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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민테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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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민테른
Коммунисти́ческий интернациона́л
Communist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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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창설 1919년 3월 2일[1]
해체 1943년 5월 15일[2]
이념 공산주의
레닌주의
마르크스-레닌주의
스탈린주의
1. 개요2. 정확한 명칭과 그 의미
2.1. 제3인터내셔널2.2. 공산주의 인터내셔널2.3. 국제공산당
3. 역사4. 해체 이후5. 인터내셔널의 후예들6. 같이 보기

[clearfix]

1. 개요

국가의 완전한 철폐를 위해 무장군대를 포함하여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세계 부르주아 국가의 철폐와 과도기(이행기)적 프롤레타리아 독재 국가인 세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을 세우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
제2차 제3인터내셔널 대회에서의 결론.

마르크스주의, 레닌주의 정당의 국제적 조직체다. 제3인터내셔널로 불리기도 한다.[3] 블라디미르 레닌의 발기로 1919년 3월 2일에 창당했다가 1943년 5월 15일 이오시프 스탈린이 해체했다. 1919년 창당 이후 스탈린이 권력을 완전히 장악할 때까지 약 10여년 동안 전세계 공산주의 활동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스탈린이 집권하고 나서 약화되어 유명무실해졌다.

목적은 각국 공산당들을 강하게 연계하고 그 활동을 통일적으로 지도함으로써, 1국 1당 주의에 따라 각국에 지부를 하나씩은 두었다.

중화민국 1차 국공합작이나 국내의 신간회 등이 성립할 수 있었던 것에는 이 코민테른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코민테른의 노선 변화에 따라 국공합작도 결렬되고 신간회도 해소된다.

2. 정확한 명칭과 그 의미

코민테른은 약칭이고, 정식 명칭은 공산주의 인터내셔널(Коммунисти́ческий интернациона́л, 콤무니스찌체스키 인쩨르나치오날)이며, 제3인터내셔널이라고 불리는 경우도 있고, 국제공산당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와 같은 각각의 명칭은 보통 해당 표현이 사용되는 맥락이나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구별되어 사용되지만 그 표현들이 지칭하는 조직은 결국 같다. 이러한 명칭들이 혼용되는 이유는 각각의 명칭들이 가진 의미가 이 조직의 특성 중 다른 측면을 설명하는데 유의미하기 때문이다. 대략적인 각 명칭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2.1. 제3인터내셔널

1864년 카를 마르크스 미하일 바쿠닌 등의 주도하에 설립된 최초의 국제적 좌익 노동 운동 연합체인 국제노동자협회(International Workingmen's Association)를 제1인터내셔널이라고 지칭하고, 1889년 독일의 사회민주당과 카를 카우츠키를 비롯한 유럽 각국의 노동 운동 지도자 및 좌익 정당들에 의해 창설된 단체(정식 명칭은 국제 사회주의자 회의: International Socialist Congress)를 제2인터내셔널이라고 지칭하는데 대하여 역사상 세 번째로 창설된 사회주의/공산주의 정치 세력의 국제적 조직체라는 의미에서 사용되는 이름이다.

2.2. 공산주의 인터내셔널

1876년 해체된 제1인터내셔널과는 달리, 코민테른이 창설된 1919년 당시에는 제2인터내셔널이 존재하는 상태였다.[4] 이 때문에 흔히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이라고 불린 제2인터내셔널과 구별하는 의미에서 공산주의 인터내셔널이라는 명칭 역시 자주 사용된다. 명칭부터 제2인터내셔널의 공식명칭이 '국제 사회주의자 회의'인데 비해, 제3인터내셔널의 정식 명칭은 '국제 공산주의'이다. 정치적 노선 측면에서 사회민주주의적 특성이 강하게 드러난 제2인터내셔널에 비해 제3인터내셔널은 폭력혁명을 지향하는 경향을 강하게 드러냈다.

2.3. 국제공산당

제1, 2인터내셔널이 각 국가의 노동조합 조직이나 사회주의 정당들 간의 연합체나 협의조직 형태로 만들어진 데 비해, 공산주의 인터내셔널은 통일된 조직을 갖춘 정당을 지향하는 형태로 창설되었으며 명목상 각 국가별 공산당들의 상위에 있는 국제적 공산주의 정치 조직이었으며, 공산주의 인터내셔널을 주도하던 소련 공산당조차 명목상으로는 공산주의 인터내셔널의 지휘 하에 있는 일개 공산당이었다. 다만 코민테른의 활동 전성기였던 소련 건국 초기에 소련은 스스로를 영토 개념에 구애받지 않는 전 세계 노동자의 조국이라고 규정하고 공산주의 국제 혁명을 통하여 해방된 각 국가들이 소비에트 공화국화되어 소비에트 공화국 연합에 합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점에서 정말 소련 공산당을 코민테른 휘하의 일개 당이라고 간주했는지 상당한 이론의 여지가 있다.

어쨌든 동등한 정치 조직들 사이의 협의 조직이었던 제1, 2인터내셔널에 비해 공산주의 인터내셔널은 민주집중제에 의거하여 (소련 이외의)각 국가의 공산당들을 지도하는 통일된 상위 조직을 지향하고 있었고, 이 점을 강조할 때 흔히 사용되는 명칭이 바로 국제공산당이다. 위에 서술된 1국 1당 주의 같은 경우도 각 국가의 공산당을 일종의 지역당으로 간주하는 논리에 따라 한 국가에서 공산주의 인터내셔널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당은 하나만 인정한다는 논리에서 탄생한 것. 현대의 정당 조직에서 한 지역에 복수의 지역당을 두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국제공산당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주로 한자 문화권이고(영어 등으로 International communist party 같은 명칭을 쓰는 사례는 없다.), 이 역시 주로 반공주의자들이 공산주의자의 활동을 '소련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놈들'이라고 깔 때 사용된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참고해 둘 필요가 있다.

3. 역사

코민테른은 1919년 레닌과 소련 공산당(이 당시에는 전 러시아 공산당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었지만)의 주도하에 창설되었다.[5] 그러나, 이 당시 서유럽의 사회당이나 공산당들은 이미 제2인터내셔널이라는 국제적 연합 조직을 가지고 있었고, 코민테른은 창설 당시부터 제2인터내셔널과의 갈등을 겪었으며, 이로 인하여 당시의 국제 사회주의/공산주의 운동[6]은 대분열을 겪게 되었다. 이 갈등 국면에서 사민주의와 온건 노선을 지향하는 제2인터내셔널에 대하여 코민테른은 혁명적 사회주의와 강경 노선을 주장하였다.

초기의 코민테른은 후발주자라는 불리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쨌든 세계 최초로, 그리고 유일하게 공산주의 혁명을 성공시킨 국가인 소련의 막대한 영향력에 힘입어 세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었다. 또한,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유럽 각국의 사회당이나 공산당들이 자국의 전쟁수행 노력에 동참함으로써 제2인터내셔널의 응집력은 크게 약화된 상태였으며[7] 평화주의를 주장하던 국제주의적 좌파의 신뢰도 잃은 상태였다. 이로 인하여 이탈한 지지 세력들을 흡수함으로써 코민테른은 급속하게 세를 불리게 된다.

또한 당시 유럽국가들의 제국주의적 침략에 시달리던 지역, 특히 아시아 지역의 공산주의자 사이에서는 코민테른에 대한 지지가 더욱 확고했다. 이는 서유럽 열강국가의 공산당들이 자국의 식민지정책에 정면으로 반대하기 힘든 데 비해, 일단 캅카스, 중앙아시아 등의 러시아 제국의 기존 지배 지역들을 일단 형식상 연방제로 재편한 소련은 제국주의적 침략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었고, 단순한 합의체인 제2 인터내셔널이 영향력을 외부에 투사하기 어려웠던 데 비해 소련을 중심으로 통일된 행동이 가능한 코민테른은 공산주의자가 참여한 각 식민지 국가의 독립운동을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었으며, 소련이라는 국가(=돈 나올 구멍)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지원에 필요한 비용 역시 마련하기 쉬운 입장이었다.

따라서 1920년대에서 1930년대까지 십여 년이 실질적인 코민테른의 리즈 시절이었다. 당시 서유럽 최대의 공산주의 정당이던 프랑스 공산당은 사실상 코민테른 요원인 오이겐 프리트의 통제 하에 있었고, 당 서기장인 모리스 토레즈 등 간부진들 역시 소련 공산당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비 유럽지역의 경우를 보더라도 식민지로 강점된 국가의 공산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이 코민테른의 인정을 받은 1국1당이 되기 위해 서로 암투를 벌일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의 경우에도 국제공산당 자금사건 등의 사례가 있다.[8] 또 이 제2인터내셔널의 모습을 담은 기록 사진 중에는 태극기가 발견되기도 한다. # 즉 한국인 또한 코민테른에 참여했다는 증명이다.

그리고 인권운동이나 인종차별 반대 운동, 각종 사회운동이나 문화적 운동에도 코민테른을 중심으로 한 국제공산주의의 영향력은 막대하게 성장하여 노골적인 공산주의자들 뿐 아니라 진보적인 지식인들이나 예술가들 사이에서도 친소적인 분위기가 크게 신장되었으며 특히 이사도라 덩컨, 랭스턴 휴즈 등의 미국 예술가들이 문화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소련을 방문[9]하는 등의 성과를 이루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1928년 제6차 코민테른 대회에서 '기존의 국제연대 노선에서 벗어나 스탈린주의 노선으로 변경'을 채택한 이 시점부터 코민테른은 초심을 잃게 되었다. 그리고 30년대 중반 이후, 스탈린의 공포 정치와 대숙청 등으로 소련 체제의 잔인함이 알려지면서 코민테른의 인기 역시 감소하기 시작하였고, 1939년 독소 불가침조약이 조인되면서 코민테른의 정당성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말 그대로 전쟁 반대로 흥한 코민테른은 전쟁 반대를 외치면서 망한 셈이다. 특히 서유럽에서 코민테른의 최대 세력 근거지였던 프랑스 공산당의 경우, 전쟁으로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소련에 대한 실망과 적국인 독일과 소련이 동맹을 맺었다는 것에 대한 충격으로 그야말로 풍비박산이 났을 정도.[10] 더구나 소련이 자기 땅 지키는 데 바빠서 코민테른의 활동을 더 이상 지원하지 못하게 되면서 코민테른의 활동은 유명무실해졌으며, 결국 1943년 해체되었다.

4. 해체 이후

코민테른이 1943년 해체됨으로써 국제공산주의운동을 추진하는 국제기구가 사라지게 되었고, 이는 당시 국제공산주의자들에게 상당한 불만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마셜플랜[11]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반공, 반소주의 공세가 강화되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서 1947년에 일명 ‘즈다노프 독트린’으로 창설한 것이 국제공산당 정보국, 즉 코민포름이다.[12]

그러나 국제 혁명의 지도 기관이었던 코민테른에 비해 코민포름은 정보 및 경험의 교류와 활동의 조정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에 지나지 않았고, 참가 국가 역시 소련, 폴란드 인민공화국, 체코슬로바키아 사회주의 공화국, 헝가리 인민공화국, 루마니아 인민공화국, 불가리아 인민공화국,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 프랑스 제4공화국, 이탈리아의 9개국에 지나지 않았다. 즉 동유럽 국가, 프랑스, 그리고 이탈리아로 구성된 지역 조직에 지나지 않았던 셈이다. 그나마도 48년에 티토주의 논쟁으로 유고슬라비아가 짤리고 나서는 8개국밖에 안 남았으며, 뭣보다, 비 공산주의 국가에 공산주의 혁명을 전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던 코민테른에 비해 이미 공산당이 집권한 국가들+공산당이 제도권 내에서 큰 지분을 가지고 있어서 공산주의 혁명의 가능성이 오히려 없는 나라 2개로 이뤄진 조직이라 말 그대로 대형 공산당 간의 협의 조직에 지나지 않는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나마도 소련의 독주가 두드러지면서 국제공산주의 운동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1956년 해체한다. 회의도 47, 48, 49년에 한 번씩 열린 것 말고는 특별히 안 열렸고, 그냥 기관지를 통한 각국 정세 분석이나 소속 정당의 활동 방침에 대한 보도나 논평밖에는 한 게 없으니 있으나 없으나 했다.
이후 소련은 코민포른의 기관지였던 '영구평화를 위하여, 인민민주주의를 위하여'의 편집부를 개편하여 새로운 잡지인 '평화와 사회주의 제문제'를 창간하고 이 잡지의 편집부를 각 국가의 공산당들 사이의 연락 기구로 삼았다. 당시 프라하에 소재한 이 잡지의 편집부는 각 국가의 공산당들이 파견한 대표들이 모여서 구성되었고, 공산당이 집권한 소련 및 동유럽 국가들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북한, 쿠바등에서도 대표를 파견하였으며 일본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등 비 집권 공산당도 대표를 파견하고, 심지어 그리스 칠레 등 자국 내에서는 탄압으로 인하여 공산당의 활동이 불가능한 국가들에서도 해외 망명자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공산당에서 대표를 파견하는 등 참여 국가의 범위 측면에서는 코민포름보다 훨씬 넓었지만, 이 잡지 자체는 공식적으로 어떤 정치적 권한도 갖지 못한 그냥 잡지일 뿐이었다. 코민포름의 해체 이후 유일하게 남은 범세계적 공산주의 정당의 협의체라는 상징성 때문에 이 잡지 편집부에 파견되는 대표는 이론이나 토론기술 측면에서 능력이 공인된 각 국 공산당의 최고위 간부들이었고, 당시 체코 내에서도 대사급 외교관에 준하는 예우를 받기는 했지만 공식적인 정치적 영향력이 없었다. 이나마도 참여 국가의 폭을 확 넓힌 것 때문인지 화기애애하게 유지되지 못했다.

중소분쟁 이후 중국이 화나서 대표를 철수하고, 북한도 중국 따라서 대표를 철수하고, 소련의 영향력 아래 있는 동유럽 위성국가 대표들과 프랑스나 이탈리아, 일본등 부유한 국가의 공산당 대표들은 시도 때도 없이 싸웠으며, 또한 당시 동구권 공산주의 국가들의 폐쇄성 때문에 현실사회주의 국가의 대표들이 자본주의 국가의 공산당에서 온 대표와의 교류를 꺼리기까지 했다. 결국 이 편집부조차 68년 바르샤바 조약기구군의 프라하 진주 당시 사실상 와해됨으로서, 국제공산주의 운동을 추진하는 국제기구는 완전히 사라졌다.

5. 인터내셔널의 후예들

코민테른(제3인터내셔널)의 창설 이후 50여년 만에 그 후예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평화와 사회주의 제문제의 편집부가 와해되고 다시 3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1995년, 공산주의 인터내셔널이 재건되기는 했다. 주요 참여정당은 서유럽 등 자본주의 선진국의 공산당들이고, 초대 의장당은 미국 공산당. 구 현실사회주의 국가중에서 아직 존속중인 국가들, 즉 중국, 쿠바, 북한, 베트남의 공산당은 불참... 했다기 보다는 안 받아줬다. 그리고 재건은 했지만 각 공산당들이 대부분 자기 버티기도 급급한 처지라 사실상 활동은 없다.

공산당-노동자당 국제회의라는 기구도 있다. 이쪽은 중국, 쿠바, 북한 등 구 현실사회주의 국가와 네팔 공산당(통합 마르크스-레닌주의), 인도 공산당, 일본공산당 등 민주주의 국가의 집권공산당이나 서방 선진국의 야당 역시 참여했지만, 의장단조차 딱히 없는 등 코민포름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제2인터내셔널의 경우 1차 세계대전 발발 직후 사실상 붕괴되었다가, 1920년 제3 인터내셔널에 대항하여 재결성하고, 또 다시 1921년에는 제2 인터내셔널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제3인터내셔널과도 대립하는 조직인 사회당 국제노동동맹(International Working Union of Socialist Parties, 일명 2½ 인터내셔널)이 결성되었다가 23년에 제2 인터내셔널에 합병되는 난리통을 거친 끝에 20년대 중반 이후 실질적으로 활동이 소강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결국 20년 후인 47년에 국제 사회주의자 회의 위원회(Committee of the International Socialist Conference)를 결성하고 51년 사회주의 인터내셔널(Socialist International) 이라는 명칭으로 제2인터내셔널의 부활을 선언함으로써 부활하게 되었다.

마침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의 부활 시기가 공산주의 인터내셔널의 퇴조 시기와 겹친 덕분에,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의 역습은 대성공하였으며, 각국의 사회당 및 사회민주주의 정당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념적으로는 온건한 사회주의, 또는 사회민주주의와 반 관료독재 노선을 지향하며 소련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 공산주의 운동에 반대함을 명확히 하고, 민주주의적 원칙을 타협이나 양보가 불가능한 대원칙으로 규정한 것이 중요한 특징. 조직 측면에서는 소속 정당들 간의 느슨한 연합체로 운영되며, 한국에서도 1970년대 유일한 제도권 사회주의 정당이었던 통일사회당과 2000년대 이후 잠깐 존속되었던 민주노동당이 여기 소속되어 있었다.

51년 재건 이후에는 반소노선을 내세우면서 계속 성장하여 결국 공산당을 제외한 대부분의 좌파정당을 포용하게 되었으며, 60년대 말의 전성기에는 서유럽의 부유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20개에 가까운 국가들에서 소속정당이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장악함으로써 저력을 과시하기도 하였다. 이후, 세력에 다소의 부침은 있었으나 대체적으로 공산주의 인터내셔널의 후예들보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90년대 동구권 붕괴 이후에는 비교할 의미도 없을 정도.

그리고 물론 제1인터내셔널은 재건된 바가 없다. 정확히 말하면 제2, 제3인터내셔널 양쪽이 자신들이야말로 제1인터내셔널의 정통 계승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긴 한데, 이것도 20세기 초반에 두 조직이 건설되던 시기의 얘기고, 제1인터내셔널이 완전히 역사의 유물이 되어버린 현대에는 의미가 없다.

제4인터내셔널도 있다. 이건 레프 트로츠키가 소련에서 추방된 후 스탈린이 주도하는 제3인터내셔널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트로츠키주의자들의 국제조직. 1940년에 트로츠키가 암살당한 뒤 쇠퇴하였으나, 2차 세계대전 후 다시 활동을 시작하기는 했는데, 트로츠키주의 자체가 국제 좌파 내에서 썩 다수는 아니고 그나마 있는 세력조차 제4인터내셔널과 국제사회주의경향(International Socialist Tendency)으로 나뉘어 있어서 두드러지는 활동 사항은 없다. 어쨌든 없어지지는 않고 있다.

인터내셔널은 제5인터내셔널까지 있다. 68운동 이후 신좌파가 대두하면서 70년대 무렵부터 새로운 인터내셔널, 다섯 번째 인터내셔널을 창설하자는 주장이 대두된 것이다. 제2, 제3인터내셔널이야 거대 정당들의 모임이고, 제4인터내셔널은 트로츠키주의자들만 모여있는 곳이니 이에 속할 수 없는 소규모 급진좌파들의 범 정파적 연합체로 새로운 국제 조직을 만들자는 이야기 나왔다.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는 꽤 진지하게 논의되기도 했지만 모두 불발로 끝났다. 여기 모인 당파들 자체가 독자적으로는 세력 구성이 힘든 무수한 소규모 당파들의 모임이다 보니 이들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도 어렵고, 통일된 행보를 취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진보는 분열로 망하니까 일단 협력하자는 것도 협력을 통해 나름의 지분을 나눠 가질 수 있는 세력은 돼야 가능하고, 자신들의 주장과 이념, 이상을 가지고 있다는 게 유일한 존재 가치인 당파들이 그 존재 가치까지 포기하면서 협력을 하는 게 힘들다. 더구나 큰 당파가 작은 당파들을 업고 가는 형태도 아니고, 이런 작은 당파들만 잔뜩 모여있는 상황에서는 어째 의견 차이를 해결하고 조직을 만들려고 해 봤자 조직을 만들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비용도 마련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6. 같이 보기



[1] 전신은 제2인터내셔널 [2] 후신은 코민포름 [3] 이는 카를 마르크스가 창설했던 제1인터내셔널, 사회주의 정당들의 공식적 국제조직이었으나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유럽 사회당들이 전쟁 수행을 지지한 것으로 몰락한 제2인터내셔널을 이어 국제적 사회주의 운동의 적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4] 물론 1차대전이 터진 후 각국의 사회민주주의 정당들이 민족주의에 경도되어 전쟁에 협조한 것으로 인해 실질적인 인터내셔널로서의 기능은 상실한 상태였다. [5] 의장은 그리고리 지노비예프가 1926년까지 맡았다. [6] 정확히 말한다면 유럽의 운동. [7] 제2인터내셔널의 양대 주축이 프랑스 사회당과 독일 사민당이었는데, 1차 세계대전에서 양 당이 자국의 전쟁 수행을 지원하겠다고 선언해 버렸으니 회의장에서도 당연히 전쟁이 나지 않겠는가? [8] 독립운동계열에서는 차라리 안 받느니만 못했다 싶을 정도로 뒷맛이 나쁜 사건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자금 지원을 한 건 사실이고, 당시에 다른 나라 독립운동하라고 돈 주는 나라가 소련 말고 딱히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9] 덩컨은 아예 소련으로 거점을 옮겼고, 휴즈는 소련 공산당의 독재와 문화적 획일성, 억압을 신랄하게 비판하기는 했지만 인종차별 문제에서는 소련이 얼마간의 성과를 이루었음을 인정했다. [10]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 프랑스 공산당은 소련 말을 따르다 보니 독소 불가침조약을 찬성하고 프랑스가 독일과의 전쟁에 대비하려는 것에 대놓고 사보타주를 했으며 프랑스 침공 후에도 독소전쟁 이전까지 갈팡질팡하기만 했다. [11] 또는 마셜계획 [12] '코민테른'과 '코민포름'을 헷갈려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Communist International, Communist Information Bureau의 차이다. 우리 외래어 표기법은 어원을 딱히 드러내지 않고 발음만 옮기게 되어 있지만, 굳이 '콤인테른', '콤인포름'으로 적는다면 전자가 국제적 성격을, 후자가 정보적 성격을 띤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