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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7 20:48:20

매독

매독
梅毒 | Syphi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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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포네마 팔리듐균의 모습
<colbgcolor=#3c6,#272727> 이명 <colbgcolor=#fff,#191919>담, 양매창
국제질병분류기호
( ICD-10)
A50 ~ A53
의학주제표목
(MeSH)
D013587
진료과 내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피부과
관련 증상 인두통 및 인후통, 근육통, 변비
관련 질병 변비
1. 개요2. 어원3. 역사적 배경4. 과정 및 증상5. AIDS와 동시감염6. 진단7. 예방8. 치료9. 근황
9.1. 재유행
10. 이야기11. 역사상 질환자
11.1. 매독에 걸렸던 인물11.2. 걸렸다는 의혹이 나온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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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Syphilis

가장 대표적인 성병 중 하나. 전염력이 매우 강하고 위험한 성병이다. 트레포네마 팔리둠(Treponema pallidum)이라는 스피로헤타(spirochetes)[1] 병균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2. 어원

'매독(梅毒)'이라는 이름은 1기 매독의 피부 궤양이 매화 같은 모양이라고 해서 붙었다. 특이한 모양의 박테리아는 진단을 좀 더 빨리 내릴 수 있게 해준다. 회오리 모양의 박테리아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매독의 영문명은 syphilis인데, 이것은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의사인 프라카스토로가 1530년에 쓴 '시필리스 혹은 프랑스 병'에서 오비드에 등장하는 목동 시필리스의 이름을 따왔다.

3. 역사적 배경

매독의 등장 배경에는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한다. #

가장 신빙성 있는 가설은 아메리카 대륙의 풍토병이 매독의 기원이라는 설이다. 유럽인 미대륙에 진출하면서 그곳에서 매독균을 보유한 원주민 여성과 성관계를 맺은 후 유럽 대륙으로 귀환하면서 구대륙에 매독이 유입되었다는 것.

또 다른 설도 있다. 이미 유럽에 매독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가장 오래된 시기로 거슬러 올려 잡은 것은 미국 노스이스트 오하이오 관절염 연구센터의 병리학 연구팀이 이탈리아 지역에서 청동기 시대부터 흑사병 시기까지의 시체 688구를 연구한 기록[2]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매독에 걸리면 뼈에 독특한 상처와 함께 변형이 일어나는데[3], 이것이 800년 전의 사체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이 가설이 맞는다면 그럼 왜 매독의 존재를 몰랐느냐는 문제가 있는데, 이에 대한 대답은 그게 매독인지 몰랐다는 것으로 설명한다. 이미 이전에 쓰여진 유럽의 임상 기록에도 매독의 흔적은 보인다는 것이다. 다만 실제로 이것이 매독이라는 증거는 없어서 의학적인 논증을 거치진 못했다. 그럴거라는 심증만 존재할 뿐이다.

매독의 대유행 양상을 살펴보면, 콜럼버스 원정대가 유럽으로 귀환한 1493년 이후를 기점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매독이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뒤이어 프랑스에도 번져나갔다고 한다. 곧이어 발발한 1494-98년에 1차 이탈리아 전쟁이 발발하면서 프랑스군이 나폴리를 점령함에 따라 이탈리아에도 뿌리를 내렸다. 때문에 이탈리아에서는 이 질병을 확산시킨 군대의 소속을 따서 '프랑스 병'이라고 불렀고, 프랑스에서는 질병이 확산되기 시작한 장소를 따서 '나폴리 병'으로 불렀다고 한다.

그뒤 놀랍게도 단 20년 만에 당시 유럽과 통상무역을 했던 일본에서도 매독이라는 질환이 나타나고 조선에까지 유행하기에 이른다. 조선에 매독이 퍼진 것은 유럽과 교역을 했던 일본의 외교관과 상인이 조선에 드나들면서부터였다. 당시 중국인 명나라엔 말할 것도 없이 골칫덩이인 병이었고 매독은 인류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대유행 양상을 보였다. 비행기도 없고 범선만 존재하던 시절에 유럽에서 유행하던 병이 불과 몇십 년 만에 지구 정반대 동아시아에까지 유행하게 된 것이다.

매독의 증상과 예후가 매우 치명적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전염성이다. 치사율과 심각성이 높은 전염병은 숙주가 전염이 되기도 전에 죽어버려서 전염성이 낮은 게 일반적인데, 매독은 그 병의 심각성이 매우 위중했음에도 전세계를 아우르는 전염의 양상으로 이어졌다.

재밌는 것은, 매독은 성병이었기 때문에 당시 유럽국가들은 매독에 자기들이 생각하기에 문란하다고 생각한 외세의 명칭을 붙였다는 것이다. '스페인병', '나폴리병', '프랑스병'이 그 예이다. 조선에서 매독이 퍼졌을 땐 유교의 국가에서 이런 병이 퍼졌을 리 없다고 생각해 중국병이라는 뜻의 '당창'이라고 불리기도 했고, 후에는 왜놈들의 병 혹은 '외세병'으로 부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고대로부터 구대륙에서의 존재가 확인된 주요 전염성 성병은 임질이었다. 그에 비해 매독은 갑자기 새롭게 나타난 질병이었기 때문에 초기에는 성병인지도 몰랐고, 한센병의 아종으로 생각되기도 했다. 특징적인 전염성으로 인해 간단한 대화를 통해서 전염될 수 있다고도 생각된 데다가 치사율과 통증이 극도로 심각하면서 진행 속도도 빨랐던 탓에, 병에 대한 관찰도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었다. 그런데 16세기 초반에 들어서자 매독의 치명성과 병환의 진행 속도, 특히 확산 속도가 사그라드는 한편 르네상스 의학이 발달하면서, 매독 환자에 대한 병리학적 관찰이 이어졌다. 그 뒤 매독이 성병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매독은 이전까지 구대륙에 없었던 병인 데다가 성관계로 전염이 되므로 자연스레 인류의 문란함에 대한 신의 징벌이니 어쩌니 하는 말이 많이 나돌게 되었고, 사회적으로 엄숙주의가 강해졌다. 매독 이야기는 아니지만 미국에서 1980년대에 들어 엄격한 신보수주의가 힘을 얻은 이유도 그 이전까지 히피 문화와 방탕한 프리 섹스로 인한 에이즈의 창궐 때문이었다.

어찌됐건 유럽에서 이전에 발견되지 않았던 매독의 유행으로 인해서 대륙 전체가 치료법을 찾으려 병의 유래를 추적해나갔고, 그 과정에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후에 지속된 연회에 참석한 고위 귀족들에서부터 매독이 퍼져나간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신대륙을 발견해 영웅으로 떠받들어지던 콜럼버스는 졸지에 매독 유행의 원인제공자가 되었고 그 자신도 매독으로 사망했다는 말이 많다.

연구를 이어가던 학자들은 매독이 신대륙에서 아주 오래도록 유행했으며 그 기록도 구체적이고 이를 막기 위해 관련된 법까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는 라마를 키우던 목동들에게서 유행한 병이라, 동물과 사람 간의 성적 접촉을 금하고 이를 어길 시 사형이라는 잉카제국의 법이 존재했다. 놀랍게도... 이런 일이 빈번했다고.

4. 과정 및 증상

피부, 특히 얇고 약한 점막을 통해 매독균이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병으로, 특성상 주로 성관계에 의해 전염되어 성병으로 분류된다. , 항문 성교는 물론이고 구강성교에 의해서도 전염된다. 다만 성병이라곤 하나 애초에 중요한 건 점막 접촉이기 때문에 성교가 없더라도 점막이나 피부와 매독균이 접촉하면 전염될 가능성이 있어 키스, 심지어는 목욕탕의 물에서도 전염된 사례가 있는 등 매우 전염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그런 이유로 16세기 이후부터 유럽에서는 목욕을 하면 죽는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는 등 목욕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왕족이나 귀족들도 어지간해서는 목욕을 안 하려고 했다.[4] 왜냐하면 중세 유럽의 목욕탕은 지금처럼 물을 자주 빼지 않은 데다가 그 안에 들어가서 음식과 술을 먹거나 매춘부들을 불러서 성행위를 하는 일이 많아 수질이 굉장히 나빴고, 그 상태에서 매독에 걸린 환자가 들어가 목욕을 하고 나오면 다른 사람들도 그 물에 들어가 목욕을 하다가 매독에 걸리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었다. 사실 고대 로마의 공중목욕탕도 별반 다를 게 없어서, 탕 안에서 똥오줌 싸는 사람도 많았고 수질이 굉장히 안 좋은 경우가 허다했다.

환자가 임신 중인 경우 매독균이 태반을 통해 넘어가 신생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임신부에게는 항생제 사용을 꺼리지만, 신생아 매독의 경우 항생제보다 매독이 더 위험하기 때문에 항생제의 위험을 감수하고 처방한다.

매독에 감염된 증상 및 과정은 다음과 같다.

심지어는 나중엔 뼈에까지 영향을 줘 표면을 울퉁불퉁하게 영구적으로 바꿔버리기도 하는데, 이는 이미 죽은 사람의 유해를 연구해서 매독을 앓았는지 알아낼 수 있는 좋은 단서 중 하나다.

5. AIDS와 동시감염

대단히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AIDS(에이즈)와 동시에 감염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매독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정한 중요 지표 질병 중의 하나이다. 2002년 기준으로는 매독 환자의 25%가 AIDS 환자였다. 매독이 유행하고 있다면 AIDS 역시 창궐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상당히 주의해야 할 점으로, AIDS와 매독이 서로 상승 효과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일단 AIDS는 성관계로는 전염되는 확률이 높지 않으나(0.7~1.4%, 연구 결과에 따라서 10% 미만까지도 나온다), 매독에 동시감염된 사람, 또는 매독에 걸려있는 사람이 AIDS 환자와 성관계를 할 경우 4배 이상의 전염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아래와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첫 번째, HIV의 활동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화된 신체에 매독의 증세가 더 심해진다. 면역력이 약화되어 있으므로 일반적인 매독 선별 검사(VDRL,RPL)시 수치가 낮게 나오는 경우가 있고, 위음성으로 매독균이 활발하게 활동 중인데도 음성으로 나와서 치료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몸에 반점이 생기고 손발에 반점이 생겨서 VDRL 검사를 했는데 음성으로 나와 일반적인 피부 알러지나 포진 등으로 진료하고 있다가 치료 경과가 없어서 나중에서야 정밀 검사로 알게 되는 경우다.

두 번째는, 매독균이 활동하면서 HIV RNA 수치를 더 높여 AIDS의 잠복기가 줄어 들고, 빠른 발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HIV 보균자는 치료 시기를 놓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세 번째로는 조기 신경매독의 발병이다. AIDS로 인해 신경계의 면역력이 감소하여 매독균이 질병 초기에 신경계로 침투한다. 이 경우 감염된 지 2,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매독 환자가 일반적인 페니실린 근육주사를 3번(원래 치료 지침에 따르면 1회만 맞아도 충분하다.)이나 맞았음에도 1개월 이내에 증상이 재발하고 반복될 경우, AIDS와의 동시감염을 의심하고 반드시 AIDS 검사와 뇌척수액 검사를 하여야 한다. 간혹 감염 기간이 짦음에도 신경계 침투가 활발하여 뇌염 증상이나 뇌막염 증상을 심하게 일으켜, 신경매독 후유증으로 지능 저하나 기억력 저하 시력, 청력, 반사신경 등에 심대한 장애를 영구히 남길 수도 있다.

매독과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의 야리쉬-헤르크스하이머 반응(피부 발진), Treatment 항목에 있다.

6. 진단

혈청 검사법(serologic test)은 매독을 진단하는 데 있어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검사이다.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다.

그 외 암시야현미경법(dark field microscopy)은 매독을 확진할 수 있는 검사 방법으로, 피부 궤양(chancre)에서 샘플을 채취해 균을 확인하게 된다. 환자에게서 피부 궤양이 보여지나, 혈청 검사에 아무런 반응이 없을 경우 이 검사 방법을 이용하게 된다. 최근엔 PCR을 통한 확진도 이루어지고 있다 한다.

또한 HIV 스크리닝 검사를 필수로 동반하게 된다.

7. 예방

콘돔, 페미돔으로 예방이 가능하나 100퍼센트는 아니다. 궤양의 위치가 콘돔이나 페미돔으로 접촉이 막아지는 부분이라면 예방이 가능하겠으나 아니라면 예방이 어렵다. 콘돔의 성병 예방 효과에 대해 말하는 의사들도 콘돔 사용 시 감염의 확률을 낮춘다는 것이지 100% 안심할 수 없다며 주의를 주곤 한다. #

매독의 확실한 예방책은 성관계를 하지 않거나, 혼자 해결하는 방법뿐이다. 매독의 경우 피부나 점막을 통해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병이라 콘돔을 껴도 예방이 불가능하지만 다른 성병은 콘돔으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성병을 일으키는 균이나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서 자연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양쪽 모두 보균자가 아닌 커플이라면 아무리 성적 접촉을 해도 성병에 걸릴 일은 없다. 다만 현대적 감성으로 보면 동정들끼리 만난다는 게 언제나 가능하지 않으니만큼 그냥 성병 검사를 하면 만사 해결이다.

제일 확실한 예방법은 몸을 함부로 굴리지 않는 것이다. 성매매나 원나잇 같은 불특정 다수와 섹스를 하지 않는 것이다. 참고로 결혼 전 성병을 알고도 숨긴 경우 이혼 사유가 되며 당연히 귀책 배우자는 거액의 위자료를 물어야 한다.

8. 치료

초기 치료에는 벤질 페니실린(Penicillin G) 240만 단위를 근육주사로 1회 투여한다. 환자에게 페니실린 알레르기의 병력이 있을 경우,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5] 500mg 하루 4회 X 14일이나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100mg 하루 2회 X 14일 경구 투여로 대신할 수 있지만, 임산부에게는 쓸 수 없다. 테트라사이클린이나 독시사이클린은 페니실린 G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되어있어, 2차 약제로만 쓰인다.[6]

초기에 병을 진단하는 데 실패할 경우에는 병이 진행되어, 매독균이 중추신경계로 침투하여 벤질페니실린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워진다. 이러한 경우에는 최소 10일 이상 대용량 투여를 권장한다. 다른 후기 증상이 나타나면 1주일에 한 번씩 벤질페니실린 240만 단위를 근육주사하여 3주까지 치료를 실시한다. 일단 병이 진행된 단계에서는 치료로 병의 악화를 막을 수는 있어도 이미 발생한 신체의 피해에는 효과가 적다.

세프트리악손이 많이 쓰이고 있다. 페니실린은 국내 생산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세프트리악손은 위에 기술된 2차 약제인 테트라사이클린이나 독시사이클린보다도 약효가 확립되지 않았다.

오래 방치하면 망하는 병[7]이니 현실도피 하지 말고 병원에 바로 가는 것이 좋다. 정 부담되면 종합병원 감염내과나 비뇨의학과를 찾아가면 된다.

21세기 시점에서 한국에서 흔한 성병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의외로 그렇게 드문 편이 아니다.

치료 후 매독균 비특이 항체검사(Nontreponemal Test)를 3달에 한 번씩 검사하여 약물 반응을 검사하게 된다. 정상적으로 반응할 경우, 치료 후 6개월 이내에 항체가 1/4 수준으로 저하되게 된다. 참고로 한 번 감염되면 완치가 되더라도 혈청 항체 기록이 남는다. 그것도 평생. 하지만 이것은 TPHA 검사 한정. 1기에 유효한 치료를 받아 완치되었을 경우, 혈청 검사인 VDRL 검사에서는 음성(VDRL titer 1/4 이하)으로 나오는 경우도 많다. 혈청 항체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고 할지라도 non-reactive로 나오면 완치로 본다. 하지만 완치 후에도 가끔 양성에 reactive로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매독 정밀검사를 받아서 항체를 보게 되는데, 항체가 1/4 이하로 나오면 전염성이 없어졌다고 판단하게 된다.

처음 유럽인들이 매독으로 확인된 질병과 접촉했을 때, 매독은 썩은 내와 심한 통증을 동반한 달걀만 한 크기의 종양, 전신통, 극도의 고열, 그리고 신경매독에 의한 정신이상 증세 등 한센병을 능가하는 증상으로 악명이 높았고, 사망에 이르기까지 그 병환의 진행 또한 수 개월에 불과했다. 최초 접촉 이후 약 20년이 지나면서 매독의 잠복 기간은 길어졌고 진행 속도는 느려졌으며, 그 증상 또한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그 치료와 증상 완화 연구에도 길이 열리게 되었다. 증상이 독했던 매독균에 감염된 환자는 모두 죽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전염에 실패한 강한 매독균은 도태되고, 비교적 독성과 치사성이 약하고 잠복기가 긴 매독균만 살아남게 되었다.[8]

현대적 약품이 발견되기 전까지 유럽에서는 수은 증기를 국부에 쐬거나, 수은 연고(mercurial ointment)를 사용하거나, 욕조에 수은을 가득 채워 만든 수은탕에 불을 지펴서 뜨겁게 만든 후 거기에 사람이 들어갔다 나왔다고 한다. 체내로 침투한 수은의 독성으로 인해 매독균이 죽긴 죽었으니 나름 효과는 있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대신 수은 중독에 걸려서 죽거나 죽는 것만 못한 상태가 되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신경매독과 함께 정신이상을 더 심하게 만들기도 했다(…). 물론 수은의 독성에 대해 알려진 게 없던 시절이라 가능했던 이야기다.

이 치료를 받으면 불임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 유명한 예가 멕시코 황제 막시밀리안 폰 합스부르크이다. 요컨대, 수은이 사람을 먼저 죽이느냐 매독균을 먼저 죽이느냐였고 운이 좋게 신체가 수은을 견디면 매독이 치료되는 무식한 치료법이었다. 하지만 수은이라도 쓰지 않으면 매독의 예후가 너무나도 끔찍했기에 이 방법은 수은이 인체에 극독이라는 것을 깨닫기 전 수백 년 동안이나 널리 쓰이게 되었다. 이 때문에 매독에 걸렸던 위인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매독의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수은 중독으로 먼저 죽은 기록이 꽤 있다.

과거에는 매독 치료를 위해 말라리아를 이용하기도 했다. 매독균은 열에 약하다. 이유인즉 말라리아는 매우 높은 열을 발생시키므로 매독에 걸린 사람에게 말라리아를 감염시켜 고열에 시달리게 하면 그 열을 견디지 못하고 매독균이 사멸하게 되고, 이렇게 매독이 치료되면 그 다음에 말라리아를 치료했다.

그럴 듯한 방법이긴 하지만 말라리아는 매독 이상으로 치사율이 무시무시한 병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매독을 치료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셈. 이 방법 또한 결국 말라리아가 사람을 먼저 죽이냐 매독이 죽느냐의 문제였다. 이 방법을 응용한 연구로 율리우스 바그너 야우레크는 1927년 노벨생리학·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참고로 야우레크가 활동하던 시점에선 이미 말라리아는 앓는 사람은 지독하게 고통스럽긴 할지언정 키니네를 이용하여 상당히 통제 가능한 질환이 되어 있었다.

이후 파울 에를리히 등의 과학자가 새로운 약품인 살바르산 606호 등을 개발하면서 점차 독성이 약하고 진전 속도가 느린 질병이 되었다. 하지만 이 606호 역시도 비소가 원천이기 때문에 독성이 있었고 부작용에 대해 경고했으나 수은 중독으로 사망하거나 말라리아로 고열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나았던 상황이라 광범위하게 쓰이게 되었다. 물론 5% 확률로 심장질환을 일으켜 운이 나쁜 몇몇은 약물 부작용으로 사망했다.

의학의 발전으로 페니실린이 실용화되면서 초기 발견에 성공하기만 하면 문제없이 치료가 가능하게 되면서 제한적으로나마 불치병 타이틀은 벗겨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장장 500년 이상 괴롭힌 끔찍한 병을 인류의 힘으로 해결한 셈. 다만 치료가 용이한 초기를 놓치면 어렵거나 과거와 같은 불치병 처분을 받는 건 비슷한 상황에서 사회적인 인식과 개인의 수치심 문제 등으로 매독 증상이 보임에도 '성병 발병자'라는 인식이 싫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골든 타임을 놓치는 사례도 일부 존재한다.[9]

9. 근황

9.1. 재유행

치료법과 예방법이 확실히 알려진 현대에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한국 등 선진국들에서 매독이 다시 유행세를 타고 있다. 특히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매독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들이 2010년대 말부터 각국 보건 당국에 의해 나오고 있다.[10] #

각국 보건 당국에서는 이런 매독 발병의 증가 원인으로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한 즉석만남 앱, 랜덤채팅 앱 등의 데이트 애플리케이션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의 상용화와 이를 매개로 한 원나잇 스탠드와 불법 성매매의 활성화를 꼽고있다. 정부의 허가를 받아 운영하는 성매매 업소들은 접대부들이 성병에 걸리면 자신들도 손해가 크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신체 검사를 받게 하여 매독과 같은 성병을 방지하는 가게가 많다. 따라서 이를 게을리한 소수의 업체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성병에서 안전하다.

반면 인스타그램, 트위터와 같은 SNS, 틴더, 그라인더와 같은 즉석만남용 채팅 앱에서는 익명의 상대와의 원나잇 스탠드도 흔히 이뤄지고, 가출 청소년, 급전이 필요한 사람, 불법 성매매 업주들이 불법 성매매를 자행하고 있다. 관청에 등록한 성매매 업소는 여러 세금이 붙어 가격이 비싸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성행위를 하기 어려우며, 사용 기록이 남을 수도 있기 때문에 불법적으로 성매매 대상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성적 개방 수준이 높아지고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편리한 즉석만남을 위한 플랫폼들이 생겨나며 이성애자와 성소수자 모두에서 온라인을 매개로 한 원나잇 스탠드가 크게 늘었다.

문제는 익명의 상대와의 원나잇 스탠드가 이뤄지는 경우 전염병 관리에서 중요한 동선 추적 및 확산 방지가 매우 어렵다. 그리고 불법 성매매 종사자들의 경우도 한 상대만 만나는게 아니라 불특정 다수 상대와 만나기 때문에 잠재적 보균자의 추적이 매우 어렵다. 게다가 이런 유형의 원나잇 스탠드 혹은 성매매는 일단 국가에 등록한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들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보건 당국에서 관리 및 추적하기가 매우 어렵다. 때문에 많은 경우 이들 혹은 이들과 상대를 한 이들에게서 증상이 발현돼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나서야 매독이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건당국에서 인지하게 되는데, 이때는 이미 유행 초기 단계를 지난 경우가 많다.

그리고 발병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고 계속해서 상대를 만나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매독의 경우 선진국들에서는 꾸준히 환자 수가 줄어 사실상 퇴치됐다고 여겨지던 병이라 전문 인력과 의약품의 비축량과 생산량 그리고 치료 시설 등의 관리 및 치료 인프라가 크게 축소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급격히 환자 수가 늘어났고, 이 때문에 높은 수준의 의료 체계를 지닌 선진국들에서도 매독 환자를 관리 및 치료 하는데에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각국 보건 당국들에서 익명의 상대와의 원나잇 스탠드를 자제하고 불법 성매매를 하지 말라고 홍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특히 CDC와 영국 보건 당국의 자료를 보면 남성과 성교하는 남성[11]들 사이에서 많은 수의 매독 환자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상대로 한 매독 퇴치 캠페인의 필요성이 떠오르고 있다.

‘심상치 않은’ 국내 매독 전수 감시 ‘한 달’ (코메디닷컴 2024.02.04)

10. 이야기

워낙에 불쾌한 병이라 남 탓들만 하고 싶었는지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프랑스병(morbo gallico, mal francese)[12], 프랑스에서는 나폴리병(mal napolitain)[13]이라고 불렀다. 이걸로 끝이 아니라서 스페인과 감정이 좋지 않았던 네덜란드에선 스페인병(Spaanse ziekte)이라고 이름 붙였고, 포르투갈에선 스페인의 주요 왕국 중 하나인 카스티야의 이름을 붙여 카스티야병이라고 불렀다. 러시아에선 폴란드병, 폴란드에서는 독일병(choroba niemiecka), 그리스에서는 불가리아병, 불가리아에서는 당연하게도 그리스병이라고 불렀으며 이슬람 국가인 튀르키예에선 기독교병이라고 불렀다.

한마디로 다들 서로 자기들이 멸시하고 싫어하는 나라에서 온 병이라고 부른 것. 조선에서도 자국에서 발생한 병일 리가 없다며 중국병( [ruby(唐瘡,ruby=당창)])이라고 불렀다.[14] 그리고 일본은 일본대로 포르투갈병이라고 불렀다. 프랑스와 견원지간인 영국에서는 프랑스 두창(french pox[15])라고 불렀는데, 유럽의 수도라고 불리던 부유한 파리의 퇴폐적인 이미지, 프랑스인의 호색한 이미지와 잘 섞여서 오래 갔다. #

한편 매독과 권력형 NTR에 얽힌 사건도 있는데, 16세기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의 최후에 관한 루머가 존재한다. 프랑수아 1세는 예술과 문화를 사랑해서 '프랑스 르네상스 문화의 아버지'라 불린다. 그가 예술만큼 사랑하는 것이 여자였다. 그는 자신을 위해 일하던 학자 페론의 아내가 절세 미녀라는 것을 알고 페론에게 "좋은 말로 할 때 아내를 내놓으라"고 명령했다. 페론은 속으로 쌍시옷을 1천만 번 읊으며 왕에게 아내를 넘겼다. 이후 페론은 매음굴에 드나들며 창녀에게 탐닉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저 놈이 여자를 뺏기더니 방탕해졌구나" 하고 생각할 뿐 모든 과정이 페론의 복수극의 일부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페론은 창녀에게 매독을 옮아왔고, 이를 다시 아내에게 토스했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는 프랑수아 1세에게 다시 매독을 옮겼다. 그리고 자제라는 단어를 배우지 못한 프랑수아 왕은 결국 남의 아내를 빼앗은 대가로 매독에 걸려 저승에 갔다. 페론 그 자신도 매독으로 갔으니 그야말로 목숨을 바친 복수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는 루머로서, 프랑수아 1세가 병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무슨 병으로 사망한 것인지 확실하지가 않았기에 "매독으로 죽었다 카더라" 라는 소문이 퍼졌다. 프랑수아 1세의 여성 편력 등으로 보건대 매독으로 죽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긴 하지만, 그렇다고 매독으로 죽었다는 확실한 증거 역시 없다.

매독이 아무래도 성적으로 거시기한 질병이다 보니 에이즈 등장 이전까지 정치인이 일찍 죽으면 그 사람을 비하하기 위해 매독 때문에 죽었다고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냉전 당시 빨갱이 두목으로 미움받은 블라디미르 레닌. 레닌의 사인은 암살 미수 후유증에 더해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한 뇌출혈이라는 게 정설이다. 사실 매독에 걸렸다는 정황증거조차 없어서 당대에도 찌라시 취급이긴 했다.

매독을 다룬 유명한 소설로 발가락이 닮았다가 있다.

만화 타임슬립 닥터 JIN을 보면 얼굴이 썩어 문드러져서 코가 없는 유녀들의 모습에서 페니실린이 없던 시절 매독의 무서움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다. 게다가 하반신은 아예 다 썩어서 대소변을 보면 피가 쏟아진다는 말까지 나온다. 물론 유녀들의 경우는 대부분 수은 치료 등 그나마 매독을 잡는 데라도 효과가 있는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만큼 가난한 사람들이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Civilization is syphilization(문명화는 매독의 유행)'이라는 말이 있다. 두 단어가 단 한 쌍의 소리(/v/와 /f/. 유성 순치 마찰음과 무성 순치 마찰음으로 조음 위치와 방법까지 같다.)로 같은 위치에서 대립을 이루는 최소대립쌍[16]이라는 점을 이용한 언어유희인데, 역사적으로 매독이 문명의 발전과 더불어 유행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말이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 황상익 교수가 쓴 '재미있는 질병과 인간의 역사'라는 책에 나와 있다.

도시전설로 여겨졌지만 훗날 실제 사건이었다는 것이 밝혀진 터스커기 매독 임상실험으로도 유명하다. 미 정부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인 사건이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552화 (2013. 1. 13.) '백색 가운의 악마' 편에서 매독 치료제 개발을 위해 비인간적인 생체 실험을 감행한 커틀러 박사의 이야기가 나온다. 비교적 최신 사례이며, 꽤 흥미로운 폭로성 스토리로서 볼만하다.

올리버 색스 박사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보면 뇌매독이 발병한 할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원래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었는데, 신경매독 증상으로 늘 사랑에 빠진 듯한 들뜬 상태로 살게 됐다고.[17] 치료할 순 있었지만 환자 본인은 이런 성격 변화+심경 변화에 매우 만족했기 때문에, 매독 치료만 하고 정신적인 문제는 치료하지 않았다고 한다.[18]

쿠로사와 아키라의 초기작 '조용한 결투'에서는 의사인 주인공이 제2차 세계대전 도중 매독이 걸린 환자를 치료하다가 실수로 그 환자의 피가 주인공의 상처에 들어가 매독에 걸려, 종전 이후 애인과 즐거운 삶을 꿈 꿨던 한 남성의 욕구와 윤리에 관한 딜레마를 그린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가고 싶다며 썩은 생선 내장으로 자위하다가 매독에 걸린 도시전설이 있다. 물론 저거는 주작일 수밖에 없는 게, 위생 상태가 안 좋아서 다른 질병에 걸린 것이지, 생선에 매독균이 있을 리는 없다. 생선에 매독균이 있으려면 매독에 감염된 사람이 먼저 그 생선으로 자위를 한 다음에 다른 사람이 그 생선으로 자위를 해야지만 감염될 수 있다.

뮤지컬 마리 퀴리에서, 라듐에 노출되어 죽은 직공들의 사인을 은폐하기 위해 이들이 매독으로 죽었다고 공표하는 장면이 있다.

김성모의 만화 용주골 블루스에서는 적대 조직에서 주인공 구석기의 사창가를 공격하기 위해 중증 매독에 걸린 창녀를 보내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귀멸의 칼날 유곽편에 등장하는 도깨비이자 십이귀월 상현인 다키의 본명 우메의 어원이다. 우메는 일본어로 매화 또는 매실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매독의 은어로, 다키와 규타로남매 모친(유곽 소속의 매춘부였다)의 사망 원인이 된 매독에서 이름을 따왔다. 대단히 질이 나쁜 작명인 셈.

11. 역사상 질환자

11.1. 매독에 걸렸던 인물

가나다 순으로 작성하시기 바랍니다.

11.2. 걸렸다는 의혹이 나온 인물



[1] 나선 형태로 꼬여있는 균. [2] 여기서는 로마 시대의 멸망 원인으로 납 중독을 꼽는 것에 대해서 비판하기도 했다. 그 시대의 사체 438구 중에서 납 중독은 단 2건이었기 때문이다. [3] 총에 맞거나 벌레가 파먹은 듯한 울퉁불퉁한 자국이 다발적으로 생긴다. [4] 당연히 이 시대의 유럽은 온통 악취가 심했고, 이것을 가리기 위해 향수 산업이 발달했다. [5] 스트렙토마이신을 생산하는 방선균이 생성하는 또 다른 항생 물질의 기본형이다. 1950년대에 그 존재를 예측하여 생산했다. [6] 2013년도 피부과 논문에 따르면 1~2기 조기 매독 환자 치료에 있어 독시사이클린 경구 치료 환자군과 페니실린 근주 치료 대조군에 있어 치료에 필요한 기간이나 완치율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한다. [7] 1940년대 미국에서 제작한 매독 관련 포스터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매독... 10명 중 6명은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지 않았기 때문에 치유되었습니다.> [8] 원리적으로 병원체와 숙주가 하나뿐일 땐 맞는 얘기인데, 자기는 안 죽는 보균자 겸 감염원 역할을 할 모기 같은 생물이 있으면 사람은 아무리 많이 죽어도 걸러지지 않으므로 병원체는 약해지지 않는다. [9] 특히 성매매를 하거나 일부 성관념이 낮은 나라는 증상이 보이면서도 발병 사실을 숨기거나 아예 모른 채 지내기도 하는데, 매독은 엄연히 전염병이라 이 경우 같은 잠자리를 가진 사람에게도 전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문제가 된다. [10] 정윤식, "'나이 불문'…성병 6종 최근 5년간 모두 증가", 메디컬 옵저버, 2020. 04. 16., "Syphilis in Germany-a new all-time high of cases", WHO, 2021., "Tracking the syphilis epidemic in England: 2010 to 2019", Public Health England, "Syphilis cases surging in Japan with annual number likely exceeding 10,000", NHK, 2022. 08. 17., Rebecca Schmidt, Paul James Carson, and Rick J Jansen, "Resurgence of Syphilis in the United States: An Assessment of Contributing Factors", 16. 10. 2019, "STD Surveillance 2020 – Syphilis", CDC, 12. 04. 2022. [11] 동성애자, 양성애자 등을 모두 포괄 [12] 1494년 샤를 8세의 프랑스군이 이탈리아에 침입했을 때 퍼졌기 때문이다. [13] 1494년 침입의 목적지가 나폴리였다. 그리고 나폴리의 홍등가는 지금도 유명할 정도고, 그곳에 허다하게 드나들면서 병이 프랑스군 내부에도 확산됐기 때문. [14] 그러나 조선왕조실록에서는 '당창'은 안 나오고 음창(淫瘡), 창질(瘡疾), 감창(疳瘡)만 검색된다. 이는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 중국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조선의 조정에서 중국병이란 명칭을 공공연히 쓸 리는 없을 것이다. [15] 수두, 천연두라는 뜻이다. [16] 최소대립쌍은 의미를 구분하는 추상적 단위인 음소이므로 슬래시 사이에 넣어 표현한다. 대괄호 안에 넣는 것은 실제 소리를 기호화한 것이다. [17] 위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매독균은 수 년 동안 잠복기를 가지기도 한다. 이 할머니의 경우 자그마치 수십 년. [18] 미국 드라마 닥터 하우스에도 이와 유사한 에피소드가 있다. [19] 레닌은 혁명가다 보니 섹스보다 토론이 더 중요해서 연인과도 토론만 하고 다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