back 도전과제가 달성된다. 도전과제 설명은 Live and let live(각자의 삶이 있는 거야).
"이제 다 끝났어.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야..."
- 워커

화면이 흰색으로 페이드 아웃된 후, 도시를 빠져나가는 차량 안에서 운전병이 워커한테 그를 찾아 두바이를 수색하면서 목격한 각종 전쟁범죄들의 참혹한 현장에 대해서 묻는다.
"저기, 대위님... 대위님을 찾으러 도시 전체를 돌아다녔습니다. 저희도... 모든 걸 봤습니다. 혹시 제가 묻는거에 괜찮으시다면... 어떻게 된 겁니까? 대체 어떻게 살아남으신 겁니까?"
"누가 그렇게 말하던가....?"[115][116]

"내가 살아남았다고"?라고 공허하게 반문하는 워커의 모습은, 본인은 자신을 이미 죽은 사람 내지 살아도 산 게 아닌 정신적으로 이미 죽은 지 오래되어 이 세상에서 잊힌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하다. 허탈한 대답을 한 후 워커는 지쳐버린 듯이 눈을 힘겹게 감아버리고, 화면은 검게 암전된다.

워커가 죄책감과 끔찍하고 잔학한 폭력의 굴레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음을 암시하는 씁쓸한 엔딩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적어도 이 엔딩에서 워커는 자기 자신을 해치지 않았으며, 현실에서 완전히 등을 돌려 자기만의 무너지고 불타버린 세계 속에 영원히 갇히지도 않았다. 어쨌든 간에 콘래드 대령의 말대로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는 있게 되었으니 적어도 속죄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꿈도 희망도 없는 여러 엔딩 가운데 상대적으로나마 가장 양호한 엔딩.

3.18.2. 엔딩 B-2

결국 스스로의 정신을 완전히 파괴함으로써 괴물이 되기를 선택한 워커는 그를 구조하러 온 아군인 팔콘 대원들마저 적으로 인식해 공격하며 또다시 광란의 살육을 반복하고 만다.[117] 발포와 함께 Road To Glory(영광으로 가는 길)이라는 도전과제가 달성된다. 그 모든 것을 겪고도 다시 피와 살육의 쾌락에 맛들릴 대로 맛들려버려 무의미한 살상과 파괴만을 반복하는 악인이자 악마로 끝내 변모하고 만 워커 대위와 플레이어에게 비아냥대는 듯한 이름의 도전과제. 도전과제 설명은 바로 위 문단 엔딩 도전과제의 숙어를 비튼 Live and let die(남이사 뒈지든지 말든지). 교전 끝에 팔콘-1 대원들을 전부 잔인하게 사살해버리고, 사망한 부사관의 무전기로 총격전이 일어났다는 것을 인지한 사령부로부터 다급하게 상황보고를 묻는 통신이 들어오자 그 무전기에 대고 공허하게 말한다.
"제군..., 두바이에 온 걸 환영한다."[118]
마틴 워커

이 대사는 1장에서 완전히 죽어버린 두바이 시를 보고 워커가 팀원들에게 한 말로서 수미상관을 성립하게 된다. 당시엔 임무완수에 대한 의지가 담긴 여유 넘치는 대사였지만, 이 엔딩에서의 의미는 "어서 와, 여기에 오면 전부 다 죽여버릴 테니까..." 정도로 미래의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대사.[119] 또한, 콘래드 대령과의 첫 번째 무전(환청)에서도 같은 대사가 나온다. 파쇄탄에 맞아 참혹하게 찢기고 사지가 잘려나가 으스러진 미군들의 처참한 시체들과 홀로 쓸쓸히 남아 폐허가 된 33대대의 버려진 전진기지 쪽으로 다친 다리를 절뚝대며 발걸음을 힘겹게 돌리는 워커를 남겨두고 카메라가 처참하게 몰락한 두바이의 광경을 비추며 서서히 암전된다.

자신의 잘못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일상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구원의 기회마저 시궁창에 내던져버린 채 무의미한 살상과 파괴만을 반복하는 괴물의 길을 택한 워커의 모습을 보여주는 염세적이고 파멸적인 엔딩이다. 이후 살아남은 사람도 얼마 남지 않은 두바이에서, 워커가 얼마나 더 끔찍한 살육과 참사의 연쇄를 불러올 지는 불 보듯 뻔하다. 하지만 자신이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해 버렸다는 것은 어렴풋이 아는지, 위의 대사를 말한 후 워커는 절망감과 슬픔 아래 눈을 무겁게 감고야 만다.

3.18.3. 엔딩 B-3

위의 루트와 마찬가지로 팔콘 대원들과 교전을 시작했으나 체력이 소진되어 사망했을 경우 볼 수 있다. 워커는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로 카불에서 상황이 악화되기 전 콘래드 대령이 했던 말들을 회상하며 비참하게 죽어 간다.
" ? 우리는 집에 갈 수 없어. 우리 같은 사람들 반드시 넘어야 하는 선이 하나 있으니 말일세."
"만약 운이 좋다면, 죽기 전에 임무를 완수하는 게 고작이겠지."
"그래. 내가 정말로 원했던 것은 말일세, 대위... 평화뿐이었다네."[120]

구조팀 병사들이 부릅뜬 눈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피를 토하며 처참히 죽어가는 워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화면이 암전된다. 게임의 부제인 더 라인의 의미를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엔딩이기 때문에 팬들 사이에선 진 엔딩으로 평가받는다.

4. 줄거리에 관한 여담




[1] 여기서 워커가 입고 있는 옷을 잘 보면 소매가 뜯어져 있다. [2] 초반 미션의 로딩씬 문구중 하나가 '''두바이에 남은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과 노동 이민자들뿐이었습니다."다.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두바이의 노동계급 대다수를 차지하는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인들과 필리핀인, 그리고 중국인들이 주요 피해자가 될 것이다. 그런데 작중에서는 딱히 이런 계열의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편 필리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야 그렇다 쳐도 중국이나 인도는 국력이 꽤 강력하기에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자국민 대피 작전을 펼칠 확률이 높다. 실제로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19 판데믹이 발발하자 인도 정부는 반데 바라트 작전(Operation Vande Bharat)을 통해 군용 및 민간 항공기, 선박 등을 동원해 UAE를 포함한 해외에서 100만 명이 넘는 인도인을 자국으로 귀국시켰다. 인도인이 UAE 국민보다 많은 현실의 두바이와 달리 작중에서 인도인을 찾아보기 힘든 것은 아마 인도 정부가 이런 식으로 자국민을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설정일수도. [3] 본작의 각본상 실제 부대를 출연시키면 여러모로 문제가 생길 것이 당연하므로,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편제와 미군 부대이다. 현재 미군에서 보병대대의 이름을 받고 있는 것은 대부분 경보병대대/ 스트라이커 대대이고, 현존하던 기계화보병/ 차량화보병대대의 대부분은 전차대와 혼성 편조되어 있다. [4] 루고의 계급은 E-5의 병장(SGT)으로, 이스터 에그에서 확인 가능하다. 미 육군의 경우 병장도 NCO(부사관) 취급을 하기에 '고작 병장이 특수부대에?'라고 생각할 건 없다. 미드 SEAL team의 주연들인 브라보 팀의 막내인 클레이 스펜서 병장을 보라. [5] 정예 특수부대인 델타 포스라지만 3명의 분대원만 보낸 이유는 UAE가 두바이를 무인지대로 선언했고, 무인지대라도 엄연히 UAE의 영토이기 때문에 멋대로 들어가면 국제법 위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찰팀 파견은 비공식 작전으로 간주되었던 것이다. 게임 시작 시에 워커가 '우리는 여기 없어야만 한다'고 말하는 이유. [6] 주인공 일행의 주 목적은 정찰 및 상황 보고였고, 게임 극초반에 주인공이 동료 NPC들에게 임무 목적을 직접 언급한다. [7] 게임상에서는 33대대 일부가 잡담 도중에 자신의 가족과 고향을 언급하기도 하는데, 본토에 있는 가족들이 파병을 나간 33대대원과 해병대원들에 대한 구조를 정부한테 청원했다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쟁터에서 한 가정의 아들들이 전부 죽어버린 설리번 5형제의 일화 이후로 미국에서는 입대한 가족인원들이 죽어서 한 명만이 남은 경우, 반드시 귀국 및 전역되도록 해야만 하는 법률이 있다. 해병대원들의 경우는 제33차량화보병대대 항목에 나오듯이 타 대대에서 전입을 왔거나 콘래드 대령의 사상에 감명받아 스스로 파병을 같이함으로 인해 퉁쳐서 구조대상에 들어간 것. [8] 이 엔딩에서 미군 측이 워커를 입막음할 생각이었다면 그를 발견하자마자 사살했을 것이다. [9] 일종의 성우개그. 루고의 성우인 오미드 압타히 이란계 미국인이다. [10] 사실 두바이에 갓 진입을 할 때 길가 주변에 세워져 있는 정지(STOP)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다. [11] 루고가 이를 보고 극초반에서 나온 통신탑처럼 수제로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12] 딥 퍼플의 Hush [13] 처형당한 미군들과 맥퍼슨을 만나기 전 민간인들을 통과해야 하는데, 벽에 붙어있는 아이가 그린 듯한 그림들이 심상치 않게 끔찍하다. 미군의 헬기들이 사람들에게 폭탄을 떨어뜨려 죽이고, 아마 그림의 주인으로 보이는 소녀의 엄마를 끌고가 나무에 매달아놓고 총을 쏴 죽인다. 그러다 모래폭풍에 헬기들이 추락하고 반군으로 보이는 사람이 기뻐하고 있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벽에 미국을 사악한 주술사이자 잔악한 폭군으로 표현한 벽화가 그려져 있고, 캐스터빈을 발견하기 전 처형당한 33대대 병사들의 시신이 널브러져 있다. [14] 선택에 관계없이 맥퍼슨 중위는 결국 죽는다. [15] 민간인들을 선동해 민병대를 조직한 CIA 분견대의 명칭. [16] 비록 33대대한테서 '구해줬지만', 워커 팀과 33대대 간의 저주받은 전투의 서막으로 인해서 자신들이 살고 있던 피난처가 모래에 파묻혀서 더 이상 안전하게 살아갈 수 없어지게 됐다. [17] 계단에서 담소를 나누는 이들이나 아래층 방에서 보고하는 이들을 소음기가 부착된 무기로 죽이거나 동료 npc에게 사살 명령을 내려 처리하기 전에 기다리면 들을 수 있다. 대화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거나 소음기 없이 사살하면 33대대에게 자동으로 들켜 전면전으로 들어간다. [18] 유독 이 시나리오에서 밑으로 내려가고 추락하는 이벤트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것은 제 발로 생지옥에 들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19] 이때 지금까지 플레이어가 소지한 무기들이 전부 사라져 오직 데저트 이글 한 정과 주변의 탄약이 부족한 무기들을 주워서 적들을 상대해야 한다. [20] 이때 도망치던 도중 애덤스가 발목에 총상을 입지만, 피격량이 가벼운 정도였는지 잠시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서서 달리는 모습이 나온다. 탈출 성공 이후의 컷씬에선 루고가 애덤스의 발목을 치료해준다. [21] 루고가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저지른 거냐고 경악할때 워커가 '지금 당장 그걸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딱 짤라버린다. [22] 이때 곧바로 총격을 가하지 않으면 확인사살을 마친 33대대원들 중 하나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말투로 "이건 조금 너무 과하게 죽여버린거 같다고 생각 안 해?" 라고 동료들한테 묻는 걸 들을 수 있다. [23] 희생자 얼굴 옆의 바닥에다가 총격을 가해 [24]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여기서 굴드를 먼저 구하는 선택지를 택하는데, 애덤스가 "우리의 임무는 사람들을 구하는 거잖아!"고 말하는 걸 게임의 주제와 연관시켜 보면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거기다 결과적으로 애덤스의 말을 들어야 현지인들만이라도 구할 수 있고 굴드는 절대로 구하지 못하니... [25] 선택을 하지 않고 대기하면 33대대 장교가 굴드를 심문하면서 내밷는 대사, 마지막엔 끝까지 입을 열지 않는 굴드를 장교가 사살해버리고, 병사들이 발코니에 숨어있는 워커의 팀을 발견하면서 전투가 벌어진다. 전투가 끝나면 굴드는 목이 꺾여 죽었고, 민간인들도 살해된 채 발견된다. [26] 이 선택지를 고른 뒤 관문으로 가기 직전 루고와 애덤스가 말다툼을 벌이는데 굴드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는 루고에게 애덤스가 무모한 행동을 한 굴드의 자업자득이라고 말하자 루고는 자신이 죽을 때에도 똑같은 말을 할 수 있냐며 애덤스에게 따진다. 이에 화가 난 애덤스가 언성을 높일려고 하자 보다못한 워커가 둘 다 쏴버리기 전에 닥치라고 윽박지른다. [27]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민간인을 구출하냐, 민간인을 죽게 내버려두냐 혹은 굴드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게 할 것이냐로 나뉜다. 어차피 민간인들을 구출하더라도 게임 전체의 스토리가 바뀌지는 않는다. [28] 해당 챕터가 시작되면서 라디오맨의 방송이 나오는데, 전 챕터에서 굴드 혹은 민간인들을 구하는 분기를 택했는가에 따라 방송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민간인들을 구하는 분기에선 라디오맨이 일이 잘 풀리고 있다는 투로 활기차게 33대대 병사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CIA와 델타 분대를 약올리는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굴드를 구하려는 분기를 택했다면 비교적 진지한 투로 거진 전투로 목숨을 잃은 33대대 병사들을 애도하면서 CIA와 이 전쟁터에 끼여든 델타 포스 분대가 죗값을 치르도록 하자고 조용히 분노하면서 다짐하는 내용으로 나오는 방송이 나온다. [29] 아래를 자세히 내려다 보면 윗몸 일으키기를 하고 있는 병사들이 있는데, 손에 소총을 그대로 든 채로 한다. 여기에서 진행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애덤스가 처리한 담배 피던 보초의 무전기에서 33대대가 그 보초를 호출하게 되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자 33대대는 즉각 뭔 일이 벌어진 걸 알아채고 경보를 올려 수많은 병사들이 워커 일행이 있던 난간으로 들이닥치며 그들과 총격전을 벌이게 된다. 나중에 가면 저격병까지 증원되는데, 이쯤에서는 워커 일행한테 소지한 탄환과 폭탄물들이 다 떨어져도 재공급하지 못하고 싸워야 돼서 플레이어가 다시 해당 챕터를 재시작해야 된다. 이는 관문에 있는 33대대한테 총격을 가해도 마찬가지. [30] 포신 아래에 방아쇠가 있는 형태와 구경을 볼 때 M224 LWCMS로 추정된다. [31] 이는 콜 오브 듀티 메달 오브 아너 시리즈 스토리 모드의 인기 요소 중 하나인, 현대전 병기를 체험해 볼 기회를 제공하는 스테이지 디자인과 일치한다. [32] 아이러니하게도, 전 챕터 분기점에서 시민들의 구조를 제끼고 굴드 한 명을 구해야 한다고 주장한 루고가 여기에선 적들을 향한 폭격이 너무 참혹할 거라며 방열을 반대하고, 이에 원래의 임무에 따라 사람들을 구조하는게 옳다고 했던 애덤스는 반대로 어쩔 수 없지만 박격포 공격을 가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한다. [33] 수적 열세를 극복하려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모자랄 상황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델타 포스의 같은 분대원이 이건 안 된다고 말릴 정도로 백린탄이 전장에서 얼마나 비윤리적으로 끔찍한 결과를 불러오는 금단의 무기인지 암시하고 있다. [34] 박격포로 백린탄을 발사해 33대대를 공격할때 낙하산이 달린 정찰탄을 발사해 공중에 띄운 다음 화면이 박격포 옆에 놓인 노트북의 열영상 카메라로 옮겨진 후 게임이 진행되는데, 흑백 물체들로 전환되어 나오는 적군의 기지와 병사들을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폭격으로 쓸어버리는 구성이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에서 나오는 '공중에서의 죽음'(Death from Above, 리마스터판에서는 '하늘의 저승사자')미션을 연상하게 한다. [35] 애덤스의 요청에 맞춰서 목표지점에 폭격을 할때마다 하늘 위 카메라에서 내려다보는 기지와 33대대 병사들이 점점 백린의 흰색 연기로 뒤덮이면서 병사들한테서 들려오는 다급한 전술요청들이 공포와 고통에 질린 처절한 비명소리로 바뀌어 가는 게 섬뜩하다. [36]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워커가 부하들과 함께 자신이 지시한 폭격의 참혹한 결과을 직접 보면서 불지옥으로 전락한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전개는 플레이어한테 워커 일행이 끔찍한 오판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인식시키기 위한 스토리적 장치로 보인다. 또한 이 끔찍한 결정으로 인해 관문이 생지옥으로 전락해버린 동시에 델타 분대에게 있어선 지옥으로 들어서는 관문 그 자체가 된다. [37] 엄밀히 말하면 33대대의 주 목표가 질서 유지 및 민간인 구출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상황이 악화되면서 그것에 집착하는 바람에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어갔다. 탈출의 실패와 내전 이후 더 강한 통제를 위해서 작은 일탈에도 화형이나 총살 등의 무지막지하게 잔혹한 처벌을 가함으로써 두바이 생존자들을 위해 질서를 지킨다가 아닌, 질서 그 자체를 위해 민간인들도 희생시키는 것을 감수해야만 한다로 변질되고 만 것이다. 그래도 동료와 만담하면서 지옥 속이라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한 병사, 작전 실행을 앞두고 소굴에서 발견된 민간인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소령, 그리고 후에 만날 사람들을 구한다는 대령의 본 목적을 잊지 않은 하사 등 아직 인간으로서의 선을 넘지 않은 개개인의 모습이 종종 보인다. [38] 민간인들을 죽이지 않기 위해 일부러 맨 왼쪽의 험비만 노리고 발사해도 백린이 민간인들이 숨어있었던 쪽으로 확 번져버린다. [39] 여태껏 33대대가 민간인들을 학살하고 있다고 생각하던 플레이어들과 워커에게는 어리둥절할 수 있는 부분인데, 사실 맥퍼슨과 대면 이후의 전개에서 주민들을 쫓는 군인들이 험악한 분위기긴 해도 '너희들을 위한 것이다'라고 말한다던가, 나중에 '끝자락" 장에서 이동할 때에 소령이라는 자와 부하의 얘기에서의 대화를 잘 들어보면, 처음의 작전 목적 자체는 CIA 요원 카스타빈, 즉 반군 지휘관을 사살하고 반군들이 데리고 있던 주민들을 확보하려던 것이었다. 그런데 주민들이 살던 건물이 주인공 일행에 의해 유리창이 파괴되어 거주가 불가능해지게 되자, 비무장한 민간인들은 하는 수 없이 33대대에 찾아가게 된 것이고 33대대도 찾아온 그들을 내치치 않고 받아들이지만 잔존 민병대와의 내통을 우려한 것인지 전초기지인 관문에서 잠시 머무르고 진위 여부를 따져 처벌할지 보호할지를 정하려고 한 것. [40] 자신들이 저지른 끔찍한 짓을 파악하고 충격에 빠지는 워커 일행의 광경과 번갈아가면서 죽은 모녀한테 화면이 서서히 확대해가는데, 백린에 의해 무참하게 불태워진 시신의 외관이 그 당시에 어머니와 딸아이가 겪었을 끔찍한 고통을 플레이어가 체감하게 한다. [41] 백린탄 항목에서 보면 알 수 있지만, 제네바 협약으로 민간인 및 살상용으로는 사용이 제한되어 연막과 신호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42] 게임 전체적으로 보면 이 학살 자체의 타이밍도 기가 막히는데, 바로 전 챕터에서 워커의 팀에게 굴드 요원과 민간인 중에 선택하는(달리 말하면 민간인을 구할수도 있는)분기가 존재한다. 거기서 인내심을 발휘해 단 두명의 민간인을 구출할 수 있는데, 마치 그 행동들을 비웃듯 그 직후에 이런 학살극이 마련되어 있는거다. [43] 이때 루고가 화면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러니까 워커 대위를 이끌어서 무고한 민간인들을 적군들과 함께 싸잡아서 백린탄으로 잔혹하게 불태워 학살하도록 만든 플레이어도 함께 원망하면서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장면이 의미하는 바를 알아챈 일부 유저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으며, 차마 플레이하지 못하는 유저들까지 속속 생겨나기도 했다. [44] 챕터 '관문' 사망 시 볼 수 있는 로딩 화면. 화약과 먼지로 인한 검댕 속에서 흘러내린 눈물 자국이 인상적이다. 위 그림에서 AK-47과 백린 연기를 뿜어내는 마법봉을 들고 성조기를 두른 악마의 모습은 2004년에 폭로된 미군이 저지른 아부그라이브 교도소 포로 학대 사건의 한 장면을 오마쥬한 것이다. 해당 사진 (보는 사람에 따라 혐오일 수 있음). 이 사진은 미국의 전쟁 범죄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진이며,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 100위 안에 들었다. 영화 칠드런 오브 맨에서도 난민 수용소 장면에 저 사진을 오마주했다. [스포일러] 이미 고장나있었다. [46] 묶인 사람들 중 누구를 골라 죽였느냐에 따라 나오는 콘래드의 대사가 달라진다. 물을 훔쳐서 법률을 어긴 민간인을 쐈을 경우엔 '진정한 지휘관답게 무법 대신 충의를 택했다'며 칭찬을 표한다. 반대로 물을 훔친 사람의 가족들을 죽였지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행동했던 군인을 죽였으면 자신이 내렸을 결정이 아니라며 탐탁히 않지만 워커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는 투의 말을 전한다. [47] 워커가 콘래드에게 무전을 보내는 동안 루고와 애덤스는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본다. [48] 애덤스의 행동에는 표면적으로는 워커가 감정적으로 콘래드한테 선전포고한 일에 대한 염려를 표시하는 걸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심각하도록 불안정해지고 벼랑 끝에 걸쳐진 비정상적인 정신상태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49] 이 과정에서 애덤스와 루고는 릭스에게 당신 명령은 안 받는다고 개기거나, 훈련받지 않은 현지인들을 전장에 내보내 죽게한다고 냉소적으로 반감을 드러낸다. 이에 릭스는 CIA가 두바이에서 일어난 내전을 일으키지 않았고, 현지인 민병대는 스스로 위험을 감수하고 작전에 참가한 것이라고 맞받아친다. [50] 이때 트럭 바깥에 매달려 호위를 맡은 워커는 릭스가 건내준 M32 유탄 발사기를 사용하는데, 게임 진행상 탄창이 무한대로 주어지는 동시에 재장전 시간도 단축된다. [51] 여담으로 이때 워커의 군복에서 소매가 찢겨 나가서 프롤로그에 보여졌던 모습을 갖추게 된다. [52] 이 남성한테 접근하면 어깨를 퍽 밀치는데, 맞으면 적들의 총격에 의해 빈사 상태가 된 것처럼 화면에 피가 튀기지만 죽진 않는다. 이내 워커를 조종해서 가던 길을 가면 "바로 그거야. 계속 걸어가시지. 좆같은 미국 놈들…"라고 욕을 한다. [53] 릭스가 해당 대사를 말한 후에 자막으로는 표시가 안되지만 워커가 "가 당신에 대해 옳았군."라고 독백한다. [54] 상황이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미국의 거짓된 정의로운 세계 경찰의 지위에 집착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두바이의 모두와 자국민인 33대대원들을 지옥 같은 갈증에 죽어가도록 상황을 조장한 악인인 릭스, 그리고 이미 부질없어진 얄팍한 복수와 미치광이 집단이 된 CIA/33대대에 대한 괴리감 및 증오에 물들여 릭스를 불길 속에 타죽도록 방치한 워커. [55] 이때 플레이어가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벽화와 백화점 입구의 조각상들이 달라진다. 이스터 에그 문서 참조. [56] 한 번역본에서는 "전체이용가라고. 전체 갈증 이용가!"라는 등 철저하게 워커를 비꼬는 듯한 말투로 초월번역되었다. [57] 이너 서클의 곡 ' Bad Boys'를 개사했다. [58] "Oh, what ya gonna do. Oh, what ya gonna do. Yeah, Marty gonna die when they come for you. Wantin' water and buckets and things like tools. what ya gonna do when they come for you?" [59] 한편으로 33대대과의 전투에 가려졌지만, 라디오맨의 방송으로 인해 모든 걸 알게 된 피난민들은 워커의 팀을 볼 때마다 분노하고 있다는 전망을 후반부 진행에서 알 수가 있다. [60] 여담으로 백화점에서 마지막으로 벌어지는 전투에서 라디오맨이 틀어주는 음악은 록밴드 블랙 마운틴의 Stormy High이다. [스포일러2] 라디오맨은 이후에 진짜로 루고의 손에 죽게 된다. [62] 유명 그래픽 노블인 왓치맨의 등장인물인 로어셰크가 교도소에서 자신을 찌르려 한 흑인 재소자에게 펄펄 끓는 기름을 끼얹은 후 다른 제소자들에게 외치는 말이다. [63] 이후 라디오맨이 틀어주는 음악은 마사 리브스 & 더 반델라스의 Nowhere To Run. 이후 진행에서 해당 곡을 마지막으로 라디오맨이 틀어주는 음악방송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된다. [64] 건너편 건물에는 쳐형된 33대대 병사들의 시체와 콘래드 깃발이 메달려 있다. [65] 워커에게 이 미친 짓거리를 그만두라며 외친다. [66] 가만히 있으면 권총에 맞아 사망하고, 총으로 쏴버리면 이벤트 없이 넘어간다. 정말로 애덤스로 변한 것이 아니라 워커의 죄책감이 만들어낸 환영이다. [67] 여기서 병사들을 죽일 때마다 "그 친구? 그 녀석을 죽였어? 맘에 드는 착한 녀석이었는데!", "그 녀석 전역까지 2일 남았었는데!", "그 애는 아마도... 개를 길렀을걸? 기억이 잘 안 나네.", "그 친구에게 아내와 아이들이 있었어! 그러니 제발, 제발!! 그의 자녀들 생각 좀 하면 안 되냐?", "세상에, 그 친구 머리가 수박처럼 으깨져버렸구먼!" "이런건 다 어디서 배웠나? 혹시 비디오 게임인가? 당연히도 비디오 게임 때문이겠구만."이라며 워커 대위의 팀과 플레이어를 노골적으로 조롱한다. [68] 이때 루고가 두바이 전역에 설치되어 있는 수제 통신망이 라디오맨의 작업이란 것을 알고는 나름대로 감탄을 하는데, 이에 라디오맨은 머쓱해하는 반응을 보인다. [69] 이때 워커는 루고가 라디오맨을 무작정 죽여버린 것에 딱히 반응을 보이지 않는데, 정황상 33대대를 지휘해서 두바이 내에서 집요하게 방해를 가한데다 자신들의 행동을 끊임없이 조롱해온 라디오맨의 언행에 화가 끝까지 치민 나머지 그를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커서 루고의 돌발행동을 암묵적으로 용인한걸로 보인다. [70] 탑 구간들이 미니건 총격으로 유폭되어 무너질 때마다 나오는 광기와 희열에 한이 맺힐 대로 맺힌 워커의 고성 어린 환호가 압권이다. [71] 이 다음 챕터에서의 로딩 메세지가 가관인데, "워커의 팀에 의해 라디오맨의 방송 설비와 송신탑이 박살 났고 이제 탈출은 불가능합니다." 라는 메세지가 뜬다. [72] 33대대가 발사한 미사일들을 격추해야 하는 구간을 제외하면 게임의 도입부에서 벌어진 추격전과 완전히 동일한 상황으로 워커가 이미 똑같은 일을 겪어본 것 같다고 말하며 당혹해한다. [73] 원문은 여전히 자기합리화에 빠진채 임무에 몰두하는 대사이지만, 번역판에서는 "좋아, 뭔가 신경쓰이는게 있다 치자고. 근데 왜 미리 말 안했어? 그럼 돌아갈 수 있었잖아."라며 적반하장에 가까운 대사로 오역되었다. [74] 이때 컷씬을 잘 보면 두바이의 시민들에 의해 목이 메달린 루고가 공중에서 버둥대다가 워커와 애덤스가 그의 목에 감아진 밧줄을 총격으로 쏴서 끊어버리자 바닥에 떨어져버린 후에 죽게된 걸 알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루고는 당시에 아직 숨이 붙어있었지만 여러 부상을 입어 몸이 약해진 상태에서 워커와 애덤스의 총격으로 인하여 꽤나 높은 지점에서 땅으로 떨어져 입은 충격으로 인해 숨이 끊어져버린 걸로 볼수 있는데, 다른 관점으로 보면 루고를 구하려고 한 워커와 애덤스가 오히려 그의 죽음에 책임이 있게 된다. 다만 당시 상황에선 루고가 교수형을 당한지 몇분이 지나 이미 뇌사상태에 처했을 가능성이 높았기에 루고는 구조되기엔 너무 늦은 상태였다. [75] 민간인들을 위협사격으로 내쫓는 선택을 하면 민간인들을 쫓아낸 뒤 애덤스가 "아직도 이 사람들을 구할 마음이 드냐?"라며 원망하며, 캠프 거처 곳곳에 숨은 민간인들의 온갖 저주와 비난을 듣게 된다. 심지어 돌도 던진다. 반대로 민간인을 쏴죽이면 워커의 사격 허가 명령을 듣고 "알겠습니다!"를 외치며 기관총으로 민간인들을 쏴죽여버린 뒤 "이건 루고의 몫이다."라고 분노어린 혼잣말을 한다. [76] 만약 플레이어가 소유한 무기가 SCAR인 경우 유탄발사기를 이용해서 민간인들을 사살하면 워커와 애덤스 간의 대화 스크립트가 위협사격으로 쫓아내는 분기로 진행된다. 14:30 구간 참조. 이때 출구 쪽으로 가면서 상당히 섬뜩한 광경을 볼 수 있는데, 텅 빈 캠프 곳곳에서 이미 죽은 민간인들의 야유와 저주가 계속 들려온다. 게임상 버그일 가능성이 높지만, 작중 시점에서 광기의 극한에 달은 게임 분위기 및 주요인물들의 처참하게 망가진 정신상태와 소름끼치게 어울린다. [77] 이때, 애덤스가 손가락으로 총을 쏘는 시늉을 하는 방향이 플레이어가 보고 있는 화면을 향하고 있다. [78] 이 시점에서 워커와 애덤스는 수많은 전투로 인하여 군복이 찢겨졌고 신체 곳곳에는 화상 및 찰과상으로 인한 상처들이 가득 나 있는데, 두바이에서 너덜너덜해지고 무너져서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그들의 마음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79] 이 전투에서 BGM으로 나오는 곡의 제목 또한 'Welcome to Hell'(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이다. [80] 백린탄이 터진 순간 워커의 눈 앞에 사방이 끊임없이 불타오르는 건물 잔해에 매달린 교수형을 당한 시체들이 즐비하고 자신을 향해 화염에 휩싸인 사람들이 괴기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달려오는 지옥 한가운데 있는 듯한 끔찍한 장면을 보게 된다. 이때 불타는 사람들에 가까이 접근하도록 내버려두면 워커가 사람들과 불에 휩싸이고 고통스런 비명을 내지르며 몸부림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도대체 뭐하나며 욕을 하는 애덤스의 반응은 덤. 물론 이때의 불지옥은 환각이다. 그만큼 워커는 자신의 학살에 엄청난 죄책감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81] 실제로는 AA-12를 든 33대대 중장보병이다. 이 부분에서 나오는 곡은 'Walk The Line'. 도덕적인 선을 넘어가는 워커의 모습을 나타내는 제목이다. [82] 영문 제목은 Welcome. 원문 제목과 달리 한글 제목은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83] 심한 모래폭풍이 끊임없이 불어닥치는 바깥의 황량한 폐허의 두바이와 대조적으로, 밝고 몽환적인 분위기이다. 백상어를 포함한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유유이 헤엄치고 있다. [84]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모델링의 일반 군인들과 이들의 최선임인 줄루 군인 1명이 도열해 있다. [85] 상위 항목의 문서 토론이 제기될 정도로, 한글 패치 때문에 아직도 이 문장을 "아직도 영웅 같나?"로 알고 있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오역이며, "이 정도 하고 나니 이제야 영웅이 된 기분이 좀 드나."가 올바른 해석이다. [86] 참고로 한글 패치의 경우 이 부분을 "폭풍만큼은 아니지만 - 충분히 33부대를 박살 냈어. 아직도 자신이 영웅 같나?"라고 총체적 난국 수준으로 오역해 놓았다. 문장 간 인과관계가 성립하는 원문과 달리, 앞뒤 맥락이 이어지지 않으며, 냉소적으로 비꼬는 대사가 뜬금없이 추궁하는 듯한 뉘앙스로 변질된 것이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오역이다. [87] 이때 침대가 있는 쪽으로 돌아다니면서 거처 내부를 기웃거리면, 자기 물건 관찰하는 일이 끝났으면 보여줄 게 있다며 빨리 올라오라고 독촉하는 콘래드의 말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기웃거리면서 각도를 조절하면서 보거나 다른 계단으로 올라가서 인텔이 놓여진 콘래드의 침상에서 맞은편을 보면 아무도 없는데 캔버스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리고 계단에 접근하면 그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콘래드가 있다. [88] 피카소의 걸작 중 하나인 게르니카에 관련된 일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한 장면이다. 게르니카를 완성한 피카소는 이 작품을 본 독일군 장교가 "누가 이런 걸 만들었냐"며 탐탁지 않아하자 피카소는 "당신들이 한 것이오"라고 응수했다는 일화가 있다. [89] 이때 워커가 다가가면서 혼잣말을 하는데, 카메라를 돌려 워커의 얼굴을 보면 마치 콘래드와 워커가 대화하듯이 혼잣말을 주고받는다. [90] You tell me. 한글판은 "자네가 말해보게" 라는 오역으로 되어있다. [91] 이는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의 소설로 유명한 미국 작가인 마크 트웨인의 말을 패러디한 것. 원문은 '내 사망 보고는 굉장히 과장된 면이 있다.' [92] 즉 원래대로라면 대피 챕터에서 교전을 끝낸 뒤로 철수해야했으며, 백번 양보해서 생존자인 맥퍼슨을 구하려 한다 해도 일이 끝난 뒤 소굴 내부로 깊숙히 들어가서 33대대와 싸우지 말고 두바이를 떠나 원대복귀했어야 했다. 거기에다 맥퍼슨과 캐스터빈의 대화를 통해 어찌됐든 33대대가 생존해있음은 알 수 있었다. [93] 이 대사를 통해 작중에서 은유적으로 표현되며 점차 고조되던 워커가 저지른 일의 진상이 마침내 플레이어에게 직접적으로 제시된다. 캠페인을 정주행하면서 릭스와 굴드가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는지, 루고를 죽인 민간인들을 쐈는지 아닌지에 따라 달라지는데 장 선택 메뉴로 이 미션을 바로 시작한다면 워커는 눈앞에서 릭스가 타죽도록 내버려뒀고, 시민들 대신 굴드를 구했으며, 민간인들을 쏘지 않았던 것으로 나온다. 또한 백린탄으로 민간인을 학살한 직후 루고와 애덤스의 대사가 당시에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이 장면에서는 또렷하게 들린다. [94] 원문의 Strongman은 워커 자신의 죄책감, 무력감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자신이 나약했기에 진실을 거부할 수 없음을 뜻한다. 나중에 콘래드가 한 번 더 같은 문장을 언급하고 권총으로 쏘게 되었을때, Stronger than you라고 하는데, 이는 자신이 약하지 않다고, 콘래드의 말을 부정하는 말이다. 그렇기에 Strongman의 다른 의미인 독재자는 문맥과는 맞지 않는다. [95] 다른 한편으로는, 인류역사를 통틀어 수많은 독재자들이 확증편향에 시달리며 수많은 학살과 숙청을 정당화하였던 것은 자명한 사실이므로, 이에 비추어 모든 것을 다 콘래드 탓이라고 하면서 본인의 학살을 정당화하고 싶었던 워커의 모습을 조명해보면 이는 참으로 역설적인 의미를 담은 표현이기도 하다. [96]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결국 워커가 맞닥뜨린 [97] 이 부분에서 콘래드가 말하던 도중 잠시 사라지고, 콘래드의 시체 앞에 서 있는 워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 워커의 입을 자세히 보면 콘래드가 말하는 부분을 중얼거리고 있다. 이는 눈앞에 보이는 콘래드는 사실 워커가 보는 환영이자 그의 죄책감임을 의미한다. [98] 무전기를 얻은 시점을 생각해보면, 워커 일행이 백린탄으로 무고한 사람을 태워 죽인 직후다. 자신이 저지른 일을 본 워커는 '이런 일을 저지른 자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팀원들한테 말했고 무전기를 집은 직후 애덤스에게 '콘래드다. 그 자가 한 짓이야. 전부 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저지른 짓을 콘래드의 탓으로 돌리려 했다. [99] 사실 매달린 사람들이 시체라는 복선들은 이미 깔려있었다. 우선 묶여 있는 두 사람의 머리 위에는 까마귀들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애덤스와 루고가 우린 (콘래드가 시키는 대로) 선택해야 한다는 워커의 말을 들을 때 보인 반응들도 복선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데, 루고는 이에 갈 길이나 가자며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며, 애덤스는 여기서 가능한 멀리 떨어져야 한다며 루고의 말에 찬성하는 언행을 보인다. 애덤스는 루고의 사망으로 정신이 망가지기 전까지는 사람들을 구하고 명령을 완수하는 것에 분골쇄신하던 사람이었는데, 그런 사람이 눈 앞에 죽기 일보 직전인 민간인들이 있는데도 워커의 행동에 이의를 제기하는 루고의 말을 옳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말이 안 되는 행동이었다. 그 민간인이나 군인이 진짜로 목숨이 붙어있었다면... [100] 또한 두 민간인 중 하나를 쏴서 다른 하나를 살리면 애덤스가 미쳤냐고 따지는데, 그 시점에선 '아무리 임무 중이라지만 포박된 민간인이나 군인 중 한 명을 그렇게 희생시킬 수가 있느냐.'는 의미로 받아들여지지만 이 또한 사실은 "왜 갑자기 말라비틀어진 백골에 총질을 하고 그러느냐?"라는 의미였던 것이다. [101] 오프닝의 아직 살아있는 콘래드 대령의 모습은 자살하기 직전의 모습이다. 자세히 보면 발코니에 나가기 전 권총을 챙기는 것을 볼 수 있다. [102] 이 33대대 간의 내전 기간이 멀티플레이의 배경 설정이다. [103] 설령 살아서 두바이를 나간다고 한들 미 정부에게 천인공노할 전쟁 범죄자들로 낙인찍혀 운이 없으면 전원 사형, 그나마 운이 좋으면 무기징역을 받고 여생을 편치 못하게 보내게 될 것임이 뻔하였다. [104] 콘래드의 마지막 명령은 게임의 부제 '더 라인'이 내포하는 최종적인 주제를 담고있다. "도덕적인 양심의 선"을 지켜내는 선택과 "온갖 수단방법을 쓰서라도 명령을 수행하는 선"을 따르는 선택 중 군인들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고, 더 나아가 게임상에서의 군인들을 조종하는 플레이어들한테 묻고 있는 것. [105] 여담으로 결정 후에 나오는 컷씬들에서 공통적으로 환영 속에서 멀쩡해보였던 콘래드 대령의 거처가 실제 모습으로 보인다. 깨끗하고 잘 정돈되었던 아파트 안은 사실 군데군데 부서졌고, 먼지투성이밖에 남지 않았으며, 물은 온데간데없이 모래먼지만 가득하다. [106] 표정을 보면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슬퍼하며 죽었음을 알 수 있다. [107] Too Late The Hero라는 도전과제가 달성된다. 참고로 도전과제의 제목은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의 1970년작 영화와 동명의 제목이다. 국내개봉명은 불타는 전장. 2차대전 남서태평양 전장에서 일본군과 싸우는 미군, 영국군의 일화를 다룬 영화인데 작전과 지휘체계가 무너져서 군인 정신이 황폐화된 현실 속의 책임감 없는 비겁한 군인들의 일화를 다룬 영화이다. [108] 콘래드의 망령이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대사로, "워커, 자네처럼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망상 속에 빠져 사는 어리석은 이는 결코 현실을 극복할 수 없다네."라는 비난의 말이다. [109] 이때 33대대의 부사관과 워커의 대화가 의미심장한데, 부사관이 이제 우린 뭘 해야 하냐고 묻자 워커가 우리의 임무를 끝마친다고 하고 부사관이 "그 임무는 정확히 어떤 걸 말하시는 겁니까?" 라고 묻고 워커가 그냥 빌어먹을 무전기나 가져오라고 뒤돌아 질책하려는 순간 사라지고 만다. 해당 전개에서의 워커는 단순한 정찰 임무를 도시 전체에 대한 학살과 전쟁범죄 사태로 변질시킨 자신의 오만함과 어리석음을 끝내 인정하지 못한 것이다. [110] 이 부사관의 원혼은 워커가 죄책감을 직시하기를 거부하고 끝내 콘래드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함에 따라 여전히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임을 환기시켜 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워커가 자기파괴에 이르지 않고 살아남음으로써, 남은 일생 속에서 자신의 죄업을 돌아보고 속죄할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111] 정석대로가 아닌 보호구와 군장을 아무렇게나 입고 땀과 먼지에 더러워진 군복을 입은 33부대 병사들과는 달리, 팔콘-1 수색대원들은 깔끔한 정규군 군장을 하고 있어 이들과 대조된다. [112] 그럴 만도 한 게 워커의 몰골을 보면, 일단 정규군장이 아닌 피로 얼룩지고 먼지가 잔뜩 끼인 콘래드 대령의 정복을 걸치고 있으며, 특히 측두부 쪽은 여기저기 상처와 화상으로 인한 흉터가 선명하다. 그리고 팔과 목 부분에 피에 젖은 거즈들을 보면 섬뜩해진다. 게다가 카메라를 돌려 볼 수 있는 워커의 얼굴도 가관인데, 수염은 노숙자처럼 덥수룩하고 지저분하게 자라 있으며, 극도로 불안한 듯이 희번득거리는 동공은 마약중독자, 혹은 거의 죽어있는 사람의 눈빛처럼 흐리멍텅하고 기운이 없는 공허 그 자체의 표정을 짓고 있다. 이렇게 몰골이 말이 아닌지라 누가 봐도 제정신이 아닐 거라 판단할 수 있기도 하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보통의 전장에서는 쓰이지 않는 AA-12 같은 완전 무식한 총기 데저트 이글으로 무장하고 있다. [113] 처음엔 "대위님, 당신을 도우러 왔습니다. 그러나 먼저, 무기를 내려놓으셔야 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응답을 안 한다는 동료의 의심섞인 말에 조용히 하라고, 그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며 다그치기도 한다. 그러면서 워커에게 침착하게 무장해제를 요구하면서 워커에게 끝까지 신뢰를 보낸다. [114] 데저트 이글로 바꿔 들고 있어도 AA 12를 넘겨준다. 무기를 겨누더라도 쏘지 않고 있으면 넘겨주고 이 엔딩을 본다. [115] 원문은 'Who said I did?' 워커의 대답은 여러 가지로 해석될수 있는데, '내가 (이곳에서 벌어진 아수라장에서) 살아남았다고? 누가 그러던가?'라는 의미도 될 수 있으며, 구조대원의 본 질문은 무시한 채 누가 도시에 일어난 일을 내가 했다고 그러던가?라고 자기 멋대로 말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존 콘래드 대령의 환각이 남긴 말도 그렇고, 여전히 극도의 편집증에 시달리며 자신의 죄를 부정하고 죄책감에서 도망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16] 한 번역본에서는 "내가 그랬다더군"으로 번역되어 있다. 후자의 의미가 의문문이 아닌 평서문으로 집어넣어진 결과. 대체로 오역으로 여겨지지만, 다르게 보면 워커가 스스로 파괴하거나, 자신만의 세계에 갇히거나, 남에게 파괴되거나, 자신이 저지른 만행을 끝까지 부정하지 않고 마침내 자신의 만행과 죄를 인정하기로 마음잡으면서 구조대원한테 '(Who said)누가 그러기를, (I did)내가 저질렀다고 하는군.'라고 실토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어쨌든 번역으로써는 알맞지 않지만 나름의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 [117] 직접 대원들을 쏘지 않고 경고사격 정도만 가해도 대원들이 공격해오므로 주의. [118] 해당 장면을 재연해 보고 있는 워커 배역의 놀런 노스. 그에게 스펙 옵스는 멋지지만 잔혹한 작품이었다고 한다. 옆에 앉아있는 사람은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에서 조엘 역을 맡은 트로이 베이커. [119] 의미에 따라선 "한번 들어오면 다신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고통과 절망의 불지옥에 온걸 환영한다."로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120] 전쟁 속 지옥도를 만든 당사자가 정작 평화를 원했다는 마지막 멘트는 의미심장한데, 여기서 콘래드가 말하는 평화는 플레이어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느껴질 수 있다. 콘래드 대령이 워커 대위의 마음속의 허상이었다는 점을 비춰볼 때, 두 사람 모두 두바이의 모든 시민들과 휘하의 부대원들이 무사히 집이라는 일상과 삶의 의미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랬다는 간절한 희망과 염원을 담은 표현이기도 하고, 다른 하나는 확증편향 속에서 갈 길을 잃고 미쳐 날뛰며 모든 것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괴물로 화한 스스로의 광기 속에서 결국 타인의 손에 맞은 죽음이야말로 워커가 갈구하던 평화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비참한 결말로 끝나길 바라지 않았다는 워커 자신의 큰 후회와 비탄 또한 담겨 있는 대사이기도 하다. 후자의 해석의 경우 평화를 안식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드라마 더 퍼시픽의 실존 인물 유진 슬레지가 거의 매일 밤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깼다는 것을 상기해보면 어떤 형태로 맞이하든 그들에게 죽음은 비참한 삶의 고통과 불행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는 유일한 구원이자 안식처가 된다고도 볼 수 있다. [121] 33대대가 워커의 작전팀이 두바이에 도착하기 이전에 탈출 작전 실패와 내전으로 상당한 전력 손실을 입은 상황이긴 했다. [122]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각본 작가 중 하나이기도 하다. [123] 그렇기에 백린탄을 어디에 쏴도, 어떤 결정을 내려도 결과는 변하지 않는 것이다. 플레이어는 이미 벌어졌던 일을 쫓아가고 있는 것뿐이니까. 이렇게 본다면 "이건 현실도 아닌데 왜 죄책감을 느끼냐" 라는 플레이어를 비난하는 문구도 의미가 꽤 달라지는데 어차피 현실인것도 아닌데 가 왜 죄책감을 느끼냐 라고 비난하는 문구로 볼 여지도 존재한다. 참고하면 좋은 글 [124] 4개의 엔딩 중 3개는 검은색으로 페이드 아웃되며, 집으로 돌아가는 엔딩 단 한 개만 흰색으로 페이드 아웃되며 끝난다. 즉, 집으로 돌아가는 엔딩은 거짓이라는 것. 물론 '집으로 돌아간다'는 행위 자체는 사실이지만, 게임 내 의미에서의 집(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거짓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귀환 엔딩에서 집으로 돌아간다는 대사 후 흰색으로 페이드아웃된 다음 수색대원과의 대화가 나오고 다시 검은색으로 페이드아웃되기 때문. 즉, 워커는 무사히 집에 돌아간다고 해도 절대 이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125] 갑작스럽게 맥퍼슨을 살해한 것에 델타 팀원들이 탐탁지 않자 워커는 이에 자신들을 신용하지 못한 모습을 맥퍼슨이 자신의 동료들을 모아 습격을 가할 가능성을 차단했을 뿐이라고 반문한다. 이는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초면에 33대대의 실상을 모르는 상태에서 같은 미군 소속인 맥퍼슨을 무작정 쏘기보다는 그가 CIA 요원한테 붙잡혀 고문당한 탓에 불안정한 상태임을 감안해서 배려하는 동시에 33대대의 행방을 알아낼수 있는 단서를 쥔 그를 보내주는 선택을 하는걸 볼때 의도적으로 노리고 설계한 전개임을 알수 있다. [126] 굴드를 포기하고 민간인들을 구한 뒤, 물 탈취 작전의 실상을 알게 된 이후에는 릭스의 44. 매그넘만 노획한 뒤 불에 타죽게 내버려두고 나아간다. [127] 영상 업로더가 마지막 선택을 하기 직전에 "미안해…"라고 읆는데, 우연찮게도 업로더의 인상착의가 워커와 비슷해서 마치 워커 스스로가 말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영상 설명문에 따르면 업로더는 스펙 옵스: 더 라인을 플레이하는 동안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고 게임이 전한 주제의식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128] 파 크라이 4편 5편에서 히든 엔딩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시도를 한 적이 있으며, 실제로 4편은 그 덕에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