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4-19 11:31:06

독가스

파일:atomic-bomb-2026117_12_white80.png   대량살상무기 일람
파일:방사능위험표지.png   핵 무기 <colbgcolor=white,black> 원자폭탄 · 수소폭탄 · 중성자탄
파일:생물학위험표지.png   생물학 무기 마버그바이러스 · 보툴리누스균 · 에볼라바이러스 · 인플루엔자바이러스 · 두창바이러스 ( 천연두) · 탄저균 · 페스트균
파일:화학무기위험표지.png   화학 무기 겨자 가스 (질소 머스터드) · 루이사이트 · 사린 · 소만 · 청산 ( 치클론 B) · 타분 · 트리코테신 (황우) · CG · VX · 삼플루오르화염소
언어별 명칭
<colbgcolor=#eee> 영어 <colbgcolor=#fff,#1f2023> poison gas[1]
독일어 Giftgas[2]
일본어 [ruby(毒, ruby=どく)]ガス[3]

1. 개요2. 역사
2.1. 고대의 독가스2.2. 제1차 세계 대전2.3. 전간기2.4. 제2차 세계 대전2.5. 대전 이후
3. 장점4. 단점5. 금지6. 예시7. 대응수단8. 자연적인 독가스9. 독가스 종류
9.1. 혈액 계통9.2. 질식/수포 계통9.3. 질식작용제9.4. 부식성가스9.5. 신경가스 계통9.6. 방사능9.7. 비살상 작용제
10. 실제 군용 화학탄11. 가상의 독가스
11.1. 관련 가상 인물11.2. 포켓몬스터 기술

1. 개요

파일:attachment/pg106.jpg
위 사진은 미 육군에서 교육용으로 촬영한 연출 사진으로, 방독면 착용 여부에 따른 독가스에 의한 손상의 차이점을 보여주기 위한 사진이다. 사진에서는 방독면을 쓰지 않은 병사가 목을 붙잡고 고통스러워하며 쓰러지는 것으로 묘사되었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목 잡고 쓰러지는 정도가 아니라, 흡입하는 즉시 몸을 비틀며 거품을 물고 쓰러질 수 있다.

또 한 가지 더 설명한다면 일상생활에서 쓰는 LNG나 LPG는 코를 찌르는 냄새가 나고, 화생방 훈련 때 사용하는 최루가스도 매캐한 냄새가 나는 데다가 어두운 색상을 띠고 있기 때문에 실전에서 가스가 방출되면 눈으로 보거나 냄새로 맡고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원래 가스는 무색무취의 물질이며 상기한 가스들은 가스 누출 사고 예방 차원에서 일부러 향이나 색상을 섞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냄새나 색으로 구분이 가능한 것이다. 즉 실전이라면 저렇게 한 명이 가스 중독 증상을 보이며 쓰러질 것이고 다른 인원들은 그걸 보고 가스가 살포되었음을 파악하여 대응해야 한다. 즉 해당 사진은 단순히 방독면을 쓰고 안 쓰고의 차이만이 아니라 실전에서 저렇게 누구 하나가 쓰러질 테니 잘 보고 판단하여 대응하라는 의미 또한 담고 있다. 물론 타국의 눈치가 보이는 선진국에서는 이런 살상용 가스에도 색이나 냄새를 섞어서 살포하겠지만 그런 거 없는 제2, 3세계에서는 안 그럴 가능성이 높다. 여러모로 무서운 무기인 셈.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200px-WMD-chemical.svg.png
화생방중 화학을 나타내는 마크. 게임이나 매체에서 많이 다루어 익숙한 방사선 마크나, 병원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생물재해 마크에 비해 일상에서 볼 일이 별로 없는 데다가 그마저도 독극물을 의미하는 해골 마크를 대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들이마시거나 피부에 노출될 시 인체에 해를 끼치는 독성 기체. 화학무기, 신경가스 등이 독가스에 속한다.

유독성 물질을 이용하여 적 인마의 신체 화학물질을 교란시켜 기절, 이상행동, 사망 등 무력화를 시키며 심지어 엔진을 부식시켜 멈추게 하는 등 차량이나 장비를 대상으로 한 화학 무기도 있다. 시위진압용으로 사용하는 최루탄도 엄연한 화학무기다.[4] 일부는 현재도 살충제, 농약, 고엽제 등으로 사용 중이다.

화학 공업의 급속한 발전의 부산물 중 하나로 19세기말부터 주목받았으며 제1차 세계 대전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대규모 화학 공장이 있는 국가라면 싸고 빠르고 쉽게 양산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설사 후진국이라고 하더라도 제조 방법이 간단하고 비용이 싸기 때문에 대량보유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소위 가난한 나라의 핵무기[5]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서 북한을 포함해서 전 세계적으로 수십 개 나라가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1997년 화학무기금지조약(CWC)에 가입하면서 (미국과 러시아도 1997년 가입) 보유 중이던 화학무기의 폐기가 시작되어 2008년 완료되었고 주한미군에서 보유 중이던 화학무기도 미국 본토로 철수한 후 폐기처리 되었다. 그 대신 미국은 북한의 화학무기 공격도 핵우산 개념에 포함시켜 오히려 억제력을 강화했고, 따라서 북한이 화학전을 강행하는 순간 한미동맹이 소멸되지 않는 한 미국이 보유한 전략핵미사일 수십 발이 북한 땅으로 날아갈 예정이다. 즉 북한으로서는 핵을 쓰건 화학탄을 쓰건 평양에 미니트맨을 맞지 않을 방법은 없다는 뜻. 게다가 대한민국은 화학공업에서는 세계적 수준이다. 대한민국은 정치 및 외교적 이유로 화학무기를 생산하지 않을 뿐, 전면적인 화학전이 발발하고 이판사판인 상황이 되면 말 그대로 미친 듯이 찍어낼 수 있다.

2. 역사

2.1. 고대의 독가스

최초의 독가스가 사용된 것은 고대 중동에서 유황 연기를 바람에 날려 보내 적군을 괴롭힌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 석회, 고추가루 등도 독가스 비슷하게 쓰였다. 이 쪽은 직접적인 살상용보다는 눈이나 호흡기를 괴롭게 해서 전투력을 떨어트리는 정도였다. 현재도 캡사이신은 매우 강력한 최루 성분으로 페퍼 스프레이 등지에 사용된다.

비슷한 시기 중국에서도 독가스를 사용한 사례가 등장하는데 묵자는 쑥과 독풀, 그리고 겨와 똥을 태운 연기를 풀무를 이용해 적진에 불어넣었다고 한다.

중국의 무기를 설명한 명대의 사료인 무비지(武備志)를 보면 독가루를 살포하는 화포인 비몽포(飛礞砲), 가루로 뿌리는 찬혈비사신무(鑽穴飛砂神霧) 등이 등장한다. 이들은 유독성 물질들 뿐만 아니라 세균 등을 함께 섞어 만들어 고대 페르시아나 묵자의 독가스와 달리 처음부터 살상을 목적으로 하였다. 조선에서도 이것들을 제작하여 사용한 기록과 유물이 존재한다.

고춧가루를 임진왜란에서 일본군이 사용했다는 설이 있다만 거북선의 용머리가 화학 무기를 투여하는데 가장 좋은 위치를 잡았고 또 현재 그것을 따라 해 증명한 것도 있는지라... 현실은 조선군이 유황공격을 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 무엇보다 당시에는 고춧가루가 돈 잘 버는 상인들이나 식사에 가끔 쓸 정도로 비쌌다. 전쟁에서 막 뿌리고 그럴 게 아니었다. 유황은 임진왜란의 평양성 전투에서 명군이 썼다고 하며 행주대첩에서는 조선군이 석회를 이용하여 일본군을 저지하였으며 이괄의 난 때도 관군이 언덕 위에서 바람의 도움을 받아 반란군을 제압했다. 생석회는 수분과 접촉하면 물기를 흡수하면서 고열을 낸다. [6] 거기다 생성물인 수산화칼슘도 물에 잘 녹지는 않지만 강염기성을 띠므로 눈이나 호흡기로 들어가면 버틸 수가 없다. 이 외에 독성이 강한 독초들을 가루로 만들어서 뿌리는 형태도 있었다.

2.2. 제1차 세계 대전

파일:SE-3cd7098d-bc16-4b4f-9d12-8d8024764ff2.jpg
1917년 참호 안에서 방독면을 쓰고 가스 공격(gas attack)을 기다리는 프랑스 육군 병력들
화학적으로 정제된 독가스의 최초 개발은 영국의 시안화카코딜이며 현대적 화학탄의 최초 사용자 역시 영국으로 크림전쟁에서 시안화카코딜을 사용했다.

1899년부터 헤이그 협약에서 살상 목적의 가스 병기는 국제법으로 사용이 금지되었다. 그러나 그 내용의 해석에 있어 혼동을 초래하기도 했다.

제1차 세계 대전은 신체를 부자유스럽게 하는 가스(최루탄, 겨자가스)부터 죽게 하는 가스(염소, 포스겐)까지 가스무기가 광범위하게 쓰인 최초의 전쟁이다. 가장 유명한 가스는 겨자 가스로, 독일군의 경우는 파스샹달 전투에서 겨자 가스를 도입했다. 날씨에 따라 몇 주, 혹은 몇 달까지 땅에 남아있기도 했고, 대기보다 무거워서 참호 내의 공기가 겨자가스로 바뀌기도 했다고 한다.[7]

제1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은 1915년 1월 처음으로 독가스를 준비했으나 영하의 날씨 때문에 얼어서 사용하지 못했고, 4월 22일 서부전선의 이프르에서 처음 사용했다. 독일은 헤이그 조약에서 포탄을 이용한 독가스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는 점에만 주목하여 실린더를 이용해 이프르에서 살상 목적의 독가스를 처음 선보이게 된다. 최초 살포 대상이 식민지 출신 프랑스군, 즉 교육 수준이 낮고 미신에 취약한 아프리카 식민지 출신 병력들이었기에 살상 및 충격 효과 자체는 지대했으나, 정작 신무기에 부정적이던 사령부의 작전 미스로 전술적으로나 작전술 차원에서는 사실상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그 효과 자체는 매우 잘 입증되었기에 이후로는 협상국이건 동맹국이건 할 것 없이 가스를 마구 뿌려댔는데,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사용된 포탄 중 자그마치 1/3이 가스탄 또는 관련 탄종일 정도. 물론 이 중에는 최루탄이나 구토 작용제 같은 비살상 병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지만, 구토 작용제의 경우 당시 보급된 방독면으로는 제대로 거를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상대방의 방독면을 벗겨서 함께 살포된 살상용 화학 작용제에 노출시키려는 목적이었으므로 살상용으로 사용한 것과 다름없었다. 당연히 화학전에 의한 전사자의 비율도 컸다. 물론 기술이 발달한 현대의 방독면에는 입냄새 정도에 불과하다.

다만 1차 세계대전 당시의 독가스 기술은 아직 미숙해서, 그냥 손수건에 오줌을 묻혀 입을 틀어막거나 변소 양동이에 얼굴을 틀어박고 있어도 피할 수 있을 정도였다. 실제로 겨자가스에 노출된 병사들은 식염수를 맞고 며칠 동안 누워있으면 회복되는 경우도 많았다. 1차 세계대전 당시 화학무기로 인한 전사자는 대략 9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전사한 전사자 990만 명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큰 비중은 아니었다.

1916년 영국의 포턴 다운이 문을 열었고, 악명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자세한 내용은 문서 참조.

2.3. 전간기

모로코에서 일어난 리프 전쟁 당시 스페인 - 프랑스군 겨자 가스를 퍼부어 수많은 살상을 일으키고 전쟁을 승리했다. 이탈리아는 1차 대전 이후 이탈리아령 리비아를 정복하면서 저항하는 현지 게릴라들에게도 독가스를 살포한 바 있으며 제2차 이탈리아-에티오피아 전쟁에서도 이탈리아군은 독가스 공격을 가해서 승리를 거뒀다.

1차 대전 당시의 독가스 공격이 그 세대에 인상적이었는지, 전간기에 발매된 SF 소설 중에는 마치 현대의 뉴클리어 아포칼립스물처럼 강력한 독가스의 사용 내지 누출로 인한 인류 멸망 시나리오를 담은 내용이 꽤 많이 나왔다.

2.4. 제2차 세계 대전

독일의 경우 제2차 세계 대전 시점에서 살상력도 높고 대량 생산도 용이한 최신 독가스인 신경 작용제 여러 가지를 새로 개발해 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전쟁도중 사용하진 못했고 전후 모조리 소련군에게 접수당해 버렸다. 서부전선은 그렇다 쳐도 소련군을 인간 취급 안 한 동부전선에서 안 쓴 이유는 말(馬) 때문이라고 괴링이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에서 밝힌 바 있다. 자동화부대의 인상이 매우 강한 독일군이지만, 실제로 전선에서 수송과 병참을 책임진 것은 트럭이 아니라 말이었으며[8], 전차를 앞세운 기동전에도 말이 끄는 견인포나 수레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동부전선은 수비에서도 기동력이 중요했으며, 말을 보호해야 했기 때문에 독일군은 화학무기를 대량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독일군으로선 그 많은 말에게 일일이 방독면을 씌워줄 여력은 없었다. 또한 히틀러 자신이 1차 대전의 독가스로 인해 부상당했기 때문에[9] 화학전을 싫어했으며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한 바 있다. 다만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사용하지 말라고 한 게 절대 아니어서 전투용이 아닌 진압용 등으로는 잘 써먹었다. 독일군은 1942년에서 43년 사이 우크라이나와 크림 반도의 파르티잔 소탕 과정에서 화학전을 시행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으며, 1944년 바르샤바 봉기 같은 점령지 진압 작전에서는 심지어 봉기와 무관한 양민들이 대피해 몰려 있었던 지하철과 하수구 등에 독가스를 살포했다는 의혹도 있다.

또한 2차 세계 대전의 전투 형태가 본질적으로 달라진 점도 생각해야 한다. 참호전이었기 때문에 뭉쳐있는 병력들을 효과적으로 분쇄할 수 있던 1차 대전과 달리 2차 세계 대전은 기동전이 주가 되었던 만큼, 병력들이 뭉치고 산개하는 수준이 더욱 빨라졌던 데다, 그만큼 전선이 수 없이 변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가스는 살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만약 잘못 쓰인다면 아군 몰살로 곧장 이어지기 쉬웠고, 본질적으로 변화하는 전선에 잔류한 화학 무기는 불필요한 희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었다. 이 때문에 2차 대전 당시 유럽 전선에서 문헌에 남을 수준의 독가스 사용은 거의 없었으며, 독가스로 인한 사상자 대부분은 화학 사고나 특정 정치적 목적을 위한 대량 학살이었다.

그러나 또 다른 전선인 중국에서는 일본군이 전황이 불리해질 때마다 사용하면서 중국군에게 피해를 강요했다. 사실 일본군의 전술은 공중폭격 이후 돌격하는 방식이었지만 예산의 문제 등으로 큰 피해를 입으면 무조건 공중폭격 뒤 독가스 살포로 나왔다. 상하이 전투, 난징 전투, 창더 전투 등 굵직한 전투에서는 꼭 썼던 방식이다. 중국군의 저항이 거세어서 전선 돌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사단 단위에서 자체적으로 퍼부었다. 일본이 영국 등 서구국가에서 전술을 배워온 만큼 중국 측 역시 독일이나 소련에서 수많은 고문관들을 초청하여 전술을 배웠음에도 방어선이 매우 빈번히 무너진 것은 중국 측 통합 지휘력의 부재와 중국군 병력의 전반적인 역량 부족[10] 탓도 있지만 일본군의 끔찍한 화학무기 전술 또한 주된 이유의 하나이다. 당시 중국군의 생화학전 대응 능력은 상당히 빈약해서, 일본군의 생화학무기에 큰 피해를 입었다. 이후로도 더 효과적인 생화학무기 개발을 위해 731 부대 등을 설립하는 등 중일전쟁에서는 이런 전술들이 별 거리낌 없이 남발되는 경향을 보인다. 심지어 상부명령을 받기 전에 일선부대에서 살포하기도 했다. #

하지만 이런 일본군도 미국의 막대한 화학 플랜트에서 나오는 잠재적 화학전 능력[11]을 매우 두려워 했다. 따라서 미국이 화학전으로 보복할 구실을 주지 않으려 했고, 전쟁 말 온갖 조잡한 급조 무기를 개발하여 처절하게 저항하는 와중에도 청산 유리병[12]과 같은 무기는 개발만 했지 일선에 보급하지 않았다.

연합군의 경우 성능 자체로는 독일이 보유한 것보다 더 효과가 강한 독가스를 이미 대량 생산해서 배치할 능력이 있었지만, 굳이 먼저 뿌려서 전쟁 수행을 더욱 힘들게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13] 지금으로 치면 핵무기가 핵무기를 억제하는 억지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아이러니한 일. 또한 적들을 향해 진격해야 하는 연합국 입장에선 후에 점령해야 할 점령지 및 민심 관리를 위해서 필요 이상의 피를 볼 이유도 없었다.[14] 결국 연합군의 독가스는 실전에서 사용되지 않았다. 다만 전장에서 심각한 누출 사고가 발생한 적은 있다. 이탈리아 전선이 벌어질 시기인 1943년 12월 2일, 이탈리아 바리 항구에 정박한 연합군 함선들을 독일 공군이 공격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공격받은 수송선 중 한 척이 미군 당국이 만약의 상황이 닥칠 경우 사용하기 위해 가져온 대량의 겨자 가스를 싣고 있었다. 이 겨자 가스가 항구를 덮치는 바람에 연합군 장병만 7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항구에 있던 민간인의 사상자를 합치면 1,000명 이상으로 추정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소련군의 경우엔 항복 이후에도 이어진 관동군의 악명 높은 후터우 요새의 저항을 꺾기 위해서 독가스를 뿌려서 함락시키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기록된 2차 대전 최후의 화학전이었다.[15]

2.5. 대전 이후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가 이란에 사린, 타분, 겨자 가스 공격을 가한 바 있다. 1986년경 있었던 바스라 남부 포 반도를 공격하는 이란군으로 인해 이라크 유정이 위태롭자 이라크군은 광범위한 가스 공격으로 이를 격퇴했다. 이란-이라크 전쟁 내내 350건 이상의 가스공격이 자행되었다.

이라크 전쟁 기간 중에, 사담 후세인이 독가스로 쿠르드족을 학살한 사례가 있다. 이라크의 후세인 정권은 이전에도 독가스를 이용하여 반대파들을 대량 학살한 전직이 있다. 당시 케미컬 알리로 불리던 알리 하산 알 마지드가 이 일을 진두지휘하였다.

2013년 8월 21일 시리아 내전 중에 시리아 정부군이 다마스쿠스 동부 고타 지역의 중심도시인 도우마 시가지에 대규모 사린가스 공격을 가했다. 이후로도 정부군은 주기적으로 사린가스 공격을 하는데, 최근에는 2017년 4월 5일에 이들리브 주 칸 셰이쿤에 사린 가스 공격을 하여 83명의 희생자를 냈다.

3. 장점

화학무기의 요긴함은 수두룩하게 많지만, 무엇보다 큰 장점은 일단 제대로 투발만 할 수 있다면 공격받는 부대를 거의 무조건 퇴각시켜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화학 공격을 받는 즉시 해당 부대는 전투 속행 불가능 상태에 빠지고, 닥치고 제독받으러 후방으로 빠져야만 한다. 즉, 얼마나 죽었는지와 상관없이 해당 부대를 즉시 '전멸' 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전술핵과 거의 동등한 효과다.[16]

설령 피해받은 국가가 막장 국가라서 병사들을 억지로 밀어 넣더라도 무지막지한 심리적 공포 때문에 알아서 부대가 증발하는 사태가 일어나게 된다. 도망갈 곳 없는 진퇴양난 상태면 또 모르지만, 그 경우에는 어차피 독가스 마시고 다 죽는다.

또한 점령 목적으로 쓰이는 몇몇 작용제를 제대로 이용하면 시설만 남기고 적군 병사는 몽땅 쓸어버릴 수 있어 매우 요긴하다.[17] (개중엔 동식물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물건도 있다고 한다.)

또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면서도 생산이 매우 쉽다. 당장 포스겐이나 시안화수소는 산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물질이다. 그냥 탄두에 집어넣으면 생화학무기가 되는데, 그렇다고 포스겐이나 시안화수소를 안 쓸 수도 없기 때문에 생산 자체는 화학무기금지가구가 사찰을 도는 한에서 끝난다. 그리고 분자구조가 취약한 포스겐은 생성 즉시 써버린다.

4. 단점

윗 항목에서 언급했듯, 이론상 전술핵에 맞먹는 효과 (피해 부대의 즉각적인 퇴각 강요)를 가진 만큼, 화학무기 투발은 전술핵 투발이 가진 단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당장 핵무기가 방사능이라는 골칫거리를 남기는 것처럼, 화학무기는 잔류하는 화학물질로 온갖 골칫거리를 남겨 놓는다. 화학무기는 대개 기체 또는 에어로졸, 미세분말 형태이기 때문에, 전장 환경에 따라 위력이 뒤죽박죽인 건 둘째쳐도[18], 적군을 조지려고 쓴 가스가 지형과 풍향 때문에 되돌아와 아군이 죽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장기간 잔류하는 형태의 화학무기의 경우 해당 지역에 아측도 접근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고.

또한 국제법상으로 대량살상무기의 사용은 지양하도록 되어있고, 화학무기는 대량살상무기의 대표주자로 당당히 등록되어 있다. 화학무기 사용 시 윤리적인 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화학무기 투발이 "퇴각 강요"란 점에서 전술핵 투발과 동등한 효과를 가지는 만큼, 화학무기 투발의 정치/외교적 여파가 핵 투발 못지않게 무지막지할 것임은 당연한 이치. (윗 항목에 언급했듯, 미국의 핵우산 조약은 화학무기 투발을 핵 투발과 동일하게 취급한다.)

그리고, 제 아무리 저렴한 값으로 전술핵 투발급 효과를 본다 해도, 그래봐야 재래식 무기인 건 여전하다. 결국 핵무기와 진짜로 비교할 것이 못 되는 물건인 주제에 핵무기급 어그로를 끌 수 있고, 전술적 단점도 핵무기만큼이나 크다는 건 정말 엄청난 부담이다. 괜히 가난한 자의 핵무기가 아니다.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는 이란에 독가스를 퍼부었지만 처음 충격 이후 이란도 대비를 해서 전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진 못했다.

이러다 보니 요즘 화학무기는 전쟁터에 투발하는 것보다는 민간인 테러나 점령지 주민이나 포로를 학살할 때 쓰는 경우가 많다. 핵무기의 경우 어떤 집단이 투발하든 즉시 핵전쟁으로 직행하는 반면, 화학무기는 상대가 핵우산 가입국이 아닌 이상 바로 핵으로 두들겨 맞는 건 아니다 보니, 욕을 먹거나 말거나 아무 신경 안 쓰는 막장 집단에게서나 애용되는 것이 요즘 화학무기의 현실이다. (물론, 언제든 핵으로 답변이 올 수 있을 만큼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는다는 걸 기억해 두자. 당장 전간기 이탈리아군 에티오피아에서 이페리트 가스 썼다가 쓰레기 취급당하고 나치 놈들이랑 동맹을 할 수밖에 없었다. 요즘은 이 정도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아예 핵무기가 화학무기 따윈 "재래식"에 불과한 이유를 알려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화학무기는 만드는 건 쉬운데 처분이 상당히 골치 아픈 문제도 가지고 있다. 화학무기를 땅에다 묻으면 그 지대가 오염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이 제1차 세계 대전을 이끈 뒤 겨자 가스를 묻었는데 인근 마을에서 사람들이 쓰러지자 정부당국이 조사에 나섰는데 원인은 가스가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켰기 때문. 그 결과... 마을 주민들은 떠나고 그 마을은 지금까지 유령마을이 되어있다.(접근 금지되어 있다) 이러다 보니 한번 만든 화학무기는 치장물자로 영원과 같은 시간을 무기고 공간을 차지하며 지내게 될 수밖에 없다. 아니면 더럽게 비싼 최첨단 처분 공장을 지어 폐기하거나.

테러무기로써의 단점도 있는데, 일단 몰래 만들 수단이 별로 없다. 이런 문제를 국제사회가 예상하고 있는 만큼 방지책, 규제 방안을 겹겹이 두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독가스를 만드는 데 환기, 격리 시설이 없다면 당장 자기네들이 만들다 죽을 수 있다. 옴진리교도 위장회사를 차리는 방법으로 독가스를 생산했다.

5. 금지

특별한 보호대책이 없는 살아 있는 사람은 반드시 죽거나 평생 장애를 안게 되는 관계로, 때문에 무기로서의 사용 가능성이 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기가 등장하기도 전인 19세기말부터 국제적인 제재를 받아 왔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제2차 세계 대전 때는 참전국 모두가 충분한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보호대책도 충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 정규군에게는 차마 대놓고 쓰지 못했을 정도다.

위의 사례처럼 비록 경우에 따라 세세한 이유는 약간 다르지만, 내가 독가스를 사용하면 적도 독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에[19] 2차 대전 이후에 있었던 거의 모든 전면전쟁에서도 독가스는 쓰기에는 너무 뜨거운 감자였다. 절대 인도적인 이유에서 사용하지 않은 게 아니다. 하지만 일본은 2차 대전 중에도 중국 전선에서 독가스를 틈만 나면 살포하였고[20], 독일 또한 보복당할 우려가 없는 대상을 상대로는 열심히 독가스를 살포했다. 러시아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일부 촌락에 VX를 살포하거나 이라크 쿠르드족 학살에 사린가스를 사용한 전례에서 알 수 있듯이 맘먹고 쓰려고 들면 쓰는 놈들은 다 있다. 참고로 러시아는 인질구출에 독가스를 사용하기도 했다. 일단 신경작용제 같은 건 아니고 수면 가스를 쓰긴 했는데 치사량 수준으로 퍼부었다. 다만 상대방이 화학 혹은 핵병기를 갖고 있거나, 그걸 갖출 능력이 있거나, 그걸 갖고 있는 우방국을 둔 경우에는 사용한 사례가 2차 대전 이후로는 없다.(이란-이라크전쟁 때는 양측에서 사용되었다 단지 전면적으로 쓰질 않았을 뿐.) 당장 그 악명 높은 북한조차도 대남 도발을 일삼았지만 화학무기만큼은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는 북한이 일본군이나 소련군에 비해 덜 악랄해서가 아니라 미국에 입은 털어도 실제론 군사적 제재 앞에서 꼼짝도 못 하기 때문이다.

동북아시아의 한국과 북한에서도 엄청난 양의 화학 병기를 쌍방이 가지고 있어서 전쟁이 나면 쌍방에서 이런 걸 쏟아붓는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이중 한국은 최근 들어 화학 병기의 재고 처리를 위한 시설을 운영하고 있어서 재고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태지만, 북한은 그런 기미가 전혀 안 보인다. 다만 이것은 한국이 평시에 화학무기를 쓸데없이 쌓아놓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북한이 생화학무기가 많다고 떠들어 내지만 대한민국에서 작심하고 만들면 몇 십~몇 백배나 만들어낼 수 있다. 화학무기를 생산하는 기반 요소는 바로 발달된 화학공업인데, 이미 대한민국은 세계 최상위권의 화학공업 기술과 설비를 갖춘 상태이다. 게다가 미국의 핵우산은 북한의 핵 공격뿐만 아니라 민간인에 대한 화학공격에도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이 핵우산을 포기한다고 선언하거나 전시에 북한의 화학공격이 있었음에도 사용하지 않음이 명백해진 경우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

파일:attachment/zyklon_b.jpg

홀로코스트 당시 유대인 학살에 쓰였던 독가스가 자동차 매연이나 담배 연기에 함유된 성분이라는 오류가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 때 가끔 보이는 듯. 물론 나중에는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치클론 B를 사용하게 되기는 했지만 1943년까지는 자동차 엔진을 돌려서 생긴 일산화탄소를 이용해서 학살하는 방법이 병행되었으니 아예 틀린 소리는 아니다. 위 사진에서도, 본 문서 최상단에도 쓰여 있듯이 독가스가 독일어로는 gift gas인 게 아이러니하다.

실제로 초창기 유대인 학살에서는 뭐로 죽이면 값싸게 많이 죽일 수 있을까 하면서 자동차 배기구를 밀폐된 건물에 밀어 넣어 일산화탄소를 이용하여 질식사시키는 방법을 실험해 본 적도 있었다. 승용차를 사용하는 실험은 너무 오래 걸려서 폐기되었다. 하지만 트럭을 이용하면 8분에 한 라운드를 마칠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로써 인종 청소의 방식이 결정. 그리고 이후 이것도 시신처리 문제(사망 직전 배설물을 방출하면서 죽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기름낭비 등이 심하다는 단점이 부각, 나치는 치클론 B라는 살충제(사실 신경 작용제)를 사용하기에 이른다. 연구 중에 유대인을 방에 몰아넣고 TNT를 터트리기도 했는데 터지고 남은 인간 조각 잔해를 치우기 번거로워서 독가스 사용으로 회귀했다.

홀로코스트 당시에는 절멸수용소에 따라 사용하는 가스가 달랐다. 아우슈비츠 마이다네크가 제한적인 신경작용제라고 할 수 있는 치클론 B를 사용하고 있을 때, 헤움노, 베우제츠 소비보르, 트레블링카 등은 일산화탄소를 사용했는데 이는 가격 및 유지비가 월등하게 쌌기 때문이다. 가장 처음 만들어진 절멸수용소였던 헤움노의 가스 시설은 "가스 밴"으로 불렸던 트럭이었는데, 트럭 짐칸에 희생자들을 싣고 트럭을 공회전시켜 엔진의 배기가스를 짐칸에 흘려보내는 방식이었다. 그보다 나중에 만들어진 나머지 세 수용소의 가스 시설은 후에 아우슈비츠로 이어지는 가스실 방식이었다. 주로 소련 전차에서 떼어낸 엔진을 공회전시켜 나오는 가스로 희생자들을 살해했다.[21]

치클론 B를 사용하면 거의 급사에 가깝게 사망하므로 사용 후 시신을 정리하기가 쉽지만, 일산화탄소의 경우에는 사망 시까지 조금 긴 시간이 있어서 희생자들이 살려고 발버둥 치다가 서로 얽히고 대소변을 봐버리기 때문에 사용 후 시신을 정리할 때 애를 먹었다고 한다. 다만, 일산화탄소에 비해서 시신정리가 쉬웠다는 것이며, 가스실 문을 열어보면 끔찍한 광경이 펼쳐진 건 마찬가지.

인체에 작용하는 과정은 직접 호흡을 통한 침투와 안구 점막을 통한 침투 등이 있다. 영화 더 록처럼 되는 것 같진 않지만 충분히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은 분명하다. 세계대전Z의 묘사를 보면 왠지 어어어? 하다가 조용히 죽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소설 2차 한국전쟁( 윤민혁 저)의 묘사를 보면 온몸의 구멍에서 피를 뿜고 사지가 180도로 뒤틀리며 고통의 극한을 달하며 죽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실제로는 여러 가지 양상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호흡곤란과 관련한 고통은 피할 수 없다. 어떤 화학무기든 일단 인간의 호흡을 방해하는 것은 공통이기 때문이다.

질식작용제와 수포작용제는 폐와 기관지가 즉각 또는 천천히 기능을 잃고, 혈액작용제는 아무리 호흡을 해도 혈액으로 산소 공급이 잘 되질 않아 질식 상태에 이른다. 신경작용제는 호흡 근육을 움직이는 교감신경을 차단하여 호흡기를 마비시키기 때문에 역시 호흡장애를 반드시 수반한다. 여기에 수포작용제와 신경작용제는 호흡곤란 이외의 증상으로도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할 수 있다. 수포작용제는 노출부위에 화상을 입은 것과 같은 물집이 잡히게 해서 최종적으로는 감염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사태에 이를 수 있고, 아니더라도 반영구적인 신체 손상이 따른다. 신경작용제는 부교감신경을 과도하게 흥분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다.

6. 예시

대규모 가스전은 1차 대전 때 이후로 일어난 적이 없으므로 유명 독가스들은 대부분 그 당시 것이다. 대표적으로 염소 가스를 포함한 각종 질식작용제와 소위 겨자가스(머스타드 가스라고도 한다.)라고 불리는 수포작용제, 그리고 혈액작용제 및 신경작용제가 있다.

우스개소리로 방귀를 독가스라고 농담 삼아 부르기도 하지만 황 성분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 진짜 독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황화수소 시안화수소보다도 더할 정도로 매우 유독하며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수술 중 레이저를 수술 부위 쪽에 가져가는 순간 환자가 방귀를 뀌어서 레이저에 생긴 불씨가 수술용 천에 붙어 환자의 엉덩이와 다리 부위에 화상을 입은 사건도 있었다. 그걸 또 스펀지에서는 실험맨이 고구마를 많이 먹고, 쪼그라 앉은다음 가랑이 속으로 손을 넣은 상태에서 라이터를 켜서 불을 항문 앞에 켜고 방귀를 뀌어서 불이 점화되는것을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하였다.

덤으로 이런 독가스가 인명살상 목적에서 벗어나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는 곳도 많다. 예를 들어 포스겐의 경우 합성수지나 고무, 플라스틱을 만들기 위한 원료로 사용되며,[27] 질소 머스터드의 경우 DNA를 망가뜨리기 때문에 항암제[28]에 쓰이며, 염소의 경우는 너무 많아서 적기가 힘들다. 참고로 VX 가스도 영국 Imperial Chemical Industries(ICI)에서 만든 살충제였다. 너무 독성이 높아서 버려진걸 포턴 다운이 주워서 무기화한 것.

7. 대응수단

대한민국 국군에서 화생방 상황 발생 시 상황의 심각성에 따라 취하는 태세이며 입대하는 사람은 소속 군을 불문하고 한 번 이상은 익히게 된다.[29] 이른바 "까스 까스 까스!"라는 구호를 외치는 행위가 대표적.

MOPP: Mission Oriented Protective Posture(임무 형 보호 태세)의 약어로서 미군에서 따온 개념이고 0~4단계가 있으며 각 단계는 다음과 같다.
각 단계는 0부터 4까지 누적되는 방식이다. '적이 화생방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가 입수되면 예상경보를 발령하고 보호의를 먼저 착용한다. 보호의가 입는데 가장 오래걸리니까. 이렇게 단계별로 입는 이유는 화생방 보호 장비 풀세트가 전투력을 상당히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보호의는 야전상의보다도 두꺼워서 여름에는 고문수준이며 방독면은 숨쉬기도 곤란하고 사격 및 관측도 곤란해진다. 전투화덮개는 좀 심하게 말하면 작은 오리발을 낀 수준이라 원활한 기동이 곤란해지며 보호 장갑도 빠른 손놀림(방아쇠 당기기, 탄창 교환 등)에 악영향을 준다.

즉, MOPP는 말 그대로 임무와 상황에 맞는 수준의 방호를 적용하여 전투력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군사학적으로 전멸이란 전투 속행 불가능 상태를 말하며, 보호 장갑 착용 단계는커녕 방독면 단계만 가도 사실상 전투 능력이 증발해버린다. 따라서 낚시를 당할 리스크가 있고, 실제로 낚여버렸을 때 갑자기 교전이 일어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33] 그렇다고 방호를 안 하면 진짜로 화생방 무기에 당할 수 있다. 화생방 무기가 괜히 더러운 대량살상무기가 아니다. 따라서 적에게 최대한 덜 낚이면서 최대한의 방호력을 갖추기 위한 최적화라고 할 수 있다.

보호 장비 풀세트도 어디까지나 간신히 살아남는 것만 도움을 줄 뿐 전투를 지속하기는 어렵다.[34] 위에서 서술했듯이 MOPP상태에서는 전투력이 상당히 떨어지며 총이나 뾰족한 물체 등에 의해 구멍이 뚫리거나 하면 보통 상태에서는 부상을 치료하면 되었지만 화생방상태에서는 그냥 끔살이다. 또한 몇몇 특수한 작용제는 방독면 정화통의 지속시간을 15분 수준으로 단축시켜 버리기 때문에 전투는커녕 도망칠 시간도 부족하다. 침투성 보호의도 말 그대로 침투되기 때문에 수명이 있다.

그리고 화생방 공격이 행해진 지역에는 잔류할 수 없다. 기체작용제는 바람에 따라 날려갔다가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안심해서는 안 되며 액체작용제는 지표면에 잔류한다. 특히 겨울에 눈에 섞이거나 얼어버리면...

따라서 생화학공격을 받은 부대는 최대한 빨리 후방으로 퇴각해서 제독소에서 제독 받아야 한다. 차량 및 장비는 제독을 받고 전투복, 전투화 등 피복류는 전부 폐기처분되며 전사 상자 처리도 이루어진다. 물론, 화생방 공격에 완전히 당해버리면 후퇴고 뭐고 떼죽음을 당하며, 화생방 위협과 동시에 행해진 적의 공격에 당할 경우 후퇴하기도 힘들어진다. 엄밀히 말하면 MOPP는 부대가 후방으로 퇴각하여 제독 조치를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것이다.[35]

참고로 북한이 보유한 화생방무기의 재고가 참 악랄한 수준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군에선 적 포탄 낙하 또는 적 폭격 상황이면 화생방 무기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기 전까지 무조건 화생방 상황인 것으로 가정한다. 전술훈련 때 두돈반 타고 작계진지 가다가 "적 포탄 낙하" 신호에 일제히 방독면을 써본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8. 자연적인 독가스

자연에서도 독가스가 발생한다. 화산 가스가 바로 그것. 화산 가스에는 이산화탄소, 염화수소, 이산화황, 황화수소를 비롯한 여러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주변 동물을 질식시킬 수 있다.

1986년 카메룬에서 니오스 호에서 대량의 이산화 탄소가 분출되어 반경 25km 이내의 마을 주민 1,700여 명이 질식사하고 300여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가축 및 벌레를 포함한 모든 동물이 죽는 참사가 벌어졌다. 사고의 원인은 니오스 호 아래에 있었던 휴화산에서 분출된 이산화탄소가 축적되다가 폭발적으로 방출된 것이었다. 이산화탄소는 공기보다 밀도가 높아 아래로 가라앉았고, 지면에 50미터 두께로 깔린 이산화탄소 때문에 산소 부족으로 사망한 것이었다.

이 사건은 쓰르라미 울 적에 히나미자와 대재해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9. 독가스 종류

9.1. 혈액 계통

9.2. 질식/수포 계통

9.3. 질식작용제

9.4. 부식성가스

9.5. 신경가스 계통

9.6. 방사능

9.7. 비살상 작용제

10. 실제 군용 화학탄

11. 가상의 독가스

11.1. 관련 가상 인물

11.2. 포켓몬스터 기술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독가스(포켓몬스터)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1] '포이즌 개스' 또는 '포이즌 가스' [2] '기프트가스' [3] '도쿠가스' [4] 최루탄의 경우 '비치사성 화학무기'로 분류할 수 있다. [5] 단, 화학무기는 대규모 화학공장이 있으며 이미 제조법을 안다는 전제 하에 대량보유가 용이한 무기이며 오히려 대규모 제조시설이 없어도 스스로 증식하는 생물무기야말로 진정한 가난한 자의 핵무기로 여겨진다. [6] CaO + H2 O → Ca(OH)2 , 발열 반응(ΔH°rxn = –64.8 kJ/mol) [7] 드와이트 존 짐머만. 역사를 들썩인 전쟁 244장면.현암사.2011.pp.321 [8] 병사 수보다 말의 수가 많을 정도. 사실 대전기에서 모든 수송 및 병참 보급에 있어 자동차가 풍족하게 사용된 국가는 미국 뿐이었다. 영국은 원래부터 육군에 대한 지원이 적었으며 그마저도 덩케르크 철수 때 버리고 왔고, 이탈리아와 일본은 2차 대전 이전 부터 전쟁 중이었기 때문에 충분한 기술발전과 산업시설 확충을 하지 못했다. 이탈리아야 일본에 비하면 금방 에티오피아 전선이 정리되긴 했지만 대량생산체제를 싫어했던 무솔리니 때문에 발전하지 못했다. 독일은 내부 권력투쟁으로 생긴 내부적 모순으로 인한 생산력 저하와 생산라인 부족으로 주로 기차와 말에 의존했으며, 소련도 그나마 풍족해진 건 대전 말 랜드리스와 편제된 병력 대비 실제 병력 수[40]의 괴리로 인해 생긴 과보급 때문이었다. [9] 독가스로 눈이 일시적으로 실명되었다가 나았고 목소리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바뀌어 죽을 때까지 원래 목소리로 바뀌지 않았다. [10] 전술을 배운다 해도, 그것을 해당 전술을 사용하기 위한 무기 등도 시원찮은 판에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장교단을 제대로 양성할 기회도 없이 전쟁에 휘말린 탓에 장교단의 질도 그리 우수하지 못했다. [11] 물론 미국은 하술할 이유로 전쟁 기간 중 화학전을 벌이진 않았으나, 필요 시 언제든 즉각 화학전으로 대응할 수 있게끔 자국의 막대한 화학전 잠재력을 실제 화학전 전력으로 구체화시켜 두고 있었다. [12] 전차 등 차량 내부나 건물/지하 시설 안에 던져 넣어 유리병이 깨지면, 안에 담겨 있던 청산 가스가 방출되어 내부 인원을 독살시키는 무기 [13] 특히 연합국 중에서도 사실상의 좌장 격인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화학전을 혐오했다. 그에 따라 영국 등 핵심 동맹국 역시 화학전 역량과 별개로 화학전을 먼저 벌이지 않았다. 다만 그 뒤를 이은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미군의 손실을 줄일 수만 있다면 딱히 화학전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으며 어차피 전쟁 말 일본에는 화학전 보복 역량이 거세되어 있었고, 그래서 몰락 작전 계획안에는 다수의 화학전 계획 역시 포함되어 있다. 다행스럽게도(?) 일본이 원자탄 2발과 소련의 만주 침공으로 인해 항복하면서 몰락 작전이 발동되지는 않았지만. [14] 만약 2차 대전에서도 1차 대전처럼 화학전이 적극적으로 벌어졌다면, 1차 대전 시기에 비해 훨씬 발전한 항공기가 살포 수단으로 적극 활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상호 간 전선 후방 민간인 지역에 포탄의 충전재보다 높은 적재 효율을 갖는 항공기로 가스가 살포되었다면, 그 결과는 실제 역사보다 훨씬 더 끔찍했을 가능성이 높다. [15] 데이비드 글랜츠, Soviet operational and tactical combat in Manchuria, 1945:'August Strom' [16] 당장 북한이 새 잠수함 기지를 지었다 치자. 아측과 미측의 첩보망에 바로 걸릴 것이고 전시에 즉시 제압될 것이다. 하나 이걸 아예 부수려 하는 경우엔 즉시 전술핵 투발 고려로 이어진다. 그리고 전술핵 말고 남는 대안은 딱 하나, 화학무기 투발이다. 폭격 암만 날려봐야 그런 요새화 시설이 쉽게 부서질 리 만무[41]하고, 특작군을 보내 제압하더라도 기지 자체를 부수려면 2차 세계대전 영국군 코만도의 사례처럼 아예 대형 선박에 고폭탄 가득 채워서 꼬라박는 짓을 해야 하니... 핵공격을 날리면 기지가 아예 물리적으로 사라지겠지만(사실 완벽히 부술 순 없다.) 그걸로 인류문명은 끝이다. 화학 공격을 가하면 성공했다는 전제 하에선, 장기간 잔류하는 작용제를 병용하면 해당 기지를 없는 것과 동일하게 취급하여 아예 물리적으로 제거한 것과 동등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정도로 화학무기는 무시무시하다. [17] 1980년대 이후로는 중성자탄도 이런 특성을 장점으로 갖고 있다. 그러나 이쪽은 최소한의 핵의 파괴력은 그대로 있다. [18] 적을 즉각 퇴각시키는 등 무력화할 수는 있으나, 순수한 살상/파괴 효과 측면에서는 (특히 그런 상황에 대비된 정규군 조직을 상대로) 대량 살상 무기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통상 고폭탄만 훨씬 못 하단 계산 및 실전 사례도 다수 있다. [19] 이 점도 핵무기와 완벽히 동일한 특징이다. 그나마 2차 세계대전 까지는 상대도 독가스 뿌리는 선에서 끝났지만, 요즘은 핵이 날아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 [20] 중국 측 자료에 따르면 중국군의 저항이 거세어서 전선돌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사단 단위에서 자체적으로 독가스를 살포했다고 한다. 당시 중국군은 제대로 된 가스방어구가 없어서 원시적인 수단으로 독가스를 막아야만 했기 때문에 1차 대전형 독가스만 보유한 일본군은 구식 독가스만으로도 상당히 높은 전과를 올렸다. [21] 이 가스 시설을 설계하고 설치한 이는 "가스 장인(가스마이스터)"로 불렸던 친위대의 하켄홀트 하사로, 그는 1945년 실종되었다. [22] 1930년대에 살충제 합성 과정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지속적으로 개발이 진행, 2차 세계대전 중반 시점에선 사실상 기술적으로 완성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23] GA '타분', GB '사린', GD '소만' 등이 있다. GB '사린' 은 일본에서 옴진리교가 행한 테러에 사용되어 악명을 얻은 적이 있다. [24] 정확히는 아트로핀은 해독제가 아니다. 해독제는 수용체를 복구하는 옥심이라는 약물이고 아트로핀은 단지 그 옥심이 작용하는 동안 당신이 생존하도록 돕기 위한 약일뿐이다. 군필자라면 곱게 모셔져 있는 쌍쌍바 아트로핀-옥심 자동주사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중 1번 주사제가 아트로핀이고 2번 주사제가 진짜 해독제. 참고로 이 주사기는 정말 긴급한 상황에서 쓸 것을 상정하고 만들어 젔으며 오래도록 치장물자로 보관할 것도 염두에 둔 제품인지라, 엄청나게 예민하면서 강력하다! 그야말로 죽기 일보직전이라 쓰러져가는 장병들이 허벅지에 간신히 때려 박는 것을 고려한 강력한 용수철 때문에, 이 자동주사기를 잘못 건드리면 순식간에 주삿바늘이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와 힘을 가진 채로 튀어나면서 아트로핀을 강제주사 당하게 된다. 이거 함부로 건드렸다 아트로핀 중독으로 훅 가는 일도 꽤 있다. 전시에 당신의 목숨을 살릴 물건 가지고 장난치지 말자. 군용으론 분명 엄중히 관리되어야 할 물품 같지만, 어쩐지 군용이 민간에 나도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이 자동주사기만큼은 쌩쌩하니까 괜히 건드렸다 요단강 익스프레스 건너지 말자) [25] 마스터 키튼 완전 판 6권에 아트로핀에 의한 독살사건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있다. [26] 호흡이 느려지고, 주의를 지각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환영이나 환청이 들리고, 몸이 잘 움직이지 않고 등등의 현상이 일어난다. [27] 여기에서 포스겐 누출이 발생했을 경우, 주변에 있는 근로자 A가 거기에 노출되어 실려 갔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귀가조치 시키고, 다음날 시체로 발견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포스겐의 증상이 나타나는 데에는 약간 시간이 걸리기 때문. [28] 정확하겐 HN2 만. 약제명은 Mustargen. 호지킨병, 림프육종, 만성골수성백혈병, 진성적혈구증가증, 균상식육종, 기관지원성 암종 등에 사용된다. [29] 특히 공군은 타군보다 많이 한다. 물론 그래봤자 1년에 1~2번 수준이지만... [30] 보호 두건 착용까지 +6초로...15초... 여기서 9초는 숨이 가쁠 때 숨을 참을 수 있는 시간이다. 방독면과 두건을 잘 정리해 놓고 많은 연습을 하면 가능하다. [31] 4단계까지 총 8분인데 1,2단계의 시간이 넉넉해서 어렵지 않다. 방독면 15초 단독으로 측정하는 게 힘들뿐... [32] 대부분의 생화학공격이 기체 등 호흡기를 통해 작용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방독면을 먼저 착용하며, 방독면과 보호두건으로 가려지는 얼굴, 목을 제외하면 노출되는 부분이 손이기 때문에 장갑을 그 다음으로 착용하는 것이다. 실내 또는 차량의 경우에도 내부로 가장 유입되기 쉬운 것이 기체이기 때문이다. 또한 1단계를 적용받지 못한 맨몸에다가 예상치 못한 생화학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숙련자도 3분 안에 입기 힘든 보호의를 착용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방독면을 제외한 나머지는 등에 매고 있던 배낭에서 꺼내야 한다. [33] 물론 이렇게 될 경우 전멸 크리 [34] 살아남아서 제독 받더라도 부대 재편성 받을 정도로 무사히 살아남기도 매우 어렵다. 특히 기습적인 화생방 상황에 빠졌다면... [35] 앞에 서술했듯이 화생방 위협이 뻥카라던가 온갖 낚시들이 존재한다. 화생방 공격 위협이 생기는 즉시 사실상 위협을 받는 모든 부대들이 전투 속행 불가능 상태에 빠진 셈이다. 특히 알파단계는 절체절명의 위기이기 때문에 최대한 긴급한 퇴각으로 인한 타격을 최대한 줄이면서 어떻게든 부대를 살려 제독 받아 부대 전투력을 보존하는 것이 과제가 된다. 어떻게든 최대한 살려둬야 재편성이라도 하니까. [36] 라돈 가스는 군사용으로 사용되지는 않으며 반응성이 매우 낮은 비활성 기체이기 때문에 화학적인 독성은 없다. 물론 화학적인 독성만 없을 뿐이지 절대로 흡입해도 괜찮은 것이 아니다. 비활성 기체를 다량 흡입할 경우 질식에 의해 정신을 잃거나 사망할 수 있으며, 방사성 기체인 라돈을 흡입하면 외부 피폭보다 훨씬 치명적인 내부 피폭을 당하게 된다. [37] 3-Quinuclidinyl benzilate(3-퀴뉴클리디닐 벤질레이트), 말초 신경계에선 거진 신경 작용제처럼 반응하는데 중추신경계에선 환각을 보여준다. [38] CWC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CWC측에서 경고는 하고 있다. 아주 적은 양만으로도 신경에 작용해 무력화하기 때문에, 일단 안전성만 확보한다면 실제로 쓰일 수는 있다. 죽진 않더라도 항구적인 후유증은 올 수 있다. [39] 황 성분이 과다 포함될 경우엔 독가스일 수도 있다.


[40] 누적 인명 손실이 워낙 막대했다. [41] 물론 그런 걸 부수려고 GBU-28이니 고중량 탄도미사일이니 고관통/고위력/초정밀 유도 무기를 개발/배치한다. 수평 폭격을 가하는 폭격기의 CEP가 아무리 정밀해도 실전에선 수백m 이상 나오기 때문에 한발만 얻어 걸려라+그냥 지역 자체를 표적 삼아 지워 버릴 수밖에 없던 2차 대전식 융단 폭격이나 가하는 세상이 이젠 아니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