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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1 20:18:41

가쓰오부시

가다랑어포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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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xternal/sarusaruworld.com/tm_298063222_dd427cc33a.jpg
가공 전의 모습. # 사진의 것은 색깔이 짙다.
파일:external/www.suyongso.com/52b0820fbbbbb3b4766f17bc07617b37.jpg
대패질을 하여 가공한 하나가쓰오
대한민국에서 팔리는 가쓰오부시는 흔히 이렇다.

1. 개요2. 역사3. 종류4. 굳기5. 대패질6. 맛7. 요리8. 한국에서9. 위험성 논란10. 기타

[clearfix]

1. 개요

鰹節(かつおぶし)[1], Bonito Flakes

일본의 식재료. 한국어로는 가다랑어포. 가다랑어를 찐 다음 훈제를 하고 발효시켜 건조시킨 식재료다.

2. 역사

가쓰오부시는 본래 단순히 훈연만 한 뒤 건조시킨 것이었다.

기원은 류큐 왕국의 인도네시아와 무역 영향이라는 설이 있다.[2]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가다랑어를 말리거나 양념에 발라서 먹는 풍습이 있다.

오늘날의 형태가 된 때는 식문화의 격변기였던 에도 시대로,[3] 이때 가쓰오부시도 함께 변화하여 이전까지는 하지 않았던 발효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곰팡이, 구체적으로는 누룩곰팡이속(Aspergillus)이 훈연시킨 생선 표면을 뒤덮을 때까지 숙성시키면 완전히 말라붙으면서 특유의 향이 배어든다.[4]

가다랑어는 다른 큰 참치 어종에 비하면 덩치도 작고 맛도 좀 떨어지고 비린 맛이 강하다 보니, 대접이 다소 박하고 값도 상당히 싼 편이다. 그래서 옛날에 잉여 생선[5]이었던 가다랑어를 어떻게 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만들어졌다는 설이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냉장 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옛날의 상하기 쉬우며 특유의 냄새와 피비린내 때문에 보관이 어려운 가다랑어를 보관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설도 있다.

3. 종류

가쓰오부시는 가다랑어로 만든 숙성포를 통칭하는 말이며, 가다랑어로 만들었지만 숙성하지 않은 포를 '혼부시' 라고 한다.

가다랑어의 등살 부위에 해당하는 가쓰오부시를 '오부시'(雄節), 뱃살 부위를 '메부시'(雌節)라고 하며 부위에 따라 각기 다른 맛을 낸다. 그래서 그냥 가쓰오부시를 넣어서 끓인다기보단 각 '소바야(소바 전문 음식점)'마다 자신들의 개성에 맞게 각 부위의 또는 다른 생선으로 만든 가쓰오부시를 맛의 포인트로 사용하는 식으로 적절히 배합하여 사용한다. 이름 있는 소바야의 쓰유 맛이 조금씩 다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하나카쓰오(花かつお)는 아주 얇게 가공한 가쓰오부시로 주로 오코노미야키 아게다시도후(튀김 두부) 같은 요리의 토핑용으로 많이 이용한다. 얇게 가공했다는 것은 중량 대비 표면적이 넓다는 의미로, 짧은 시간에 맛이 우러나기 때문에 종종 국물에 응용하기도 한다. 단 깊은 맛은 모자란 편이라, 주로 오차즈케처럼 뜨거운 물(차)를 붓고 즉시 먹기 시작하는 음식에 얇은 가쓰오부시를 쓴다고 보면 된다.

아쓰케즈리부시(厚削り節)는 비교적 굵게 가공한 것으로 국물용으로 많이 쓰는 마른 밴댕이(디포리) 정도의 두께이다. 오래 우릴 수 있으므로 깊은 맛을 내는 데 딱 맞다.

사실 가쓰오부시로 맛있는 육수를 내는 것은 꽤 손이 많이 간다. 육수라고 느껴질 정도로 맛을 우려내려면 꽤 많은 양을 써야 하며, 너무 뜨거운 물에서 오래 끓이면 쓴 맛이 나고, 그렇다고 낮은 온도에서 끓이면 비린 맛이 나오는 은근히 까다로운 식재료이다. 이런 것이 귀찮다면 미리 우려서 조미를 해놓은 가쓰오 농축액, 과립형 다시[6], 국시장국 등등을 써도 된다.

4. 굳기

굉장히 단단해서 가벼운 돌멩이와 같으며 두드리면 툭툭 하고 잘 마른 장작 같은 소리가 난다. 경도( 모스 굳기계 기준)는 2.5이다. 경도로 세계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으나, 이는 거짓이며 대략 석고 방해석 사이의 경도를 지닌다.[7]

창과 방패에도 나온 바 있는데, 상대는 Will It Blend에도 나온 Total Blender, 완전히 갈리긴 했으나 제한 시간 내에는 실패해 가쓰오부시의 승리가 되었다.

가쓰오부시를 갈아서 칼을 만든 용자도 있다. 굉장히 날카로워 종이는 물론이고 알루미늄 캔까지 뚫을 수 있을 정도지만, 가장 압권은 영상 초반부의 손질하지 않은 가쓰오부시로 못을 박고 각목을 부러뜨리는 부분이다. 《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 마리 필요한가》[8]라는 일본 추리 소설에서는 가쓰오부시를 날카롭게 갈아 흉기로 사용하고 시신에 된장국을 뿌려 사용된 흉기종류를 감춘 괴인이 등장한다.

가쓰오부시 중 고숙성된 물건은 가레부시(枯れ節)라고 부르며, 초경합금 날을 써서 깎아내야 할 정도이고, 못을 박을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해진다. 이로 인해 일본에서는 가쓰오부시를 '세계에서 가장 단단한 먹거리'라고 소개한다.

5. 대패질

워낙 단단하기 때문에 이것을 그대로 이용하는 일은 거의 없고, 대부분은 대패로 갈아서 나온 얇은 대팻밥을 이용한다.

파일:external/image.rakuten.co.jp/img55272754.jpg
대패로 갈기 전 원래 모습. #
파일:external/www.e-dashi.com/05.4.25kezurikata4.jpg
전용 대패로 가는 모습. #

전용 분쇄기도 있다. #

예전에는 일본의 가정에서도 대패가 있어서 덩어리 형태를 사서 직접 갈아서 쓰곤 했으나 요즘에는 이미 대패질이 된 것을 사서 쓰는 경우가 많다.

6.

한국 요리에서 주로 쓰는 멸치가 진하고 칼칼한 맛의 국물을 내는 것과 달리, 가쓰오부시는 감칠맛이 강하고 미묘한 단맛과 신맛[9]이 같이 나는 스타일의 깔끔한 국물을 낸다.

일본 요리의 밑바탕이라고 할 만큼 많은 요리에 사용되는데, 가쓰오부시에 감칠맛을 내는 이노신산이 풍부하여 어떤 맛에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이고 범용성 있는 육수이며, 설문 조사를 통해서도 대부분의 일본인이 다시마와 가쓰오부시를 우린 국물을 일본의 맛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우동은 물론이고 소바, 라멘, 시루(일본식 국), 나베, 챠완무시처럼 찜요리에도 들어가는 육수 등 일본의 국물 요리에는 대다수가 가쓰오부시 육수를 사용한다고 봐도 될 정도[10]이며, 각종 덮밥의 소스, 계란찜 등 이런저런 요리에도 감칠맛을 내는 용도로 사용된다. 한국 요리의 멸치 육수[11]보다도 지위가 좀 더 높다.

가쓰오부시만으로는 좋게 말하면 깔끔하고 나쁘게 말하면 약간 심심한 맛이 나기 때문에, 더 풍부한 맛을 위해 다시마를 함께 쓰거나, 아즈케즈리(국물 내기 용으로 굵게 만든 가쓰오부시)와 사바부시(고등어) 두 가지를 섞어서 국물을 내는 집이 많다.

국물 말고 원재료를 오코노미야키, 타코야키 등에 그대로 식재료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특유의 식감과 씹으면 나오는 특유의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좋아하는 사람은 특유의 감칠맛을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비닐 같은 식감이 별로라고 싫어한다.[12]

7. 요리


그 외에 각종 소스를 만드는 데 가쓰오부시 장국이 들어가기도 한다. 사실상 일본 요리에서 빠지면 섭한 재료인 셈.

8. 한국에서

한국에서도 이러한 가쓰오부시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 주로 대형마트의 외국 조미료 코너에서 자주 볼 수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즈음해서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2019년 기준 보통 400g에 15,000원 정도면 살 수 있으며 세일을 하면 이보다 가격이 더 낮아진다. 다만 한국에서 파는 가쓰오부시는 일본산이 아니라 대부분 인도네시아산이다. 일본산 가쓰오부시는 상당히 비싸서 잘 수입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소비되는 가쓰오부시는 모두 수입(일부는 원양산 가다랑어로 국내제조)에 의존하고 있으며 타코야끼, 우동, 메밀국수, 가락국수을 만들 때 필수로 들어간다. 일부 라멘이나 기타 육수를 낼 때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먹는 사람만 먹는 조미료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꽤나 많은 양의 가쓰오부시를 소비하고 있다.

전량 수입(일부는 원양산 가다랑어로 국내제조)에 의존하는 데다, 일본 식재료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2019년 일본 상품 불매운동을 의식해서인지 요리 연구가 백종원 맛남의 광장을 통해 가쓰오부시와 비슷한 맛이 나는 훈연 멸치[15]를 개발하여 유튜브 채널이나 맛남의 광장에서 이를 사용하는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수빙수 집에서 직접 만들기도 했다.

9. 위험성 논란

제조 과정에서 훈연 과정이 포함되기 때문에 그을음에서 생기는 발암 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되는 건 어쩔 수 없다. 특히 수지(나무기름, 송진 등)가 많은 목재 품종으로 훈연을 할 경우, 수지가 타면서 벤조피렌이 더욱 많이 생길 수 있다.[16] 한국에서는 벤조피렌이 가쓰오부시에서 초과 검출된 적이 있고, 이탈리아에서도 벤조피렌 초과 검출로 수입이 금지되었다. 일본 언론은 이에 반발하였다. # 또한 가쓰오부시를 즐겨 먹는 일본인의 암 발병률이 높지않기에 명확한 상관관계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벤조피렌은 고기나 생선을 구울때도 흔하게 섭취하는 물질이며 호흡기로 들어갈 때와 달리 소화기로 들어가면 발암의 위험성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논쟁의 여지가 있다. 또한 굽거나 튀긴 고기 요리뿐이 아니라 빵, 토스트 같은 요리를 할 때도 조리 과정에서 벤조피렌이 상당히 다량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것이 위험하다고 치면 서양인은 암에 시달려야 정상이다. 실제로는 이런 요리를 먹고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암 발생률이 낮은 국가도 많다.

10. 기타

제조법이나 먹는 방법이 과 유사하다. 얇게 썰어서 그대로도 먹지만 다른 요리의 밑재료로 쓰이는 것도 비슷하다. 하몽 이베리코 같은 생햄이 워낙 비싼 탓에 주연으로 많이 쓰여서 그렇지 원래 세계 각국의 이런 훈제 발효 육류는 밑재료 혹은 조리를 거쳐 먹는 식재료로 더 많이 쓰인다.

가쓰오부시를 뜨거운 음식에 고명으로 얹으면 올라가는 열기와 김으로 인해 살아있는 듯이 꿈틀거린다.

일본 교토의 니시키 시장에는 맷돌로 직접 가쓰오부시를 갈아서 판매한다. 후리카케로 판매하기도 하고, 국물용으로도 판매한다. 일부 가쓰오부시는 일본 전통 방식으로 제작한다.

일본 신사 지붕 위에는 가로로 가쓰오기(鰹木)라는 나무 토막을 얹는데, 이 가쓰오기라는 이름은 모양이 가쓰오부시와 유사하다 하여 붙은 것이다.

[1] 옛 궁녀들이 쓰던 명칭으로 오카카(おかか)라는 명칭도 있다. [2] 출처 [3] 쌀밥 발효시킨 생선을 얹어 먹던 스시가 날 스시로, 메밀 요리법도 에서 국수로 바뀌었다. [4] 초창기의 메밀국수가 바로 가쓰오부시를 극단적으로 활용한 사례인데, 삶은 메밀면에 가쓰오부시만 왕창 넣어 끓인 국물만을 들이부은 것이었다. [5] 간사이에서는 그나마 식재료 쓰임새가 있었지만, 에도에서는 이른바 네코마타기(猫跨ぎ)라고 하여, 고양이도 다리를 벌리고 피해간다는식으로 인기가 없었다고 한다. [6] 아지노모토사가 개발한 혼다시가 한 예. [7] 출처 [8] 원제: 完全犯罪に猫は何匹必要か? 작가는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시리즈로 유명한 히가시가와 도쿠야. [9] 원재료인 가다랑어는 혈육이 적색일 정도로 피가 많이 나오는 생선이다. 그래서 피 특유의 시큼한 맛이 우러난다. [10] 그렇다고 해서 전부 가쓰오부시를 쓰는 것은 아니다. 만약 바지락이나 멸치육수로 미소시루를 만드는 경우 가쓰오부시를 쓰지 않는다. [11] 디포리(마른 밴댕이) 육수도 있지만, 멸치 육수보다는 비교적 덜 알려진 편. 다만 식당에 따라서 디포리와 멸치를 섞어 육수를 내기도 한다. 식객에 따르면 서로의 맛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12] 원래 타코야키는 가쓰오부시를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올리게 된 이유는 각 타코야키 집이 차별화와 좀 비싼 느낌을 주고 싶어서 소스등을 끼얹기 시작하고 가쓰오부시도 올리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한편 이렇게 뜨거운 요리에 바로 뿌리는 경우는 열 때문에 가쓰오부시가 오그라드는 게 보이는 비주얼적인 이유도 있는 편. [13] 가쓰오부시는 별로 안 들어간다. 그런데 가다랑어 모양의 로고를 사용하고 가쓰오부시 맛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뒤에 나오는 다시다도 마찬가지. [14] 대상 미원의 경쟁 제품인 미풍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고 있었다. 아무리 광고를 하여도 도저히 이기지 못하자 혼다시를 들어와 변형한 다시다를 출시해 역전한 것. [15] 여수시의 특산물인 대멸치를 이용했다. [16] 야외에서 훈제 요리를 할 때 아무 나무로 훈제를 하면 몸에 해롭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목재가 타면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