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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의 캐리커처 | |
언어별 명칭 | |
한국어 | 캐리커처[1] |
영어 | Caricature |
이탈리아어 | Caricatu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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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사건의 양상이나 인간의 형태 등을 그 특징을 잡아 익살스럽게 표현한 그림이나 문장.2. 어원
어원은 ‘과장된 것, 왜곡된 것’ 등의 뜻을 지닌 이탈리아어 ‘caricatura’에서 나온 말이다. 풍자화 · 희화 · 만화 등도 캐리커처의 일종이다. 대개 조소(嘲笑) ·우의(寓意) 등을 수반한 과장된 표현으로 시국을 풍자하고 권위에 반항하며 위선을 폭로하는 등의 성격을 띤다.3. 역사
고대의 캐리커처에는 표현 내용에 있어 불분명한 것이 많다. 이집트의 돌조각이나 파피루스에 그려진 동물화 등이 그 예이다. 중세 유럽에서는 가톨릭 교회의 위선을 비꼰 면죄부 매매도(免罪符賣買圖) 등이 서민에게 환영받아 널리 유포된 것으로 여겨진다. 르네상스에는 추악하고 괴기한 것에 대한 취미가 일반에게 퍼져 피사넬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 많은 화가들이 이러한 종류의 인간상을 그렸다. 뒤러나 홀바인, 보시나 브뤼헐 등 북유럽 화가들은 지방의 민간전승이나 농민생활에서 얻은 많은 우의화(寓意畵)를 그렸는데 이것도 캐리커처라고 할 수 있다.17세기 이후 자크 칼로, 호가스, 롤랑드슨, 고야 등이 신랄한 풍자를 곁들인 풍속화를 그렸다. 특히 근대의 인쇄술보급이 캐리커처에 정치적 주장의 유력한 무기로서의 성격을 띠게 한 것은 주목된다. 19세기의 도미에, 크루크장크, 가바르니 등의 사회성을 지닌 정치 만화는 예리한 풍자로 동지들을 고무시키고 적을 골탕먹였던 것이다. 20세기에는 독일 출생의 그로스가 이러한 경향을 따랐다. 오늘날 캐리커처의 정신은 미술뿐만 아니라 문학 · 방송 · 연극 등에도 널리 보급되고 있다. 복잡하게 변한 현대사회의 모순 ·불합리가 많으면 많을수록 캐리커처의 존재의의는 크다. 캐리커처는 과장 예술과 풍자 예술이라는 두 가지 형식으로 발전했다.
먼저 과장예술은 이탈리아 카라치(안니발레 카라치(Annibale Carracci), 아고스티노 카라치(Agonstino Caracci), 루도비코 카라치(Lodovico Carracci)) 형제를 시작으로 프란시스 고야( 귀스타브 도레, 그랑비유 등 화가들이 그린 유머러스하고 왜곡 변형된 인물 형태를 말한다. 한편 풍자예술은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의 신화와 피그미 전설에 대한 풍자를 거쳐 중세시대의 종교주의에 반항으로 나타난 이무기와 악마, 그리고 18세기 유럽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한 시사적 그림을 말한다. 이 당시 대표적인 캐리커처 작가로 윌리엄 호가스(William Hogarth), 오노레 도미에(Honore Daumier), 제임스 길레이(James Gillray) 등이다. 미술평론가 성완경은 캐리커처의 이런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풍자화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인물풍자(Portrait en charge)로서 어떤 뜻(생각)의 은유적 표현을 위해 신체적 특징을 변형하거나(예를 들어, 정치적 풍자화) 단순히 신체적 특징을 과장한 것(풍자화가 그린 인물초상)이고, 다른 하나는 상황의 풍자화로서 실재의 사건이나 가상의 사건을 통해 특정 인간집단의 관습이나 행동을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종류이다. 이처럼 캐리커처는 이런 형식에 바탕을 두어 발전하였다.
인물 변형의 특징은 먼저 인간과 동물의 조합이라는 형식을 띠고 나타났다. 동물을 인간처럼 행동하게 한다든가 동물의 특징에서 인간적 요소를 끄집어내기도 하고, 반대로 인간의 모습에서 동물적 요소를 끄집어내어 인간과 동물의 유사성을 비교 분석해냈던 것이다. 이러한 동물과 인간의 비교에는 두 가지 관점에서 형성되었다. 첫째, 외부자극에 반응하는 방법에서 인간과 동물은 비슷하다는 전제 하에 인간의 대부분 행위들이 모두 동물적 본능에서 기인한다는 점이다. 둘째, 종교적으로 만물 가운데 가장 위대하고 현명하다고 인정받았던 인간에 동물의 이미지를 적용함으로써, 인간의 추억한 본능을 풍자하여 이를 보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후련함과 통쾌함을 안겨주는 역할을 담당했다는 관점이다. 동물의 외형에 빗대어 표현한 캐리커처 작업은 인간의 내면적 감정을 외면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정립하는데 중요한 교도부가 되었다. 다시 말해, 캐리커처의 인물 변형사는 인간의 생김새와 얼굴 표정을 분석하여 일반화 혹은 도형화 하는 작업의 기록이라 할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로 들어서면서 화가의 사회적 지위가 격상되었다. 그 이유는 회화가 단순히 대상물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기하학과 해부학에 바탕을 둔 과학적 기술이라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또한 화가의 광범위한 인문학적 교양과 천재성이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그런 긍정적 영향 덕분에 화가는 자신의 그림에 자화상을 끼워 넣었을 수 있었고 그들의 스케치가 귀중한 자료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런 화가들 가운데 으뜸은 단연코 레오나르도 다 빈치였다. 미술사와 마찬가지로 캐리커처의 역사에서 그의 천재성은 단연 돋보인다.
다빈치는 고대 조상들로부터 그로테스크한 형태를 배웠고 반인반수에서 괴물이 가득한 판타지 형상을 보았다. 특히 다빈치는 인간의 얼굴 표정에서 에로틱함, 허영 그리고 음탕함을 읽어냈다. 그런 가운데 기념비적인 것이 바로 작품 <다섯명의 그로테스크한 머리> 이다. 찡그린 눈, 크게 벌린 입, 늘어진 입, 내민 입술, 말하는 입술, 주름진 이마 등은 인물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즉, 고통스러워하는지 쾌락에 기뻐하는지, 상대방을 비웃고 있는지, 심지어 성적으로 음흉한지까지가 얼굴 표정을 통해서 나타난다. 다빈치의 그로테스크한 인물 표정은 근대 캐리커의 인물표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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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 <다섯명의 그로테스크한 머리> |
르네상스와 바로크 예술의 교두보에는 매너리즘이 있었다. 최초의 근대적 예술양식으로 평가받는 매너리즘은 기괴한 형상, 공간의 불안정, 그리고 인체변형의 환상주의로 정리된다. 비합리적 연출과 자의적인 표현이 매너리즘의 환상주의를 더욱 부각시켰다. 매너리즘 화가들 가운데 현대 미술사는 물론, 캐리커처의 역사에서 빠져서는 안 될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사물의 조합을 통한 콜라주 기법을 통해 인물 형태의 변형을 시도한 주세페 아르침볼도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에 걸려있는 연작 < 사계절>은 가상의 다양한 오브제를 조합하고 배열하는 콜라주로 그린 초상화다. 오브제의 절묘한 조합에 경이로움을 금할 수 없다. 작품 <봄>의 인물은 화사한 젊은 청년처럼 표현되어있다. 알록달록 만개한 꽃들은 머리를, 하얗게 펼쳐진 꽃잎들은 고운 얼굴을, 파랗게 변하는 잡초와 풀은 옷을 표현한다. 이런 표현은 봄의 충만한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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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 아르침볼도 <봄> |
아르침볼도는 인물의 정확한 구도와 제대로된 형태를 표현하기 위해 인체 비례와 해부학을 배웠다. 물체를 무작위로 조합 혹은 나열하거나 단순하게 배열하는 수준에 그친 것이 아니라, 비례와 구도에 맞게 수학적 과학적으로 구성했다. 그래서 그의 그림에 나오는 인물들은 저마다 캐릭터 이미지가 살아 있다. 아르침볼도는 20세기 막스 에른스트와 같은 입체주의자들이 추구했던 조합분석미학을 수 백년이나 앞서 시도했다는 점에서 천재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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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바티스타 델라 포르타 <개의 머리를 닮은 사람> |
서양 미술사에서 매너리즘의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바로크 회화가 나타났다. 르네상스 회화가 선 중심의 회화로 배경과 대상을 뚜렷히 구분하려 했다면 바로크 회화는 대상의 시각적인 색에 주목했다.그래서 바로크 예술은 르네상스보다 형식과 내용에서 화가의 자율성을 느낄 수 있었고, 인물의 동작은 유동적이면서 격동적이었다. 바로크 예술은 감성 예술로 인간의 내면 감정을 외면적으로 표현하는데 의의를 두었다. 여기서 문제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있었다. 많은 사상가와 화가들은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에 주목했는데, 결국 그들은 외부 자극에 영향을 받는 내면의 심리상태를 얼굴에서 읽어낼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더 나아가 이들은 인간의 내적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개인적 범위를 넘어 사회적 표현으로 발전시키려 했다. 이것은 개인적인 감정을 그림을 통해서 모두 공감할 수 있도록 일반화 하는 작업을 일컫는다.
16세기 이탈리아의 카라치 형제 이후, 동물의 관상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인간의 얼굴을 연구한 사람이 이탈리아 화가였던 잠바티스타 델라 포르타였다. 과학자며 천문학자며 철학자였던 포르타는 인간의 내면감정을 외면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동물의 표정과 비교 분석하는 형태학적 관점을 차용했다,그는 <인간의 인상학적 연구>라는 논문을 완성했는데, 이것은 당시에도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전파되었다. 특히 포르타의 동물에 비교한 인간의 얼굴 작업은 17세기 화가 샤를르 르 브랭과 18세기의 캐리커처 작가 그랑비유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포르타의 작업은 동물의 독특한 외형적 특징을 그대로 사람에 적용하는 방식이었다. 코가 큰 황소에서 황소의 코를 닮은 사람을 그려냈고, 뾰족한 주둥이를 가진 개에서 입이 앞으로 툭 튀어나온 사람을 그려냈으며, 부엉이의 눈에서 부엉이를 닮은 사람을 그려냈다. 이처럼 포르타는 각 동물을 대표하는 캐릭터 하나를 뽑아내어 사람의 얼굴에 그대로 적용함으로써 인간의 다양한 얼굴 형태를 일반화하려고 시도했다. 그가 그린 동물과 인간을 서로 비교해보면, 동물의 형상과 인간의 그것이 너무나 많이 닮아있음을 발견하게 된다.또한 이 작업은 인물의 성격을 더 명료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제공했다. 그 사람이 사악한지, 욕심이 많은지, 정직한지, 나태한지, 총명한지 등과 같은 인간의 성품과 지위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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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호가스 왼 <웃는 군중>, 오 <캐릭터와 캐리커처> |
근대 이후 캐리커처는 신문이나 잡지, 팸플릿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성장하게 되었다. 특히 19세기 프랑스의 시사만화잡지 <카리카튀르>와 <샤리바리>에 연재된 캐리커처는 현대 시사만화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시사만화의 장점은 글을 읽지 않고도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는데 있다. 그래서 근대 시사만화가 시작된 유럽의 초창기 시사만화는 글이 거의 없는 인물 풍자화의 형식을 띄는 것이다. 19세기 프랑스는 혼란스런 시민 혁명기였다. 그 사회적 혼란은 캐리커처에 무궁무진한 소재를 제공했고, 풍자만화의 아버지 오노레 도미에의 캐리커처를 만든 바탕이 되었다. 작품 <1831년 가면>은 부패한 왕은 물론, 탐욕에 휩싸인 당시의 정치가를 풍자했다. 이 그림은 배의 형태에서 유추하여 다양한 인물의 얼굴 윤곽과 얼굴 표정을 만들어 냈다. 인물의 사악한 품성과 지위의 허상을 냉혹하고 희화화해낸 작품이다. 여기서는 배는 멍청이를 상징하며, 결국 국왕과 모든 정치인은 바보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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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레 도미에 <1831년 가면> |
수많은 캐리커처의 주된 소재는 결국 인간과, 그 인간들이 구성하면서 동시에 둘러싸고 있는 사회로 귀착된다. 그 관점은 풍자적이고 비판적이다. 이것이 바로 캐리커처 작가들이 의도한 바이기도 하다. 캐리커처 작가들은 풍자성을 더욱 배가하기위해서 인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왜곡하고 변형하고 과장했다. 이런 작업을 통해서 감상자는 웃기도하고 가슴 아파하면서 캐리커처에 감정이입한다. 캐리커처는 현대만화(특히 시사만화)에게 사회를 제대로 바라보고 비판하며 풍자할 수 있는 눈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표현기법 (동물화, 그로테스크, 과장을 통한 상징, 콜라주)을 통해서 인물을 과장하거나 패러디하는 표현기법을 마련했다. 또한 인물 변형에 대한 연구는 사람의 감정을 일반화하는 만화기호를 마련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다양한 모양과 레이아웃으로 표현된 만화기호(문자와 부호)는 인간의 희노애락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다. 그 덕분에 독자는 만화기호 속에 담겨진 의미와 상징을 특별한 학습을 거치지 않고도 직감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만화기호의 힘이다. 결론적으로 캐리커처의 인물변형사는 인간의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이 드러나는 얼굴 표정을 누구나 알기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만화기호를 정립하는 과정이다.
4. 현 시대의 캐리커처
현 시대에서 풍자라는 부정적인 의미는 거의 사라졌다. 이젠 그냥 '개개인마다의 개성있는 얼굴 특징을 강조해서 그린 그림'이라는 의미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상업적 상품으로도 많이 소비되고 있다. 당장 인터넷에 캐리커처로 검색만 해도 수많은 사이트가 나오며, 당장 지방 축제나 유명 관광지만 해도 캐리커처 작가가 없는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 요샌 그냥 너도나도 다 사람 얼굴 그린 거면 캐리커처라고 부르고 있는 판국. 이 캐리커처라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두루뭉실하고 애매한 단어로, 뭐가 맞다 틀리다라고 정의 내리기가 힘들다. 캐릭터와도 확실한 분간이 어렵다.일반 사람이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잘못된 생각은 캐리커처가 사람 얼굴을 찌그러뜨리고 망가뜨린다는 것이다. 캐리커처는 절대로 사람을 망가뜨리는 게 아니다. 망가뜨린 것처럼 보일 뿐이지만, 그리는 작가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다. 얼굴안에 눈 두 개, 코 와 입 하나 등등의 동일한 요소로 생성된 사람의 얼굴에서, 개개인마다의 차이를 찾아내고, 그 차이를 표현하는 것이 캐리커처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을 더욱 더 그 사람답게 표현하기 위해서, 또는 재미를 위해서 특징이 더 강하게 표현되는 경우도 있을 뿐이다. 실제로 감각이 뛰어난 작가는 크게 강조하지 않고도 만화처럼 극도로 단순한 몇 개의 선 만으로도 보는 순간 바로 누군지 알아볼 정도의 캐리커처를 구사한다.
또 많은 사람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캐리커처가 예쁜 그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기 전에 늘 '예쁘게 그려주세요.'라고 미리 주문을 하곤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캐리커처도 예쁘게 그려질 수도 있지만, 그게 모든 사람에게 다 가능한 건 아니다. 그 사람이 그 사람처럼 생기지 않았으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결국 캐리커처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닮음(Likeness)이라는 것이다. 못생긴 사람도 닮으면서 예쁘게 그리는 그런 마법은 없다.
자기 얼굴 좀 그려달라고 밤낮으로 부탁 하다가도, 막상 그려주니 화내고 삐치고 토라지는 친구도 수두룩하며 주변 사람들은 다 똑같이 그려졌다고 즐거워 하는데, 본인 혼자만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하는 손님도 수두룩하다. 다 닮으면서 예쁘게 그려진 그림을 원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잘못된 기대 때문에, 실제로 캐리커처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닮지는 않고 예쁘게만 그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누군가에게 서로간의 합의없이 캐리커처를 그려준다는 것은 실제로 매우 위험한 행동이 될 수도 있으며[2], 상처를 주거나, 서로 감정이 상하는 결과를 불러 올 수 있다. 캐리커처는 컴플렉스라는 것과 상당히 깊은 연관성이 있다. 그림이지만, 보는 순간 누군지 알아볼 수 있는 캐리커처가 가능한 이유는 얼굴 또는 신체에 개개인이 남들과는 다른 그 사람만의 다른 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위의 설명은 당사자가 가진 컴플렉스를 부각시키는 점에도 그대로 해당되는 것이다.
실제로 그 사람을 그 사람답게 그리기 위해서 반드시 표현해야만 하는 특징이 그 사람에겐 심각한 컴플렉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례로 지금 당장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알겠지만 사람들이 프레디 머큐리를 그릴때는 반드시 심하게 툭 튀어나온 뻐드렁니를 노골적으로 강하게 표현하며, 만약 그렇게 뻐드렁니를 표현하지 않는다면 과연 그 그림이 프레디머큐리 같을까 생각해보자. 그러나 프레디머큐리 입장에서는 이 뻐드렁니가 어릴 때부터 컴플렉스였으며, 뻐드렁니를 가리기 위해서 콧수염을 기른 것이다. 만약 프레디 머큐리가 자신의 뻐드렁니를 극대화한 그림을 본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실제로 작가들은 눈 작은 손님이 눈 크게 해달라거나, 턱이 완전 네모난 손님이 턱을 갸름하게 해달라고 주문하면서도 막상 자신과 꼭 닮게 해달라는 말같지도 않은 주문에 난감함을 경험하곤 한다.
다른 문제점으론 캐리커처를 배우는 작가들은 계속 유입되는데 시장규모는 계속 작아지는 추세라 진로 전망이 매우 나쁘다. 여타 그림업종에 비해 진입장벽도 낮은 편이라 너도나도 한다고 덤벼들고[3][4], 현장에서 일반 고객들이 원하는 수준도 기본적인 미술실력만 있으면 되어서 까다로운 미술업계 클라이언트들과 달리 문제없으니 차별성 발휘가 더욱 어렵다.[5][6] 더구나 수입창출을 위해 지나칠 정도로 빨리 그리는 것을 요구받는지라 섬세한 미술실력과 디테일을 발휘할 기회가 없으니(...) 다른 작가로 대체가 쉬운데다 경력이 쌓인다고 더 많은 돈을 버는 것도 아니다[7]. 오프라인 행사와 캐리커처 특성상 고객관계는 1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라 그림을 받아간 사람을 팬으로 끌어들여 지속적인 캐리커처 수입을 얻는다는 것도 힘들다.
엎친데 덮쳤다고 속성상 오프라인 행사에 나가야 할 일이 많은데 현업인들이 직접 체감하는 참가경쟁은 실력을 떠나 레드 오션 자체다. 예를 들자면 아예 집단으로 1년 내내 톡방 등에서 죽치고 노려보며 행사공지만 기다리는 작가들만 적게 잡아도 몇 천명 이상이며, 서울이나 경기권, 대도시 등의 교통이 편한 지역 행사는 뭔가 한밤중이나 새벽에 갑자기 선착순 등록이 떠도 1~5초 단위로 마감된다. 게다가 오프라인 행사에 너무 심하게 의존해 월수입이 굉장히 들쑥날쑥하고 전국 여기저기를 돌아다녀야 하는데다 보이지 않는 지출도 심하다. 예를 들어 시골에서 하는 3일짜리 행사인데 시간에 맞추려 2박을 한다면 그만큼의 비용이 빠져 나가는 것이고 교통비나 식비 등의 지출도 높다. 게다가 코로나 같은 재난상황엔 아예 오프라인 행사들이 중단되어 수입이 거의 끊기는 일도 흔했다. 온라인서 하는 캐리커처도 상황이 좋은 것이 아닌데, 손님이 얼굴 모습에 실망해 다시 그려달라거나 악플을 남기는 일도 다반사고 초상화 등의 미술을 해본 사람들부터 미대입시생들까지 캐리커처 클래스를 좀 들은 후 너도나도 부업으로 해본다는 상황이라 경쟁도 너무 심하다.
참고로 캐리커처는 오프라인 활동이 많기 때문에 작가 성별이나 외모도 은근 수입에 영향을 끼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외모가 평균 이상인 젊은 여자 작가일 경우 훨씬 유리하고, 외모가 떨어지거나 남성 작가일 경우 동일 실력대에선 고객 숫자가 더 적다. 남자 작가는 차라리 나이가 40~50대의 풍상을 겪은 모습으로 보이는 편이 유리할 수도 있는데, 전형적인 화가의 풍모를 지닌 경우라면 오히려 플러스가 되기도 한다.[8] 최근은 규제 때문에 대놓고 하는 나이제한은 줄었지만 과거엔 30대 이하, 40대 이하 식으로 아예 작가 나이에 따라 입구컷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오프라인의 경우 특성상 고객과 얼굴을 많이 마주봐야 하므로 남성 작가를 여성 고객들이 계속 보는것이 부담스러운 점도 수입에 영향을 준다.
행사 등에서 오프라인 활동이 많은 특성상 건강과 대인관계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 건강이 중요한 이유는 일반 미술관련 직업과 달리 여름에 땀을 줄줄 흘리면서 천막 아래 앉아 있다던지, 겨울에 손이 얼어 움직이지 않는 상황인데 야외에서 억지로 그려야 할 일이 많고, 전국에서 벌어지는 여러 행사를 돌아다니려면 불규칙한 생활 속에서도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기 때문이다. 대인관계가 중요한 이유는 일반 미술외주와 달리 직접 얼굴을 마주보고 실시간으로 고객 반응을 관찰하면서 최소 5분~15분 이상 작업해야 하므로 마찰을 피하는데 필수이다. 더구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행사 수주를 받아 참여하려면 개개인으로 활동하는 것보다 단체에 소속되는 쪽이 나으므로 전업으로 활동할 경우 단체 속에서의 인간관계도 중요해진다. 행사 측에서 아예 모집부터 단체 단위로 한꺼번에 교섭하는 경우도 있고, 여기저기서 행사 공지도 산발적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개인으로만 활동하면 참여 기회가 줄어들기 쉽다는 문제도 있다.
5. 대표작가
5.1. 국내
- 김태수[9]
- 곽영민
- 노호룡
- 박지수[10]
- 슬기[11]
- 선호랑[12]
- 우연이[13]
- 오소리
- 연필상자[14]
- 얼개[15]
- YangGoon
- 앤지
- 치[16]
- 유승목
- 서률[17]
- 샨티[18]
- 정은혜(작가)
-
하준수(코미디언)[19]
5.2. 해외
- Viktor Miller-Gausa[20]
- Jan Op de Beeck[21]
- Tomokazu Tabata[22]
- Marcus Sakoda[23]
- 渡辺孝行[24]
- Kunikazu Noguchi[25]
6. 외부 링크
7. 관련문서
[1]
'캐리커쳐'라고도 부르지만, 외래어표기법에는 ㅈ, ㅉ, ㅊ 다음에는 ㅑ, ㅕ, ㅛ, ㅠ가 올 수 없다.
ㅈ, ㅉ, ㅊ 다음의 이중 모음 참고.
[2]
일본
방송에서 얼굴을 망가뜨리기로 유명한 캐리커처 작가들에게 해본 실험사례도 있다. 인상이 더러운
야쿠자
두목 느낌의
배우와 사납게 생긴
부하 역할 연기자 다수를 짝지은 후, 인상 망가뜨리기로 유명한 캐리커처 작가들에게 보냈더니 굉장히 무난한 스타일의 캐리커처만 그린 사건도 있다. 조폭이 아니라 방송사에서 나온 것을 밝히자 다시 망가진 인상으로 그려낸 것은 덤.
[3]
관련 클래스가 늘면서 몇 달 배우지도 않은 사람들이 캐리커처를 부업으로 한다고 뛰어드는 경우가 너무 늘었다. 발주단가 문제도 심각하지만 오프라인 행사 참여, 심지어 온라인 캐리커처까지 전체적인 경쟁율이 올라 상황이 매우 나쁘다. 반면에 게임일러스트나 원화 같은 경우는 초고도의 실력을 요구해서 생초보가 1년 정도 배워봐야 천재가 아니면 현업에 함부로 명함을 내밀기 힘들지만 캐리커처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심지어 허들이 극단적으로 높은 게임 일러스트나 원화조차 작가들의 밀집과 상향평준화로 레드오션 문제가 크게 불거지는 상황인데, 진입장벽조차 그보다 낮은 캐리커처는 더하면 더했지 그보다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다.
[4]
심지어 캐리커처는 미술도구조차 그림용지나 스케치북 1개, 흑백 마커나 필기구 하나만 있어도 일단 기본적 대응이 가능해서 고가 장비를 통한 진입장벽조차 없다. 물론 깊이 들어가면 필기구도 다양하게 써야하고, 물감이나 붓 파레트, 컬러펜, 크레용 같은 색채를 낼 도구들도 필요하나 오프라인에서 일반인 상대로 그릴땐 가격에 따라 더하는 옵션처럼 취급하므로 필수가 아닌 것으로 간주되는 게 현실이다.
[5]
만약 행사장에서 고객을 앉혀놓고 몇 시간 이상을 투자해 기본적인 일러스트 외주나 게임원화 수준으로 색감까지 넣어 캐리커처를 그려봐야 5천~2만원도 힘들다. 반면에 현장서 색칠도 안하고 5~10분간 쓱삭쓱삭 마커로 선만 특징을 따서 그려도 똑같이 5천~1만원을 받는 것이 업계 현실이다. 이런 식의 오프라인 분위기에선 기본실력을 떠나 공장형으로 뚝딱 빨리 그리면서 고객을 많이 받는 사람이 유리한 구조다.
[6]
일러스트나 게임원화는 정식 외주시, 만약 초안이나 크로키가 아닌 완성작을 마커로 쓱삭쓱삭 외곽선만 대강 그려 보냈다간 욕먹는 정도가 아니라 업계 퇴출이 확정이다(...) 게다가 원화나 일러스트 업계는 공들여서 차별화한 결과물을 내놓으면 소문나서 지속 발주가 들어올 가능성도 있고, 실력인정을 받으면 경력으로 간주해 그림 실력이 필요한 회사에 정식취업과 연계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캐리커처는 이런 빌드업이 사실상 어려워서 프리랜서 형태로만 지내야 하는데다 경력 인정도 못 받고 까딱하면 시간만 낭비하기 십상이다. 캐리커처 작가들 중에서도 이 문제 때문에 따로 공들인 포트폴리오와 디지털 그림을 준비하여 보수가 높은 분야로 옮기려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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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15년차가 그리나 경력 1년차가 그리나 현장에서 일반 고객의 눈높이만 만족한다면 받는 댓가는 똑같다. 경력 15년차가 더 받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경력 1년차가 더 적게 받는 것도 아니다. 그냥 1장 그리는데 요즘 얼마라는 시세에 따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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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 것은 작가 외모와 그림실력은 별로 상관없다는 점이다. 입시생처럼 보이는 남자 작가가 훨씬 좋은 결과물을 뽑는 경우도 흔하고, 50대 화가처럼 보이는 사람이 형편없는 결과물을 내는 경우도 많다. 40~50대까지 그림과 담을 쌓던 사람이 실직하고 부업으로 캐리커처 좀 배워오면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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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캐리커처 작가중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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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캐리커처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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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서 활동하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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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예술대학교 판화과 출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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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캐리커처협회 최초의
한국인 프로 멤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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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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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그림 스타일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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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은 박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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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현 KOSCA(한국캐리커처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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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서상준,
대구
김광석 거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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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화가는 아니지만 주 컨텐츠가 이것인 개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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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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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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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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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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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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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