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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헝가리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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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적 관계
2.1. 20세기 이전2.2. 20세기2.3. 21세기
3. 관련 문서

1. 개요

폴란드 헝가리의 관계. 양국은 상당한 우방관계다. '원교근공'의 몇 없는 예외 사례로 두 나라는 그들의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격언이 따로 있을 정도로 친하다.[1] 폴란드인 헝가리인은 서로를 "형제 자매"라고 부른다. 이는 단순한 우정 이상의 의미이며 이미 가족의 유대 관계 수준이다. 서로를 제1의 우호국으로 보며 혈맹 수준으로 이어져 있다. 이러한 관계는 서로 같은 국왕을 모시며 동군연합으로 묶인 적도 있고 민족계통은 달라도 문화가 비슷하며 오랜 기간 가톨릭 신앙을 공유해 온 점, 그리고 국가 위기상황에서 여러 차례 서로를 도와준 점에 기인한다. 서로에 대한 국민감정도 매우 좋은데 유튜브의 폴란드/헝가리 관련 영상에는 꼭 "Greetings from your best friend, Hungary/Poland!" 같은 댓글이 달려 있는 걸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2년에 헝가리의 플래그캐리어 말레브 헝가리 항공이 파산하자 헝가리 정부에서 우방국 플래그캐리어인 LOT 폴란드 항공 부다페스트발 대륙간 국제선 허브를 위탁할 정도로 양국의 관계는 긴밀하다.

전통적으로 두 나라는 카르파티아 산맥을 경계로 국경을 맞대고 있었지만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헝가리 왕국 트리아농 조약으로 슬로바키아 트란실바니아 지역을 상실하고 폴란드의 영토도 스탈린에 의해 서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지금은 국경을 접하지 않는다.

다만 최근 들어 외교노선은 헝가리는 친중, 친러로 돌아서기 시작한 데 비해 폴란드는 반중, 반러로 미묘한 차이가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도 폴란드는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였고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간만 재면서[2]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2. 역사적 관계

2.1. 20세기 이전

두 국가의 우호관계는 오래 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데 1108년부터 서로를 돕고 서로 배신한 적이 없다. 14세기부터 두 국가의 왕실은 혼인을 맺어왔으며 1370년 ~1382년까지 헝가리의 러요시 1세를, 1440년부터 1444년까지 폴란드의 브와디스와프 3세[3] 같이 왕으로 모시면서 동군연합으로 묶인 바 있으며 14세기에서 16세기에 걸쳐 폴란드 왕국 리투아니아 대공국 야기에우워 왕조 보헤미아 왕국, 헝가리-크로아티아 왕국까지 통치했다.[4] 16세기 폴란드-리투아니아 윙드 후사르 에르데이 출신 헝가리인 귀족인 폴란드-리투아니아 국왕 이슈트반 바토리(István Báthory)[5]가 창설했다. 폴란드의 후사르는 대표적으로 1683년 제2차 빈 공방전에서 국왕 얀 3세 소비에스키의 지휘 하에 오스만 제국군을 격파한 것으로 유명하다. 결과적으로 폴란드는 1683~1699년에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오스만 헝가리 에르데이 공국 등 헝가리 왕국 영토를 되찾는 데 도움을 주었다. 1848년 헝가리 혁명에서는 폴란드인 장군 유제프 벰이 헝가리에 와서 헝가리 독립전쟁에 공헌했다.

2.2. 20세기

제1차 세계 대전의 결과로 독일 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러시아 제국이 패망하여 중부유럽에는 여러 신생국가들이 생겨났는데 이때 위 세 국가에 분할 통치되었던 폴란드도 123년만에 폴란드 제2공화국으로 독립을 되찾았다. 헝가리도 오스트리아-헝가리가 해체되며 헝가리 왕국으로 분리독립하였다. 이로써 수백년 만에 두 국가의 관계가 재개되었다.

폴란드는 독립 직후인 1920년에 이웃한 소련과 전쟁에 휘말렸다. 이때 헝가리는 폴란드에게 탄약을 주고 30,000명의 기병대 파견을 폴란드에 제의하기도 했지만 헝가리도 혁명으로 공산정권이 수립되고 루마니아 왕국 트란실바니아를 두고 전쟁이 발발하면서 상황이 위급해졌다. 전쟁 결과 폴란드는 유리한 결과로 전쟁을 종결짓고 영토를 대폭 확대하였으나 헝가리는 루마니아에 패배하고 트리아농 조약을 체결하여 영토를 대폭 상실하여 두 국가의 희비가 엇갈렸다.

제2차 세계 대전 발발 전인 전간기에도 두 국가의 우호관계는 지속되었다. 1차 대전 결과 독일과 소련 사이의 중부유럽에는 여러 신생국들이 생겨났다. 이들 국가들은 정치, 외교, 국방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여 두 강대국인 독일과 소련 사이에서 존립을 지키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각국의 이해관계 때문에 이 같은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대표적인 사례로 폴란드 제2공화국과 루마니아 왕국은 2차 대전 발발 이후까지도 우호적인 관계였다.[6] 하지만 폴란드가 헝가리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데 반해 루마니아는 앞선 헝가리와의 전쟁과 트란실바니아 합병 등의 이유로 헝가리와는 불구대천의 원수였다. 삼각관계? 이렇다보니 폴란드와 루마니아 두 국가의 공조는 곤란을 겪게 되었다. 그럼에도 폴란드는 끝내 헝가리와의 관계를 정리하지 않았다.

1939년 9월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여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을 때 헝가리는 일단 나치 독일 편에 서서 트리아농 조약으로 주변국에게 빼앗긴 영토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차마 폴란드 편을 들어 참전하지는 못했지만 독일 국방군이 헝가리 영토를 지나는 것을 거부하고 폴란드 정부와 수만의 폴란드군이 헝가리 영토로 탈출할 수 있도록 했다. 폴란드인들이 독일에 저항하는 바르샤바 봉기를 일으켰을 때는 헝가리가 독일의 동맹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물자와 의료 지원을 했으며 일부 헝가리인들이 폴란드인 편을 들어 싸우다가 전사하기도 했다. 1956년 헝가리 혁명 때는 약 11,000명의 폴란드인들이 소련에 저항하는 헝가리인들을 위해 헌혈을 했으며 44톤의 혈액을 헝가리에 공수해 줬다.

2.3. 21세기

냉전의 종결로 동유럽의 공산정권들이 붕괴하자 폴란드와 헝가리, 그리고 체코, 슬로바키아까지 더한 중부유럽 국가들은 사회주의 잔재 청산과 나토 및 유럽연합 가입을 위해 비셰그라드 그룹(훗날의 V4)을 결성하여 서로 협력하기 시작했다.

냉전이 끝나고 두 나라 모두 그간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뒤로 하고 평화를 찾자 2007년 3월 12일 헝가리 의회는 매년 3월 23일을 헝가리-폴란드 우호의 날로 지정할 것을 만장일치로 의결했고 불과 나흘 뒤 폴란드 의회도 3월 23일을 같은 날로 지정할 것을 의결하면서 화답했다. 지금도 폴란드와 헝가리는 유럽연합에서 서로를 지지하며 그들 만의 V4 관계를 가지고 있다.

폴란드가 사법개혁으로 EU의 비판을 받자 헝가리측은 폴란드를 지지하면서 EU를 비판했다. #

2020, 2021년 들어 두 국가는 서로 인권, 환경 문제로 상대국에 가해지는 EU 제재에 거부권을 행사해 주며 EU통합정책(코로나, 난민 등등)을 거부권으로 협박하여 서로의 EU 지원금을 쏠쏠하게 증액시켰다.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비셰그라드 그룹의 3개국이 러시아 보이콧 의향을 보이자 헝가리측은 국방장관 회의를 취소했다. #

3. 관련 문서



[1] 폴란드에서는 Polak, Węgier, dwa bratanki, i do szabli, i do szklanki(Pole and Hungarian brothers be), 헝가리에서는 Lengyel, magyar – két jó barát(Pole and Hungarian, two good friends)라 한다. [2]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수상은 EU의 기본적인 대러제재는 찬성하지만 석유, 천연가스 등 지하자원 수입 제재는 러시아산 지하자원을 많이 수입하는 특성상 반대하며 NATO군 물자의 헝가리 영내 통과도 반대했다. 대신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의 EU와 NATO 가입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3] 이 연합은 그 유명한 바르나 전투에서 브와디스와프 3세가 무모한 돌격 끝에 전사하면서 깨졌다. [4] 브와디스와프 3세의 조카이자 카지미에시 4세의 맏아들 브와디스와프를 보헤미아 왕 블라디슬라프로 선출했고 이후 블라디슬라프는 헝가리-크로아티아 왕 울라슬로 2세로 선출되었다. 다만 폴란드 왕위와 리투아니아 대공위는 울라슬로 2세의 동생들인 얀 1세 올브라흐트, 알렉산데르 야기엘론치크를 거쳐 막내동생 지그문트 1세에게 넘어갔다. [5] 폴란드어로는 스테판 바토리(Stefan Batory). 악명 높은 바토리 에르제베트의 외삼촌이다. [6] 루마니아는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자 개입을 심각하게 고려했지만 폴란드 측이 최악의 경우 루마니아를 통과해 잔존 병력을 탈출시키려 했고 이를 위해 루마니아에 중립으로 남기를 요청했다. 폴란드군 잔존 병력 상당수는 소련까지 폴란드를 침공해 오자 루마니아를 통해 철수했고 이들은 폴란드 임시정부의 병력으로 2차 대전 종전까지 서방연합군과 함께 활동했다. 한편 루마니아는 폴란드가 패망하고 프랑스까지 함락되자 나치 독일에 협력하게 되었다. 루마니아는 이전부터 나치 독일의 영향력이 강화되기는 했지만 추축국에 완전히 합류한 것은 폴란드와 프랑스의 패망 이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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