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기 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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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구운 치킨의 일종. 1990~2000년대 이후의 대한민국에서는 프라이드 치킨에 밀려 비교적 마이너하게 취급되는 요리지만, 값이 비교적 싸서 여전히 수요층이 있다. 전문 통닭집 외에도 아파트 단지나 길가에서 트럭을 이용해 판매하거나[1], 대형마트나 창고형 마트 등에서 직접 조리해 팔기도 한다.
2. 특징
별다른 양념을 하지 않고 소금, 후추 등으로 간을 한 닭을 통째로 꼬챙이에 끼워서 전기오븐에 빙빙 돌리며 굽는데, 그 모습을 신기해하는 아이들이 사달라고 조르는 광경은 오래전부터 나온 정겨운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아래부터 위로 갈수록 익은 순서대로 돌아가는 모습이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도 하고, 70~80년대에는 이걸 신문지나 갱지에 싸서 치킨무와 같이 포장해주는 친절한 아저씨나 아줌마의 모습은 4~50대 이상의 사람들이 많이 기억하는 모습일 것이다.튀김옷 처리를 안 하고 바로 굽는 특성 때문에 껍질이 바삭바삭하게 익혀지고 안은 잘 익히면 은근 촉촉하기도 하다. 익히는 과정에서 기름이 빠지는 편이기에 프라이드 치킨처럼 기름진 맛은 덜하지만 그만큼 담백하다. 시즈닝 재료에 공을 쏟는 케이스라면 더 맛있게 만드는 게 가능. 크기가 작아보인다고도 하는데 실제로 작은 닭을 쓴다. 통으로 조리를 하다보니 너무 큰 닭을 쓰면 속까지 제대로 안익고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작은 닭을 써서 싸게 파는 것.
전기구이 통닭과 동일하게 닭을 통째로 꼬챙이에 끼워서 빙글빙글 돌려 굽지만 오븐이 아니라 장작불, 숯불 등에 직화로 굽는 것도 있는데 이는 " 바비큐 치킨"이라고 부른다. 전문점 등에서 파는 메뉴이며, 이와 비슷하지만 토막을 내서 석쇠에 굽는 바베큐 치킨도 있다. 또한 똑같이 오븐을 사용하지만 맥주캔이나 맥주캔과 비슷한 용기에 끼워 만드는 비어 캔 치킨도 있다.
해외에서는 기름에 튀긴 치킨보다 흔한 조리 방법이다.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튀기는 조리법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지만 열로 가금류를 통으로 익히는 방식은 상당히 오래된 조리법이다. 빙빙 돌릴 때 쓰는 꼬챙이를 로티세리(Rotisserie)라 하는데 그 때문에 로티세리 치킨(Rotisserie chicken)[2]이라 하며, 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로티세리 치킨으로 유명한 코스트코에 가면 볼 수 있다. 닭을 튀기는 것보다 조리 방법이 더 단순하고 오븐을 쓰는 문화가 더 보편적인 유럽권에서는 전기구이 통닭을 더 흔히 볼 수 있고 의외로 한국에서 먹던 프라이드 치킨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유학 간 학생들이 한국 음식만큼이나 치킨을 그리워하는 경우도 제법 있다.[3]
그냥 닭만 굽는 게 아니라 속에 다른 부재료를 같이 넣어 굽기도 한다. 닭만 오래 구우면 육즙이 빠져 퍽퍽해지는데, 속에 뭔가를 넣고 구우면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고 속재료에서도 수분이 나와 속이 촉촉하게 유지되기 때문. 어째선지 삼계탕 속재료(찹쌀, 밤, 대추, 마늘, 인삼(!) 등...)를 넣는 경우가 많은데 맛은 좋다. 이런 경우 한방 전기구이 통닭이라는 이름을 붙여 팔기도 한다.
길거리 트럭에서 두 마리에 10,000~14,000원에 팔리고 있어 어지간한 브랜드 프라이드 치킨 한 마리와 비슷하거나 더 싼 가격이다. 거기에 영양적 측면에서도 프라이드 치킨보다 더 우수하다. 기름기도 적을 뿐더러 염분도 더 적어서 담백하게 먹을 수 있다. 그러나 고기의 품질과 위생은 보장하지 못 한다. 특히 구입 전에 맥반석이든 옥돌이든 뭐든 간에 오븐 안 제일 위에 있는 배기구에 얼마나 때가 묻었는지,[4] 판매상이 무슨 장갑을 끼고[5] 고기에 손을 대는 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볼 것.
코스트코에서는 진짜 미국식 로티세리 치킨을 판매한다. 매우 크고, 짜고, 스모크 조미료를 넣어서 스모키한 향이 강하다. 마리당 6,990원으로 길거리 트럭과 비슷한 가격인데, 닭을 12호(1.2 kg)짜리 큰 걸 사용한다. 물론 이 가격이 나오는 것은 코스트코에서 손해보고 파는 미끼상품 중 하나라서 그렇다. 강한 짠맛과 인공적인 스모크향 때문에 맛은 흔히 먹는 전기구이 통닭보다는 마트에서 파는 햄과 비슷하다. 퍽퍽함이 적고 속살이 촉촉하다.
메뉴의 다양화로 돼지고기(등갈비, 목살) 등을 같이 구워서 파는 경우도 많아졌다. 가격은 부위가 부위인지라 닭고기보단 좀 세지만 3인분에 11000~14000원 선으로 식당에서 사먹는 것보다는 나은 가격이며, 마찬가지로 전기구이라 타지 않고 고루 익고 기름이 쪽 빠져서 고소하다.
에어 프라이어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 #, #
3. 기타
- 무슨 마약하시길래 이런생각을 했어요? 드립의 원본에서 그 '무슨 마약'의 정체이기도 하다. 정확히는 "댁들은 이걸 떠올렸을 때 뭘 피웠수?"란 질문에 감독이 "로티세리 치킨 먹고 있었는데"라고 대답한다.
- 한국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치킨(통닭구이) 요리로, 1960년대 초반에 국내에 등장해서 꽤 깊은 역사를 이어온 음식이다. 한국, 특히 서울에서는 명동의 '영양센타'[6]가 전기구이 통닭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1960년에 개업해서 줄곧 영업 중이다. 이 당시엔 나름 비쌌던 고급 음식 취급이었기 때문에 중산층 집안에서도 월급날이나 생일날같은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 취급이었고, 그래서 "어릴 적 아버지 월급날이면 잠도 안 자고 통닭 사 오시기만 기다렸다", '부모가 이걸 사오면 형제끼리 서로 닭다리 차지하려다가 싸웠다' 등 노인층들의 소소한 추억거리 소재로 사용되기도 한다.
-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가로쉬 헬스크림을 전기구이 통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스랄과의 막고라에서 벼락에 맞아 죽었기 때문. 블리자드 사와 관련된 게임 커뮤니티에서 전기구이 통닭, 겉은 바삭 속은 촉촉(겉바속촉) 등이 언급되면 십중팔구 가로쉬를 뜻한다. 이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 실제로 가로쉬가 자기 입으로 직접 전기구이 통닭 드립을 치고[7], 겉바속촉이란 별명은 크리스마스 초상화 중에서 가로쉬 쿠키 초상화를 '바삭바삭한 가로쉬'란 이름으로 발매하는 것으로 패러디 되었다. 코르크론 유저는 이 드립을 당하면 녹차 드립으로 받아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겉바속촉한 전기구이 통닭만큼의 빈도로 사용되지는 못한다. 여기에서 착안해 가로쉬는 온갖 치킨 관련 용어로 불리게 되었다.
- 애니메이션 좀비 랜드 사가 시리즈의 미즈노 아이 또한 낙뢰에 맞아 사망했기 때문에 위의 가로쉬의 영향을 받아 전기구이 통닭, 겉바속촉 등의 별명이 생겼다. 심한 경우 아예 대족장이라고 불리며 가로쉬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 조영남이 자신의 곡 '물레방아 인생'(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의 'Proud Mary'의 번안곡)의 후렴구("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를 "돌고 도는 전기구이 통닭"이라고 패러디해 부른 일이 있다.
[1]
트럭에선 주로
LPG를 연료로 사용한다. 가격도 5천원대에서 1만원 대로, 제대로 가성비를 자랑한다.
[2]
간혹 한글 표기로 '로티셰리 치킨'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영문표기를 보면 누가 봐도 ㅔ 가 맞다. ㅖ는커녕 ㅞ라고 발음할 여지가 없으니 헷갈리지 말 것.
[3]
그래서인지 외국인들에게 튀김옷을 입힌 치킨을 보여주면 그냥 치킨이라고 하지 않고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이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4]
십중팔구 시꺼먼 때가 주렁주렁 달려있을 것이다.
[5]
목장갑 위에 비닐장갑을 덧씌우고 고기를 건드린다면 그나마 양반이지만, 목장갑만 끼고 건드린다면...
[6]
'센터'가 아니라 '센타'다. 당시에는
일제강점기가 끝난 지 오래 되지 않아 외래어 표기에 그 영향이 진하게 남아있을 때였고, 1990년대 이전까지 일본어 서적을 중역해서 내오는 경우가 많다 보니 당대에 출간된 서적들을 보면
일본식 외래어 표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7]
대사 전문 : "전기구이 통닭이라고 들어봤나? 맛이 기가 막히더군. 응? 왜 날 그런 눈으로 보는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