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호라이즌 시리즈의 역사가 정리된 문서.2. 문서를 읽기 전에
시리즈 특성상 매우 많은 스포일러가 존재하므로 호라이즌 제로 던과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를 모두 플레이한 이후 문서를 읽을 것을 추천한다.
3. 구 인류: ~ 2066
3.1. 핫 존 위기 (2030년대)
2030년대, 인류는 지구 온난화의 임계점 상승을 막지 못했고, 전 세계 각지에서 동시 다발 적인 자연 재해가 발생하였다. 지구 기온의 상승으로 적도의 지상은 초토화되었고, 해수면 상승으로 바다가 있는 모든 나라들의 영토가 침수되었다. 문자 그대로 지도를 다시 그려야 할 수준의 대홍수로 인해 무수히 많은 난민이 발생하였고, 이 난민들을 수용한 국가에서 봉기가 터져나갔다.- 미국의 서부 해안에 도시와 영토가 모조리 침수되어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는 섬이 되어버렸다.
- 2033년, 포르투갈의 아조레스 제도의 거주민들은 난민이 되어 영국 런던에 난민 수용소에 머물렀다. 이 때, 영국도 템스 강이 범람해 발생한 사고로 인해 아조레스 난민들에게 지원을 하지 못했고, 결국 난민들은 봉기하였으나 영국 진압대에게 잔인하게 진압되었다.
- 2036년, 뉴질랜드는 영토가 통째로 수몰되어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이후 2062년, 타마 응가타 총리의 하에레 마이 프로그램으로 바닷물을 퍼내 뉴질랜드 영토 일부를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1]
- 기온 상승으로 인해 아마존이 모조리 불타 버렸다.
-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는 영토 전체가 사막화되어 죽음의 땅이 되었다.
3.2. 환수 시기 (2040년대 초)
약 10년 후, 이 자연 재해의 악몽을 멈출 영웅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12살에 스탠퍼드 대학교를 졸업한 천재 박사 '엘리자베트 소벡'와 파로 오토메이티드 솔루션 기업의 대표 '테드 파로'. 엘리자베트의 환경 정화 기술과 파로의 경영 능력 및 자동화 기술을 통해 만들어 진 파로 사의 제품들은 이들의 기성 세대가 망가뜨린 지구의 자연을 안정시켰고, 마침내 지구의 온도를 다시 이전으로 되돌릴 수 있게 되었다. 이후 파로는 '지구를 구한 사나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며, 영웅으로 추앙받게 된다.이 과정에서 기계의 자동화가 많이 이루어져 A.I.와 로봇의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3.3. 사이버펑크 시대 (2040년대 중반 ~ 2064년 10월 말)
파로의 회사 파로 오토메이티드 솔루션은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돈의 맛을 본 파로는 자동화 기술로 인해 급격히 발전한 로봇과 A.I.를 군사용으로 제작해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파로 사의 전투 기계, 통칭 체리오트 기계는 집게꼬리와 빠른 속도를 가진 정찰 로봇 스캐럽, 중화기를 대거 장착해 무력을 행사하는 코페시, 거대한 강철 촉수를 휘두르며, 동체에서 스캐럽과 코페시를 자동으로 생산하는 모체 로봇 호루스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무엇보다 체리오트 기계는 유기 생물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생물 자원 변환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뛰어난 성능과 값 싼 가격을 이점으로 로봇 시장을 독점하였고, 결국 2045년에 영국군, 2048년에 미군의 병력이 100% 기계화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파로 사를 따라 여러 기업들이 로봇들을 내세우기 시작했고, 전 세계적인 구인난이 발생하였다.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가 없는 미국의 젊은이들은 아직 인간 사원을 뽑는 중국으로 이주해 시민권을 받기 위한 쟁탈전을 벌였고, 강제 전역을 당한 군인들은 소량의 군인 연금으로 간신히 생활비를 벌면서 살아가게 되었다. 이렇게 기술만능주의가 펼쳐지면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득세하였으며, 국가의 권한을 양분해 국민들을 지배하였다. 심지어 기계 군대를 보유한 기업이 국가를 무력으로 침공해 자원과 영토를 빼았고 그 장면을 게임 마냥 생중계하는 21세기 전국시대가 펼쳐졌다. 이러한 권력을 가진 기업들의 횡포로 인해 평민들의 삶은 마구잡이로 침해되었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범세계적으로 발생하였다.[2] 많은 사람들이 범죄 세력에 가담하게 되었는데 테러리스트들이 바이러스를 제작해 바이오 테러를 일으키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디스토피아적 모습과 상반되게 인류의 기술은 미친 듯이 발전하였다. 우주 산업은 소행성 고리에서 자원을 채취할 정도로 발달해 우주 르네상스를 열었다. 생물학 분야에서 인공 자궁은 아예 고물로 취급되었고, 시간과 기술만 충분하다면 인간의 노화를 완전히 멈출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3.4. 파로 역병 (2064년 11월 ~ 2066년 1월)
인류 문명이 막장을 달리고 있던 2060년대, 기어이 일이 터지고 만다. 2064년 10월, 미국의 기업 하르츠 티모르가 보유한 체리오트 기계들이 갑작스런 오류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인간들의 통제에서 벗어난 스캐럽들이 태평양의 돌고래 무리를 생물 자원으로 갈아버리고, 이후 호주의 농장에서 재배 중이던 식물들까지 갈아버리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본래 체리오트 기계들의 생물 자원을 연료로 사용하는 경우는 제한적이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동식물을 무참히 분쇄시키는 경우는 처음이었고, 이 사건들은 온라인으로 퍼져 나가며 큰 논란을 일으키게 된다.당황한 파로는 즉시 보안 팀에게 저 체리오트 기계들을 해킹해 멈추라고 명령하지만 보안 팀은 파로 당신이 해킹 못하도록 강력한 보안을 만들라고 하지 않았냐며 결국 해킹의 실패하고 만다. 이러는 와중에도 하르츠 티모르의 스캐럽과 코페시는 동식물, 심지어 인간까지 모조리 생물 자원으로 갈아버렸고, 호루스가 그런 스캐럽과 코페시를 마구 찍어냈다. 하르츠 티모르의 체리오트 기계들의 오류는 다른 회사나 군대의 기계들에게도 전파되었고 사태는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갔다.
2064년 10월 31일, 결국 파로는 자신에게 실망해 떠난 천재 박사 엘리자베트 소벡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엘리자베트는 여전히 파로가 못 미더웠지만 그 자존심 있는 파로가 자신과 독대할 정도로 일이 심각함을 직감하고 파로가 겪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사태를 보고 엘리자베트는 경악한다. 이대로라면 체리오트 기계들은 15개월 안에[3] 인간은 물론이요, 해양과 지상을 가리지 않고 지구상의 모든 동물과 식물을 갈아버릴 것이며, 문명의 붕괴를 아득히 넘은 지구멸망이 다가오고 있었다. 계속해서 변명만 하던 파로는 엘리자베트에게 당신이 시키는 건 뭐든지 할 테니 계속 방법을 찾아 달라고 부탁하고 엘리자베트는 자리를 뜬다.
체리오트 기계들의 폭주는 하르츠 티모르 사의 체리오트 기계들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가장 강력하고 잘 팔린 체리오트 기계들은 전 세계 각지에서 유기 생물들을 초토화시켰고, 그 수는 호루스를 통해 계속해서 늘어났다. 인류 문명의 상당수가 자동화된 만큼 그 피해는 더 컸고, 유일한 수단인 군대조차도 모조리 기계로 대체된 탓에 오히려 군대의 기계들이 체리오트 기계들에게 해킹당하거나 군대가 보유한 체리오트 기계들이 자국을 공격하는 촌극이 발생하였다. 과거 환수 시기 때,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로봇 군단보다 강력했던 지구 온난화에 맞서 인류를 구했지만 그 때와 달리 그 훌륭하고 용기있는 사람들은 더 이상 없었고, 엘리자베트는 결국 결단을 내린다.
엘리자베트가 체리오트 기계들의 반란 사태 통칭 파로 역병을 막기 위해 세운 대책의 이름은 프로젝트: 제로 던. 파로 역병은 모든 유기 생물을 빨아드려 연료로 사용하는 체리오트 기계들의 생물 자원 변환 기능이 주체가 된다. 즉, 지구의 모든 유기 생물이 전멸하면 체리오트 기계들이 모두 작동을 멈출 것이다. 프로젝트 제로 던은 현재 지구상의 모든 인류와 동식물이 체리오트 기계들에게 잡아 먹힌 후 황무지가 된 지구를 테라포밍시켜 다시 인류와 동식물이 안전한 지구에서 살게 하기 위한 계획이었다.
다시 말해 제로 던은 파로 역병을 막을 대책이 아닌 인류 보전 계획으로 현생 인류를 구할 방법은 없다는 것이었다. 엘리자베트는 파로에게 이 사건의 책임자이자 세계 최고의 재력가이기도 한 파로에게 자금을 무한 지원해 준다는 문서의 싸인을 요청한다. 그러나 파로조차 이런 희망 없는 계획에 충격을 받아 싸인을 망설이며 패닉에 빠진다. 이에 엘리자베트는 싸인하지 않는다면 이 파로 역병의 원인이 안전 대책 없이 기계를 팔아먹은 테드 파로 때문이라는 것을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 엄포를 놓았고, 결국 파로는 멘붕한 채 자금 지원을 약속한다.
파로에게 자금 지원을 약속 받은 직후, 엘리자베트는 미국 로봇 사령부에서 미군 수뇌부와 대면해 프로젝트: 제로 던에 대해 알려준다. 미군 장군들은 이런 말도 안 되는 계획에 반대하지만 최고 사령관 '헤레스'는 프로젝트 제로 던을 지원을 허락한다. 파로 덕에 엄청난 자금과 자원을 지원받게 되었지만 그 돈으로도 시간을 살 수 없었다. 광란에 빠진 학살 기계들을 상대로 시간을 벌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피를 흘리는 것 뿐. 헤레스는 전역 당한 군인들과 민간인들까지 모두 동원해 체리오트 기계들의 진군을 막으며 제로 던이 완성될 시간을 벌어주겠다고 약속한다. 다른 장군들은 이에 반대하며 차라리 무인화된 미군 로봇들의 보안망을 강화시킨 다음, 체리오트 기계를 해킹해 막아 보자고 말한다. 엘리자베트가 그의 말을 끊으면서 체리오트 기계는 지구상 모든 기계들 중 최강의 해킹 능력을 갖추고 있어 오히려 무인 로봇을 보내면 역으로 해킹 당해 아군을 공격할 것이라고 반박한다. 헤레스는 체리오트 기계들의 증가 속도는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으며, 우리 인류에게 남은 것은 제로 던 뿐이라고 말한다. 국방의 의무가 없는 민간인들에게 어떤 설명을 해서 총을 쥐어 줄 수 있겠냐는 다른 장군의 말에 헤레스는 제로 던을 파로 역병을 막을 슈퍼 무기로 속여 그들에게 총을 들 명분을 주면 된다고 말한다. 장군들은 "이건 고기 분쇄기에 들어가는 것 뿐이다.", "시민들을 그런 식으로 속이다니 전쟁범죄다."라며 패닉에 빠지지만 헤레스는 덤덤히 그 책임을 진다.
여기서부터 구 인류의 행적은 인류와 지구를 구할 '프로젝트: 제로 던'과 제로 던의 시간을 벌기 위한 '영원한 승리 작전', 외적으로 지구 바깥 외계 행성에서 인류를 보전하는 '프로젝트: 오디세이', 홀로 개인 벙커에 숨은 파로. 이렇게 넷으로 나뉜다.
3.4.1. 영원한 승리 작전
헤레스는 프로젝트: 제로 던의 시간을 벌기 위해 영원한 승리라는 작전을 수립해 미군을 중심으로 세계의 군대가 함께 파로 역병을 막고자 하였다. 인간군은 이미 방치되어 있던 유인 병기들을 긁어 모음과 동시에 전역 당한 군인들을 다시 모집했다. 또한, 민간인들에게 파로 역병을 막을 수 있는 슈퍼 무기 프로젝트: 제로 던이 있으며, 그 무기의 개발을 위해 전 인류가 힘을 보태야 한다고 거짓 명분을 내세워 민간인들을 징집하였고, 어린이와 비징집 민간민들은 파로 역병으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였다.세계 곳곳에서 인간군은 엘리자베트의 제로 던에 대해 희망을 품고 파로 역병에 맞서 싸웠다. 캘리포니아 주 북부 설산의 어떤 전차부대는 산이 째로 붕괴되어 무너질 때 까지 분전을 벌이다 산에 깔렸고,[4] 샌프란시스코 앞 태평양에서 해군 함대는 처절하게 호루스를 충각으로 막아보려 했으나 역으로 호루스의 강철 촉수에 의해 찢어 발겨졌다. 시간이 갈수록 인간군의 인적 자원의 숫자와 질을 떨어져갔고,[5] 체리오트 기계들은 창조주들이 만들어 준 자동화 기술 덕에 스스로 생산을 반복해갔다. 어떤 장교는 부하들의 사기를 올리고자 제로 던 진행 상황을 알려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하기도 하였으나 당연히 그게 될 리 없었고, 피란민들의 통제를 위해 전사자의 목소리를 조작해 음성 메시지를 만들어 아직 살아 있는 것처럼 속였다.[6]
날이 갈수록 체리오트 기계의 생물 자원 변환으로 셀 수도 없는 수의 인간과 동식물들이 그들의 양분으로 분쇄되었고, 체리오트 기계들이 변환 과정에서 내뿜은 유독 가스들이 대기를 뒤엎었다. 거대한 대륙과 바다가 생물계의 붕괴와 대기 중에 퍼진 독소로 인해 황폐해져 갔다. 2066년 1월 15일, 호루스 4대가 미국 로봇 사령부를 지키던 마지막 방어선을 돌파했다. 헤레스는 엘리자베트에게 이 사실을 전했고, 그 때 즈음 엘리자베트는 가이아 프라임에 가이아를 설치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렇게 인류를 되살릴 제로 던은 성공했고, 인류를 멸종시키려 한 기계들은 완전히 동면하게 될테니 인류는 기계들로 부터 영원히 승리하였다.
자신의 과업을 마친 헤레스는 자신이 체리오트 기계들에게 부하들과 국민들을 먹이로 주었다며, 자신은 스탈린과 히틀러보다도 더한 놈이라며 좌절한다. 엘리자베트는 그런 헤레스에게 그렇지 않다며 작게 위로하고, 헤레스의 한탄이 들리며 연락은 끊긴다. 그렇게 사흘 후인 2066년 1월 18일, 호루스 4대 중 한 대가 종전의 쐐기를 박듯 미국 로봇 사령부를 강철 촉수로 뚫어버렸다. 지구는 결국 대기와 바다가 독소로 오염되고 생명은 찾아 볼 수 없는 황무지 행성이 되는 제로 데이를 맞이하게 된다. 파로 기계들은 다시 먹어 치울 유기물이 등장할 때를 기다리며 절전 상태에 들어 간다.
3.4.2. 프로젝트: 제로 던
프로젝트: 제로 던은 파로 역병으로 망가진 지구를 다시 되살리는 테라포밍 계획으로 인간의 지원 없이 수백 년 동안 작동할 수 있는 A.I.를 통해 이루어진다. 일명 무인 테라포밍이라고 볼 수 있다.제로 던의 구성은 이러하다. 테라포밍 작업을 직접적으로 수행하는 제로 던의 중심 A.I. 가이아와 가이아의 작업을 돕기 위해 각 분야의 특화된 A.I.들인 하위 기능들이 존재한다. 우선 첫 번째로 체리오트 기계들의 정지 코드를 해독하는 미네르바, 미네르바가 체리오트 기계들을 정지시킨 후 지구의 바다를 정화하는 포세이돈, 대기를 정화하는 아이테르, 식물을 복원하는 데메테르, 동물을 복원하는 아르테미스, 자연 환경을 복원할 수 있는 기계들을 제작하는 헤파이스토스, 인간을 복원하고 유아 및 초등 교육을 담당하는 엘레우시아, 멸망한 인류의 지식을 성장한 인류에게 전수하는 아폴로, 가이아가 잘못된 생물계를 구성할 시 가이아의 권한을 빼앗아 생물계를 멸종시킨 뒤 처음부터 다시 생물계를 제작하게 만드는 하데스로 총 10개의 A.I.들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위대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선 세계 탑 클래스급 전문가들이 필요했고, 미군은 엘리자베트가 뽑은 후보들을 세계 각지에서 납치해 유타 주에 위치한 제로 던 기지로 데려온다. 제로 던의 계획을 듣게 된 후보자들이 할 수 있는 결정은 총 3개. 첫 번째는 당연히 제로 던의 동참하는 것. 만약 제로 던의 참여를 거부한다면 후보자들이 제로 던의 비밀을 노출하지 못하도록 죽을 때까지 구금 혹은 안락사를 당하는 것이다. 난데없이 납치 당해 와서 군대가 슈퍼 무기라고 알려 준 제로 던이 사실 슈퍼 무기가 아니라 현생 인류을 다 죽이고 난 후에 지구를 살리는 미래 희망적이기만 한 계획이고, 이 계획에 참여 안 하면 죽을 때까지 갇혀 살거나 안락사시키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제안에 많은 후보 전문가들은 충격에 빠진다. 어떤 이는 분노에 미쳐 날뛰고[7], 어떤 이는 살인 병기를 만들었다는 죄책감을 느끼다 속죄할 수 있게 됬음을 감사해했고, 어떤 이는 자신의 사상에 반하는 계획에 반대하며 안락사를 요청했다.
어쨌든 제로 던의 참여하게 된 전문가들은 각 분야에 맞는 하위 기능 A.I.를 제작할 부서에 소속되었고, 최고 전문가인 '알파'와 그 밑에 '베타', '감마' 순으로 구성되어 16개월 동안 낮과 밤, 감옥 같은 벙커와 지옥 같은 전쟁터를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며, 하위 기능 제작에 몰두하였다. 아르테미스 팀이 외부에서 동물들의 유전자 샘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체리오트 기계들의 공격을 받았고, 일부 동물들의 유전자들을 잃어 완전히 복구할 수 없게 된 동물 종도 있게 되었지만 어쨌든 프로젝트: 제로 던은 계속 진행되었다.
한편, 알파들의 수장으로 '알파 프라임'이란 직위를 가진 엘리자베트는 마스터 A.I. 가이아를 제작한다. 엘리자베트는 가이아가 단순한 계산을 통해 작업을 하는 A.I.가 아닌 진심으로 자신이 만든 세상과 생명에 대한 애착을 갖게 하기 위해 가이아에게 감정을 심어 주었고,[8] 가이아에게 제로 던 작업을 진행하는 다른 알파 맴버들과의 소통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다양한 관점에 대한 경험을 학습 시켜 가이아가 인간에 가까운 감정과 자아를 가질 수 있게 성장 시켰다.
제로 던 연구자들은 프로젝트 완수 후 "엘리시움"이라는 시설에서 가족들과 마지막 삶을 살 수 있었고, 2066년 1월 13일, 엘리자베트는 가이아의 본체가 최종적으로 배치될 기지 "가이아 프라임"에 가이아를 배치시킬 준비를 한다. 그런데 바로 그 날인 2066년 1월 13일, 파로 역병이 제로 던 기지의 방어선에 다다르기 시작했다. 제로 던 연구원들은 가이아와 하위 기능들을 배치시키기 위해 이틀 동안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일을 끝내 마무리하지 못한다. 결국 2066년 1월 15일, 인간군이 완전히 전멸하자 제로 던 연구원들은 즉시 엘리시움으로 대피를 시작했다.[9]
감마와 베타급 연구원들이 엘리시움으로 대피할 때, 엘리자베트와 알파들은 엘리시움으로 가지 않고, 가이아 프라임에 남아 마무리 작업을 매진하기로 한다. 인간군이 전멸한 1월 15일을 기점으로 기계들이 가이아 프라임으로 들이 닥칠 시간은 72시간이었고, 알파 일행은 가이아 프라임으로 72시간 내 급히 가이아 프라임으로 향했다. 무사히 도착한 알파들은 자신들의 과업의 종착지이자, 동시에 자신들의 관이 될 가이아 프라임의 문을 봉쇄했다. 그런데 가이아 프라임을 봉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2mm 정도였어야 할 문의 틈새가 10mm로 벌어져 닫혔다. 이 정도만으로도 파로 기계들에게 감지될 가능성이 있었으며, 누군가 외부로 나가 수동으로 장치를 수리해야 했는데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있던 엘리자베트는 스스로 외부로 나가 장치를 수리해 문은 정상적으로 봉쇄 된다. 그녀의 연락을 받은 알파 그룹은 그녀를 구하려 하나 엘리자베트는 파로 기계들이 눈치챌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거절하고 자신의 집으로 가고 싶다는 말을 남긴 채 떠나게 된다.[10]
엘리자베트의 희생으로 가이아 프라임은 완전히 봉쇄되었다. 9명의 알파들은 그녀의 희생을 기리며 가이아와 하위 기능들의 배치 작업을 마무리 했고, 이내 가이아는 가이아 프라임에 완벽하게 설치되었다. 비록 마지막에 엘리자베트는 떠나게 되었고, 알파들 역시 가이아 프라임에 갇혀 죽을 날을 기다리게 되었지만 이들과 전 인류의 희생 끝에 프로젝트 제로 던은 성공하였으며, 이제 가이아와 하위 기능들은 정상적으로 작동해 새로 태어 난 신인류가 그들의 업적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3.4.3. 프로젝트: 오디세이
2060년대, 우주 산업의 대기업 '파 제니스' 지구 외 행성에 식민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들이 세운 계획은 '프로젝트: 오디세이'. 프로젝트: 오디세이는 정부가 궤도에 버려둔 우주선 '오디세이'를 이용해 저 멀리 시리우스 항성계의 행성에 식민지를 건설하는 계획이었다. 비록 시리우스로 향하는 시간은 300년이 걸리지만 파 제니스는 인류의 광활한 발전을 위해 사람들에게 이 프로젝트의 투자를 요청하였다.그러나 이 프로젝트: 오디세이는 숨겨진 비밀이 있었다. 프로젝트: 오디세이는 사실 외계 식민지 건설을 통한 인류의 우주 진출이 목적이 아닌 세계 상류층들의 지구 탈출, 외계 행성의 유토피아 건설이라는 도피 행각 프로젝트였다. 파 제니스는 상술한 대로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라는 식의 홍보 영상을 제작해 홍보했지만 VIP용 홍보 영상에선 인간의 일자리 상실, A.I.와 바이러스의 폭주 등 이 답도 없는 지구를 탈출하고 싶지 않냐며 우리에게 투자해 함께 외계 행성에서 살자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이렇듯 파 제니스는 우주선을 띄울 돈을 투자받아 부자들에게 오디세이 탑승권을 주었는데, 300년이란 시간 동안 살 수 있도록 생물학 분야의 전문가와 사업가들을 특히 더욱 극진히 섭외하였다. 파 제니스의 대표적인 인물은 금융업계 회장 '제라드', 용병 기업 회장 '에렉 비서', 소행성에서 자원을 채취하는 항공업계 회장 '윌터 론드라' 그리고 엘리자베트 소벡의 오랜 벗 '틸다 판 더 미어'도 있었다.
그렇게 프로젝트: 오디세이를 진행되던 중 위기가 닥쳤는데 바로 파로 역병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던 중 파 제니스에게 제로 던에서 파 제니스의 인공 자궁 장치 '외인성 체임버'를 구매하겠다는 거래 의사가 전해졌다. 파 제니스는 프로젝트: 제로 던의 무인 테라포밍 시스템을 눈여겨 보았고,[11] 자신들도 다른 행성에서 인류 문명을 만들어야 하므로 과학 기술이 담긴 아폴로 데이터베이스를 복제해준다면 외인성 체임버를 판매하겠다고 딜을 넣었다. 엘리자베트는 제로 던의 유산이 다른 이들에게 넘겨지는 것을 극도로 꺼렸지만 어쨌든 거래를 수락했다. 아폴로 데이터베이스는 아직 제작 중이므로 제로 던 측이 외인성 체임버를 먼저 구매하고, 아폴로 데이터베이스의 사본을 파 제니스에게 넘겨주기로 거래가 체결되었다.
그러나 파 제니스는 아폴로뿐 만이 아니라 제로 던의 무인 테라포밍 시스템 전체를 욕심내었다. 파 제니스는 안주(ANJU) 계획을 설계해 제로 던 연구원 내 내통자를 심어 가이아를 복사한 다음, 빔 송신으로 파 제니스 본사에 보내 가이아를 통째로 훔칠 생각을 하였다. 이 내통자 중 한 명이 하데스 베타급 연구원 '행크 쇼'[12]였는데 하데스 알파이자 세계적으로 깽판을 쳐오던 천재 해커 '트래비스 테이트'의 친구였다. 하지만 기업을 해킹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 온 트래비스는 친구 행크의 스파이 짓거리를 눈치챘고, 왜 우리를 배신했냐고 심문한다. 당연히 되도 않는 변명을 하는 친구에게 똘끼 충만한 트래비스는 150데시벨 소음 공격을 선사해주었고, 그에게 파 제니스와 내통하던 송신 코드를 알아낸다. 이후 트래비스는 어디 엿먹으라며 가짜 가이아 사본을 제작하고, 그 안에 논리 폭탄을 심어 파 제니스에게 전송하였다.
파 제니스는 논리 폭탄이 담긴 가짜 가이아 사본을 받았고, 회사의 서버를 시원하게 날려먹었다.(...) 결국 엘리자베트의 벗이자 파 제니스의 일원이었던 틸다가 직접 엘리자베트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엘리자베트는 자신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도 모자라 내부에 스파이까지 심었다는 사실에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틸다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아폴로의 사본을 전해주지 않겠다며 거래를 취소하려 들었다. 그러자 틸다는 엘리자베트에게 우리 역시 인류 문명을 재건하는 입장에서 아폴로가 반드시 필요하며 만약 제로 던이 실패하고 오디세이가 마지막 희망이 되면 어떨 것 같냐고 물음과 동시에 지구의 인류와 시리우스 항성계의 인류가 같은 과거를 공유하는 것을 바라지 않냐고 엘리자베트에게 빌었다. 틸다의 말대로 엘리자베트는 이기적인 세계 상류층의 도피 행각인 프로젝트: 오디세이에서도 생명이 존속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틸다는 바로 그 점을 노렸고, 엘리자베트는 결국 지친 목소리로 아폴로 사본을 주겠다고 말한다. 고맙다며 언젠가 만나자는 틸다의 말을 끊으며 틸다와 작별한 엘리자베트는 괴로워하며 "이제 놓아줄 때야."라고 독백하면서 과거의 미련을 버리고 제로 던에 매진한다. 오랜 벗과 이런 식으로 작별을 한 틸다는 큰 죄책감에 빠지게 되었으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자 다짐하였다.
어쨌든 식민지 건설에 쓰일 많은 식물 종자와 인간의 유전자 그리고 아폴로 데이터베이스를 실은 우주선 오디세이는 하늘로 날아 올랐다. 그러나 오디세이는 대기권을 넘기도 전에 상공에서 공중 분해되었고, 세계 상류층들은 우주선과 함께 전부 사망해 버렸다.
그러나 사실 오디세이는 멀쩡히 우주로 날아가는 데 성공하였다. 상술했듯 프로젝트: 오디세이는 상류층들의 도피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오디세이의 성공 사실이 알려져 다른 인간들이 자신들이 정착할 시리우스 항성계로 따라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가짜 폭발을 일으켰던 것이었다. 어쨌든 오디세이는 시리우스 항성계로 날아갔고, 우주선 안에 있는 상류층들은 같은 편으로 끌어 들인 의학계 거물들의 기술력을 통해 불로의 몸을 얻게 되었다.
3.4.4.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은...
한 때 그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범세계적 자연 재해 사태 "핫 존 위기"로부터 세계를 구한 영웅으로 칭송받았지만 지금은 "파로 역병"이라는 인류의 존망을 위협하는 원흉으로 전락해 버린 자신의 처지를 납득하지 못했다. 엘리자베트에게 자금 지원을 약속한 후 파로는 죄책감과 수치감을 오가며 혼란스러워 하였고, 그의 정신적 혼란은 정신 분열을 일으킬 정도로 심해져 갔다.그러던 중 파로는 한 가지 사실을 떠올린다. 프로젝트 제로 던의 하위 기능 중 아폴로 데이터베이스는 전 인류의 기술과 지식 그리고 역사가 담겨져 있고, 언젠가 태어 날 신인류에게 이 지식들을 전수해주는 역할을 한다. 즉, 아폴로가 존재하는 한 테드 파로라는 인물은 구 인류를 모조리 죽인 최악의 원흉으로 기록되어 신인류에게 알려질 것이다. 이윽고 파로는 계획 하나를 생각해냈다. 자신의 과오를 영원히 묻어 버릴 수 있는 방법을.
파로는 파로 역병을 피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어딘가에 자신의 개인 벙커 '테베'를 건설하였고, 그곳에 자신을 치료할 '솜토우' 박사와 솜토우의 어린 딸, 영적 지도자(?)[13] '그리고리' 그리고 자신이 뽑은 여성 연예인들을 데리고 숨어들었다. 파로는 어떻게든 프로젝트: 제로 던에 개입해보려 하였지만 엘리자베트는 그가 제로 던에 개입할 수 없도록 엄격히 통제하였다. 2065년 10월 25일, 파로는 가이아가 체리오트 기계들처럼 폭주할 수 있으니 A.I.들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만들어야 한다고 엘리자베트에게 주장하였다. 엘리자베트는 어이없어 하며 막 태어난 가이아에게 칼을 들이댈 셈이냐며 따졌지만 파로는 밀리지 않고 마치 그것을 인간 보듯 한다고 황당해한다. 그 때, 가이아가 나타나 엘리자베트에게 파로의 말대로 자신은 아직 불안정한 존재로서 자신을 막아 줄 존재가 필요하다며 파로를 두둔한다. 가이아의 말을 들은 엘리자베트는 이제 됐냐며 파로에게 따지고, 파로는 조금 민망했는지 나에게 너무 그러지 말라며 목소리를 낮춘다. 그러나 이것은 전부 파로의 계획이었다.
파로의 말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의 주장이 허황된 것은 아니었다. 인류가 만든 A.I. 중 가장 뛰어난 가이아나 하위 기능들이 체리오트 기계들에게 발각되어 해킹이라도 당하면 어떤 참사가 발생할 지는 안 봐도 비디오였다.[스포일러] 엘리자베트는 만약에 대비해 가이아와 하위 기능들을 대규모 수정 작업을 할 수 있는 권한 '마스터 강제 전환' 기술을 개발하였고, 이 강제 전환 기술을 알파 클리어런스라고 명명했다.
파로는 이 마스터 강제 전환 기술을 노리려 했지만 알파 클리어런스는 알파 프라임 엘리자베트 소벡과 각 하위 기능 알파 9명에게만 주어졌고, 당연히 이 모든 사태에 원흉인 파로에게 권한을 줄리 만무했다. 파로는 하위 기능 하데스의 베타급 연구원 '행크 쇼'를 꾀어 내 알파 클리어런스를 복제했고, 자신만의 강제 전환 기술 오메가 클리어런스를 개발했다.[스포일러2] 한편, 엘리자베트가 가이아 프라임을 봉쇄하는 과정에서 희생되었음을 들었다. 엘리자베트는 자신의 제로 던에 개입을 막아 온 가장 큰 방해물이었지만 그래도 함께해 온 동료로서 파로는 그녀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작성해 보냈다.
이제 거칠게 없어진 파로는 죽은 지 오래인 엘리자베트에게 메시지 하나를 작성한다. 지식은 병이며 미래에 태어 날 이들에게 주어선 안된다고, 모든 것을 무에서 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파로의 계획은 이러했다. 우선 오메가 클리어런스로 아폴로 데이터베이스를 삭제한다. 그렇게 되면 신인류는 구 인류의 기술과 역사를 배우지 못한 채 원시인처럼 야생에서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솜토우 박사에게 불로 수술을 받고 그 때까지 살아남아 원시인이 되어 버린 신 인류에게 신으로 추앙받으며 군림하는 것. 이것이 극도의 혼란 끝에 생각해낸 파로의 계획이자 넘어버린 선이었다.
파로는 손에 넣은 오메가 클리어런스로 아폴로 데이터베이스를 전부 삭제했다. 그리고 9명의 알파들을 소집해 이 사실을 전한다. 모든 알파들이 충격에 빠졌고, 아르테미스 알파 '찰스 론슨'은 파로에게 온갖 욕을 내뱉지만 파로는 다수를 위해 소수는 희생될 필요가 있다며 회의실을 진공 상태로 만들어 알파들을 질식사시켜 버렸다. 알파들이 다시 아폴로를 제작해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한 마지막 해악이었다. 그렇게 인류의 찬란한 역사의 비보는 단 한 사람의 이기심으로 사라져 버리고 만다.
- [ 이후 파로의 행적 ]
- 파로는 신 인류를 맞이하기 위해 자신의 개인 벙커 테베를 마치
피라미드 유적지처럼 디자인했다. 또, 테베에 들어 왔을 때, 경외심을 느낄 수 있도록 테드 파로 자신의 거대한 개인 동상을 만들었으며, 전 인류를 멸망시키게 한 스캐럽을 수호신 마냥 전시하였다.[스포일러3] 한 편, 솜토우의 어린 딸 '카냐'는 아버지 솜토우 박사를 따라 테베에 들어 와 생존할 수 있게 되었다. 카냐는 파로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 연애인들과
하렘을 이루는 데 성공한 파로를 보고 마누라 오디션이냐며 역겨워 했다(...) 그러던 중 테베 내 인물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영적 지도자 그리고리가 사망하는 일이 생겼다. 아무도 어린 자신과 말을 하지 않으려 함에 답답해한 카냐는 이에 대해 알기 위해 나름 대로 조사해보기로 하였다.
카냐는 여성 연애인들 중 가수 '브리아나'와 친하게 지냈으며, 브리아나는 뭔가를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리고 브리아나와 카냐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리는 미쳐 버린 파로를 잘 타일러 주며 그를 안정시켜 주었다. 그러던 중 그리고리는 파로가 아폴로를 날려버리고 제로 던 연구원들을 살해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충격에 빠졌고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른 거냐며 일기를 작성하였다. 이 일기를 해킹해서 알게 된 브리아나와 카냐는 충격에 빠졌으며 설마 그리고리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은 것도 파로의 비밀을 알아채서 파로가 죽인 것이라고 알아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브리아나가 죽었다. 카냐는 파로의 거대한 동상을 바라보며 울부 짖었고 이제 파로의 의심이 자신을 향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공포에 잠식된다. 엎친데 덮쳐 그러던 중 자신의 아버지 솜토우 박사가 파로의 명에 따라 사람들의 머리에 킬 스위치를 심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따지는 카냐에게 솜토우 박사는 넌 나의 유일한 딸이지 않냐며 너를 지키기 위해 그랬다고 딸을 설득했다. 그러나 이미 시달릴 대로 시달린 카냐는 이런 지옥 같은 지하 감옥에선 살고 싶지 않다며 애원했고, 다음 날, 솜토우 부녀는 손을 잡은 채 쓰러져 있었다.
파로는 최고의 생물학 박사였던 솜토우에게 불로 수술을 해줄 것을 요청하였고, 그 대가로 딸인 카냐와 함께 테베로 들어오게 해주었다. 솜토우는 약속대로 파로의 몸이 노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불로 수술을 해주었고, 파로의 압박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머리에 킬 스위치를 심었다. 처음 시행해 보는 불로 수술은 의외로 효과적이었고, 파로의 세포는 노화가 진행되지 않으며, 파로는 불로를 손에 넣게 되었다. 그런데 파로의 몸에서 세포 하나가 변이되는 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솜토우가 치료했지만 얼마 안 가 또다른 변이가 생겨났다. 가면 갈 수록 파로의 몸에는 전혀 새로운 형태에 변이가 생겨 났고, 솜토우가 두더지 잡기 마냥 변이를 치료했지만 장비와 기술이 한정된 테베 안에선 역부족이었다. 머리가 아픈 솜토우는 "방콕에 있는 내 장비들이 있었더라면"이라며 한탄하면서도 딸 카냐를 위해 파로의 치료를 계속하였다. 그러나 이런 역겨운 행동들을 하면서까지 살고자 했던 이유인 카냐의 입에서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이 나왔고, 결국 솜토우는 카냐와 함께 독약을 먹고 자살하게 된다. 변이가 계속 일어나는 파로를 홀로 남긴 채.
변이가 일어나며 고통스러운 파로는 마지막 기록을 작성한다. 솜토우가 딸과 함께 자살한 모습을 보고 그 여자애를 잠들게 할 생각은 없었다면서 살려줬건만 은혜를 이런 식으로 갚냐면서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하지만 나는 원래 혼자였으며, 홀로 짊어져야 할 운명이라고 영웅 서사적인 독백을 해대며 마음을 다잡는다.[스포일러4] 또한, 솜토우 박사는 자신의 변이를 막을 힘이 파워실에 있을 거라고 들었다고 말한다.[18] 그러고는 엘리자베트의 아이들이 이곳에 올 테니 그 때까지 힘을 다시 차려야 한다며, 그 아이들은 나의 지도가 필요할 것이라는 작은 독백을 마지막으로 망가져 가는 몸을 이끌고 파워실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인간의 병이 엔진의 고열로 안정될 리가 없었다. 엔진과 접촉한 파로의 몸은 그래도 엔진에 늘러 붙어 졌고, 변이가 악화되면서 파로의 몸은 도무지 인간이라 할 수 없는 살덩어리로 변이되었다. 인간의 형체를 잃으며 뇌의 활동성은 매우 낮아졌고, 고통이 덮쳐오며 심장 박동과 맥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속도로 박동되었다. 그런 파로를 도와 줄 수 있는 사람들은 단 한 명도 없었고, 그렇게 파로는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게 아닌 상태로 지옥 속에서 살게 되었다.
4. 無의 여명: 2066 ~ 2326
파로의 만행으로 프로젝트 제로 던의 인간들은 전부 사망하였으며 제로 던 기지는 잊혀 지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다. 홀로 남은 A.I. 가이아는 미네르바를 통해 체리오트 기계들을 영원히 정지시킬 수 있는 암호화된 해제 코드를 해독하기 위해 연산 작업을 계속하였다.세월이 흘러 제로 데이가 된 지 60년 후, 마침내 해제 코드를 해독하는데 성공한 미네르바는 이 순간을 위해 절벽 위에 건설된 거대한 송신탑 첨탑으로 해제 코드를 전 세계에 송신하였고, 동면 중인 체리오트 기계들은 완전히 정지하면서 파로 역병의 악몽은 막을 내리게 된다.
가이아는 미네르바가 코드를 해독하는 동안 자연을 정화할 기계를 생산할 공장 가마솥을 세계 각지의 건설해 두었었다. 이후 파로 기계들을 정지 시킨 후 활성화된 헤파이스토스는 가마솥에서 자연 환경을 정화할 기계들의 제작에 돌입하였다. 헤파이스토스는 기계들이 자신들이 정화 구역에서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지구의 환경에 맞게 진화해 온 동물들의 형상을 본떠 제작하였고, 제작된 기계들은 자원을 탐색하는 정찰 기계, 탐색된 자원을 수집하고 자연을 직접적으로 정화하는 수집 기계, 수집 기계가 수집한 자원들을 가마솥으로 운송해 기계 제작을 돕는 운송 기계, 앞에 세 기계에게 통신을 지원하고 지역의 지형 구조를 공유해 주는 통신 기계로 분류되었다.
이후 수백 년 간 아이테르는 새의 형상으로 제작된 스톰버드를 포함한 비행 기계를 이용해 지구의 대기를, 포세이돈은 해양 생물 형태의 수중 기계 스냅모를 포함한 수중 기계를 이용해 지구의 수질을 정화하며 지구를 청소해 갔고, 가이아의 실수로 생존이 불가능한 생물계가 만들어 질 때면 그 때마다 하데스가 생물계를 다시 황무지로 리셋시키며 지구 복원 작업을 이어 나갔다.
가이아는 세 번의 오류가 있는 생물계를 구성했고, 하데스에 의해 2154년, 2161년, 2168년 생물계는 초기화 되었다. 실패를 분석하며 작업을 이어 간 가이아는 네 번째 작업에서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건강한 생물계를 구성하는데 성공했다. 아이테르, 포세이돈을 통해 동식물이 살 수 있는 깨끗한 대기와 바다가 완성 되자 데메테르에 의해 종자 은행에서 냉동 보관 중이던 식물들이 지상과 바다에 뿌리 내려 푸른 자연 환경을 이루었고 이후 아르테미스에 의해 태어 난 동물들이 기계들의 양육을 받으며 성장해 먹이사슬을 형성함으로서 지구는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어 졌다.
2300년 대, 마침내 엘레우시아에 의해 외인성 체임버에서 태어난 신인류는 요람 시설에서 육아 로봇들의 교육과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하였다. 그러나 파로의 의해 성장한 인간의 교육을 담당하고 인류의 지식을 가르쳐야 할 아폴로가 파괴된 탓에 초등 교육을 목적으로 프로그래밍 된 엘레우시아가 청소년이 된 신인류를 계속 담당하게 되고 질풍노도의 신인류의 행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19] 엘레우시아의 로봇들은 자신들 딴에는 나름 합리적인 대응을 해보았지만 돌아오는 건 아이들의 반항이었고 청소년이 된 신인류를 양도 받아야 할 아폴로는 연결이 끊긴 상태였다. 결국 요람 시설의 식량이 고갈되자 엘레우시아는 신인류를 요람 시설에서 내보냈고, 그렇게 신인류는 인류의 광활한 지식과 역사를 배우지 못한 채 무방비로 야생으로 방출 되었고 인류의 역사는 원시 문명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5. 신 인류: 2326 ~
2326년, 첫 번째 인류가 야생으로 방출된 후 세계 곳곳애 엘레우시아의 요람 시설들은 폐쇄된다. 비록 아폴로의 부재로 인류의 지식은 전달 되지 못했지만 구 문명의 잔해는 그대로 남아 신 인류의 발전과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어쨌든 인류는 다시 지구에서 살아가게 되었으며 각자의 지역에서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신 인류들이 막 방출되던 시점, 아메리카 대륙 콜로라도에 위치한 엘레우시아 - 9 시설에 신 인류는 책으로 배워 온 세상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어머니 로봇의 말에 "그럼 어머니는 어떻게 되냐", "힘들 때 다시 돌아 와도 되냐"며 어머니 로봇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어머니 로봇은 "나는 이곳에 잠들 것이며, 너희를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 답했고, 신 인류는 시설 밖으로 떠나게 된다. 이후 험난한 야생에서 살아가게 된 9 시설의 신 인류는 어머니 로봇을 그리워 하였다. 그렇게 자신들의 고향인 엘레우시아 - 9 시설의 출입구는 이후 "신성한 땅"이라고 불리며 신성시 되었고, 어머니 로봇에 대한 그리움은 신 인류의 후손들에게 전해져 모계 중심 사회의 형성, 나아가 "만물의 어머니"라는 신 적 존재로 확장되며, 9 시설 신 인류의 후손 노라 부족에게 이어지게 된다.
5.1. 오디세이의 도착 (2300년대(추정))
한 편, 신 인류가 다시금 지구에 자리 잡을 때 즈음, 우주선 오디세이를 타고 300년에 시간 동안 시리우스 항성계로 향한 파 제니스의 제니스들은 3D 프린터 장비들을 통해 거대한 도시를 지어 시리우스 항성계 행성에 정착하였다. 새로운 안전한 터전에 정착한 파 제니스는 그곳에서 새로운 인류 문명을 이룩하였다...는 개뿔, 지구 문명을 그 모양으로 만들고 자기 혼자 살기 위해 도망친 제니스들이 그런 '인간적인' 행동을 할 리가 없었다. 현실과 유사하도록 리얼하게 만들어진 최첨단 가상 현실은 모든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고, 결국 제니스들은 현실에 신경을 쓰지 않은 채 방에 틀어 박혀 마치 원초적인 동물처럼 가상 현실에서 모든 욕구를 분출하게 된다. 무려 1000년이라는 영겁의 세월이 지나도록...5.2. 카르자의 탄생 (2800년대(추정))
아라만이라는 노라 부족민이 있었다. 아라만은 우연히 고대인들의 도시에서 고대 지식을 얻었고 이를 연구해 글자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아라만은 이 지식들을 노라의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으나 노라는 되려 그러한 아라만의 지식을 두려워 했으며, 아라만과 아라만을 따르는 이들을 박해했다. 정확하게 내용이 나오진 않았지만 아라만의 무리와 노라 사이에 충돌이 있었는지 아라만 무리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여기엔 아라만의 가족도 포함되었다.결국 아라만은 다른 살 곳을 찾기 위해 떠났고, 아라만은 하늘을 나는 글린트호크를 따라 여정을 이어갔다. 무시무시한 협곡과 우글우글한 밀림을 나와 아라만의 무리는 마침내 거대한 미네르바의 첨탑에 도달하였다. 태양에 닿을 정도로 거대한 크기에 첨탑과 그 첨탑 위에 앉은 글린트호크를 마주한 아라만은 경이를 느꼈고, 그곳을 메리디언이라 명명해 살게 되며, 카르자가 탄생하였다.
아라만은 스스로 태양 왕(SunKing)으로 즉위해 카르자를 세웠고, 이후 아라만 사후 그의 후손들은 옥수수를 재배하고, 항구를 개항하거나, 아라만이 글자를 만들었듯 숫자를 만들어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등 아라만의 영광을 이어나갔고, 그렇게 카르자는 아메리카 대륙 동부 최강의 부족으로 성장하게 된다.
한 편, 노라는 자신들이 배척한 추방자들이 거대한 도시를 세운 것이 질투났는 지 아라만의 이야기를 만물의 어머니를 거스르고 기계들의 꼬드낌에 넘어 간 믿음 없는 자들이라고 악마화 시켜 적개심을 키우게 했고, 구 인류의 고대 도시들을 아라만 같은 변절자가 나오지 못하도록 악마의 갈증, 악마의 비탄으로 부르며, 출입을 금지 시킨 것으로 추정된다.[20]
5.3. 본편: 3000년대[21]
5.3.1. 어느 죽음 추구자의 이야기
노라 용사 '로스트'는 어머니의 경계에서[22] 아내와 6살이 된 딸 알라나와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로스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정체불명의 이방인 12명이 노라의 마을 어머니의 경계를 침공하였다. 이 이방인들은 마을 사람들을 모조리 죽였고, 로스트의 아내도 이방인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하지만 이방인들은 일부 노라인들을 인질로 삼아 악마의 갈증으로 끌고 갔다. 이 인질들 중 알라나도 있었고, 로스트를 포함한 수십 명의 노라 용사들이 악마의 갈증으로 향했지만 노라 용사들이 활의 사거리가 닿을 정도로 접근할 때 마다 인질을 한 명씩 죽이는 탓에 쉽사리 접근을 하지 못했다. 이방인들이 무슨 목적으로 인질들을 데리고 악마의 갈증에 갔는 지는 모르지만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어쨌든 악마의 갈증에서 이틀 동안 머물던 이방인들은 갑자기 악마의 갈증을 벗어나 다시 노라의 영토와 카르자 영토의 경계로 향했다. 이 사실을 안 노라 용사들도 급히 이들을 추격했지만 노라 용사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알라나를 포함한 모든 노라 인질들이 목이 그어져 죽은 채로 노라 - 카르자 경계에 버려진 상태였다.이방인들은 신앙심 깊은 노라가 신성한 자신들의 영토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조롱하듯이 카르자 국경 근처에 시체들을 버린 것이었다. 결국 아내에 이어 어린 딸까지 잃은 로스트는 거의 제정신을 잃었고 이윽고, 대여족장들에게 노라 부족에게 있어 가장 끔직하고 비밀스러운 무언가를 요청하였다. 그것의 이름은 바로 죽음 추구자. 죽음 추구자는 만물의 어머니에게 자신의 혼을 맡기고 육신만 가진 채로 타인을 죽일 수 있는 신분이었다. 혼이 만물의 어머니께 맡겨져 있기 때문에 육신은 혼이 없는 죽은 존재가 되므로 노라의 영토를 벗어나 시체들을 수습할 수 있었으며, 당연히 이방인들을 추격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만물의 어머니를 숭배하고 따르는 노라에게 있어 혼 없이 육신만 가진 채로 살게 되는 것은 극도로 불명예스러운 것이었으며, 당연히 죽음 추구자는 혼이 없는 육신 즉, 죽은 사람 취급이 되어 노라의 영토로 돌아올 수 없었다.
그럼에도 로스트는 대여족장에게 죽음 추구자가 되기를 요청하였고, 결국 대여족장은 로스트를 죽음 추구자로 임명, 로스트는 쑥대밭이 된 어머니의 경계를 지나 카르자 국경의 경계로 가 시체들을 수습해왔다. 시신을 가족들에게 돌려준 것을 작별로 삼아 로스트는 복수의 추격을 시작하였다. 로스트는 1년 동안 메리디언, 반 우르, 주인의 땅, 우타루 영토, 서부 금역 너머까지 어마무시한 장소들을 누비면서 이방인 12명을 모조리 죽였다. 마지막 한 명과의 대결에서 중상을 입은 로스트는 죽더라도 만물의 어머니의 땅에서 죽고 싶다는 의지로 그 몸을 이끌고 노라의 땅으로 돌아 왔고, 노라 영토의 경계에서 쓰러졌다.
노라 경계를 지나던 노라 사냥꾼들이 사냥 중 죽어가는 로스트를 발견하였다. 원래라면 죽음 추구자가 된 로스트는 노라의 영토에 들어올 일 없이 그곳에서 죽었어야 했다. 하지만 이방인들의 습격으로 배우자와 두 아들을 모두 잃었던 한 노라 용사는 로스트를 영토 안으로 데려와 치료하였고, 죽다 살아난 로스트는 대여족장을 만나 지난 1년 간에 이야기를 모두 전해 주었다. 로스트가 노라 영토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대여족장 외엔 아무도 몰랐지만 그럼에도 노라 영토로 돌아 온 죽음 추구자의 존재는 대여족장들을 곤란하게 하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희생을 한 로스트를 다시 영토 밖으로 쫒아내는 것은 차마 할 수 없었고, 결국 대여족장들은 로스트에게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조건으로 포옹 안에서 추방자로서 살게 해주겠다고 제안하였다. 이 정도에 편의도 충분히 잔인한 제안이었지만 신앙심 깊은 로스트는 만물의 어머니의 땅에서 살 수 있다는 것에 뛸 뜻이 기뻐하였다.
그렇게 로스트는 추방자로나마 만물의 어머니의 땅에서 살게 되었다. 노라인들은 로스트가 어떤 일로 인해 추방자가 되었단 사실만 알 뿐 그 내막에 일들은 알지 못했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로스트는 노라 부족에게서 잊혀져 갔다. 로스트의 얼굴에 새겨 진 죽음 추구자의 문양에 대한 비밀도 함께...
5.3.2. 제니스 콜로니의 멸망 (3012년 2월)
제니스가 도망쳐 시리우스 항성계에 세운 문명 "콜로니". 제니스는 전부 불로의 힘을 얻었지만, 일부 제니스들은 육체적 불멸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컴퓨터나 가상 현실에 자신들을 업로드해 디지털적 영속성을 얻고 싶어 했고, 여러 실험을 거쳐 자신들의 인격을 컴퓨터에 복제할 수 있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그러나 그들의 복제 인격체들은 삭제되지 않은 채 방치되었고, 복제 인격체들은 가상 현실에다 온갖 욕구를 분출하는 제니스들 사이에서 수십 년의 세월을 보내며 미쳐 가기 시작한다.결국 제니스를 넘어 인간이란 종 전체를 증오하게 된 복제 인격체들에게 자신들을 괴롭힌 창조주들을 심판할 기회가 오고야 만다. 제니스의 기억을 전부 물려 받은 복제 인격체들은 손 쉽게 콜로니의 서버에 접속할 수 있었고, 프린터 시설을 차지해 제니스를 죽일 수 있는 온갖 살상용 기계들을 뽑아 내었다. 가상 현실에 빠져서 현실에 관심이 없던 제니스들이 이를 알아챌 리 없었고, 미리 도주한 13명 정도의 제니스를 제외한 대다수의 제니스들이 살해당하며 콜로니는 붕괴된다. 13명의 생존 제니스들은 과거에 자신들이 타고 왔던 낡은 우주선 오디세이에 승선해 다시 우주로 도망쳤고, 복제 인격체들은"네메시스"라고 이름을 붙인다. 결국 제니스들은 네메시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여러 루트를 검색했고, 제로 던 작업을 통해 재건되었을 지구로 목적지를 잡게 된다.
한 편, 네메시스는 성공적으로 콜로니와 제니스를 멸망시킨 후, 지구에서 인류를 복구하는 제로 던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네메시스는 제로 던 하위 기능 중 마스터 A.I. 가이아가 잘못된 생물계를 생성할 경우, 가이아의 권한을 빼앗아 지구 생물계를 멸종시켜 가이아가 다시 지구의 생물계를 생성하게 하는 하위 기능 하데스를 주목했다. 네메시스는 지구의 인류도 쓸어버리기 위해 하데스를 향해 자신들의 사악한 자아가 담긴 신호를 송신했고, 이 신호는 시리우스 항성계에서 8년 6개월의 시간을 거쳐 지구로 향하게 된다.
5.3.3. 가이아의 파괴 (3020년 8월 26일)
조금 일이 꼬였지만 어쨌든 인류가 성공적으로 방출된 지 700년 후인 3020년 지구, 가이아는 신 인류에게 자신의 모습을 숨긴 채로 아이테르, 포세이돈, 데메테르, 헤파이스토스를 통해 인류가 살 수 있는 건강한 자연 환경을 유지 중이었고, 미네르바, 아르테미스, 엘레우시아, 아폴로 그리고 하데스는 임무를 완수한 이후 작동을 중지한 채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8년 6개월 동안 우주를 날아 온 네메시스의 멸종 신호가 지구에 도착한다.하데스를 포함한 하위 기능들은 개별적인 자아가 없이 가이아의 통제를 받는 A.I.에 지나지 않았지만 네메시스의 멸종 신호에 잠식된 하데스는 증오가 가득 찬 A.I.로 변이되었다. 하데스는 바이러스까지 동원해 가이아를 공격했고 하데스의 통제권을 완전히 잃은 가이아는 결국 하데스에게 테라포밍 권한을 빼앗기고 만다. 이대로 가다간 하데스는 53.8일 안에 생태계를 다시 멸종시킬 것이며 더 이상 사이버 공간에서 하데스를 이길 수 없던 가이아는 죽은 자신의 창조주 엘리자베트 소벡의 복제인간을 제작하기로 결정한다. 또한 가이아는 언젠가 성장해 찾아올 엘리자베트의 복제인간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기 위한 홀로그램 메시지를 만들었다. 가이아는 자신의 본체가 위치해 있는 시설인 가이아 프라임의 주 반응로를 과열시켜 하데스와 자폭해 하데스를 무력화 시킬 테니 그 동안 하데스를 완전히 죽일 수 있는 마스터 강제 전환 장치 즉, 알파 클리어런스를 찾아 줄 것을 부탁한다는 말을 메시지에 담았고, 직후 하데스와 함께 자폭하며 가이아는 파괴된다.
하데스의 깽판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하데스가 하위 기능인 자신을 통제하는 코드를 바이러스로 해제 하는 과정에서 다른 하위 기능에게도 영향을 주어 8개의 하위 기능들도 독립적인 의식을 가진 존재들로 변이되었다. 갑자기 가이아의 통제에서 벗어난 하위 기능들은 혼란과 공포에 감정을 느꼈고, 이내 가이아가 자폭하자 세계 각지의 어딘가 작동 중인 고대 컴퓨터 프로세서로 들어가 숨어 버렸다.
한 편, 네메시스는 하데스의 수신 메시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8년 6개월이 흘러[23] 17년 후, 하데스의 수신 메시지가 콜로니에 도착한다. 하데스가 테라포밍 권한을 탈취하긴 커녕 역으로 가이아의 자폭에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네메시스는 격노했고, 대규모의 기계 군단과 우주선을 제작, 자신들이 직접 인류를 제거하기 위해 지구로 향한다.
5.3.4. 테낙스의 통합
2030년대 중반에 있었던 미국의 내전을 마무리한 특수부대 JTF-10을 기리는 박물관은 천 년이 흐른 후에도 여전히 보존되었다. 그곳에 자리 잡은 부족 테낙스는 사막에서 살아가는 사막 부족, 눈 덮인 설산에서 살아가는 하늘 부족, 숲과 늪지에서 살아가는 저지대 부족으로 분단되어 이 박물관을 두고 열 세대가[24] 나고 죽는 시간 동안 내전을 벌였다.3020년 8월 26일, 저지대 부족의 부족장 '헤카로'는 두 부족을 누르고, 마침내 이 신성한 땅을 차지하게 된다. 헤카로가 승자로서 박물관 내부를 둘러 보던 중 갑자기 동쪽에서 먹구름이 몰려 오더니 푸른 벼락이 박물관을 강타하였다. 이 푸른 벼락은 바로 기상을 감독하고 관리하는 하위 기능 아이테르로 가이아에게서 떨어져 나간 아이테르가 자신을 유지해 줄 방대한 컴퓨터를 찾아 이곳에 도착한 것이었다. 아이테르가 박물관 컴퓨터에 들어가자 오랜 세월 작동을 중지 중이던 박물관의 홀로그램들이 다시 재생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JTF-10의 지휘관 파라데이의 연설 장면이었다. 파라데이는 자연 환경의 파괴와 기계들의 위험으로부터 내전을 종식시킨 집행관들을 치하하였고, 대중들에게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을 하였다. 파라데이가 말한 자연 환경의 파괴와 기계들의 위험은 핫 존 위기와 인간의 자리를 빼앗가 가는 로봇들을 말하는 것이었지만 이 연설을 본 헤카로가 있는 신 인류의 시대도 헤파이스토스의 기계들이 존재하였다. 헤카로는 멀지 않은 미래에 기계들의 인간에 대한 적대와 자연 재해가 발생할 것을 예견하였고, 더 이상 내전을 그만 두고 세 개로 흩어진 부족을 뭉쳐야 한다고 다짐하게 된다.
이후 헤카로는 사막, 하늘, 저지대 일족을 하나로 잇는 연방제를 만들었으며, 스스로 대족장의 자리에 올랐다. 대족장 헤카로는 예상대로 난폭해진 기계와 전투를 벌이는 '쿨루트'라는 대회를 개최해 그곳에서 살아남은 자를 자신의 직속 부하 '집행관'으로 임명해 세 일족을 다스렸다.
5.3.5. 어머니가 없는 아이 (3021년)
엘레우시아 - 9 시설의 후손들이 만든 부족 노라는 엘레우시아 - 9 시설의 출입구를 신성한 땅이라고 부르며 신성시하였다. 그러던 3021년 4월 4일 아침. 엘레우시아 - 9 시설에서 1년 전, 가이아의 명령으로 제작된 엘리자베트 소벡의 복제인간이 탄생하였다. 수백 년 간 잠들어 있던 로봇이 시설의 외부로 아기를 운송했고, 아기를 출입구 앞에 눕힌 후 다시 시설의 문은 폐쇄되었다.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은 노라 부족의 대여족장 셋은 출입구 앞에 놓여 진 아기를 보고 깜짝 놀랬다. 대여족장 '란스라'는 어머니가 없이 태어 난 이 아기가 기계 악마의 자식일 것이라며 경계하였지만 대여족장 '티어사'는 이 아기는 신성한 땅이 있는 산 '어머니의 심장'이 만들어 준 아기일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모계 중심 사회를 가진 노라 부족의 어느 누구도 어머니가 없이 태어 난 아기를 기르려 하지 않았고, 결국 대여족장들은 자신들과 맺은 비밀을 가진 채 추방자 생활을 하던 죽음 추구자 로스트에게 아기를 맡겼다. 다시 딸을 얻게 된 로스트는 아기를 죽은 친딸 알라냐처럼 키웠고, 6개월 후, 로스트는 산 정상으로 올라가 그녀의 이름을 짓고자 한다. 추방자 부녀임에도 티어사는 이 현장에 나타나 아기의 명명식을 축복해주었고, 로스트는 아기의 이름을 에일로이라고 짓는다.
5.3.5.1. 에일로이의 어린 시절 (3027년)
※ 여기서부터 호라이즌 제로 던의 스토리가 시작됩니다.6살이 된 에일로이는 문득 블루베리를 따는 또래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블루베리를 따서 노라 어머니의 칭찬을 받는 아이들을 본 에일로이는 자신 역시 블루베리를 한 움큼 따서 노라 어머니에게 전해주었다. 그러나 노라 어머니는 마치 벌레라고 본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며 아이들에게 "저 아이는 추방자이니 대화해선 안 된다."라고 에일로이를 험담한다. 그들의 냉대에 에일로이는 화가 나 미친듯이 숲을 달렸고, 구덩이에 발을 헛딛여 추락하게 된다.
에일로이가 떨어 진 구덩이는 고대인이 만든 지하 시설이었다. 노라는 고대인들의 유적지를 '철의 영역'이라고 부르며 접근을 엄격히 거부하였지만 호기심 많은 추방자 에일로이를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철의 영역을 돌아 다니며 출구를 찾던 에일로이는 햇빛이 드는 곳에 쓰러져 있는 시체를 보게 된다. 이 시체의 관자놀이에 정삼각형 모양의 기계가 부착되어 있었는데 그걸 본 에일로이는 이 세모난 기계를 때서 자신의 관자놀이에 붙여 본다. 그 순간 작동된 기계는 에일로이를 놀라게 했으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무 것도 없던 철의 영역에 홀로그램 빛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삼각형 기계의 이름은 포커스로 고대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휴대용 홀로그램 기기였다. 에일로이가 떨어 진 철의 영역은 사실 파로 역병을 피해 지하 시설로 숨은 이름 모를 고대인들의 대피소였고, 에일로이는 포커스를 통해 죽어가는 그들의 유언을 들을 수 있었다.
이후 에일로이를 찾으러 온 로스트 덕에 철의 영역에서 빠져 나온 에일로이. 추방자지만 신앙심이 깊은 로스트는 철의 영역에 들어 간 에일로이를 꾸중하고 포커스를 빼앗으려 한다. 에일로이는 싫어하며 포커스를 주길 거부하고 결국 포기한 로스트는 에일로이를 데리고 집으로 간다. 로스트는 집에 온 내내 포커스의 사용 방법을 터득하는
로스트는 정찰 기계 '와처'와 말의 형태 수집 기계 '스트라이더'를 보여 주며 에일로이에게 야생에서의 생존법을 가르쳐 준다. 그러던 중 로스트 부녀는 암벽등반을 하는 어느 노라 소년을 보게 된다. 노라 소년은 도중에 암벽에서 미끄러져 추락했는데 하필 그곳이 와처와 스트라이더 무리가 머무는 곳이었다. 로스트는 노라 소년을 구할 수 없을 거라면서 소년을 포기하려 하지만 포커스를 이용해 기계들의 이동 경로를 예측한 에일로이는 로스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계들을 피하며 소년을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추방자와 대화해선 안되는 법이 있음에도 소년은 로스트에게 감사 인사를 한다. 직후 달려 온 소년의 아버지와 노라 사냥꾼들은 소년을 질책하면서 로스트 부녀는 추방자라고 매도했고, 소년을 끌고 돌아간다.
계속되는 노라 부족의 적대심에 기분이 상한 에일로이는 길을 거닐면서 나무와 풀에게 화풀이를 하던 중 갑자기 날아 온 돌에 머리를 맞고 만다. 그 돌을 던진 건 노라 어머니와 함께 블루베리를 따던 금발 소년으로 어린 나이임에도 에일로이에게 냅다 돌팔매질을 한 것이었다. 분노한 에일로이는 금발 소년이 두 번째로 던진 돌을 손으로 잡고 돌을 던지거나, 그냥 그만 두며 화를 삭인다.[26] 서러운 에일로이는 울음을 터뜨리고 로스트는 에일로이를 위로한다. 왜 에일로이는 자신이 부족에게 따돌림 받는 거냐며 묻지만 로스트는 에일로이가 어머니가 없기 때문이라는 사실 외엔 말을 해주지 않았다. 그 때, 로스트는 성인식 '증명의 의식'에서 우승하게 된다면 부족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해주고 에일로이는 마음을 다잡으며 증명의 의식에서 우승하겠다고 다짐한다.
이후 에일로이는 로스트에게 암벽 등반, 기계 사냥 등 여러 훈련을 받았고, 그렇게 세월을 흘러 간다.
5.3.6. 피의 습격 (3028년 ~ 3038년)
아라만을 시작으로 200년 간, 카르자는 선진적인 문화와 기술을 바탕으로 뛰어난 외교와 강력한 무력을 통해 세력을 확장하였고, 아메리카 대륙 동부에서 강대국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평화는 13대 태양 왕 지란의 집권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태양 왕은 카르자에서 태양 그 자체로 여겨지며 추앙받아 왔지만 늙은 왕 지란은 정말 자신이 태양 신이라 믿었다. 그러던 중 3020년대, 갑자기 기계들이 인간들을 공격하는 기계의 폭주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과거에 기계들은 사람이 다가가도 도망칠 뿐 인간에 대한 공격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지만 오히려 인간에게 먼저 공격을 가하거나 아예 인간들로부터 기계들을 지키는 전투 기계들까지 나타났다. 갑작스런 기계들의 공격에 의해 카르자는 큰 인명피해를 입으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이에 지란은 더 많은 제물을 바치면 이 혼란이 해결될 것이라며, 기어코 2028년, 인근 부족들을 무차별적으로 침공하니 이것이 피의 습격이다.살육에 미친 카르자군은 노라, 오세람, 바누크, 테낙스, 우타루 부족에 침공해 마을과 부족민들을 산 채로 불태우거나 부족민들을 납치해 카르자 영토로 끌고 와 태양 신에게 재물로 바치는 등 만행을 저질렀다. 이러한 아버지의 폭정을 보다 못한 세자 카다만이 아버지 지란에게 반발했지만 눈에 뵈는 게 없던 지란은 장남인 카다만을 숙청해 버렸고, 참극은 10년 동안 지속되었다.[27] 일부 포로는 재물로 던져주지 않고 메리디언에서 노예로 부렸는데 이 중 "에르사"라는 오세람인은 카르자에게 굴복하지 않고 저항하였다. 죽은 카다만에 뒤를 이어 세자가 된 차남 아바드는 형과 같이 아버지의 폭정과 학살에 분노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지란에게 충성파들만 남아 있는 카르자 안에서 자신에겐 힘이 없었고, 외부에 도움을 청하고자 아바드는 에르사를 카르자 귀족을 변장시켜 함께 도망치게 된다.[28]
에르사의 고향 오세람으로 망명한 세자 아바드는 자신이 아버지의 폭정을 멈출 테니 도움을 달라고 오세람 부족에게 부탁했다. 아바드는 에르사와 에르사의 동생 "에렌드"의 도움을 받아 오세람 약탈자라고 불리는 용병대와 동맹을 맺었고, 아바드를 따르는 카르자 군인들을 모아 연합군을 결성했다. 오세람의 강력한 과학 기술력으로 개발된 캐넌을 장비한 아바드의 연합군은 메리디언을 공격했고, 이윽고 미친 태양 왕 지란의 목을 벰으로서 지란의 폭정과 피의 습격은 끝이 났다.
한 편, 메리디언이 공격 받자 폭군의 밑에서 호의호식 하던 지란의 충성파들은 혼돈에 빠진다. 지란에게 충성하는 군인 "헬리스"는 왕자 이타멘을 구출해 영토 서쪽에 있는 지란의 휴양지로 쓰인 도시 "해가 지는 땅"으로 도주했고, 지란의 충성파들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해가 지는 땅으로 도주해 그곳에서 그림자 카르자라는 국가를 세웠다.
어쨌든 지란의 충성파들을 모두 쫒아낸 아바드는 14대 태양 왕으로 즉위해 다른 부족들에 대한 침공을 멈추었고, 3038년, 마침내 피의 습격은 종료되었다. 이후 아바드는 오세람과 동맹을 맺어 카르자의 국토를 수리했고, 다른 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는 화친을 하며, 다른 부족들과의 안정을 도모하였다.
5.3.7. 레갈라의 반란
피의 습격 시점. 헤카로에겐 '레갈라'라는 집행관이 있었다. 그녀는 사막 일족 출신으로 집행관 중 가장 강력하고, 충성심 있는 집행관으로 헤카로의 검으로서 그에게 충성하였다. 군사 부족 테낙스도 강대국 카르자의 공격에 피해를 입었는데 야만적인 카르자군은 레갈라의 어린 세 동생들을 산 채로 불태워 버렸다. 이 광경을 목격한 레갈라는 복수에 눈이 멀었고, 가장 선두에서 집행관과 테낙스군, 합류한 우타루군과 함께 카르자군을 처단하며 반격하였다.그렇게 10년 후, 테낙스에게 아바드가 보낸 사신이 찾아 왔다. 사신은 미친 태양 왕은 죽었으니 다시 사이 좋게 지내자는 아바드의 뜻을 전했고, 선진적인 카르자의 지식을 공유받고 싶었던 헤카로는 이를 수락한다. 그러나 복수심에 미쳐 버린 레갈라는 아예 메리디언까지 불태워 카르자를 전멸시키고 싶어 했다. 레갈라는 헤카로의 이런 결정에 분노하며 헤카로를 부족의 배신자라고 매도했고, 급기야 헤카로에게 대족장 자리를 걸고 1 대 1 결투를 신청하였다. 레갈라는 최강의 집행관답게 헤카로에게 7개의 흉터를 입혔지만 한 때, 테낙스 부족을 평정한 전사였던 헤카로에게 끝내 제압 당했고, 결국 벌어 진 전설적인 상관과 충성스런 부하의 결투는 상관의 승리로 끝이 난다.
이제 레갈라의 운명은 승자인 헤카로에게 쥐어졌다. 다른 집행관들은 상관에게 항명을 한 것도 모자라 결투까지 신청한 레갈라를 죽여야 한다고 말했지만 헤카로는 자신과 테낙스에게 향한 충성심이 복수심 못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를 가엾게 여겨 레갈라를 추방하는 것으로 처벌을 그친다. 그러나 되려 자신을 쓰러 뜨린 원수에게 받은 은총으로 살아 남았음에 굴욕을 느낀 레갈라는 테낙스인들을 선동했고, 군사 부족민으로서 힘을 추구한 일부 테낙스인들이 레갈라를 따라가 반란군을 결성하게 된다.
[1]
다만, 안타까운 점은 국가를 되찾은 이들의 행복은 2년도 채 가지 못했다.
[2]
토크 쇼를 진행하는 어떤 연예인은 이런 젊은 세대의 중국 이주를 멍청하다고 모욕함과 동시에 내 쇼는 익명이 안 되니 어디 한 번 출연해 반박해보라고 도발하기까지 했다. 이 때가 2060년대였으므로 이 연예인은 망언의 대가를 아주 톡톡히 치루었을 거다.
[3]
인간군이 파로 역병의 진군을 늦춰 실제로 걸린 시간은 16개월이다.
[4]
이곳은 이후 테낙스의 하늘 일족이 방어벽이라고 부르며 수도로 삼는다.
[5]
전쟁 말기 즈음으로 보이는 어떤 병사에 일기를 보면, 도무지 싸울 의지가 없는 민간인들을 상대로 제로 던이 희망이라는 말 밖에 하지 못한다며 한탄한다. 심지어 자신들조차도 제로 던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없고, 그로 인해 자신들이 적 로봇들과 똑같해져 간다며 심란해 했다.
[6]
어떤 병사의 부인이 보낸 음성 메시지를 들으면 당신이 말하는 내용이 매번 똑같고 자신이 보낸 얘기와 일치하지 않는다며 근황을 알려달라고 말한다. 그 병사가 부인에게 보낸 메시지는 두 개로 하나는 희망차게 웃으며 말하는 것과 지친 채로 말하는 것, 이렇게 2개인데, 이 메시지들 중 하나는 외부 전쟁터와 미국 로봇 사령부 두 곳에 모두 있지만 다른 하나는 미국 로봇 사령부 안에만 존재한다. 즉, 이 둘 중 하나는 조작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7]
참고로 이 사람은 난동을 부리다 경호원들에게 끌려갔는데 그의 운명은 뭐...
[8]
당시 무분별한 A.I.의 개발로 인해 A.I.를 일정 버전 이상으로 개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존재했다.
[9]
그러나 2편에서 부활시킨 가이아의 말에 따르면, 엘리시움은 제로 던 일원과 가족들이 살아 있을 100년의 기간 동안 가동될 예정이었지만 그보다 훨씬 이전에 오프라인 상태가 되었으며 가이아 본인도 위치를 특정할 수 없다고 한다. 무대가 북아메리카 북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3편에서 엘리시움의 비밀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10]
이 당시엔 가이아의 최종 배치가 완료된 상태였으므로 인간의 도움 없이 테라포밍 작업을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가이아 프라임 내에서 엘리자베트가 할 일은 없었다. 엘리자베트의 일생을 보면 기성 세대에 의해 발생한 핫 존 위기를 막기 위해 환경 정화 기술 개발했고 이후 파로에 의해 발생한 파로 역병을 막기 위해 프로젝트 제로 던을 계획했다. 단 한 번도 자신의 결정권 없이 타인과 시대에 의해 휘둘리며 살았으며, 그럼에도 피 나는 노력 끝에 최후의 과업을 완수했으나 그 결말조차 강철로 막힌 벙커에서 죽는 것이었다. 그런 그녀의 일생에서 출입구를 수리하기 위해 야외로 나가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그녀는 10명의 인원 중 자신의 선택으로 밖으로 나가 자신이 그토록 그리워한 집으로 가 잠에 들 수 있었다. 어쩌면 모든 인류의 희생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었던 출입구의 고장은 평생 동안 누구도 넘보지 못할 업적을 세웠으나 엘리자베트 소벡 자신의 인생은 그리지 못한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나마 내려준 하늘의 은총이었을지도 모른다.
[11]
파 제니스가 어떻게 기밀로 부쳐진 프로젝트: 제로 던의 상세 내용을 알았는지 불명인데 아마 세계 멸망이 꼬앞에 있는 상황이므로 파 제니스에게 협조를 구한 것일 수 있다. 다른 하위 기능 아르테미스 팀도 동물의 유전자 샘플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로 나간 적이 있다.
[12]
행크 쇼는 이전에 트레비스와 함께 크래커로 활약했다고 하며, 파 제니스 뿐 아니라 파로의 스파이 짓도 했다. 파탄적인 성격이지만 그래도 아주 최소한의 양심은 있던 트레비스와 달리 끝까지 그 쥐새끼 짓을 못 버린 것이다. 이후 그의 배신 행각들은 제로 던이 망가지는 데 큰 일조를 했다.
[13]
심리상담사 혹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였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1편의 데이터 포인터 중 파로가 종교 관련 사람들을 알아보라고 말한 내용들이 있으므로
사제일 수도 있다.
[스포일러]
그로부터 1000년 후 네메시스가 보낸 신호에 하위 기능 하데스가 감염되어 테라포밍 시스템을 박살내버리는 사태가 발생하였고, 이 하데스를 막기 위해 사용된 것이 파로가 제안한 마스터 강제 전환 장치였다.
[스포일러2]
다만 엘리자베트의 복제인간 에일로이와 베타가 오메가 클리어런스를 문제없이 사용한 것을 보면 오메가 클리어런스는 알파 클리어런스의 복제품일 뿐, 완전히 새로 개발한 기술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스포일러3]
심지어 이 스캐럽들은 살아있었다.
[스포일러4]
이 기록을 들은 에일로이는 변한 거 없이 매번 자기만 불쌍한 줄 안다며 망상에 빠진 파로를 비꼰다.
[18]
사실 미치지 않은 이상 의사가 환자의 병을 공장이 돌아가는 엔진이 치료해 줄 거라는 말을 할 리가 없다. 아마 이론상 그럴 거다라는 말을 진심으로 믿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 만큼 파로가 제정신이 아님을 알 수 있다.
[19]
전말은 이러하다. 성장하며 이성에 눈을 뜬 10대 둘이 몰래 만나다가 걸린 일이 있었다. 아폴로가 있었다면 제대로 된 대응을 했을 테지만 유아 시절에 집단이 서로 결집하는데 필요한
사회성을 가르쳐야 하는 엘레우시아의 로봇은 이를 그저 공동체의 규칙을 어긴 것으로 간주하고 무작정 둘의 만남을 제지하려 했다. 결국 소녀가 "사람도 아니면서!"라고 화를 내자 로봇이 한 말이 "뛰고 달리면서
답답함을 풀어보자"였다(...). 그 외에도 아폴로의 교육 시설은 잠겨 있었는데
사춘기가 온 다른 두 청소년이 왜 저기는 못 가냐며 반항을 한 적이 있었다. 앞서 말했듯 청소년 이후의 교육은 아폴로가 담당해야 했지만 아폴로가 없어졌으니 로봇들은 신인류를 계속 어린 아이로 인식해 버려 아폴로의 시설을 열어 주지 않은 것이다. 참고로 저 두 청소년은 결국 힘으로 로봇에게 덤볐지만 로봇은 힘으로 진압했다.(...) 그래 놓고 자기 앞에 쓰러진 아이들을 다쳤다고 치료해 주려고 했다.
[20]
아이러니하게도 이로 인한 만물의 어머니에 대한 광적인 숭배와 포옹 바깥 세력에 대한 적개심이 노라가 다른 부족들보다 열등한 부족이 되는 원인이 되었다.
[21]
여기서부터 호라이즌 시리즈의 본 편 스토리와 연관이 되는 시점들이다.
[22]
노라와 카르자 국경 근처로 본 편 시점에는 버려진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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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콜로니의 거리는 매우 멀어서 신호가 가는데 8년 6개월이 걸린다. 즉, 네메시스는 8년 6개월 + 8년 6개월 = 17년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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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0년 혹은 200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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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를 장착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홀로그램이 보이지 않는다. 포커스가 없는 로스트의 시야에서 에일로이는 그저 허공에 손을 움직이는 모습 밖에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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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의 결정에 따라 돌을 던지거나 포기할 수 있다. 온건책을 선택하면 돌을 내려 놓고, 강경책을 선택하면 돌을 던지지만 로스트에 의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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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에서 피의 습격에 참여했지만 살육 행위에는 반대했던 깨어있는 참전자들이 일부 등장하는데, 당시 카르자군은 같은 카르자인 자신들도 혐오감을 느낄 정도로 잔인했다고 한다. 독재자나 폭군이 자신에게 첨언을 하는 부하들을 숙청해버리고, 결국 독재자에게 무조건 충성하는 부하들만 남는 현상은 실제 역사에서도 증명된 사실들이다. 거기다 피의 습격 이전에 인신공양을 진행한 집단도 군대였을 테니 카르자군에서 이러한 비윤리적 행위를 반대한 군인들은 전부 숙청되거나 군을 떠나고 결국 악마 같은 이들이 카르자군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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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아바드도 세자여서 얼굴이 알려져 있던 탓에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