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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glas TBD Devastator
1. 개요
더글라스 사에서 1935년 전간기 당시에 개발한 뇌격기로 미 해군이 최초로 항공모함에서 운용한 단엽기이다. 그 채택 당시에는 혁신적인 설계와 만족할만한 속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뇌격기라는 찬사를 들었지만, 태평양 전쟁이 막 시작된 시기를 기준으로 보면 부실한 스펙이었다.2. 개발
1934년, 미 해군은 당시 항공모함에서 운용하던 마틴사의 MB-2와 그레이트 레이크사의 TG-2 복엽 뇌격기들을 대체하기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조건은 항공모함에 운용이 가능하는걸 전제 조건으로 한기의 마크 13 항공 어뢰나 3개의 500 파운드 폭탄을 탑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이에 더글러스사와 홀 알루미늄(Hall Aluminium) 그리고 그레이트 레이크사(Great Lakes)가 경합에 뛰어들었는데, 그레이트 레이크사가 내놓은 것은 자사의 기존 TG-2를 훨씬 뛰어 넘는 대형의 기체였지만 전작을 그대로 답습한 듯한 구시대적인 복엽기였으며, 전체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데다가 복엽기치곤 비행 안전성 또한 떨어졌기에 테스트에서 불합격하며 채용에 실패한다. 그리고 홀 알류미늄이 내놓은 것은 일단은 단엽기였지만, 이것이 항공모함 함재기 채택 사업인 것을 까먹었는지 항공모함에 운용이 불가능한 초거대 쌍발 수상기를 들고오는 바람에(...) 그대로 불합격 되었다.
반면 더글러스사가 가져온 XTBD-1은 단엽기에다가 성능도 뛰어 났으며 저속 반응성도 좋고 여러 선진 기술이 들어갔기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비록 창문이 동체에 붙을 정도로 너무 평평하고 낮아 거주성과 시야가 나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는 사소한 문제에 불과했고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넘사벽으로 성능이 좋아서 채용 되었다.
3. 특징
앞서 언급했듯이 갓 나왔을 당시엔 여러가지 최신기술이 들어간 항공기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단엽기에다 유압으로 날개가 접혀[1] 공간을 아낄수 있었고, 고정식 랜딩기어가 아닌 접히는 랜딩기어에다 이 랜딩기어는 반입식이라 바퀴가 튀어나와 있어서, 불시착을 할 경우 충격을 감쇠해 준다는 좋은 장점을 지니고 있었다.또한 해군 최초로 랜딩기어에 브레이크가 들어간 항공기였다. 다만 이 때문에 파일럿이 급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비행기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어 더글러스 사는 여기에 롤바같은 구조물을 설치해 파일럿을 보호 하였고 이 구조물 덕분에 캐노피 조종석 부분이 톡 튀어 나오게 되었는데, 이는 프로토타입때 지적되던 시야나 거주성도 늘리는 부수적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또한 기수 하단 부분은 폭격창이 존재하였는데, 보통시엔 닫혀 있었다가 폭격시에 열리는 형식이였다. 이러한 형식은 순항시에 공기 저항을 줄여주었고, 이 시야창 자체도 시야가 넓어서 시야를 확보하기 좋았다. 덕분에 사진 촬영기나 정찰기로도 활약해서 이 시기에 해군 홍보용 사진등은 대부분 이 녀석이 찍었다고 한다. 그외엔 12개의 100파운드 폭탄을 실을수도 있었고 또 어뢰 또한 반입식으로 탑재할수 있어서 항력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었다. 또 이곳에 어뢰 대신 500파운드 폭탄을 달수도 있었다. 이들은 전기로 작동되는 무장 시스템과 투하 시스템으로 작동이 되었는데 이러한 점도 혁신적인 점이였다.
또 데바스테이터는 해군기 최초로 플랩을 갖춘 항공기도 했다. 그 덕에 착함할때 조종사들은 더 편하게 착함을 할수가 있었다. 다만 TBD는 큰 날개 덕에 저속 반응성은 좋았지만 실속 특성이 안 좋은 편이였고 엔진출력도 약하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많은 파일럿들이 착함할때 애를 먹어기도 하였다.
접히는 날개나 랜딩기어 브레이크, 플랩이나 전기식 무장 시스템 등, TBD는 훗날 만들어질 해군기에 큰 영향을 준 항공기였지만 문제는 시간이였다.
4. 실전
시간이 흐를수록 TBD는 다른 항공기들에 비해 금방 구식화 되기 시작했다. 기존부터 엔진 출력이 덩치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하였고 그 동안 큰 개량이 들어간것도 아니었다.당장 대비되는 위치인 1937년에 첫 비행을 한 일본군의 '케이트' B5N 97식 함상공격기도 최대 378km가 나와 데바스테이터보다 47km나 더 빨랐으며 운동성, 항속거리는 물론 폭장량까지도 더 좋았다. 거기다 당시 일본의 주력 전투기인 제로센은 500km가 넘는 속도로 움직였으니 그야말로 데바스테이터는 굼벵이나 다름없었고 그렇다고 앞서 언급했듯이 엔진 출력이 높은 것도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미군이 사용했던 항공어뢰 마크13[2]은 초중반 동안 뇌격기들을 절름발이 신세로 만들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고[3] 별다른 격침 스코어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이 때문에 미국에서도 태평양 전쟁 개전 당시에는 이미 퇴역을 검토 중인 단계였다. 하지만 당장 뇌격기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였고, 신예기인 TBF 어벤져는 아직 준비가 안 된 상황[4]이라서 미드웨이 해전 때 주력 뇌격기로 활동하였으나, 별다른 전과는 올리지 못했고 오히려 44기의 TBD 중 38기를 잃는 큰 손실을 보았다[5]. 결국 미드웨이 해전이 끝난 후 일선에서 퇴출당하였다. 똑같이 걱정거리를 안고 출발한 SBD 돈틀리스는 오히려 대전과를 올리고, 이후에도 높은 신뢰성을 보이며 꾸준히 사용된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동기인 F4F 와일드캣, SBD 돈틀리스를 포함한 셋 중에서 가장 먼저 후계기로 대체되기 시작한 기종이 이 TBD 데버스테이터다. 게다가 와일드캣은 이후 호위항모에서, 돈틀리스는 후계기 교체가 끝난 와중에도 안정성을 이유로 꾸준히 이용되었지만 데버스테이터는 그런 거 없다.
그러나 이후에도 TBF 어벤져의 숫자를 메꾸기 위해 조금씩 사용은 되어 대서양 방면에서 사용되기도 했고 산타크루즈 해전 등에서도 참전한 기록이 남아있다. 하지만 결국 44년 이후 미 해군에서 완전히 퇴출된다.
여담으로 TBD는 Torpedo Boat Destroyer(대어뢰정용 구축함)의 약자기도 하다. 데버스테이터의 TBD는 Torpedo Bomber,즉 뇌격기라는 의미.[6]
5. 제원
- 전장 : 10.67m
- 전폭 : 15.24m
- 전고 : 4.6m
- 자체중량 : 2,804kg
- 최대속도 : 331km/h
- 항속거리 : 700km
- 상승 고도 : 6000m
- 엔진 : 프랫&휘트니 R-1830-64, 출력 900마력
- 무장 : 12.7mm M2 브라우닝 중기관총 1정(전방), 7.62mm M1919 브라우닝 기관총 2정(후방).
-
폭장 : 마크13
항공어뢰 1발
혹은 1000파운드(454kg) 항공폭탄 1발
혹은 500파운드(227kg) 항공폭탄 2발
혹은 100파운드(45kg) 항공폭탄 12발
6. 미디어에서
- 배틀스테이션 시리즈에서 연합군 뇌격기로 등장한다.
- 월드 오브 워쉽의 미국 6티어 항공모함 레인저에서, 8티어 프리미엄 항공모함 호넷에서 함재기로 운용가능하다.
- 워 썬더에서 미국 폭격기트리에서 급강하폭격기/함재 폭격기로 등장한다. 성능은 좋지 않으나 500lb 2개와 100lb 6개를 장착시키면 지상 타겟을 묵사발로 만들 수 있다.
-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 에서 프리미엄 항공기로 등장했다. 의외로 전쟁 초창기에 활약했던 기체 치고는 HIS온라인에서 꽤 늦게 출시되었는데, 사카이 사부로 전용기가 프리미엄 기체로 출시되었을때 같이 출시되었던 녀석인지라 모델링이 꽤 준수하게 뽑혀나왔다. 동체 아래에 어뢰 1발이 장착되어 있지만 HIS에서는 보조무장이 제대로 구현되어 있지않고 기체에서 폭탄 및 어뢰가 생성되며 떨어지는 방식인지라 장식에 불과하다. 그래도 미군트리의 SBD 트리를 뚫기 귀찮은 유저들이 돈을써서 이 기체를 타고다니는 경우가 꽤 많았다. 애초에 생긴게 돈틀리스하고 비슷하게 생겼던지라.
- 별이 펄럭일 때에서 미해군 함재기로 등장한다. 어뢰 스캔들이 없는 세계관인지라 여기선 나름 활약하지만, 그래도 초반부에 가장 먼저 어벤저로 대체된다.
- 함대 컬렉션 2016년 11월 이벤트 2해역 을난이도 이상 보상과 5해역 보상함인 새러토가가 기본장비로 가져오는 함재기로 나온다. 초창기 미군 항공어뢰 성능을 반영했는지 성능은 영 좋지 않다.
- 전함소녀에서도 구린 성능으로 등장. 수상기 버전인 TBD-1A가 더 좋다.
-
벽람항로에서는 공투 이벤트인 '특별연습 에식스급'의 최종 보상으로 등장. 태평양 전쟁 시점에서 이미 퇴물이었던 고증을 반영했는지 두번째 공습부터는 TBD를 대신하여
TBF 어벤저가 출격하며, TBD의 첫 공습은 실망스러운 성능을 보이지만 TBF가 출격하는 두번째 공습부터는 뇌격기 탑티어인
페어리 바라쿠다보다 좋은 성능을 발휘하는 장기전용 함재기로 설계되어 있다. 언뜻 보기에는 크록히드(유니온) 함재기 장비시 성능 상승 스킬을 가지고 있는
인디펜던스가 채용할 법하지만, 장기전이 강제되는 성능 때문에 그냥
페어리 바라쿠다를 채용하는 게 낫다.
그놈의 고증
- Naval Creed:Warships에서 6티어 뇌격기로 등장한다.
-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와 태평양전쟁을 다룬 배틀360에서 미드웨이 전투 에피소드에서 위 문단의 엄청난 손실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 미드웨이(2019)에서 등장하지만 별 다른 성과 없이 격추된다. 그래도 단 1기의 TBD 기종이 어뢰를 투하하여 함선 1척을 격침시키고 해수면에 불시착하는 모습이 나온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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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참고 링크
[1]
이전에 운용하던 TG-2나 MB-2는 아에 날개가 접히질 않았다.
[2]
그 외에도 잠수함용 마크14와 함선용 마크15도 문제가 있었다.
[3]
전기추진방식이나 음향추적방식 같은 새로운 방식의 어뢰 사용과 문제가 있던 기존 어뢰를 개선하여 쓸만하게 바뀐 말기 시점에도 사거리, 속도, 파괴력에선 일본 어뢰에 밀리고 있었다.
[4]
막 미드웨이 비행장에 6기가 배치된 게 끝이었고 전투에서 5기가 격추되었다.
[5]
물론 아무런 전과가 없던건 아니었다. 미드웨이 해전 초반, 데바스테이터들이 일본 항모전대를 공격하려고 저고도로 접근하자, 고고도에 있던 제로센들이 데바스테이터들을 격추시킬려고 저고도로 내려오고, 데바스테이터들과의 교전 때문에 저고도에 발이 묶였다. 이 때문에 곧 고고도에서 급강하하면서 들이닥칠
SBD 돈틀리스 공격대의 공격으로부터 함대를 방어해주지 못했고,
이는 결국 5분만에 일본 항모 3척이 격침당하는 대참사를 낳고 만다. 이 전과의 밑바탕을 깔아준게 데바스테이터들의 희생.
[6]
'D'는 더글러스사를 나타내는 항공기 제작사 코드이다. 우연찮게 Douglas의 앞글자와 겹치긴 하지만, 제작사의 앞글자를 따서 붙인 것은 아니다. 단적으로 가장 많은 함재기를 만든
그루먼사의 코드는 'F'이다.
[7]
실제로는 맞추지도 못하고 전멸 하였다. 그 살아남은 1기에서도 조종사 1명만 탈출에 성공하는데 '조지 게이' 소위로 해상에서 떠다니며 '운명의 5분'을 모두 지켜 보았다. 다시 말해서 전과에 비해 매우 비효율적인 기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