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및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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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A[2] | DNT[3] | }}} | |
<colbgcolor=#ddd,#222> 국가 개괄 | |||
국명 | 페잔 자치령 | ||
정치 체제 | 과두정, 금권정(추정) | ||
국가 원수 |
은하제국 황제(명목) 페잔 란데스헤르(실질) 지구교 총대주교(숨은 지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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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반 | 페잔 란데스헤르 | ||
수도성 |
페잔 회랑 페잔 성계 제2행성 페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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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정보 | |||
인구 | 약 20억 | ||
공용어 | 제국 공용어[4] | ||
경제 | 자본주의 | ||
통화 | 페잔 마르크 | ||
군사 | 페잔 경비함대[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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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ddd,#222> 건국자 | 레오폴드 라프 | |
국가 존속기간 |
서기(A.D.): 3482 ~ 3598. 12. 24. 우주력(SE): 682 ~ 798. 12. 24. 제국력(RC): 373 ~ 489. 12.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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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건[6] |
· RC 373 페잔 자치령 창건 · RC 489 페잔 점령 작전, 페잔 자치령 멸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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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가원수 |
초대
레오폴드 라프 5대 아드리안 루빈스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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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이전 |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 ||
멸망 이후 |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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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페잔 자치령은 은하영웅전설에서 등장하는 세력이다.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맹을 잇는 항로를 독점하여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단일행성 상업 국가로, 우주력 8세기 말 제국 - 동맹 - 페잔이라는 삼자정립 구도를 형성했다.2. 역사
2.1. 창건과 발전
원래 페잔 행성은 은하제국에 소속된 행성들 중 하나였다. 그런데 지구 출신의 거상 레오폴드 라프가 출처 불명의 자금을 가지고 은하제국 정부에 로비하여 우주력 682년, 제국력 373년 은하제국 정부로부터 내정자치권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8] 내정자치권을 얻어낸 레오폴드는 초대 페잔 란데스헤르(자치령주)가 되어 페잔을 발전시켰고, 동맹과 제국을 잇는 페잔 자치령은 중계 무역으로 번성하여 우주력 796년 시점에서 막강한 경제력으로 제국과 동맹에게 높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이런 페잔의 독립은 어디까지나 양국의 균형이 맞춰젔을 때 보장되는 것으로 페잔 자치령은 그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위해서 양국에 수집한 정보를 서로에게 넘겨 양국에 전쟁에 승리하지 못하고 계속 싸우도록 조정하였다. 이러한 페잔 자치령의 노력은 결실을 맺어, 제국과 동맹의 48:40이라는 국력비는 반세기 동안 변하지 않았다.
2.2. 균형의 붕괴
그런데 우주력 796년, 그 균형이 깨져버렸다.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으로 이제르론 요새가 동맹으로 넘어가 전쟁의 추가 동맹으로 기울어진 것이다. 건국 이래 처음으로 제국령 침공의 교두보를 확보한 것에 고무된 동맹의 주전파들은 전군의 60%를 동원해서 건국 이래 최초로 제국령에 침공한다는 작전을 입안한다. 페잔 자치령 란데스헤르 아드리안 루빈스키는 동맹으로 기운 추를 다시 제국으로 돌려놓기 위해 제국판무관 요펜 폰 렘샤이트 백작을 통하여 제국령 침공 계획을 은하제국에 흘렸다.결국 페잔 자치령의 의도대로 동맹의 침공은 실패했지만 문제는 동맹 정치가들이 페잔 자치령 장로들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생각 없는 자들이었다는 것. 여기에 제국군 지휘관이 그 유명한 라인하르트인 것과 겹쳐 대참패를 당하면서 투입된 군대의 30% 정도만 동맹령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동맹군이 보유한 13개 정규함대 중 3개 정규함대만 남음으로써 1세기 넘게 유지되었던 제국과 동맹의 군사 균형이 깨져버렸다. 이후 동맹은 이제르론 요새에 의지한 국토방어에만 집중한다.
이후 우주력 797년 은하제국에서는 라인하르트+리히텐라데 추축파와 문벌귀족의 충돌이 내전으로 발전한다. 제국령 침공작전을 반격하는 과정에서 제국군도 피해가 상당하긴 했는데, 이 내전으로 그 피해를 복구할 수 있었다. 라인하르트는 10조 제국마르크가 넘는 문벌귀족들의 재산을 모조리 압류해서 제국의 재정적자를 단번에 해소해버렸고, 그렇게 빼앗은 재산으로 제국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치면서 각종 복지정책을 시행해 민생을 안정시키는 데 성공했다. 제국의 적폐가 사라지고 사회가 활력을 되찾자 제국의 국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반면 동맹은 구국군사회의 쿠데타로 촉발된 내란으로 남아 있던 3개의 정규함대 중 하나인 11함대를 또 잃어버렸다. 20만여척이 넘던 동맹 정규함대는 이 시점에 양 웬리 함대 2만. 1함대 2만. 그리고 각 지역의 분함대 합쳐서 3만 등 당장 운용가능한 함선이 7만 척 정도. 그리고 수리중이던 함선, 노후화된 함선 등을 싹 다 합쳐도 10만 척 정도로 절반 이하로 줄어버렸다. 그나마도 질적 수준에서 동맹에 투입가능한 전력만 16만 척으로 평가되던 제국군과 당장 맞받아칠 수 있는 전력은 4만 척에 불과했다.
이렇게 되자 제국과 동맹의 국력은 압도적으로 벌어져버렸다. 우주력 798년 시점 국력비는 제국 48, 동맹 33, 페잔 19로[9] 동맹은 페잔과 연합한다 해도 제국과 전면전에서 이기기 어려울 정도로 국력이 약화되었다. 즉 라인하르트가 맘먹으면 언제든 동맹을 정복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2.3. 모략과 멸망
반세기 이상 유지한 균형이 무너지자[10] 페잔 자치령은 계획을 바꿔 동맹을 제물로 바쳐 장차 나타날 '신 은하제국'으로부터 내정자치권과 경제적 이권을 보장받으려고 했다. 그래서 경제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제국에 대한 협력 및 원조를 서서히 늘렸으며 페잔으로 망명한 귀족 잔당들을 이용하여 황제 에르빈 요제프 2세를 납치하여 귀족 잔당과 황제를 동맹으로 보내 라인하르트가 대 동맹 선전포고를 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주려고 했다. 계획 수립을 끝낸 페잔은 귀족 잔당들을 모아 ' 은하제국 정통정부' 수립을 지원하고 황제 납치를 위한 실행조를 제국수도 오딘에 보내는 한편 라인하르트에 이 사실을 알려 사전 교섭을 하고자 했다.하지만 페잔은 여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교섭 임무를 맡은 페잔 판무관 니콜라스 볼텍이 너무 빨리 자신들의 속셈을 드러낸 것이다. 본래라면 제국이 동맹처럼 이제르론 회랑에 대병력을 투입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보면 페잔이 선심쓰듯 페잔 회랑 통과를 제안했어야 했는데, 너무 빨리 속셈을 드러낸 탓에 도리어 페잔이 협박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라인하르트는 볼텍에게 페잔 회랑 자유항행권을 제국에 넘기라고 요구했고 만약 페잔이 거절한다면 동맹과 손잡고 페잔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교섭에 실패한 볼텍은 루퍼트 케셀링크에 밀려 실각할까 두려워 루빈스키를 배신하고 제국의 편에 붙어버린다. 그런데 페잔의 대 제국 정보망을 통솔하는 사람이 볼텍이었기 때문에 볼텍이 라인하르트에게 붙어 정보를 조작하자 페잔의 정보망은 순식간에 무력화되었다.
볼텍의 협력을 얻은 라인하르트는 페잔의 계획에 응하는 척 에르빈 요제프 2세 납치를 방관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페잔은 귀족 잔당과 황제를 동맹으로 보내 은하제국 정통정부를 창설하도록 했고, 역시 아무것도 모르고 황제를 외교 교섭의 카드로 쓸 생각이었던 동맹은 황제와 귀족의 망명은 물론 그들이 만든 망명정권까지 공식 인정했다. 그리고 라인하르트는 이걸 트집잡아 동맹을 귀족 잔당의 공범으로 몰아 선전포고한다.
선전포고를 한 로엔그람 공작은 우선 동맹과 페잔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오스카 폰 로이엔탈 상급대장을 대장으로 한 이제르론 회랑 파견군을 이제르론 회랑으로 파견해 이제르론 요새를 공격하도록 했다. 계획대로 제국군의 공략은 실패했고, 로엔그람 공작은 볼프강 미터마이어 상급대장을 이제르론 회랑으로 파견하였다.
그때 자유행성동맹군 이제르론 요새 사령관 및 주둔함대 사령관 양 웬리 대장은 은하제국이 페잔 자치령을 정복하여 페잔 회랑으로 동맹에 침공할 수 있다고 우주함대 사령장관 알렉산드르 뷰코크 대장에게 경고하고 페잔 판무관 사무소 주재무관으로 발령받은 양자 율리안 민츠 소위에게 페잔인들에게 침공 가능성을 전달하라고 말했으나 이미 100년이 넘는 삼자정립(三者鼎立)구도가 사고회로에 박힌 자유행성동맹의 위정자들과 페잔인들은 그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물론 동맹도 제국이 페잔으로 침공할 경우를 대비해서 대비책을 논의하기는 했지만 페잔 회랑의 평화가 오래 지속되면서 묻혀버렸고 그 대비책도 어디까지나 동맹의 국력에 건재하다는 걸 전제로 한 거라 현 상황에는 무용지물이었다.
극소수 수뇌부 외에는 진짜 목적지를 모를 정도로 비밀을 지키며 우주를 항행하던 볼프강 미터마이어 상급대장은 때가 되자 전 장병에게 이 원정의 진짜 목적을 밝히고, 페잔 회랑으로 방향을 틀어 전격적으로 페잔을 침공하였다. 미터마이어는 페잔에 침공할 때 만나는 상선들은 모조리 나포, 격침하여 페잔 자치령 정부가 침공 사실을 알지 못하도록 치밀하게 접근했으며, 페잔 자치정부는 갑자기 나타난 2만 척이 넘는 제국함대에 그나마 있던 경비함대조차 써먹지 못하고 무너졌다. 란데스헤르 아드리안 루빈스키는 자신을 죽이려 했던 수석비서관 루퍼트 케셀링크를 살해한 뒤 지하 피난소로 도주했으며 주요시설은 모두 제국군에게 무혈함락 당했다. 이후 페잔은 무너진 자치정부 대신 제국군이 임시로 군정을 펼치다가 니콜라스 볼텍이 페잔 대리총독에 임명되면서 형식적으로는 페잔인이 페잔을 다스리는 임시 민정이 수립되었다.
2.4. 신 제국의 수도가 되다
이후 자유행성동맹마저 쓰러지고 온 우주가 로엔그람 왕조의 것이 되자 제국령에 위치한 수도성 오딘은 구 동맹령(노이에란트)과 너무 떨어져있어 행정이 비효율적이라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또한 라인하르트 본인이 전쟁이 끝나고 은하를 통일한 이상 동맹 주민들도 황제 아래 모두가 평등한 제국민으로 대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문벌귀족들 눈치만 좀 보면 되던 골덴바움 왕조 시절과 달리 400억의 전 인류의 요구를 모두 적정선에서 충족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라인하르트는 이에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때부터 페잔을 신 제국의 수도로 삼으려고 하였고 즉위 이후 이를 실행한다.우선 우주력 799년 8월 8일, 제국군 총본영과 군무성 및 공부성을 페잔으로 이전하였다. 제도 오딘에는 헌병총감 겸 수도방위 사령관 울리히 케슬러 상급대장, 후방총사령관 에르네스트 메크링거 상급대장, 지구교 토벌을 위해 지구로 원정갔다가 돌아오는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 상급대장과 황제를 대리하여 오딘을 다스릴 국무상서 프란츠 폰 마린도르프 백작이 남았다. 우선 8월 30일 미터마이어 원수가 먼저 페잔으로 가고, 9월 17일 카이저 라인하르트와 로이엔탈 원수 등 황제 및 제독들이 페잔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공부상서 브루노 폰 질버베르히는 제도수도건설장관에 취임하여 신 제국의 새로운 궁전 뢰벤브룬의 건설에 착수했다. 그러나 뢰벤브룬의 건설은 페잔 폭탄테러사건으로 질버베르히가 폭사하면서 건설이 지체되었고, 결국 카이저 라인하르트 생전에는 건설되지 못했다.
이후 우주력 800년, 신제국력 2년 7월 29일, 공식적으로 은하제국의 수도가 오딘에서 페잔으로 옮겨졌다. 오딘에 남았던 국무상서 마린도르프 백작 이하 100만 명에 달하는 관료들도 페잔으로 이전하고, 케슬러 상급대장과 총본영 참모총감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 중장을 비롯한 무관들도 페잔으로 이동하였으며 후방총사령관 에르네스트 메크링거 상급대장이 오딘의 방위를 담당하게 되었다. 이로써 페잔 자치령은 멸망했지만 페잔 행성은 신 제국의 수도이자 전 인류사회의 중심지로서 번영하게 되었다.
제국에 정복당한 페잔인들은 제국의 일부로 전락해가는 조국을 보며 "문명인의 지혜가 야만인의 완력에 패했다."고 평하는 등 개탄의 시선을 보냈으나 라인하르트의 능력에 대해서는 입을 모아 칭송했다. 만약 라인하르트가 무능하다고 매도한다면 그 무능한 자에게 패배한 페잔인은 더 무능한 자가 되기 때문이다. 일부 페잔인들은 세상이 뒤바뀌는 시대의 격변이 일어났으니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 것이라며 제국군에 정보를 제공하거나 병영을 건설하고, 군수물자를 납품하는 등 점령작업에 협조하기 시작했다. 기존 페잔 자치령 체제는 평등하거나 만민이 행복한 체제가 아니었으며 거상들은 주도권을 놓지 않으며 중소상인들을 핍박하고 자유로운 경쟁사회에서 참패하고 그대로 몰락해버린 사람들도 가득했기 때문. 이러니 제국군의 정복은 기존 체제에서 탈락한 사람들에게 부활의 기회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청년층도 기존에 페잔을 다스리던 기득권층의 지배에 반발하여 젊은 정복자 카이저 라인하르트에게 정서적 지지를 보내었으며 제국 정부도 이런 움직임을 감안하여 젊은 페잔인들을 우대하는 등 페잔과 제국의 관계는 공존의 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보리스 코네프, 칼레 윌록 등 몇몇 독립상인들은 공화주의 진영과 연계하여 반제국 투쟁을 벌였다. 양 웬리도 동맹의 이권을 제공하거나 제국이 경제 통제 정책에[11] 반발한 페잔 독립상인들을 혁명전쟁의 스폰서로 삼으려고 했지만, 정작 본격적으로 페잔인을 포섭하려 할 때 율리안 민츠를 통해 페잔 자치정부가 지구교의 꼭두각시라는 사실이 판명되어 재검토에 들어가야 했다. 그럼에도 보리스 코네프를 페잔으로 보내 페잔인들과 접촉하여 그들을 조직화하려고 했지만 결실을 맺기도 전에 회랑 전투가 끝나고 양 웬리가 암살당하면서 페잔인과 연계한다는 계획은 백지화되었다. 이후 엘 파실 독립정부에 협조하던 독립상인들은 명목상 이제르론 요새를 이탈했지만, '봉쇄돌파 그룹'을 조직하여 이제르론 공화정부에 정보를 제공하는 등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이들도 공화정부가 제국과 타협하여 바라트 성계의 내정자치권을 인정받자 반제국 투쟁을 그만두었다.
3. 국가 개괄
3.1. 지위
페잔 자치령은 명목상으로는 은하제국 황제의 종주권 하에 놓여 있으며, 내정자치권과 교역자유권, 페잔 회랑 자유항행권을 인정받은 제국의 지방행정단위이다. 란데스헤르는 은하제국 황제의 신하로 페잔을 통치하며 동맹과 무역을 감독하고 외교관 역할까지 수행한다.그러나 정치적인 면에서는 독립국에 가까운 지위를 가지고 있다. 제국 정부는 페잔 자치정부를 통제하지 못하며, 페잔 자치정부는 독자적으로 제국 및 동맹과 교류한다. 페잔은 제국과 동맹의 수도에 판무관 사무소라는 형태로 대사관을 두어 양국 정부와 교류하며, 양국도 페잔 본성에 판무관 사무소를 두고 있다.
특히 페잔은 제국이 '반란군'이라고 멸시하는 자유행성동맹과 교류하고 있는데, 페잔 자치정부는 단순히 민간인들의 무역만으로 동맹과 교류하는 것 뿐만 아니라 동맹에 군수물자를 수출하거나 동맹정부가 발행한 전시 채권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등 제국 입장에서 보면 이적행위라고밖에 보이지 않는 행위를 태연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제국 정부는 이에 대해 아무것도 말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페잔이 정치적인 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자주독립을 이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12]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제국의 속령이므로 독립국으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자치령기도 OVA에는 골덴바움 왕조의 국기에 노란색 삼각형만 추가했고, DNT는 자치령기에 골덴바움의 국장이 박혀있는 등 제국의 속령임을 강조하고 있다.
3.2. 경제
페잔의 주 산업은 제국과 동맹을 잇는 중계무역이다. 자유행성동맹과 은하제국은 서로를 대등한 존재로 인정하지 아니하며, 따라서 최소한의 외교관계조차 맺지 않고 있다. 그러나 페잔 자치령은 제국의 속령이면서도 독립국에 준하는 주권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국 황제로부터 교역자주권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동맹과 교류가 가능하다. 또한 페잔 자치령은 제국과 동맹을 잇는 두 항로 중 하나인 페잔 회랑의 자유항행권을 보유하고 있고 반대쪽인 이제르론 회랑은 양국의 침공 루트로 주로 활용되기 때문에 사실상 유일한 교역로를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잔인들도 자신들의 유일한 밥줄인 항로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기에 OVA에서 벤드링은 페잔은 제 부모도 파는 놈들이지만 항로만큼은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13]이러한 조건 덕에 페잔은 동맹과 제국을 잇는 중계 무역으로 번성했으며 두 진영에 필요한 병기, 식량, 광석, 군복, 정보, 용병까지 팔 수 있는 것은 모두 팔아 막대한 부를 쌓아올렸다. 제국과 동맹이 무한한 전쟁으로 피폐해지는 것과 달리 페잔은 전쟁 특수를 누리며 평화와 번영을 누렸다. 페잔 자치령은 겨우 1개의 행성으로 이루어진 국가이지만 무려 20억에 달하는 인구를 가지고 있으며 국력도 우주력 796년 기준 제국(48) : 동맹(40) : 페잔(12)로[14] 인구가 12.5배에 달하는 제국과 6.5배에 달하는 동맹이 적어도 만만히 볼 수 없는 국력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페잔 스스로의 힘으로 저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게 더 놀라울 따름.
그리고 이들은 그렇게 벌은 부로 양국의 경제에 적극적으로 침투했다. 1권의 설명에 따르면 페잔은 동맹과 제국이 발행한 전시국채의 절반을 사들였고, 위장기업을 통해 동맹 바라토플 성계의 고체 천연가스 채굴권을 취득했으며, 동맹에서 손꼽히는 항성간 수송회사의 최대주주가 되었고, 제국 제7변경성역의 농업개발 계획에 참가해 독점하고 있다. 그 외에도 제국의 맥주 사업과 호텔에도 투자하여 경영하고 있다. 레오폴트 슈마허는 언젠가 숨쉬는 공기에도 페잔 상표가 박히지 않을까 씁쓸해했다. 특히 제국에 비해 국력이 열세인 동맹은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페잔에게 큰 빚을 지고 있는데, 우주력 798년 기준 당장 상환해야만 하는 빚 액수만 무려 5000억 디나르, 동맹정부 1년 예산의 13.5%에 달하는 거액이다. 페잔은 동맹정부를 독촉하여 빚을 회수하는 대신, 이 빚을 무기로 동맹정부를 휘둘러댔다.
그런데 국가 한두개도 아니고 수많은 행성들의 연합체인 동맹과 제국 사이에서 어떤 품목을 가지고 무역을 해서 이윤을 내는 건지는 불명. 작중 묘사로 보면 제국과 동맹은 직접 교류하지 않으므로 수많은 페잔 상인들에 의해 제법 대규모의 교역이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수천개 행성에 수백억 인구를 갖춘 나라라면 있을게 다 있을텐데, 이런 나라 사이에서 중계무역으로 이윤을 낼만한 물건이 대체 뭐가 있을까.[15]
일단 교역외에도 망명길 지원(주로 제국→동맹), 정보/기술 교환 등 1세기동안 제국과 동맹 사이에서 중립지대로서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듯.
그러나, 여기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페잔 자치령은 황제 납치 사건을 배후조종하며 제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다가 되려 라인하르트에게 반격당하는데, 라인하르트가 페잔 회랑 자유항행권을 제국에 제공하라고 요구하자 판무관 니콜라스 볼텍은 데꿀멍한다. 그야말로, 페잔이 가진 지리적 이점을 다 내놓으라고 하는 셈이었다. 그리고, 라인하르트는 비웃듯이 "제국과 동맹, 페잔 여기서 둘이 손잡는다면 그 중 하나가 페잔이라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그 말에 볼텍은 정말 동맹과 제국이 연합하여 페잔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전술한 대로 동맹은 페잔으로부터 각종 경제권익과 대기업을 빼앗기고 채무 압박도 극심하여 문자 그대로 페잔의 경제적 식민지로 전락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국과 손을 잡고 페잔을 무너뜨리면 부채 또한 사라진다. 장기적으로 보면 군사력이 3분의 1토막 난 상황에서 페잔이라는 장벽을 스스로 없애는 훌륭한 악수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막대한 재정 압박과 이권 침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묘수인 것이다.[16] 볼텍도 행동에 원칙을 찾아볼 수 없는 동맹의 정치가들이 눈앞의 욕망에 눈이 멀어 라인하르트와 손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군사력이 0에 가까운 페잔은 제국과 동맹이 연합하면 한 순간에 무너진다. 그야말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볼텍은 뼈저리게 느꼈고 결국 그는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과 손잡고(실상은 라인하르트가 이용할 뿐이지만 말이다.) 페잔을 팔아넘기게 된다.
어떤 경제정책을 취하는지 작중에서 묘사된 바 없어 알 수 없으나 페잔 시민들이 스스로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추구한다는 점과 정부의 간섭을 반대하는 점을 미루어보면 자유방임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듯하다.
한편으로 페잔 자치령은 페잔마르크라는 독자적인 화폐를 발행하며 율리안 민츠가 페잔에 부임했을적에 율리안에게 가격을 비싸게 받아내려던 가게 주인이 있던 것과 제국과 동맹 양국이 서로 직접 교역을 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페잔인들이 닳고 닳은 상인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양국을 상대로 환율조작이나 폭리 같은 가격 조작을 하지 않나를 짐작해볼 수 있다.[17][18] 작중에서 이에 대한 단서는 전혀 없어 알 길은 없지만.
3.3. 군사
페잔인들은 병역의무가 없다. 페잔 자치령은 높은 경제력에 비해 군사력은 초라한 편이다. 20만 척이 넘는 우주함정과 다수의 정규함대, 방어위성 및 요새를 보유한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맹과는 달리 회랑 입구를 방어할 요새도, 행성 상공을 방어할 방어위성도, 외적에 맞서 싸울 정규함대도 없고 우주해적 소탕 정도의 역할을 하고 모병제로 유지되는[19] 소규모의 경비함대만 보유하고 있어 양국의 침략에 매우 취약하다.[20]하지만 정보 면에서는 양국을 능가했다. 작중 동맹과 제국의 침공 계획은 페잔 자치령이 훤히 꿰고 있었으며, 자치령 정부는 이 정보를 이용해서 제국과 동맹의 군사 균형을 조절했다. 그렇기에 페잔인 스스로도 자신들을 '정보의 귀재'라 불렀으나, 정작 라인하르트가 은하제국 주재 페잔 자치령 판무관 니콜라스 볼텍을 포섭하자 자치령 정부는 침공 계획을 모르다가 대비는 커녕 총 한 번 못 쏴보고 허무하게 패배했다.
3.4. 외교
페잔 자치령은 은하영웅전설 삼대 세력 중 유일하게 두 세력 모두와 교류하는 세력이다. 자유행성동맹과 은하제국은 페잔에 판무관 사무소를 개설하여 교류하고 있으며 페잔도 자유행성동맹의 수도 하이네센과 은하제국의 수도 오딘에 판무관 사무소를 개설하고 있다.페잔은 형식상 중립을 지키며, '멸시받을 만큼 약하지 않으며, 공포를 줄 만큼 강하지 않게'를 국시이자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제국과 페잔이 연합하면 동맹을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으나, 동맹을 멸망시킬 수준은 되지 못한다. 반대로 동맹과 페잔이 연합해도 제국을 능가할 뿐 압도하지는 못한다. 페잔 자치정부의 부단한 노력으로 50년 이상 유지된 균형으로 인해 동맹, 제국, 페잔은 설령 둘이 연합해도 나머지 하나를 멸망시키지 못하는 세력비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페잔이 지나치게 강해진다면 동맹과 제국의 경계와 공포를 사, 최악의 상황에는 동맹과 제국이 연합하여 페잔을 멸망시킬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약해진다면 독립과 주권을 존중받을 수 없다. 따라서 동맹과 제국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역대 란데스헤르의 과업이었으며, 동맹이 페잔을 침공할 낌새를 느끼면 제국에 빌붙고, 제국이 페잔을 점령하려고 하면 동맹에 붙고, 양측에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고 권력자를 농락하는 등 끊임없는 외교활동으로 페잔의 독립을 유지해왔다.[21]
자유행성동맹과 은하제국에 파견된 판무관들은 단순한 외교관이 아니라 대 동맹, 대 제국 스파이망을 관리하는 총책임자이기도 하다. 페잔은 경제력을 무기로 양국의 경제에 침투하면서 양국 사회에 촘촘한 정보망을 깔아두었으며, 이 정보망은 구국군사회의 쿠데타 당시 란데스헤르 아드리안 루빈스키가 자리에 앉아서 동맹의 쿠데타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을 정도로 우수했다.[22] 그러나 이 정보망도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총책임자 니콜라스 볼텍을 매수하면서 순식간에 무용지물로 변해버렸다.[23]
외교와는 별개로 각국의 인식을 따져보면 페잔인들은 제국과 동맹 모두 부정적이다. 특히 은하제국은 명목상 본국이며, 반독립한지 100년 조금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속감 따위는 없다. 오히려 페잔인들은 자신들을 "문명인", 제국을 "야만인"이라고 빗대며 내심 깔보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독립의식이 강한 페잔인 답게 제국군이 진주하자 칼레 윌록은 "우리에게 황제 따위는 필요없다"고 외치기도 했다. 자유행성동맹 역시 마찬가지로, 동맹이 아니라 우리 페잔인이야말로 진짜 자유시민이라고 주장한 장면을 보면 동맹인에 대한 시각은 딱 '자유' 라는 키워드를 두고 은근히 의식하는 수준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양국에 비해 자국이 더 낫다는 시선을 가진 것은 같다.
반면 페잔에 대한 제국과 동맹의 시선은 엇비슷해서 둘 다 배금주의자라고 깐다. 겔라흐 자작은 페잔을 '수전노'라고 부르기도 했고, 벤드링은 페잔은 제 부모도 파는 놈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동맹도 비슷해서 에반스 대령은 경제 대책을 제시하는 페잔 사업가를 두고 언젠가 제국을 무너뜰 때 페잔의 배금주의자들도 혼쭐을 내주겠다고 노성을 질렀다. 이러한 면을 보면 외교와는 별개로 서로간의 국민정서는 좀 나쁜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동맹쪽은 개인 단위에서는 나름대로 교류가 있다. 예시로 양 웬리와 보리스 코네프는 어릴적에 친구였다. 허나 한편으로는 보리스 코네프와 이반 코네프가 친척인데도 교류가 별로 없던 것을 보면 어쩌면 양 웬리나 보리스 코네프나 상인집안 출신이었기에 상인이라는 키워드로 통해서 친해진 것일지도 모른다. 반면 제국쪽은 별달리 알려진 바 없다.
3.5. 사회와 문화
페잔 자치령은 150년이 넘는 전쟁으로 사회가 약체화된 제국, 동맹과는 달리 사회가 안정되어 있다. 사회 시스템도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으며 물가도 안정적이고, 심지어 거리의 뒷골목까지 깨끗하며, 애완동물도 살찔 정도로 부유한 국가이다.신분제를 시행하고 있는 은하제국의 속국인데도 작중에서 신분제에 대한 언급이 없다. 자치령 자체가 자유를 추구하는 독립상인들이 건국한 국가고 정치체제도 은하제국보다 자유행성동맹에 더 가까운 공화제 국가임을 생각해보면 신분제는 없다고 봐도 이상할 건 없다.
페잔인을 대표할 수 있을 단어라면 현실주의. 작중 페잔 자치령이 현실주의 행보를 보인다는 묘사는 많이 나온다. OVA 기준으로 5화에서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를 설치한 막시밀리안 폰 카스트로프는 "돈만 주면 뭐든지 파는 이들이 있지"라고 말하는데 마린도르프 백작이 그것을 판 쪽이 페잔 자치령이라는 것을 알아맞힌다든가 지구교 총본산 토벌작전때 페잔 상인으로 위장하고 제국군을 도운 율리안 민츠가 사례하겠다는 제국군의 말에 그러지 않다고 된다는 투로 말하자 포플랭이 페잔 사람같은 말투를 쓰라고(페잔 사람들처럼 사익 좀 챙기는 투를 내라고) 하는 등 어쨌건 페잔은 작중 손해볼 짓은 안 할 집단으로 나온다. 그래서 동맹, 제국인에게 배금주의자라고 욕을 먹기도 한다. 대신 상인정신이 투철해서인지 페잔인에게 계약이란 신성한 것이라고 한다.
또 페잔인들을 대표하는 단어는 독립불기,獨立不羈,.[24] 애초에 페잔 자치령의 탄생부터가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원하는 상인들이 세운 것이고, 페잔인들이 신봉하는 이념 중 '자신의 다리로 일어나 걸어라'라는 말이 있는 만큼 페잔인은 정부의 간섭을 매우 싫어하며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옹호하는 자유지상주의적 성향이 강하다.[25] 하지만 멸망 이후에도 끊임없이 저항한 구 동맹 시민들과는 달리 페잔은 저항운동이 벌어지기는 커녕 몇몇 사람들은 제국의 지배에 협조하기도 했다. 그 이유로는 금발 애송이에게 제대로 한 방 먹었다는 페잔인들의 패배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거상에 치여 사는 중소상인과 경쟁에서 패한 상인들이 정세의 격변으로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는 생각에 제국에 대해 협조를 아끼지 않았으며, 페잔을 지배하던 장로에 대한 반발심과 젊은 황제에 대한 정서적 지지로 젊은 세대들도 제국의 지배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위의 자유주의적 성향과 맞물려서 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나쁜 나라기도 하다. 원래 자유시민이라는 긍지가 강한 페잔인 특성상 정부에 얽매여 사는 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좋을 리 없지만. 말단 공무원은 '독립해 사업을 할 재능도 기개도 없는 사람'이라고 무시당하며 적어도 란데스헤르 보좌관과 페잔 제국주재 판무관을 역임한 니콜라스 볼텍처럼 고위공무원쯤 되어야 비로소 페잔인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26]
한편 정치적 무관심도 팽배했다. 대다수 페잔인들은 그저 부의 축적과 노동, 사업에만 전념할 뿐 대외정책 같은 중요 업무는 전부 자치정부에 떠넘기고 관심을 꺼버렸다. 여기에는 그동안 페잔 자치령에 손을 뻗으려는 시도가 모두 무위로 돌아간 역사를 보고 자치정부가 앞으로도 만사 알아서 잘 해내주리라는 기대도 있었다.[27] 그러나 평화에 빠진 페잔인들은 그들의 수뇌부가 제국과 지구교와 결탁했다는 사실, 제국과 협력하기 위해 페잔의 자주독립을 팔아치우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결국 제국의 기습공격에 모두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동맹 시민들은 나라가 멸망한 뒤에도 끊임없이 제국에 저항하는데 페잔 시민들은 이런저런 불평불만만 늘어놓을 뿐 실제 행동에는 옮기지 못했다.
문화에 대해서는 분명 제국에서 반독립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제국의 문화적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다. 최고행정관의 관직명이 란데스헤르(Landesherr)이고[28] 페잔 '마르크'를 화폐로 쓰며 DNT에서 마리네스크가 쓴 쪽지가 독일어로 쓰여 있는 걸 보면 제국의 영향력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제국처럼 아예 게르만 문화 일색은 아니다.
이름만 봐도 보리스 코네프(러시아계), 도미니크 생피에르(프랑스계), 칼레 윌록(영국계) 등 독일계 일색인 제국에 반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문화권에서 유래한 이름이 쓰인다.[29] 그 뿐만 아니라 리비아의 지역에서 따온 페잔, 북아메리카의 지명에서 따온 애쉬니보이어 등 게르만 문화권과는 거리가 먼 이름을 쓴다. 복식 문화도 동맹과 비슷하게 현대적인 복식 위주여서 제국과는 구분되는 모습을 보인다. 건축 양식에 있어서도 DNT에서는 동맹과 마찬가지로 현대적인 건축 양식이 일반적인 것으로 그려지기에 역시 제국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3.6. 정치
자치령의 수반인 란데스헤르(자치령주)는 종신제로 60명으로 구성된 장로회의에서 선출되며, 유권자의 20%가 요구하면 장로회의가 소집하여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란데스헤르를 탄핵할 수 있다고 간략하게 소개된다. 아마 모티브가 된 베네치아 공화국과 비슷한 체계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렇게 보면 본국인 은하제국과는 달리 일단 공화제에는 해당되고 잘하면 간선제를 통한 민주공화제에 가까운 체제, 못하면 과두정에 가까운 체제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장로회의의 성격과 선출방법인데, 거기까지 구체적으로 설명되지는 않아서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다만 건국 100여년이 지났는데도 역대 란데스헤르는 고작 다섯명이었으니 정치는 꽤 안정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위의 정치체계는 그저 껍데기일 뿐, 실제로는 지구교 총대주교가 페잔을 간접통치하는 제정일치 체제였다.[30]
애초에 페잔 자치령을 설립한 것도 지구교 였다. 지구교는 레오폴드 라프에게 거액의 금전을 주어[31] 제국 정부에 로비하여 페잔 행성의 내정자치권을 얻어냈고 이후 페잔의 지위를 이용하여 제국과 동맹의 전쟁을 부추기면서 궁극적인 목적, 지구를 다시 인류사회의 중심지로 만드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려 했던 것이다. 페잔 란데스헤르는 지구교의 뜻에 따라 선출되고 끊임없이 지구교의 통제를 받으며 말을 듣지 않으면 제거당한다. 장로회의에서 열리는 선거는 그저 외부인들에게 페잔의 실체를 숨기기 위한 연극에 불과하다. 때문에 페잔은 종종 자신과 이익이 되지 않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양의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본편 시점(우주력 796년)의 페잔 란데스헤르인 아드리안 루빈스키 역시 지구교도의 꼭두각시였다. 루빈스키는 지구교의 목적을 위해 봉사하고 지구교는 루빈스키가 딴마음 먹지 못하게 감시하는 등 그를 이용해 목적을 달성하려 했다. 페잔 자치령이 에르빈 요제프 2세를 납치해서 동맹으로 망명시키고 은하제국 정통정부의 설립을 도운 것도 전부 아드리안 루빈스키가 지구교에게 계획을 보고하여 승인을 얻어 일어난 일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정보의 귀재라던 페잔인들의 99.98%도 모르는 일급기밀이었고, 당연히 동맹이나 제국은 그 사실을 조금도 알지 못했다.[32] 이러한 사실은 지구교의 주교 데그스비가 페잔에서 탈출한 율리안 민츠에게 남긴 말에 의구심을 품은 율리안 민츠가 직접 지구에 가서 지구교의 데이터베이스를 복사한 다음에야 밝혀졌으며, 제국이 페잔과 지구교의 관계를 정확하게 알게 된 것은 루빈스키의 불 축제 이후 체포된 도미니크 생피에르 여사의 증언을 통해서였다.
4. 역대 란데스헤르
페잔을 통치하는 란데스헤르는 종신제로 60명으로 구성된 장로회의를 통해 선출한다. 그러나 란데스헤르 선임은 철저히 지구교 총대주교의 의지에 달려 있으며, 선출 절차는 그저 시민들의 눈을 속이기 위한 연극에 불과하다.[33] 그렇게 선출된 란데스헤르는 지구교의 계획을 양지에서 실행하는 행동대장을 맡았으나... 초대 란데스헤르 레오폴드 라프를 비롯한 모든 란데스헤르들은 지구교와 페잔 시민 중 누구에게 충성을 바칠지 고민했으며, 4대 란데스헤르 바렌코프는 반지구교 행동을 했다가 암살당했고 5대 란데스헤르 아드리안 루빈스키는 지구교를 배반했다.란데스헤르의 평균 재임기간은 23.2년이고 최단기 란데스헤르는 7년을 역임한 아드리안 루빈스키다.
- 1대: 레오폴드 라프 - 페잔 자치령의 초대 란데스헤르이자 건국자.
- 2대: 불명
- 3대: 불명
- 4대: 바렌코프[34] - 페잔 자치령에 넓고 깊게 뻗어 있는 지구교의 영향을 걷어내려 했으나 지구교의 반격을 받아 사망했다는 언급만이 전해진다. 여담으로 상당히 최근까지 살아있던 사람인데 예시를 들자면 엘 파실 전투 당시의 란데스헤르는 루빈스키가 아니라 바렌코프였다. 루빈스키가 우주력 791년에 란데스헤르가 된 것을 보면 아마도 우주력 791년에 사망했을 것이며 이는 엘 파실 전투 3년 뒤의 일이다.
- 5대: 아드리안 루빈스키 - 본편 시점의 란데스헤르이자 역대 최단기 란데스헤르.
5. 게임에서 묘사되는 페잔 자치령
은하영웅전설 3SP에서는 페잔 점령시 단점이 크다. 페잔이 점령당하면 침공하지 않은 진영의 수도성계(바라트/발할라)로 페잔의 망명자가 유입되면서 경제력이 상승하는데, 3SP의 징세 시스템은 경제력 대비 징세가 아니라 성장률 대비 징세이기 때문에[35] 문제가 발생한다. 3SP에서 한 성계의 경제력은 초기에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나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성장이 둔화되고 결국엔 멈추기까지 한다. 따라서 튼실하게 경제를 다져놨다면 망명자 유입으로 수도성계는 경제력은 폭등하나 성장률이 0~1% 대로 떨어지면서, 경제력은 30만을 넘는데 10만대인 성계보다 징세액이 적은 기현상이 발생한다. 페잔을 차지했을 때 장점이라면 동맹의 경우 발할라까지 거리가 짧아진다는 것, 페잔과 이제르론 양쪽을 다 차지하면 상대는 네 군데 성계에 병력을 대기시켜야 해서[36] 재정난이 가중된다는 것 정도이다.은하영웅전설 4EX에서는 페잔을 침공할 경우, 첩보활동이 불가능해지는 데다가, 국가 총 경제력이 40% 정도 날아간다. 따라서 웬만하면 이제르론 방면을 노리고, 일단 침공했다면 속전속결로 진행해야 한다.
6. 후지사키 류 코믹스
원작과 달리 페잔 행성은 가스행성 주위를 도는 위성으로 등장하며, 사람들은 중동풍 복식을 입고 다닌다. 그리고 기원이 독립상인의 후손이 아니라 우주해적의 후손으로 나온다.후지사키 류 코믹스의 독자 설정으로 페잔 자치령은 대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국가로 설정되어 있다. 제국에서는 황제와 대귀족, 일부 군 고관만이 페잔의 존재를 알고 있으며 일반인들은 페잔을 도시전설로 취급한다. 동맹 역시 정부의 고관이 아니면 페잔의 존재를 모르고,[37] 정부는 성도(星圖)에 페잔을 지워버릴 정도로 철저하게 페잔의 존재를 숨기고 있다. 페잔 상인들은 동맹에서는 동맹인, 제국에서는 제국인으로 위장하여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고 있으며, 페잔 자치정부는 외부로 나가 무역을 하려는 페잔인들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페잔의 비밀을 발설하지 않도록 맹세할 것을 요구하고 본성을 떠나는 페잔인들의 머리에 폭탄을 심어놓는다. 이 폭탄은 외부인이 고문 등 억지로 페잔인에게 페잔의 비밀을 발설하도록 하면 즉시 폭발하도록 세팅되어 있다.
여기서는 비중이 대폭 상승하여 대부분의 사건을 배후조종하는 흑막으로 등장한다. 제국령 침공작전, 립슈타트 전역, 구국군사회의 쿠데타, 사문회,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등 안 끼는 사건이 없다. 아드리안 루빈스키는 지구교와 공조하여 페잔 본성에서 계획을 꾸미고, 루퍼트 케셀링크와 니콜라스 볼텍은 페잔 상인 또는 제국군인으로 위장하여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접촉하면서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고 가려고 한다.
하지만 너무 설친 탓에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직전 라인하르트가 베일에 싸인 페잔의 정체를 폭로하려고 하고 있고,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은 페잔이 있는 제3의 주역을 조사하고 있다. 그리고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발동과 동시에 3개 함대로 페잔 회랑을 공격한다. 제국군이 접근하자 페잔 자치령은 자연스럽게 붕괴, 루빈스키는 잠적하고 20억 명에 달하는 페잔인 대부분은 자가용 우주선을 타고 페잔을 빠져나갔다. 제국군이 진주했을 때 남은 이들은 전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빈민들 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동맹령으로 탈출했다.
작중에는 상당히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로 묘사된다. 제국과 동맹을 연결하는 초장거리 통신기,[38] 지향성 제플 입자,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워프 계획이 모두 페잔에게서 나왔다.[39] 페잔 자치령은 이 기술 역시 협상 카드로 사용하여 협상 상대에게 만약 페잔의 제안에 응하지 않으면 상대국에 팔 수도 있다고 반 협박하고 있다.
또 하나의 변경점은 페잔 자치령의 군사력이다. 원작과 달리 페잔 회랑이 이제르론 요새에 버금가는 요새로 바뀌었다. 일단 페잔 회랑 자체가 좁은 데다가 각종 거성, 전자파, 블랙홀 등 항행을 방해하는 위험요소가 산재해 있고, 내부에는 아르테미스의 목걸이가 숨겨져 있어 멋모르고 들어오는 민간선을 격침해버린다. 설령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를 돌파한다 해도 그 다음에는 유체금속과 전함도 일격에 격침시키는 포대 10만 문으로 무장한 페잔 회랑의 관문 '라프 문'이 있다. 동맹 쪽에도 마찬가지로 '카라흐 문'이라는 관문이 설치되어 있다. 이 요새에 가까운 관문의 성능은 실로 막강해서 미터마이어도 이제르론과 싸우는 로이엔탈 쪽이 더 편할 것 같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하지만 선봉을 맡은 미터마이어와 2진을 맡은 뮐러에 의해 아르테미스의 목걸이와 라프 문 모두 격파한다.
7. 모티브
국가의 모티브는 오나라.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삼국지연의에서 제3세력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오나라처럼 페잔 역시 제3세력으로 설정했다고 다나카 요시키가 밝혔다. 그리고 이 제3세력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기 보다는 트럼프 카드의 조커처럼 어느 한 쪽에 붙어버릴 경우 세력 균형이 무너질 정도로만 밸런스를 설정했으며, 이것 때문에 1권에서 나온 세 나라의 세력비를 설정할 때 애를 좀 먹었다고 한다.작품 속에서의 면면을 보면 다양한 국가들의 모습에서 따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번영하는 상인들의 국가라는 점과 묘하게 음흉한 이미지에서는 베네치아 공화국, 두 체제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번성한다는 점에서는 홍콩의 모습 역시 보인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첫 작품 파운데이션에서도 따온 부분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구교에서 지구를 다시 인류의 중심으로 세울 목적으로 변방의 황무지 행성 페잔에다가 제국과 동맹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작지만 강력한 상업국가 페잔 자치령을 세웠듯이, 파운데이션 또한 훗날 제국이 멸망한 후에 생길 제2의 은하제국을 원활하게 세울 수 있게 할 목적으로 변방의 황무지 행성 터미너스를 중심으로 주변 세력들로부터 줄타기하는 강력한 상업국가가 되었다.
8. 여담
- 은영전에 등장하는 3대 세력 중 하나지만 비중은 동맹은 물론 제국에게도 밀릴 정도로 적다. 동맹과 제국에는 주인공들이 있으니 주인공이 없는 페잔은 분량의 상당수를 빼앗길 수 밖에 없고,[40] 등장한지 불과 4권만에 멸망하여 퇴장하기 때문이다. 다나카 요시키도 인터뷰에서 조금만 더 경제학 지식이 있어서 루빈스키와 페잔에게 좀 더 많은 장면을 할당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 의외로 동맹인이 페잔인으로 전향하거나 그 반대의 사례도 많은 모양. 이반 코네프와 보리스 코네프를 보면 둘이 친척지간이지만 정작 이반 코네프는 동맹인이고 보리스 코네프는 페잔인인데 이반 코네프와 보리스 코네프가 왜 친척인데도 서로 국적이 다른지에 대한 묘사가 없는 것을 보면 이런 현상은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졌을 지도 모른다. 하다못해 양 웬리도 어릴적에 보리스 코네프와 친구였다. 제국 또한 이런 사례가 흔할 것으로 보인다.
- 상업활동으로 경제를 꾸려나가면서 경제 활동이 활발한 국가여서 그런지 경제에 밝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구국군사회의도 자기네들이 경제 문제는 어쩔 수 없던지 페잔의 사업가를 초빙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1]
원작과 DNT에서는 Phezzan, OVA와 영문 번역본은 Fezzan으로 표기했다.
[2]
은하제국의
속령이라는 점을 표현하기 위함인지, 페잔 자치령의 깃발은
골덴바움 왕조의 깃발에 노란색만 추가한 형식이다.
[3]
가운데 노란색과 은하제국 휘장은 페잔이 명목상으로는
은하제국에 속함을 뜻하며 네잎클로버 모양의 매듭은 상인의 거래와 신용을 상징하는 '매듭', 그리고 상인에게 행운을 기원하는 '네잎클로버'를 의미한다.
[4]
사실상 미래
독일어
[5]
본편 1권에서 그 존재 여부는 확인되나, 소설을 비롯한 어느 매체에서 직접적으로 묘사된 적은 없다.
[6]
제국 연호인
제국력 (RC)으로 표기함.
[7]
다만 페잔 자치령이 멸망한 시점에서 골덴바움 왕조는 간판만 내건 실질적인
로엔그람 왕조였다. 그마저도 반 년 뒤에
로엔그람 왕조 개창으로 무너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로엔그람 왕조에 병탄당했다고 보는 게 맞다.
[8]
후세에 그는 이상할 정도로 이 일에 집착했다고 평가받았는데
그 이유는... 다만 아무튼 간에 제국에서 자치권을 얻어내고 사실상의 독립을 이룬 것은 꽤 높게 평가받는지 양 웬리도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 이후 스스로 제국에게서 자치권을 얻어낸 페잔인들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9]
OVA에서는 제국 54, 동맹 30, 페잔 16.
[10]
균형이 무너진 것도 있지만, 문벌귀족들이 몰락한 것도 위기감을 가지게 된 한 원인이다. 페잔이 은하제국의 자치령이라, 제국의 문벌귀족과 여러 연줄을 만들어서 자신들의 지위를 공고히 했었는데, 립슈타트 전역으로 이런 연줄이 모조리 날아가버렸다.
[11]
특히 제국 정부가 페잔인이 듣기만 해도 경기를 일으키는
국유화나 물자 전매 조치를 취한다면 더더욱 페잔인들을 끌어들이기 좋을 거라고 양 웬리는 내다보았다.
[12]
심지어 립슈타트 전역이 끝난 후 문벌귀족들이 제국을 빠져나가 망명갔는데 이중에는 전통적인(?) 망명국인 동맹도 있었지만 페잔도 있었다.
[13]
이 때에 라인하르트는 동맹으로의 망명을 꾀하던 헤르크스하이머를 추격하는 비밀임무를 진행중이었는데 페잔 회랑을 통해 가지 못하고 이제르론 회랑을 통해 동맹령으로 들어간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제국측에서는
새 자치령주가 보통내기가 아니라서 만일 제국군이 페잔 회랑에 진입한다면 반란군의 도움을 받겠느니 어쩌느니 하면서 유난을 떨어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한다.
[14]
OVA에서는 제국(5) : 동맹 (4) 페잔 (1).
[15]
사실 1차 산업의 결과물들은 어느 정도 다를 수가 있다. 이정도는 제국에 없는 자원이 동맹에 있고 동맹에 없는 자원이 제국에 있다고 하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동맹은 제국에서 도망친 소수의 사람들이 건국하였기 때문에 건국 과정에서 챙기지 못한 자원이나 기술이 많을 확률이 높다. 반대로 제국의 경우 건국이념과 봉건체제 때문에 의학 등 발달하지 못한 기술이 있을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중계무역이 성립하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다.
[16]
만일 운이 좋아 제국에서 내란이라도 터진다면 부채는 부채대로 없어지고 리스크도 줄어든다. 물론 빚 갚는데 써야 할 돈을 군사력 재건에 쏟아부을 수 있는건 덤.
[17]
일단 페잔이 자유방임주의를 채택했다면 환율조작보다 폭리가 더 많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가격 조작이 만연하여 특정 계급에 영향을 준 사례도 역사에 있는데 에도 시대의 일본은 석고가 없는 하급 사무라이들은 월급쟁이였고 월급은 쌀로 나왔다. 하지만 당연히 쌀만으로 생계를 꾸릴 수 없으니 쌀을 팔아 돈을 마련하여 생활해야 했는데 상인들은 이를 노려 일부러 사무라이들의 월급날에 맞춰 쌀을 풀었고 당연히 쌀값은 폭락하니 상인들은 이득을 보고 하급 사무라이들은 가난할 수 밖에 없었다.
[18]
만일 폭리를 취한다면 제국-페잔-동맹으로 이어지는 중개무역에서 그짓을 할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양국은 서로 직접 교역하지 않으니(애초에 그러면 페잔 자치령의 존재의의가 없다.) 이런 짓을 하기 쉽다.막말로 제국에서 사서 동맹에 팔때 3배, 4배로 부풀려 팔아도 동맹 입장에서는 원가가 쉽게 짐작되는거 외에는 뭐라 하기도 힘들다.
[19]
사실 페잔인들 자신부터가 어디서 구속되고 하는걸 싫어하기에 확실히 징병제는 무리였을 것이다.
[20]
만약에 후일 신 제국이 페잔 회랑 양방향에 인공요새를 건설했듯 페잔 자치령도 이런걸 건설했다면 페잔 점령 작전은 시작도 못했을지도 모른다. 허나 양 방향에 요새를 건설하면 건설 기술, 비용, 인력 등이 무지막지한데다가 제국과 동맹의 경계를 모두 살 수 있고 또 그걸 유지할 군사력도 모자라기에 하지 않은 듯하다.
[21]
이는 단순한 페잔의 외교정책만이 아니다. 페잔 자치령의 실질적 수장인 지구교는 제국, 동맹 양국을 서로 끝없이 싸우게 만들어 서로 지치게 만든 뒤 자신들이 양국의 대안으로서 떠오르게 하여 지구통일정부 시절의 영광을 되찾으려고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페잔의 독립이 유지되어야 했고 동시에 제국과 동맹이 서로 비등한 국가여야 했다. 즉, 페잔이 이리붙었다 저리붙었다 한건 단순한 현명한 외교정책만은 아니었다.
[22]
동시에 립슈티트 전역의 진행상황도 생생하게 알 수 있어서 OVA 20화에서 볼텍이 양측의 선진이 알테나 성역에 집결해있으며 오늘까지 3일째 대치만 하고 있다는 보고를 루빈스키에게 하는 장면이 있다. 다만 OVA에서 구국군사회의 쿠데타의 정황을 보고받는 장면은 없다. 그래도 어쨌든 동맹에도 정보 루트가 있으니 착실히 보고받았을 것이다. 기실, 알테나 회전은 사실 보고가 좀 늦게 나온 것에 가깝다. 아스타테 회전은 그야말로 전황 순간순간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었다. 물론 제국쪽에선 순간순간의 전황조차도 보여주고 있던 것으로 보이기에 그나마 전황을 보고받기엔 쉬웠을 수도 있겠지만...
[23]
페잔의 정보 획득 루트는 판무관 사무소에서 보내는 정보 이외에도 제국에 진출한 페잔인들이 입수한 정보가 있으나 볼텍은 가능한 한 민간인들이 보내는 정보와 앞뒤를 맞추어 보내서 페잔의 정보망을 무력화시켰다. 이 점을 보면 판무관의 정보수집 능력은 우수했기에 그만큼 정보조작 능력도 우수했는듯 그렇다면 페잔이 허망하게 당한 것도 이해가 된다.
[24]
독립하여 남에게 속박되지 아니함.
[25]
칼레 윌록은
페잔 점령 작전 직후 자유행성동맹입네 뭐네 하는 작자들이 아니라 우리 페잔인들이 진짜 자유시민이라고 연설했다.
[26]
다만 그런 이들조차도 OVA에서는
페잔 점령 작전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대차게 까이고 욕먹는걸 보면 근본적으로 공무원이면 다 싫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고위공무원쯤 되어야 멸시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어쨌든간에 속박되지 않은 채 이끄는 쪽이다보니 그나마 독립해 사업을 벌이는 상인과 비슷하게 보는 것이지 고위공무원이라는 지위나 위치 자체를 높게 보지는 않는듯하다. 오히려 그런 볼텍이 페잔인들에게 높이 평가받은 부분은 어쨌든 뭔가
큰거 하나는 팔았다는 것이다.
[27]
이것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보면 페잔 자치령의 정체를 감안하면 시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것이 낫다. 당장에 페잔 점령 작전 전에 양 웬리는 제국군이 페잔 회랑을 통한 침공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사전에 제국군의 침공을 알려 페잔의 여론을 환기시키고 그렇게 되면 제국에서도 어쩔 수 없이 포기할 수 있다고 제시한 바 있는데 하지만 그 때 어쨌든간에 루빈스키나 루퍼트는 (예측이 어긋났지만) 페잔이 제국에 점령당하게 할 생각이라 루퍼트의 방해와 페잔 시민들의 무사안일함으로 실패했다. 결국 시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한게 페잔 자치령 입장에선 이득인게 입증된 셈.
[28]
독일어로 원수(元首)를 뜻하며, 역사적으로
신성 로마 제국에서 영방고권을 확립하여 독립적으로
영방 국가를 다스리던 영방군주를 일컫는 단어이다.
[29]
이름 뿐만이 아니라 인종도 그런지 지구교 본거지 토벌 작전 당시 율리안 일행은 자신들을 페잔 상인이라 둘러댔는데 보리스 코네프나 마리네스크가 페잔 상인이기에 아주 틀린 말은 아니긴 했지만 율리안 민츠, 올리비에 포플랭, 루이 마쉰고는 동맹인이었고 마쉰고는 아얘 흑인이었다.
[30]
기실 지구교가 아니더라도 페잔 자치령이 민주공화제나 귀족공화제와 가까워보이는 체제라고 말했지만 란데스헤르의 임기가 무기한이고 의회제 비슷한 것도 없다는 점에서 그래도 시민들이 제국보다 자유로운 면이 있다는 것을 감안해도 '
로엔그람 왕조가
선거군주제를 택한 형태'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31]
이 금전의 출처는 바로
시리우스 전역 당시
지구통일정부의 높으신 분들의 비자금으로 모아둔 금괴
[32]
그나마 양 웬리는 페잔 자치령의 비합리적인 행보를 보고 그들 뒤에 누군가 있지 않을까라고 추측은 했다. 하지만 그것이 지구교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33]
그렇기에 장로들 역시도 지구교와 한 패로 보이는데 예시로 루빈스키도 말석이지만 아버지가 장로였다고 한다.
[34]
을지서적판에서는 왈렌코프로 표기했다.
[35]
실제로도 성장률이 줄어들면 한계기업들의 도산, 실업률 증가, 양극화 현상 가속화 등 온갖 안좋은 현상이 발생하며 세수가 줄어들므로 제법 적절한 고증이라고 볼 수도 있다. 잃어버린 10년(시즌1)이 한창이던 94년에 발매된 게임이라서 그럴 지도?
[36]
각각 두 성계와 전선을 맞대고 있다.
[37]
군부 2인자인 뷰코크도 페잔이 있는 줄 몰랐다. 하지만
양 웬리는 어릴 적에 만난
보리스 코네프가 다 떠벌린 덕분에 페잔의 존재는 물론 위치까지 알고 있었다.
[38]
성능은 우수하지만 1분만 통화하는 것만으로도 일반인이 평생 벌 돈을 요금으로 내야 하는 사치스러운 물건이다.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이 동맹에 잠입한
아서 린치와 통신할 때 사용했다.
[39]
원작에서는
안톤 힐머 폰 샤프트 기술대장이 개발했다.
[40]
특히 라인하르트와 양 개인의 이야기를 다루는 외전에서 페잔의 분량은 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