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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7 23:13:46

6B47 헬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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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설계4. 특징5. 실전에서6. 매체에서


https://en.m.wikipedia.org/wiki/6B47_helmet

6Б47

1. 개요

러시아에서 개발된 아라미드 섬유 재질의 방탄모이다.

2. 역사

원래 소련군과 초기 구소련권 구가들은 무려 2000년대 초반까지 СШ-68( SSh-68)라는 이름의 철모를 착용했었다.[1] 이는 보병 개개인의 방호력에 쓸 수 있는 예산이 서방 군대에 비해 여유롭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냉전기의 소련군 전술은 기갑 병력이 주축이었고, 보병은 그 부수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를 받지 못한 탓도 있었다. 적과 직접적으로 총격전을 벌일 특수부대 같은 경우에는 티타늄 헬멧[2]을 보급해주면 그만이었고. 또한 철모 계열은 방편성능은 합성섬유에 비해 우수했으며, SSh-68 철모가 무려 90년대 초반까지 미친듯이 찍어낸 물건이라 설계는 오래되었을지언정 물건 자체는 그리 낡은 물건이 아니라는 점도 한몫했다.

하지만 소련 해체로 인한 어마어마한 군축과 혼란으로 인한 경제난은 소련의 자랑이었던 차량화소총병[3] 등의 기갑 병력을 몰락시켰다. 그 전까지 전차와 장갑차의 호위를 받던 보병들은 덩그러니 남겨졌고, 제1차 체첸 전쟁에서 무지막지한 피해를 보았다. 기본적으로 2차 대전 당시의 철모에 피탄 각도만 손 본 SSh-68 헬멧은 체첸 반군의 저격과 부비트랩에게서 두부를 보호해주질 못했으며 구형 TT 권총에도 철갑탄을 장전하면 속절없이 뚫렸다.

이에 CIS 국가중 가장먼저 경제가 부활한 러시아는 자국 군대에 투자를 시작하면서 러시아군도 서방과 마찬가지로 케블라(아라미드) 섬유로 만든 방탄모를 만들어 보급했는데, 이는 크게 6B14, 6B7, 6B27 계열로 나뉜다. 그 중 6B7 계열의 현대화가 6Б47(6B47) 헬멧이다.

3. 설계

이전에 나왔던 6B7 시리즈 헬멧을 설계 기반으로 하여 시대에 맞게 챙을 잘라내고 알루미늄제 야간투시경 마운트와 측면 사이드 레일을 장착하였다. 여러 설계안 중 서방식 헬멧들처럼 피탄 시 충격 완화에 유리한 패드식 부유대도 구상되었지만 최종적으로는 폐기되었다. 사이즈(키릴문자로 РОСТ로 헬멧에 표기됨)는 모든 러시아제 헬멧에 공통적용되는 1, 2, 3 3가지가 있으며[4] 추운 겨울 발라클라바와 함께 쓸 것을 염두에 두어 기본적으로 넉넉하게 설계되었다.

주재료는 러시아산 아라미드인 RUSAR를 사용하였고[5] 무게를 1kg에 맞추기 위하여 외피에만 수지를 집중적으로 넣었지만 충격을 흡수해야 하는 안감을 해먹방식으로 사용했다.

이로 인하여 무게에 비하여 높은 파편 방호력을 얻을 수 있었지만 반대로 같은 충격량에도 헬멧이 더 찌그러지는 결과를 낳았다.

러시아 연방군은 당초 5m 거리에서 9mm 마카로프를 막고, 50m 거리에서 7.62mm 토카레프를 막는 성능을 요구했었다. 실제 성능은 이를 훨씬 상회해 지근거리에서 .44매그넘까지 방호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는 미국제 ACH와 엇비슷한 성능이다.[6]

4. 특징

파일:c68248df-300271feb7ab30142e39c272cac88298.jpg
서방제 MICH 헬멧의 영향을 받아 확장성을 고려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통신 장비와 야간 투시경을 설치해서 쓸 수 있도록 레일 설치를 고려해 만들었으며. 또한 경량화에 어느 정도 성공하여 동급 방탄성능의 서방제 헬멧보다 더욱 가볍다. 덕분에 오래 쓰고 다니기 편하다고 한다.

그러나 지나친 경량화로 인해 서방제 헬멧보다는 내구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권총탄 실험 결과에 따르면 탄환에 맞아도 뚫리지는 않으나, 서방제보다 깊고 크게 패인다는 듯.

또한 개발 과정에서 기존 소련제 SSh 헬멧의 디자인을 참고하는 바람에 귀 부분 공간이 적어 헤드셋을 쓰고 착용하면 좀 끼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러시아군 전역자들의 증언으론 가벼운 점 때문에 부담없이 자기 머리보다 한 치수 큰 6B47을 착용한다고 한다.

패드식으로 점차 바꾸고 있는 서방과 다르게 해먹식을 고집하고 있는 것도 문제. 그래서 부유대 없이 맨머리에 그대로 쓰고 다니기 불편하고, 피탄 시 사용자에게 전해지는 충격이 더 강하다. 이 때문에 2022년 발발한 러우전쟁에선 일선 병사들이 패드식으로 개조해 착용하는 게 포착되었다.

외형적으론 서방제 PASGT 헬멧과 MICH 헬멧에 비하면 좀 더 펑퍼짐하고[7], 헤드셋을 끼우는 부분 겸 귀를 보호해주는 부분이 사각형에 가까운 서방제와 달리 반원형이라는 것이 큰 특징이다.

5. 실전에서

파일:external/c3201142.cdn03.imgwykop.pl/comment_TSPsFzkimQkEIcwYLNwv3ToofJSV1n7Y.jpg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사건 당시, 6B47 헬멧을 쓴 러시아군. 뒤에 SSh-68 철모를 쓴 병력은 우크라이나군이다. 여담으로 해당 사진은 6B47 헬멧을 비롯한 현대식 장구류를 찬 러시아군과 소련군 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당시의 우크라이나군이 너무 대조적이라, 우크라이나 내부에선 '치욕'으로 받아들이는 사진이다.

시리아 내전에서는 친러인 시리아 정부군이 지원 품목으로 받아 사용하고 있고, 러시아군 파병 병력도 당연히 쓰고 있다. 해당 전쟁에서 6B47 헬멧이 장거리에서 날아온 7.62×39mm 탄을 방어한 사례가 나왔다.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벽에 맞고 튕겨진 30mm탄을 막아[8], 생존한 병사가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6. 매체에서

과거 시점의 남아메리카 연방군이 착용한다.
스페츠나츠 오퍼레이터인 로디온이 쓰고 나온다.
주로 '라트니크'나 '6B47 뚝배기'라고 불리며, 측면이 보호되고 능력치 패널티도 더 적으며 야시경 착용도 되므로, 비슷한 가격대의 SSh-68보다 성능이 좋다.


[1] 주적이었던 나토군이 80년대쯤에 이미 케블라 소재의 PASGT, 슈베르트 M826 등의 방탄모를 일선 병력에 제식으로 지급한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뒤쳐진 셈이다. [2] 게임 배틀그라운드 레인보우 식스 시즈의 등장인물 타찬카가 착용하고 나온 것으로 유명해진 소련제 K6-3 알틴 헬멧과 마스카 헬멧이 바로 티타늄제다. 티타늄은 합금으로 만드면 강철보다도 비강도가 높은 물질이지만 제련과 가공이 어려워 생산에 수지타산이 안 맞다고 본 서방과 달리 소련은 공산주의 체체 특유의 미치도록 싼 인건비 덕에 잘만 만들어 보급했다. [3] 모토스트렐치 [4] 각각 55 cm 이하, 55-59 cm, 60 이상으로 구성됨. [5] 소련 시절부터 이어진 아라미드를 더욱 개량하여 서방제 아라미드보다 더 좋은 성능을 낸다. 물론 서방은 UHMWPE로 갈아탔지만 [6] 해당 링크에서 시리아 파병 경험이 있던 러시아인이 이전에 만든 철로 만든 헬멧들은 너무 무거워 장병들이 일부러 안 쓰고 다녔고 쓰면 겁쟁이로 취급당하는 악습이 있었는데, 가볍고 방호력도 뛰어난 6B47의 대대적인 보급 이후 그런 악습이 사라졌다는 댓글이 가장 많는 추천을 받은 댓글들 중 하나로 올라와있다. [7] 개발 과정에서 기존 소련제 SSh 헬멧의 디자인을 참고한 흔적이다. [8]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다. 30mm는 총이 아니라, 기관에 쓰는 구경이다. 도탄되어 운동 에너지가 약해진 탄이라도 최소 소총탄 수준으로, 해당 사례의 주인공은 정말로 하늘이 도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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