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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1 15:01:23

요정(레젠다리움)

요정(반지의 제왕)에서 넘어옴
<colbgcolor=#7969e0><colcolor=#fff> 레젠다리움의 종족
요정
Elves
<nopad> 파일:초대 요정왕.jpg
발리노르로 부름 받는 세 초대 요정왕 잉궤, 핀웨, 엘웨
이름 Quendi / Elves
퀜디 / 요정
Eldar
엘다르
이명 People of the Stars
별들의 민족
Firstborn
첫 번째 난 이들
Elder Children of Ilúvatar
일루바타르의 장손
기원 일루바타르 첫 번째 자손
민족 바냐르
놀도르
텔레리 ( 신다르, 팔마리, 난도르 등)
아바리
언어 요정어 ( 퀘냐, 신다린 등)
서부어
신체특징
수명 불멸 ( 아르다의 수명이 끝날 때까지)
평균신장 6'6''(약 199cm) 이상 (남성)
6'(약 183cm) 이상 (여성)
머리카락 색 금발 ( 바냐르)
흑발 ( 놀도르, 텔레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요정들)
은발/ 백발 (일부 텔레리 왕족)
적발 (일부 놀도르)
눈동자 색 회색
검은색
파란색

1. 개요2. 어원3. 특징
3.1. 외모3.2. 능력3.3. 생태
3.3.1. 수명과 성장3.3.2. 결혼과 임신
3.4. 관습
3.4.1. 혼인 관습3.4.2. 명명 관습
4. 요정어5. 요정의 계보6. 요정의 역사7. 요정과 인간8. 미디어 믹스
8.1. 실사영화8.2.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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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퀜디는 지상의 모든 피조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들이 될 것이며, 모든 자손들보다 더 많은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생각하고 또 만들어낼 것이다.
일루바타르, 실마릴리온의 '시간의 시작' 中.
파일:Legolas Greenleaf.png 파일:Arwen Undómiel.png
실사영화 시리즈를 통해 잘 알려진 요정인 레골라스 아르웬

레젠다리움에 등장하는 종족. 반지의 제왕 실마릴리온을 비롯한 아르다의 역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다. 퀘냐 명칭은 '말하는 자들'이라는 뜻의 퀜디(Quendi, 단수형 Quendë)이며 요정(Elf)은 번역어이다.

J. R. R. 톨킨은 많은 지식과 높은 수준의 문명을 갖춘 고귀한 종족이라는 요정의 이미지를 정립했고, 이후 대다수의 대중매체 등에서 신비스럽고 고귀한 분위기로 묘사되는 요정이나 엘프 부류는 보통 톨킨의 창작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여겨진다.

2. 어원

게르만 제 어권에서 '작은 장난꾸러기 정령'을 뜻하는 elf, aelf에서 따온 명칭이다. 엘프는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하여 작은 장난꾸러기 정령이라는 이미지와 알브헤임에 사는 고귀한 인간형 종족이라는 이미지가 병립하고 있었다.[1] J. R. R. 톨킨은 이상주의적이고 예술적인 기독교인을 모티프로 삼아, 많은 지식과 높은 수준의 문명을 갖춘 고귀한 종족이라는 요정의 이미지를 정립했다.

설정 상 'Elf'는 요정어의 한 분파인 퀘냐의 단어 Eldar 혹은 Quendi를 톨킨이 영어로 번역한 단어다. 예를 들어 호빗은 어린이들이 보는 동화이기 때문에 이해가 쉽도록 요정어 Eldar를 영어 Elf, 요정어 Orc를 영어 Goblin으로 번역했다는 설정이다. 반면 반지의 제왕에서는 Eldar, Orc와 같은 요정어 단어도 그대로 사용한다. 톨킨은 자신의 영역본을 다른 언어로 2차번역할 때 특정 단어들은 음차하지 말고 그 나라에서 쓰는 단어로 번역하라는 지침을 남겼다. 자세한 내용은 톨킨 번역지침 참조. 이에 따라 톨킨 저작물의 모든 정식 한국어판에서는 'Elf'를 '엘프'라고 음차하지 않고 '요정'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톨킨 번역지침의 존재를 모르는 일부 독자들은 종종 가운데땅 작품에도 엘프란 표현을 쓰곤 하는데, 2002년 출판된 씨앗판부터 2021년 출판된 북이십일판 반지의 제왕에 이르기까지 02년 이후로 한국에서 정식 출판된 모든 가운데땅 판본들에서는 톨킨 번역지침에 따라 모두 요정이라는 표현을 정식 용어로 쭉 사용해오고 있다. 애초에 작가의 공식 번역지침이 엄밀히 존재하는 만큼, 레젠다리움에서의 Elf는 엘프가 아니라 요정으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재미있게도 Eldar에 부합하는 한국 전설의 존재가 있으니 바로 도깨비다. 흔히 도깨비 하면 장난꾸러기 요괴로 여기지만, 고대에는 날씨를 관장하는 토착신이었고 삼국시대에는 농업과 생산을 관장하는 생산신이었다.[2] 톨킨의 Eldar와 고대 도깨비 모두 고대의 존재, 건강한 체격, 잘생긴 용모, 뛰어난 기술[3], 반신적인 고귀함 등의 요소들을 두루 가진 존재들이다.[4] 도깨비에 대해 한 가지 더 흥미로운 건 이 용어가 orc의 번역어로 진지하게 고민된 바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는 요괴로서의 의미에 집중한 번역이 된다.

3. 특징

북구 신화 엘프는 물론이고 그리스 로마 신화 님프, 기독교 천사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인간보다 고귀하고 우월하며 영생을 가진 종족으로 묘사된다.

3.1. 외모

톨킨 저작의 특성상 구체적인 외모 묘사는 별로 나와 있지 않다. 귀는 인간보다 약간 뾰족하다.[7]

기본적으로 키와 체구는 인간보다는 큰 것으로 묘사되며,[8] 2021년에 출판된 가운데땅의 본질에 따르면, 엘다르 아바리보다 키가 컸으며, 요정 여성은 보통 6피트(183cm)보다 작은 경우가 없었고, 요정 남성은 보통 6피트 6인치(199cm)보다 작은 경우가 없었다고 한다. 놀도르 남성은 키가 더 커서 일반적으로 7피트(213cm)였다고 한다. 놀도르 여성의 신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다른 일족보다 키가 컸다는 갈라드리엘이 193cm이므로 이보다는 작은 듯 하다. 다만 누메노르인보다는 작은 편이다.

눈동자의 색은 대부분 회색으로 묘사되며, 드물게 흑안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있다. 피부색은 제대로 묘사되지 않고 지나가듯이 묘사되거나 부록 등에서 언급된다. 바냐르 요정의 피부는 창백하며, 놀도르 요정의 피부는 창백하면서[9] 밝다(fair-skinned). 초기에는 모든 요정의 피부가 밝다(fair-skinned)고 묘사되었지만, 이후 크리스토퍼 톨킨에 의해 "그것은 오류이며, 놀도르만 해당한다."고 정정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텔레리 난도르를 비롯한 나머지 요정들의 피부가 밝은지 정확히 언급된 바는 없다. 다만 톨킨이 요정 종족 자체를 창작한 의도, 즉 상고 시대의 옛 영국인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했을 법한 전설 속 존재들을 상정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일단은 백인으로 상상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피부보다도 중요한 묘사는 역시 머리카락이다. 계보에 따른 머리카락 색은 주요인물일 경우에는 거의 확실하게 묘사된다. 순혈 바냐르 요정은 전부 금발이며, 순혈 놀도르 요정은 거의 검은 머리카락이나, 드물게 은발이나 이 있다.[10] 또한 순혈 텔레리 요정은 대체로 검은 머리카락이지만 싱골을 중심으로 하는 텔레리 왕가에는 은발인 요정들이 꽤 있었다.

작중에서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외모가 아름답다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다만 주의할 것이 톨킨의 작품은 고전 신화에 영향을 받은 편이라, 그의 작품에서 미남이라고 하면 호리호리한 체형의 미소년보다는, 고전신화의 영웅 같은 강인한 몸과 정신을 가진 호인을 의미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요정 왕족과 영웅들은 풍채가 좋고 훤칠하다는 묘사가 많다.

기본적으로 여성도 수염이 나는 난쟁이와는 반대로 남성이어도 수염이 나지 않지만, 극히 드물게 수염이 나는 경우가 있다. 기록된 요정 중에서는 키르단 마흐탄 둘 뿐이며, 특히 마흐탄은 키르단과는 달리 젊은 외형임에도 수염이 나는 요정이었다.

3.2. 능력

근력과 지구력뿐만 아니라 순발력이나 균형감각 같은 부수적인 신체 능력도 매우 뛰어나 어디에서든 균형을 잡을 수 있으며, 눈밭에 발이 빠지지 않는다. 거기다가 전원 양손잡이라고 한다.

우수한 체격 조건에 더해 수백, 수천 년 간 무술을 연마할 수 있기 때문에 요정 전사들은 하나 하나가 사기적인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요정들도 뛰어난 전사들이지만 사실 이것은 가운데땅의 요정들이 쇠락할 대로 쇠락한 제3시대 말의 묘사다. 아만에서 두 나무의 빛을 듬뿍 받고 온 고대의 요정들은 일개 오르크 잡졸이 아니라 그 발로그와 1:1로 싸울 만큼 인외의 전사들이었다.

다만 전투 성향에 대해서는 분파별로 차이가 있다. 실마릴리온의 주역인 놀도르 요정들의 경우 키가 크고 전나무처럼 기골이 장대하다는 묘사에, 뛰어난 기술력으로 제작한 장검, 장창, 중갑옷, 방패로 중무장하고, 수만 단위의 대규모 부대를 편성해 개활지에서 전면적인 야전도 펼치곤 했다. 오늘날 호리호리한 자연주의자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엘프와 비교하면 괴리감이 느껴지는 수준. 반면 강력한 행정력을 갖춘 나라로 발전하지 못한 난도르 요정들은 세검, 활, 경갑 등 경무장을 하고 숲에서 소규모 게릴라전을 펼치는 일이 많았다. 이처럼 후세 판타지의 엘프는 톨킨 세계관 요정들 중 한 분파의 이미지만을 극대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질병과 독에 대한 면역을 가졌다. 술에도 면역이 어느 정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반 통 정도 마셔야 겨우 살짝 알딸딸하다는 느낌이 올 정도이다.[11] 그래도 많이 먹으면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12] 후대 판타지의 영향으로 채식주의자라는 이미지도 있으나, 레젠다리움의 요정들의 기본적인 식성은 인간, 난쟁이와 크게 다를 게 없다.[13] 채식 엘프 역시 후세의 일본식 판타지에서 창조한 이미지에 가깝다.[14]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 후세 판타지들은 드워프가 대장장이 기술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묘사하는 경우가 많으나 톨킨 세계관에서는 요정이 더 뛰어나다.[15] 아르다 역사상 최고의 대장장이 역시 요정이었다.[16]

신체적이거나 물리적인 능력도 뛰어나지만 정신적인 능력도 뛰어나다고 묘사되는데, 요정들이 영적인 세계와 물질 세계 양쪽을 넘나드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17] 또한 마법의 힘을 가진 것으로도 묘사되는데 정확히 어떤 힘인지, 모든 요정들이 보편적으로 가진 힘인지는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다. 원래 톨킨 세계관이 마법에 대한 묘사를 절제하는 편이기도 하다. 적어도 몇몇 요정들은 매우 강대한 마법을 행한 바 있다. 핀로드는 노래에 마법을 담아 부르며 그 사우론과 힘을 겨루었고, 엘론드, 갈라드리엘, 키르단은 마법으로 자신의 영지를 수호하였다. 수많은 요정 장인들은 자신의 작품에 마법을 깃들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글람드링, 오르크리스트, 스팅과 같은 곤돌린산 검들이었는데, 오르크가 접근하면 차가운 빛을 발했기 때문에 그 주인은 기습을 당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마법을 펼친 이는 루시엔 티누비엘로, 사우론을 물러나게 만들었고, 대규모 광역 수면 마법으로 모르고스와 그의 늑대 카르카로스를 포함하여 앙반드에 있던 적들 모두를 잠재웠다. 반지 원정대에서 갈라드리엘에게 요정 마법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을 보면, 요정 본인들은 마법이라는 단어에 익숙지 않고 그냥 기술이라고 여긴다고 한다. 어쩌면 요정이 가진 고도의 기술력이 다른 종족이 보기에는 마법으로 보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요정 여성과 남성의 신체 능력은 그 힘과 속도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하며, 대체로 여성은 의술을, 남성은 전투를 연마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양이지만, 꼭 그런 건 아니고 얼마든지 원하는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엘론드는 의술의 대가이며, 갈라드리엘은 왕년에 여전사였다. 요리를 하는 경우에도 렘바스를 만드는 것은 일부 선택된 요정 여성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나머지 음식을 준비하고 요리하는 것은 요정 남성들의 즐거움과 업무였다.

3.3. 생태

3.3.1. 수명과 성장

불로영생한다. 독특하게도 외부의 요인이 아닌 이상 자연사하지 않고 쉽게 노화하지도 않는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급속히 노화하는 경우가 있으며, 적용되었는지 불확실한 요정의 생애주기 설정에 따르면 매우 오래 산 요정은 생애 제3주기에 들어서 늙은 외모가 된다고 한다.[18] 이들은 죽음에 이를 치명상을 입거나 혹은 정신이 슬픔에 완전히 잠식당했을 때만 죽게 되지만, 이조차 완전한 죽음이 아니며 아만 만도스의 궁정에서 다시금 육체로 돌아갈 수 있다. 요정들은 일루바타르의 선물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선물을 받은 요정은 아르다의 역사를 통틀어서 단 한 명밖에 없다.[19]

돌만 지나면 걸음걸이를 하고 말을 할 수 있다. 인간들에 비해 신체적으로는 느리게 성장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일찍 성숙한다고 하는데, 요정의 성장에 대해서는 두 가지의 판본이 있다. 가운데땅의 역사서의 퀜타 실마릴리온 부분에서 요정은 태양력 기준으로 50살 정도에는 미성년자에 가깝지만 보통 이때쯤 결혼을 한다고 하며 100살 때에 이르러 완전히 자라난다고 한다.

하지만 가운데땅의 본질에 따르면 요정 남성은 24살, 요정 여성은 18살에 완전히 성숙에 이른다. 단 여기서 년도의 단위는 올멘디[20]로, 태양력 기준으로는 요정 남성은 288로아르[21], 요정 여성은 216로아르이다. 다만 이는 발리노르의 요정 기준으로, 가운데땅의 요정들은 이들에 비하면 더 빨리 노화하여 남녀 상관없이 20올멘디, 즉 200로아르에 성숙에 이르렀다.

완전히 성숙에 이르고 나서는 약 72코이멘디[22] 동안 비냐레(vinyarë)라고 불리는 청춘기를 누린다고 하는데, 이는 이를 감안해 계산해보면 발리노르의 요정 남성은 10656세, 요정 여성은 10584로아르까지 청춘기였으며, 가운데땅의 요정은 남녀 상관 없이 7400로아르까지 청춘기를 누렸다.

요정들은 기본적으로 페아(영혼)와 흐로아(육체)가 균형을 이루는데, 청춘기가 끝나면 흐로아가 페아에 압도되기 시작하며, 종국에는 흐로아가 희미해져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된다. 발리노르에서는 발라의 축복과 강력한 마법이 있었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나이를 먹지 않아서 위의 계산은 그저 나이 계산일 뿐, 영원한 청춘을 누렸다. 하지만 이런 마법이 없는 가운데땅의 요정은 언젠가 청춘이 끝나고 쇠퇴해 희미해질 운명이었고, 절대반지가 파괴되어 모든 요정의 반지가 힘을 잃자 수명의 소진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이는 가운데땅의 요정들이 발리노르에 대해 강렬하게 열망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만 이들의 흐로아가 희미해져 사라진다고 해도 그들의 페아는 불멸이므로, 만도스의 궁정에 간다면 만도스와 휘하 마이아의 보살핌 아래 새로운 몸을 얻을 수 있다.

3.3.2. 결혼과 임신

일종의 정신적인 결합이기 때문에 결혼은 한 번만 하고, 사랑 없는 결혼은 하지 않았다. 거기다 다른 악행이라면 저질러도 강간이나 불륜같은 것은 단 한 번도 기록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론적이지만 강간당할 위기에 처하면 즉시 영혼을 만도스의 궁정으로 풀어버린다고 한다. 재혼은 만웨의 법도로 금지되어 있었는데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핀웨였다. 핀웨의 부인 미리엘 페아노르를 낳고 모든 기운이 다해 죽은 후 삶에 지쳐 육화를 거부한 것이다. 핀웨는 사랑하는 미리엘의 무덤에 매일매일 찾아가 눈물을 흘렸지만 또한 더 많은 아이들을 갖길 원했다. 그래서 만웨에게 이런 경우 재혼이 가능한지 물어보았는데 발라들도 애초에 축복받은 땅 아만에서 누가 죽은 건 처음이고 심지어 되살아나길 거부하는 건 상상도 못한 일이라 어찌할 줄 몰라 만도스한테 물어봤다. 만도스는 사망한 배우자가 세상이 끝날 때까지 재육화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숙고 기간으로 최소 10년(태양력으로 약 95.8년)이 지나야 결혼을 무효화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그렇게 핀웨는 기간을 다 채운 뒤 인디스와 재혼한다. 요정들은 목소리와 눈빛만으로도 결혼했는지 서로 안다고 한다. 여담으로 가운데땅의 본질에 따르면 요정들의 생식 행위는 격렬해서 오랫동안 버틸 수가 없다고 한다.[23]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성욕이 없어지기에 자식을 몇 백 명씩 낳는 일은 없다.

임신 기간은 1년인데, 태양력으로 무려 108년(!)에 이른다는 메모가 2021년에 발견된 바 있다.[24] 가운데땅의 본질에 따르면, 임신기간이 9년이라고도 한다. 산후우울증을 심하게 겪는데 심하면 몇 십년 동안 은둔생활을 한다고도 한다.

영원한 수명에 비해 자식은 매우 적게 낳는 편이다. 다만 이는 후대 요정이나 가운데땅의 요정들에 한한 것이며, 최초의 요정들이나 발리노르의 요정들은 자식들을 매우 많이 낳은 편에 속한다. 최초의 요정들은 보통 4명 이상을 낳았으며, 6명 이상은 드물었다고 한다. 이것도 영생에 비해서는 적은게 맞지만. 또한 발리노르의 요정들 또한 발라들의 축복 아래에서 상당히 많은 자식들을 낳았으며, 최고 다산 기록은 페아노르 네르다넬 부부의 7명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요정들은 2명 정도가 평균이었다고 한다.

3.4. 관습

3.4.1. 혼인 관습

결혼이나 약혼 이전에 서로 마음만 있다면 상대를 선택할 수 있다. 성년이 되기 이전이라면 부모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두 집안의 회의에서 약혼을 발표하고 부부가 반지를 교환하여 약혼이 성사된다. 약혼은 적어도 1년 동안 지속되고, 반지를 반환하면 약혼이 취소되지만, 보통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약혼한 후 부부는 적어도 1년이 지난 뒤에 언제 결혼할 지를 정했다.

결혼하면 두 집안에서 잔치를 벌이며, 배우자가 약혼 반지를 돌려주고 상대의 검지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받는다. 신부의 어머니가 신랑에게 보석을 주는 관습[25]이 있지만 그것이 결혼 성사 여부를 가르는 것은 아니며, 결혼의 성사 여부는 신랑과 신부 사이에 오가는 말과 첫날밤의 성관계(consummation)로써 성사된다.

3.4.2. 명명 관습

요정 중 놀도르에게는 다소 복잡한 명명관습이 있었다. 다른 요정 분파의 경우는 놀도르만큼 복잡한 명명 관습이 있었다는 기록은 없다.

4. 요정어

요정들이 사용한 것으로 설정된 언어들을 뜻한다. 완성도가 높고 활용이 많이 되어 잘 알려진 퀘냐 신다린이 대표적이나, 그 이외에도 종류가 더 많이 있다. 문서 참조.

5. 요정의 계보

가운데땅 요정들의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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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마냐르

칼라퀜디

모리퀜디

엘다르

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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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퀘냐, S 신다린, W 서부어 명칭을 의미한다.

여담으로 톨킨 세계관에서 요정 개인이 악행을 저지르는 일은 있지만 사악하거나 타락한 요정 분파는 등장하지 않는다. 즉 후세 판타지의 다크 엘프에 해당하는 종족은 없다. 어둠요정이라 불리는 분파는 있지만 사악하거나 타락해서 그렇게 불리는 것이 아니라, 텔페리온 라우렐린의 빛을 보았느냐, 보지 않았느냐에 따라 갈리는 분파명이다.[30] 그나마 다크엘프와 가장 가까운 요정 분파를 꼽자면 아바리가 있지만, 이들 역시 사악하거나 타락한 종족은 아니고, 그저 아만으로 가는 걸 거부해 자연과 함께하기를 선택한 분파일 뿐이다, 그리고 후대 판타지의 엘프들이 종종 보여주는 오만한 성격 또한 레젠다리움의 요정들에겐 페아노리안, 싱골 같은 소수의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찾아볼 수 없다.[31] 그만큼 이들이 선하고 고결하며 신의를 지키는, 이상에 가까운 종족이기 때문. 레젠다리움에서 인간을 가장 아끼고 사랑한 종족 역시 요정들이었으며, 이러한 인간과 요정 간의 우정과 사랑은 베렌과 루시엔부터 그 후손들인 아라고른과 아르웬, 그리고 바라히르의 반지 일화에 얽힌 핀로드의 이야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실마릴리온에서는 요정들이 선한 인간들의 혈맹으로서 가장 오랫동안 함께 악에 맞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존재들로 묘사되고 있다.

모든 요정을 뜻하는 말로 '말하는 자들', 퀜디(QuendiQ)가 있다. 요정들이 깨어났을 때 오직 자신들만이 말할 줄 아는 종족임을 발견하고 스스로 붙인 명칭이다. 퀜디 중에서 아만으로의 대여정에 오른 요정들을 엘다르(EldarQ)라 부른다. 엘다르는 '별의 민족'이라는 뜻으로 요정들이 별빛 아래에서 눈을 떴기 때문에[32] 오로메가 붙여준 이름이다. 대여정에서 아만에 도달한 바냐르, 놀도르, 팔마리를 묶어 '빛요정'이란 의미의 칼라퀜디(CalaquendiQ)라 부른다. 이들은 아만에 도달하여 두 나무 텔페리온 라우렐린의 빛을 보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가운데땅에 남은 신다르, 난도르, 아바리 요정들은 두 나무의 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둠요정'이란 의미의 모리퀜디(MoriquendiQ)라 부른다. 속지주의적인 구분으로는 대여정을 시작하여 '아만에 속하게 된 자들'을 뜻하는 아마냐르(AmanyarQ), 대여정을 시작하였으나 '아만에 속하지 않은 자들'을 뜻하는 우마냐르(ÚmanyarQ), 그리고 대여정을 시작하지 않고 '아만을 거부한 자들'을 뜻하는 아바마냐르(AvamanyarQ)가 있다. 모든 아마냐르는 칼라퀜디이며, 아바마냐르는 아바리와 범위가 같다. 우마냐르는 모리퀜디에서 아바리를 제외하고 신도르와 난도르만 해당하는 명칭이다. 거의 모든 우마냐르는 모리퀜디지만 특수한 예외로 싱골은 아만에 도달하여 두 나무의 빛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우마냐르면서 칼라퀜디다.

6. 요정의 역사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레젠다리움/연표
, 요정(레젠다리움)/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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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마릴리온 반지의 제왕 발라에게서 요정으로, 그리고 다시 요정에서 인간으로 흘러가는 거대한 흐름을 다루고 있으며, 요정들이 쿠이비에넨에서 깨어난 나무의 시대 1050년부터 완전히 아만으로 떠나 역사에서 사라지는 제3시대 3021년까지[33] 그들은 약 11000여년간 가운데땅에 머물렀다.

6.1. 나무의 시대

6.1.1. 요정들의 깨어남

나무의 시대 1050년, 가운데땅 쿠이비에넨에서 최초의 세 요정이 깨어났다. 이때는 아직 달도 태양도 없던 시대였으며 오직 바르다가 심어놓은 별들만이 가운데땅의 어두운 하늘을 비추고 있었기 때문에 깨어난 요정들이 처음 본 것은 별빛이었다. 이들의 이름은 각각 이민, 타탸, 에넬이라 했다. 그들에게는 각각 선택된 배우자가 있었고, 그녀들의 이름은 이민예, 타티에, 에넬예였다. 세 쌍의 요정들은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자신과 같은 존재들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요정들을 깨워 자신의 무리로 삼았다. 이민의 무리는 12명, 타탸의 무리는 54명, 에넬의 무리는 72명이었다. 이렇게 최초의 요정은 144명이었고, 이민의 무리는 미냐르, 타탸의 무리는 타탸르, 에넬의 무리는 넬랴르라 불렸다.

6.1.2. 대여정

세월이 흘러 요정의 무리는 수효가 크게 불어나 있었다. 멜코르 가운데땅의 첩자들로부터 요정들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부하들을 보내 요정들을 괴롭히고 납치해서 고문하기도 했다. 요정들이 두려움 속에 살고 있을 때 가운데땅으로 사냥을 나왔던 발라 오로메가 요정들을 발견하고 다른 발라들에게 이를 알린다. 발라들은 멜코르의 공포로부터 요정들을 해방시키고 아만 발리노르로 데려오기 위해 권능들의 전쟁을 일으킨다. 이 전쟁에서 패배한 멜코르는 만도스의 감옥에 300년 동안 갇히게 되었고 한숨 돌린 발라들은 본격적으로 요정들의 이주 작업에 착수한다.

그러나 요정들은 낯선 존재들의 부름에 따라 고향을 떠나기를 망설였다. 이에 발라들은 요정의 대표자들이 발리노르를 견학하도록 하였고 미냐르, 타탸르, 넬냐르에서 각각 잉궤, 핀웨, 엘웨가 대표자로 뽑힌다. 이들은 발리노르에서 그 풍요와 광휘를 보고 돌아와 일족들에게 이주를 설득한다. 대다수의 요정들은 이주를 결심했으나 일부 타탸르와 넬냐르는 이주를 거부하고 남아 아바리가 되었다. 나머지 요정들은 서쪽으로 대여정을 시작하고 잉궤가 이끄는 바냐르와 핀웨가 이끄는 놀도르는 무사히 발리노르에 도착했으나, 엘웨와 올웨가 이끄는 텔레리 일부는 도중에 여정에서 이탈하고 만다. 자세한 내용은 요정의 계보 문단 참조.

6.1.3. 나무의 파괴와 페아노르의 맹세

그렇게 이주한 요정들은 축복받은 땅 발리노르에서 두 나무 텔페리온 라우렐린의 빛을 보고 번영을 누리며 살게 된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만도스의 감옥에 갇혀 있던 멜코르가 풀려나게 된다. 아르다의 왕 만웨는 악으로부터 자유로워 그것을 잘 이해하지 못 하였기 때문에, 겉으로는 멜코르의 사악함이 치유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멜코르는 요정들의 번영과 문명을 시기하였고, 특히 핀웨의 아들 페아노르가 만든 보석 실마릴을 탐내어 놀도르를 이간질시키고 거짓과 악을 퍼뜨렸다. 그러다 자신의 행각이 들통나자 멜코르는 그대로 도망친다. 멜코르는 거대하고 끔찍한 거미 형상의 괴물 웅골리안트와 손잡고 발리노르의 축제 기간을 틈타 발리노르에 잠입해 두 나무를 창으로 찌르고 웅골리안트의 독으로 나무를 시들게 한다. 그 후에는 포르메노스에서 핀웨를 죽이고 실마릴을 강탈하여 가운데땅 벨레리안드로 달아난다.

페아노르는 격분하여 멜코르에게 세상의 검은 적, 모르고스란 이름을 붙이고 일루바타르의 이름을 걸며, 실마릴을 넘보는 자는 누구도 용서하지 않으리라는 페아노르의 맹세를 하고 놀도르의 왕이 되어 벨레리안드로 멜코르를 추격하게 된다. 도중에 그는 배를 빌려주지 않는 팔마리를 학살하는 제1차 동족살상을 저지른다. 그렇게 배를 가지고 아만 대륙의 북쪽 해안으로 향하던 놀도르에게 만도스의 저주가 내려진다.

발리노르에서는 발라들이 두 나무의 마지막 꽃과 열매로 태양을 만들어 하늘에 띄우고, 이로써 태양의 시대가 시작된다.

6.2. 태양의 시대

6.2.1. 보석 전쟁

태양의 제1시대, 가운데땅으로 건너온 요정들은 그곳에 남아있던 요정들, 동쪽 산맥에 자리잡은 난쟁이들, 그리고 새로 깨어난 인간들과 합세하여 모르고스와 여러 차례 전쟁을 치른다. 별빛 속의 전투, 영광의 전투, 돌발화염의 전투, 한없는 눈물의 전투를 차례로 치르며 그들은 끝내 패배하여 수없이 많은 요정들과 인간들이 죽고, 벨레리안드 전역은 모르고스의 손아귀에 떨어진다. 이 소식은 에아렌딜 엘윙을 통해 발리노르 발라들에게 전해지고, 그들은 분노의 전쟁을 일으켜 모르고스를 영겁의 공허 속으로 던져 버리고 가운데땅의 요정과 인간들을 구원한다.

6.2.2. 반지 전쟁과 쇠퇴

태양의 제2시대가 열리며 많은 요정들은 가운데땅을 떠나 발리노르로 향했다. 가운데땅에 남은 요정들은 왕국들을 세우고, 인간들에게 문명을 전수하며 요정들의 세 반지를 만들어 가운데땅에서 세력을 유지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는 모르고스의 부관 사우론의 계략이었으며, 요정과 인간의 마지막 동맹과 사우론의 군대가 맞붙어 수없이 피를 흘린 끝에 사우론의 왕국은 파괴된다.

제3시대에도 많은 요정들이 발리노르로 떠나고, 요정들은 역사의 주연에서 물러나 조력자에 가까운 위치로 남는다. 제3시대 말 돌아온 사우론에 맞서 반지전쟁이 벌어지고, 그 와중에 반지원정대 절대반지를 파괴하는데 성공하여 사우론은 완전히 파멸한다.

이후 태양의 제4시대 텔콘타르 1세가 통합왕국의 국왕으로 즉위하여 인간의 시대가 개막한다. 절대반지가 파괴됨으로써 요정의 반지도 힘을 잃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요정들은 발리노르로 떠나갔으며, 남은 이들도 자연 속으로 숨어 살아갔다.[34] 그렇게 가운데땅에서 요정은 잊혀지게 된다.

7. 요정과 인간

일루바타르의 첫 번째 자손이자 가운데땅의 최초의 주민이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요정들의 역할은 정해져 있었으니, 이들은 훗날 두 번째 자손인 인간들이 도래할 때 가운데땅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내어준 후 약속받은 땅, 저 멀리 신들의 땅 아만으로 이주하게 될 운명이었다. 새로 도래한 인간들을 계도하고 가운데땅에서 번영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뒤 서쪽으로 사라지도록 운명지워진 것이다. 그 날이 올 때까지 요정들은 가운데땅을 향유하였으며, 그곳에서 멜코르에 대항하여 전쟁을 벌이기도 했는데 이것이 바로 요정들이 활약하는 실마릴리온의 이야기이다. 전쟁으로 가운데땅의 벨레리안드가 침몰한 이후 요정들의 시대는 저물고 아만으로 떠나야 할 때가 다가왔으나, 몇몇 요정들은 여러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힘의 반지 중 요정들의 세 반지를 이용해 가운데땅에서 그 세를 유지하였다.[35] 하지만 반지전쟁이 끝나고 태양의 제4시대가 밝았으며, 통합왕국의 국왕으로 엘렛사르 텔콘타르가 즉위하여 마침내 인간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모든 요정들의 반지가 그 빛을 잃게 된다. 요정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운명에 따라 배를 타고 톨 에렛세아로 떠나갔다. 남은 요정들은 점점 숲과 자연 속으로 숨어 들어갔고, 마침내 인간들에게 잊혀졌다.

이렇게 수천 년에 걸친 역사 속에서 일루바타르의 두 자손인 요정과 인간은 계속된 관계를 맺어왔다. 요정들은 언젠가 인간들이 도래할 것임을 발라들을 통해 알고 있었고 이들에 대해 얘기할 때 두 번째 자손이라는 의미인 아타니AtaniQ라 불렀다. 이후 핀로드 벨레리안드에서 최초로[36] 인간을 발견한다. 벨레리안드 최초의 인간들은 그 곳에선 신다린으로 역시 두 번째 자손, 에다인EdainS이라 불렸다. 요정들이 최초로 조우한 인간들은 선량하였으나 인간들 모두가 그러한 것은 아니었다. 멜코르의 전횡으로 인간들 상당수는 타락하여 요정에 대적하였다. 오직 에다인의 세 가문만이 이러한 타락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이들은 요정들의 가신으로서, 혹은 친구이자 동료로서 다양한 관계를 맺어가며 요정들과 협력하고 악의 세력에 대항하였다. 훗날 이들은 엘로스의 백성으로 안도르 섬에 누메노르라는 나라를 세우는 두네다인DúnedainS이 된다. 멜코르에게 타락하지도, 선의 세력에 협력하지도 않은 에다인들은 자연에서 야생화되어 살아가지만, 일부는 유목생활을 하다 로한으로 계승된다.

요정과 인간의 기나긴 우정에도 오직 세 쌍만이 결합한 것으로 알려졌다.[37] 첫째는 루시엔 베렌이요, 둘째는 이드릴 투오르였고, 마지막이 바로 아르웬 아라고른이다. 세 쌍 모두 요정 여성과 인간 남성의 결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요정과 인간의 혼혈은 반요정이라 불렸다.

많은 현대 판타지의 엘프들은 인간을 열등하게 여기지만 레젠다리움의 요정들은 대부분 인간들을 인정하며, 가장 오랜 혈맹으로 여겨 왔다. 물론 그렇다고 선민사상이라던가 우월의식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실마릴리온의 "인간에 대해" 챕터에는 일부 요정들이 인간들을 처음 조우하고 붙인 별명들이 언급되는데, 대체로 자신들보다 수명도 짧고 몸도 허약한 인간들에 대한 요정들의 첫인상이 드러나는 표현들이다.[38] 하지만 가운데땅의 요정들은 본질적으로 선하고 지혜로운 존재들인지라 보석전쟁 동안 인간과 같이 동고동락하고, 베렌이나 후린 같은 인간 영웅들을 보면서 그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이런 요정의 모습은 뛰어난 업적을 세운 인간들을 본인들과 동등한 위치로 보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1시대에 인간이면서 요정왕국 나르고스론드의 주요인물이 된 투린이나, 곤돌린 귀족 가문인 날개가문의 수장이던 투오르 등이 대표적이며, 제2시대의 엘렌딜 또한 그 예시이다. 또한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에서 큰 활약을 한 세오덴의 장례식에 갈라드리엘 엘론드 같은 당대의 요정군주들이 참석하면서 그 예우를 다했다. 작중에서 세오덴만큼 융숭한 대접을 받은 로한 왕이 없었다고 할 정도이다.

8. 미디어 믹스

8.1. 실사영화

실사 영화판에서 묘사된 요정들은 대체로 원작을 잘 재현한 편이다. 다만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노화하지 않는 원작의 요정들과 달리 조금이나마 노화하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예를 들어 레골라스 아르웬 같은 젊은 요정들은 노화하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는 반면, 길갈라드, 엘론드, 키르단, 켈레보른 같은 원로 요정들은 인간으로 치면 중장년 정도로 노화가 이루어진 모습이다. 물론 원작 파괴라기 보다는 관객을 위한 배려에 가깝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부모 자식 관계라는 엘론드와 아르웬이 남매같은 모습으로 나온다면 위화감이 심할 테니 말이다. 다만 레골라스와 스란두일의 경우 외양으로 보면 비슷해보인다.[39]

8.2. 드라마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에서는 보통 엘프하면 생각나는 장발 이미지와는 달리 머리를 짧게 자른 요정들도 많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서 위화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꽤 있다. 인종도 비교적 다양하게 나온다. 해당 드라마에서 요정도 죽으면 아르다를 떠날 수 있으며 반요정이 차별받는 것으로 묘사되는 원작 파괴가 벌어졌다.

[1] 후자의 예중 하나로 반지의 제왕보다 30년 먼저 출판된 '엘프랜드의 왕의 딸(The King of Elfland's Daughter)'이 있다. [2] 요즘 생각나는 장난꾸러기 요정이라는 인상은 유럽에 기독교 문화가 들어오면서 신격인 이미지가 떨어진 것처럼 나중에 중국 문화, 특히 용 신앙과 유교가 들어오자 도깨비가 신격에서 떨어지면서 가지게 된 면모다. [3] 반지의 제왕 세계에서의 최고의 대장장이도 (난쟁이가 아니라) Eldar이다. [4] 또한 재미있게도 톨킨의 Eldar는 반신적인 위치에 있는 종족이지만 이 Eldar에서 착안된 근래의 판타지물의 엘프는 그냥 조금 뛰어난 종족1로 격하되었는데, 이 점이 본래 신격의 위치에 있던 도깨비가 장난꾸러기 요괴로 전락한 것과도 비슷하다. 최근에는 만화나 드라마 등에서 고귀한 이미지의 도깨비도 점점 나오고 있다.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가 대표적. [Q] 퀘냐 [Q] 퀘냐 [7] 크게 강조되는 사실은 아니긴 하지만, 널리 알려진 오해와 달리 톨킨은 요정의 귀가 뾰족하다고 직접 서술한 바 있다. "the Quendian ears were more pointed and leaf-shaped than Human.", 출처:The Lost Road and Other Writings, "Part Three: The Etymologies", p. 368 [8] 모든 요정들이 인간보다 큰 것은 아니다. 살간트는 키가 작았다. [9] 마에글린의 외모를 묘사할 때, 전형적인 놀도르의 외형으로 피부가 창백하다는 묘사가 있다. [10] 은발인 길갈라드나 금발인 글로르핀델도 있지만 길갈라드는 텔레리 혼혈이고 글로르핀델은 바냐르 혼혈로 추정된다. [11] 영화판에서 김리는 이걸 아는지 모르는지 레골라스랑 술내기를 한다. 김리가 뒤로 자빠질 때까지 마시는 동안 레골라스는 그제서야 손끝이 저릿저릿한 이런 느낌은 처음이란 듯 굉장히 신기해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알면서 그런 척 하는 거겠지만. [12] 너른골에서 만든 술은 요정를 취하게 만들 정도로 독하다. 호빗에서는 빌보가 요정왕의 축제용으로 만든 특별주를 경비들에게 몰래 먹여 단번에 취해 잠들어버리게 한다. 정확히 말하면 빌보가 먹인 게 아니라 자기들이 빼돌려 마시고서는(...) 취한 것이다. 그 덕에 운 좋게도 빌보와 난쟁이들은 쉽게 탈출할 수 있었다. [13] 소린 일행이 어둠숲 감옥에 갇혔을 때 메뉴가 '빵과 고기'였다. 상식적으로 자기들은 먹지도 않을 음식을 위해 동물을 사냥하거나 도축해서 요리하는 수고를 들이지는 않았을 테니. [14] 사실 채식이란 것 자체가 산이나 숲에서 사는 수렵인과는 거리가 멀고, 고기를 먹기 힘든 농민의 식단이 그나마 채식주의에 가깝다. 곡물은 고기보단 채소에 가까운 식물이니까... '숲에서 사는 엘프' 이미지는 절대 채식주의와 연결되기 어렵다. [15] 다만 각 종족별로 뛰어난 분야가 다르다는 식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예로 난쟁이는 광물의 채굴 및 세공과 지하에 도시를 짓는 건축술로 유명했고 1시대의 난쟁이 대장장이 텔카르는 레젠다리움 내에서 가장 유명한 명검들을 벼려내기도 했다. 인간들은 기술 면에서 뛰어나다는 묘사가 없다시피 하지만 2시대 누메노르의 인간들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석공술과 조선술, 군사 기술을 자랑하였고 그들의 작품들은 3시대에 이르러 명품으로 취급받기에 이른다. [16] 단적인 예로, 호빗 시리즈에서 소린 일행들이 트롤의 굴에서 요정들이 만든 무기들을 줍게 되는데, 이것들은 1세대 요정 요새인 곤돌린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라 최소 수천년간 방치되었을텐데도 녹이 슬었다거나 무뎌졌다는 묘사가 전혀 없고 오르크와 고블린들이 여전히 보기만 해도 두려워 벌벌 떠는 위상을 보인다. [17] 아이누는 영의 세계에 속하며, 물질적인 외형을 입지 않으면 실체적인 물리력을 가지지 않는다. 인간이나 난쟁이 같은 생명체들은 물질 세계에 속한다. [18] 전자의 예로는 귄도르가 있고, 후자의 예로 추정되는 경우로는 키르단이 있다. [19] 이후에 요정의 혈통을 지니고 죽음을 선물 받은 이들은 전부 반요정과, 인간이기를 선택한 반요정의 후손들 뿐이므로, 순수한 요정이 인간의 죽음을 겪은 경우는 루시엔이 유일하다. [20] olmendi. 요정들의 성장 년도를 셀 때 쓰는 단위로 발리노르 기준으로는 필멸의 년도의 12년, 가운데땅 기준으로는 10년에 해당한다. [21] löar. 필멸자들의 년도의 1로아르=태양력 1년에 해당한다. [22] coimendi. 요정의 수명을 세는 단위. 1코이멘디=1예니(Yéni)=144로아르=144년. 단 이는 발리노르 기준으로, 가운데땅 기준으로는 1코이멘디=100로아르=100년이었다. [23] 정확히 말하자면 생식행위는 요정들의 영에 의해 공유되는 주요한 환희이며, 그 중요함은 시간이나 길이가 아닌 그 격렬함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따라서 비참한 대가 없이는 오래 지속할 수 없다고 한다. [24] 다만 이 메모에 있는 설정이 유효한지는 불명이다. 실마릴리온에서 분명 아레델이 곤돌린을 떠나 에올과 살다가 마에글린을 가지고, 아들과 함께 곤돌린으로 돌아온 것이 태양력으로 수십 년 정도의 일이다. 그 기간 안에 임신 기간만 108년이면 아레델이 마에글린을 임신하고, 낳고, 기르는 시간으로 부족하다. [25] 아라고른 갈라드리엘에게 엘렛사르를 받는 것이 이 관습때문이다. 갈라드리엘은 아르웬의 어머니가 아니지만, 켈레브리안 발리노르로 떠나 이 관습을 수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아르웬의 외할머니인 갈라드리엘이 신부의 어머니 역할을 대신한 것. 이는 갈라드리엘이 아라고른과 아르웬의 결혼을 허락한다는 뜻도 있다. [26] 아버지의 부계명을 그대로 물려받은 사례이다. [27] 아버지의 모계명을 그대로 물려받은 사례이다. [28] 페아노르의 부계명인 쿠루핀웨도 원래는 핀웨라는 이름뿐이었다. 나중에 페아노르의 뛰어난 손재주를 보고 핀웨가 손재주가 좋다는 뜻의 쿠루(Curu-)를 붙여준 것. [29] 텔레린으로는 알라타리엘 [30] 두 나무의 빛을 봤다면 빛요정, 보지 못했다면 어둠요정이다. [31] 그나마 싱골도 자신의 관점을 고칠 수 있는 인물이다. 인간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는 것이 대표적. [32] 요정들이 눈을 뜬 시대는 태양와 달이 창조되기 이전이라 빛은 오직 아만에만 존재했다. 이들이 깨어났을 때 어둠 속에 있을 것을 걱정한 발라 바르다가 하늘에 별을 밝혀 놓았다. [33] 정확히는 3021년에 갈라드리엘 엘론드가 떠난 뒤에도 켈레보른이나 엘라단, 엘로히르는 가운데땅에 남았다. 하지만 그들이 정확히 언제 떠났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34] 레젠다리움 초창기 이야기에 따르면, 가운데땅에 남은 요정들은 서서히 쇠퇴해서, 놈, 페어리, 픽시, 레프러콘 같은 장난꾸러기 작은 요정들로 쇠퇴했다고 한다. 놀도르의 원래 명칭이 노움(그노메)인 이유도 가운데땅에 남은 놀도르가 쇠퇴해서 현대의 놈이 되었다는 설정 때문이고, 비슷하게 가운데땅에 남은 신다르가 쇠퇴해서 변한 모습이 페어리다. [35] 요정들의 운명을 생각하면 이는 잘못된 결정이었음을 알 수 있다. [36] 물론 문명 세계 기준으로 처음이라는 것이고, 실질적으로 인간과 가장 먼저 접촉한 요정은 아바리다. 아바리는 인간에게 요정어와 여러 기술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37] 다만 아에그노르 안드레스처럼 이뤄지지 못한 커플은 더 있었을 수 있다. 또한 돌 암로스의 제후처럼 엘다르가 아닌 요정과 결혼한 사례는 치지 않는 듯 하다. [38] 병약한 이들(The Sickly), 이방인들(the Strangers), 수수께끼같은 이들(Inscrutable), 스스로 저주받은 이들(the Self-cursed), 서투른 이들(the Heavy-handed), 밤이 두려운 이들(the Night-fearers) [39] 사실 레골라스역을 맡은 올랜도 블룸이 스란두일역의 리 페이스보다 두 살이 더 많다. 하지만 올랜도가 동안인 것도 있고 리는 선이 굵고 위엄있는 인상이기 때문에 다행히도 아버지가 아들보다 어려보이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