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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9 00:01:49

재혼 황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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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설정 삽화 평가 웹툰


1. 개요2. 평점3. 호평4. 비판
4.1. 작품 내적 비판
4.1.1. 재현 오류와 설정 오류
4.1.1.1. 부실한 정부 제도 묘사4.1.1.2. 널을 뛰는 신분제 묘사4.1.1.3. 모순적이고 잘못된 남존여비 묘사4.1.1.4. 유럽의 가족 제도와 호칭 오류4.1.1.5. 군주의 혼인에 대한 부실한 묘사
4.1.2. 잘못된 클리셰 사용과 각색, 캐릭터 붕괴4.1.3. 지나친 선역 미화와 악역 폄하
4.1.3.1. 선역의 만행에 대한 옹호와 이중잣대4.1.3.2. 제대로 되지 않은 권선징악과 인과응보
4.2. 작품 외적 비판
4.2.1. 단순한 문체와 오탈자4.2.2. 극성 팬덤 문제
4.2.2.1. 라스타에 대한 비이성적인 증오
4.2.2.1.1. 라스타 악성 팬들에 대한 비판
4.2.2.2. 그 외의 나비에와 대립 관계인 인물들에 대한 비난4.2.2.3. 나비에(나비에 파벌)와 작가, 작품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
4.3. 총 정리
5. 기타6. 관련 문서

1. 개요

네이버 웹소설 《 재혼 황후》의 평가를 정리한 문서.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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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9.8 / 10 | 조회 수 1억 2024. 11. 08.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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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3.29 / 5.0 | 참여자 287명 2024. 11. 08. 기준

3. 호평

로판 작품 중에서는 손에 꼽게 섬세하게 현실을 반영하고, 배경이나 시대상 묘사가 복식과 국가만 유럽 왕실이지 결혼과 가족 제도는 후궁 제도가 있던 동양 왕실처럼 묘사한 다른 한국산 궁중물과 다르게 재혼 황후는 정부 제도와 서얼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묘사를 넣어 재현을 잘 한 편이다.

정부 제도만 아닌 다른 양산형 로판에서는 두루뭉실하게 미천한 허드렛일은 하녀가, 고귀한 시중은 시녀가 하는 정도로만 그려지지만 이 작품에서는 귀족 출신에 비서 및 귀부인의 보조직을 맡는 시녀와 평민 출신이 대부분인 하녀의 구분이 명확하다든가, 적통의 자식들만 황족으로 인정 받는다는 점 등이 있고 후사가 없어 계승 서열이 꼬이면 황실의 피가 섞인 다른 황족, 귀족이 황위를 잇는다는 언급이 있는 걸 근거로 재현과 관련하여 칭찬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물 간의 중복되는 구도로 인한 비유 또는 대비 기법이 자주 나온다. 소비에슈 - 나비에 - 하인리와 흡사한 투아니아 공작 - 니안 - 랑드레 자작 간의 삼각관계나 소비에슈 - 로테슈 자작의 자신의 핏줄에 대한 집착으로 인한 피해자가 나오는 이기적인 행적, 그로 인한 파장, 나비에와 라스타의 양 측 모두 신문 기자와의 인터뷰를 마주하며 얻거나 생각하는 조언 씬 등이 예시다.

장면이나 설정 설명에 지나치게 긴 지문을 할애하지 않고 인물의 동작 묘사와 대사가 비교적 짧은 호흡으로 적당히 어우러지기 때문에 읽는 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술술 잘 읽힌다는 것이 장점.

4. 비판

말하기에 앞서 간단히 요약하자면 결국 재혼 황후도 다른 양산형 로판처럼 부실한 캐릭터와 설정, 자극적이기만 한 소재, 등장인물의 여중생같은 말투(귀족임에도), 빈번한 설정 오류와 개연성과 핍진성 붕괴, 현실 반영 오류, 선역과 선역 측 인물들에 대한 무리수 미화와 옹호 등의 문제점들이 많다.

호평 받았던 유럽 왕실 재현도 후반으로 갈수록 주인공 나비에를 띄워주거나 독자들의 동정과 이입 유발을 유도한 전개를 위해 무시거나 오류를 저지르는 부분이 많으며, 후술되어 있듯 막장 드라마 플롯을 그대로 따와 스토리 전개와 캐릭터 묘사에 구멍이 많다. 물론 이는 한국산 양산형 로판에 전부 적용되는 문제점이지만, 재혼 황후는 초기에 다른 양산형 로판에 비해서 그나마 시대적 재현과 기초적인 서사 흐름은 지킨 편이기에 후반으로 갈수록 나타나는 양산형 로판의 문제점이 더 두드러져 보인다.

때문에 서술된 비판점은 재혼 황후만 아니라 다른 양산형 로판과 다른 장르의 양산형 작품들에도 적용되는 비판점들이 대부분이며, 가볍게 읽고 즐기기에는 나쁜 작품은 아니지만 세부적으로 연구하면 설정 및 캐릭터간 드라마의 디테일이 떨어져 개인에 따라서는 기대치와 달리 실망감이 큰 작품인 셈.

사실 이런 유럽 사회상 반영 오류의 원조격은 일본산 유럽풍 판타지 매체로, 소설가가 되자 등의 양산형 펄프 픽션 커뮤니티에 가면 남성향, 여성향 가리지 않고 설정이 매우 부실한 것을 알 수 있다.

4.1. 작품 내적 비판

4.1.1. 재현 오류와 설정 오류

처음에는 서양 중세의 군주의 정부에 대해 재현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뒤로 갈수록 동양권의 후궁이나 동양권 왕실, 부족의 결혼 제도, 근현대 상식관이 마구잡이로 섞이고, 선역들의 작위적인 로맨스 전개와 과잉 동정 묘사, 악역들의 자극적인 만행을 강조하기 위해 기초적인 왕실 예법과 당대 사회적 상식의 재현을 대놓고 무시하는 등 다른 양산형 로판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재혼 황후가 호평을 받은 핵심 요소인 정부 제도 묘사마저 심각한 오류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극성 팬덤 및 작품을 잘 모르거나 겉핥기로만 깊게 보지 않은 독자들은 반론 및 옹호랍시라고 ' 재혼 황후는 가상 매체니 유럽 왕실의 전통과 특징을 작품에 맞게 각색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판타지인데 단순히 역사적 사실과 안 맞다고 재현 오류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억지'라는 식으로 자기방어가 담겼거나 논리가 부실하고 무리수적인 주장을 펼치거나, 비판 의견을 내세우는 사람들을 작가 지망생이나 재혼 황후의 안티, 다른 진영의 팬덤으로 매도하는 의견 봉쇄와 몰상식함을 보인다. 이 부분이 얼마나 말이 안 되냐면 비난을 위한 비난으로 헐뜯는 것과 단점 개선을 위한 비판 의견은 자세히 살펴보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잘 생각해보면 특정 대상에 대해 평가할 때 장점이나 단점을 세부적으로 자세하게 안다는 것은 특정 대상에 관심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즉 취향에 안 맞거나 정말 싫은 독자들은 아예 보지 않거나, 봤다면 불호 의견을 표시하되 크게 신경을 안 쓰고 비평이던 특정 대상에 시간 할애를 하지 않는다. 거기에 진짜 재미 없는 망작은 호평은 커녕 비평조차 안 나와 세간에 관심조차 못 받고 잊혀지는 것이 현실이다.

재혼 황후가 재현 건으로 비판을 받는 이유는 한국 로판 중 거진 최초로 정부 제도를 묘사한 작품이었고, 팬들도 다른 로판보다 재현을 잘 했다면서 호평을 했는데 사실 정부 제도 묘사를 제외하면 다른 부분은 당시 나왔던 양산형 로판이나 한국형 막장 드라마와 크게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다.[1] 특히 주인공인 나비에가 사건의 중심이 되거나 사건 해결을 주도하기는 커녕 이리저리 휘둘리거나 방관하는 되게 수동적인 면모만 보이니 재미가 반감이 되어 단점들이 그만큼 눈에 띄게 된 것이 원인이다. 즉 재혼 황후에서 묘사되는 사회상은 엄연한 재현 오류이며, 정부 제도 묘사 하나로 유럽 왕실과 사회의 재현을 잘 했다는 과찬을 받은 만큼 그 부분에서 어긋나면 반대나 비판 의견이 나오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히 극성 독자들은 일부일처정부 제도나 중근세식 남존여비 묘사, 밑도 끝도 없는 잔인한 묘사를 넣으면 재현을 잘 했다고 맹목적인 칭찬을 하거나 이에 대한 재현 오류와 핍진성 오류에 지적이 나오면 '현실을 반영 했다', '판타지니까 각색해도 된다'는 식으로 앞뒤가 안 맞거나 무리수 실드를 치는 경우가 많은데, 현실 반영 및 오류 지적조차 자기네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이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더더욱 재현 묘사 건으로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원래 재혼 황후 같은 시대극이나 궁정 판타지 작품은 현실의 왕실과 당대 사회상을 따와 묘사한 경우가 많은데, 현실을 제대로 반영 하지 않으면 작내 설정 오류가 생기고 이에 따라 스토리의 개연성과 핍진성이 붕괴되면서 작품성에 지장이 가기 때문에 재현 건으로 말이 나온다. 예시로 반지의 제왕과 왕좌의 게임처럼 당시 유럽 시대상과 사회적 재현을 맞추면서 설정에 맞게 각색한 판타지 작품들이 히트를 치며 유럽 중근세의 사회상과 문화를 널리 알렸다. 그나마 과거에는 사료들을 구할 수 없어 현실을 반영할 수 없었다는 변명이 나오지만, 2010년대 이후에는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가 늘었으니 변명은 불가능한 셈이다.

예로 후궁과 다를 바 없거나 후궁 제도와 섞인 묘사가 나와버려 정부 묘사 재현에 오류가 생기자, 라스타는 굳이 에르기의 충동질에 휘말려 정실 부인 자리를 빼앗을 이유가 없어지고, 따라서 라스타의 악행에 대한 개연성이 붕괴되는 것이고, 신분제가 엄격하고 동대제국 국민들은 황실을 존경한다는데 라스타를 단지 평민이라는 이유로 동정해서 나비에를 험담한다는 묘사가 들어가 설정까지 붕괴되는 것이다.

현실의 사례와 재현을 아주 세세하게, 완벽하게 묘사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판타지와 SF는 노골적으로 허구를 다루는 장르인 만큼 현실성 묘사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장르이다. 소재와 장르가 비현실적인 것과 상식과 인과, 현실성을 무시하는 것은 다른 것이다. 따지고 보면 재혼 황후 재현 오류 비판들도 세세하게 나누어서 그렇지 요약하자면 묘사 및 설정이 너무 부실한 나머지 현실성과 인과 관계에도 모순이 생겨 독자들이 위화감을 느끼고 재현 오류 지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심지어 재혼 황후는 해외에도 연재가 되기 때문에 문화적 전유 논란이 생길 수도 있다. 그나마 재혼 황후가 문화적 전유를 했다고 해외에서 논란이 크게된 적은 없지만, 한국의 다른 웹소설이나 웹툰에서 유럽식 문화를 가졌는데 동양식 문화를 차용하고 결합한 것은 문화적 차용 아니냐는 양덕후의 주장[2]이 나오기도 했다.

대부분 양산형 펄프 픽션은 기초적인 설정부터가 부실하니 이 영향을 받아 통용되는 상식과 인과를 지나치게 무시해 스토리와 캐릭터들의 개연성과 핍진성이 이상해져 소비자들의 공감을 못 사는 등 옥의 티 수준을 한참 넘어섰기 때문에 재현과 현실성 묘사로 비판 받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맛없는 밥 엘프와 유목생활은 비판 문서에 적힌 것처럼 맛없는 음식만 먹어댄 이세계인들을 "맛있다"는 개념조차 모르는, 있을 수도 없는 생명체마냥 묘사하는 것을 넘어서서 주인공을 천재로 만들기 위해 유목민들과 식문화에 대한 오류들을 노골적으로 저지른 희대의 망작으로 악명이 높았다.
4.1.1.1. 부실한 정부 제도 묘사
우선 동양권은 일부일처다첩제가 일반적이었기에 유럽권이 배경인 작품에서 정부(총희)와 ( 후궁, 측실)을 동일시하거나 아예 대놓고 측실, 후궁으로 표기하는 작품들이 매우 많으며 나무위키 및 다른 서적, 커뮤니티에서조차 정부와 후궁을 오용하는 오류가 매우 많다.[3] 서구 사회, 정확히는 기독교가 지배 이념이 된 이후의 서구 사회는 어쨌든 일부일처제가 천륜이었기에 왕 또는 귀족 남성이 아내 이외의 다른 여성에게 호감을 갖더라도 결코 그 여성과 결혼할 수 없었으며, 그렇기에 그 여성과 아이를 낳더라도 '정식 혼인 관계가 아닌 사사로이 낳은 아이, 즉 사생아' 취급을 한 것이다. 그렇기에 "해당 사회에서 합법적이며 용인되는 특수한 혼인 관계"인 '첩/후궁"과 "해당 사회에서 원칙상 인정되지 않은 사사로운 관계"인 "정부"는 절대 동일하지 않다.

그러나 재혼 황후는 후궁이 아닌 일개 내연녀에 정부 소생 자녀는 사생아 취급을 받는다는 정부 제도에 대한 기초적인 묘사는 지켰지만 다른 세부적인 부분은 어긴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예로 라스타가 동정심과 감정이입으로 평민들의 지지를 받았다는 것, 각국의 왕실들끼리 국혼으로 자기네 공주를 타국 왕의 정부로 자발적으로 바친다는 것(아니면 강대국의 황후 약소국의 외국 왕족 남성을 정부로 삼으려고 했거나), 현 황제가 이혼한 전 아내이자 외국의 황후에게 정부가 되겠다고 추태를 부리는 것, 황제의 정부였던 알레이시아가 자신이 황제의 아이를 낳으면 적통 황태자와 동일한 취급을 받을 거라고 망상하는 것은 명백한 재현 오류. 해당 부분은 오히려 동양권의 공녀 제도에 가깝다.

정부는 비록 정비보다 낮을 뿐이지 엄연히 정식 아내로 인정 받은 후궁과 다르게, 기혼자와 부도덕한 내연 관계를 가진 불륜녀에 유부녀, 코르티잔들이 상당수였으니 매춘부나 다름없게 여겨졌을 정도로 인식이 매우 나빴다. 그래서 통치 가문 출신의 왕족을 정부로 삼는다는 것은 대단한 외교적 실례였으며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4][5]

당연히 라스타가 "평민들의 희망", "황제와 평민의 동화 같은 사랑" 같은 이미지로 평민들의 지지를 받는 것을 넘어서 추앙을 받는 것, 무도회에서 라스타가 나비에의 복식을 따라하자 은근슬쩍 라스타의 편을 들거나 둘을 비교하며 가십거리 소재로 삼는 것, 에르기가 라스타에게 평의회 의원들에게 지지를 얻으라고 조언한 것도 말이 안 된다. 특히 과거의 신분제는 단순히 귀족만 인간 취급을 받고 하층민들은 낮은 대우를 받은 것에 그치지 않았으며, 특히 왕권신수설이 강했던 것만큼 왕족에 대한 비판은 엄격하거나 정말 문제가 있어 비판을 한다 해도 우회적으로 돌려 말해야 했다. 또 그만큼 왕족에 대한 기대도 매우 커서 왕족이 같은 왕족이 아닌 인물과 결혼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동양의 후궁들도 왕의 총애를 지나치게 받으면 '나라 망치는 요부'라느니 하며 비난을 받았는데, 정부는 유부녀나 매춘부 출신이 상당수인 내연녀에 불과했으니 그 비난이 더욱 심했으며, 귀족만 아닌 평민들도 정부를 증오했다. 때문에 정부는 사교계에서 배척을 당하거나 외출을 하면 국민들이 욕을 퍼붓고 돌을 던지는 게 대부분이었다. 사실 애첩을 지나치게 편애하거나, 애첩이 평민/천민 출신이라는 이유로 지지를 받거나, 정실부인을 남편 및 국민들이 냉대하는 묘사를 가진 매체들이 너무 많아 해당 부분은 재혼 황후만의 문제라고 보긴 힘들다. 창작자들이 과거 귀족, 왕족들의 정략결혼이나 첩과 정부의 존재를 허용하거나 묵인한 남존여비 가부장제 관념을 심하게 과장하거나 잘못 해석한 것에 가깝다.[6]

즉 현실을 반영하자면 국민들이 라스타를 대하는 태도는 재혼 황후의 무개념 악성 팬덤이 라스타를 앞뒤 없이 무작정 비난, 폄하하는 것과 동급으로 매우 적대적으로 그려지거나 숨만 쉬는 것만으로도 억지로 비난하는 등 가십거리로 즐기는 것이 옳으며, 만약 라스타를 좋게 보는 시각이 있더라도 '용모가 아름다운 데다 하층민 출신이라 같은 하층민들 사이에 약간의 공감대가 있어서 의외로 우호적으로 대하는 사람이 극소수 있었다' 정도가 최소한의 상한선이다.[7]

이렇게 재혼 황후 재현 오류들 중 정부 제도 묘사가 비판 받는 것은 한국산 유럽풍 궁중물들 거진 최초로 유럽 정부 제도를 묘사한 작품에 라스타가 타락하며 악행을 저지르게 된 근거 또한 정부 제도의 약점에서 비록된 것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라스타는 후궁도 아닌 내연녀에 불과했기에 소비에슈의 총애를 잃으면 노예는 아닐지언정 예전과 같은 불행한 삶으로 되돌아갔을 것이고 자식도 귀족 작위만 받고 끝났다. 때문에 한때 동경했던 나비에와 적이 되면서까지 정실 자리를 노리게 된 목표의 개연성이 충만해진 것이다. 그런데 이름만 정부지 후궁과 다를 바 없어지면 작품의 배경 설정은 물론이고 라스0타의 악행 동기도 망가지게 되는 것이다. 말 그대로 후궁(첩)은 정궁보다 격이 낮아 차별이 있을지언정 염연한 아내(가족 구성원)로 인정 받아 정해진 법도 내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다.[8] 하지만 라스타는 어디까지나 '자신과 자식이 인간으로 인정 받아 법도 내에서 보호 받고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는 소시민적인 욕구만 가지고 있었지, 무슨 '자식을 황제로 만들고 본인은 황태후가 되어 섭정으로서 동대제국의 정치를 좌지우하겠다'는 큰 목표는 없었기에 굳이 나비에의 자리를 노릴 필요가 없어진다는 소리이다.
4.1.1.2. 널을 뛰는 신분제 묘사
분명 신분제가 엄격하다는 설정은 있는데, 정작 작중에선 동대제국과 나비에 파벌 한정으로 그 엄격하다는 신분제가 제멋대로 널을 뛰는 걸 빈번하게 볼 수 있었고, 이는 서대제국도 마찬가지였다.

결론부터 서술하자면 재혼 황후는 신분제가 엄격하다고만 설명했지 정작 그 신분제에 의해 살아가는 인물들의 사회상과 상식은 제대로 반영하지 않거나 악역들의 만행을 강조하기 위해 작위적으로 설정하는 일이 많아서이다. 거기에 악역들도 주인공 파벌을 공격해도 자신의 신분과 입지를 생각해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봐도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노골적으로 저지른다. 요약하자면 나비에와 하인리가 한 국가의 황제와 황후라는 국부이자 국모인데, 이들을 공격한답시라고 천박하거나 노골적인 언행을 일삼으니 단순한 황족 모독이 아닌 반역죄나 반역에 준하는 중죄를 저지르는 것이나 다를 바 없어서이다.

라스타의 하녀들은 아무렇지 않게 귀족들을 험담했었다. 그 중에서도 체리니는 일개 하녀 신분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동대제국의 황후 신분인 나비에를 험담했고, 나비에는 물론 서왕국의 왕자의 신분인 하인리까지 대놓고 "황후", "하인리 왕자"라고 하대했으며, 심지어 라스타의 일을 빌미로 소비에슈가 서궁 내 나비에의 방에 쳐들어가 나비에와 대판 싸웠다는 소식을 듣고 고소해하는 정신나간 행동까지 보였다. 아예 샌드리는 무려 일개 하녀 신분으로 라스타의 면전에서 "나비에가 불임이니 라스타의 아이를 입양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감히 동대제국 황후 신분인 나비에를 대놓고 능멸하기까지 했다. 당연히 이 모든 행동들은 황족모독죄 겸 황실능멸죄 그 자체로 죽으려고 작정한 짓이 맞다.

또한 샌드리가 한 말은 법 제도를 모르는 발언에 불과하다. 정부가 낳는 아이는 어디까지나 사생아에 불과했지 왕비가 양자로 들여주는 법은 없었다. 조선 왕실에서는 후궁의 자식이 형식상 왕비의 양자로 입적되었지만, 이는 다르게 말하면 그 아이는 법적으로 왕비의 아이가 되면서 후궁은 아이의 어머니로서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한낱 대리모가 되는 것이다.[9] 만일 재혼 황후에서 조선 왕실처럼 '정부의 아이를 황후의 양자로 입적'하는 제도를 설정했다 해도, 라스타의 아이는 법적으로 나비에의 아이가 되고 라스타는 대리모 신세가 돼서 아이에 대해 어떤 권리도 주장할 수 없게 됐을 것. 타이틀이 '재혼 황후'인 이상 나비에가 소비에슈와 이혼하고 하인리와 재혼하는 전개가 필요했고, 그러기 위해서 소비에슈가 나비에와 잠시 이혼하고 라스타와 결혼해 그 아이를 적출 황족으로 만들겠다는 멍청한 짓을 하는 전개가 나온 것뿐, 현실이었다면 라스타와 글로리엠은 사생아로 끝나거나 라스타가 아이를 출산하면 적당히 처리 당한 뒤 아이가 나비에의 자식으로 서류 조작을 당하는 게 일반적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체리니나 샌드리의 사례는 동대제국뿐만이 아닌 서대제국에서도 벌어졌다. 서대제국이 서왕국이던 시절 궁정인들은 선대 왕비인 크리스타와 현 왕비인 나비에가 보는 앞에서 현 왕비인 나비에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엄연히 선대 왕비인 크리스타를 자신들의 진정한 왕비라고 주장하는 무례를 범했으며, 정작 현 왕비인 나비에는 '외국인에, 남편과 이혼하자마자 약삭빠르게 재혼을 한 여자', '동대제국 출신이라 거만할 것'이라며 비하하는 것도 모자라서, 심지어 '미리 기선 제압을 해야 한다'며 주제 넘는 발언까지 지껄였다.

크리스타의 시녀들 역시 일개 시녀 신분에 불과함에도 현 왕비인 나비에를 비하하기 일쑤였으며, 그 여자, 그 사람이라는 등 무례한 호칭으로 불러댔다. 심지어 이들 중 일부는 새 왕비의 등장으로 크리스타와 자신들의 권력이 사라질거라는 불만을 품고 나비에가 외국 출신인 걸 트집잡아서 자국 귀족 가문의 영애가 왕비가 되었다면, 그 왕비는 우리들의 사교계에서의 영향력을 넘지 못했을테니 우리들 손바닥 안이였을 것이다, 왕이 소문이 자자한 바람둥이라 정부만 수십 명 들일거고 왕비는 정부들에게 밀려 맥을 못 출 것이다, 정략결혼이라 왕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사교계에서도 소외당해서 이름뿐인 왕비가 될 것이라고 여기는 등등, 명색에 자기 나라의 왕인 하인리를 소문만 믿고 바람둥이라고 폄하하고, 하인리의 왕비가 될 사람을 업신여기기까지 했다. 이는 국왕과 왕비를 모독하고 왕실을 능멸한 행위다. 게다가 왕비가 자국 귀족 가문 출신이였으면 사교계에서 소외시키고 사실상 허수아비 신세로 만들었을거라는 뜻이나 다름없다. 아예 한 술 더 떠서 쫓아내진 못하더라도 꺽어버려야한다는 망언을 내뱉는 등, 대놓고 크리스타를 부추긴 것은 덤이다. 당연히 이 모든 행동은 반역죄, 역모죄나 진배없다.

가장 압권인 것은 나비에가 라스타를 어찌하지 못하고 내내 시달리는 어이없는 장면. 이런 장면이 한두 번도 아니고 수도 없이 연출된다. 노예를 사람으로 치지도 않는 신분제 사회에서, 도망 노예 출신의 일개 정부가 황족에 준하는 대명문가 출신의 황후에게 방자하게 구는데 황후가 이걸 처벌하지도 못하고 마음 고생만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여기에 대해서는 소비에슈가 라스타를 싸고 돌아서 나비에가 손대기 힘들었다는 설정이 있는데, 아무리 남성과 여성의 정조관념에 이중잣대를 들이대던 가부장적인 사회라도 남자가 첩/정부를 편애하며 정실부인을 학대, 방치하는 것이 용인되는 법은 없었다. 전술하였듯 첩을 편애하여 정실을 냉대하는 남성은 '가정의 기강을 문란하게 하는 못난 가장'으로 간주되어 조롱의 대상이 되었고, 정실에게는 방자한 첩을 처벌할 '정당한 권리'가 있었으며, 투기에 눈이 돌아가 물리적으로 심한 위해를 가하지 않는 이상은 가문의 안주인으로서 방자한 첩을 벌하여 '집안의 기강을 세우는' 것이 올바른 행동으로 여겨졌다. 특히 그게 왕실이었다면 국가 내란 급 스케일로 커졌기에 더더욱 예법을 지켜야만 했다.[10] 첩이란 존재가 격은 낮아도 엄연한 가문의 일원으로 여겨졌던 동양에서조차 이랬을진대, 정부라는 존재가 근본적으로 신분 세탁한 불륜녀에 불과했던 서양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즉 라스타가 나비에에게 자기 아이의 대모가 되어달라 요구한 것은 현실적으로 보면 황실 능멸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중죄였으며, 무려 황족에 준하는 명문가 출신의 황후인 나비에는 이런 무례에 대처하기 위해 기껏해야 쓸모 없는 선물을 주어 우회적으로 비꼬는 수동 공격으로 만족하는 대신 라스타의 황족 능멸을 공개적으로 크게 엄벌할 권리가 있었다. 이 외에도 라스타는 황제의 일개 정부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나비에가 동대제국 황후 시절에는 "황후"라고 칭했고, 서왕국 왕비 시절에는 "폐비"라고 칭하는 등 신분제를 무시하는 무례를 대놓고 저질렀는데, 단순히 라스타가 무식해서로 볼 수 없는 전개이다. 특히나 나비에의 면전에서 매우 무례한 모욕을 가한 것은 물론 대놓고 나비에에게 대든 것, 아무리 에르기가 의도적으로 부추겼다지만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려 평민들이 나비에를 험담하게 만든 것은 죽으려고 작정한 짓이 맞다. 이는 황족 모독죄 겸 황실 능멸죄 그 자체이기 때문.

그러나 작중에서는 정부가 황제에게 총애를 받을 때는 쉽게 건들기가 어려웠고, 심지어 이를 이용해 더 심한 짓을 하는 정부들이 있었다는 언급이 나온다. 원래대로라면 이런 정부는 비난 받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국가는 당장 왕실을 농락하고 규범을 흐뜨려놓은 왕과 정부를 끌어내릴 목적으로 반란을 일으키는 것도 모자라 귀족들도 반기를 들고, 해외 국가 및 왕비의 친정도 남편에게 학대 받는 왕비와 왕비의 세력을 지지하거나 해당 국가에서 일어난 반란을 등한시하면서 왕을 '색에 미친 무능한 폭군'으로 지정하고 폐위, 정부는 왕을 이용해 국가를 농락한 죄로 처형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을 것이다.

랑트 남작은 신년제 때 소비에슈와 하인리가 말다툼을 한 사건을 "라스타가 너무 아름답고 매력적이라 소비에슈 황제와 하인리 왕자가 그녀를 두고 결투를 했다"는 식으로 왜곡해서 소문을 퍼트렸는데 이건 일개 귀족 따위에 불과한 신분으로, 감히 강대국인 서왕국의 왕자에게 무례하게 모욕을 가한 것이다. 거기에 릴테앙 대공이 황제의 정부가 된 라스타에게 달라붙어 뇌물을 바치거나, 온갖 아부를 떨었던 것도 엄연히 신분제 무시에 속한다. 상식적으로 방계 황족이 고작 황제의 일개 정부, 그것도 도망 노예 출신 정부에게 달라붙어 뇌물을 바치거나 온갖 아부를 떤다는 건 엄격한 신분제 국가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 때문. 또한 엄밀히 따지자면 도망 노예 소생 사생아에 불과할 글로리엠을 방계 황족인 자신의 아들들과 결혼시키려 한 것 역시 엄연히 신분제 무시에 속했으며, 글로리엠과 결혼시킨 자신의 아들을 동대제국 황제로 만들려 한 것은 황실 능멸죄에 해당했다.

심지어 나비에 하인리의 경우에는 아예 대놓고 신분제가 무시된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릴테앙 대공은 대중 무도회 때 라스타가 나비에의 드레스를 따라한 것에 대해 라스타가 먼저 왔으며 나비에가 나중에 온 것이라고 라스타를 편 들며 나비에를 모욕했다. 또한 하인리의 대관식에 사절단 대표로 가게 됐을 때 나비에의 인사를 대놓고 무시해 일개 방계 황족의 신분으로 자국의 황후에게 무례를 저질렀으며, 대관식에 참석한 이후엔 아예 서왕국의 왕인 하인리의 면전에서 나비에를 험담하는 것은 물론 일국의 왕인 하인리가 황제의 정부인 라스타를 사랑한다는 헛소리를 지껄여 하인리를 모독했다. 하인리와 나비에가 결혼하고 서대제국의 황제와 황후로 즉위한 뒤에도 나비에의 임신 축하 파티에서 라스타가 편지 상대 사칭 사건을 거론하고 사실 하인리 황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였다며 억지를 부리면서 하인리를 모욕하자, 사실이라며 맞장구를 치는 등 같이 하인리를 모욕하는 매우 정신나간 짓을 저질렀다. 또한 나비에와 하인리의 자녀인 카이사 라르스를 험담했으며, 릴테앙 대공비도 라르스를 '그 황녀'라고 비하하며 험담을 했다. 심지어는 하인리마저 대놓고 "그 놈"이라고 매우 무례한 모욕을 가하기까지 했다!!! 당연히 이 모든 행동은 명백한 신분제 무시이며, 황족모독죄 및 황실능멸죄 그 자체였다. 특히나 카이사의 암살 미수와, 황제인 소비에슈가 멀쩡히 살아있고 건재함에도 본인의 차남 레일이 벌써부터 '차기 황태자'가 된 마냥 설치고 다님에도 놔두고 레일을 황제라고 참칭한 것은 역모죄 그 자체이며, 말 그대로 죽으려고 작정한 짓이다.

코샤르는 소비에슈의 시종을 폭행하려 하거나, '라스타를 해칠 시 황족의 아기를 해한 죄로 간주하겠다'는 소비에슈의 명령을 무시하고 되려 낙태약 사건을 저지르거나, 라스타의 약점을 캐내기 위해 로테슈 자작을 납치 및 감금, 폭행하는 등 대놓고 소비에슈의 명령을 거역해대기 일쑤였다. 이 모든 행동은 반역죄에 해당하며, 죽으려고 작정한 짓이다.

로테슈 자작은 소비에슈를 알현할 때 속으로 나이가 아들 뻘 되는 사람에게 이렇게 고개를 숙여야하냐며 얕잡아보는 태도를 보였으며, 아예 라스타에게 푹 빠진 소비에슈를 두고 "자신의 노예에게 목 매는 황제"라며 대놓고 얕잡아보기까지 했다. 당연히 황족 능멸죄 그 자체였으며, 말 그대로 죽으려고 작정한 짓이다. 이 외에도 라스타가 동대제국의 황후가 된 후에도 여전히 반말을 해댔는데, 당시 로테슈는 일개 귀족 신분에 불과한 반면, 라스타는 동대제국 황후 신분이었으니 이 역시 신분제 무시에 해당했다.

앞서 서술된 크리스타의 정부 요구 사건도 사실상 신분제 무시에 속한다. 게다가 국가내란죄 겸 역모죄 겸 황실능멸죄에 해당하며, 말 그대로 죽으려고 작정한 짓이다.

즈멘시아 노공작은 크리스타의 정부 요구 사건과 크리스타가 벌인 스캔들에 대해 평판이야 하인리와 크리스타 모두 추락하겠지만 크리스타는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며, 선왕비의 신분으로 정부가 되겠다고 선언한 건 용감한 행동(...)이라면서 대놓고 크리스타를 두둔하며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렸다. 게다가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한 하인리야말로 이후의 일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거나, 크리스타를 내치거나 이 일을 빌미로 크리스타의 주변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가한다면 하인리의 평판은 자연스럽게 추락할 거라는 등의 협박을 가하며, 명색에 자기 나라의 황제를 무시하는 미친 짓까지 자행했다. 당연히 이 모든 행동은 신분제 무시에 해당하며 황족모독죄에 속한다.

케트런 후작은 크리스타의 정부 요구 사건 당시 막무가내로 크리스타를 옹호하며, 하인리에게 "형수를 잘 보살펴달라는 형의 유언을 무시하고, 결혼식 다음 날에 형수를 유혹한 파렴치한 황제"라고 무례하게 모욕을 가하며 말도 안 되는 비난을 하고, 이후에도 나비에가 불임이라는 헛소문을 퍼트려 대놓고 곤경에 빠트리게 하려 든 것으로도 모자라 하인리까지 궁지로 몰기 위해 그의 숨겨진 여자라는 소문이 돈 메리야를 회의에 참석시키며, 종국에는 아예 하인리의 면전에서 '만약 현 황후가 불임이라면 내 가문에서 다음 황후를 배출해달라'는 요구를 대놓고 하는 등 일개 귀족 신분으로 감히 서대제국 황제 신분인 하인리와 서대제국 황후 신분인 나비에를 대놓고 모욕하고 음해하는 정신나간 짓을 저지른다. 거기다 속으로 하인리를 '건방진 애송이'라며 깔보는 태도까지 보였다. 심지어 자신의 마법을 이용해 헛소문을 퍼트려, 죽은 워턴 3세마저 능욕하고 모독하는 짓을 저지른 건 덤이다. 당연히 이 모든 행동은 "반역죄 겸 황족모독죄 겸 황실능멸죄" 그 자체이며, 말 그대로 죽으려고 작정한 짓이다. 게다가 역모죄에 해당했으며, 사실상의 "국가내란죄"나 다름없었다.

릴테앙 대공의 차남 레일은 본인을 조롱하고 기분을 거슬리게 했다는 이유로 일개 방계 황족에 불과한 신분으로 감히 서대제국의 적통이자 직계 황족인 라르스에게 반말을 했는데, 당연히 신분제 무시에 해당한다.

이 편의전개를 위한 신분제 무시는 나비에나 나비에의 파벌뿐만 아니라 동대제국 황후가 된 라스타에게도 적용이 되고 있다. 나비에는 상술하듯 본인과 나비에의 파벌이 동정 받는 묘사(or 악역 폄하 묘사)를 위해 신분제를 무시한다면, 라스타는 폄하와 비난 유도를 위해서 작중 인물들의 행동을 빌려 신분제를 무시하는 묘사가 많다.

조앤슨은 라스타가 정부였던 시절부터 노골적으로 라스타에 대한 찬양 기사를 써대더니 돌연 라스타에 대한 비방 기사를 노골적으로 써대고, 더 나아가 글로리엠의 출신까지 건드리며, 라스타가 기사에 대해 항의하려고 직접 서궁으로 부르자 은근슬쩍 조롱을 했다. 아무리 라스타가 델리스에게 누명을 씌우고 혀를 자르는 악행을 저질렀고, 과거 라스타가 저지른 죄와 진실을 알게 되면서 실망해 싫어하게 되었다 해도 조앤슨이 한 짓도 엄연한 신분제 무시 및 황실모독죄에 속한다. 특히나 글로리엠의 출신을 건드리며 라스타를 조롱한 것은 죽으려고 작정한 짓이 맞다. 현실이라면 조앤슨은 라스타가 정부였을 때 노골적으로 비난 및 풍자를 하는 것이 맞고, 황후가 된 라스타라면 본인을 포함해서 익명이나 가명을 써서 라스타의 악행과 만행을 묘사한 소설이나 선전물로 라스타를 간접적으로 풍자함으로서 진실을 알리고, 최소 라스타의 면전 앞에서는 예의를 차리는 것이 맞다. 그리고 라스타 폐위 후 그녀가 저질렀던 악행과 만행들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이 타당성이 있었을 것이다.

라스타의 친부는 딸 라스타가 동대제국의 황후가 되자 동대제국 황후 신분인 라스타에게 반말을 하며 하대했다. 당시 라스타의 친부는 평민 신분이었으며, 직전까지는 사기죄로 노예 신분으로 전락한 범죄자였던 사람이었으니, 범죄자임에도 동대제국 황후의 친아버지임을 내세워 평민에 불과한 신분으로 감히 동대제국 황후 신분인 라스타를 하대한 것이다. 당연히 명백한 신분제 무시에 해당한다.

알렌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동대제국의 황후가 된 라스타에게 반말을 해댔다. 당시 알렌의 신분이 자작 영식에 불과하단 걸 생각하면, 일개 자작 영식 따위가 감히 동대제국 황후에게 반말을 한 것이다. 당연히 신분제 무시에 해당한다.

에르기는 나비에와 라스타 모두에게 신분제 무시가 적용되는데, 두 사람 모두 동대제국 황후 신분일 때 저지른 짓이다. 나비에의 경우 황제의 정부 신분인 라스타를 부추겨 동대제국 황후 신분인 나비에를 음해하는 소문을 퍼트리게 만들었다. 라스타의 경우에도 동대제국 황후 신분인 라스타를 유혹해서 채무를 지게 만듬과 동시에 사실상 동대제국의 영토를 강탈하려 했다. 심지어는 동대제국의 황녀 신분인 글로리엠을 친자 검사 결과를 조작해 알렌과 라스타의 사생아로 둔갑시켜서 라스타에게 불륜 누명을 뒤집어씌워 폐위시키는 것도 모자라서 아예 자살로까지 몰아넣기까지 했다!!! 문제는 강대국의 황후와 황녀를 음해하고 모함한 것도 모자라 강대국의 황실과 황제를 고의로 유린한 걸, 감히 일개 약소국의 방계 왕족 따위에 불과한 신분으로 저질렀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 모든 행동은 "국가내란죄 겸 황족능멸죄 겸 황실능멸죄" 그 자체로, 말 그대로 죽으려고 작정한 짓이다.

알레이시아도 앞서 서술된 것처럼 일개 황제의 정부 따위에 불과한 신분으로 감히 동대제국 황태자 신분인 소비에슈와 동대제국 황후 신분인 선대 황후의 면전에서 '어린 아이는 빨리 죽는다', '내가 황태자의 동생을 낳아주겠다'는 등의 악담 및 폭언을 지껄이는, 반역죄 겸 역모죄 겸 황족 모독죄 겸 황실 능멸죄 그 자체인 정신 나간 짓을 자행했다!!! 이는 말 그대로 죽으려고 작정한 짓이었다. 게다가 소비에슈 앞에서 대놓고 반말까지 일삼았는데, 명백한 신분제 무시에 해당했다. 심지어는 소비에슈와 마찬가지로 에르기에게도 반말을 했다. 당시 에르기는 클로디아 왕제의 적자인 방계 왕족 신분이었고, 알레이시아는 신분상 평민에 해당했으나 신원이 불분명했다. 즉, 신분이 불분명한 평민이 왕족에게 반말을 한 것이었다. 당연히 명백한 신분제 무시에 해당했다. 또한 당시 클로디아 왕제비 신분이었던 에르기의 친모에게 저지른 악행들은 왕족 모독죄에 해당했다.

가장 문제는 단연 소비에슈로, 동대제국 한정으로 그 엄격하다는 신분제가 매우 제멋대로 널을 뛰게 된 원흉 그 자체다. 동대제국 황후 신분인 나비에를 대놓고 호구 취급하며 학대하는 악행을 대놓고 일삼았으며, '내 말에 한 번만이라도 고분고분해질 수 없냐'는 정신 나간 망언을 지껄이는 등 대놓고 하대를 일삼고, 사사건건 나비에를 라스타와 비교해대며 매우 노골적으로 라스타만 편애해 사람들이 나비에를 동정하게 만들어 나비에의 황후로서의 위신 및 명예, 체면을 대놓고 추락시키는 등 황제의 정부와 황후 간의 위계질서와, 황후의 권위를 붕괴시켰다. 게다가 귀족 출신인 시녀가 도망 노예 출신인 라스타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은 걸 억지로 트집 잡아서 나비에의 앞에서 "도망 노예를 귀족보다 높은 사람으로 대우하라"는 억지를 부리며 행패를 부렸고, 귀족 출신인 나비에의 시녀들이 도망 노예인 라스타를 씻기게 했으며 동대제국의 황후인 나비에가 보는 앞에서 도망 노예인 라스타를 두둔하면서도 동대제국의 고위 귀족인 탈리탈 후작가의 영애 신분이자 황후의 시녀인 로라 탈리탈에게 대놓고 망신을 주는 등 로라를 비롯한 나비에의 시녀들은 물론 나비에에게까지 대놓고 망신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도망 노예 출신 정부인 라스타의 노예 문서를 없애겠답시고 트로비 공작가를 멋대로 뒤지면서 황후의 친정을 도망 노예만도 못한 취급을 하며 대놓고 핍박했다. 그것도 모자라서 나비에의 재혼에 대한 보복이랍시고 나비에와 하인리를 공작저에 감금하기까지 해 트로비 공작가에 매우 무례한 모욕을 가하는 매우 정신나간 짓을 자행했다. 종국에는 방계 황족 출신인 나비에를 강제로 내치고, 도망 노예 출신 정부인 라스타를 정식 황후로 삼기까지 한 데다, 아예 도망 노예 출신인 라스타의 소생인 글로리엠을 황위 후계자로 삼고 황위에 올리려고까지 했다!!! 결과적으로 소비에슈는 도망 노예와 황족, 귀족 간의 위계질서, 더 나아가 사실상 신분제가 무너진 상태로 만든 장본인이다. 당연히 정부 라스타를 통제하는 것은 물론 황후 나비에의 권위를 세워주고, 가장 최하층인 도망 노예와 지배계층인 황족, 귀족 간의 위계질서를 바로잡아 신분제를 바로세워야 마땅했으며, 황후와 황위 후계자는 외국의 왕녀 혹은 미혼 왕족 여성으로 맞이하고, 그 소생으로 삼는 것이 마땅했다.[11] 당연하지만 이 모든 행동은 한 나라의 황제로서 절대로 해선 안 될 금기 중에 금기 그 자체로, 이딴 개막장짓을 저지르는 군주 따위는 애시당초 존재하지조차 않는다. 현실이였으면 소비에슈는 이미 진작에 "정부를 편애하며 황후를 학대하고, 황후의 친정과 귀족을 핍박하고, 황후의 권위를 붕괴시키고, 멀쩡한 황후를 내치고 정부를 황후로 만들어 신분제를 무너뜨리고, 도망 노예의 핏줄을 황위에 올리려 해 황실과 나라를 망가뜨린 최악의 폭군"으로 낙인찍혔을 것이다. 당연히 라스타도 소비에슈를 대신해 거센 비난을 받았을 것이며, 이미 진즉에 모든 동대제국 귀족들과 국민들에 의해 반란이 일어나 황제 작위에서 폐위되어 라스타와 함께 처형 당하고도 남았다.[12]

이렇게 윗전을 우습게 알고 널을 뛰는 설정 붕괴급 신분제 묘사를, 최소한 설정 붕괴만은 면하는 수준으로라도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방법이 없지는 않다. 나비에와 선대 황후를 적국의 통치 가문 출신이라 동대제국 국민들에게 미움을 받았다거나 몰락 귀족 또는 신흥 귀족 출신이라 뒷배가 없어 남편(소비에슈/선대 황제)과 그의 정부(들)에게 우습게 보이는 입장이었다고 설정하면 된다. 물론 이런 설정이 있더라도 명목상으로는 남편이 아내를 존중하고, 정부가 황후에게 예의를 차리는 게 맞지 대놓고 막말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면 기본적인 예절 교육이 안 된 무례한 행동이 되는 것은 변함 없지만, 황제의 박대/정부의 무시/국민들의 외면으로 고통 받는 황후의 입장을 그려내기 위해서라면 적어도 이 정도의 구체적인 설정은 깔려 있어야 핍진성 있게 인과 관계를 묘사할 수가 있다. 그런데 정반대로 나비에에게 온갖 유리한 설정[13]은 다 몰아줘 놓고 박대와 괴롭힘에 무력하게 시달리는 묘사를 했으니 하나도 설득력이 없는 것이다. 막말로 그 정도 위세가 있는 입장이면 소비에슈를 조용히 죽여버리고 적당히 만만한 방계 황족을[14] 데려다 얼굴마담으로 앉힌 뒤 나비에 본인이 섭정을 해도 될 판국에 뭐 하러 그의 만행을 꾹꾹 참고만 있는단 말인가?
4.1.1.3. 모순적이고 잘못된 남존여비 묘사
부실한 정부 제도 묘사와 널을 뛰는 신분제 묘사에 대한 비판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은 재혼 황후는 남존여비 묘사조차 모순적이고 대중의 선입견에 기반한 오류 천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대제국에서 나비에의 호위기사였던 아르티나 경이나 르베티 림웰, 외전의 주인공 모테, 라르스의 사례만 보면 재혼 황후 세계는 현실의 중근세와 다르게 여자들도 직업 선택의 자유와 사회적 자유가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으며, (남자 후계자가 없는 한) 여자라는 이유로 가문과 왕위 계승에 제한 받지 않았고, 궁정 마법사나 마법 아카데미 입학도 마력만 있으면 된다는 묘사가 있어 성별 제한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결혼이나 치정 관계에서는 유독 현실에도 있었던 남존여비 묘사가 많이 나온다. 소비에슈가 유독 나비에의 정조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나비에가 라스타를 어찌하지 못하고 소비에슈에게 농락 당하는 것, 나비에가 바로 하인리와 재혼을 발표하자 국민들이 반발을 한 반응을 보면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해야 한다, 여자는 평생 처음 만난 남자와 이어져야 한다." 같은 남존여비 관점을 넣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황후도 정부를 둘 수 있다고 언급되거나, 후술할 니안의 사례를 보면 이 엄격한 남존여비 관점이 지켜지는 것도 아니다. 거기에 소비에슈는 사실상 동대제국을 능멸한 크나큰 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처벌 받기는 커녕 이런 행위를 비판 및 지적 당하는 묘사가 없고 라스타에게만 잘못과 책임을 묻는 묘사만이 존재한다.

이러한 이중적인 남존여비 사상과 오류 재혼 황후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양산형 중근세 판타지 매체에 나오는 문제점이다. 이러한 소설이나 만화들은 똑같이 오류가 판을 치는 양산형 미디어 매체에서만 본 설정을 집어넣거나, 후술되어있는 유명한 여성 인물과 관련된 잘못된 역사 지식 남용과 이에 기반한 과장된 선입견, 지나친 편의주의적인 전개나 억지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자극적인 전개를 남용해서이다. 거기에 남성향 매체는 성인물 한해서 성적 판타지를 위해 잘못되고 과장된 남존여비 요소를 넣는다면, 여성향 매체 한해서는 2010년대 이후 유행을 탄 억지스런 페미니즘 코드에 기반한 얄팍한 가부장제 비판 삽입과 일방적인 여자 캐릭터에게 동정과 활약하기 좋은 유리한 설정을 넣기 위해 많이 저지르는 오류이다.

옛날에 있던 남존여비는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선택의 자유와 사회적 자유가 제한 받았고 성 역할이 엄격하게 구분되었다는 의미이지, 여자를 노예나 물건 마냥 학대하거나 남자의 말만 따라야 하는 인형으로 취급, 여자를 상대로 온갖 성적 범죄를 저질러도 된다는 소리가 아니었다. 남편에게 순종하라는 의미도 남편의 권위를 존중하고 말을 들으라는 것이었지 남편이 냉대나 학대를 하는 것도 참으면서 인내하라는 소리가 아니다. 물론 과거에도 신분제의 논리에 따라 여자 및 노약자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한 사례는 많았지만, 이도 가장의 인격에 결함이 있거나 신분 낮은 하류층(내지는 빈민층, 천민, 노예)이라 교양이 없어 저지르는 몰상식적인 행위로 인식되었다. 최소 당대의 '교양 있는 상류층'들은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하고 무능하며 약한 존재이다. 그러므로 우리 품격 있는 남성들은 신사도를 발휘하여 연약한 숙녀분들을 계도하고 보호해 주도록 하자'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이 또한 차별적이고 시혜적인 태도이기는 하나 그래도 일단은 여성을 '보호 대상'으로 간주했지, '마구 학대하고 유린해도 되는 존재'로 취급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족이나 왕족의 결혼은 가문/국가의 이익을 위해 시행한 정략결혼이라, 배우자에게 정이 안 간다는 이유로 노골적인 냉대를 하거나 애첩만 편애할 수는 없었다. 또한 신분제가 확고했던 과거에는 정실과 첩의 계급 차이도 그만큼 확고했다. 따라서 첩이 남편의 총애를 업고 정실을 업신여기는 것은 '가문(신분제)의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일', 그 남편은 '첩실을 총애해 집안의 기강과 신분을 흐리는 못난 남자'로 여겨졌으며, 그런 상황에서 정실이 첩을 처벌하는 것은 '문란해진 기강을 바로잡아 집안의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로서 정실의 당연한 권리로 간주되었다. 이는 남녀 차별이 유별했다던 조선에서도 마찬가지인 문화로, 오히려 유교 특성상 민가와 왕실을 가리지 않고 정실부인의 권위를 매우 중요시 여겼다. 때문에 조선에서 정실부인이 첩을 질투하지 않거나 지나치게 첩에게 잘해주면 부인의 의무를 저버리는 거라며 안 좋게 보기도 했다.

남자가 첩을 총애하여 정실을 홀대하고 그 권리를 무시한다면, 그것은 단지 부부 간의 갈등에 그치는 게 아니라 남편의 가문이 정실의 친정 가문에 결례를 범하는 일로서 스케일이 장난 아니게 커져 버렸다. 특히 정실이 외국의 왕족이기라도 하면 일의 스케일은 국가 간 분쟁이나 내정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만큼 어마어마해졌다. 일을 그 지경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실의 권한을 어느 정도 존중해 주어야 했고, 무턱대고 첩/총희만 편애할 수도 없었다.[15] 거기에 과거 남존여비는 남자라는 이유로 무조건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남자는 인간이자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 받은 만큼 사회적 의무와 책임도 많이 따라야 했기 때문에 의무를 저버리거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면 거기에 따른 처벌을 받았고, 특히 범죄처럼 강도 높은 악행이라면 강도 높은 처벌도 많이 받았다. 남녀차별이 있었던 시대의 여자들은 의무를 안 지는 만큼 권리가 없었던 동시에 처벌에 대해서도 남자보다 관대한 편이었으며, 문학 매체에서도 동정하는 묘사가 매번 나왔다. 단, 이도 착각하면 안 되는 것은 여자를 존중해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남자보다 못한 인간 취급이었기에 동정하는 여론도 막강했던 것이다.

이런 잘못된 남존여비 묘사는 아주 잘못된 역사 인물들의 일화나 기록이 대중에게 소개되고, 더 나아가 미디어 매체에서 재미성과 흥미 위주만 보여주면서 지나치게 과장되었기 때문에 오해를 양성한 것이다. 바로 각주에도 서술된 마리 앙투아네트의 일화가 대표적이고, 그 다음으로는 카트린 드 메디시스, 여후, 폐비 윤씨의 일화다. 이들의 이야기는 각 문서에 나와있지만 단순히 여자라고 욕을 먹은 것이 아니라 신분제와 여러 정치적인 상황이 얽혀 비난 및 배척 받은 것이다. 특히 여후와 폐비 윤씨는 투기 문제로 후궁들에게 해를 가한 것 때문에 더한 오해를 샀는데, 여후는 척부인을 정치적인 이유로 숙청하는 것을 넘어서서 사적 감정으로 죽는 것보다 못한 꼴을 만든 비윤리적인 처형을 한 것이 문제였고, 윤씨도 율법에 따라 첩을 통제하는 것을 넘어서서 누명을 씌워 음해를 하려고 했기에 옹호할 수 있는 선을 넘은 것이다.

그런데 나비에는 라스타를 처벌하는 것에 대해 "라스타를 죽이고 해를 끼치라는 말인가? 그럼 난 악처가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몸서리를 쳤는데, 여후와 폐비 윤씨처럼 투기에 미친 나머지 살의를 품어 고문을 한다거나 죽인다는 물리적으로 해를 가하는 것만 금지된 것이지 사회적으로 허용된 선에 한해서 첩을 통제하고 처벌하는 것은 당시에도 정실이 해야 하는 당연한 의무였다. 거기에 소비에슈도 남자라는 이유로 무슨 짓을 하든 옹호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한 국가의 군주임에도 불구하고 사적 욕심을 위해 법과 제도, 전통을 망가뜨린 국가내란죄와 라스타가 매국 행위를 한 것 또한 라스타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닌 그녀의 남편인 소비에슈도 책임을 지어 비판 및 질타, 거기에 처벌을 받는 것이 올바른 묘사이다.

이렇게 한국산 양산형 로판이 신분제를 재현하지 않고 매우 과장되다 못해 잘못된 남존여비 묘사를 그대로 쓰는 것은 본문에도 서술된 "악역들의 추악하고 악랄한 악행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저지르는 작위적인 행적 묘사"도 있지만 이런 잘못된 역사 인물의 일화나 야사, 루머를 그대로 주워 듣거나 당대상의 남존여비를 과장해서 "여자는 아예 감정 표현도 해서는 안되는 물건이었다, 첩과 정부가 허용된 사회상이었으니 여자는 축첩을 하거나 바람 피는 남편에게 불만조차 품어서는 안 되었으며 첩과 정부에게 질투를 해서 안 되고 자매마냥 잘해줘야 했다. / 저 영향으로 남자들은 무슨 짓을 해도 용인 받았다." 라고 해석해 반영한 탓도 없지는 않다.

특히 판타지라면 마법이 존재하는 만큼 여자들은 육체적으로도 남자들에게 꿀릴 것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판타지 매체들은 이런 남존여비를 반영하지 않거나, 왕좌의 게임처럼 현실을 반영한다고 해도 마법이나 다른 판타지적 요소를 넣어 어느 정도 각색을 하거나, 남존여비가 존재하는데 왜 일부 여자들이 남초 직종을 선택하고 종사하는지, 가문이나 왕위를 잇는지에 대한 부연설명을 위한 묘사가 나오는 편이다. 그러나 재혼 황후의 성(性)과 관련된 사회적 묘사는 여자들은 사회에 진출할 수 있고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으며 제한적으로나마 가문 계승도 가능한데, 정략결혼이 존재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충절을 다해야 한다, 여성의 정조관념만 엄격하다는 식으로 앞뒤가 맞지 않거나 부연설명이 없는 묘사가 많이 나온다. 이렇다 보니 오류로 인지하는 것이다.
4.1.1.4. 유럽의 가족 제도와 호칭 오류
다른 양산형 로판처럼 재혼 황후도 동양식 가족 제도와 혼동해 사생아를 서얼자로 표기하거나 동일시하는 일이 많다. 하인리의 사촌이자 비서인 폴 맥켄나가 서자라서 왕족 대접을 못 받았다는 묘사가 있지만 서자는 어디까지나 적자에게 계승권이 밀린 거지 자식으로 인정 받는 존재였으며, 왕족 한해 적자가 없다면 정실부인(왕비, 황후)의 양자로 입적되어 후계자가 될 수도 있었다. 오히려 현실을 반영한다면 맥켄나는 서자가 아니라 사생아라 해야 옳다. 라스타가 노예였을 시절 알렌과의 사이에서 낳은 안 림웰 또한 서자가 아니라 사생아이며 성씨를 쓴다고 하더라도 입양 혹은 다른 꼼수를 쓴 묘사가 나와야 적절하다.

이런 식으로 한국산 양산형 궁정물이 호칭을 헷갈리는 것은 한국은 유교의 영향으로 적서차별이 매우 심해 왕족이 아닌 양반가에서 태어난 서자는 반쯤은 사생아 취급이었고, 모친이 천민인 얼자는 더 심했기 때문에 동일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서얼자도 계승권이 없었던 것이지 호적상 자식으로 인정 받았고 사생아는 아예 친자식으로 인정 받지 못했다. 예시로 여성 노비가 양반과 사이에서 자식을 낳았는데, 양반이 이 여성 노비를 첩으로 삼으면 그 자식은 얼자가 되는 것이지만 첩으로 삼지 않으면 사생아인 것이다.[16][17]

유럽은 왕족만 아닌 사회 전부 일부일처제를 고수해 귀족도 부인 이외에 들인 여자는 전부 정부였고, 이 정부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염연한 사생아라 계승권은 당연하고 호적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서구권에서 'bastard'가 심한 욕설로 사용되는 것도 이런 환경에 나온 것이다.[18]

또한 작중 중간중간 귀족 소녀들을 뜻할 때 영애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영애는 '따님'의 한자어일 뿐이다. 사람의 호칭으로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 귀족가 아가씨를 부르는 호칭은 레이디, 공녀[19], 아가씨가 알맞은 표현이다. 또, 작중에서 젊은 미혼의 귀족 남성을 부를 때 사용하는 영식이라는 말 또한 아드님의 한자어이지 사람의 호칭으로는 알맞지 않은 표현이다. '제임스 공자'[20], '제임스 님', '제임스 군', '제임스 도련님' 등의 호칭으로 불리는 것이 맞다. 더 알고 싶다면 영애, 공녀, 레이디, 아가씨, 영식, 도련님 문서 참고.
4.1.1.5. 군주의 혼인에 대한 부실한 묘사
재혼 황후는 중세 시대의 유럽 왕실을 모티브로 한 소설임에도 정작 군주의 혼인에 대한 개연성이 부족하다. 유럽 왕실에서의 혼인은 동등한 출신끼리의 혼인이 아니면 귀천상혼으로 간주되었다. 따라서 왕비는 일국의 왕녀, 즉 '통치 가문' 출신으로 맞이했다.[21]

정작 동대제국에서는 황후가 죽거나 쫓겨난 후 황제가 평민 출신 정부와 재혼을 해서 정식으로 새로운 황후로 맞이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또한 이런 식의 평민 출신 황후는 흔한 사례는 아니지만 희귀한 사례는 아니라고 묘사된다. 하지만 이는 명백히 오류다. 현실의 황실 및 왕실이었다면 아예 성립 자체가 안 되는 일이다.[22] 왕비는 단순히 왕의 배우자가 아닌 나라의 국모인 존재로, 동서양 왕실에서 왕비가 죽거나 쫓겨나면 왕은 바로 재혼을 해서 새로 배우자를 맞이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거진 창녀 취급을 받던 명백히 부도덕한 간통녀였다. 그런 정부를 새로운 왕비로 맞이한다는 건 단순히 귀천상혼 정도가 아니라 나라의 품위와 국격 자체가 뿌리채로 무너지는 일이다.

소비에슈처럼 왕비와 이혼하고 정부를 계비로 삼은 왕은 일단은 실제로 존재한다. 바로 헨리 8세인데, 실제 역사의 헨리 8세의 이혼 및 재혼 시도조차 이 작품에서의 묘사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1) 영국에서는 일단 평민 출신 왕비(헨리 8세의 외할머니 엘리자베스 우드빌)가 나온 적이 한 번 있었고 2) 헨리 8세가 왕비로 세우려던 앤 불린은 외교관 아버지와 공작티나 부마 외삼촌을 둔 상류층 숙녀였으며 3) 앤 불린은 헨리 퍼시와의 약혼 사건 외에는 추문이 없었다. 이런 '유리한' 조건들에도 불구하고 헨리 8세는 외국 공주 출신의 왕비인 아라곤의 캐서린과 이혼하고 그녀가 딸 메리 마저 사생아로 격하시키며, 정부와 재혼하겠다는 지극히 부도덕하고 몰상식한 발상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그야말로 온 나라를 뒤집어 엎으며 국민들 여럿에게마저 크게 비난받고 큰 고생을 했다. 정부 쪽에서 유리한 조건을 꽤 가진 헨리 8세의 경우도 온갖 비판을 받고 고생을 하며 간신히 재혼했는데, 당연히 소비에슈의 재혼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으면 현실이었다면 분노한 귀족들과 국민들에 의해 반란이 일어나 왕은 폐위되고 정부와 함께 처형되었을 것이다.

오류가 드러난 것이 바로 소비에슈의 재혼 및 후계자 계획이다. 소비에슈는 라스타의 딸 글로리엠을 사생아가 아닌 적녀로 만들기 위해 동대제국의 사례를 이용해서 나비에와 강제로 이혼하고 라스타와 재혼을 한 다음, 글로리엠이 적통 황족이 되면 다시 라스타와 이혼하고 나비에와 재결합을 한 후 나비에의 양녀로 입적시켜 황위에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도망 노예 출신인 라스타에게 신분 세탁을 시켜 대외적으론 귀족 출신으로 만들기까지 했다. 당연하지만 이 계획은 애초에 성립 자체가 안 되는 일이었다.

이런 관습적으로도 법적으로도 말도 안되는 소비에슈와 라스타의 혼인과 대비되게, 하인리와 나비에의 혼인은 과정과 방법이 문제었을 뿐 신분만 따지자면 큰 문제는 없었다. 나비에는 동대제국의 황위계승권을 가진 방계 황족 출신, 즉 '통치 가문' 출신이였기 때문에 일국의 국왕인 하인리와의 정당한 혼인이 가능한 신분이었기에 현실의 유럽 왕실 기준으로도 정당한 혼인이 맞다. 그렇기에 하인리와 나비에의 쌍둥이 남매인 카이사 라르스는 서대제국의 적통 황족이자 동대제국의 방계 황족으로 대우 받는다. 또한 카이사와 라르스 남매는 부계와 모계 혈통 모두 통치 가문 출신이기에, 태생부터 서대제국과 동대제국의 정당한 황위계승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소비에슈와 라스타의 혼인은 정반대로 라스타는 소비에슈와 혼인할 때 대외적으로나마 블루 보헤안의 몰락 귀족 출신이었다고 한들 결혼 시 명백한 귀천상혼이다. 귀천상혼에 의한 차별의 대표적인 사례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의 아내인 조피다. 조피의 가문은 중세 시대부터 조상의 기록을 찾을 수 있고, 조피 역시 합스부르크 방계 가문 아가씨들의 시녀로 일했던 만큼 미천하진 않았고 본인에게 추문도 없없다. 하지만 일반 귀족이었기 때문에 황태자비로 인정 받지 못했고, 두 사람의 자녀들도 황위 계승권조차 주어지지 않은 채 어머니의 작위만 물려받으며 일반 귀족으로 대우 받았다.

이는 재혼 황후만 아니라 동아시아권에서 만들어진 유럽풍 궁중물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다. 동아시아의 왕실에서는 귀천상혼제나 국제 결혼이 없었다 보니 왕비는 외국의 공주가 아니라 자국의 귀족 가문의 여식에서 골랐고, 간택 후궁들도 귀족 출신 여인들이 주를 이루었다. 물론 적은 사례이긴 하지만 신분이 낮은 승은 후궁이 운 좋게 높은 후궁 품계를 받고 더 나아가 정실까지 된 기록이 있었다. 그러니 중근세 유럽에 대해 연구를 하지 않고 배경과 복식만 가져오거나 그나마 귀천상혼제가 약했던 영국 왕실 사례를 어설프게 참고하는 것인데, 개연성을 메꿔줄 묘사가 충분하지 못하니 재현 오류와 개연성, 핍진성 파괴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재혼 황후는 동아시아권 왕실을 대입해도 소비에슈와 라스타의 혼인은 결코 환영받을 수 없다. 동아시아권도 황후나 왕비는 나라에서 지위가 높은 명문가에서 골랐으며, 간택 후궁들도 황후나 왕비의 가문 다음의 명문가들이 주를 이루었다. 간택 후궁들이 준명문가 귀족 출신이 많았던 것은 만일 현 왕비가 건강 문제로 사망할 시 일종의 대체제로 간택 후궁들 중 한 명을 골라 왕비 자리를 앉히기 위한 것으로, 동양권도 신분과 정통성을 많이 따졌다.[23] 때문에 동아시아도 한미한 귀족이나 평민 출신이 다수인 승은 후궁은 엄청난 운이 따라주지 않는 이상은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이 힘들었다. 그러니 라스타는 황제는 당연하고 왕족들과 정식 혼인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그나마 낮은 신분이 오를 수 있는 유일한 절차인 후궁에서 정실로 승격했다 해도 신분 문제로 모두에게 적대와 무시를 당할 대외적 신분으로는 몰락 귀족 출신 평민, 진짜 신분으로는 높은 자리에 앉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노예이며, 글로리엠도 유럽권과 다르게 왕족으로 인정 받았을지 언정 라스타의 신분과 성별 문제[24]로 계승과 정통성에서 여러 모로 불리한 처지였다.

그런데 정작 다른 나라들에서는 동대제국의 사례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즉, 동대제국만 (대외적) 몰락 귀족 출신이자 은밀한 추문도 따라다니는 정부를 황후로 삼는 일이 일어난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소비에슈의 말도 안 되는 이혼 및 재혼, 후계자 계획과 평민 출신 정부를 새 황후로 삼는 동대제국의 관습은 어찌보면 나비에의 재혼을 위해 만들어진 장치라고 해도 무방한 셈이다.

4.1.2. 잘못된 클리셰 사용과 각색, 캐릭터 붕괴

우선 부연 설명을 하자면 클리셰가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클리셰는 그만큼 대중들의 공감을 받는 만큼 기본적인 개연성이 충실한 소재이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많은 작품들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다 할 연출과 재구성 없이 클리셰를 그대로 쓰면 진부해지기 때문에 비판을 받는 것인데, 클리셰 그 자체보다 클리셰를 활용하는 창작자들의 태도와 역량을 비판해야 하는 것이 옳다.

본작은 '선역을 농락하는 교활한 악역과 그 수작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선역'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한 것을 넘어서서 되게 작위적으로 활용하다 보니 일부 캐릭터들의 행적에 모순점이 생기면서 캐릭터 붕괴를 유발했다.

앞에서 누차 언급한 널뛰기 신분제 묘사도 그 예시가 된다. 악역이 얼마나 극악하고 교활하게 주인공이나 주인공 파벌 측 인물들을 괴롭히는지 묘사하는 데만 치중하다 보니, 신분제가 그렇게 엄격하다는 사회에서 본인 신분과 전혀 맞지 않는 행동이 마구 튀어나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악역의 교활함과 지능에 대한 묘사가 일관적이지도 않다. 선역들을 핍박할 때는 머리가 팽팽 잘만 돌아가다가, 몰락해서 적당히 치워질 때가 오니 스스로 약점을 공개하거나 괜히 적을 만드는 등 안 해도 될 짓을 골라서 한 끝에 악행이 전부 들통나 몰락하는 식이다. 그나마 라스타를 묘사할 때는 '얄팍한 미인계나 쓸 줄 아는 정도고 제대로 머리를 써야 하는 악행은 에르기가 도와주었다'는 설정으로 최소한의 개연성은 지키고 있지만 그마저도 완벽하지는 않다.

이런 측면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는 캐릭터가, 다른 인물도 아니고 바로 주인공인 나비에 엘리 트로비이다. 나비에는 설정상 대단히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정작 그 유능함을 드러내 보이는 장면을 찾아볼 수가 없다. 자기 의지에 의해 적극적으로 뭔가를 하는 모습도 드물다. 심지어는 자신을 모욕하거나 고통 받게 한 자들에 대한 복수조차 제 손으로 하지 않는다. 하다못해 스스로 계략을 짜서 적들의 약점을 잡는다든지, 황후로서의 권한을 내세워 처벌하는 장면조차 없다. 나비에 자신은 그저 우회적인 공격에 그치면서 정신승리를 할 뿐이고, 악역들은 스스로 약점을 늘려 자멸하든지 하인리나 그 주변인들의 술수에 당해 파멸하는 게 전부다. 설정만 그럴싸하지 알맹이는 하나도 없는 수동적인 여주인공, 여타의 양산형 로판/순정 만화와 다른 것이 하나도 없다.

이렇게 된 이유는, 작가가 나비에만큼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고 그 어떤 결점도 없는 완전무결 선인으로 묘사하려고 한 것이 역효과를 낳은 것이다. 선역 측에서 악역을 파멸시키기 위해 벌이는 진흙탕 싸움은 모두 다른 인물들(나비에의 지지 세력이기에 선역으로 분류될 뿐 행적을 보면 악역 못지않게 악랄한)에게 떠넘기고, 나비에는 진흙탕에 발끝 한 번 스치지 않도록 떠받들어서 완벽하게 깨끗하고 고상한 인물로 남도록 했으니, 도리어 나비에가 스스로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저 남들이 진흙탕 싸움 끝에 만들어낸 결과에 이리 휘둘리고 저리 치이는 인물이 되어 버린 것이다. 스스로 활약을 하지 못하니 당연히 무능하고 수동적인 인물로 비칠 수밖에 없으며, 캐릭터성도 밍숭맹숭하니 평면적이라 하나도 재미가 없다.

이 외에 다른 인물들의 캐릭터 붕괴에 대해서는 각 캐릭터별 비판 문서를 참고.

4.1.3. 지나친 선역 미화와 악역 폄하

이 부분은 재혼 황후만의 문제점이 아니라 한국산 서브컬처 매체와 작품에 전부 적용되는 문제점인데, 악역 문서에 서술된 것처럼 한국은 도덕 윤리나 권선징악에 대한 집착이 상당히 심해 선역 캐릭터는 거진 완전한 선인으로 만들려고 하거나 악역 캐릭터를 하나의 캐릭터가 아닌 징벌 대상으로 보아서 악역 미화 목적이 아닌 조금이라도 악역 캐릭터에게 동정적인 묘사와 사연 같은 입체적인 묘사를 넣으려고 하면 반발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25] 때문에 예술 문화 시장이 발달한 미국, 일본에 비해 한국 미디어 매체는 소수의 명작, 수작을 제외하고 캐릭터성이 상당히 얄팍하거나 매력적인 캐릭터가 나오지 않는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더 나아가 스토리텔링도 매우 뒤떨어져있다.

때문에 재혼 황후도 한국산 양산형 매체의 특성이 그대로 첨가되어 그나마 입체적인 악역에 가까운 라스타조차 행동에 대한 개연성은 상당히 떨어지며, 선역들이 악행을 저지르면 역으로 악역들을 폄하하는 식으로 무리수로 옹호하는 묘사들이 많다.
4.1.3.1. 선역의 만행에 대한 옹호와 이중잣대
주인공 및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한 미화 및 무리수적인 옹호, 이중잣대가 굉장히 심하다. 정확히는 남주인 하인리와, 나비에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조연들이 악행이나 반사회적인 만행, 파장이 큰 실수를 저질렀을 때 면죄부를 주거나 묵인하는 서술이 매우 많이 나온다.

예컨대 하인리는 정적들을 숙청할 때 라스타마냥 법도를 무시한 채 잔인하고 선을 넘는 짓을 많이 하거나 무고한 사람까지 압박을 하며, 코샤르/파르앙/ 랑드레, 르베티는 라스타를 살해하려고 들거나 라스타의 아기까지 해하려고 하고 제 감정을 이기지 못해 범죄 혹은 그에 준하는 잘못을 저지르거나, 노예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미워하고 학대하면서 자신을 포함해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쳤다. 에르기 클로디아는 그 복수극 하나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무고한 사람 여럿의 인생을 망친 진정한 흑막이다.

게다가 나비에 니안 불륜 건에 대해서는 완전히 깨끗한 입장이 아니다. 그나마 나비에는 하인리와 처음에는 친구 사이로 시작했고 이후에도 철저하게 선을 그었으며, 되려 하인리가 유부녀인 나비에에게 적극적으로 추근대던 쪽이었기에 변호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니안은 유부녀임에도 불구하고 자의로 남자들과 친목을 다지고 이를 즐긴다는 묘사가 많이 나온다. 심지어 이 남자들과의 관계도 그냥 인맥을 확보하고 우정을 쌓는 건전한 관계가 아니라, 남자들이 니안을 열렬히 숭배하는 추종자들 수준이었고 그 수도 꽤 많았다. 이것도 그냥 남자들이 니안을 아이돌 덕질에 가까운 수준으로 숭배했다고 여기며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랑드레 자작이 살인까지 불사할 정도로 니안을 진심으로 깊이 연모했다는 걸 생각하면, 니안은 단순히 아름다운 외모로 인기를 끄는 걸 넘어 무도회에서 남자들과 밀당과 유혹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중세와 근대의 상류 사회에서 '적당히 밀당과 플러팅을 할 줄 알아야 매력적인 숙녀'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그 밀당에도 용납되는 수위가 있었고 니안은 그 선을 넘었다. 투아니아 공작이 증거도 없는 루머 하나만 믿고 사건의 진상을 알아보지도 않고 니안을 무작정 매도한 것, 위자료 한 푼 안 주고 쫓아내듯이 이혼한 것, 그래 놓고는 도로 니안에게 집착한 것 등은 모두 잘못한 행동이 맞지만, 한편으로는 동대제국 사회에서 니안의 행동이 이혼의 유책 배우자로 여겨지기에 충분했음을 짐작할 수도 있다.

이 역시 상술한 '모순적인 남존여비 묘사'에 포함되는 부분이다. 과거에는 사회적으로 남성의 외도에는 관대하고 여성의 외도에는 엄격한 이중잣대가 존재했는데, 이는 부계 혈통을 보증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는 당연히 부계 혈통이 매우 중요시되었는데, DNA 검사 같은 것이 없던 과거에는 복수의 남성과 관계를 맺은 여성이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의 생부가 누구인지 확실히 알 방법이 전혀 없었다. 여성의 성적 자유, 심하게는 사회적 자유마저 제한하는 순결과 정조라는 관념이 생긴 것도 이 때문으로, 엄격한 순결/정조 관념을 내세워 여성이 남성들과 교제하는 것을 제약하고 정식으로 결혼한 남편과의 관계만을 허용하면 그 여성이 낳는 아이의 생부가 남편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혼 황후의 사회상은 앞에서도 언급하였듯 분명히 '여자는 처음 만난 남자와 맺어져야 하고 남편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등의 가부장적 관념이 존재하는데, 이런 사회의 성 관념을 그대로 적용하자면 니안은 사교계의 나비로 칭송 받고 모두에게 사랑 받는 귀부인이 아니라 문란하고 행실 나쁜 여자라고 비난 받으며, 라스타가 등장하기도 전에 사교계의 온갖 스캔들의 중심에 선 사교계 공인 욕받이를 넘어서서 사교계에 배제되는 것이 옳다.[26] 반대로 니안의 자유분방한 사교계 활동이 전혀 문제시되지 않는 사회라면, 순결과 정조에 대한 관념이 여성의 성적/사회적 자유를 제약하지 않을 만큼 여성 차별이 희박한 사회이기도 할 것이니, 여성이 남편에게 고분고분 복종하는 남존여비적인 사회상이 나올 리 없다.[27]

그러나 작중에서는 '악역이 먼저 잘못을 저질러 보복의 명분을 제공했다', '악역의 악행이 더 크니까 이 정도는 당해도 싸다'는 식의 서술로 주인공 측 조연의 악행을 정당화해 주고, 독자들도 라스타나 소비에슈가 피해를 보기만 하면 '조연의 악행으로 악역이 피해를 입었으니 사이다'라는 논리로 그들에게 피해를 입힌 캐릭터를 무조건 지지, 미화한다. 이는 근본적으로 작가가 악역 캐릭터들을 제각기 서사가 있는 인물로서 다루지 않고, 막나가는 악행을 저질러 반대급부로 선역을 돋보이게 하고, 비참하게 몰락하면서 독자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하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어서이다.[28]

궁정물이다보니 작품성에 귀족주의적인 사상이 묻어난다는 평도 조금 있다. 비판하는 측이 지적하는 부분은 귀족들이 평민, 노예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선역 중에 신분이 낮은 인물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죽을 때까지 고생만 하며 살 평민들이 마치 귀족, 황족보다 편히 사는 것처럼 묘사한다는 점이다. 남주인공 여주인공이 모두 신분이 높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명예가 어떻게 되고 간에 평생 맛있는 거 먹고 비싸고 좋은 옷만 입을 귀족들을 노예나 평민 같은 하층민보다 어려운 삶을 사는 것처럼 묘사한다는 것. 사실 소설 자체가 판타지 속 중세 유럽 궁중을 벤치마킹한 왕실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계급 사회에서의 평민들 또는 노예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통에 초점을 맞출 리 만무하다.

주역들이 전부 계급 제도 최상위 계급인 데다가 주인공인 나비에부터 공작가의 공녀-황태자비-황후-왕비-황후라는 어마어마한 인생을 살아온, 뼛속까지 귀족이니 어찌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색감을 띄울 수 밖에 없게 된다. 다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류층 미화가 심하고 편향된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 특히 여주인공 편인 캐릭터들에 대한 서술에서.
4.1.3.2. 제대로 되지 않은 권선징악과 인과응보
하다못해 악역이 제대로 몰락하고 마땅한 처벌을 받았느냐, 그것조차 아니다. 재황에 등장한 악역들의 대부분은 자신들이 저지른 악행을 근거로 작중 법과 제도 내에서 정당한 처벌을 받은 게 아니라 누명을 쓰고 처형 당하거나, 함정에 빠져 자살하거나, 관계 없는 주변인들이 불행해지는 식으로 선역이 저지른 악행과 범죄의 또 다른 피해자가 되었다. 그리고 악행을 저지른 선역[29]은 공식적인 처벌은커녕 최소한의 대가조차 치르지 않았다.

심지어는 복수물로서도 제대로 된 전개가 아니다. 제대로 된 복수물이라면 피해자가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으로 직접 가해자의 악행을 밝혀내 몰락시켜야 '복수'라고 할 수 있다. 재황은 악역들이 자기들끼리 싸우다 자멸하든지, 제3자가 복수랍시고 벌이는 일에 엉뚱하게 엮여 이용 당하고 망하든지 둘 중 하나고, 피해자들은 어영부영 당하다가 악역이 몰락할 때쯤 되어야 겨우 입을 연다. 주인공은 주인공 이름값을 못 하고 멀리서 그걸 관망이나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려해도 제대로 느낄 수 없고, 다시 감상하면 불쾌감만 들 수 밖에 없으며, 최악에는 사적제재 나쁜 사람은 법과 제도를 무시하고 피해를 입혀도 된다, 선역은 뭐든지 해도 된다 같은 편합하다 못해 반사회적인 위험한 생각을 옹호한다는 뉘앙스를 풍길 수 있다. 작중 만악의 근원이자 최악의 악녀인 알레이시아조차 몰락하게 된 계기는 황실모독죄에 대한 처벌이 아니라 소비에슈가 씌운 누명 때문이었다. 라스타의 몰락 또한 자신이 저지른 악행들이 전부 드러나 이를 근거로 재판을 받고 폐위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접근한 에르기의 사주, 그리고 알렌의 뻘짓으로 안의 얼굴이 드러나 온갖 추문에 휩싸이자 어쩔 수 없이 글로리엠의 친자 검사를 허락한 게 시발점이었다.

림웰 일가도 마찬가지다. 확실히 로테슈 림웰은 라스타를 악인으로 만든 원흉이자 라스타가 황후가 된 뒤에도 협박으로 금품을 갈취하는 범죄자였고, 그의 아들 알렌 림웰 역시 자신의 아이까지 낳은 라스타를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 매정하게 버리고서는 뒤늦게 도로 집착하며 온갖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며 괴롭힌 명백한 악인이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라스타를 비인간적으로 학대하고 협박한 죄에 대한 형벌만 치러야 했지, 글로리엠의 친자 검사 조작 사건에 관해서만큼은 아무짓도 저지르지 않은 엄연한 피해자였다. 르베티 림웰도 아버지와 오빠보다 덜했을 뿐 신분제에 입각해 라스타를 일방적으로 괴롭히고 폭언을 일삼는 면모를 보면 선인은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어머니와 조카를 제외한 가족 전체가 처형 당하고 어린 나이에 집안을 책임지는 벌을 받을 만큼 극악무도한 범죄자는 절대 아니었다.

심지어 악역들의 인과응보도 캐릭터마다 다르다. 본편 완결 기준으로 라스타와 림웰 부자만 비참하게 몰락했지 라스타보다 더한 잘못과 악행을 저지른 소비에슈와 에르기, 그리고 코샤르는 라스타가 맞이한 결말보다 덜한 대가를 치르거나 해피 엔딩이라는 과분한 결말을 맞이했다. 사실 에르기와 소비에슈의 악행은 단순히 개개인에게 피해를 준 것이 아니라 사회의 규범을 파괴하고 황족을 능멸한 국가전복급의 악행을 저질렀으며, 코샤르도 아무리 라스타가 나비에에게 무례하게 행동했다 해도 법도에 따른 처벌이 아닌 대놓고 죽일 듯이 달려드는 사적재제 및 영아살해라는 범죄를 저지르려 든 악인이나 다를 바 없다. 이런데도 라스타가 더하다는 말은 작가가 만들어놓은 함정에 빠진 1차원적인 음해에 불과하다. 역으로 보자면 제대로 처벌 받은 건 라스타와 림웰 부자밖에 없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만약 소비에슈가 작중에서 저지른 악행에 대해서 제대로 된 인과응보적인 처벌이나 복수를 당한다면, 그건 결코 조작 당한 글로리엠의 친자 검사 결과만 믿고 딸을 스스로 부정한 충격으로 미쳐버리는 것이 아니다. 소비에슈가 마땅히 받아야 했을 벌은 도망 노예라는 소문이 붙은 정체불명의 정부에게 홀려서 준황족인 황후와 황후의 친정을 핍박하는 색정광적인 면모, 핏줄에 대한 집착으로 근본도 없는 정부를 황후로 올리려 한 황제로서의 직무 유기, 도망 노예의 핏줄을 황위에 올리려고 한 황실능멸죄, 이로 인해 신분제를 망가뜨리는 걸 넘어 동대제국 사회의 규범을 문란케 하고 마음대로 폭정을 휘두른 반역 행위를 근거로 귀족과 국민들이 일으킨 반란으로 폐위되는 것이다. 그렇게 소비에슈는 라스타와 함께 폐위되어 범죄자 신분으로 재판을 받아 정식으로 사형을 선고 받거나, 간신히 목숨만 부지한 채 유배를 가 남은 평생을 손가락질 받으면서 비참하게 살거나, 아니면 반감을 가진 반대파들에게 암살을 당해[30] 동대제국 최악의 황제이자 폭군으로 기록에 남는 것이 그동안 저지른 악행에 걸맞은 결말이었다.

에르기 역시 작중에서 저지른 짓을 생각하면 정부를 이용해 황후를 험담하는 소문을 퍼트려 황후를 음해하고, 일부러 황후를 유혹해 사익을 챙기며 온갖 추문을 일으키고, 황손의 출생을 조작하여 황후에게 불륜 누명을 씌운 것을 근거로 동대제국에 의한 황실능멸죄, 국가내란죄, 반역죄로 사형 당하는 게 마땅했다. 이로 인해 그토록 소중히 여겼던 어머니를 포함한 친가 가족들도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연좌제로 처벌 받고, 비인간적으로 타락한 에르기에게 실망한 어머니에게조차 버림 받는 게 복수에 미쳐 타인들의 인생을 망친 에르기에게 걸맞은 결말이었다.
결국 라스타만 비참한 결말을 맞이한 것은 라스타는 여성향 매체의 악녀니까 극성 독자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비참한 결말을 맞게 하되 일단은 서브 남주인 소비에슈와 선역의 측근인 에르기와 코샤르는 관대한 결말을 준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 보통 치정이나 연애를 다룬 작품은 남성향, 여성향 안 가리고 연적 포지션인 동성 캐릭터를 매우 안 좋게 보기 때문이다. 역지사지로 남성향 연애물의 연적 포지션 남캐는 남성 소비자들에게 반감을 사고 비난을 받으며, 양산형 작품의 악녀 여캐는 미형이라면 이렇다 할 제대로 된 전개 없이 악행 및 과거 세탁을 하고 히로인이나 주인공의 하렘 구성원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4.2. 작품 외적 비판

4.2.1. 단순한 문체와 오탈자

문체 및 묘사에도 문제가 있는데 구사되는 단어가 적고 단순하여 문장에 반복이 많으며, 감정 표현이나 분위기 묘사에 깊이가 부족해 전체적으로 가벼운 편이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등장인물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묘사하는 데 '양의 매애애 소리처럼 떨렸다'[31] 같이 쓰는 경우.

또한 음식이나 의복 등 소품에 대한 묘사도 다른 웹소설에 비해서 심각하게 빈약한 편이다. 작중에서 나오는 음식은 빵, 샐러드, 스테이크, 스프 정도밖에 나오지 않고, 정장이나 드레스 같은 옷과 장신구들도 색상이나 재질 같은 지극히 단순한 묘사밖에 하지 않는다. 로맨스에서 이러한 세부적인 묘사가 얼마나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지 자각하지 못하는 듯하며, 이는 작가의 후속작인 하렘의 남자들에서도 이어지는 문제점이다.

상술한 점 이외에 작품의 몰입을 방해하는 큰 문제점이 또 있다. 바로 오탈자다. 기본적인 맞춤법부터 시작해서 띄어쓰기, 이름 바꿔 쓰기, 태그 누락, 따옴표 중복까지 온갖 오타가 눈에 띈다. 평균적으로 한 화에 한번 이상 발견될 정도로 오타 횟수도 많아서, 오죽하면 '작가가 초고 그대로를 업로드하냐'는 비아냥이 있을 정도. 그런 데다 오탈자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기까지 한다. 재혼 황후는 네이버웹소설 네이버 시리즈에서 가장 잘 나가는 웹소설로 신규 입문자를 담당하는 간판작임에도 불구하고, 오탈자의 수정이나 개선조차 보이지 않아서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트리고 있다. 이로 인해 글짓기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오탈자에 대해 편집자가 퇴고도 안하고 대체 뭐하냐는 원성이 높다.

4.2.2. 극성 팬덤 문제

사실 몰지각한 팬덤의 극성 팬질[32] 문제는 재황과 웹소설만의 문제점이 아니며 모든 대상에 적용이 된다. 특히 저연령 대상이나 저연령층이 많은 컨텐츠의 팬덤은 그 특성상 경험이나 사회성 부족 및 자기중심 사고가 강해 사고나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며, 책임을 안 지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로맨스 판타지 장르는 수요층 연령대가 너무 낮고, 성인 독자들 중에서도 저연령층 독자들의 잘못된 언행을 지적하기는커녕 그들보다 하등 나을 게 없는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이 많다.[33] 아니면 지적을 했다가 테러나 사이버 불링을 당해 활동을 접거나, 작품 혹은 팬덤의 분위기에 질려 스스로 이탈하거나. 그렇다 보니 주인공과 그 파벌의 인물들은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악역 혹은 주인공과 대립하는 인물은 1차원적으로 무조건 비난, 폄하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으며, 이에 대해 자정을 촉구하는 움직임은 쉽게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이다.

상술한 어지간한 로판에서 악녀 캐릭터만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고 악녀보다 더한 잘못과 악행을 저지른 다른 악역 캐릭터나 악역과 다를 바 없는 악행을 저지른 선역 캐릭터는 처벌 받기는커녕 어영부영 넘기거나 특히 서브남주, 주연급 캐릭터라면 비교적 관대한 결말을 맞이하는 것도 작품과 주인공에 과한 감정이입을 하는 극성 독자들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이 악녀 캐릭터를 욕받이 캐릭터로 만들어야 호응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재혼 황후는 인기에 비례해 무개념 극성 팬덤의 수가 많은 편이라 후술하듯 나무위키의 문서들을 극단적으로 편향적이거나 영양가가 없는 인신공격형 서술, 근거 없는 독자연구 서술들을 넣거나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최애캐들이나 원작자에게 불리한 서술이 있다 싶으면 무작정 삭제하거나 반론을 달아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위키 규정을 지키지 않는 문서 훼손이 유달리 심했다. 또한 메인 빌런인 라스타가 노예 신분이라는 사회적 취약계층에 악행들 상당수가 환경과 타의에 의해 저지르거나 노예 특성상 아는 것이 없어 낮은 판단력과 충동적인 언행으로 저지른 것이 나비 효과로 커진 것에 다른 악역들의 부당한 괴롭힘과 피해를 받는 일도 적지 않았다 보니 다른 로판의 극성 팬덤에 비해 저열한 망언과 몰지각한 언행이 더 부각되는 편이다.[34]

오죽하면 잠시나마 재혼 황후의 리뷰창의 첫 베댓을 먹었던 댓글이 이런 내용이다. 그리고 해당 댓글은 극성 팬들의 비추천 테러로 댓글 BEST에서 내려갔다.

파일:댓.png
4.2.2.1. 라스타에 대한 비이성적인 증오
재혼 황후는 주인공인 나비에부터가 최상위 지배 계급 출신인 데다 소설도 나비에의 시점으로 묘사되며, 선역들이 저지른 잘못을 지나치게 미화하고 옹호하는 서술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메인 빌런인 라스타는 노예 출신이고 여주인공의 연적이라는 입장 때문에 의도적으로 라스타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도록 비하하거나, 라스타를 향한 공격을 정당화하는 서술이 많아 재황의 무개념 극성 독자들 상당수는 나비에의 극성 팬 및 라스타의 극성 안티도 겸하고 있다. 때문에 본 문제를 다루는 현재 문단도 그렇고, 로판 및 재황 관련 커뮤니티와 스레드, 개인 블로그에서도 재황 극성 팬들의 언행을 비판하는 주제들은 라스타 관련 문제들이 빠지지 않는다.

라스타의 극성 안티들 대부분은 라스타가 명백히 잘못하거나 저지른 악행만 가지고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비에와 그 주변인들에게 과도하게 몰입하면서 마치 본인들이 귀족이거나 나비에인 것마냥 라스타의 신분, 인간 관계, 용모, 피해 받은 인과, 기타 등등 딱히 악행이라 할 수 없는 것들을 싸잡아 폄하와 인신공격을 기본으로 저열한 비난을 가한다. 심지어 근본적인 잘못을 저지른 소비에슈보다도 라스타를 향한 비난과 공격이 더욱 자극적이고 심하다.[35]

예를 들어 랍스타, 파스타, 골빈 개털머리(...) 등 자극적이고 인신공격적인 멸칭으로 욕하는 것은 애교 수준이며, '나비에보다 못생겼다' 같은 외모 비하를 하는 유치한 수준의 인신공격은 기본이다. "무식하고 천한 노예 주제에 황후 폐하께 감히, 네까짓 것과 나비에는 급이 다르다" 하는 식의 행실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논점을 벗어난 단순 캐릭터에 대한 인격모독까지 일삼으며 라스타가 노예로서 인간 취급을 못 받고 학대 당하며 살아온 것에 대해서도 '나비에도 힘들게 살았는데' 하며 1차원적 비교질을 시전해 그 심각성을 폄하하거나, 심지어 학대 자체를 아무것도 아닌 양 부정하기까지 한다. 당연하지만 '인권 보장의 대상이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규정 당하고 가장 기초적인 인권조차 무시, 유린 당하는 것'과 '사회 지도층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사사로운 욕망들을 희생하는 것'은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다른 층위의 문제이다. 이런 소리가 나온 이유는 라스타가 피해의식 및 보상심리로 인해 무고한 이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한 비판의 의도였을 것으로 보이나, 그렇다곤 해도 대단히 잘못된 논리이다. 라스타의 피해 의식을 비판하려면, 자신이 불행하게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법률과 사회 제도 등을 개혁할 생각은 않고 보상심리에 빠져 무관한 사람들을 의심하고 괴롭히며 범죄를 저지른 행각을 비판해야지, "나비에도 힘들었다"느니 "라스타가 뭐 그렇게 불행했냐" 따위의 유치한 비교 및 사안의 심각성 폄하는 절대로 제대로 된 비판이라 할 수 없다.

거기에 심각하게 몰지각한 일부 팬층은 안 림웰 글로리엠까지 라스타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모욕을 가하는 선 넘는 짓을 일삼는다. 라스타가 피해자인 인간관계에서 가해자들을 옹호하거나 라스타의 본심이 드러난 마지막 외전에서도 라스타를 미화한다고 비난을 가하거나, 댓글에서 무논리적인 라스타 억지 미화가 아닌 어느 정도 정당한 변호나 극성 팬들의 망언을 지적하는 덧글도 비추천 테러를 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한 술 더 떠서 어떻게든 라스타를 비난할 명분을 얻기 위해 그녀가 가진 모성애와 인간적인 면모까지 부정하면서 천성부터 인성에 문제가 있고 다른 악역들보다 최악이라고 사이코패스급 악마로 매도와 왜곡을 가했으며, 라스타가 무지함을 나타낼 때마다 그것을 빌미로 잡고 무식하고 멍청한 노예라며 욕했다.

게다가 불특정 다수가 접할 수 있는 공간과 웹소설 댓글에다 이러는 것도 문제인데, 몰지각한 일부 독자층이 나무위키의 재혼 황후 관련 문서와 라스타 비판 문서에도 비판을 가장한 인신공격과 비난 서술 도배 및 천성부터 문제 있거나 더 심각한 악인들과 동일인 취급하면서 매도, 라스타의 가해자들을 정당화, 미화하는 서술을 당연하다는 듯 적거나, 온갖 부정적인 캐릭터 속성 문서의 예시에 무작정 라스타를 집어넣는 문제 행동을 저질렀다. 거기에 자신들을 비판, 지적하거나 라스타에 대한 조금이라도 변호의 여지가 있는 의견을 내놓는 사람들을 라스타의 팬으로 매도하는 진영몰이까지 저지른다.[36]

어떻게든 라스타를 헐뜯기 위해 억지를 부리는 일도 심심치 않게 많다. 대표적으로 라스타가 피해자 입장인 인간 관계, 즉 림웰 일가( 로테슈, 알렌, 르베티)/ 코샤르/ 에르기/ 라스타의 친부/ 소비에슈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유유상종이니까 저런 인간들과 얽히는 게 당연하다, 부전여전, 아버지가 인간말종이니 딸도 마찬가지다" 하는 식의 인격 폄하와 모욕이 가해진다. 반대로 로테슈 림웰, 르베티, 코샤르, 에르기는 라스타가 자기에게 아무 잘못도 안 했거나, 잘못을 하긴 했을지언정 범법 수준은 아니었던 라스타를 비인간적으로 학대하거나 자신의 계획을 위해 기만, 이용하여 대단히 큰 피해를 입힌 악랄한 가해자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라스타에게 피해를 줬으니 사이다'라는 칭송과 말도 안 되는 옹호, 미화가 더해진다. 이런 현상이 특히 심했던 인물이 르베티였다. 르베티는 다른 이들과 달리 확고부동한 나비에의 지지자이며 그 자신이 불법적인 행위나 도 넘게 비상식적인 행위를 한 적은 없다는 이유로 독자들의 지지가 높았으며, 라스타의 본성을 간파하고 싫어했었다는 설정도 추가되면서 극성 독자들은 르베티가 라스타에게 가한 학대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옹호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르베티는 라스타가 자신에게 악의를 갖고 행동한 것도 아니고 피해를 준 적도 없는데, 그저 '미인계로 남자를 유혹하는 가식적인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 '천한 노예니까 싫다' 는 이유만으로 싫어하고 괴롭힌 것에 불과했다. 라스타가 황제의 정부가 되자 사교계에서 라스타를 공개적으로 모욕한 것도 극성 독자들은 사이다라 칭송했지만, 콩깍지를 빼고 냉소적으로 보면 그 기전엔 '우리 집 노예였던 천한 계집애가 내가 덕질하는 황후 폐하의 라이벌이 되다니 괘씸하다'는 유치한 심리가 깔려있다. 외전에서 밝혀진 바로는 과거 르베티는 라스타를 '야, 노예' 하는 식으로 부르며 인격적으로 무시하고, 라스타가 쉬는 시간에 그린 낙서를 발로 밟아 지워대는 모욕을 가했으며, 라스타가 (당시에는 연인이었던) 알렌에게 선물 받은 나비에의 초상화를 억지로 빼앗으며 '비천한 노예 주제에 황후의 초상화를 소유하고 감상하다니. 네까짓 게 황후의 초상화를 더럽히냐'는 식의 폭언을 퍼부어 존재 자체가 불결한 것마냥 대했다. 작중 사회상은 노예가 사람 취급을 못 받는 게 상식인 신분제 사회이니 노예 소유주의 일가인 르베티가 라스타를 천대하고 무시한 것은 사회 제도상 당연히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상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그 성격이나 행실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학대를 가하고 모욕을 준 언행이 정당화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본편 마지막화에서 르베티가 라스타를 싫어했던 이유는 그저 라스타가 노예라는 이유만으로 선입견을 가지고 비인간적으로 대했기 때문이라는 게 드러났다. 결국 르베티도 현대 관점에서는 철이 없다고 치부하기엔 인품에 상당히 문제가 많은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라스타가 르베티에게 복수하겠답시고 노예로 팔아넘기려고 한 것도 위법한 행위이자 도를 넘어선 악행이 맞지만[37], 이건 라스타가 르베티에게 품은 원한이 그만큼 깊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결국 르베티도 라스타를 독살스러운 악인으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며, 그 정도가 본인의 아버지나 오빠에 비해 덜했던 것뿐이다.

당연히 이것들은 수준 낮은 비난에 불과하지, 절대로 정당한 비판이 되지 못한다. 비판이라는 것은 사전상에 나온 것처럼 "비판 대상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 이지 "남의 결점이나 잘못된 점을 나쁘게 말하는 것"은 비난이다. 거기에 무조건 비속어 표현을 쓰지 않는다고 비난이 아니게 되는 것이 아니며 조롱, 폄하 인신공격처럼 불쾌하게 표현하는 것도 비난 표현이다. 라스타의 악행과 만행을 비판하는 것과 악행과 만행을 빌미로 라스타를 헐뜯는 것은 것은 염연히 다른 것이다.

라스타는 안과 글로리엠에게 분명히 애정을 갖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타락하여 권력을 추구하게 된 것도 근본적으로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였고, 안은 과거의 치부를 드러내는 존재라 의도적으로 멀리했지만 안의 머리카락을 잠시동안 소중하게 보관하거나 자신의 죄 때문에 노예가 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절망했었을 정도로 어머니로서 정이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라스타가 악인과 엮이고 자신도 악인이 된 것 또한, 그녀의 천성이 사악해서나 유유상종이어서가 아니라 악해질 수밖에 없을 정도로 주변 환경이 굉장히 나빴기 때문이다. 연좌제로 억울하게 노예가 되어 기본적인 인권을 박탈 당하고, 주인과 주인집 아가씨에게 온갖 학대를 당하고, 주인집 도련님에게 마음을 허락하여 그의 아이까지 낳고서도 배신을 당했으며, 정말 라스타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사람들은 얼마 없는 등 상류층에 대한 피해 의식과 인간불신이 차곡차곡 쌓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거기에 황제의 정부가 되었더니 과거 동경했던 황후와 친해지고 싶어서 (라스타의 입장에서는) 친근하게 대하는데, 그 황후는 계속 자신을 냉대하며 주인에 의해 진짜 신분이 들통나자 상류 사회에서 배척까지 당했다. 이런 와중에 자신에게 호의적이고 친구를 자처하는 외국 귀족이 나타나 온갖 도움을 주니 거기에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픽스를 살인청부한 건으로 라스타는 원래부터 천성이 사악했다고 비난하는 극성 독자들이 있는데, 작품 외적 요인으로는 작가가 라스타를 은인도 마구잡이로 살해하고 이에 대한 고민도 없는 노골적인 혐오 캐릭터로 전락시킨 것도 있으나 자신의 과거를 아는 자를 없애기 위해 타락한 것에 가까워 정말 그녀가 천성부터 사악했는지 알 수 없다. 글로리엠도 비록 첫 만남은 유괴였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좋은 양부모를 만난 덕에 올바른 인품을 가지고 자랄 수 있었다. 마지막 외전에서 나오는 라스타의 묘사를 보면 원래 성격은 경박할 정도로 천진난만한 성격이었고, 비록 아는 것이 없어 무례한 표현을 쓸지언정 엄한 타인을 해하려고 드는 인품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만 봐도 라스타의 인격 문제와 자의로 악행을 저지를 정도로 타락하게 된 것은 환경의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라스타가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 이름조차 쓸 줄 몰랐던 무식한 인물이라는 것은 기본적인 교육의 기회조차 허락받지 못한 채 평생을 살아왔다는 증거일 뿐이다. 이렇게 자랐으니 예법이나 교양은 물론이고 기초적인 상식과 사회성조차 갖추지 못해, 옳고 그름과 선악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주변 환경에 쉽게 물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배운 것도 없고 힘도 없고 신분도 비천한 노예가 가진 거라고는 아름다운 용모뿐이니, 자연히 미인계와 약한 척으로 동정심을 사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으며, 그 주변인들도 악인밖에 없었으니 불법적인 행동과 때와 장소를 분간 못한 무례한 행동, 이기적인 언행만을 배울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영악하기라도 했으면 미모를 내세워 악착같이 달라붙어서 만만한 남자를 호구로 삼거나, 눈치로 위기 상황이 닥쳐오면 제 힘으로 극복할 수 있었을 텐데, 라스타는 그 정도로 영악하지도 못해 고작해야 얄팍한 동정을 사는 데 그쳤으며, 기본 머리만 나쁘지 않았지 결국 아는 것이 없어 처세술과 지략이 부족해 자기 약점을 스스로 만드는 어리석은 행동을 일삼아 파멸하고 만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황제의 정부가 되었더니 여성 귀족들은 전부 신분이 낮은 라스타의 시녀가 되기 싫어해 결국 라스타의 주변을 둘러싼 건 하녀들밖에 없었는데, 이 하녀들도 평민이라 상류층에 대한 안 좋은 편견을 가졌거나 제대로 알지 못해 라스타에게 필요한 상식을 알려주기는커녕 이상한 소리를 해서 라스타의 피해 의식에 부채질을 하거나 돌발행동을 하게끔 만들었다. 소비에슈는 라스타를 동정하고 귀여워할 뿐 진정으로 존중하고 사랑하지는 않았고, 제대로 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주지도 않았다.[38] 그런 와중에 에르기가 우호적인 태도를 가장하며 접근해서는 피해 의식을 자극하며 충동질하자, 그가 진심으로 자신을 위하는 사람이라고 착각하고는 그의 충동질에 휘말려 타락하고 말았던 것.

라스타가 자의로 저질렀고 따라서 스스로 오롯이 책임져야 하는 악행은 1) 투아니아 공작부인 코샤르에 대한 음해 2) 황후가 된 후 저지른 어음 횡령, 살인 교사, 갑질 3) 일부 영토를 에르기에게 넘겨주려 한 매국 행위 등이 있는데, 사실 이 일들도 에르기가 라스타를 부추기지 않았거나 소비에슈가 라스타를 방치하지 않았으면 애초에 상황이 그 지경까지 가지 않았을 확률이 크다. 공정하게 말해서, 라스타가 저지른 대부분의 악행은 에르기가 도와주거나 조언을 해준 것들이고, 황후가 되고 나서 자의적으로 악행을 할 만큼 흑화한 것도 앞에서 에르기가 그렇게 되도록 유도한 영향이 컸다. 즉 에르기는 그 어떤 말로 포장해 봤자 최소한 '라스타의 악행에 적극 동조한 공범', '라스타를 부추겨 갖은 악행을 저지르게 유도한 진정한 흑막'이다. 극성 팬들이 찬양하다 못해 과몰입하는 나비에와 니안이 조국에서 근거 없는 루머에 시달리며 고통 받게 만든 장본인도 에르기였다. 그의 진정한 목적 결국 외전에서만 나왔다 해도, 에르기가 라스타와 소비에슈에게 피해를 줬다는 이유만으로 말도 안 되게 옹호하고 미화하는 행태 자체가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지 않은 무지함과 몰지각한 행위에 불과한 것이다.

또한 라스타가 작중에서 저지른 악행과 만행 중에서는 엄한 사람들을 상대로 한 살인청부와 아랫사람 갑질 등 대외적으로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거나 자의로 저지른 악행들을 제외하고, 정말 사악한 의도로 저지른 게 아니라 상식의 부족과 피해 의식으로 인해 충동적으로 행동하거나,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실수한 거나, 나비 효과를 일으킨 경우도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술한 어음 횡령 사건과 정부 시절 나비에에게 결례를 저지르고 민폐를 끼쳤던 각종 사고들. 물론 살인청부는 염연한 범죄고 권력 남용 갑질 또한 자신보다 약한 약자를 상대로 저지른 것이기에 비판 받아도 마땅하지만, 이도 자세히 살펴보면 라스타가 본격적으로 타락하고 난 후 뱃속의 아이는 물론이고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과거 치부와 정적들을 없앤답시라고 무턱대고 행동하다 범죄까지 손 댄 것으로, 라스타가 선천적으로 악해서 사악한 의도를 품었다고 보기엔 어렵다.

전자는 피해 의식이 도져서 나비에의 조언을 일부러 무시한 것도 있거니와, 어음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어서 자신이 나비에의 어름을 함부로 사용할 경우 발생할 일들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단지 '이제 내가 황후니까 이 정도 돈은 마음대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해서 멋대로 행동한 것이다. 후자는 외전에 라스타 시점으로 구체적인 묘사가 나오는데, 라스타는 그 당시만 해도 나비에를 동경해서 가까워지고 싶어했다. 그 유명한 언니 드립도 라스타는 노예 시절 때 다른 노예와 하녀들이 어느 백작 부부의 사생활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남편과 아내의 정부, 정실 부인과 남편의 정부는 서로를 형이나 언니라고 부르며 친형제자매처럼 지내는 게 당연시되는 거라고 판단했다.[39] 이로 인해 정말 나비에와 자매처럼 친하게 지내자는 의미로 한 말이었다. 나비에를 따라한 것도 동경하는 롤 모델을 따라하면서 상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눈치 없는 행동으로 온갖 민폐를 끼친 것도 인간 관계와 기본적인 예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데, 그에 대해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다 보니 제 딴에는 노력해 봐도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당장 언니 드립도 누구 한 사람 '일개 정부가 한 나라의 국모를 언니라고 부르는 것은 몰상식하고 무례한 짓'이라는 걸 알려준 이가 없었다. 그러니 라스타 입장에선 이 언니 드립 사건은 '동경하던 나비에에게 순수한 호의를 표했는데 냉대와 경멸, 배척이 돌아온 일'이 되었다. 더군다나 자기가 해도 되는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을 구분할 줄 몰라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입장에서 미움을 받다 보니 귀족에 대한 피해 의식이 되살아나고, 에르기의 충동질까지 겹치게 되니 '나비에도 나를 괴롭힌 림웰 일가와 똑같은 부류로구나' 하는 생각을 품게 되면서 관계가 파탄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이렇게 사이가 틀어진 뒤에도 라스타는 계속 나비에에게 집착하고 그녀의 반응을 살피곤 했으니, 무의식적으로는 여전히 나비에가 자신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한 마디로 애증.

아무튼 이 사건들의 원인이 된 라스타의 무지는 전술했듯 그녀가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였음에 기인하며, 따라서 라스타가 늦게나마 공부를 제대로 했다면 사태가 거기까지 악화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소비에슈는 라스타의 순수함이 사랑스럽다고 말하며 애완동물 대하듯이 귀여워했을 뿐 제대로 교육 시켜주지는 않고 '순수한 매력' 타령이나 하며 방임했고, 라스타가 악의 없는 무지로 나비에에게 피해를 끼치면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라스타를 싸고돌고 나비에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둘의 사이를 더 틀어놓았다. 자연히 라스타는 '제대로 아는 것도 하나 없으면서 황제의 총애만 믿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방자한 정부', '황후에 걸맞은 교양도 학식도 없고 사고나 치는 천박한 평민 여자'로 각인될 수밖에 없었다.

한 마디로, 라스타는 어떠한 교육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환경으로 인해 지적장애만 없다 뿐이지 사실상 아이나 마찬가지인 지적 수준과 사고 방식을 갖게 되어 아이 특유의 자기중심적 세계관과 주변인들의 영향을 쉽게 받는 인물이었고, 본편에서는 그 주변인들이 악인들만 있었기에 자연스레 악인이 된 것이다. 그런 인물이 소비에슈의 욕심에 의해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지고의 권력을 쥐게 되자 손 쉽게 타락한 것.

아무리 라스타가 작중 악행과 만행 때문에 개인적인 취향으로 싫다 해도 1차원적인 인신공격을 가하고, 딱히 잘못이 아닌 안일한 생각으로 저지른 행동마저 악행으로 매도하며 비난하거나[40], 그녀에게 피해를 주고 악영향을 끼친 자들을 적의 적은 나의 친구라는 논리로 옹호하고, 그들이 라스타에게 한 잘못은 외면하고 라스타가 저지른 잘못만을 부각하거나 인간적인 면모를 부정하면서 비난하는 것, 또 다른 피해자인 라스타의 아이들까지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화된 캐릭터 해석에 따른 결과이며, 절대 제대로 된 비판이 아닌 단순히 증오에 미친 비이성적이고 비상식적인 행동에 불과하다.
4.2.2.1.1. 라스타 악성 팬들에 대한 비판
그러나 최근에는 극성 안티들의 망언으로 인해 이성을 잃어버리거나 원작의 스포일러와 나무위키의 문서를 어색하게 접하고 잘못된 해석을 하거나, 피해 의식에 빠져 단순히 라스타가 여캐라는 이유로 욕 먹는다고 생각하고 무논리적으로 실드 치는 라스타 악질 팬들도 증가하고 있다. 더 나아가 라스타의 불행과 관계가 없거나 라스타의 잘못으로 피해 입은 인물들인 나비에와 에벨리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비난하면서 라스타의 악성 안티와 똑같은 언행을 저지르고 있다.

라스타는 가해자가 된 피해자에 속하는 악역 캐릭터라 라스타의 악행만을 부각하거나 피해 받은 사실까지 폄하, 악랄한 캐릭터로 왜곡하며 비난하는 것도 잘못된 행동이 맞지만 라스타가 자의로 저지른 선 넘은 악행까지 옹호하는 것도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즉 라스타의 악행은 내적으로는 어디까지나 열악한 환경과 주변인들로 인해 타락하게 되었고, 따라서 비난만을 위한 비난은 부당하다는 상한선만 지켜야지 악행 그 자체를 옹호를 해서는 안 되며 외적으로는 작가가 라스타를 하나의 서사를 가진 입체적인 악역이 아닌 그저 사이다 전개만을 위해 대놓고 비난 및 분노를 유발하는 어그로 캐릭터로 전락해 개연성이 망가졌다는 투로 비판하는 것이 맞다.

커뮤니티나 개인 블로그, 나무위키의 라스타 관련 변호글들도 어디까지나 라스타의 잘못이 아닌 부분이나 어느 정도 정상침작이 될 만한 부분까지 싸잡아서 억지스럽거나 비이성적인 비난은 하지 말라는 의미로 작성된 것으로 제대로 된 비판을 하라는 것이지 라스타를 아예 미화하거나 그 악행들을 정당화하라는 의미로 작성된 것이 아니다. 결국 라스타는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힌 인물들에게 복수는 커녕 이용만 당해왔고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 동대제국의 법과 사회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기는 커녕 자신보다 약하거나 관계 없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은 변호할 수 없는 악행이 맞으며, 나비에와 친해지고 싶었다는 마음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일국의 국모를 상대로 계속해서 무례한 행동을 일삼은 것은 미움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몰지각한 행동이 맞다. 만일 정말 나비에와 친해지고 싶었다면 기본적인 예법과 교양을 갖추고 나비에의 위치와 입지를 존중하면서 점차 다가간다는 방법도 있었기 때문이다.[41] 때문에 라스타 입장에서는 나비에의 태도가 서운해지고 점차 애증 감정으로 변한 것은 이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나비에 입장에서도 라스타를 우호적으로 대해줄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4.2.2.2. 그 외의 나비에와 대립 관계인 인물들에 대한 비난
라스타를 상대로 하는 저열한 비난이 유난히 심해서 그렇지, 나비에와 나비에 파벌과 적대적인 인간 관계를 가진 캐릭터에 대한 비난도 많은 편이다. 특히 이런 무분별한 비난 대상 피해자는 소비에슈와 크리스타이다.

물론 소비에슈는 작중 내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오만한 행실, 혈육에 대한 집착, 총희에 대한 편애로 정실부인을 냉대한 점, 말도 안 되는 이혼 계획, 자신 때문에 억울하게 이혼 당한 뒤 다른 남자와 재혼한 전처에게 도로 집착하는 추태와 민폐, 자신의 탓으로 타락한 총희를 버리는 무책임함과 책임전가를 보여줬다. 크리스타 또한 서대제국의 선왕비라는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 채 황제이자 시동생인 하인리와 스캔들을 일으키고, 이후 하인리에게 자신은 정조를 잃었으니 정부로 삼아달라고 요구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몰지각한 행동을 벌였다. 소비에슈와 크리스타의 이런 행동들은 분명히 비판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극성 팬들은 크리스타가 저지른 만행을 토대로 비판하는 게 아니었다. 크리스타가 하인리를 연모한다는 사실 자체가 죄라도 되는 양 '나비에의 꽃길에 거치적거리는 제2의 라스타', "쌍스타, 투스타"라는 자극적인 인신공격형 멸칭으로 부르며, 크리스타를 사람도 아닌 무슨 길가의 돌맹이 취급을 하면서 마구 매도했다. 또한 크리스타의 외모를 폄하하는 유치한 조롱을 가하는 것도 서슴치 않았다. 반대로 하인리는 크리스타와 즈멘시아 가문이 반역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그들을 무작정 찍어누르고 유린하며 횡포를 부리는데도, 극성 팬들은 그런 하인리의 모습을 두고 '나비에만 바라보는 사이다 순정남'이라고 칭송하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였다. 이는 라스타를 매도하고 에르기를 칭송하던 행태와 그 양상이 똑같았다.

소비에슈의 악행도 어디까지나 나비에에게 저지른 만행이자, 동대제국에 대한 다른 방향의 능멸로 국한되어 있었다. 따라서 소비에슈가 받을 처벌도 나비에한테 저지른 짓에 대한 업보이거나, 그간 저지른 폭정을 근거로 황제 자리에서 폐위되는 것으로 나와야 마땅했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낙태약 쿠키 사건 때 알레이시아가 나비에에게 쿠키를 줬다고 누명을 씌웠다 → 그 누명으로 알레이시아가 쫓겨났다 → 쫓겨난 알레이시아가 에르기 아버지의 정부가 되어 클로디아 대공비의 자리를 빼앗았다 → 따라서 소비에슈는 클로디아 대공비를 불행하게 만든 원인이다'라는 에르기의 말도 안 되는 억지 논리로 그의 복수 대상자가 되었다. 소비에슈는 이런 에르기의 복수로 인해 글로리엠의 친자 검사가 조작되면서, 그리도 애타게 바라던 친딸을[42] 스스로 버린 것에 대한 충격으로 정신적 문제가 생기기까지 한다. 이러한 소비에슈를 향한 에르기의 복수는 알레이시아에게 낙태약 쿠키 사건의 누명을 씌운 벌이라고 할 수도 없다. 분명 알레이시아에게 누명을 씌운 건 소비에슈의 잘못은 맞지만, 소비에슈 입장에서도 나름대로 할 말이 전혀 없지는 않기 때문이다.[43] 소비에슈에게 '알레이시아를 모함한 벌'을 내리고자 한다면 장본인인 알레이시아 혹은 그녀의 파벌이 복수하는 형태를 취해야지, 에르기의 억지 논리로 복수 대상으로 엮여들어가는 형태여선 안 된다. 게다가 외전에서 에르기의 진정한 원수인 알레이시아와 클로디아 대공의 복수는 에르기가 아닌, 그들과 전혀 상관 없는 완전 타인이었던 에인젤의 도움을 통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에르기는 어머니에 대한 복수 계획조차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쯤 되면 에르기도 제대로 된 캐릭터가 아니라 나비에를 대신해 "복수 계획"을 명분으로, 라스타와 소비에슈를 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위적인 캐릭터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극성 팬들은 이것도 소비에슈가 잘못한 것들이 많으니 당해도 싸다느니, 소비에슈의 자업자득이라고 폄하하거나 에르기를 찬미하곤 했다. 특히 코샤르를 내쫓은 것 때문에 상시천이 동대제국으로 돌아와 글로리엠이 유괴된 것에 대해 소비에슈에게만 책임을 묻는 극성 팬들이 있었는데, 애초부터 에르기가 글로리엠의 출신을 조작하지 않았어도 일어나질 않을 비극이었다. 라스타의 "랍스타"가 귀여워보일 수준으로 소비에슈의 멸칭은 "개비에슈" 같은 저열한 인신공격 및 글로리엠 친자 확인 사건에서 파생된 성희롱성 성적 폄하가 대부분이다.

이렇듯 극성 독자들의 언행을 보면 정말 악역 캐릭터들의 문제점을 진지하게 분석하고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악행을 빌미로 악역 캐릭터들을 욕하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하고 싶어하거나 생각이 없는데 남들이 다 욕하니까, 더 자극적으로 욕을 하면 추천수를 많이 받기 때문에 그 발언들이 반사회적일지언정 일부러 자극적인 언행들을 계속 하는 것으로 보인다.
4.2.2.3. 나비에(나비에 파벌)와 작가, 작품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
이외 극성 독자들은 재혼 황후 작품 그 자체는 물론이고 나비에와 나비에 파벌 측 인물들, 그리고 재혼 황후를 집필한 알파타르트 작가에게 맹목적인 추종을 보이며 작품과 캐릭터, 작가에 대한 비판을 조금이라도 허용하지 않는다.

댓글창이나 주로 저연령층이 많이 모인 커뮤니티에 나비에와 하인리, 그리고 니안이나 에르기 같은 나비에와 하인리의 주변인들에 대한 비판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비추천 테러를 먹이거나 되도 않는 변명, 악플을 달아 비판 의견을 쓴 유저를 상대로 사이버 불링을 하거나 무논리적인 진영몰이를 하고 커뮤니티에도 재황 및 나비에 파벌에 대한 비판글과 라스타에 대한 변호글들을 무작정 삭제하는 등 여론 통제 및 관리자로서 권리 남용을 보이고 있다.

한 술 더 떠서 위키에서도 작가의 실력에 대한 지적과 나비에와 나비에 측근들의 작위적이고 문제 많은 행적, 작품 외적 문제로 인해 발생한 조악해진 캐릭터성에 대한 비판점이나 부정적인 평가들이 서술되면 근거를 안 대고 무작정 삭제하거나, 변명을 이유로 악역 캐릭터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억지 논리가 담겨진 근거 없는 독자연구를 삽입, 진짜 무논리적인 비난이나 폄하가 아닌 타당한 비판마저 비난으로 간주하며 문서 훼손 문서 사유화를 서슴치 않게 저질러 자신들이 좋아하거나 입맛에 남는 서술만 남기면서 재혼 황후의 문서 질을 떨어뜨리다 못해 편향적인 여론을 담아내고 있다.

전술된 것처럼 맹목적인 팬심과 이에 따른 타인과 커뮤니티에게 피해를 끼치는 민폐, 비판이나 지적을 하는 팬덤을 안티(내지는 악역 캐릭터 극성 안티의 언행을 지적하는 것을 악역 캐릭터의 팬으로 매도)로 간주 및 매도하는 태도는 오히려 재혼 황후와 작가에 대한 안티만 늘게 하거나 팬들을 안티로 전향, 극성 팬들에 대한 반발심으로 심하게는 억지스러운 까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다. 따라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넘어가거나 커뮤니티와 위키에 기재되는 타당한 비판과 지적은 염연한 존중 받아야 할 하나의 의견으로 인지하는 것이 옳다.

4.3. 총 정리

여주가 재혼한 이후로 귀신같이 재미가 떨어지는 작품.
소설넷 베스트 리뷰 中
이 소설이 일러스트로 승부하는 다른 양산형 로판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을 받게 된 것은 근본적으로 소설 자체가 이렇다 할 목표나 주제 의식을 가지기보다 말초적인 카타르시스 전개를 보여주는 것에 집착하는 막장 드라마식 연출 및 플롯을 그대로 사용한 신데렐라 스토리형 작품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재혼황후의 스토리 전개를 보면, 완벽하게 선한 주인공이 악역들의 만행 때문에 고생한다[44]남주인공이나 주인공의 편, 악역들의 적대 캐릭터들이 나타나서 악역들을 처단한다[45]악역들은 적대 캐릭터들의 공격으로 인해, 혹은 자업자득으로 비참하게 몰락한다독자들은 악역들의 말로를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칭송한다는 식의 패턴을 거의 무한 반복하고 있다.

나비에의 재혼 스토리까지는 비록 상술한 재현 오류와 설정 붕괴가 있긴 했지만 나름의 목적성과 방향성이 있어서 커버가 되거나 무난하게 흘러가 괜찮았는데, 서대제국의 황후가 된 이후부터는 스토리의 방향성, 목적성이 상실된 상태로 위 패턴만 억지로 진행되고 자극적인 소재와 연출로만 승부하는 작위적 스토리 전개가 반복되었다. 이에 개연성과 핍진성이 붕괴됨에 따라 옥의 티나 아쉬운 점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여러 문제들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되었다.

위에 언급된 중세 유럽을 포함한 중세 사회상 재현 오류와 설정 파괴, 개연성이 망가진 스토리, 어중간한 클리셰 각색과 남용, 캐릭터 붕괴와 행적의 모순, 캐릭터 묘사에 대한 심각한 편중, 선역에게 과몰입하면서 악역들을 수준 낮게 비난하거나 악역들을 어떻게든 욕하기 위해 반사회적인 발언까지 서슴치 않게 하는 무개념 극성 독자 등의 내외적 문제점이 터지면서 작품성에 비판을 받게 된 것.

사실 주연 4인방도 막장 드라마/특징/캐릭터 설정과 관련 클리셰 문서에 서술된 것처럼 중년 여성들이 즐겨보는 막장 드라마 캐릭터 특징과 유사한 것을 알 수 있다. 이혼녀에 한없이 착하고 악역들의 만행에 휘둘리는 여주인공(나비에)와 그런 연상의 이혼녀를 한없이 사랑해주거나 정적들에겐 잔인한 츤데레 젊은 나쁜 남자 성향을 가진 남주인공(하인리), 여주인공을 문전박대하는 전 남편(소비에슈)과 전 남편의 내연녀이자 연적, 악녀인 라이벌(라스타) 등. 막장 드라마를 즐겨보거나 유명한 막드 몇 편을 보았다면 익숙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나비에는 분명 유능하다는 설정을 가진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재혼 황후라는 작품의 인물이 아닌 독자들의 감정이입형 캐릭터로 전락해 스토리에서 겉돌거나 휘둘려 전개를 이끌지 못해 수동적이고 무능하다는 인식을 주었고, 하인리는 나비에의 적들을 대신 처리하는 바람에 갈수록 행동이 잔인해져 저급한 사이코패스나 성격파탄자에 준해진 나쁜 남자로 커버가 불가능한 수준이 되는 것도 모자라 최소 황제로서 자질은 소비에슈가 더 낫다는 혹평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라스타는 사연을 가진 타락한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연출과 묘사는 3류 악역들과 다를 바 없다.

작품의 메인이 되어야 할 하인리와 로맨스조차 갈등이 없으니 재미가 없으며, 서대제국으로 가면서 라스타와 소비에슈와 인연이 끊어지자 4명의 주연들은 스토리상에서 완전히 따로 놀게 되었다. 결국 남는 건 악역 캐릭터들의 자극적인 악행과 파멸 서사뿐인데, 라스타의 악행이 갈수록 자극적으로 변하고 라스타의 주변인들과 다른 악역 캐릭터들도 답이 없는 막장으로 전락한 것도 이렇게 자극적으로 전개를 해야 독자들이 욕하면서 계속 보고 악역이 몰락을 할 시 카타르시스도 배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 재혼 황후를 하차한 독자들도 나비에의 재혼 과정 에피소드와 라스타의 파멸 과정 에피소드만 괜찮았지 이후, 특히 라스타가 본격적으로 퇴장한 후반부는 재미가 없어 하차했다는 의견이 많다.

나비에가 서대제국에 가면서 새로운 악역들을 내세워야 했는데, 바로 크리스타 즈멘시아 가문이 서대제국의 악역을 담당하게 되었다. 문제는 크리스타는 상기 서술한 대로 선왕비가 시동생의 정부가 되겠다며 재현 따윈 쌈 싸먹는 짓을 저지르다가, 결국 모두에게 버림 받아 자살하는 결말을 맞아 나비에와 하인리를 띄워주는 라스타의 서사를 그대로 우려먹는 캐릭터로 소비되었다. 크리스타의 첫 등장과 결말을 보면 꼭 이런 식의 스토리로 전개해야 하는가 싶을 정도다. 즈멘시아 가문의 스토리도 주인공들을 띄워주고 사이다 전개를 보여주기 위해 너무 작위적으로 캐릭터들을 어리석은 막장 캐릭터로 만들었다. 이렇게 크리스타와 즈멘시아 가문이란 캐릭터를 3류 악역으로 소모 시키면서 서대제국 내 스토리에서 자극성 위주의 억지 갈등 연장 전개를 보여주었다.[46]

한 마디로 즈멘시아 일가를 지나치게 악역으로 우려먹느라 쓸데없이 갈등 스토리를 연장시켰다. 이건 라스타와 소비에슈 스토리도 마찬가지. 나비에의 재혼 이후에는 이런 식으로 불필요할 정도로 악역과의 갈등 스토리를 억지로 연장해서 사이다를 보여주는 것에 치중하고, 그 와중에 주인공측과 악역을 포함해서 캐릭터들의 행동의 개연성과 당위성이 심각하게 붕괴되는 한국식 막장 대하 드라마가 되었다.

요약하자면 재혼 황후는 초반엔 사이다 전개와 일러스트 담당인 치런의 수려한 그림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회차가 진행되면서 작가가 그 사이다를 보여주는 것에만 너무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당위성과 개연성, 캐릭터 묘사가 붕괴되어 3류 막장 드라마와 한국식 펄프 픽션과 다를 바 없게 되었다. 그 결과 작중 소설 내의 개연성과 작품성에 신경을 쓰는 독자들은 문제점을 비판하거나 떠나게 되었고, 고찰 없이 자극적인 소재와 사이다 전개만을 중시하는 무개념 극성 독자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주류 팬덤에서 지지하는 캐릭터의 맹목적인 추종과 반대 의견 통제로 팬덤과 작품의 이미지를 깎아먹게 되었다.

차라리 나비에가 사건의 중심이 되고 극을 주도하되 직접적으로 소비에슈와 라스타에게 복수와 처벌을 했다면 스토리의 개연성이 충만해지고 나비에의 캐릭터성도 부각됨에 따라 이 정도로 비판 받지 않았을 것이며, 오류도 옥의 티나 아쉬운 점 정도로 남았을 것이다. 문제는 주인공인 나비에가 수동적이고 비주체적인 주인공이 되면서 극을 주도하지 못하고 관계 없는 제3자가 억지스러운 동기로 복수를 한답시고 악역들을 징벌하니 재미가 매우 없어져 비판이 거세진 것이다.

5. 기타

6. 관련 문서



[1] 이런 것은 리얼로봇물의 픽션에서의 보행병기 변명과 마도공학과 비슷하다. 리얼로봇물은 리얼로봇물에 푹 빠진 사람들이 현실적인 전장과 비현실적인 로봇에 설득력이 있다는 억지를 부려 밀덕과 충돌을 빚었기 때문이지 사람들이 비과학적 설정이라고 무작정 거품 무는 건 아니다. 마도공학 설정 역시 현대 문명을 완전히 무시하는 양판소같은 곳에서는 자주 비판에 오르내리나 잘 쓰인 스페이스 오페라들의 예만 봐도 알 수 있듯 마도공학이 나왔다고 까이는 수준은 아니다. [2] 다만 그 작품은 문화적 차용 논란이 등장한, 유럽식 문화에 하렘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3] 일본의 유명 스페이스 오페라 군사 정치 소설인 은하영웅전설또한 지명과 인물명만 독일식이지 정치와 결혼, 가족 제도는 동양의 절대왕정제와 일부일처다첩의 특징이 많이 섞여있어 유럽 정부에 대한 묘사를 완전히 지킨 것은 아니다. 그나마 실제 정부 문화를 재현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은 프리드리히 4세의 정부들 중 유부녀가 있었다는 것과 따로 입궁/출궁 체계가 없다는 것, 그뤼네발트 백작부인. 베네뮌데 후작부인처럼 비빈 같은 작위 대신 오등작 칭호를 붙이거나 단절된 귀족 가문의 성씨를 하사하는 것, 총애를 잃은 정부는 황제의 생사 여부와 관계 없이 바로 출궁 당하는 것 정도가 있다. 이를 제외하면 정부가 낳은 자식은 서자로서 왕위 계승권이 부여한다거나, 정부에게도 정조관념을 지키게 하거나, 후계자를 낳은 정부는 황후로 승격될 수 있는 등 동양 후궁의 특징이 섞여있음을 알 수 있다. 그나마 은하영웅전설은 여성향 궁정물과 로판과 다르게 메인 장르는 군사정치 SF물이라 여캐들은 군인이나 황녀처럼 정치에 관여할 수 있는 신분을 가진 여자라는 설정을 달고 나오지 않는 이상 장르 특성상 비중이 낮고, 스토리에 영향을 주지 않아 왕실 설정이나 황후 및 정부에 대한 묘사를 세부적으로 할애할 필요가 없어 호불호가 갈리는 아쉬운 점이나 옥의 티로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긴 하다. 그리고 애초에 '미래 시대 SF물'이기에 "그 시대에는 저런 식의 후궁 제도가 있구나" 식으로 넘어가면 그만이다. 다른 예를 들자면 미래 시대의 정치 체제가 현실 정치 체제와 완전히 다르다 할지라도, "미래 시대니까 지금과 정치 제도가 다르구나" 하면 그만인 것이다. 특히 사이버펑크물 같은 경우에는 일부러 기업국가 같은 체제를 넣는 게 클리셰일 정도. 하지만 재혼 황후는 본문에 적힌 것처럼 정부가 메인 주제에 정부 제도 묘사로 유럽 왕실과 사회상 재현을 세세하게 했다는 호평을 받은 작품이기에 비판을 못 피하는 것. [4] 예시로 드는 사례로 서구권은 아니지만 동양권에 있었다.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초평왕은 간신 비무기의 계간에 휘둘려 며느리가 될 진나라의 공주 맹영을 아들로부터 빼앗았다. 문제는 맹영을 왕비가 아닌 후궁으로 삼았다는 것이였다. 이렇게 패륜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타국의 공주를 첩으로 삼은 만행으로 초나라는 부마국인 진나라는 당연하고, 각 제후국들에게 비난을 받고 충신이었던 오자서까지 적으로 돌리고 말았다. 이렇게 모든 주변 국가에게 원한을 산 초나라는 오자서를 영입한 오나라에게 침략을 당할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몰락하고 말았다. 이렇게 일부일처다첩제가 자리 잡은 동양권도 왕족, 왕족에 준하는 고위 귀족은 절대 한 단계 낮은 집안의 첩으로 시집 보내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는데, 유럽을 배경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치 가문의 공주나 준왕족의 자제들을 정부로 삼거나 선왕비나 황제가 정부가 되겠다고 자처하는 것은 재현 오류에 불과한 것이다. [5] 차라리 선왕비가 선왕의 동생과 결혼하는 경우는 드물긴 해도 있다. 동양에서는 산상왕이 선왕비이자 형수인 여성과 결혼했고(이른바 형사취수제) 서양에서도 블러드 메리로 유명한 메리 1세의 어머니 캐서린이 원래 헨리 8세의 형 아서 튜더와 결혼하려다 갑작스레 병사하는 바람에 헨리 8세와 결혼한 적이 있다. [6] 에를 들어 마리 앙투아네트나 안 도트리슈 같은 경우 정실부인임에도 평이 나빴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그녀들이 프랑스 부르봉 왕가의 라이벌인 합스부르크(마리 앙투아네트는 오스트리아, 안 도트리슈는 에스파냐 출신으로 둘 다 합스부르크 가문이다.) 출신이라 그런 것이다. [7] 이러한 현실 사례가 영국 찰스 2세의 정부였던 넬 그윈. 배우 출신의 천민으로 발랄하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하층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 소소한 인기가 있었지만, 프랑스 귀족 출신의 가톨릭 신자였던 다른 정부 루이즈 드 케루알이 영국 평민들의 미움을 받으면서 그 대척점에 있는 넬 그윈이 반사이익을 누린 것에 불과했다. [8] 조선 시대의 일반적인 서자, 서녀들은 아무리 잘나가는 양반집 자식이라 하더라도 천대받았고, 서얼들의 울분에 대한 기록이 여럿 남아 있지만, 왕의 서자, 서녀들은 왕위 계승권이 적자에 비해 한 단계 밀렸읊뿐 존귀한 왕족으로 대우받았고, 혼례도 명문가 자녀들과 했다. [9] 재황만 아니라 한국 사극에서도 잘 안 지켜지는 오류다. 원래 조선의 서출 왕족은 적통보다 낮았을지언정 국왕의 피를 물려받았기에, 신분 자체가 일개 후궁들보다 비교조차 안 될 정도로 월등히 높았다. 간과되는 사실이지만 품계만 따지면 서출 왕자인 군의 품계는 무품 하계(적자인 대군은 무품 상계)였는데, 이는 조선에서 제일 높은 삼정승보다도 더 높은 품계였다. 옹주 또한 외명부 무품으로 대접받았고, 반면 후궁들은 아무리 품계가 높아도 정1품까지가 한계였다. 당연히 후궁들은 엄연히 자신의 친자식들보다 신분이 낮았기에, 자식들에게 존댓말을 써야 했고 말조차 먼저 걸 수 없었다. 효종의 후궁인 안빈 이씨는 자신의 친딸인 숙녕옹주에게 "너"라고 했다가, 분노한 효종에게 처벌 받을 뻔한 걸 중전인 인선왕후가 말려서 넘어갔다는 일화가 존재한다. [10] 성 생활이 난잡하기로 악명 높았던 연산군도 후궁 장녹수만 총애한 게 아니라 자신의 정실이었던 폐비 신씨와는 좋은 금슬을 유지하며 아이도 많이 낳았고, 중전의 덕행을 기록으로 남기라고 명하면서 수시로 신씨의 위신을 세워주며 일개 후궁과 정실인 중전은 대접 자체가 다르다는 걸 명확히 했다. 더군다나 연산군은 폐위되어 유배지에서 죽어가는 순간에조차 '중전이 보고 싶다'는 유언을 남길 정도로 신씨를 아내로서 각별하게 아꼈다. 신씨는 사관들에게조차 지나치게 착해서 걱정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선량한 사람이었는데, 임금인 연산군을 업신여겼다는 기록이 실제로 적혀있는 그 장녹수조차 중전이었던 신씨에게 방자하게 굴었다는 기록은 없다. [11] 실제로 작중에서도 라스타가 황후가 된 후 파르앙 후작이 라스타를 매우 탐탁치 않아하는 동대제국 귀족들을 부추길 때 라스타의 가짜 부모인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출신이 블루 보헤안의 몰락 귀족임을 근거로 "외국 왕족이나 외국 대귀족 핏줄이라면 모를까 외국 몰락 귀족 핏줄이라서, 그런 핏줄에서 황태자가 태어난다고 해도 문제다" 는 식으로 선동할 정도로 동대제국 귀족들의 불만이 매우 명확하게 묘사되었다. [12] 정확히 이런 스토리를 다룬 작품으로 다음 웹툰 작약만가: 서리꽃이 있다. 이 작품의 황제에게도 방계 황족에 준하는 대명문가 출신의 고위 후궁 리빈과 천민 출신의 애첩 삼미랑이 있었다. 이 황제는 국정을 돌보지 않고 주변인들을 학대하기를 즐기던 잔혹무도한 폭군이었고, 삼미랑은 그의 옆에 붙어 갖은 악행을 보조하던 모략꾼이기도 했으며, 리빈은 그들에게 끔찍하게 학대 당하며 고통 받던 불행한 여인이었다. 그러나 남을 괴롭히기를 낙으로 삼아 살던 황제와 삼미랑은 수많은 사람들의 원한을 사서 철저하게 보복을 당한다. 황제는 리빈의 손에 불타 죽었는데 현장에 있던 누구도 그를 구명하지 않았으며, 도리어 리빈과 말을 맞추어 "사고로 불이 나서 황제가 중상을 입었다"고 거짓 증언을 했다. 황제의 다른 하수인들도 리빈이 모은 세력에 의해 전멸했으며, 황제의 총애만이 유일한 권력 기반이었던 삼미랑도 즉시 몰락하여 리빈에 의해 구금되었다가 후일 황제의 사망이 뒤늦게 공표될 때 황제 시살죄를 뒤집어쓰고 끔찍하게 처형되었다. [13] 방계 황족에 준하는 엄청난 명문가의 적녀, 어려서 황태자비로 내정되어 누구도 부인 못 하는 정통성 등. [14] 대표적으로 소비에슈의 사촌 형제인 셰를이 있다. [15] 물론 세상에는 별별 일이 다 있는 법이니, 정말로 배우자와 안 맞는다는 이유만으로 부부 관계를 파탄낸 국왕이 있기는 하다. 영국 하노버 왕조의 조지 4세가 그 주인공. 조지 4세는 종교적인 문제로 자신의 사촌 캐롤라인과 원치 않게 결혼했다는 이유로 캐롤라인에게 심각한 수준의 정서적 학대를 가했으며, 누명을 씌워 그녀를 폐위하려고 시도한 적도 있다. 또한 캐롤라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외동딸 샬럿 공주의 양육을 자신의 정부 마리아 피츠허버트에게 맡기고, 캐롤라인은 딸과의 만남 자체를 금지하는 등 온갖 막장스러운 행각을 벌였다. 그러나 조지 4세는 재혼 황후를 포함한 다른 양산형 궁정물에서 드러나는 현대인들의 편견과 달리 이러한 행각을 옹호/묵인 받기는커녕 국민들에게 거센 반발을 사서 인기가 없었다. 반대로 캐롤라인과 샬럿이야말로 못난 남편/아버지 때문에 고생한다고 동정을 받았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도 현처이자 내연녀였던 카밀라 파커 보울스와의 불륜 사실이 발각되었을 때 전처였던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압도적으로 동정 받았고, 지금도 찰스와 카밀라는 '한 여자의 인생을 망친 세기의 불륜 커플'로 욕을 먹으며 찰스가 왕위에 오르는 것조차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이미지가 나쁘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경우 루이 16세가 정부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더 욕을 먹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왕비가 독한 여자라 남편 기를 죽여서 정부도 못 두게 한다'는 시각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고 하나 이는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 국민의 증오를 받은 주된 원인은 루이 16세에게 정부가 있었으면 그 정부가 국민 샌드백이 돼서 어그로를 대신 받아냈을 텐데 그게 없으니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가 국민 샌드백이 되었기 때문이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안 그래도 프랑스의 적국인 오스트리아의 공주 출신이라서 가만히 숨만 쉬어도 무조건 밉보이는 입장이었는데, 이런 어그로를 나눠 받을 정부조차 없어서 혼자서 그 모든 비난을 얻어맞아 온갖 중상모략의 피해자가 되었다. 저 '왕비가 남편 기를 죽이는 독한 여자'라는 시각도 오스트리아 공주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적개심을 기반으로 생긴 것이다. 당시에는 상류층 남성이 정부를 두는 것이 떳떳한 일은 아닐지언정 그의 성적 매력에 대한 증명이라고 생각하는 마초적인 인식이 있었으며, 특히 당대 프랑스 상류 사회는 성적으로 상당히 문란하여 수 대에 걸쳐 정부를 안 둔 왕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참으로 오랜만에 정부를 안 두는 국왕이 나타나니, 오스트리아 공주가 프랑스 궁정의 안주인으로 들어앉은 게 꼴 보기 싫던 사람들이 "우리 왕이 고자인 게 아니면 저 못된 오스트리아 여자가 남편 기를 죽인 거겠지!" 하는 식으로 왕비를 미워할 꼬투리로 삼았던 것뿐이었다. [16] 중국의 경우 유교의 본산지치고 생각보다 적서 차별이 심하지 않았는데, 서자라 해도 왕위를 계승할 수 있었으며 선황제의 정실부인 출신인 태후와 현 황제의 모친이자 후궁 출신인 태후가 다 존재할 수 있었다. [17] 애시당초 유교에서도 적자가 없으면 서자를 후계자로 삼을 수 있다. 조선시대에도 서자가 왕이 된 경우는 꽤나 있었다. 대표적으로 선조, 철종, 고종 등. [18] 그래서 아서왕의 후계자는 그의 아들인 모드레드가 아니라 조카인 가웨인이었던 것. 모드레드는 아서왕의 친자식이지만 이복누나와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아이였기에 사생아였고, 조카인 가웨인만 공식적으로 인정 받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기네비어 왕비에게 자식이 있었다면 이쪽이 최우선 계승권자가 되었을 것이다. [19] 공작과 같은 公 자를 쓰는 탓에 공작가 또는 대공가의 딸에게만 쓰는 호칭이라고 잘못 아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사실 이 단어는 지체 높은 집안의 딸을 높여 부르는 용어로, 귀족의 딸이라면 어색함 없이 두루 지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공녀 문서 참고. [20] 이 또한 대공가나 공작가의 아들에 한정하지 않고, 지체 높은 집안의 아들을 높여 부르는 용어다. [21] 이 '통치 가문'에는 제국 왕국뿐만 아니라 대공국 공국도 해당된다. [22] 현대의 입헌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 중에서 레티시아 왕비를 포함한 평민 출신 왕비가 여러 명 있지만 이러한 사례도 신분제와 귀천상혼이 해소되어버린 현대니까 가능한 경우고, 재혼 황후가 모티브로 삼은 중근세 시대에서는 신분제와 귀천상혼이 당연시되었으니 평민 출신 왕비는 존재 자체가 성립 자체가 되지 않는다. [23] 조선 중종의 후궁 경빈 박씨는 엄청난 총애를 받은 데다 비록 서자였으나 중종의 장남을 낳았기 때문에, 장경왕후 윤씨가 사망하자 중종이 경빈 박씨를 중전으로 삼으려고 했다. 그러나 경빈 박씨의 집안 문제 때문에 신하들이 반대를 해서 무산되었다. 거기에 숙빈 최씨도 숙종에게 엄청난 총애를 받고 아들을 낳았지만 무수리 설이 돌 정도로 신분이 너무 낮았기에, 숙종이 희빈 장씨 사후 후궁의 중전 책봉 금지령을 내리지 않았어도 중전이 되는 것은 불가능했다. 게다가 숙종이 후궁의 중전 책봉 금지령을 내린 것은 숙빈 최씨가 아니라, 제2계비 계비가 되고도 남을 최고 명문가 출신인 영빈 김씨를 견제한 것에 가까웠다. 거기에 본문에 언급된 만귀비도 성화제의 엄청난 총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후궁으로만 남은 것도 신분 문제 때문에 황후가 될 수 없어서 당시 명나라에서 제일 높은 후궁의 작위인 귀비로 끝난 것이다. [24] 유럽권은 살리카법이 적용되지 않으면 여성도 남성 왕족이 없다는 전제하에 추정 상속인으로 왕위 계승이 가능했으나, 동양권은 종법제 때문에 아예 여성과 외척의 계승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나마 여성 덴노가 많았던 일본 황실도 특이 사례로 가능했던 것이지 후계자나 추정 상속인으로 왕위를 계승한 것이 아니다. 그나마 재혼 황후는 가상매체니 작중 제도 설정을 다르게 해서 여성도 계승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각색하되 거기에 당위성과 개연성을 부여할 부연 설명을 더하면 큰 문제는 없지만. [25] 정확히는 악역 미화는 악역의 악행을 억지로 정당성을 부여하거나 올바른 일로 띄워주는 것, 그 과정에서 악역의 악행을 제대로 청산하지 않는 것이 악역 미화인 것이지 단순히 캐릭터의 사연을 넣은 입체적인 묘사가 들어간 것, 악역을 카리스마 있게 묘사한 것은 악역 미화가 아니다. 예컨대 나루토가 악역 미화 작품으로 비판 받은 것은 우치하 이타치의 악행을 선한 일, 우치하 사스케를 사랑한 좋은 형이라고 미화를 한 데다 우치하 오비토가 단순히 개심했다는 이유로 바로 좋은 캐릭터로 취급하는 묘사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은혼은 한때 악역 미화 작품이라는 오해를 받았는데, 시리어스 계통 장편 시리즈에 나온 최종보스나 악행을 저지른 반동인물형 캐릭터들은 전부 죽거나 죽는 것보다 못한 비참한 결말을 맞이함으로서 나름대로 악행에 대한 대가를 치렀기에 미화로 볼 수 없다. [26] 사교계를 겉핥기로 다룬 시대극, 궁중 로맨스물이 많이 어기는 것인데 근거 없는 루머라 한들 평판이 안 좋은 사람들은 아예 사교계에서 추방되거나 초대조차 못 받는 등 철저히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썼으며, 신분제가 확고했던 시절에는 상인 같이 돈 많은 평민들도 배제 대상 중 한 명이였다. 작중에선 이걸 커버친답시고 니안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해명하는데, 그것마저도 니안의 인기와 미모를 질투해서 괜히 행실을 트집 잡아 싫어한 거지 니안의 행실이 작중 사회상에 비춰볼 때 성 윤리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싫어한 게 아니었다. 게다가 그렇게 싫어했다는 사람들도 결국 당시 니안의 인기에는 별반 영향을 주지 못했고, 니안의 평판에 큰 타격을 입힌 건 라스타가 만들어낸 아들의 친부와 관련된 루머였다. 결국 이것 때문에 니안은 남편과 이혼하고 한동안 마음 고생을 하다가 재혼한 나비에가 있는 서대제국으로 이주한다. 하지만 그 서대제국에서도 '왕년의 실력을 살려 서대제국 사교계를 휘어잡았다'라고 묘사되니, 동대제국은 물론 서대제국에서도 니안의 과거 행적에 대한 문제가 크게 제기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라스타가 알렌과 교제했던 과거사 및 티파티에서 남성 귀족들을 은근히 유혹한 사실이 밝혀졌을 때 심하게 비난 받았던 것과는 대조된다. 결국 이도 악역인 라스타를 폄하하고 나비에의 측근인 니안을 상대적으로 띄워주기 위해 만든 작위적인 전개로 볼 수 밖에 없다. [27] 어쩌면 니안은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마크달레나 폰 베스트팔레 남작 부인을 모티브로 한 게 아닌가 싶다. 이런 류의 캐릭터 중에서는 그래도 꽤나 유명한 편이기도 하니. [28] 옹정황제의 여인 같이 유명한 궁중암투물조차 선역과 악역들의 묘사는 공평하게 하며 이중잣대를 저지르지 않는다. 견환은 주인공임에도 원작에서의 행적이 악역 급으로 지나치게 막나가는 바람에 안티들이 너무 많이 생겨서 드라마에서는 부정적인 면을 상당히 순화하고 선을 넘은 일부 악행은 타 캐릭터에게 넘기는 식으로 각색했다. 하지만 원작 소설은 물론 각색한 드라마판에서도 견환과 견환 파벌이 저지른 악행에 대해 미화 및 옹호는 절대 하지 않았다. 단지 지옥 같은 후궁 속에 살아남기 위해서 온갖 범죄에 손을 댔고, 그 결과 죄의 대가를 치르면서 본인이 죽음을 맞이하거나,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버리거나, 결국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는 새드/배드 엔딩적 결말을 넣고, 예전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흑화했다는 것만 담백하게 묘사했다. 악역들인 연세란 안릉용, 오라나랍 의수도 양산형 로판의 캐릭터처럼 과거사만 그럴싸한 평면적인 악역이 아닌 타락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이 풍부하게 묘사되었다. 또한 저 세 사람은 비록 악역 특성상 비참한 결말을 맞이했지만 저지른 잘못만을 부각하거나, 자극적이고 천박한 악행만을 저지르게 하고 무작정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는 사이다 비하 캐릭터로 만들고 폄하하지 않았다. 즉, 옹정황제의 여인을 비롯해 명작, 수작으로 평가 받는 궁중암투물은 비록 생존 목적이라고 해도, 악행을 저지른 선역과 악역 둘 다 공평하게 대가를 치르게 하거나 나름 보상을 선사하기 때문에 선역 미화와 악역 폄하 논란이 없는 것이다. [29] 주인공의 파벌이기에 선역으로 분류될 뿐 인성이며 행적은 악역보다 하등 나을 게 없는. [30] 예시로 서술된 알렉산다르 오브레노비치도 소비에슈와 비슷하게 왕비는 커녕 일반적인 결혼 상대로도 낙제점이었던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부모를 외국으로 추방시키는 패륜을 저지르고 반대파들을 억누르는 폭정을 저질렀다. 한 술 더 떠서 자식이 없다고 처남을 후계자로 낙점하는 병크를 터뜨려, 결국 왕비와 함께 반대파들에게 암살 당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31] 무료공개분 188화. 작가가 이 문서를 봤는진 모르겠지만 외전에서도 대놓고 이 문장이 나온다. [32] 주역과 적대하는 캐릭터들에 대한 비논리적인 비난, 작품과 작가에 대한 맹목적 옹호, 비판과 비난을 분간 못 해 비판이랍시라고 무논리적인 폄하와 인신공격을 일삼거나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정당한 지적과 비평마저 비난과 폄하로 간주하며 거부하는 것, 때와 장소를 분간 안하고 추종 대상 내지는 추종 대상과 관련된 것을 무조건 언급하는 것. [33] 사실 네이버 웹소설의 주 연령대가 저연령이 많아서 그렇지 준 성인용, 성인 대상 로맨스 소설은 성인층도 꽤 있는 편이다. 무개념 성인층은 어느 정도 사회물을 먹어 무턱대고 비난하거나 저열한 욕설을 쓰는 저연령층과 다르게 겉으로는 예의 바른 척, 그럴싸한 말로 포장해 조롱, 폄하하는 형태의 악플을 다는 행패를 부린다. 특히나 재황은 주인공 나비에가 유부녀라는 설정 때문에 저연령에만 편중된 것이 아니라 성인층, 특히 결혼 경험 있는 주부 층도 어느 정도 비율이 있는 쪽이다. [34] 이도 나이가 어린 만큼 사회적 경험이 적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나 다른 입장에서 생각하는 면이 떨어져 자기중심적으로 굴어 자신의 감정만을 우선시하거나, 사회적 공감대에 반하는 발언을 악의 없이 말하거나, 커뮤니티 규정이나 다른 의견을 이해할 문해력이 되지 않아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것이다. 거기에 비판이랍시라고 비난 및 인신공격을 퍼붓는 것도 잘못된 점을 분석 및 지적하는 것과 마구잡이로 욕하고 헐뜯는 것을 분간못해 저지르는 것. 이 경우엔 보호자(잼민이의 부모)의 지도와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 볼 수 있다. [35] 버림 받은 황비 지은 그라스페 데 제나도 라스타와 비슷하게 주인공의 연적, 대립하는 악역이라는 이유로 객관적인 비판을 넘어 버황의 극성 팬들에게 도를 넘은 인신공격과 억지스러운 힐난에 시달린 캐릭터다. 이 작품에서 지은은 본인보다 더한 잘못을 한 루블리스 만악의 근원 제나 공작보다 더 많은 공격을 받았고, 마지막에는 메인 악역들과 함께 버황의 주요 인물들 중에서도 가장 비참한 결말을 맞이했다. [36] 애초에 특정 캐릭터의 만행이나 취향 문제로 특정 캐릭터를 싫어한다 해도 정상적이거나 개념이 박힌 사람들은 선을 지키면서 비판을 하거나, 논리적인 근거를 대 불호 의견을 표시하지 싫어한다는 이유 하나로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으로 싸잡아 욕하거나 비난을 위한 이유 없는 비난을 않는다. 그런데 극성 팬덤들은 극단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만큼 중립적이거나 온건한 불호 표현 및 자중 의견조차 듣는 것을 싫어하기에, 온건한 안티팬이나 중립층을 배척하며 팀킬을 저지르는 병크를 터뜨리는 셈이다. [37] 하다못해 림웰 일가를 사교계에서 배척해 고립시켰으면 갑질 소리는 나왔어도 법을 어기는 짓은 아니었다. [38] 자기 이름도 얼마 전에야 익힌 라스타에게 여러 권의 책을 단시간 안에 외우게 시키는 등 무리한 방식으로 학식을 쌓으라고 요구하면서도 라스타가 당장 알아야 할 상식들은 충분히 알려주지 않는 등. 오히려 라스타가 상류 사회의 교양을 좀 익히려고 하자 '라스타만의 매력이 사라진다'는 이유를 대며 탐탁찮게 여겼다. 즉 소비에슈는 라스타를 그 자체로 사랑한 것도, 한 인간으로서 존중한 것도 아니고 단지 그 순수하고 가련한 이미지와 백치미를 자기만족용 도구로 삼았을 뿐이며, 자신을 만족시켜 주는 그 이미지를 보존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라스타를 무지한 상태로 남게 만든 것이다. [39] 사실 이 백작 부부는 정략결혼으로 인해 정부를 두는 게 일상화 된 동대제국의 상류층계에서 유별날 정도로 이상했다. 하녀들조차 제정신이 아니라고 욕할 정도로 남편과 아내가 정부를 여러 명 두며 대놓고 집에 들이는 등 문란한 성 생활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 백작 부부의 정부들도 제정신이 아닌지 자기들끼리 만나면 대놓고 형제자매 드립을 칠 정도로 유별나게 사이가 매우 좋았다. 그러니 이를 알 리 없는 라스타는 정부를 둔 왕족이나 귀족이라면 전부 친하게 지낸다고 생각해 무턱대고 나비에에게 언니라고 말한 것이다. [40] 대표적으로 황후가 된 후 남성 귀족들만 파티에 초대해 은근슬쩍 유혹한 행동. 황후로서의 자각 없이 단지 사랑 받고 싶다는 생각에다 무지의 소치가 겹쳐 저지른 안일하고 어리석은 행동이긴 했으나, 악행이라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누차 말하지만 소비에슈가 라스타에게 기본적인 교육만 제대로 시켜줬어도 저지르지 않았을 행동이다. [41] 퐁파두르 부인 마리 레슈친스카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이유가 바로 본인이 루이 15세의 총애를 독차지한다고 거들먹거리기는 커녕 철저히 저자세로 마리 레슈친스카를 왕비로 우대하고 더 나아가 방까지 꾸며주는 등 적대 당할 행동을 안했기 때문. 그러나 라스타는 못 배웠다는 것을 감안해도 나비에를 계속 황후라고 하대를 하거나 나비에의 처소에 먼저 침입하고 물건을 마음대로 손 대는 등 황후와 정부라는 신분제의 입장을 떠나 인간 대 인간으로서도 미움 받을 행동만 골라서 했었다. 설사 친해지고 싶은 상대라고 해도 초면이면 처음부터 예의를 갖추는 것이 상식이다. [42] 비단 소비에슈가 지닌 혈육에 대한 비정상적인 집착뿐만 아니라 동대제국 황실은 황후인 나비에가 오랫동안 아이를 낳지 못했기 때문에 후계자가 절실했다. [43] 먼저 반역에 가까운 황족 모독죄를 저질러 소비에슈에게 원한을 산 건 알레이시아였다. 게다가 당시 어린 소비에슈는 어머니를 괴롭게 하는 알레이시아에 대한 악감정+자기 실수로 나비에가 화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빠져 있었다. [44] 이 부분에서 독자들이 열을 많이 받을수록 차후의 카타르시스가 커지기 때문에, 선역은 한없이 무능하면서 악역이 벌인 사건에 수동적으로 휘둘리고 악역은 작위/법도/사회적 통념 등을 모두 떠나 일반인들도 안 할 몰상식적인 언행을 한다. [45] 이들이 하는 행동은 누명 씌우기나 배신 등, 악역이 한 행위들과 하등 다를 것 없는 악행임에도 불구하고 딱히 비판받지 않는다. [46] 작중 내용만 보면 전혀 짐작도 못할 정도지만 즈멘시아 가문은 서왕국 시절부터 왕비를 배출할 정도로 서대제국에서 손 꼽히는 명문가였다. 즉 동대제국의 트로비 가문과 비슷한 위치. 이렇게 황실의 외척이 될 정도로 힘 있는 가문의 가주란 사람이 자기 딸이 감금 당했다는 이유만으로 임신한 황후를 대놓고 해치려 들다가 역으로 협박 당하고, 즈멘시아 가문 출신인 선왕비는 후폭풍을 생각치 않고 시동생과 스캔들을 일으켰다가 쫓겨나 자살하고, 아들인 즈멘시아 공작은 한 술 더 떠 자살 테러를 일으켜 황후를 혼수 상태에 빠지게 만드는 바람에 가문 전체를 멸문시켰다. 솔직히 말하면 차라리 즈멘시아 가문이 크리스타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동대제국과 내통을 하는 게 더 말이 되지, 최고위층인 왕족과 귀족들은 물론 평민들조차도 제정신이라면 이렇게 대놓고 목숨을 갖다 버리는 짓은 안 한다. 비록 원인 제공은 크리스타가 했지만 컴프셔에서 크리스타가 당한 짓은 단순히 일개 개인의 복수로 끝낼 일이 아니라 가문 전체를 모욕한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즈멘시아 노공작이 하인리에게 복수한답시고 쪼잔하게 임신한 황후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즈멘시아 가문 전체가 서대제국 황실에 대한 충성을 거두고 적국과 내통하는 것이 더 개연성 있다. [47] 끝까지 미혼으로 남은 로얄 미스트리스도 없진 않았다. 앞에서도 언급된 바 있는 찰스 2세의 정부 넬 그윈이 그랬는데, 왕이 살아 있는 동안은 물론 죽고 나서도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았다. 하지만 넬은 신분 세탁용 결혼을 안 한 탓에 끝까지 천민 신분에 그쳤고, 연금 혜택이나 아들의 작위 수여 등 다른 귀족 출신 정부들이 받았던 혜택을 혼자만 못 받은 경우도 많았다. 찰스 2세가 직접 지원해 주기 전까지는 은퇴도 못 하고 계속 배우 일을 할 정도로 생활고에 오래 시달렸었다. 실정이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로얄 미스트리스들은 후원자의 주선 등을 통하여 대외적으로 번듯한 지위를 만들어 두는 경우가 보통이었으며, 코르티잔을 겸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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