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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넥 다이브(Neck Dive)는 어쿠스틱 기타,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기타 같은 몇몇 기타족 현악기들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현상으로, 악기의 무게중심이 맞지 않아 넥 쪽으로 기울어지는[1] 현상을 가리킨다.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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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 다이브 현상이 발생하는 깁슨 썬더버드 | 넥 다이브 현상이 발생하는 에피폰 SG[2] |
본인의 악기가 넥 다이브 현상을 일으키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스트랩을 장착한 악기를 멘 상태로 정자세로 선 뒤, 그대로 기타로부터 손을 떼고 있기만 하면 된다.[3] 넥 다이브가 발생하지 않는 악기는 기울어짐 없이 처음 잡고 있었던 그 상태 그대로 있겠지만, 넥 다이브가 발생하는 악기는 넥 쪽으로 악기가 회전하며 기울어진다.
넥 다이브의 부가적인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악기의 전체적인 무게중심이 바디 쪽보다는 넥 쪽으로 쏠려 있기에 발생하며[4], 그렇기에 바디 쪽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경향이 있는, 독특한 바디 모양을 가지는 악기들(헤비셰입)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유난히 헤드가 더 크다던가 할 때에도 무게중심이 틀어지면서 생기기도 한다.
대부분의 기타족 악기들의 몸통과 넥은 목재로 만들어지는데, 이 목재라는 재료가 알다시피 플라스틱이나 금속처럼 주물 성형으로 균일하게 뽑아낼 수 있는 소재가 절대 아니다. 같은 수종, 심지어는 같은 나무 개체에서 나온 목재들끼리도 똑같은 사이즈로 재단했음에도 전혀 다른 무게가 나오기도 하는데, 간혹 바디쪽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밀도(=가벼운 무게)의 목재가, 넥 부분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밀도(=무거운 무게)의 목재가 사용될 경우 넥 다이브가 발생할 확률이 증가한다.
위에서 언급되었듯 모든 기타족 악기들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베이스 기타의 경우 넥 다이브 현상이 더욱 빈번하게 보고되는데, 바디의 크기는 일렉트릭 기타와 거의 비슷하지만, 넥이 길게는 몇십 cm나 더 길다보니 상대적으로 넥 다이브 현상이 더 쉽게 일어나는 것이다.
3. 넥 다이브가 자주 일어나는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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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 기타에서는
레스폴과 할로우 바디 악기들을 제외한
깁슨의 모델들이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SG,
플라잉 V,
익스플로러,
파이어버드같은 모델들에서 넥 다이브가 매우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플라잉 V나 익스플로러의 경우 바디 모양이 매우 특이하다보니 일부 개체들은 무게중심점의 위치가 잘 안 맞는 경우가 많고, 이것이 넥 다이브를 빈발시키는 원인이 된다.
일반적인 일렉트릭 기타에서도 드물게 발생하나, 특히 EDS-1275같은 더블 넥 기타에서는 더욱 그 빈도수가 급증한다. 바디는 약 1.5배 정도밖에 커지지 않았으나, 넥은 무려 두 개, 혹은 그 이상까지도 달리기 때문.
- 어쿠스틱 기타는 울림통의 크기가 매우 크다보니 넥 다이브가 거의 보고되지 않는 편이나, 야마하의 사일런트 어쿠스틱 기타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넥 다이브가 매우 심한데, 이는 경량화와 휴대성을 위해 프레임만을 남겨놓고 울림통을 삭제해버린 디자인 탓으로, 물리적으로 헤드 쪽을 바디보다 더 가볍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 베이스 기타에서는 더욱 빈번히 발생한다. 거의 대부분 모델들에서 넥 다이브가 일어나는 개체를 찾아볼 수 있으며, 특히 깁슨의 썬더버드나 SG 베이스의 경우가 대단히 악명이 높은 편. 어쿠스틱 기타나 일렉트릭 기타에서는 특정 모델 외엔 정말 운이 없을 정도의 확률이 아니면 보기 힘든 현상이지만 베이스에서는 상대적으로 훨씬 높은 확률로 보고되기에, 수많은 베이시스트들이 오늘도 넥 다이브가 일어나는 악기에 고통받고 있다.
4. 해결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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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으로 넥을 지지하기
가장 단순하고또 힘든방법. 단, 넥을 쥐는 폼이 넥을 손바닥으로 움켜잡는 록 기타 그립이 아닌, 손목을 굽혀서 검지와 엄지 위주로 지탱하는 클래식 기타 그립[5]을 즐겨 사용하는 연주자들 입장에선 넥과 손바닥 사이의 간격이 넓어 익숙해지기 힘들 수 있으며, 넥 다이브 현상이 많이 심한 개체들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팔 힘이 엄청나게 들어간다. 이렇게 될 경우 연주 중 스태미너 관리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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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 핀의 위치 변경
기타의 기존 스트랩 핀과 다른 위치에 새로운 스트랩 핀을 박아 밸런스를 맞춘다. 하지만, 잘못하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까지 번질 수도 있고, 기껏 힘들게 박았는데 여전히 넥 다이브가 일어난다면 말짱 도루묵인 것이 큰 리스크. 무엇보다 악기에 원래 박혀있던 스트랩 핀을 뽑아다 다른 곳에 옮겨 박는 것이니 기껏 비싼 돈 주고 장만한 악기를 망치는 느낌이 든다는 부담도 있다. 폼이 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긴 하나, 대안으로 통기타용 넥 스트랩을 쓸 수도 있다.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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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너 무게 줄이기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점이지만, 튜너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이상 제법 무게가 나가는데다, 기타의 중심점에서 가장 멀리 위치해 있기 때문에 넥 다이브에 미치는 영향이 꽤 크다. 넥 목재 자체의 무게는 200그램 가량인데, 일렉트릭 기타에 많이 사용되는 튜너 6개 세트만 해도 족히 200그램은 된다. 특히 락킹 등 부가 기능이 들어간 튜너들은 저것보다도 무거운 경우도 많다.
가벼운 튜너의 극단적인 예로, Gotoh사의 ST31[6] 모델은 기능은 아쉬우나, 다른 튜너들에 비해 100그램 이상 가벼운 무게로, 넥 다이브 교정에 큰 도움이 된다는 평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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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바디에 보정물 부착
보통은 바디의 겉에 무언가를 붙이기 보다 기타를 열어 내부에 납덩어리나 추 같은 것들을 부착하는 경우가 많다. 수 십 그램짜리 보정물은 부착하나 마나 티도 안 나기 때문에 넥 다이브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 넣는 보정물은 예상보다 무겁다. 따라서 악기 자체의 무게가 무거운 헤비 셰입 악기나 베이스에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큰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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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찰력 높은 스트랩 사용
폭이 넓은 스트랩이나 마찰력이 높은 스트랩(가죽, 에어셀 스트랩 등)을 사용한다. 벨크로를 일반적인 스트랩의 어께 닿는 부분에 부착해 마찰력을 높이는 방법도 있지만 옷이 상할 수도 있다. 듀얼 스트랩을 사용하여도 넥 다이브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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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 끝에 보정물 부착
스트랩의 넥 반대쪽 끝에 추 같은 것을 붙인다. 바디에 추를 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거워진다.
- 헤즈 업 스트랩 사용 : 헤즈 업 스트랩(Heads Up Strap)은 전용 넥 다이브 방지 스트랩으로, 타 스트랩에 비해 폭도 넓고, 끝 부분에 추를 넣는 공간이 있다. 다만 국내에는 아직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는 제품이라 정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외직구를 이용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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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비 브릿지를 단다.
위의 '악기 바디에 보정물 부착' 문단의 연장선으로, 장난스럽게 적어놓기는 했으나, 빅스비 비브라토 테일피스 자체의 무게가 약 300 그램으로 제법 무겁기 때문에 일렉트릭 기타들에 실제 이걸 달아서 넥 다이브를 교정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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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리스로 개조
구조적으로 헤드머신보다 한참 작고, 더 낮은 위치에 설치 할 수 있는 헤드리스용 헤드피스는 당연히 그 어떤 경량 튜너보다도 적은 돌림힘을 발생시킨다. 또한 복잡하고 큰 헤드리스 브릿지 특성상 상술한 빅스비 브릿지를 설치하는것과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등 그 어떤 방법 보다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그에 상응하는 대가로 더 이상 개조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의 가공을 요구하고, 되돌릴 수 도 없기 때문에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 차라리 처음부터 헤드리스 기타를 구입하는것이 나을 수도.
[1]
악기가 넥 쪽으로 떨어지는 현상이라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2]
넥 다이브가 제법 심각하게 발생하는 개체로 보인다.
[3]
가장 확실하게는 그냥
만세 자세를 하고 있으면 된다.
[4]
물론 바디쪽으로 기울어지도록 설계 할 수도 있지만, 넥 다이브와 달리 이쪽은 아예 연주가 불가능할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넥 다이브가 나더라도 무게중심을 넥 쪽으로 쏠리게 만들어야 한다.
[5]
이름만
클래식 기타 그립이지, 스케일 런 위주의 속주를 즐겨 사용하는 일렉트릭 기타 연주자들 입장에서는 록 기타 폼 이상으로 많이 사용되는 자세이다.
[6]
현재는 생산종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