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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colcolor=#fff><colbgcolor=#176985>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Men Explain Things To Me
파일:남자들은자꾸나를가르치려든다 표지.jpg
발행일 2015년 9월 1일
저자 리베카 솔닛 (Rebecca Solnit)
출판사 파일:미국 국기.svg Haymarket Books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창비
ISBN 9781608464661
링크 #Amazon

1. 소개 및 출간 배경2. 저자에 대하여3. 목차 및 주요 내용
3.1. 챕터별 내용 정리3.2. 여성 대상 폭력은 생각보다 더 흔하다3.3. 맨스플레인은 여성 대상 폭력의 연장선이다
4. 남은 이야기
4.1. 스트로스칸 스캔들
5. 둘러보기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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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글은 사람들의 심금을 건드렸다. 신경도 건드렸다."
- p.27

1. 소개 및 출간 배경

페미니즘에 관련하여 상당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책들 사이에서는 ' 맨스플레인' 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책으로 더 유명하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를 처음 제안한 책이 아니라, 그 단어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를 촉발시킨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정말로 힘주어 강조하는 것은 단순히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아는 체를 하고 가르치려 든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 사회의 실질적인 폭력이 매우 만연해 있으며, 맨스플레인은 그 양상, 증후, 결과의 한 종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솔닛이 이 책을 통해서 방점을 찍은 것은 " 남성들은 입 다물고 말하지 말라"라기보다는, "여성이 말할 때 진지하게 들어 달라"는 것에 더 가깝다. 특히나 솔닛의 중요한 목적은 여성들에게 빼앗긴 목소리를 돌려주는 것이며, 이것이 페미니즘의 정신에 부합한다고 믿고 있다. 특히나 여성들이 자신들의 삶에 대해서, 강간 피해에 대해서 회고하고자 증언할 때, 적어도 남성들이 그만큼 잘 알지 못하는 이상 남성들은 조용히 침묵을 지키는 게 옳다는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지 않고 그 내용을 써먹으려 드는 일부 독자층에 의해서 저자가 " 남자들 전부 병먹금!"을 외쳤다는 식으로 이상하게 선전되는 것은 안타까운 점이다.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인데, 본문에서 저자는 맨스플레인에 대해 주의 깊게 몇 가지를 언급하고 있다. 언제든지 자신이 모르는 것은 기꺼이 배우고, 자신이 아는 것은 기꺼이 가르쳐 주는 (본문의 표현을 바로 옮기자면) "사랑스러운 남자들", 약간의 자기확신과 약간의 자기불신을 균형 있게 갖춘 남성과 여성이 "훈훈하게" 교류하는 것, 부정할 수 없이 때때로 출몰하는 '남자를 가르치려 드는' 여자들 등에 대한 것이다. 저자는 이런 경우들에 대해 무작정 부정하지 않는다.

저자가 1장의 "추신"에서 밝히는 출간 배경은, 글 좀 쓴다는 여러 글쟁이들이 흔히 겪곤 하는 사례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그 맨스플레인 사건이 있고 나서, 저자는 그것을 종종 심심풀이 삼아 얘깃거리로 꺼내면서도 그걸 글로 써서 책으로 만들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그것은 "영원히 경주로에 나서지 않는 아이디어들의 마굿간"이며, 그저 "그 조랑말을 간간이 끌어내어 놀이 삼아" 혼자 타는 것에 불과했다고.[1]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2008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 이야기를 꺼냈을 때 마리나 시트린(Marina Sitrin)이라는 동료가 그걸로 책을 쓰라고 강권했고, 새벽부터 시작된 1장의 집필은 아침식사 전에 완료되었고 당일 오후에 TomDispatch라는 사이트에 올라가게 되었다고.

그리고 온라인이 발칵 뒤집혔다. 남성들은 맨스플레인 젠더 권력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여성들은 남성들이 우리의 경험에 대해 그렇게 잘 안다는 듯이 부정하려 하는 것이야말로 젠더 권력이 작동하는 사례라고 주장하는 사태가 벌어져 있었다. 이후 "학계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는 웹사이트가 개설되고, 이 신조어는 기어이 2010년 뉴욕 타임즈》 올해의 단어에 선정되었고, 2014년에는 옥스포드 온라인 영어사전과 호주 올해의 단어에 선정되는 파급효과를 낳았다. 게다가 2012년 8월경에는 (하단에 따로 설명하겠지만)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토드 어킨(Todd Akin)의 설화 사건이 터지면서 맨스플레인이 더 심하게 퍼져나갔다. 정작 저자는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가 자기 생각보다 더 심하게 단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것 같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2. 저자에 대하여

리베카 솔닛은 페미니즘 수필가이자 역사 작가로, 국내 출판사 소개에 따르면 1980년대부터 이미 환경, 반핵, 인권운동에 열렬히 동참한 현장 운동가라고 한다. 그는 구겐하임 상(Guggenheim Award) 및 래넌 문학상(Lannan Literary Award) 등을 수상한 이력이 있고, 아마존닷컴 소개에 따르면 《하퍼》 지 칼럼니스트, 《가디언》 지 정기 기고자로 활동 중이다. 다른 저서로서는 다른 저서로서 《어둠 속의 희망》, 《이 폐허를 응시하라》 등이 인기를 끌었으며, 미국 도시를 소재로 쓴 트릴로지 《그림자의 강》 이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2] 역자의 소개에 따르면, 저자는 "meandering", 즉 이리저리 거니는 특징의 글을 쓰는 작가로서, 많은 것들을 잇고 연결하며 포함하려는 글쓰기를 선호한다고 한다. 특히 9장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의 글들은 공통적으로 언제나 희망을 제시하며 끝맺는다는 특징이 있다고.

저자의 사상적 포지션은 본서 이곳저곳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는데, 페미니즘 중에서도 특히나 반- 자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며, 그와 동시에 게이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에게 친화적이고, 페미니즘에 우호적인 남성들을 긍정하며 그들의 도움이 매우 중요함을 역설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인류 역사의 진보를 단선적 전진의 과정이 아닌 불가역적인 변화로 이해한다. 따라서, 어떤 사회에서 인권의 진보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이전에 비해 뭔가가 앞서나갔다는 의미가 아니며,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주장과 생각이 그 사회에 터져나오게 되었다는 의미가 된다.[3] 이를 비유하면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기 전과 열린 후의 변화와도 같은 것이다. 일단 " 여자도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사회 속에 퍼져나가게 되었다면, 이는 여성인권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이다. 뒤늦게 상자를 닫아 봤자 그 생각이 도로 담기지는 않는다. 그 맥락에서, 흔히 백래시라는 표현들이 많지만, 저자에 따르면 페미니즘은 인간 사회를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진정으로 과거의 가부장적 사회로 되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블로그 내지는 대안미디어 정도의 성격에서 즉시성 높게 저술된 글들이기 때문에, 글을 쓰던 당시에 이슈가 되던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2014년에 있었던 산타바바라 총기난사 사건, 아르헨티나의 콘도르 작전(Operation Condor), 그리고 2011년에 있었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스캔들이 그 사례.

3. 목차 및 주요 내용


여기서 역자에 따르면, 1, 2, 3, 8, 9장은 본래 "TomDispatch" 블로그에 실렸던 것이고, 4장은 《파이낸셜 타임스》, 5장은 《지지버 매거진》, 7장은 《하퍼스 매거진》, 6장은 2009년 울프 연례학회에서 발표된 내용이다. 특히 6장은 버지니아 울프의 페미니즘적 문학세계에 대해서 학술적으로 평론한 내용을 붙여놓은 것이므로, 단순히 페미니즘이나 여성 대상 폭력 등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그냥 넘어가더라도 무방하다. 그러나 영문학과 같은 인문학적 소양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괜찮으리라 보인다.

책의 전체 내용을 세줄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3.1. 챕터별 내용 정리

각 챕터의 내용들을 각각 세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책에서 전반적으로 논의하고자 하는 내용들은 몇 종류로 추려서 하단에 다시 챕터의 순서와 무관하게 소개할 것이다. 특히 저자가 여성 대상 폭력과 관련하여 강조하고자 하는 바를 두 가지로 정리하여, 첫째로 맨스플레인이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실상은 여성 대상 폭력과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질적으로는 동일하다는 점, 둘째로 여성 대상 폭력이 우리 사회에 남성들의 생각보다 훨씬 만연하고 보편화되어 있다는 것을 언급하기로 한다. 본서를 통해 유명해진 신조어 맨스플레인 자체에 대해서는 해당 문서를 참고할 것.

3.2. 여성 대상 폭력은 생각보다 더 흔하다

맨스플레인에 대한 기존의 지식은 잠시 접어두고, 우선 여성 대상 폭력부터 이야기해 보자. 사실 저자가 진정으로 말하고 싶었던 화제는 바로 여성 대상 폭력이며, 맨스플레인은 "의외로 폭력과 메커니즘이 사실상 동일하다" 는 의미에서 따로 연결시킨 예시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서가 맨스플레인에 대한 고발로 가득하다는 생각은, 마치 몸살에 대해 이야기하는 의학 서적이 "힘든 일이 끝나고 나면 팔다리가 쑤시고 근육이 아프다" 의 내용으로만 가득하다는 식의 생각과도 비슷하다. 저자가 보기에, 가장 근원적인 문제는 여성 대상 폭력이며, 맨스플레인은 그것이 사회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의 한 종류다.

저자는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해서 광범위하고, 일상적이고, 보편적이며, 만연해 있는 사회적 현상이지만, 그 규모에 비해서 그 심각성이 우리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간과되어 왔다고 지적한다. 이 지점에서 먼저 젠더와 폭력이라는 주제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물론 모든 남성들이 다 폭력적이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낯선 관계에서 먼저 폭력을 저지르는 것은 거의 남성이며, 여성들은 낯선 사람에게 폭력을 휘두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여성들이 폭력적일 때도 있긴 하지만, 상해치사에 이를 정도로 과격하고 심각한 폭력을 저지르는 것은 거의 대부분이 남성들이라는 것이다.[4] 바로 이 점이 여성들을 두렵게 만든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생명 그 자체를 위협받을 수 있다는 느낌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들이 더 심하게 느낀다. 남성들은 일부만 폭력적일 수 있어도, 그 때문에 모든 여성들이 폭력을 두려워한다. 저자는 인류의 절반이 단지 폭력으로부터 살아남는 데에만 연연하며 두려워한다면 이는 대체 얼마나 엄청난 인류의 낭비냐고 묻는다.

게다가 저자는 단순히 위협과 불안을 넘어서, 의외로 많은 수의 여성들이 다양한 폭력 범죄의 생존자이지만 제대로 이슈화되지 못한다고 말한다. 많은 경우 남성 범죄자들은 늘 "경기가 나빠서", "부자들의 착취 때문에", "박탈감 때문에", "정신적 문제 때문에",[5] "약에 중독되어서", "머리 부상 때문에" 등의 해명으로 이해받게 되며, 이 때문에 전반적으로 남성이 여성에게 폭력을 가한다는 젠더적 권력관계가 가려지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남성들이 흔히 강간 문제의 예방의 책임을 여성에게만 돌리는 경향 역시, 남성들이 폭력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남성들에게 이를 알려주면 정말로 이런 극단적인 위협이 존재한다는 것을 차마 믿지 못하며, "그냥 일부 이상한 사람들 아니야?" 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 저자가 8장에서 소개했던 해시태그 #여자들은다겪는다(#YesAllWomen) 역시 이에 대한 대답의 한 종류인데, "Kaye" 라는 아이디의 한 여성이 이를 제안한 이후로 24시간 만에 전세계에서 50만 건이 올라왔다고 한다.

저자는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남성이 여성들에게 저지르는 폭력의 배후를 탐구한다. 저자에 따르면 모든 폭력은 결국 간단히 환원하면 "나는 너를 통제할 권리가 있다" 권위주의적 신념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통제의 욕망은 그것이 상대방에게 부정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과 분노에 섞여서 나타나며, 아주 사소한 이유로 순식간에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는 것. 젠더적 맥락에서 보더라도, 남성이 여성을 살인했다면, 이는 "네가 내 통제에 따르지 않으면 난 널 죽일 권리가 있어, 그리고 넌 내 성적인 요구를 거절할 권리가 없고, 그러니까 네가 강간에 고분고분 따르지 않았으니 넌 죽어야 해" 의 발상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관점에서 설명될 수 있는 사건을 몇 가지 들고 있는데, 인도 뉴델리에서 벌어진 조티 싱(Jyoti Singh) 살인 사건, 그리고 산타바바라 총기난사 사건,[6] 그리고 구체적인 정황을 서술하지는 않았지만 2장에서 언급했던 다양한 집단강간 사건과 강간미수 사건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미국 정치권에서는 도리어 강간범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저자가 언급하는 몇몇 인물들을 거론하자면, 상기했던 토드 어킨,[7] 리처드 머독(R.Murdock),[8] 필 깅리(P.Gingrey),[9] 린다 맥머혼(L.McMahon),[10] 톰 스미스(T.Smith),[11] 존 코스터(J.Koster),[12] 폴 라이언(P.Ryan)[13] 등의 사례가 있다. 여기서 몇몇 주는 심지어 더 나아가, 여성이 낙태를 하는 것 자체를 전면 금지하려 하거나, 피임 자체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하는데, 저자에 따르면 이 역시 여성의 신체는 남성이 통제할 권리가 있고, 여성들은 자신의 신체를 통제할 권리가 없다는 믿음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3장에서 논의를 넓혀서 자유무역과 자유시장 등에 비판적인 자신의 관점을 여성 대상 폭력의 맥락에서 설명한다. 2011년 5월 14일에 IMF 총재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이 뉴욕 호텔에 묵는 동안 일으킨 성폭행 스캔들은, 저자의 관점에서는[14] IMF의 자유무역 정책으로 인하여 제3세계의 산업구조가 무너지고 남반구가 북반구에게 종속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된다. 저자는 이를 북반구를 위한 포주짓이라고 비난하는데, 젠더의 관점에서 보기에, 남반구의 빈곤국들은 약탈당하고 착취당하는 ' 그녀'이며, 부유한 북반구의 강대국들과 다국적기업들은 그녀를 포식하는 '' 이고, IMF는 그녀의 목에 올가미를 걸어 그에게 운명을 맡기게 하는 포주 노릇을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빌 클린턴, 앨런 그린스펀, 토머스 프리드먼(T.Friedman) 등의 인사들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신자유주의의 전도사들이 이제 자신들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이 맥락에서 볼 때 저자는 4장에서 동성결혼 성소수자들의 존재가 여성 대상 폭력과 불평등의 완고한 틀을 깰 수 있는 새로운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동성결혼 지지자들은 "우리 사회에 위협적이지 않다" 고 해명하고, 반대자들은 " 우리 사회를 무너뜨릴 성적 방종" 이라고 비난하는데, 저자가 보기에는 둘 다 틀렸고, 동성결혼은 사회에 위협적이지만, 또한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전통적 결혼은 여성을 종속화하는 문제가 있다면, 동성결혼은 남성성, 여성성, 가부장제 등의 전통적인 성 역할을 '위협' 하며 깨뜨리고 젠더 불평등 역시 완화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저자는 동성결혼의 합법화에 대해 적극 찬동하고 있다.

이런 류의 주제에서 늘 나오는 이야기, 즉 강간 무고에 대해서도 언급이 나오고 있다. 강간 무고에 관련하여 본서의 저자는 유권자 부정행위에 대한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주장에 빗대고 있다.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민주당을 지지할 것으로 짐작되는 유색인종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관행이 만연해 있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하지만 실상은 이런 부정행위 사건은 너무나도 드문 범죄이기 때문에 미국 선거 역사상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또한 저자가 드는 영국의 통계에 따르면 2013년의 강간 사건 중 무고율은 0.62%에 불과하며[15] 저자는 남성들이 무고죄에 집중하기 전에 먼저 피해자의 고통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주장하였다.[16]

무엇보다도, 저자는 여성들이 아예 거짓말을 "안 한다" 고 할 수는 없고, 여성들도 당연히 남성들만큼 거짓말을 할 줄도 알지만, 어째서 꼭 여성에 대해서만 "저건 거짓말일 게 뻔해" 라고 믿느냐고 묻는다. 이와 관련하여 참고할 만한 것으로서, 국내의 사회학자 오찬호 씨의 경우도 이런 무고죄 주장에 대하여 "보험사기는 강간 무고보다 더 심하게 자주 벌어지는 범죄인데, 교통사고를 당해 실려온 운전자에게 '이거 사실 보험사기 아닙니까?' 라고 묻는 경우는 없으며, '남성들이 교통사고를 주장하면 믿으면 안 된다' 고 주장하는 경우도 없다" 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사실, 이와 같은 논란은 성범죄의 거의 대부분이 가해자와 피해자 이외에는 어떤 목격자나 증거물도 확보되기 어려운 환경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3.3. 맨스플레인은 여성 대상 폭력의 연장선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극심한 여성 대상 폭력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자신이 겪는 성범죄에 대해 증언하려 할 때마다 무시당하고 거부당하며 침묵당한다. 일찍이 앤드리아 드워킨이 《 포르노그래피》 에서 지적했듯이, 여성들의 증언을 귀담아듣기 위해서는 먼저 광범위한 남성들이 모두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함을 인정해야만 했고, 결국 남성들은 여성의 증언을 기각하는 훨씬 더 쉬운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 저자는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저자들은 여성들이야말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 카산드라의 처지라고 말한다. 예언을 할 수 있지만 그 누구도 그 예언을 믿어주지 않는 카산드라의 처지가 오늘날 여성들과 똑같다는 것.

여성들은 결국 자신의 침묵을 깨기 위해서는 3층의 억압 구조를 돌파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된다. 첫째, 자기 자신을 의심하고, 억제하고, 억누르고, 수치심을 느끼는 것을 그만두는 것이다. 둘째, 입을 연 여성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창피와 모욕을 주거나 심지어 생명을 빼앗기도 하는데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셋째, 우리 사회 그 자체가 여성의 증언의 신빙성을 공격하기 때문에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 이처럼 여성이 입을 여는 것이 어렵다는 점은 1980년대 들어 여성계에서 크게 부각되었지만, 당시로서는 오히려 혼란만이 더욱 초래되었다고 한다. 그때만 하더라도 저 1983년 로스앤젤레스를 강타했던 맥마틴 보육원 사건에서처럼, 당시의 여성계는 여성의 목소리를 어떻게 듣고, 어떻게 말을 꺼내게 할 것인지, 어린이와 같은 취약한 피해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인식이 태부족했고, 수사 당국과 사법부가 성범죄 사건에 대해 얼마나 책임의식과 전문성을 가져야 할지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에 혼란이 초래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남성들의 인식 수준은 더더욱 처참할 정도여서, 1991년 클래런스 토머스의 청문회 자리에서 성희롱 의혹의 피해자로 나선 인물 애니타 힐(A.Hill)은 공화당 의원들과 보수 언론인들에게 조롱과 면박을 당해야 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성희롱이라는 것 자체가 그렇게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 자체가 희박했으며, 남성들은 그녀의 발언에 대해서 "실은 본인도 원했던 것 아니냐", "상상 속 이야기 아니냐" 라고만 반응했다고. 물론 오늘날 2010년대에는 그때에 비하면 상황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남성들은 피해자를 침묵시키려 하고, 침묵시키지 못하면 아무도 믿지 않게 하려고 하고, 그것조차 안 되면 "그 정도면 충분하니 이제 그만하고 미래로 나아가자" 고 멋있게(?) 제안한다고 한다.

저자는 5장에서 인류 역사를 통해 보더라도 여성들의 존재감과 목소리와 영향력은 철저히 배제되었다고 주장한다. 여성들은 가계도(족보)에서, 성서에서, 역사에서, 예술에서 말소되어 왔으며, 오늘날까지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프랑스의 법률용어 중 아내(feme-covert)는 여성으로서 남성의 보호 아래 '숨겨져' 있는 존재라는 어원을 가지며, 여성의 결혼생활(coverture)을 의미하는 단어 역시 '덮개', '가리개' 라는 뜻을 지닌 용어라는 것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저자는 중동에서 여성에게 씌우는 베일을 언급하며, 이것은 가장 직접적으로 여성들의 존재를 말소하는 방식이라고 하였다. 그보다 간접적이고 상징적인 말소의 방법은, 여성들을 집 안에, 가사노동에, 양육활동에 가둠으로써 공적인 영역으로 진출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그나마 여성들이 사회로 나설 수 있는 경우가 있긴 한데, 아르헨티나의 콘도르 작전 당시 군부 정권에 의해 쥐도새도 모르게 잡혀간 사람들의 어머니들이 "오월광장의 어머니들"(Mothers of the Plaza de Mayo)이라는 단체를 결성한 게 그 사례. 저자는 그나마 그것조차 모성애에 호소했으니 망정이었다고 탄식한다. 그러나 많은 인류창조신화와 민담, 전설들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여성의 이미지인 ' 거미' 와 ' 할머니' 에서 보듯이, 우리 사회는 다시금 여성의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이제 마지막으로 1장에서 저자를 유명해지게 만들었던 맨스플레인으로 되돌아가자. 이상의 생각을 저자가 품고 있는 상태에서, 자신이 남성에게 당했던 맨스플레인이 어떻게 해석될 수 있을지는 분명해진다. 남성들의 맨스플레인은 여성들에게 침묵할 것을 강요하는 경향으로 미끄러운 비탈길처럼 연결되어 있다. 맨스플레인은 여성들이 나서는 것을 주저하게 하고, 여성들의 목소리가 경청되지 못하게 하고, 여성들을 침묵으로 몰아넣고, 여성들이 자기불신에 빠지게 하고, 남성들에게는 과잉확신을 키운다. 극단적으로, 중동에서 여성의 증언은 아예 법적 효력 자체를 갖지 못한다. 저자가 보기에 페미니즘이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여성을 신뢰할 만하고 경청할 만한 존재로 인식시키는 것이라고.

즉, 저자가 보기에 여성들의 일상적 괴로움과 극단적 폭력 사이에는 연속선이 존재하며, 남성들이 젠더 권력을 휘두른다는 사실은 이 두 가지를 동일한 것으로 취급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양쪽 모두, 남성들은 "나는 남자로서 이 여자의 말을 가로막고 입을 다물게 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너는 여자로서 네 입을 열 권리가 없다" 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상대방을 통제하려는 갈망이 그 메커니즘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것. 저자가 추신에서 밝히기로는, 본인 스스로도 맨스플레인에 대해 자신이 겪었던 재미있는 일화라며 가볍게 쓰기 시작한 글이 마침내 강간 살인이라는 문제로 연결되었다는 것에 놀랐다고 한다. 여성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에서만 그들은 자신의 생존, 존엄, 자유를 보장 받을 수 있기에, 저자는 앞으로의 페미니즘이 여성들의 목소리를 폭력적으로 침묵시키려는 시도를 좌절시켜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4. 남은 이야기

4.1. 스트로스칸 스캔들


본서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3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3장의 전후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득이 이 사건에 대해 먼저 배경지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

2011년 5월 14일, IMF의 총재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이 뉴욕 호텔에서 성폭행 스캔들을 일으켜 구속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IMF의 총재가 제3세계의 가난한 이민자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혐의가 씌워진 채, 스트로스칸은 미국 체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본국 프랑스로 급히 귀국해야 했으며, 시민사회의 격렬한 비난에 직면했다.

이 사건은 이후 호텔 가정부인 나피사투 디알로(Nafissatou Diallo)에 대한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됨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건 5일 후 IMF 총재 자리에서 물러난 스트로스칸은 7월 1일경 디알로 씨가 이 사건에 대해 거짓말을 했음을 검찰이 인정했으며[17] 범법 가능성 자체를 재검토함에 따라 가택연금에서 풀려났다. 잠정적으로 결론이 난 사실은 도덕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은 맞지만, 디알로 씨가 당초 주장했던 바대로 그녀를 대상으로 폭력적인 강간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디알로 씨가 따로 제기했던 민사 소송에서 양측은 알려지지 않은 금액으로 합의했다.

이 사건은 미불관계에 있어서 상당한 긴장과 반목을 초래했으며, 스트로스칸이 정치적으로 희생되는 과정에서 억울한 스캔들 누명을 썼다는 음모론도 나왔다. 한편으로 그에 대한 다수의 다른 폭로 역시 이어졌는데, 트리스탄 바농(Tristane Banon)이나 피로슈카 너지(Piroska Nagy) 등의 인물들의 강간(미수) 고발 등이 대표적이다. 많은 경우 수사 당국은 강압적인 폭력과 강간 여부에 대해 명확한 혐의점을 찾지 못한 채 수사를 종결했는데, 그가 평소 여성들에게 추근대는 등 사생활이 지저분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은 여러 여성들의 증언과 본인까지도 인정하는 공통적인 지점으로 보인다.

이 사건에 대해 스트로스칸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아벨 페라라(A.Ferrara)의 2014년 작 《Welcome to New York》, 디알로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단편 영화가 2013년 작 《Aissa's Story》 이다. Law&Order: SVU 시리즈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 〈Scorched Earth〉 역시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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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관련 문서


[1] 실제로 수필가들이나 작가들 중 많은 이들이 사석에서 이런 '조랑말'들을 여럿 꺼내놓는 경향이 있다. 막상 그걸 책으로 쓰라, 글로 옮기라는 얘기를 들어도 "이건 책으로 쓸 것까지는 못 된다"며 고사하게 되는 종류의 주제들이다. [2] 저자에게 맨스플레인을 했던 그 남성이 화제로 올렸던 주제가 바로 이 책이었다(…). [3] 저자가 9장에서 아나키스트 사상가 데이비드 그레이버(D.Graeber)의 어록을 인용하면서 강조했지만, 혁명이란 (권력의 확보가 아닌) 새로운 사상과 제도가 탄생하여 사회에 충격파를 퍼뜨리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한다. [4] 저자는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젠더와 폭력에 있어서는 다른 흥미로운 패턴들도 존재한다. 심리학자들은 신체적 공격성은 남성이 더 심하고, 언어적 공격성은 여성이 더 심하며, 수동공격(소위 말하는 "돼 봐라") 역시 여성이 더 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 소모되는 남자》 에서, 여성들은 친밀한 관계에서 주로 공격성을 드러낸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데이트 폭력이 많은 경우 쌍방폭력이라는 점, 일부 막장스런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나 막장부모가 어린이를 꼬집고 할퀴고 학대하는 것 역시 이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사회심리학계에 보고된 Williams(2017)에 따르면, 남자건 여자건 간에 자신이 가진 권력이 불안정하다고 느끼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할 때 더 많은 성적 공격성을 드러낸다고 한다. 즉, 단순히 어느 한 쪽이 더/덜 공격적이라는 말보다는, 양쪽이 공격성을 드러내는 전후맥락이 다 다르다는 얘기. [5] 저자는 8장에서 정신질환이 실제로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그조차 문화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가 인용했던 루어만(T.M.Luhrmann)의 기고문에 따르면, 인도의 조현병 환자들은 "청소하라" 의 목소리를 듣지만, 미국의 조현병 환자들은 "죽여라" 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즉 망상에 병든 뇌는 주변 문화의 '질병' 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 [6] 저자가 인용한 바, 범죄자 엘리엇 로저는 자신의 회고에서 대학 입학 첫주 후에 자신이 보낸 미소를 무시한 여대생들에게 분노한 채로 스타벅스 커피를 냅다 끼얹었다고 한다. 그는 '끝내주게 멋진 셔츠를 입은 나를 흠모해 주기는커녕 무시했다는 것은 곧 나를 모욕했다는 것이고, 그녀들은 뜨거운 커피가 아니라 끓는 물 속에 처박혀야 마땅하다' 고 독백한 바 있다(…). [7] "법적으로 강간이 성립하는 상황에서는 여성의 몸이 수태되도록 하는 기능을 알아서 차단한다" 고 발언한 적이 있다. 이는 여성계에게 '진짜 강간' 과 '가짜 강간' 을 구분할 수 있느냐는 점, 여성이 강간 때문에 임신했다면 강간이 아니게 되냐는 점으로 비판을 받았으며, 상기했듯이 본서가 유명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8] "강간으로 인한 임신은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다" 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 [9] "산부인과 의사로서 말하건대 어킨 씨의 말은 부분적으로 옳다" 며 토드 어킨의 발언을 두둔했던 적이 있다. [10] "가톨릭 병원은 강간으로 임신한 여성에게 긴급 피임약을 제공하면 안 된다" 고 발언한 적이 있다. 참고로 이 사람은 여성이다. [11] "강간으로 임신하거나 혼외 임신을 하거나 어차피 비슷한 것이다" 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 [12] "강간으로 임신한 여성에게 낙태를 허용했다간 여성에 대한 폭력이 더 만연해질 것이다" 고 발언한 적이 있다. 언뜻 여성계에 동감해 주는 것 같지만, 여기 같이 언급된 다른 옹호론자들과 같은 편으로서 주장했던 말이다. [13] "주 정부는 낙태를 금지해야 하며, 강간 피해자가 낙태했을 경우 강간범이 그녀를 고소할 수 있어야 한다" 고 발언한 적이 있다. [14] 3장 자체가 해당 사건에 대한 1보 기사를 저자가 접하자마자 곧바로 적어내려간 칼럼이다. [15] 구체적으로는 5,651건 중 35건. [16] 저자가 인용했던 한 칼럼니스트 조지 윌(G.Will)은 "강간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에게 특권을 부여하면 강간 신고가 급증할 것" 이라고 주장했지만, 트위터에서는 PTSD 우울증이 잘도 특권이겠다고 비웃는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17] 디알로 씨 본인은 통역사의 오해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