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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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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
우주력 797년, 제국력 488년 표준력 9월? ??일 | ||
장소 | ||
은하제국령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 ||
교전 당사자 |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 립슈타트 귀족연합 |
지휘관 |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볼프강 미터마이어 오스카 폰 로이엔탈 칼 구스타프 켐프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 |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플레겔† |
병력 |
은하제국군 병력규모불명 |
립슈타트 귀족연합 병력규모불명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
피해 규모 | 피해규모불명 |
귀족연합맹주 사망 휘하함대 궤멸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함락 |
결과 | ||
은하제국군의 립슈타트 귀족연합 완전 진압 |
립슈타트 전역의 에피소드 | ||||
베스터란트 학살사건 | → | 제2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 | → | 로엔그람 1차 암살미수사건 |
역대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 | ||
제1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 | → | 제2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 |
1. 개요
- 등장 작품
- 은하영웅전설 2권 <야망편> 8장
- 은하영웅전설 OVA 23화
-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은하영웅전설 66화 ~ 68화
-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22화
- 시기 : 우주력 797년, 제국력 488년 표준력 9월? ??일
은하영웅전설의 전투. 립슈타트 전역을 구성하는 전투이자 최종결전이다.
2. 배경
우주력 797년 8월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복수심으로 일어난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으로 민심은 대귀족에게 완전히 떠났다. 영지에서는 귀족의 지배에 반발하는 반란이 일어났고 연합군 내부에서는 병사들의 탈영이 잇따랐으며, 귀족들은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에 고립되었다.고립된 귀족들의 정신은 피폐해지고 있었다. 영지민의 반란, 탈영, 패배로 귀족들은 절망에 빠졌으며, 맹주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인망도 땅에 떨어졌다. 귀족들은 전사, 자살, 도망, 항복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으며, 그 중 몇몇은 맹주의 머리를 따 로엔그람 후작에게 항복하는 걸 고려하기도 했다. 자살하는 귀족들이 속출했고 자살하는 사람이 나올 때마다 요새의 분위기는 더욱 어두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자포자기 한 건지 매일같이 젊은 귀족들을 모아 연회를 열고 술독에 빠져 살았다. 공작은 술을 마시면서 '금발 애송이'의 머리로 술잔을 만들겠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는데, 이 추태에 상식이 있는 이들은 점점 비관적으로 변해갔다. 반면 플레겔 남작을 비롯한 젊은 귀족들은 투지를 잃지 않았으며, 연회에서 금발 애송이 하나 잡으면 전황을 뒤집을 수 있다고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설득했고 거기에 넘어간 공작은 출격을 명령했다.
3. 교전, 그리고 패배
과격파 젊은 귀족들의 주도로 출격이 결정되었으나, 귀족연합군 전체가 동원되지는 않았다. 총사령관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상급대장은 출격이 결정되자 묵묵히 따랐지만 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 중장이 출격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파렌하이트 제독은 요새의 이점을 살려 적을 소모하고, 장기전으로 끌고 가며 상황이 변화하기를 기다려야 하는 데 지금 출전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주장하며 출격 결정을 비판했다. 더 나아가 파렌하이트는 자신과 브라운슈바이크 사이에 신분의 차이가 있다 해도 결국은 골덴바움 왕조의 신하이자 로엔그람 후작의 독주로부터 왕조를 지키겠다는 목적으로 맺어진 동지관계지 주종관계가 아니라며 그동안의 불만을 한꺼번에 토해냈다. 브라운슈바이크는 이 비판에 분노했으나 자신에게 인심이 떠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반드시 승리한다는 자신감이 없었기에 파렌하이트의 말에 반박하지 못하고 그저 "비겁자에게는 볼일이 없다."고 내뱉은 뒤 출격을 명령했다.전의가 충만한 젊은 귀족들의 지휘하에 사기가 충천한 립슈타트 귀족연합은 제국군에 격렬한 포격을 퍼붓고 뱃머리를 가지런히 정렬하여 돌진했다. 이에 대해 제국군은 고출력 대구경 광선포를 장비한 포함을 3열 횡대로 편성하여, 돌진하는 귀족연합군에 일제사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귀족연합군은 제국군의 공격에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으나 좀처럼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은 채로 압박을 가하는 바람에 제국군은 진압에 제법 애를 먹고 있었다. 하지만 6회에 걸친 파상공세 끝에 귀족연합군은 피로에 절은 상태였고, 이 타이밍을 노려 라인하르트는 후방에서 대기 중이던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상급대장의 고속순양함대를 투입[1]하여 귀족연합군의 전투의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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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연합군의 함렬을 무너뜨리며 전진하는 전함 바르바로사 |
패배를 모르는 '붉은 머리 애송이'가 전선에 나서자 귀족연합군의 사기는 크게 꺾였다. 연합군 지휘관들은 빌헬름 폰 리텐하임 후작의 원수를 갚을 절호의 기회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으나 그저 허세에 불과했다. 키르히아이스가 지휘하는 고속순양함대는 귀족연합군에 돌진하여 무수한 함정들을 격침했으며, 여기에 볼프강 미터마이어, 오스카 폰 로이엔탈, 칼 구스타프 켐프,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 함대가 가세하여 귀족연합군을 패배로 몰아넣었다.
패배가 결정되자 립슈타트 귀족연합에선 갖가지 기괴한 마지막이 펼쳐졌는데, 플레겔 남작은 로이엔탈에게 통신을 보내 기함 간 일대일 승부를 청했다. 이미 승리한 상황에서 그런 결투에 응할 필요가 없었던 로이엔탈은 이 제안을 가볍게 무시하고 패잔병 추격에 나섰다. 제안이 거절되자 플레겔은 맹장으로 이름높은 비텐펠트에게도 도전장을 보냈으나, 그 조차 가볍게 무시하였다. 분노한 플레겔 남작에게 참모 레오폴트 슈마허 대령이 나서 이미 승패는 결정되었으니 전투를 그만두고 도망치자고 진언했으나, 플레겔은 역으로 슈마허에게 닥치라며 난데없이 중2병 개똥철학을 늘어놓았다.
"목숨을 부지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라니, 이 무슨 망발이냐! 나는 죽음 따위 두렵지 않다. 최후의 병사 하나가 남을 때까지 싸우고 또 싸워, 영광에 찬 역사를 살아온 제국 귀족으로서 멸망의 미학을 완성할 것이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2권 <야망편>, 김완, 이타카(2011), p.312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2권 <야망편>, 김완, 이타카(2011),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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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겔의 최후 |
그나마 플레겔의 기함은 플레겔 한 명만, 그것도 비교적 깔끔하게 죽었지만 나머지 전함은 말 그대로 생지옥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패배가 결정되자 자아도취에 빠져 전원 옥쇄를 주장하는 귀족과 따라 죽기 싫은 평민들의 유혈충돌이 시작된 것이다. 이 참상이 어느 정도나면...
- 패배가 결정되자 자폭해 전원 자결해야 한다는 함장을 부사관이 말 없이 블래스터를 꺼내 머리를 쏴 버렸다. 갑작스런 사태에 분노한 부장 또한 사살당했다. 그리고 함 전체에서 장교와 병사의 총격전이 벌어졌다.
- 어떤 함에는 병사들이 자신들을 학대하던 함장을 산 채로 핵융합로에 처넣었다.
- 어떤 함에는 병사들의 미움을 산 두 고급장교가 한쪽이 죽을 때까지 맨주먹으로 싸워야 했고, 산 쪽은 맨몸으로 우주공간으로 쫓겨났다.
- 어떤 함에는 함장의 스파이가 되어 동료들의 언동을 밀고한 병사가 목에 밧줄이 감긴 채로 함내를 끌려다니다가 사살당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병사들에게 장악된 함은 하나 둘 제국군에 항복했으며, 일부는 도주하는 아군함을 격침하는 것으로 자신의 의지를 표명했다. 심지어는 보복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투항의사를 밝히는 걸 잊어 공격받아 파괴당한 함선들도 상당수 있었다는 언급이 나온다. 이 참상을 기함 브륀힐트 지켜본 라인하르트는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의 말이 맞았다고 말했고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도 솔직히 말해 올해 안에 끝날 줄은 몰랐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라인하르트는 오베르슈타인에게 전방의 적은 힘을 잃었으니 조만간 오딘으로 돌아가 배후의 적을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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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결하려는 메르카츠와 그를 말리며 망명을 제안하는 슈나이더 |
4. 내전의 끝
연합군이 간신히 요새로 돌아간 후, 제국군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혼란에 빠진 연합군은 제국군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패닉에 빠진 채 우습게도 자신이 투옥시켰던 안스바흐 준장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그를 찾는 한심한 꼴을 보였다. 하지만 이미 귀족연합군은 완전히 붕괴되었고, 병사들은 브라운슈바이크를 대놓고 무시하며 자기들끼리 도주하는데 바빴다. 이때 감옥에 갇혀있던 안스바흐는 그래도 부하들에게 존경을 받아온 건지 휘하 병사들이 알아서 석방시켜줬다. 안스바흐는 라인하르트 측에 얼마든지 투항할 수 있었거늘, 자신의 가치의 편린조차 몰라보고 박대하던 주군 앞에 모습을 드러내 공손하게 항복하는 길 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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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죽음 |
그 와중에 아직 항전의지를 버리지 않은 한 귀족 출신 대령이 중화기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비어 있는 창고를 보고 혹시 무언가 있을지 모른다고 문을 열었다. 그런데 그 안에는 부사관과 병사 대여섯 명과 식량, 의약품, 총기, 탄약 등 각종 군수물자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대령이 추궁하자 부사관을 꼼작하지 못했는데, 그러면서도 품에 안은 휴대식량을 내려놓으려지 않았다. 분노한 대령은 이들이 군수물자를 횡령했다고 판단하여 처벌하려고 했지만 장병들은 모포를 대령에 뒤집어씌운 뒤 쏴죽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나이가 많은 경리담당 부사관은 덤덤하게 뭔가 계산하면서 요새 안에서 걷고 있었다. 수소 동력차를 타고 가던 다른 젊은 부사관은 이 나이 든 부사관을 보고 "달아나던지 항복하던지 해야지 뭐하는 거요?"라고 황당하다는 듯이 물었다. 이에 나이 든 부사관은 아무렇지 않게 그 젊은 부사관의 계급을 묻고는 대답을 듣자, 오늘이 월급날이라면서 어느 은행이라도 가면 돈을 받을 수 있는 입금 증명서류를 만들어 건넨다. 어이를 날린 젊은 부사관에게 나이 든 부사관은 "세상이 바뀐다 뭐다 하지만, 우리 같은 말단 병사들에게는 그게 그것뿐. 그저 높으신 분이 달라진 것 뿐이오. 그러니 노동 댓가인 월급이나 받고 평소처럼 지내면 그만이잖소."라고 말할 뿐이었다.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판에서 젊은 부사관은 이 모습에 할말도 잃어버렸는지 알았다며, 항복하는 녀석들이 모이는 곳에 데려가 줄테니 자신의 수소 동력차에 타라고 한다.
요새가 완전히 제압된 후 수많은 귀족들이 포로가 되었고, 미터마이어 제독과 로이엔탈 제독이 요새 내로 진입했다. 포로로 잡힌 수많은 귀족들은 미터마이어와 로이엔탈이 걸어오자 둘에게 아첨하는 등, 비굴한 태도를 취했다. 이는 귀족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이후 역사는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1차 암살미수사건으로 이어진다.
5. 후지사키 류 코믹스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는 이 에피소드가 통째로 잘렸다. 따라서 귀족연합의 최후도 변경되었다.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페잔 상인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강행한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은 귀족연합군에 치명타를 안겨주었다. 민중반란, 탈영, 패배가 이어지면서 귀족연합군은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에 고립되었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권위는 추락했으며 살아남은 귀족들은 전사, 자살, 도망, 항복이라는 4지선다에서 하나를 골라야 했다.
첫 번째 선택지인 전사는 불가능했다. 이미 병사들은 더 이상 싸우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다음 선택지인 자살은 많은 귀족, 특히 고령이거나 내전에서 자식을 잃은 귀족들이 선택했다. 메르카츠도 자살을 택했으나, 슈나이더의 기지로 자살에 실패한 뒤 자유행성동맹으로 망명하기 위해 요새를 떠났다. 그 외 다른 귀족들도 망명이라는 선택지를 골라 요새를 떠났다. 그리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귀족들은 마지막 선택지, 항복을 선택했다.
어느 날, 몇몇 귀족들이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찾아왔다. 귀족들은 로엔그람 후작하게 항복하자는 의견을 냈고 브라운슈바이크 공작도 그에 동의하며 강화를 맺으려 하였다. 귀족들이 "강화?"라고 묻자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로엔그람 후작에게 유리한 조건, 다시말해 모든 귀족들이 라인하르트를 전면적으로 지지하는 조건으로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귀족들은 헛수고라고 거부했다. 로엔그람 후작은 귀족 없는 사회를 꿈꾸고 있고 악독한 귀족들을 없애는 것이 그의 대의명분인데 그 대표인 공작을 살려두겠냐고 반박했다. 그 말에 충격을 받은 브라운슈바이크가 "악독한 귀족이라고?!"라고 중얼거리자 귀족들은 베스터란트 건을 거론했다. 그러자 브라운슈바이크는 바들바들 떨면서 주제도 모르는 것들을 죽인게 무슨 큰 죄가 되냐고 항변했지만 곧 귀족들이 자신의 목을 선물로 라인하르트에게 항복할 속셈임을 깨달았다.
분노한 브라운슈바이크는 자신은 죽겠지만 금발 애송이가 다음 황제가 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면서 안스바흐를 호출했다. 그리고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 당주로서 반드시 금발 애송이를 사살하라고 명령했다. 안스바흐는 미동도 없이 로엔그람 후작을 죽일 것을 맹세했다. 그러자 플레겔 남작이 벌떡 일어나면서 그래야 자랑스러운 숙부라며 독주 두 잔을 가져왔다.
그러나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힌 공작은 뒷걸음질치며 놈에게 항복하겠다고 칭얼댔다. 그러자 귀족들이 다가와 그를 구속하고, 뒤이어 플레겔이 그에게 독주를 가져왔다. 독주를 가져온 플레겔은 대귀족으로서 온갖 것을 손에 넣고 행복한 인생을 보내는 것보다, 화려한 전반생을 구가한 뒤 스러지는 후반생을 맛보는 것이야말로 귀족으로서 최고의 인생이라고 말했다. 공작이 입을 굳게 다물자 플레겔은 코를 잡아 강제로 입을 벌리게 한 후 독주를 들이부었다. 뒤늦게 공작이 입을 다물었으나 이미 독주는 삼킨 뒤였고, 그는 비틀비틀거리다가 입에 거품을 물며 쓰러져 죽었다. 플레겔은 그의 최후를 보며 정말 완벽한 최후라고 평하더니 설령 패배했다 쳐도 귀족다운 죽음을 맞이했다면 나쁘지 않다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제국귀족은 여기서 무너지지만 이것은 마지막까지 제국의 적과 싸운 긍지높은 종막이며, 역사의 영광으로 가득한 제국귀족의 멸망의 미학은 여기서 완성되었다고 선언하더니 제국 만세를 외치며 독주를 마셔 자결했다.
두 사람이 사망하자 귀족들은 요새를 포위한 은하제국군에게 맹주의 사망을 통보하고 항복하며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넘겨주겠다고 선언했다. 그에 따라 브륀힐트를 비롯한 제국군 함정들은 일제히 요새에 입항하여 무혈함락했다. 과거 그들을 멸시했던 귀족들은 거만한 태도를 버리고 미터마이어와 로이엔탈 앞에 굽신거렸다. 그걸 본 로이엔탈과 미터마이어는 귀족의 시대가 아닌 새로운 시대가 왔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얼마 후, 변경을 평정한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상급대장도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에 입항했다. 그의 귀환에 제독들은 환영했으나 키르히아이스의 거대한 무훈이 로엔그람 체제에 불협화음을 일으키진 않을까 경계하는 반응도 보였다. 복귀한 키르히아이스는 라인하르트와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에 대한 말다툼이 있었고[3] 두 사람의 사이는 잠시 소원해진다.
[1]
보통은 절차 따위 무시하고 라인하르트가 직접 지시를 하였으나 이때는 제대로 절차를 밟았다. 베스타란트 학살사건이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의 사이를 크게 소원하게 만들었던 것이 원인이었다.
[2]
엘리자베트와 혼인하면 로엔그람 후작은 선제
프리드리히 4세의 손자사위가 되며, 제위에 오를 자격이 생긴다.
[3]
원작에서 말다툼의 주제는 '라인하르트가 학살을 방관했는가'였는데, 여기서는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를 내칠지 말지를 두고 싸운다. 왜 이렇게 되었냐면 원작에는 라인하르트가 오베르슈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여 학살을 방관했지만, 여기서는 오베르슈타인의 의견을 기각하고 학살을 막으려 했으나 실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베르슈타인을 평소부터 좋게 보지 않던 키르히아이스의 성향과, 두 사람을 이간질해 2차 내전을 벌이려는
페잔 자치령의 공작이 겹쳐서 주제가 변경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