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 ||
후보 경선 민주당 · 공화당 ( 결과 / 결과) |
선거 과정 개표 · 선거 결과 분석 |
변수 트럼프 암살 미수 ( 1차 · 2차) · 바이든 후보 사퇴 |
여론조사 북동부 · 남부 · 중서부 · 서부 · 본토 외부주 |
토론 합의사항 | ||
{{{#!wiki style="margin:0 -10px -5px; min-height:calc(1.5em + 5px); word-break: keep-all"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
참고사항
|
}}}}}}}}} |
[clearfix]
1. 개요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선거 결과를 분석한 문서.2. 여론조사의 예측 실패 재현
미국 각지의 수많은 대학과 연구기관, 여론조사 업체들이 우후죽순 쏟아낸 여론조사들은 일부 친공화당 성향의 여론조사 기관(예: 라스무센, 트라팔가)이나 언론(예: 폭스)을 빼면 대다수가 경합주 7곳에서의 오차범위 내 초접전, 초박빙 승부를 예측했다.물론 여론조사상 도널드 트럼프 후보 지지세가 강한 남부 선 벨트의 지지율 격차가 카멀라 해리스 후보 지지세가 강한 북부 러스트 벨트의 지지율 격차보다 컸지만 거의 모든 여론조사 추세가 오차범위 이내였으므로, 언론과 방송은 모두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는 보도를 계속 내보냈다. 이는 해리스 후보의 당선을 예측한 쪽이나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예측한 쪽이나 비슷한 견해였다.
역대 대통령 선거 결과 예측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이면서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받은 몇몇 '선거 전문가'들도 모두 접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았으며,[1] 근소한 표차가 유지되면서 양측의 재검표 소송이나 부정선거 시비로 개표 및 당선자 확정이 선거일로부터 최장 1~2주 넘게 늦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한편으로는 트럼프측이 선거 막판까지 부정선거 가능성을 경고하는 음모론적 주장을, 그것도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 주를 대상으로 반복한 것도 '박빙 승부'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는 요인이 되었다. 자신들이 판세의 불리함을 인정하면서 벌써부터 선거 불복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뜻으로 비춰졌던 것. 실제로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는 낙선이 확정되자 선거에서 불복하는 뉘앙스를 나타내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이 모든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남부 선 벨트의 경합주로 꼽힌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는 물론이고 북부 러스트 벨트의 경합주이자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예상된 펜실베이니아에서조차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를 확정했다.
이어 러스트 벨트의 다른 경합주인 위스콘신과 미시간, 서부 경합주 네바다와 애리조나에서도 트럼프의 승리가 연이어 확실시되면서 대선은 경합주 7곳을 싹쓸이한 트럼프가 개표 시작 하루 만에 당선을 확정짓는 싱거운 승부로 끝나버렸다.
여기에 더해 딥블루스테이트라고 불리우는 뉴저지에서는 두 후보간의 격차가 5%밖에 차이가 안나는 사실상 경합주 수준이 되었다. 경합주 전 지역의 피 말리는 초박빙 접전 속 해리스가 다소 우세하다는 전망에 더해 선거 하루 전날 " 공화당 텃밭인 아이오와에서 해리스가 약간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해리스가 조금 더 유리해졌다는 보도까지 내놓았던 언론·방송들과 여론조사 업체들은 그야말로 2016년 대선 때 트럼프의 승리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악몽을 재현하고 말았다.[2]
주별 선거인단 분포를 고려하지 않은 전국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와 해리스가 동률이거나 오차범위 내인 극히 미세한 정도로나마 해리스가 우세였던 결과가 많았다.
특히 동·서부의 주들은 민주당의 표밭이라고 여겨져 2016년 대선 때와 같이 선거인단은 트럼프가 승리하더라도 전국 득표수에서만큼 해리스가 트럼프에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선거인단뿐만 아니라 전국 득표수에서도 트럼프가 해리스를 약 2%p 앞질렀다.
다만 대부분의 여론조사업체들은 1000명 내외의 표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데 6%p 격차까지는 통계상 우열을 가리는 게 의미없는 오차범위 내(±3%p) 박빙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미국의 여론조사들이 아주 빗나간 것은 또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선거 당일에 오차범위를 주목한 기사가 나왔을 정도다.[3]
2.1. 허상에 그친 '히든 해리스'
숨어있는 해리스 지지자인 히든 해리스라는 현상 자체에 한계성이 있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라면 모를까[4] 해리스를 지지하는 것을 굳이 숨겨야 한다는 건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생각하기 힘들었기에 과연 그 상황에 들어있는 사람들의 표로 대선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겠느냐는 시선이고 결과만 보자면 이 시선도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히든 해리스의 핵심으로 여겨졌던 것은 백인 여성들인데, 백인 여성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바이든을 우호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고[5] 결국 해리스는 바이든 행정부의 일원이기에 끝내 투표로 귀결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무시하기 힘들다.
히든 해리스라는 개념 자체가 실존하는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구글에 "hidden harris"를 검색해 봐도 한국 언론사들 외에는 용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 미국에서도 널리 활용되는 개념인 '샤이 트럼프'와 달리, '히든 해리스'는 애초부터 친 페미니즘적이고 해리스에게 편파적이었던 한국 언론에 의해 만들어진 작위적인 개념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단 해리스 캠프에서도 남편 몰래 투표하자는 캠패인까지 벌이며 백인 여성들에게 호소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비밀 투표니까 여성들은 눈치보지 말고 해리스에게 찍으라는 요지의 지지층은 분명히 존재하였다. #
이 현상을 두고 Silent Harris나 Shy Harris처럼 외신들이 표현을 다르게 하고 있을 뿐이지, '남자 눈치를 보는 해리스 지지 여성'이라는 개념이 한국 언론이 만든 작위적인 개념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개념은 존재하고, 그것이 한국만의 개념은 아니지만, 선거 결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던 것이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 가부장적인 남편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남편이나 아버지가 투표실에 따라 들어가 누구를 찍는지 감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요즘 시대에 가장의 정신적 억압 때문에 투표 대상까지 바꿔버리는 여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이 이런 개념을 활용한 캠페인을 진행한 건 맞지만, 결과를 보면[6] 단순히 여자이기 때문에 해리스를 지지할 것이라는 막연한 관점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했다.
결과만 보자면 선거 막판 때마다 등장하는 특정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이 갑자기 응집해서 반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식의 과도한 보도들은 객관적이고 보수적으로 바라볼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서도 재확인됐다고 볼 수 있다.[7]
3.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와의 비교
어찌보면 2020년 대선의 리버스 버전이다. 트럼프는 네바다, 애리조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 지역으로 분류되던 7곳을 쓸어담으며 사실상 승기를 굳히고 조지아를 탈환하는 데 성공하였으며 특히 2020년 선거 때 바이든에게 1만 2000표차로 아깝게 져서 펜실베이니아를 내주었던 트럼프가 이번에는 비교적 쉽게 승리를 거두면서 8년 만에 다시 대통령 당선에 마침표를 찍었다.2020년을 비롯해서 2016년 대선까지 전국 득표는 조 바이든과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한 바 있다.[8] 이번에는 2004년 대선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득표에서도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약 250만 표 차이로 이겼다.
전국 득표율이 앞선 것과 더불어 상원도 공화당이 오하이오주에서 현역 민주당 후보를 꺾고, 하원에서도 승리하는 등 레드 웨이브(공화당의 상하원 다수당 확보)가 확연히 드러난데다 미 연방 대법원이 보수 우위의 지형이다. 그렇게 입법, 사법, 행정을 완전히 장악한 트럼프호는 8년 전보다 더 강력한 슈퍼 파워가 될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개표가 99% 이상 완료된 2240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적인 투표율이 2020년 대선보다 1.4% 감소했고, 특히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선전했던 카운티일수록 투표율 감소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이 10%p 이상의 격차로 승리했던 157개 카운티는 투표율이 5.9% 감소한 반면, 트럼프가 10%p 이상의 격차로 이겼던 1642개 카운티는 투표율이 2% 상승했다.
흑인 유권자가 많은 524개 카운티에선 투표율이 3.8% 감소했고, 대학 졸업자 비중이 높은 402개 카운티에선 투표율이 2.2% 떨어졌으며, 히스패닉계 주민 비중이 높은 347개 카운티에선 투표율이 1.6% 감소했다. 흑인과 대학 졸업자, 히스패닉 모두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이었다. #
3.1. 블루 스테이트의 민심 이반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여겨지던 뉴잉글랜드, 일리노이, 뉴욕주, 캘리포니아[9] 등에서의 이탈이 심한 것으로 나왔는데, 메인주와 뉴저지에서는 트럼프와 해리스의 득표율차가 고작 한자릿수에 불과했고[10], 일리노이주와 뉴욕주에서도 해리스가 55%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하였다. 캘리포니아 역시 60%가 깨졌고, 민주당에게 몰표를 주는 시카고, LA, 뉴욕시티 같은 대도시에서 민주당 이탈층 많았고, 기타 경합지에서 민주당의 강력한 지지기반이 되어주었던 도시지역에서도 트럼프를 크게 리드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접전인 양상을 보였다.이외 바이든이 7%p 격차를 벌린 뉴햄프셔와 미네소타에서도 다시 3~4%p 차로 쫓기는 형국이 되었다. 특히 미네소타는 주지사인 팀 월즈가 부통령 후보였음에도 지난 선거보다 더 차이가 좁혀져서 이득을 전혀 보지 못했다.
트럼프가 오하이오 상원의원인 J. D.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해서 10%p가 넘는 격차로 승리하고, 여론조사 상으로 다소 밀리던 상원의원 후보까지 당선시켜서 의석을 탈환한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이는 바이든 정부의 큰 실정이라 볼 수 있는 고물가, 치안 악화 문제에 대해 블루 스테이트의 유권자들조차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 바이든 행정부와 여당(민주당)이 무능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앞으로 민주당이 다시 일어서려면 PC주의와 같은 경제 등의 문제와 동떨어진 탁상공론이나 펼치는 것이 아닌 경제, 치안분야에 있어 유의미하다고 평가받을 만한 정책을 내놔야 하는 과제를 앉게 되었다. 이는 민주당의 주 지지층이었던 히스패닉, 흑인, 노동자들의 지지를 되찾기 위한 과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만약 민주당이 지금까지 보인 모습을 계속 보일 경우, 자칫하다 중서부 전역이 공화당에 넘어가거나 경합지화되어 주요 전국 단위 선거에서 맨날 공화당에게 패배하며 만년 야당이 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어야 할 상황이 되었다.
2008년 이래 민주당의 본격적 남부 진출 교두보로 여겨지던 버지니아주 및 남서부 진출 교두보로 여겨지던 뉴멕시코도 다시 10%p 차이에서 5%p로 득표율 차이가 줄었다. 물론 미국의 선거 제도 특성상 55%든 60%든 상대를 이기기만 한다면 큰 의미는 없으나, 문제는 경합주 속의 우세 지역에서도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이러한 모습을 보여준 사례로 펜실베이니아의 필라델피아가 있다.
반면 공화당은 전통적인 레드 스테이트 지역의 민심 회복을 넘어서, 그동안 부진했던 도시 지역에서까지 상당 부분 민심을 확보하는데 성공하였다. 2016년 이후로는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던 많은 레드 스테이트 주들이 다시 10% 이상 공화당 우세로 확립되었고 캘리포니아와 뉴멕시코를 제외한 선 벨트, 일리노이를 제외한 러스트 벨트를 사실상 싹쓸이했다.
3.2. 레드 스테이트가 된 플로리다·오하이오
이번 대선에서 드러난 특징 중 하나가 과거 대표적 스윙 스테이트였던 플로리다와 오하이오가 이젠 완전히 레드 스테이트로 굳어졌다는 것이다.[11]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2곳 모두 도널드 트럼프가 모두 10%p 이상의 격차로 압승을 거두며 더 이상 경합주라 부를 수 없게 됐다.플로리다 주의 경우 베네수엘라, 쿠바계[12] 이민자들의 증가가 레드 스테이트가 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1.2%p 차로 신승했으나,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조 바이든을 3.36%p 차로 꺾어 격차를 더 벌린 데 이어 이번에는 카멀라 해리스에게 13.1%p 차로 승리하며 수많은 레드 스테이트들과 비슷한 격차를 기록하게 되었다.
오하이오 주는 과거 전통적인 스윙 스테이트였으나 2010년대가 지나면서 레드 스테이트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부통령 후보 J. D. 밴스의 고향이라는 점 역시 영향을 끼쳤다. 2016년, 2020년에는 트럼프가 8%p 남짓한 격차로 승리했는데 이번엔 11.3%p 차로 승리하며 보수세가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선거인단 숫자가 플로리다는 30명, 오하이오는 17명으로 무시할 만한 숫자가 아니어서, 이 두 주가 레드 스테이트로 굳어져 가는 문제에 대해 앞으로 미국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3.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 감소
이번 대선에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가 우세하다고 알려졌던 히스패닉[13]의 민주당 지지가 이전에 비해 확연히 감소했다는 것이다.NBC가 발표한 10개주[14] 출구조사에 따르면 2024년 미국 대선의 해리스와 2020년의 바이든이 얻었던 인종별 득표율을 비교했을 때 해리스는 통념과는 다르게 백인에게서 2%의 득표율을 더 끌어올렸고 흑인에게서는 4년 전과 똑같은 득표율을 얻어냈다. 아시안에게선 5%의 득표율을 잃었다.
다만 히스패닉에게서는 4년 전에 비해 무려 12%의 득표율을 잃었으며, 반대로 트럼프는 13% 더 많은 득표율을 얻어냈다. 이로 보면 해리스를 향한 백인, 흑인들의 이탈은 없었고 아시안에서 약간의 이탈, 히스패닉에서 유난히 이탈표가 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출구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경합주였던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 흑인 남성의 20% 지지를 받았고[15] 전체 유권자로 보았을 때는 10% 이상 지지를 받아서 2020년 대선 때 받았던 10% 이하의 표보다 크게 상승한 결과가 나왔다.
아시안도 크게 드러나지 않았을 뿐, 뉴욕, 캘리포니아, 뉴저지 등 아시안들이 많이 사는 주에서의 트럼프 득표율로 보아 아시안들의 지지마저 잃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들에게서도 어느 정도 이탈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색인종 사이에서도 미국에 정착하고, 미국 사회에 녹아들어감에 따라 이민 이슈를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늘어났다.[16] 아이러니하게도 아시안, 히스패닉, 흑인 모두 딜레마가 있는데 이들은 미국 사회에 정착했다고 하더라도 이민 관련 정책이나 이민자에 대한 대우, 시선 등에 여전히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민에 너무 보수적인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자신들도 입지가 좁아지게 된다.
반면, 이민에 친화적인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이민자들의 유입으로 인해 자신들도 중하류층 백인들처럼 치안 불안, 일자리 감소의 여파를 고스란히 맞게 되기 때문에[17] 이민 친화적인 정부가 들어서는 것도 반가워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지 구도가 바뀌어간다는 것은 결국 이 두 가지를 저울질했을 때 이민이 더 늘어나는 쪽의 거부감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만큼 미국 민주당이 이전과 다른 이민 정책을 제시하길 기대했으나, 바이든 정부에서는 '미국은 이민자들의 국가이고 1기 트럼프 정부 때의 이민 정책이 지나치게 배타적이고 경직되었다'는 이유로 친이민 노선을 고집해서 지지를 많이 깎아먹었다.
또한 트럼프는 전체 득표수에서 2020년 대선보다 300만 표 이상 증가한 수의 득표수를 기록했지만,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600만표 이상 모자른 수였다. 이는 해리스가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대통령 후보로서 바이든은 물론이요 힐러리보다도 신뢰받지 못했다는 걸 의미한다.
4. 도널드 트럼프 당선 요인
Voters to Elites: Do You See Me Now?
유권자들이 지도층에게: 이제 내가 보이냐?
데이비드 브룩스(David Brooks), 뉴욕 타임즈 평론가
유권자들이 지도층에게: 이제 내가 보이냐?
데이비드 브룩스(David Brooks), 뉴욕 타임즈 평론가
4.1. 바이든 및 해리스의 행보
민주당은 왜 참패했나? (KBS 세계는 지금_378회_2024.11.09. 방송) |
바이든이 뒤늦게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해리스는 바이든의 지명으로 경선과정 없이 대통령 후보로 올랐는데, 이로 인해 자신의 정책과 정치 방향을 유권자들에게 설득하고 후보로서의 정당성과 지지기반을 다질 기회를 놓쳤다고 볼 수 있다. 또 바이든 정부에 대한 낮은 지지율 및 부정적인 여론을 생각한다면 바이든은 사퇴를 결정한 이상 대선 기간 동안 공식 석상에서의 등판을 자제하고 조용히 있어야 했다는 평도 나온다. 물론 현직 대통령이라는 입장상 조용히 있는 것 자체가 어려웠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바이든은 대선 이슈 때마다 모습을 부정적인 방식으로 지나치게 많이 드러냈다. 특히 선거운동 막바지에 한 트럼프 지지자들은 모두 쓰레기 발언은 어마어마한 역풍을 불러와 대체적으로 親 민주당 성향인 뉴욕 타임스마저 '제발 가만히 좀 있어라'라는 논지의 논평을 낼 정도로 악수였다. 오죽하면 자신을 재선에서 퇴출시킨 민주당에 앙심을 품은 바이든이 노망난 척하면서 트롤링을 한게 아니냐는 음모론도 있는 상황.
해리스는 일단 경선을 거치지 않고 그냥 올라온 대선 후보라는 점은 상식적으로 분명한 약점임에 틀림이 없다.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으로서 딱히 호감도가 높았던 것도 아니었으며, 경선 정국에서 해리스의 이름이 거론되기는 했지만 결코 당선될 것 같은 위상의 인물이 아니었다. 그런 상태에서 바이든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무경선 후보가 되었으면 중도층 유권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온 힘을 다했어야 했다. 트럼프도 전직 대통령이자 비호감도가 높긴 인물이긴 해도 공화당 경선에서 정당하게 후보를 꺾고 대선 출마한걸 생각하면 매우 대조적이다.
당장 해리스 지지층이 가장 열광한 문구가 "I know Donald Trump's type"("나는 트럼프같은 부류를 잘 압니다")였는데, 이부터가 트럼프에 대한 반감을 선거의 중심으로 놓은 네거티브로 점철된 선거 전략이었음을 시사한다. 이런 전략은 기본적으로 콘크리트 지지층을 열광하게 만드는 데는 도움이 되어도 중도층을 잡는데는 역효과가 나는 까닭에 선거 전략으로서 최악의 전략으로 꼽힌다.[18] 더군다나 미국 언론의 전반적 환경이 줄곧 트럼프에 적대적이고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인 만큼, 샤이 지지층의 존재를 의식하고 양쪽 어디에도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는 숨은 표들을 잡았어야 했다.
또한 대선에 해리스가 등장하고 트럼프와의 대선 토론을 기점으로 해서 일시적으로 좋은 기세와 흐름을 탄 것은 사실이나, 그걸 끝까지 유지하지 못한 건 후보 본인의 한계라고 볼 수 있다. 지지율 상승 이후 그저 트럼프 네거티브 전략만 고집하고 대선 이슈를 전혀 선점하지 못했으며 무엇보다 바이든 2기 이미지에서 확실하게 벗어날 수 있는 비전을 전혀 제시하지도 못했다. 그럴 기회야 많았는데 그걸 스스로 해내지 못한 것은 본인의 과실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본인이 자기만의 포지션을 강하게 내세우기에 당내 주류온건파와 진보파 양쪽에서 모두 미움받을 리스크가 있었다[19]고는 하지만, 대통령 후보인 자가 자당 내 서로 다른 계파들을 조율해나갈 정치력이 없다는 것은 결국 대통령 감이 안된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스스로 선전하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20]
결국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애리조나, 네바다, 미시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4년 전의 트럼프보다도 더 크게 패하고, '2000년대 미국 대선 이래로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역대 최저 득표율 기록 및 최저 선거인단 획득을 한 자.'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21] 반면,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는 펜실베이니아를 제외한 위스콘신, 애리조나, 네바다, 미시간과 2024년 미국 주지사 선거와 2024년 미국 주무장관 선거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주무장관 모두 민주당이 수성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이다. 친민주 성향의 주류 언론이 씌워준 이미지와는 달리, 트럼프와 공화당을 싫어하는 사람 중에도 그녀를 대안으로 인정하지 않은 유권자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상원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같이 치른 33개 주 가운데 무려 절반 가까운 주들에서 해리스는 그 주의 상원의원 후보들보다도 표를 얻지 못했다.
4.2.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대처 실패
선거의 해, 물가 이긴 정권은 없었다민주당의 4년 집권 동안 미국의 경제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려주는 일화로 대한민국에서도 '더 락'이라는 링네임으로 유명한 드웨인 존슨과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대중들에게 마우이섬 화재 복구 기금 기부를 독려하는 영상을 제작한 적이 있었는데, 둘은 순수하게 기부를 독려하려는 의도였겠지만 미국의 대중들은 "호의호식하는 갑부들이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 국민들에게 왜 기부를 강요하냐? 그렇게 절박하면 돈이 많은 너희들이나 해!"라는 힐난으로 인터넷 상에서 둘을 거의 박살내버렸다. 이는 기부 영상 하나에도 분노가 치밀 정도로 미국의 실물 경제난이 극심하다는 방증이었다. # 이외에도 수많은 스타들이 해리스를 지지했으나 대중들의 반응은 2016년 대선처럼 냉담했다. 이를 통해 민주당 역시 앞으로 어젠다를 변경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미국도 평범한 유권자 및 중산층들은 장보러 갔다가 계산대에서 예상보다 가격이 높게 나와 집었던 물건 일부를 빼야 되고, 저렴함의 대명사인 셀프 서비스 식당이나 푸드 트럭에서조차 가격을 올림에 따라 끼니해결이 어려워지는 등 이런 피부로 직접 와닿는 실물경제난이 굉장히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당장 한국조차도 물가 상승률이 심각하여 편의점에서 간단한 끼니 하나 해결하려고 해도 5000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한 상황인 등으로 인해 일반 국민들의 끼니 해결조차도 가격이 오른 상황이다. 이건 미국도 마찬가지여서 빅맥 세트의 가격은 진작 20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심지어 가성비 좋기로 소문난 치폴레와 할랄가이즈조차도 물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아 가격을 올림에 따라 더 이상 가성비 좋은 맛집으로 불리워지기 어려워져서 가뜩이나 주머니가 가벼운 청소년 및 대학생들의 끼니 해결이 이전보다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 정부도 가만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엄청나게 올렸지만, 이것 또한 집이나 자동차는 은행에서 빚을 내어 사야 하는데 빚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올라가니 경제활동에 상당한 타격이 가게 되었고, 특히 자동차는 미국인들에게 생필품인 것을 감안하면 이 또한 유권자들에게 직접 와닿는 타격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금리를 내리면 물가가 안 잡히고, 금리를 올리면 국민들의 이자부담이 커지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다. 이건 대한민국 정부도 겪고 있는 딜레마로, 윤석열 정부는 미국과는 반대로 금리 인상을 자제하는 정책을 펼쳤지만 결국 물가 상승을 억제하지는 못하며 연일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2024년 총선에서 기록적인 참패를 당했다. 결국 급격한 금리 인상은 물가를 잡지도 못하면서 미국 달러 투기꾼들에게만 이득을 준 정책이 되고야 말았다. 한국 방송에서도 과거 미국의 중산층을 뜻하는 연봉 100K, 즉 10만달러의 연봉(한국으로 치면 연봉 1억)으로는 이제 중산층의 삶을 살 수 없다는 방송이 나간 적 있다.
해리스도 중산층이 많아져야 경제가 흥한다며 물가를 낮춰 중산층으로 갈 수 있는 사다리를 낮추겠다며 기업체에게 이익을 주는 대신 물가 상한선 공약도 선언했으나 당연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부정적으로 봤고 자칫하면 기업들의 담합을 이뤄낼 수 있던 사안이었기에 공감을 사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었다.
트럼프는 이 부분을 정확하게 파고 들며 바이든 정부의 무능을 강조하는 전략을 사용하였다.
이번 선거에서 국내 언론들과 여러 평론가들이 한 해리스의 당선 예측이 빗나간 원인 중 하나도 이것으로 꼽힌다. 바이든 정부 들어서 미국도 부동산, 주식 등 자산 시장은 호황이었지만, 물가 등 실물 경제는 나아지지 않고 엉망이었는데, 문제는 한국에서 미국 경제를 다루는 사람들 대부분이 증권 시장 전문가들이라서 자산시장만 바라보며 미국의 경제가 대단한 호황이라는 부분만 강조하며 그 이야기만 하니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플레이션과 일반 국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부각이 안 됐던 것이다.
물론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 몇 년간 비교했을 때 최저치였고,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전세계에서 돈을 빨아들이며 엄청난 부를 미국에 가져다 준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 부를 누린 것은 빅테크, 금융업에 종사하는 상대적 소수의 인텔리들이나 가능했고 평범한 사람들은 인플레이션과 뒤이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오히려 생활에 어려움을 느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트럼프나 바이든이 적극적으로 리쇼어링 정책을 펼쳤으나, 이미 대규모 제조업 기반이 무너진 미국이 경쟁력을 찾기에는 부족했고, 그나마도 자동화율을 무지막지하게 높여 고용효과를 오히려 최소화하며 비용 상승에 따른 가격 상승을 불러왔다.
미국 민주당이 공화당을 이기기 위해선 최대한 파이를 키워야 하는 건데, 파이를 늘리지 못했으니 미국인 대다수의 마음을 얻는 것에 실패했다. 이 실망감이 얼마나 대선에 결과로 나올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는데 이게 상상 이상으로 컸음이 전국 득표에서의 패배로 드러났다. 미국 현지의 언론들 뿐만 아니라 한국 언론들도 결국 트럼프의 압승을 예상하지 못했었던 건 이러한 바닥 민심을 읽는 것에 실패한 영향이 크다. 그 와중에 일부 전문가들은 계속 그 부분을 강조하면서 바닥 민심이 미국 민주당에게 매우 불리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4.3. 대외 전쟁 지원이 부른 자국우선주의
“젤렌스키 온다고? 또 돈 달라고 하겠지”…시큰둥한 美 유권자들미국 돈, 왜 우크라이나에 퍼줘야 하지?" 해리스에 등 돌린 진짜 이유
우크라·가자 '2개의 전쟁', 해리스 발목 잡았나
실물 경제난으로 여론이 악화되고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민주당과 바이든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대외 전쟁에 관심이 쏠려있었다. 미국이 부담하게 되는 경제·군사적 지원이 급증하자 대외 전쟁 지원에 피로를 호소하는 원성이 강해졌다. 엄청난 규모의 금전과 물자의 지원을 주는데 전황이 지원받는 친미 진영에게 유리하면 민주당에게 그나마 변명의 여지가 있겠지만, 오히려 총체적 난국으로 치닫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인 2022년까지만 해도 미국과 서방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분전하여 일부 점령지를 탈환하는 등 의외의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크렘린이 전략을 공격에서 방어로 전면 수정해 전쟁 양상을 상대의 인력과 물자 출혈을 강요하는 장기적 소모전으로 전환시키자 우크라이나[22]는 지원국들에게 급격히 줄어드는 인력과 물자 보충을 계속 호소하였고, 이로 인해 지원국들과 그 시민들에게도 전쟁 피로와 회의감이 쌓이게 되었다. 전쟁 초반에 소셜 미디어들을 도배했던 우크라이나 국기와 같은 마이단 구호들을 비롯한 친우크라이나 동정표들은 자취를 감춰버린지 오래다. 이렇게 국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준 지원금과 물자를 부정부패로 악명 높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올바르게 쓰기를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 게다가 바이든 정부는 3차 대전을 우려한다며 러시아 본토도 타격이 가능한 에이태킴스 사용을 제한시켰고 미사일을 지원해도 소규모에 사거리 제한 및 러시아 본토 공격은 철저하게 금지하여서 이도저도 아닌 지원이 되었다.[23] 결국 에이태킴스 제한 전면 해재를 승낙했으나 전황에 영향을 끼치기엔 너무 늦었고 국제 정세만 악화시켰다는 맹비난을 받고 있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부정적이라고 공격했으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되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해당 전쟁들을 지원해준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이 이러한 입장을 내는 바람에 도리어 조기에 전쟁을 끝내버리겠다고 천명한 트럼프의 입지만 더 강해지는 결과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해리스 측은 트럼프의 지지율을 가져오기 위해 트럼프에게 친러 프레임을 씌우거나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게 되면 푸틴이 키이우를 점령할 거라고 주장하였지만, 고금리와 물가 인플레로 피폐해진 미국 국민들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반면 전쟁 장기화로 지쳐있던 여론에 이 전쟁을 끝내주겠다고 말한 트럼프는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인 해리스가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지속 정책의 연속성을 깨버릴 수는 없었기에 오히려 민심의 역풍을 그대로 맞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양상은 과거 19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와 195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확인된다. 1920년 당시 미국 국민들은 우드로 윌슨 행정부의 제1차 세계 대전 참전을 포함한 개방적인 외교 정책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전쟁의 여파로 인한 물가 상승을 겪는 상황이었다. 이와 같은 점들을 파고든 '정상 정치로의 복귀' 라는 공약 아래 고립주의를 표방한 당시 공화당 후보 워런 G. 하딩은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충분했고, 이는 그가 당시 어떠한 정치적 성과가 없었던 무명의 정치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되는 결과를 낳았다. 후자의 경우, 6.25 전쟁이 발발하자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은 한국에 대규모 지원을 보내는 동시에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의 동맹국들과 함께 백만이 넘는 지상군을 투입했다.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 전쟁에 참전하는 것은 실수"였냐는 질문에 1950년 8월에는 20%만 그렇다고 하였지만, 중공군이 들어오고 UN군이 후퇴하자 이듬해 1월에는 이 비율이 49%로 급증하였다. # 나아가 6.25전쟁을 제3차 세계대전의 시작이라고 보는 여론이 확산되자 미국 내에서도 어떻게든 전쟁을 끝내야한다는 절박감이 생겼고, 이때 아이젠하워가 1952년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6.25 전쟁 중단이 호응을 받으며 당선되기에 이른다. 이후 취임 6개월만에 휴전으로 중단시켰는데 전쟁을 멈춘 아이젠하워의 인기는 당시 한국에서도 높았다고 한다.[24]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쟁보다도 복합적인 이유로 해리스에게 타격을 주었다. 이스라엘은 건국 시점부터 미국과 맹방을 초월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지원국인 미국이 갑의 위치에서 이스라엘이 너무 나간다 싶으면 지원을 지렛대로 이용하여 통제하는 행보도 이따금씩 보여줬다.[25] 우크라이나 전쟁과 마찬가지로 초반에는 세계의 동정이 하마스의 선제 공격으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생한 이스라엘에게 향했으나, 베냐민 네타냐후가 국제 사회에서 지탄받는 막가파 행보를 이어나가면서 미국 정부의 통제를 기대하는 시선이 늘어났음에도 바이든 정부는 대규모 묻지마 지원을 보내면서 경고도 하는 애매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이 손 놓고 있는 걸 보고 더욱 기고만장해진 이스라엘은 아직 가자 지구도 평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주변국들(시리아, 예멘, 레바논, 이란)에 시비를 걸어 전역을 늘리는 짓을 벌였다. 이렇게 중동 화약고가 수습되기는 커녕 도리어 커져만 가는데도 바이든 정부는 안하무인 네타냐후 정부에게 끌려다니기만하는 작태만 보여줬다.
물론 민주당은 공화당보다 이스라엘 지원에 있어서 좀 더 신중한 입장이었지만,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무슬림 및 아랍계 미국인 등은 그보다 더 엄격한 제재를 요구했다는 점이다. 동시에 해리스는 이스라엘을 비판하다가 의견을 바꾸었는데, 이 과정에서 유권자들은 해리스의 진의를 의심하게 되었고 기존 민주당 지지층이자 막강한 부와 권위를 지닌 친 이스라엘 세력의 심기까지 불편하게 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두 마리 다 놓쳐버린 격. 트럼프가 이스라엘 지지 세력의 표를 모으는 동안 해리스의 지지층은 분열되어 타격이 갈 것이라는 예측이 여러 언론에서 거론된 바 있었으며 #1 #2, 이러한 우려는 실제 선거에서 현실화되었다. 주요 경합주 가운데 하나로 민주당이 사활을 걸고 지키려고 노력했던 미시간 주, 그중 민주당의 주요한 표밭인 디트로이트가 위치한 웨인 카운티에서는 민주당 정권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해 반발한 무슬림계 미국인의 이탈로 해리스가 고작 62.7%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이는 1992년 이래 32년 만의 최저 득표율이었다.
기약없이 늘어만 가는 전쟁 지원에 염증을 느낀 미국 국민들은 다시금 조국의 자국우선주의, 고립주의를 갈망하게 되었고 이는 정권 교체로 이어졌다.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못 잡아서 대다수의 국민들은 각종 공과금을 내고 생활비를 빼면 통장에 남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허덕이고 있는데도 바이든 정부에서는 미국 국민들의 혈세 수 조 달러를 타국에 투입하였다. 결국 우크라이나 전쟁, 하마스 전쟁에 대한 도를 넘은 개입이 바이든 정부에 대한 심판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트럼프는 말만 강경하게 하지 자기 기준으로 이익만 충족되면 실제로 전쟁은 하지 않았을 것이란 메시지를 꾸준히 던지기도 했다. 오죽하면 고리타분한 옛날 정치를 하는 바이든 정부보다 실용적인 트럼프 정부가 더 나았다는 목소리까지 시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었다.
향후 트럼프 정부의 외교 정책 방향에 민주당이 동조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 현 정부가 아무리 열과 성을 다해 대외 분쟁 개입을 정당화하려해도, 자기 코가 석자인 일반 유권자들 절대다수에게 민주당 높으신 분들의 지정학 줄다리기는 그저 딴 세상 이야기일 뿐이다. 차기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대통령을 배출하더라도 미국의 최우방국인 NATO 회원국, 호주, 뉴질랜드나 분쟁 시 개입이 명문화되어 있는 동맹국인 한국, 일본, 필리핀 등과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막는 역할을 하는 대만 같은 곳이 아닌 이상 대외 분쟁 지원 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26]
4.4.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
미국 내에서 이미 자국의 정치적 올바름(PC)은 악영향을 낳는다는 여론이 있었으며 # # 대선 이후 여러 언론에서도 이번 대선과 관련하여 민주당의 참패 요인들 중 하나로 정치적 올바름, Woke 문제를 지적했다.# # # # # # # # # # # # # # #
바이든의 임기 4년 동안 미국은 ‘워크( Woke) 전쟁’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PC주의를 두고 분열이 극심한 시기였다. 몇몇 학교와 공공 도서관에서 동성애·흑인 등을 차별하는 내용을 담은 책을 금서로 지정하자 ‘미국의 정신’인 표현의 자유를 제약한다는 반발이 보수층을 중심으로 거세게 일었다.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이뤄지는 공립학교 내 성소수자 옹호 교육, 유색인종과 성소수자가 전면에 등장하는 문화 콘텐츠 등이 기독교계 백인들의 반발을 사는 일도 있었다. #
유색인종 및 성소수자가 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런 흐름을 반겼지만 미국 인구의 다수를 구성하는 백인과 기독교 신자 중엔 이를 불편하게 느끼는 이가 많았다. 대선 다음 날인 6일 포린폴리시는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트랜스젠더 운동선수의 여성부 대회 출전 허용, 경찰 예산 축소 캠페인(defund the police) 등 과도한 PC를 내세우는 바람에 너무 많은 표를 잃었다”고 분석했다. 그간 민주당은 주요 지지층의 결집을 위해 ‘워크( Woke)’ 및 PC주의를 내세웠는데, 이런 기조가 중도층 유권자들의 큰 반발을 불러왔다고 분석된다. 트럼프는 이런 흐름에 올라타 조국·가족·신앙·소명 같은 보수 본연의 가치를 반복해서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PC주의 사상은 문화계에도 깊이 잠식했었다. 인어공주 실사화 논란을 시작으로 백설공주의 실사화 역시나 유색인종에 집착하는 정치적 올바름에 질린 대중들이 혹평을 가했다. 게다가 2024년 파리 올림픽이 보여준 위선적인 면모로 인해서 전 세계적으로 PC주의는 비뚤어진 사상이라고 굳어지면서 이에 대항하는 도널드 트럼프에 많은 미국 유권자들이 호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대선은 동맹국들에 미국이 나라 밖의 전쟁, 과도한 이민자, ‘깨어 있음’을 강조하는 정치적 올바름에 지친 나라라는 트럼프의 주장이 사실임을 입증했다”고 했다. 공화당과 트럼프는 PC에 지친 유권자들의 반감을 끈질기게 파고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선 패배 후 민주당 내 일고 있는 자성론을 소개하며 “중도층을 불편하게 하는 문화적 의제들에 덜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했다. 경합주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유권자 집단인 러스트 벨트 및 스윙 스테이트의 백인 표심에 소구할 수 있는 의제가 아니었음에도 민주당이 지지층을 의식해 진보 의제를 과도하게 밀어붙였다는 취지다. 선거 당일 AP 출구 조사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의 약 절반이 “정부와 사회의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가 지나치다”고 했다. #
그런 와중에도 민주당의 내로남불식 행태 또한 유권자들의 반발을 불러왔는데, 민주당은 편견과 차별을 철폐하는 정책을 펴면서도 적극적 우대조치에 반대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인종차별주의자로, 가자 전쟁 지원에 반대하는 아랍계 미국인들을 반유대주의자로 매도하고 소수자와 다양성을 존중한다면서도 소수종교인 아미시 교도들을 탄압하는 등 매우 위선적인 태도를 보였다. 결국 아랍계 미국인은 경합주인 미시간의 디트로이트에서, 아미시 교도들은 또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는데 한몫하면서 민주당의 이러한 편파적인 정치적 올바름과 위선적인 행태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27]
민주당에서 주도한 비판적 인종이론, DEI 등은 인종 간 화합을 깨고 백인들에게 과도하게 공격적인 입장을 보인 측면이 있으며, 미국 내 사회 갈등을 더 심화시켜 이에 대한 피로감과 반발의 목소리가 더 커지게 되는 부작용을 야기했다. 앞서 바이든은 대통령 취임과 함께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DEI 협약을 공공기관들이 준수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미국의 법철학자 로버트 P. 조지 프린스턴대 교수는 이번 대선 기간 중 발표한 ‘과학 기금의 무자비한 정치화’라는 기고문에서 오랜 기간 검증된 과학 기금의 심사 기준이 연구 프로젝트의 가치, 연구자 실적, 기관의 사명과 일치 여부 등이었는데 DEI 협약 부담이 발생하면서 미국 과학 연구의 세계적 성과와 평판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DEI는 고상한 목표를 의미하지만 적나라한 이념적 근거로 차별적 프로그램이 정당화되고 과학 발전을 오히려 저해한다면서 최고의 과학적 아이디어가 아닌, 인종적 정체성이 형평과 기회균등이라는 이념적 가치와 만나 미국의 경쟁력을 훼손하고 있다며 DEI 문제를 비판했다. #
미국의 이론물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로렌스 크라우스 또한 대선 이후인 11월 14일에 트럼프 2기 신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장관으로 입각한 일론 머스크를 염두에 둔 “일론, 제발 과학 기금에서 DEI를 빼달라”라는 언론 기고문을 발표했는데 기고문에서 그는 오로지 능력 위주로 유능한 연구자 그룹을 구성해 정부 심사를 받아온 과학계 전통과 달리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DEI 협약이 강제되면서 연구자 그룹 중 흑인과 아시아계 등 인종적 다양성이 높아야 가산점을 얻어 정부 기금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게 되어 연구자 그룹을 모집할 때 실력보다 인종 요소를 더 고려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되었고, 연구 프로젝트 과정에서 DEI 관련 전문가를 고용해 조언을 받아야 하는 부담까지 생겨서 한정된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쓰는데 이 중 일부를 고액의 DEI 전문가 교육·컨설팅 비용으로 쓰게 되었다며 새 정부가 부디 DEI 관련 예산 낭비 요소를 제거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지난해 연방 예산에서 NSF의 과학지원 예산이 8% 삭감됐는데 DEI 프로그램의 전부 혹은 상당 부분을 제거해도 이 부족분을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렇듯 대선을 전후해서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오는 것처럼 여러가지 논란을 불러일으킨 DEI 강제 등의 과도한 PC 정책을 밀어붙인것도 어느정도 민주당의 신뢰도에 타격을 준 면이 있다.
해리스 및 민주당 내 일부 인사들이 지지하였던 BLM 세력 등이 요구한 경찰 예산 삭감 운동(defund the police)은 안 그래도 바이든 정부 이후로 더 나빠진 미국 치안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정체성 정치에 입각한 행보는 지지자를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해야 하는 시점에서 오히려 지지자를 편가르고 밀어내는[28] 자충수가 되어버렸다. 민주당과 해리스 측도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뒤늦게 알아차리고는 White Dudes for Harris와 같은 선거 캠페인을 진행하였으나, 이미 때는 지나도 한참 지난 뒤였다.
바이든 정권의 친이민 정책으로 인한 불법이민자의 증가는 미국에서 여러 논란을 불러왔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이러한 불법이민자의 증가는 합법적인 이민 루트를 거쳐 정식으로 미국 시민권자가 된 히스패닉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또 민주당의 적극적 우대조치에 대한 옹호는 아시아계 미국인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을 불러왔는데, 트럼프가 자신의 재임기간 동안 임명해놓은 대법관들이 적극적 우대조치를 폐기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아시아계 미국인 사이에서 트럼프 및 공화당에 대한 득표율이 올라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즉, 정치적 올바름은 소수민족의 권익을 향상시키기는 커녕 소수민족 간 관계까지도 악화시키는 결과를 야기하게 되면서 수혜자인 소수민족들이 오히려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되었고, 공화당은 이들을 우군으로 끌여들어서 취약점이었던 소수민족의 득표율이 올라가게 되어 대선, 양원, 주지사 선거 모두 압승하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대선 이후 미국에서도 기업 등이 대선 결과로 나타난 이러한 기류에 어느정도 신경을 쓰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할인마트 체인 타깃은 2005년부터 정치적 올바름에 의해 기독교적인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해피 홀리데이라는 표현을 고집해왔지만 "모든 상점에 메리 크리스마스란 간판을 다시 달 수 있게 만들겠다"고 공언해온 트럼프가 이번 선거에서 재당선된 이후에는 다시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바꿔서 보수주의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 최근 2022년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 61%가 '메리 크리스마스'를 인사말로 사용한다고 밝혔고 해피 홀리데이는 30%에 그쳤다. 거기에 PC주의에 앞장서서 논란을 야기하고, 실적이 악화된 디즈니에서도 PC주의와 결별하겠다고 하는 등 PC주의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을 기업들이 의식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5. 종합
민주당의 전통 승리 공식이던 유색인종(소수민족) + 2차 산업 종사자 + 대도시에서의 지지가 유색인종의 지지 감소와 2016년에 이은 러스트 벨트의 이탈, 일부 지지층의 투표 포기, 불법 이민자 문제 등으로 인해 전국 득표율에서마저 공화당에 20년 만에 밀려 패배해서 대참사라고 불릴 만한 결과를 낳았다. 다만 이것이 트럼프 개인의 영향인지 민주당 지지층에서 파열음이 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선거인단의 경우 네바다[29], 네브래스카 2구[30]를 제외하고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와 유사하게 나왔으며, 트럼프의 전국 득표율은 약 3%p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대에 들어 프랑스의 국민연합과 독일의 독일을 위한 대안, 네덜란드의 자유당, 오스트리아의 오스트리아 자유당이 선거에서 약진하는 등 서방 주요국들에서 우경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의 당선은 이에 쐐기를 박은 셈이 되었다. 영국, 호주의 경우도 좌파 정당이 우파 정당의 지지 하락으로 잠시 정권을 가져갔으나, 집권 후 좌파 정당의 지지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31]
또한 트럼프가 전쟁을 조기에 종식할 수 있음과 더불어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대전쟁 또한 막을 수 있다는 식의 색다른 선거 캠페인을 벌인 것도 고려하여야 한다. 그만큼 미국 민주당이 가지고 있었던 평화의 가치가 지난 임기 4년 동안 상실되었고 그 취약해진 부분을 트럼프가 정확하게 노렸다고 볼 수 있다.
오죽하면 이번 대선에서는 평화주의자, 반전주의자들까지 해리스가 아니라 트럼프를 찍었을지도 모른단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식의 구도는 지난 1952년, 1968년 미국 대선에서 아이젠하워와 닉슨이 각각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 종식을 내걸고 당선된 것과 비슷하며 아이젠하워, 닉슨, 트럼프 모두 공화당 소속이었다.
[1]
이번 선거기간 동안 가장 자주 인용된 여론조사 전문가 네이트 실버도 선거 막판에 "개인적으로는 트럼프가 좀더 유리하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실제로도 그렇게 될지는 장담 못하겠다"면서
판단을 유보했을 정도였다.
[2]
심지어 선거 전날 "트럼프가 텃밭에서도 해리스에게 밀린다"는 보도로 화제가 된
아이오와에서 트럼프는 13%p 차이로 해리스를 손쉽게 이겼다. 그 여파로 조사를 진행한 유명 여론조사원 A.Selzer는 여론조사 업계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결정하였다.
[3]
기사 마지막에 “7개 경합주 모두에서 트럼프를 과소평가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트럼프는 31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26명을 확보한 해리스를 압도하게 된다”고 밝혔는데 개표결과 트럼프는 정확하게 31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였다.
[4]
2016년 선거 당시에는 현실에서건 인터넷 상에서건 트럼프를 지지함을 표현하면 곧바로 린치 당할 정도로 힐러리 지지자들의 패악질이 심해서 트럼프 지지자들은 겉으로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 표현을 할래야 할 수가 없었다. 거기에 주류 언론들의 힐러리 지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크리스 에반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힐러리의 유세에 참여한 만큼, 겉보기엔 힐러리의 당선이 확정인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핍박 받아온 트럼프 지지자들의 분노가 실제 투표에서 폭발하며 트럼프의 충격적인 업셋 당선이 완성된 것이었다. 다만 2016년과는 달리 2024년 선거에서는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핍박 받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여론조사와 실제 트럼프의 지지율이 차이가 난 이유는 다름이난 현 여론조사 방법이 공화당쪽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몇 십 분까지도 하는 여론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5]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부정 여론이 큰 이유 중에서 대표적인 이유가 물가 상승이 있다.
[6]
이전 선거의 힐러리 클린턴, 조 바이든에 비해서 카멀라 해리스가 얻은 여성표는 더 낮은 비중이었고, 특히 20, 30대 여성은 무려 40%의 표를 트럼프에게 보냈다.
#
[7]
2016년 샤이 트럼프 현상만 해도 선거 막판에 갑자기 응집해서 나온 게 아니라 원래부터 표심이 있었으나 그걸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다. 흔히들 인식한 것처럼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둔 게 아니라는 것. 또한 샤이 트럼프가 발생한 것은 힐러리 클린턴의 방만한 선거 운동 + 민주당 지지자들의 극심한 불링으로 인한 것으로, 반감이 발생할 만한 상황에 그 반감 표출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겹쳐서 일어난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선 트럼프 진영이 중도층 표심을 소홀히 한 것도 아니고 해리스 지지가 과도한 불링을 당한 것도 아니라 트럼프와 같은 스텔스 지지층이 생길 만한 여건이 아니었다.
[8]
전국 득표수는 힐러리 측이 많았으나,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적은 관계로 그 당시 당선은 트럼프의 몫이 되었다.
[9]
해리스가 상원 의원을 지냈던 곳이 바로 캘리포니아다.
[10]
특히 뉴저지주는 주요 방송사의 출구조사 시간이 끝나면 바로 민주당 후보 승리를 발표할 정도로 딥 블루스테이트였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트럼프 승리가 선언되어 트럼프 쪽으로 승부가 기운 후에야 해리스 승리가 선언될 정도로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각했음을 보여주었다.
[11]
정확히는 2020년 대선 결과부터는 이 둘은 준 레드 스테이트 취급으로 변해, 2024년 미국 대선에서도 경합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이번 결과로 완전히 쐐기를 박았다.
[12]
두 국가는 집권당의 성향이 권위주의&좌익에 해당되며, 이를 피해 미국으로 이민을 온 양국 국민들이 많아서 강한
반공주의 성향을 보인다. 이는 한국에 사는 북한이탈주민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13]
크게 보면 스윙보터에 가깝다. 히스패닉들은 이민 정책 관련 문제로 민주당 지지를 많이 철회했다.
[14]
애리조나, 플로리다,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위스콘신.
[15]
NBC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4년 전에도 흑인 남성들의 트럼프 득표율은 19% 정도로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16]
이 점은 같은 다민족 국가이자 이웃국가인 캐나다에도 적용되는 사항이다.
[17]
더군다나 유색인종들이 주로 종사하는 직종들이 바로 이민자들이 처음 미국에 들어왔을 때 시작하는 직종들과 겹치기 때문에 이민자들이 많이 들어온다는 것은 자신들이 가질 수 있는 파이가 줄어들고 경쟁자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해서 유색인종 역시 이민자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을 그리 반가워하지 않는다.
[18]
당장 대한민국에서도
2007년
제17대 대선의
정동영,
2012년
제18대 대선의
문재인,
2017년
제19대 대선의
안철수가 이런 전략을 썼다가 모두 패배했다.
[19]
사실 해리스는 바이든보다는 진보적이되 샌더스, 워런, AOC보다는 보수적인 포지션(
영국 노동당 기준으론
토니 블레어보다는 진보적이되
제러미 코빈보다는 보수적인
연성좌파에 해당)이라 민주당내 지분과 정치적 스펙트럼 측면에서 어중간한 부분이 있었다. 영국 노동당 연성좌파도 이 문제에서는 예외가 아닌데,
키어 스타머가 점차 온건화된 것도 결국 친블레어 계파와의 타협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20]
정치기반이 자당 내에서조차 없었던
노무현이 딱 이런 케이스였다. 그는 당내 기반이 거의 없으며, 정치력도 아직 검증이 덜 된 상태에서 대통령이 되었고, 결국 임기 5년 내내 여당인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한테도, 야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에게도 모두 외면받았으며, 이것 때문에
탄핵소추까지 당한적이 있을 정도다. 그 결과, 그는 임기 5년 내내 아무에게도 지지받지 못한 채 국정운영을 하다 정권을
야당에게 넘겨주게 되었고, 퇴임 후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자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 세상을 떠나게 되는 최악의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21]
그나마 이것도 태평양 연안 4개의 주(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하와이), 일리노이, 뉴잉글랜드, 뉴욕이라는 민주당의 든든한 뒷배인 4대장 표밭이 있었기에 수치상으로는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의 존 메케인이 보인 대참패를 하지 않은 것일뿐, 민주당 입장에서는 명백한 참패다.
[22]
우크라이나는 러우 전쟁 이전에도
돈바스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그리고
소련 붕괴의 경제적 충격, 구 소련권의 고질적인 부정부패 때문에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어 왔다. 또한 잦은 선거 룰 변경, 친서방-친러 세력의 대립으로 인해 정세까지 불안정했다.
[23]
정작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는 폭격을 두들겨 맞는 등 사기가 저하되지만 러시아는 미영프가 건 사거리 제한으로 평화롭게 지냈고 우크라이나측 자폭드론이 침투한 것도 적었다.
[24]
게다가 1953년 1월에는 참전이 실수였다는 응답 비율이 36%로 다시 감소하였다.
[25]
이를테면
욤 키푸르 전쟁 당시 이스라엘이 이집트로 더 진격할 경우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고 이집트 편에 서서 이스라엘을 막겠다고 엄포를 놓았던게 대표적이다.
[26]
한국에 주둔한 주한미군은 트럼프에게는 그저 대중견제 전초기지이지 북한 견제용 군대가 아니라는 생각이 짙으며 주일미군은 유지하되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 이미 24년 대선에서도 한국은 머니 머신 발언, 이전부터 한국은 안보를 떠넘기면서 돈을 쓸어담는 불량국가라며 발언하였다. 그러나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는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동아시아 군사균형을 무너트릴 수 있다며 반대했을 정도로 일본 또한 민감한 사안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는 대만에 대해서도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의 95%를 뺏어갔다고 주장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
[27]
아미시들은 이전까지 투표에 매우 소극적이었으나 여러 사건 사고로 인해서 적극 투표층으로 변모했으며, 공화당과 일론 머스크는 교통수단까지 적극 지원해주면서 이들을 투표장으로 오게 만들었고, 이들은 투표 당일 단체로 마차를 타고 투표소로 향했는데 이러한 이들의 모습에 마치 반지의 제왕 실사판을 보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28]
특히 젊은 백인 남성층. 이들 역시 대부분은 경제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으나 PC주의자들에 의해 특권층, 차별주의자라는 프레임이 씌워져 무차별 폭격을 당하고 있었다.
[29]
트럼프가 2016년에는 패배했으나, 2024년에는 승리
[30]
트럼프가 2016년에는 승리했으나, 2024년에는 패배
[31]
영국은 노동당이 압승을 거두며 14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노동당의 총리
키어 스타머는 취임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지지율이 폭락했다.
# 호주 역시 노동당이 10년만에 의석의 과반을 가져가며 정권교체를 했으나,
2025년 중반에 예정된 총선거에서 다시 자유당이 상승세에 있으며, 노동당의 정권연장은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