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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6 23:30:16

안릉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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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800000><colcolor=#FFD700> 후궁견환전 등장인물
리비
안릉용
파일:견환전_리비.jpg
이름 안릉용 (安陵容)
배우 도흔연
민족 한족
생일 음력 1707년 2월 9일[1]
입궁일 9월 15일
거주지 자금성에서는 연희궁[2]
원명원에서는 번영각→ 한월각[3]
한때 견환과 더불어 봉래주에 묵기도 했다.
가족관계 아버지: 안비괴
어머니: 임씨(이름은 불명이다.)
서모: 소씨(이름은 불명이다.)
남편: 옹정제
파벌 견환파 → 황후파
품계 안답응
안상재
[4]
안귀인
[5]
안빈
[6]
리(鸝)비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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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인
안소원
[8]
안빈[9][10]
안분의
안귀빈
안소원[11]
리(鸝)비
리음(鸝音)귀빈[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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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작중 행적
3.1. 초반부3.2. 흑화3.3. 황제의 꾀꼬리, 리비3.4. 죽음
4. 원작에서5. 인간 관계6. 성격7. 특기8. 외모9. 기타

[clearfix]

1. 개요

드라마 옹정황제의 여인의 등장인물.

소설 《후궁견환전》의 등장인물 안릉용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이다.

2. 상세

일개 지방 현령인 안비괴와 임씨 사이의 로, 후궁 중에서도 한미한 출신이다.[13] 안비괴는 말 그대로 말단 관직인데, 송양현의 현승으로 정 8품으로, 다른 후궁들 부친은 대부분 3, 4품 이상이란 걸 생각하면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그나마 이 관직도 어머니가 바느질로 돈 벌어 사준 것이며, 원래는 향료 장사를 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주요 인물인 심미장- 견환- 안릉용 트리오 중, 견환보다 생일이 늦어 가장 어린 막내이며, 16살[14]에 답응으로서 시집온다.

그러나 실제 역사와 비교해서 본다면 안릉용은 옹정제의 후궁 중에서는 결코 한미한 수준이 아니다. 강희제 때야 좀 한미하다곤 할 수 있지만 어찌되었든 안릉용은 포의 출신도 아니고, 기인 출신에 부친의 관직이 낮았다 한들 다른 희귀비나 연귀비 정도를 제외하면 낮은 편도 아니었고, 제비 이씨는 포의 집안에 부친이 관료 출신이 아니다. 나머지 후궁도 마찬가지. 아무래도 소설에 있는 것을 옮겨오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실제 역사에 비추어보자면 출신은 옹정제의 후궁 영비 무씨에 가깝다. 아버지의 관직, 한군기 출신등을 미루어보아 짐작하면 영비 무씨랑 매우 비슷하다. 단 영비 무씨는 옹친왕 시절부터 옹정제를 모신 격격 출신이다.

여담이지만 견환-심미장-안릉용 트리오 중 유일하게 품계가 강등된 적 없는 후궁이다.[15] 하지만 봉호는 작 중에서 가장 늦게 받았는데, 다른 후궁들은 아무리 늦어도 빈 단계에서 받는 봉호를 안릉용은 비가 되어서야 받았다. 하여 유일하게 성씨+빈으로 호칭된 후궁이기도 하다.

3. 작중 행적

3.1. 초반부

파일:후궁견환전.안릉용.jpg
드라마 판에서는 수녀 간택일에 지각을 했었는데, 집이 워낙 가난하고 한미해서 마차를 빌릴 돈이 없는 탓에 겨우겨우 돈을 구하느라 늦게 왔다고 사정하며 등장했다. 게다가, 화려하게 차리고 온 미인들 사이에 혼자 도금으로 된 팔찌에, 귀걸이는 아예 하지를 못했고, 가자두에 달린 장식은 비녀 하나에, 비단옷은 너무나도 싸구려라 조잡하기 짝이 없는 몰골이었다. 그리고 있는 집안의 출신인 하동춘(원작: 하월청) 앞에서 찻잔을 깨뜨리는 바람에 시비가 붙고 하동춘에게 갈굼을 당하는데 그것을 보다못한 견환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 때 수녀 간택에 뽑히길 원하지 않았던 견환은 자기 귀걸이까지 떼서 릉용에게 주고 화분에 피어있는 해당화를 머리에 장식해준다.

비록 원작 소설에서는 그녀가 어떻게 간택되었는지에 대한 과정 묘사 없이, 간택되었다는 사실만을 알려주나 드라마판에서는 이것이 각색이 되어서 원래는 간택에서는 떨어졌으나 떨어지고도 바로 황제를 볼 수 있는 것으로도 복받은 것이니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이에 태후는 약패를 받아도 참 의연하다고 칭찬한다. 그때 견환이 꽂아준 해당화에 나비가 앉는다. 간택에서 떨어진 여인에겐 꽃을 주는 것이 관례인데, 황제는 릉용에게 꽃이 예쁘다고 칭찬하고, 태후에게 "어머니, (저 아가씨는) 이미 꽃을 달았으니, 꽃은 주지 마시지요." 라는 말을 한다. 태후도 "저 아이는 예의 바르고 순종적이니, 궁에 남겨도 좋다."[16]라고 거들어, 간택되지 못했을 운명이 한 순간에 바뀌게 된다. 이후, 경성에 연고가 없어서 입궁 준비를 할 때에는 견환네 집에 신세를 지고 같이 궁정예법 교육을 받으며 견환과는 더욱 우애가 깊어졌다.

그러나 후궁으로 입궁한 뒤에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나날이 이어진다. 일단 절약한답시고 녹봉이 깎인 탓에 일개 나인들처럼 바느질을 해서 돈을 벌 수밖에 없었다.[17] 게다가 릉용의 신분이 낮고 가문이 천한 것뿐 아니라 얼굴도 못생겼으니[18] 엄청나게 치일 수밖에 없었다. 입궁한 수녀들은 여기 저기서, 그러니까 황후 등의 윗전들에게서 선물을 받기 마련인데, 저마다 선물을 한 가득 받은 다른 후궁들과는 달리 안릉용에게 돌아온 것은 겨우 비단 두어 필 밖에 안 돼서 하상재가 대놓고 비웃을 정도였다. 일단 숙소부터가 부찰귀인, 하상재와 같은 연희궁을 배정받는 바람에 더 수모를 겪는데, 하상재는 대놓고 수녀 간택일부터 밉보인 안릉용을 괴롭히고, 부찰귀인은 처음에는 관심도 안 갖다가 안릉용이 견환의 도움으로 시침을 들게 되자 이후 가문을 핑계로 사사건건 그녀를 괴롭히게 된다. 여기에 견환과 견환의 파벌을 굉장히 미워하던 화비는 더 말할 필요도 없고.

그나마 후궁들에게만 까이면 모를까, 태감이나 시녀들에게까지 까이기 시작한다. 태감 하나는 릉용에게 친정으로 보낼 짐의 반을 내놓으라고 요구를 하질 않나, 화비의 시종 송지는, 견환네 파벌 중에서 가장 품계도 높고 가장 많이 황제의 총애를 받고 있던 심미장이 거짓 회임 사건으로 연금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총애도 못 받는 주제에 어울리지 않게 숙소가 지나치게 화려하다며 고급 기물들을 빼가고[19] 심지어 견환의 시종인 완벽에게조차 뒤에서 험담을 당한다.

하다못해 황제에게 총애라도 받았다면 상황이 그나마 나았을텐데 황제는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원작 소설에서는 거기에 더해서 릉용 스스로가 황제에게 시침드는 것을 원하지 않아 총애를 받기 위한 노력조차 하지 않았어서, 자신보다 늦게 들어온 후궁에게 품계를 추월당하는 굴욕을 맛본다. 드라마판에서는 황제가 릉용이 있다는 것조차 잊어서 황후가 "아직도 시침을 들지 못한 후궁이 있습니다." 라고 말해주기 전까지는 릉용의 존재도 몰랐다. 그러던 중, 마침내 기회가 와서 황제의 첫 시침을 드는 날에는 지나치게 떨다 양심전에서 쫓겨나 화비에게 미개봉반납이라고 조롱당했다. 견환이 온의공주 돌잔치에서 경홍무를 출 때, 황제는 반주를 해준 심미장은 알아보았지만 노래를 부른 안릉용은 이름조차 알지 못했다. [20]

원작에서 안릉용이 총애받은 이유는 현릉이 지극히 사랑해 마지않는 순원황후 목소리가 닮아서였고 이때 시침을 피하기 위해, 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않는다. 이후 의수가 훈련을 시켜 더 비슷하게 만든다. 드라마에서는 처음부터 목소리가 비슷한지는 알 수 없으나 견환이 밀어줌과 동시에 노래를 잘해서 총애받는다. 이후 의수의 훈련으로 순원황후와 6~7할 비슷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총체적 난국에서 자신을 도와주고 경성에서 같이 입궁 준비를 해온 견환과 견환의 친구 심미장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게 된다.

3.2. 흑화

드라마판에서의 릉용의 첫 흑화는 여답응으로부터 시작되었다.[21] 여답응이 몰락하고 냉궁에 갇힌 뒤, 상황이 종료되고 나서야 사정을 알게 된 릉용은 왜 자신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냐며 "몇 명이 덤벼들든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아무도 못 건드려요. 그러니 누구든 이제 우리를 건드리면 죽게 될 거라고요." 라고 눈을 부릅뜨며 보는 견환 미장이 당황할 정도로 기세를 올린다. 그리고 드라마판에서는 여답응이 자진 명령을 거부하고 버티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두려워하는 견환을 위해서 냉궁까지 가서 소배성을 구슬려 여답응을 죽게 만든다.[22] 오죽했으면 같은 편인 미장도 너무 독한 짓이었다고 진저리칠 정도.[23] 그리고 이 말을 릉용이 엿들으면서 흑화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아버지 안비괴가 군수물자를 잃어버린 죄를 뒤집어썼을 때, 황후가 도와주면서 후궁의 진정한 실세는 황후라고 여기게 되어, 그녀에게 의지하는 마음을 품게 된다. [24]

그리고 릉용이 견환 & 심미장과의 사이가 본격적으로 갈라지게 된 것은 견환이 거짓 회임의 누명을 쓰고 연금된 심미장을 돕기 위해 안릉용을 황제에게 추천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견환의 파벌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던 화비가 안릉용를 본격적으로 괴롭히기 시작했으며, 같은 연희궁을 쓰고 있던 부찰귀인까지 그녀를 괴롭혔다. 부찰귀인은 만주 팔대 성씨인 명문가 부찰씨 출신이라 그런지 신분이 낮고 아버지 벼슬도 낮은 안릉용을 천하다고 생각해 원래는 철저하게 무시해왔는데, 자기가 몇 수 아래로 본 릉용이 총애를 받자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순상재가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25][26]에 릉용의 억하심정은 더욱 강해졌다. 견환은 릉용을 다독여보려고 비싼 패물을 보내지만 이마저도 순상재 대신 사과의 의미로 보낸 예물=순상재를 위해 이렇게 비싼 예물도 뿌린다로 해석되었고, 이후에도 나름대로 릉용을 위한다고 화비가 노래 부르라고 불렀을 때 따라가기도 하고,[27] 부찰귀인이 역병이 유행할 때 행패를 부리자[28] 대신 따지기도 하며, 순상재 때문에 기분이 상한 것 같으니 릉용을 더 챙겨주려 하는 등 실드를 열심히 쳤지만 릉용의 속내가 '견환은 심미장 대신 나를 이용했다.'로 기울어지는 것은 막지 못했다.

견환의 명목상 시녀이자 이복동생인 완벽 또한 어느 정도 사태를 부추긴 감이 있는데, 안릉용이 은총을 입은 다음날 견환을 찾아오자 안릉용에게 쌀쌀맞게 군 것이다. 완벽은 본인의 욕심 때문에 안릉용을 질투한 것이지만 이를 모르는 안릉용 입장에서는 완벽이 견환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 여길 소지가 충분했고, 나아가서 견환을 위선자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완벽을 다독이기 위해 견환은 안릉용이 자신에게 선물한 고급 옷을 완벽에게 하사하면서 자랑하고 다니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완벽은 이 옷을 입고 다니며 자랑했고, 한 술 더 떠서 안릉용은 한미한 집안 출신이라고 뒷담화를 깠는데, 이 말을 안릉용이 들어버렸다. 이 옷은 황제가 5벌 하사한 최고급품으로, 안릉용은 황후와 화비에게 1벌씩 헌남하고 견환에게 2벌이나 줬는데 그걸 고작 하녀에게 줘버렸으니 안릉용의 성의가 짓밟혀버린 것이다. 여기에 확대해석 좀 보태자면, 황후와 화비한테 올린 것과 같은 옷을 일개 하녀가 입게 되었으니 황후나 화비가 나를 하녀 취급 했냐고 따지면 안릉용이 굉장히 곤란하게 된다.

나아가 이런 균열에는 황후의 전략적인 이간질도 상당한 지분을 차지했는데, 릉용이 자신을 기녀 취급한 화비를 저주한 것을 알아차렸을 때 그 사실을 자매같은 사람에게 들었다고 거짓말을 하여 견환을 모함했으며[29], 황제에게 안상재를 부르라고 권해놓고는 나중에는 완귀인이 아버지 일로 마음을 상했으니 달래주라고 말을 바꿔서 릉용이 소박맞게 만들었다. 실상 자신이 아무리 총애를 받아도 견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데 대한 질투[30][31]에다가 자신과는 다른 태생의 견환과 미장에 대한 열등감,[32] 게다가 금전적으로 어려워 수녀 선발에도 참석하지 못할 뻔 했던 자신에 비해 부유하고 큰 어려움을 모르고 큰 견환과 미장은 릉용과는 너무 차이난다.[33][34] 아버지 문제를 둘러싼 갈등 등등이 복합적으로 합쳐져 견환 & 심미장과 마침내 척을 지게 된다.

결국 안릉용은 황후의 암시를 듣고 전부터 미워했던 부찰귀인[35] 유산시키는 것으로 손에 피를 묻히고 말았다. 나아가, 고양이가 할퀸 목의 상처를 없애는 데 좋다며, 견환을 유산시키기 위해 태아에게 해로운 사향이 가득 든 연고를 만들어 선물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이 시점까지만 해도 견환을 언니로서 위하는 마음은 있었다. 견환이 첫 번째 유산을 하고 총애를 잃어 후궁에서 무시당할 때, 부찰귀인 제비를 충동질해서 대로에 꿇어앉은 견환의 소식을 황후가 듣자, 마침 옆에 있었던 안릉용은 견환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물론 황제 앞에서 "견환 언니를 도와주세요." 라고 한 말은 위선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이때는 황후와 안릉용 밖에 없었다. 따라서 진심. 또 견환이 제2의 화비가 될 거라고 말한 황후 앞에서 릉용은 "견환 언니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라고 변호하기도 했다. 이때도 황후와 안릉용밖에 없었다. 이것 또한 진심. 다만 이때 역시 견환에 대한 동경과 애정이 삐뚤어져 있는 상태인데, 견환이 총애를 잃자 "언니가 이제서야 나와 가까워진 것 같군."이라고 독백한 것이다.

어쩌면 릉용이 비뚤어진 것은 견환에게 진정한 우정을 원했으나 견환에게 자신은 미장에게도 완벽에게도 밀리는 것에 대한 질투도 섞여 있었을지 모른다. 실제로 완벽과 릉용 둘 다 동생 대접을 해주겠다고는 했지만[36] 완벽의 배신은 몇 번이고 용서했음에도 릉용은 유산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기 전에도 가차없었다. 왜냐하면 완벽은 견원도의 사생아, 즉 견환의 이복동생이지만 릉용은 혈연적으로 어떠한 연관도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완벽은 릉용급의 배신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니옥 사건은 명백히 완벽의 잘못이기는 하나 완벽이 윤례의 측복진으로 들어간 것은 배신이라고 보기 어렵다.[37]

하지만 이후, 황후가 태의와 악사를 붙여주어 노래실력을 연마시켜 호수에서 노래를 부르게 해 최고의 총애를 누리게 만든 뒤[38], 견환을 걱정하는 릉용에게 "견환이 다시 총애를 되돌리면 넌 찬밥 신세가 될 거란다." 라고 지적하자 마침내 릉용은 견환에 대한 실낱같던 정까지 끊어버린다. 실제로 견환이 나비를 써서 황제의 총애를 되돌리자 릉용은 황제의 눈밖에 나고 말았다. 황후의 충고로 자신의 피를 내어 보약을 짓는 등,[39] 견환과 친한 척을 하여 황제의 환심을 사려 하지만, 이미 릉용의 속내를 짐작한 견환은 속지 않았고[40] 엉뚱한 황제만 낚인다. 그 호감의 수준도 어디까지나 견환 다음 가는 정도. 견환이 봉래주로 유배 비슷한 것을 갈 때 릉용이 따라가겠다고 하자 황제는 매우 기특하게 여기는데, 실상 황후의 지시로 견환을 감시하고, 황제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

마침내 견환 순원황후 예복 사건으로 완전히 궁지에 몰리고, 견환의 아버지 견원도가 감옥에 갇히자, 소귀자라는 태감을 사주하여 페스트에 걸린 쥐들을 감옥에 풀어 견원도를 흑사병에 감염시키고, 견씨 가문의 몰락을 알려주기까지 했다. 황후의 뜻대로 견환을 기댈 곳 없는 천애고아로 만들려고 한 것이다. 이렇듯 황후의 수족으로 활약한 릉용은 견환이 감로사로 떠났다가 환궁하기 전까지는 빈의 지위까지 오르고, 기귀인과 더불어 황제가 가장 총애하는 후궁이 된다. 이것은 그녀가 총애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서 가능했던 것이기도 한데, 타고난 향제조 실력으로 여러 가지 향을 조합하여 최음 효과를 내도록 해 황제를 붙잡았던 것이었다.[41]

그러나 견환이 돌아오고, 천문이 불길하다는 소리를 들은 데다가[42] 같은 황후 편인 기귀인의 음모에 의하여 목소리를 잃게 되면서 그녀는 또다시 총애를 받지 못하는 보통 후궁이 되어버린다. 그러면서 예전 냉대받던 답응 시절에 겪었던 고생을 또 다시 하게 되는데, 다른 후궁들에게 괴롭힘당하면서 탄도 때지 못하는 처지에 이른 것이다.[43][44]

그리고 자신의 시종인 보작으로 하여금, 홍염의 친자 확인 사건 당시 견환이 온실초의 아이를 가졌다는 이야기가 나와 후궁들이 모였다는 소식을 퍼트리게 해 온실초가 자궁, 즉 셀프 고자[45] 되었다는 소식을 만삭의 미장이 직접 듣게 하여 충격을 받아 난산으로 정화공주를 출산하고 사망케했다. 이때 견환이 진심으로 분노하여 릉용의 뺨을 때리자[46] 릉용이 나 같은 건 죽어야 된다고 스스로의 뺨을 때리는 연기가 일품. 이 사건은 보작을 사형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지만, 릉용 역시 미장의 죽음에 책임이 있었기에[47] 황후와 함께 황제의 냉대를 받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릉용은 쓰러질 정도로 끼니를 거르고 조비연이 먹었다던 피부가 뽀얘지고 근육은 남기고 지방만 빠지면서 몸이 유연해진다는 식기환[48]까지 먹어가며 빙희를 연마하게 되고, 성공하여 다시 황제의 총애를 받게 되지만 끝내 견환을 넘어서지 못한다.[49]

3.3. 황제의 꾀꼬리, 리비

파일:안릉용 후반부.gif
그러던 중 릉용의 아버지 안비괴가 부정축재한 사실이 발각되면서, 대노한 황제에 의해 바로 삭탈관직 당하고 하옥되는 일이 벌어진다. 견환파의 소식통 흔귀인에 따르면 은자 수십만 냥과 집 몇 십 채를 착취했다고 한다. 흔귀인이 안비괴의 눈에는 흰 새의 깃털마저 은자로 보일거라며 조롱할 정도로 엄청나게 돈독이 올라있었던듯 하다.[50]

부정부패를 극도로 혐오하는 황제에 의해[51][52] 아버지가 사형당할 위기에까지 처하자, 양심전 앞에 꿇어앉아 석고대죄를 하면서 황제에게 구명을 청하지만 철저하게 외면당한다. 이와중에 황제와 저녁 수라를 함께하러 온 견환이 릉용을 보고 몸이라도 상하면 어쩌냐고 하자, 자신에게 석고대죄할 기회마저 빼앗으려는 거냐면서 아무 잘못도 없다는 듯 뻔뻔하게 군다. 이에 견환 역시 아무렇지 않게 갑자기 나타난 쥐에 물려 역병에 걸릴 수도 있지 않냐며 릉용이 자신의 아버지 견원도에게 저지른 짓을 은근슬쩍 끄집어내면서 비웃고, 릉용은 양심전에 쥐라니 농담말라며 맞받아치지만 견환이 쥐같은 건 감옥에나 있으니 동생을 걱정할 게 아니라 동생의 아버지를 걱정해야 했다며 릉용과 안비괴 모두를 조롱하면서 들어가자 바로 표정이 무너진다.

이후 견환과 함께 나온 황제마저 냉정하다 못해 냉혹하게 "안비괴를 하옥시키겠다. 그러나 네가 계속 이렇게 빌면 바로 죽여버리겠다."라고 일갈하면서 릉용의 애원을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그러자 마지막 희망으로 황후에게 찾아가 애원하고 결국 그녀와 합심해, 황제의 총애를 되돌려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임신이 잘된다는 약을 먹고 회임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공으로 비로 승격되고 드디어 봉호까지 받는다.[53]

하지만 이 봉호는 견환이 지어준 것으로 내무부에서 올린 봉호는 숙(肅), 문(文), 려(儷)였다. 강직하고 덕이 많고 공손하다는 뜻의 숙(肅)은 릉용의 성격에 맞지 않고, 강직하지도 못하고, 부덕하며 오만한 릉용 겸손하고 예의 바르다는 뜻의 문(文)은 성격과는 맞지만 학식이 뛰어나다는 뜻이 더 강하니 패스하고,[54] 마지막으로 남은 려(儷)는 외모가 아름답고 부부의 인연을 맺는다는 좋은 뜻이 있었으나 견환이 "부부의 애뜻한 사이를 뜻하니 제일 좋네요~"라고 슬쩍 바람을 넣자 황제가 "안빈은 짐의 첩실일 뿐인데 어찌 부부의 정을 논하겠느냐. 짐이 이런 봉호를 내리면 대간들이 후궁을 너무 총애한다며 떠들어댈거다"[55] 라며 내친다. 그래서 견환이 즉석에서 지어낸 꾀꼬리 리(鸝)가 봉호로 확정된 것.[56] 옆에서, 꾀꼬리는 자식을 많이 낳으니 회임한 릉용과 어울린다며 소배성이 한마디 거든 것도 한몫했다.

그러나 이 봉호에서 목소리도 잃고 총애를 위해 스스로 임신이 되지 않는 사향을 바른 릉용을 비웃고 황후가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허락할 때만 임신할 수 있는 그녀의 비참한 처지를 확인시켜주는 견환의 잔인함이 느껴진다. 릉용은 자신의 봉호가 꾀꼬리 리(鸝)를 쓴 리비이고 원래 봉호(肅엄숙할 숙, 文글월 문, 麗짝 려)를 지어준 내무부 사람들이 잡혀가자 몹시 격분하는데,[57][58] 위에 서술한 것처럼 노래를 잘하고 아이를 많이 낳으라는 뜻에서 내린 봉호였지만 릉용의 상태는 그와 정반대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59] 이 에피소드는 릉용의 삶을 극적으로 대변한다.

게다가 릉용의 회임도 어디까지나 황후 견환과 견환파( 단비, 경비, 흔귀인[60], 녕귀인[61], 영상재[62])를 무찌르기 위한 것으로, 릉용의 몸상태로는 아이를 정상적으로 낳기 어려웠다. 그렇기에 임신 6개월 이전에 유산시키고 그 유산의 죄를 견환에게 뒤집어 씌우면서 릉용을 비로 올려 견환파의 목을 조르려던 작전이였지만, 견환이 단비는 단황귀비, 경비는 경귀비로, 흔귀인은 흔빈으로, 녕귀인은 녕빈, 영상재는 영귀인으로 올려 릉용의 승격이 돋보이지 못하게 하면서 그 작전을 쓸모없게 만들었다.[63]

게다가 임신이라는 패를 써서 비에 책봉되도 황제의 총애와 궁 내 입지에서 견환을 넘어설 수는 없었다. 내무부 총관 양다서[64]가 릉용의 연희궁보다 견환의 영수궁을 우선으로 하라고 대놓고 공개적으로 못박을 정도였다.[65] 심지어 윗 문단의 내용처럼 릉용이 비로 책봉되며 봉호를 받을 때 좋은 봉호를 골라 바친 내관들은 "아첨을 하려면 사람을 보고 해라!"[66]라는 총관의 불호령과 더불어 전부 신형사로 보내졌다.

피임약과 식기환의 사향으로 엉망이 된 상태에서 간신히 임신을 하여 태의까지 매수하여 태아가 안정기에 들어섰다는 것을 강조하고 견환에게 유산의 누명을 씌우려하나,[67] 견환이 철두철미하게 병을 핑계로 자신을 만나주지도 않고 어쩌다 만날 때에도 릉용에게 준 선물을 태의에게 먼저 검사시키며[68][69] 좀처럼 빈틈을 보이지 않자 전전긍긍해 한다. 결국 그러던 중 견환의 음모[70]에 빠져 황제와의 방사 중에 아이는 유산되고[71] 다시 끈 떨어진 뒤웅박 신세가 된다. 그렇게 릉용은 사향 연고를 줘서 견환의 첫 아이를 유산케 하고 황제의 총애를 잃게 만든데다 그녀의 아버지까지 병에 걸리게 만든 업보를 자기 자신도 똑같이 어렵게 임신한 첫 아이를 유산하고 총애를 유지할 마지막 희망도 잃었으며 죄를 지은 아버지를 구명하지조차 못하게 되는 것으로 돌려받게 된다.

이미 반강제로 임신했을 때에도 가뜩이나 병약한 몸상태에 처음 가진 자식인데다 태어나지도 않은 자신의 뱃속 아이를 견환을 끌어내리는데 이용한다는 죄책감까지 겹치면서 갈수록 건강이 안좋아졌는데, 그 아이마저 허망하게 유산되자 절망하여[72] 시녀인 보견에게 이렇게 피곤한 적이 없는데 몸이 나으면 또 다시 이용당하고 또 다시 싸워야 되니 이젠 정말 너무 지쳐서 더는 싸울 수 없을 것 같다고 하며 완전히 자포자기한다.[73]

게다가 유산 당시 최음제를 사용한 것이 자신이라는 누명까지 뒤집어 쓰고, 이전에 견환에게 주었던 연고에 사향이 들어 있는 것이 뒤늦게 폭로된다.[74][75] 더군다나 단황귀비에 의해 시녀 보작을 시켜 만삭이었던 심미장을 자극하여, 죽음으로 몰고간 일까지 다시 들추어지며 길었던 암투 생활을 끝마치게 된다. 안릉용은 강등이나 폐위는 안 당했지만 측근 궁녀들과 내관들은 다 죽임을 당하고 나머지는 수도 밖으로 내쳐지는 등 그야말로 손발이 다 잘려나가는 신세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수발드는 궁녀도 없이 자신의 처소에 연금되어 매일 따귀를 맞고, 매일 불상 앞에 꿇어앉아 반성하라는 명을 받는다.

그렇게 릉용은 그간의 악행에 대한 처분을 받기 직전 마지막으로 황제를 대면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황제에게 반항한다. 여전히 자신을 리비라고 부르는 황제에게 "전 리비라는 호칭이 싫습니다. 그 호칭을 듣는 순간 자신은 그저 폐하의 새장 속 새라는 걸 깨닫게 되었죠."라고 한다. 그와 동시에 황제에게 "저를 한 번이라도 사랑한 적 있었어요? 폐하께서는 자신을 그저 말 잘 듣는 애완동물 취급했을 뿐이라고요!"라고 몰아붙인다. 이 장면에서 여태까지 소심한 성격 탓에 일개 궁녀와도 눈을 마주쳐 본 적이 없는 그녀가 다른 사람도 아닌 황제의 눈을 똑바로 쏘아보고 이야기한다![76] 릉용이 반항하는 것을 본 황제는 "넌 강등할 가치도 없고, 죽일 가치도 없으니 죽여봤자 짐의 손만 더러워질 뿐이다."라고 하면서 그토록 싫어하던 리비의 봉호를 끝까지 붙여주며 차라리 죽는 것보다 못한 생지옥을 맛보게 했다.

3.4. 죽음

그렇게 갇혀지내던 릉용은 견환에게 만남을 청한다. 이때 머리에는 보석은 커녕 보잘것없는 싸구려 은비녀만 하나 꽂혀 있고, 귀걸이도 걸지 않았는데 바로 안릉용이 견환을 처음 만난 수녀 간택일에 하고 온 장신구였다. 릉용은 견환과 처음 만날 했던 그 장신구를 마지막으로 견환을 만난 자신의 임종일에 한 것이다!

견환과 독대한 릉용은 지금까지 자신이 견환에게 품고 있었던 질투와 미움, 그리고 애증[77]을 토로한다. 견환은 빼어난 미모와 재능, 총명함을 갖춘데다가 집안도 잘 나가는 귀족 가문이였고 한미한 가문 출신이자 아무것도 없는 릉용은 견환을 부러워하고 질투하며 자신의 열등감을 키워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견환을 위해 여답응을 사사시켰으나[78] 심미장은 그녀를 칭찬하기는 커녕 잔인하다고 한데다가, 여기에 견환의 친정 시녀인 완벽의 만행도 한 몫 했고[79] 황제도 견환이 만든 옷만 좋아했고 릉용이 만든 옷은 거의 무시하면서 견환만 총애했으니[80] 그녀에 대한 질투심과 증오가 커진 것은 당연할 것이다. 견환에게 매일 밤 자신의 어머니처럼[81] 눈이 멀어 죽느니만 못하고 비참하게 사는 꿈을 꾼다며, 궁중의 암투에 언제 짓눌려버릴지 몰라 독해질 수 밖에 없던 두려움과 고독을 모두 토로한다. 하지만 견환은 릉용의 배신과 악행을 지적하고는 냉담하게 "널 미워하지 않아, 릉용. 하지만 용서도 하지 않아. 왜냐하면 넌 그럴 가치도 없거든."이라고 일축한다.[82]

릉용도 그 말을 서글프게 수긍하고는[83] 최후로 " 황후가... 황후를 죽였어요..."라는 황후의 비밀을 폭로하면서[84] "미안해요. 언니가 바랐던 평온한 삶을 내가 망쳤어요..."라며, 견환을 괴롭혔던 악역들 중 유일하게 자신의 악행을 사과했다. 이후 견환이 가져다준 살구씨를 과다복용하면서 드라마 68화를 끝으로 자살한다.[85] 이때 릉용은 죽어가면서 "태어나면서 단 한 번도 내 뜻대로 해본 적이 없는데 오늘 드디어 자기 뜻대로 할 수 있구나." 라고 기뻐하면서 죽었다.

한미한 가문 출신으로 쟁쟁한 가문의 여인들에게 치여살아[86] 태생에 대한 열등감을 버리지 못하고, 견환에 대한 안 좋은 오해들이 겹치고 겹치다가 음모의 최고봉인 황후에게 약점을 잡히면서 결국 비극적으로 삶을 끝낸 케이스.

"권력이 없으면 회임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지."라고 자조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을 정도로 똑똑했으나, 결국은 자신의 뒤틀린 운명을 바꾸지 못하고 끝내 죽음을 맞았다. 그리고 첫 아이이자 마지막 아이를 유산한 이후 후궁에서의 암투에 너무도 지쳐 있음을 자각하고, 모든 죄가 들통났음을 깨닫자 후련한 것인지 슬픈 것인지 알 수 없는 얼굴로 하늘을 본다. 재미있는 것은 항상 땅만 보고 다니던 릉용이 첫 승은을 입은 후 처음으로 시선을 올려 주위의 꽃밭을 보았고, 죽을 때에 이르러서는 다시 시선을 올려 하늘을 본다. 황제와의 마지막 독대를 하러가기 전 릉용의 시선이 점점 높아지는 연출도 의미심장하다. 자신이 저지른 죄가 들통나 모든 것이 끝나버려 두려움과 열등감을 느낄 일도 없고, 더 이상 누군가의 장기말로 살아가며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될 테니 릉용에게 있어선 오히려 그 순간이 가장 속편하고 후련했을 것이다. 이때 눈물이 고인채로 "오늘처럼 좋은 하늘을 다시는 볼 수 없겠구나."라고 중얼거린 걸 보면 자포자기한 게 확실하다.

보견을 포함한 가까운 시녀들은 릉용이 연금당할 때 참수되었고, 아버지인 안비괴 또한 릉용이 연금당한 때에 자살하였다. 어찌 보면 가문까지 모조리 다 날아가 죽어서도 편안하지 못하게 되었다. 정작 릉용 본인은 가문을 일으켜세우기 위해 힘겹게 후궁이 되었으며 그런 후궁들간의 암투극에 생존하기 위해 황후 편에 붙었고, 자매라고 여길 정도로 친했던 견환 심미장에게 배신까지 때리면서 처절하게 황궁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쳤다. 하지만 결국 그녀 또한 황후의 장기말 중 하나였고 아버지의 부정과 인과로 인해 스스로의 목에 비수를 꽂은 거나 다를 바 없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지막에 견환에게 참회하면서 황후의 비밀을 말해 견환이 황후를 몰락시킬 비장의 무기를 줬다는 것이다.[87]

릉용이 자살한 소식을 들은 견환은 자신의 첫 아이와 소중한 사람인 미장을 죽게 한 그녀와 지독하게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한때나마 자매처럼 지내던 릉용의 죽음에 대해 "저 아침 노을은 처음 입궁했었던 그날처럼 똑같았는데 마음은 그때처럼 돌아갈 수가 없구나." 라면서 괴로운 울음을 터트린다.

그리고 릉용의 죽음으로 황궁은 한층 더 냉랭해지고, 견환 황후와의 마지막 싸움에 돌입하게 된다.

4. 원작에서

파일:견환전 서화열.안릉용.jpg
<견환전 서화열>의 안릉용
"누가 사람을 해치고 싶어하나요? 누가 자기 주변 사람을 해치길 원하나요? 나는 궐에 들어온 후 매일 모든 것이 무섭고 무서웠어도 한 사람이 생각나면 편안해져요. 왜 내가 궁에 들어오고 몇 달 동안 시침을 못 들었는지 아세요? 내가 원하지 않았어요. 나는 궁에 들어오고 죽을 때까지 여기서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궁빈과 궁녀는 달라서, 궁녀는 25세에 출궁하여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나는 돌아갈 수 없고, 죽을 때까지 여기 있을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나는 이렇더라도 한 사람만 생각하며 이승에 머물길 바랐어요."
견형이 누구인지 묻자 릉용은 마침내 그에게 말할 수 있다는 사실에 떨리는 목소리로 "당신도 모른다고 믿지않아요."라고 답한다. 견형은 순간 흔들리나 설천도를 생각하며 릉용에게 매몰차게 대하며 당신은 견환의 여동생이라고 말한다.
"예전에, 나도 견환이 내게 진심으로 대한다고 여긴 적이 있었어요. 수녀 간택 때 나에게 손을 내밀어줬죠. 내가 난처할 때 도움을 줬고, 견부에 머무르게 해줬고, 나를 잘 대해줬어요. 입궁한 후, 나와 견환과 미장은 서로 의지하며 살았어요. 그때, 난 진심으로 그녀가 나를 잘 대한다고 여겼어요. 그녀는 정말 많은 걸 가졌죠. 고귀한 신분, 아름다운 외모, 황제의 총애, 그녀는 모든 걸 다 가졌어요. 그러나 나는 출신이 낮아 사람들에게 냉대받고, 견환이 받는 총애 때문에 화비에게 해를 입고 모욕을 당했어요. 이런 건 다 대수롭지 않아요. 그녀는 당신의 여동생이니까, 나에게 호의가 있으니까 그녀를 위해 수모받는 건. 하지만 그녀는 왜인지 당신이 혼인해야하고, 세가 출신 규수와 혼인하게 되었다고 내게 알려주더군요. 그녀가 그 이야기를 꺼낸 순간, 내 마음 속 기대는 전부 무너졌고, 나는 다시 무엇을 기대해야할지 모르며, 어떤 꿈으로 궁 어디에나 있는 추위를 막아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어요. 모릅니다! 정말 몰라요!"
"하지만 그 순간에, 나는 견환이 알고있다는 것을, 벌써 나의 당신에 대한 마음을 알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어요. 단지 그녀가 그때까지 말하지 않았을 뿐이었죠. 견환은 자신의 말 한 마디로 나의 모든 단꿈을 부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에요. 그때부터 나에게는 더이상 꿈을 꿀 권리가 없었어요."
"그녀가 당신에 대한 나의 마음을 끊은 건, 내가 심미장을 대신하여 총애를 다투고, 그녀의 지위를 견고하게 하기 위해서일 뿐이에요. 숙비가 황상을 좋아했어도 나를 몸소 추천하는 것을 보고 그 모진 수단을 짐작할 수 있었어요. 심미장이 금족령을 받기 전은 그녀의 지위가 위협받기 전이었으니 그녀는 나와 절반의 총애를 나눌 것을 생각해보지도 않았겠죠. 단지 승은을 혼자 누릴 뿐이에요. 그녀가 나에게 잘해주고 나에게 손을 내밀어 도와준 것은 항상 그저 적선일 뿐이었어요."
또한, 견환이 자신을 심미장 대신 이용하고 견환과 미장 사이에서 소외된데다 의지할 사람도 없었고 싫어도 웃어야하는 이곳이 싫었으며 견환의 아이를 유산시키고 죄책감을 느껴 그만두고 싶었지만 그녀를 증오하고 총애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기에 그만두지 않았다고 말한다.
견형: 궁성이 서로 떨어져 있었고, 당신의 꿈을 끊은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였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분풀이를 해선 안되었고, 내 부인과 어린 아들에겐 더더욱 분풀이해선 안되었습니다. 천도와 치녕이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안릉용: 내가 당신을 미워하고 싶지 않은 줄 아나요? 나는 늘 당신을 미워하고 싶었고, 당신이 나와 닮은 고가의를 찾아 아직 나에게 감정이 있다고 믿도록 한 걸 미워해요! 당신이 내게 꿈을 주었으면서 그걸 다시 부숴버린 게 미워요! 나는 당신을 증오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걸 미워해요! 나는 당신 옆에 있는 여자를 미워할 수밖에 없어요. 설씨가 항상 당신의 곁에 있기 때문에 나는 내 자신이 더더욱 우습다고 여겨져요. 분명히 당신을 먼저 만난 사람은 나예요! 나라구요! 왜 그 여자와 당신이 화목하고 백년해로해야 되는 거죠! 나는 당신을 위해 황상의 자식을 원하지 않았고, 몇 년 동안 피임향을 써왔는데, 어째서 그녀는 당신의 아이를 낳고 당신의 혈육을 가진 건 가요! 어째서 다들 당신에 대한 내 마음을 끊으려 하는데 당신은 오히려 설씨와 그 여자의 아이에 대한 마음을 끊을 수 없나요! 당신이 유배되고 황후는 견씨 일족이 재기하지 못할 거라 여기고 안심했어요. 하지만 나는 4년 동안 당신이 설씨와 치녕을 잊어버렸는지 알고 싶었어요.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특별히 사람을 보내 그들의 부고를 알리고, 당신이 참기만 하면 더 이상 고역을 받지 않도록 방도를 생각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뜻밖에도 당신은 그 여자를 위해 미쳤어요! 그녀가 죽고 그렇게 오랫동안 당신은 잊지 않았어요! 미웠어요! 미웠어요! 왜 설천도는 모든 걸 가졌는데, 견환은 모든 것을 가졌는데, 나에겐 아무것도 없는거죠?! 나는 정말 원망스러웠어요!

릉용은 원앙과 복숭아나무를 수놓은 자수를 찢어버린다.
견형은 당신이 입궁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일부러 당신을 닮은 여자를 찾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 항상 속 좁게 모든 일을 부정적으로 해석해서 당신이 지금 이 꼴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미워하고 오해하지 않으면 궁안의 밤이 추워서 견딜 수 없었다고 울며 말하는 릉용에게 견형은 남의 피로 자신을 덥혀선 안 된다고 일침한다.

견형은 릉용과의 추억을 떠올렸고 설천도가 아니었다면 자신의 인생은 진작에 매듭지어졌을 거라 생각한다.
안릉용: 미안해요. 아마 당신은 이런 안릉용을 본 적이 없을거에요. 당신의 마음속에서 나는 일찍이 독사 같은 여자였어요.

견형: 내 기억 속, 당신은 영원히 견부 협죽도 아래 분홍 적삼의 가냘픈 여자입니다.

안릉용: 아직 기억하고 계시나요?

견형: 늘 기억하고 있었지요.

안릉용: 당신이 늘 기억할 수 있길 바라지만 오늘의 나는 반드시 잊어버려줘요. 만약 나중에 당신이 떠올린다면 꼭 그 해의 나여야해요.
릉용은 태후가 올테니 이제 가보라고 하고 견형은 우리 사이의 말은 이것으로 끝났다고 한다. 릉용은 자신을 용서하면 자신을 떠올리지 않을테니 용서하지 말라고 하고 견형은 잊을 것이며 용서하지도 증오하지도 않을 것이고 그럴 가치도 없다고 말한다. 릉용은 자신의 삶은 원래 가치가 없었다고 수긍한다. 릉용은 시들어가는 협죽도를 바라보며 "이 꽃을 잘 봐요, 안타깝게도 다음 해엔 피지 않을 테니."라고 말한다.
릉용은 황후의 처소에서 경홍무를 익히다가 잠시 졸던 중 황후의 시녀들이 순원황후의 행인차를 예로 들며 한 후궁의 행인차에 도인을 집어넣어 해하려는 계획을 엿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떠나가는 견형에게 황후가 황후를 죽였다는 말을 견환에게 전해달라고 말한 후 숨을 거둔다. 죽기 전 처음 견형과 만났던 때를 떠올리고 견형과 자신, 견환, 미장의 인생을 망친 것에 대해 후회하며 내세가 있다면 그들에게 보상할 수 있기를 바랬다.

5. 인간 관계

아버지인 안비괴는 딸내미에게 여러모로 심히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다. 일단 정실인 릉용의 어머니를 구박했기에 이후 한없이 타락하게 되는 릉용의 낮은 자존감 형성에 한 몫을 담당하였으며, 릉용에게 궁중 암투를 집에서 미리 체험하게 만들어줬다. 게다가 연갱요에게 보낼 물자를 잃어버려서 안릉용이 황후와 가까워지고 심미장과 멀어지는 계기를 제공하지 않나, 군수물자 건으로 감옥에 갇히자 가족들이 재산을 털어 구명을 시도했으리라 짐작한 릉용이 수중의 패물을 가족들에게 보내려다 내시에게 면박당하게 만들어[103] 권력욕에 눈 뜨도록 만들어버리지를 않나, 아내의 덕으로 현승이 되었고, 딸의 덕으로 지부가 되었으면서도 부정축재를 저질러[104] 2일 동안 울며 석고대죄하기도 하고, 그걸로 모자라서 억지로 임신하게 만들어버리질 않나...[105] 그래도 이 아버지는 아예 무가치한 인물만은 아닌 것이, 릉용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무기 중 하나인 향료 만드는 비법을 전수받았고, 입궁 이후에도 아버지가 재료를 공급해주는 듯싶다.

어머니인 임씨는 자수를 잘한다. 그래서 릉용도 자수가 특기이다. 어머니가 자수를 놓아서 부군에게 관직을 사줬을 정도니 그 솜씨를 알 만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나이가 들어서 눈이 멀고 미모까지 잃어버리자 아버지가 들인 첩들에게 냉대를 받았다고 한다. 그토록 헌신하고도 헌신짝이 된 좋은 예다. 정작 릉용의 어머니는 그 첩들의 자식들(릉용의 이복동생들)에게 옷을 지어주고는 했는데 릉용은 어머니를 굉장히 가여이 여겼는지, 연회에서 돈친왕이 아내를 끔찍이 아끼는 걸 보고 견환에게 "아내에게 잘해야 진짜 남자죠."라고 속삭이기도 했다.

극 중 초반에 안릉용과 함께 경성에 왔던 서모 소씨는 안릉용 모녀에게 호의적인 것 같다. 경성에 따라온 것도 안릉용을 돌봐주기 위해서였고, 이후에도 첩들에게 구박받는 임씨를 소씨가 지켜줬다는 언급이 나온다.

그나마 시녀(보견)이 자신에게 충성한다고 생각해서 믿고 의지했으나 사실 릉용을 가장 철저하게 배신한 이가 바로 보견이다. 릉용은 집안 형편으로 인해서 견환의 시녀인 완벽 유주 화비의 시녀 송지처럼 친정에서 시녀를 데려오지 못하고 궁에서 배정해준 시녀만을 데리고 있을 수 있었는데 그녀가 바로 보견이다. 릉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보견이 자신에게 충직하다 생각하며 믿고 의지한다. 그도 그럴것이 보견은 하상재에게 갈굼당할 때 보견이 그녀를 구해주었고, 부찰귀인이 안릉용을 무시하자 부찰귀인의 숙소에 말똥을 발라놓는 일도 했고, 안릉용이 뺨을 때려도 화내지 않았다.[106] 누가 봐도 주인에게 충직한 시녀로 보였다.

하지만 보견은 뒤에서 철저하게 릉용을 배신했다. 릉용이 황후의 세력으로 들어가기 전까진 릉용을 위해주는 말도 하였으나, 릉용이 황후에게 포섭된 이후 릉용으로 하여금 견환이 호의로 보내준 국청을 오해하게 만들어 자신의 충성심을 돋보이게 하는 한편, 릉용과 견환을 이간질하여 견환과의 사이가 멀어지게 일조하며, 릉용이 저주 인형으로 화비를 저주하고 있다고 황후에게 일러바쳤을 뿐만 아니라[107] 기귀인이 보낸 목소리를 잃게 만드는 약을 릉용에게 먹이기까지 한다.[108] 드라마 중간중간 비춰지는 보견의 표정에 주목하면 그녀가 얼마나 재물에 욕심이 많고 릉용을 업신여기는지 적나라하게 보인다. 특히 견환이 준 선물을 갖다버리라고 했을 때, 자기가 갖고 있겠다고 말할 때와 목소리 잃는 약을 먹일 때, 임신한 릉용을 방문한 황후가 대화할 때 릉용을 부축하고 있던 보견의 표정을 보면 보견이란 캐릭터가 얼마나 속이 시커먼지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나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건만, 릉용의 몰락과 함께 보견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109] 의수에겐 전추가 있었고 견환에겐 최근석[110]이 있었으나, 릉용에겐 그런 역할을 할 만한 측근은 없었던 것이다.

후궁들과의 관계는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황제는 "안빈은 출신도 안 좋고 겁도 많아서 싫어하는 후궁들이 꽤 많구나..." 라고 말한 적이 있다. 릉용이 총애를 얻으니 한미한 출신 때문에 대부분의 후궁들이 그녀를 까댔다는 걸 생각해보면 그녀를 좋아하는 후궁보다는 싫어하는 후궁이 훨씬 많다는 것이 드러난다.

한때는 견환을 동경했다. 황제에게 하는 말을 보면 항상 견환을 칭찬해줬다. 드라마판에서조차 처음부터 견환을 질투하고 증오한 것은 아니었고, 사실상 믿고 따르고 의지했다. 릉용 자신도 견환을 위해 무엇인가 해주려고 나름 애썼는데, 막 입궁하여 힘든 시기를 보낼 때에도 화비로부터 하사받은 소주 비단으로 견환의 손난로 주머니를 만들어줬다.[111] 황제에게 총애를 받기 시작한 초반에는 자신이 하사받는 물건도 견환에게 나누어준 적이 있다. 이런저런 오해가 쌓였을 무렵에도 연갱요의 파벌에 의해 견원도가 좌천당했을 때 견환을 불쌍하게 여기는 한편, "이제 언니와 거리가 더 가까워진 것 같아 기쁘네?" 라고 말했다.

그러나 황후의 명으로 견환에게 유산을 유발하는 연고를 준 후부터는 겸손하고 순진한 자신의 이미지를 지키고 의심받지 않기 위해 견환을 위하는 척한다. 다만 견환이 자신이 준 연고로 유산당해 총애를 잃었을 때에는 문병 한 번 안 왔고, 황제가 견환을 걱정하자 "제가 가서 위로할게요~" 라는 감언이설로 황제를 자신에게 붙잡아두는 간계를 벌였다. 그나마 선물을 하나 보내긴 했는데 완벽이 그걸 먹튀했다.[112] 이 이후로 릉용의 연고에 사향이 든 걸 몰랐던 견환도 릉용에게 가지고 있던 호의를 거둔다. 릉용이 계속 친한 척하려고 자기 피를 내어 만든 보약을 입도 대지 않고 버리는 지경까지 이르렀다.[113] 마침내 연고의 정체를 알게 되었을 때에는 "정말 구역질이 난다!"고까지 말했고, 환궁 후에는 철저하게 릉용을 파멸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하게 되었다.

심미장과는 견환이 심미장이 충격 받을까봐 연고 얘기를 하지 않아 견환보다 좋은 관계가 더 오랫동안 유지됐지만 사실 릉용은 견환보다 미장에게 먼저 악감정을 가졌다. 여답응이 사사될 때 릉용이 그렇게 잔혹할 줄은 몰랐다고 뒷담을 깐 사람이 바로 미장이고, 견환은 자신을 위해서 그랬을 거라며 나름 옹호해줬기 때문이다. 나아가 아버지인 안비괴가 군수물자를 잃어버린 혐의로 갇혔을 때 수사를 한 것이 미장의 아버지였는데, 릉용이 아버지를 구해달라고 애걸했을 때 미장은 엄벌을 주장하는 화비와 정면충돌할 것을 우려해 몸을 사렸다[114]. 그래도 릉용은 감정을 감추고 사이좋게 지내는 척하다가 견환과 심미장이 약간 틀어진 사이 이간질을 꾀했으나 심미장에게 간파당한 후 결국 멀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후에는 견환을 공격하기 위해서라도 심미장을 몰아붙여 끝내는 죽음에 이르게 한다.[115] 그러나 견환처럼 진심으로 미워하지는 않았는지 심미장이 죽고 난 뒤 술을 쏟아주면서 나름대로 추모를 하는데[116] 그러면서 하는 말이 "혜비 언니, 잘 가세요! 이 잔은 언니를 위해 바칠 게요. 염라대왕 앞에 가면 견환 때문에 죽었다고 말하세요."였다.

황후에게는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었기에 신뢰하고 따랐다.[117] 처음에는 황제의 총애를 갈구하기보다 경인궁에 찾아가서 시간을 보내고, 향낭 같은 물건도 만들어바쳤으며, 그녀의 지시로 꼬박꼬박 피임약도 먹을 정도. 하지만 황후는 처음부터 화비 견환에게서 황제의 총애를 빼앗으려고 그녀를 이용한 것이었으며, 견환과의 대립각이 심해지면서 릉용 또한 황후가 화비보다 더 독하고 자신에게 배푼 호의는 어디까지나 이용하려는 목적이었다는 걸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실제로 황후 입장에서 릉용은 쓸만한 부하1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고 혹시라도 자신에게 기어오르지 못하게 온갖 견제는 다 했다. 황후가 기귀인에게 사향이 든 목걸이를 주고 릉용 자신이 피임을 하는지 철저히 감시하는 데서 릉용은 황후에 대한 신뢰를 점차 잃었다. 게다가 친자 확인 사건에서 기귀인이 스스로 죄를 다 뒤집어 썼는데도 황후가 기귀인에게 도움을 주기는커녕 맞아죽은 기귀인을 쓸모가 없다며 비웃는 모습을 보고 릉용은 본격적으로 황후를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또한 점점 자신에게 유산을 전제로 한 임신을 하라는 등의 무리한 요구를 하는 황후를 보고 릉용은 황후가 자기를 철저히 도구 취급한다는 것을 깨닫고 분노를 느꼈다.

하지만 황후의 뒷배가 없다면 그 즉시 견환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릉용은 황후를 배신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사실 릉용 본인도 황후에게서 받아먹을 건 다 받아먹었으니 최소한 황후와의 관계에서는 릉용이 크게 할 말은 없다. 만약 황후의 비호가 없었다면 릉용은 절대 비 자리에 앉지 못했을 것이고, 더 나아가 평생 궁중에서 무시당하면서 사는 건 그나마 다행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견환파를 밟으려 했던 화비의 손에 죽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황후가 릉용이 황제의 총애를 얻게 하고, 궁중 내 입지를 세우게 도와준 건 사실이다. 결국 자신의 죄가 전부 다 들통난 후, 더이상 재기할 방법이 없자 릉용은 결국 견환에게 진실을 말하고 자살해버렸다. 견환은 이 말이 한때 릉용이 황후를 증오해서 말한 저주의 말인 줄 알았다.

소배성은 초반에는 평범하게 대했다. 황제가 릉용을 부르고도 밖에다 세워놓은 채 견환과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안쓰럽게 여겨 황제에게 그녀의 존재를 일깨워줄 정도. 그러나 소배성이 좋아하던 근석의 처소를 자신의 손으로 수색하게 만든 이후로는 관계가 급격하게 나빠졌으며 결국 소배성에게 "좋은 날이 끝나면 나쁜 날도 온답니다, 마마." 라는 말을 듣고 만다. 원작 소설에서는 한 술 더 떠서 릉용이 소배성에게 독살당한다.

황제에게 그녀는 꾀꼬리 같은 애완동물 같은 존재로, 실제로 유순하여 다루기 쉽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릉용도 나중에 이 점을 황제에게 따졌다.) 한때 총애를 독점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딱 애완동물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나중에 릉용이 기귀인 때문에 목소리를 잃자 황제가 더 이상 그녀를 찾지 않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실제로 늘 황제에게 순종하고 노래도 잘하고 빙희까지 익히고 그 외에 여러 재주도 많았지만 황제에게 물질적인 것 외에 받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애초에 후궁으로 뽑힐때도, 답응에서 상재로 될 때도 견환의 도움을 받고 상재에서 귀인, 귀인에서 빈, 임신까지 했음에도 빈에서 비의 승격까지 전부 황후의 추천을 받았다. 봉호 역시 견환이 내리자고 청해서 황제가 허락 한 것이다. 이에 반해 심미장은 황후의 반대로 이뤄지진 못했으나 한창 황제를 멀리할때에도 황제 쪽에서 먼저 빈으로 승격하자고 말했다. 게다가 견환이 감로사로 출궁했던 몇 년 동안 총애의 절정을 달렸다고 하나 빈에서 비의 승격은 커녕 봉호도 받지 못했다. 똑같은 시기에 아주 잠깐 총애를 받은 박이제길특 귀인은[118] 봉호도 받고 빈으로 승격까지 했는데도 말이다. 황제에게 안릉용은 신경쓰거나 배려해줄 가치는 없는, 그냥 맘 편하게 만나는 후궁의 하나라는 것을 나타내 준다.[119] 게다가 릉용 본인도 이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견환이 순원황후와 얼굴이 닮아서 황제의 눈에 들은 것처럼 안릉용도 순원황후와 목소리가 닮아서 황제의 눈에 들었다는 것이다. 안릉용이 호수에서 배를 타고 노래를 부를 때, 황후가 "순원황후와 똑같진 않으나, 6-7할은 비슷하지요?" 라고 말하자 황제가 "그것도 이미 대단하오." 라고 흡족해했다. 순원황후의 대체품은 견환 하나뿐이 아니었던 것이다.[120]

6. 성격

성격이 소심하다. 그 예로 동료 후궁들이나 다른 이들을 오랫동안 쳐다보질 못한다. 눈을 마주쳤다가도 곧바로 눈을 내리깐다. 수녀 간택일에 하동춘과 시비가 붙었을 때도 움츠러들고 있었으며 사람들과 대화할 때 눈도 못 맞추고 덜덜 떠는 등 겁이 많고 낯가림도 한다. 황제가 말한 대로 무서움을 엄청 잘 타서 화비가 으름장을 놓자 바로 픽 쓰러져버릴 정도이다. 그리고 잘 운다. 무릎을 꿇는 것과 합치면 금상첨화, 아직 답응이었던 시기에 아버지가 죽을 뻔했을 때 심미장에게 달려가서 울면서 무릎을 꿇었고, 황후에게 화비를 저주한 걸 들켰을 때도 그랬고, 안빈 시절에 또 아버지가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도 황후에게 달려가서 그랬으며, 황제에게 달려가서 울면서 무릎을 꿇었다.

그런데 이런 성격에도 불구하고 멘탈은 그다지 약하지 않다. 최후의 순간까지도 아주 담담한 모습을 보이는데, 견환의 적들은 보통 최후를 맞을 때 거의 다 멘탈이 산산조각나고[121], 멘탈이 부서지지 않으면 울고 불고 짜고 하는데[122] 안릉용은 담담하게 심경을 털어놓으면서 자살한다. 사실 이 멘탈의 대단함은 꽤나 일찍부터 드러나는데, 일단 간택에서 처음에는 약패를 받았으나 멘탈이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태후의 마음에 들었다. 하상재 사건으로 셋 중 가장 겁에 질린 듯 보였으나 의외로 제비가 말한 것처럼 "안답응은 병약해보여도 꿋꿋하게 잘 버틴다." 라고 할 정도로 강한 정신을 가졌다. 게다가 화비에게 온갖 모욕을 당하고 나서도 견환과 더불어 아주 태연한 표정을 유지함으로서 그걸 본 전추 황후에게 "안상재의 의지가 참 대단합니다." 라는 말을 해 황후에게 스카웃 되었는데 이것도 강한 멘탈을 높게 산 것이다. 즉 외유내강이라 볼 수 있겠다.

자존감이 낮은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강한 자아를 가진 인물로서,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일은 자신을 하찮은 존재로 여기는 것이다. 하동춘과 시비가 붙은 후에 그녀에게 빌빌 기면서도, 무릎을 꿇으면 용서해주겠다는 하동춘에게 끝내 무릎을 꿇지 않은 것이 그 일례다. 화비를 진심으로 증오하게 된 것은 그녀가 자신을 노래부르게 시키면서 기녀 취급을 했을 때였고, 황제에게 진정으로 분노를 보인 것은 꾀꼬리 취급을 해서였다. 견환에게 억하심정을 갖게 된 것도 신분 높고 총명하며 아름다운 견환이 자신에게 보이는 상냥함이 신분 낮은 자신에 대한 자선이라고 단정지었기 때문이다. 드라마판에서는 이것이 그의 피해망상에 불과하나 원작 소설에서는 전부 사실이다. 그리고 안릉용이 한 최악의 선택은, 마찬가지로 자신을 '황제의 마음을 위로하는 약', 혹은 '황제의 총애를 받도록 해 견환의 대항마로 쓰는 도구' 취급을 하는 황후에게 의지했다는 것이다.

또한 효심이 깊다. 애시당초 입궁을 원한 것도 아버지인 안비괴 때문이다. 간택되어 한 첫 생각이 "아버지! 해냈어요! 제가 기대에 보답했다고요!" 였다. 릉용이 아버지를 얼마나 생각하냐면, 아버지의 온갖 악행과 실수에 대해 "아버지는 조심하시고 신중하신 성격이라 그럴 분이 아니세요." 라고 꿋꿋이 옹호를 하며, 일개 듣보잡 답응이던 시절에 권세의 절정을 달리던 화비가 "죄인 안비괴의 딸 아닌가?"라고 하자 화비 앞에 대고 "신첩의 아버지는 죄인이 아닙니다!" 라고 대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돌직구의 달인인 흔상재도 화비 상대로 이 정도까진 못했다. 그리고 안릉용은 입궁 첫날부터 화비 앞에서 무서워서 픽하고 쓰러져버릴 정도였는데 죽기 직전에 견환을 대면하면서 " 황후는 속을 알 수 없었고, 화비는 너무 무서웠어요..." 라고 말하는 걸로 보아 화비를 굉장히 두려워했다. 그런데 그 화비 면전에다 대놓고 이렇게 말할 정도면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 때문에 용기를 발휘한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최후의 순간이 임박했을 때, 릉용은 후궁의 자살은 중죄에 해당해 아버지에게도 피해가 가는 줄 알면서도 마지막에 자살한 이유는 아버지의 최후를 이미 짐작하고 있어서 자살을 감행했던 것 같다.[123]

황제는 비빈들 중 가장 상냥하고, 가장 유순하고, 수줍음을 잘 탄다고 평했다. 또한 '릉용은 유순해서, 질투를 해도 어린아이 수준일 거'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한다. 실제로 "한 번도 나를 거스른 적이 없는 네가?" 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릉용의 반항에 대해 당황했을 정도다. 또한 대외적으로 겸손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전 아무것도 몰라요. 다만, 황제 폐하께서는 천자이시고 그래서 항상 옳다는 것을..."이라는 발언으로 황제의 마음을 얻은 적이 있다. 이 이미지를 통해서, 견환도 "황제 폐하께서 가장 유순하다고 아시는 동생이 무슨 죄를 (생략)" 라고 말한 적이 있고, 흔귀인 또한 "가장 자상하고 부드럽던 안빈에게 그런 면모가 있을 줄은 몰랐군요." 라고 그의 표독스러움을 비판한 적이 있다. 물론 릉용이 유순하고 수줍은 것은 아주 틀린 말은 아니고, 릉용의 성격을 잘 미화하면 그렇게 된다. 실제로 화를 낸 적이 딱 두 번이며[124] 이때도 사람들 보는 앞에서는 화를 안 내서, 사람들은 릉용이 아예 화를 낼 줄 모른다고 생각할 것이다. 안 좋게 말하면 단순히 소심하다고 할 정도를 뛰어넘어서, 지나치게 땅을 파고 들어가고 피해망상도 심해 매사에 무조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사소한 행동에도 지나치게 의미를 둔다. 이 때문에 릉용은 내향적, 내성적인 사람이 가정환경으로 인해 망가지고 흑화하면 어떻게 되나를 보여준 본보기라 볼 수 있다. 그래도 이놈의 가정환경 때문인지 눈칫밥은 많이 먹어서, 눈치가 기가 막히게 빠르다. 심미장의 절친이며 눈치가 굉장히 빠른 편인 견환 온실초와 미장의 사이를 한참이나 못 알아봤는데, 릉용은 딱 한 번 자수 떠주러 와서 이 둘 사이의 분위기[125]만 힐끗 보고는 상황을 전부 파악해버린다. 눈치는 원작 소설에서 더 빠른데, 드라마판에서는 그의 피해망상일 뿐이었던 짐작들이 원작 소설에서는 대부분이 사실이다.

드라마에서 상당한 안티 지분을 가진 것도 그놈의 답답하다 못해 땅을 파고들어가는 성격 때문이다. 드라마판에서의 안릉용은 뭘 하던지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행동이나 말 한 마디를 가지고 과하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었다. 오죽하면 견환은 "아우가 생각이 너무 많아 그런 거야."[126]라고 지적할 정도. 게다가 사람의 선의를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도 여럿 있는데, 견환이나 심미장의 호의를 받을 때 "전 이 은혜를 못 갚을 것 같다." 라는 식으로 자격지심 발언을 하는 일이 잦다. 반면 조금이라도 못해주는 일이 생기면 '역시 그럴 줄 알았다, 나한테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라는 식으로 단정지어버린다.

그러나 릉용의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과 한미한 집안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자신보다 낮은 상재와 궁인들마저 그녀를 핍박하고 갈굼한데다가, 자신이 언니처럼 따르던 견환은 자신에 비해 너무 완벽했고 고결했기 때문에 더더욱 자신이 비참해져 그녀를 질투했으니 릉용의 비뚤어짐과 배신을 이해하던 시청자들도 있었다. 외전에서의 견형의 말처럼, 차라리 후궁으로 간택되는 게 아니라 떨어져서 그냥 다른 집안에 시집갔으면 그나마 행복하게 잘 살았을 것이다.

원래는 본인 입으로 이야기한 것처럼 순진한 성격이었으나, 흑화를 거듭해서 황후마냥 표리부동한 성격이 되었다. 전추가 말하길, "안빈마마는 온순해보이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성격지요." 라고 말한 적이 있다. 동정을 불러일으키는 릉용의 출신 배경과 견형을 향한 로맨스로 미화된 부분을 제외한다면, 안릉용 같은 타입은 유순해보이는 외모를 이용해 겉으로는 착한 척하고 뒤로는 호박씨 까고 나쁜 짓은 다 하는 악녀다. 여빈[127], 부찰귀인, 제비, 견환, 심미장, 심지어 황후까지 전부 뒤통수를 맞았다. 가면 뒤에 숨겨진 릉용의 진짜 성격은 상당히 음흉하다. 한때 그녀를 동생으로 생각해주던 견환은 "릉용의 천성이 참으로 음흉하구나." 라고 할 정도였고,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도 릉용의 어두운 면에 대해 전부 눈치채게 되었다. 견환이 릉용이 남긴 유언의 수수께끼를 풀 때, 단비가 '리비의 성격으로 보아 참으로 그녀가 누군가를 증오했다면 스스로 손을 썼으면 썼지, 자네에게 부탁하지는 않았을 걸세."라고 쐐기를 박기도 했다.

여담으로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안릉용의 배우인 도흔연은 제작진에게 "사람들이 당신(릉용)을 죽이고 싶어하니, 거리로 나갈 때 조심하세요."'는 농담을 들었을 정도. 그런데 도흔연 본인은 상당히 쾌활하고 말도 많고 외향적인 타입인 탓에 닮은 구석이 전혀 없는 릉용을 연기하는 게 힘들었다고 한다. 릉용은 남들은 그냥 넘어갈 것을 '무슨 뜻이지?'하고 신경쓰면서 과대해석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릉용은 타인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없는 사람이기에 연기 준비를 하면서 몇 달을 눈을 내리깔고 시선을 피하거나[128], 방에만 틀어박히거나 해서 도흔연은 주위 사람들에게 정말 미친 게 아닌지 걱정을 받기도 했다.

견환의 계략을 막아내고 역으로 총애를 회복할 기회를 잡거나(원작), 황후의 마음을 잘 알아내고, 황후의 비밀까지 파헤치고, 자기가 이용당한다는 사실과 황궁에는 사랑이 없다는 것까지 파악할 정도이며, 황후에겐 총명하단 소리까지 들었던 것을 보면 상당히 똑똑하다. 봉래주에서 돌아온 후 황제 앞에서 얌전히 입을 다물고 있는 등, 처세술도 상당히 뛰어난 편에 속하나 학식은 낮은 편이다. 황제가 맹자를 논하자 바로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견환, 심미장은 물론이고 단비 정도만 되어도 대답이 나왔을텐데 말이다. 황제도 그런 릉용을 보면서 "견환이 있었으면 말이 통했을 텐데..."라며 아쉬워한다. 그래도 현무문의 변 정도는 알고 있는 걸로 보아 아주 무식하진 않은 듯하다. 즉, 화비 조귀인보다는 똑똑하나 견환 심미장보다는 무식하다고 보면 된다.

불우한 가정사와 믿을 곳 없는 암울한 처지였으며 심지어 배정된 궁에서조차 자신을 괴롭히던 후궁들과 동거하고, 수시로 출신과 성격 탓에 무시당하며 황후에게 발목이 잡혀 장기말로 이용당하다가 버려지는 등, 여러모로 안타까운 면이 많은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 릉용도 황후와 다른 후궁들처럼 스스로 악행을 저지르며 손을 더럽힌 부정할 수 없는 악인이였다. 더군다나 본인의 악행을 합리화하거나 미화하던 다른 이들과 달리 릉용은 자신이 타인을 해친만큼, 언젠간 자신도 그 악행을 똑같이 되돌려받으리란 걸 알고 있는데도 그런 짓을 저지른 점에서 더욱 악질적이다. 한마디로 가해자가 된 피해자.

하지만 작중에서 나오는 후궁들 중 견환에게 진심으로 사죄한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마지막에 보여준 릉용의 이 사죄가 가식적인 미화였을지라도, 그녀가 숨겨왔던 양심과 본성만큼은 사악하지 않았던 듯하다.

7. 특기

첫번째로 자수가 있다. 황후가 평하길, 내명부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솜씨라고 한다. 답응 시절에는 녹봉이 별로 없자 자수로 돈을 번다. 어머니가 소주에서 일하며 아버지의 관직을 사줄 돈을 모을 정도로 자수 실력이 뛰어났는데 그 실력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이다. 그 정도로 릉용은 자수에는 나름 자신이 있는 듯, 위에서 언급하듯 화비에게 입궁 선물로 받은 비단으로 견환에게 화로 주머니를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고, 연금된 미장에게는 견환이 만든 옷에 자수를 넣어주고, 견환이 선물한 비단에는 수를 놓아 다시 선물한다. 나중에 미장이 정화공주를 임신했을 때는 아기 모자에 호랑이 수염 자수를 놓아줘서 칭찬을 들었을 정도이다.

두 번째로 노래가 있다. 견환과 흔상재는 취할 것 같은 목소리라고 평가해줬고, 황후도 천상의 목소리라고 평가해주고, 단비 또한 릉용의 목소리가 좋다고 평가해줬으며, [129] 심지어 화비 또한 잘한다고 평가했고 [130] 황제는 릉용의 노랫소리가 곤륜산의 옥이나 향란의 이슬에 비할 만큼 곱다고 한다. 즉 옥구슬 구르는 소리이다. 심미장도 릉용의 노랫소리를 가벼우면서도 부드럽게 꺾여서 아주 듣기 좋다고 평가했다. 릉용은 정말 우연의 일치인지 순원과 목소리가 비슷하여 황제의 관심을 처음으로 산 특기로, 황후와 황제는 순원과 6-7할은 비슷하다고 평가하며 단비 역시 안상재의 노래를 들으니 순원황후가 떠오른다고 [131] 말한다. 처음에도 잘했지만 나중에 황후의 지도로 더 쩔어진다. 이 처자의 성우를 맡은 사람이 옹정황제의 여인 테마곡 가수 요패나[132]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노래 실력은 이미 최상위권에 속한다! 윤례는 안릉용이 처음 총애를 얻은 밤에 황제를 찾아왔다가 " 묘음낭자보다 더 잘 부르는 미인을 얻으셨다면서요, 형님?" 라고 말한 적이 있다. 연회 당시에 흔상재나 경빈도 인증했듯이 묘음낭자 따위와는 비교불가 수준이다. 처음 황제를 유혹하기 위해 견환의 제의를 받아서 부른 노래 "금루의"와 연회에서 배를 타고 불러서 황제의 마음을 사로잡은 노래 "채련곡"[133], 화비의 행패로 억지로 끌려들어와 부르게 된 사랑 노래 "보살만"[134] 등등. 하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기귀인 때문에 목소리가 망가지는 바람에 더는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된다. 또한 릉용은 많은 노래중에서 특히 "채련곡'을 좋아하는 듯하다. 취미 삼아 자수 놓으면서 자주 흥얼거리는데 목소리를 잃고 나서도 부른다.

세 번째로, 아버지 덕분에 향을 제조하는 것에도 익숙하다. 아리장중향이라는 백 개의 꽃을 섞어 만든 제조법이 묘연한 전설의 향수를 그대로 복원 및 재현해내어 희비로 환궁한 견환에게 선물했으니 이 또한 독보적인 수준의 능력이다. 황후 또한 "향에 대해서는 궁중에서 리비를 따를 자가 없구나." 라고 상당히 높이 평가했다. 또한 그 자체로는 무해하지만 진귀한 일랑일랑꽃과 같이 두면 최음제의 역할도 하는 향을 만들어 써먹기도 했다. 릉용은 이걸 이용하여 황제를 붙잡아둔 적이 있었다.

심지어 견환이 환의향을 얻어왔을 때, 냄새만 한번 맡아보고는 뭐가 들어있나 줄줄 꿴다. 사향보다 냄새가 약하고 효과는 더 강한 산사향의 존재까지 알아채는 걸로 봐서는 거의 인간 분석기 수준이다. [135] 단순히 잘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향에 관심도 많은데 익곤궁에 소집되었을 때에 소극적이고 말수가 적던 릉용은 그 무서워하는 화비 앞에서, 평소의 그녀답지 않게 경빈을 제치고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 이유가 환의향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즉, 짬밥과 소극적인 성격을 뛰어넘을 정도로 향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 것이다. 게다가 향을 이용해 견환을 유산시키고, 최음향으로 황제를 잡아두는 등 나쁜 짓에 이용한다는 것에 문제지만 아무튼 향에 대해서는 경이로운 능력을 지녔다. 황후 또한 향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으나 안릉용만큼 잘 알지는 못하는 듯하고, 아예 가까이하지 않는다. 이 특기가 자수와 결합하면 향낭 주머니가 생산된다. 그런데 릉용은 항상 이 향낭 주머니를 누군가에게 주려고 하지만 항상 거절당한다.

네 번째, 목소리를 잃자 나중에는 빙희까지 배운다. 일단 만주족의 풍습 중 하나가 빙희인지라 그다지 희귀한 특기는 아니겠지만, 안릉용은 한족이다! 나머지 세 개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어머니-자수, 아버지-향)에게 자연스럽게 배우고 노래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특기인데 비해 이것은 어렸을 때부터 혹독한 훈련을 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견환이 직접 말했는데, [136] 독하게 다이어트와 빙희를 연습을 하면서 끝끝내 익혀버렸다! 황후는 "얼음 위에서는 그 조비연보다 날래고 아름답군."이라고 고평가했을 정도다.

파일:attachment/안릉용/anringyong7.jpg

하지만 실제 청나라에서 행해졌던 빙희는 팔기군들이 서로 실력을 자랑하는 것이지 오늘날의 피겨스케이팅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원작에선 경홍무를 추지만 드라마에선 어째서인지 빙희로 경홍무를 춘 것으로 나온다. 만주족의 풍습이라 선제가 권장하였다는 견환의 언급으로 보면 시대 배경이 바뀌면서 고증을 섞어 살짝 변경한 듯.

다섯째, 월금을 연주할 수 있다.[137] 어느 정도의 실력인지는 불명이다. 황제에게 연주로 딱히 칭찬받지 않았기에 최상급이라고 하기엔 어폐가 있으나, 황제 앞에서 자랑스럽게 뜯고 있을 정도면 평균 이상은 되는 것 같다. 원작에선 나오지 않는 특기다.

이렇게 보면 옹정황제의 여인의 후궁 중에서 가장 특기가 많고 그 중 둘(향, 빙희)은 유일한 특기,[138] 나머지 둘( 자수, 노래)은 최상급 특기이다.

8. 외모

드라마판에서 릉용도 견환 못지않게 외모 변화가 극적으로 이뤄졌는데, 초기에는 청초한 인상을 부각했다. 아직 순수했던 답응 시절에 황제는 노래도 청아하고 사람도 청초하다고 평했고, 귀인 시절에도 황제에게 처음 봤을 때처럼 여전히 청초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극이 진행되면서 후궁들의 암투로 초췌해져가는 모습으로 변모해간다. 안빈 때부터 이마를 까고 초록색 옷을 슬슬 입기 시작해서 독해 보이고 초췌한 인상이 된다. 특히 눈밑 주름의 변화가 눈에 띈다. 본인도 변화를 자각했는지 임종하는 자리에서 견환을 보자마자 "언니, 제 얼굴이 많이 변했지요?" 라고 첫 마디를 끊는다.

오역 때문에 추녀로 알려지기도 하는데, 원문에서 황후 근석의 평가는 그냥 최상급으로 예쁘지 않다 정도이고[139], 기껏해야 완벽이 다소 혹평한 정도다.[140] 즉 이것만으로 추녀라고 판단하기엔 확대해석인 것. 일단 미모가 다른 후궁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걸 연출하기 위해 설정상 절세미인인 후궁들은 아이라인이 강조되어있고 화장이 난색계열로 화려하며 절세미인까지 아니여도 다른 매력이 있거나 기품이 있는 후궁도 화장이 진한 편이다. 그러나 안릉용은 아이라인이 연하며 화장도 매우 단순해 다른 후궁에 비해 외모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게끔 되어있다. 체형은 호리호리하고 날씬한 듯하다. 원래부터 마른 편인데 일단 빙희를 연마하기 전이었던 극초반부에서도 순상재가 "저도 안언니처럼 날씬해졌음 좋겠어요."[141] 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알 수 있다. 게다가 생리가 불순인 것도 너무 말라서 그런 듯. 빙희를 시작하고 나서는 혹독한 다이어트로 그보다도 훨씬 수준의 마른 몸이 된 듯하다.

사실 궁에 워낙 미인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좀 떨어져 보이는 것이지, 후궁으로 들어올 정도면 촌스럽긴 해도 단정하고 꽤나 예쁘장한 외모였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실제로 안릉용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이미 1차는 통과한 상태였다.[142] 자금성까지 왔다는 건 어쨌든 1차 선발을 뚫었다는 건데 최소한 가문빨로 뚫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한참 침울해져 있는 릉용을 위로하기 위한 립서비스일 가능성이 있지만 심미장은 릉용에게 예쁘다고 칭찬해 주었다. 원문 대사는 "영웅은 출신을 따지지 않는다잖아요, 미인답게 용기를 내요." 또한 황후의 심복 태감인 강복해 역시 화비를 도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릉용의 외모를 포장해줄 가능성도 크지만 어쨌든 안릉용이 미인이라고 칭찬하긴 했다.[143]아니면 눈이 큰 릉용의 외모가 배경에선 트렌드가 아니었을지도?

원작 소설의 내용을 따라간 만화판의 안릉용도 추녀라고 보기에는 힘든 얼굴로 청순하며 단정하게 생긴 미인상이다. 원작 소설에서도 안릉용은 절대 못생긴 외모가 아니다. 원작에선 그럭저럭 예쁘지만 드라마에서 설정이 바뀐 것이다. 애초에 원작에 나오는 후궁 중에 추녀는 전혀 없고, 못해도 보통은 된다. 릉용은 궁에서 빼어나게 아름답지는 않아도 후궁 중에서 중간 정도는 되는 편으로 진방의와 조금묵보다는 예쁘다는 언급이 나온다.

옷 취향을 보자면, 붉은색 계열의 옷을 즐겨입는다. 견환은 연보라가 릉용의 피부톤과 잘 어울린다고 말해준 바가 있다. 그렇다면 요즘의 퍼스널 컬러로는 여름 쿨톤일 가능성이 있다. 또 연꽃 무늬가 들어간 옷을 즐겨입는데, 릉용 자신이 연꽃을 좋아하는 걸지도 모른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채련곡, 즉 연꽃 따러가는 노래라는 것을 감안해 보면 말이다. 견환이 안릉용을 황제에게 추천해주고, 연꽃이 활짝 핀 것을 보고 해당화의 계절은 이미 지났다고 한 대사에서, 해당화가 견환의 상징이라면 안릉용의 상징이 연꽃인 셈. 하지만 릉용이 점점 표독스러워지면서 녹색 계열의 옷을 입더니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면서 흰색 옷을 입는 비중도 늘어났다.

머리 장식도 같은 품계의 빈이나 비에 비하면 굉장히 소박하며 호갑도 다른 후궁들에 비하면 수수한 편이다. 화장품도 싸구려 물건을 쓰는 것 같다. 순상재와의 대화에서 언급된 사실인데 순상재가 쓰는 분에서 좋은 향이 나자 릉용은 "내가 쓰는 계화분은 하얗기는 하지만 이런 향은 안 나던데?" 라고 말한다.

9. 기타

배우가 쌍꺼풀테이프를 붙이고 나온다.

비취를 좋아한다는 언급[144] 복숭아꽃을 좋아한다는 언급[145]이 있다. 원작에서 안릉용을 상징하는 꽃은 협죽도인데, 협죽도는 도화와 비슷하게 생겼다. 도화는 견형의 아내인 설천도의 상징화.

자기를 3인칭화해서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원래 중국에선 3인칭화를 많이 쓴다. 황제는 종종(정확히 말하면 그녀가 노래, 빙희 등을 선보일 때마다 간간히 총애할 때 그렇다.) 그녀를 용아(容兒, 룽얼)라고 부른다.

중국에서의 별명은 안소조(安小鳥) ,즉 성인 안씨 + 작은 새. 정확한 기원은 불명이나 리비 → 꾀꼬리 → 작은 새 + 릉용의 소심한 이미지 때문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사실 팬덤에선 팬이든 안티든 관심없든 이름과 비등하게 널리 쓰지만 릉용을 모욕하는 것 같다고 싫어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드라마 판에서는 여답응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견환 덕에 후궁이 되고 노래를 잘하며 견환에 의해 몰락한다. 아버지가 가르쳐준 재주 덕분에 총애를 얻는다. (여답응은 곤곡, 안릉용은 향) 목소리를 한 번씩 잃기도 한다.(여답응은 총애 회복을 위해 밤새 노래불러 목이 쉰다. 안릉용은 기귀인/호온용 때문에 목소리를 잃게 된다.) 또한 겹치는 장면도 많다. 여답응과 릉용의 마차가 교차하는 장면과 릉용과 견환의 마차가 교차하는 장면, 타인을 저주하는 장면 등등 굉장히 많다. 게다가 원작에선 내시 손에 죽는다는 것까지 똑같다.[146]

드라마판에서 조역은 그렇다치더라도 비중이 상당히 높은 주요 등장인물 여덟 ( 견환, 심미장, 안릉용, 연세란, 오라나랍 의수, 옹정제, 윤례, 온실초) 중 사랑이라는 걸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다. 다만 원작 소설에서는 그녀 역시 견환의 오빠인 견형을 사모한다. 후술하겠지만 릉용의 이야기는 견형 없이 성립될 수 없기에 원작팬들이 굉장히 아쉬워한 부분이다.

덤으로 드라마판에선 각색에 의한 피해자다. 원작에선 견환을 미워할 만한 이유가 있었고 나름 러브 스토리도 있었는데 드라마판에선 견형이 잘리면서 그런게 다 없어졌고 견환이 또 원작에 비해 엄청 착하게 묘사돼서 안릉용은 단순히 열등감 때문에 일 벌린 사람처럼 묘사되었다. 이 외에 드라마판 릉용이나 원작 릉용이나 드라마/원작에서 문제되는 행적들을 하지 않고 견환 편에 붙어서 가만히 살았어도, 궁중 암투에 치여서 결국 희생되었으리라 보는 사람들도 있다. 드라마에서 중립 기믹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한 후궁들은 살아남은 반면[147], 순상재나 심미장처럼 처음부터 견환파로 간주된 후궁들은 고생하거나 일찍 퇴장했는데, 릉용은 첨부터 견환파로 찍혀있는 상태였고 완벽하게 살아남기를 도모할 경우에는 견환이 완벽히 든든한 빽이 되어주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드라마에선 이 정도지만, 원작에선 견환이 릉용의 러브 스토리를 시작부터 망쳐놨는데다 드라마판보다 더 속물적이고 냉정한 견환이 제대로 릉용을 도와줄 리가 만무하다.

바느질에 능하고 견환의 모티브인 문소황후 견씨와 대립한 조비의 애첩인 설영운이 모티브라는 말이 있다.

원명원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황제의 승은을 입었다는 점에서는 서태후를 떠올리게 한다.

원작을 먼저 보고 드라마를 본 팬들은 각색하면서 견환이 견형의 일부 장면을 가져가서 드라마에서 견환에 대한 릉용의 감정이 사랑으로 보인다거나 견형의 그림자가 느껴진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악역이긴 하지만 나름 불쌍하고 처절한 사연이 있는 캐릭터라 동인계에서는 안릉용이 인생역전 하는 팬픽들이 나름 인기를 탔고, 2021년에 도흔연 본인이 출연하여 영상화 되었다. 물론 보견 외에는 다른 원작 배우들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148] 온전한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된 건 아니고, 3막으로 구성된 짧은 영상 사이사이에 도흔연 본인이 해설을 하는 방식이다. 1막에서는 본인의 화장품 재주를 이용하여 다른 후궁들과 친하게 지내고, 2막에서는 의술을 익혔다는 설정으로 병에 걸린 보견을 치료해준 뒤 심미장이 난산이라는 소식을 듣고 도우러 가는 것이며, 3막에서는 돌아온 뒤 보견이 자신의 약에 뭔가를 탄 것을 간파하여 추궁하는 것으로 끝난다.[149]


[1] 양력으론 3월 12일. 원작엔 음력 9월 1일, 양력으론 10월 중순이며 견환과 동갑이다. [2] 하상재 부찰귀인과 같은 궁을 썼다. [3] 예전에 심미장이 쓰던 곳 [4] 드라마판에서 견환이 황제에게 추천해 준 후 첫 승은을 입은 후 총애를 받을 당시 [5] 황후의 보이스 트레이닝을 받은 후 배를 타고 노래를 부름. [6] 견환이 완비가 될 뻔했을 때 겹경사로 치르자고 했다. 이쪽은 귀인으로 오른 흔상재와 더불어 탈없이 빈으로 올랐다. [7] 회임 기념으로 봉호와 더불어 비 직위를 받음. [8] 드라마에서 상재가 된 시점 [9] 빈으로 봉해지면서 의수가 현릉에게 봉호는 뭐로 할지 묻는데 현릉은 성을 그대로 쓰자고 하자 릉용은 불만이었으나 바로 표정관리하고 견환은 어리둥절해하다가 곧 현릉이 별 생각없이 정한 것임을 알게 된다. [10] 태후를 잘 간호한 공으로 현릉이 심미장을 첩여로 진봉할 때 릉용도 빈으로 진봉해주었다. [11] 드라마에서 빙희를 출 때 시점. 원작에서는 경홍무를 췄다. [12] 황후에 의해 사후 추존. 그러나 정2품의 비에서 정3품의 귀빈이 된 것이므로 사실상 강등이다. [13] 사실 안릉용보다도 한미한 후궁은 꽤 많다. 의매원 궁녀 출신 여앵아, 어렸을 때부터 화비를 모셨던 시녀 출신인 지답응, 말을 길들이던 신분의 섭란의, 과군왕부의 시녀 출신이었던 채빈 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귀족 출신 중에서는 확실히 부족한 출신이 강조된다. 거기에 조귀인, 지답응, 채빈의 경우 친정을 대신할 화비와 과군왕부라는 뒷배가 있던 것에 비해 기반이 약한 것을 보인다. 송지는 시녀 때부터 화비를 배경으로 안답응 시절 릉용보다 대우 받고 살았다. 조귀인은 몰락한 가문 출신이지만 자세한 사항을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확실하게 안릉용보다 못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 진짜로 친정과 후원자가 없는 섭란의 정도가 안릉용과 비교할 수 있는데, 섭란의 역시 평판으로는 천출이라고 태후에게 까였다. [14] 원작 소설에서는 첫 등장했을 때의 나이가 15살이다. [15] 견환은 순원황후 옷 사건 이후 실질적으로 답응 대우를 받다가 출가 이후 폐비가 되었다. 미장은 거짓 회임 사건 때문에 정말 답응으로 강등된 적이 있다. 하지만 릉용은 찬밥 대우를 받은 적은 많지만 품계가 떨어진 적은 없다. 이외에도 화비, 기빈, 황후 원작까지 포함하면 호온용, 육소의 등이 강등된 바 있다. [16] 드라마에서는 황제의 말에 말없이 웃으며 동의한다. [17] 실제 청나라 황실에서도 후궁이며 궁녀들이 돈을 벌기 위해 자수를 익혔다고 한다. 궁 밖에서는 이들이 만든 용품들이 비싼 값에 팔렸는데 그 돈으로 생활비를 했다고. 그래서 청대의 궁중 여인들은 모두 자수의 달인이었다고 한다. [18] 1화를 보면 수녀들을 안내하는 상궁이 힘든 간택을 뚫고 황제와 태후를 직접 알현하러 온 것 만으로도 대단한 영광이라고 했다. 즉 릉용 또한 수많은 처자들 중에 선발된 재주와 용모를 갖춘 미인이다. 다만 견환이나 화비 같은 국색이라 불리는 대단한 미인들이 궁에 있으니 상대적으로 인물이 돋보이지 않았을 뿐. [19] 사실 미장의 거짓 회임 사건 자체가 화비파가 꾸민 음모였다. [20] 따지고 보자면 처음 만나는 황제의 후궁들이었던 만큼 첫소개를 해줄 법도 한데 심미장은 인사를 다 마쳤으나 릉용은 이름을 채 다 말하기도 전에 상을 하사한다며 말까지 끊어버린다. [21] 다만 원작 소설에서는 그녀가 흑화하는 이유가 드라마판과는 달리 견환의 오빠인 견형과 관련되어 있다. [22] 릉용이 선한 뜻에서 여답응의 죽음을 부추긴 것이 아니다는 의견도 있다. 비록 여답응과 릉용은 독대한 적은 없지만, 릉용이 황제로부터 시침을 거부당하던 그 날, 여답응이 득의양양하면서 양심전으로 곤곡을 부르며 가버리면서 이미 수치심으로 얼굴이 달궈진 릉용의 자존심에 더 큰 상처를 남겼고, 이런 감정은 릉용의 얼굴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즉, 릉용이 냉궁에서 했던 행동은 그 날의 치욕감을 돌려준 것이라는 추측. 하지만 원작에서는 릉용이 아니라 견환이 직접 한 일이므로 릉용과는 상관이 없다. [23] 그런데 사실 크게 나쁜 뜻으로 한 얘기는 아니었다. 이후에 견환이 심미장에게 이 일을 언급하자 심미장은 독한 사람도 나름대로의 쓸모가 있는 법이라고 대답했다. [24] 사실 안비괴가 용서받은 건 견환의 어시스트가 결정적이었지만, 안릉용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고, 황후가 사정을 빌어서 성사된 것처럼 전추가 언플했다. 심미장도 자신의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내 도와달라고 부탁했지만 다 된 밥에 숟가락만 얹었다는식으로 전추가 폄하해 버렸다. [25] 릉용과 견환이 비슷한 시기에 황제의 침의를 만들었던 적이 있는데, 황제가 릉용이 만든 침의가 촌스럽다고 했다 말하며 견환의 침의를 더 좋아했다고 떠벌린다. 정작 황제는 그 두 여자의 침의 대신 순원황후가 지어준 침의를 입고 잔다. [26] 드라마에서 순상재가 직접 이런 대사를 치는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나랑 완 언니는 신분이 비슷해서 친해!" 라는 발언 또한 했던 모양. 물론 순상재는 릉용의 신분 컴플렉스 따위를 안중에 두고 한 말이 아니었겠지만 말이다. [27] 이때 릉용은 화비가 내린 장미술에 목이 상한 적이 있다. [28] 궁 내에 역병이 돌기 시작한 시기에 하필 부찰귀인은 임신 중이었다. 부찰귀인은 평소에도 본인이 고귀한 명문가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강해 신분의 고하나 집안의 권세 등을 따지며 릉용에게 모욕을 주고 괄시해댔는데, 임신까지 하게 되자 임신한 유세를 떨며 연희궁 전체에 배정된 역병 방지용 물품을 전부 가져가버린다. [29] 게다가 앞서 릉용에게 예물을 전달하러 온 최근석과 견환이 보낸 궁녀 국청이 마주쳐서 이야기를 나누자, 국청이 견환의 스파이라고 거의 확신하였으며, 나아가 앞서 침의 사건도 국청의 스파이짓 때문에 견환이 같은 시기에 침의를 만들어 자신을 저격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30] 심미장의 거짓 회임 조작 사건으로 인해 견환이 같이 냉대를 받을 때, 릉용은 견환이 처음 유산했을 때처럼 황제와 견환의 사이가 멀어질 때만 잠깐씩 총애를 받고, 황제와 견환의 사이가 회복되면 다시 찬밥 신세로 돌아갔다. [31] 이 질투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황제가 말을 바꿔서 견환을 불렀다는 소식을 듣자 " 왜 내 것을 빼앗는 거야?"라고 한 맺힌 말을 뱉은 것. 또한 견환이 유산 후 상심해 있을 때, 황제에게 슬쩍 "제가 좋아요 견환 언니가 좋아요?" 하고 물어봤다. 황제는 "지금은 니가 더 좋구나." 라고 대답하고, 안릉용은 그걸 또 만족했다. [32] 미장은 황실에서도 인정하는 명문가 출신이고, 견환의 집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어린 시절 외가에 있을 때 "심미장과 같이 자랐다." 라는 언급과 견환의 아버지인 견원도가 수많은 조정 대신들 중 나름 이름이 알려진 편인 점을 볼 때, 한미한 가문은 절대 아니다. 애초에 후궁으로 선발된 수녀들의 아버지 관직 조건은 최소 종 4품이다. [33] 후궁이 된 후 "예전에 입궁하기 전에 견부에 있을 때 봤던 모든 게 다 신기하고 처음 보는 것들이었지..." 라는 언급을 한다. [34] 견원도가 잠시 좌천되었을 때, "이제서야 완 언니가 나와 가까워진 듯한 느낌이 드는군."이라고 말했었다. 견원도와 안비괴의 벼슬의 차이 때문에 가깝게 지내도 신분이 다르단 생각에 가까운 느낌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35] 황궁에 역병이 돌자 연희궁 몫의 쑥을 자기 혼자 다 가져간다. 견환이 항의하자 "나 임신했거든!" 이라며 유세부리는 발언은 덤. 그것도 모자라 다른 후궁들 앞에서 안릉용의 신분이 낮다며 까고, 견환의 병이 낫자 순상재가 쇄옥헌으로 돌아가니까 안릉용에게 "너도 순상재도 견환과 친한데 순상재만 쇄옥헌으로 가네? 니가 총애받는 후궁이었더라면 옮길 수 있을텐데~ 하여간 무능하기는..." 라며 조롱한다. [36] 완벽에게는 비공식 발언. [37] 이미 이 당시 견환의 불륜(이라 쓰고 홍염 친자 여부 사건)으로 인해 견환의 불륜을 한차례 의심을 받았던 상태였다. 때문에 완벽이 나서서 사실 윤례가 마음에 둔 사람이 나다! 라고 완벽이 나서지 않는 이상 윤례가 가지고 있던 주머니 속 종이 여인에 대해 황제가 지속적으로 추궁해나갔다면 견환은 다른 결말을 맞이하였을 수 있다. [38] 견환이 유산하고 황제와의 사이가 틀어진 때의 일로 이 무렵 릉용은 황제가 무조건 황후를 찾아가는 보름날 외에는 계속 릉용만을 찾을 정도로 총애를 받았다. [39] 스스로 손목에서 피를 내어 약에 넣으려 했다. 심지어 보견이 그를 말렸는데도 불구하고.. [40] " 온 태의의 처방이 아니라면 그 어떤 약도 먹지 않을 거야. 난 이런 걸(손목의 피) 원한 게 아니었어. 내가 원했던 건 자매 간의 진심이란다." [41] 황제가 릉용의 패를 뒤집어 연희궁에 오는 날, 황제가 도착하기 전 릉용이 향로에 몰래 넣는 진분홍색 가루가 최음 효과를 내는 향이다. [42] 이것은 견환의 책략이다. 천문을 읽는 흠천감에 자기 쪽 사람을 올려 릉용에게 불길한 운수가 있다는 말을 흘리도록 했다. [43] 시녀 보견이 뜨거운 물을 물통에 담아 와 이불 속으로 넣어주자 "씻기에도 모자란데 더운 물은 어디서 났니?" 라는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밥 해먹고, 목욕물을 데울 탄도 없는 모양이다. [44] 탄만 못 땐게 아니다. 정빈과 강상재가 쳐들어와 "탄도 없다며? 우리가 도와줄게~"라며 연기 때문에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탄을 피우질 않나, 안릉용의 천문이 불길하다면서 보화전 부적을 가져와 처소 구석구석까지 붙이고, 안릉용에게 물까지 뿌렸다. [45] 홍염의 친자 확인 사건이기도 하지만 기귀인의 폭로로 견환의 불륜을 고발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 이전에 이미 심미장과 밤을 보낸 온실초에게 "대인, 잊지 마시오. 대인의 마음은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 있소"라고 언급하여 온실초에게 너와 심미장이 불륜을 저지른걸 알고있다라는 무시무시한 경고성 조언을 한 셈이며, 실제로 릉용이 심미장과 온실초의 관계를 알고 있었는지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이로 인해 온실초는 미연의 방지를 위해 스스로 고자가 됨을 선택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46] 견환이 드라마에서 가장 크게 분노했을 때가 바로 이때였다. [47] 상식적으로 미장이 연희궁에 자기 사람을 심어놓은 게 아닌 이상 일개 시녀가 자기 윗전의 명령 없이 물어보지도 않은 일을 기껏 와서 줄줄 말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 그것도 절대 안정이 필요한 임산부에게 말이다! 황제도 릉용이 미장에게 알리라고 지시한 것을 짐작하고 있었으나 친자 확인 사건 + 미장의 죽음 때문에 내명부가 시끄러운 데다가 물증도 없으니 보작만 죽이는 것으로 끝낸 것이다. [48] 사향이 다량 들어 임신하기 어렵다. [49] 빙희는 역대 황제들이 가장 사랑한 당시의 스포츠이다. 빙희를 통해 관직을 얻고 드라마 중 황제가 빙희 활쏘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언급을 보아, 작중에서 옹정제도 빙희를 꽤나 좋아했을 것이 틀림없다. [50] 이 말에 견환은 웃으면서 "관직 3년이면 10만 냥을 모은다는데 안비괴는 폐하의 장인이니 80만냥이 무슨 대수냐"라고 농담을 하지만, 오히려 흔귀인은 "황제의 장인이라는 것도 혼자 그렇게 여기는 거지 폐하의 생각을 다를 것이다"라며 릉용 일가를 비웃는다. 사실 처음부터 이 모든 게 일부러 흔귀인의 부친에게 안비괴의 부정을 알려, 그대로 릉용 부녀의 약점으로 삼아 황제에게까지 알린 견환의 계책이었다. 릉용이 견환의 아버지 견원도가 갇힌 감옥에 쥐를 풀어, 병에 걸리게 만든 업보가 자기 아버지의 하옥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51] 드라마 내내 황제가 가장 증오하는 것 중의 하나가 부정부패라는 게 상세히 묘사되며, 실제 역사의 옹정제 부정부패를 굉장히 혐오했고 이를 저지른 신하들은 그게 누구든 가차없이 처벌했다. [52] 게다가 황제가 안비괴의 관직을 지부로 높여준 이유도 그저 자기 후궁인 릉용의 아버지라는 이유 때문이었는데, 조용히 있어도 모자를 판에 부정축재나 저지르고 다녔으니 이는 황제의 체면에까지 제대로 먹칠을 한 셈이다. [53] 황후가 안릉용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비로 승격하고 봉호도 붙여주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기회를 노린 견환이 황제에게 요청해 안릉용과 함께 자기 파벌 후궁들을 대거 승격시키면서 견환에만 좋은 일 해준 꼴이 되었다. [54] 작중 학식이 뛰어나다는 묘사가 나오는 후궁은 몇 되지 않는다. 순원황후, 황후, 단비, 견환, 심미장 뿐이다. 물론 화비 조귀인처럼 암투나 계략에 능한 후궁은 많지만 학식이 뛰어난 후궁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화비는 황제가 대놓고 "책은 절대 안 읽지만 말은 잘 한다" 고 한 적이 있으며, 심지어 부찰귀인은 초반부에 화비에게 괴롭힘당하는 장면에서 "폐하께서 만주인과 한인은 하나라 하셨으니 한자를 몰라서는 안 되겠지?" 라고 화비에게 한 소리 듣는 것으로 보아 까막눈일 가능성이 크다. [55] 딱히 황제가 문제가 아니라 儷는 대놓고 "부부", "배우자"라는 뜻이라 견환이 바람 넣지 않았어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56] 부수를 보면 알겠지만 짝 려(儷)자는 사람 인(人)에 고울 려(麗)자가 들어가지만, 꾀꼬리 리(鸝)자는 새 조(鳥)자가 들어간다. 즉, 안릉용을 인간 취급도 안 해주겠다는 의미. 봉호는 보통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고귀한 품성에서 따오는 걸 생각하면, 동물들을 연상시키는 릉용의 봉호는 가히 최악의 모욕이다. [57] 마지막 황제와의 독대에서 "나는 당신(황제)의 꾀꼬리일 뿐이었다고요!" 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에서도 그 한이 드러난다. [58] 자신이 내무부의 봉호를 받을 자격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분노한 것도 있다. 황후 전추의 대화에서도 드러난다. 황후는 "자격도 안 되는 주제에 감히 내무부의 봉호를 탐하다니." 라고 비웃었고, 전추는 "설령 비로 만들어 줬어도 자격이 없다는 걸 알아야죠." 라고 거들어줬다. [59] 이 당시 릉용은 기귀인의 수작으로 인해 목소리를 잃어서 다시는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상황이었고, 피임탕과 식기환(=사향) 때문에 불임 상태에서 억지로 임신을 한 상황이라 뱃속의 아이가 세상 빛을 못 보고 죽을 운명이었다. 죽을 운명인 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버지의 목숨과 가문을 구하기 위해 임신을 강행한 것. [60] 흔상재는 원래 궁 내에서 철저히 중립을 유지하는 중이었으나 같이 저수궁에 사는 기귀인이 하도 패악을 부리는 바람에 견환 쪽에 붙었다. [61] 녕귀인은 본래 견환 윤례를 배신한 거라 오해하여 견환을 암살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사실은 견환이 여전히 윤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겉으로는 견환을 냉대하지만 사실은 그녀를 도와주고 있었다. [62] 채빈(영상재)은 윤례의 시녀 출신이고, 견환의 동생인 완벽이 황제의 의심을 받고 있던 윤례의 숙청을 막기 위해 채빈을 의도적으로 황제의 후궁으로 만든 것이다. 따라서 당연히 견환의 파벌에 속한다. [63] 황후가 "후궁에 자리가 많이 비었고 임신까지 했으니까 안빈을 비로 올리고 봉호도 주는 것이 어떻겠나?"라며 안빈을 띄워주자 견환은 바로 뒤에서 "황후마마가 후궁에 자리가 비었다고 그러던데 자리가 비었으면 늘 함께 지내는 후궁들(= 단비, 경비, 흔귀인, 녕귀인 + 영상재)의 품계를 좀 올려줘서 빈 자리를 채워버리죠." 라며 황제를 꼬드겨서 견환파 후궁들을 죄다 승급시켜버린다. 게다가 정작 릉용은 임신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해 책봉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평소에 연기를 잘하는 황후조차 견환파 후궁들의 절을 받으면서 표정 관리를 못할 정도. 되로 주고 말로 받기 [64] 견환을 쇄옥헌에 가두고 과도하게 핍박한 죄로 황제에게 처벌당한 구 총관의 뒤를 이은 사람이다. [65] 내관들을 불러모아놓고 "이번 후궁 승급 명단을 봤겠지? 앞으로 궁 내에서 누구(= 견환) 입김이 제일 쎈지 잘 생각해라!"라며 대놓고 견환 눈 밖에 나지 말라고 경고한다. [66] "리비가 아이를 가져서 잠시 총애를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리비한테 아부를 떨다가 누구 눈 밖에 나면 목이 달아나도 할 말이 없다!"라며 대놓고 연희궁한테 아부 떨 시간에 영수궁이 시키는 일이나 똑바로 하라며 희귀비의 심기를 거스르지 말라고 경고했다. [67] 릉용이 황제를 만난 뒤 갑작스럽게 몸이 안 좋아지자 황후도 직접 찾아와 걱정하고 릉용이 "마음이 심란해 아이를 지킬 수 없을 거 같다."라고 하지만 황후는 단호하게"당연하지! 네 몸상태는 회임에 적합하지 않아! 네 부친과 네 지위가 아니었다면 무리한 회임은 시키지도 않았을거다!"라며 은근히 릉용을 위해주는 척 하지만 "왜 정작 중요한 일은 하고있지 않느냐!"라며 릉용을 꾸짖는다. [68] 릉용이 매수한 태의만 검사한다면 조작 가능성이 있으니 일부러 자기 사람인 태의 위림을 대기시켰다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이중 검사를 해 선물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69] 그러는 와중 견환이 "너 자주 사용하던 베개랑 다른 베개다?"라고 언급하여 본인의 궁 안에서도 가장 사적인 공간이 되어야 할 침소에서마저 견환의 스파이가 있음을 암시시켜 릉용을 더욱 긴장시킨다 [70] 숙면에 좋다는 여우꼬리 백합을 매일 보내다가 황제가 그녀를 찾는 하루만 최음제를 백합의 꽃술처럼 숨겨보낸다. 릉용이 사용하던 최음제가 붉은색이었는데 여우꼬리 백합의 꽃술도 붉은빛이어서 감쪽같았다. 또한 이 최음제는 물에 닿으면 효력이 더 강해지는 성질이 있는 듯 한데, 최음제 백합을 보내면서 이걸 노린 건지 견환은 "싱싱해보이게 물도 좀 뿌려주고~"라고 말한다. [71] 초기나 만삭이 아니라면 당시 릉용의 주수에 성관계 자체는 태아에 큰 문제가 없으나, 릉용처럼 몸이 허약할 경우에는 매우 위험하다. [72] 견환에 의하면 유산 이후 아무도 만나지 않고 대화도 잘 하지 않았다고 한다. [73] 그러면서도 혼자 있게 되자 "견환. 처음부터 내가 잘못한 거니까 대가를 치르는 게 맞겠지."라고 읆조리며 자신의 잘못도 만만치않다는 걸 깨닫고 최후를 준비한다. [74] 이때 견환은 처음에는 릉용이 그럴 리가 없다며 믿는 척 했지만 연고에 사향이 다량 들어있었다는 것이 밝혀지자 그 자리에 쓰러져서는 "폐하... 릉용이 이렇게 악독하다니요..."라며 엄청난 눈물 연기를 선보인다. [75] 처음에 황제는 릉용이 최음제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듣고도 유산건으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뱃속의 아이를 잃은 것으로 이미 벌을 받았으니 봉호를 박탈하고 답응으로 강등시키는 것으로 끝내자며 무마하려고 했지만, 견환의 첫 아이를 유산시키고 심미장까지 죽게만든 그간의 악행까지 모조리 드러나자 "좋구나. 아주 좋아. 오랫동안 총애한 여인이 짐승보다 못하다니..."라고 자조하며 릉용에 대한 일말의 자비도 관둔다. 황제는 이복형제와 친형제를 비롯한 수많은 혈육을 죽이고 황위에 올랐기 때문에 유독 자신의 핏줄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그런 황제의 핏줄을 죽음으로 몰아갔으니... 황후마저 이걸 보고 더 이상 릉용의 옹호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고 얼굴이 굳어진다. [76] 안릉용의 눈 클로즈업샷과 황제의 눈 클로즈업샷을 번갈아 보여주며 눈빛의 오감을 보여준다. [77] 릉용은 실제로 견환을 동경하기도 했다. [78] 원작 소설에서는 여답응을 사사시킨 사람이 안릉용이 아닌 견환이다. [79] 릉용과 견환이 갈라지는 데는 완벽이 릉용을 험담한 것과 더불어서 릉용이 처음으로 황제에게 총애를 받고 견환에게 선물로 준 고급 비단옷을 완벽이 받아 입고 다닌 영향이 컸다. [80] 이건 순아의 입방정 때문에 사실이 와전된 것으로 황제는 견환, 릉용 그 누구의 옷도 아닌 순원황후의 침의만 고집하였다. [81] 바느질로 돈을 벌어 아버지 안비괴에게 관직까지 사 줬지만, 안비괴는 축첩질에 정신이 팔려 자신에게 헌신한 본처를 멀리했다. 게다가 릉용의 어머니는 바느질을 너무 많이 해 시력도 나빠졌으며, 아버지의 첩들이 본처인 어머니를 멸시하고 괴롭혔는데도 본성이 착한 어머니는 첩의 자식들에게 옷을 만들어 주는 등, 착하니까 늘 당하고만 살아왔다는 언급이 나온다. 그나마 수녀간택 때 안릉용과 같이 경성에 왔던 소씨 첩은 안릉용 모녀와 사이가 좋았던 모양으로, 평소에도 안릉용의 어미니를 두둔했다는 언급이 있다. [82] 비록 릉용 앞에서는 이렇게 말했지만 사실 그녀의 말에 흔들리고 있었다. 릉용의 쓸쓸한 죽음을 슬퍼해주면서 연희궁을 나간 후 근석에게 릉용도 참 불쌍하다고 말한다. [83] 자신의 삶은 원래 가치가 없었다고 눈물을 흘린다. [84] 조사를 잘 사용하지 않는 중국어의 특성상 견환은 릉용의 이 말을 "황후... 황후를 죽여요!"라고 알아듣고 의수를 제거해달라는 의미로 이해했다. 사실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고 해도 붙여 읽었으면 잘못 해독할 소지도 없지만, 독 때문에 기력이 진해서 끊어서 말하는 바람에 그렇게 들린 것. [85] 실제로 살구씨에는 청산염 성분인 amygdaline이라는 성분의 독이 있으며 장기간 다량으로 복용을 하거나 알러지가 있는 경우 독소로 인해 복통과 마비감, 설사 등을 일으키고 호흡곤란으로 죽을 수도 있다. [86] 작중 수녀 선발 혹은 왕부의 측복진, 격격으로 들어온 후궁들을 보면 조귀인, 안릉용, 여답응, 지답응, 채빈 같은 극히 소수에 해당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유서깊은 명문가 혹은 공신 집안 등 세도가 출신들이다. 신분이 낮다고 까이는 건 궁녀 출신인 지답응이나 여답응, 궁녀보다도 천한 태생이라는 녕귀인을 빼면 안릉용이 유일하다. 청나라 귀족들 중에서도 정말 난다긴다 하는 집안의 여인들만 모여 있는 셈. 애초에 황자의 적복진, 측복진은 청나라 애신각라 황실의 족보에 적히는 황실 공인 부인들의 명가인데 어지간한 출신성분으로는 감히 들어올 수가 없다. 태생에 대한 철저한 뒷조사를 거쳐서 태후나 황제, 황후의 허가를 받아야 황자의 복진이 될 수 있다. 동시대를 다루는 드라마인 보보경심에서 여주인공 마이태 약희의 집안인 마이태씨는 아버지가 서북 지방의 정2품 장군 + 만주 귀족 + 경성에도 소문이 자자할 정도의 명문가 + 약희, 약란 자매가 서출이 아닌 본처 소생 등 청나라 신분 계층 중에서도 최상층에 위치해 있음에도 언니 약란이 적복진이 아닌 측복진에 불과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87] 황후가 황후를 죽여요! 라고 외쳤다. [88] 견환은 릉용의 사망소식에 처음엔 실성한 듯 웃다가 이젠 미장도 릉용도 아무도 없단 사실에 가장 비통해 한다. [89] 견환이 릉용을 현릉에게 추천한 이유 중에 하나다. [90] 이름은 하월청이다. [91] 드라마판에서는 이용했다기보단 협력한 것이지만 소설판에서는 견환이 안릉용을 이용한 것이 맞다. 원작에서 심미장이 연금되자, 원래는 미장과 자신이 서로 돌보아주었는데 미장은 실각했고, 릉용은 울기만 하지 쓸모없다고 평한다. 그러다 견환은 릉용이 시침들도록 추진하면서도 그것이 싫었지만 근석이 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파벌이 있어야 한다고 충고해 마음을 굳힌다. [92] 드라마처럼 의수가 부탁하고 견환이 쐐기박았지만 릉용은 오직 의수의 공인 걸로 안다. [93] 다 알고도 그런 것으로 보아 릉용이 오빠에 대한 마음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데다 견환 스스로 인정했듯이 유산 이후 릉용이 총애받는 걸 시기했고 현릉이 릉용에게 견환 뒷담화한 것을 듣고 릉용에게 앙심을 품어 모든 일이 마무리 되었을 때 릉용에게 "오빠 마음에 너는 없으니 포기해라." 라는 뜻 + 앙갚음이었던 듯하다. [94] 사실 견형의 릉용에 대한 감정은 좀 애매하게 묘사된다. 견형의 관점이 드러나는 외전을 보면 릉용을 사랑했던 것은 맞고 설천도를 사랑하게 되었음에도, 자기 처자식을 죽였어도 그 사랑을 버리지 못한 듯하다. [95] 협죽도가 그려진 치마와 손수건을 지닌 릉용의 초상화를 보냈다. [96] 릉용은 현릉과 의수를 골탕먹인 것이 가장 통쾌하다고 말했다. [97] 견환의 설득이 결정적이었지만 견환이 자신이 설득해서 승낙받았다면 황후의 체면이 손상될 것이라 부정했고 릉용은 그런 걸로 알고 있다. 아버지 일로 총애받는 견환이 우선 황후를 찾아가자 릉용은 황후가 의지할만하다고 판단했고 나중에 황후에게 붙어 견형을 만나기 전 자신의 소원인 부모를 위해 출세하는 것을 이루려한다. [98] 견형이 자신을 잊지 않았으리라 여긴 것은 맞았지만 고가의를 대역으로 들인 것은 아니었다. [99] 다만 연재 당시에는 견환의 시점으로만 전개되기 때문에 릉용이 왜 배신했는지 알기 힘들어 욕을 많이 먹었다. 견환이 릉용을 이용한 것도 견환 스스로 릉용을 이용했다는 자각이 없고 릉용이 이용당한 것을 인지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 번외편이 나오고나서야 알 수 있었고 이것도 릉용이 견환과 척을 진 이유 중 하나일뿐 주된 이유는 아니다. [100] 드라마에선 릉용이 본격적으로 척을 지기 시작하는 사건이 유태의가 잡혔다는 것을 화비에게 흘린 것인데 명확한 계기 없이 배신하는 것 같아 보여서 뜬금없다. [101] 복숭아꽃은 릉용이 좋아하는 꽃이고 설천도의 이름에 복숭아 도(桃)자가 들어간다. 릉용이 죽는 챕터의 제목은 도화욕사공난금(桃花欲谢恐难禁)이다.(이청조의 <완계사>의 시구절인 이화욕사공난금(梨花欲谢恐难禁)에서 따온 듯.) [102] 백정의 딸이며, 단비의 말에 의하면 비에 봉해지긴 했지만 폐비되어 출궁된 후에 일찍 죽었다고 한다. 적어도 릉용은 폐출되진 않았고 정3품 귀빈으로 남았으니 양씨보단 좋게 기록된 셈. [103] 내시가 심미장이 연금되자 그 파벌인 릉용을 업신여겨 그 물건의 반은 자기 달라고 했다. 덧붙여 이때 릉용이 보내려고 했던 물건은 죄다 견환에게 받은 것이다. [104] 황제 왈: 짐이 안빈의 체면을 봐서 지부로 올려줬는데 감히 짐의 얼굴에 먹칠을 하다니! [105] 릉용을 컨트롤하고 있는 황후가 출산을 허락하지 않고, 일부러 독성이 강한 약을 써 임신 6개월 이전에 유산하게끔 지시했다. 애초에 피임탕에 식기환과 최음향 등을 써서 약해진 릉용의 몸에는 임신이 상당히 부담이었던 듯 태아가 위태로운 상태였다. [106] 이후 안릉용은 자기가 오해했음을 알고 사과한다. 그리고 그 이후 다시는 보견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107] 황후가 이 건으로 릉용을 추궁할 때, "너와 자매 같은 사이인 사람이 알려줬다."고 말하는데, 당시 릉용과 친한 사람은 견환 심미장, 그리고 심복인 보견 뿐이었다. 그러나 견환과 심미장은 고자질을 한 적이 없으니 남는 사람은 보견 뿐. 게다가 훗날 보견 역의 배우인 양예형은 보견은 황후의 첩자임을 말했다. [108] 정황상 기귀인 쪽에서 먹인 뇌물에 넘어가느라 모른 체했을 가능성이 크다. [109] 릉용이 지은 죄가 밝혀져 몰락했을 때 황제가 시녀들 중 측근은 전부 죽여버리고 나머지는 경성 바깥에 노비로 팔아버려서 자금성 근처에 영원히 얼씬도 못하게 만들어버렸다. [110] 유주는 충성심이 확실하지만 퇴장 시기가 빠르고, 완벽은 감로사까지 따라왔으니 충성심은 있으나 조귀인에게 약점을 잡혀 내통한 전과(이 때는 완벽이 먼저 사과해서 해결됐다)+과군왕 문제로 견환에게 피해를 줘서 애매하다. [111] 같이 입궁한 다른 동기들은 다 하사품을 빵빵하게 받는데, 하사품 받는 장면을 보면 릉용은 딸랑 비단 2필 뿐이다. 자기가 가진 것 중 그나마 제일 좋은 것으로 견환의 손난로 주머니로 만든 것이다. [112] 이게 아니더라도 연회 자리에서 겨우 한 번 만났을 뿐인 돈친왕의 부인이 입궐까지 해서 직접 견환에게 선물을 주고 갔는데 근처에 사는 안릉용은 겨우 선물 하나를 보낸다. 게다가 완벽 또한 릉용에게 실망한 견환이 릉용이 보낸 선물 때문에 더 우울할까봐 일부러 그런 것이다. [113] 물론 릉용도 견환의 마음을 얻으려고만 한 짓이 아니어서, 황제에게 은근슬쩍 상처를 보여서 자신이 이렇게까지 견환을 생각한다는 걸 어필했다. 결국 이러나 저러나 착한 척 하려는 간계인건 다름이 없지만 말이다. [114] 연갱요와 관련된 일이었기 때문에 자칫 심미장이 나서서 구명을 청하면 심미장의 아버지까지 연루될 수 있었고, 그렇게 되면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소배성이 심미장을 말렸다. 물론 안릉용은 이런 사정까지는 몰랐다. [115] 시녀를 보내 심미장에게 견환과 온실초의 추궁 사실을 흘렸고 놀란 미장은 현장으로 향하던 중에 온실초의 셀프 거세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고 쓰러져 아이를 낳은 후, 과다출혈로 죽음을 맞았다. [116] 이때 보견이 왜 심미장에게 이야기를 흘렸는지 묻자 릉용은 "혜비가 중요하진 않다. 다만 견환과 친하니까 그랬을 뿐이지. 혜비가 죽어서 견환이 슬퍼할 테니까... 견환이 슬퍼해야 내 가슴 속에 있는 한이 풀릴 거야." 라고 말했다. [117] 어머니를 투영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 암시는 전혀 없고 원작에선 자신과 어쩐지 비슷하다고 느껴 친근함을 가졌다. [118] 극 초반 견환이 입궁할 때 몽군기의 박이제길특 귀인도 함께 입궁했다고 서류상으로 쓰여있었으나 정작 당사자는 출연을 하지 않다가 견환이 환궁할 때 즈음 갑작스레 정빈이라는 인물이 튀어나오는데, 이 여자가 바로 박이제길특 귀인이라고 한다. 견환이 없는 사이 반짝 총애를 받아 승급한 사람으로 칭기즈 칸의 후손이다. [119] 그 정점은 봉호로 꾀꼬리 리를 내려준 것이었다. [120] 원작 소설의 외전에서 황후 의수가 말하길 순원황후의 대체품이 견환 하나뿐이 아니었던 것 정도가 아니라 순원황후 혹은 견환의 대체품으로 사랑받지 않고 그 둘을 전혀 닮지 않은 후궁이 화비 하나밖에 없었다고 한다. 다만 외전이 쓰인 시점은 견환이 귀빈이던 시점으로, 상당히 앞부분이긴 하다. 이후에 새로 들인 호온용은 순원과 닮았다는 묘사가 없으며, 화비의 동생인 모용세작 역시 화비 대용이었기에 순원과 닮았다 보기 어렵고 섭란의 역시 독특한 타입이었다. [121] 하상재, 여답응, 여빈, 부찰귀인, 화비, 제비, 심지어 황제 황후도 예외는 아니다. 조귀인은 자기가 죽는 줄도 모르다가 죽었으니 논외다. [122] 기귀인. [123] 견환이 그 사실을 알려준 것은 아니다. 알려주려고 했지만 마지막에 일말의 동정이 들었는지 머뭇거리다가 끝내 말하지 못했다. [124] 화비에게 기녀 취급받았을 때와 리비 봉호를 받았을 때였다. [125] 둘이 몇 마디 하지도 않았고, 스킨십이 있지도 않았다. [126] 훗날 견환은 안릉용과 돌이킬 수 없는 사이에 이른 뒤에 이때 본인이 한 말을 떠올렸는지 윤례 완벽의 사이가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던 맹정한에게 "의심은 의심을 낳는 법이고, 어떤 일들은 생각할수록 문제가 되니 차라리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법이라오."라고 조언을 해준 적이 있었다. [127] 다만 이때는 견환 심미장도 같이 저지른 일이었다. [128] 이 부분은 근석 역의 배우인 손천도 릉용의 말을 뒷받침한 적이 있다. 원래 궁중 예법상 황제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없다고 한다. 다만 하인 역은 땅이나 신발을 보면 되는데 릉용은 황제든 아니든(친한 사람 앞에서도) 계속해서 눈을 사선으로 내리깔고 바닥을 본다. 이런 부분까지 일일이 신경써야 했다고 한다. [129] 원문 대사는 "요즘 들려오는 노랫소리가 참 듣기가 좋더구나?" 라고 말하자 단비의 수석 상궁인 길상이 "아마도 안상재의 노랫소리일 거예요." 라고 대답했다. [130] 원 대사는 "완귀인은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못하는 게 없군". 즉, 견환이 부른 노래라 생각한 것이다. [131] 드라마 기준 17화. [132] 하지만 요패나는 옹정황제의 여인이 끝난 4년 후인 2015년 1월 16일에 유방암 때문에 33살의 나이로 요절했다. [133] 참고로 이 제일 처음 부른 곡인 금루의도 딱 한 소절 불렀다. 금루의의 분위기 변화를 파악한 견환이 "그때는 그렇게나 수줍어했는데..."라고 살짝 중얼거리기도 한다. [134] 이 노래는 심미장이 죽었을 때와 견환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흘러나온다. [135] 이때 구석에 살짝 나온 시녀 보견의 표정은 그야말로 경악 그 자체였다. [136] 실제로 현대의 피겨 스케이팅도 3살 정도부터 익혀야 한다. 걸음마와 동시에 빙판 위에서의 걸음마도 떼어야 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하지 않으면 실전으로 넘어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137] 기타처럼 생겨서 무릎 위에 놓고 뜯는 나무로 만든 현악기. 연세란이 연갱요를 위해 양심전 앞에서 애원할 때 양심전에 있던 안릉용이 노래를 부르면서 동시에 연주하던 바로 그 악기다. 황제가 직접 월금이라고 악기 이름을 언급한다. [138] 월금도 안릉용 외 연주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다고는 안 나왔다. [139] 왠지 외모가 딸린다는 뉘앙스로 번역됐는데, 원문에서 황후는 안릉용이 최고로 예쁘진 않다 했고, 최근석 역시 외모도 일등으로 예쁜 건 아니지만 거기에 가문까지 딸린다고 말했다. [140] 원문: "안상재는 예쁘지도 않은데 황제 폐하께서 왜 이렇게 총애하시나요?" [141] 물론 순상재가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살이 잘 찌는 것도 있다. [142] 자금성에 모여든 후궁 후보들에게 어떤 상궁이 "여러분은 힘든 간택을 뚫고 황제 폐하를 보러 왔으니~" 라고 하고, 심미장 견환이 자금성에서 만났을 때 "너도 뽑혔어?" 라고 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143] 원문 대사는 "안귀인은 백옥 같은 피부에 미소는 꽃 같답니다." [144] 견환이 언급했다. [145] 시녀인 보견이 언급했다. [146] 다만 여답응은 교살당했지만, 릉용은 사실상 자살이었다. 독에 능통한 그녀가 살구씨에 독이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을리가 없다. [147] 단비와 경비가 확실하게 견환에게 붙은 건 드라마 기준으로 중반이었고, 그 전에는 공식적으론 중립이었다. [148] 등장인물은 안릉용과 보견, 그리고 오리지널 캐릭터 2명이 전부다. 장소도 안릉용의 처소 한 곳이며 진지한 분위기인 원작에 비해 약간 가벼운 대사나 연출들이 있다. [149] 보견은 가족이 황후에게 인질로 잡혀서 어쩔 수 없었다며 용서를 빌고, 안릉용은 견환에게 도움을 청하여 가족을 구명하겠으니 너는 떠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