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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2 00:58:18

경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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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경양식 돈가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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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양식 돈가스(좌)와 나폴리탄 스파게티(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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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경-양식「명사」
간단한 서양식 일품요리[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경양식(輕洋食)은 특히 간소한 유럽식 요리를 가리키는 한국의 식사 분류이다.[2] 주로 오므라이스, 카레라이스, 하이라이스, 돈가스, 함박 스테이크 나폴리탄 느낌의 파스타 등을 취급하며, 돈가스의 경우 분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넙적한 돈가스[3]와 소박한 마카로니, 피클 양배추 샐러드 등이 특징이다. 여기에 수프을 곁들이기도 한다.[4] 종종 넓은 의미의 분식[5]과 메뉴가 겹칠 때도 있다.

2. 어원 및 역사

경양식의 한자를 풀이하면 '가벼운 서양 요리'라는 뜻이다. 이를 양식에 관한 신조어로 오해하기 쉬우나,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에서 도입한 서양식 식문화인 화양식(和洋食, 와요-쇼쿠)이 일제강점기 본격적으로 한반도에 전래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쭉 써 오던 어휘다. 일제강점기에 한국에 들어온 일본 문화가 대부분 그렇듯, 서양 음식을 일본에서 일부 리뉴얼한 화양식이 한국에 상륙한 것이니 일본풍이 다소 가미된 서양식 요리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오늘날에도 화양식은 일본식 다방인 '킷사텐(喫茶店)'에서 커피와 함께 주력으로 취급하는 메뉴이기도 하다.

19세기 말, 쿠로후네 사건을 계기로 미일화친조약을 맺음으로써 서구화의 문을 연 일본인들은 ' 서양인들이 먹는 세련된[6] 음식들'을 소개받은 뒤, 일본에서 마련할 수 있는 간단한 식재료들을 이용하여 이를 재현하고자 했다. 이것이 화양식의 시초이다. 이후 화양식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본에 의해 한반도에 상륙하여, 주로 상류층들이 즐기는 고급 외식거리가 되었다. 그 뒤로 8.15 광복 이후 이 간단한 양식 메뉴들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다시금 현지화되었으며, 이것이 경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개화기부터 세워진 각종 호텔들의 양식당을 제외한다면 1925년 당시 경성역사 준공과 더불어 역사 내 식당으로 개점한 ' 그릴(서울역그릴)'이 한국 최초의 경양식당이자 실질적으로 남아 있는 한국 양식당의 본류로 추정된다. 개점 당시에는 꽤 제대로 된 양식을 내놓았다. 당시 메뉴를 살펴보면 코스요리가 주였는데, 낮엔 수프부터 생선과 빵, 쇠고기 닭고기, 후식으로는 아이스크림, 과일 파이, 푸딩이 나왔다. 밤엔 칵테일과 오트볼빵, 수프, 생선 혹은 감자, 쇠고기, 닭고기가 샐러드와 함께 나왔고, 후식으로는 과일과 커피 또는 홍차가 나왔다고 한다. 개점 초 가격은 3원 20전으로 당시 15전에 불과하던 설렁탕의 21배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

그릴은 해방 후 대한민국 철도청이 운영을 맡았는데, 경양식이 고급 먹거리로 인기를 끌던 1970~80년대에는 서울역뿐만 아니라 대도시 주요 역에도 분점을 개점했고, 1983년 프라자호텔에 경영권을 넘긴다.[7] 당시 시가 10,000원에[8] 7가지 코스요리가 제공되었으며, 서울의 양식당 중 제대로 된 프랑스식 정찬을 내놓았다고 평가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경양식이 쇠퇴하고 외환 위기가 찾아오면서 다시 서울역 그릴만 남게 되었다. 2004년 서울역 신역사 건설과 함께 그쪽으로 자리를 옮겨 신역사 4층에서 운영을 이어갔고, 그 사이 프라자호텔도 경영에서 손을 뗐다. 그냥저냥한 경양식집들 보다 좀 더 격조가 있지만 그렇다고 파인 다이닝처럼 진지하게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었다.[9] 코로나 사태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이 생겼는지 2021년 11월 30일을 마지막으로 폐점하였다.

그릴 역사 관련 글 1 2 3 4 5

1970년대~ 1980년대에는[10]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요식업소의 형태로, 중국집과 함께 그 시기 외식문화의 상징이기도 했다.

1980년대 말엽인 1988년~ 1989년 이후 이탈리아 요리가 경양식을 대신해 서양식 레스토랑의 메인으로 자리잡고[11], 1990년대부터는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많이 등장해서 경양식으로 대표되던 이른바 양식 외식 시장을 주도하였다. 반면 오므라이스나 돈가스는 분식으로 분류되며 간단한 식사 메뉴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금은 오므라이스 돈가스를 외식 메뉴라고 하기도 민망해졌지만, 1990년대 초반까지도 이런 음식들이 외식 메뉴로 인기가 있었다. 여러모로 패밀리 레스토랑의 전신격인 식당이다. 1990년대 후반 이후에는 외식 장소로는 레스토랑에, 메뉴로는 김밥천국 등에 밀려서 많이 자취를 감춘 수준이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다시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이 쇠퇴하고[12] 복고 열풍과 함께 과거 경양식풍의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생기면서 인기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 주요 상권이나 쇼핑몰, 백화점 지하 식당가, 제법 고급스러운 상권에 가도 옛날 7080식으로 만들어진 햄버그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물론 가격도 옛날 위상을 그대로 반영했는지 꽤 비싸다.

3. 주요 메뉴 및 특징


옛날에는 양식당이라고 해서 제법 그럴듯한 인테리어와 깔끔하게 와이셔츠를 입고 나비넥타이를 맨 웨이터가 있었다. 웨이터가 주문을 받고서 "으로 하시겠습니까, 으로 하시겠습니까?"라고 물어보았다. 빵을 고르면 모닝빵과 스테인리스 접시에 담긴 이 나오고[13] 밥을 고르면 (종종 깨를 뿌린) 쌀밥 한 덩이와 김치, 단무지가 반찬으로 나왔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주식을 제공하기 전에 스프가 제공되기도 하였다.[14] 옛날에는 처음 양식당에 간 사람들이 이 스프가 돈까스인 줄 알고 스프만 먹고 계산을 하려 했다는 에피소드도 가끔 있었다. 김밥천국 같은 분식점에서 돈가스와 함께 밥 한 덩이를 주는 것은 이 시절로부터 내려온 것이다. 간혹 오전에는 커피와 식사를 제공하며 오후에는 도 판매하는 점포도 있었다. 지금도 좀 발전이 더딘 구시가지를 가보면 '레스토랑&호프'라 표기돼있는 간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기사식당의 형태로 설렁탕이나 갈비탕, 냉면들의 메뉴를 추가한 상태거나,[15] 학생들이 많은 학원가에서 분식 메뉴를 몇 개 더하는 식으로 애매한 정체성을 유지한 채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므라이스 돈가스 분식[16]으로 살아남기도 했지만, 경양식집은 일반 분식 수준의 메뉴가 아니라 좀 더 고급화, 전문화의 길을 걷는 전략을 통해 살아남았다. 이 음식들은 대충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만 전문적으로 조리를 하자면 방법도 쉽지 않고 맛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이는 메뉴이다.

다만, 햄버그 스테이크의 경우 대충 만들기는 힘든 메뉴인데다가 원재료인 쇠고기가 분식집에서 취급하기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으며 또한 패밀리 레스토랑을 통해서 제대로 된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게 되면서 맛보기가 힘들어졌다. 스테이크 전문점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곁다리 메뉴 정도이다. 그래도 최근에는 편의점 도시락 등에서도 자주 보이는 등 햄버그 스테이크 역시 상당히 대중화된 추세. 하지만 패밀리 레스토랑 이상에서 취급하는 스테이크와 햄버그 스테이크는 분명 다른 메뉴이며, 분식집과 같은 작은 점포나 매장에서도 무리 없이 햄버그 스테이크를 내놓을 수 있고, 지금도 메뉴가 있는 곳이 많다. 햄버그 스테이크 또한 육질을 신경써야 함은 물론이지만, 쇠고기 자체가 부담인 스테이크와는 다르게 여러 고기와 재료를 섞어 만들기에 비용도 부담이 크지 않고 가격도 비싸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도 소규모 양식 레스토랑의 주력메뉴는 파스타, 돈까스, 햄버그 스테이크다.

경양식과 그렇지 않은 곳을 가르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절대 돈까스나 다른 고기메뉴들을 썰어서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양식 집에서는 절대 돈까스를 썰어서 내오지 않고, 고기 덩어리를 튀긴 채 소스를 얹어서 내왔다. 그것이 사실상 경양식집의 아이덴티티가 되어서 "칼질하러 간다"는 말이 곧 "양식집에 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 서양식 요리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유럽 국가들에서는 경양식 자체를 근현대에 생겨난 동양, 정확히는 일본 요리의 한 부류로 간주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3.1. 메뉴 목록

(일) 표시가 있는 메뉴는 일본 경양식당에서만 볼 수 있는 메뉴.

4. 여담

5. 유명 경양식당 예시

상호가 "~돈까스" 인 가게는 다른 경양식 메뉴는 없고 오로지 돈까스밖에 안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경양식집에 넣기 애매하나, 소비층이 겹치기에 일단 포함.

5.1. 프랜차이즈

5.2. 강원특별자치도

5.3. 경기도

5.4. 경상남도

5.5. 경상북도

5.6. 광주광역시

5.7. 대구광역시

5.8. 대전광역시

5.9. 부산광역시

5.10. 서울특별시

5.11. 세종특별자치시

5.12. 울산광역시

5.13. 인천광역시

5.14. 제주특별자치도

5.15. 충청남도

5.16. 충청북도

5.17. 전라남도


[1] '매우 훌륭하다'는 뜻의 일품(逸品)이 아니라, '주식과 부식이 함께 담겨 그대로 한끼를 이루는 요리라는 뜻'의 일품요리3(一品料理)이다. [2] '경양식'은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분류명으로, 본고장은 물론이고 한자문화권에서도 같은 명칭을 사용하지 않으며 메뉴도 완전히 겹치지 않는다. 또한, '양정식(洋定食)'의 반의어로서 '경양식'이 위치하는 것도 아니며 '한정식'과 달리 '양정식'이라는 용어는 표준어에 존재하지 않는다. [3] 이는 당시에 돈가스를 만들 때 21세기와는 달리 덩어리를 쓰는 것이 아니라 고기망치로 두들겨 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썰지 않고 소스를 끼얹어서 나오는 것이 특징이었다. [4] 빵과 함께 딸기잼이 주로 제공된다. [5] 원래 분식은 밀가루를 뭉쳐 만든 음식만을 뜻했다. [6] 당시 일본인들은 서양의 발전된 문명을 하이칼라(ハイカラ)라 하여 동경했고, 적극적으로 모방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7] 그 당시 쓰이던 식탁과 식기는 경기도 의왕시 철도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8] 1984년 기준으로 설렁탕 가격이 1,250~2,500원에 근로자 평균 월급이 252,300원이었으니 지금 기준으로 치면(2022년 근로자 월평균임금이 3,274,000원) 약 13만 원 포지션이다. 그리고 1983년 기준 1만 원이면 2023년 가치로는 39,570원이다. [9]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고급 레스토랑의 대명사였기 때문에, 과거 용사의 집 양식당 또는 일반적인 경양식당들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았다. 그렇다고 양이 콩알만큼 나오거나 하지는 않았다. [10] 1960년대는 아직 세계 최빈국 수준이라서 경양식 같은 것도 사치였다. 1979년 전후 경양식집에서 취급하던 돈가스 정도도 그 때는 서울의 고급호텔 레스토랑에나 가야 먹어볼 수 있었다. 그때는 중국집도 큰맘먹고 외식하러 가는 곳이었다. 흔히 6070이라고 1960년대를 자꾸 그 이후 1970년대와 자주 묶는데 두 시대는 현저히 다르다. 1974년을 전후해 수도권 전철 1호선이 개통되며 지하철 시대도 열리고 그 시점부터 급격히 삶의 질이 올라가게 된다. 1979년 쯤 가면 지방에도 경양식당이 슬슬 생기며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패밀리 레스토랑이 보급되기 전까지 쭉 이어진다. [11] 이 때문에 지금도 한국의 양식 레스토랑은 이탈리아 요리를 기반으로 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많다. 중저가 서양식의 경우 미국화된 이탈리아 요리들이 많은 것은 덤. [12] 2020년대 이후 패밀리 레스토랑도 2000년대에 대한 레트로 열풍을 타고 부활 중이다. [13] 보통은 딸기잼이나 사과잼 한 가지만 나왔지만 좀 고급스런 곳은 버터, 사과잼, 딸기잼이 한꺼번에 나왔다. [14] 이 때도 "크림 스프로 하시겠습니까? ( 토마토 스프를 위시한) 야채 스프로 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15] 대체로 포만감이 오래 간다는 이유로 기사들이 선호한다고 하며 연령대의 특성상 사이드 메뉴로 청양고추 풋고추 쌈장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16] 다만, 경양식 돈까스와는 차이가 있다. 분식집들은 주로 시판 소스를 썼던 데 비해, 당시 경양식집들은 다른 소스를 사용했다. [17] 경양식 돈가스라고 하면 떠오르는 넙적한 전 느낌의 튀김옷이 유럽식 포크 커틀릿과 가까운, 즉 바로 처음 일본에서 돈가스가 만들어졌을 당시의 모습이다. 오늘날의 두툼한 일본식 돈가스와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