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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편 소설
The Monkey's Paw[1]
영국 작가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William Wymark Jacobs,1863~1943)의 단편 소설. 1902년에 발표한 이 소설 하나로 그는 전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그는 1926년까지 꾸준히 여러 소설들을 내고(주로 호러들) 영화 각본 및 제작, 연극 제작 참여 같은 일도 하며 살아갔다. 작가 본인은 꽤 성공한 편으로, 원래도 런던 사립학교에 다닐 정도로 유복한 집안이었는데 단편소설을 써서 데뷔한 뒤 우체국 사무원직을 때려치우고 전업으로 갔으며, 이후 에식스, 파크 힐, 골딩스 힐 등 여러 채의 집을 보유하고 있었을 정도로 잘나갔다. 하지만 이 작품 인기를 넘어선 작품은 이후 내질 못했다.
이 작품은 호러 소설로도 유명하지만, 영어로 써진 소설에서도 명작 소설로 손꼽히기도 한다. 1980년 미국 워싱턴 포스트 선정 근대 200년 영어 문학 걸작 선정 50대 작품에 선정되었는데, 여기에 들어간 다른 작품들이 모비딕, 노인과 바다, 위대한 개츠비, 폭풍의 언덕, 주홍글씨, 달과 6펜스 같은 불멸의 명작들이란 걸 생각하면 이 작품의 평가가 얼마만큼 대단한지 알 수 있다.
더불어 세계의 괴담사에 사라지지 않는 족적을 남기게 되었다. 보통 괴담집 같은 곳에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다만 원래 내용 그대로 볼 수 있는 경우는 별로 없고, 약간씩 번안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작품은 소원을 들어주기는 하지만 실현 방법이 비극적인 '원숭이 손'이라는 물건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3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원숭이 손을 얻은 사람의 집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불행의 연속을 다루고 있다. 비는 소원을 들어주기는 하지만 그게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끔찍하게 비틀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1933년 작가 생존 시에 미국에서 흑백 유성 영화로 만들어졌고, 후에 여러 영화로 만들어졌다.
1.1. 줄거리
번역본.주인공은 화이트 씨(Mr. White)로 그에게는 아내와 아들인 허버트가 있다. 어느 날 인도에서 같이 복무를 했었던 선임하사 모리스가 화이트를 찾아와서는 원숭이 손을 남기고 간다. 3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능력이 있으며 옛 수도자의 손에서 자신의 동료까지 흘러들어왔고 그 동료는 3번째이자 마지막 소원으로 자신을 죽여달라는 소원을 빌었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반신반의하면서 화이트는 마지막 집값을 내기 위한 200파운드를 받고 싶다고 원숭이 손에게 첫 번째 소원을 빈다. 그러자 원숭이 손이 잠깐 움직이는 것을 느꼈고, 화이트가 놀라 소리 치자 가족들이 달려온다. 가족들은 화이트가 잘못 본 것일 거라고 위로한다. 다음날이 되자 화이트 가족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아침에 소원에 대한 농담을 남기고 떠난 아들은 저녁 때 돌아오지 못하고, 대신 어떤 남자가 찾아와 아들이 죽었음을 알린다. 허버트는 일하던 공장에서 기계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사고를 당해 죽었고, 그 보상금이 나올 것이라는 말과 함께. 화이트가 벌떡 일어나 공포에 질린 듯한 모습으로 얼마가 나올 것이냐고 묻자, 그 남자는 200파운드가 나올 것이라고 말해준다. 화이트는 무너지듯 바닥에 주저앉는다.
아들의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1주일이 지난 어느 날,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던 화이트 부부는 잠에서 깬다. 그러다 문득 아내는 자신들에게 소원 2개가 남았음을 깨닫는다. 그러고는 화이트에게 아들을 살려달라는 소원을 빌라고 한다. 화이트는 그런 일을 겪고도 또 다시 원숭이 손에게 소원을 빌고 싶지 않았고, 아들이 이미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죽었음을 상기시키며 반대했지만, 결국 아내의 요구에 원숭이 손이 있던 응접실로 내려간다.
원숭이 손을 들고 아들을 돌려달라는 소원을 빈 후 화이트는 공포스러움에 원숭이 손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의자에 앉는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화이트 부부는 체념하며 다시 침대로 온다. 그런데 얼마 후, 아래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화이트는 용기를 내 아래로 내려갔다가 문을 두드리는 무언가가 밖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무언가를 직감하고 바로 방으로 돌아와 방문을 잠그고 별 일 아니라고 얼버무린다. 아내는 의아하게 생각하다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었다. 허버트가 묻힌 새로 생긴 묘지는 2마일 떨어져 있었다는 것, 그리고 만약 '무언가가' 걸어온다면 지금쯤 도착할 시간이라는 점이었다. 아내는 이제야 허버트가 집에 도착했다며 당장 문을 열기 위해 내려가려고 한다. 화이트가 막아보지만 소용이 없다.
아내는 내려가 다급히 문을 열려고 하는데, 잠금 볼트가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있었다. 남편에게 문을 열라고 하지만, 남편은 다급히 무릎을 꿇고 바닥을 더듬으며 원숭이 손을 찾는다. 바깥의 무언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이제 빗발치듯 들려오고, 아내가 의자를 끌고 와 문으로 가져가는 소리를 들으며 화이트는 필사적으로 원숭이 손을 찾는다.
아내가 마침내 볼트를 움직여 잠금을 푸는 순간 화이트는 원숭이 손을 찾았고, 미친 사람처럼 다급히 숨을 몰아쉬며 3번째 소원을 빈다.[2] 아내가 문을 연 순간 노크 소리는 사라지고 정적만이 남는다.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가로등 불빛만이 깜빡거리며 황량한 길거리를 비출 뿐이다.
1.2. 기타
무대는 영국의 어느 중산층 가정으로 추측되며, 보다 정확한 배경은 나오지 않지만 작가가 영국인이란 점과 소설 중에 인도에서 돌아온 특무상사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 20세기 초의 영국이 유력하다.이 당시 쓰인 영국 문학들이 많이 그러했듯, 이 작품도 다분히 오리엔탈리즘에 입각해 쓰인 소설[3]이다. 주인공에게 저주를 가져다 주는 원숭이 손이 인도에서 왔다는 설정이 그것. 당시 서양인들이 동양에 대해 가지고 있던 신비스럽고 비현실적이면서도 어느 한편으로는 두렵고 무서운 인식이 주인공에게 소름 끼치는 저주를 내리는 원숭이 손에 그대로 녹아있다.
원본에서는 죽은 아들의 시체가 정확히 어떤 상태였는지, 화이트가 왜 문을 열지 않고 방으로 돌아왔는지, 밖에 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일절 설명되지 않는다. 다만 마지막에 문을 열려고 하는 아내와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원숭이 손을 찾는 남편의 모습이 긴박하게 그려진다.[4] 또한 노크하는 것의 정체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미지의 공포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허무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허무함 때문인지 아래에 서술된 것처럼 번안판에서는 원작에는 없는 이유를 덧붙여 각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읽어보면 알겠지만, 원작의 묘미는 반전이나 직접적인 공포 요소보다는 묘사나 분위기 형상화에 치우쳐 있다.
번안된 판본에서는 원숭이 손이 고양이 발로 바뀌기도 한다. 배경도 일본이 되거나 한국이 되거나 하며 사망 원인도 건물 붕괴, 비행기 추락 등 다양하다. 그래서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본래 제목은 《원숭이 손(The Monkey's Paw)》이다. 중학교 영어 교과서에도 실렸다.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로는 토끼발 괴담 또는 행운의 토끼발이란 제목도 나오고 있다. 단, 원숭이 손을 기본 모티브로 두고 있다.
원작에서는 아들이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으니 살아 돌아왔을 때 단순히 불길한 분위기만으로 끝내지만, 번안판 중에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발로 차는 것이었다"라든가 "더운 날씨에 보름이나 묻혀 있었다"라는 친절한(?) 설명을 붙이는 경우도 있다. 그나마 순화된 어떤 버전에서는 아들이 유령이 되어 나타나는데 '아버지 추워요...'라는 대사를 날리자 아버지가 '아들을 편히 쉬게 해달라'며 끝.
또 어떤 추가(?) 버전에선 좀비가 되어 살아 돌아온 아들을 직접 보여주거나, 좀비로 살려낸 아들을 보고 마지막 소원으로 이전처럼 살게 해달라고 아내가 말하는데 그러자마자 아내가 미끄러져 넘어져 뇌진탕으로 죽게 된다. 즉 아들을 살리는 소원으로 아내 목숨이 대신 바쳐졌다. 그래서 화이트 씨는 마지막 소원으로 아들에게 안식을 바란다는 소원을 빌고, 아들 시체가 사라지며 소원이 이뤄지자 마지막 소원을 이룬 대가라며 스스로 총으로 머릴 쏴 자살하는 버전까지 있다.[5] 무서운 게 딱! 좋아!와 같은 작가가 쓴 '으악 너무 너무 XX다'에서는 가면에다가 5000달러를 빌었더니 아들이 기차 사고로 상체가 날아가서 죽었다는 이야기로 나와서 살아 돌아온 아들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발로 차는 소리라는 것을 깨닫고 남편이 서둘러 마지막 소원을 빌어버린다는 이야기가 실리기도 했고, '귀신이 들려주는 세계공포괴담'에서는 남편이 문을 잠그러 가기 전에 죽은 아들이 먼저 들어와 버리면서 원숭이 손을 빼앗으며 '우리 가족이 다시 함께 살 수 있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면서 부부가 죽고 마는 버전도 있다.
국내에선 1970년대 중후반과 1980년대 삼신문고라든지 여러 문고에서 불법으로 일본판을 중역하고 일본판 삽화를 도용한 책으로도 알려진 적이 있다. 일본의 유명한 삽화가인 이시하라 고진의 그림이 들어간 이 책에선 도중에 일본어가 그대로 나와 출판되기도 했고, 이 책들은 그대로 판매되기도 했다. 또한 '으악! 너무너무 무섭다'라는 공포 만화에서도 수록되었다.
사실 이러한 3가지 소원을 잘못 빈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세계의 민담 속에서 꽤 많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샤를 페로가 민담을 정리한 바보 같은 소원 이야기에는 3가지 소원을 이루게 된 어리석은 부부 이야기가 등장한다. 남편이 배가 고프니까 소시지를 달라고 소원을 빌고, 아내는 귀중한 소원권을 겨우 소시지 하나에 써 버린 남편에게 화가 나서 확 소시지가 코에 붙어버리라고 했는데 정말로 그렇게 되어버려 결국 소시지를 코에서 떨어지게 해 달라고 마지막 소원을 빌어버린다는 이야기이다.[6] 원래 원했던 큰 집과 금은보화는 못 얻었지만 어쨌든 원숭이 손 괴담처럼 뭔가 소중한 걸 뺏기지도 않고 소시지는 얻었으니 손해 보는 결말은 아니다. 내외가 소시지를 조리해 먹으며 "그래도 거저 소시지라도 있으면 다행이지"라고 끝맺는 버전도 있다. 도서관을 무대로 한 아동물 Between the Lions에서는 이 해당 민담 속의 부부가 소환되는데, 주인공 일행의 조언으로 "코에 붙은 소시지가 금은보화와 재물이 가득한 우리 성에 있는 접시에 떨어지게 해주세요" 같은 식으로 마지막 소원을 빌어 해피 엔딩을 맞는 이야기가 나왔다.
간혹 우리나라 민담 버전으로 어레인지되기도 한다. 원숭이 손 이야기는 말 그대로 이 이야기의 호러 어레인지 버전. 최근까지 이야기되는 소원에 관한 유머 속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소원의 규모가 너무 작은 경우에는 부작용이 없는 경우도 있다. 밑에 언급된 '창작물 속 원숭이 손 이야기'들 중 일부도 마찬가지.
선임 하사가 원숭이 손에 대해 설명해주면서 말한 구절은 이 이야기의 주제를 담고 있다.
옛 수도자가 이 손에 마법을 걸었지요. 그는 매우 독실한 사람으로, 운명이 어떻게 우리 인생을 지배하는지, 그리고 운명을 방해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슬픔을 내리는지 보여주기를 원했습니다.
목적을 달성했지만
그 목적을 이룬 과정이 너무 안 좋은 데다 그에 따른 대가가 가혹할 때 쓰이는 표현으로 쓰이기도 한다. 2020년경부터 인터넷상에서는 쓴 웃음이 나오는 사건에 원숭이 손 짤방을 올리면서 "알았다", "들어줬다" 하는 원숭이 손의 대사를 곁들이거나 팬들이 원하는 바람을 제작진이 이상한 형태로 왜곡해서 이루어주는 상황에서 원숭이 손의 대사가 나오는 밈이 돌고 있는 중이다.[7]1.3. 다른 창작물에서
소원을 괴상하고 의도와는 어긋나는 방식으로 이루게 하는 클리셰는 창작물에서 유명한 클리셰로 예를 들어 누군가가 "이런 꼴을 당한다니 차라리 다른 것을 하자! 그런데 다른 것이 무엇이 있나?"라 말하자 마법사가 그 누군가에게 유해한 것을 하도록 만들고, 결국 그 누군가는 성공하지 못하면서 희망을 찾지 못하고 그대로 비참한 꼴을 당하는 식이다.비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개그스럽게 적용된 사례로는 반짝반짝 캐치! 티니핑의 소원핑의 메인 에피소드가 있다.
- 1974년에 미국에서 나온 공포 영화 Dead Of Night/Death dream가 이 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베트남 전쟁에 파병갔다가 전사한 아들을 되살려달라고 어머니가 소원을 비니 죽은 아들이 살아 돌아온다. 하지만 소설처럼 좀비 같은 아들이었고 살아있는 사람의 피를 몸에 넣어야 하며, 안 그러면 몸이 썩어 뭉개진다. 시체들의 새벽이나 황혼에서 새벽까지에서 특수분장을 맡았으며 자신이 특수분장을 맡은 영화에서도 카메오로 자주 나오는 톰 사비니가 이 영화로 특수분장 데뷔를 했다.
- 으악 너무너무 무섭다에서 마지막에 나온 '소원을 들어주는 가면'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내용이 원숭이의 손과 가면이라는 차이점만 빼면 원숭이의 손과 똑같다. 다만 이쪽은 아들이 공장 롤러에 말려들어가 죽는 바람에 상반신이 찌그러져서 발로 문을 두들기고 있었다는 반전을 묘사해준다.
- 가면라이더 기츠에서는 누나 사쿠라이 사라의 죽음에 흑화한 사쿠라이 케이와가 츠무리를 창세의 여신으로 만드는 강수까지 써서 간신히 소원을 이루었으나, 악역 일행이 부활한 악인들만 쏙 골라서 변신 벨트를 건네주었기 때문에 간신히 되살린 가족도 다시 끔살당하며, 케이와라는 인물은 뭘 해보기는 커녕 계속 소원에 얽매여 또 다시 운영진의 뜻대로 놀아나는 비참한 처지로 굴러떨어졌다.
-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문인 소원(Wish)은 마스터의 재량 하에서 원숭이 손처럼 곡해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언제나 곡해해야 하는 건 아니고, PC가 말도 안 되는 소원을 빌거나 캠페인이 너무 쉬워지게끔 치트 수준의 소원을 빌 경우 등 납득할 만한 이유는 있어야 한다. 실제로 사람끼리 얼굴 보고 하는 게 TRPG인 만큼 이상한 부분에서 곡해했다간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고, 애초에 소원 주문을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된 시스템도 많기 때문이다.
- 심슨 가족에서 패러디된 적이 있다. 모로코 여행 중 마라케시의 시장에서 어떤 미스터리한 상인에게서 원숭이 손을 사게 되고 각각 소원을 빌게 되는데[8], 맨 처음으로 매기는 새 공갈 젖꼭지를 주문했는데[9] 이건 별 탈 없이 지나갔고,[10] 그 다음으로 바트는 가족의 부와 명성을 빌었지만 너무 유명해진 탓에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그들의 얘기만 하게 된다. 거기다가 명성도 그냥 명성이 아니라 악명까지... 그 다음으로 리사는 세계 평화를 빌었고, 그 결과 펜타곤이 그냥 시설물로 전환되고 군인들도 평범한 직업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인류는 모든 무기를 폐기하고 위 아 더 월드를 하며 해피하게 끝날 줄 알았더니,[11] 세계가 지구만 카운트했는지라 우주에서 외계인이 침공해버렸다. 그 후 호머는 재차 이상한 거 나오게 하지 말라고 하면서 칠면조 샌드위치를 빌었는데... 칠면조 고기가 저지방(lean)( EBS 더빙판은 질기다)이라는 이유로 원숭이 손을 갖다 버리려다가 플랜더스가 말을 걸자 골탕 먹일 심산으로 플랜더스한테 주게 된다. 플랜더스가 갖자 마자 손가락이 다시 펴져서 플랜더스는 일단 첫 번째 소원으로 외계인을 없애버리고 사람들에게 칭찬 받는다. 그리고 다음 소원으로 집을 빌자 큰 성이 생긴다. 둘 다 부작용도 없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호머는 "제길. 나도 저런 게(방금 자신이 건네준 원숭이 손) 있었다면..."이라고 중얼거린다.
- 아우터 존에서도 이 이야기가 각색되어 나온다. 여기서 주인공[12]과 여동생이 사는 집에 친구가 찾아와서 자신이 가진 원숭이 손을 주인공이 사달라고 부탁한다. 친구가 원숭이 손에 빈 소원은 10억 원(국내 출판본 기준)이 갖고 싶다는 것과 어떤 미모의 여성과 결혼하게 해달라는 것. 물론 원숭이 손의 전통(?)에 따라 사고 보상금으로 10억 원을 얻고 그 여자와도 결혼하게 되지만 알고 보니 그 여자가 야쿠자의 여동생이었다. 물론 이 뒤의 테크는... 결국 마지막에 빈 소원이 이 여자를 죽게 해달라는 것. 여자는 사고로 죽었지만 야쿠자들은 자기 여동생을 죽였다는 이유로(물론 실제로는 돈을 노린 것이겠지만) 뒤를 쫓게 되고, 그래서 친구가 이 주인공의 집으로 도망쳐 들어오게 된다. 그렇게 해서 주인공은 친구로부터 원숭이 손을 산 다음 3가지 소원을 비는데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할 것, 세계가 평화로울 것, 원숭이 손이 사라져서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을 빌었다. 이렇게 해서 원숭이 손은 사라지고 해피 엔딩.[13]
- CLAMP의 만화 XXX HOLiC에서는 자신의 운을 믿고 원숭이 손을 사용하다가 제 무덤을 판[14] 교생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 특별한 것이란 없으니 '나라면 괜찮을 거'란 자만심은 버려야 한다는 교훈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에피소드에선 소원을 빌 때마다 손가락이 하나씩 부러졌다. 즉 이룰 수 있는 소원은 무려 5개. 하지만 나중에는 본인이 직접적으로 해달라고 빈 것도 아닌데 이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만으로 소원을 빈 걸로 취급해 하나를 소모한 적도 있는 등, 역시나 소원 수가 많다 해도 전혀 좋은 게 아니다. 지못미.
- 카툰네트워크의 만화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에서도 원숭이 손이 언급되었다. 리치가 프리즈모에게 소원을 빌어 생명체를 멸망시키자 핀이 자기도 소원을 빌어서 리치를 없애려고 했다가 혹시 되살아날까봐 '애초에 리치가 없는 세계를 바란다'라는 소원을 빌었는데 이게 인과관계가 되어 아예 다른 평행세계가 생긴 것.[15] 시즌 5의 1, 2화에서 핀이 소원으로 이루어진 평행세계에서 고통 받는 것을 본 제이크가 자기도 소원을 빌겠다고 하며 소원이 핀이 무사하는 것이라고 하자 프리즈모가 소원을 빌 때의 주의사항을 설명하며 이 얘기를 꺼낸다. 여기서 프리즈모가 들었던 예시는 안마를 받을 경우 누구에게 등 마사지를 받을 것인지, 그 마사지사는 어떻게 부를 것인지, 어디서 마사지를 받을 것인지 등 소원을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는다면 생각치 못한 부작용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제이크는 프리즈모의 조언에 따라 리치가 '핀과 제이크가 우랜드에 있는 집에 돌아가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도록 하는 것을 소원으로 빌었고, 시간이 되돌려진 뒤 리치가 자기도 모르게 전 우주의 모든 생명체의 멸종 대신 저 소원을 빌면서 핀과 제이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하고, 당황한 리치는 소원을 잘못 빈 거라고 항변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서 한동안 아공간 안에 갇혀서 폐인처럼 살아가야 했다.
- 스티븐 킹도 이 이야기의 모티브를 빌려 단편인 '신들의 워드프로세서'를 썼다. 여기서는 원숭이 손 대신 워드프로세서에 소원을 입력하면 그것이 이루어진다는 설정. 단, 이 워드프로세서가 미완성 상태여서 그냥 놔두면 과부하로 고장나서 무한대로 소원 쓰는 건 불가능하다는 제약이 있다. 특이하게도 이 단편의 주인공은 영리하게 소원을 써서 다른 원숭이 손 이야기들과는 다르게 부작용도 없이 해피 엔딩[16]을 맞이했다. 그리고 중편 '모범생(Apt Pupil)'에서도 후반부에 본 작품이 내용 요약 형태로 언급된다. 이 외에도 동일 작가의 다른 작품인 애완동물 공동묘지의 장 사이에 삽입된 문구들 중 하나가 원숭이 손 소설의 일부를 발췌했고 내용 자체도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려다 더더욱 끔찍한 상황을 마주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다. 물론 해피 엔딩인 워드프로세서 이야기와는 달리 이 소설은 아예 가족이고 뭐고 다 붕괴 당하는, 씁쓸하지만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끝난 원숭이 손보다도 더 끔찍한 결말을 맞게 된다.
- 만화 엽기전설 알카도는 누군가의 소원을 들어주는 알카도라는 괴인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데, 소원을 들어주긴 하지만 원숭이 손과 다름없는 수준으로 대체로 나쁜 방향으로만 들어준다. 게다가 소원을 들어주는 대가로 신체 일부까지 뜯어간다는 점에서 더 악질.
- 종언의 서표 프로젝트에서는 원숭이 흉내 의자 뺏기 게임에서 등장. D네가 가지게 되었다. 원본과는 달리 소원을 5개까지 빌 수 있으며, 등가교환의 형태로 소원이 이루어진다. 이쪽도 소원의 끝은 비극. 해당 문서 참고. 2권 루트에서는 A야가 가지게 된다. 이쪽은 D네의 선례와는 달리 그럭저럭 올바르게 사용한 편이지만 원숭이 손의 특성을 생각하면 그렇게 좋게 끝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 국내 아마추어 만화가인 똥똥배가 이 작품을 오마주해 마법천사 원숭이라는 작품을 연재하기도 하였다.
- 드래곤볼 Z 요약시리즈 24화에서 언급된다. 나메크성 편에서 포룽가에게 피콜로를 나메크성으로 데려와 달라는 소원을 빌었으나 구체적으로 어디 소환할 지를 말하지 않아서 수천 킬로 떨어진 곳에 소환되자 오반이 이 상황을 원숭이 손에 빗대어 유식하게 설명한다.
- 미국의 코미디언 겸 영화 감독 조던 필이 2012년에 창립한 영화 제작사 '몽키포 프로덕션( Monkey-paw Productions)'도 여기서 이름을 따왔다. 어스에서 공개된 제작사 로고는 빈 열차 칸의 객석 탁자에서 찻잔을 티스푼으로 젓는 원숭이 손.
- 게임 오브라 딘 호의 귀환에서는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등장한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소원이 이루어진다.[17]
-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시리즈에서는 마법소녀가 되는 대신 큐베를 통해 소원을 이룰 수 있는데, 딱히 큐베가 악의적으로 소원을 뒤트는 것은 아니지만[18] 작중 상당한 수의 소원이 비극으로 끝나거나[19] 왜곡되어 이루어졌다.[20] 아예 이미 멘탈이 나가버린 상태에서 큐베가 접근해서 소원 자체를 엉망으로 빌어버린 케이스도 가득하다.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채널 - 소원의 결과가 거의 원숭이의 손 수준인 경우
- 메이드 인 어비스에서는 ' 욕망의 요람'이라 하는, 알 형태의 소유자의 소원을 들어주는 유물이 있다. 원숭이 손과 비슷한 면은 소유자의 소원을 이뤄주긴 한다는 것과 소유주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 것. 특히 결정적인 차이론 속세의 때가 묻지 않은 어린이가 사용에 적합하고,[21] 소유자의 육체를 변형시켜 소원을 성취시킨다는 것이다. 작중에선 이런 흉물을 3개나 사용 당한 일뮤이라는 아이가 있다.
- 이누야샤의 사혼의 구슬이 원숭이 손과 비슷한 면이 있는데, 사혼의 구슬도 소유자의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것과 결코 소유주를 행복하게 하지는 않는다는 점 2가지가 같다. 단, 원숭이 손은 3회라고 횟수 제한이 명확한데 비해서 사혼의 구슬은 그런 제한은 없다.
- 게게게의 키타로의 6기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한 야마타노오로치의 에피소드가 원숭이 손과 꽤 비슷하다. 특히 후지오가 빈 2번째 소원은 원숭이 손의 첫번째 소원 오마주라 봐도 무방할 정도.
- 닌자고 대 스카이 해적의 나다칸 진은 사랑, 죽음, 소원 갯수 늘리는 소원을 제외한 소원을 3가지 이루어주는데 소원 내용을 자기 멋대로/유리하게 해석해 왜곡시켜서 들어준다.
- 데스티니 가디언즈에 등장하는 천의 목소리를 내는 리븐의 종족인 아함카라가 원숭이의 손처럼 소원의 내용을 왜곡하여 들어준다는 설정이 있다. 여기선 아예 왜곡되지 않게 그림으로 소원을 비는 인물도 나온다.
- 윌 스미스의 알라딘에서 요정 지니가 소원을 들어주는데 소원이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원을 곡해해서 이상한 결과를 낳는다고.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도 지니가 부활 같은 소원은 안 된다고 하며 좀비 흉내를 내는 것 또한 원숭이 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 능인 출판사의 공포게임 짱이라는 만화에서는 붉은 펜으로 나오며, 그 펜으로 원하는 물건을 글씨로 적으면 해당 물건이 그대로 나오는 마법의 펜이다. 부모 없이 사는 3남매 중 2명은 누군가에게 받은 이 펜으로 음식들을 적어서 저주를 받지 않고 무사히 음식을 먹었지만 맏이인 남성은 거금의 돈을 적었다가 다음 날 사고로 죽고 보상금인 거금은 남매에게 돌아갔다. 남매는 펜의 저주로 인해 자신의 형(오빠)이 죽은 것을 깨닫고 펜을 받은 것을 후회하는 것으로 끝.
- 납골당의 미스터리 애니메이션 판에서는 원숭이 손이 아닌 고릴라 손으로 나오며, 주인공이 질 나쁜 소년들의 그룹에 가입하기 위해 고릴라 손을 훔쳐 소원을 비는 과정에서 여러 고생을 하나 고릴라 손을 훔치기 전으로 돌아오고 질 나쁜 소년들에게도 손을 떼며 해피 엔딩을 맞는다.
- 티미의 못말리는 수호천사에서 등장하는 램프의 요정 노먼이 소원자를 엿먹이는 방식도 딱 원숭이 손 스타일이다. 아침으로 먹게 오믈렛을 달라고 하자 접시 없이 딱 오믈렛만 줘서 티미의 손에 뜨거운 오믈렛을 떨어뜨리고, 큰 돈을 달라고 하자 위조 지폐로 거액을 줘서 경찰에게 쫓기게 만든다.
- 티미의 못말리는 수호천사 작가가 만든 또 다른 작품 대니 팬텀의 데저레이도 램프의 요정으로서 노먼처럼 엉뚱하게 들어준다. 헬로 키티처럼 귀여웠으면 한다고 말하니 2등신 대두로 만들어버린다.
- 스토커 시리즈의 소원을 들어주는 자도 대상자의 소원을 곡해해서 들어주는데 이쪽은 그냥 대놓고 일부러 곡해해서 들어주는 게 차이점이다.
- Warhammer 40,000 세계관에서 카오스 신은 신도들의 기도를 듣고 적극적으로 원숭이 손 식으로 소원을 이뤄준다. 스케일이 스케일이다 보니 그 끝은 행성 멸망급으로 매우 참담하다. 사실 카오스 신들은 자신의 수족을 늘리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소원도 제대로 들어줄 생각이 없다.
-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신 클라비쿠스 바일은 이런 식의 뒤틀린 소원과 거래가 상징 영역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늑대인간으로 변한 자신의 딸을 치료해달라고 했더니 죽음으로 치료하라고 참회의 도끼를 하사한 것.
-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갓바위에도 비슷한 설화가 있다. 어느 욕심 많은 부자가 살고 있었는데 거지들이 구걸을 하러 와서 귀찮게 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늙은 스님이 시주를 하러 오자 거지들이 찾아와서 자꾸 귀찮게 군다며 푸념하자 늙은 스님은 갓바위가 있는 산을 가리키며 저 갓바위의 갓을 벗겨버리면 거지는 더 이상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욕심쟁이 부자는 그 말을 듣자 산으로 달려가 갓바위의 갓을 벗겨버렸고, 결과적으로 그 소원은 이루어졌다. 갓바위의 갓을 벗기고 얼마 뒤 욕심쟁이 부자의 집은 가세가 기울어 망해버렸고 본인이 거지가 되었으니 거지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을 수밖에...
- 디펜스 게임의 폭군이 되었다의 마왕의 이명 중 하나이다. 두 언니들과 달리 저주를 받아 흉측하게 태어난 메두사의 "내가 언니들 같았으면 좋겠다"는 소원에 언니들을 메두사처럼 만들고, 왕을 위해 불로불사를 원한 크라운의 소원은 호수왕국 사람들 모두에게 영생의 저주를 걺과 동시에 침수된 호수왕국을 탈출할 수 없게 만드는 방식으로 이뤄줬다.
2. 원숭이 손 변형[22]
정중신경의 마비로 인해 모지구근(손바닥에서 엄지 쪽으로 툭 튀어나와 있는 근육들)의 위축으로 생기는 손의 변형을 원숭이 손 변형 이라고 하는데, 이 병명의 영문은 Ape hand deformity.
[1]
Paw는 동물의 발을 의미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강아지나 고양이의 발에서 흔히들 '젤리'라고 부르는 말랑말랑한 부분을 말하는 단어이다.
[2]
이 3번째 소원을 정확히 어떻게 빌었는지 원작에서는 묘사하지 않는다.
[3]
비슷한 시기에 호러 소설가로 활동을 많이 한 앨저넌 블랙우드(1869~1951)가 쓴 걸어다니는 인형(이것도 1980년대 괴담 문학 전집에 자주 들어가던 소설이다.)도 인도인이 전달해주고 저주를 건 인형이다. 사실 자세히 나오지 않으나, 걸어다니는 인형을 인도인이 줬다는 말을 듣은 대령이 "그래! 내가 자초한 일이다"라고 하는 걸 봐도 원한을 남긴 영국군 대령이 자초한 일이지만.
[4]
이 이야기를 미국 중고교에서 국어 시간에 자주 읽곤 하는데, 대부분의 교사들은 아들의 시신 상태 때문에 문을 열지 않았다고들 해석한다.
[5]
이 버전은 1990년대 여러 호러 단편 소설 모음으로 국내에 나온 적도 있다.
[6]
독일에서는 남편과 아내만 바뀐 버전이 있다.
[7]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이나 대상이 유명해지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면
온갖 논란과 사건사고가 터지는 것으로 유명해지게 되는 사례가 가장 대표적이다.
[8]
소원 하나를 빌 때마다 손가락이 하나씩 접힌다. 심슨 세계는 사람이나 원숭이나 손가락이 4개라서 소원도 4개.
[9]
고급 승용차가 심슨 가에 도착해
호머는 고급 승용차가 소원인 줄 알고 매기를 칭찬하지만 차에서 내린 정장 차림의 남자가 새 공갈 젖꼭지를 주고 그대로 차 타고 가버리자 호머는 절규의 "
D'oh!"를 외친다.
[10]
추측상 소원의 규모가 너무 작은 수준이라 그랬을 수도 있다.
[11]
이 때 짤막하게
포클랜드 전쟁이 언급된다.
[12]
해당 에피소드의 주인공. 아우터 존에서는 원래 주인공이 따로 있고 각각 에피소드마다 그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따로 있다.
[13]
사실 아우터 존은 만화가 만화다 보니 비슷한 류의 이야기가 상당히 많다.
[14]
비유가 아니다. 소원들으로 인해 인생이 파탄나자 마지막 소원으로 이 모든 걸 더 이상 겪지 않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었고, 그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원숭이 손이
그 교생의 목을 붙잡아 꺾는 것으로
소원을 이뤄주었다.
[15]
리치는 핵폭탄으로 인해 생긴 괴생명체인데 리치를 없애달라는 소원이 아예 리치를 그대로 사라지게 하는 게 아니라 과거에서 리치가 생긴 원인, 즉 시간의 역사를 바꿔버리는 식으로 소원이 이루어졌다. 그게
나비 효과가 되어 아예 다른 타임라인(시간선)이 생성되었다.
[16]
시험 삼아 18세기 순금으로 된 금화 12개를 얻는데, 현대 시가로 치니 우리 돈으로 수 억 원에 달하는 거액이었다. 이후 사이 나쁜 아내와 불효자 아들을 세상에서 없애고, 오래 전부터 짝사랑했던 형수와 착실하고 똑똑했던 조카를 자신의 처자식이었다고 서술하자마자 워드프로세서가 고장났다. 그 직후 죽은 조카가 아빠라고 부르면서 생전 그 모습으로 나오고, 그토록 좋아했던 전 여친이자 형에게 빼앗겼던 여자가 아내가 되어
코코아를 타놓고 기다리자 주인공은 너무나도 기뻐서 할 말을 잃는다. '워드프로세서를 다시 고칠까요?'라는 아들의 말에 "아냐. 이젠 필요 없단다. 영원히."라는 말을 하며 그 자리를 나가는데 사랑하던 두 사람과 같이 가정도 새롭게 완벽히 얻고 시험 삼아 쓴 순금으로 된 금화를 얻어 엄청난 부자는 아니라도 큰 돈이 되었던 만큼 완벽한 소원 성취를 한 셈이니 해피 엔딩.
[17]
항해사가 배에 감금되어 있던 인어 괴물에게 그들의 보물인 소라를 돌려주며 오브라 딘 호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했는데, 그 결과
선원들이 모두 죽고 유령선이 된 배만이 고향인 런던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18]
그렇다기보다도, 애초에 큐베가 소원을 들어주는 방식 자체가 전혀 알려진 바 없다. 큐베에게 불리한 소원도 일단 제시하면 큐베가 임의로 거부할 수 없고,
히비키 메구루에게는 아예 대놓고 "소원이 이뤄지긴 했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나도 모른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걸 보면 큐베 본인이 이뤄주는 것이 맞는지도 불명확하다.
[19]
대표적인 케이스는 일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살려달라는 소원을 빈 결과 부모는 죽고 자기 혼자만 살아남은
토모에 마미나 짝사랑 상대의 팔을 고쳐 달라고 빌었다가 소꿉친구에게 그 상대를 NTR당하다시피 하고 멘탈이 아작난
미키 사야카.
[20]
대표적으로는 사람들이 아버지의 말을 귀담아듣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빈 결과 아버지에게 세뇌 능력이 생겨나버린
사쿠라 쿄코와 자신의 실수로 인해 부모가 화재로 죽은 일을 없던 걸로 해 달라는 소원을 빌었으나 화재가 없던 일이 되는 대신 부모가 마녀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기억을 조작당한
미츠키 펠리시아가 있다.
[21]
속세의 때가 묻은 어른들은 여러 욕망이 뒤엉켜 있기 때문에 욕망들이 이리저리 뒤섞인 결과가 나타난다고. 어린이는 소원을 빌 때 머릿속에 당장에 비는 그 소원 생각뿐이기 때문이어서 어린이의 소원은 나름 정확히 이루어지는 걸로 추측된다.
[22]
정확히는 영문이 Monkey hand deformity가 아닌 Ape hand deformity이므로 유인원 손 변형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