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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성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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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7년 제4회 휴고상 시상식은 장편 부문을 비롯한 여러 부문들을 제외하고 진행되었다. }}}}}}}}}
높은 성의 사나이
The Man in the High Castle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The_Man_in_the_High_Castle.jpg
작가 필립 K. 딕
출판사 파일:미국 국기.svg Putnam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시공사(구간)
폴라북스(신간)
출판일 파일:미국 국기.svg 1962년 10월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01년 3월(구간)
2011년 9월(신간)
언어 영어
1. 개요2. 상세3. 배경
3.1. 전쟁 전후, 1930~40년대3.2. 전후, 소설 배경 1960년대
4. 설정
4.1. 메뚜기는 짐이 될 것이다
5. 작품의 매력
5.1. 내용상 오류5.2. 후속작?
6. 드라마판7.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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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The Man in the High Castle (더 맨 인 더 하이 캐슬)

높은 성의 사나이는 1962년에 발표된 필립 K. 딕의 장편 대체역사소설이다. 이 소설은 '만약 제2차 세계 대전 추축국이었던 나치 독일, 이탈리아 왕국 그리고 일본 제국이 승리했다면?'이란 가정을 두고, 나치 독일과 일본 제국에 점령당한 미국과 전체주의로 지배당하고 있는 미국인의 일상, 그리고 전후 나치 독일과 일본 제국의 외교/ 냉전 관계를 그리고 있다. 1962년 출고 직후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다음해 1963년 휴고 과학소설상 최고상을 수상한 바 있다.[1]

2015년에는 동명의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는데, 큰 틀만 같고 세부적인 스토리는 다르게 전개된다.

비슷한 소재의 작품으로 당신들의 조국(1992년)이란 작품이 있다.

2. 상세

보도에 의하면, 필립 K. 딕이 미국 소설 작가 워드 무어(Ward Moore)의 미국 남북 전쟁 남부군이 승리했다면을 다룬 대체역사소설 희년을 선포하라(Bring the Jubilee)[2] 사서오경 중 하나인 주역, 그리고 루스벨트 암살 미수 사건에 대한 음모론에서 영감을 얻어 소설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높은 성의 사나이를 집필하면서 엘리트 교육을 받은 나치 인사들이 비인간적으로 행동했던 것을 본 딕은 다음 작품인 <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에 나오는, 생리적으로는 인간에 가깝지만 감정이입 능력이 없는 안드로이드란 존재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한국에서는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SF팬만이 아는 작품이었으나 80년대 말에 복거일의 ' 비명을 찾아서'가 출간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비명을 찾아서'는 당시 문단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충격적 걸작으로 평가된 작품이었는데, 작가가 서문에서 '높은 성의 사나이'를 참고한 사실을 밝힌 것이다.

이후 1990년대와 2001년 시공사에서 그리폰 북스 시리즈로 번역판을 출간했었다. 그 판본들이 절판된 뒤에는 십수년 동안 절판본이 2~3배의 가격에 거래되다가[3] 폴라북스 출판사에서 필립 딕 걸작선으로 새로 출간하면서 시장 상황이 정리되었다. 제목은 <높은 성의 사내>. 사나이가 아니라 사내다.

3. 배경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소설은 1933년에 실제로 있었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당선인[4] 암살 미수 사건에서 시작된다. 암살 미수에서 시작된 질문은 추축국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승리해 역사가 흘러, 실제 1950년대부터 미국과 소련에 의해 시작된 현실의 냉전이 추축국들에게도 있었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그 전제정권 치하 민중의 삶을 조명하고 전체주의와 군국주의를 비판하며, 또한 1960년대 미국의 현실도 은근히 비판한다.

3.1. 전쟁 전후, 1930~40년대

3.1.1. 미국

대통령 암살 사건 이후 대통령직은 비상 승계 순위 1위였던 부통령 당선인 존 낸스 가너에게 넘어간다. 존 낸스 가너 대통령은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당선인의 뉴딜에 원래부터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가너가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뉴딜 정책은 폐기된다.[5]

동시에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아래 내려오던 미국의 팽창적, 개입적 대외정책에서 내정 불간섭주의로 돌아서게 되는데 이 결정이 이후 '높은 성의 사나이' 소설 내의 제2차 세계 대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나는 대공황을 극복하지 못하게 되면서 경제면에 있어서 미친듯한 공업력을 보여 주던 미국은 그저 그런 2류 국가 수준으로 전락한다. 가너의 다음 대통령은 실제 역사에서 오하이오 주지사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지낸 존 W. 브리커. 그러나 이 양반 역시 고립주의자였기에 2차대전이 터졌을 때도 고립주의 정책은 유지된다.

그 결과 실제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국에 큰 도움이 되었던 무기대여법이 없어 개전 이후 유럽쪽 연합군 및 소련군 나치 독일군에게 말 그대로 녹아 버리게 된다.

두번째로 내정 불간섭주의로 돌아서면서 주변국들, 특히 남미 국가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연합의 중심점이 없어지면서 개전 이후 남미 국가들도 별다른 저항도 없이 추축국으로 넘어가버린다. 이로 인해 미 해군 대서양 태평양 함대의 작전 연계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파나마 운하를 마음대로 운용하지 못하게 되어, 안그래도 어려운 미국이 더 어려워지게 된다. 거기에 뉴딜의 부재로 재정이 넉넉하지 못한 국가의 사정상 강력한 해군을 건설하지 못하고 태평양에서 커져가는 일본 제국의 위협에 그나마 얼마 안 되는 태평양 함대를 보호하기 위해 요새에 가까웠던 진주만에 함대 전체를 대기시킨다.

3.1.2. 영국 및 유럽 국가

유럽 내륙국들은 원래의 제2차 세계 대전이 그랬듯 이미 독일의 통제를 받는 괴뢰국들이 수립되었고 영국은 독일의 계속되는 공습 앞에 혼자 악전고투 중이다. 북아프리카에선 몰타가 독일군에게 점령당함으로써 롬멜이 승리를 거두고 처칠은 패전의 책임으로 실각한다. 1944년 주변국을 정리한 나치 독일군이 영국 본토에 상륙하자[6] 영국군은 해안가에 설치한 화염방사기 등을 총동원하여 독일군에게 적잖은 피해를 안기고 독일군이 상륙하기 전에는 함부르크 같은 독일 대도시에 연일 폭격을 퍼부으며 악착같이 저항했지만 결국 나치 독일에 항복하고 속국이 된다.

3.1.3. 소련

앞서 설명했듯 미국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련은 말 그대로 독일군에게 순식간에 녹아버렸다. 1941년 모스크바 전투에서 패함으로써[7] 소련은 패망했고 이후 카프카스 산맥을 넘어 남하한 프리드리히 파울루스와 북아프리카에서 영국군을 격파한 에르빈 롬멜의 군단이 서로 합류하여 중동을 장악하고 일본과의 연합 작전으로 소련 시베리아를 장악하여 절반씩 분할했다.

소련 점령 후 슬라브 민족은 아르투어 자이스-잉크바르트에게 학살당하지만 나치당 내의 정상인인 발두어 폰 쉬라흐가 몰살만은 간신히 막았다. 이후 남은 슬라브인들은 기존 소련 영토내의 일부에 보호구역을 설치, 수용되어서 문명의 혜택을 차단당하고 14세기식 중세 생활을 하게 된다. 미국의 북미 원주민에 대한 우민 정책을 은근히 비판하는 부분이다.[8]

3.1.4. 일본 제국

소설내 미국은 경제 상황과 내정 불간섭주의로 인해 태평양 내에 거대한 해군을 운용하기엔 무리가 있었고 그래서 태평양 주변국의 지원은 당연히 불가능했다. 커져만 가는 일본제국의 위협에 미국은 얼마 안 되는 해군력을 보호하기 위해 태평양 함대를 모두 진주만으로 집결시킨다.

한편 일본 제국은 태평양 제해권과 보급품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남방작전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대미 선전포고와 함께 대대적인 태평양 공세를 시작한다. 태평양 공세에서 적에게 크게 한 방을 날려 정신을 빼고 주도권을 잡으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1941년 일본 제국은 진주만 공습을 감행, 진주만에 고이 모셔져 있던 미국 태평양 함대를 한 큐에 쓸어버린다. 이후 일본은 태평양 빈집털이에 들어가고 하와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및 오세아니아 소국들은 하나 둘 일본에 의하여 점령당한다.

이로써 일본은 소위 ' 대동아공영권'을 이룩하고 본국과의 연계가 끊겨 공중에 붕 떠버린 인도와 인도차이나 지역을 삽시간에 점령한다. 태평양 평정 이후 일본은 독일과 함께 마지막 연합국 미국 본토 침공을 계획한다.

3.1.5. 나치 독일

손쉽게 유럽을 점령하고 영국을 궁지로 몰아버린 독일은 에르빈 롬멜을 중동으로 진격시킴과 동시에 소련 남부를 점령한 파울루스에게 남진을 명령, 중동을 전부 장악하고 영국과 연합군의 연료 공급을 막아 버린다.[9] 이후 1944년 식민지의 도움으로 겨우 연명하는 처지 속에서 독일군이 본토 상륙에까지 성공하자, 처칠 수상은 화염방사기와 가스관 폭파 등의 명령을 내리는 등 나름대로 격렬한 저항을 하지만 결국 독일에게 굴복해 모든 식민지를 독일, 신로마 제국, 일본에게 빼앗긴 채 독일의 괴뢰국 신세가 되는 꼴이 되고 만다.

1945년경, 유럽 전체는 결국 아돌프 히틀러에게 완전히 넘어가고 독일은 일본 제국과 연계해 미국 침공을 감행한다. 1947년을 끝으로 미국 동부는 독일, 서부는 일본이 분할 통치하며, 중부 지역은 이후 무법천지가 되는 중립 지대로 남는다.

3.2. 전후, 소설 배경 1960년대

파일:높은성의사나2.jpg
가장 유명한 높은 성의 사나이 세계관 지도.

물론 미국 분할만 소설에서 묘사될 뿐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떠도는 세계관 지도는 전부 2차 창작이다. 본 단락의 해당 지도도 마찬가지. 작중 독일이 동유럽과 시베리아를 영토로 합병했다는 말은 없으며, 이는 일본도 같은데.[10] 일본의 동맹국이었던 태국도 그냥 일본의 영토로 표시되어 있다. 한편 이탈리아의 스파치오 비탈레에 따른다면 독일 괴뢰국으로 표기된 사우디아라비아, 비시 프랑스의 영토로 표기된 아프리카 몇개국 중 카메룬과 차드도 이탈리아의 영토다. 이라크도 독일의 괴뢰국으로 나오는데, 이라크는 애초에 추축국이었다. 그럼 괴뢰국 됐겠네 더불어 핀란드가 소련의 콜라 반도와 카렐리야를 영토로 보유하고 있는데 소설에선 아예 언급도 없으며 이는 당신들의 조국에 실려있는 지도 속 핀란드와 일치한다. 드라마판에선 원작과 달리 시즌 2에서 세계 지도가 나온다.

3.2.1. 나치 독일

대체 역사 속의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승리한 이후, 세계 1위의 초강대국이 된 나치 독일이 가장 먼저 취한 정책은 우생학에 기초한 인종 청소 정책을 전 세계로 확대하는 것이었다. 1960년대에 이미 유럽 대륙 내 전쟁 중에 행해졌던 유대인, 집시, 동성애자, 장애인, 슬라브인 학살은 마무리 상태에 접어들었거나 끝났으며, 자국내의 이른바 2류 제국민에 대해서는 안락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고 있다.

그 밖에 유럽의 연합국에서 넘겨 받은 아프리카 식민지는 일명 네덜란드의 도살자 아르투어 자이스-잉크바르트[11]가 총독으로 부임하여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흑인 노예제를 부활시켰다.[12] 오토 스코르체니는 장군까지 진급했으며 에르빈 롬멜은 미국 주둔군 원수로 부임했고 알베르트 슈페어와 토트 조직은 현재 유태인에 대한 사면령까지 내려서 전쟁으로 망가진 동부를 재건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대화 내용에 뉴욕에 강제수용소가 들어섰다고 한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계획했던 무기나 기술들은 시대를 너무 앞서갔거나 아니면 아예 허무맹랑 했거나, 자원 부족, 인적 요인과 복합적인 내외우환으로 인해 실현되지 못한게 대부분이었다.[13] 하지만 소설 내에서는 나치 독일 제국이 모든 것이 우월했었다는 가정 하에 종전 후 15년이 지난 유럽은 문자 그대로 히틀러의 실사 심시티 놀이터가 되어버렸으며, 독일은 우주에 진출했다. 소설에 소개된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소설 시작 시점에서 아돌프 히틀러는 매독과 치매로 인하여 국정을 운영할 수 없게 된다. 사실상 제2대 독일 총통직을 수행하던 마르틴 보어만이 죽고 그 틈을 타 헤르만 괴링[14], 파울 요제프 괴벨스,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아르투어 자이스-잉크바르트 등이 총통의 자리를 놓고 권력 투쟁을 벌여 최후에는 괴벨스가 독일의 세 번째 총통이 된다. 승리 요인은 라디오 연설에 출연해 자신의 주특기를 살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선전 선동을 했기 때문. 파시즘의 득세 요인이 이러한 대중 선동이란 것을 생각하면 제법 그럴 듯하다.

경쟁자인 괴링은 결국 현실처럼 모르핀에 빠져 헤롱거리고 있고, 하인리히 힘러는 1948년에 사망했는데 여기에 하이드리히가 관여했다는 암시가 나온다. 하이드리히는 1943년 테러를 당했으나 죽지 않고 살아남아 괴벨스와 권력 투쟁을 하는 중이다.

작중 독일은 무리한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기술력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중이다. 경제 불황을 타기할 목적으로 '민들레 작전'을 입안하여 일본 전역을 핵공격하고 일본이 식민지로 통치하고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를 차지하려고 한다. 먼저 독일의 지배 하에 있는 미국과 로키 산맥 연방 사이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독일이 개입하는 식으로 일본의 관심을 돌린 뒤 일본이 방심한 틈을 타 일본 전 지역을 수소폭탄으로 쓸어버린다는 계획이다.

3.2.2. 이탈리아 왕국

추축국 3대 열강 중 하나인 이탈리아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간신히 모든 정보를 종합해 보면, 그나마 콩고물 좀 얻어 먹은 듯. 로마 제국의 옛 고토를 회복하고 '신로마 제국'을 선포.

무솔리니의 행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시민들에게 광대취급 당하는 걸 봐선 이 세계에서도 그닥 평판이 좋진 않은 듯.[15] 실제 역사에서 그에게 총살당한 사위 치아노 백작은 여전히 살아서 권력의 한축을 쥐고 있다.

3.2.3. 일본 제국

1960년대 독일과 세계를 반띵하여 독일 다음 가는 세계 2위의 초강대국이 되었다. 그러나 언급되는 것은 일본 본토와 일본의 괴뢰국인 태평양 연안 연방 그리고 일본에 의해 개발되고 있는 남미가 전부.

남방작전을 시작으로 득세한 군부가 60년대까지 집권해 사회가 상당히 경직되어 있고, 거기에 세계대전 승전국 주연 중 하나라는 자신감에 일제강점기 초반에 한반도가 겪은 헌병경찰통치가 별 변동 없이 일본제국 전체 그리고 식민지를 포함해,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다.

나치 독일이 Fly Me to the Moon 하고 있는 동안 일본 제국은 다음과 같은 일을 벌였다. 현실의 일본인들의 오덕질은 소설 안에서도 존재한다. 전쟁이 끝나고 태평양 미합중국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은 1940년 세계대전 이전에 미국에서 생산된 미국을 상징하는 제품/유물들, 이른바 아메리카나(Americana)를 수집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고가의 미국 골동품 경매 및 위조 그리고 재생산 시장이 형성되어 있을 정도. 한 예로 일본인 등장인물 중 하나인 다고미가 나치 밀사에게 준 선물이 미키 마우스가 그려진 시계일 정도이다. 이는 소설이 쓰여지던 1960년대까지 미국인들이 북미 원주민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네들의 선조들이 남긴 제품/유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가져가거나 훼손하는 걸 비판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나마 나치 독일처럼 우생학 정책을 전면적으로 수용하지 않았는지 일본 제국내에서의 대대적인 인종 청소는 없었던 것 같다. 작중에서는 일본 제국에 대한 설정은 상대적으로 상세하게는 나오고 있지 않다. 작중 초점이 나치 독일에 정복된 미국과 나치 독일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세월이 지나면서 아무래도 독일이 주도권을 쥐는 양상이라 1960년대 즈음에는 독일의 압박에 일본 제국은 태평양 미합중국 내 유태인/슬라브인 외에 나치 독일이 2류라 보는 사람들을 뉴욕에 있는 수용소로 넘긴다고 한다.

독일과의 관계도 미-소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전에 비해서 많이 경직된 상황이며[16] 독일의 도청을 피하기 위해 일본 본토에서 태평양 연안 연방으로 오는 암호는 전부 시적이고 은유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독일에서 파견한 첩자들이 일본 고위 간부인 다고미 데데키 장군, 스웨덴인 사업가 바이네스로 위장한 루돌프 베게너 SS 대위의 비밀회담이 열리는 본사 건물을 습격한 사건으로 전쟁 발발 전까지 가지만 결국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3.2.4. 미국

3중 분할 통치 중.

3.2.5. 그 외

남아메리카에 독립된 국가가 존재한다는 언급이 나온다.

4. 설정

작품 내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바로 소설속의 소설 '루스벨트가 죽지 않은 세계'를 가정한 자위적(?) 대체역사소설의 존재이다.

이미 종교에 부정적이였던 나치는 세계 대전 이후에 제국내에 모든 종교 활동을 금지시켰고, 종교가 금지된 독일제국에서 대담하게도 구약 성경 전도서 11장과 12장에 걸쳐 나오는, 이른바 '젊은이에게 주는 교훈'편 중 12장 5절[18]의 한 구절인 '메뚜기는 짐이 될 것이다' 를 책의 이름으로 사용하며 반체제적 사상을 전파한다 하여 독일 제국과 일본 제국은 작가인 '높은 성의 사나이'를 체포하려 든다.

전도서 11~12장의 일명 '젊은이에게 주는 교훈'에서 12장의 3~6절은 늙으면서 오는 노년의 비참함을 설명하는 구절이다. 작중 독일 제국은 기술 발달로 인한 점령지를 직접 통치하는데 이에 반해 미국 동부 점령 지역은 명목상의 '미국'으로 분할되어 있다. 여기서 메뚜기가 짐이 된다는 이야기는 노인에게(독일) 삶에 있어 별 볼일 없는 메뚜기(미국)일 지라도 제대로 정리를 안 하면 후에 있어 짐이 될 것이라는 것. 다시 말해 나치가 알아채리기 전에 미국의 독립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밀림을 제거해서 도시를 만든 데서 알 수 있듯이, 환경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4.1. 메뚜기는 짐이 될 것이다[19]

소설 속의 소설 '메뚜기는 짐이 될 것이다' 속에서는 '높은 성의 사나이'의 상황과 실제 역사와는 달리 루즈벨트 대통령이 암살 사건에서 살아 남기는 하지만, 조지 워싱턴 대통령을 존경하는 차원에서 3선을 포기한다. 그리고 루즈벨트 대통령의 책사라 불렸던 렉스포드 터그웰(Redford Tugwell)이 제33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이후 진주만 공격을 적절히 피한 다음 재정비된 해군으로 일본제국에 맞선다. 영국의 군수 물자 생산력은 피해를 입지 않아서 유럽 전장내 연합군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북아프리카의 롬멜을 격파하고 캅카스를 거쳐 독소전쟁의 꽃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소련군과 합류, 대승을 얻게 된다. 이탈리아는 추축국에서 탈퇴하며 영국군은 베를린을 함락시키고 히틀러를 전쟁 범죄로 심판대에 올려 사형시킨다.

전쟁 이후 미국은 중화민국의 장제스와 함께 마오쩌둥을 몰아내고 중국 대륙을 탈환, 현재 혈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거기에 미국 인종차별의 궁극점이었던 하나로, 유색인종 분리법이라고 불리던 '짐크로 법'을 폐지, 자유주의 국가로 맹위를 떨치는 반면, 결국 소련과 미국 사이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패배한 소련은 영국과 미국에게 분할된다.

대영제국은 실제의 역사와 다르게 세계대전 이후 노쇠하지 않았으며 윈스턴 처칠이 전후 총리직을 유지하다 독재하고 우생학 루트를 타는 등 막장이 되어 미국과 대립한다는 전개. 모로 가던 냉전 정확한 결말은 안 나오지만 대영제국이 미국을 이겼다고 언급된다.

해당 소설 제목이 성경 구절에서 따온 점, 타고미의 대사 중에 '운명을 바꿀수 있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단 점에서 '메뚜기는 짐이 될 것이다' 의 작가인 '높은 성의 사나이'는 다름 아닌 ' 높은 곳에 있는 성에서 사는 자'인 이라는 설이 있다.

5. 작품의 매력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은 현시창의 현실에서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행적을 통해서 누군가가 진정한 승리자이고 어떤 세상이 제대로 된 세상인가를 묻는다는 것이다.

패배자라고 할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결국에는 자신의 현실을 깨닫고 찾아나가는 것과 반대로 승리자[20]는 결국 그들이 선택할 것이 전 지구적인 종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마지막에 작가와 여주인공의 대화와 여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진정한 주제를 전달해준다. 주역으로 자신의 현실과 미래를 알게 된 작가의 놀라움은 딕의 여러 작품에 나온 현실과 가상의 혼란과 의미가 상통한다. 즉, 독일이 이긴 세상은 사실이 아닐 거라는 암시이다. 이를 두고 등장인물들이 그들이 사는 세계가 소설임을 알아챘다는 암시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발매되자마자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재미있는 것은 서독에서는 발매 금지를 먹었지만 일본에선 정작 나름 잘 팔렸다고 한다.[21] 다만 소설 속에서 묘사되는 동양인에 대한 모습이 여러모로 왜곡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당장 일본이 1940년대에도 하지 않았던 주역을 보며 점을 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거나 도쿠카와 막부 시대의 시조를 외우고 다니거나, 일본 상류층들은 라틴어로 대화하는 것이 유행이라든가. 지팡구 동독은 어땠는지는 불명.

현실과 작중 1960년대 과학 기술에 크게 차이점을 보이는데, 허무맹랑한 아틀란트로파 계획부터 시작해서 핵 추진을 이용한 제트기 등 고증오류나 시대적 한계가 가져온 상상력이라기보다는 필립 K. 딕의 작품들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공상과학(하드 SF의 반대항적 의미에서)적 소품들을 대체역사적 맥락 아래 그려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5.1. 내용상 오류

일단 많은 오류가 눈에 띈다.

5.2. 후속작?

결론부터 말하자면 없다. 다만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필립 K. 딕 작가 생전부터 후속 작품 문의가 많았고, 1970년대 즈음에 한 인터뷰에서 후속작을 쓰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몇 번이고 고쳐 쓰다 결국엔 포기했고 한두개의 챕터가 에세이 콜렉션 형식으로 발표되었다. '높은 성의 사나이' 소설내의 게슈타포가 우리의 현실로 타임슬립해 '핵무기'를 빼내어 돌아간다는 내용의 '변하는 현실들(The Shifting Realities)'과 대두되는 일본-미국 혼합 문화 이야기 '환태평양(Ring of Fire)'이 있다.[23]

이후에 발표한 소설들은 처음에 '높은 성의 사나이' 후속작이라고 알려졌으나 출고 직후 소설의 내용을 보면 결국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 '높은 성의 사나이'의 확실한 후속작은 없었고 이후 작가가 작고하는 바람에 후속작은 영영 볼 수 없게 됐다.

6. 드라마판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높은 성의 사나이(드라마) 문서를 참고할 것.

7. 같이 보기



[1] 네뷸러상은 수상하지 않았다. 네뷸러 상은 이 소설이 출간된지 몇 년 뒤인 1966년에 제정되었다. 필립 K. 딕의 작품 중에 휴고상 수상작은 높은 성의 사나이가 유일하고, 네뷸러상은 <닥터 블러드머니>(Dr. Bloodmoney, or How We Got Along After the Bomb; 1963작)을 시작으로 몇가지 작품이 수상받았다. [2] 이 소설은 남북전쟁을 이긴 남부가 20세기까지 남아서 독일연합과 냉전을 벌인다. 아무래도 이 소설들이 쓰인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 작가들은 어떤 방식으로던 냉전을 재조명해보려 노력했다. [3] 사실 이 작품뿐 아니라 국내의 모든 번역 SF 작품들이 이렇다. [4] 암살 미수사건은 1933년 2월, 대통령 취임은 1933년 3월에 이루어졌다. [5] 존 낸스 가너 부통령 본문 중 문단 3. 평가 부분을 참고. [6] 1944년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을 뒤집은 것이다. [7] 실제 역사의 모스크바 전투는 1942년 1월 즈음 독일의 퇴각으로 소련이 승리했다. 시기상 미국의 무기 대여가 시작되기 전인데, 작중에서는 독일이 효율적으로 움직여 조금 일찍 모스크바를 정복한 것이라고 넘긴다. [8] 실제로 아돌프 히틀러는 러시아가 독일의 인도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A-A선 뒤에는 Slavaland 라는 독일의 괴뢰국을 세워 식민통치를 하며, 중세식으로 운영을 하려고 했다. 초기 영국령 인도를 생각하면 편하다. [9] 다만 이는 고증 오류인데 해당시점의 중동은 유전이 개발되어 있지 않았고 대부분의 석유는 미국의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나왔다. [10] 다만, 계획상 일본은 동시베리아 지역을 인도와 호주를 점거한 뒤 공격할 예정이었으므로 최소한 괴뢰국은 세워졌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시베리아 자체가 거주 인구가 많지는 않다보니 일본의 직할령이 됐을지도 모르지만. [11] 안네 프랑크를 죽게 한 장본인이다. [12] 작중에 나온 언급으로는 10억 명에 달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학살했다고 한다. 잠깐 지금 아프리카 총 인구가 10억명인데? [13] V2, 핵폭탄, 우생학/ 홀로코스트, 게르마니아 건설 등등. [14] 등장인물의 말에 따르면 괴링의 지휘 덕분에 독일 공군이 런던 공군을 제압했다고 한다. 여기서의 괴링은 마약도 안하고 정신도 멀쩡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15] 사족으로 필립 K. 딕은 무솔리니를 상당히 좋게 봤다. 무솔리니를 모델로 한 소설도 있을 정도. [16] 1960년대 중국과 소련 관계 정도로 보면 될 듯 하다. [17] 실제로 2차대전 중 일제는 비슷한 형태의 괴뢰국을 계획했었는데, 이 계획에 따르면 미국 뿐 아니라 캐나다의 서부 주들도 영토에 포함되었을 확률이 높다. [18] '또한 그런 자들은 높은 곳을 두려워할 것이며 길에서는 놀랄 것이며 살구나무가 꽃이 필 것이며 메뚜기도 짐이 될 것이며 정욕이 그치리니 이는 사람이 자기의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고 조문객들이 거리로 왕래하게 됨이니라' 개역개정 성경 인용. [19] 참고로 정발 번역의 표기는 "메뚜기는 무겁게 짓누른다(The Grasshopper Lies Heavy)" 이다. [20] 일본의 타고미나 나치 밀사 등의 예. [21] 놀랍게도 소설 속에서도 <메뚜기는 짐이 될것이다>가 나치 독일에선 발매 금지를 먹었으나 일본 제국에선 당국의 은근한 묵인 하에 불티나게 팔린다! [22] 그러나 이 소설 속 역사에서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이전에 뉴딜 정책을 실행한 대통령이 있었을 수도 있다. [23] 이것 때문에 드라마판에서 차원이동 설정이 나왔을 수도 있지만, 소설판 마지막에 타고미가 드라마와 비슷하게 차원이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