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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06:15:49

쿠페 유틸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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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utes-5.jpg 파일:external/06298b60cf5fd1a9e82e3bd36dbe4e8d350823ead471befad284aa5a82a05c08.jpg
최초의 유트(Ute)인 포드의 "쿱-유틸리티".[1] 1960~70년대 당시 쿠페 유틸리티 시장을 포드와 양분한 1970년식 쉐보레 엘 카미노.
파일:KiaB1000_1973.jpg 파일:코모도어4-8.jpg
최초의 한국산 쿠페 유틸리티인 기아 브리사 픽업 최후의 호주 시장 유트 모델인 홀덴 HSV 말루

Coupé Utility / Ute

1. 개요2. 상세3. 현재4. 여담

[clearfix]

1. 개요

트럭의 적재함을 지녔지만 승용차를 베이스로 가진 픽업들을 부르는 명칭으로, 사전적 의미의 픽업트럭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분류다. 세계 최초의 픽업트럭인 포드 T형 러너바웃 픽업보디 역시 이러한 형태의 트럭이었다.

2. 상세

이 차종의 유래는 193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포드 본사로 편지 하나가 날아왔는데,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에 위치한 데닐리퀸(Deniliquin)이라는 마을에서 어느 농부의 아내가 보낸 것으로, 내용인 즉슨 다음과 같다.
"저희 집은 너무도 가난해서 일반 자가용과 농삿일에 쓸 트럭 모두를 살 형편이 못됩니다. 평일에는 남편이 장터에서 돼지를 실어 나르고 일요일에는 교회 예배에 참석할 때도 쓸 수 있는 트럭을 만들어 주세요."

이 편지를 받은 포드 사에서는 고위층 임원들이 머리를 싸매며 의견을 나누었고, 그 와중에 나온 "우리 이렇게 고민할 게 아니라 그냥 쿠페를 개조해서 트럭으로 만들면 되는 것이 아니요?"라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이를 반영해 만들어진 차량이 바로 "포드 쿱 유틸리티"라는 1933년식 쿠페를 개조해서 만든 픽업이었다.

비록 호주 전용으로 출시된 모델이었지만 호주 전역에서 대성공을 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고, 이후 이러한 스타일의 차종을 처음으로 제시한 포드 社의 모델에서 이름을 따와 쿱 유틸리티, 이후 유틸리티를 줄인 애칭인 유트(Ute)[2]라는 새로운 시장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는 상표의 보통명사화의 사례로, 기아마스타의 봉고가 대박을 터뜨린 이후 소형 승합차가 ' 봉고차'라고 불리게 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후 이 데닐리퀸이라는 마을은 픽업트럭의 성지가 되어서 많은 자동차 애호가들이 성지순례로 방문하게 되었으며, 이 연장선으로, 해마다 열리는 유트 머스터(Ute Muster)로 더욱 유명한 동네가 되었다.

이후 포드는 픽업트럭과 쿱 유틸리티 모두 처음으로 출시한 2관왕을 달성했다.

또한, 한 때는 거의 모든 픽업트럭이 이러한 형태로 생산되었다. 이유는 당연히 파생 차량을 생산할 때 아예 처음부터 제작하는 것보다 원래 존재하는 차량의 세단형 모델로 제작하는 게 훨씬 이득이 남고 생산공정을 간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3] 한국에서는 1973년에 처음 출시된 기아 브리사 픽업부터 1976년에 판매된 현대 포니 픽업, 77년에 나온 새한 맥스 등이 있었다. 일본에서는 토요타 하이럭스 1~2세대, 토요펫 라인업의 크라운/ 코로나 베이스 픽업 모델과 닛산 블루버드의 파생 모델인 닛산 트럭 시리즈 1~4세대가 여기에 속한다.

그 밖에도 북미/호주 시장에서 판매되었던 모델으로는 쉐보레 엘 카미노, GMC 카발레로[4], 포드 란체로, 홀덴 유트가 있다. 이 시장을 목표로 북미, 호주 바깥의 메이커들이 보다 작은 승용차를 기반으로 만든 사례가 1970년대 및 1980년대에도 있었는데 폭스바겐이 골프 기반으로 만든 래빗 픽업[5]이나 스바루 레오네 기반의 브랫, 프로톤 위라/ 미쓰비시 랜서 기반의 아레나가 대표적이다.

남미 시장에서도 전통적으로 소형차 기반의 픽업트럭들이 만들어졌다. 폭스바겐 골 기반의 사베이로(Saveiro)나 피아트 147 기반의 시티(City), 피아트 팔리오와 그 후속모델들에 기반한 스트라다(Strada), 오펠 코르사 C와 후속모델들에 기반한 쉐보레 몬태나, 푸조 206 기반의 푸조 호거가 대표적이다. 특히 피아트가 남미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스트라다는 1998년부터 2세대 동안 200만대 이상을 생산하고 브라질 시장에서 피아트 브랜드 차종 판매량 1위에 오른 적이 있는 등, 현지에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해왔다. #

남아프리카 공화국 역시 과거에는 포드 에스코트 레이저 등에 기반한 포드 반탐, 힐만 헌터와 보그에 기반한 닷지 허스키 등의 현지시장용 쿱 유틸리티가 만들어져 판매되었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푸조 504 기반의 쿱 유틸리티를 만들어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유럽 등지에서 판매했고 이를 대신하는 후속 모델로 206 기반의 호거를 출시하기도 했다.

3. 현재

하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것이 무색하게도 포드의 호주 시장용 고성능 브랜드인 FPV의 팰컨 퍼슈트도 2014년도에 해당 브랜드가 폐기되면서 단종되었다. 홀덴도 코모도어 유트가 2017년을 마지막으로 단종되면서 현재 생산되는 쿠페 유틸리티(유트) 트럭은 없다. 쿠페 유틸리티 차종 자체로는 2021년 출시된 투싼을 개조해 만든 싼타크루즈[6], 피아트 스트라다로 대표되는 남미시장용 소형차 기반 픽업트럭들이 승용차 플랫폼을 개조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쿠페 유틸리티를 계승했다고 볼 수도 있다.

4. 여담

관리가 허술하다는 가정 하에 베이스가 된 쿠페/세단보다 쿱-유틸리티 스타일 차량들이 훨씬 튼튼한데, 이유는 당연하게도 저가형 모델을 주로 베이스로 하는데다 화물을 운반할 것을 대비해서 베이스 차량보다 차체를 강화하는 한편, 현가장치를 화물에 특화된 사양으로 세팅하며, 전자장비 같이 비싸면서 고장나기 쉬운 부품을 배제하기 때문이다.

결론은 복잡한 장치 없이 비교적 간단한 기계식 구성으로 굴러가기 때문에 오히려 여러 옵션이 붙어있는 차보다 오래간다는 것이다.


[1] 쿱 유틸리티라는 이 이름의 유래는 포드사의 이 차량에서 따왔다. [2] 다만 '유트'라는 표현은 원래 자동차 애호가들과 호주 내에서 더 자주 애용했으며, 이후 호주의 국산차 제조사인 홀덴에서 내놓은 유트 모델들이 호주 내수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단어의 의미가 '홀덴에서 제작한 쿱 유틸리티'로 그 의미가 더 좁아졌다. 단, 현재는 아예 호주에서 유트라는 말이 쿱 유틸리티에 한정되지 않고 아예 중형 픽업트럭 전반을 일컫는 표현이 되었다. [3] 당장 쉐보레 실버라도는 아예 자사 SUV인 타호/서버번과 플랫폼을 공유하며, 그 전신 모델인 C/K시리즈는 아예 전면부 까지도 서버번과 동일했다. [4] 이 두 차량은 플랫폼을 서로 공유하는 형제차다. [5] 북미 바깥에서는 캐디(Caddy). 참고로 래빗은 1세대 골프의 북미 명칭이었다. [6] 아직까지는 2도어 롱 베드 사양이 없기 때문에 완전한 쿠페 유틸리티라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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