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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2 01:05:45

마에글린

곤돌린의 12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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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fba52><colcolor=#262626> 레젠다리움의 등장인물
마에글린
Maeglin
<nopad> 파일:de3hows-47f65f4c-e233-4843-bc4d-f521442fdbd3.jpg
본명 Maeglin
마에글린
Lómion
로미온 (모계명)
성별 남성
종족 요정 ( 놀도르)
머리카락 흑발
눈동자 검은색
거주지 난 엘모스 → 곤돌린
출생 F.A. 320
가문/왕조 House of the Mole
두더지 가문
직책 Lord of the House of the Mole
두더지 가문의 수장
무기 앙구이렐
가족관계
부모 에올 (아버지)
아레델 (어머니)
친척 이드릴 (사촌누나)


1. 개요2. 이름3. 작중 행적

[clearfix]

1. 개요

실마릴리온의 등장인물. 에올 아레델의 외아들이다. 아버지 에올은 일찍이 난 엘모스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아레델을 보고 그녀의 아름다움을 탐낸 나머지 마법을 걸어 자신의 저택으로 유인했고, 아레델이 에올의 저택에 머물다가 에올과 결혼해 낳은 아들이 마에글린이다.

2. 이름

아레델은 아이에게 로미온(Lómion)이라는 모계명을 주었다. 한편 에올은 아들이 열두 살이 될 때까지 이름을 지어주지 않다가, 아들의 눈빛이 예리한 것을 보고 마에글린(Maeglin)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1]

3. 작중 행적

태양의 제1시대 320년에 태어났다. 외모는 아레델을 닮아 놀도르 요정처럼 보였으나,[9] 성격과 기질은 에올을 닮았다고 한다. 에올은 놀도르를 싫어하여 퀘냐를 쓰는 것도 금지했기 때문에 그녀는 아들에게 퀘냐 이름을 몰래 붙여 주어야 했다.

자라면서 아버지보다는 어머니를 더 사랑했고, 어머니가 들려주는 놀도르 왕가 친척들의 이야기를 매우 좋아했다. 특히 아레델이 살던 곤돌린의 왕인 투르곤에게 만 있고 후계자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한다. 그리고 어머니와 자신을 구속하다시피 하는 아버지는 점차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에올이 난쟁이들을 만나기 위해 출타한 동안 어머니를 설득하여 함께 말을 타고 집을 탈출해 곤돌린으로 향한다. 이 때 어머니의 사촌이자 친구였던 켈레고름- 쿠루핀 형제를 방문한다고 말해두었다. 그러나 예정보다 일찍 집에서 돌아온 에올은 그들이 사라진 것을 알아채고 역시 말을 타고 추격하기 시작했다.

에올은 우선 켈레고름과 쿠루핀의 영지로 향했는데, 쿠루핀에게서 아레델은 여기 없다는 말을 듣고 곧장 곤돌린을 향해 말머리를 돌렸다. 그리고 모자가 곤돌린의 숨겨진 입구로 들어가기 전에 요정의 뛰어난 시력으로[10] 곤돌린의 숨겨진 입구를 발견하는 데 성공하여 에올 또한 곤돌린으로 들어갔다.[11]

곤돌린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에올은 체포당했고, 에올은 자신이 아레델의 남편이라고 주장했다. 아레델이 그것을 확인해 주자 왕 투르곤은 곤돌린은 한 번 들어오면 나가지 못하는 곳이니 에올에게 곤돌린에 거주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놀도르를 싫어했고 곤돌린에 한 번 머물면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점이 불만이었던 에올은 투르곤의 정중한 제안을 거부하면서 아내는 곤돌린에 남을지언정 아들은 자신의 소유이니 빼앗길 수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투르곤 역시 "여기서 살거나 아니면 죽으라" 는 극단적인 선택지를 내놓는데, 에올은 자기 아들을 뺏기느니 죽이겠다며 숨겨둔 창을 꺼내 마에글린에게 던진다. 그러나 아레델이 몸을 날려 아들 대신 창을 맞는다.

아레델은 큰 상처는 입지 않아 이드릴과 함께 에올을 살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에올이 창에 독이 발라져 있었던 것을 일부러 말하지 않았던 탓에 그날 밤에 상처가 악화되어 죽고 말았다. 에올은 왕의 여동생이자 자신의 아내를 스스로 죽인 죄로 사형선고를 받아 성벽에 내던져져 죽게 되는데, 마에글린을 향해 "너도 나와 똑같은 죽음을 맞이할 것" 이라고 저주했다.

에올의 죽음 이후 마에글린은 왕의 생질로 곤돌린에 살았다. 곤돌린 12가문 중 하나인 두더지 가문의 수장이었으며 여러모로 능력이 뛰어난 인물로 묘사되는데, 특히 언변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어 투르곤의 총애를 받았다고 한다. 또한 하프 가문의 수장인 살간트도 마에글린에게 충성했다.

그러나 마에글린은 곤돌린에 온 첫날부터 투르곤의 딸이자 그에게는 사촌누나가 되는 이드릴에게 반했는데, 이것이 불행의 씨앗이 되었다. 이드릴은 마에글린의 내면에 있는 어둠을 경계하여 마에글린을 전혀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설령 이드릴과 서로 사랑하더라도 사촌간의 근친혼이 되고, 사촌간의 근친혼은 요정 사회에서 금지된 것은 아니었지만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전례가 없었고, 그런 생각을 품은 자도 없었다. 이것은 마에글린의 마음 속 어둠이 더욱 자라는 계기가 되었다.

이드릴은 이후 울모의 계시를 받아 곤돌린에 온 인간 용사 투오르와 결혼하였다. 곤돌린의 많은 주민들이 이 결혼을 축복했으나 마에글린과 그의 추종자들은 당연히 기뻐하지 않았다.[12] 그리고 마에글린은 이후 왕에게 조언을 할 때마다 투오르와 계속 정반대 의견을 내놓으면서 대립했다.[13]

결국 이드릴에 대한 집착과 투오르에 대한 미움으로 마에글린은 곤돌린 함락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배신자가 되고 만다. 일단 투르곤이 마에글린의 말을 신뢰한 나머지 서녘으로 떠나라는 울모의 명령을 거부하게 됐고, 결정적으로 마에글린은 왕명을 어기고 왕국을 둘러싼 산맥을 넘어서까지 채굴을 다니다가 오르크들에게 붙잡혀서 풀려나기 위해 모르고스에게 비밀도시인 곤돌린의 자세한 위치와 함락 방법을 불어버렸다. 물론 살기 위한 배신이라는 측면도 있었지만, 모르고스에게 곤돌린의 통치권과 이드릴의 소유권을 약속받은 계획적인 배신이기도 했다.

그러나 마에글린은 배신의 대가를 받지 못하였는데, 곤돌린이 함락될 때 이드릴과 그녀의 아들 에아렌딜을 인질로 잡았다가 투오르의 손에 죽게 된다. 이때 투오르와의 몸싸움 끝에 아버지 에올과 마찬가지로 성벽에 내던져져 죽음을 맞았다. 에올이 죽기 전에 내린 저주가 그대로 실현된 셈이다.

3.1. 곤돌린의 몰락

곤돌린의 멸망 과정을 좀 더 상세하게 다룬 곤돌린의 몰락에서 마에글린에 대한 상세한 행적이 드러나는데, 여러모로 실마릴리온에서의 모습보다 훨씬 추악하게 그려진다.[14] 두 서적 모두 공통적으로 마에글린이 뛰어난 능력을 가져 곤돌린을 감추는 여러 수단과 장치를 보강했다고 서술하고 있고, 투르곤은 마에글린의 성과와 아레델에 대한 부채감 때문에 마에글린을 매우 총애했다고 한다.

마에글린이 투르곤의 조카라서 총애를 받은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감언이설로 투르곤의 환심을 산 것이 크다. 그 예시로 투르곤 투오르가 전한 울모의 전언[15]이나, 모르고스군이 쳐들어올 당시의 투오르의 주장[16]이 옳다는 것을 알았지만 곤돌린에 대한 애착 때문에 망설였다. 이때 마에글린은 벨레리안드 전역이 모르고스의 수중에 있는 와중에 곤돌린만큼 안전한 곳이 어디있겠냐며 투르곤을 설득했고, 모르고스군이 공격해올 때도 그 동안 도시 방어에 들인 노력이 얼마인데 이를 포기하냐며 투르곤이 수성전을 하게끔 만들었다.

실마릴리온과 곤돌린의 몰락에서 묘사한 마에글린의 인물상 중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이드릴에 대한 마에글린의 감정으로, 실마릴리온에서는 마에글린은 이드릴을 짝사랑하고 이룰 수 없는 사랑 때문에 파멸하고만 인물로 그려졌으나, 곤돌린의 몰락에서는 이드릴과 결혼하고자 한 것은 오로지 투르곤의 확고한 후계자가 되기 위함이고, 이드릴은 그저 소유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았다.[17]

이 때문에 투르곤은 마에글린을 매우 총애했지만 이드릴을 원하는 마에글린의 소망은 거부했는데, 마에글린이 이드릴을 원하는 이유가 사랑이 아니라 권력욕인 것을 꿰뚫어 봤기 때문이다. 더욱이 마에글린은 방계이긴 해도 곤돌린에서 투르곤의 유일한 남계 후손이었고, 이 때문에 방자하게 행동해 다른 곤돌린 귀족들의 눈총을 샀다. 이후 투오르가 곤돌린에 나타나서 이드릴과 결혼하고 아들 에아렌딜을 가지자 마에글린은 몹시 분개했다. 자신이 투르곤의 후계 구도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18]

마에글린이 곤돌린을 배신하는 과정도 실마릴리온과 다른데, 실마릴리온에서는 마에글린이 모르고스의 고문을 버티다가 곤돌린의 통치권과 이드릴의 소유권에 회유되어서 굴복했다고 서술하지만, 곤돌린의 몰락에서는 곤돌린 외각에서 불법 채굴을 하다가 오르크에게 잡히자 자신을 모르고스에게 데려달라고 하고는 먼저 배신을 제안했다. 또한 곤돌린 공성전 당시 모르고스군이 운용한 여러 금속 기계 용들도 원래는 마에글린이 구상한 병기인데, 모르고스에게 이 병기들의 제조법과 운용법을 모두 알려주었다.

모르고스와 협상한 마에글린은 곤돌린 내부에서 모르고스군에게 응하기로 약속하고 풀려났다. 하지만 마에글린은 모르고스가 약속을 안 지킬까 걱정했고, 실제로 모르고스는 전혀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다.[19] 이 때문에 모르고스군이 곤돌린에 당도했을 때, 마에글린은 이드릴만 끌고 도시에서 탈출하고자 했다. 마에글린은 이드릴이 자신의 가문에서 많은 광부를 빼간 사실을 통해 그녀가 몰래 비밀통로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그래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이드릴을 협박해 그 비밀통로로 도망칠 생각이었다.

더불어 아주 비열한 계획을 세웠는데, 자기 수하인 살간트에게 어전회의에서 투오르를 최대한 붙잡아 두라고 지시하고, 자신은 그 틈을 타 투오르의 집에 가서 이드릴의 눈앞에서 에아렌딜을 성벽 밖으로 던져 살해할 계획이었다.[20] 그리고 절망한 이드릴을 앞장 세워 곤돌린에서 도망치고자 했다. 하지만 살간트는 마에글린의 끔찍한 계획에 겁을 먹은 나머지 어전회의에 불참석한 뒤 자기 집 침대에 숨어버렸고, 무엇보다 단순한 소유물이나 연약한 여인으로 취급했던 이드릴이 자기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 예상 외로 맹렬하게 저항하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21]

살간트의 계획 불이행으로 인해 투오르가 예측보다 일찍 집에 돌아오자, 마에글린은 에아렌딜의 목에 칼을 겨누고 투오르를 협박했다. 하지만 에아렌딜이 마에글린의 손을 물어뜯어 마에글린은 칼을 놓치고 말았고, 분노한 투오르가 그대로 마에글린을 들어서 성벽 밖으로 던져버렸고 끝내 사망한다.

실마릴리온에서나 곤돌린의 몰락에서나 마에글린의 배신은 제1시대의 가장 가증스러운 일로 간주된다. 이 때문에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후대의 많은 요정들은 마에글린에게 오르크의 혈통이 흐른다고 믿을 정도로 마에글린을 혐오했다.


[1] 아버지인 에올이 지어준 이름이긴 하지만, 에올은 놀도르가 아니므로 부계명은 아니다. [S] 신다린 [3] Sharp/Piercing(날렵한/뚫는). 'Pierce(뚫다)'를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MIK에서 파생된 원시 요정어 단어 maikā에서 파생됐다. [4] Gleam/Glint(반짝임/번득임). 같은 의미의 원시 요정어 어근 GLIM에서 파생됐다. [모] 모계명 [Q] 퀘냐 [7] Night/Dimness/Twilight/Dusk/Darkness(밤/어스레함/황혼/땅거미/어둠). 'Dark/Faint/Dim(어두운/희미한/어둑한)'을 의미하는 요정어 어근 DOM에서 파생됐다. [8] -Son(-의 아들). 'Son(아들)'을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YON에서 파생된 (i)ondo에서 비롯된 남성형 접미사이다. [9] 다만 놀도르 요정들 대부분이 회색 눈인 것에 반해 마에글린은 검은색 눈동자를 가졌다고 나온다. [10] 아레델이 흰 옷을 입고 있었기에 눈에 잘 띄었다고 한다. [11] 에올은 굉장히 은둔하며 사는 성격이었으며, 난쟁이들과의 교류를 빼면 자신의 숲에서 나가는 일도 없었다. 그런 에올이 모자를 추격해 그렇게 싫어하던 놀도르에게 향한 것은 그의 아레델과 마에글린에 대한 집착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준다. [12] 그런데 마에글린의 지지자 중 가장 지위가 높은 살간트는 정치적으로는 투오르와 대립할지 언정, 사적으로는 자주 투오르 에아렌딜 부자를 찾아갈만큼 이들과 친했다. 그리고 마에글린이 자기 가문 내에서 횡포를 부리자, 많은 두더지 가문 일원들이 투오르의 날개 가문으로 적을 옮겼다. [13] 문제는 이런 정반대 의견 중, 투오르가 전해온 울모의 경고를 무시하자는 것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저 투오르에 대한 질투심 탓에 아이누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발라, 그 중에서도 특히 높은 아라타르이자 만웨 다음 가는 권능을 가진 존재의 전언을 무시하고 곤돌린을 멸망으로 몰고 간 것. [14] 실마릴리온에서는 니르나에스 아르노에디아드 당시 투르곤의 옆을 보좌하며 열심히 싸웠다는 등, 배신하기 전까지는 이렇다 할 결점이 묘사되지 않는다. 하지만 실마릴리온에서도 마에글린의 배신을 가증스럽다고 묘사한 것을 보면, 원래부터 추악한 인물로 설정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15] 곤돌린을 버리라는 것. [16] 곤돌린을 버리고 피난할 것. [17] 사실 실마릴리온에서도 "특히 아레델이 살던 곤돌린의 왕인 투르곤에게 딸만 있고 후계자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한다."라는 서술이 있었다. 원래부터 권력욕이 심한 인물이었던 셈. [18] 에아렌딜이 태어난 이후 마에글린의 횡포가 심해졌고, 이런 마에글린에게 지친 두더지 가문 소속의 많은 광부들이 날개 가문으로 적을 옮겼다. 이 광부들은 이드릴이 곤돌린을 탈출할 비밀 통로를 만들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야말로 자승자박. [19] 모르고스가 마에글린과 한 약속을 안 지키려한 이유는 본인의 비열한 성격도 있긴 하지만, 마에글린이 곤돌린의 약점에 대해 설명할 때 "나 없었으면 너희가 어떻게 곤돌린을 찾고 함락시킬 수 있을까"하는 어조로 말해서 모르고스의 심기를 크게 건들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마에글린은 모르고스와 발로그에 대한 공포 때문에 무서워했음에도 말할 때는 자연스럽게 저런 조롱과 오만함이 묻어나왔다. [20] 이 때 에아렌딜은 겨우 7살이었다. 그저 이드릴을 절망시켜 그 저항의지를 꺾기 위해 어린아이를 죽이려 든 것이었다. 물론 자신을 후계구도에서 밀어낸 것에 대한 원한도 있긴 했다. [21] 마에글린은 이드릴 자기 아들을 안고 벌벌 떨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는 이드릴의 강인함을 얕본 것이었다. 이드릴은 아들과 함께 완전무장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별다른 저항을 예측하지 못한 마에글린은 더더욱 시간을 지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