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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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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진의 프라이드 플래그

1. 개요2. 다른 정체성 및 지향성과의 구분3. 정체성을 찾는 과정4. 의학적 조치 문제5. 다양한 성 지향성6. 커밍아웃 시 문제점들7. 한국에서의 삶8. 관련 사이트9. 심리 테스트

[clearfix]

1. 개요

Q: 안드로진에게 가장 편한 화장실은?
A1: 자기 집 화장실[1]
A2: 둘 다 별로 불편하지 않은데?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할 수 있으니까, 그냥 남자/여자 화장실을 쓰지만. [2]
네가 그렇게 나고 살아서 잃는 것도 있고, 얻는 것도 있을 게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불쌍한 사람이 될 수도 있지만[3], 남자도 여자도 되는 대단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단다. 나는 네가 누구든지간에, 심지어 네가 살인자라 할지라도 너를 사랑한다. 그러니 너도 이제 그만 네 자신을 사랑하고 많은 사람들과 이 세상을 이해하고 사랑했으면 좋겠구나.
한 어머니가 젠더퀴어 자식에게 진심을 담아 해준 간청

안드로진(영어: Androgyne(형용사: Androgynous))은 그리스어 단어에서 유래한, 남성을 의미하는 접두사 Andro-와 여성을 의미하는 Gyne이 합쳐진 용어. 남성성과 여성성이 합쳐진 성별적 표현, 또는 그러한 특성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한국어로는 양성성 혹은 혼성으로 번역될 수 있지만 다른 단어와의 혼동의 여지가 있기에, 젠더를 가리키는 용어로는 안드로진이 자리잡았다.

젠더퀴어 문서에 서술된 바와 같이, 남녀 이분법적 성별이 아닌 다른 논바이너리 젠더 두 개가 혼합된 안드로진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자신의 정체성을 라벨링하기조차 어려워, 세계적으로 따져봐도 그 인구 수는 매우 적다. 따라서 이 문서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미인, 남녀가 혼합된 형태의 안드로진에 대해 기술한다.

성별 정체성 외에도, 패션, 성생활, 혹은 식물의 생물학적 간성, 심지어 우주선 도킹(!)[4]에 대해서 언급하는 용도로 안드로진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이는 퀴어를 가리키는 안드로진과는 전혀 다른 용법이라 볼 수 있다.

2. 다른 정체성 및 지향성과의 구분

바이젠더와 개념이 비슷하게 들려 많이 혼동된다. 바이젠더는 두 가지 젠더가 각각 분리되어 있고 상황에 따라 완전한 전환이 일어난다.[5] 그러나 안드로진의 경우, 남성성과 여성성이 섞인 형태의 양성적 젠더를 가지고 있다. 안드로진은 어떤 순간에도 자신을 남성이나 여성으로 생각하지 않고, 한결같이 자신을 양성이 섞인 젠더를 가진 사람으로 여기지만[6] 바이젠더는 어떨 땐 완전한 남성의 의식을, 어떨 땐 완전한 여성의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뉴트로이스는 안드로진과 달리 자신이 남자도 여자도 아니라고 여긴다.

인터섹스와도 전혀 다른 개념. 인터섹스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신체의 성별이 남녀로 딱 떨어지지 않는 모든 경우이며, 안드로진은 자신이 느끼는 자신의 마음의 성별이 남녀가 섞여 있는 상태이다. 인터섹스가 생물학적이고 육체적인 개념인 반면 안드로진은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개념이다. 자신의 지정성별[7]이 무엇이든 간에 안드로진일 수 있는 것이다. 요컨대 인터섹스이면서 안드로진일 수도 있지만, 인터섹스이지만 안드로진이 아닌 사례, 안드로진이지만 인터섹스가 아닌 사례가 훨씬 더 많다.

간혹 젠더퀴어와 안드로진을 혼동하는 이들도 있는데, 젠더퀴어는 안드로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젠더, 트라이젠더, 에이젠더 젠더 이분법에서 벗어나는 다양한 종류의 성별 정체성 모두를 포괄하는 단어이며, 안드로진은 젠더퀴어의 하위개념 중 하나이다.[8]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젠더)는 별개의 개념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것과는 별개다. 반동성애계에서 동성애 트랜스젠더를 혼동하지만 둘이 엄연히 다르듯이 양성애 안드로진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지정성별 남성이고 여성애자인 안드로진이 있을 경우 여성과 연애, 성관계를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시스젠더 남성들과는 달리, 그 안드로진에게 내재된 여성성이 있기 때문에 흔히 여성들이 자주 보이는 생각이나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여성 신체가 지나치게 성적 대상화되거나 노출된 사진이나 그림을 봤을 경우, 그 안드로진은 정서적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여성에 성적 끌림을 느끼는 경우 신체적으로는 흥분을 하기 때문에 이내 자신이 그런 흥분을 했다는 사실에 모멸감을 느끼기도 한다.

3. 정체성을 찾는 과정

자신을 이분법적(바이너리) 트랜스젠더로 일단 정체화한 이들 중, 자신이 일반적인 이분법적 트랜스젠더들과는 뭔가 다름을 느끼며 고민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 경우 바이젠더나 안드로진인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안드로진들 가운데서는, 안드로진이란 단어를 잘 모르던 시기에 자신의 양성성을 자각한 뒤, 처음엔 자신을 잘 알려진 단어인 트랜스젠더로 정체화한 사람이 많다. 자신에게 여성성도 남성성도 있으니 트랜스젠더가 아닐까 오해하며, 안드로진일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

그렇지만 그들에겐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보니, 대부분 전형적인 트랜스젠더 진단 기준에 맞지 않는다. 전형적인 바이너리 트랜스젠더는 한결같이 지정성별과는 반대되는 생각과 행동을 보이고, 끊임없이 성별 불쾌감(디스포리아)을 느끼며 성전환을 갈망하기 때문. 그래서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서 겉돌거나 정신과에서 오진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으며, 자신을 의심하느라 심적 갈등을 겪고 나는 누구일까 하는 문제로 고민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지인의 언질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안드로진이라는 젠더퀴어 세계를 알게 된다.

그러므로 일단 트랜스젠더로 정체화했지만 끊임없이 고민에 시달리거나, 자신이 지향하는(지향한다고 생각했던) 성별의 마음[9]이 확고하게 없는 것 같거나, 다른 트랜스젠더들과 자신이 어딘지 다르다고 생각한다면, 의학적 조치를 받기 전에 젠더퀴어에 대해서 알아보며 정체성을 충분히 탐색하는 것이 좋다. 안드로진이나 바이젠더 젠더퀴어이면서 성별 불쾌감을 갖는 사례도 있는 만큼 자신이 정신과 진단을 받았다 하여 무조건 이분법적 트랜스젠더라 단정짓고 '트랜지션하면 좋아지겠지'같은 생각으로 무작정 트랜지션을 강행하면 곤란하다. 아래 문단 참조.

4. 의학적 조치 문제

안드로진인데도 자신의 육체적, 사회적 성별에 불쾌감이 없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마음이 남자도 여자도 아닌 만큼 한쪽 성별의 특징만을 드러내는 육체와 이름 등에 불쾌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개명을 하는 등 트랜지션 절차를 밟는 경우도 있지만, 두 정체성이 동시에 있는 만큼 자신의 성전환을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안드로진에게는 자신의 몸을 전적으로 바꾸는 트랜지션은 권장되지 않는다.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한쪽 성별만의 특징이 두드러지는 신체를 갖고 한쪽 성별만으로 살아간다면 생활하면서 온갖 현실적인 문제가 따르기 때문이다.[10] 이러한 이유로 퀴어프렌들리한 정신과에서도 젠더퀴어가 내원하면, 호르몬과 수술 등을 원하는 젠더퀴어들에게는 일단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며 상담, 약물치료, 심리치료 등으로 환자의 갈등을 해결해보려고 하기도 한다. 다만 젠더퀴어에 대해 이해가 충분한 병원은 국내에 단 한 곳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적으므로, 계속 지정성별로 호칭해서 불편하거나 너무 시간을 질질 끌거나, 보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진단을 정확히 받아보고 싶다면 해당 병원을 알아보고 방문해보자.

한편 개중에는 지정성별과 반대되는 성별의 성향이 훨씬 강하거나, 성별 불쾌감이 이분법적 트랜스젠더처럼 강한 경우도 있어서, 이분법적 트랜스젠더처럼 성별을 전적으로 전환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안드로진들은 남녀 정체성 모두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중성적인 이름으로 개명하거나, 저용량으로 반대 성의 호르몬을 투여하는 등 트랜지션의 일부만을 행하여 정체성에 몸을 최대한 근접시킨다.

그러므로 자신의 두 정체성의 비율, 성별 불쾌감 정도, 이상적인 자아상[11] 등을 심사숙고하고, 정신과에서의 심층상담을 참고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트랜지션 절차를 탐구해보자. 드문 사례이지만 이분법적 트랜스젠더라도 건강이 좋지 않거나, 현재 기술로 완벽한 이성의 신체를 구현할 수 없는 데 불만을 갖거나, 자신의 신체가 너무 지정성별의 특징을 많이 띠고 있어서 아무리 트랜지션을 하고 노력해도 패싱되기 어려운 등의 이유로 트랜지션을 포기하거나, 일부만 이행하는 사례도 있다. 그러니 너무 '올바른' 트랜지션 절차에 대한 강박에 시달리지 말자. 결국 정답은 당신 마음속에 있다.

5. 다양한 성 지향성

다른 성별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안드로진에게서도 역시 다양한 성 지향성이 나타난다. 양성애도 물론 나타나지만, 남성애, 여성애[12], 다성애, 범성애, 무성애 등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안드로진이 무조건 양성애자라는 선입견을 가지며, 거기서 많은 문제들이 생긴다. 디시인사이드에서는 한 갤러가, 괴상한 남자와 예쁜 여자 사진을 각각 1장씩 올려놓고 이 2장에 다 끌리면 안드로진이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이 글 역시 이러한 선입견에서 비롯되었다.

6. 커밍아웃 시 문제점들

우선 트랜스젠더 동성애자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듯이, 많은 사람들은 안드로진과 양성애자를 구분하지 못한다. 안드로진의 간단한 개념을 설명하며 커밍아웃을 하면, "그럼 너 양성애자야? 남자 여자 다 좋아해?" 라는 식으로 반문하는 경우가 부지기수. 그렇다고 그 사람들을 무조건 비난할 수만은 없는 게, 그들 입장에서 안드로진이란 새로운 개념이고, 다른 성소수자들 사이에서도 마음이 남자인 동시에 여자라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낯선 개념이다. 흔히 사람들은 안드로진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설령 어렵게 겨우 이해하더라도 안드로진 당사자가 양성애자일 것이라 지레짐작하는데, '마음이 여자이면서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와 남자 모두를 좋아하겠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별 정체성 성적 지향은 별개이기 때문에 안드로진이라 하여 반드시 양성애자인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되도록 참을성있게 자신의 모든 언어능력을 동원하여 둘의 차이점을 설명해주자. 단, 혐오적인 말을 계속하는 사람 앞에서 자신이 안드로진임을 무리하게 증명해보일 필요는 없다.

또한 사람들이 커밍아웃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여 낙심하지 말자. 앞서 말했듯, 통상적인 시스젠더 이성애자로서 교육받으며 일반 사람들과 부대끼며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들 입장에선, 안드로진이란 새로운 개념을 바로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통상적으로 비성소수자들은 성소수자에 대해 잘 알고 있더라도 대표격인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이분법적 트랜스젠더까지만 아는 경우가 많으며, 조금 더 관심이 있다면 에이섹슈얼, 판섹슈얼까지만 알지, 젠더퀴어는 애초에 상상조차 못해보거나, 접하더라도 이해하지 못하는 개념일 가능성이 높다. 대표격에 속한 성소수자들도 젠더퀴어는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몰이해 때문에, 안드로진들은 커밍아웃 시 잘 풀려야 '특이한 인간'이나 이분법적 트랜스젠더로 취급받는 것이 현 상황이다. 안드로진의 정체성을 드러내려다가 성별 이분법적 사회의 한계에 부딪히며, 이분법적 트랜스젠더라고 포기하면 편해 페이크 커밍아웃(...)을 하는 경우도 있다. 트랜스젠더를 포용할 만큼 넓은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도 성별 이분법에서 탈피하는 것은 사고방식의 대격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성별 이분법의 틀은 확고하며, 거기서 벗어난 사람들은 원하는 대로 인정받지 못한다. 안드로진에게 이상적인 삶은 주로, 중성적으로 대우받으며 양성의 삶을 두루두루 사는 것인데, 사회에서는 한쪽 성별의 탈만을 씌우는 일이 허다한 것이다.[13]

또한 몰이해 중에서는 안드로진이 특권을 바라며 자신의 지정성별이나 정체성을 이용하려 한다는 오해 역시 존재하는데, 그러할 일은 대체로 없다. 자신의 몸의 성별에 위화감을 갖는 것과, 운동이나 식단 등으로 몸을 아끼며 관리하는 것은 엄연히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14]

7. 한국에서의 삶

홍석천, 하리수 등의 노력으로 동성애나 트랜스젠더(특히 트랜스여성)는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지만, 안드로진의 경우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에선 편견, 혐오보다 몰이해로 더 힘들어할 정도로 알려지지 않았단 소리. 한국에서 안드로진을 다룬 사료(史料)나 매체, 기사, 문학 등은 그리 보이지 않을 뿐더러, 한국 사회 속에서 안드로진이 느끼는 불편, 고통 등을 설명해주는 통일된 글이나 이론도 없고, 인맥 풀도 작으며 각자의 삶을 살아가기에도 벅찬 탓에 정보 교환이 이루어지기 힘든 것도 있다.

LGBTAIQ는 다 알고 이해하는 사람에게 안드로진을 설명했더니 이해하지 못하는 일도 빈번하다. 앞서 말했지만, 심한 몰이해로 커밍아웃을 아예 포기하거나, 이분법적 트랜스젠더라고 페이크 커밍아웃을 하는 안드로진도 많은 실정이다. 그래서 트랜스젠더보다도 더욱 인간관계를 맺기 어렵고, 자신을 이해해주는 친한 친구가 없어 외로움에 시달린다.

무성애처럼 있을 수 없다는 소리를 듣거나, 정신병으로 오해받기도 하고,[15] '이상한 사람'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특히 지정성별 남성인 안드로진의 경우 트랜스여성에게보다 더한 경멸적 시선을 받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안드로진이란 개념이 생소한 사람이라면 안드로진의 뜻을 곡해할 수 있으며, 타인이 그러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뜩이나 바이너리 트랜스젠더조차도 동성애로 오해받는 일이 비일비재한 한국 사회에서, 시간이 지나며 안드로진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다면, 오히려 개념이 왜곡되어 받아들여져 편견과 혐오, 각종 폭력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

단편적인 정보를 토대로 자신이 바이너리 트랜스젠더라 잘못 알아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경우도 허다할 뿐더러, 자신이 소수자 중의 소수자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아 틀어박히거나, 방황하며 남성혐오 여성혐오가 되거나 비행을 저지르는[16] 일도 있다. 자신의 인생을 부모와 사회가 망쳤다며 원망하는 것은 덤. 이는 자라나는 인터섹스들과 비슷한 고통이라고 할 수 있다. 한쪽 성별로만 자라다가 자신의 처지를 알게 되면서, 과거를 원망하고 부모를 탓하고, 결국 1번 이상 사회적 죽음을 맞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상심리나 분노, 박탈감, 우울감에 시달리고,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고치려 들거나 한 성별의 삶을 강요하는 사람들 때문에 고생하기도 한다.

정체성을 찾고, 자신의 양성성을 제대로 인식했다 쳐도 문제는 또 있다. 그 양성성을 표현하고 타인에게 이해받는 문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양성의 삶을 두루두루 사는 것인데, 자신의 욕구와 사회의 요구를 조율하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정신병을 얻을 수 있다. 개중에는 이 현실 속에서 한쪽 성별의 삶을 포기하는 용자도 있지만, 어지간한 멘탈과 성별위화감 정도로는 어려운 일이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참담함, 비참함을 느끼게 된다. 더욱이 한국 사회에서 정신과에 대한 몰이해가 심하여, 정신병을 더욱 더 키우는 경우가 있다. 참고로 현대 의학계에서는 남다른 성별 정체성을 무조건 병이라 보진 않는다. 트랜스젠더들이 정신을 뜯어고쳐야 하는 병자로 취급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설령 환자가 괴로움 속에서 나 고쳐주세요 하고 읍소한다 해도, 환자의 정신상태와 인권, 각종 과학적 연구를 고려하여 정신을 고치려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므로, 제대로 된 정신과에서는 무작정 정신을 고치지는 않는다. 정신과에서 목표로 하는 것은, 환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굳이 바꾸지 않고도 원활하게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젠더퀴어를 잘 이해하는 정신과는 흔치 않아 정신과에서조차 혐오를 접할 수 있으니, 젠더퀴어 커뮤니티뿐 아니라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도 가입하여 정보를 충분히 찾아보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호칭 문제도 골칫 거리. 불편해하면서도 그러려니 견디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중성적인 호칭(선배님, x대리 등)을 쓰며[17] 갈등을 줄여보기도 하지만, 커밍아웃 유무와는 상관없이 지정성별에 따라 대해지는 가족/친지들이 모이는 자리나, 패싱성별에 따라 대해지는 길거리, 법적성별에 따라 대해지는 학교와 직장에선 한 마디로 답이 없다. 특히 직장의 경우, 당장 면접부터 '왜 그렇게 꾸미냐' 같은 질문도 나오고, 자기관리가 덜 됐다고 떨구는 일도 부지기수. 운 좋게 그 문제를 넘긴다 쳐도 조직생활 중에서 호칭, 복장, 규율, 동료들과의 알력으로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성별 이분법 의식이 옅은 직장은 거의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견디며 일해야 하거나, 아니면 직업 선택에서 크나큰 제약을 감수해야 하는 딜레마를 마주하게 된다. 따라서 당장의 돈이 욕심난다고 해서 자신을 지정성별로 대하는 직장에 스스로를 쉽사리 노출하지 말자.

연애, 결혼, 출산 또한 큰 문제이다. 연애나 결혼, 출산을 원하는 안드로진도 있는 만큼[18]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이다. 안드로진은 주로 인간관계에서 한 성별의 역할만을 수행하길 바라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안드로진의 마음을 이해할 연인이나 배우자가 한국에 별로 없다는 것이다. 만약 자신을 잘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면 사랑을 잘 키워나갈 수 있을 테고, 결혼까지 성공할 수 있겠으나, 대부분의 경우 전통적인 성역할이라는 틀에 생사람을 욱여넣는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안드로진들은 연애 상대를 고를 때 매우 신중해야 하며, 차라리 상대와 깔끔하게 헤어져야 한다. 한 쪽이 일방적으로 참아서 누가 바뀌거나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배우자에게 못할 짓을 하느니, 차라리 어느 시점에서 결단력을 발휘하여 각자에게 더 나은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특히 결혼과 출산의 경우 크나큰 문제이다. 상견례(아무리 진보적인 시부모라도)나 결혼식에서 문제가 크다. 결혼식장에서 애초에 장소를 빌려주지 않을 가능성도 높고, 어렵게 어렵게 빌려도 '군', '양'과 같은 호칭 문제에서도 알력이 생기며 드레스, 턱시도와 같은 성별 이분법적 의상도 고역이다. 또한 결혼 후, 지정성별 여성의 경우 시가(媤家)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며, 성 역할 문제로 배우자와 다툴 수도 있다. 게다가 출산을 결심했다면, 지정성별 여성의 경우 임신이라는 큰 고생을 겪는 것이 어마어마한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고, 아이를 낳고 나서도 출생신고부터가 문제이며, 아이에게 자신을 어떻게 설명할지도 문제고 학부모회 등에서도 문제가 생긴다. 무엇보다도 상대와 자신의 법적 성별이 같은 경우, 한국에서는 동성결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혼인을 보호받을 수 없다. 따라서 법적 보호를 포기하고 사실혼 관계로 살기도 하지만, 시민결합 제도가 정착되어 가고 있기에 퀴어프렌들리한 직장과 병원에서는 배우자로 인정해주는 일본, 혹은 동성결혼이 법제화되어 완전한 혼인관계로 인정받을 수 있는 캐나다와 같은 국가로 이민을 가는 경우도 많다.

안드로진에게 중요한 문제 중에는 군대 문제도 있다. 안드로진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한 기준도 없고, 바이너리 트랜스여성의 경우 어느 정도 트랜지션을 해야[19] 군면제를 받는데, 지정성별 남성 안드로진이 에스트로겐을 원하지 않는 경우 어찌될지는 뻔하다. '남자다운 것' 과 '군인다운 것' 은 엄연히 다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조금이나마 무난하게 군생활을 마칠 수도 있겠다. 또한 기준을 충족할 경우 사회복무요원, 산업기능요원 대체복무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나은 선택지일 수 있으니, 관련하여 충분히 조사해보자.

만약 안드로진으로 생각되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 사람이 명백한 피해[20]를 주지 않는 한, 주관적이고 성급한 판단만으로 그 사람의 취향, 생활 방식 등에 간섭하지 말자. 섣부른 꼰대 마인드나 정의감/동정심 때문에 멀쩡한 사람을 망칠 수도 있다. 또한, 그러한 사람에게 일을 시키는 위치라면, 당사자의 능력과 선호를 고려하여, 남녀 모두의 일을 시키고, 특정 성별의 호칭이나 복장 등을 지양하자. 더욱 의욕적이고 능력있게 일을 해내는 그 사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1] 또한 "당신을 어떻게 불러드릴까요?" 라는 질문을 해보자. 설령 그 사람이 시스젠더였다고 해서 크게 기분이 나쁠 질문도 아닐 뿐더러, 사소한 배려에 안드로진들은 크게 감동하고 편안해하기 때문이다. 호칭 문제도 해결되는 것은 덤.

8. 관련 사이트

9. 심리 테스트

어디까지나 간단한 자가 테스트이므로, 재미로만 보도록 하고, 결과 등에 너무 목매지 말자. 이런 류의 자가 테스트는 호르몬 대체 요법 등을 위한 테스트, 즉 정신과 의사와 임상심리사가 관장하는 수십만 원이 깨지는 정식 검사와 비교할 바가 못 된다. 그리고 용어의 혼동이나 일부 특성이 겹치는 문제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 관련 테스트도 포함되어 있으며, '공간지각 능력이 높으면 남성' 같은 성 고정관념을 포함한 질문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맹신은 금물. 공간지각 능력이 높지 않더라도 자신을 트랜스남성으로 정체화한다면 트랜스남성이고, 분홍색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트랜스여성으로 정체화한다면 트랜스여성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이 자신을 어떻게 정체화하는지이다. 젠더 테스트에 대해(영어) dailymail.co.uk 관련기사(영어)



[1] 이분법적(바이너리) 트랜스젠더가 그러하듯이 적잖은 젠더퀴어들이 화장실 문제로도 고민한다. 자신의 정체성으로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화장실에 가지 않기 위해 일부러 물이나 음료수 등을 피하다가 방광염, 탈수, 열사병 등에 걸려 고생하기도 하고, 심하게는 자기 집 화장실 외에는 아무 데도 가지 않으려 하며 외출 자체를 꺼리기도 한다. 대안으로 성소수자 인권 담론이 활성화된 곳에서는 성중립 화장실을 공공장소에 만들어 많은 이들이 호응하기도 했지만, 성소수자 외 다른 이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의견도 있으며, 이렇게 화장실을 분리하면 그 분리된 성중립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아웃팅일 수 있기 때문에 성중립 화장실이라는 발상에 동의하지 않는 성소수자도 많다. 이 때문에 성공회대학교에서는 '모두의 화장실' 이라 하여 시스젠더 남녀, 트랜스남녀, 젠더퀴어, 장애인 등까지 모두 포괄하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여 혁신적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반대로 "호프집 화장실이냐", "이게 지금 뭐하자는거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 삶에 능숙해진 안드로진의 경우이다. 받아들이는 정도는 제각각이지만 자신을 양성 모두로 인식하는 개념은 기본적으로 양날의 검이다. 상반된 성별에 온전히 귀속될 수 없어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서로 섞이기 힘든 두 성별의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기에 양쪽 모두에 적응한 전천후로 발전하기도 한다. [3] 뉴트로이스, 에이젠더 등 남자도 여자도 아닌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불쾌한 발언이지만, 사람들, 특히 기성세대의 경우 아직 그러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비난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4] 우주공학 공부를 하거나 우주덕질을 하다보면 도킹 쪽 슬랭에서 섹드립이 상당히 많다. 이 용어도 아폴로-소유즈 테스트 프로젝트 당시 자본주의가 박느냐 공산주의가 박느냐(...) 하다가 그냥 새로운 모듈을 따로 만든 것에서 출발했다. [5] 바이젠더는 안드로진처럼 섞여있는 것이 아니며, 두 가지 젠더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상황에 따라 남성의 정체성이나 여성의 정체성 둘 중 하나만 드러나며, 상황에 따라 완전히 바뀐다. 다만 성별의식이 전환된다고 인격까지 통째로 바뀌는 것은 아니며, 해리성 정체감 장애 같은 정신병이 아니다. 조건에 따라 성별의식이 '남성' 혹은 '여성'으로 전환될 뿐이며, 남성일 때와 여성일 때 각각 성별에 따른 특성을 보인다. 성별 전환에 따른 성격 차이의 정도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6] 즉 젠더의 전환이 없다. [7] 출생 시 의사가 지정한 성별을 가리킨다. 이 단어는 생물학적 성별과 달리, 인터섹스로 태어났지만 의사에 의해 강제로 한쪽 성별로 지정받은 많은 인터섹스들을 포함할 수 있기에 성소수자 인권운동 측면에서 많이 쓰인다. [8] 트랜스젠더, 즉, 트랜스여성 트랜스남성만이 젠더퀴어에 포함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이다. 트랜스젠더는 트랜스 남녀뿐 아니라, 지정성별과 성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 모든 경우를 포함하는 엄브렐라 용어이다. ' 젠더퀴어'란 성별 이분법으로 나뉘지 않는 제3의 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젠더퀴어 트랜스젠더에 포함된다. 다만, 이 문서에서도 그렇듯이 트랜스젠더는 맥락상 이분법적 트랜스젠더를 가리키는 경우도 많으므로 참고할 것. [9] 지정성별 남성의 경우 여성의 마음, 지정성별 여성의 경우 남성의 마음. [10] 새롭게 지정된 성별에 온전히 귀속되지 못하는데 이미 적출해버린 신체기관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싫어도 평생 호르몬을 투여하며 살아가야만 한다. 전환한 성별의 호르몬을 꾸역꾸역 투여하며 전환한 성별로 살기도 하지만, 일부는 디트랜지션을 감행하며 지정성별의 호르몬을 투여하기도 한다. 당연하지만 이렇게 호르몬을 휙휙 바꾸면 몸에 가해지는 부담은 상상 이상이다. 또한 이미 바꿔버린 법적성별은 되돌릴 수 없다. [11] 간단한 사고실험으로, 거울 앞에 섰을 때 어떤 모습을 보고 싶은지, 만 명 이상이 모인 대형 콘서트장에 가수로 섰을 때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서 어떤 목소리로 노래하고 싶은지, (연애적 감정을 느끼는 경우) 자신의 이상형 앞에 어떤 모습으로 서고 싶은지 등등을 최대한 많이 생각해보자. 이때 키는 몇 센티미터이고 몸무게는 대략 몇 킬로그램이며, 골격과 전반적인 신체 실루엣(체형), 손발 사이즈, 팔과 손에 두드러진 혈관의 유무, 얼굴형, 모질 및 두상 등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상상해보자. 사지연장술로도 도달할 수 없는 허무맹랑한 키라도 괜찮다. 그러면 자신이 어떠한 성별로 살고 싶은지 가닥이 잡힐 것이다. 다만 연애에 관한 것만을 생각하진 않도록 하자. 연애만을 위해 성전환하면 나중에 대부분 후회하게 된다. [12] 안드로진의 경우 성별 정체성 젠더 이분법을 벗어나 있으며, 특히 인터섹스 안드로진의 경우는 생물학적 성별마저 모호한 만큼 동성애 이성애란 용어를 쓰기 어렵다. 그러나 일부 안드로진들은 편의상 자신의 지정성별을 기준으로 동성애, 이성애라는 단어를 쓰기도 한다. [13] 자신의 신체가 어느 한 쪽 성별만을 드러내는 상태에 불충분함, 위화감을 느끼며 우울해하고, 그 문제로 정신과를 찾거나 권유받는 일이 많은데, 정신과 의사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며 정신병 취급을 받기도 하고, 심하면 전환치료 시도를 당하기도 한다. 그나마 젠더퀴어가 갈만한 정신과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14] 사실 트랜지션에 있어서 건강이 중요하기 때문에 트랜스젠더는 더욱 더 몸을 아껴야 한다. [15] 극단적인 시각을 가진 한 네이버 블로거는, 몸이 남자나 여자면 마음도 남자나 여자 아니겠냐면서 트랜스젠더에 대해 규명된 여러 과학적 증거들을 무시하기도 했다. 한 안드로진이 정기 상담 시간에 자신의 정신과 전문의에게 이러한 견해를 접했다고 말하며 자신은 '고쳐져야' 하냐는 질문을 하자,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굳이 상대할 필요도 없으며, 자신들의 굳어진 사고방식을 고집하며 상처를 주는 인간들이기 때문에 가까이 하지 말란 소리를 들었다. 그 전문의는 그런 이들을 미친 인간들이라고 했다. [16] 지정성별의 삶을 강요당해왔기 때문에, 해결되지 않은 컴플렉스 혐오증을 앓는 것. 비행 행동도 이로 설명된다. [17] 심지어 어떤 안드로진은 친근감의 유무와 상관없이 자신이 욕설로 호칭되는 상황이 때론 낫다고까지 말한 바 있다. 적어도 일부 욕설은 특정 성별을 겨냥한 게 아니기 때문. [18] 무성애자라고 해도 연애나 결혼, 출산을 원하기도 하기 때문에 무성애자가 아예 자유롭다고는 할 수 없다. [19] 정신과 진단서와 함께, 에스트로겐을 투여하여 유방이 발달한 것이 CT상으로 확인되면 많은 인권단체의 노력으로 5급을 내주게 되었다. [20] 불편감 등과는 다르다! 생사람을 잡지 말자. 여기서 말하는 피해는 Harm이다. [21] 트랜스젠더의 예이긴 하지만, 방해받지 않고 각자의 삶을 살게 하고, 성별 정체성에 따라 일할 수 있게 한 결과, 전보다 훨씬 활기차고 의욕적으로 일하여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이 밝혀졌다. [22] 이 외에도 http://personality-testing.info에는 Evaluations of Attractiveness Scales 등 다양한 테스트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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