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비교언어학 Historical Comparative Linguistics |
||
{{{#!wiki style="margin:0 -10px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6px -1px -11px; word-break: keep-all" |
<colbgcolor=#DEB887,#261f16><colcolor=#fff> 음운 변화 | 그림의 법칙 · 베르너의 법칙 · 제2차 자음 추이 · 모음 변화( 대모음 추이) |
분류 | 어족(언어) · 어파 · 어군 · 미분류 언어 · 고립어 | |
제어 | 우랄 알타이 제어 · 알타이 제어 · 코이산 제어 · 대만 제어 · 고시베리아 제어 · 고유럽 제어 · 인도유럽 이전 언어 · 아메리카 원주민 제어 · 유대 제어 | |
기층 언어 | 게르만어파 기층설 · 바스크어 기층설 · 고히스파니아 제어 · 게일어 기층설 · 그리스어 기층설 · 반도 일본어설 · 핀우그르어파 기층설 | |
개념 | 언어의 역사성 · 조어 · 기층이론 · 동원어 · 가짜동족어 | }}}}}}}}} |
[clearfix]
1. 개요
同 源 語 / cognate서로 기원을 공유하는 단어쌍. '동족어( 同 族 語)', '동계어( 同 係 語)'라고도 한다.[1]
2. 전제
외래어는 ' 차용'이라는 공시적인 과정을 통해 기원이 같은 것이므로 다소 다르다. 그러나 차용되고서 오랜 시간이 지나면 외래어 기원의 두 단어 역시 통시적으로 기원이 같은 동원어로 볼 수 있겠다. # 예컨대 영어 hospital은 고대 프랑스어 hospital에서 차용해온 단어이기에 프랑스어 hôpital과 기원이 같은데, 이 역시 동원어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예로 독일어 도시 함부르크에서 기원한 영어 햄버거와 일본어 함박스테이크는 동원어이다. 여기서 보듯 기원만 동일하면 되기 때문에 단어의 뜻이 달라진 것은 상관 없다. 단, 차용어인 동원어들은 어족을 파악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한국어 어휘 상당수가 한자어이지만 한국어가 중국티베트어족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동원어 담론은 대개 복합어가 아닌 단일어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어떤 복합어가 다른 언어의 복합어와 기원이 같아보여도, 이는 동원어인 단일어들을 가지고 번역차용해온 것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아메리카 원주민의 언어 가운데에서는 증류주를 ' 불- 물'의 어휘 조합으로 표현한 사례가 있다( Rankin 2003: 193)[2] 이는 '불-물'이라는 합성어가 어느 한 언어에서 생긴 후 어족이 갈라지거나(기초어휘가 동일) 다른 언어로 유입( 외래어)된 것이 아니라, 각 언어에서 ' 물', ' 불'이라는 단어를 동원어로 지니고 있는 상태에서 각자 '불-물'로 합성한 것이다. 이 때에는 이 일대에서 '증류주'라는 개념 자체가 유럽인과의 접촉 이후[3]에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차용되었음을 잘 알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단어 합성의 시점을 알아내야 하는 등 좀 더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개념상으로 볼 때 조어(祖語)의 단어들도 현대 단어와 기원이 같기는 하지만 이는 직접적으로 기원을 물려받은 것이기 때문에 동원어라고 하지는 않는다. 예컨대 고대 영어의 gan은 현대 영어의 go와 기원이 같지만 이럴 땐 'gan은 go의 고형(古形)이다'라고 하지 동원어라고는 하지 않는다. 보통은 같은 기원을 가진 형제 언어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단어쌍을 동원어라고 한다. 대개 조어는 먼 과거 어느 시점에 사어가 되어버리고 자료도 전부 혹은 대부분 사라져버려 오늘날 두 언어를 비교하면 대체로 자손 언어들을 비교하게 되지만, 라틴어와 같이 조어가 살아있는 경우도 있기에 이럴 때는 이를 잘 구별해야 한다.
3. 특징
기원이 같기 때문에 발음이 비슷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외래어가 오히려 발음은 더 유사한 일이 많고, 고유어는 발음이 상당히 빠르게 바뀌는 편이다.[4] 그래도 음운 변동은 언어 전체에 걸쳐 규칙성을 보이는 일이 많기 때문에 잘 관찰하면 서로 다른 언어의 동원어 발음 사이에서 규칙적인 대응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림의 법칙은 인도유럽어에서 이러한 동원어의 발음 변이 추이를 발견해 현재의 언어 사이의 대응 관계를 밝혀낸 예이다. 비교언어학의 음운 변화 규칙을 알고 있는 상태로만 발견할 수 있는 동원어의 사례로서 영어의 'when'과 그리스어 'πότε(pote)'가 이에 해당한다. 발음이 아주 달라서 동원어로 여기기 어렵지만 실제로는 동원어이고, 의미도 같다. Atkinson, Quentin & Gray, Russell(2006: 93)[5] 비단 서로 다른 언어 말고도 같은 영어 내에서도 ' cow'와 ' beef'처럼 기원이 같으면서도 발음이 아주 다른 예가 있다. #[6]또한 의미가 상당히 달라지는 일도 많다. 이는 본래 해당 의미를 표현하려는 목적으로 차용해온 외래어조차도 겪는 일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또한, 각기 다른 언어로 분화되거나 다른 언어에서 차용해오는 과정에서 단어의 의미가 달라지는 일이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영어의 'go'와 독일어의 'gehen'은 어원이 같지만, 'go'가 목적지의 성격이나 방법과 관계없이 '가다'라는 행위를 모두 나타낼 수 있는 반면, gehen은 '특정 건물에 두 발로 걸어가는 것'을 나타내는 용도로 제한되며, 북게르만어의 동원어들도 그러하다. 그러나 네덜란드어의 'gaan'은 영어의 'go'와 의미로 대응되는 동원어 관계인데, 이는 영어와 네덜란드어가 어원상은 무관한 프랑스어 동사 'aller'의 용법에서 큰 영향을 받은 탓이다. 다른 예는 ' 거짓짝' 문서에서 찾을 수 있다. 차용어도 오래 쓰여 고유어처럼 특별하게 여겨지지 않게 되면 뜻이나 형태, 발음이 어원에서 더욱 멀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귀화어가 되기도 한다. 동유럽의 동슬라브, 남슬라브 제어들도 어근은 상당 수 공유하지만 의미는 사뭇 다른 거짓짝이 많아서 서로의 언어를 배우는 게 생각만큼 아주 쉽지만은 않다고 한다.[7]
고유어 사이에서 동원어가 많이 나타나는 두 언어는 같은 어족일 가능성이 높다. 외래어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외래어가 별로 없는 기초어휘를 기반으로 동원어의 비율을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원어'란 기본적으로 다수의 언어를 비교하는 와중에 발견되는 것이지만, 영어처럼 수없이 많은 언어에서 외래어를 받아들인 언어에서는 같은 뜻을 가진 다른 단어가 각각 동원어 단어쌍을 형성하는 정신나간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영어의 'answer'와 'respond'는 모두 '대답하다'의 뜻인데, 'answer'는 독일어의 'antworten'와, 'respond'는 프랑스어의 'répondre'와 동원어 관계이다. 영어에는 심지어 두 단어가 이중 동원어인 미친 경우도 있다. fraternity(영어) - fraternité(프랑스어) 쌍과 brotherhood(영어) - Bruderschaft(독일어) 쌍은 모두 가지는 의미가 대동소이한데, 인도유럽공통조어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fraternity'와 'brotherhood'는 완전히 동일한 어원에서 자음추이로 분화된 것일 뿐이기 때문에 동원어 단어쌍이다.
4. 유사 개념
한국어에서 '-어(語)'가 단어를 뜻하는 의미로도 쓰이고 언어를 뜻하는 의미로도 쓰여서 혼동이 있지만 동원어는 기원을 함께 하는 단어에 쓰이는 말이다. 한편, '동족어', '동계어'는 '어족', '언어계통' 등의 용어의 영향인지 '같은 계통의 언어'의 의미로 쓰이는 예가 많다. 같은 계통의 언어 사이에서 동원어가 많이 나타나기는 한다.동일한 합성 방식을 보이는 것도 간혹 ' 어원이 같다'라고 표현할 때가 있지만 이들은 동원어는 아니다.[8]
어떤 단어쌍은 의미와 형태가 매우 유사하지만 기원은 같지 않은데 이들은 ' 가짜동족어(false cognate)'라고 한다.
같은 언어 내의 동원어 쌍은 쌍형어(doublet)라고 한다.
5. 예
유럽 일대는 아시아 서쪽 일대에서 뻗어나간 인도유럽어족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동원어를 찾기가 쉬운 편이다. 한편, 동아시아는 주요 국가들의 어족이 모두 달라 동원어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나 동아시아 일대는 언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한자어가 차용어이기에[9] 고유어 중에서는 동원어를 찾기가 어려운 편이다. 특히 한국어는 몇몇 단어가 북방 제민족들에게서 왔을 것으로 생각되나 이 언어들은 오늘날 사용자 수가 급감하여 흔적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인도유럽어족의 동원어에 관해서는 영어 위키백과의 인도유럽어족 어휘 문서 참조. #
- 게르만어 계열: 한국에 잘 알려진 언어 가운데 영어와 독일어는 동계어가 많기로 유명하다. 영어의 대모음추이로 발음으로서는 관련성을 찾기가 어려워졌지만, 영어의 표기가 보수적이어서 표기상으로는 동계어들끼리 꽤 비슷한 편이다. light( 영어) - Licht( 독일어) 등. 영문 위키낱말사전, 부록: 영어와 동원어인 독일어 단어 목록
- 로망스어 계열: 조어인 라틴어가 오늘날에도 문헌상으로 남아 있어 계통 관계를 확인하기가 무척 편리하고, 분화된 언어들의 어휘적 유사성이 크다. 특히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는 몇몇 차이점만 빼면 사투리 관계라 보아도 될 정도로 매우 비슷하며, 서로 얼추 기초적인 소통이 될 정도이다. 다만 각 언어의 발음 및 문법 체계 등은 오랜 시간이 지나며 점점 달라졌다. 특히 프랑스어는 다른 로망스어에 비해 발음이 상당히 이질적이며, 루마니아어는 오랜 시간 주변 슬라브어파의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 한자 蜜 - 영어 mead: 한자-영어의 대응이다 보니 가짜동족어로 보이지만 실제로 동원어인 예. 중국어 쪽에서 인도유럽어족 언어인 토하라어의 *ḿət(ə)을 차용해간 것이다. # 물론 다른 인도유럽어족 언어들에도 *médʰu 계열의 동원어가 많다.
6. 관련 문서
[1]
이들 표현은
비교언어학에서 서로 근연 관계에 있는
언어를 지칭하는 데에도 쓰인다. '-어'가 "단어"의 의미와 "언어"의 의미를 둘 다 가리키기 때문에 생겨나는 중의성이다.
[2]
Rankin, Robert(2003), The Comparative Method, The Handbook of Historical Linguistics, 183-212.
[3]
이러한 시대 구분을 영어로 post-contact period(접촉 이후 시기)라고 따로 부르는 말이 있다.
인류학에서 주로
유럽인과의 접촉 이후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다른 인구 집단에 대해서도 유럽인과의 접촉 이후를 이러한 식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다.
[4]
외래어는 그 이질적인 특성 때문에 언어 내적 변화를 잘 입지 않아서이다. 오늘날에도 관찰할 수 있는 예로 한국어의
두음법칙도 외래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5]
Atkinson, Quentin & Gray, Russell. (2006), How old is the Indo-European language family? Illumination or more moths to the flame?, Phylogenetic methods and the prehistory of languages.
[6]
이 경우 전자는 원래부터 영어에 있던 단어이고, 후자는 동원어 관계인 프랑스어 단어를 차용한 것이다.
[7]
체코어에서 이와 관련한 설명이 되어있다. 주변 국가들의 언어가 대체로 슬라브 계열이긴 하지만 정말 서로 소통이 될 정도로 가까운 언어는
슬로바키아어뿐이다.
[8]
그런 것은 '조어 방식이 동일하다'라고 한다.
번역차용어들 중에서도 조어 방식이 동일한 예가 많다.
[9]
외래어 역시 외래어로서의 어원 의식을 상실하는 경우 외래어 출발 언어와 연관성이 옅어지기는 하나, 한자어는
한자가
표어문자인 특성상 어원 의식이 더 더디게 사라지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