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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5 20:51:24

인소



한국의 장르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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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
2.1. 통신체, 초성어, 이모티콘 문법2.2. 10대 소녀의 인터넷 소설2.3. 비현실적
3. 역사
3.1. 2000년대: 귀여니의 등장과 전성기3.2. 2010년대 이후: 인소의 몰락과 학원물 웹툰의 인소 계승
4. 비판
4.1. 한글 파괴
4.1.1. 재고와 반론
4.2. 소설로서의 미흡함
5. 종류 6. 인터넷 소설 작가7. 작품 목록8. 기타9. 관련 문서

1. 개요

' 인터넷 소설'의 줄임말로, 문장에 이모티콘, 유행어를 자주 활용하는 등 문체나 어법이 일반적인 국어 문법과 맞지 않고, 할리퀸 소설의 특징을 띈, 즉 보면 아 이거 인터넷 연애물이구만! 하고 알 수 있는 2000년대에 유행했던 로맨스 소설을 가리킨다.

2. 특징

대표적인 작가인 귀여니의 작품의 경우 영화화가 이뤄지기도 하는 등 2000년대에는 상당히 흥행에 성공한 장르였으나, 2008년 이후 귀여니의 인기가 가라앉으면서 같이 몰락하여 2010년대 이후에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장르. 일본에도 이와 비슷한 위치에 ' 휴대폰 소설'이라는 것이 있었다. 영화로도 나온 연공 등이 이에 속한다.

인터넷 소설의 줄임말이지만, 인터넷 소설과는 별개의 장르로 그 하위 범주에 속한다. 인터넷 소설이 등장한 이후, 초기에는 보통 10대를 대상으로 하는 로맨스 소설이라 하여 하이틴 소설이라 불리거나, 그냥 로맨스 소설로 불려왔다. 이후 귀여니가 데뷔 후 큰 인기를 끌게 되었고, 귀여니 식의 문체와 설정을 따르는 인터넷 소설들이 범람하게 되었다. 이들 소설은 기존의 소설과는 다르게 이모티콘, 문법 파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등의 차별점을 가지고 있었고, 출판사 측에서는 이들에게 '인터넷 소설'이라는 명칭을 부여하여 하나의 장르명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중흥기를 맞았던 2006년 무렵, '인터넷 소설'이라는 단어를 인터넷에서 연재되는, 10대 여학생을 주타깃으로 한 연애소설만을 의미하는 말로만 사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온라인에서 판타지 소설을 써오던 이우혁 귀여니에 대한 논쟁이 한참 진행되었을 당시, 자신의 소설을 인터넷 소설이라 부르던 것에 대해 반발했다.

말의 의미가 아주 한정적으로 변한 사례라 할 수 있을 듯. 그러나 이러한 의미로 인터넷 소설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중에선 인소라고 줄여서 부르는 사람들이 더 많았으며, 따라서 이 문서의 이름도 인소로 지정되었다.

2.1. 통신체, 초성어, 이모티콘 문법

인소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인터넷 통신과 채팅에서 사용되는 신조어, 이른바 통신체 이모티콘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모티콘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인터넷 소설에 비해 만화적인 성격이 강한 편이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은 귀여니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모티콘이 비주얼하다, 마치 이야기 중간에 시각적인 클로즈업 숏이 등장하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이처럼 통신체를 사용하는 인소의 등장은 당시의 신세대들에게 큰 공감과 어필을 불러왔으나, 한편으론 문법과 양식을 중요시하던 기존 소설계, 나아가 한국 문화 전체에 충격과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기존 순수문학 논단 뿐만이 아니라 이들과 대립적인 위치로 여겨지던 장르문학계, 심지어 PC 통신을 통해 연재를 시작했던 이우혁을 비롯한 장르 작가들에게도 상당한 반발을 일으켰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인소는 한국 사회 전반에서 한글 파괴의 주범이라는 비판을 받았었다. 인소의 통신체, 이모티콘의 사용이 청소년들의 올바른 한글 사용과 문학 소양을 망가뜨린다는 논리였다.[1] 이러한 반감이 사회에 전반적으로 팽배해 있었으며, 동시에 다수의 작품들 역시 구성이나 작품성 측면에서 매우 미흡했던 탓에 인소는 장르로서의 자생력을 상실, 대표적 작가인 귀여니의 퇴장과 함께 자연스레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2020년대에 이르러서도 문학 작품에서의 유행어와 초성어의 본격적인 도입은 저어되는게 현실이다. 과거보다 독자층의 다양성이 형성되고 인정되는 현재에도 그러한데, 이제 막 90년대가 지난 당시의 파란은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는 현상이었다. 한편 이와 별개로 인소 장르가 통신체, 이모티콘 문법을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은 아니었는데, 일찍이 엽기적인 그녀와 같은 일부 PC 통신 소설 역시 이모티콘과 통신체를 사용한 작품들이 다수 있었으며 이들 역시 영화화된 작품이 상당수 있었다.

이처럼 이모티콘, 초성어, 통신체를 사용한 인소는 현재에 와서는 '파격성의 확보에는 성공하였으나, 문학성이 뒷받침되지 못한 탓에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하지 못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사 프랑스의 철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말[2]을 인용한 기사의 전망처럼, 예술이나 문학의 한 사조로 지속성을 가지진 못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외려 인소의 통신체 사용에 한글파괴라는 낙인이 찍혀버리면서, 조금씩 사용되던 통신체, 초성어, 이모티콘이 소설에 한하여 지극히 꺼려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2.2. 10대 소녀의 인터넷 소설

인소는 당시 다른 인터넷 소설도 확보하기 힘들었던 2000년대 10대 소녀들의 독서율을 증가시키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그 전까지 인터넷 소설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판타지 소설, 무협지 등의 독자층은 대부분 남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팬덤이었기에 상대적으로 여성층은 얇았다. 인소는 기존의 장르 문학들을 잘 읽지 않는 10대 소녀들을 소설 시장의 독자로 끌어들인 것이다.

그러나 인소 자체의 낮은 문학적 퀄리티로 인해 기존 독자층의 연령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이탈이 일어났고, 대부분의 설정이 10대 초중반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을 다루었기 때문에 그 연령대 밖의 독자들을 포섭하지 못하였고, 이내 인소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자연스레 사장되어지고 만다. 대다수의 작품이 10대 소녀를 대상으로 한 탓에 독자 중엔 남성이 드물었으나, 이러한 장르를 좋아하는 남성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귀여니 미니홈피의 방명록에는 군대에서 작품을 접했다는 사나이들의 감평이 자주 올라오기도 했다.

2.3. 비현실적

현실의 10대를 소재로 한 로맨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성은 많이 낮은 편이다. 이는 인소가 창의적인 설정이나 개연성보다 드라마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클리셰에 집중되어 양산되었기 때문이다. 기억상실, 질병, 자살, 전생, 출생의 비밀 등 여러 클리셰가 동시에 사용되는 경우도 상당하다. 이러한 클리셰들은 뜬금없이 등판하기도 하여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 외에도 인터넷 소설에서의 이름은 현실과는 상당한 괴리감이 있다. 현실에는 그다지 많지 않은 류씨와 은씨와 반씨가 등장인물 중 다수를 차지하며, 이름에 어감이 화려한 '휘', '빈', '채' 자의 조합이 많다. 두음법칙을 의식적으로 어긴 이름들도 출몰한다. 예를 들어 '영아'라는 이름을 '령아'라고 하기도 한다. 또한 과도하게 세련되고 트렌디한 느낌을 추구하여 여러모로 억지작명스러운 느낌을 주어, 현실의 독자들에게는 어색함을 주기도 한다.

3. 역사

3.1. 2000년대: 귀여니의 등장과 전성기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팬픽이나 당시의 실화를 빙자한 유머게시판의 연재물(ex: 엽기적인 그녀[3]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인터넷 상에서 연재되는 로맨스 소설들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2002년에 귀여니의 소설이 출간하자 귀여니와 그녀의 소설이 강하게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당시의 10대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귀여니의 소설과 비슷한 패턴을 가진 연애소설들이 2000년대 초반에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후 '엽기적인 그녀' 등의 출간과 영화 성공으로 이러한 인터넷 소설의 상업성을 맛보게 된 영화계와 출판업계는 여러 인터넷 로맨스 소설 작품들과 판권계약을 맺었고, 이로 인해 10대 대상의 소설로서 인터넷 소설의 대표적인 장르로 자리매김한다. 2004년의 늑대의 유혹의 대흥행(관객 218만명)과 동시에 그놈은 멋있었다, 도레미파솔라시도, 내 사랑 싸가지 등이 영화화되었다.

귀여니 이전에도 양판소, 판협지에 대해서는 출판 제의가 종종 들어오곤 했으나, 로맨스 소설은 생소한 분야였다. 인터넷 상에서의 인기를 통해 귀여니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충분한 상업적 가치를 느꼈고, 10대 소녀 타깃의 로맨스 소설을 출판하겠다고 나서는 출판사는 없었다. 현대에 와서 미디어믹스로 통용되는 만화화나 영화화를 위한 판권계약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국 관심 있게 지켜보던 만화 스토리 작가 정정란 씨가 출판사 '황매'를 차리고 귀여니의 작품을 출판하게 되었다. 인터뷰 인터뷰 내용에 의하면 본래 만화로 만드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했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소설을 수정없이 그대로 내게 되었다. 이것이 어찌 보면 신(新) 시장을 개척해낸 것이다. 그렇게 출간된 '늑대의 유혹'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귀여니를 시작으로 비슷한 시기에 '내 사랑 싸가지' 등이 출간된다.

출판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사실, 2004년부터 상업적으로는 하락세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 결국 작가가 출판시장을 뚫는 것도 어렵고, 출판업계 입장에서도 많이 팔리는 작품이 아니니 출간은 기존의 로맨스 소설보다도 더 안 나오던 편이었다. 그나마 출간되던 것은 고정적으로 책을 구입해줄 팬이 확보된 유명작가의 작품 정도였다. 귀여니조차 전성기인 2002~2004년 경에는 20만권 가까이 팔았지만 2008년에 팔린 것은 고작 1만권 정도에 머물렀다고 한다. 물론 1만권 정도면 꽤 많이 나온 수준이다. 보통 베스트셀러가 되지 못하는 한국 소설들은 천 부가 겨우 팔리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대다수의 작품에 비슷한 설정들이 차용되면서 저연령층의 작가들 또한 난입하게 되었고 심각한 수준의 질적저하가 나타나게 되면서 인터넷 소설 장르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게 되었다. 2008년 무렵부터는 이모티콘이 소설을 유치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꼽히게 되어 그 사용이 줄게 되었다. 또한 프로로 데뷔했다는 의식 때문인지, 첫 출판 이후로 이모티콘을 거의 없애서 일반 로맨스 소설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지는 작가들도 나타났다. 예를 들어, 백묘의 작품에서는 점점 이모티콘이 사라졌고, 이전보다는 필력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남자는 하늘이다>, <죽을만큼 사랑했어요> 등의 작품을 연재한 리얼겨니는 국문과 진학 후 이모티콘이 아예 없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비투게더>의 트각트각은 아예 이모티콘을 삭제하고 출판했다. 귀여니의 경우 오랜 기간 인터넷 로맨스 소설을 내면서 이모티콘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백묘는 B.J.(2011, 6부작), 귀여니 팜피넬라와 같은 판타지 소설을 쓰며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기존의 로맨스 장르와는 다르면서도 현재의 10대 초반위주 독자층이 거부감을 덜 느낄 장르로의 변화를 시도해 본 것이었다.

3.2. 2010년대 이후: 인소의 몰락과 학원물 웹툰의 인소 계승

2010년대 이후 출판되는 대다수의 로맨스 장르 인터넷 소설, 웹소설 작품에서는 기존 인소의 특징이었던 이모티콘이나 통신체의 사용이 없어지고 기존의 로맨스 소설에 가까운 형태가 되었다. 기존 인소 장르 인기 작가의 영향력 또한 크게 줄었다. 과거 귀여니의 인터넷 연재 당시 조회수는 수십만에 이르르기도 하였으나(마지막 전성기 작이라 할 수 있는 신드롬의 경우, 10만에서 20만), 이후에 연재된 작품인 자각몽은 만명도 안되는 편이 많았다. 다른 인소 유명작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본래 하이틴 소설로도 불리며 10대 중반-20대 초반의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과 달리, 2010년대 이후로는 '초딩소설', 초등학생과 중학생 중심의 로우틴의 문화라는 이미지가 강해졌다.

2010년대 이후 웹소설이 기존 인터넷 소설의 자리를 대체하며, 유명 인소 작가였던 백묘 네이버웹소설에서 현대 로맨스 작품인 헬로우 웨딩을 연재하는 등, 2000년대의 인소는 소설 분야에서는 빠르게 현대 로맨스 웹소설로 대체/흡수당하였다.

하지만 인소가 만들어낸 10대 중고등학생들의 로맨스 서사 구조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웹소설에서는 인소의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인소가 만든 일진물, 고등학생들의 연애 서사는 일진만화를 통해 웹툰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이후 일진만화가 아마추어 웹툰을 벗어난 정식 웹툰에서 등장하는 프리드로우, 외모지상주의, 연애혁명 등의 학원물 웹툰의 기원이 되었다. 특히 고등학교 배경 로맨스 웹툰의 서사는 사실상 인소가 기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4. 비판

4.1. 한글 파괴

인소는 한글파괴에 기여하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이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다른 인터넷 소설들에 비해 언론에 의한 비난을 가장 많이 받았다.

인소는 당시 인터넷 채팅에서 즐겨 쓰이던 통신체, 이모티콘을 사용함으로서 의사전달이 쉽고 특히 10대 들에게 어필하기 쉬웠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통신체, 이모티콘을 즐겨쓰던 10대가 그대로 출판작가가 된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처럼 쉽게 쓰고 쉽게 감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 힘입어 초딩, 중딩을 막론하고 많은 10대 작가들이 이 장르를 통해 등단했으나, 소설, 문학적 소양이 비교적 떨어지는 작가, 작품들을 양산하고 이를 읽은 10대가 더 질이 떨어지는 문법체계, 묘사를 지닌 소설을 써서 출판을 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이때 가장 비판 받은 것이 바로 인소의 이미지였던 통신체, 초성어, 이모티콘이었다. 문학적으로 깊이 없고 말초적인 통신체, 표현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문학적으로 기여는 커녕 한글파괴를 일삼고 깊이없는 활자들만 양산하며, 어린 청소년 독자들에게 악영향만 끼친다는 식.

때문에 초기 문학성 논쟁에서 옹호론이 있었으나, 이 점이 치명적으로 작용해 인소는 다른 인터넷 소설과 달리 대중문화 전체에서 비판과 비난을 받는다. 인소의 아이콘이었던 귀여니는 당시의 문희준급으로 까였을 정도. 귀여니는 자신의 작품이 소설로 인정받길 원하는 인터뷰를 했지만 당시 대중문화 전체에선 반감만 가질 뿐이었다.

마찬가지로, 이 때문에 인터넷 소설에 속하는 타 장르들도 인소를 무시하는 편이다. 일단 이들은 문학 양식을 나름대로 지키고 있고, 인소로 인해 인터넷 소설 전반이 시선이 안좋아졌기 때문이다.

4.1.1. 재고와 반론

다만 소설로서의 미흡함과 별개로, 당시 인소에서 대두되었던 통신체, 초성어, 이모티콘의 사용이 정말로 한글파괴같은 악영향만 끼치는 요소였는지에 대해선 재고가 필요하다. 인소가 소설로서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통신체와 이모티콘 문법까지 에둘러 비판 받은 경우가 없지 않기 때문. 즉 인소와 통신체, 초성어, 이모티콘 문법을 하나로 뭉쳐버려서 비난하거나 00년대 초반의 인터넷 문화에 대한 반감과 우려, 그리고 민족주의적인 감성[4]으로 인해 한글파괴 낙인찍은 탓에, 현 시점까지 소설계에선 통신체, 이모티콘문법, 나아가 새로운 표현 문법에 대해 저어하는 분위기가 생겨버렸다는 것이다.[5][6]

상술된것처럼 이모티콘, 통신체는 PC통신시절부터 소설로 출판되기도 하였다. 엽기적인 그녀는 영화화되기까지 하였다. 또한 웹툰, 웹소설 나아가 예능 프로그램같은 현대의 매체들도 야민정음이나 현실 인터넷 언어, 유행어를 도입하거나 채팅 문법을 도입하는 등, 인소의 통신체, 이모티콘 문법과 비슷한 방향성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처럼 현재의 소설들은 현실 문화와 인터넷 문화가 뒤섞여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표현의 양식을 확장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7] 일전 비판받았던 인소의 통신체, 이모티콘, 인터넷 문화의 도입이 다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어떻게 보면 야민정음 등이 좀 우습지만 재밌는 하위문화로 여겨지고 있고, 오히려 진지하게 그런 것을 지적하는 것이 씹선비 근첩 등의 말을 듣는 것과 달리, 과거의 인소 문체가 저급하다고 여겨지는 것에는 10대 소녀들에 대한 비하, 즉 청소년 혐오 여성혐오가 합해진 이데올로기 등이 영향을 끼친 면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이를테면 2020년대의 웹소설 팬덤에서는 웹소설을 저급하다고 지적하는(혹은 지적한다고 상정된) 순수문학에 대해서는 ' 선민의식'이라고 혹독한 비판을 하고 있지만, 그러한 사람들 역시 자신들이 즐기는 주류 웹소설을 제외한 다른 모든 웹소설에 ' 선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는 모순이 있다. (이를테면 헤게모니를 잡은 주류 2030 독자들은 잼민이픽, 틀픽, 씹덕픽이라는 표현으로 다른 취향을 평가절하한다. 성별에 따라서 한남픽, 피싸개픽 같은 말이 추가되기도 한다.) 과거의 인소, 양판소 들이나 평균적인 질이 다를 바가 없는 2020년대의 웹소설은 산업적 성공이라는 후광 아래서 상당히 찬양받고 있지만, 과거의 취향들이 무조건 평가절하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고찰이 필요하다.

물론 인소의 질적 저하와 악순환, 그로 인한 장르의 사장에 통신체, 이모티콘, 초성어가 끼친 영향은 존재한다. 허나 이는 어디까지나 소설로서의 구조성, 미흡함에 기반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의 비판들 다수는 한글파괴라는 명목으로 통신체, 초성어, 이모티콘 전부를 터부시해버리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에 관한 담론은 금세 사장되기 일수였고 이는 곧 인소뿐만아니라 초성어, 이모티콘, 통신체가 소설 표현에서 터부시되어 버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만다. 인소이전에도 조금씩 드러나던 소설에서의 통신체, 초성어, 이모티콘의 사용이 사실상 제동이 걸려버린 셈이다.

만일 인소에서의 통신체, 이모티콘, 초성어의 사용이 장르적 시도의 실패로 기억된다면 달라졌겠지만[8], 이처럼 단순한 한글파괴 낙인찍혀버리며 상술된것처럼 한국 소설에선 한동안 통신체 등을 저어하는 분위기가 남아버리게 된다. 말마따나 웹툰, 예능 프로그램등 에선 야민정음부터 초성어, 비속어, 유행어까지 줄곧 사용하는 현실이 도래했지만, 소설에서는 인방물같은 특정 양식이나 상황을 제외하면 그보다 거부감이 남아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모티콘과 초성어, 통신체의 사용이 한글파괴라는 비판은, 외려 지나친 낙인으로 인해 소설에서의 표현 역량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한 점도 있다는 재고도 이루어져야 한다.

다만 유료 연재가 아닌 아마추어 인터넷 소설 단계에서는 2010년대 이후 국내에서도 아스키 아트 스레드를 활용하여 참치 인터넷 어장 등에서 창작되는 AA작품이나 이모티콘 대신 사진, 일러스트 등의 이미지를 활용하는 마도사 반할, 2회차 이치고 같은 연재물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모티콘, 통신체를 활용하는 인소 형태는 다르지만 기존 소설의 형태와는 다른 표현을 활용한 것.

4.2. 소설로서의 미흡함

인소는 상술한 것 처럼 10대의 니즈를 겨냥한 상업성 중심의 소설이었으며, 10대 혹은 아마추어가 생산, 소비하는 순환구조를 지니다보니 생산자 다수가 점차 문학적 역량이 떨어진다는 한계를 보이고, 결국 장르로서 사장되어 버리고 만다. 특히 우리나라 로맨스 소설과 웹툰은 악녀, 황자, 공작, 공녀, 황제, 황비, 공주 이것으로 도배되어 있어 당장 로맨스 웹툰 상위권만 보아도 저것들이 득실거리는 것을 볼 수 있을 뿐더러 마이너에도 한둘이 아니다. 그 이유는 이 분야들이 유명해짐에 따라서 나도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너도나도 연재하다보니 저급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대거 유입되 질이 나빠진다.

이처럼 인소는 다른 인터넷 소설 장르들보다 소설로서의 미흡함이 빈번하게 지적된 편이었다. 예를 들어 전반적으로 구성이 탄탄하지 않거나 아예 없으며, 우연이 남발되고 사실성, 개연성이 없는 내용도 많다. 실질적인 내용도 소녀만화의 클리셰, 구조를 그대로 문자로 옮긴 식이 많았다. 예를 들어 캐릭터는 새롭고 신선한 인물 군상이나 성장물의 주인공이 아니라 소녀만화의 반항아 또는 순정남 캐릭터 또는 소녀만화의 여주인공의 우유부단함과 순진함, 수줍음을 갖춘 캐릭터에 가깝다.

또한 이모티콘 통신체, 초성어문법은 표현력을 배가시키기보단 단순화하는 악순환을 초래했으며, 필력면에서도 대본소설인 경우가 매우 많았다. 문장은 극과 극인데 만연체이거나 간결체보다도 더 심한 단문인 경우가 잦았다.

이처럼 인소는 소설로서 미흡함을 많이 드러내다 보니, 장르적인 재생산도, 독자들의 장르적 신뢰도 점차 받지 못하였고 결국 지속성을 상실, 귀여니의 퇴장과 함께 장르로서 사장되어버리게 된다.

5. 종류

인터넷 로맨스 소설에서도 장르 분화가 이루어져, 이젠 서열 소설, 왕따 소설, 남장 소설, 밴드 소설 등으로 나뉜다고 한다. 보통 소설들이 어느 정도 갖고 있던 요소가 굳이 나눠지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장르명만 봐도 내용을 알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 당최 짐작할 수 없는 초현실적인 네이밍이 참으로 돋보인다.(...) 참고로 분화라고 해도 결국 과거 소년만화 소녀만화에서 보던 클리셰들이다. 몇십 년이 되어도 여전히 먹힌다.

6. 인터넷 소설 작가

7. 작품 목록

8. 기타

9. 관련 문서


[1] 이는 당시 온라인 게임이 비판받던 이유와 비슷하다. [2] 첫째, 작품이 지속적으로 재생산돼야 하고 둘째, 그 작품을 읽을만한 의미가 있다는 독자들의 신념이 재생산돼야 한다. [3] 엽기적인 그녀를 인터넷 소설로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사실 PC 통신 시절에 자주 연재되었던 유머글이다. [4] 세종대왕님이 개탄하시겠다 같은 감성이 2020년대에는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생겼지만, 과거에는 절대적인 강령으로 존재했다. [5] 예를 들어 네이버에선 채팅처럼 캐릭터 아이콘을 덧붙여서 웹소설을 연재하기도 하며, 카카오톡 문법을 사용한 소설들도 출판되곤 하지만 대체로 이게 소설이냐며 비판받곤 한다. 동종의 웹툰은 대사에 이모티콘이나 초성어가 들어가도 크게 문제가 안되는 걸 감안하면 외려 표현의 시도를 제한하는 식이다. [6] 말마따나 당시 청소년, 대중문화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뉘앙스로 같이 비판 받았던 게 판타지 소설, 온라인 게임 게임 중독이다. [7] 비슷한 맥락으로 웹툰화가 계속 시도되며, 삽화도 전보다 많이 활용되고있다. [8] 상술된 기사에서 언급된 부르디의 말처럼 지속적으로 재생산되지 못했고, 독자들의 장르적 신뢰를 받지 못했다는 측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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