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양떡 | ||||||
이름 | 등급 | 클래스 | CV | 획득 방법 | ||
중양떡 | R | 마법형 |
우에사카 스미레 翁媛 |
협력 작전 | ||
관계 | 계화꽃떡, 황산모봉 | |||||
모토 |
화를 피해 높은 곳에 올라 마음의 평화를 구하세요. 그렇다고 안심하긴 일러요, 경계를 내려놓은 순간 재앙이 찾아올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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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음식 | 버섯크림파스타 | |||||
전용 낙신 | 술 경단, 주동자 |
1. 개요
음식 | 중양떡 |
유형 | 디저트 |
발원지 | 중국 |
탄생 시기 | 약 5~6세기 |
성격 | 외유내강 |
키 | 167cm |
세상사에 무관심한 중양떡은 감정을 잘 드러내는 편은 아니지만, 재앙을 내다보는 안목 덕분에 사람들로부터 액운을 피할 방법을 알려달라는 부탁을 종종 받곤 한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운명에 대해 누군가가 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마주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중양떡[1].2. 초기 정보
초기 정보 | |
영력 | 1139 |
공격력 | 44 |
방어력 | 14 |
HP | 290 |
치명타 | 369 |
치명피해 | 939 |
공격속도 | 383 |
3. 스킬[2]
전투 스킬 | |||
기본 스킬 |
국화꽃 울타리 | 중양떡이 꽃바구니를 던지며, 전체 아군의 공격력 (5~?) 증가, 2초간 지속 | |
에너지 스킬 |
수유꽃이 | 중양떡이 기도하며, 아군 유닛이 받는 피해 5% 감소, 5초간 지속. 동시에 공격력이 가장 강한 대상에게 초당 (15~?) 피해를 입히, 5초간 지속 |
4. 평가
5. 대사
계약 | 당신이 제 마스터신가요? 저희의 만남이 부디 액운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
로그인 | 돌아오셨군요! 오늘은 어딜 다녀오셨길래 이런 걸 달고 오신 건가요... 나쁜 기운이 들러붙지 않게 국화주 한잔 드세요. |
링크 | 무색투명한 얼음이 어두운 그림자보다는 훨씬 편안하답니다. |
스킬 | 재앙이여, 사라져라! |
진화 | 흐릿한 세상일수록 오히려 더 잘 보인답니다. |
피로 상태 | 눈이 시려요, 잠시 쉬고 싶은데... |
회복 중 | 훨씬 좋아졌답니다, 제가 할 일이라도 있나요? |
출격/파티 | 세상 일은 돌고 도는 것이니 멀리 내다보면 전투도... 어쩌면 무의미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
실패 | 재앙이... 시작됐어요. |
알림 | 식사를 준비했어요. 조금 싱거울 지도 모르겠지만 맛있게 드세요. |
방치: 1 | 정원에 국화를 더 심는 게 어떨까요? |
방치: 2 | 마스터? 저 혼자만 남는 건가요? 그러고 보니 언제부터 누군가가 옆에 있는 게 익숙해진 걸까요? |
접촉: 1 |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건, 많은 걸 보지 못해서 그런 거랍니다. |
접촉: 2 |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하죠. 사람들이 액운을 피할 수 있도록 돕기만 하는 게 과연 좋은 일일까요? |
접촉: 3 | 제 눈이요? 병은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
? |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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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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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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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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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 3 | 위험한 곳을 항상 이리저리 뛰어다니니... 산수유를 준비해 놨다가 아이들한테 가져가라고 하세요. |
승리 | 이게 승리한 건가요? |
실패 | 하아... 싸우고 싶지 않아요... |
먹이기 |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해요. |
6. 배경 스토리
6.1. 1장. 눈동자에 비친 세상
칠흑같이 어두운 안개가 일렁이는 파도처럼 뭉개뭉개 피어나더니, 눈앞의 남자를 겹겹이 에워쌌다.
마치 그날처럼...
그날처럼 짙은 어둠이 숨쉬기 어려울 만큼 무겁게 내려앉았다.
오랫동안 고요했던 마음에 작은 파문이 일자, 불안한 듯 나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의자 손잡이를 가볍게 톡톡 두드렸다.
그 순간,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번뜩 정신이 들었다.
「상선님? 상선님, 제 말 듣고 계십니까?」
몸을 숙인 남자의 눈동자에는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날 방해한 게 두렵기라도 했는지, 남자는 입을 가렸지만 터져 나오는 기침을 막지는 못했다.
그래, 그 사람은 그가 아니야...
내 앞에 선 남자는 평범한 인간이다, 도움을 청하는 수많은 사람 중 하나일 뿐이다.
왜 날 찾아왔더라?
「상선님... 제가 살 수 있겠습니까?」 남자가 조심스레 다시 입을 열었다.
아... 생각났다. 남자는 액운이 끼었다며 의원으로부터 얼마 살지 못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누군가한테서 나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왔다고 했다.
「전 상선이 아니에요.」 두 눈동자에 맺힌 영력을 풀자, 눈앞의 세계가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전 그저 액운을 볼 수 있는 식신일 뿐이랍니다...」 난 고개를 숙인 채 남자에게서 시선을 거두곤 다시는 돌아보지 않았다.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하기 싫은 것일까?
지금의 나로서는 그를 도울 방법이 없다는 것 외엔 아무것도 모르겠다.
내가 그 사람을 돕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
「돌아가세요, 돌아가서 식구들과 여행이라도 가세요. 부디...」 말문을 닫은 채 한참을 망설이다가, 무거운 한숨과 함께 대답을 들려줬다.
「부디 미련이 남지 않도록...」
내 이야기에 남자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더니 비틀거리며 자리를 떠났다.
그에게서 고통과 분노가 느껴졌다.
누구에 대한 분노일까?
나, 아니면 이 세상?
마치 그날처럼...
그날처럼 짙은 어둠이 숨쉬기 어려울 만큼 무겁게 내려앉았다.
오랫동안 고요했던 마음에 작은 파문이 일자, 불안한 듯 나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의자 손잡이를 가볍게 톡톡 두드렸다.
그 순간,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번뜩 정신이 들었다.
「상선님? 상선님, 제 말 듣고 계십니까?」
몸을 숙인 남자의 눈동자에는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날 방해한 게 두렵기라도 했는지, 남자는 입을 가렸지만 터져 나오는 기침을 막지는 못했다.
그래, 그 사람은 그가 아니야...
내 앞에 선 남자는 평범한 인간이다, 도움을 청하는 수많은 사람 중 하나일 뿐이다.
왜 날 찾아왔더라?
「상선님... 제가 살 수 있겠습니까?」 남자가 조심스레 다시 입을 열었다.
아... 생각났다. 남자는 액운이 끼었다며 의원으로부터 얼마 살지 못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누군가한테서 나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왔다고 했다.
「전 상선이 아니에요.」 두 눈동자에 맺힌 영력을 풀자, 눈앞의 세계가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전 그저 액운을 볼 수 있는 식신일 뿐이랍니다...」 난 고개를 숙인 채 남자에게서 시선을 거두곤 다시는 돌아보지 않았다.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하기 싫은 것일까?
지금의 나로서는 그를 도울 방법이 없다는 것 외엔 아무것도 모르겠다.
내가 그 사람을 돕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
「돌아가세요, 돌아가서 식구들과 여행이라도 가세요. 부디...」 말문을 닫은 채 한참을 망설이다가, 무거운 한숨과 함께 대답을 들려줬다.
「부디 미련이 남지 않도록...」
내 이야기에 남자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더니 비틀거리며 자리를 떠났다.
그에게서 고통과 분노가 느껴졌다.
누구에 대한 분노일까?
나, 아니면 이 세상?
6.2. 2장. 손님
태어난 순간부터 내 눈에 비친 세상은 다른 사람이 보는 세상과는 전혀 달랐다.
영력을 끌어모아 눈동자에 투영할 때마다 이 세상은 내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정도의 차이가 있긴 했지만 액운이나 재앙에 사로잡힌 존재들이 내 시야를 채우기 시작한 것이다.
기억 속에서 난 마스터와 같이 강가에 앉아 있었다. 마스터는 손으로 자갈을 줍더니 앞으로 힘껏 던졌다.
「볼 수 있는 게 좋은 건 아닌 것 같아.」
마스터가 던진 자갈이 강물 위를 스치며 여러 개의 물결을 만들어 내더니 강물 아래로 가라앉아 버렸다.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죠?」 나도 마스터를 흉내내 자갈을 던졌지만 멋진 물결을 그리진 못하고 '풍덩'하는 소리와 함께 강물 아래로 가라앉고 말았다.
「일단 보게 되면 바로잡고 싶잖아. 하지만 운명을 바꾸는 건 좋은 일이 아니니까.」
「그건 운명이 아니라 액운이에요.」 난 두 단어의 차이를 강조한 뒤에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액운을 피하는 게 뭐가 나쁜 거죠?」
「왜냐면 넌 그 변화 뒤에 어떤 일이 생길지 예견할 수 없잖아.」 마스터는 손에 진 자갈의 무게를 재려는 듯 돌을 만지작거렸다. 「물수제비를 아무리 잘 뜬다고 해도 매번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닌 것처럼 말이야.」
「좀 더 능숙해지면요?」 이번에는 내가 던진 자갈이 강물 위에서 작은 물결을 일으켰다.
「아무리 능숙해도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그걸 감당할 수 있겠어?」
「액운은 돌보다 훨씬 복잡하다고, 엄청 커다란 돌이라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마스터는 손으로 뒤에 있는 바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바위를 움직일 정도로 강해지면 되잖아요? 」 나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맞다, 넌 식신이었지...」 마스터가 헛웃음을 터뜨리며 입을 열었다. 「하긴 너라면 자갈 대신 바위로 물수제비를 뜨는 건 일도 아닐 테니까.」
「그럼 물은 어떻게 할 건데?」
「물이요?」
「그래, 사람의 액운은 어쩌면 돌 같은 게 아니라 강물 그 자체일지도 몰라.」 마스터가 손을 쭉 뻗더니 강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물길이 흘러가다가 황무지를 만나게 되면 흡수되어 증발할 수도 있잖아.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면 널 어쩔 셈이야?」
「물길을 막으면 되지 않을까요?」 고개를 가웃거리며 고민하다가 마스터에게 반문했다.
「큭... 그게 어디 그렇게 쉬운 줄 알아?」
추억에 빠져 있던 난 요란스레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문뜩 정신을 차렸다.
누가 왔나 보다, 오늘도 누가 도와달라고 온 거겠지...
이렇게 생각하며 문을 열자 한 쌍의 부부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영력을 끌어모아 눈동자에 투영할 때마다 이 세상은 내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정도의 차이가 있긴 했지만 액운이나 재앙에 사로잡힌 존재들이 내 시야를 채우기 시작한 것이다.
기억 속에서 난 마스터와 같이 강가에 앉아 있었다. 마스터는 손으로 자갈을 줍더니 앞으로 힘껏 던졌다.
「볼 수 있는 게 좋은 건 아닌 것 같아.」
마스터가 던진 자갈이 강물 위를 스치며 여러 개의 물결을 만들어 내더니 강물 아래로 가라앉아 버렸다.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죠?」 나도 마스터를 흉내내 자갈을 던졌지만 멋진 물결을 그리진 못하고 '풍덩'하는 소리와 함께 강물 아래로 가라앉고 말았다.
「일단 보게 되면 바로잡고 싶잖아. 하지만 운명을 바꾸는 건 좋은 일이 아니니까.」
「그건 운명이 아니라 액운이에요.」 난 두 단어의 차이를 강조한 뒤에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액운을 피하는 게 뭐가 나쁜 거죠?」
「왜냐면 넌 그 변화 뒤에 어떤 일이 생길지 예견할 수 없잖아.」 마스터는 손에 진 자갈의 무게를 재려는 듯 돌을 만지작거렸다. 「물수제비를 아무리 잘 뜬다고 해도 매번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닌 것처럼 말이야.」
「좀 더 능숙해지면요?」 이번에는 내가 던진 자갈이 강물 위에서 작은 물결을 일으켰다.
「아무리 능숙해도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그걸 감당할 수 있겠어?」
「액운은 돌보다 훨씬 복잡하다고, 엄청 커다란 돌이라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마스터는 손으로 뒤에 있는 바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바위를 움직일 정도로 강해지면 되잖아요? 」 나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맞다, 넌 식신이었지...」 마스터가 헛웃음을 터뜨리며 입을 열었다. 「하긴 너라면 자갈 대신 바위로 물수제비를 뜨는 건 일도 아닐 테니까.」
「그럼 물은 어떻게 할 건데?」
「물이요?」
「그래, 사람의 액운은 어쩌면 돌 같은 게 아니라 강물 그 자체일지도 몰라.」 마스터가 손을 쭉 뻗더니 강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물길이 흘러가다가 황무지를 만나게 되면 흡수되어 증발할 수도 있잖아.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면 널 어쩔 셈이야?」
「물길을 막으면 되지 않을까요?」 고개를 가웃거리며 고민하다가 마스터에게 반문했다.
「큭... 그게 어디 그렇게 쉬운 줄 알아?」
추억에 빠져 있던 난 요란스레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문뜩 정신을 차렸다.
누가 왔나 보다, 오늘도 누가 도와달라고 온 거겠지...
이렇게 생각하며 문을 열자 한 쌍의 부부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6.3. 3장. 익숙한 풍경
「죄송하지만 전 액운을 볼 수 있는 식신에 불과해요...」 부부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이미 몇 번이나 되풀이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말을 또다시 뱉어냈다.
부부의 딸이 성에 숨어든 강도에게 목숨을 잃었는데, 민병대에서 몇 날 며칠 동안 조사했 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범인을 잡는 사람이 아니라고요.」
「저희에게 딸의 죽음은 악몽과도 같은 끔찍한 재앙이랍니다.」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날 향해 몸을 바로 세운 뒤 깊게 허리를 숙였다.
「부탁드립니다.」
「...좋아요, 한 번 알아볼게요.」 간절한 표정의 남자를 보니 나도 더 이상은 거절하기 어려웠다.
「너무 기대하진 마세요.」
고개를 가로 저은 뒤 영력을 끌어올리자, 눈 앞의 세계가 변하기 시작했다.
푸르스름한 검은 연기가 내 앞에 피어올랐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질 것처럼 그 연기는 투명할 정도로 희미했다.
부부는 아이의 불행한 죽음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었기에, 그들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한참 후에야 영력을 가라앉힌 난, 두 눈을 감은 채로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다.
「범인은 아직 성안에 있어요.」 내가 본 내용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설명했다. 「동쪽을 중심으로 조사해 보세요.」
내 말에 부부는 눈길을 주고받더니 이내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
계속되는 감사 인사를 받으며 난 두 사람을 배웅했다.
「마스터는 이런 건 좋지 않다고 했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을 거예요.」
내 눈길이 걸려있는 그림에 또 다시 머물렀다.
「마스터가 액운을 피하도록 돕지 못한 게 저한테는 가장 괴로운 일이었으니까요.」
「마스터가 틀렸다는 걸 증명할 거예요.」
「물론 마스터는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지만...」
가슴 한쪽을 누르던 답답한 기분을 토해내곤, 마음속에 일어났던 물결을 가라앉혔다. 그런 뒤에 몸을 일으켜 다음 손님을 맞이했다.
차랑, 차랑--
힘차게 울리는 쇳소리와 함께 갑옷을 걸친 병사들이 내 옆을 빠르게 스쳐 지나쳤다.
어제 범인을 찾아달라던 부부를 떠나보낸 뒤로 성 전체의 분위기가 뒤숭숭하게 변했다.
완전무장한 병사들의 수가 눈에 떨 정도로 늘어난 것이다.
「아직도 못 잡은 건가?」 불현듯 호기심이 들었지만 금세 잊어버리고 말았다.
액운을 하도 많이 보면 무슨 일에든 무감각해지는 법이다. 이번 일도 그런 것 중 하나일 뿐이겠지.
이 때문에 내 일상이 바뀌는 일은 없을 테니 괜히 신경 쓸 필요도 없을 것이다.
오늘 저녁 메뉴를 고민하며, 난 장바구니를 들고는 유유히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부부의 딸이 성에 숨어든 강도에게 목숨을 잃었는데, 민병대에서 몇 날 며칠 동안 조사했 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범인을 잡는 사람이 아니라고요.」
「저희에게 딸의 죽음은 악몽과도 같은 끔찍한 재앙이랍니다.」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날 향해 몸을 바로 세운 뒤 깊게 허리를 숙였다.
「부탁드립니다.」
「...좋아요, 한 번 알아볼게요.」 간절한 표정의 남자를 보니 나도 더 이상은 거절하기 어려웠다.
「너무 기대하진 마세요.」
고개를 가로 저은 뒤 영력을 끌어올리자, 눈 앞의 세계가 변하기 시작했다.
푸르스름한 검은 연기가 내 앞에 피어올랐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질 것처럼 그 연기는 투명할 정도로 희미했다.
부부는 아이의 불행한 죽음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었기에, 그들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한참 후에야 영력을 가라앉힌 난, 두 눈을 감은 채로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다.
「범인은 아직 성안에 있어요.」 내가 본 내용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설명했다. 「동쪽을 중심으로 조사해 보세요.」
내 말에 부부는 눈길을 주고받더니 이내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
계속되는 감사 인사를 받으며 난 두 사람을 배웅했다.
「마스터는 이런 건 좋지 않다고 했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을 거예요.」
내 눈길이 걸려있는 그림에 또 다시 머물렀다.
「마스터가 액운을 피하도록 돕지 못한 게 저한테는 가장 괴로운 일이었으니까요.」
「마스터가 틀렸다는 걸 증명할 거예요.」
「물론 마스터는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지만...」
가슴 한쪽을 누르던 답답한 기분을 토해내곤, 마음속에 일어났던 물결을 가라앉혔다. 그런 뒤에 몸을 일으켜 다음 손님을 맞이했다.
차랑, 차랑--
힘차게 울리는 쇳소리와 함께 갑옷을 걸친 병사들이 내 옆을 빠르게 스쳐 지나쳤다.
어제 범인을 찾아달라던 부부를 떠나보낸 뒤로 성 전체의 분위기가 뒤숭숭하게 변했다.
완전무장한 병사들의 수가 눈에 떨 정도로 늘어난 것이다.
「아직도 못 잡은 건가?」 불현듯 호기심이 들었지만 금세 잊어버리고 말았다.
액운을 하도 많이 보면 무슨 일에든 무감각해지는 법이다. 이번 일도 그런 것 중 하나일 뿐이겠지.
이 때문에 내 일상이 바뀌는 일은 없을 테니 괜히 신경 쓸 필요도 없을 것이다.
오늘 저녁 메뉴를 고민하며, 난 장바구니를 들고는 유유히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6.4. 4장. 과거의 충고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새벽, 또 다시 「특별 손님」이 찾아왔다.
상대는 커다란 검은 로브 안에 몸을 잔뜩 구겨 넣은 채, 누군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얼굴 전체를 붕대로 둘둘 말고 있었다.
상대의 말과 행동에서 불안함과 초조함이 느껴졌다.
「일단 진정하고 차분히 이야기해 보세요.」 별의별 사람들을 만나면서 상대를 진정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야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 길게 숨을 쉰 상대는 냉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절 눈옛가시처럼 여기는 사람한테 쫓기고 있습니다. 제발 절 도와주십시오.」 상대는 격앙된 감정을 억누르려 부단히 애썼지만 그의 온몸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곤경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있을까요?」
「어디 볼까요...」 몸 안의 영력을 이끌어내며 눈살을 찡그렸다.
개인적으로 치고받는 폭력 사건은 좋아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내가 귀찮은 사건에 휘말려 들곤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곤경에 빠진 누군가를 모른 체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차 한잔 마실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나는 영력을 가라앉힌 후에 관자놀이를 가볍게 눌렀다.
「상황이 무척 어렵네요, 사방이 온통 지뢰밭이나 다름없어요.」
「특히 위협은 동쪽에 몰려 있어요.」
「고맙습니다.」 상대는 동전 주머니를 내려 놓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돈을 미처 돌려주기도 전에 상대는 내 눈앞에서 종적을 감췄다.
눈 앞에 펼쳐진 상황에 왠지 모를 위화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 일을 난 금세 잊고 말았다.
그로부터 3일이 지난 후, 당초 내게 도움을 청하던 부부가 새로운 소식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딸을 해친 범인이 오늘 성 북쪽에서 포위망을 뚫고 달아났다고 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범인의 모습을 구분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검은 로브를 걸친 범인이 원체 은밀히 움직인 데다 흰 붕대로 얼굴 전체를 감싸고 있어서 병사들도 그다지 눈여겨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 이야기에 나는 벼락을 맞은 듯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슬픔과 분노로 물든 부부의 얼굴을 보는 순간,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부부는 내게 점잖게 이야기했지만, 냉랭한 표정으로 소식을 들려준 뒤 당장 자리를 떠났다.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잊혀졌던 그날의 기억 속 장면이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게 어디 그렇게 쉬운 줄 알아?」
「물길은 네가 보는 액운처럼 이리저리 뒤엉켜 있거든.」
「그런 점에서 순수하게 독립된 액운은 무척 드물지.」
「네가 물길을 막아버리면 눈앞의 문제는 당장 해결할 수 있겠지만 다른 건 어떻게 할 거야?」
「말해줘도 못 알아들을 것 같으니 그런 일을 가급적 피하는 게 좋을 거야.」
나도 모르게 주먹이 쥐어졌다.
「액운은 서로 이어져 있어...」
「강물은 선악을 구분하지 못해, 액운도 그렇고. 하지만 사람은 아니야...」
「함부로 운명을 바꾸면서 생기는 영향이 선악 중 어디에 유리할진 나도 잘 몰라...」
「그래서 점점 뒤죽박죽으로 변하게 돼.. 정말 그런 건가요, 마스터?」
난 고개를 들고 초상화를 바라보며 처음으로 속에 담아뒀던 말을 뱉어냈다.
「그때의 마스터는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마스터의 액운을 바꾸려던 절 막은 건가요?」
상대는 커다란 검은 로브 안에 몸을 잔뜩 구겨 넣은 채, 누군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얼굴 전체를 붕대로 둘둘 말고 있었다.
상대의 말과 행동에서 불안함과 초조함이 느껴졌다.
「일단 진정하고 차분히 이야기해 보세요.」 별의별 사람들을 만나면서 상대를 진정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야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 길게 숨을 쉰 상대는 냉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절 눈옛가시처럼 여기는 사람한테 쫓기고 있습니다. 제발 절 도와주십시오.」 상대는 격앙된 감정을 억누르려 부단히 애썼지만 그의 온몸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곤경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있을까요?」
「어디 볼까요...」 몸 안의 영력을 이끌어내며 눈살을 찡그렸다.
개인적으로 치고받는 폭력 사건은 좋아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내가 귀찮은 사건에 휘말려 들곤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곤경에 빠진 누군가를 모른 체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차 한잔 마실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나는 영력을 가라앉힌 후에 관자놀이를 가볍게 눌렀다.
「상황이 무척 어렵네요, 사방이 온통 지뢰밭이나 다름없어요.」
「특히 위협은 동쪽에 몰려 있어요.」
「고맙습니다.」 상대는 동전 주머니를 내려 놓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돈을 미처 돌려주기도 전에 상대는 내 눈앞에서 종적을 감췄다.
눈 앞에 펼쳐진 상황에 왠지 모를 위화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 일을 난 금세 잊고 말았다.
그로부터 3일이 지난 후, 당초 내게 도움을 청하던 부부가 새로운 소식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딸을 해친 범인이 오늘 성 북쪽에서 포위망을 뚫고 달아났다고 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범인의 모습을 구분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검은 로브를 걸친 범인이 원체 은밀히 움직인 데다 흰 붕대로 얼굴 전체를 감싸고 있어서 병사들도 그다지 눈여겨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 이야기에 나는 벼락을 맞은 듯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슬픔과 분노로 물든 부부의 얼굴을 보는 순간,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부부는 내게 점잖게 이야기했지만, 냉랭한 표정으로 소식을 들려준 뒤 당장 자리를 떠났다.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잊혀졌던 그날의 기억 속 장면이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게 어디 그렇게 쉬운 줄 알아?」
「물길은 네가 보는 액운처럼 이리저리 뒤엉켜 있거든.」
「그런 점에서 순수하게 독립된 액운은 무척 드물지.」
「네가 물길을 막아버리면 눈앞의 문제는 당장 해결할 수 있겠지만 다른 건 어떻게 할 거야?」
「말해줘도 못 알아들을 것 같으니 그런 일을 가급적 피하는 게 좋을 거야.」
나도 모르게 주먹이 쥐어졌다.
「액운은 서로 이어져 있어...」
「강물은 선악을 구분하지 못해, 액운도 그렇고. 하지만 사람은 아니야...」
「함부로 운명을 바꾸면서 생기는 영향이 선악 중 어디에 유리할진 나도 잘 몰라...」
「그래서 점점 뒤죽박죽으로 변하게 돼.. 정말 그런 건가요, 마스터?」
난 고개를 들고 초상화를 바라보며 처음으로 속에 담아뒀던 말을 뱉어냈다.
「그때의 마스터는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마스터의 액운을 바꾸려던 절 막은 건가요?」
6.5. 5장. 중양떡
7. 코스튬
한계돌파: 밤 | |
획득 방법 | 식신 5성 달성 |
가을 중양 | |
획득 방법 | 이벤트(보상) |
8. 기타
9. 둘러보기
테이스티 사가의 식신 목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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