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Through others, we become ourselves. (다른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되어간다.) [1]
러시아어 | Лев Семёнович Выготский (레프 세묘노비치 비고츠키) |
벨라루스어 | Леў Сямёнавіч Выгоцкі (레우 샤묘나비치 비호츠키) |
1960년대에 제롬 브루너(Jerome Bruner)등이 영어권에 비고츠키의 저술번역물과 견해를 소개하면서 각광을 받게 되었다.[3][4][5]
교육학 관련 과목에서 장 피아제와 비교를 많이 하는 편이다.[6] 그리고 근접 발달 영역(Zone of Proximal Development) 개념을 도입했다.[7] 또한 언어발달이 사고발달을 촉진한다고 생각했다. 언어발달은 사회적 상호작용에 중요한데, 이는 학생 개개인의 지식 구성에서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
특이하게도 피아제와 이론뿐만 아니라 수명 쪽까지도 대조가 된다. 장수한 피아제와 달리 비고츠키는 38세의 나이로 단명했다. 본인 견해마저도 타인이 알려서 유명해졌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명확한 사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결론이다. 당대 소련에서는 비고츠키의 학설에 관심을 가진 학자들이 상당수 존재해 학파라 할만한 수준까지 성장하고 많은 심리학자들이 비고츠키의 심리학을 연구했지만, 핵심 인물인 비고츠키가 결핵에 걸려 급사하고 대조국 전쟁이 터져 도저히 연구를 진행할 수가 없는 지경으로 내몰렸다.
그래서 비고츠키 학파는 개개인의 연구에 의존하다가 전쟁 종결, 스탈린이 죽은 뒤에 벌어진 문화적 해빙 덕분에 다시 세력을 회복해 소련 초기부터 심리학의 주류였던 파블로프 학파를 밀어내고 소련 심리학의 주류가 되기에 이른다. 비고츠키의 저작과 연구가 소련 당국에게 금지당했다거나, 비고츠키의 연구가 망각되고 수십 년이 지나서야 어떤 사람이 비고츠키의 연구 성과를 '발견'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는 말이 교육계 전반에 걸쳐 '정설'처럼 퍼져 있지만, 이는 냉전으로 인해 대부분의 정보가 차단되어 소련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 때문에 벌어진 역사 왜곡이다.
그리고 파블로프의 학설은 1936년 파블로프가 사망하기 전에, 언어신호계 학설을 제시한 것이다. 인간에게는 조건자극이 무조건 반응과 결부된 조건반응을 야기하는 신호가 된다. 예를 들어 게에게 메트로놈 소리를 들려주면서, 먹이를 줘서 침을 흘리는 무조건 반응과 결부시키면, 메트로놈 소리에도 개가 조건반사가 형성되어, 메트로놈 소리만 들어도 개는 침을 흘리게 되는 조건자극을 야기하는데, 이때 종소리는 무조건 자극이 일어나는 것을 신호하게 된다. 동물과 인간은 메트로놈 소리에 조건반응이 형성되면, 그 메트로놈 소리를 들으면 침을 흘릴 수 있다. 이 신호는 파블로프가 제1신호계, 즉 감각과 오감 등을 통해 발생되는 제1차 자극으로 보았다. 그렇지만 파블로프는 신호의 신호로, 제1신호계를 매개하여 제2신호계라는 개념을 도입하였다.
제2신호계는 신호의 신호이고, 언어이다. 제1신호계 가령, 메트로놈 소리가 있는데, 동물과 인간은 제1신호계를 공유하여, 동물과 인간 둘 다 소리라는 신호에 반응한다. 그렇지만 인간에게는 제2신호계 즉 언어가 존재한다. 인간은 그 메트로놈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제1신호계가 반응한다. 그렇지만, 만약 인간에게 "메트로놈"이라는 단어를 들려주거나 메트로놈 소리 "똑딱똑딱"이라고 언어로 표현하면, 이는 제1신호계의 신호의 신호로서 인간의 대뇌피질 상 언어부위에 전달되어, 마치 그 메트로놈 소리를 들은 것처럼 침을 흘리게 된다. 여기서, 제2신호계는 인간만이 가진 신호의 신호로서, 일반화, 추상화의 역할을 수행한다. 가령, "레몬"이라는 단어, 즉 제2신호계는 모든 레몬을 일반화, 추상화하여, 그 레몬의 구체적인 종류나 원산지 그런 것과 무관하게, 그 자체로 모든 레몬을 지칭하여 일반화하고, 신맛 같은 추상적인 것을 사상, 추상해서 인간이 레몬만 들어도 침을 흘리게 만든다. 즉 파블로프에 따르면, 제1신호계는 감각과 본능, 오감 등에 의해 발생되는 신호이고, 제2신호계는 인간만이 가진 신호의 신호인 언어이다.
이는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노동이 언어를 발달하게 했다는 언어기원설에 대해 생리학적으로 입증한 것이 된다. 그 이유는 엥겔스가 인간과 동물을 비교해서, 인간은 공동으로 군집생활을 하면서 노동을 하다 보니, 말을 해야 할 필요가 발생하여 후두가 발달했고, 그로 인해 동물과 다르게 발음을 하고, 분절문자를 읽는 능력이 생겼다고 언명하였다. 이때 파블로프의 연구는 동물이 제1신호계를 가지지만, 인간은 지속적인 조건반사 즉 환경에서의 노동을 통해 말을 해야 하였기에, 제2신호계가 발생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파블로프 학설에서는 인간의 언어에 대해 단순히 조건반사식으로 해석하여, 사회문화적 혹은 문화역사적 맥락이 없지만, 비고츠키는 언어가 단순히 신호가 아닌, 사회문화적으로 형성되어 인간의 고등정신활동을 규제, 촉진한다고 언명하여, 파블로프의 제2신호계 이론에 비해 마르크스주의의 역사적 관점에서 언어와 사고의 관계를 고찰하였다.
비고츠키의 학설은 스탈린 정권 시기에 금지된 적이 없고, 소련 학자들은 비고츠키가 죽고 수십 년 동안 별다른 문제 없이 계속해서 비고츠키의 학설을 연구했으며 흐루쇼프 시기가 되면 비고츠키 학파는 소련 심리학의 핵심 세력으로 떠오르게 된다. 비고츠키의 학설이 서방 세계에 알려진 것이 1960년대였을 뿐, 비고츠키는 소련 내부에서도 중요한 학자였던 것이다. 다만 파블로프의 학설 자체가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엥겔스의 언어발생기원을 해설하는 역할도 했고, 레닌의 반영이론을 정당화하는데에도 중요하여, 파블로프의 이론이 부각되게 되었다. 1987년 빅토르 아파나셰프가 저술한 변증법적 유물론에도 제2신호계와 파블로프의 역할이 중요하게 서술되어 있어서, 비고츠키의 이론이 소련에서 파블로프 학설과 양대산맥을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
2. 관련 문서
[1]
Vygotsky, L. S. (1987). The genesis of higher mental functions. In R. Reiber (Ed.), The history of the development of higher mental functions (Vol. 4, pp. 97-120). New York: Plennum.
[2]
그의 테제 제시 때문에 이후 학자들이 인간의 발달과정에서 문화 등의 주변요인이 끼치는 영향력을 유의미하게 보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환경의 중요성
[3]
The Collected Works of L. S. Vygotsky ,(English Edition) Jerome Bruner, etc.
https://www.marxists.org/archive/vygotsky/collected-works.htm
[4]
A Dictionary of Psychology -Vygotsky blocks
https://www.oxfordreference.com/view/10.1093/acref/9780199534067.001.0001/acref-9780199534067
[5]
Л. С. Выготский. Собрание сочинений (1982)
https://www.marxists.org/russkij/vygotsky/index.htm
[6]
보통
구성주의 측면에서 피아제의 이론을 인지적(조작적) 구성주의, 비고츠키의 이론을 사회적 구성주의라고 일컫는다. 피아제는 아동 스스로가 동화와 조절을 통해서 인지구조를 발달시킨다고 본 반면에 비고츠키는 주변 사람들의 사회적, 언어적 지원을 통하여 인지구조가 발달한다고 보았기 때문.
[7]
쉽게 말하자면 아동이 스스로 해낼 수 없는 일이라도 주변인의 도움을 받는다면 그 일을 해낼 수 있듯이 아동 스스로가 상위의 발달단계에 도달할 능력이 안 갖춰져도 주변인의 도움이 적절히 주어지면 계단밟기하듯 상위 발달단계로 갈 수 있다는 말이다.
피아제와는 정반대로 교육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비고츠키의 특징(겸 피아제와의 대조점)을 알 수 있는 부분. 간단한 예시를 보자면 덧셈뺄셈밖에 못하던 아동이 교육자에게서 수업을 받고 곱셈과 나눗셈도 할 수 있게 되는 것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