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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7 21:56:49

러브, 데스 + 로봇/시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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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적의 소니2. 세 대의 로봇3. 목격자4. 슈트로 무장하고5. 무덤을 깨우다6. 요거트가 세상을 지배할 때7. 독수리자리 너머
7.1. 해석
8. 굿 헌팅9. 쓰레기 더미10. 늑대인간11. 구원의 손12. 해저의 밤13. 행운의 1314. 지마 블루15. 사각지대16. 아이스 에이지17. 또 다른 역사18. 숨겨진 전쟁

1. 무적의 소니

죽음으로 끝나는 야수들의 잔혹한 싸움. 하지만 소니는 절대 지지 않는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그녀의 강점은 무엇일까.
원제 Sonnie's Edge
감독 데이브 윌슨
가브리엘레 펜나키올리

장르는 SF 괴수물로, 붉은색, 보라색 등 강한 색채의 조명을 활용한 정석적인 사이버펑크 연출이 특징이다. 높은 퀄리티의 실사 지향 3D 애니메이션으로, 디스아너드 시리즈의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한 원화가 세드리크 페라베르네(Cedric Peyravernay)가 참여하였다.

원작은 피터 F. 해밀턴의 단편집 A Second Chance at Eden에 실린 동명의 단편 SF 소설이다. 본작은 괴수의 외형까지 소설의 묘사를 충실하게 따랐다.
인간이 뇌파로 조종하는 괴수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투기장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이겨온 검투사 '소니'와 그녀의 괴수 '카니보어'[1]를 소재로 삼고 있다.

투기장에서 싸우기 전에, 투기장의 VIP로 보이는 디코와 그를 수행하는 여자가 찾아온다. 디코는 소니에게 이번 한 번만 싸움에서 져달라고 승부 조작을 제안하며 우승 상금의 몇 배나 되는 거액을 제시하지만 소니와 일행은 '우리는 돈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며 단호히 거절하고 싸움에 돌입한다. 이후 소니의 '카니보어'와 상대 괴수 '터보랩터'의 피 튀기는 혈투가 이어진다.

터보랩터는 고릴라 같은 보행 방식에 카니보어와 대비되는 육중한 체형을 지닌 괴수로, 울퉁불퉁한 암석질의 갑피로 온몸을 무장하고 있다. 괴력은 카니보어를 상회하기 때문에 근접 육탄전에서는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괴력을 살린 타격기가 주무기다. 처음에는 빠른 속도로 몰아붙이는 카니보어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다 팔을 뜯기는 중상을 입는다. 그때 진정한 조커 카드가 드러나는데, 바로 팔 내부에 숨겨져 있었던 접이식 뼈 칼날. 도저히 생물의 신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부자연스러운 무장이라 소니의 팀원들이 규정 위반 아니냐고 의아했을 정도다.[2] 터보 랩터는 뼈 칼날로 카니보어의 촉수들을 잘라버리고 복부를 찔러 중상을 입히지만 방심한 틈에 카니보어가 칼날 머리뼈로 터보 랩터의 승모근 쪽을 뚫어 속을 헤집어 치명상을 입히고 결국 너덜너덜해진 목이 뜯겨나가며 패배한다.

승부가 끝난 후, 혼자서 시간을 보내던 소니에게 디코를 수행하던 여자가 나타난다. 여자는 디코에게 잡혀사는 듯 용감한 당신이 부럽다며 소니를 칭찬하고, 어떻게 그렇게 강하냐고 묻는다. 소니는 예전에 갱단에게 성폭행당했던 사실을 떠올리며 증오가 자신을 강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렇게 둘은 가벼운 애무를 주고받지만, 갑자기 여자의 손에서 기다란 손톱이 자라나더니 소니의 아랫턱을 관통한다. 사실 여자는 디코의 승부 조작을 거절한 소니에게 보복하기 위해 그녀를 살해하려 찾아온 것.

이후 디코가 등장해 "이제 공포가 느껴지느냐?"라고 묻고, 여자는 바닥에 쓰러진 소니를 무자비하게 짓밟는다. 신체 개조를 받은 건지 몇 번의 발길질에 소니의 머리가 부서지고 눈알이 튀어나오는데, 놀랍게도 여전히 소니는 살아 있었다. 소니는 자신의 척추에 바이오웨어 칩을 두세 개 심어두었다고 희미한 목소리로 말하는데[3] 불현듯 벽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선명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내 필승의 비결은 항상 싸울 때 목숨을 거는 것이다."

사실 소니는 다른 투사들처럼 인간이 본체고 괴물을 조종하는 게 아니라, 괴수가 본체이며 인간형 모습이 대외용 조작 단말기였다. 항상 투기장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기 때문에 그 정도의 각오는 없고 그저 스포츠 경기 정도로 임하는 다른 투사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카니보어가 캡슐에서 나와 순식간에 여자를 살해한 뒤 디코를 꼬리로 붙잡고 공포가 느껴지냐고 되묻는 것으로 에피소드는 막을 내린다.
제목이 "무적의 소니"로 번역되어 그 어감이 잘 살지 못했지만, Edge라는 단어에는 강점, 이점, 유리함이라는 뜻이 있다. 말하자면 제목의 의미는 "소니의 강점", 즉 소니가 괴수 싸움에서 한 번도 지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을 의미하고, 후반부에 그 정체가 드러나는 것이 반전이다. 초반부에는 이 강점이 소니의 트라우마와 거기에서 비롯된 증오라는 식으로 설명되지만 사실 그것은 부차적인 것에 불과했고, 사실 소니는 예전에 모 갱단에게 납치당해서 두개골까지 박살날 정도로 험한 꼴을 당했지만, 동료들이 간신히 구해낸 후 카니보어의 육체에 소니의 의식을 이식해서 살려놓은 것이었다. 즉, 의식이 깃든 진짜 몸은 괴수의 몸이 되었고, 지금 인간의 몸은 바이오웨어를 때려박아 인간인척 하는 가짜 몸인 것이다. 즉, 괴수를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괴수였으므로 매 판마다 죽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싸워왔던 것이고, 그녀의 비결은 죽음에 대한 공포였다.[4]

선정적이고 잔혹한 본 시리즈의 성격을 잘 대변하는 작품으로 그 수위는 깜짝 놀랄 정도로 잔혹하다. 사람의 머리를 발로 밟아 터트리고 머리가 꿰뚫리는 잔인한 장면까지 등장한다. 여성의 상반신 노출이나 동성 애무씬은 애교로 보일 정도다.
'카니보어'의 컨셉아트
파일:카니보어1.jpg
파일:카니보어2.jpg

2. 세 대의 로봇

로봇의 시선으로 보는 인간 세상은 어떤 곳일까? 인류가 사라진 지구에서, 세 대의 로봇이 종말 이후의 도시를 관광한다.
원제 Three Robots
감독 빅토르 말도나도
알프레도 토레스

성인 여성의 목소리[5]를 가진 검은 피라미드형 로봇, 게임기에서 발달한 하얀색 성인 남성형 휴머노이드,[6] 베이비 모니터가 조상인 작은 주황색 휴머노이드가 멸망한 도시를 관광하며 로봇의 시선으로 인류를 바라보는 블랙 코미디 콩트극이다.

세 로봇은 과거에 인간들이 있었던 다이너, 실내 농구장 등을 둘러보고 그곳에 놓여 있는 햄버거 농구공 같은 물건들을 이것저것 살펴보며 인간들이 여기서 무엇을 했을지, 생활상은 어땠을지 등을 토론하면서 실없는 농담과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도중에 만난 고양이와 함께 멸망한 도시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핵미사일 저장고까지 간 세 로봇은 결국 인류가 환경오염으로 멸망했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러다 갑자기 고양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실은 유전공학으로 엄지의 형태가 바뀌어 고양이들이 스스로 참치캔을 딸 수 있게 되자 인류가 더 이상 고양이에겐 쓸모없다고 느껴져 멸종시킨 것. 시즌 3에서 잠시 이 문명화된 고양이들이 다시 등장하는데, 우주여행용 로켓이나 인간형 로봇까지 능숙하게 조작하는 모습을 보면 캔을 따는 것뿐만 아니라 사실상 인간의 기술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수준까지 진화해 굳이 인간을 주인으로 둘 필요를 느끼지 못한 듯. 결말에서는 세 로봇들이 갑자기 등장한 고양이 떼에게 둘러싸이는데, 우습게도 고양이들의 요구는 없어진 인간들을 대신해 쓰다듬어 달라는 것이었다.
폭력 및 선정적인 묘사가 아예 없는 시종일관 가벼운 분위기의 개그물이라 시리즈 입문작으로 추천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배경은 곳곳에 해골이 널려 있는 암울한 분위기의 칙칙한 도시이다.

이 에피소드는 시즌 3의 '세 대의 로봇: 출구 전략' 에피소드와 이어진다.

3. 목격자

건너편 호텔에서 울린 총소리. 살인을 목격한 스트리퍼가 공포에 싸여 도망친다. 하지만 살인자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다.
원제 The Witness
감독 알베르토 미엘고

파일:The+witness+1.jpg

어느 도시[7]의 아파트에서 진한 화장을 하고 있던 한 여자. 그때 맞은편 집에서 총성과 비명 소리가 들리고, 여자가 창밖을 내다보자 한 남자가 여자를 죽인 살인 현장을 목격한다.[8] 주인공은 살인범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곧장 밖으로 뛰어나오고, 택시를 잡아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살인 현장 위치를 헷갈리는 바람에 신고가 제대로 접수되지 못하자 동료 '블라디미르'에게 전화를 걸어 나중에 만나자고 음성 메시지를 보낸다. 이때 살인범이 탄 택시가 주인공의 옆에 멈췄지만, 주인공은 눈치채지 못한다.

주인공이 향한 곳은 한 클럽. 그녀를 뒤쫓은 살인범 역시 클럽에 들어오지만, 주인공과 실랑이를 벌였던 클럽 매니저[9]에게 잡혀 들어가 두 명의 라텍스 의상을 입은 여성들에게 애무 서비스를 받는다. 같은 시각, 주인공은 가면과 천을 걸치고 무대에 올라가 춤을 춘다.[10] 춤이 한창 클라이막스로 가던 중, 주인공과 살인범의 눈이 서로 마주친다.

주인공은 이전에 연락했던 지인 블라디미르의 개인실로 들어가 권총을 챙기고 자신의 집을 향해 달린다. 살인범도 주인공을 추격하기 시작하고, 주인공은 문이 열려 있는 아파트를 하나하나 찾다가 열려 있던 빈 방에 들어간다.[11] 얼마 지나지 않아 살인범이 방에 들어오고, 주인공은 총을 꺼낸다.
들어 봐! 나도 알아... 하지만 내가 다 설명할 수 있어! 대화로 풀자고! 대화로 풀... (총성)
살인범의 유언

그런데 살인범은 주인공에게 대화로 풀자는 말을 반복하고, 결국 주인공은 그를 총으로 쏴 죽인다. 패닉에 빠져 주위를 둘러보는 주인공. 그런데 건너편 방에서 다른 남자[12]가 자신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에피소드는 막을 내린다.

즉, 남자와 주인공은 서로를 죽이고, 이를 목격하고, 해명하기 위해 쫓고, 무서워서 도망가고, 실랑이 끝에 다시 살해하는 것을 교대로 반복하고 있었던 것.
몽환적인 영상미와 충격적인 반전이 인상적인 작품. 실사 그래픽에 만화적인 요소 삽입이 잘 어우러진 작화가 아주 강렬하다.

SF 요소는 없지만 구룡성채 같은 아파트 단지나 중국어와 일본어 네온사인을 통해 드러나는 사이버펑크 분위기가 특징으로, 살해 장면뿐 아니라 여주인공의 전신 노출이 나오는 등 제법 수위가 높다.[13]

주인공 스트리퍼의 모델 디자인은 원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페니 파커 초기 원안에서 따왔다고 한다. 미엘고 감독이 폐기된 본인의 디자인을 재사용한 것.

2019년 제71회 에미상에서 최우수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4. 슈트로 무장하고

갑자기 마을을 덮친 거대 해충의 공격. 가족과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 농부들은 손수 만든 로봇들을 이용해 싸운다.
원제 Suits
감독 프랑크 발종

먼 미래의 평화로운 농촌 마을이 배경이지만, 이곳은 늘 무수한 숫자로 달려드는 '디비'라는 갑각류 외계인[14]의 침공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항하는 농부들이 '슈트'라고 불리는 강력한 로봇으로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

결말에서는 또 다른 진실이 밝혀지는데, 사실 이 마을은 황량한 행성에 패러테라포밍으로 만들어진 돔 안의 농업 지역이었을 뿐이며, 바깥엔 행성 전체가 바글바글한 벌레형 괴수들로 둘러싸여 방어막을 돌파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는 상황. 게다가 주인공들이 활동하는 돔 외에도 여러 개의 다른 돔이 존재하고 있다. 즉, 평화로운 농촌 마을을 외계인들이 침공한 게 아니라, 외계인들이 살고 있던 행성에 인류가 이동해서 식민지로 거주하고 있다는 이야기다.[15]

스타쉽 트루퍼스 워해머 40,000, 스타크래프트 등을 즐긴다면 매우 즐겁게 볼 수 있는 에피소드다. 애니메이션 화풍은 카툰 렌더링 그래픽 게임을 보는 듯하며, 수위도 낮은 편이기에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5. 무덤을 깨우다

고대의 성에 잠들어있던 악마가 깨어난다. 총과 폭약 같은 인간의 무기로, 피에 굶주린 뱀파이어를 무찌를 수 있을까?
원제 Sucker of Souls
감독 오언 설리번

오컬트 액션물이다. 주인공은 고대의 성에 탐사 목적으로 온 박사와 그를 호위하기 위해 동행한 용병들. 그들이 되살아난 흡혈귀, ' 꼬챙이 공작 드라큘라'에 맞서 싸우고 탈출한다는 플롯의 이야기이다.

용병 일행은 C4 폭탄을 이용하여 겨우겨우 괴물을 물리치지만 그들이 대피한 공간에도 흡혈귀들이 가득했다. 이후 정황상 결국 모두 죽었을 거라 추측되기 쉽지만, 작중에선 고양이가 흡혈귀들의 약점이고 그곳까지 일행을 따라왔기 때문에 열린 결말이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불빛을 활용한 절제된 화풍, 그리고 그를 이용한 단조롭지만 화려한 영상미와 속도감 넘치는 액션, 스피디한 전개, 그리고 드라큘라에 대한 현대적인 재해석이 들어가 있어 성인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가볍게 즐길 수 있다.비교적 단순한 화풍으로 제법 호쾌한 액션을 보여준다. 작중 용병들의 대사가 욕설이 많아 거친 편이고 높은 수준의 유혈 묘사가 있다.

한국인 캐릭터 한 명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주인공 일행의 박사를 따라온 조수 사이먼[16]이 한국인 대학원생이라는 설정으로, 작중 게리의 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물론 장르 특성상 엑스트라답게 탐사 도중 흡혈귀에게 잡혀 날카로운 팔에 몸을 꿰뚫리고 상반신이 반으로 갈라져 끔살당한다.[17] 대학원생치고는 깔끔한 죽음이었다고.

6. 요거트가 세상을 지배할 때

과학자들의 실험에서 요상한 요거트가 탄생한다. 국가의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하는 요거트. 결국에는 우주 정복까지?
원제 When the Yogurt Took Over
감독 빅토르 말도나도
알프레도 토레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같은 유머러스한 독백을 바탕으로, 시종일관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3D 화풍으로 전개되는 5분 가량의 짧은 작품.

모든 일의 발단은 한 생물학자들이 자신들이 한 최우수 DNA를 요거트 발효균에 이식하며 시작되었다. 실험은 초반에 실패로 돌아간 것처럼 보였지만, 한 연구원이 요거트를 만들어 먹겠답시고 균의 일부를 빼돌렸고, 냉장고에 들어가 있는 동안 요거트는 자의식을 얻게 되었다. 요거트는 연구원과 시리얼로 소통하며 경제 문제를 도울 수 있다고 말하고, 그렇게 미국 대통령을 접견한다. 요거트는 경제 문제 해결의 대가로 오하이오 주를 얻어내고,[18] 진화를 계속하며 1년 안에 미국의 모든 국채를 갚을 방안을 큰 책으로 만들어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한다. 그러나 한 치의 예외도 없이 정확하게 적힌 대로만 수행하지 않으면 경제가 파탄날 것이라는 주의사항을 당연하게도정치인들은 신경쓰지 않았고, 그 결과 1년 만에 오하이오를 제외한 전 세계 경제가 파탄난다. 그렇게 요거트는 미국의 모든 권력을 넘겨받고, 10년 동안 인류를 행복하고 부유하며 건강하게 만든다.[19] 결과 세상 전체가 요거트처럼 새하얗고 발전된 기술을 가진 세계가 되었다. 허나 화자는 요거트가 최근 우주로 진출하고 있다고 독백하며, 요거트들이 요거트 통 모양 건물을 거대한 로켓으로 만들어 발사하는 것을 보며 자신들을 버리고 영영 떠날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것으로[20]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7. 독수리자리 너머

지구로 귀환하려던 우주선. 경로를 벗어나 뜻하지 않은 곳에 도착한다. 여긴 어디인가, 대체 몇백 광년이나 이탈한 건가.
원제 Beyond the Aquila Rift[21]
감독 도미니크 부아댕
레옹 베렐
레미 코지라
막심 뤼에르

'행운의 13', '숨겨진 전쟁'과 더불어 높은 수준의 실사 지향 그래픽을 자랑하는 단편으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실사인지 CG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퀄리티가 매우 높다.

인류가 워프 기술을 이용해 우주를 자유롭게 항행하는 시대. 우주선 '블루 구스(Blue Goose, 푸른 거위)'[22]의 승무원인 주인공 은 일을 마치고 동료 레이, 수지와 함께 지구로 복귀하려 한다. 수지는 지구로 돌아가는 지름길을 찾았다며 오리온 자리에 위치한 성간 물질로 구성된 국부 거품(Local Bubble)을 지나는 좌표를 입력하고 동면에 들어간다. 모든 승무원들이 동면에 들자, 우주선은 워프 이동 장치 아크엔젤(Arkangel)에 돌입하며 워프에 들어간다.

그렇게 먼저 동면에서 깨어난 톰. 그런데 우주선은 원래 목적지인 지구에서 한참 떨어진 독수리자리 근처의 어느 정거장에 도착한다. 당황한 톰이 수지를 깨우고 혼란스러워하던 중, 톰의 전 연인 그레타가 우주선으로 들어온다. 그레타는 이곳은 셰다 섹터의 사움라키 정거장이며, 경로 설정 뒤 아크엔젤과 동기화되는 과정에서 오류가 나서 이곳으로 왔다고 말한다. 당황하던 수지는 이내 비틀거리며 쓰러지고, 그레타는 워프 이동에 따른 후유증이라면서 톰과 함께 수지를 다시 동면 장치에 넣는다.

정거장 바에서 오랜만에 재회의 기쁨을 만끽하던 둘은 장소를 옮겨 성관계를 한다. 그리고 다음 날, 그레타는 톰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갑자기 사과를 한 뒤 진실을 밝힌다. 사실 이곳은 지구로부터 15만 광년이나 떨어진 곳이라는 것. 자신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아크엔젤의 경로 오류로 이곳에 도착하고 있으며, 설상가상 지구에서는 이미 수백 년이 흘러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톰이 낙심하자 그레타는 이제 슬슬 동료들에게도 진실을 알릴 시간이라며 우주선으로 향하고, 동면 캡슐에서 수지를 깨우지만 깨어난 수지는 "저 여자는 그레타가 아니잖아!!"라고 소리지른다. 수지는 그레타를 공격해 목에 상처를 입히지만 그레타의 안정제를 맞고 기절한다. 이 사건으로 톰의 의심은 점점 더 커지게 되고, 그날 밤 톰은 침대에 누운 그레타의 목을 확인해 봤는데 충격적이게도 상처가 없었다. 톰은 이 모든 게 가상이라는 확신을 품게 되고, 그런 그에게 그레타는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며 자신과 이 공간은 가상이라고 답한다. 그레타는 "네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기 싫다"며 만류하지만, 이미 톰은 극도로 흥분해 직접 현실을 확인하겠다며 당장 자신을 깨워달라고 그녀를 거칠게 몰아세운다.[23]

파일:Beyond the Aquila Rift Greta.gif
Alright, Tom. But understand this... I do care for you. I care for all of the lost souls that end up here.
알겠어, 톰. 그래도 이것만큼은 알아 줘... 난 너를 진심으로 걱정해. 여기 와서 지옥을 겪는 모든 이들을 가엾게 여기고 있어.

결국 그레타는 톰을 깨운다. 그런데 깨어난 톰의 머리카락과 수염은 상당히 길어진 데다가 충혈된 눈과 뼈가 앙상하게 말라 초췌해진 상태였고, 우주선은 거미줄에 감긴 채 손상되어 있었으며 사방은 수많은 백골로 뒤덮여 있었다. 수지와 레이는 부서진 동면 장치에서 이미 미라처럼 초췌한 모습으로 죽어 있었고, 혼란에 빠진 톰에게 그레타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려온다.

혐오주의
Hello, Tom.
안녕, 톰.

그리고 저 멀리서 다가오는 그레타. 하지만 괴이하게 뒤틀린 목소리와 함께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그레타는, 그녀의 목소리를 내는 흉측한 형상의 거미형 외계인이었다. 거미의 얼굴을 본 톰은 절규하며 기절한다.

이후 장면이 전환되어 동면에서 깨어난 톰. 초반부와 똑같이 그레타가 톰을 맞아주고, 여긴 셰다 섹터의 사움라키 정거장이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화면은 정거장의 풍경을 비추는데... 이내 홀로그램이 꺼지면서 거미줄에 칭칭 감겨 있는 부서진 우주선 파편들을 비추며 에피소드는 막을 내린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호하면서도 암울하고 소름끼치는 진실을 암시하는 결말이 특징인, 전형적인 코즈믹 호러 풍의 에피소드. 음산한 분위기와 섬뜩한 결말, 이해할 수 없는 것에서 느껴지는 공포를 잘 버무린 공포물로서 높은 호평을 이끌어냈다. 제대로 공포물을 지향하는 유일한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원작은 영국 SF 소설가 앨러스터 레이놀즈(Alastair Reynolds)의 단편집 'Zima Blue and Other Stories'에 실린 동명의 단편소설이다.

그레타[24]의 본모습이 등장하는 장면은 시리즈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연출로 손꼽힌다. 여성의 알몸으로 보이다가 기괴한 외모가 드러나며[25] 음악과 편집이 어우러진 연출이 압권. 복선으로 5분 31초쯤에 유리병을 통해 그레타의 진짜 모습이 비춰진다.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 이외에도 12분 1초쯤에 톰이 진짜와 현실이 뭐냐고 그레타를 추궁하는 모습에서 하얀 벽에 비춰지는 그레타의 그림자 또한 복선이다.

에피소드의 삽입곡인 "Living in the shadows"도 주목받았다. 톰과 그레타의 정사씬에 한 번, 마지막에 한 번 나오는데 특히 엔딩 부분에서 정거장이 거미줄 덩어리로 바뀌면서 이야기와 노래가 끝나는 장면은 가히 소름.[26]

7.1. 해석

'외계인이 주인공들을 잡아먹으려는 괴물' 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원작 소설을 읽어보면 이 외계인들은 어디까지나 톰을 돕기 위해 환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단편영화 특성상 배경 설명이 많이 생략되어 있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설정이 좀 더 자세히 설명된다. 사실 그레타는 사움라키 정거장에 가장 먼저 난파해 자리잡았던 외계인으로, 톰이 충격으로 미치지 않고 해당 지역에 적응할 수 있도록 깨우기 전에 환각을 주입해 돕고자 하는 것이다.[27] 결말에서 기억을 지운 톰을 보며 그레타가 슬픈 미소를 지은 것으로 볼 때, 이런 상황은 상당히 오랫동안 반복된 것 같다.

사실 드라마 에피소드에서도 이러한 묘사가 드러낸다. 우선 그레타는 끔찍한 모습과는 달리 톰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입힌 적이 없으며, 오히려 진실을 알리지 않으려는 이유가 '톰의 정신이 붕괴될 것을 걱정해서'였다. 그리고 톰에게 환각을 해제해 본모습을 드러난 뒤 다시 기억을 되돌려주는 등 그레타는 처음부터 끝까지 톰을 위하는 행보만을 보일 뿐 먹잇감으로 보는 듯한 부분은 전혀 없다. 각본가 역시 트윗을 통해 "그레타의 태도가 진정으로 자애로운 것이 맞는지 의심할 수는 있지만, 적어도 그 의도만큼은 순수하며 아마도 사랑일 것이다. 그레타는 톰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동시에 어떻게든 그가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 에피소드에서 수지는 톰의 '현실 감각', '이성', 혹은 '기억의 잔재'라고 상정할 수 있다. 기이한 상황을 차분히 받아들이는 톰과 달리 동면에서 깨자마자 길길이 날뛰고 정신적 충격에 호소하고, 그레타가 나오는 꿈을 꾸었다며 그녀를 보자마자 진짜 모습을 보라며 톰에게 소리지르다 못 해 그레타를 공격하려 들었다. 이는 반복된 환상에서 그레타가 속이지 못한 톰의 의식의 한 켠, 혹은 마저 지우지 못 한 현 상황에 대한 기억임을 의미한다. 작중 그레타가 '이 정거장(실은 거미형 외계인의 서식지)에서 평생을 지내야 한다'는 일부 사실을 전해주고, 다른 이들을 깨우러 가자며 수지를 동면에서 다시 해제시키게 한다. 이는 톰의 이성이자 현실 감각을 대표하는 수지 역시 진정시키는, 즉 톰의 정신이 온전히 현실 혹은 그레타가 만들어낸 환상에 적응하여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실에서 수지는 한참 전에 죽은 것으로 추정, 다른 동료들 역시 마찬가지로 보인다. 그 예시로 현실 톰은 머리카락이 수북해졌는데, 미라처럼 죽은 동료들은 머리카락의 길이가 동면 전과 다를 게 없다.

즉, 이 에피소드는 항법 오류로 독수리자리의 틈 너머 어딘가에 거미형 외계인들이 사는 곳에 불시착한 일행 중 유일하게 톰만 죽지 않았고, 한 외계인이 그를 딱하게 여겨 머릿속 정보를 바탕으로 환상을 만들어, 가엾게 된 그가 현실을 마주하다 미쳐버리지 않도록 그레타를 자처, 정신을 안정시키고 상황에 적응시키고자 노력하지만, 톰의 의식이 잠재적으로 늘 환상을 거부하고 현실을 직시하려다 결국 실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시 환상을 겪는 것을 반복, 그를 걱정하는 외계인이 슬픈 마음으로 그가 적응할 순간이 올 때까지 계속해서 노력한다는 이야기이다. 관점을 바꿔서 보면, 그레타로 나오는 거미형 외계인을 사람으로 친다면 톰은 야성이 매우 강한 나머지 사람과 같이 살 수 없음에도 어쩔 수 없이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하는 야생 동물인 셈이다. 그레타를 자처하는 외계인은 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야생 동물을 케어해주는 인간인 셈.

8. 굿 헌팅

귀신 사냥꾼인 아버지를 따라 구미호를 잡던 량. 사냥할 때에만 놀라운 모습으로 변신하는 구미호 옌과 친구가 된다.
원제 Good Hunting
감독 올리버 토머스

켄 리우의 단편 '좋은 사냥이 되길'이 원작인 애니메이션으로, 국내에는 단편집 종이 동물원에 수록되어 출간되었다. 전체적인 서사는 같지만, 선정적이고 과격한 애니메이션에 비해 소설은 은유적이고 수위도 낮은 편.

동양의 구미호와 서양의 스팀펑크라는 장르를 훌륭하게 조화시킨 에피소드. 청나라 말기의 홍콩을 배경으로 한 가상역사물로, 귀신 사냥꾼의 아들인 철도 기술공 '량'과 구미호지만 마법을 잃은 '옌'이 주인공이다.

량은 아버지에게 사냥당한 구미호의 새끼 옌을 숨겨주고 돌봐주면서 서로 친구가 된다. 그러나 영국이 홍콩을 점령하고, 중국에 수입되기 시작한 서양의 기술력으로 동양의 마력이 점점 사라지자 구미호의 힘도 덩달아 약해진다. 결국 옌은 여우로 변하는 능력을 잃고 매춘부가 되는데, 어느 날 영국인 총독을 손님으로 맞았다가 강제로 전신이 모두 기계로 교체당해 사이보그가 되고 만다. 그는 기계에만 흥분할 수 있는 메카노필리아였기 때문이다. 옌은 총독을 죽이고[28] 량을 찾아오는데, 기술자였던 량은 그녀에게 새로운 금속 육체를 준다. 잃어버린 마력의 힘 대신 기술의 힘으로 다시금 변신 능력을 지닌 사이보그 구미호가 된 옌은 뒷골목을 돌아다니면서 여성을 해하려는 한량과 성범죄자들을 사냥한다.
서양에 의해 근대화되었지만 식민 지배 속에서 고통받는 동양의 모습이 대비되어 묘사되며, 사라져가는 신비를 향한 안타까움과 억압당하는 약자의 저항을 그려낸다. 또한 시대가 변화해도 여성착취와 범죄는 없어지지 않는 현실에 주목하고, 범죄의 피해자가 주도적으로 가해자들을 단죄한다는 점에서 페미니즘적인 요소도 찾을 수 있다. 다층적인 주제의식을 가진 이야기와 성적이고 잔혹한 연출이 결합된 완성도 높은 에피소드.

동양이 배경이고 2D 셀 애니메이션을 많이 쓴 만큼, 해당 에피소드는 한국의 레드독컬처하우스에 외주를 맡겼다고 제작 총괄인 팀 밀러가 밝혔다.

그러나 서양 업체의 입맛에 맞춘 탓에 캐릭터들의 외형은(특히 옌의 외모) 전형적인 서양인이 생각하는 동양인 스테레오 타입이다.

9. 쓰레기 더미

쓰레기장을 집으로 생각하고 사는 데이브. 위생법 운운하는 조사관 따위가 온다 해도, 그는 성을 빼앗길 생각이 없다.
원제 The Dump
감독 하비에르 레시오 가르시아

쓰레기장에 사는 노인 데이브와 쓰레기장에 얽힌 작은 미스터리를 소재로 하는 이야기.

쓰레기장에 살고 있는 데이브에게 위생관이 찾아온다. 새로 들어올 콘도 투자자들이 이 쓰레기장을 탐탁지 않아했기에 철거 및 이주 동의서를 받으러 온 것. 그런 그에게 데이브는 여기는 자신의 집이고 20년 넘게 살았으니 이제 와 나갈 생각 없다며 철거 동의를 거부한다. 데이브는 오토라는 이름의 반려견을 부르지만 오토는 다른 곳에서 뭘 먹고 있는지 오지 않고, 데이브는 오토를 보고 "식탐이 참 심하다니까." 하고 투덜댄다.

데이브는 모든 걸 쓰레기장에서 주운 폐품에서 충당하고 있어, 담뱃불을 붙일 라이터가 가스가 떨어지자 담배를 피우지 못하지만, 반면 조사관은 도금된 고급 라이터로 여유롭게 담배를 피운다. 데이브는 자신이 여기서 살게 된 이유를 들으면 당신도 날 여기 살게 둘 수밖에 없을 거라며, 위생관이 듣기 싫다고 하지만 억지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2년 전, 데이브는 펄리라는 친구와 함께 쓰레기장에서 살고 있었다. 둘은 밤이면 모닥불을 피워놓고 술을 마시며 음담패설을 하며 사는 전형적인 거친 캐릭터 중 하나다. 그러던 중 펄리가 잠시 자리를 떠나자 혼자 쓰레기장 깊숙이 들어오는데, 무엇인가 괴물을 보았다며 권총 사격까지 하면서 돌아온다. 처음에는 쥐 따위를 보고 졸았던 것인 줄 알았던 데이브지만 펄리의 반응이 심상치 않고 총성이 연달아 들리자 경계하며 샷건을 들고 둘은 어둠과 대치한다.

그러던 중 어둠 속에서 촉수가 날아와 펄리를 끌고 가 버리고, 데이브는 펄리를 구하기 위해 샷건을 쏘려고 하지만 겁먹은 펄리가 데이브의 샷건 총구를 잡고 늘어져 쏘지 못하고, 끝내 펄리는 어둠 속으로 끌려간다. 격노한 데이브는 쓰레기 더미 구석에서 지게차를 찾아내 탑승하고 괴물을 추격한다. 괴물을 따라잡고 지게차로 들이박아 제압한 데이브는 괴물을 살피고 펄리를 찾으려 하는데, 강아지 소리를 듣는다. 강아지는 괴물의 몸 한구석에 붙어서 괴롭게 낑낑대고 있었는데, 데이브는 이 괴물이 말 그대로 보이는 것을 모든 것을 잡아먹고 몸으로 삼으며, 일단 괴물에게 먹히면 그대로 괴물의 일부가 되는 경이로운 생명체임을 알아차린다. 펄리도 괴물의 일부가 되어 숨만 헐떡거리는 상태였고, 데이브는 샷건으로 펄리의 고통을 끝내준다.

이후 데이브는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오토, 왔구나!" 하면서 위생관의 뒤를 바라본다. 위생관이 뒤를 돌아보자, 여전히 살아 있는 쓰레기장 괴물이 그를 보고 입맛을 다시고 있었고, 곧장 습격하여 그를 잡아먹는다. 오토는 쓰레기장 괴물에서 주운 개를 길들인 것이 아니고 쓰레기장 괴물 그 자체를 길들여 붙인 이름인 것이다. 데이브는 위생관의 시체에서 떨어진 금도금 라이터를 집어 들어 여유롭게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여긴 내 집이고 아무도 날 쫓아낼 수 없다는 독백으로 애니메이션은 끝난다.
3D 애니메이션으로 캐리커처처럼 과장된 인물 묘사가 특징인 작품이다.

작중 성인잡지 하나가 등장하는데 이름이 '비버 순찰대'다. 미국 성인잡지 '비버 헌트'의 패러디.

10. 늑대인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초능력을 발휘하는 특별한 용병들. 인간에게 천대받던 그들이 이제는 동족의 위협과도 싸워야 한다.
원제 Shape-Shifters
감독 가브리엘레 펜나키올리

늑대인간이 실존하는 세계의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어반 판타지 단편. 이 세계관에서는 늑대인간들을 전쟁에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항상 앞장서서 싸우고 팔이 떨어져 나갈 정도의 부상도 회복하는 강력한 능력[29]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평범한 인간과는 다르기에 불합리한 차별을 받는다. 비자연적인 존재에 개새끼라는 모욕을 들으며 같은 식탁에 앉는 것조차 겁 할 정도. 주인공 데커의 언급에 따르면, 늑대인간만으로 구성된 부대를 만들면 순식간에 전쟁이 정리될 테니 군인들 밥그릇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라나.

다른 미군들은 방탄복 방탄모, M4 카빈 소총까지 제대로 지급받지만 주인공들은 맨발에 군복과 방탄조끼 하나만 착용한 채 권총 한 자루조차 없이 선두에 선다.[30] 숙소는 에어컨도 없고 대충 지어진 가건물이며, 차량에도 같이 타지 못한다.

데커의 늑대인간 동료 소비에스키가 언덕 위 기지의 경비를 맞는 임무를 맡은 날 밤, 기지는 누군가의 공격을 받아 전멸한다. 군인들은 모두 날붙이 같은 것에 당해 갈갈이 찢긴 상태. 특히 소비에스키는 적의 기습을 가장 먼저 당해 제일 큰 상처를 입었다. 정황상 범인은 늑대인간인 상황. 이에 분노한 지휘관은 데커에게 탈레반이 늑대인간을 쓴다는 정보는 없었다며 반드시 적을 생포해내라고 명령한다.

다음날 데커와 지휘관은 늑대인간을 찾아 병사 몇명과 함께 근처 마을을 순찰한다. 순찰 중 데커는 수상한 노인에게서 늑대인간 냄새를 느끼지만, 자기가 직접 복수하고 싶다는 마음에 적을 찾지 못했다고 보고한다.

그날 밤 데커는 기지 내 순찰을 피해 몰래 밖으로 나가고, 황야에서는 늑대인간 '장로'가 기다리고 있었다. 소비에스키의 군번줄을 던지며 도발한 그가 변신하자 자신도 변신하려고 하는데[31] 장로의 부하가 숨어 있다 기습을 가한다. 2대 1의 상황에서도 어찌 부하를 먼저 처리하지만, 장로의 공격에 큰 상처를 입는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장로의 얼굴을 통째로 물어뜯으며 목을 졸라 살해하고, 아침이 되어서야 기지로 귀환한다.

밤에 몰래 나간 것도 모자라 생포하라는 적도 그대로 죽여버린 것에 화가 난 지휘관은 데커가 소비에스키를 애도하는 것조차 막으며 짐승이라고 모욕한다. 이에 데커는 더 이상 당신의 목줄은 차지 않겠다며 군번줄을 벗어던지고 직접 소비에스키의 바디백을 들고 언덕에 올라가 그를 묻어주며 에피소드는 막을 내린다.

강렬한 전투씬과 인종차별에 대한 은유가 짙게 배어 있는 씁쓸한 맛이 매력적인 작품.[32]

11. 구원의 손

우주에서 홀로 표류하는 우주 비행사. 구원의 희망이라고는 자기 자신뿐. 그녀는 사지가 찢기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
원제 Helping Hand
감독 존 예오

위성수리 중에 갑자기 날아온 파편을 맞고 튕겨나가 우주에 표류하게 된 여성 우주 비행사. 정말 재수없게 우주복의 중추에 맞아서 모든 기능이 정지되고 설상가상으로 산소마저 빠르게 고갈되고있다. 체념하려는 찰나 독한 마음을 먹은 주인공은 생존을 위해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하게 된다.
여러모로 그래비티를 연상시키지만 내용은 다르다. 주인공의 고생길은 짧지만 엄청나게 잔혹하다. 왼팔의 보호복을 팔꿈치 부분까지 벗겨 이를 우주선의 반대 방향으로 던져서 반동[33]으로 날아가지만, 아슬아슬하게 우주선을 잡지 못한다.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진공에 얼은 팔을 강제로 뜯어버리고[34] 이를 다시 던져서 귀환에 간신히 성공한다. 왼팔은 잃었지만 우주선에 무사히 들어가 구조대를 기다리는 것으로 끝.[35] 'Helping Hand' 라는 제목의 1차원적인 뜻 그대로 행한 것이다. 주인공이 팔을 잘라 죽음의 위기에서 탈출한다는 소재는 영화 127시간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작중 초반 비용 문제로 2명이 아니라 1명만 일을 한다는 언급이 나오는데, 우주 공간에서는 작중과 같은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혼자 행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때문에 주인공은 문제가 생겨서 죽을 것 같자 통제실의 동료에게 사장한테 욕 좀 날려달라는 말을 하기도.

이 외에 여러 오마주 요소가 있다. 주인공이 작업하는 곳은 위성 [LV-426]인데 이는 에이리언 시리즈에 나오는 곳이며 마지막의 얼어붙은 손이 우주 공간을 날아가는 모습은 영화 이벤트 호라이즌과 그에 영향을 받은 데드 스페이스의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이다.

12. 해저의 밤

사막에서 차가 고장나자 발이 묶인 두 명의 방문 판매원. 한밤중 그들 앞에, 오래 전 그곳에 살던 존재들이 나타난다.
원제 Fish Night
감독 다미안 네노프

보더랜드처럼 굵은 테두리선을 표현한 미국 코믹스식 카툰 렌더링 그래픽이 특징인 단편.

나이 든 상사와 젊은 사원으로 구성된 두 세일즈맨들이 사막 한가운데에서 차가 퍼져 어쩔 수 없이 하룻밤을 보내다 기이한 일과 마주치는 이야기. "사람이 유령이 되면 살던 곳에서 떠돌게 되는데, 만약 동물 유령이 있다면 한때 바다의 밑바닥이었던 이 사막을 떠돌고 있을까?"라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연출이 일품이다.

결말에서 젊은 사원은 바다 유령들에게 홀려 영체가 되고, 뒤에서 경고하는 상사의 외침을 듣지 못하고 상어 유령[36]에 잡아먹힌다.[37] 초반부에 상사가 옛날 바다였던 시절을 상상하며 '세상에 대한 걱정없이 물 속을 유영하면 됐겠지.'라고 말하던 것과 대비하면 생각해 볼 만한 부분. 또 젊은 사원이 "모든 것은 마음가짐에 달렸어요." 라는 대사에서처럼 유령과 같이 수영할 수 있고 간섭할 수 있던 것도 비슷한 맥락일 듯 하다.
모든 생물은 생명을 가지고 있는데 왜 사후세계는 인간만이 다뤄지는지에 대한 고찰을 녹여낸 작품으로,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창의적인 발상이 돋보이는 에피소드다.

13. 행운의 13

인기 없는 비행기는 신참의 몫. 두 번이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전투기를 맡은 콜비. 그녀는 미신을 극복할 수 있을까.
원제 Lucky 13
감독 제롬 첸

실사풍의 수준 높은 그래픽과 속도감을 보여준 작품. 주인공 콜비 중위는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사미라 와일리, 잭 리는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주인공 사카이 진 역을 맡았던 다이스케 츠지가 맡았다.

헤일로 혹은 기어즈 오브 워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2080년대의 미국. 주인공 콜비는 미 공군 소속 신참 강습수송기 파일럿이며, '신참 조종사가 가장 외면받는 비행기를 지급받는다'는 전통에 따라 '행운의 13호'를 지급받는다. 과거에 두 번이나 탑승한 보병들이 몰살당했는데 기체만은 혼자서 돌아왔다는 불길한 사연으로 얻은 비아냥조의 별명.[38] 그러나 그녀와 함께 한 13호는 눈부신 활약을 보이며 정말로 '행운'을 가져다주는 13호란 별명으로 바뀌게 된다. 다른 전투기는 전멸했는데 유일하게 멀쩡하게 귀환한다거나,[39] 이 비행기에 탑승한 전투원은 한 명도 전사하지 않는다. 깊은 유대를 맺게 된 행운의 13호와 콜비 중위. 정비공이 "비행기에도 인격이 있다"라고 한 말이 사실인 듯 콜비 중위는 13호에 깊은 애착을 갖게 된다. 그런 그들에게도 이제껏 없던 위기가 닥쳐오게 된다.

작전 중 최후에는 기관고장에 적들에게 포위까지 되어 도저히 비행으로 탈출할 방법이 없게되자 우선 탑승 보병들을 탈출시킨뒤 기밀 유출 방지를 위해 자폭 장치를 작동시키고[40] 콜비 중위도 탈출하려 하는데 콕핏에서 탈출할 때 조종석에 끈이 걸려 빠져나갈 수가 없다. 콜비는 끈이 걸려 탈출할 수 없자 당황하는데, 직후 오히려 탈출하려던 통로가 적이 쏜 유탄에 폭파된다. 그대로 내려갔다간 유폭에 휘말렸을 것인데 조종석 끈에 발이 묶여 목숨을 구하게 된 셈. 폭파 후 이제는 가도 안전하다는 듯이 끈이 귀신처럼 뽑히는 것은 덤이다.

울먹이며 자폭 시스템을 가동하고 탈출한 콜비. 그러나 타이머가 다 되었음에도 자폭이 되지 않는다.[41] 이후 자폭이 되지 않아 의아하게 지켜보는 콜비는 '너도 죽기 싫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고, 13호를 엄폐물 삼아 공격하는 적들을 보고 내 전투기에서 떨어지라고 소리치며 사격한다. 그러던 중 무엇인가 기이한 직감을 느낀 콜비 중위는 아군에게 엎드리라고 소리치고 엄폐하는데, 직후 적들이 모두 13호를 에워싸자 기다렸다는 듯 자폭 장치가 재기동되어 자폭과 함게 적들을 몰살시켜 버린다. 덕택에 적들이 전멸하여 주인공과 탑승 보병들은 안전하게 대기하다가 구조된다.
오랜 기간 한 물건을 사용하다 보면 정이 들고 이 물건도 의식이 있지 않을까는 심리 일라이자 효과를 표현한 에피소드. 초반에 기체 정비관인 선임준위 한 명이 "이 놈이 재수없다는 오해가 있는데 틀린 말이고 비행기도 모두 하나의 인격체처럼 성격이 있어서 이해해줘야 한다"는 말을 한다. 우연의 일치일지 정말로 인격이 있어서 주인공의 목숨을 여러 번 구해줬는지는 정확히 나오진 않지만, 과학적으로도 미신적으로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적당히 생각해볼 거리가 주어진 에피소드이다. 워해머 40k의 머신 스피릿이 생각나기도 한다.

여담이지만, 콜비가 수송기를 둘러보는 장면에서 나오는 기체의 일련번호는 13-02313이다. 앞 번호도 13, 끝 번호도 13, 일련번호의 각 숫자를 합해도 13이 나온다. 또한 이 에피소드는 13화이며, 길이 역시 13분 13초다.

14. 지마 블루

엄청난 규모의 벽화로 유명한 아티스트 지마. 그가 마지막 작품을 공개하기 직전, 숨겨진 과거와 놀라운 계획을 발표한다.
원제 Zima Blue
감독 로버트 밸리

지마 블루란 색[42]으로 지구를 넘어 행성 단위, 우주 단위의 장대한 벽화를 만드는 어느 예술가의 이야기.

어느 미래, 당대 최고의 예술가이자 백여년간 매스컴을 피해온 지마가 자신의 마지막 작품과 관련해 기자 클레어에게 인터뷰를 의뢰한다. 이에 그녀는 흥미를 느끼고 지마가 마지막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외딴 섬으로 가게 된다. 섬으로 가는 동안 클레어는 지마의 '청색시대'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과 일생, 예술을 위한 희생을 회상한다.

지마는 원래 평범한 초상화를 그리는 작가로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초상화를 그리는 것을 그만두고 크기가 아주 큰 예술 작품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가로세로 십수미터에 달하는 캔버스에 우주를 그린 거대한 그림을 발표했는데 어느 순간 특이하게 그 캔버스 한가운데에 파란색 점을 그려넣었다. 이때부터 지마는 새로운 작품을 발표할 때 마다 한가운데에 여러가지 모양의 파란색 도형을 그려넣었는데, 갈수록 캔버스 한가운데의 도형이 커지더니 결국 캔버스 통째로 파란색 일색으로만 칠한 작품을 발표한다. 이에 비평가를 비롯한 사람들은 지마가 너무 나갔다고 수군대었으나, 이것은 시작일 뿐이었으니 지마는 성층권을 넘어서는 거대한 구조물을 세우고 그 전체를 파란색으로 칠한 작품을 발표하여 군중을 압도한다. 이후 지마의 예술작품의 극대화는 우주로 뻗어나가 무려 목성이나 소행성대를 파란색으로 칠한 작품들까지 만들어낸다. 이런 우주적 스케일의 작품들로 지마는 굉장한 유명세를 얻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클레어와 만난 지마는 자신의 마지막 작품의 무대가 될 수영장을 건설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예술가가 되기 전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한다. 지마는 어느 과학자가 만든 로봇, 그것도 수영장의 타일을 닦는 단순한 로봇이었다. 지마는 그를 지켜보던 주인으로부터 학습을 통해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개조받았으며,[43] 그의 주인이 사망하고 나서도 다른 주인으로부터 더 복잡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계속해서 개조를 받아가며[44] 나중엔 자기 자신을 스스로 개조해[45]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을 밝힌다.[46] 지마가 만든 벽화들의 파란색 사각형은 수영장 타일을 묘사한 것으로 '지마 블루'란 바로 그가 닦던 수영장 타일의 색이었다.

마지막 작품 공개 날 지마는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자신이 만든 수영장에 뛰어들어 스스로를 분해했고, 자기 조종만 겨우 할 정도의 지능과 환경을 알아볼 정도의 기능만을 남긴 채 원래의 모습, 수영장 타일을 닦는 작은 로봇으로 돌아간다.
기발하면서도 철학적인 반전을 던지는 작품이다. 다른 에피소드들과 달리 선정성이나 폭력성은 거의 없으며, 스릴이 넘치거나 짜릿한 느낌은 아니지만 담담하게 보여주는 잔잔한 영상미와 심오한 주제, 아이디어 등에서 굉장한 호평을 받았다.

원작은 알레스테어 레이놀즈의 단편집 Zima Blue and Other Stories에 실린 동명의 단편 소설이다.

15. 사각지대

터널을 빠져나가기 전에 임무를 완수하라! 질주하는 트럭, 중무장한 경비원. 어떤 위험도 사이보그 강도단을 막을 수 없다.
원제 Blind Spot
감독 비탈리 슈시코

SF 액션물로, 강렬한 색체와 과장된 묘사가 특징이며 국산 애니메이션인 ' 아치와 씨팍'을 연상시키는 화풍과 묘사가 인상적이다.

전원이 사이보그로 개조된 강도단[47]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무장한 수송 트럭을 턴다는 단순한 스토리지만, 강렬한 연출로 스피디하게 묘사된다. 강도단은 트럭의 호위병, 호위 로봇과 싸우고 목표물인 칩을 챙기는데 성공했지만 호위 로봇에 의해 신참 루키를 제외한 모두가 사망한다[48]. 하지만 호크, 수이, 칼리의 뇌는 모두 백업되어 있었고 죽지 않았다.[49]
브라이언 블룸이 호크의 성우로 참여했다.

한편 강도단은 작품 말미에서 돈뿐만이 아닌 다른 목적을 위한 습격을 한 것으로 보이고, 강도단이 사실상 로봇인데 비해 호위병들은 인간임[50]을 볼 때 단순히 서부극의 퓨처 오페라화라는 시각은 협소할 수 있다. 그래도 등장인물간 개성이 뚜렷하고 적나라한 성적 묘사나 유혈낭자한 묘사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어서 시리즈 입문용으로는 좋다.

16. 아이스 에이지

누군가 두고 간 옛날 냉장고, 그 안에 문명이 존재한다. 순식간에 과거에서 현재로 흐르는 시간. 설마 미래까지 보게 될까?
원제 Ice Age
감독 팀 밀러

시리즈의 제작자인 팀 밀러가 직접 감독한 유일한 실사 작품. 토퍼 그레이스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주연작으로, 주인공들이 이사 온 집에 있던 냉장고 안에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문명이 있었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소재로 아기자기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처음 이사를 온 기념으로 와인에 얼음을 넣은 커플. 그 얼음에 뭔가 있어 돋보기를 가져와 보니, 창에 찔린 매머드가 발견된다. 여주인공이 흥분하며 냉장고 안에 있는 얼음들을 치우고 보니, 그곳에는 중세 문명이 있었다. 완두콩을 옮기는 목조 크레인과 마을, 그리고 성이 있는 문명을 확인한 주인공. 매머드를 묻어주고 식물의 거름으로 주고난 뒤 돌아와 보니 단 10분 만에 산업혁명 시대로 발전한다. 남주인공이 르네상스를 놓쳤다고 말하는 동안 도시는 현대 문명으로 발전하고,[51] 도시가 스타벅스도 들어서며 발전하던 도중 핵폭탄이 떨어지며 전쟁이 시작되고, 깜짝 놀란 주인공들은 황급히 문을 닫고 한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한 번 냉장고 문을 열어본다. 다행히 도시는 살아남아 초고도문명으로 발전하고 있었고, 딜도처럼 생긴 빌딩도 지어진 뒤 거대한 피라미드 같은 구조물이 생기고 고위 차원으로 문명 전체가 이동한다. 이제 볼 건 다 봤다고 생각한 주인공들은 전원 코드를 뽑고 잠에 든다. 그러나 다음 날 냉장고 문을 열자, 냉각이 되지 않아 빙하기가 오지 않은 냉장고 속 세상에서는 호모 하빌리스가 공룡 시체를 먹고 티라노사우루스가 원시인들을 잡아먹는 새로운 세상이 생겨나 있었다.[52]
이 작품은 러브 데스 로봇과 비슷하게 SF 단편 시리즈를 표방하는 오츠 스튜디오의 'God'과 유사하다. 심슨 가족 시즌8 Treehouse of Horror Ⅶ 과도 비슷한데, 사실 이런 류의 플롯은 1980년대 환상특급부터 등장한 단골 소재다. 아이디어 자체보다는 연출의 독창성이 인상적인 에피소드.

17. 또 다른 역사

히틀러가 다른 날, 다른 방식으로 죽었다면? 기존 역사를 뒤집어 보는 발칙한 상상. 최고의 앱, 멀티버시티로 즐기세요!
원제 Alternate Histories
감독 빅토르 말도나도
알프레도 토레스[53]

제목만 보면 진지한 대체역사물 같지만, 실제로는 아주 유쾌하고 황당한 작품이다.

대체역사 시뮬레이터 앱 멀티버시티의 홍보용 체험판이 1908년, 아돌프 히틀러의 6가지 사망 시나리오를 이야기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앱이 맛이 가면서 블루스크린이 뜬다.

[ 블루스크린 내용 펼치기 ]
>ERROR 1203499(0005)B

Wellp, now you did it. Broke the damn computer. You probably didn't even do anything major, did you? But see, I'm the dreaded Blue Screen of Death, and I pop up totally randomly, and most times, for no good gah-damn reason.

You're probably sweatin' bullets right now, aren't you? I love it. So, there are a couple options you could try, neither of which will work whatsoever, but shit, be my guest.

- Hit CTRL+ALT+DEL. This will restart me. But, everything you've done on me up until this point will be gone. Tough titties. But if you're into downloading weird online GIF's (which you are), I'm guessing this isn't a terrible option. Pervert.

- Don't hit CTRL+ALT+DEL and get on the phone with every computer repair guy in town. All of 'em. Give 'em all a shot. It's fine. I'll wait. I ain't going anywhere. I can stay like this alllllllllllllll daaaaaaaaaaayyyyyy.
그래, 결국 해냈구나. 망할 컴퓨터를 박살냈네. 네가 크게 잘못한 건 없는 모양이다. 그렇지? 하지만 이봐, 나는 공포스러운 죽음의 블루스크린이고, 대부분 빌어먹을 이유 없이 아무렇게나 불쑥 튀어나와.

땀이 비오듯이 흐르고 있겠지, 그렇지 않아? 좋아. 여기 네가 시도해볼 만한 것들이 몇 가지 있어. 어떻게든 잘 되는 건 없겠지만, 씨발, 알아서 해.

- CTRL+ALT+DEL을 누르면 나는 재부팅될 거야. 하지만 네가 지금까지 나에게 한 건 모두 물거품이 되겠지. 잘해봐. 하지만 네가 인터넷에서 이상한 움짤이나 다운받는 걸 좋아한다면 (진짜 그렇겠지) 이건 그리 나쁜 선택지는 아닐 거야, 변태야.

- CTRL+ALT+DEL 눌렀다가 동네에 있는 모든 컴퓨터 수리공들이랑 전화하지 마. 뭐 어디 한 번 해보든가. 난 기다릴게. 난 아무데도 안 가. 난 이렇게 하루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일 있을 수도 있어.


이후 마우스 커서가 X를 클릭하자 블루스크린이 꺼지고, 멀티버시티는 에이브러햄 링컨 존 윌크스 부스에게 총을 맞는 게 아니라 역으로 부스를 먼저 총으로 쐈다면( Lincoln shot first) 어떤 일이 일어났을 것 같냐고 홍보한다. 그리고 마우스 커서가 이걸 클릭하면서 에피소드는 막을 내린다.

18. 숨겨진 전쟁

시베리아의 깊은 숲, 수많은 아군의 죽음을 목격한 공산군. 위험한 괴물들과의 싸움을 끝내기 위해 필사의 작전을 펼친다.
원제 The Secret War
감독 이슈트반 조르코치[62]

스탈린그라드 전투가 한창이던 소련을 배경으로, 시베리아의 어느 숲에 나타난 구울[63]과 맞서는 붉은 군대의 저항을 그린 에피소드.

구울은 적백내전이 한창이던 1919년, '하데스 작전'이라는 이름 하에 표면적으로는 소작농들 사이에 떠도는 미신을 조사하기 위해, 실제로는 군사적 목적으로 쓰기 위해 흑마법을 할 줄 알던 체카의 '보리스 그리신' 소령이 코랴크인 사교도와 거래하여 비밀리에 소환 의식을 치러 불러냈지만, 결국 제어하는 데 실패한 존재들이었다. 결국 보리스는 작중에서 부대원들에 의해 얼어붙은 시체로 발견된다.

소련군은 구울의 본거지인 땅굴을 발견하고 그 입구를 폭탄으로 봉쇄하려 했지만, 폭발의 여파로 인해 오히려 엄청난 수의 구울들을 불러내는 결과에 이른다.[64] 지휘관은 구울의 이동 속도가 조랑말보다 빠르기 때문에 도망쳐봤자 무의미한 전멸에 이를 것이라고 판단, 자신의 아들을 본대로 보내서 이곳을 폭격하게 지시하고 나머지 인원들은 구울에 맞서 시간을 벌기로 한다.

남은 소련군들은 해일처럼 밀려오는 구울의 파도에 맞서 장렬하게 싸우다가 전원 전사하고, 마지막까지 버텨낸 지휘관은 공병이 설치해두었던 폭탄을 격발시키기 위해 폭파 스위치까지 조명탄을 휘두르며 다가가 결국 스위치를 작동시키고 생을 마감한다. 그들의 목숨을 댓가로 번 시간 덕분에 지휘관의 아들이 좌표를 본대에 전하는 데 성공하고, 싸움이 지나간 후 소련 공군 폭격기의 융단폭격이 쏟아져 구울들을 몰살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무적의 소니'와 더불어 장편화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이 나온 수작이다. 시베리아의 눈 덮인 숲과 오로라가 어린 밤하늘 등의 배경묘사는 무척 아름답고, 후반부를 가득 채우는 장렬한 전투씬은 애니메이션이라곤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퀄리티가 높다. 더불어 복식, 총기, 장비의 고증 또한 좋다.[65]

동유럽계 스태프들이 주도하여 제작해서 그런지 소련군을 잔인하고 무서운 존재들로 그려내던 그간의 서구 매체들과 달리, 소련군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또한 몽골계 아시아인으로 추정되는 병사도 볼수있다. 괴물들에게 끔살당한 마을 사람들을 보고 동요하거나, 전우를 위해 발랄라이카를 연주하고[66] 부상병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등.[67] 또한 수많은 구멍에서 수천에 달하는 식인 괴물이 나오는 장면은 러브크래프트의 단편 소설 잠재된 공포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68]


[1] 이름의 철자는 Carnivore가 아니라 Khanivore. 파충류형 괴수로, 고양잇과 동물을 연상시키는 매끄럽고 늘씬한 체형을 지니고 있으며 발톱과 뒤통수에서 자라난 꼬리 같은 칼날 촉수를 이용해 싸운다. 이 촉수는 네 갈래로 갈라질 수 있으며 닥터 옥토퍼스처럼 촉수로 몸을 지탱해 걸어다닐 수도 있다. 생김새에 어울리게 변칙 공격과 스피드를 살린 속공으로 싸운다. 암석질의 갑피로 몸을 보호하고 있는 터보랩터도 카니보어의 공격에 살점이 뚝뚝 떨어져 나갈 정도. 작중에서 무패 전적을 자랑한다고 언급되고 그에 어울리게 뛰어난 전투 기량을 선보인다. [2] 오로지 괴수의 신체와 생체적인 무장으로만 싸우는 것이 경기의 규정인 것으로 보인다. 터보 랩터의 칼날은 어쨌든 뼈이므로 규정 위반은 아닌 듯. 참고로 터보 랩터가 등장했을 때부터 복선이 있었는데, 터보 랩터의 오른팔은 육중해보이는데 비해, 왼팔은 이상하게 빈약해 보였다. 거기다 작중에서는 오른팔로 카니보어를 공격했지만, 왼팔로 공격을 하지 않았다. [3] 갱단에게 폭행당하고 버려진 것을 동료들이 주워 치료할 때 설치한 것이다. 자세히 보면 소니의 두개골이 없다. [4] 중간에 소니가 다른 조종사들과 달리 항상 불이 켜져 있는 신경 조절기를 장착하고 있고 경기가 시작하면서 신경이 연결되는게 아니라 끊기는 듯한 묘사 등이 복선이었다. 그리고 복도 바닥에 있던 유리 파편들을 맨발로 밟고도 아무렇지 않게 피를 흘리며 걸어가는 모습, 그리고 디코가 승부조작을 제안하자 단칼에 거절한것 역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승부조작에 응하면 자기가 죽으니 불가능해서 거절한 것이고, 유리 파편을 밟아도 이상이 없던건 애초에 자신의 본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5] 다만 ai 보이스마냥 억양없는 기계적인 목소리라 매우 인간적인 말투의 2명과 대비된다. [6] 작중 등장하는 게임기와 똑같은 이름이 모델번호만 올라가 목에 새겨져 있고 게임기의 카메라와 안구 부품이 같아 그걸로 망가진 한쪽 눈을 대체하는 장면도 나왔다. 그런데 게임기에서 발달했는데도 인류 멸망 전 게임 문화에 대해 영 아는 게 없었는지, 티배깅을 검색해 봤다가 멘탈이 나가서 절규한다. [7] 구룡성채를 연상시키는 다닥다닥 늘어선 아파트들과 붉은색 택시, 간판에 쓰인 중국어들을 보면 배경은 홍콩으로 추정된다. [8] 이 장면을 자세히 보면 죽은 여자와 주인공의 얼굴이 정확히 같다. [9] 주인공이 지각해서 공연을 못했다고 타박하는데, 중성적인 톤의 목소리를 보면 여장남자 또는 트렌스젠더로 보인다. [10] 이때까지만 해도 주인공은 살인범이 클럽에 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11] 현관의 디자인을 잘 보면, 이곳이 초반부에 나온 살인범의 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2] 살인범과 인상착의가 완전히 같다. [13] 여담으로 스트리퍼 클럽에서 나오는 엑스트라들의 의상들은 창작된 의상이 아니라 라텍스 페티시라는 서양권의 페티시즘 분류 중 하나이다. 국내와 동양권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양권에서는 상당히 메이저한 분야로, 실제로도 저런 컨셉으로 만든 성인 전용 클럽들이 상당히 많다. [14] SF물에서 자주 등장하는 전형적인 벌레형 외계 생명체다. 눈은 없고,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로 무장하고 있다. [15] 그래서 이 에피소드의 제목을 "침략자(Invader)"로 하는 게 더 좋았을 거라는 얘기도 있다. [16] 제작 과정을 다룬 팀 밀러의 인터뷰를 보면 2D 셀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한국 회사에 외주를 주었다고 한다. [17] 그것도 그냥 갈라지는 게 아니라 살-근육-뼈 순서대로 반으로 쪼개지며 피가 분수마냥 뿜어져 나오고 시체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 그리고 그를 죽인 흡혈귀도 이후 C4 폭탄의 폭발에 휘말려 같은 순서로 소멸되며 폭사한다. [18] 처음에 대통령과 백악관 관료들은 이를 비웃었는데, 요거트가 "괜찮아. 그냥 중국으로 가지 뭐. 걔네들은 성(省) 하나를 통째로 준댔거든." 이라고 말하자 결국 승인했다. [19] 도중 요거트가 지배자가 된다고 하니 당연히 퇴진 시위 등 반대 세력도 많았으나 결국 다 제압된 걸로 보인다. [20] 우주진출때문에 지구의 자원이 고갈된건 아니고, 인간에게 편리한 온갖 기술이 개발된 상태이며, 요거트들이 지구를 떠나면 인류는 자동으로 요거트의 노예에서 해방되기 때문에 따져보면 서로에게 윈윈이다. 문제는 요거트들이 체험시켜준 완벽한 낙원을 욕심많은 인간이 재현하는건 불가능하며, 이미 낙원을 체험한 인간은 요거트가 지배하던 시절만 그리워할거라는 것. [21] Rift는 틈을 의미하며, 이를 살려 번역하면 " 독수리자리 너머"가 되어야 한다. [22] 배송을 일찍 끝내면 보너스 좀 받을 수 있겠다는 톰의 대사를 들어 보면 화물선으로 추정된다. [23] 이때 톰이 그레타를 벽으로 밀치자 홀로그램이 깨지는 듯한 묘사가 나온다. [24] 담당 배우는 캐나다 출신의 여배우 매들린 나이트(Madeleine Knight). [25] 여러모로 여성의 나체 혹은 고환을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26] 가사의 내용은 침묵 속에서는 진실을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다는 것과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내용이다. [27] 에피소드에서 그레타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여기로 떨어졌는지 알아?"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이전에도 불시착한 인간들이 꽤 많았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확실한 건 톰 일행이 처음은 아니라는 것. [28] 처음에는 성노예가 되었다가 견딜 수 없어서 자신을 강제로 기계로 바꾼 총독과의 성관계를 거부하였고 이에 분노한 총독이 옌을 폭행하자 더이상 참지 못한 옌이 그의 주먹을 손을 잡아 막으며 밀어내는데 개조된 사이보그의 몸은 너무나 간단히 총독을 밀어냈고, 옌은 이때 처음으로 기계의 힘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육체의 강력한 힘을 선보이며 자신을 밀어낸 옌에게 도리어 매력을 느낀 총독은 자신을 유혹하듯이 다가오는 옌을 받아들이며 방심하다가 그 틈을 타 그녀가 총독의 입을 찢으면서 죽였다. [29] 작중 묘사를 보면 다리를 저격당한 것에 잠깐 아파하기만 할 정도며 같은 늑대인간의 공격 정도는 되어야 치명상을 겨우 입힐 정도다. 그마저도 하루 밤 지나면 거의 다 회복한다. [30] 다만 이들의 전투방법이 다른 무기 없이 순수하게 맨몸으로 싸우는 것을 보면 애초에 필요조차 없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31] 몸 자체가 변하는 것이 아닌, 특이하게도 인간의 껍질을 벗는 것처럼 묘사된다. [32] 다만 데커가 군번줄을 벗어던진 후 떠나가자 착잡한 표정으로 지휘관이 쳐다보거나, 에피소드 초반 데커와 소비에스키를 모욕하던 병장이 동료의 시체를 들고 나가려는 데커를 막지 않고 문을 열어주며, 떠나가는 데커를 병사들이 모여 어두운 표정으로 지켜보는 등 일말의 전우애를 느꼈다는 묘사도 존재한다. [33] 운동량 보존 법칙에 의해 반대방향으로 날아가는 팔과 같은 운동량으로 주인공이 우주선쪽으로 날아가게 된다. [34] 사실 오류다. 진공의 우주공간은 매우 차갑지만 열을 뺏어갈 수분이나 공기같은 매질이 없기 때문에 쉽게 얼지 않는다. 극적 과장인듯. 자세한 내용은 우주 공간에 맨몸으로 나가면 얼어 죽는다 문서를 참조. [35] 모든 에피소드 중 유일하게 아무도 죽거나 죽었다는 언급이 없다. 그래도 죽음의 위험에서 빠졌다는 점에서는 이 에피소드도 죽음과 연관이 돼있다고 볼 수 있다. [36] 둔클레오스테우스 메갈로돈의 형상이 섞였다. [37] 처음에는 유령이 몸을 통과하며 서로 간섭하지 못하였으나, 젊은 사원이 옷을 벗어던지고 헤엄치자 몸에서 유령들처럼 빛이 나더니 해파리를 손으로 건드리는 등 간섭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유령 메갈로돈에게 잡아먹히게 된 것. [38] 예수를 배신한 열두 제자들 중 한 명인 유다 이스카리옷 덕분에 13은 서양에서 불길한 취급을 받는다. 13일의 금요일이 훌륭한 예시. 심지어 시리얼 넘버가 '13-02313'이라 13으로 시작해 13으로 끝나고 전부 더해도 13이 나오는 등 징크스를 믿는다면 기피할 숫자다. [39] 처음 전투에서는 자기 살겠다고 동료들을 버리고 이륙하는 자들도 있었는데 오히려 성급하게 이륙한 게 화근이 되어 적의 포격에 맞아서 폭파됐다. [40] 정말 터트리기 싫지만 놈들에게 널 빼앗길 순 없다는 이유로 자폭시킨다. [41] 넷플릭스 자막에 오역이 있는데, DENIAL PROTOCOL: ACTIVATED를 '자폭 시스템 거부'로 반대로 써 놓아 무슨 13호 AI가 자폭을 거부하는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어 놨다. DENIAL PROTOCOL이 적에게 탈취당하지 않도록 거부하는 프로토콜이란 의미이므로, '자폭 시스템 가동'이 맞다. 번역자는 denial을 명령 거부로 오해한 듯하다. 군대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용어로 작전 쪽에서 군생활을 했다면 한번쯤 들어봤을 '거부 작전'이 있다. 그냥 심플하게 적이 우리의 보급품을 탈취할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빠르게 파괴하고 후퇴할 것인지에 대한 작전으로 청야전술의 일종이다. 의지나 의식이 있을 리가 없는 13호가 마치 주인공을 구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고 주인공은 그렇게 믿는다는 게 이야기의 핵심인데, 능동적인 AI가 있다면 애초에 주제가 꼬여 버린다. [42] 작중 지마가 만든 작품들에 공통적으로 쓰인 특유의 파란색이다. 참고로 '지마(Zima)'는 러시아어로 '겨울'을 뜻한다. 즉 직역하면 '겨울파랑'색이라는 뜻. [43] 색감 인식 능력, 뇌를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점점 발전하다 팔이 달리는 등 점점 인간처럼 변해가는 모습이 보인다. [44] 청소, 페인트칠을 하다가 요리를 하는 등 가사적으로 진화했는데 중간에 요리를 하는 장면에서 음식의 맛을 보는 듯한 장면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나중에는 미각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이며, 이후에는 정원 손질을 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과학자를 위해 일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많이 바뀌어 있다. [45] 특수한 수술을 받고 자신의 몸을 보호복이 없어도 활동할 수 있게 개조하였는데, 피부를 가압 중압체로 만들어 우주의 어떤 환경에서든 교감할 수 있게 되었다. [46] 이에 클레어가 본래 지마는 인간이었지 않냐는 질문을 하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더 이상 자신이 무엇인지 알기 어려우며 이전에 무엇이었는지 기억하는 것은 더 어렵다는 의미심장한 답변을 한다. [47] 대장 호크, 외팔 덩치 수이, 홍일점 칼리, 오퍼레이터 밥, 그리고 새로 들어온 신참 루키(Rookie)로 구성되어 있다. [48] 호크는 맨 처음에 로봇의 주먹에 전신이 박살나서 사망, 칼리는 기동형으로 변한 경비로봇에 차량째로 깔려서 사망, 수이는 호위 로봇과 싸우다가 머리가 박살났지만 뇌는 아래쪽에 달려 있어서 남은 몸이 트럭의 인공지능과 함께 자폭 했다. [49] 매번 임무때마다 자신들의 뇌를 백업한다고 하며, 수이도 처음에는 이걸 몰라서 신참처럼 울기도 했다고. [50] 단 총체적 컨트롤은 결국 인공지능이 한다. [51] 이때 고층건물을 짓던 공사 인부 두 명이 "저 얼간이 둘은 누구야?", "몰라. 저 여자 이빨이 브로콜리 낀 거 봤어?"라고 말하는 개그씬이 지나간다(...). [52] 중생대 신생대를 가르는 기후 변화가 없다보니 공룡들이 멸종하지 않았고, 때문에 냉장고 속 인류는 현생인류와 영장류 사이의 중간 단계에서 공룡들의 틈바구니 속에 살고 있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혹은, 현실의 신생대와는 달리 인류가 대적하기엔 너무 강한 공룡들이 생태계를 이루다보니 진화가 더뎌져 유사인류 단계에 머물러버린 걸 수도 있다. 실제로 거대한 상위 포식자들이 멸종하고 보다 작은 곰이나 사자, 호랑이같은 맹수들만 남은 덕에 현생인류가 문명을 일으킬 기반을 닦을 수 있었는데, 그런 고대 포유류들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위협적인 공룡들이 사는 세상이라면 현생인류로의 진화조차 못 하고 있다고 해도 말이 된다. [53] '세 대의 로봇', '요거트가 세상을 지배할 때'를 이어 세 번째로 감독한 에피소드다. [54] 실제로 히틀러가 학창시절 지원했다가 불합격한 오스트리아의 미술학교이다. # [55] 이때 히틀러의 뒤로 나치 독일 국장이 나타나며 히틀러의 미래의 싹수를 암시하는 연출이 나온다. [56] 니콜라이 2세가 레프 트로츠키, 이오시프 스탈린과 모스크바 시민들 앞에서 연설하던 블라디미르 레닌을 젤라틴으로 죽인다. [57]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러시아로부터 빼돌렸는지 젤라틴 덩어리에 차째로 갇혀서 죽는다. [58] 러시아군이 젤라틴 무기로 참호를 청소하면서 빠르게 승리했다. [59] 푸틴의 할아버지는 레닌의 전속 요리사였으므로, 이 일로 레닌이 죽었다면 푸틴의 역사에도 영향을 준 것이기 때문에 푸틴은 다른 사람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우주비행사가 되었겠지 [60] 1968년생 포르노 배우. [61] 숫자들이 넘어지면서 96이 69로 바뀌는 건 덤. [62]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위쳐 시리즈, 헤일로, 워치독 등의 블러 스튜디오에서 만든 게임 시네마틱 트레일러를 제작한 감독이다. 때문에 위쳐 3의 트레일러와 그래픽 스타일이 매우 비슷하다. [63] 일반적인 판타지물에 등장하는 무식하고 힘만 센 괴물이 아니라 어느 정도 지능이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자신들의 기동성을 이용해 습격할 지형지물이 많은 숲에서 인간들을 둘러싸고 조직적인 공격을 하거나, 부상당하거나 죽은 동료를 챙기고 치우거나, 주위 이동에 방해되는 장애물을 공격 전에 치워버리고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는 것이 있으면 도망가기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외형은 흔히 구울하면 생각나는 언데드나 좀비같은 모습이 아닌, 할리우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깡마른 몸에 뒷다리보다 앞다리가 비대한 괴물 모습으로 등장한다. [64] 애초의 계획은 폭탄을 터뜨려 땅굴 입구를 막아버린 뒤 후퇴하면서 폭격기를 불러 해당 일대를 완전히 쓸어버릴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구울들의 수가 예상 이상으로 많았고 그로 인해 땅굴도 어마어마한 범위에 걸쳐 형성된 상황이라, 폭탄을 터뜨리자 입구만 무너져내린 것이 아니라 주변의 지반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면서 구울들을 가둬두는 것을 실패했음은 물론 오히려 더 많은 수의 구울들을 지상으로 불러낸 결과가 되고 만다. [65] 무기의 경우 저격용 모신나강을 제외한 전원이 PPSh-41 DP 경기관총, SVT-40 같은 자동 화기로 무장하고 있다. 일부 대원들 중에는 조종사용으로 보이는 방한모와 고글, 전차 승무원용 헬멧, 근위병용 방탄복 등을 착용하고 있는 것을 보아 육군, 공군을 막론하고 능력있는 인원을 급하게 끌어모아 만든 부대로 보인다. 독일군을 막아내느라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당연한 모습. [66] 연주하는 곡은 테트리스 테마 러시아 민요 코로베이니키이다. [67] 사실 '무식한 러시아인'의 이미지는 냉전기 당시 나치 독일에서 수입해온 프로파간다에 의해 탄생한 스테레오 타입이다. 최근 들어서는 러시아와 동유럽쪽 미디어에서 이런 이미지를 탈피한 스타일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68] 잠재된 공포에서는 산을 뒤덮은 구멍에서 수많은 식인 괴물이 뛰쳐나와 일정 주기마다 마을을 습격, 많은 사람을 학살하지만 이를 발견한 주인공의 다이너마이트로 산을 날려버리라는 요청에 의해 모든 괴물들은 폭발에 휘말려 죽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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