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 ||||||
이름 | 등급 | 클래스 | CV | 획득 방법 | ||
위스키 | UR | 마법형 |
오노 유우키 孙晔 |
이벤트[1] | ||
관계 | 피자 | |||||
모토 |
꿈을 실현시켜 고통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것... 생명을 부활시키는 것이죠. |
|||||
선호음식 | 와인양구이 | |||||
전용 낙신 | 바다토끼, 엽해황 |
1. 개요
음식 | 위스키 |
유형 | 술 |
발원지 | 영국 |
탄생 시기 | 15~16세기 |
성격 | 괴짜 |
키 | 182cm |
자유분방하며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청년이다. 떠돌이 상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기꾼이다. 신분을 이용해 은밀히 연금술을 연구하며, 연금술과 의학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자극적인 생활을 좋아하지만 귀찮은 일에 휩쓸리는 것은 싫어하기 때문에 분쟁을 일으킨 후 방관하는 것을 즐긴다. 거짓말을 일삼으며, 진심을 내보이지 않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에 엄청난 소유욕을 가지고 있다.
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위스키.2. 초기 정보
초기 정보 | |
영력 | 2560 |
공격력 | 150 |
방어력 | 9 |
HP | 412 |
치명타 | 1865 |
치명피해 | 653 |
공격속도 | 1323 |
3. 스킬[2]
전투 스킬 | |||
기본 스킬 |
등가교환 |
위스키의 발밑에 마법진이 나타나 적 전체에 자신의 공격력의 40%만큼 피해를 입히고, (180~?)의 추가 피해를 입힘 동시에 자신에게 초당 (7~?)의 피해를 입힘, 3초간 지속 |
|
에너지 스킬 |
죽음의 서곡 |
위스키가 뱀 두마리를 소환해 자신에게 초당 (30~?)의 피해를 입힘, 3초간 지속 동시에 공격력이 가장 높은 적에게 자신의 공격력의 100%만큼 피해를 입히고, (890~?)의 추가 피해를 입힘, 또한 대상의 에너지 회복을 초당 10만큼 감소시킴, 3초간 지속 |
|
연계 스킬 |
죽음의 뱀 | 피자 |
위스키가 뱀 두마리를 소환해 자신에게 초당 (36~?)의 피해를 입힘, 3초간 지속 동시에 공격력이 가장 높은 적에게 자신의 공격력의 120%만큼 피해를 입히고, (1068~?)의 추가 피해를 입힘, 또한 대상의 에너지 회복을 초당 15만큼 감소시킴, 3초간 지속 |
4. 평가
명색이 UR 식신인데 별로다(...). 순식간에 녹아버리는 체력에 딱히 특색없는 스킬을 가지고 있어 빌런 이미지와 UR 식신이라는 기대감으로 키웠다가 피보기 십상이다.5. 대사
계약 | 마스터, 등가교환이란 걸 아시나요? 세계는 균형을 유지하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이루면 무언가를 잃게 된답니다... 저를 만나고 무엇을 잃게 되었나요? |
로그인 | 세상엔 속이는 자와 속는 자,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죠. 하지만 저는 좀 달라요, 왜 그런지 아시나요? |
링크 | 죽음의 기운이 가득한 싸늘한 공기... 마치 공기마저 얼어버린 듯해... |
스킬 | 이 자는 제 겁니다. |
진화 | 절 믿을 필요 없어요, 그냥 장기말처럼 이용해주세요. 하하... |
피로 상태 | 제게 몸을 주신다면, 어쩌면 기운이 생겨날지도 몰라요. |
회복 중 | 마스터, 그렇게 쳐다봐도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
출격/파티 | 원하신다면 저는... 당신의 검이 될게요. |
실패 | 이 모습은 정말... 못 봐주겠네... |
알림 | 침묵이 깨지는 순간은 모든 것이 종말을 맞이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
방치: 1 | 사람들을 죽고 싶게 만드는 공포, 고통, 슬픔이야말로 살아있다는 것의 증표이죠. |
방치: 2 | 아시나요? 연금술은 죽음을 거쳐 완벽하게 부활하는 과정입니다. 저는 당신의 바람을 이루어드릴 수 있어요. 모든 것을 파괴, 재구성, 재생해서 당신이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드릴게요. |
접촉: 1 | 제가 인생에 대해 가르침을 하나 드릴게요. 저처럼 비밀이 없는 사람을 믿어선 안 된답니다. |
접촉: 2 | 맹세코 이번엔 정말 아무것도 안 했답니다. 사실 이미 알고 게시잖아요, 사람들은 언제나 논쟁이나 전쟁을 불러일으키죠. 세상은 선과 악으로 구분된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의지를 반영한 것일 뿐입니다. |
접촉: 3 | 생명은 희생을 불러올 뿐이죠, 죽음이야말로 영원을 선사합니다. |
맹세 | 아시나요? 저와 함께한다면 대가로 제게제평생 속게 될 거예요... 그래도 후회하지 않겠다면, 앞으로 영원히 제가 만들어낸 달콤한 꿈에 빠져드세요. |
친밀: 1 | 전 언제나 당신 곁에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아시죠? 마스터, 여길 떠날 수 없어요... 제게서 벗어날 수 없어요... |
친밀: 2 | 당신도 암흑 속에 끌어 들여야만 언제나 안심하고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친밀: 3 | 등가교환은 변하지 않는 세상의 진리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세상엔 당신과 같은 가치를 지닌 존재는 없더군요. |
방치: 3 | 자신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무거운 죄는 없죠 |
승리 | 저는 정직한 상인이랍니다. 물론 상대에게 빈틈을 보이지 않죠. |
실패 | 마지막까지... 아무것도 보지 못했어... |
먹이기 | 정말 놀랍네요, 제게 석탄처럼 검은 암흑요리를 가져다주시다니. 하하... |
6. 배경 이야기
6.1. 1장. 죽음의 서곡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시간에 맞춰 울리는 종소리, 척박한 토지, 왁자지껄한 말소리가 한데 어우러진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풍경들이지만 사람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다.
한겨울에 맞지 않는 생화가 길거리에 가득했고, 미처 다 쓸어내지 못한 쌓인 눈 위엔 빨간 양탄자가 깔려 있다.
우연히 마을을 지나던 여행자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질문했다.
「굉장히 성대한 축제로군, 무슨 특별한 날인가?」
여행자는 대답을 얻지 못했다.
이때, 여행자 등 뒤로 큰 키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붉은 눈동자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냉소가 비쳤다.
「아니, 저건 장례식이야. 이 나라의 과거를 묻는 장례식이지.」
「뭐? 장례식?」
종소리가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여행자가 질문하려고 고개를 돌렸을 땐 등 뒤의 사람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몇 년 후.
이곳은 데이지가 활짝 핀 평화로운 나라가 되었다.
조용하고 평온한 이곳에는 전쟁의 고통도, 폭력배들도 없었다.
소녀가 바랬던 대로 동화처럼 아름다운 나라가 되었다.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거짓말은 동화가 되는 거야.」
나는 소녀가 하늘을 바라보며 미소짓던 모습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이루지 못했던 소망이 이제 현실이 되었다.
그 사람도 기뻐하겠지?
하, 아마 거짓말이라도 그 사람은 믿어줄 것이다.
한때는 황폐했었던 마을이 완전히 변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이곳의 국왕은 이전의 권력자와는 달리 평화를 사랑하는 인간이었다.
자비롭고 정치에 힘쓰는 국왕은 백성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 왕의 식신도 평화의 상징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이런 국왕에게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있었으니,
바로 딸, 이리야 공주의 불치병이었다.
공주는 어려서부터 병약했기 때문에 병을 고칠 사람을 전국에서 수소문했다.
나는 풍화되어 희미해진 글자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양피지 위의 얼룩진 흔적에서 공지가 굉장히 오래되었음을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내게 일의 서막을 여는 초대장과도 같았다.
공지를 떼어내자 곧 위병에게 왕궁으로 이끌려갔다.
소박하고 단아한 궁전에는 복잡한 문양이 조각된 벽만 있을 뿐, 내 기억 속의 호화스럽던 장식들은 온데간데 없었다.
왕좌에 앉은 이는 굉장히 인자하고 상냥해 보였다.
이 나라는 확실히 평화로웠다.
또한 나는 이 평화가 증오스러웠다.
나라를 좀먹는 벌레 같은 자들은 어느 나라든지 존재하는 법, 내 특기는 바로 그런 자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공주를 어떻게 치료할 생각입니까?」
국왕 옆에 있는 남자가 비웃음을 지으며 일부러 나를 떠보았다.
사실 그는 나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애초에 저자는 내가 공주를 고칠 수 있으리라고 믿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위선적인 자가 내게 가장 쓸모있는 장기 말이 될 것이다.
「국왕 폐하께선 연금술에 대해 들어보신적 있으신지요?」
나는 국왕에게 예를 갖추어 말하였다.
「연금술?! 당신은!!!」
「저는 비타이입니다. 비록 떠돌이 상인이지만 타지를 유랑하며 우연히 흥미로운 물건을 얻었습니다. 분명 공주님의 병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흥! 지금까지 얼마나 않은자가 호언장담했는지 아느냐?!」
그 위선적인 남자는 자신에 대한 나의 멸시를 느꼈는지 알투가 조금 전보다 다급해졌다.
나는 그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상자를 열었다.
「이, 이건?」
내 손에서 휘감기는 금색 뱀 한 쌍을 본 사람들의 눈에 경이로움이 일더니, 이내 기쁨으로 바뀌었다.
「연금술로 만들어 낸 것인가?」
「쉽게 말하면 연금술로 이런 물질을 창조해내는 것이죠.」
예상대로 이들은 내 말을 진짜라고 믿었다.
「하지만 약간의 준비 시간이 필요합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풍경들이지만 사람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다.
한겨울에 맞지 않는 생화가 길거리에 가득했고, 미처 다 쓸어내지 못한 쌓인 눈 위엔 빨간 양탄자가 깔려 있다.
우연히 마을을 지나던 여행자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질문했다.
「굉장히 성대한 축제로군, 무슨 특별한 날인가?」
여행자는 대답을 얻지 못했다.
이때, 여행자 등 뒤로 큰 키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붉은 눈동자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냉소가 비쳤다.
「아니, 저건 장례식이야. 이 나라의 과거를 묻는 장례식이지.」
「뭐? 장례식?」
종소리가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여행자가 질문하려고 고개를 돌렸을 땐 등 뒤의 사람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몇 년 후.
이곳은 데이지가 활짝 핀 평화로운 나라가 되었다.
조용하고 평온한 이곳에는 전쟁의 고통도, 폭력배들도 없었다.
소녀가 바랬던 대로 동화처럼 아름다운 나라가 되었다.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거짓말은 동화가 되는 거야.」
나는 소녀가 하늘을 바라보며 미소짓던 모습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이루지 못했던 소망이 이제 현실이 되었다.
그 사람도 기뻐하겠지?
하, 아마 거짓말이라도 그 사람은 믿어줄 것이다.
한때는 황폐했었던 마을이 완전히 변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이곳의 국왕은 이전의 권력자와는 달리 평화를 사랑하는 인간이었다.
자비롭고 정치에 힘쓰는 국왕은 백성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 왕의 식신도 평화의 상징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이런 국왕에게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있었으니,
바로 딸, 이리야 공주의 불치병이었다.
공주는 어려서부터 병약했기 때문에 병을 고칠 사람을 전국에서 수소문했다.
나는 풍화되어 희미해진 글자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양피지 위의 얼룩진 흔적에서 공지가 굉장히 오래되었음을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내게 일의 서막을 여는 초대장과도 같았다.
공지를 떼어내자 곧 위병에게 왕궁으로 이끌려갔다.
소박하고 단아한 궁전에는 복잡한 문양이 조각된 벽만 있을 뿐, 내 기억 속의 호화스럽던 장식들은 온데간데 없었다.
왕좌에 앉은 이는 굉장히 인자하고 상냥해 보였다.
이 나라는 확실히 평화로웠다.
또한 나는 이 평화가 증오스러웠다.
나라를 좀먹는 벌레 같은 자들은 어느 나라든지 존재하는 법, 내 특기는 바로 그런 자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공주를 어떻게 치료할 생각입니까?」
국왕 옆에 있는 남자가 비웃음을 지으며 일부러 나를 떠보았다.
사실 그는 나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애초에 저자는 내가 공주를 고칠 수 있으리라고 믿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위선적인 자가 내게 가장 쓸모있는 장기 말이 될 것이다.
「국왕 폐하께선 연금술에 대해 들어보신적 있으신지요?」
나는 국왕에게 예를 갖추어 말하였다.
「연금술?! 당신은!!!」
「저는 비타이입니다. 비록 떠돌이 상인이지만 타지를 유랑하며 우연히 흥미로운 물건을 얻었습니다. 분명 공주님의 병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흥! 지금까지 얼마나 않은자가 호언장담했는지 아느냐?!」
그 위선적인 남자는 자신에 대한 나의 멸시를 느꼈는지 알투가 조금 전보다 다급해졌다.
나는 그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상자를 열었다.
「이, 이건?」
내 손에서 휘감기는 금색 뱀 한 쌍을 본 사람들의 눈에 경이로움이 일더니, 이내 기쁨으로 바뀌었다.
「연금술로 만들어 낸 것인가?」
「쉽게 말하면 연금술로 이런 물질을 창조해내는 것이죠.」
예상대로 이들은 내 말을 진짜라고 믿었다.
「하지만 약간의 준비 시간이 필요합니다...」
6.2. 2장. 무신론
인간이란 참으로 흥미로운 존재다.
식신의 본질이 몽환의 힘이라면, 인간은 자기 외에는 모두 집어 삼키는 순수한 욕망의 집합체였다.
신뢰를 얻자 위선적이었던 사내의 태도가 금세 바뀌었다.
국왕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내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 사내 역시 국왕에게 나를 접대하게 해달라고 간청하였다.
그제야 나는 사내가 국왕의 동생, 카를 친왕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비타이 씨는 상인이신데 의술에도 정통하시군요.」
「조금 아는 정도입니다.」
「예전에 다른 곳에서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있습니까?」
「의술이든 연금술이든 모두 거래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지요.」
「거래 말입니까?」
「네, 저는 상인이니까요. 거래할 수 있는 물건 중에서 가장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나는 손가락으로 가볍게 머리를 두드리며 그가 녹슨 머리를 굴려보도록 유도했다.
「돈? 보석? 아니면 권력?」
「하하... 생명입니다.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나는 욕앙으로 눈을 반짝이는 남자를 바라보며 목소리를 살짝 낮추었다.
카를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고 고개를 들렸다.
「하지만 생명의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지요.」
「물론이죠. 사람은 원래 신분이 정해져 있소. 그게 내가 여기 있는 이유고, 앞으로 내가 왕이 될 거라는 증거 아니겠소.」
「맞습니다. 모두 운명에 의해 정해진 것이죠.」
원하는 대답을 듣고 만족한 카를은 거리낌없이 내게 다가와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비타이 씨, 저와 거래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이죠. 저는 상인입니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이래서 나는 운명이니, 신 따위를 믿지 않는다.
데이지에 둘러싸인 이 나라는 왕궁도 온통 순백색의 꽃송이로 가득했다.
그래서인지 내 앞을 스쳐 지나간 푸른 그림자가 유독 시선을 끌었다.
「아이고, 그건 이웃 나라에서 국왕 폐하께 보내온 선물입니다. 절대 망가트리면 안 돼요!」
「공주 전하께 보여드리고 바로 되돌려 놓을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하인으로 보이는 청년이 금발 머리의 소년을 뒤쫓는다. 쾌활한 웃음소리가 평화와 정적을 깨뜨린다.
「또 피자 녀석이군요. 형님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식신이 온종일 왕궁 안을 휘젓고 다니게 놔두는지 모르겠네요.」
「식신이요?」
「왜 그러나, 비타이 선생?」
피자의 순진한 미소를 바라보자 문뜩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녀석이야...」
인간은 배신을 잘한다.
나는 이 사실을 소녀에게 여러 차례 일깨워 주었었다.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까?」
「이런 생활이 어때서? 예전에는 공부하느라 바빴어. 어서 스스로 정무를 처리해야만 연로한 부왕을 돕고 여동생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
「이제 동생은 당신 대신 여왕이 되었습니다.」
「그래, 동생에게 빚을 졌어. 나 때문에 동생은 건강한 몸도, 사랑도 받지 못했어.」
「빚? 당신들은 함께 태어났고, 생김새도 똑같은데, 어떻게 당신을 탓할 수 있죠?」
나는 소녀의 육신를 좀먹는 독약이 담긴 그릇을 손에 들고 웃으며 말했다.
마스터가 준 이 약은 사람을 죽이진 않지만 조금씩 허약해지게 만든다.
「말해줘, 지금 이 나라 사람들은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까?」
소녀는 수없이 읽은 동화책을 덮은 뒤 망설임도 없이 약을 받아 마셨다. 그러더니 갑자기 이런 엉뚱한 질문을 했다.
「그렇다면요?」
「믿을게.」
「하하, 진짜 믿을 건 아니죠?」
「나는 답을 알 수 없으니까, 안 그래? 그러니 네 말을 믿을 거야.」
소녀는 하늘을 바라보던 시선을 내게 돌렸다. 반짝이는 햇빛은 줄곧 암흑 속에만 있던 내겐 시리도록 눈이 부셨다.
나를... 믿는다고?
정말 웃긴 소리다.
「이러면 계약을 파기하고, 식신을 통제할 수 있는 건가?」
「그렇다면요?」
같은 대답이었지만, 이곳은 소녀와 함께하던 작은 성탑이 아닌 카를 친왕의 관저였다.
「그렇다면 한 번 해봐야지.」
카를은 내 손에 있는 검은 비수를 덥석 받아든 뒤, 뚫어지게 쳐다보며 손에서 놓지 않았다.
저자가 믿는 것은 나일까, 저 비수일까?
사실 이것은 실험의 일환이었다. 정말 실현될지는 나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진위를 가릴 수 없는 물건일수록 거짓말할 가치가 있는 법.
재밌는 것은, 인간은 자신이 바라는 것은 아무리 비현실적이어도 믿으려고 한다.
곧 그자는 카사타라 부르는 식신을 소환하더니 계획대로 국왕의 측근에 배치했다.
식신의 본질이 몽환의 힘이라면, 인간은 자기 외에는 모두 집어 삼키는 순수한 욕망의 집합체였다.
신뢰를 얻자 위선적이었던 사내의 태도가 금세 바뀌었다.
국왕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내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 사내 역시 국왕에게 나를 접대하게 해달라고 간청하였다.
그제야 나는 사내가 국왕의 동생, 카를 친왕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비타이 씨는 상인이신데 의술에도 정통하시군요.」
「조금 아는 정도입니다.」
「예전에 다른 곳에서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있습니까?」
「의술이든 연금술이든 모두 거래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지요.」
「거래 말입니까?」
「네, 저는 상인이니까요. 거래할 수 있는 물건 중에서 가장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나는 손가락으로 가볍게 머리를 두드리며 그가 녹슨 머리를 굴려보도록 유도했다.
「돈? 보석? 아니면 권력?」
「하하... 생명입니다.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나는 욕앙으로 눈을 반짝이는 남자를 바라보며 목소리를 살짝 낮추었다.
카를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고 고개를 들렸다.
「하지만 생명의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지요.」
「물론이죠. 사람은 원래 신분이 정해져 있소. 그게 내가 여기 있는 이유고, 앞으로 내가 왕이 될 거라는 증거 아니겠소.」
「맞습니다. 모두 운명에 의해 정해진 것이죠.」
원하는 대답을 듣고 만족한 카를은 거리낌없이 내게 다가와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비타이 씨, 저와 거래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이죠. 저는 상인입니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이래서 나는 운명이니, 신 따위를 믿지 않는다.
데이지에 둘러싸인 이 나라는 왕궁도 온통 순백색의 꽃송이로 가득했다.
그래서인지 내 앞을 스쳐 지나간 푸른 그림자가 유독 시선을 끌었다.
「아이고, 그건 이웃 나라에서 국왕 폐하께 보내온 선물입니다. 절대 망가트리면 안 돼요!」
「공주 전하께 보여드리고 바로 되돌려 놓을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하인으로 보이는 청년이 금발 머리의 소년을 뒤쫓는다. 쾌활한 웃음소리가 평화와 정적을 깨뜨린다.
「또 피자 녀석이군요. 형님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식신이 온종일 왕궁 안을 휘젓고 다니게 놔두는지 모르겠네요.」
「식신이요?」
「왜 그러나, 비타이 선생?」
피자의 순진한 미소를 바라보자 문뜩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녀석이야...」
인간은 배신을 잘한다.
나는 이 사실을 소녀에게 여러 차례 일깨워 주었었다.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까?」
「이런 생활이 어때서? 예전에는 공부하느라 바빴어. 어서 스스로 정무를 처리해야만 연로한 부왕을 돕고 여동생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
「이제 동생은 당신 대신 여왕이 되었습니다.」
「그래, 동생에게 빚을 졌어. 나 때문에 동생은 건강한 몸도, 사랑도 받지 못했어.」
「빚? 당신들은 함께 태어났고, 생김새도 똑같은데, 어떻게 당신을 탓할 수 있죠?」
나는 소녀의 육신를 좀먹는 독약이 담긴 그릇을 손에 들고 웃으며 말했다.
마스터가 준 이 약은 사람을 죽이진 않지만 조금씩 허약해지게 만든다.
「말해줘, 지금 이 나라 사람들은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까?」
소녀는 수없이 읽은 동화책을 덮은 뒤 망설임도 없이 약을 받아 마셨다. 그러더니 갑자기 이런 엉뚱한 질문을 했다.
「그렇다면요?」
「믿을게.」
「하하, 진짜 믿을 건 아니죠?」
「나는 답을 알 수 없으니까, 안 그래? 그러니 네 말을 믿을 거야.」
소녀는 하늘을 바라보던 시선을 내게 돌렸다. 반짝이는 햇빛은 줄곧 암흑 속에만 있던 내겐 시리도록 눈이 부셨다.
나를... 믿는다고?
정말 웃긴 소리다.
「이러면 계약을 파기하고, 식신을 통제할 수 있는 건가?」
「그렇다면요?」
같은 대답이었지만, 이곳은 소녀와 함께하던 작은 성탑이 아닌 카를 친왕의 관저였다.
「그렇다면 한 번 해봐야지.」
카를은 내 손에 있는 검은 비수를 덥석 받아든 뒤, 뚫어지게 쳐다보며 손에서 놓지 않았다.
저자가 믿는 것은 나일까, 저 비수일까?
사실 이것은 실험의 일환이었다. 정말 실현될지는 나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진위를 가릴 수 없는 물건일수록 거짓말할 가치가 있는 법.
재밌는 것은, 인간은 자신이 바라는 것은 아무리 비현실적이어도 믿으려고 한다.
곧 그자는 카사타라 부르는 식신을 소환하더니 계획대로 국왕의 측근에 배치했다.
6.3. 3장. 끝없는 밤
기다림이란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무의미한 것이지만, 국왕에게는 마치 정신을 좀먹는 듯한 고통으로 다가왔다.
사람의 감정이란 질병처럼 맹목적일 때가 많다.
그래서 내가 다시 나타났을 때, 국왕은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훨씬 큰 기대감에 젖어 있었다.
「비타이 선생은 떠돌이 상인으로 수많은 곳을 여행한 덕에 신비한 기술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공주를 치료할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신께서 공주님을 굽어살피셨군요. 이제야 만나 뵙습니다.」
나는 다시 궁전으로 돌아왔지만 이렇게 빨리 그를 만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국왕 폐하, 이분은?」
「제 식신인 피자입니다.」
확실히 국왕은 피자라는 식신을 총애하는 듯 보였다. 아버지 같은 말투에서 식신에 대한 사랑이 묻어났다.
하지만 피자는 경계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음... 공포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할까? 약한 동물이라도 이따금 쓸모있는 직감이 있는 것일까?
「피자 님의 깃발이... 정말 아름답네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쾌활하게 웃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좋다. 저런 의심의 눈빛으로 날 바라보다니, 정말 흥분되는 표정이군.
그 소녀와 같은 순수한 눈동자, 호수 같이 파란 투명함이 내 모습마저 비추는 듯하다.
하지만 나는 지나치게 순수한 것을 싫어한다.
깨끗할수록 더럽히고 싶어질 뿐이다.
피자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아... 가, 감사합니다.」
피자는 깃발을 손에 꼭 쥐면서 약간의 안정감을 받는 듯 보인다.
우스울 따름이다.
녀석은 소녀가 좋아하던 이야기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 같다.
이후 국왕은 내게 왕궁 내에 머물 거처를 마련해 주었고, 피자는 자주 이곳에 약을 가지러 왔다.
두려움에 굳어버린 피자의 표정을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내 정체를 너무 일찍 드러내진 않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자, 처음에는 입구에만 서 있던 피자도 점점 방에 드나들기 시작했다.
「비타이 선생님은 젊어 보이는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걸 알고 있죠?」
「그래요? 아마 내 시간이 오래전에 멈춰버려서겠죠.」
그 사람이 떠난 그 순간 멈춰버렸지.
「멈췄다고요?」
「공주님은 요즘 어떠신가요?」
화제를 돌렸지만 아마 녀석은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전보다 좋아지셨어요. 그런데 비타이 씨는 의사인가요?」
「의사요?」
「고상한」 호칭이지만 그닥 맘에 들진 않는다.
「그냥 평범한 상인입니다.」
나는 그저 사리 사욕을 채우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니까.
소녀가 떠난 뒤 마스터가 남긴 의서들을 모두 살펴보았지만, 소녀를 다시 만날 방법은 찾을 수 없었다.
이후 주변의 모든 것을 이용했으며, 몇 년 동안이나 찾아 헤맨 끝에 인간들에게 잊혔던 연금술을 발견해냈다.
이곳은 나의 첫 실험장이 될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연금술의 첫 단계는 「특징 소멸」이다. 금속을 순수한 유황과 수은으로 환원한 뒤, 금속의 잠재력을 찾아내 다시 융합하면 새로운 금속을 얻을 수 있다.
이 세상의 생명은 모두 몽환의 힘으로 이루어져 있다. 식신은 몽환의 힘에 가장 근접한 「씨앗」같은 재료다.
물론 나는 이 기쁜 소식을 인자한 국왕에게 알려주었다.
「다른 방법은... 없는 건가?」
국왕은 멍한 표정으로 서재의 의자에 앉은 채 애원하는 어조로 물었다.
「피자도… 이리야처럼 제가 아끼는 아이입니다.」
「저도 정말 비통합니다, 국왕 폐하. 하지만 이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법입니다.」
나는 작은 목소리로 국왕의 귓가에 속삭였다. 식신을 이용하는 것만으로 이렇게 동요하는 나약한 인간이 실험이 성공한 후 자신의 식신이 백성을 죽이고, 나라를 파괴할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떤 재미있는 표정을 지을까?
「공주님이 돌아가시면 다시는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식신은 소멸해도 다시 소환해 내면 그만입니다... 좋은 제안이라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피자... 피자야...」
초췌해진 국왕은 피자의 이름을 애타게 되뇌었고, 생기 없는 눈으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왕궁에 머무는 동안 공주의 약제뿐 아니라, 「운 좋게」 국왕의 음식에도 손을 쓸 수 있었다.
박약한 의지는 왕에게 남아있던 이성과 사랑마저 짓밟았고, 발버둥 칠수록 괴롭게 만들었다.
육체의 죽음보다 영혼의 타락이 더욱 회복하기 힘든 법이다.
「그럼 국왕 폐하, 어떻게 하실 겁니까?」
하늘을 찢는 듯한 천둥 소리가 울렸으며, 섬광이 국왕의 후련해진 얼굴을 비추었다.
「...부탁하네. 비타이 선생.」
인간은 결국 자신의 본질적인 욕망을 따르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은, 영혼의 죽음을 의미한다.
「영광입니다, 폐하.」
천둥과 번개도 어둠의 잠식을 막을 수 없다.
나는 마지막 남은 희미한 빛마저 끝없는 어둠 속에 삼켜지기를 숨죽여 기다린다.
사람의 감정이란 질병처럼 맹목적일 때가 많다.
그래서 내가 다시 나타났을 때, 국왕은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훨씬 큰 기대감에 젖어 있었다.
「비타이 선생은 떠돌이 상인으로 수많은 곳을 여행한 덕에 신비한 기술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공주를 치료할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신께서 공주님을 굽어살피셨군요. 이제야 만나 뵙습니다.」
나는 다시 궁전으로 돌아왔지만 이렇게 빨리 그를 만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국왕 폐하, 이분은?」
「제 식신인 피자입니다.」
확실히 국왕은 피자라는 식신을 총애하는 듯 보였다. 아버지 같은 말투에서 식신에 대한 사랑이 묻어났다.
하지만 피자는 경계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음... 공포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할까? 약한 동물이라도 이따금 쓸모있는 직감이 있는 것일까?
「피자 님의 깃발이... 정말 아름답네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쾌활하게 웃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좋다. 저런 의심의 눈빛으로 날 바라보다니, 정말 흥분되는 표정이군.
그 소녀와 같은 순수한 눈동자, 호수 같이 파란 투명함이 내 모습마저 비추는 듯하다.
하지만 나는 지나치게 순수한 것을 싫어한다.
깨끗할수록 더럽히고 싶어질 뿐이다.
피자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아... 가, 감사합니다.」
피자는 깃발을 손에 꼭 쥐면서 약간의 안정감을 받는 듯 보인다.
우스울 따름이다.
녀석은 소녀가 좋아하던 이야기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 같다.
이후 국왕은 내게 왕궁 내에 머물 거처를 마련해 주었고, 피자는 자주 이곳에 약을 가지러 왔다.
두려움에 굳어버린 피자의 표정을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내 정체를 너무 일찍 드러내진 않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자, 처음에는 입구에만 서 있던 피자도 점점 방에 드나들기 시작했다.
「비타이 선생님은 젊어 보이는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걸 알고 있죠?」
「그래요? 아마 내 시간이 오래전에 멈춰버려서겠죠.」
그 사람이 떠난 그 순간 멈춰버렸지.
「멈췄다고요?」
「공주님은 요즘 어떠신가요?」
화제를 돌렸지만 아마 녀석은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전보다 좋아지셨어요. 그런데 비타이 씨는 의사인가요?」
「의사요?」
「고상한」 호칭이지만 그닥 맘에 들진 않는다.
「그냥 평범한 상인입니다.」
나는 그저 사리 사욕을 채우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니까.
소녀가 떠난 뒤 마스터가 남긴 의서들을 모두 살펴보았지만, 소녀를 다시 만날 방법은 찾을 수 없었다.
이후 주변의 모든 것을 이용했으며, 몇 년 동안이나 찾아 헤맨 끝에 인간들에게 잊혔던 연금술을 발견해냈다.
이곳은 나의 첫 실험장이 될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연금술의 첫 단계는 「특징 소멸」이다. 금속을 순수한 유황과 수은으로 환원한 뒤, 금속의 잠재력을 찾아내 다시 융합하면 새로운 금속을 얻을 수 있다.
이 세상의 생명은 모두 몽환의 힘으로 이루어져 있다. 식신은 몽환의 힘에 가장 근접한 「씨앗」같은 재료다.
물론 나는 이 기쁜 소식을 인자한 국왕에게 알려주었다.
「다른 방법은... 없는 건가?」
국왕은 멍한 표정으로 서재의 의자에 앉은 채 애원하는 어조로 물었다.
「피자도… 이리야처럼 제가 아끼는 아이입니다.」
「저도 정말 비통합니다, 국왕 폐하. 하지만 이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법입니다.」
나는 작은 목소리로 국왕의 귓가에 속삭였다. 식신을 이용하는 것만으로 이렇게 동요하는 나약한 인간이 실험이 성공한 후 자신의 식신이 백성을 죽이고, 나라를 파괴할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떤 재미있는 표정을 지을까?
「공주님이 돌아가시면 다시는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식신은 소멸해도 다시 소환해 내면 그만입니다... 좋은 제안이라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피자... 피자야...」
초췌해진 국왕은 피자의 이름을 애타게 되뇌었고, 생기 없는 눈으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왕궁에 머무는 동안 공주의 약제뿐 아니라, 「운 좋게」 국왕의 음식에도 손을 쓸 수 있었다.
박약한 의지는 왕에게 남아있던 이성과 사랑마저 짓밟았고, 발버둥 칠수록 괴롭게 만들었다.
육체의 죽음보다 영혼의 타락이 더욱 회복하기 힘든 법이다.
「그럼 국왕 폐하, 어떻게 하실 겁니까?」
하늘을 찢는 듯한 천둥 소리가 울렸으며, 섬광이 국왕의 후련해진 얼굴을 비추었다.
「...부탁하네. 비타이 선생.」
인간은 결국 자신의 본질적인 욕망을 따르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은, 영혼의 죽음을 의미한다.
「영광입니다, 폐하.」
천둥과 번개도 어둠의 잠식을 막을 수 없다.
나는 마지막 남은 희미한 빛마저 끝없는 어둠 속에 삼켜지기를 숨죽여 기다린다.
6.4. 4장.당신과의 재회
비록 예상 밖의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순조롭게 피자를 데려왔다.
왕궁을 떠나 예전에 살던 관저로 돌아왔을 때, 카를 친왕은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듯 반란군을 소집하기 시작했다.
배우와 각본이 모두 준비되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모두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다.
거짓된 평화는 이미 사라졌다. 나는 그저 소녀를 다시 만나고 싶을 뿐이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어두워진 주위를 바라보았다. 시간이 얼마쯤 지났을까?
녀석의 의지를 꺾으려 온갖 방법을 써봤지만, 여전히 정확한 핵심을 찾아내지 못했다.
차가운 실험대 위에 누운 피자는 잠이 든 모습마저 미소짓는 것 같다.
왠지 모를 초조함에 내 혐오감은 점점 짙어져 갔다.
칼로 몸을 난도질해야만 그제야 고통에 차 일그러진 녀석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하... 정말 불쾌한 느낌이다.
실험 결과는 예상보다 늦어졌고, 기다리는 동안 바깥의 회랑을 거닐었다.
먹구름은 온데간데없었고, 외로운 달빛만이 쓸쓸하게 비추었다.
멀지 않은 곳에 왕궁의 성이 보인다. 오래된 종이 있던 성당 고탑과 감옥 같던 누각은 없어졌지만, 옛 기억은 잊히지 않고 새록새록 떠오른다.
「내가 네 운명을 불행하게 만든 것일까?」
소녀를 그리워하던 어느 날 밤, 은빛 구슬을 손에 든 검은 옷차림의 여인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달빛 아래에 서 있는 여인은 은백색 달빛이 비치어 몽환적인 느낌을 주었다.
귀신이 실제로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쩐지 불가사의한 느낌이 들었다.
이 나라에서 굉장히 보기 드문 옷차림이었으며, 그저 그리운 듯한 눈빛으로 성탑을 바라볼 뿐이었다.
왜 저런 표정을 짓는 걸까?
여인에게서 대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곧이어 깊이 생각할만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저렇게 무의미하게 기다리지 않을 거니까.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빼앗아 올 것이다. 설령 세상을 무너뜨리는 한이 있어도!
갑자기 나타난 붉은 나비에 주의가 흐트러졌다.
피처럼 붉은 날개의 아름다운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날 즐겁게 할 수 있는 건 세상에 존재하는 미지의 것들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방으로 돌아오자, 애써 자는 척하는 피자의 모습이 보였다.
녀석의 고개를 들어올리자 감긴 눈이 파르르 떨렸다.
형편없는 연기에 더는 장단을 맞춰줄 수 없었다.
「정신이 듭니까?」
말을 건네자 녀석은 드디어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분노에 찬 눈빛에서 실험이 실패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상관 없다. 어차피 이 나라의 운명은 더는 돌이킬 수 없으니까.
이젠 쓸모없어진 「쓰레기」의 처리 방법을 고민하던 중, 내 계획의 변수인 카사타가 나타났다.
뭐, 엄일히 말하면 이것도 내가 예상했던 것이지만.
개미들은 언제나 뭉쳐다니며, 바꾸지 못할 것에 대해 논하며 자만한다.
내 앞에서 우정을 예찬하게 둘 시간도 없었지만, 이렇게 제멋대로 들어오는 것은 정말 화가 나는 일이다.
어쩌면 방금 일에 대한 복수심 때문이거나,
다시 한번 그 터키석 같은 눈동자에 복수심이 일기를 바라는 마음에, 내가 꾸민 각본을 「사실대로」 이들에게 알려주었다.
과연 피자는 내가 예상하던 반응을 보였다. 이 각본의 마지막이 이런 뜻밖의 「즐거움」을 줄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녀석이 꼭 쥐고 있던 평화를 상징하는 깃발이 검은 화염에 휩싸였고, 거대한 검정 낫으로 변해 나를 향해 날아왔다.
이미 망가진 몸으로 저렇게 필사적으로 나를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 귀여운 아이구나.
「정말 홍미로운 『실패작』이군요.」
나는 이 「쓰레기」를 없애려던 생각을 바꾸었다.
뒤로 한발 물러나 가볍게 피자의 공격을 피했다.
「목적은 이미 달성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의외군요, 피자군~」
이번 실험이 무의미한 것만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피자의 변화는 분명 연금술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생명의 전환은 역시 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았다.
이론만으로는 부족하다. 인간이든 식신이든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하다. 다시 그 사람을 볼 수만 있다면...
온 세상을 적으로 돌리더라도 상관없다.
어느 해, 크레론 헬레나의 어느 레스토랑.
나는 긴 잠에서 깨어나 다시금 눈을 떴다.
밝은 햇빛이 레스토랑의 창을 뚫고 들어와 비춘다. 내 눈에 비친 세상이 너무 낯설었다.
누구를 만나게 될까?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데, 낮익은 사람이 손에 구슬을 들고 서 있었다. 검은 옷차림의 그 여인이었다.
그 순간, 나는 미소를 지었다.
「마스터, 등가교환이란 걸 아시나요? 세계는 균형을 유지하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이루면 무언가를 잃게 된답니다... 저를 만나고 무엇을 잃게 되었나요?」
여인은 익숙한 미소를 지었다.
「너를 소환하면 무언가를 잃게 된다고? 흠... 어디 보자... 돈 외에는 다 괜찮아!」
돈 외에는?
비록 생각지도 못했던 대답이었지만, 마침내 소녀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큭... 나는 그저 당신의 자유를 바라왔을 뿐, 이런 것을 바라진 않았다.
그러니 이번에는 절대 당신이 떠나도록 놔주지 않을 것이다.
왕궁을 떠나 예전에 살던 관저로 돌아왔을 때, 카를 친왕은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듯 반란군을 소집하기 시작했다.
배우와 각본이 모두 준비되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모두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다.
거짓된 평화는 이미 사라졌다. 나는 그저 소녀를 다시 만나고 싶을 뿐이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어두워진 주위를 바라보았다. 시간이 얼마쯤 지났을까?
녀석의 의지를 꺾으려 온갖 방법을 써봤지만, 여전히 정확한 핵심을 찾아내지 못했다.
차가운 실험대 위에 누운 피자는 잠이 든 모습마저 미소짓는 것 같다.
왠지 모를 초조함에 내 혐오감은 점점 짙어져 갔다.
칼로 몸을 난도질해야만 그제야 고통에 차 일그러진 녀석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하... 정말 불쾌한 느낌이다.
실험 결과는 예상보다 늦어졌고, 기다리는 동안 바깥의 회랑을 거닐었다.
먹구름은 온데간데없었고, 외로운 달빛만이 쓸쓸하게 비추었다.
멀지 않은 곳에 왕궁의 성이 보인다. 오래된 종이 있던 성당 고탑과 감옥 같던 누각은 없어졌지만, 옛 기억은 잊히지 않고 새록새록 떠오른다.
「내가 네 운명을 불행하게 만든 것일까?」
소녀를 그리워하던 어느 날 밤, 은빛 구슬을 손에 든 검은 옷차림의 여인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달빛 아래에 서 있는 여인은 은백색 달빛이 비치어 몽환적인 느낌을 주었다.
귀신이 실제로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쩐지 불가사의한 느낌이 들었다.
이 나라에서 굉장히 보기 드문 옷차림이었으며, 그저 그리운 듯한 눈빛으로 성탑을 바라볼 뿐이었다.
왜 저런 표정을 짓는 걸까?
여인에게서 대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곧이어 깊이 생각할만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저렇게 무의미하게 기다리지 않을 거니까.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빼앗아 올 것이다. 설령 세상을 무너뜨리는 한이 있어도!
갑자기 나타난 붉은 나비에 주의가 흐트러졌다.
피처럼 붉은 날개의 아름다운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날 즐겁게 할 수 있는 건 세상에 존재하는 미지의 것들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방으로 돌아오자, 애써 자는 척하는 피자의 모습이 보였다.
녀석의 고개를 들어올리자 감긴 눈이 파르르 떨렸다.
형편없는 연기에 더는 장단을 맞춰줄 수 없었다.
「정신이 듭니까?」
말을 건네자 녀석은 드디어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분노에 찬 눈빛에서 실험이 실패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상관 없다. 어차피 이 나라의 운명은 더는 돌이킬 수 없으니까.
이젠 쓸모없어진 「쓰레기」의 처리 방법을 고민하던 중, 내 계획의 변수인 카사타가 나타났다.
뭐, 엄일히 말하면 이것도 내가 예상했던 것이지만.
개미들은 언제나 뭉쳐다니며, 바꾸지 못할 것에 대해 논하며 자만한다.
내 앞에서 우정을 예찬하게 둘 시간도 없었지만, 이렇게 제멋대로 들어오는 것은 정말 화가 나는 일이다.
어쩌면 방금 일에 대한 복수심 때문이거나,
다시 한번 그 터키석 같은 눈동자에 복수심이 일기를 바라는 마음에, 내가 꾸민 각본을 「사실대로」 이들에게 알려주었다.
과연 피자는 내가 예상하던 반응을 보였다. 이 각본의 마지막이 이런 뜻밖의 「즐거움」을 줄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녀석이 꼭 쥐고 있던 평화를 상징하는 깃발이 검은 화염에 휩싸였고, 거대한 검정 낫으로 변해 나를 향해 날아왔다.
이미 망가진 몸으로 저렇게 필사적으로 나를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 귀여운 아이구나.
「정말 홍미로운 『실패작』이군요.」
나는 이 「쓰레기」를 없애려던 생각을 바꾸었다.
뒤로 한발 물러나 가볍게 피자의 공격을 피했다.
「목적은 이미 달성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의외군요, 피자군~」
이번 실험이 무의미한 것만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피자의 변화는 분명 연금술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생명의 전환은 역시 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았다.
이론만으로는 부족하다. 인간이든 식신이든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하다. 다시 그 사람을 볼 수만 있다면...
온 세상을 적으로 돌리더라도 상관없다.
어느 해, 크레론 헬레나의 어느 레스토랑.
나는 긴 잠에서 깨어나 다시금 눈을 떴다.
밝은 햇빛이 레스토랑의 창을 뚫고 들어와 비춘다. 내 눈에 비친 세상이 너무 낯설었다.
누구를 만나게 될까?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데, 낮익은 사람이 손에 구슬을 들고 서 있었다. 검은 옷차림의 그 여인이었다.
그 순간, 나는 미소를 지었다.
「마스터, 등가교환이란 걸 아시나요? 세계는 균형을 유지하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이루면 무언가를 잃게 된답니다... 저를 만나고 무엇을 잃게 되었나요?」
여인은 익숙한 미소를 지었다.
「너를 소환하면 무언가를 잃게 된다고? 흠... 어디 보자... 돈 외에는 다 괜찮아!」
돈 외에는?
비록 생각지도 못했던 대답이었지만, 마침내 소녀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큭... 나는 그저 당신의 자유를 바라왔을 뿐, 이런 것을 바라진 않았다.
그러니 이번에는 절대 당신이 떠나도록 놔주지 않을 것이다.
6.5. 5장. 위스키
7. 코스튬
파일:위스키(테이스티 사가)/코스튬1.확장자 | |
한계돌파: 밤 | |
획득 방법 | 식신 5성 달성 |
망언 학자 | |
획득 방법 | 이벤트(보상) |
8. 기타
- 위스키가 쓰는 가명인 '비타이'는 생명수라는 뜻의 라틴어인 'Aqua Vitae'에서 따온 것으로 위스키 같은 증류주를 의미한다.
- 연금술사를 표방하는 사기꾼이다. 이는 오래 전부터 체온을 올려주는 약물로 쓰였지만, 마시면 체감상 따뜻한 기분이 들 뿐 사실 체온을 방출시키는 위스키의 특징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인다.
- 위스키의 문양은 엉켜있는 두 뱀이다.
9.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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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형 | 야채샐러드 · 탕위안 · 달콤순두부 · 티라미수 · 요거트 · 오미죽 · 밀크티 · 청단 · 녹두탕 · 폰던트 케이크 · 매쉬드 포테이토 · 자추막 · 마르가리타 · 망고자몽 빙수 · 츠키미 당고 · 바이스부어스트 · 연밥 화채 · 송자주 · 양방장어 · 팥밥 · 카키고리 · 타코 · 빙펀 | ||
R | 공격형 | 생선회 · 쫑즈 · 크레페 · 붕어빵 · 라티아오 · 오므라이스 · 황주 · 량샤 · 우유 푸딩 · 완두떡 · 카가미모찌 · 자완무시 · 라무네 · 부유 | |
방어형 | 똠얌꿍 · 나시르막 · 덴푸라 · 에끌레어 · 라면 | ||
마법형 | 샤오롱바오 · 커피 · 마카롱 · 사쿠라모찌 · 도라야끼 · 청주 · 주량원자 · 오렌지 주스 · 매실 오차즈케 · 콜라 · 중양떡 · 루테피스크 · 요크셔푸딩 | ||
지원형 | 산매탕 · 밀크 · 미소시루 · 닭꼬치 · 콩국 · 팥떡 · 포춘쿠키 | ||
M | 공격형 | 빙탕후루 · 소병 · 촨촨샹 · 바쿠테 · 전병 과자 · 도미강산도 | |
방어형 | 토스트 · 오뎅 | ||
마법형 | 샌드위치 · 푸딩 · 팝콘 · 치즈 · 타코야키 · 세냥청 | ||
지원형 | 젤리 · 딸기모찌 · 백미 · 된장찌개 · 행인두부 · 무스 · 베이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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