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2-15 23:37:05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파일:나무위키+유도.png  
은(는) 여기로 연결됩니다.
소설과 관련 없는 2016년 일본 드라마에 대한 내용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2016년 드라마)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 에 대한 내용은 문서
번 문단을
번 문단을
부분을
부분을
, 에 대한 내용은 문서
번 문단을
번 문단을
부분을
부분을
, 에 대한 내용은 문서
번 문단을
번 문단을
부분을
부분을
, 에 대한 내용은 문서
번 문단을
번 문단을
부분을
부분을
, 에 대한 내용은 문서
번 문단을
번 문단을
부분을
부분을
, 에 대한 내용은 문서
번 문단을
번 문단을
부분을
부분을
, 에 대한 내용은 문서
번 문단을
번 문단을
부분을
부분을
, 에 대한 내용은 문서
번 문단을
번 문단을
부분을
부분을
, 에 대한 내용은 문서
번 문단을
번 문단을
부분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애거서 크리스티 선정 10대 작품 (최초 발행 순)
{{{#!wiki style="margin:0 -10px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6px -1px -11px"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화요일 클럽의 살인 오리엔트 특급 살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움직이는 손가락 0시를 향하여 비뚤어진 집 예고 살인
누명 끝없는 밤
※ 이 목록은 애거서 크리스티가 1972년에 일본인 번역가에게 보낸 답장의 내용을 기반으로 함.
}}}}}}}}} ||

파일:external/book.interpark.com/myrhoads_5061779864.jpg
1939년 영국 출판본

1. 개요2. 제목3. 인트로4. Ten little soldiers5. 인기6. 평가7. 등장인물과 피살 과정
7.1. 범인의 정체
8. 미디어 믹스
8.1. 영화8.2. 연극8.3. 드라마
9. 영향을 받은 것들
9.1. 유사한 작품9.2. 오마주, 패러디

[clearfix]

1. 개요

A difficult technique which was a challenge and so I enjoyed it, and I think dealt with it satisfactorily.
어려운 기법에 도전하면서 즐겼고, 만족스럽게 다뤘다고 생각하고 있다.
1972년, 아가사 크리스티가 자신의 10대 작품 중 하나로 선정한 이유
In the corner of a First-Class smoking carriage, Mr. Justice Wargrave, lately retired from the bench, puffed at a cigar and ran an interested eye through the political news in the Times.
최근에 판사직에서 물러난 워그레이브 판사는 일등석의 흡연실 가장자리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흥미로운 눈길로 <더 타임즈>의 정치면을 훑어보고 있었다.
소설 첫 문장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 소설. 1939년 11월 6일 처음 출판되었다. 열 개의 인디언 인형으로도 부른다.

2. 제목

영국에서의 원제는 <열 꼬마 검둥이(Ten Little Niggers)>이지만 세간에는 더 문학적이고 은유적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And Then There Were None)>라는 제목으로 더 알려졌으며 이는 미국 출판명이다. 제목을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흑인을 언급하면 인종차별로 지적받을 소지가 있어 바꾸었다는 설, 미국에는 소재가 된 동요인 열 꼬마 인디언이 유명해서 그것에 맞추었다는 설 등이 있다. '깜둥이(niggers)'는 ' 인디언(indians)' 외에도 ' 병정(soldiers)'으로 바뀌기도 하는데, 황금가지에서 번역한 최신판은 병정 소년, 병정 섬으로 표기한다. 전체적으로 인종 차별 이슈를 피하기 위해 최근에 발매한 판본일수록 병정이라는 명칭을 선호한다.

3. 인트로

'얼릭 노먼 오언'이라는 갑부가 얼마 전 구매한 작은 무인도인 '병정 섬'에 8명의 남녀가 각각의 사연으로 초대를 받는다. 하지만 손님들이 도착한 병정 에는 얼릭 노먼 오언도 그 부인도 없었고, 오직 그들에게 고용된 하인 부부 두 명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인들은 주인이 사정이 있어 늦어지니 손님들을 대접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곧 이상한 사실이 밝혀지는데, 초대받은 손님들은 물론이고 하인 부부까지 합쳐서 섬에 있는 열 명의 남녀들 중 누구도 주인 부부를 실제로 알거나 직접 만나본 사람이 없었다. 손님들은 제각기 알고 있는 다른 이름으로 초청을 받았고, 하인들도 편지로 고용되어 고작 이틀 전에 섬에 도착한 것이다. 그리고 저녁 식사가 끝난 뒤 모두가 모인 응접실에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그 목소리는 열 사람이 각각 과거에 저지른, 으로 심판받지 않은 범죄들을 하나씩 열거한다.
폭풍우 때문에 아무도 섬을 떠나지 못하고, 사람들은 동요 '열 꼬마 인디언'의 내용을 연상시키는 죽음을 하나둘씩 맞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누가 범인인지 수수께끼가 깊어져만 가는 가운데, 응접실에 놓여 있던 열 개의 병정 인형이 사람들의 죽음에 맞춰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4. Ten little soldiers

Ten little Soldier Boys went out to dine; One choked his little self and then there were nine.

Nine little Soldier Boys sat up very late; One overslept himself and then there were eight.

Eight little Soldier Boys travelling in Devon; One said he'd stay there and then there were seven.

Seven little Soldier Boys chopping up sticks; One chopped himself in halves and then there were six.

Six little Soldier Boys playing with a hive; A bumblebee stung one and then there were five.

Five little Soldier Boys going in for law; One got in Chancery and then there were four.

Four little Soldier Boys going out to sea; A red herring swallowed one and then there were three.

Three little Soldier Boys walking in the zoo; A big bear hugged one and then there were two.

Two little Soldier Boys sitting in the sun; One got frizzled up and then there was one.

One little Soldier Boy left all alone; He went out and hanged himself and then there were none.
열 꼬마 병정이 밥을 먹으러 나갔네.
하나가 사레들었네. 그래서 아홉이 남았네.

아홉 꼬마 병정이 이 늦도록 안 잤네.
하나가 늦잠을 잤네. 그래서 여덟이 남았네.

여덟 꼬마 병정이 데번에 여행 갔네.
하나가 거기 남았네. 그래서 일곱이 남았네.

일곱 꼬마 병정이 도끼 장작 팼네.
하나가 두 동강 났네. 그래서 여섯이 남았네.

여섯 꼬마 병정이 벌통 갖고 놀았네.
하나가 에 쏘였네. 그래서 다섯이 남았네.

다섯 꼬마 병정이 법률 공부 했다네.
하나가 법원에 갔네. 그래서 네 명이 남았네.

네 꼬마 병정이 바다 항해 나갔네.
훈제 청어가 잡아먹었네. 그래서 세 명이 남았네.

세 꼬마 병정이 동물원 산책 했네.
이 잡아갔네. 그래서 두 명이 남았네.

두 꼬마 병정이 볕을 쬐고 있었네.
하나가 홀랑 탔네. 그래서 하나가 남았네.

한 꼬마 병정이 외롭게 남았다네.
그가 가서 목을 맸네. 그래서 아무도 남지 않았네.

5. 인기

단일 추리 소설로서의 인기는 독보적인 수준으로 인기 면에서는 미스터리 소설의 범주를 뛰어넘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중 하나로 꼽히며 누계 부수가 무려 1억 부를 넘는다. 판매 부수만큼은 추리 소설 중 가히 최고봉이다. 셜록 홈즈가 세계 최고의 탐정이라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세계 최고의 추리 소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6. 평가

고립된 공간적 장소에, 과거에 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모여들고, 수수께끼의 범인이 차례대로 살해하기 시작하는 설정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바로 이 작품이 이 설정의 원조다. 이후에 나오는 모든 작품들은 전부 이 작품의 오마주 혹은 표절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1] 열 명의 사람들이 차례대로 죽어나가면서 범인의 가능성도 좁혀지고, 독자들은 대체 남은 이들 중 누가 범인인지, 누가 살해당할지를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게 된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필력을 유감 없이 드러낸 걸작.

일본의 몇몇 언론이 선정한 세계 3대 추리 소설 중 하나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Y의 비극>과 < 환상의 여인>이 있다. 물론 ' 타임지 선정', ' 포브스 선정'과 비슷한 맥락으로 일본 언론에서 선정한 것이므로 어느 문화권에서나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세계적인 소설이라는 점에서 알아주는 건 마찬가지다.

여타 다른 추리 장르와는 다르게 논리적인 추리보단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인자가 섬에 모인 사람들을 점점 죽여나가면서 남은 사람들의 심리적 공포와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긴장감을 묘사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트릭을 풀어내는 서술이 추리 장르의 기본 구성이라 할 수 있는 절정부에 위치한 게 아니라 후일담, 즉 결말부에 나온다. 이로 인해 사람에 따라선 추리 소설보단 스릴러 소설로 분류하기도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읽다 보면 소름끼칠 장면이 많다. 이 소설의 트릭은 다른 작품들에서 수없이 오마주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신선하다고 평가받는다. 물론 쓰는 사람 나름이겠지만 사실 트릭은 그렇게까지 유명하진 않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배경, 분위기 등 설정이 무척 유명해 백 년 가량 아주 널리 쓰여오는지라 김전일, 코난 등을 보다 뒤늦게 이 소설을 접한 사람들은 이거 진부한 거 아니냐는 소리를 할 수도 있다. 원본 보고 표절이라고 하는 웃기는 모습이지만 그럴 만한 게, 사실 많은 명작 고전 작품들을 뒤늦게 읽으면 그런 느낌을 받기 쉽다. 실제로 영미권 사람들은 자기들 교과서에서나 배우던 셰익스피어 연극을 실제로 보러 가면 대사가 굉장히 진부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거기서 따온 표현들을 자주 들었으니까 말이다.

등장인물의 행동에 대한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하는 독자들도 있다. 실제로 출판 당시 로버트 피에스 등 평론가들에게 후반부의 전개가 너무 엉성하며 인물들의 행동이 어색하다는[2] 평가를 받았다.[3]

범인을 포함해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소설을 본다고 해도, 읽는 내내 서늘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그간, 특히 크리스티의 작품이 ' 반전에 집착하는 성향', '트릭을 밝히는 한 페이지를 위해 나머지 99페이지를 할애하는 서술'을 약점으로 가진 것에 비해 이 작품만큼은 예외로 크리스티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작품 내내 상황 묘사가 엄청나고 극 진행 내내 기승전결과 서스펜스가 제대로 가미된 정말 잘 쓴 명작 소설이다. 애초에 작품의 초점이 '그래서 범인이 누구냐?'가 아니라, '이 다음 페이지에는 도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이다.

미국에 출판한 이 소설을 읽어 본 엘러리 퀸은 한숨을 쉬면서 자신들이 쓰던 원고를 박박 찢어 난로에 던져버렸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그들도 비슷한 줄거리로 소설을 쓰고 있었는데, 내 봐야 표절이라고 매도당할 게 뻔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은 누구에게도 언급하지 않았기에 크리스티가 베낀 게 아닌 우연이었다. 맨프레드 리의 회고를 보면 이렇게 찢어버린 소설이 여럿 된다고 한다. 퀸의 《 Y의 비극》과 크리스티의 《 비뚤어진 집》의 관계는 정반대로 두 작품의 플롯, 스토리 분위기는 굉장히 흡사한데 이쪽은 《비뚤어진 집》이 실제로 출간한 작품이라는 점, 그것도 《Y의 비극》보다 17년이나 늦게 발표했다는 점 때문에 표절이라는 비난을 꽤 받은 편이다.

여담으로 에르퀼 푸아로, 마플이 등장하는 다른 편과는 달리 여기서는 그 어떤 수사기관이나 탐정도 없다.

7. 등장인물과 피살 과정


워그레이브 판사가 초반에 언급한 대로, 부부인 얼릭 노먼 오언과 유나 낸시 오언의 공통점을 따면 U.N.오언(U.N.Owen)이 되며, 이것은 Unknown을 가지고 장난을 친 이름으로 즉 둘 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다.

◎희생자들의 죄/발견당시 상황이다
차례는 희생된 순서

이렇게 모두 죽어버렸다. 그래서 시간이 지난 뒤, 이들이 발견되었을 때 경찰들 반응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 사건을 보고받은 런던 경찰청 부국장은 자살도 아니고 하나 하나 살해당했다는 걸 알고 경악할 뿐. 아이작 모리스를 조사해봤으나 그 역시 이미 죽은 뒤였다. 이에 싸그리 죽었다는 말이 믿기지 않은 부국장은 섬 근처에 마을이 있는데 아무도 몰랐을 리가 없다며 부하 형사반장을 추궁하지만, 사전에 모리스가 이 섬에서 서바이벌 게임 비슷한 것을 하니 구조 신호를 본다 해도 신경 쓰지 말라고 알렸다고 한다. 게다가 이전에 이 섬의 소유주였던 이가 괴짜라서 온갖 소동을 다 일으키고 다녔기에, 마을 사람들은 이제 이 섬에서 무슨 일이 나든 '또 저 섬에서 뭔 일 터졌나 보지' 하고 대수롭잖게 넘기는 데 익숙해진 것이다. 일종의 양치기 소년 효과. 그래도 그들을 섬에 데려다준 프레드 내러코트라는 뱃사람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고[8], 며칠 뒤 보이스카우트들이 그 섬에서 구조 신호[9]를 봤다고 하자 배를 띄우려 했지만 폭풍이 심해 보류, 다음 날 갔지만 이미 모두 죽은 뒤였다.

이런 상황이라 사건을 전해 들은 부국장은 경악할 뿐이었고, 그에게 사건을 보고한 반장도 누가 범인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보고했다. 더욱이 마지막 생존자 베라 클레이슨은 목을 매 자살했는데, 정황상 그녀가 목을 매기 위해 반드시 사용했어야 할 의자는 시신의 곁에 있기는커녕 발이 닿지 않는 곳에 멀쩡하게 세워져 있었다.

7.1. 범인의 정체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진범의 정체는 바로 여섯 번째 희생자(로 위장한 자)이자 대법원에 들어간 워그레이브.

사실 그는 죽은 게 아니라 죽은 척 한 것이었다. 나중에 찬찬히 다시 읽어보면 작가가 확실히 죽었다고 밝힌 적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는 의사 암스트롱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인 다음 머리에 붉은 진흙을 발라 총상으로 위장하고 이후 암스트롱이 맥을 짚어 사망했다고 사람들을 속인 것이었다.[10] 마더 구스의 중 암스트롱의 부분 ' 훈제된 청어에 먹힌 소년'이 바로 이 힌트. 훈제 청어는 주의를 딴 곳으로 돌리다라는 (속임수의) 의미가 있다. 워그레이브는 자신이 죽은 척을 해서 범인을 속여 끌어내자는 계획을 제시했고, 워그레이브가 사회적으로 워낙 저명성이 높다보니 암스트롱은 그를 덜컥 믿었다. 그랬다가 제 역할이 다하자마자 살해당한 것. 그 뒤 워그레이브는 몰래 숨어다니며 살인을 하고, 마지막 두 명은 한쪽이 다른 한쪽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유도했다.[11][12][13]

사실 워그레이브는 일종의 소시오패스 자신이 가진 사악한 본능을 합법적으로 쓰기 위해 판사 일을 해 왔다.[14] 워그레이브 본인의 말에 의하면 어릴 때부터 폭력적인 본능을 강하게 느껴왔지만, 그 반대로 극도의 이성적인 합리성(=본인의 평에 의하면 "한 줌의 정의감") 또한 남아있었기에 아무런 이유 없이 죄 없는 사람이나 동물을 괴롭히는 것 또한 즐겁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공정한 이유를 만들어내고 생사 여탈권을 쥐는 판사가 되었다고. 여태껏 용의자들에게 내린 무자비한 판결들은 워그레이브가 가진 잔혹함과 그 정반대인 일말의 합리성이 더해진 결과인 것이다.

물론 그것으로 충분히 살인 충동이 잠재워질 리 없어 워그레이브는 계속 살인 충동에 시달렸다. 그러나 워그레이브에게는 악한 본성과 동시에 합리성이 있어서,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죽여선 안 된다는 일말의 도덕성과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악의가 일으키는 내면의 모순 때문에 갈등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로저스 부부가 저지른 사건에 대해 듣고[15] '죄가 있는 사람만 죽이기, 그것도 법으로 처리할 수 없는 죄를 저지른 사람만 심판하기'라는 범죄를 생각해내기에 이른다. 이후 워그레이브는 조건에 해당하는 타깃을 모으기 위해 이런저런 사건 이야기들을 수집하여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살인을 저지른 아홉 명을 찾아낸다.[16] 그리고 은퇴 후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워그레이브는 자신의 생애 마지막에 그동안 억눌러 온 악한 본성을 터뜨리기로 결심, 그간 구상한 범죄를 실행에 옮긴다.

워그레이브가 죽인 순서는 다른 아홉 명의 죄의 무게를 그 나름대로 판단해 가장 가볍다고 생각한 순서이다.[17] 예를 들어 가장 먼저 즉사한 앤서니 매스턴은 부주의에 의한 사고였으며, 선천적으로 죄책감이 결여된 사람이라 보고 제일 먼저 죽음을 주었고[18][19], 로저스 부인은 남편의 종용에 등 떠밀려 저질렀을 것이라 보고[20] 비교적 죄가 가볍다는 판단하에 수면제로 조용히 안락사했다. 그 다음 희생자 맥아더 장군은 다른 사람을 고의로 살해했기 때문에 앞선 둘보다는 죄가 무겁지만, 믿었던 부하와 아내에게 배신당했다는 어느 정도 참작할 만한 사연이 있다. 즉, 죄가 무겁다고 생각되는 사람일수록 '주변 사람들이 하나씩 죽어간다'+'다음엔 나일지도 몰라'+'내 옆의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의 3중 공포를 제대로 맛보게 하고 죽인 것이다.

워그레이브가 판사 시절에 심판한 범죄자는 전부 유죄였다. 본인이 말하길, '한두 번은 죄가 확실히 없다는 것을 안 사람을 배심원들이 무죄로 판단하도록 다소 유도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죄가 없는 사람을 단죄하는 건 전혀 즐겁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마도 교수형 판사라는 악명 때문에 워그레이브의 이런 행적들은 묻혀서 잘 안 알려진 듯하다. 참고로 워그레이브는 소설 마지막에 이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은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악의와 본성을 감지하는 재능을 타고났다'고 말했다. 즉, 증거가 아니라 자신의 감으로 상대가 유죄인지 무죄인지를 판단한 거나 마찬가지인데, 실제로 이게 맞아떨어진지라 정말로 그런 종류의 제6감 같은 게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를 놓고 본편의 죄를 생각하면 열 명 중 한 명만은 어떻게 봐도 죄인이 아니고, 역설적으로 죄가 없는 한 명만이 이곳에 올 필요가 없는 사람, 즉 살인범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사실 워그레이브가 사형 선고를 내린 에드워드 시턴이 사형당하고 나서, 시턴의 범죄를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즉, 아이러니하게도 워그레이브는 섬에 불려 온 사람들 중 유일하게 결백한 사람이었다.[21][22] 심지어 다른 사람들은 뻔뻔스레 반성도 하지 않고 살지만 본인은 어떻게든 자신까지 단죄의 대상에 놓는 위악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홉 범죄자(희생자)의 범죄 사실은 타깃을 모으려던 판사가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 사연을 수집하여 알아낸 것이지만[23] 우연히 알아낸 것도 일부는 있다. 상술한 로저스 부부의 행적이나 베라 클레이슨의 행적 등.[24] 아무리 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죄인들이라 해도 물증만 없을 뿐, 의심조차 사지 않을 정도의 완전범죄는 아닌지라 심증과 증언은 존재했던 것이다.[25] 그러나 워그레이브는 이들이 정식 재판으로 가면 무죄로 풀려날 것이 분명함을 알았다. 이 범죄자들을 자기 생애 마지막에 직접 심판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U.N. 오언이라는 가상의 인물 명의로 편지를 보내 해당 사람들을 병정 섬에 모이게 하고, 이들이 다 모인 뒤에는 매일 섬과 육지를 왕래하며 섬에서 쓰이는 물자를 나르고 연락 임무를 맡는 프레디 내러코트가 섬에 오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한다. 그리고 사전에 오언 부부의 이름으로 로저스에게 명령해 정해진 때에 축음기를 틀게 했고, 그 레코드에 녹음한 그들의 죄명을 지목하는 섬뜩한 목소리를 들려줬다. 그리고 그들의 반응을 보며 모두 유죄임을 파악했다고 한다.

이후 아홉 명을 모두 다 죽인 워그레이브는 사건의 모든 진상을 밝히는 글을 적고 병에 넣어 바다에 띄운 뒤, 앞에서 자신이 죽은 척한 그 방법으로 이번엔 진짜로 자살한다. 어차피 시한부 인생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완벽한 미스터리"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예술가가 자신의 예술을 누군가 봐주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심정도 있었기 때문에 진상이 밝혀질지 아닐지를 운명에 맡기기 위해 병에 담은 것이다.

나중에 수사를 지휘한 반장이 부국장에게 드러난 사실을 보고하고 나서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이들을 죽인 걸까요?"라고 말하며 소설은 끝난다. 이 부분은 독자들이 이미 다 아는 사항만을 재확인시키는 것으로 보이기 쉽지만, 사실 중요한 단서들이 나온다. 바로 마지막 사망자 베라 클레이슨이 죽은 뒤에도 누군가가 살아 있었다는 점, 권총이 워그레이브의 시신이 있는 방에서 발견되었다는 점과 워그레이브가 죽음으로 인도한 에드워드 시턴이 실제로 유죄라는 증거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워그레이브가 바다에 던진 자백서를 지나가던 트롤선 선장이 건져 런던 경찰청에 보냈다는 설정을 통해 마지막으로 수록되면서 내용이 완전히 마무리된다. 그러니까 자기의 범행 동기와 살해 방법, 그리고 자신도 자살하도록 짠 트릭을 친절히 설명해 준 편지를 보낸 것이다. 워그레이브는 이것도 운에 맡기려고 직접 보내거나 바로 찾을 수 있게 해놓지 않고 병에 넣어 바다에 던졌다. 그런데 가끔 보면 이 편지 부분이 무슨 작가의 후기인 줄 알고 안 읽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당연히 ' 결말 어딨어 결말 내놔' 하고 불평하다 다 읽은 사람이 알려줘서 그제야 읽고 안다고 얘기했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롬바드, 베라, 블로어의 경우는 속마음 묘사를 통해 범인이 아닐 수밖에 없다는 것이 드러나므로[26] 사실 독자들이 범인을 좁힐 수는 있었으나, 초반의 묘사를 읽고서 이 세 사람을 일찌감치 용의자에서 제외시킨 독자들은 마지막에 이 세 명만 남은 탓에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했다고 한다. 얘도 아니고 걔도 아니고 쟤도 아닌데 셋 외에는 생존자가 없고, 산 사람이 저지른 살인이라면 범인은 얘들 중에 있어야 할 텐데 아무도 범인이 아닌 상황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공포스럽다. 그리고 작품 최후반에 가장 연약하고 결백해 보인 베라가 마지막으로 살아남고, 실은 등장인물 중 가장 추악한 사이코패스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 시점에서 대부분의 독자들은 베라가 진범인지 아닌지에 대해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 소설이 추리 소설이면서 동시에 호러나 오컬트 등지에 수많은 팬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제작한 흑백 영화는 원작대로 마지막에 당혹해하는 경찰청 간부와 트롤선 이야기 장면 대신, 결말을 약간 다르게 했다. 결말은 후술. 전체적으로 폐쇄된 공간 내에서의 긴장을 중요시하는 극의 흐름을 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크리스티의 또 다른 작품 ' 테이블 위의 카드'에서는 셰이터나라는 사람이 이 작품의 워그레이브처럼 '살인을 저질렀으나 심판받지 않은 자'들을 모아 개인 살인자 컬렉션을 만들려고 하는데[27], 제3자의 증언만 믿고 모으다 보니 실제로는 참작의 여지가 있는 자까지 모아 버렸다.[스포] 워그레이브가 죽인 사람은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두 진짜 범죄자였지만…[29][30]

심증은 분명하지만 물증이 없어 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범죄자를 개인적으로 처단하고 자살한다는 컨셉은 후에 에르퀼 푸아로가 등장하는 마지막 작품인 커튼으로 계승된다. 물론 동기는 다르지만...

작품 초반에 작가가 진범을 숨기기 위한 서술 트릭을 몇 가지 써뒀는데, 워그레이브가 정체불명의 오언 부부에 대한 소문들을 떠올리는 것, 지인이 보낸 것으로 된 편지를 보며 '그 지인이라면 이런 편지를 보낼 만도 하지'라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병정 섬이라? 수수께끼 같은 섬이로군'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중에 보면 이게 앞뒤가 안 맞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각각 따져보면 단순히 자기가 만든 가상 인물에 대해 퍼진 소문들을 생각하는 것, 이 편지를 지인 이름으로 받았다고 둘러대는 게 설득력이 있는지 생각하는 것, 단순히 병정 섬의 특징이나 분위기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라 오류가 아니다.

8. 미디어 믹스

8.1. 영화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졌다. 가장 먼저 1945년에 미국에서 흑백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프랑스의 르네 클레르(1898~1981)가 감독을 맡았다. 나름 호평을 받아 1946년 1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금표범상을 수상했다.

1945년 흑백 영화에서는 베라 클레이슨은 죄가 없고 롬바드는 이미 자살하고 난 뒤 그의 친구 찰스 몰리가 롬바드에게 온 오언의 편지를 받고 섬으로 온다. 암스트롱[31]의 시신을 발견한 후 베라는 찰스를 의심하고, 찰스는 총을 겨누는 베라에게 총을 쏘라고 말해 베라는 총을 쏜다. 저택으로 돌아온 베라의 눈앞에 교수대와, 죽은 척하던 워그레이브 판사[32]가 나타난다. 그리고 워그레이브 판사는 베라에게 범행 동기와 수법을 다 설명해주며, 자신도 곧 자살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마지막 생존자 베라를 범인으로 지목할 것이기에 목을 매어 자살할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베라는 자살하지 않고 워그레이브 판사가 죽기 직전 찰스 몰리가 나타난다. 베라는 찰스에게 총을 쏘지 않은 것이다.[33] 워그레이브는 둘을 쳐다보며 여자를 역시 믿을 수 없다고 말하며 숨을 거두고, 찰스는 오언이 우리 두 사람이 사랑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라고 말하며 베라와 포옹한다. 레터코트가 섬에 도착하여 나머지 사람들은 어디 있느냐며 묻자, 베라와 찰스는 레터코트를 남기고 문 밖으로 나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또한 차이점으로,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조금씩 바뀐다. 특히나, 다른 캐릭터들은 이름만 조금 다를 뿐이지만 안소니 제임스 매스턴의 경우는 아예 러시아의 부유한 왕자로 캐릭터 자체가 바뀌어서 나온다. 물론 교통사고로 아이들을 치어 죽였고, 술을 마신 뒤 제일 처음 죽는 것은 똑같다. 또한 에밀리 브렌트는 하녀가 아닌 조카를 죽게 만든 것으로 변형되었고, 내용도 조카가 맘에 안 든다고 재활원에 보냈다 조카가 자살한 것으로 바뀌었다.
1965년에 영국에서 조지 폴록이 연출한 영화도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해 인도에서 무단으로 이걸 참고 삼아 Gumnaam이란 영화를 만들었는데 줄거리를 결말이라든지 여러 부분을 확 각색했다. 헌데, 나름 흥행과 비평에서도 성공했다. 그러자 Nadu Iravil라는 타밀어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5년 가까이 개봉 못하다 감독, 주연, 음악을 맡은 순다람 발라찬데르가 손수 배급하여 1970년에 개봉해 10배가 넘는 흥행 수익을 거둬들였다. 이 역시 초반부나 여러 부분을 새롭게 각색했다.

1974년 미국, 이탈리아, 영국, 서독, 프랑스, 스페인 합작으로 이란에서 촬영한 영화는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워그레이브 판사는 리처드 애튼버러가 맡았으며 롬바드는 올리버 리드, 그밖에도 오슨 웰스를 비롯하여 가수이기도 한 배우 샤를 아즈나부르, 게르트 프뢰베 같은 유명 서독 배우가 나온다.

1987년에는 특이하게도 소련에서 Desyat Negrityat란 제목을 가진 영화로 만들었다. 그 밖에도 1981년에는 필리핀에서 영화로도 만든 바 있으며, 1989년 영국 영화에선 도널드 플레전스가 워그레이브를 맡았고, 실베스터 스털론의 아우로도 알려진 배우이자 가수 프랭크 스털론이 롬바드를 맡았다. 2011년에 인도에서 아두타루라는 제목으로 영화화가 또 만들어질 정도로 인도에서 가장 영화화가 많이 이뤄졌고, 2015년에도 인도에서 이티가라라는 제목을 가진 타밀어 영화로 만들어졌다.

20세기 스튜디오가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다. #

8.2. 연극

1943년 원작자인 크리스티가 쓴 대본으로 초연이 이루어졌다. 베라 클레이슨은 죄가 없었으며, 필립 롬바드는 사실 원주민 동료들을 구하기 위하여 짐을 그들에게 맡겨놓고 구조를 요청하러 혼자 떠났으나 조난당한 후 간신히 살아남았다는 설정이다. 롬바드는 죄를 짓지 않았으나 사람들의 표정을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어 죄를 지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를 믿지 않은 베라가 롬바드를 쏜 후 죄책감에 시달리다 워그레이브가 베라 앞에 나타나 베라를 목졸라 죽이려는 순간 총에 제대로 맞지 않은 롬바드가 워그레이브를 권총으로 사살한 후 베라를 안심시키며 키스하고, 한 명의 병정 소년이 목을 매어 아무도 없게 되었다는 가사를 결혼해서 섬을 떠나 아무도 없게 되었다는 가사로 바꾼다.

8.3. 드라마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드라마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9. 영향을 받은 것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컨셉과 설정이 너무나 보편적으로 인기 있게 되어 일일이 이 작품의 영향을 받은 것들을 거론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단, 원작이 고전 명작이라 의도적으로 원작을 반영하려 하지 않아도 영향을 받은 작품들의 재차, 삼차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사실 원작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과거에 죄를 지은 사람들이 지리적으로 단절된 곳에 초대받아 와 보니, 범인이 죽음으로 속죄하라는 메시지를 전해오고, 매일 한 명씩 사람이 죽어나가 주인공은 생존을 위해 범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추리를 해야 한다" 같은 식으로 설명하면, "아 그거!"하고 알아들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이와 비슷한 창작물들을 접하기 쉽기에 더더욱 그렇다.

또한 설정 자체가 복잡한 것은 아니다. 사실 인류 보편의 원형에 가깝고 실제로 생존을 위해 투쟁하다 보면 겪기 쉬운 상황이라, 전혀 원작이나 유사한 작품들을 접하지 못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우연히 비슷한 작품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

9.1. 유사한 작품

클로즈드 서클에서 알 수 없는 범인에 의해 한 명, 한 명씩 죽어 나가며 몰살을 피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은 거의 모든 유사 작품들이 가진 공통점이나, 그 클로즈드 서클이 지리적으로도 단절되었는지, 그 장소까지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범인을 알아내는지, 알아낸 이후에 어떻게 전개되는지, 몰살 엔딩인지, 특히 '과거의 죄라는 요소가 존재하는지' 등은 빠지는 경우도 많다.

추리 소설이나 추리 만화, 스릴러 영화 등을 비롯한 범 추리물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특히 일본 추리물에서 원작처럼 클로즈드 서클을 활용하여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려는 시도를 자주 한다는 인식이 있는 편이나, 아이덴티티(영화) 등 서구 쪽 작품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9.2. 오마주, 패러디

언더테일 몰살루트를 할 경우 지역별로 정해진 살인횟수가 있는데 그 지역의 살인횟수를 채웠을경우 나타난다.

[1] 사실 하나의 클리셰이자 장르가 된 상태라 이런 상황을 설정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표절이라고 보긴 뭣하다. [2] 왜 암스트롱은 범인의 가짜 죽음 연기와 한밤중에 으슥한 곳으로 부르는 말을 의심 없이 받아들였는지 등이 있었다. [3] 로버트 역시 이 작품의 참신함과 대단함은 인정하며 칭찬했다. 아쉬운 점으로 저런 부분을 지적했다는 것이다. [4] 이 때문에 주사기를 사용할 수 있는 암스트롱이 범인으로 몰렸다. [5] 시릴의 죽은 아버지 재산은 장손 시릴이 모두 상속받기에 휴고는 빈털터리였다. 덕분에 베라를 사랑하면서도 청혼도 못 한 상황. 시릴만 없으면 휴고는 재산을 상속받고 자신도 그와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6] 시릴은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다. 설령 살아 돌아온다 해도 철없는 시릴은 평소에도 지어낸 말을 많이 했기에 자신이 의심받지 않을 것까지 계산했다. [7] 하지만 조카 시릴을 매우 아낀 휴고는 범인이 베라라는 사실을 눈치채 베라와 헤어졌다. 휴고가 여객선에서 술을 마시다가 범인을 만나 털어놓는 이야기가 참으로 인상적인데 '그 여자가 모르고 있었던 것은, 내가 그 아이를 사랑했다는 것이다'라고 회고한다. [8] 이전 섬 주인의 전적 탓인지 이 섬에 가는 손님들도 희한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초대받은 사람들이 앤서니 매스턴 정도를 제외하면 다들 외모나 행색들이 괴짜 부자의 파티에 초대받은 것치고는 평범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미심쩍음을 느꼈다고 한다. [9] 거울 반사해 신호를 보냈다. [10] 범인은 결국 단독범인데, 롬바드와 베라 2인만이 남기 전까지 두 명 이상이 확인하지 않은 사망은 워그레이브밖에 없다. [11] 근데 진지하게 따지자면 다른 살인은 상당히 계획적이지만 마지막 두 건만큼은 운이 많이 좋았다. 건강하다곤 해도 여성인 베라가 기지를 발휘하지 않았으면 산전수전 다 겪은 남성인 데다 권총까지 든 롬바드에게 제압당하거나 죽었을 것이고, 롬바드가 정신적으로 몰려 자살하리라곤 기대하기 힘든 인물이기 때문이다. 운이 없었으면 마지막엔 그가 롬바드를 죽여야 했을지도 모른다. 베라가 롬바드를 성공적으로 죽인다고 해도 그 시점에 베라는 장전된 권총을 갖고 있었는데, 베라가 자살한 건 그냥 멘탈이 나갔기 때문이지, 안 그랬으면 오히려 맨손인 워그레이브가 당할 수도 있었다. 피해자가 자살할 만큼 정신이 붕괴되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범행이다. [12] 소설판에서는 판사가 나름대로 등장인물을 만나본 후 베라가 롬바드의 좋은 맞수가 될 만한 인물이라 판단해 마지막까지 남겨뒀다 죽였다고 한다. 신체 능력과는 별개로 순간적 기지나 판단력, 과단성 등 성품을 평가한 것이다. 마지막에 베라를 죽인 건 판사에게도 어느 정도 실험적 범행인 듯하다. [13] 사실 베라나 롬바드가 자살하지 않고 워그레이브 판사를 살해했다고 해도 별 의미는 없다. 나중에 이 섬을 찾아온 사람들 눈에 대체 누가 범인일지는 명백하기 때문. 그리고 베라 및 롬바드는 이미 세 명 이상의 사람을 죽였으니 반드시 틀렸다고 보기도 어렵다. 어차피 사형이 뻔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인생 자체가 쫑난 상황이다. [14] 질서 중립의 성향은 아니다. 질서 중립이라면 선악의 개념이 희미하고 그저 엄중한 법의 판단만을 이용해 절대적으로 추종할 뿐이겠지만, 워그레이브는 자신의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질서라는 잣대를 이용해 요령껏 표출했다. [15] 상술했듯 로저스 부부는 심장이 약한 주인의 약을 숨기는 방식으로 살인을 저질러 범죄 입증이 되지 않았다. 주인의 주치의는 부부를 의심했으나 당연히 물증이 없었다. [16] 사실 정확히는 열 명이다. 열 번째 타깃은 상술한 아이작 모리스며 그는 청년들에게 마약을 판매한 악당으로, 판사의 친구 딸도 이 사람의 꼬드김에 빠져 마약에 손댔다 자살한다. 간접적 살인이라는 면에서 따지면 이 사람도 판사의 살인 조건에 부합하는 셈이다. 판사는 섬으로 떠나기 전, 평소 소화 불량으로 고생하던 모리스에게 소화제라고 거짓말하여 독극물을 건네고 온다. [17] 여기에 대해 다소 현대에 보기에는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는 평가가 있다. 라디오 프로그램인 김태훈의 프리웨이 - 북끄북끄 2023년 방영분에서도 본 서를 다루며 이러한 내용이 나오기도 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 맥아더 장군을 들기도 했다. 요약하면 결국 누군가는 사지로 보내야하는 장군 입장에서 본인과 좋지 못한 감정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전자를 보내기 마련일텐데 장군 개인이 죄책감을 느낄지언정 애초에 이것을 개인의 죄라고 할 수 있는가? 이것은 전쟁과 군을 비롯한 사회 여러 측면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그 어떤 창작자와 작품도 그 시대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유명한 구절이 떠오르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러한점 때문인지 2015년작 드라마판에서는 돌아서는 부하의 등 뒤에 권총을 쏘는 회상이 등장한다. [18] 워그레이브는 애초에 죄책감을 느끼지도 못하면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보다 죄책감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더 악질로 본 듯 하다. [19] 그리고 운전을 부주의하게 한 것은 잘못이긴 해도 어쨌든 이들 중 유일하게 의도하지 않은 살인을 저질렀기에 죄가 가장 가벼운 건 맞다. [20] 실제로 평소에도 잠을 거의 이루지 못했으며 늘 겁에 질린 상태였다고 한다. [21] 물론 이는 결과론적인 것이다. 시턴이 유죄라고 할지라도 그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적인 재판이 이루어졌다면 당연히 무죄를 선고받는 것이 맞다. 그렇기에 워그레이브의 행동 역시 시턴의 유죄 여부와 상관없이 판사로서 제대로 재판을 하지 않은 죄인 건 맞고, 법을 잘 아는 워그레이브가 이것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기에 이후 그가 자살을 택한 것이 이에 대해 스스로를 심판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22] 다만 애당초 섬에 모인 사람들 자체가 법으로는 심판이 불가능한 자들 뿐이라는 점을 보면 워그레이브의 기준은 단순히 법정에서의 유무죄가 아니라 실제 범죄 사실이 있었는지 여부라고 할 수 있다. [23] 이런저런 사람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는 척하며 '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죄인' 쪽으로 화제를 끌고 가는 수법을 썼다. [24]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다 우연히 승객 휴고에게 들었다. 사실 습관적으로 평소 꺼내던 화제를 별 생각없이 꺼냈다 들은 것이라 완전한 우연은 아니다. [25] 사실 피해자 상당수는 자기 행적이 들켰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암스트롱은 수술 당시 당연히 간호사가 옆에 있었고, 베라와 맥아더 장군은 연인이나 다른 부하가 진실을 짐작했다는 걸 눈치챘다. 블로어는 애당초 폭력단과 공모하에 위증을 저질렀으며 롬바드나 브렌트는 자기 행동을 아예 숨길 생각도 없었다. 매스턴은 애초에 그 사건 때문에 면허 정지를 받은 기록이 남아 있다. [26] 롬바드는 자신의 권총의 행방을 알지 못하고, 베라 역시 범인을 두려워하는 묘사가 나오며, 블로어는 범인의 발소리를 듣는다. [27] 다만 저 작품에서는 심판받지 않은 자들이 사건 용의자인 것은 맞지만, 이 작품처럼 살해 피해자인 것은 아니다. [스포] 완전무결한 건 아니고 과실치사를 숨긴 사람이었다. 그래도 과실치사라는 점에서 정말 살인을 은폐한 타 용의자들보단 한참 나은 셈. 이를 작가가 반영했는지 테이블 위의 카드에 나오는 용의자들은 다 체포되거나(진범) 죽지만(타 용의자들. 한 명은 진범에게 살해당하고 한 명은 끝까지 정신차리지 못하고 새로운 살인을 시도하다가 본인이 역으로 당해서 죽었다.) 이 사람은 끝까지 생존하여 체포되지도 않고 무사히 결혼한다. [29] 워그레이브는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이런 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또 본인이 장기간에 걸쳐 직접 조사했다. 가령 베라 사건의 경우 휴고가 술에 취해 대강만 털어놓은 것이라 나머지는 판사 본인이 직접 알아냈다. 암스트롱 사건도 암스트롱의 옛 간호사가 대충 언급만 했는데 그 간호사의 예전 근무지를 조사하여 알아낸 것이다. [30] 덧붙여 판사는 직업상 범죄자를 본 경험이 많아 테이프를 들려줄 때 이들의 표정을 관찰하며 살인자가 맞음을 확신했다고 한다. [31] 월터 휴스턴 [32] 배리 피츠제럴드 [33] 정확히는 찰스가 총구를 바다로 돌리게 한 뒤 쏘도록 지시해 자신이 총 맞아 죽은 것처럼 위장한 것. [34] 소년탐정 김전일에는 비보도 살인사건 밀랍인형성 살인사건 러시아 인형 살인사건, 명탐정 코난에는 모여든 명탐정! 쿠도 신이치 VS 괴도 키드 등이 있다. [35] 물론 플레이어가 범인이라 추리극이 아닌 피해자들을 하나 하나 농락해가며 살해하는 학살극이다. 마지막까지 누구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서 '나는 범인이 아니니까 너구나'라고 달려들게 만들 수도 있고, '우리가 진범을 죽여버렸으니 이제 끝났어'라고 안심한 생존자를 기습해 죽여버릴 수도 있다. [36] 1999년 윌리엄 멀론에 의해 리메이크되었다. 감독인 윌리엄 멀론은 유니버설 솔져 2의 각본과 마스터즈 오브 호러 저주의 금발 머리 편을 맡은 적 있으며 이외에는 3류 영화를 찍은 감독인데 이 리메이크가 제법 평이 좋아 반짝 주목받았으나 다시 3류 영화나 찍으며 몰락한다. [37] 그리고 아무도 없어졌닷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