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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9 16:29:40

하프시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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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시코드 (Harpsichord)

1. 개요2. 상세3. 역사4. 연주
4.1. 연주 영상
5. 기타6. 연주자7. 대중매체에서

[clearfix]

1. 개요

▲ 하프시코드 전공자 이선호의 악기 설명

유럽의 발현악기.

2. 상세

'하프시코드'는 영어로, 이탈리아어로는 '클라비쳄발로(clavicembalo, 또는 그라비쳄발로gravicembalo, 쳄발로cembalo)', 독일어로는 '쳄발로(Cembalo)', 프랑스어로는 '클라브생(clavecin)'이라고 한다. 건반 악기이자 현악기이다.

대부분의 경우 건반의 색깔이 피아노와는 반대이다. 간혹 흰건반이 상아색 또는 나무 색깔이거나, 아예 피아노와 건반색이 똑같은 경우도 있기는 하다. 악기 밑에 별도의 페달은 없으나, 간혹 오르간 페달처럼 생긴 페달이 있는 것도 있기는 하다. 연주 영상

사실 옛날에는 피아노도 하프시코드처럼 지금 피아노와 건반 색이 반대인 경우가 많았다. 원래 검은 건반은 흑단으로, 흰 건반은 상아로 만들었는데 상아가 흑단에 비해 많이 비싸서 상대적으로 수가 적고 크기가 작은 윗건반을 상아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일반적으로 피아노는 현대 기준에 맞춰 표준 A4음의 진동수가 440Hz이지만, 하프시코드는 바로크 시대 당시의 상황을 반영하여 A4음의 진동수를 415Hz로 맞추는 경우가 많다는 차이가 있다.[1][2]

건반 수는 보통 61 또는 63개로 되어 있으며, 61건반의 경우 F1-F6, 63건반의 경우 F1-G6의 음역을 갖는다.

별종으로 영국에서 유행한 스피넷(Spinet)이라는 물건도 있는데 이쪽은 좀 더 작고 소리도 둥글둥글한 편이다.

3. 역사

르네상스에서 바로크 시대까지의 서양 음악에서 많이 사용되었고, 피아노 등장 이후 쓰이지 않게 되었다. 건반을 누르면 촉이 현을 뜯으며 소리를 내는 발현악기에 속하는데[3], 이런 매커니즘으로는 강약의 조절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4] 17세기 후반이나 18세기 초반에는 3단 하프시코드도 나와서 강약 조절이 굉장히 섬세해졌으나 이미 시대의 흐름은 돌이킬 수 없어서 결국 사장되었다.[5]

유럽 중세 시대 후기에 개발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며, 서양 음악사에서 하프시코드의 등장 시기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문헌상으로는 1425년의 기록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16, 17세기에 최전성기를 맞이하지만 18세기에 들어 개발된 피아노가 강약의 조절이 가능하고 대형 콘서트홀에서도 연주가 가능할 정도로 음량이 커서 급속히 보급되는 바람에 주역에서 밀려나게 되었다. 게다가 당시 음악의 대중화 열풍이 커지면서 바로크 작곡가들이 하프시코드 연주자의 재량에 맡기는 숫자저음(일종의 애드립)기법을 건반 악기를 배우려는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연주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하프시코드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게다가 글루크의 오페라 개혁 이후, 오페라에서 레치타티보 반주를 하프시코드와 첼로 등의 최소한의 통주저음 편성으로 하던 관행이 관현악 반주로 바뀌면서 그 입지가 소멸되어 버렸다. 결국 모차르트는 초기에만 하프시코드용 작품을 쓴 뒤 후기에는 피아노를 사용하게 되었고, 베토벤은 처음부터 피아노만을 건반 악기로 사용하게 되었다.

19세기에 들어서 하프시코드는 몰락과 부활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1812년 바흐의 손자 빌헬름 프리드리히 에른스트 바흐가 초대된 바흐 기념 음악회 이후 하프시코드는 완전히 잊히다 1882년에 들어 다시 쓰이기 시작했으며, 20세기 초중반의 아놀드 돌메치, 반다 란도프스카 등의 활약이나 20세기 후반부터의 시대연주 붐 등으로 본격 부활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대에 나온 피아노가 서양 음악계의 주도권을 크게 잡고 있는데다 실물 하프시코드는 아주 비싸고 제작, 판매, 조율 등 여러 문제가 있어 르네상스-바로크 시대의 전성기와 같은 수준의 지위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6]

4. 연주

비발디나 바흐, 헨델 등 바로크 시대 작곡가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췡췡췡췡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7] 그게 바로 하프시코드 소리이다. 21세기에는 가끔 멜로딕 파워메탈에서 이 하프시코드 소리를 들을 수 있다.[8] 하지만 시대연주 악단이 아닌 이상 대부분 실제 하프시코드가 아닌 하프시코드를 샘플링한 신디사이저의 음색이다.

하프시코드는 여러 단의 건반이 있을 수 있는데, 대개는 2단 건반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위쪽의 건반은 아래쪽에 비해서 음색이 여리고, 가뜩이나 음 지속 시간이 짧은데 더더욱 짧아진다. 따라서 음악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위 건반을 연주하다가 아래 건반을 연주하다가 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으며, 때로는 두 손이 서로 다른 건반 세트에서 놀기도 한다. 이 악기 최대의 한계인 셈여림 문제를 해결하고자 애쓴 방법일 수는 있겠지만 피아노의 등장 이후 결국 사장될 수밖에 없었다.[9]

사실 따지고 보면 바흐 미뉴에트(BWV Anh 114/115)[10]라든가 평균율 2권 9번(BWV 878)처럼 피아노로 칠 때는 평범한데 하프시코드로 연주하면 비로소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바로크 음악이 많다. 심지어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 1악장은 대규모의 하프시코드 카덴차가 딸려 있다. 고전 시대 소나타 양식 확립에 기여한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의 500여 곡에 이르는 소나타들도 피아노로 연주하기도 하지만, 20세기 중반 이후로는 하프시코드로 연주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스카를라티는 이탈리아 작곡가임에도 창작 활동기의 대부분을 스페인에서 지냈고, 스페인 기타 음악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소나타에 기타 연주법을 반영했기 때문에 하프시코드보다 둥글둥글한 음색의 피아노로는 곡의 매력을 살리기 힘들다는 난점이 있다. 애초에 그 시대엔 피아노란 악기가 없었거나 있어도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었으므로 당연한 일이다.

한편 하프시코드가 피아노에 밀려 도태될 무렵, 프랑스의 조제프니콜라 팡크라스 루아예(Joseph-Nicolas-Pancrace Royer, 1705~1755)라는 작곡가는 굉장히 과격(?)하고 충격적인 작품들을 남겼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 Le Vertigo(변덕)" 같은 경우.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핑거링이나 간간이 보이는 악보를 보면 뭐야 이거 몰라 무서워 소리가 절로 나온다. " La Marche des Scythes(스키타이족의 행진)" 같은 곡도 거론할 만한데, 정말 하프시코드로 이런 음악도 가능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11] 어떻게 보면, 하프시코드 테크닉의 극한까지 보여주는 곡들이라고 할 수 있다.

직접 연주할 경우 피아노와는 타건감이 확연히 다르다고 한다.[12] 공통적으로 주의를 받는 것은, 이 악기가 워낙에 유리몸인지라 만일 피아노 치듯이 두드리다가는 자칫 내부 구조가 다 망가질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피아노보다 조심해서 다루어야 하는 악기라고 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2015년에 하프시코드로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하고서 한 인터뷰에 의하면, 하프시코드 연주법을 전에 배운 적까지 있는데도 피아노와는 다른 악기이다 보니 상당히 연주하기 힘들다고 한다. #

4.1. 연주 영상

요한 야콥 프로베르거의 토카타 2번(FbWV.102)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의 파사칼리아 G단조(HWV 432)
《The Entertainer》, 《The Charleston》, 《Generic Music》을 연주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이탈리아 협주곡[13]

5. 기타

6. 연주자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클래식 관련 정보 문서
3.2.1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7. 대중매체에서


영화에서는 화면의 여주인공이 직접 연주하는 걸로 나온다.

눈싸움 장면에서 나오는 마성의 BGM곡 'Snow frolic'의 주선율 역시 하프시코드로 연주된 것이다.

[1] 예를 들어, 하프시코드로 도를 쳤을 때 피아노로 따지면 반음 아래인 '시'로 연주가 된다는 셈이다. 표준 A음의 진동수는 바로크 시대부터 440Hz가 표준이 된 1939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2] 건반을 오른쪽으로 옮겨서 A4의 진동수를 440hz로 바꿀 수도 있다. [3] 그래서 소리를 들어 보면 클래식 기타 소리가 난다. [4] 이런 약점을 스톱 장치에 의한 음색의 가변성으로 커버한다. 여러 스톱을 사용하기 위해 건반이 2단으로 된 것이 많다. [5] 역설적이게도 하프시코드의 입지를 절멸시킨 피아노의 발명자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는 본래 하프시코드 장인이었다. [6] 일본에서의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기본형 신품이 1단식은 160만 엔부터, 2단식은 260만 엔부터 시작하며, 가격은 주문 사양에 따라 크게 올라간다. 물론 100만 엔대를 밑도는 1단식의 신품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직접 자동차를 몰고 가서 인도하는 조건의 가격이며, 표면의 장식 등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전공자의 입문을 위해서 만들어진 최염가 제품이다. 옵션 가격은 당연히 별도이고 이것저것 붙이면 결국 100만 엔대 중반 또는 그 이상까지 상승한다. 게다가 전공자 혹은 숙련자의 수가 피아노보다 훨씬 적어서, 레슨을 찾는 것 역시 어렵고 고가의 비용이 든다. [7] 가장 대중적인 클래식 중에선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3악장이 있다. 부제인 폭풍(storm)처럼 몰아치는 현악기 소리 사이로 췡췡거리는 하프시코드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온다. [8] 스트라토바리우스의 Black Diamond 인트로 부분이 하프시코드 시뮬이다. [9] 골드베르크 변주곡 등과 같이 아예 하프시코드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 아닌 이상에는 모든 방면에서 피아노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피에르 앙타이의 Aria~Var.8 연주 영상 [10] 오랫동안 바흐의 곡으로 알려졌었지만 후에 크리스티안 페촐드(Christian Petzold, 1677 ~ 1733)라는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의 곡으로 밝혀졌다. [11] 꾸준히 긴장감을 쌓아 올려가다, 마치 폭발하는 듯한 마지막 네 번째 피날레는 특히 입이 쩍 벌어지게 만드는 부분. 이건 평균보다 좀 빨리 연주한 버전이기는 하다. [12] 파이프오르간의 타건감과 비슷하다고 한다. 사실 과거의 연주자들은 평소에 오르간곡 연습을 하프시코드로 했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페달 하프시코드로 한 오르간곡 연주들을 들어 보면 오르간으로 한 연주와 의외일 정도로 풍격이 비슷해서 놀라게 된다. [13] 협주곡이지만 하프시코드 1대를 위한 곡이다. 이탈리아식 합주 협주곡 양식을 독주 건반 악기로 구현한 실험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