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아나콘다 (커먼아나콘다, 수쿠리, 녹색아나콘다, 초록아나콘다) Green anacond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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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
Eunectes murinus ( Linnaeus, 1758) |
<colbgcolor=#fc6> 분류 | |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강 | 파충강(Reptilia) |
목 | 뱀목(Squamata) |
과 | 보아과(Boidae) |
속 | 아나콘다속(Eunectes) |
종 | 녹색아나콘다(E. murinus) |
멸종위기등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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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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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종은 없다고 알려져, 북부의 개체군을 지칭하기 위해 Eunectes murinus gigas라는 아종명이 쓰이는 경우가 있으나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었다. 2024년, 북부의 개체군이 북부그린아나콘다라는 새로운 종으로 떨어져 나갔지만, 미토콘드리아 DNA에 의존한 유전자 검사와 과거의 동의어를 무시한 점에서 종 자체가 유효하지 않게 되어버려 다시 그린아나콘다의 아종은 없게 되었다.
2. 이름
다른 아나콘다에 비해 녹색빛을 띤다고 해서 그린아나콘다라는 이름이 붙었다.[1] 속명인 Eunectes는 고전 그리스어 εὐνήκτης에서 나온 것으로 헤엄을 잘 친다는 의미이며, 종명인 murinus는 라틴어로 ' 생쥐의'라는 뜻으로, 한 때 생쥐를 잡아먹는다고 생각되어 이렇게 명명된 것이다. 브라질에선 아나콘다 종들을 통틀어 구분없이 '수쿠리(Sucuri)'라고 부른다.3. 서식지
현생 아나콘다 종들 가운데서 가장 널리 퍼진 종이다. 남미 대륙의 북부~중부에 걸쳐 내륙 지방에서 흔히 발견되며, 열대 기후의 저지대에서 주로 발견되고 안데스산맥같은 고지대와 해안 지방에서는 볼 수 없다.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동부의 오리노코 강 유역과 그 주변에 펼쳐진 열대 범람원인 야노스(Llanos)[2] 일대, 브라질의 아마존 강 유역, 브라질~ 파라과이, 볼리비아에 걸쳐 펼쳐진 세계 최대의 범람원인 판타나우(Pantanal)[3] 등지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며, 에콰도르, 파라과이, 볼리비아, 프랑스령 기아나, 페루, 수리남, 트리니다드 등의 국가에서도 발견된다. 극소수는 버마비단뱀, 아프리카비단뱀 등과 함께 미국의 플로리다에 외래종으로 유입되기도 했다.하지만 아마존 우림에 서식하는 개체들에 대한 정보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이는 탐사가 어려운데다 깊은 숲 속에서 그린아나콘다를 포착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 이 때문에 현재 이 종에 대해 알려진 거의 모든 정보는 베네수엘라의 야노스에서 서식하는 개체군에 관한 정보이며, 해당 지역은 현재까지 유일하게 그린아나콘다에 대한 야외 연구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야노스는 탁 트인 평지라서 비교적 탐사가 쉬운데다, 건기가 뚜렷하기 때문에 건기에 물 밖으로 노출되거나 작은 물웅덩이에 밀집한 그린아나콘다들을 포착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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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기후에서 살지 못하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에선 발견되지 않으며, 해발 850m 이상의 고지대에선 발견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안데스산맥을 넘지 못해 중앙아메리카로는 확산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4. 외형
나머지 세 아나콘다 종들이 고만고만한 생김새 때문에 구별이 힘든 것에 반해, 그린아나콘다는 특징적인 발색과 커다란 덩치 때문에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다만 이를 제외하면 신체적인 특징은 아나콘다 및 보아과의 다른 뱀들과 유사하다.큰 덩치를 감안해도 몸통이 굵고 육중한 뱀이다. 비슷한 길이의 비단뱀보다도 육중한 편. 거대한 몸통에 비해 머리는 비교적 작지만, 다른 뱀들에 비해 매우 크다. 4.5m 길이의 그린아나콘다의 머리 사이즈와 몸통 굵기는 7.4m짜리 그물무늬비단뱀에 필적할 정도다. 다만 이는 암컷 한정으로, 수컷은 그렇게까지 굵진 않다. 가죽은 부드럽고 살짝 헐렁하며, 등가죽은 작고 매끄러운 비늘로 덮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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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색은 주로 짙은 흑녹색이 감도는 올리브색 혹은 청회색이며, 뱃가죽은 노란색이다. 등을 따라 큼지막한 검은색 얼룩무늬가 있으며, 몸의 양옆에는 표범의 무늬와 비슷하게 검은색 테두리로 둘러싸인 황색의 반점들이 있다. 머리 중앙선에는 무늬가 없으며, 눈 바로 뒤쪽에는 선명한 검은색과 주황색 무늬가 있어서 북부그린아나콘다를 제외한 다른 아나콘다들 하고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다른 보아과 뱀들과 마찬가지로 발톱의 형태로 퇴화된 흔적다리가 있으며, 수컷들이 지닌 흔적다리는 번식기에 암컷을 자극하는데 쓰인다.
4.1.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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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최대 길이는 현재로선 불명이다. 현재 학계에서 흔히 인용되는 최대 길이는 6m 언저리로 여겨지지만, 기네스북에는 7m를 넘는 초대형 왕사들에 대한 기록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1978년에 콜럼비아에서 파충류학자 William W. Lamar이 무려 7.49m에 달하는 개체의 길이를 쟀다는 기록이 존재하는데, 사실 직후 온전한 시체의 길이와 벗겨진 가죽의 길이를 따로 재서 검증을 했기 때문에 꽤 신뢰 가능한 기록으로 여겨진다.[5] 또한 가이아나의 강에서 잡혔던 7.3 m, 149kg짜리 개체의 기록도 있는데, 현지인 13명에게 사로잡혀 미국의 동물원으로 수송되었으나 건강 악화로 사망했다고 한다.
현 시점에서 검증 가능한 가장 길었던 개체는 피츠버그 동물원에서 사육되었던 개체로, 1960년에 사망했을 당시 길이가 6.27m에 달했다고 한다. 사망 시 체중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몸길이가 5.94m였을 때는 91kg이 나갔다고.[6] 파충류는 생애 내내 꾸준히 자라서 최대 사이즈에 도달하는데, 아나콘다의 경우 사육되는 개체가 야생의 개체보다 기본적으로 오래 사는 편임에도 아직 7m급의 개체를 사육했다는 기록이 없는 것을 보면, 설사 그런 개체가 오지 어딘가에 존재했다고 해도 몇 마리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희귀할 것이다.[7]
번식과 관련해서도 크기에 제약이 생기는데, 암컷 아나콘다의 크기가 커질수록 한 번에 낳는 알의 개수는 많아지지만, 대신 5m를 넘어가면 번식 횟수는 줄어들기 시작하며 특정 크기에 이르러선 아예 번식을 못 할 것이라고 한다. 번식에는 엄청난 에너지와 생체질량이 소모되는데, 지나치게 커지면 덩치를 유지하기도 바쁘기에 번식할 엄두를 내지 못 할 것이라고. 아나콘다의 경우에는 그 한계가 6.7m라고 한다. 게다가 지나치게 커지면 육상에서 활동하기가 굉장히 힘겨워지기 때문에 이 또한 크기를 어느 정도 제한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지역에 서식하는 암컷들의 경우, 건기가 심화되는 시점부터 우기가 막 시작하는 시점까지는 먹이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에 번식 및 활동에 필요한 양분을 섭취하는데 큰 제약을 받을 수 있으나, 1년 내내 물과 먹이가 풍족한 지역에서 서식하는 암컷들은 그런 걱정이 덜하다. 또한 건기가 뚜렷한 지역에선 물이 말라버리면 뭍에 올라와서 생활할 수 밖에 없지만, 1년 내내 아나콘다가 수중에서 생활할 수 있을만큼 물이 풍족한 지역에선 체중으로 인한 제약도 덜하다. 게다가 아나콘다는 헤엄치는 속도가 뭍에서 이동하는 속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빠르며, 체력도 덜 소모하기 때문에 물 속에선 장거리를 이동하며 먹이를 찾아다니기도 쉽고, 수심이 깊은 곳에선 먹이를 익사시키는 아나콘다 특유의 사냥술을 더욱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8]
즉, 야노스 평원이나 판타나우 습지처럼 범람원에서 서식하는 개체들보다 아마존 열대우림 깊숙히 흐르는 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개체들이 훨씬 크게 자랄 수 있다는 소리다. 게다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열대우림에는 물가를 오가는 커다란 짐승들이 많고, 덩치가 크면 클수록 커다란 먹이를 제압하기 쉽다는 확실한 이점도 있다. 이런 오지에선 인간과 마주칠 일이 적다는 것도 확실한 장점. 이 때문에 5 m만 넘어가도 이런저런 제약이 심해지는 사바나의 개체군과는 달리, 아마조니아의 깊숙한 곳에는 더욱 커다란 개체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확실하다. 단지 이런 지역은 본격적으로 탐사된 사례가 적고, 거의 물 속에서 생활하는 아나콘다를 포착하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거대한 개체들은 생포나 수송이 어렵기 때문에 물증을 확보하기가 힘든 것이다.
그린아나콘다 연구의 권위자인 Jesús A. Rivas 박사의 기록에 따르면 7년 동안 현장에서 잡아서 조사한 그린아나콘다 780마리 중에서 가장 큰 개체는 5.21m에 체중은 97.5kg이 나가는 암컷, 그리고 가장 긴 개체는 길이 5.3m에 체중은 82.5kg이 나가는 암컷이었다고 한다. 다만 해당 데이터에 포함된 개체들은 거의 전부 베네수엘라의 야노스에서 잡힌 개체들이며, 연구자 본인의 말에 따르면 아마존 우림 깊숙한 곳에 서식하는 개체들에 대해선 정보 자체가 거의 없다고 한다. 애초에 그린아나콘다에 대한 제대로 된 야외 연구가 이루어지는 장소는 야노스밖에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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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한 불확실성 때문인지, 공식적인 기록으로 한했을 때 세계에서 가장 긴 뱀은 미국에서 사육되는 "메두사"라는 이름의 길이 7.67m의 그물무늬비단뱀으로 여겨진다. 또한 현재 기네스북에 의해 공인된 가장 무거운 뱀 개체는 미국 일리노이에서 사육되던 "Baby"라는 이름의 버마비단뱀으로, 182.8kg이나 나갔다고 한다. 다만 Baby의 경우 몸길이가 5.74m밖에 안 됐는데, 해당 길이의 정상 체중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나가는 수준이었으며, 단순히 심한 비만이었던 사육 개체로 보이기 때문에 그다지 유효한 기록은 아니다.
길이가 비슷한 다른 뱀들에 비해 체형이 육중한 편이라 몸무게도 더 나가는 편이다. 다만 체중은 개체의 영양 상태에 따라 오락가락 할 수 있으며, 개체에 따른 선천적인 체형 차이도 있다. 여기에다 먹이가 온전히 소화되지 않고 위장에 남아있는 경우엔 그 내용물의 체중까지 더해진다. 허나 야생에서 100kg을 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문 편. 기록상에만 남아있는 8m에 근접하는 개체들이 실존했다면 200kg은 나갔을 것으로 추정되며, 아나콘다를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뱀이라 칭하는 것도 이 추정치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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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치곤 머리도 장난 아니게 육중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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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3m를 기준으로 암컷과 수컷의 몸길이 경계선이 확연히 나눠져 있는데, 3m를 넘는 수컷은 5%에 불과한 반면, 3m 이하의 암컷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수준으로 크기 구간이 거의 겹치지 않는다. 게다가 암컷들은 길이를 감안해도 유독 굵고 떡대가 있는 체형이기 때문에 체중은 더욱 심하게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어지간한 경우에는 크기만 봐도 암수 구별이 가능하다.[10] 암컷들은 낳는 새끼의 숫자를 늘리기 위해 덩치가 커지는 쪽으로 진화한 반면, 수컷들은 체구를 작게 유지하는 대신 개체수를 늘리는 쪽으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4.1.1. 유언비어
기네스북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크기에 대한 과장이 가장 심한 동물 중 하나다. 사냥꾼들이 떠벌리는 무용담은 물론이고, 과거에는 생물학자들마저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자신이 사냥하거나 발견한 뱀의 크기를 부풀리는 경우가 흔했기 때문이다.게다가 똬리를 틀고 있는 뱀의 크기를 눈대중으로 짐작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동물학자들마저 완전히 빗나간 추정치를 내놓곤 한다. 일례로 1937년에 기아나로 탐사를 간 미국의 동물학자 알피우스 베릴(Alpheus H. Verrill)은 탐사대의 동료들에게 똬리를 튼 대형 아나콘다의 길이를 맞춰보라는 질문을 했고, 팀은 6.1 m부터 무려 18.3 m까지 다양한 대답을 내놓았으나 해당 개체의 길이를 실제로 측정하자 5.9 m의 개체였음이 밝혀졌다.[11] 이 정도까진 아니라도 현장에서 측정된 크기의 부정확함을 알 수 있는 사례로, 2003년에 파충류학자 브래디 바와 내셔널 지오그래픽팀이 그린아나콘다를 생포해 길이를 5.5 m로 잰 적이 있는데, 추후에 아나콘다 전문 파충류학자 Jesús A. Rivas가 해당 개체의 길이를 잰 결과 4.3 m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보다 정밀한 장비를 갖춘 현대의 숙련된 학자들이 잰 길이도 상당한 오차가 있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사살된 뱀의 가죽을 벗기고, 그 가죽의 길이를 재서 그대로 몸길이라고 내놓는 경우도 있었는데 뱀의 가죽은 가공 과정에 따라 생전 몸길이의 50%까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부적절한 측정 방식이다.
현재도 인터넷에 수많은 합성사진과 출저가 없는 루머들이 돌아다니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척 봐도 조작된 티가 나는 조악한 합성물이지만 의외로 여기에 속아넘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 외에도 원근법을 활용해서 평범한 크기의 뱀을 거대해보이게 촬영한 사진도 많은데, 이 또한 사진을 조금이라도 찍어본 사람이면 쉽게 간파할 수 있는 트릭이지만 개중엔 상당히 교묘한 것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브라질의 벨로 몬테 댐 건설 공사 현장에서 무게 400 kg, 길이 약 10 m의 아나콘다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이야기인데 해외의 타블로이드에서 나온 사실무근의 찌라시성 기사이며, 증거랍시고 제시된 사진들은 제각기 다른 곳에서 찍힌 사진들인데다[12] 원근법을 활용해 뱀을 엄청 커보이게 찍은 조악한 사진들이었다. 그런데 국내의 인터넷 신문사에서 이를 그대로 기사로 옮기기도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야생동물 보호 협회(Wildlife Conservation Society)에서 30피트(9 m)가 넘는 뱀에 대해 현상금을 내걸었다는 점이다. 생포해 온다면 시가 5만 달러 상당의 상금을 준다는 내용이었는데 수많은 사냥이 행해지던 20세기 초에도 상금을 타간 사람이 없었다. 다만 두 명의 과학자가 각각 4 m 길이의 뱀을 생포하여 상금의 20%를 받아간 적은 있었다. 이런 해프닝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자이언트 아나콘다는 인간이 만들어 낸 환상일 가능성이 크다.
5. 생태
과거에는 생태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았으나, 베네수엘라 출신의 동물학자인 Jesús A. Rivas가 야생에서 수많은 개체들을 잡아서 연구하며 생태상의 불명확했던 점들을 많이 규명했다. 현재 알려진 정보는 대부분 이 사람의 연구 결과. 다만 위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연구가 대부분 베네수엘라의 야노스 지역에 치중된 편이기 때문에 아마존 우림 깊숙한 곳에 살아가는 개체들에 관한 정보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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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물에서 헤엄치는 그린아나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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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물에서 헤엄치는 그린아나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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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를 건너는 그린아나콘다 |
이 때문에 기본적으로 물 근처에서 떨어지지 않으며, 번식기에 암컷을 찾아다니는 수컷이나, 본래 서식하던 곳의 물이 아예 말라버려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야하는 경우가 아니면 육상에서 장시간 활동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또한 별로 움직이지 않고 생애 대부분을 한 지역에서 보내는 동물들이다. 기본적으로 행동 반경이 그리 넓지 않은 편이며, 건기가 되면 더욱 줄어든다. 베네수엘라의 야노스 평원이나 브라질의 판타나우같은 사바나 범람원에 서식하는 개체들의 경우, 건기가 와서 물이 말라버리면 그나마 물이 남아있는 물웅덩이로 행동 반경이 제한된다. 하지만 이런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 말라버린 물웅덩이에서 그대로 아사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물웅덩이를 찾아 육상으로 이동을 감행하거나 진흙 속에 몸을 파묻어 휴면을 취하기도 한다. 대형 암컷 같은 경우엔 길이 대비 몸무게가 워낙 육중한데다가, 신체 구조 자체가 장시간 뭍에서 활동하기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물을 찾아 장거리를 기어기다가 자기 몸무게에 허파나 장기가 짓눌려 압사하는 일도 종종 있다.
우기가 와서 범람원 대부분이 물에 잠기면 활동성이 늘어나는데, 이 시기엔 거의 물 속에서만 머무르기 때문에 관찰하기가 힘들다. 또한 우기가 오면 건기에는 그나마 남아있던 물웅덩이였던 장소들이 수심이 깊은 장소로 변하는데, 기본적으로 깊은 물보다는 얕은 물을 선호하는만큼 우기에는 생활 장소를 잠시 옮겼다가, 건기가 되면 원래 머무르던 장소로 다시 회귀하는 습성을 보인다. 다만 임신한 암컷들은 헤엄쳐나가기보단 잠기지 않은 고지대를 찾아 육지에 가만히 머무르는 편을 택한다.
수심의 변화가 있을 뿐, 1년 내내 물이 있는 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개체들의 경우엔 생활 패턴이 좀 다를 수 있으나, 연구된 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상세한 점은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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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기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단독생활을 한다. 또한 동족포식을 행하는 대표적인 종으로, 일반적으로 덩치가 큰 쪽이 작은 쪽을 포식한다. 때문에 동물원에서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2마리 이상의 개체를 합사하지 않는다. 정확한 번식 시기는 위도에 따라 달라지며 수심의 변화와 관련이 있는데, 북쪽에 사는 개체군일수록 번식기가 일찍 찾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번식기에 암컷은 한 장소에 가만히 머물러 있으며, 수컷들은 번식기가 시작되기 사방에서 암컷을 향해 기어오기 시작하는데, 암컷이 페로몬을 뿌리고 수컷들이 이를 혀의 야콥슨 기관(보습코 기관)으로 감지해서 오는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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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위에 수컷이 없으면 처녀생식을 할 수 있는데, 이는 매우 희귀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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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 후 수컷을 먹으려 드는 암컷 아나콘다 |
임신 기간은 대략 6~7개월 정도로 상당히 길며, 이 시기에 어미는 단식을 하며 활동을 최소한으로 제한한다. 임신 자체가 워낙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일인데다, 임신한 상태에서 위험한 사냥을 하면 뱃속의 알이 다칠 위험이 크기 때문.
보아과답게 난태생(卵胎生)으로, 알은 어미의 뱃속에서 부화하고 새끼를 낳는다. 한 번에 낳는 새끼의 마릿수는 평균 20~40마리에, 최대 82마리까지 낳은 사례도 알려져 있는데, 덩치가 큰 암컷일수록 더 많은 새끼를 낳는다. 새끼를 낳은 후 어미의 체중은 35% 정도 감소하는데, 이를 이듬해 초에 번식기가 다시 찾아오기 전까지 온전히 회복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번식은 2년에 한 번씩 이루어진다.
유체는 성체보다 밝은 노란빛을 띠고 있으며, 태어날 때부터 길이 50~95 cm에 체중은 150~400 g에 달하는지라 다른 뱀들의 유체들보다 훨씬 크다. 얕은 물에다 새끼를 낳는데, 반수생종답게 태어날 때부터 헤엄을 매우 잘 친다. 개중에 유산된 새끼가 있는 경우, 그 사체는 어미에게 먹힌다. 어미는 새끼들을 전혀 돌보지 않는데, 아나콘다 새끼들은 새끼 뱀치곤 매우 큰 편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클 때까진 포식자들의 습격에 매우 취약하다. 하지만 수컷이라면 모를까 덩치 큰 암컷들은 어느 정도 자라 성숙기에 다다르면 대부분의 포식자들로부터 안전이 확보된다.
유체의 경우엔 암수 간의 크기 차이가 없지만, 성장 속도에서 차이가 나는데다, 수컷은 꽤 이른 시점부터 성장 속도가 잦아드는 반면 암컷은 계속해서 자라며 크기 차이가 벌어진다고 한다. 파충류의 특성상 성숙해진 후에도 꾸준히 자라지만, 대신 성숙해진 이후로는 성장 속도가 급격히 더뎌진다. 야노스에서 관찰된 5 m 이상의 커다란 암컷들은 수 년 후에 다시 관찰해도 크기 차이가 육안으로 판별이 안 될 정도로 성장이 없었다고 한다.[15]
성숙기에 다다르는 시기는 4~7살 정도다. 야생에서의 수명은 평균 10년 정도이나, 사육 환경에선 30살도 넘게 살 수 있다.
5.1.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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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만을 노리는 그린아나콘다 |
아성체 그린아나콘다는 주로 40~70g 정도의 작은 먹이를 사냥하지만, 성체 아나콘다는 수십~100kg 이상에 달하는 다양한 척추동물을 사냥할 수 있다. 제 몸무게의 14%~50% 정도 나가는 먹이를 주로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자신보다 커다란 먹이, 크게는 자신의 체중의 146%에 달하는 먹이까지도 노릴 수 있다. 다른 보아과 뱀들보다 커다란 먹이를 자주 노리는데, 이는 그린아나콘다의 덩치가 워낙 크기도 하고, 물 속에서 주로 생활하기 때문에 뱃속에 큰 먹이가 들어있어도 움직임의 제약이 덜하기 때문. 다만 자신보다 덩치가 지나치게 큰 먹이, 구체적으로는 몸통이 지나치게 넓은 먹잇감은 삼키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키지 못할 정도로 큰 동물들을 죽이는 사례들도 가끔 있다.
반수생동물이라지만 물 속에서 물고기들을 따라잡을 정도로 빠르게 헤엄치진 못하기 때문에 어류가 식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의외로 낮다. 그리고 수생성 동물이라서 그런지, 물가에 오는 육상 포유류를 사냥할 능력은 충분해도 먹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 않다.[16] 야노스 평원에 서식하는 또다른 최상위 포식자인 재규어와 식습관을 비교하자면, 재규어가 먹잇감의 76%를 중대형 포유류로 충당하는데 비해 그린아나콘다는 4분의 1 미만에 불과했으며, 대형 물새나 파충류 등으로 배를 채우는 편이었다고 한다. 특히 조류는 야노스 그린아나콘다들의 포식 사례들 중 절반을 넘게 차지할 정도로 자주 노리는 먹잇감이었다고 하며, 나머지는 파충류가 약 26%, 포유류가 약 23%였다고.
하지만 이 수치는 성별과 나이, 크기의 변화에 따른 식습관의 차이를 반영하지 않은 통계인데, 수컷과 준성체들은 물새를 즐겨 사냥하고, 크고 몸이 둔한 대신 힘은 더 센 성체 암컷들은 조류는 덜 노리고 파충류와 포유류의 사냥 비율이 높아졌다고 한다. 수컷들의 경우 먹이의 74%를 조류로 충당하며 나머지 소수는 파충류와 물고기를 사냥하는 등, 전문적인 새 사냥꾼이라고 할 정도의 식습관을 보였으나, 암컷들은 파충류가 29%, 포유류가 33%, 조류가 38% 정도로 비교적 균등한 식생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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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의 경우 황새, 칠레홍학, 해오라기, 야생 오리, 따오기 등 이륙 속도가 느리고 커다란 물새를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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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고양잇과 동물과 같은 육식 포유류도 아나콘다의 먹이에서 예외는 아니며, 4.2m 정도의 중간 크기 암컷 아나콘다가 42kg의 성체 퓨마를 사냥한 사례도 관찰된 바 있다.( 링크)[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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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를 사냥한 후 어미 소와 인부들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달려드는 그린아나콘다[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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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찾아 활발하게 돌아다니기도 하지만, 주 사냥 방식은 매복과 기습으로, 물 속에서 눈과 코만 내놓고 매복하고 있다가 물가에 접근하거나 입수하는 먹이를 덮친다. 몸이 무겁고 이동 속도가 느린 대형 뱀의 특성상, 순식간에 먹잇감과의 거리를 좁히진 못하기 때문에 공격하기 전에 먼저 가까이 접근할 필요가 있지만, 일단 체고가 다른 동물들에 비해 매우 낮기 때문에 시야에 잘 안 들어오고, 특유의 색이 주변 환경과 분간하기 힘든데다 진흙탕이나 탁한 물, 그것도 표면에 수생식물이나 낙엽이 떠다니는 물 속에 몸 대부분을 숨기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공격 전에 아나콘다를 미리 포착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평상시의 느릿한 행동만 보면 상상하기 힘들지만, 공격할 때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낼 수 있다. 가까이 접근한 먹이에게 달려들어서 물 때의 스피드는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기껏해야 수십 밀리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어지간한 동물들은 반응조차 하기 힘든 스피드다. 게다가 공격에 성공했을 시 먹잇감을 완전히 휘감는데 걸리는 시간은 기껏해야 몇 초에 불과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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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콘다처럼 조이는 힘이 강한 대형 뱀들은 포유류의 혈압을 아득히 뛰어넘는 수준의 압력을 장시간 동안 가할 수 있는데, 이 덕분에 먹잇감의 혈류를 효과작으로 차단하는 것이 가능하며, 뇌나 심장 등 주요 장기에 공급받는 혈류를 차단해 심장마비와 뇌빈혈성 실신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조이는 힘이 더욱 강력해지면 반대로 먹잇감의 머리 쪽으로 피가 강하게 쏠리게 만들 수 있는데, 이러면 먹이는 레드아웃 현상과 동일한 현상을 경험하게 되며 뇌출혈을 겪고 사망할 수 있다. 또한 강한 압력으로 먹잇감의 신경 세포를 손상시켜 저항을 둔하게 만들 수 있다.[21]
또한 대형 그린아나콘다는 먹잇감의 척추 인대를 파열시켜 척추를 탈구시킬 정도로 강한 힘을 내기도 한다. 4.6m의 아나콘다가 약 50kg 정도 나가는 수컷 흰꼬리사슴의 척추를 탈구시킨 사례도 관찰되었고, 4.5m의 아나콘다가 1.8m의 카이만의 척추를 접어버린 사례도 존재한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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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바라의 저항에 부상을 입은 그린아나콘다 |
사실 그린아나콘다가 사냥하는 덩치 큰 먹잇감은 전부 아나콘다에게 잠재작으로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동물들이다. 소형 카이만이라고 해도 엄연히 악어인만큼 덩치에 비해 무는 힘이 장난이 아니며, 카피바라도 날카로운 앞니로 아나콘다에게 큰 부상을 입힐 수 있다.[23] 큰개미핥기도 어지간한 포식자들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발톱으로 무장하고 있으며,[24] 맥도 보기와는 달리 무는 힘이 굉장한 위험한 맹수다.[25] 상술한 그린아나콘다가 퓨마를 포식한 사례에서도 아나콘다의 몸에는 퓨마와 싸우면서 난 각종 내·외상이 가득했다고 한다.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덩치 큰 암컷들은 배를 채우려면 덩치가 큰 먹이를 사냥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처를 입는 빈도가 상당히 높다고 한다. 사육 환경에서보다 야생에서의 수명이 확연히 짧은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을지도. 그나마 파충류의 특성상 한 번 포식하면 오랜 기간을 버틸 수 있어 위험한 사냥을 자주 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그린아나콘다 연구의 권위자인 Jesús A. Rivas 박사의 말에 따르면, 아나콘다의 두개골은 사이즈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먹이를 통째로 삼키는 특수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파워나 강도 면에서 많은 것을 희생한 편이라고 한다. 일단 턱 관절이 유연하기 때문에 치악력(무는 힘)은 동체급의 육식동물에 비해 매우 약한 편으로, 같은 크기의 도마뱀보다도 약하다고 한다.[26] 게다가 두개골 또한 유연한 대신 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머리를 잘못 물리면 그대로 중추신경계에 닿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아나콘다도 위협을 느끼면 머리를 최대한 숨기려고 한다. 이런 특징들은 다른 뱀들도 전부 마찬가지. 소형 카이만을 사냥하다가 머리를 물려서 동귀어진한 작은 아나콘다의 영상.
카피바라나 사슴처럼 큰 먹이는 삼키는데만 6~8시간 정도가 걸리며, 그 동안은 입을 쓸 수 없어 포식자의 습격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위협을 느끼면 먹이를 삼키는 도중에 토해내기도 한다. 간혹가다 먹이를 삼키다가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회복력이 상당히 좋기에 어지간한 상처는 아문다. 2.98m의 수컷 그린아나콘다가 메기를 삼키던 도중 메기의 등에 난 가시가 아나콘다의 식도에 구멍을 내고 몸 밖으로 뚫고 나와버린 사례도 관찰되었는데, 이 아나콘다는 목에서 메기가 제거되어 사육시설로 옮겨졌는데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고도 두 달 만에 완전히 자연 치유가 되었으며, 이후 섭식 활동에 지장이 없었다고 한다.
파충류답게 신진대사율이 낮기 때문에 한 번 포식하면 길게는 몇 달 동안 거의 먹지 않고 버틸 수 있으며, 실제로 사바나에 사는 개체군은 먹이를 구하기 힘든 건기 중반~우기 초반을 그냥 굶으며 버티기도 한다. 대형 개체들의 경우, 커다란 먹이를 성공적으로 사냥한다는 가정 하에 1년에 고작 2~3번만 먹어도 생존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한다.
5.2. 천적과 방어
천적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 자란 암컷은 남미 생태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커다란 동물이며, 크고 힘센 최상위 포식자이기 때문에 어지간해선 다른 동물에게 공격받지 않는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드물게는 검정카이만, 오리노코악어, 재규어, 황소상어 등 대형 포식자들에게 공격받아 잡아먹히기까지 하는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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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으로 그린아나콘다가 재규어를 잡아먹은 사례는 확실히 보고된 바 없지만, 동물 관련 서적 등에선 그린아나콘다를 재규어의 잠재적인 천적으로 표기하는 경우도 꽤 있다. 일단 그린아나콘다가 성체 퓨마를 사냥한 사례는 보고된 바 있으며, 버마비단뱀, 아프리카비단뱀 등 구대륙의 비단뱀들은 성체 표범이나 점박이하이에나 등 상당히 덩치 큰 맹수들을 사냥한 사례가 알려져 있다. 이를 보았을 때 커다란 아나콘다는 재규어에게도 가벼이 여길 상대가 아님은 확실하다.
하지만 새끼 재규어나 암컷 재규어라면 몰라도 수컷 재규어는 단순 체급만 해도 아나콘다가 삼킬 수 있는 먹이 크기의 한계에 가깝거나 훌쩍 넘어가기에 사냥 대상이 아닐 것으로 보이며, 특히 야노스나 판타나우 지방의 재규어들은 평균 체중이 95 kg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것에 반해, 이 지방의 그린아나콘다들은 타 지방의 개체들보다 오히려 작은 편이라 여러모로 재규어를 노리기엔 부족하다. 게다가 재규어같은 육식동물은 송곳니와 발톱 때문에 초식동물과는 달리 아나콘다에게도 사망에까지 이르는 중상을 입힐 수 있고, 초식동물보다 조심성도 높기에 기습도 더 힘들다. 이 때문에 아무리 큰 아나콘다라도 다른 덩치 큰 먹이를 노리지, 굳이 재규어처럼 매우 위험한 맹수를 우선적인 표적으로 삼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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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아나콘다들의 경우 천적이 아주 많다. 피라냐, 피라루쿠, 피라이바, 황새, 해오라기, 가마우지, 테구, 카이만, 오리노코악어, 옐로우아나콘다, 게잡이여우, 아마존 족제비, 긴꼬리 수달, 큰수달, 오셀롯, 마게이, 재규어, 퓨마 등 뭍과 물에서 각종 천적들이 이들을 노린다. 특히 피라냐 떼는 새끼 아나콘다들에게 있어서는 최악의 천적으로, 살아있는 상태에서 새끼 아나콘다를 뜯어먹어서 죽이거나 죽이지는 않더라도 불구를 만들어놓기도 하며, 어느 정도 자란 준성체들에게도 달려들어 문다. 이 때문에 성체 아나콘다들은 어린 시절에 피라냐에게 물린 흉터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험난한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인지, 아나콘다 WC(야생 개체, wild-caught) 새끼들은 굉장히 사나우며 잘 문다. 그에 반해 CB(사육 환경에서 태어난 개체, captive-bred) 새끼들은 안락한 환경에서 태어난 만큼 매우 온순하다. 또한 천적이 거의 없는 덩치 큰 암컷들보다는 사냥당할 확률이 높은 수컷들이 훨씬 사납다고 한다. 성체 암컷들은 어지간해선 천적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서 그런지, 새끼 때의 더러운 성질머리가 꽤나 누그러져 있으며 꽤 차분하고 조용하다고 한다. Jesús A. Rivas 박사의 말에 따르면 대형 개체들은 인간의 존재를 인지한 상황에서도 조용히 자리만 피할 정도로 무신경하며, 목덜미를 붙들려고 시도하거나 물 밖으로 강제로 끌어내려고 하지 않는 한, 굶주리지 않은 개체가 인간에게 선공을 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생포 경험이 있는 개체들은 인간을 더 경계하긴 하지만, 공격성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를 감지하면 바로 도망칠 정도로 겁이 많아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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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자동차에게 위협을 가하는 그린아나콘다 |
하지만 그럴 겨를이 없을 때는 사납게 물고 몸을 격렬하게 뒤틀면서 저항한다. 이와 동시에 배설강의 분비샘에서 고약한 악취를 발해 적들을 물리치는데, 다른 동물들에 비해 후각이 둔한 편인 인간도 견디기 힘들 정도로 지독하다고 한다.[28] 옷이나 피부에 묻으면 냄새가 배어 몇 시간은 간다고. 옛적에는 아나콘다가 이 냄새로 먹잇감을 마비시켜 사냥한다는 낭설도 떠돌았다. 이런 방어책이 아무것도 통하지 않으면 몸을 둥글게 말아 머리를 똬리 밑에 숨겨서 방어한다.
6. 인간과의 관계
CITES 2등급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IUCN 적색 목록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다. 보전 현황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적지만, 남미 각지에서 상당히 흔하게 발견되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원주민들에 의해서 고기와 지방에 각종 효능이 있다고 믿어져 약재로 쓰이거나 각종 의식에 쓰이곤 하지만, 수요가 그리 높지는 않다. 대신 가죽은 상업적으로 거래되는 품목이다.최근에는 개발과 인위적인 수위조절로 인한 서식지 유실에 위협받고 있다.
최대 크기의 뱀이라는 인상적인 타이틀과 높은 인지도 때문인지, 해외의 동물원이나 수족관에선 사육하는 경우가 나름 많은 편이다.
6.1. 국내 보유 현황
국내에서는 광주 우치공원[29]과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에서만 전시 중이다.부산시 해양생물전시관에서도 보유한 바 있었는데, 개중 부산시 해양생물전시관에서는 미국에서 수입한 개체가 새끼를 18마리나 출산[30]하여 보도까지 탔으나 이 중 현재까지 살아있는 개체는 없는 것으로 보이며, 당시 전시하던 개체 중 하나로 보이는 박제를 전시 중이다.
그 전에도 삼정더파크나 63씨월드에서 보유한 적이 있다.
과거 국내에는 개인에게도 분양이 이뤄졌으며 무려 100kg가 넘는 대형 개체를 키워낸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선 사육시설등록종으로 지정된데다 어지간해선 사육 허가를 내주지 않아 분양이 힘들어졌고, 분양된 개체들도 현재는 생존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6.2. 사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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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를 사람은 기르며, 주로 (그린아나콘다 기준으로) 작은 개체들이 길러지는 편이지만, 해외에선 오지에서나 볼 법한 사이즈의 거대한 개체들과 동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해외에서 애완동물로 사육되는 대형 그린아나콘다.[31] 미국에선 1997년에 잠시 수요가 급격히 늘었던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이 뱀을 소재로 한 동명의 영화 때문. 영화 속에선 아나콘다를 현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흉포한 괴수 그 자체로 묘사하고 있는데도 오히려 파충류 애호가들의 수요를 높였다는 것이 아이러니.
크기에 따른 요구 사항의 차이점만 제외하면, 사육 방법 자체는 옐로우아나콘다와 별 다를 바가 없다고 한다. 다만 덩치가 덩치인지라 힘이 정말 장난이 아니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육중한 체구에 어울리게 완력이 비슷한 길이의 비단뱀을 상회한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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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위험성
흔히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뱀으로 알려져있고 대중문화에서도 이를 반영해서 굉장히 공격적으로 그려지는데, 사실 변온동물의 특성상 활동력이 포유류보다는 떨어지고, 대형 뱀이 으레 그렇듯이 육상에선 이동 속도가 굼뜨다.[32] 애초에 물 밖에서 활동하는 일이 거의 없는 동물이다. 이 때문에 물가에 가거나 입수할 일이 많은 페커리나 카피바라 등의 포유류와는 달리 사람과는 마주칠 일도 적고, 혹시나 뭍에서 마주친다 해도 아나콘다가 매복한 곳에 발을 딛는 것이 아닌 이상 걸어서 도망쳐도 충분하며, 일부러 접근하는 것이 아닌 이상 위험할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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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아나콘다에게 휘감겨 사지가 구속당하면 인간의 완력으로는 저항하기 힘들며, 위력 자체도 치명적이다. 덩치 큰 암컷들은 이론상으로 성인의 척추를 골절시킬 정도의 힘을 낼 수 있으며, 골절까지 가지 않더라도 혈류 차단으로 인한 심장마비, 뇌출혈로 이어지는 레드아웃 현상으로 인간의 신체에 치명적이고 영구적인 손상을 가할 수 있다. 여기에 질식까지 더해진다. 이렇게 아나콘다가 조이는 힘만 해도 사람이 견딜 수 없는 수준인데, 조여지는 채로 물 밑에 쑤셔박히면 다른 것 이전에 익사할 확률이 높다. 대형 아나콘다 못지 않게 크고 힘센 동물들이 아나콘다에게 당하는 경우도 이런 상황이다.
그린아나콘다를 오랜 기간 연구한 Jesús A. Rivas 박사도 그린아나콘다 암컷의 인간에 대한 사냥 시도로 추정되는 사례를 두 차례 목격했는데, 두 사례 모두 얕은 물 속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두 사례 모두 아나콘다가 굶주린 상태였던데다, 딱히 자극하지 않았는데도 기습적으로 선공을 한 사례들이기 때문에 방어 차원에서 공격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 첫 번째 사례의 아나콘다는 길이 5.04 m였고, 두 번째 사례의 아나콘다는 길이 4.45m의 개체였는데, 피해자는 각각 55kg의 여성과 57kg의 남성으로 둘 다 체구가 작은 성인이었다고 한다. 이를 보았을 때 상황이 잘 안 만들어질 뿐이지, 인간에 대한 사냥 본능 자체는 확실히 있는 듯.[36]
River monsters에서는 식인행위가 그린아나콘다에게 있어 그렇게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라는 추측을 했는데, 조사결과 실종되었다가 발견된 어부의 시체의 상체에 전방위 압박에 의한 멍자국과 뼈가 부서진 흔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시체들이 더 있다는 것과 잠수로 6m급 아나콘다도 발견했다.
하지만 이는 인간에게는 그다지 만들어질 일이 없는 상황이다. 아나콘다가 먹이를 사냥하는 빈도수도 고려해야 하는데, 커다란 암컷 그린아나콘다들도 1년에 사람 정도로 큰 먹이를 사냥하는 횟수는 많아봐야 고작 3번 정도다. 즉, 가뜩이나 아나콘다의 서식지에 갈 일이 없는 사람이 굶주린 대형 아나콘다와 마주치기란 확률적으로 굉장히 어려우며, 사람과 마주치기 이전에 주변에 흔한 야생동물을 사냥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리고 커다란 아나콘다일수록 성질은 오히려 차분하며, 배가 고프지 않으면 사람이 너무 귀찮게 굴지 않는 한 그냥 무시할 뿐이다.
물론 엄연히 사람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힘센 맹수인 관계로, 배고픈 상태이건 배부른 상태이건 함부로 건드릴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애완동물로 사육할 때도 주의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힘이 센 동물이기 때문에 핸들링이 쉽지 않기 때문. 작은 개체들도 성인 남성의 팔 힘으로도 감당하기가 어려우며, 잘못 휘감기면 사람을 질식사시키고도 남는다. 덩치가 있는 개체들은 한 번 저항하기 시작하면 양 팔의 힘은 고사하고 성인이 체중을 실어도 억누르기 힘들다.
물리면 무지하게 아프며 상당량의 출혈이 동반된다고 한다. 물론 뱀의 특성상 치악력이 강하진 않기 때문에 한 번 물린다고 중상을 입는 경우는 드물지만, 입에 세균이 득실대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이 있다. 게다가 덩치 큰 암컷 아나콘다는 사람이 건드려도 그냥 무시하고 잘 안 무는 편이지만, 이빨이 길기 때문에 한 번 물면 이빨이 뼈까지 닿을 정도로 심한 관통상을 입을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비슷한 길이의 대형 뱀들에 비해 머리가 크기 때문에 그만큼 무는 범위도 넓고 이빨도 길다.[37] 그리고 몸이 매우 유연한데다 힘도 세기 때문에 목을 붙들린 상태에서도 어떻게든 고개를 틀어서 붙들고 있는 사람을 물 수 있으며, 공격 범위도 생각보다 넓어서 대형 개체들의 경우 몸을 치켜들어 사람의 허리 높이까지 공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핸들링에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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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아나콘다에게 물렸을 때 대처하는 영상 |
여담으로 아나콘다의 조이는 힘이 4톤의 무게에 짓눌리는 것과 같다는 잘못된 소문이 퍼진 적이 있는데, 이는 명백한 오류다. 이 소문의 근원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방영한 이 실험인데, 이 실험에선 그린아나콘다가 머스코비오리를 조이는 압력을 90 psi(손톱만한 면적당 6.3kg의 힘이 가해지는 압력)으로 측정했다. 여기까진 좋았는데, 뜬금없이 이 압력 측정값에다 사람의 흉부 면적을 곱해서 9,000파운드(약 4톤)의 힘이라고 결론을 내리는 병크를 저지른 것. 압력은 절대적인 값이 아니라 단순히 힘을 면적으로 나눈 값이며, 힘이 일정하다는 가정 하에 면적만 늘어나면 가해지는 압력은 그만큼 줄어든다. 즉, 가해지는 힘의 총량이 같을 때 오리와 인간이 경험하는 압력(단위 면적당 힘)은 같을 수가 없다는 소리.[38] 게다가 아나콘다가 먹잇감을 조일 때 최대의 압박이 가해지는 부분은 똬리 최심부에 해당하는 국소적인 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로 저만큼의 압력이 가해지는 면적은 결코 넓지 않다. 그 외에도 다른 요소들이 압력 측정치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고, 아나콘다가 가하는 힘이 수직으로만 가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힘이 어느 정도라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는 가해진 힘을 중량으로 환산하면 4톤에 비하면 그야말로 턱없이 적을 것이다. 당장 해당 실험에 사용된 오리만 해도 바로 사망하진 않고 혈류 차단으로 서서히 죽어갔다.
하지만 해당 실험에 사용된 그린아나콘다는 비교적 작은 개체인데, 먹이로 준 머스코비오리와의 크기를 비교해보면 꽤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39] 가장 굵은 부분이 기껏해야 성인 남성의 팔뚝보다 딱히 굵어보이지 않는 수준. 뱀의 몸통이 굵어질수록 조이는 힘도 강해지며, 이를 감안하면 거대한 암컷 아나콘다들의 힘은 위의 사례보다 훨씬 강할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실제로 나름 커다란 암컷 그린아나콘다가 거의 사람만한 사이즈의 동물의 척추 인대를 파열시키고 척추를 탈골시켰다는 사례를 보면, 이들에게 조여지는 것은 장시간 동안 수백 kg의 하중에 맞먹는 압박이 특정 부위에 가해지는 것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 하다.[40]
이를 감안해도 아나콘다가 조이는 힘은 4톤이라거나 코끼리가 올라서는 수준이라는 소리는 명백한 오류이며, 얼핏 생각해봐도 아무리 거대하게 자라봤자 200kg 이하인 아나콘다가 그 정도의 힘을 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 정도의 힘이 가해진다면 먹잇감은 혈류 차단으로 서서히 죽어가거나 척추가 탈골되는 수준이 아니라 즉시 골격과 장기가 으스러져 압사당할 것이다. 하물며 위 실험에 쓰인 팔뚝 굵기의 아나콘다에겐 더욱 말이 안 되는 소리. 물론 저만한 사이즈의 뱀들도 사람의 목을 휘감을 시 교살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비교적 작은 아나콘다의 조이는 힘도 엔간한 성인 남성의 악력과 비슷하거나 상회할 것으로 보이나, 그 수준에서 한참 벗어난 위력은 아닐 것이다.[41]
7. 기타
카이만을 휘감고 포식하는 모습이 워낙 유명해 악어를 잡아먹는 뱀 이미지로 유명하지만, 사실 그린아나콘다가 사냥하는 악어들은 전세계의 악어들 중에서도 그다지 크지 않은 사이즈와 온순한 성질을 지닌 중소형종 카이만들로, 흔히 생각하는 악어들과는 많이 다르다. 그린아나콘다에게 사냥당하는 카이만들 중에서 눈꺼풀카이만과 매끈이카이만은 악어들 중에서 손꼽히는 소형종이며 이보다 비교적 큰 중형 카이만인 안경카이만, 피라냐카이만, 넓은입카이만도 인간보다 작은 덩치를 가진 개체들이 많이 보일 정도. 제 아무리 대형 아나콘다라고 해도 제 덩치보다 큰 먹이를 삼키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커다란 악어를 사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체에는 악어의 천적 기믹으로 나오는 경우가 꽤 있다.멸종한 티타노보아가 한 때는 현생 그린아나콘다의 확대판으로 알려졌으나[42] 실은 티타노보아의 두개골은 다른 보아과 뱀들과는 사뭇 다르기에 그렇진 않다.[43] 제 덩치 못지않게 커다란 동물도 잡아먹곤 하는 아나콘다와 달리 티타노보아는 자신보다 훨씬 작은 먹이, 특히 물고기를 주로 사냥했을 것으로 보인다. 티타노보아의 덩치가 워낙 거대해서 그조차 현생 뱀들이 노리는 엔간한 먹이보다는 큰 먹이였겠지만.
플라이스토세 시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그린아나콘다의 화석이 발견된 적 있다.
7.1. 매체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산 채로 먹히다(Eaten Alive)'이라는, 그린아나콘다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 있다. 호스트가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실제로 아나콘다에게 삼켜지는 미친 실험을 하겠다고 광고해 방영 전 큰 주목을 받았으나... 실제로 장장 두 시간에 달하는 런닝타임 내내 실험에 쓰일 아나콘다를 찾아다니는 모습만 나오는데 아나콘다의 코빼기도 보지 못하고, 결국 어디서 사육 아나콘다를 얻어와 실험에 사용하는데 실험 내용도 여러모로 엉망.[44] 아나콘다에게 조이고 삼켜져도 견딜 수 있도록 보호복을 착용했는데, 문제는 전신 슈트를 착용한 건장한 성인 남성이 아나콘다가 삼키기에는 너무 큰데다 먹이로 인식되지도 않았던 것. 이 때문에 전신을 돼지 피에 적시고 아나콘다를 이리저리 건드린 끝에 공격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실험 전에 피험자(쇼의 호스트)가 움직일 수 없다며 팔의 보호구를 빼달라고 요청을 했었고, 당연히 보호구 없는 맨팔이 아나콘다의 조임에 견딜 리가 없던지라 조여지자마자 팔이 부러질 것 같다며 탭아웃을 했다.[45] 그래서 실험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중단되고 스태프들이 달려와 아나콘다를 떼어내야만 했다. 즉, 거창한 광고와는 달리 실험 자체가 완전히 실패로 끝나 사기극이라는 소리까지 들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방영 전부터 PETA의 표적이 되어 동물학대라고 욕을 먹어 여러모로 평가는 바닥을 쳤다.아마조니아를 소재로 한 창작물에선 거의 필수요소로 등장한다. 실제론 뭍에서 굼뜨고 건드리지만 않으면 사람에게 공격적인 동물이 아니지만, 이런 창작물에서는 식인뱀으로 나오는게 클리셰이며 이무기스러운 크기로 묘사되곤 한다. 국내 학습만화인 아마존에서 살아남기나[46] 브라질에서 보물찾기에서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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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22권에서는 1승 2패를 거두며 예선에서 탈락한다.
[1]
재밌게도 아나콘다라는 이름은 아나콘다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비단뱀을 일컫는
타밀어 이름 '아나이-콘드라(Anai-kondra)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는 '
코끼리를 먹는 것'이라는 뜻으로, 비단뱀이 코끼리를 삼킨다는 민담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2]
스페인어로 '초원'이라는 뜻이다.
[3]
포르투갈어로 '늪지'라는 뜻이다.
[4]
패인 홈 없이 매끈한 얼굴을 보면 알겠지만 피트 기관은 없다. 다만 친척인
보아(Boa constrictor)은 피트만 없을 뿐 열 감지 기관이 있기는 하다. 아나콘다들도 비슷한 케이스일 가능성이 있다.
[5]
가죽이 지나치게 늘어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벗겨서 길이를 잰 결과, 가죽의 길이는 10.54m였다고 한다. 생전의 몸길이와 가죽의 길이 간의 괴리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
[6]
이를 보았을 때 사망 당시에는 100kg을 넘겼을 가능성이 높다.
[7]
물론 개체에 따라 성장률이 차이가 난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8]
출처.
[9]
위에서부터 그린아나콘다,
미시시피악어,
나일악어,
바다악어.
[10]
사실 크기와 체형 외에는 암수를 구분할 만한 외형적 특징이 딱히 없다.
[11]
참고로 이 개체는 길이에 비해 매우 육중한 편이라 163 kg이 나갔다고 한다. 해당 길이의 평균 체중에 비하면 두 배는 나가는 수준인데, 측정 오류이거나 뱃속에 먹이가 들어있었을 수도 있다.
[12]
개중에 아나콘다가 아닌 비단뱀의 사진도 있다.
[13]
이는
그물무늬비단뱀이나
버마비단뱀,
인도비단뱀, 올리브비단뱀 등도 마찬가지로, 대체로 이런 덩치 큰 뱀들은 헤엄을 잘 치며 물과 친하다. 물 속에선 육중한 무게에 구애받지 않고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14]
다만 대놓고 싸움을 벌이는 경우는 없고 힘겨루기에 그친다고 한다.
[15]
여담으로 비슷한 길이의 비단뱀들에 비하면 최대 사이즈에 도달하기까지 훨씬 오래 걸린다는 연구도 있는데, 정확한 것은 불명이나 만약 사실이라면 아나콘다가 길이 대비 중량이 더 많이 나가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16]
카피바라가 아나콘다에게 자주 사냥당하는 이유는 그만큼 물에 입수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피바라는 결코 약한 동물이 아니다. 작은 새끼 카피바라야 손쉬운 먹이지만 다 큰 카피바라는 일어서면 몸길이 1.8미터, 60~80킬로그램이나 되는 현존하는 최대 크기의 설치류로서 이빨도 매우 튼튼한 동물이다. 무엇보다 카피바라는 10~30마리 정도로 무리지어 다니고, 당연히 무리에 대한 애정도 깊기에 새끼를 함부로 노리려면 무리의 반격을 감안해야 한다. 후술하는대로 실제로 그린아나콘다가 카피바라 무리에서 새끼를 노리다가 20마리가 넘는 카피바라 공격으로 되려 죽은 실제 사례가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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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콘다의 뱃속에 다른 아나콘다가 들어있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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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네두발가락나무늘보,
호프만두발가락나무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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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당 아나콘다도 퓨마와의 싸움에서 몸이 성하게 승리한 것은 아니라서, 몸에 퓨마가 입힌 것으로 보이는 각종 내상과 외상이 가득했다고 한다. 상당히 격렬한 싸움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당 아나콘다가 생포된 시점은 퓨마를 잡아먹은 뒤 약 2주 후였는데, 퓨마의 싸움에서 입은 부상이 직접적인 사인이 되었는지는 불명이지만 생포 당시 이미 죽어가는 도중이었으며 얼마 안 가 죽었다고 한다. 기생충 감염과 내장 손상이 심각한 상태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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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보면 뒤에서 인부들이 아나콘다를 밧줄로 잡고 있는데, 아나콘다의 힘이 워낙 강해서 통제가 잘 안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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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하다느니 초식동물이라느니 친화력이 좋다고 알려 간과하기 쉽지만 카피바라도 만만한 먹잇감이 아니다. 특히 카피바라를 주식으로 삼는 암컷 아나콘다의 몸에는 카피바라의 이빨자국 모양으로 난 특유의 상처를 매우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동물학자 Jesús A. Rivas가 1992년에 관찰한 한 사례에선 4.55 m의 그린아나콘다가 새끼 카피바라를 사냥했다가 성체 카피바라들의 보복에 의해 목덜미가 뜯겨서 사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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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개미핥기에게 공격당한 사람들의 사진이다. 상당히 끔찍한 모습이니 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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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 맥은 사람의 팔을 절단할 정도의 무는 힘을 갖추고 있다. 애초에 성체 맥은 어지간해선 아나콘다가 노리기엔 너무 큰 먹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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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도왕도마뱀같은 대형 도마뱀도 동체급의 육식동물에 비해 치악력이 좀 낮게 측정되는 편인데, 그린아나콘다는 턱 힘이 그보다 떨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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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주 이례적인 사례로, 아나콘다 연구의 권위자 Jesús A. Rivas에 의해 매우 약화된 4.94 m의 그린아나콘다가 고작 1.8 m의 카이만과 싸우다가 죽임을 당한 사례가 관찰된 적이 있다. 다만 약 두 달 반 전에 이 아나콘다는 다른 먹이를 사냥하다가 중상을 입은 상태였고, 카이만과 싸웠던 시점에는 체중이 정상체중의 절반, 약 29 kg으로 줄어든 상태였으니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평상시에는 이 정도 크기의 카이만들은 아나콘다의 먹잇감이라고 언급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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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다른 뱀들도 지니고 있는 방어책이다.
스컹크의 악취보다는 덜하다고 평가받지만 비위가 약한 사람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역하며, 어떤 물질로 씻어내건 스컹크 악취보다 오래 간다. 심지어 물에 닿으면 냄새가 활성화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물로 씻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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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육 개체가 장폐색으로 폐사하고 수년이 지나 다시 도입한 개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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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콘다는 난태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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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의 여성은 다소 안전불감증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영상 중간에 아나콘다가 목을 휘감는데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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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콘다가 괴수로 등장하는
동명의 영화에서 괴수로서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는지, 현실과 동떨어지게 굉장히 날렵하고 공격적으로 나온다. 10m는 족히 넘는 덩치에도 불구하고 물 뿐만 아니라 뭍에서도 움직임이 거의 날아다닌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재빠르고, 도망치는 사람을 번개같이 추격하거나 나무를 자유자재로 타고 오르는 등, 현실의 굼뜬 아나콘다에 비하면 먼치킨스러운 운동능력을 보여준다. 게다가 사람이 눈에 보이기만 해도 바로 공격해서 죽이는 등 비상식적인 공격성과 사냥능력을 지닌 맹수로 나온다. 물론 영화의 장르가 괴수 크리쳐물이기 때문에 영화적인 과장이 들어간건 어쩔 수 없지만, 이 영화 때문에 아나콘다를
호랑이나
악어 뺨치는 공격적인 맹수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꽤 많은 편. 국내 학습만화인
아마존에서 살아남기나
브라질에서 보물찾기에서도 아나콘다가 무슨
이무기나
시 서펜트에 가깝게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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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콘다가 수중에서 낼 수 있는 최대 속도가 시속 16km 정도인데, 마이클 펠프스의 맨몸 최고 기록이 시속 9.65km다. 부유물이 가득한 흙탕물에선 따돌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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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시각적 반응에 대해 반응하기까지 250밀리초 가량이 걸리는 것에 반해, 뱀들이 근거리에서 공격을 날릴 때의 속도는 고작 70밀리초, 혹은 그 이하밖에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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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뱀이 먹이를 사냥할 때의 스피드는 초
이 영상을 참조하면 된다. 영상 속 뱀은 인도비단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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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첫 번째 사례에선 아나콘다가 여성 조수의 다리를 공격했는데 바지만 뜯겨나가며 무는데 실패했고, 이후 피해자가 재빨리 피했기 때문에 허리를 노린 2차 공격도 실패했다고 한다. 두 번째 사례에선 습격이 일어나기 전에 아나콘다가 이미 포착된 상태였기 때문에, 피해자가 미리 피신함과 동시에 Rivas 박사가 아나콘다를 뒤에서 붙들어서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아나콘다는 체중이 39kg밖에 안 나갈 정도로 말라있었기 때문에 저지가 가능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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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동물에게 직접 물리거나 쏘이고 고통의 강도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인
Kings of Pain에서 대형 뱀인
그물무늬비단뱀에게 물리는 실험을 했는데,
총알개미,
화상벌레,
피라냐,
쏠배감펭,
쌍살벌 등 다양한 동물들이 참여(?)했는데도 그물무늬비단뱀에게 물리는 것이 역대 최고의 고통으로 평가받았다. 게다가 이 실험에 사용된 그물무늬비단뱀은 작은 개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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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자면 10만원을 5명에게 20,000원씩 나눠줬는데, 사람의 숫자가 50명으로 늘어났는데도 1인당 받는 금액이 동일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2만원에 50을 곱해 총 금액=100만원이라는 결론을 내린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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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코비오리는 흔히 생각하는
집오리보단 조금 크고
기러기와 비슷한 사이즈의 조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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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나 그 이하의 사이즈를 지닌 동물의 척추 인대는 보통 200kg까지 버틸 수 있으며, 이를 넘어가는 압박이 가해지면 파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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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위 영상에서 특기해야 할 점은 위력보다도 아나콘다가 공격하는 스피드인데, 통념과는 달리 먹이에게 접근한 후 공격을 날릴 때의 속도는
독사들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 수준임을 볼 수 있으며, 물고늘어지는데 성공하자 순식간에 먹이를 완전히 휘감아버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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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티타노보아를 그린아나콘다와 분간이 안 되게 복원한 경우도 상당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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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노보아의 두개골은 뱀치곤 그리 유연한 편이 아니며, 턱도 넓게 벌어지는 편은 아닌데다 이빨도 그리 튼튼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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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아나콘다는 6 m 정도에 체중은 250파운드(약 113 kg)이나 나가는 커다란 개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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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스태프들이 감독하고 있더라도 사지가 부자유한 상태에서 아나콘다에게 조여지는 공포도 상당했을 터이나, 이보다 훨씬 작은 개체도 사람만한 동물의 뼈를 탈골시킬 수 있는 판에 6 m짜리 대형 아나콘다에게 조여지면서 보호구를 벗는다는 판단은 매우 경솔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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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기서는 주인공 일행을 크게 위협하지는 못하고,
바람총에 열감지 기관을 맞자 고통스러웠는지 그대로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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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하도 무거워서 아나콘다가 타고 올라간 큰 나무가 쓰러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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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아나콘다는 동공이 둥글어서 상당히 순해보이는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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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으로 나오는 거대 아나콘다 외에도 실제 아나콘다들도 소품으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