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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7 16:48:23

아일랜드의 포크 음악

아일랜드 포크 음악에서 넘어옴
1. 개요2. 특징3. 악기4. 레퍼토리
4.1. 레벨 송(Rebel song)4.2. 드링킹 송(drinking song)4.3. 러브 송(love song)4.4. 발라드(ballad)4.5. 동요4.6. 샨티(shant(e)y, chant(e)y)4.7. 인스트루멘털(instrumental)4.8. 기타
5. 오해 - Danny Boy는 아일랜드 노래?6. 주요 아티스트
6.1. 그룹6.2. 솔로
7. 기타

1. 개요

아일랜드섬[1]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즐겨 온 포크 음악. 흔히 '아일랜드 민요' 라 하고 음악 교과서에서도 그렇게 다루는데, ' 민요' 라는 명칭이 지나치게 현재와 동떨어진 듯한 느낌을 주므로 포크 음악이라는 명칭을 쓰는 것이다. 두 단어의 차이점은 '민요' 가 현재는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지 못하는, 다시 말해 전통문화로 취급되는 느낌을 주는 반면, '포크 음악' 이란 현대에 들어와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보태어 현대 대중문화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 만약 한국 '민요' 를 공식적인 대중음악 장르로 연주하는 한국 음악가가 나온다면 그것을 '한국 포크 음악' 이라고 하면 된다.

간단히 말하자면 아일랜드 '민요' 는 아일랜드 대중음악계에서 엄연히 하나의 장르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아일랜드 포크 음악' 이라 하는 것이다. 아일랜드의 포크 음악이 이렇듯 대중음악계에서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대충 다음과 같다.

1. 아일랜드 포크 음악 자체가 엄청나게 풍부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고, 그 예술성 또한 다른 유럽 국가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2. 현대 대중음악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많은 성악가들이 아일랜드 포크 음악을 레퍼토리에 포함시켰다. 예를 들어 <The Last Rose of Summer>의 경우 수많은 성악가들로부터 사랑받았다.

3. 이것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인데 1950년대 후반부터 아일랜드 대중음악계에서 포크 리바이벌, 곧 아일랜드 포크 음악을 현대 대중음악의 일부로 편입시키려는 운동이 벌어졌다. 이 운동은 바다 건너 미국에서 아일랜드 출신 영화배우 3형제와 막내의 친구 토미 메이컴(Tommy Makem)으로 구성된 4인조 그룹 클랜시 브라더스(The Clancy Brother)가 최초로 터트렸고 아일랜드 본토에서는 더블린에 있는 한 술집을 드나들던 동년배 청년들 넷이서 결성한 더블리너스(The Dubliners)가 배턴을 넘겨받아 이후 정말 아일랜드 본토에서든, 아니면 미국이나 캐나다에 건너간 이민자들 사이에서든, 1960년대와 1970년대 들어 우후죽순으로 엄청나게 많은 포크음악 그룹들이 탄생하게 된다. 그로 인해 아일랜드 포크음악은 아일랜드의 대중 음악계에서 명실상부한 한 장르로 자리잡았고, '현대 포크송' 이라 하여 포크의 느낌을 살린 대중가요들도 쏟아져 나오게 된다.

2. 특징

5음음계를 사용한다. 실제로 연주해 보면 7음음계이고 F코드나 B코드도 버젓이 등장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는 중세말~근대에 악보 없이 민간에 떠도는 선율을 영국인이 악보로 기록할 때 잘못 옮겨 발생한 것이다.[2] 이렇게 만들어진 악보를 사용하다보니 7음음계로 연주하면서도 5음음계 느낌이 강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5음음계를 사용하는 대한민국 민요와 비슷한 느낌의 곡도 제법 많다. 여기에 더해 아일랜드와 한국의 역사가 놀랍도록 닮아 있고, 영국과 일본이라는 외세로부터 핍박받고 착취당한 눈물의 역사까지 고려한다면, 아일랜드 포크 음악이 대한민국 전통 음악과 유사한 것을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아래에 설명했지만 레벨 송(rebel song)은 완전 독립군가 느낌.

3. 악기

전통 아일랜드 음악에 사용된 4대 악기는 아이리시 하프, 일리언 파이프, 보란(바우란), 피들이다. 아이리시 하프는 오케스트라에서 사용되는 하프보다 약간 작고 휴대하기 편한 구조. 아일랜드의 국장 자체가 하프이다. 클래식 하프 자체가 아이리시 하프를 계승하였다. 일리언 파이프는 스코틀랜드의 백파이프와 유사하지만 크기가 더 작고, 바람도 입이 아닌 손(정확히 말하면 팔)으로 넣는다는 것이 다르다. 보란(미국식 발음) 또는 바우란(아일랜드식 발음)은 프레임 드럼의 일종인데, 한쪽에만 막을 씌우고 다른 쪽에는 막이 없이 손잡이만 붙여서 한 손으로 들고 두드리는 타악기. 아일랜드어로 bodhran이라고 쓰기 때문에 악기 사이트에서 '보드란' 으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도 많고, 이원복 교수의 '세상만사 유럽만사' 라는 책에서도 '보드란' 으로 표기했는데, 정확한 발음은 보란 또는 바우란이다. 아일랜드 포크 음악의 리듬을 잡아 주는 가장 중요한 타악기. 피들은 바이올린과 거의 같은 악기인데, 포크 음악에 쓰이는 바이올린은 주법도 약간 다르고 뭐라고 표현을 할 수가 없는 정말 아주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피들이라고 하는 것이다. 컨트리 바이올린이라고도 한다.

아일랜드 포크음악을 논할 때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악기가 있는데, 바로 틴 휘슬이다. 플라스틱이나 나무로 만든 마우스피스에 금속판으로 만든 관을 끼우고, 여섯 개의 구멍을 뚫은, 리코더보다 더 단순한 하지만 리코더 배우다 이거 시작하면 운지법 은근 헷갈리는 목관악기. 타이타닉의 OST가 이 곡으로 반주되어 졸지에 유명세를 타게 된 악기이다. 아일랜드에선 정말 환상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흔히 알려진 사실과는 달리 틴 휘슬은 1843년 영국에서 로버트 클라크라는 사람이 발명했다. 틴 휘슬이 아일랜드 포크음악에 쓰이게 된 것은 그러니 채 200년도 안 되는 셈. 그러나 틴 휘슬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아일랜드 포크음악 그룹 치고 틴 휘슬 연주자 1명 없는 그룹이 없을 정도. 멤버의 탈퇴로 틴 휘슬 포지션이 비면 세션맨, 세션걸을 불러다 연주할 정도이니, 아일랜드 포크음악계에서 틴 휘슬의 중요성에 대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물론 현대의 아일랜드 포크 음악이 이러한 악기들을 다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여기에서 열거된 악기들도 자주 사용되긴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아일랜드 포크음악에서 (틴 휘슬은 빼고) 가장 중요한 악기는 당연히 기타. 하기야 기타 안 쓰이는 대중음악 장르가 있기는 한가? 클래식 기타도 정말 이따금씩 쓰이긴 하지만 당연히 이 기타는 통기타, 어쿠스틱 기타이다. 일렉기타가 쓰이는 것은 포크라 하지 않고, 포크 록 음악이라고 한다. 이는 미국이나 영국 포크음악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기타 자체가 워낙 민중적인 악기다 보니 아이리시 포크 음악에서도 기타가 쓰이는 것은 당연한 일.

기타 다음으로 널리 쓰이는 악기는 놀랍게도 미국 악기인 밴조이다. 밴조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밴조 종류별로 역할이 다르다. 5현 밴조는 코드 반주에 쓰이고, 4현 밴조 가운데 넥이 짧은 테너 밴조는 멜로디 연주에 쓰인다. 4현 밴조 가운데에서도 5현 밴조에서 짧은 현 하나만 제거한 플렉트럼 밴조는 둘 다 쓰인다. 밴조가 아일랜드 음악에 널리 쓰이게 된 것은 밴조 특유의 쾌활한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테너 밴조의 경우에는 아예 '아이리시 테너 밴조' 라는 아일랜드식 밴조가 따로 있을 정도.

하모니카도 굉장히 널리 쓰인다. 코드를 잡는 데 쓰기도 하고, 멜로디 연주에 쓰기도 하는데, 대체로 트레몰로나 크로매틱보다는 10홀짜리 벤딩 더럽게 어려운 다이아토닉 하모니카를 주로 쓴다.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다이아토닉을 주로 쓰는 경향이 있는 듯. 하모니카와 마찬가지로 리드를 사용하는 아코디언 계통의 악기들도 널리 쓰이는데, 진짜 건반식 아코디언은 물론이고 버튼식 아코디언들도 널리 쓰인다. 이 가운데 멜로디언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이름만 멜로디언이고, 우리가 흔히 멜로디언이라 부르는 멜로디카와는 완전히 다른 악기이다. 하지만 가장 널리 쓰이는 아코디언형 악기는 육각형 또는 팔각형의 판에 버튼이 달린 악기인 콘서티나인 듯. 콘서티나에는 독일식(저먼)과 영국식(앵글로) 두 가지가 있는데 아일랜드 포크 음악에서는 영국식 콘서티나가 쓰인다.

이탈리아 악기인 만돌린도 굉장히 널리 쓰인다. 만돌린으로 코드를 잡기도 하고 멜로디를 연주하기도 하는데, 만돌린의 특성상 바이올린과 운지법이 같아서 투쿠션 바이올린을 맡은 멤버가 만돌린도 같이 켜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심지어 테너 밴조까지 스리쿠션 세 가지 악기를 같은 방법으로 조율하여 한 운지법으로 세 악기를 다루는 경우도 있는데, 원래 테너 밴조 튜닝은 바이올린이 아닌 비올라와 같이 맞추는 것이다. 이 조율법을 개발한 사람은 더블리너스의 멤버 바니 매케너로 알려져 있다. 물론 만돌린 계통의 악기인 만돌라와 만도첼로도 자주는 아니지만 쓰인다. 이들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튜닝은 완전히 다른 그리스 악기인 부주키가 아일랜드 음악에도 쓰이는데, 이 부주키는 아이리시 부주키라 하여 울림통 뒤쪽이 튀어나오지 않고 평탄한 악기이다.

베이스의 경우 일렉트릭 베이스가 많이 쓰인다. 콘트라베이스는 크기가 메가톤급 엄청나게 큰 관계로 자주 쓰이지는 않는다. 어쿠스틱 베이스 같은 경우 그 자체가 다른 장르에서도 별로 쓰이지 않기 때문에 일렉트릭 베이스만큼 인기는 없는 듯. 하지만 포크 음악 자체가 일렉트릭보다는 어쿠스틱에 어울리는 관계로, 어쿠스틱 베이스 쓰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틴 휘슬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플루트도 자주 쓰인다. 아이리시 플루트라 하여 틴 휘슬과 같은 방법으로 운지하는 아일랜드식 플루트가 있지만, 클래식 플루트가 의외로 널리 쓰이는 듯하다. 바우란이 퍼큐션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하지만, 바우란 외에 아주 기상천외한 타악기 두 가지가 아일랜드 포크음악에 쓰이니, 바로 숟가락 두 개를 겹쳐 두드리는 스푼과 휘어진 나무토막 또는 짐승의 갈비뼈를 한 쌍씩 겹쳐 두드리는 본(bones)이다. 그 외의 악기들은 포크 음악계에서 대중적으로 쓰이는 것이라기보다는 아티스트 개인의 취향이라 볼 수 있다.

4. 레퍼토리

아일랜드 포크 음악은 크게 7가지 장르로 나눠 볼 수 있다.

자세히 알고 싶다면 여기로.

4.1. 레벨 송(Rebel song)

아일랜드가 겪었던 800년간의 핍박과 착취의 쓰라린 역사 속에서 태동된 음악. 문자 그대로 독립군가이다. 비단 진짜 아일랜드 독립운동 기간에 불린 노래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북아일랜드에서 벌어진 IRA의 무장 투쟁과 같은 아일랜드 독립 이후의 일련의 양국 간 충돌과도 관련이 있다. 아일랜드 독립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볼 수도 있는데 주제는 동일하다. 그것은 바로 잉글랜드 제국의 핍박과 착취에 저항하며 밝은 미래, 곧 광복에 대한 희망을 품는 것이다. 의외로 20-30대들도 노래를 많이 알고 즐기며, 레벨 송으로만 앨범 내고 공연하며 먹고 사는 밴드와 가수들이 있다. 최근에는 힙합음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민중가요와 동일한 위상의 음악들.

오아시스(밴드)도 어릴 때부터 이들의 광팬이었다. 어릴 적 자라난 곳을 돌아보며 음반가게 'Sifters'를 가리키며 "울프톤즈 음반을 사던 곳"이라고 회상하는 오아시스 울프톤즈의 브라이언 워필드는 인터뷰에서 "맨체스터에 공연가면 항상 보러오는 애들 2명이 있었는데 이름이 노엘하고 리암이었다. 나중에 밴드를 결성했다고 말했는데 몇 년 후 TV를 틀어보니 걔네들이 바로 오아시스더라"

대표적인 곡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유명한 울프톤즈의 2021년 Feile 공연 중 On the One Road 영상.. 70대 노인 3명이 20,30대 아일랜드인들을 열광시킨다.

... 그리고 2019년 3월 세인트 패트릭 데이를 앞두고 방영된 BBC의 유명 코미디 앨런 파트리지(Alan Partridge; 스티브 쿠건 분)에서, 앨런 파트리지의 아일랜드인 도플갱어인 마틴 브레난(Martin Brennan)이라는 캐릭터가 가상의 TV쇼에 나와 인터뷰를 하다가 마지막에 "노래는 부르고 끝내야겠다"며 갑자기 미국 노래인 스윗 식스틴(Sweet Sixteen)[7]을 부르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Come Out Ye Black And Tans"와 "Men Behind The Wire"를 부르는 것이었다! 이것은 NHK 코미디 쇼에 한국인 캐릭터가 나와서 독립군가를 부르는 상황이나 마찬가지의 충격적인 연출. 심지어 해당 곡을 만들고 부르던 울프톤즈는 아일랜드 텔레비전에서 방송금지까지 먹은지가 한참이었는데 정작 영국 지상파 텔레비전에서 레벨 송이 나와버리니 아일랜드인들은 환호하고 영국 국수주의파들은 데꿀멍. 연출가이자 연기자인 코미디언 스티브 쿠건은 "나는 95% 아일랜드인이다. 그리고 나는 아일랜드인과 영국인 모두의 정체성이 자랑스럽다. 이 장면은 희극인으로써 예술적인 허용 하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동영상의 0:48부터. 굉장히 영국스러운 앨런 파트리지 캐릭터가 마틴 브레난이 노래 한 곡 뽑겠다는 얘기를 거절하고 쇼를 끝내려 했지만, 마틴은 이를 상큼하게 씹고 노래를 시작한다... 나중에 레벨 송이 나오자 앨런 파트리지는 혼잣말처럼 동료 진행자에게 "이거 거의 IRA 광고 같잖아"라고 말한다

4.2. 드링킹 송(drinking song)

문자 그대로 퍼브(pub)에서 퍼먹으며 부르는 노래들. 당연히 술 그 자체를 소재로 하는 노래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술 좋아하는 아일랜드 사람들이 당연히 부를 수밖에 없는 노래. 제목에 술이 들어가면 대부분 드링킹 송이다. 대표적인 곡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960년대 말~1970년대 초, <Whiskey in the Jar>를 부르고 있는 더블리너스.

4.3. 러브 송(love song)

만국 공통의 노래 주제인 사랑을 다룬 노래들. 아일랜드라고 이게 없을 리가 없다. 아일랜드 러브 송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아일랜드 특유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곡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토미 메이컴 리엄 클랜시 버전의 <Red is the Rose>. 1979년도 아일랜드 차트 3위를 기록한 곡이다.
북아일랜드 팝 가수 카라딜런(Cara Dillon)이 부른 <Lark in the Clear Air>.
1977년 <Sally Gardens>를 부르고 있는 토미 메이컴 리엄 클랜시. 토미 메이컴이 기타를 치고 있는 아주 희귀한 유튜브 클립이다. (원래 토미 메이컴의 반주 악기는 밴조이다.)

4.4. 발라드(ballad)

흔히 알고 있는 대중음악 장르로서의 발라드가 아닌 이야기체로 된 노래를 말한다. -한국에서만 유독 징징대는 노래를 발라드라고 칭하나, 전세계적으로 이는 틀린 표현으로 여겨진다.- 노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 물론 레벨 송이나 드링킹 송 가운데에도 발라드체의 곡들이 많이 있으나, 좁은 의미에서는 순수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곡들. 한국으로 따지자면 딱 판소리다. 물론 12시간씩 부르고 이러지는 않고 짧게 부르지만.
클랜시 브라더스의 히트곡인 <Brennan on the Moor>와 <The Wild Colonial Boy> 라는 두 곡은 각각 아일랜드 본토와 호주에서 활동한 의적 이야기를 다루는 발라드인데 놀랍게도 한국의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 이야기와 싱크로율이 100%. 심지어 잡혀서 처형당하는 것까지 임꺽정과 똑같다.
소설처럼 1인칭 주인공 시점, 1인칭 관찰자 시점, 3인칭 관찰자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곡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984년, <Brennan on the Moor>를 부르고 있는 클랜시 브라더스.
클랜시 브라더스 버전 <Galway Races>.
2002년에 열린 4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The Banks of the Roses>를 부르고 있는 더블리너스.
클랜시 브라더스 버전 <Rocky Road to Dublin>.

4.5. 동요

세상에 이게 없는 나라가 있을까? 문자 그대로 유딩, 초딩 어린애들이 부르는 노래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른인 포크 가수들이 아주 좋아한다. <I'll Tell me Ma>라는 곡이 대표적이다. 어른들이 동요를 부른다니!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렇다. [9] 그 외에는 <Weila Waile>라는 노래도 있는데, 숲 속의 미친 여자가 자기 아이를 죽이고 처형당한다는 섬뜩한 가사다.


2006년 7월 23일. 더블린의 바이커 스트리트(The Vicar Street)에서 동요 <I'll Tell me Ma>를 열창하고 있는 더블리너스. 이 유튜브 클립이 촬영된 때를 기준으로 바니 매케너는 66세, 존 시헌은 67세, 숀 캐넌은 65세, 패치 워천은 61세, 에이몬 캠벨은 59세다!

4.6. 샨티(shant(e)y, chant(e)y)

선원들이 바다에서 일할 때 부르는 노래들 또는 항해, 뱃일과 관련된 노래들. 아일랜드 고유의 곡들이라기보다는 영국과 미국을 비롯하여 영어권에서 대체로 널리 불리는 노래들이다. 아일랜드만의 고유한 샨티도 물론 있지만, 대체로 샨티는 국적 안 따진다.
• Drunken Sailor(술취한 선원): 선원이 술에 취하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담은 노랜데 상당히 잔인하다. 네모바지 스폰지밥에서 제목이 나올때 나오는 노래이기도 하다. 레벨 송 Óró, sé do bheatha abhaile(오오 여기는 삶의 집이라네)와 곡을 공유한다고 한다.
* Wellerman(보급선): 고래잡이 배의 이야기를 다룬 노래. 스코틀랜드의 가수 네이선 에반스(Nathan Evans)가 현대적으로 재편곡하기도 했다. MV

4.7. 인스트루멘털(instrumental)

가사는 없고 멜로디만 있는 곡들. 지그(jig), 릴(reel), 혼파이프(hornpipe), 폴카(polka)와 같은 춤곡들이다. 원래는 춤 추는 배경음악이었지만 현대 포크 음악가들이 인스트루멘털 공연할 때는 생긴 것 자체가 춤과는 거리가 있어서 춤 추는 경우는 드물다.

4.8. 기타

1970년대 후반 펑크 록의 급부상 이후, 이러한 방식과 융합한 음악들이 등장했다. 더 포그스(The Pogues)가 이 분야의 시초격이며, 현재에는 플로깅 몰리 드롭킥 머피스등이 유명하다. 아이리시 펑크라고 불리우기도 하나, 셀틱 펑크라고 불리기도 한다. 초기에는 아일랜드 포크 음악을 기반으로 했으나, 켈트 전반(아일랜드 및 스코틀랜드)의 영향을 받았다.

5. 오해 - Danny Boy는 아일랜드 노래?

아일랜드 음악에 대해 한 번이라도 들어 본 사람이라면 위 리스트를 보고서 "Danny Boy가 없네?"라는 말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Danny Boy는 아일랜드 노래가 아니다. Danny Boy는 가락만 < Londonderry Air>라는 북아일랜드 전통 가락이고, 가사는 아일랜드와 철전지 원수인 잉글랜드 사람 프레드릭 웨덜리(Frederic Weatherly, 1848~1929)가 1913년에 전쟁터에 나간 아들을 그리워하며 작사했다. 때문에 진짜 아일랜드 포크 가수들은 Danny Boy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어쩌다가 부른다 하더라도 앨범 트랙 수 채워 넣기용도지 결코 중요한 곡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일랜드 본토 사람들에게 Danny Boy는 자기네들을 800년 동안이나 철권통치한 원수 잉글랜드 노래인데 좋아할 리가 없다.

그런데 어쩌다가 Danny Boy가 대표적인 아일랜드 노래인 것처럼 한국, 미국, 일본에서 오해를 받느냐면, 단순히 가락이 북아일랜드 가락이기 때문이다. 미국 가수중에 엘비스 프레슬리 에릭 클랩튼을 비롯한 많은 이가 이 곡을 불렀고, 심지어 한국의 아이돌인 아이유 소녀시대도 이 곡을 불렀다! 때문에 미국인, 일본인,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아일랜드' 노래로, 굉장히 잘 알려졌다. 실제로 북아일랜드 지방에서는 커먼웰스 게임 때 북아일랜드의 비공식 국가로 널리 불려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결코 이 곡은 아일랜드 노래가 될 수도 없고,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곡은 더더욱 아니다.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홍대거리 신생 인디밴드가 작사, 작곡한 노래를 일본인이 무단으로 표절해 가서 패러디를 해 가지고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른 곡을 외국인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노래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아일랜드 노래라고는 Danny Boy 하나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Danny Boy의 분위기가 음울하고 감상적(센티멘털)이라는 이유로 아일랜드 노래들은 전부 다 그렇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아일랜드 노래들 가운데 감상적이고 음울한 곡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아일랜드 곡들은 쾌활하고 발랄하다. 암울한 현실 가운데에서도 희망을 품고 주어진 현실에 맞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아일랜드인들의 사고방식이 반영된 것. [10] 차분하고 잔잔한 곡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감상적이고 음울한 정도까지는 아니다. 그 안에 희망을 담아내고 있다.

Londonderry Air의 다른 가사 버전인 Irish Love Song. Danny Boy보다 이른 시기인 1894년에 아일랜드 출신의 여류시인 캐서린 타이넌 힝크슨(Katherin Tynan Hinkson)[11]이 작사하였다. 이별하는 남녀의 사랑을 노래하는 곡이다.


그리고 이게 Danny Boy. 가사가 확연히 다르다.

6. 주요 아티스트

6.1. 그룹

가톨릭 신앙 때문에 피임을 하지 않고, 워낙에 출산율이 높은 아일랜드 환경상, 형제자매 그룹이 굉장히 많다.

6.2. 솔로

7. 기타

이상하게도 같은 영국인데다 개신교 국가이지만 스코틀랜드는 의외로 좋아한다. 아일랜드 가수들이 스코틀랜드 노래를 부르는 것은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닐 정도.[14] 잉글랜드에 대한 아일랜드 특유의 엄청난 원한과 저항 의식 속에서도, 잉글랜드 포크 송들은 많이 부른다. 하지만 확실히 세계 모든 나라 대중음악 장르 가운데 가장 정치적인 내용이 강한 건 사실인데, 아일랜드 포크 음악 부르는 가수들치고 레벨 송을 레퍼토리에 안 넣는 가수는 보기 드물다. 레벨 송은 다양하지만 그 주제는 하나로 수렴하는데 그것은 바로 나는 공산당영국이 싫어요! 그런데 이것이 의외로 한국 사람들이 가진 반일 정서와 정확히 통한다. 아이리시 레벨 송에서 영국을 일본으로 바꾸면 딱 우리나라 사람들 이야기. 셀틱 FC 팬들이나 아일랜드 축구 대표팀 경기 보는 팬들은 응원가로 레벨 송을 정말 많이 부른다.[15]


[1] 아일랜드, 영국 북아일랜드 [2] 최근에 들어서야 악보로 옮겨진 전통음악의 경우 5음음계를 철저히 지켜 기록한 곡도 많다. [3] “영국 군인들아 집에 가라. 너희는 X발 집도 없냐?” [4] 참고로 2명이 대화를 나누는 형식이다. [5] 하지만 노래의 내용과는 다르게 이 봉기는 5개월만에 최소 1만의 사상자를 안은 채로 진압되고 만다. 이후 영국의 탄압은 나날이 심해졌으나 조그마한 항영 항쟁이 여러차례 있었고 120년 후에 아일랜드 독립의 밑거름이 된다. [6] 사실 누가 이겼으면 좋겠다는 염원이라기 보다는 전쟁 자체에 대한 환멸에 가깝다. 노래에서 IRA도 그리 좋게 묘사되지는 않으며 누가 물러가든 간에 그저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가사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7] 미국 노래이지만 1981년에 아일랜드 밴드인 퓨리스(The Fureys)가 리메이크하였다. [8] 정확히는 리버풀에 가서 잘난 척하며 깔보는 영국 사람들을 골웨이 패거리와 다굴놓는 것까지. [9] 클랜시 브라더스의 경우 1963년도에 나온 라이브 앨범(공연 장소는 카네기 홀)에서 동요 여러 곡을 무려 13분 동안 메들리로 불러서 트랙 하나를 만들었을 정도. [10] 이러한 사고방식은 '비관주의적 낙관주의'( 김회권 교수 용어)라 하는 기독교적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아일랜드인들이 800년 동안 잉글랜드에 맞서 싸운 원동력이라고 풀이할 수도 있다. [11] 힝크슨이라는 성씨는 남편인 헨리 앨버트 힝크슨과 결혼한 후에 붙인 것이다. [12] 단 이것은 멤버 존 시헌(John Sheahan)의 은퇴로 더 이상 이 이름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고, 나머지 멤버들은 세션맨 하나 불러서 계속 활동한다. [13] 단 이것은 현재 이름을 쓰기 시작한 시점이고, 이 형제 그룹의 큰형인 에디 퓨리와 둘째인 핀바 퓨리는 아직 동생들이 어렸을 때인 1968년부터 이미 듀엣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14] 그야 스코틀랜드도 잉글랜드를 못잖게 싫어한다. 레벨송을 희희낙락하며 부르는 걸 보자면 지금이라도 스코틀랜드가 독립할 것처럼 보인다. 하이랜더들의 포스 덕에 아일랜드처럼 일방적으로 당하지는 않았다지만 스코틀랜드에 있어 잉글랜드는 가장 오래 싸워온 적국이었고, 영연방에 소속된 것도 300년 정도 밖에 안 됐다. 민족적인 구성상으로도 일단은 스코틀랜드도 켈트인들의 땅이고. 실제로 <Wild Rover>나 <The Parting Glass> 같은 곡들은 아일랜드 곡인지 스코틀랜드 곡인지 불분명할 정도이다. [15]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The Fields of Athenry>가 대표적인데, 유로 2012에서 아일랜드 팬들은 이 곡을 무려 83분 동안 불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