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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선단 습격전 | ||
날짜 | ||
우주력 799년, 제국력 490년 2월 ??일 | ||
장소 | ||
자유행성동맹령 | ||
교전 당사자 |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 자유행성동맹 |
지휘관 | 좀바르트 | 양 웬리 |
병력 |
은하제국군 수송선단 호위함대 함선 800척, 장병 불명 |
자유행성동맹군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 함선 불명, 장병 불명 |
피해 규모 |
구체형 컨테이너 240개 파괴 순양함, 호위함 770척 격침 |
피해규모불명 |
결과 | ||
자유행성동맹군의 승리 |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의 에피소드 | ||||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 | → | 수송선단 습격전 | → | 라이가르 성역 회전 |
1. 개요
- 등장 작품
- 은하영웅전설 5권 <풍운편> 6장
- 은하영웅전설 OVA 50화
- 시기 : 우주력 799년, 제국력 490년 2월 ??일
은하영웅전설의 전투.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의 최종결전인 버밀리온 성역 회전의 전초전 격인 전투이다.
2. 배경
은하제국군은 페잔 자치령을 기습 점령하고 동맹령에 침투,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에서 동맹군 주력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완승 직전 후방에서 나타난 양 함대 때문에 완승을 거두지는 못했고, 우선 간다르바 성계 제2행성 우르바시를 점령하여 미래를 대비한 군사거점을 건설했다.간다르바에 집결한 제국군은 페잔에서 온 주력부대와 이제르론 회랑에서 온 부대를 합쳐 장병 2천만에 달했다. 그러나 양 함대가 행동의 자유를 확보했다는 점이 걸렸고, 제국군은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동맹 수도 하이네센을 치느냐, 아니면 다른 행성들을 공략하여 하이네센을 고립시키는 한편 제국 본토로부터 원정군까지 이어지는 보급선의 안전을 확보하느냐, 두 가지 안이 라인하르트의 재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국군은 의제를 두고 완전히 둘로 나뉘었다. 한쪽에서는 단숨에 적의 수도를 쳐서 정복을 마무리하자고 주장했고, 반대쪽에서는 수도를 제압한다고 동맹이 무너지리라는 보장도 없고 지역적인 반항이 속출할 우려도 있으니 주변을 쳐서 동맹의 권력자를 압박하여 먼저 강화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소에 결론을 정해놓고 토의에 임하던 라인하르트도 결단을 내리지 못했고, 결국 그날 회의는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끝났다.
한편 우르바시의 영구기지화를 위해 대규모 수송선단이 이제르론 요새를 출발했다. 2000만 명이 먹을 1년분 식량과 연료, 식물 및 병기 플랜트, 각종 재료, 액체수소를 운반하기 위해 240개의 구체형 컨테이너가 동원되었고 순양함, 호위함 800척으로 구성된 호위대가 수송선단을 지키고 있었다.
비슷한 시각, 양 웬리 원수는 사실상 동맹의 국가원수를 맡고 있던 월터 아일랜즈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고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섰다. 라인하르트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적절한 어그로를 끌 필요가 있었고, 이에 양 웬리 함대가 가장 첫 번째로 노린 것은 제국령 본토에서 이제르론 요새를 경유해 행성 우르바시로 향하는 제국군의 수송선단이었다.
3. 경과
적이 수송선단을 노릴 것은 누가 봐도 뻔한 사실이었다. 이 때문에 라인하르트도 호송선단 구성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이를 지휘할 만한 마땅한 인물이 없어 고심하고 있었다. 이는 라인하르트가 원수부를 개설했을 때 합류한 1세대 제독들에 비해 립슈타트 전역 이후에 합류한 2세대 제독들 중에는 눈에 띄는 인물이 없었기 때문이다.사실 임무 자체가 워낙 중요했던 까닭에 볼프강 미터마이어 상급대장이 호송선단 지휘를 맡겠다고 나섰으나, 원수부의 주축인 미터마이어가 직접 이 작전에 나서는 건 낭비라 판단했던 까닭에 라인하르트는 일단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였다. 하지만 곧 이런 상황에서 호송선단 지휘를 자원한 인물이 나타났으니, 그는 바로 좀바르트 소장이었다. 다만 이 작전을 어떻게 해낼 것인가에 대한 책임감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출세하겠다는 공명심에 이 작전을 맡기 위해 앞장선 것’이 너무나도 눈에 띄는 게 문제였다. 라인하르트 역시 이 터무니없는 공명심을 눈치채고 성심성의껏 임무를 수행할 것을 여러 번 당부하였지만, 좀바르트는 “만약 임무에 실패하면 자결하겠습니다”라며 큰 소리를 쳤다. 라인하르트는 이러한 반응에 우려를 느꼈지만 “그렇게 큰 소리를 쳤으니 맡기겠다만 항상 조심하고 뭔 일 있으면 바로 보고하라”는 말과 함께 호송선단의 지휘를 맡겼다.
라인하르트의 우려대로, 좀바르트는 애초에 이 호송선단을 지휘할 능력이 없는 인물이었다. 애초에 좀바르트의 머리 속은 이 임무의 중요성, 그리고 임무 자체에 대한 고민이 아닌 공명심과 출세욕으로만 가득 차 있었다. 항해 초기에 반짝 보였던 긴장감을 유지할 인내심 같은 건 없었고, 결국 근무에 대한 집중 따위는 이미 없어진 지 오래였을 뿐이었다. 결국 제국령에서 날아올 수송선단을 노리고 있던 양 웬리 함대에게 그대로 걸려들었고 이 작전은 결국 실패.
수송선단과의 통신이 방해받기 시작하자 상황을 인지한 라인하르트는 즉시 이자크 페르난트 폰 투르나이젠 중장을 파견하여 구원을 지시했다. 하지만 투르나이젠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양 웬리 함대가 휩쓸고 지나간 직후였고, 컨테이너는 모조리 파괴되어 귀중한 물자들을 모두 망실한 상태였다. 800척에 달하던 호위선단도 겨우 30여척만이 살아남은 초라한 행색이었다.
보고를 들은 라인하르트는 당연히 격노했고,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좀바르트의 계급을 박탈하며 ‘임무 전에 스스로 호언장담한 것처럼 독약을 마시고 자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1]
이 말도 안 되는 패배 때문에 제국군은 보급에 큰 차질을 빚게 되었고, 더불어 라인하르트는 양 웬리 함대가 활개치고 다니는 한 동맹의 정복은 요원하다는 것을 깨달아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에게 양 함대의 수색 및 추적을 명령하였다. 이후 전투는 라이가르 성역 회전으로 이어진다.
4. 평가 및 그 외 이야기
4.1. 좀바르트의 책임
일단 좀바르트의 책임은 피할 수가 없다. 본인이 라인하르트 면전에 대놓고 실패하면 자결하겠다고 큰소리를 떵떵 친 주제에 경계를 소홀히하다가 양 함대에게 털렸으니 처벌을 면할 길은 없었다. 본인이 라인하르트 앞에서 대놓고 실패 시 목숨으로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처벌을 피하란 말인가? 그나마 자기 딴에는 최선을 다했는데 당한 거라면 변명거리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좀바르트는 그렇게 큰소리 땅땅 쳐놓고는 방심과 공명심에 쩔어 라인하르트의 지시를 어기고 임무를 소홀히 했으니 처벌받아도 싸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으니...4.2. 라인하르트의 책임
일단 좀바르트가 큰소리 땅땅 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좀바르트는 그저 자신이 나서겠다고 자청한 것일 뿐 그걸 받아들이냐 마느냐는 라인하르트의 선택이었다. 때문에 맘에 안든다 싶으면 안 받아들이면 끝. 물론 라인하르트가 정말 좀바르트가 이렇게까지 망쳐놓을 줄은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다. 라인하르트도 완벽한 인간은 아니기에 인사상 실책이 없던건 아니었기 때문. 하지만 라인하르트의 진짜 책임은 바로 수송선단을 호위할 병력을 너무 적게 붙였다는 것이다.수송선단 습격전 당시 좀바르트의 병력은 800척이었다. 이 800척이 어느 정도의 숫자인지 보자면 은영전에서 통상적인 1개 함대의 병력이 약 1만~1만 5천 정도고[2] 이른바 '절름발이 함대'라는 놀림을 받은 갓 결성된 양 웬리 함대의 병력이 6400척이다. 그런데 좀바르트의 병력은 그 절름발이 함대라고 놀림당했던 초창기의 양 웬리 함대 병력의 1/8이다. 이 정도 숫자는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가 직접 이끈 800척 숫자와 똑같지만 그 때는 키르히아이스가 직접 이끄는 함선이 800척이라는 거지 총 병력은 3만 척에 달했다.
문제는 이렇게 800척으로는 1개 함대와 붙으면 거의 필패일 것이 뻔하다는 거다(...) 더군다나 적이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나 리텐하임 후작이라면 몰라도, 아니 그런 머리 안 돌아가는 놈들조차도 수로 밀어붙여 간단히 이길 게 뻔한 마당에,[3] 적 함대 지휘관이 양 웬리였다. 그 양 웬리를 상대로 800척 호위는 그냥 나 잡아줍쇼 하는 꼴이다. 심지어 라인하르트 본인도 호위함대를 붙인 것도 양 웬리를 경계해서임을 생각하면 판단을 잘못해도 아주 제대로 잘못했다. 이전까지 양 웬리의 대결[4]에서 라인하르트는 단 한번도 양 웬리와의 대결에서는 승리한 적이 없음을 생각해보면[5] 심지어 그 전투에서 죽은 이들 중 칼 구스타프 켐프 같은 네임드급까지 있음을 생각해보면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는 행태다.
4.2.1. 전략적 실책
이 수송선단은 단순한 보급선이 아니었다. 이 보급선이 오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제국군은 제국령 침공작전 당시의 동맹군을 재현하느냐 마느냐가 갈릴 정도로 중요했다. 타실리 성역 회전 끝날 무렵부터 술 등 기호품이 줄고 있다는 로이엔탈과 미터마이어의 대사를 보면 수송선단 습격전에서의 패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제국군 보급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문제는 여기부터다. 이 전쟁이 장기전이 되었다면 제국군은 지옥을 경험했을 것이다. 수송선단이 궤멸하다시피해 보급이 안 온다면 방법은 한가지 뿐이다. 현지조달하는 것. 문제는 현지조달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다. 바로 위에서 말했듯 이는 제국령 침공작전 당시의 동맹군을 따라하는 거다. 결국 제국군은 현지인이랑 실랑이를 벌이느라 시간만 잡아먹고 그 결과 공세가 둔화될 것은 뻔할 뻔자.
이에 대해서 이후에 나오는 비텐펠트의 의견대로 동맹 수도로 직격하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버밀리온 성역 회전을 통해 비텐펠트의 의견은 옳음이 증명되었다. 하지만 그 당시 제국군의 인식은 양 웬리=동맹이었고 때문에 "양 웬리를 굴복시키지 못하면 동맹정부의 항복을 받아봐야 말짱 헛거다." 라는게 통설이었기에 그 방법은 써먹을 수 없었다.[6]
결과적으로 수송선단 습격전의 참패로 인해 제국군은 물자 보급을 받지 못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버밀리온 성역 회전이라는 양의 낚시에 걸려들었고 라인하르트 본인도 여기서 무려 두 번이나 전사할 뻔했다. 본인이 한 잘못으로 본인까지 죽을뻔한 셈.
여기에 아무리 제국군이 페잔 항로국에서 항로도를 얻었다 하나 여전히 동맹 지리에는 동맹보다는 어두웠다.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에서도 보듯 동맹군은 최대한 아군에 유리한 위치를 잘 선정했고 제국군은 그런 곳에 짱박혔을줄은 몰랐을 정도, 그래서 양 웬리가 어디서 나타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그런데도 병력을 부실하게 붙여놔 이 사단을 만들었다. 차라리 아예 좀바르트에게 처음부터 1개함대를 붙여주었다면 라인하르트의 책임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더욱이 좀바르트의 말만을 듣고 선정한 것도 문제점, 보급이 뭐 어린애 장난인줄 아는가? 라인하르트 말마따나 전투에서 한번의 패전은 한번의 승리로 갚으면 된다지만 보급은 아니다. 이번에 오는 보급이 막히면 다음 보급이 오기까지 자체적으로 버티든 해야 한다. 한번의 보급 실패를 다음의 보급 성공으로 갚는건 어렵다. 전투야 전쟁에서 언제든 있으니 되갚을 기회는 얼마든 있지만 보급은 일상적으로 올 수 있는게 아니다. 심지어 제국군은 물자 부족이 올 뻔 했으니 라인하르트가 선정을 잘못해도 단단히 잘못했다.
그러나 이렇게 전략적 실책을 저질렀음에도 라인하르트는 좀바르트에게만 책임을 물어 자결시키고 자기는 아무 책임도 안 졌고 책임을 인정하는 말도 안 했다. 물론 작중에서 이 보고를 받은 장면에서 누구 하나 라인하르트에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하는 사람은 안 나온다. 그렇다고 해도 라인하르트의 잘못이 사라지는건 아니다. 하지만 결국 라인하르트는 좀바르트만 죽게 하는 것으로 끝냈다. 본인의 오판으로 제국군 물자를 다 날려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5. 여담
- 작중 후세 사람들 중에서는 버밀리온 성역 회전의 시작을 두 함대가 충돌한 4월 24일이 아니라 수송선단 습격전이 벌어진 2월로 보는 넓은 의미의 관점이 있다.
-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는 라이가르 성역 회전과 합쳐졌다.
6. 둘러보기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의 에피소드 | ||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 | 페잔 점령 작전 | 율리안 민츠의 페잔 탈출 |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 | 수송선단 습격전 | 라이가르 성역 회전 |
타실리 성역 회전 | 버밀리온 성역 회전 | 바라트 화약 |
[1]
아무리 제국군이 우세한 상황이라 한들 페잔과 우르바시 행성 사이에서의 초계 임무, 혹은 소규모 추가 병력 파견 임무에 소장 이하의 하위 급 장성 인사들이 나섰다가 예기치 못 하게 양 웬리 함대와 맞닥뜨려 탈탈 털리고 간신히 살아 돌아온 꼴이었다거나 했다면 평소와 같이 미터마이어가 나서 좀바트르의 구명을 청했겠지만, 워낙 중대한 임무를 말아먹은 까닭에 도저히 실드를 칠 수가 없는 사안이라 그 역시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2]
극히 예외적인 사례는 한때 2만 8천에 달했던
엘 파실 혁명군 정도.
[3]
실제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클롭슈톡 사건에서 부족한 군재를 숫적 우세를 메꿔 어쨌든 승리하기는 했다.
[4]
제4차 티아마트 성역 회전, 아스타테 회전, 암릿처 회전,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
[5]
전투 자체에서는 모두 이겼지만 정작 라인하르트가 원하는 만큼 이기지는 못했다. 그 아스테테 회전에서도 압도적으로 승세에 있었으면서도 양 웬리가 나타나자 라인하르트 발목을 잡았고 암릿처에서는 (비텐펠트의 실책 때문이지만) 비텐펠트 함대를 개박살내고 유유히 사라져버리고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에서조차 다 이긴 싸움에 끼어들어 물을 먹였다. 오죽하면 본인도 이 전투 끝난 후 양 웬리 그는 왜 내가 이기고 있는데 초를 치고 있는 거냐고 중얼거렸을 정도
[6]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 미터미이어와 로이엔탈은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의 의견에 따라 동맹 수도를 직격하는데 이 역시도 라인하르트의 명령이 아니라 그냥 자기네들끼리 논의해서 간거다. 그마저도 양 웬리가 동맹 정부의 정전 명령에 복종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