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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5 16:45:03

이안 말콤

<colcolor=#ffcd00> 이안 말콤
Ian Malcolm
파일:이안 말콤 도미니언 포스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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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이안 말콤
Ian Malcolm[1]
국적
[[미국|]][[틀:국기|]][[틀:국기|]]
가족 켈리 말콤 포함 자녀 5명[2]
직업 수학자[3]
등장 영화 쥬라기 공원
잃어버린 세계: 쥬라기 공원
쥬라기 공원 3
쥬라기 월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담당 배우 제프 골드블룸
더빙판 성우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박기량[4]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엄상현 (에볼루션)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신용우 (애니메이션)
파일:일본 국기.svg 오오츠카 호우츄

1. 개요2. 소설
2.1. 쥬라기 공원2.2. 잃어버린 세계
3. 쥬라기 공원 시리즈
3.1. 쥬라기 공원(영화)
3.1.1. 개봉 전 이야기3.1.2. 개봉 후 이야기
3.2. 잃어버린 세계: 쥬라기 공원
3.2.1. 개봉 전 이야기3.2.2. 개봉 후 이야기
3.3. 쥬라기 공원 3
3.3.1. 개봉 후 이야기
4. 쥬라기 월드 시리즈
4.1. 쥬라기 월드
4.1.1. 개봉 전 이야기4.1.2. 개봉 후 이야기
4.2.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4.2.1. 개봉 전 이야기4.2.2. 개봉 후 이야기
4.3.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4.3.1. 개봉 전 이야기4.3.2. 개봉 후 이야기
5. 상탈씬은 어떻게 전설이 되었는가6. 명대사7. 기타

[clearfix]

1. 개요

파일:IanMalcolm.jpg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원작 소설과 영화 모두에 등장하는 인물로 시리즈 최고의 인기 캐릭터이자 시리즈의 상징이 된 캐릭터이며 공룡을 대표하는 티라노사우루스, 벨로시랩터와 더불어 인류를 대표하는 캐릭터이자 진 주인공. 2017년 2월에 스크린랜트에서 선정한 Jurassic Park's 15 Greatest Characters Of All Time에서 공룡들을 제치고 이안 말콤이 1위에 올랐으며, 쥬라기 공원 25주년을 기념하여 2018년에 개최된 각종 행사들의 메인도 역시 이안 말콤이었다.

작품 내적으로는 시리즈의 주제 의식인 '통제되지 않는 과학'을 가장 잘 분석한 인물이자 원작자인 마이클 크라이튼의 정신을 상징하는 이성의 목소리로서, 그리고 작품 외적으로도 독보적인 비주얼과 카리스마로 쥬라기 시리즈가 영화계를 초월하여 1990년대 문화의 대표적 상징이 되어, 개봉 후 3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어도 범대중적으로 널리 자주 회자되는데 공헌한 캐릭터로서, 수도 없이 인용되는 각종 명대사와 명장면의 향연은 물론, 패션에 이르기까지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된 캐릭터 이안 말콤과 배우 제프 골드블룸이 끼친 영향은 실로 방대하며, 이는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2. 소설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이 직접 밝힌, 작가 본인의 페르소나격 캐릭터라는 말 그대로 작중에서 작가의 생각을 그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캐릭터다. 어떤 의미로는 사실상 소설의 진 주인공. 쥬라기 공원과 잃어버린 세계 두 편 모두, 후반부에 랩터들을 상대로 주인공 일행의 서바이벌 액션이 진행되는 한편 과학기술과 인간, 자연에 대한 말콤의 장광설이 이어지며 이는 작품의 주제와 일맥상통한다.

다만 한편으로는 직접 하는 액션은 거의 없다. 두 편 모두 초중반부까진 관찰자 포지션이다가, 중후반부에 중상을 입어 드러누워버리고, 그 후로는 쭉 행동불능 상태가 되어 고통을 완화시키기 위해 투여된 모르핀에 취해 비몽사몽한 상태로 장광설을 펼치는게 전부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끝끝내 생존은 하지만 생존자들 중에선 지지리도 운이 없는 편. 게다가 두 번 모두 티라노사우루스에게 당했다.

제프 골드블룸이 분한 영화판과는 달리 머리가 벗겨졌다고 묘사된다. 또한 항상 상하의에 신발까지 올블랙 패션을 고수하는 것도 특징.

2.1. 쥬라기 공원

"노골적으로 말해서, 이 공원의 능력은 생명의 번성을 통제하는 것에 달려있습니다. 왜냐하면 진화의 역사에 의하면 생명은 모든 방어막으로부터 탈출하거든요. 생명은 탈주하려 하고,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죠. 고통스러워도, 심지어 위험해도요. 하지만 생명은 방법을 찾아냅니다. 제가 철학적이게 보이려던 건 아니지만, 그렇다는 거죠."
"저기, 이런 때만큼은 누구라도 느낄 겁니다. 뭐랄까... 아무래도 멸종된 동물들은 그대로 멸종되어 있어야 한다고요."
티렉스가 아이들이 있는 지프를 박살내는 광경을 목격하고 그랜트에게 한 말이다. 그 광경을 같이 목격한 그랜트도 그의 말에 동의한다.
30대 중반[5]의 수학자이자 카오스 이론학자이며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대학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다. 검은 옷을 즐겨 입고 록스타 느낌이 나는 패션의 소유자이며 키가 크고 마른 체형에 대머리로 묘사된다. 첫 대면한지 얼마 안 되어 엘리 새틀러 박사에게 플러팅부터 거는 등[6] 일견 가벼워 보이지만, 과학의 위험성을 소설의 시작 전부터 주장하는 유일한 인물로 쥬라기 공원의 설립자 존 해먼드와 일찌감치 대립각에 서 있었다.

이안 본인도 어렸을 때부터 공룡에 흥미를 가졌고 좋아했지만, 쥬라기 공원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하게 반대했던 주장의 요지는 공룡들이 크고 위험해서가 아니라 어떤 행동을 할지 알 수 없기에 공원의 시스템으로는 제어할 수 없다는 것.[7] 쥬라기 공원의 순탄치 않은 운영과 붕괴를 예견한 것이다. 그리고 그 말대로 공룡들의 행동을 제어할 수 없다는 것과 암컷 뿐인 공룡들이 성변이를 일으켜서 자연번식을 시작했다는 예측이 둘 다 사실로 밝혀지게 된다.
이 사실을 말콤이 밝혀내는 장면은 영화판에 반영되지 못한 소설의 여러 장면들 중 가장 흥미롭다고 호평받는다. 설명하자면 그랜트가 벨로시랩터의 것으로 보이는 알의 껍질을 찾아내자 해먼드와 관제실의 직원들은 당황하고, 이에 말콤은 컴퓨터 시스템에 개체수 추적기로 저장되어 있는 공원 내의 공룡 개체수인 238를 239로 바꿔보라고 제안한다. 아놀드가 그의 말대로 하자 컴퓨터에는 본래 49마리여야 되는 프로콤프소그나투스가 50마리로 늘어나 있었다. 후에 숫자를 300으로 바꿨더니 많은 종류의 공룡들의 개체수가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8] 그렇게 늘어난 공룡들의 개체수는 총합으로 무려 292마리였고, 말콤은 이를 가리키며 공룡들의 개체수가 증가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예정된 개체수만 신경쓰니까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일침을 날린다.[9] 그랜트도 그의 말에 동조하면서 최소 공원 내 7개의 구역들에 공룡들의 둥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러모로 그의 수학자로서의 면모가 제대로 드러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10][11] 사실 이미 소설 초반부부터 랩터들이 인간들에게 비정상적으로 공격적인 양상을 보이자 이들이 이미 인간의 피 맛을 보았다는 예리한 추리를 하는 등, 상당히 통찰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작품의 클라이막스인 티라노사우루스가 탈출하는 예의 장면에서 렉시의 거대한 몸에 의해 시야가 가려져 있었고, 동승하고 있던 앨런 그랜트 박사가 '저들은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하니 움직이지 말 것'을 당부하였기에 앨런과 이안 두 사람 모두 앞차의 아이들이 어떤 일을 당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렉시가 두 사람이 탄 차에도 닥쳐오자 차문을 열고 도망치는데,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던 이안은 렉시가 입에 물고 던져버리면서 허벅지부터 발목에 이르기까지 복합 골절을 당한다. 렉시에게 물린 상반신에 큰 부상이 없었던 것은 렉시의 턱 크기와 악력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인간의 몸은 작고 가늘었고, 따라서 이빨에 몸을 관통당하지 않고 잇 사이에 그대로 끼어 있다가 던져졌다고 한다.

멀둔과 제나로에 의해 방문자 센터로 옮겨지고 수의사인 게리 하딩 박사에 의해 모르핀과 해열제 등으로 응급처치를 받는데, 엘리와 게리 하딩은 이대로라면 이안이 죽는다며 존 해먼드에게 헬기 이송을 요구한다. 이때 모르핀 투약에 의해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비몽사몽 상태에서도, 레이 아놀드의 시스템 복구 계획을 비관적으로 판단하여 엘리에게 미리 물을 받아놓으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낙오된 앨런 그랜트 일행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아놀드의 죽음 이후에도 전력실 복구가 가능하도록 대안을 제시하는 등 여전히 뛰어난 판단력을 발휘했고, 존 해먼드와도 끊임없이 대립하며 전문 강의에서나 볼 법한 현란한 표현과 논조로 해먼드의 주장을 모조리 반박해버린다. 카오스 이론학자답게 인류의 멸망도 당연히 여기고 있고, 매사에 굉장히 침착하면서도 냉소적인 인물로 나오는데 이때 존 해먼드와의 대화에서 "인류가 지구상에서 멸종하여 모두 사라진다고 해도 지구는 전혀 슬퍼하지 않는다."라는 발언을 태연히 한다. 그런 와중에 자신이 누워 있는 침대 위 창문의 창살을 물어뜨는 랩터들을 향해 '못 생겼다'고 예의 시니컬한 독설까지 날린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패혈증 증세가 더욱 심해지고, 더 이상 투약할 해열제가 없는 상태에 이르자 엄청난 고열에 시달린다. 이 모습에 게리 하딩은 의료인으로서 절망하고, 존 해먼드는 이안의 예정된 죽음에 후련함을 느끼면서도 자신과 처음부터 대립해왔던 이안이 자신의 책임으로 죽게 되면, 엄청난 원죄로 남을 것을 두려워 한다.[12]

고열에 시달리면서도 이안은 평온함을 유지하려 애썼고, ' 저 너머엔 모든 것이 달라보인다'고 말한 후 웃음을 짓는 묘사까지 나온다. 직접적인 사망 묘사는 없지만 에필로그에서 '존 해먼드와 이안 말콤의 매장조차 코스타리카 정부에 의해 거부되었다'는 표현이 있어서 구급 헬기로 이송될 때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2.2. 잃어버린 세계

“후유증은 내재적으로 예측불가합니다.(Sequelae are inherently unpredictable.)”
이안 말콤

1편은 소설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영화화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일찌감치 속편이 예정되어 있었으며 1편의 각색에도 참여한 소설가 크라이튼과 감독 스필버그는 '속편의 내용은 소설대로, 영화대로 자유롭게 가자'고 합의하면서도, 크라이튼은 1편 영화에서 이안 말콤이 생존한 엔딩을 속편 소설에도 차용하고 그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원작의 작가인 마이클 크라이튼은 후속편인 잃어버린 세계의 서문에서 말콤 자신의 페르소나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인지 서문에 알버트 아인슈타인을 위시한 위대한 학자들의 어록을 담은 항목에 이안 말콤의 어록도 나란히 담겨 있다.

소설의 오프닝 장면은 지팡이를 짚고 있고, 1편에서 록스타로 묘사되었던 것과 달리 한결 금욕적인 인상이 된, 그럼에도 여전히 검은 옷차림의 이안 말콤의 강의로 시작되며, 전편에서의 자신의 죽음은 의사들의 초기 진단이 오보까지 발전된 것임을 알린다. 리처드 레빈과 만나면서 사이트 B의 존재를 어렴풋이 알게 되고 그와 학문적인 교류를 나누지만 막 나가는 레빈이 과속 위반까지 저지르자 보석금을 이안이 대신 내주었고, 결국 사이트 B로 먼저 가서 낙오된 레빈을 구하기 위한 탐험에 참여하게 된다.

1편의 사건 직후 이안은 코스타리카 산 호세 병원에서 무려 6개월 동안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고,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까지 1년이 걸렸다고 한다. 생물학자인 사라 하딩은 모르핀 투약을 받은 상태에서 이안이 몇몇 공룡 이름을 외치며 두려워 하는 모습을 목격했고 이에 관한 간호사들의 대화도 들었지만, 이안은 공룡에 대한 언급을 철저히 부정한다. 텍사스 오스틴에 돌아와서도 재활 치료를 받았고 이때도 사라 하딩이 그를 도왔다. 다리 통증 때문에 지팡이를 짚고 다녔던 이안은 사이트 B에 가기 위해서 지팡이 없이 걷는 훈련을 한다. 특히 1편에서 인젠 컨설턴트로 참여하면서 '회사의 기밀 시설을 방문하여 보고 들은 것은 오직 회사와 공유해야 하며 어떠한 내용도 외부에 발설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항에[13] 서명하고 자문료를 받아서 이슬라 누블라로 갔던 것이기에, 같은 자문단의 일원이었던 앨런 그랜트, 엘리 새틀러와 함께 인젠과의 침묵 조항에 묶여 있어서 공룡에 대해서 인정하거나 발언한 적이 없다. 2년 동안의 치료비도 인젠이 지불했다고 한다.[14]

사이트 B의 섬 위치를 필사적으로 추리해내고 현지에 도착하여 다행스럽게도 낙오된 리처드 레빈, 아프리카에서 오느라 함께 출발할 수 없었던 사라 하딩과 무사히 합류하였고, 여기서도 길고 긴 문장이 이어지며 전문 용어가 가득한 이안 말콤 식 학술적 대화가 이어진다. 그러나 예의 새끼 티라노사우루스 치료 장면에서 이슬라 소르나까지 오게 된 원흉인 리처드 레빈이 사라와 이안에게 단 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둘만 남겨두고 공중 대피소로 가는데, 티라노사우루스 부부가 트레일러를 습격할 때 오른쪽 다리에 깊은 자상을 입는다.[15]

트레일러가 절벽에 매달린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워낙 다리 상태가 안 좋았고, 통증과 출혈에 움직일 수 없게 된 이안은 자기 때문에 사라까지 위험하게 되었다며 사과하지만 사라는 이안이 포기하고 좌절하는 모습을 원치 않았고, 필사적으로 이안을 끌고 트레일러 밖으로 나왔으며 두 사람을 구출하기 위해 도착한 잭 손 박사의 도움을 받아서 세 명 모두 생존한다. 사라는 이안에게 모르핀을 투약하고 상처를 소독하며 응급처치를 했고, 이후 이안은 들것에 실린 채로 또다시 몽환적인 상태에서 인간의 파괴적인 행위와 이에 기인하는 대멸종에 대하여 길고 긴 대화를 진행한다. 결말에서도 사라 하딩과 잭 손의 도움을 받아 이안은 섬을 탈출하는 배에 무사히 몸을 싣는다.

3. 쥬라기 공원 시리즈

3.1. 쥬라기 공원(영화)

"진화의 역사가 우리에게 준 교훈이 있다면, 생명은 억제되지 않을 것입니다. 생명은 탈주하려 하고,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해 뻗어 나아가며, 장벽을 뚫고 부수고 나갑니다. 고통스러워도, 심지어 위험해도요. (중략) 제 말은 그저, 생명은, 음... 방법을 찾아낸다는 것입니다."
"If there is one thing the history of evolution has taught us, it's that life will not be contained. Life breaks free, it expands to new territories and crashes through barriers painfully, maybe even dangerously," (중략) I'm simply saying that life, uh… finds a way".
이 대사는 이안 말콤을 대표하는 대사이며 쥬라기 공원 시리즈 쥬라기 월드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대사이기도 하다.

30대에 이미 학자로서 명성을 날리며 일찌감치 인젠 자문위원에 선임되지만 '너무 트렌디한' 수학자로 인젠 이사회에 받아들여졌기에 전통적인 의미의 고생물학자인 앨런 그랜트도 자문위원으로 파견한다는 도입부의 내용도 원작과 동일하며, 원작에서는 키가 크고 올 블랙 차림의 록 스타 스타일에 대머리로 외양이 묘사되었지만 영화 속 이안 말콤은 'Tall, Dark and Handsome'의 대명사격 배우이자 머리색과 숱이 진하고 풍성한 제프 골드블룸의 비주얼이 반영된 모습으로 첫 등장한다.

헬리콥터 안에서 주인공 박사팀이자 자문위원들인 앨런 그랜트, 엘리 새틀러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도 말하는 내용은 시니컬하지만 잘 웃는 모습이며, '상식을 넘어선 수학자'로 자신을 소개하는 존 해먼드의 말에 엄밀히는 혼돈학자라며 덧붙이기도 한다. 자문위원으로 선임된 이래 꿋꿋하게 존 해먼드에 반대해왔으며, 혼돈학자로서 위상 공간 시스템에서의 행동과 비선형 방정식, 이끌림의 개념 등을 언급하며 엘리 새틀러에게 열심히 말작업을 건다.

파일:Ian crazy.gif

그랬던 이안조차도 방문자 센터로 이동 중에 실재하는 브라키오사우루스의 모습을 보고 앨런과 엘리 만큼이나 경탄을 금치 못했으며 "해냈군. 이 미친놈이, 진짜로 해냈어(You did it. You crazy son of a bitch, you did it)."라고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린다.[16] 참고로 이 대사를 하는 장면은 단 한 번의 촬영으로 끝냈고 그대로 최종본까지 남을 만큼 스필버그가 만족했다고 한다.[17]

방문자 센터에 도착하여 놀라운 생명체를 부활시켰다는 존 해먼드의 설명을 들을 때 앨런은 이젠 우린 실업자가 되었다고 낙담하는데 이안이 다가와서 '멸종'이란 말을 모르냐며 놀렸지만[18], 공룡의 부활 과정을 재현하는 가이드 영상을 관람하던 중 안전바를 밀어내고 어떻게든 탈주하고 싶어하는 앨런과 엘리에 힘을 보태어 카운트로 타이밍까지 맞춰가며 힘차게 안전바를 밀어내고 연구실에 직접 들어간다.

연구실에서 헨리 우 박사의 설명을 들어가며 공룡알의 부화 과정을 목격하게 되고, 고생물학자인 앨런과 고식물학자인 엘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흥미를 덜 갖고 객관적인 관찰자의 자세를 유지한다. 여기서 모든 공룡은 암컷으로 DNA가 조작되어 태어나기에 야생 번식이 불가능하고, 통제가 가능하다는 헨리 우와, "생명은 방법을 찾아낸다."며 그런 식의 통제는 불가능하다는 이안 말콤의 대화는 이후 진행될 쥬라기 프랜차이즈 30년의 역사가 집약된 내용이다.
"자연의 섭리를 무시한 이 공원의 불손함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군요. 존,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에 내재된 위험을 알고나 있는 겁니까? 유전공학의 힘은 현존하는 가장 놀라운 능력이지만... 당신은 아버지의 총을 찾아서 가지고 노는 어린 아이 같아요.( 도널드: 그렇게 비유하는 것은 부적절...) 지금 당신이 이용하고 있는 과학 기술의 문제를 말씀드리죠. 지금 이곳엔 질서가 결여되어 있습니다. 다른 이들이 발명한 기술을 읽고 그 다음 단계로 곧장 나간 거죠. 자기 스스로 얻은 지식이 아니므로, 그에 따르는 책임도 지지 않는 겁니다. 당신은 가능한 한 재빨리 성취를 얻으려는 천재 같은 모습입니다. 그게 뭔지 충분히 생각해 보지도 않고 특허를 내고 상품화한 다음... 플라스틱 도시락통에 넣어서 팔고 있는 겁니다,[19] 판매하는 거라고요."

파일:2213_00272_1.jpg

갓 태어난 새끼 공룡이 다름 아닌 벨로시랩터라는 사실에 앨런 그랜트마저도 경각심을 가지게 되고, 이어진 식사 시간에 이안 말콤은 가장 먼저, 가장 적극적으로, 쥬라기 공원을 반대한다. 성체 랩터 우리에서 만난 로버트 멀둔과의 대화와 랩터에 의해 처참하게 유린된 먹이 기계를 목격한 엘리 새틀러와 앨런 그랜트도 고식물학자와 고생물학자의 관점에서 존 해먼드의 뜻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해먼드: 자넨 우리의 정당한 공로를 인정하지 않는군. 우리 과학자들은 그 누구도 못한 일을 해냈네.)"하지만 당신의 과학자들은 가능성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윤리성을 생각해볼 여유가 없었어요.(존 해먼드: 콘도르. 콘도르는 멸종위기의 종이지. 내가 만약 이섬에서 콘도르를 복제했다면 그럼 자네는 비난하지 않았겠지 ) 공룡은 건물이나 댐을 건설하기 위해 파괴된 삼림 때문에 멸종된 동물이 아닙니다. 지구 상에 존재했던 공룡은 자연도태되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존 해먼드: 나는 그런 반론적 자세, 특히 과학자들의 반대를 이해할 수가 없네. 이런 발견을 하고도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는가?) 발견이 뭐 그리 대단합니까? 발견이란 탐구하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망가뜨릴 뿐입니다. 당신이 발견이라고 말하는 것은 대자연을 겁탈하는 것과 같아요."[20]

직후 해먼드의 손주인 렉스와 팀이 방문하여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지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무인 전기차의 궤도에 너무 접근하자 혹여나 차에 부딪힐까 염려한 이안은 렉스와 팀을 자신이 서 있던 계단 쪽으로 살짝 끌고 온다.[21] 기회를 틈타서 이안은 새틀러 박사와 함께 차에 타겠다고 앨런에게 선언하고, 앨런이 가까스로 아이들을 따돌려서 주인공 박사팀 3명이 모두 한 차량에 탑승하게 되는데, "신이 공룡을 창조하고[22], 신이 공룡을 멸종시켰죠. 신이 창조한 인간이 신을 파괴하고 인간이 공룡을 창조했어요."라는 이안의 중얼거림에 "공룡은 인간(men)을 먹고 여자(women)가 지구를 이어받지."라고 받아치는 엘리의 대사가 압권. 잔잔하게 승자의 미소를 짓는 엘리와 태어나 처음으로 말빨에서 진 것 같은 이안의 표정과 뿌듯하게 엘리를 바라보는 앨런의 모습이 전부 한 장면에 잡히는 귀중한 장면이기도 하다.

파일:Ellie Ian Chaos.gif

방문 코스가 진행됨에도 공룡의 ㄱ자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이안은 유쾌하게 실내 카메라 너머의 해먼드를 도발하면서도, 박사들이 모여있는 차량답게 현 상황에 대해서 논의하는데 이때 혼돈 이론과 나비효과에 대해 가르쳐주겠다며 아주 자연스럽게 엘리의 손을 잡고 플러팅을 건다. 이러한 이안의 모습에 엘리의 남친으로서 불만스러우면서도 뭐라 말도 못 하다가 트리케라톱스를 보고 나가버리는 앨런과, 학술 대화를 빙자한 플러팅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러한 앨런의 반응이 재밌어서 받아주는 척하던 엘리가 앨런을 따라나가면서 이안은 혼자 남겨지고, 이후 엘리가 하딩 박사와 함께 남아서 트리케라톱스의 병증을 연구하기로 결정하면서 앨런과 이안만이 함께 차량에 탑승하여 이동하게 된다.

아이가 있냐는 앨런의 질문에 이안은 세 자녀를 두고 있으며, 발생 가능한 모든 일이 일어나기에 아이들을 좋아하며 때때로 기혼 상태이고 미래의 말콤 전 부인을 찾고 있다고 농담한다. 하지만 대화가 이어지면서 엘리와 앨런이 사귀는 사이임을 알게 되자 즉시 사과한다. 차량이 티라노사우루스 우리 앞에서 멈추자, 앞차가 어떤지 살펴보고 온 앨런에게 아이들의 안부를 물어보며 걱정하는 이안의 모습은 캐릭터성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준 장면으로 손꼽힌다.

결국 이안의 예측을 입증이라도 하는 듯이 우리를 뜯고 나온 렉시의 습격이 시작되고, 앨런은 이안에게 움직임을 감지하는 시각을 가졌으니 절대로 움직이지 말 것을 조언한다. 하지만 앞 차량에서 유일한 어른인 제나로가 문도 안 닫고 도망치고, 아이들이 죽을 위험에 처하자 앨런은 용감하게 조명탄을 뽑아 들고 렉시를 유인하고, 그 모습을 본 이안도 뒤따라 나와서 렉시를 아이들과 더욱 멀리 떨어지게 조명탄으로 유도한다. 앨런은 조명탄을 든 팔만 흔들고 본인은 안 움직였는데, 발걸음을 계속 움직이며 렉시를 유인하는 이안의 위험한 모습에 앨런은 멈춰서 불을 던져버리라고 외치지만, 이안은 거듭해서 아이들을 구하라고 앨런에게 외치며 이동했고[23], 그가 조명탄을 던져 버렸을 때는 이미 렉시가 이안을 확인하고 쫓아오고 있었다. 렉시는 육중한 무게로 이안을 들이받았고, 이안은 공중에 몸이 들렸다가 강하게 내동댕이쳐진다.

파일:jeff-goldblum-bob-peck-laura-dern-jurassic-park.jpg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일행이 단 한 명도 돌아오지 않자, 존 해먼드는 멀둔에게 아이들을 데려와 주기를 부탁하고, 엘리도 이에 함께 나섰다가 중상을 입은 다리에 지혈대 삼아 벨트를 묶은 채 쓰러져 있는 이안을 발견한다. 엄청난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존에게 멋진 주말을 보내게 돼서 고맙다고 전해 주세요."라고 농담을 잃지 않으며, 이후 지프 뒷좌석에 눕혀진 채로 시야 가득 렉시의 추격을 받으며 "더 빨리 가야겠어요(Must Go Faster)."라고 말을 건넨다.[24] 다가오는 렉시를 피하다가 실수로 기어 스틱을 건드리지만, 두려움에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는 엘리를 왼팔로 보호하면서 뒤로 밀어내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입심은 어디 안 가서 멀어져 가는 렉시를 보며 "이것도 투어에 포함된 건가?"라고 질문한다. 샘 닐: 제프의 캐릭터는 닥치질 않죠.

이후 이안은 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 눈에 띄는 활약은 없지만, 스토리의 진행은 초기에 비판적인 논지를 펼쳤던 이안의 주장이 모두 맞아 떨어지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더욱더 그의 존재감이 돋보이게 된다. 특히 이안과 동일한 반대 입장이면서도 그의 견해에 100% 찬성하는 건 아니었던 앨런이 야생에서 부화된 공룡알을 발견하고, "말콤이 옳았어. 생명은 방법을 찾아낸다."라고 감탄하는 모습에 바로 이어서, 다친 다리를 편 채로 옆으로 누워 있는 이안 말콤의 상탈 모습을 멋진 카메라 줌으로 잡아주는 장면은 따로 항목을 분리해서 서술해야 할 만큼 이야깃거리도 엄청 많고 30년 동안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파일:Shirtless Ian Malcolm.gif

레이 아놀드가 시스템을 재부팅하러 가는 동안 해먼드, 멀둔, 엘리 일행은 이안을 데리고 지하벙커로 피신하고[25], 해먼드가 이안의 상처를 닦아주고 담요를 덮어주면서도 "모든 유명 테마파크들은 개장 전에 지연이 생긴다. 1956년에 디즈니 랜드가 개장했을때 제대로 작동 되는게 없었지."라며 공원 개장의 꿈을 쉽사리 포기하지 못하자[26] "하지만 캐리비안의 해적 놀이기구가 망가진다 해도 해적들이 관광객을 잡아먹진 않잖아요."라며 이전보다는 순화된 표현으로 반박한다. 아놀드가 돌아오지 않는 채로 시스템에 변화가 없자, 결국 엘리와 멀둔이 함께 차단기가 있는 관리 창고로 향하게 되고, 이때 청사진을 펼치고 볼 공간이 없어서 해먼드는 어쩔 수 없이 이안의 다리에 닿게 펼치는데 이안이 고통스러워하자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던 만큼 이안도 청사진을 보기 편하게 손으로 잡아주고, 무전기 저 편의 엘리에게 전선장치의 흐름을 따라가라고 실질적인 조언도 해준다. 재부팅 직후 엘리와의 연락이 두절되지만, 다행히도 앨런과 엘리가 재회하여 잠깐이나마 지하 벙커에서 세 주인공이 한 자리에 모인다.[27]

이후 방문자센터로 간 앨런과 엘리가 렉스와 팀을 구하고 힘을 합쳐서 시스템을 완전 복구하는데 성공하고 본토와 연락하여 구조 헬기를 부를 수 있게 된다. 해먼드는 이안을 뒷좌석에 태우고 방문자 센터 앞으로 차를 운전하여 앨런과 엘리, 손주들과 합류하고 이안은 앨런의 부축과 엘리의 도움을 받아서 헬리콥터에 탑승, 소설과 다르게 살아서 이슬라 누블라를 탈출한다.

3.1.1. 개봉 전 이야기

원작 소설인 쥬라기 공원은 정식 출간되기도 전에 영화계의 거장들이 너도 나도 영화화하려고 입찰 경쟁을 벌였고, 제임스 캐머런이 정말 간발의 차이, 불과 몇 시간 차이로 입찰에 밀려서 스티븐 스필버그가 낙찰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때 캐머런은 빌 팩스턴을 이안 말콤 캐스팅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캐스팅 디렉터 재닛 허친슨은 '소설을 읽자마자 이안 말콤에는 제프 골드블룸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던 만큼 제프 골드블룸은 캐스팅 1순위였다. 조니 뎁, 마이클 키튼, 마이클 J. 폭스, 테드 댄튼, 스티브 구텐버그 등이 비디오 오디션을 거쳤고 최종 후보 중 한 사람이 짐 캐리였으나 《플라이》의 세스 브런들, 《더블 헬릭스》에서 실존 인물 제임스 듀이 왓슨을 연기하며 '이과 천재 캐릭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할리우드에서 손꼽혔던 제프 골드블룸이 이 단계까지는 매우매우 순조롭게, 만장일치로 캐스팅되었다.

당사자인 제프 골드블룸은 원작 소설을 이미 완독하였을 뿐만 아니라 역대급으로 거대한 프로덕션에 위대한 스티븐 스필버그와 함께 작업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부푼 꿈을 갖고, 앰블린 엔터테인먼트를 방문하였으나.. 감독과의 첫 미팅에서 첫 인사는 "만나서 반가워요, 그런데 당신 캐릭터는 없어지게 되었어요. 이안 말콤의 역할과 대사들은 앨런 그랜트에 합쳐질 겁니다."였다고 한다.

재치 있는 입담의 소유자로 유명한 제프조차도 일순 말문이 막힐 정도였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로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엔 이 캐릭터가 시나리오에 굉장한 양념이 되어줄 겁니다."라고 설득하였지만, 당시 시나리오 안이 폐기된 후에도 스필버그의 제작회의는 '이안 말콤 캐릭터를 없애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이유는 등장인물이 이미 너무 많았고[28], 어차피 이안 말콤은 극 말미에 사망하니까 처음부터 없어도 진행에 무방할 거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결국 이안 말콤이 시나리오에 남게 되면서 최종 캐스팅 확정 연락을 제프 골드블룸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소설에 묘사된 대로 '검은 옷을 즐겨 입는 텍사스 록스타 스타일'의 이안이 입을 옷을 사러가는 것이었다. 사전 리허설을 절대로 하지 않는 스필버그의 방침 덕분에 하와이에서 비로소 배우들이 서로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제프는 선글라스부터 가죽 재킷까지 이안 말콤 그 자체가 되어서 나타났고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에게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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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가죽 재킷과 올 블랙 스타일에 셔츠 윗단추 2개를 풀은 모습까지 이안 말콤 그 자체여서, 1편 혹은 2편 영화 촬영 당시의 사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이 사진은 1편 촬영이 시작되기 3개월 전인 1992년 5월에 제프 골드블룸이 참석했던 시사회에서의 모습이다. 쥬라기 프랜차이즈의 명맥이 한동안 이어지지 않을 때에도 변함없이 사랑을 받았던 이안 말콤의 가죽 재킷은 배우의 개인 소장품이었다. 쥬라기 공원 1의 의상 감독인 미첼 케니에 따르면 모두가 제프의 아이디어를 사랑했다고 한다.

3.1.2. 개봉 후 이야기

그리고 원작에서의 이안 말콤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말을 이어 가는 모습을 보여줬다면[30], 영화 속 이안 말콤은 소설과 똑같이 쥬라기 공원에 비판적이고 인류의 미래를 낙관하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걱정하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이른바 행동하는 학자로서의 책임감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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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촬영 당시 스탠 윈스턴 스튜디오에서 샘 닐, 로라 던, 제프 골드블룸

3.2. 잃어버린 세계: 쥬라기 공원

"오, 그래. 오~ 와우~ 항상 그렇게 시작하지만, 그 후엔 뜀박질에 비명소리에..."
쥬라기 공원 시리즈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서사 진행 방향을 실로 완벽하게 요약한 한 줄 평이라고 할 수 있다.

쥬라기 공원 사건으로부터 4년 후의 이안 말콤은 여전히 올블랙 차림이면서도 40대에 접어들면서 머리도 짧고 단정해졌고, 더욱 깊어진 눈매에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단단한 지혜가 담겨 있었지만, 많이 지쳐 보였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생각에 최대한 신경을 쓰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통근 지하철 안에서 자신에게 말을 거는 청년으로 인해 그의 존재가 알려지고, 승객들은 스캔들에 연루된 사람을 바라보는 표정을 숨기지 않는다. 그리고 이안과 눈이 마주치자 얼른 시선을 피해 버린다.[32]

파일:Ian Malcolm Subway.jpg

존 해먼드의 사저에서 렉스와 팀과 반갑게 재회하지만, 서로의 안부를 따뜻하게 확인하면서도 이안은 사저 내부에 흐르는 차가운 기운을 감지한다. 곧 이어 피터 러들로우와 대면하는데, 여기서 이안 말콤이 처한 상황이 구체적으로 공개된다. 이안은 수 차례의 수술과 장기간의 입원 치료 이후, 세 사람[33]의 죽음을 은폐한 인젠의 만행을 언론에 고발했으나 피터 러들로우는 1993년에 이안이 섬에 들어가기 전에 자문위원으로서 서명한 '계약서의 기밀 약정'[34] 위반을 문제 삼아서 여론전을 펼쳤고, 타임지와 워싱턴 포스트와 인스콰이러를 위시한 메이저 언론에서 이안 말콤을 '허무맹랑한 공룡 이야기로 주목을 받으려는' 사기꾼으로 매도했으며 이로 인해 이안은 대학 종신 교수직에서 파면당하고, 학계에서의 지위도 박탈당하고 그간의 경력까지 무시되면서 생계가 위험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안: 나는 사건을 목격한 사람이오. 대가를 받고 이야기를 판 게 아니라 오직 진실만을 말한 것이니까.
러들로우: (진실이 아닌) 당신 버전의 이야기일 뿐이죠.
이안: 진실에 버전이란 존재하지 않아.

러들로우는 렉스와 팀까지 끌어들여 입막음하려 했고, 이안은 아이들을 연루시키지 말라며 반박하지만 존 해먼드가 인젠 CEO에서 물러나고, 러들로우가 CEO에 취임할 예정임을 알게 된다. 곧 박사의 곤란한 상황도 끝날 것이고 몇 주만 지나면 다들 잊을 거라고 장담하며, 러들로우가 이안의 팔을 격려하듯 툭툭 쳐주자[35] 이안은 그런 상대의 팔을 붙잡으며 "나는 잊지 않아."라고 단언한다. 이때 러들로우가 이안의 손을 쳐내며 '조심하시죠, 당신의 수업료보다 비싼 수트니까.'라고 무시하는데 인젠 인트라넷 등의 비하인드 설정에 따르면 이 무렵 이안은 버클리 지역에서 임시 교사로 근무 중이었다고 한다.

파일:Ian Malcolm corridor.jpg

그리고 존 해먼드와 재회했을 때, 해먼드의 침대에는 의료 기기들이 설치되어 있고 거동도 전보다 훨씬 힘들어진 모습이었다. 시나리오에서는 해먼드가 이안의 다리는 괜찮은지 안부를 묻는데, 이안은 해먼드의 건강이 악화된 모습에 충격을 받았고, 해먼드에게 쌓였던 분노도 많이 희석된 채로 대화가 시작된다.[36]

전편과 달리 해먼드도 이안에게 무척이나 호의적인 태도였고, 4년 전에 이안이 했던 말인 " Life finds a Way."가 옳았다며 공룡 배양소용 섬인 사이트 B의 존재와 1편에서 언급된 리신 대책에도 이슬라 소르나 섬에는 공룡들이 무리 지어 구획을 이루고 생존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안은 그답게 "모쪼록 빈틈없이 관리하셨길 바랍니다."라고 답하지만 해먼드는 인젠사 간부들이 사이트 B의 공룡들로 수익을 창출하려고 계획 중임을 털어놓는다. 이를 막기 위해 섬에 들어갈 이슬라 소르나 탐사팀을 해먼드가 따로 선발하여, 자연에 완벽하게 적응한 공룡들의 사진과 영상을 기록으로 남겨서 언론에 공개하는 방법으로 섬을 그대로 보존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이안도 탐사팀의 일원이 되기를 부탁한다.

이러한 자료가 공개된다면 이안 본인의 명예와 지위도 회복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에도, 이안은 이 계획 자체가 실수라며 다른 팀원들에게도 미리 연락하여 철책조차 없는 공룡섬에 민간인이 들어가는 일련의 사태를 막고자 한다. 하지만 자신의 연인이 사라 하딩이 이미 섬 안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이안은 해먼드에게 단언한다.
"이제부턴 탐사팀이 아니라, 구조팀입니다."[37]

장비 담당인 에디 카의 회사[38]에서 비디오 담당인 닉 벤 오웬과 합류하고, 위성 전화로 사라에게 어떻게든 연락을 취하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이안은 답답해 한다. 이때 이안의 딸인 켈리가 아빠를 만나러 온다. 켈리는 이안이 텍사스 오스틴에 있을 때 서류를 정리하며 그의 연구를 도왔을 만큼 영특한 아이였고, 이번에도 아빠의 출장 연구를 돕는 것이라 생각하고 함께 가려고 한다. 아빠의 부재 중에도 힘이 되어주었던 사라 하딩과 이번에는 같이 있을 수 없다는 것도 더욱 아빠랑 헤어지기 싫은 이유였다.
"켈리, 너는 아름답고 눈부시고 강인하고 유쾌하며 자애로운, 여왕이자 여신이고 나의 영감이 되어 준단다."[39]

하지만 켈리가 체조팀에서 제적당한 것을 이안이 미쳐 몰랐던 것을 알게 되자 부녀의 대화는 급속 냉각되었고, 급기야 이안은 너를 버리고 파리로 떠난 사람은 내가 아니라 네 엄마라며 "아빠가 충고 하나 할까? 내 말은 듣지 마라."라고 말한 뒤 딸이 떠나는 모습도 확인하지 않고 업무에 복귀한다.

파일:Jeff Goldblum Lost World.jpg

이슬로 소르나에 도착하여 이안은 스테고사우루스를 촬영 중이던 사라 하딩과 무사히 합류하지만, 사라는 이안이 자신을 구하러 와준 것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당장 이 섬에서 나가야 한다는 이안의 생각에 반대하며 연구를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
사라: 우린 기록을 하러 왔지, 영향을 미쳐선 안 돼
이안: 과학적으로 불가능해.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실성 논리처럼 모든 건 변하니까.
사라: 시도라도 해야지, 6500만 년 전에 죽은 공룡의 양육 습성을 증명하려고 화석을 찾는 데 지쳤으니까. 근데 당신한테 공원 얘길 듣게 됐어, 당연히 와야지
이안: 절단되고 죽음을 당하는 얘기였어. 제대로 집중을 안 했군.

하지만 일행은 이안의 딸 켈리가 몰래 숨은 채로 섬까지 왔음을 알게 되고, 이안은 사라를 데리고 나가는 것은 물론 켈리까지 데리고 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대엿새 후면 돌아가겠다는 사라의 말에 대여섯 조각이 나서 돌아올 거라고 맞받아친 이안은 결국 켈리만이라도 데리고 나가겠다며 에디와 닉에게 유서, 유품이 될지도 모르는 소지품을 미리 건네받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공룡을 포획해서 미국 본토로 데리고 나갈 인젠 수확팀의 도착을 알게 되고, 이안은 해먼드가 최대한 서둘러서 자신들을 이슬라 소르나로 파견하려 했던 진의를 파악하게 된다. 그런 이안에게 닉은 해먼드가 수확팀의 도착 가능성에 대해 미리 알려주었고, 그들이 도착하기 전에 탐사팀이 공룡 자료를 확보하는 임무를 완수하기를 바랐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공룡 포획을 막아야 한다고 털어놓는다.

이안은 여기에 관여하기 보다는 딸의 안전을 우선 시 해서 섬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 하지만 무전기가 잘 되지 않았고, 수확팀의 장비를 파괴하여 공룡들을 풀어준 닉과 사라가 부상 당한 새끼 티라노사우루스를 트레일러로 데려와서 치료를 시작하면서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된다. 켈리조차도 위험을 감지하고 어서 피하자고 하여 공중 대피소로 에디, 이안, 켈리가 올라갔지만 높은 곳에서 성체 티라노사우루스의 울음소리와 접근을 목격한 이안은 어떻게든 트레일러로 유선 연락을 취한다. 하지만 사라와 닉은 전화조차 받지 않았고, 결국 이안은 위험을 각오하고 공중 대피소에서 레펠 강하하여 지상에 착지, 그대로 폭우를 흠뻑 맞으며 트레일러까지 달려간다. 이안은 늦지 않게 도착했지만, 티라노사우루스의 도착도 너무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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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를 안전하게 보내주면서 위험을 면한 듯 싶었으나, 두 마리의 티라노들은 트레일러를 절벽까지 밀어냈고, 절벽에 위험하게 걸쳐진 위태로운 상황에서 사라가 뒤편 유리창으로 떨어져서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해진다. 이안은 내벽을 타고 내려가서 추락 직전의 사라를 붙잡고, 이들을 구하기 위해 달려온 에디 카가 로프를 단단히 묶어서 구조 작전을 펼치지만, 그의 숭고한 행동에도 에디는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티라노 두 마리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 그럼에도 에디가 목숨을 바쳐서 로프를 너무도 튼튼하게 묶어 놓았기에, 트레일러와 차량까지 완전히 추락했어도 이안과 사라와 닉은 로프에 몸을 지탱하여 생존할 수 있었고, 현장에 도착한 인젠 수확팀에 의해 구조되었으며 수확팀이 데리고 온 켈리와도 재회한다.

탐사팀과 수확팀의 합류는 가뜩이나 이안의 말을 듣지 않던 극단적 인명 경시주의자들잔혹한 밀렵꾼들을 한 자리에 모아둔 셈이었고, 여기에 피터 러들로우까지 동행해야 했다. 이안은 러들로우를 향해 "당신의 말투는 해먼드와 달리 사기꾼 스타일이지. 천재성은 세대를 건너뛰는 법이라니까 댁의 애들만은 아주 똑똑할 거요. 공룡을 옮겨 간다는 계획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발상이야. 후회하게 될 그 날을 고대하겠소."라며 블랙 유머가 듬뿍 가미된 독설과 경고를 날렸고, 에디의 죽음을 가볍게 언급하는 수확팀 리더 롤랜드의 태도에 즉각 항의하지만 롤랜드에게도 악의가 있었다기보다는 현 상황을 날카롭게 분석한 내용이라는 점을 알았기에 각자의 팀 리더로서 서로를 존중하며 논의하는 모습을 보인다.작중 유일한 상식인들의 만남

롤랜드 템보는 탁월한 사냥꾼이자 기사도 정신에 충실했고, 하나 뿐인 텐트조차 켈리와 사라를 위해 내어줄 정도였다. 이안도 숙면을 취하는 대신 불침번을 서며 일행의 안전을 도모했다. 수색에서 돌아온 롤랜드는 이안과 함께 지도를 보며 섬 중앙에 위치한 통신센터를 육안으로 확인했고, 여기로 가려면 통과해야 하는 절벽을 내려가는 게 만만치 않기에 일행을 좀 더 자게 두자고 합의한다. 하지만 사라의 옷에 묻은 새끼의 피 냄새를 맡은 티라노사우루스가 켈리와 사라가 있는 텐트로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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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은 4년 전 앨런의 가르침을 기억하여 움직이지 않고, 티라노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잠에서 깬 수확팀원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한다. 움직이지 말고 가만 있으라며 이안은 어떻게든 이들을 진정시키려 하지만, 결국 수확팀원들의 움직임을 감지한 티라노가 그들에게 향하고 이안은 켈리에게 가려다가 수확팀원들에 밀쳐져 넘어지며 자칫 깔려 죽을 위기에 처한다.

닉 벤 오웬이 책임지고 사라와 켈리를 보호하여 탈출했기에 폭포 안쪽에서 이안은 이들과 재회할 수 있었고, 진심을 담아 닉에게 고맙다고 인사한다. 하지만 랩터의 영역인 수풀을 빠른 속도로 통과하기 위해 달리던 중 네 사람은 예의 절벽에서 굴러 떨어지듯 내려와야 했고, 다들 큰 부상은 없었지만 이안은 오른발로만 뛰다가 끝내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바위에 주저앉는다. 켈리가 걱정스럽게 이안의 왼쪽 다리에 손을 대자 자기도 모르게 손을 치웠다가, 미안한 마음에 다시 딸의 손을 꼭 잡아주었고, 먼저 통신센터로 향하는 닉과 합류하기 위해 일어설 때도 이안은 사라의 부축을 받고서야 간신히 일어날 정도로 4년 전에 다쳤던 왼쪽 다리의 통증이 심한 상태였다. 결국 보다 못한 사라가 이안을 다시 앉히며 휴식을 권한다.

이안, 켈리, 사라는 통신센터 옆의 주유소에 들어서서 닉의 행방을 찾지만[40] 랩터 무리의 습격이 시작된다. 이안은 사라와 켈리가 비교적 안전할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게 하고, 막대기로 일부러 소리를 내며 자신 쪽으로 유인한다. 시나리오에서 이때의 이안의 몸 상태를 'bad leg'라고 표현할 만큼 통증으로 왼쪽 다리를 절면서도 뛰고 달리고 미끄러지고 맞부딪히고 내동댕이쳐지면서 어떻게든 랩터를 따돌리고, 건물 안에서 일행과 합류하던 중 윗층으로 올라온 랩터를 켈리가 고난도 기계체조 기술을 응용하여 건물 밖으로 추락시키면서 세 사람은 닉의 연락을 받고 도착한 구조용 헬기를 타고 탈출한다. 하지만 인젠 수확팀이 끝내 티라노사우루스를 생포했음을 육안으로 확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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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러들로우는 자신의 성과를 과시하기라도 하듯 이안과 사라를 샌디에이고 인젠 부두에 초청했지만, 티라노사우루스를 태운 인젠 화물선은 연락이 두절된 채로 부두에 돌진하여 충돌한다. 이안도 화물선 갑판에 올라 생존자를 수색하며 필사적으로 상황을 판단하였고, 대형 화물칸 차단문의 이상을 발견한 이안은 위험을 감지하고 모두에게 하선하라고 외치지만, 제어장치에 손을 대지 말라는 이안의 만류에도 기어이 직원 한 명이 버튼을 눌러 화물칸 차단문을 열어버리면서[41], 결국 티라노사우루스가 항구로 탈주하여 샌디에고 시가지로 진입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안은 망연자실해 있는 러들로우에게 "이제 당신은 존 해먼드야."라고 차갑게 일침한 뒤, 인젠 직원에게서 티라노 탈출 전의 상황을 파악한다. 이안과 사라는 거대한 공룡을 가둘 수 있는 시설은 인젠 화물선에 남아 있으니, 러들로우가 따로 데려온 새끼 티라노를 차에 태우고, 성체 티라노를 화물선까지 유인하여 다시 화물칸에 가두기로 한다.
이안: 우리가 또 새끼를 데리고 있는 걸 보면 '이놈들'하며 덤비지 않을까, 엄청 화낼 거야.
사라: 누가 알아? 우리를 보면 반가워 할지.
인젠 직원: 이봐요, 무슨 짓입니까?
이안: 새끼를 데려가는 거요. 막으려면 우리를 쏴야 할 걸.
사라: 큰 놈은 어떻게 찾지?
이안: 비명 소리만 쫓아가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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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과 사라는 69년식 폰티악[42]에 새끼를 태우고 티라노사우루스에 접근하였고, 중간에 경찰차들이 출동하기도 하지만 적절히 간격을 유지하며 항구로 성체 티라노를 유인한다. 그들의 머리 위에는 공룡을 사살하도록 저격수가 탑승한 경찰 헬기가 비행 중이었기에 상황은 더더욱 급해졌다. 이안은 직접 새끼 티라노를 안아들고 화물선까지 올라갔고, 두 사람은 성공적으로 새끼 티라노를 화물칸에 데려다 놓은 뒤 바다로 뛰어들어 몸을 숨긴다.

성체 티라노가 화물칸까지 들어간 것을 확인한 이안과 사라는 갑판 위로 올라왔고, 이안은 제어 콘솔로 가서 차단문의 닫힘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마취총 사용 경험이 많은 사라가 능숙한 손놀림으로 장전하고 사격하여 헬기에 탑승한 경찰 저격수보다 먼저 성체 티라노에 마취제를 명중시키면서 화물칸이 완전하게 봉쇄됐고, 두 사람은 샌디에이고에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간에 의해 억지로 끌려온 공룡이 사살되지 않도록 사태를 종결시킨다.

다음날 아침, 이안의 아파트에서 이안과 사라와 켈리가 나란히 소파에 앉아서 CNN 생중계로 이슬라 소르나로 향하는 선박의 여정을 지켜보고 있었다.[43] 켈리가 팝콘을 가져다 먹는 동안 이안과 사라는 소파에 몸을 맡긴 채 편히 잠들어 있었는데 특히 이안은 1편에서의 모습처럼, 셔츠 윗단추를 풀어 놓은 채였다.

이어서 중계 화면에는 존 해먼드의 인터뷰가 방송된다. 해먼드는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이 생물들이 살아남으려면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아야만 합니다. 관찰자로서 한 걸음 물러서서 자연의 힘을 믿을 때 생명은 길을 찾아낼 것입니다."라며 이안의 명대사인 " Life finds a Way."를 다시금 인용한 문구로 끝을 맺는다. 직접적으로 묘사는 안 되었지만 2편 시작보다 한결 편안해진 이안의 모습,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모두에게 목격된 공룡의 존재, 해먼드가 공개적으로 이안의 말을 인용하여 법규의 제정을 촉구한 것을 보면 그동안 사기꾼으로 매도당했던 이안 말콤 박사야말로 옳았고 거짓이 아닌 진실만을 이야기하며 홀로 투쟁해왔음이 널리 입증되었고, 잃어버린 명성과 사회적 지위 등도 모두 회복될 것을 나타내고 있다.

3.2.1. 개봉 전 이야기

영화도 소설도 일찌감치 속편 제작이 확정되었고, 특히 소설은 원작의 결말까지 바꿔서 이안 말콤의 생존을 확정하고 그를 주인공으로 집필되었을 만큼 이안 말콤의 인기는 실로 압도적이었다. 당시 미국 10대들의 방 안에 여전사 지나의 포스터와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의 포스터와 이안 말콤의 포스터가 나란히 붙어 있었고, 수학이 너드들의 전유물이 아닌 멋들어진 록큰롤처럼 여겨졌고, TV를 켜면 이안 말콤 스타일의 안경과 패션을 보는 게 흔한 일이었다고 한다. 그런 만큼 영화의 속편 또한 이안 말콤을 주인공으로 하여 제프 골드블룸의 출연도 바로 확정되었다.

롤랜드 템보 역할의 피트 포스틀스웨이트는 그의 연극 출연작을 보기 위해 제프 골드블룸이 웨스트 엔드까지 가서 관극할 만큼 팬이었기 때문에 엄청 행복한 덕업일치를 이루었다고 한다.

바네사 리 체스터는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일찌감치 켈리 역할 1순위 배우였다. 마지막 오디션은 아버지 역할을 연기할 제프 골드블룸과 함께 대본 리딩을 하는 거였는데 제프는 세 주인공 중 자기 혼자서만 성체 랩터들을 만나지 못했던 것을 매우매우 아쉬워하는 중이었고, 대본 리딩에서 랩터 역할을 맡아서 신들린 연기로 공룡 울음소리를 내며 바네사를 쫓아다니고 바네사도 혼신의 힘을 다해 도망쳐서 합격했다고 한다. 이후에도 제프의 공룡 성대모사(?)는 꽤 유명한 개인기다. 원래 배우 목소리가 낮은 톤이기 때문에 그르릉거리는 소리가 실감나게 들린다.

3.2.2. 개봉 후 이야기

잃어버린 세계가 스릴 넘치는 블록버스터 엔터테인먼트임을 보장하는 것은 스필버그 감독의 손길 뿐만이 아니었다. 영화의 중심부에는 제프 골드블룸이 연기한 카리스마 넘치는 혼돈학자와 그에 걸맞은 깊이 있고 철학적인 주제들이 있었다. 이러한 주제들 중 상당수가 훗날 폴른 킹덤 도미니언에서 반복된다.
스크린랜트
여기에다가 이슬라 누블라보다 인간의 통제가 훨씬 약화된 이슬라 소르나에서, 이안에게는 유일한 쥬라기 공원 경험자로서 어린 딸을 비롯한 탐사팀의 일원들을 지켜내야 하는 막중한 책무까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오만하고 경박하면서도 여유롭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으면 일관된 캐릭터성 이전에 캐릭터에게 공감 능력이라는 게 있긴 한 거냐는 비판이 나왔을 것이며, 달라진 상황에 맞춰서 캐릭터의 감정 표현도 변화되는 게 자연스러웠다.
특히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에서 재등장한 이안은 잃어버린 세계 도입부 당시의 어두웠던 시기를 완전히 극복하고, 박탈 당했던 명성과 지위도 회복하였으며 샌디에고 사태를 해결한 영웅으로서 존경받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더더욱 2편의 이안 말콤이 캐릭터 서사에 얼마나 큰 역할이고 분기점이었는지 일깨워주었다. 2편에서도 이안 말콤의 분석은 항상 옳았고 진실만을 말해 왔으며, 이를 인정받지 못하고 심지어 핍박까지 가해졌음에도 결코 굴하지 않고, 통증에 다리를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든 상황에서 기어이 사람들을 구해내고 공룡들을 원래 있던 장소로 되돌려 보내는 모습은 '정의를 표방하지 않고도 누구에게나 정의롭게 받아들여지는' 독특한 인물상을 성공적으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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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6월 15일,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쥬라기 공원 라이드 오픈 행사에 참석한 제프와 아리애나와 조셉. 이 날 세 사람은 어트랙션도 함께 탑승하여 신나게 어울렸다. 22년 후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시사회에서 제프와 아리애나는 부부 동반으로 만나서 넷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사진도 함께 촬영했다.
그리고 텐트 장면에서 이안은 켈리에게 "너를 위험에 두지 않을 거란다. 알고 있니? 켈리는 아빠의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이고 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거야."라며 다독이는데 아빠가 자신을 위해 이 세상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확답을 받아낸 켈리는 "그럼 사라와 결혼해주세요, 아빠. 다른 누구도 아빠를 이 섬에 오게 할 수 없지만 오직 사라만이 가능하게 했잖아요."라고 부탁했고, 이안이 뭐라 대답을 하기 전에 사라가 텐트 안으로 들어오면서 대화는 이어지지 못한다. 촬영장 영상과 사진을 보면 해당 장면들은 촬영까지 마쳤으나 최종본에 실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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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에서 밝은 모습의 리처드 애튼버러 경과 제프 골드블룸. 애튼버러 경의 촬영을 마치고 애튼버러 경, 스필버그, 제프가 한 자리에 모여 축하하던 중 스필버그는 애튼버러 경에게 1편의 명대사 "쥬라기 공원에 온 것을 환영하네."를 눈앞에서 해주기를 간절히 부탁했다. 애튼버러 경이 웃으며 환영의 제스처까지 더하여 명대사를 흔쾌히 재현하자 스필버그는 감격에 휩싸였고, 역시 눈앞에서 이를 본 제프는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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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쥬라기 공원 3

이안 말콤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작품 중반에 앨런 그랜트가 실종됐던 에릭과 조우한 이후 둘이 서로 잘 맞는 대화를 이어가던 중, "말콤 박사의 책을 읽어 봤니?"라고 묻자 에릭이 "조금은 지루하고 온통 혼돈(카오스) 이론 타령이었어요.[45] 그 사람은 마약을 하고 책을 쓴 것 같아요."라고 답하자 앨런은 "너와 나의 두번째 공통 의견이로구나."라며 미소 짓는 장면으로 언급된다. 영상의 2분 46초~3분 4초

3.3.1. 개봉 후 이야기

마약하고 책을 쓴 것 같다는 극중 이미지와 다르게, 그리고 배우의 평소 자유 분방한 이미지와 다르게 제프 골드블룸은 술도 담배도 하지 않는다. 뉴질랜드에서 와인 농원을 경영 중인 샘 닐은 "로라와 제프는 다양한 분야에 재능이 넘치지만 술은 못 하죠. 그 쪽으로는 정말 재미가 없는 친구들이에요."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아쉬워한 적이 있다.

1, 2편에 비하면 3편은 흥행도 관객과 평단의 반응도 저조했고 마이클 크라이튼 원작과 스티븐 스필버그 연출의 부재 만큼이나 이안 말콤의 부재도 같은 무게로 언급되었다. 이안 말콤의 부재는 T-Rex의 부재보다도 작품에 더욱 악재가 된다는 기사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3편의 대본이 쪽대본도 아닌 4분의 1쪽 대본, 8분의 1쪽 대본으로 촬영될 만큼 제작 상황이 너무도 안 좋았고[46] 그 과정에서 대본의 수정도 많았기에 이안 말콤의 등장 여부에 관한 루머도 종류 별로 많았다. 이에 대한 진실은 2014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개봉을 앞둔 인터뷰에서 쥬라기 월드의 출연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프 골드블룸이 답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는데 제프가 쥬라기 공원 3에 출연하지 않은 것과 쥬라기 월드에 출연하지 않은 것은 같은 이유에서였다- '프로덕션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기 때문.' 이를 부정적으로 언급한 것은 절대로 아니었고 오히려 반대로 출연 제의가 오면 당연히 출연할 것이며, 만에 하나 그렇지 않게 되더라도 자신은 1편과 2편의 출연으로 충분히 행복을 누렸기에 이안 말콤이 등장하지 않는 쥬라기 시리즈 영화들도 개봉하면 기쁜 마음으로 누구보다 먼저 보러 가겠다며 시리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쥬라기 공원 3부터 쥬라기 월드까지 14년에 달하는 공백기에도, 제프 골드블룸은 그만의 방식으로 쥬라기 공원 시리즈가 범대중적으로 끊임없이 회자되는 현상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4. 쥬라기 월드 시리즈

4.1. 쥬라기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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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말콤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극 초반부에 클레어 디어링의 비서인 자라가 이안의 저서인 《God Creates Dinosaurs》[47]를 읽고 있는 모습이 보여진다. 특히 책의 뒷표지에는 《잃어버린 세계》 무렵의 이안 말콤 사진이 실려 있는데, 작중 로워리 크루터스의 책상에서도 뒷표지가 잘 보이는 방향으로 해당 책이 꽂혀 있는 화면이 잡히면서, 전작에서 이안의 저서가 대사로만 언급된 것과 달리 실물 서적과 이안의 사진까지 등장하는 쾌거를 이룩했고[48], 제작진이 1편의 명대사를 오마주하여 책 제목을 만들었다는 점, 이안의 책이 쥬라기 월드 임직원들의 필독서처럼 보여지는 장면들에서 이안 말콤의 영향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4.1.1. 개봉 전 이야기

제프 골드블룸은 각종 토크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스트 중 하나였고, 레전설이 된 이안 말콤 상탈씬을 비롯한 관련 밈들을 본인이 더 즐겁게 받아들이며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에게도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어필하고 있었다.

특히 훌륭한 재즈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제프는 토크쇼에서 종종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데, 존 윌리엄스가 만들어낸 명곡인 쥬라기 공원 메인 테마 멜로디에 짧은 가사[49]를 붙여서 노래하는 장면이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제프 자신도 SNS에서 스치듯 보았던 가사를 노래한 것뿐인데 이 정도로 파급력이 대단할 줄 몰랐다고 했을 정도. 제프의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로 멜로디가 시작할 때 이미 청중들에게서 그리움의 탄성이 흘러나오고, 가사를 노래할 때는 제프가 객석의 완벽한 싱어롱까지 이끌어내는 등 쥬라기 월드 시리즈가 개봉하기 전에도 쥬라기 프랜차이즈에 대한 화제성은 현재진행형이었다.

4.1.2. 개봉 후 이야기

사실 1편을 제작할 때부터 콜린 트러보로 감독은 속편에서 이안 말콤을 등장시킬 결심을 하고 있었는데, 1편에서 그를 직접 등장시키고 싶었음에도 그러하지 못했던 것은 새로운 캐릭터들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배경으로 등장하게 된 만큼 이들을 관객에게 소개하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후 트러보로의 행보는 실로 착실하게 이안 말콤의 본격적인 등장을 위한 빅 픽처를 실행에 옮긴다.

4.2.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제 생각에 이안은 지난 21년 동안, 그가 겪었던 사건들과 죽음에 근접했던 트라우마를 경험하면서 더욱 깊어지고 더욱 너그러워지고 지구와 인류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을 겁니다.
제프 골드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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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 붕괴로부터 3년이 지난 후, 이슬라 누블라에 위치한 화산이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면서 이미 멸종된 동물이 살 권리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의가 범세계적으로 진행된다. 화산 폭발이 임박하자 미국 상원에서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2018년 6월에 진행된 청문회에서 이안 말콤 박사가 전문가 증인으로 참석한다. 21년 만에 재등장한 이안은 셔츠와 넥타이까지 올블랙 수트 차림에, 희끗희끗해진 머리칼과 구레나룻까지 이어진 턱수염이 진중함과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었다.
이안: 전 아름답고 멋진 공룡이 화산 폭발로 죽도록 놔두는 게 옳다고 봅니다. 물론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게 다 자연의 질서를 바로잡는 과정이죠.
상원의원: 신이 이 일에 개입하고 계시다는 겁니까?
이안: 의원님, 외람된 말씀이지만 이건 신과 무관한 문제입니다. 지난 세기 동안 우린 엄청난 기술력을 축적했지만 그걸 감당할 능력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해왔죠. 핵의 확산을 누구도 예견 못 했듯 유전공학이 장차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아직은 아무도 모릅니다. 공룡의 부활로 끝나진 않겠죠.
상원의원: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군요
이안: 거대한 인위적 변화가 올 수도 있다는 겁니다.
상원의원: 어떤 변화요?
이안: 변화란 죽음과 같습니다. 그 문 앞에 서기 전까진 실체를 알 수 없죠

결국 상원 특별위원회는 공룡의 위기는 가슴 아프지만, 이는 천재지변(act of God)이며 개인 기업의 문제에 정부가 개입하는 걸 용인할 수는 없다는 입장 하에 이슬라 누블라의 공룡을 구하기 위한 어떠한 입법도 반대하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공룡의 반출과 이로 인하여 캘리포니아 북부에 위치한 록우드 저택에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이제 공룡들은 국제 암시장을 통하여 세계 전역으로 유통되고 일부 풀려난 공룡들이 인류의 생활권 안에 존재하게 된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사태의 대응 방안을 의논하기 위해, 다시금 이안을 청문회 증인으로 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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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많은 증거와 더 많은 희생이 필요합니까? 우린 자멸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미 금지된 선을 넘었다고요. 우리의 터전은 심각하게 오염됐습니다. 인간의 탐욕과 정치적 과대망상 때문에요. 유전공학의 가공할 힘이 곧 큰 파국을 불러올 겁니다. 예견된 일이었죠, 멸종한 공룡을 되살려낸 순간부터. 우린 '급격한 변화'란 '삶의 질서 밖의 일' 이라고 믿죠. 교통사고처럼, 혹은 손쓸 수 없는 질병처럼. 그런 변화가 우리 삶 속에 침투해 모든 걸 바꾼다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무서운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간과 공룡은 이제 공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짐승들은 우리가 여기에 있기 전부터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조심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우리 이후에도 존재하겠죠. 인류는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위협에 적응해야 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들어온 거죠. 쥬라기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We've entered a new era, welcome to Jurassic World).

4.2.1. 개봉 전 이야기

저는 제프 골드블룸의 복귀가 이 작품에 과학과 생명윤리와 도덕성을 모두 가져온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행복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2편의 시나리오를 맡게 된 트러보로는 바요나 감독과 이안 말콤 복귀 아이디어를 공유했고, 바요나 감독도 이안은 항상 양심의 목소리를 맡아서 사람들을 일깨워 왔기에, 그의 재등장으로 영화의 톤과 주제와 분위기가 조성될 거라 확신했다. 쥬라기 공원 1부터 작업해온 프로듀서 프랭크 마샬은 "이안이 쥬라기 공원을 방문했던 이후 세상은 정말 많이 바뀌었고, 우리에겐 그 어느 때보다 그의 시각이 필요합니다. 이안은 우리에게 혼돈 이론에 관하여 이야기 해왔죠. 그리고, 그가 옳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에이전트를 통해 캐스팅 연락을 받은 제프 골드블룸은 바요나 감독의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을 개봉주에 극장에 달려가서 보았던 이래 그의 모든 작품을 관람했을 만큼 팬이었고, 단 하루의 촬영을 위해서 모든 일정을 조율하여 촬영장으로 날아갈 수 있을 만큼 다시 이안 말콤으로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것에 전율하고 있었다.

트러보로는 시나리오 집필 과정에서 크라이튼의 원작 소설 속 이안의 대사를 시나리오에도 최대한 차용하였고, LA에서 시나리오를 받은 제프는 런던의 트러보로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사에 몇 가지 아이디어를 추가하고 변화를 줬는데 지금 당신을 위해 시연해 보겠습니다." 트러보로는 1시간 동안 제프의 대본 리딩을 만끽하며 여러 사람이 있는 세트장에서의 디렉팅보다도 훨씬 좋았던, 정말 위대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50]

이안 말콤 등장 씬은 촬영은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하루 동안 진행됐지만[51] 제프는 그답게 나흘 먼저 런던에 도착해서 제작진은 충분한 준비를 거친 뒤 촬영에 임했다. 이 무렵 제프가 촬영한 화보들이 고풍스러운 턱수염을 기른 모습이어서 팬들은《폴른 킹덤》에서의 이안도 턱수염을 길렀으리라 추측했는데, 트러보로는 '본작에서의 이안 말콤은 마치 앨 고어와 같은 모습이며, 자칫 재앙으로 겉잡을 수 없게 되기 전에 미리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역할이다'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이안의 등장 분량에 대하여 바요나 감독은 '이안은 카메오에 가깝고 그의 액션 씬은 없지만,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역할'이라고 밝혔고 제프 본인도 잃어버린 세계 20주년 기념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자신의 출연 분량은 짧고 삭제될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했다.

2017년 12월 8일, 마침내 1차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21년 만에 재등장한 이안 말콤의 모습과 쥬라기 공원 1에서 그의 명대사였던 "Life cannot be contained. Life breaks free. Life finds a way."를 제프가 침착하고 차분한 음성으로 재녹음한 버전이 영상에 깔리면서 SNS 실시간 트렌드는 Life finds a way로 도배됐다. 쥬라기 시리즈를 사랑한 모두가 이안 말콤 박사의 재등장에 기뻐하자, 유니버설도 폭발적인 반응에 맞춰서 LIFE FINDS A WAY 버전의 포스터를 공개했으며 해시태그 이벤트까지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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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쥬라기 공원 25주년을 기념하여 Jeep와 콜라보한 슈퍼볼 광고 'Jeep Jurassic'이 독점 공개되었다. # 쥬라기 공원 1에서의 Must Go Faster 영상과 25년 후의 이안 말콤 = 제프 골드블룸이 지프 운전석에 타고 있는 영상이 극적으로 오버랩되었고, 《폴른 킹덤》 예고편에서보다도 한결 1편의 모습에 가까운 외양의 이안이 자신을 추월하려는 렉시에게 “How do you like it now, my friend?”라고 말을 거는 장면은 실로 25주년에 걸맞은, 쥬라기 시리즈의 공룡 대표 캐릭터와 인간 대표 캐릭터의 기념비적인 재회를 보여주었다.

첫 공개 이후 24시간 동안 무려 3970만 조회수를 기록하여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3090만 조회수를 앞지르는, 그동안 슈퍼볼 광고로 공개된 역대 영화 예고편들보다도 최다 조회수를 기록하여 마케팅과 화제성 측면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 광고 영상의 완성도 측면에서도 ' 쥬라기 공원 1 이래 최고의 후속편'이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였다.[52] 이 광고의 촬영 현장에서 제프는 광고의 연출을 맡은 콜린 트러보로와 처음으로 직접 만났는데, 이때 트러보로는 제프에게 쥬라기 월드 3편의 픽처까지 살짝 알려주었다고 한다.

4.2.2. 개봉 후 이야기

제프 골드블룸 쥬라기 월드에 복귀하여 작은 역할을 크게 만들었다.
뉴욕 타임즈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제가 생각하는 이번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프 골드블룸의 등장이죠.
크리스 프랫: 저에게 그 대사가 주어졌으면 똑같이 했을 겁니다. "삶은... 방법을 찾아낸다."
작중에서 민간 단체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 정부가 이안의 증언을 수용하여 결단을 내리는 장면에서 혼돈학자이자 생명윤리학의 거장으로서 이안의 입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킨다. 심지어 이는 쥬라기 월드 시리즈 주인공들의 입장과 상반되는 것임에도, 이전의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아직 보지 못한, 쥬라기 월드 1로 입문한 관객들도 이안의 의견에 동의하게 만들었다. 《폴른 킹덤》 결말까지 본 후에 비로소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정주행하면서 예전에도 지금도 맞는 말만 하며 누구보다 사태를 정확히 예측하고 행동에 옮기는 이안의 매력에 더더욱 빠져들게 된 팬들도 많았다. 이안 말콤 박사가 어째서 그토록 특별한 캐릭터로 대중문화에 남게 되었는지, 사반세기가 넘게 많은 사람들에게 뜻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었는지 5분도 채 되지 않는 분량으로도 일깨워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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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마케팅에 있었다. 첫 번째 예고편 공개 당시부터 '설마 예고편의 분량이 전부는 아니겠지?'하는 농담 반 진담 반의 반응이 있었는데, 전부를 넘어서서 삭제 장면과 예고편만을 위해 녹음된 대사 때문에 오히려 예고편과 선공개 영상 등에서의 이안 말콤 분량을 합치면 본편의 분량보다 더 많아질 수도 있다. 체감 상 Jeep Jurassic 광고에서의 이안 분량이 영화 본편보다 많게 느껴진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이후 3편 개봉을 앞둔 인터뷰에서도 같은 질문을 받자 “전작에서 저의 등장 분량이 많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제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무엇이 저를 여기까지 오게 했는지, 제가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에 대한 함의를 생각하는 게 무척 흥미로웠고 이는 제가 분명하게 표현해내야 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도미니언》의 대본을 봤을 때에도 등장 분량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라고 답했다. #
또한 “이안 말콤은 제가 좋아하는 말을 많이 해요. 그는 과학적 확립을 따르며 인간의 지적 호기심과 탐구에 존경심을 가졌고, 이러한 과학적 접근을 우주적인 관점에서 인류에 통찰을 선사합니다. 저도 모든 사람과 모든 생명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지구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하고 싶습니다. 이안은 어떤 의미에서 영웅적이고, 누구보다 넓게 생각하는 친구입니다.”라며 이안을 '내게 많은 것을 해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

4.3.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전편의 결말 이후 공룡의 독점 포획권이 글로벌 대기업 바이오신 제네틱스에 주어지고, 고식물학자인 엘리 새틀러 박사는 바이오신이 유전자를 개량한 메뚜기들로 세계 농산물 시장을 장악하려 하고, 이는 자칫 지구 생태계의 멸망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파악한다. 그리고 엘리가 앨런 그랜트 박사를 만나러 오면서 옛 동료이자 연인들의 아주 오랜만의 재회가 이루어지고, 엘리는 앨런에게 바이오신 보호구역 내부로 잠입하여 증거를 회득하는데 동참해 달라고 요쳥한다.

이탈리아의 돌로미티 산맥에 위치한 바이오신 보호구역은 지리적으로도 시설면에서도 철통 같은 보안 체계가 구축되어 있기에 앨런의 반응은 회의적이었지만, 엘리는 바이오신 내부의 철학자에게 초청을 받았다며 이안의 저서 '세계는 어떻게 멸망할 것인가(How The World Will End)'를 앨런의 책상에 내려놓는다. 엘리의 설명에 따르면 혼돈이론이 최근 큰 돈벌이가 되고 있다는데, 저자인 이안의 사진이 무려 책 앞표지에 있었다.[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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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닐 피셜 이안을 애증관계로 생각하는 앨런은 갑자기 이안이 엘리를 초청했다는 사실에 탐탁치 않지만, 엘리는 이안이 자신한테 보여줄 게 있다고 했다면서 먼저 짐을 챙겨 나가는 길에 뒤돌아서 묻는다. “갈 거야, 말 거야?” 1편과 그대로인 엘리의 모습에 앨런도 1편과 그대로인 특유의 호기심 가득한 미소로 화답한다.

경유지에서 바이오신 보호구역 내부에 초대 받는 것은 웬만한 인맥으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은 돌로미티 산맥에서 바이오신 홍보팀장 램지 콜의 환영을 받는다. 램지는 바이오신 직원들에게 전설과도 같은 존재인 앨런과 엘리의 방문에 다들 흥분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이안이 앨런과 엘리와 여전히 친하다는 사실에 기쁘다며 "영웅도 그 민낯은 실망스러울 때가 있는데 말콤 박사님은 안팎이 똑같아요. 아주 창의적인 학자시죠."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미소 지으며 수긍하는 엘리와 달리 앨런은 한 마디 덧붙인다. "함께 일한 지 얼마나 됐죠?"

두 사람이 보호구역 광장에 도착하자 유전공학 윤리에 관한 말콤 박사의 강연이 정오에 진행된다는 방송이 들려오고, 바이오신 CEO 루이스 도지슨이 앨런과 엘리를 맞이한다. 기념 촬영까지 함께 한 도지슨은 말콤 박사의 강연도 들어보라고 권유하며, "그는 저를 반대하고 있지만, 저는 그를 좋아합니다. 우리에게 경각심을 유지시켜주고 있죠."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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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안전하고 자유롭게 살 권리는 우리 인간만의 것이 아닙니다. 우린 자연을 지배하는 존재가 아니고(We not only lack dominion over nature), 자연에 종속된 존재예요. 지금 우린 생명의 새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자력의 경우처럼 유전공학이 가져올 결과를 모른 채로 단추부터 누르고 다 잘 되기만을 바라죠. 지금 여러분이 그렇듯이 말입니다.
그래요, 여러분의 손에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생존이 좌우되는 겁니다. 여러분은 유전공학이 해결책이라고 하는데, 그 해결책이 식량 공급망을 파괴하고 새로운 질병과 기상이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일은 늘 일어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린 항상 놀라는 척할 뿐이죠. 속으론 그 누구도 그 위험성을 실제로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말 혁신적인 변화를 이뤄내려면 사람들의 의식부터 바꿔야 합니다.

강연에서 이안은 분명하게 바이오신의 전망을 반대하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음에도, 직원들은 진심으로 강연 내용에 매료되고, 이안을 선망하는 모습이다. 강연이 끝나자 모두 기립하여 박수갈채가 이어지고, 도중에 강의실로 들어온 엘리도 미소를 띄며 박수를 치지만 앨런은 팔짱을 풀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

밖에 나와서도 다들 이안을 둘러싸고 사인과 셀카를 요청하자퇴길 영접 이안도 밝은 모습으로 화답하던 중 앨런과 엘리가 다가오자 이안은 친구들을 기다리게 할 수 없다며 양해를 구하고, 드디어 세 사람이 외양도 의상도 1편을 연상시키는 그리운 모습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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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반갑게 안부를 묻던 중 이안은 목숨보다 소중한 자식이 다섯이나 되어서 많이 벌어두어야 하는 반면 앨런은 아직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아주 위급한 상황이기에 서둘러 본론으로 들어가려는 엘리에게 이안은 "나도 할 말이 있어, 단둘이."라며 굳이 엘리와 따로 가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하고, 앨런은 이안이 엘리에게 DM을 보냈다는 말에 괜히 심통이 난다.

라운지 카페로 내려가는 길에 이안은 메뚜기 DNA 개조로 인한 생태계 악영향에 대해 듣고도 무심한 태도와 방관으로 일관하면서 두 사람에게 시차 극복을 위한 커피를 권한다. 커피 머신이 소음을 내며 가동될 때, 타이밍 좋게 앨런이 바리스타와 기싸움을 하며 더더욱 소음을 일으켜주는 동안 이안은 엘리의 손을 잡고앨런의 눈엔 플러팅으로 밖에 안 보였다 최대한 CCTV 사각지대로 가서 도청을 염려한 작은 목소리로 대화하며 진심을 드러낸다.
이안: 메뚜기는 '곤충 연맹'이라는 프로젝트의 일부야. 당신이 파악한 의도가 맞아. 6주 전부터 소문을 들었는데 당신의 논문을 읽고 모든 게 정리됐지.
엘리: 무섭게 확산 중이고 수명도 3, 4배나 길어. 이대로 놔뒀다가는 지구 전역의 생태계가 붕괴될 거야.
이안: 지하 6층에서 메뚜기들을 사육하고 있어. (자신의 VIP 출입 키를 엘리에게 넘겨주며) L4 실험실을 찾아.
엘리: 그리로 어떻게 내려가지?

커피 추출이 끝나고 소음이 잦아들자 이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정다감한 플러팅 대화로 전환하고, 엘리도 환하게 웃으며 천연덕스럽게 받아준다.역시 시리즈 최강의 만담 콤비 이를 돌아보는 앨런의 심기는 더더욱 어두워졌지만, 대화를 마친 이안이 앨런에게 살짝 목례윙크하고 떠난 뒤에 엘리에게 VIP 출입 키를 전달 받으며 이안의 진의를 이해하게 된다. 이때 안내를 맡은 램지가 앨런과 엘리에게 다가오는데 그 옆을 지나가던 이안이 걸음을 멈추고 무언의 당부를 하듯 램지를 향했다가, 다시 뒤돌아서 계단으로 올라간다.

앨런과 엘리는 L4 실험실에서 악전고투 끝에 메뚜기 DNA를 확보하고, 그 과정에서 납치되었던 메이지 록우드까지 구출한다. 캡슐 열차 앞에서 램지 콜과 마주쳐서 필사적으로 긴장을 감추고 연기하지만, 도리어 램지는 두 사람을 도우러 왔고 이안의 뜻에 동참하여 그에게 기밀 정보를 넘겨주었음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메이지를 데리고 무사히 캡슐 열차로 탑승한다.

12분 후, 앨런과 엘리가 VIP 출입 키를 사용하여 DNA를 확보하는 CCTV 영상을 확인한 도지슨은 이안이 엘리의 주머니에 무언가를 넣어주는 영상이 찍혔다는 보고를 받자 즉시 이안과 램지를 데려올 것을 명령한다. 그리고 자기 손으로 앨런과 엘리와 메이지가 타고 있는 캡슐 열차를 멈춰 버리면서, 세 사람은 비무장인 채로 공룡들이 있는 호박광산을 탈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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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이 울리는 가운데 이안과 램지가 도착하고, 도지슨은 이안을 그 자리에서 해고하며 아직 갖고 있다면 VIP 출입 키를 반환하라고 촉구한다. 이안은 당황하기는커녕"여긴 완전 꿀직장이었는데." 눈으로 상황실 화면들을 확인하며 직원들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그때 캡슐 한 대가 호박광산에 정지됐다는 보고가 들려온다. 순간 이안의 표정이 긴장되고, 앨런과 엘리가 안전한지 여부부터 확인하려 한다.
이안: 광산 안에 혹시 공룡들이 있나요?
직원: 공룡은 어디에나 있죠. 유전학적으로 새도 공룡이니까요
램지: 루이스, 박사가 이 캡슐에 타고 있어요. 빨리 안전팀을...
도지슨: 그래, 고맙지만 업무 영역은 지키자고. 우리가 알아서 할게. 가봐요, 박사.
이안: 이대로 끝입니까? 더 조사 안 하고?
도지슨: 지금 그 말투, 꽤 거슬리는군요. 나가주시죠.
이안: 그렇게 하죠. 하지만 먼저 이 친구들에게 사과할 게 있습니다. 난 여기서 일하면서 의도치 않게 이 썩은 기업의 이미지를 미화시켰어요. 이 회사는 고속 승진이라는 미끼로 여러분의 사고력을 마비시키고 눈앞의 진실을 애써 외면하게 만들죠. 제일 나쁜 건, 여러분의 공룡 사랑을 악용한다는 겁니다.
(도지슨을 향해) 당신은 우릴 멸망으로 몰고 가면서 가책도 없지.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면서도 멈추질 않아. 멈출 수가 없지.
도지슨: 당신은 다를 줄 알았는데 결국 똑같군.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확인도 안 된 사실로 날 비난하고 있잖아. 당신 눈엔 내가 고삐 풀린 프로메테우스로 보여?
이안: 프로메테우스처럼 너도 형벌을 받을 거야, 이 탐욕스러운 자식아.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었던 이안이 떠나는 마지막까지 도지슨에게 경고를 하는 모습에 상황실 직원들은 동요를 감추지 못하고, 램지는 이안을 비행장이 아닌 차량 정비소로 데려간다. 광산 북동쪽 코너에 개폐문이 있다며 “만일 친구 분들이 여기로 나올 수 있다면-”이라고 램지가 말하자 지도를 내려다 보던 이안은 "만일(If)?"이라고 나직하게 반문하며 램지를 바라본다.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램지는 "나올 때에(When)."로 수정하고 이안에게 오프로드 차량 키를 건네주며, 길이 안전한지 여부를 묻는 이안의 질문에 최대한 속도를 내야 한다고 답한다. 이안은 가죽 재킷을 벗어 들고 운전석에 올라탄다.
이안: 자넨 잘 한 거야.
램지: 네. 사실은 총체적 재앙이지만, 그래도 감사드립니다.
이안: (선글라스를 벗으며) 아직은 아니지.

가죽 재킷부터 엷은 색 선글라스, 윗단추 두 개를 풀은 검은 셔츠, 면도한 수염까지 쥬라기 공원 1의 모습 그 자체였던 이안은, 재킷과 선글라스를 벗으며 잃어버린 세계의 모습이 되어 호박광산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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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메트로돈들의 습격을 간신히 막으며 북동쪽 출구에 도착한 앨런과 엘리 일행 앞에 늦지 않게 이안이 도착하고, 개폐문의 비번에 대해 듣지 못했던 이안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수학자 모드가 발동되어 경우의 수부터 계산하지만 CCTV로 이안의 모습을 확인한 램지가 원격으로 개폐문을 열면서 앨런과 엘리는 공룡을 따돌리고 다시 문을 걸어 잠궜고, 메이지까지 무사히 이안과 합류한다.

하지만 도지슨이 불태워버린 메뚜기떼가 계곡 전역으로 퍼지면서 차량에도 불에 탄 메뚜기들이 떨어지고, 시야가 확보되지 못하면서 주행로 가장자리에 걸쳐진 차량이 전복되어 굴러 떨어지지만, 다행히도 네 사람 모두 큰 부상을 입지 않았고 차량도 정확하게 오웬 클레어와 케일라가 있던 외곽기지 앞으로 떨어지면서 가족의 재회는 물론,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주인공들과 쥬라기 월드 시리즈 주인공들의 역사적인 만남이 이루어진다.

그리운 메인 테마 음악까지 깔리며 훈훈한 분위기였지만, 기가노토사우루스가 다가오며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지속된다. 이안은 일행과 같이 사다리로 향하지 않고 전복된 차량 밑으로 들어가서 공룡의 시야로부터 몸을 숨기고, 일행이 미쳐 외곽 기지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고 기가노토사우루스의 이빨 앞에서 노출되던 바로 그 순간, 모습을 드러낸 이안이 막대기 끝에 불타는 메뚜기를 꽂고 흔들면서 기가노토사우루스를 유인한다. 이때 이안의 모습은 1편에서 렉시를 유인할 때 긴장이 역력했던 모습과 달리, 앨런의 가르침대로 횃불을 든 팔만 흔들며 자신은 움직이지 않았고, 지상 최대의 포식자가 눈앞까지 다가왔을 때에도 침착함과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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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노토사우루스가 입을 크게 벌려서 이안을 잡아먹으려는 순간, 그 틈을 노리고 있던 이안은 불붙은 막대기를 힘껏 던져서 입안에 불을 꽂아 넣고, 기가노토사우루스가 고통스러워하며 불을 뿜어내는 동안 일행은 잠긴 문을 열고 외곽 기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서둘러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던 중 이안의 발이 미끄러져서 그대로 추락하려는 찰나, 앨런이 있는 힘껏 팔을 붙잡아서 이안을 구해준다. 원래 앨런은 일행의 중앙 쪽에 있었는데, 혼자서 밑에 남은 이안을 위해서 다시 사다리까지 나와 있었던 것. 순간 짧게 깔리는 메인 테마 BGM까지 감동 포인트가 집약된 명장면이다.

그렇게 모두의 활약으로 기가노토사우루스를 쫓아내고, 이안은 외곽 기지 통신 시설을 이용하여 연락을 취하려 하지만 연결이 되지 않는다. 서로 자기 소개를 하던 중 오웬이 랩터 훈련사라는 사실을 이안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는지, 헬기로 탈출하기 위해 ADS 재가동이 가능한 통제실로 가는 길에도 거듭 오웬에게 질문한다.

통제실에 도착했지만 ADS는 가동이 되지 않고, 도지슨과 결별한 램지가 도착하여 현 상황에서 메인 시스템을 차단하지 않는 한 ADS 가동은 불가능하다고 알려준다. 결국 각자 흩어져서 메인 시스템을 차단하고, 새끼 랩터를 구하기로 한다. 이때에도 월드 3부작 주인공들과 공원 3부작 주인공들의 극명한 반응 차이가 압권.엘리: 뭐라고? 앨런: 새끼 랩터? 이안: 우와, 이름도 지어줬어? 공룡하고 약속까지 했다고?[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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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처럼 엘리가 클레어와 함께 전력실로 향하고 램지와 이안이 함께 설계도를 보며 길을 안내하지만, 다시금 수학자 모드가 발동되어 '밑에서 네 번째 버튼이나 위에서 세 번째 버튼이나 똑같다'는 이안의 태평한 말에 엘리는 더 분명하게 설명하라며 자기도 모르게 화를 내고, 이안이 버튼에 써 있는 문자가 뭔지 알려주었지만 전력이 차단되지 않은 채로 재부팅이 진행되자, 결국 엘리와 클레어는 도끼로 케이블과 회로를 파괴해서 메인 시스템을 차단한다.

목적을 전부 이루고 일행이 다시 모이지만, 헨리 우가 자신도 데리고 나가줄 것을 애원하며 접근한다. 앨런("당신 기억나는군.")과 엘리("당신이 환경 재앙을 초래했어.")가 정면으로 우를 비판하는 가운데 우가 샬롯 록우드의 방안을 적용한 해결책을 설명하고 메이지가 우를 데려가자고 설득하지만, 이안은 정말 강도 높게 반대한다. "안돼."만 아홉 번을 반복할 정도로 이안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감정을 드러내며 이제까지 모든 일들의 원흉이 우라고 비판하던 중, 오웬의 어깨 위에 곱게 자고 있는 새끼 랩터의 모습에 이안이 황당해 하고 마침 케일라가 조종하는 헬기가 도착하면서 대화가 중단된다. 무엇보다 헬기가 착륙해야 할 센터 광장에 공룡들이 몰려와 있는 긴급 상황이었다.

헬기를 향해 다가가던 일행은 렉시와 기가노토사우루스 사이에 놓여지게 된다. 하지만 지상 최대의 포식자 지위를 놓고 벌어지는 결투에 인간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앨런이 파악하면서 일행은 둘로 갈라져서 달리고, 렉시의 거체가 쓰러지는 여파에 넘어진 우가 팔을 다치자 앨런과 엘리가 부축하고 이안이 우의 서류 가방을 챙겨서 네 사람은 헬기에 도착한다. 케일라가 조명탄을 발사하여 공룡들의 시선을 돌린 틈을 타서 오웬과 클레어와 메이지와 램지도 헬기에 합류하고, 전원 무사히 탑승하여 탈출에 성공한다.

바이오신 활주로에 도착하고 날이 밝아온 후에, 이안은 램지와 함께 기자들 앞에서 바이오신에 대한 내부 고발을 진행한다. 앨런과 엘리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앞으로도 함께할 것을 약속하고, 구조용 대형 수송 헬기에 탑승하러 가는 길에 앨런과 이안은 나란히 걸으며 대화하던 중 앨런이 친형처럼 이안의 어깨를 두들겨 주고, 이안은 그런 앨런을 보며 미소짓는다.

이후 TV 뉴스에서 그랜트, 새틀러, 말콤 박사도 바이오신 관련 청문회에 출석하여 증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세 사람은 쥬라기 공원 사태의 발생 이후에 지속적으로 의견을 표명해왔다고 한다.

4.3.1. 개봉 전 이야기

제프의 《폴른 킹덤》 출연이 내부적으로 확정된 후인 2017년 3월, 마침 《폴른 킹덤》이 촬영 중이던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 출연하고 있던 로라 던이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프로듀서이자 스타워즈 시리즈의 프로듀서인 캐슬린 케네디의 소개로 《폴른 킹덤》 촬영장을 방문하게 된다. 후일 로라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때는 아직 제프가 촬영장에 오지 않았을 때라고 한다.

이때를 기점으로 로라가 쥬라기 월드 후속편 출연을 적극적으로 언급하게 되고, 《폴른 킹덤》의 개봉 전후로 제프도 이에 대한 질문을 정말 많이 받게 되었는데 "동료 배우까지 가십의 대상이 되는 것은 원치 않기 때문에 함부로 말하면 안 되겠지만,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엘리 새틀러 박사와 로라 던의 귀환을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저도 그 중 하나입니다."라고 답했다.

물론 제프는 쥬라기 공원 25주년 기념 슈퍼볼 광고 촬영장에서 트러보로의 빅 픽처("준비하세요, 우리는 '월드' 영화를 한 편 더 찍을 예정이고, 샘과 로라에게도 함께 하기를 부탁할 겁니다.")를 이미 전해 들었고, 세 사람의 동시 귀환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었다. 트러보로는 《폴른 킹덤》 개봉 인터뷰에서 만일 레거시 캐스트 3인의 귀환이 이루어지면, 플롯의 중심은 로라 던의 엘리 새틀러여야 한다고 답했다. 이안 말콤 박사가 단독 주연인 잃어버린 세계, 앨런 그랜트 박사가 단독 주연인 쥬라기 공원 3가 개봉되었지만, 엘리 새틀러 박사를 주연으로 기획한 차기작은 원작자인 마이클 크라이튼의 사망과 할리우드 작가 파업 등이 겹치면서 결국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2019년에 들어서면서 샘 닐 로라 던도 에이전시로부터 영화사가 쥬라기 월드 3편 출연을 희망한다는 것을 전해들었지만 두 사람 모두 카메오 출연은 원치 않는 입장이었다.[56] 제프의 3편 출연은 기정사실이 된 가운데 트러보로는 로라와 만나서 2001년 이후 엘리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지금 어떤 모습일지 진중한 대화를 가졌고, 로라의 아이디어들을 트러보로가 적극 수용하면서 엘리 새틀러 박사의 귀환도 확정된다.

마지막으로 샘 닐을 설득하기 위해, 트러보로는 2019년 시체스 영화제에 가서 샘 닐과 만나고,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점심 식사를 함께 한다. 굉장히 많은 양의 빠에야와 술 두 병이 사라졌을 때, 샘은 앨런 그랜트 박사로 복귀할 것을 결심하게 된다. 레거시 캐릭터들에 대한 트러보로의 지속적이면서도 크나큰 애정과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쥬라기 월드 세계관에 완전히 통합되기를 바라는지 알 수 있었고, 무엇보다 로라와 제프랑 다시 어울릴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너무도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오피셜 확정을 앞두고 샘, 로라, 제프와 트러보로가 ZOOM으로 만남을 갖는다. 서로 연락을 꾸준히 주고받고 있던 세 사람의 대화창에 이어 네 번째 대화창으로 들어온 트러보로는, 위대한 세 사람과 자신의 대화창이 나란히 있다는 사실에 실로 엄청난 전율을 느꼈다고 한다.

2019년 9월 말, 마침내 오피셜로 레거시 캐스트 전원의 출연 확정이 발표되고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엠바고를 지키며 기다리고 있던 제프는 자신의 SNS에 샘, 로라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1편의 대사 "해냈군. 이 미친놈이, 진짜로 해냈어(You did it. You crazy son of a bitch, you did it)."를 인용하여 # 트러보로를 극찬하며 세 사람의 재회에 환호한다.

2020년 2월에 시작된 촬영 일정이 락다운으로 3월 초에 중단되었지만, 철저한 방역 프로세스를 마련한 유니버설 영화사는 파인우드 스튜디오 인근 호텔 하나를 전부 대여하여 2020년 7월 몰타 로케이션을 시작으로 촬영 일정을 재개한다. 먼저 도착한 샘과 로라가 앨런과 엘리의 만남 씬을 촬영하고, 온 가족과 함께 도착한 제프가 호텔 광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트렁크에서 가방과 캐리어를 꺼낼 때, 발코니에 마중 나와있던 샘과 로라가 크게 손을 흔들며 제프의 가족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마치 왕족의 영접을 받는 것만 같았으며, 세 사람 모두에게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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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이 함께한 첫 촬영은 오프로드 차량 씬이었으며, 제프의 아이들이 촬영 현장에 방문한 유일한 날이기도 하다. 이 날 로라가 촬영장에 도착했을 때 샘은 앨런 그랜트 모자를 쓰고 있었고, 저편에서 걸어오는 제프는 올블랙 셔츠와 바지에 예의 가죽 재킷 차림이어서 실로 가슴이 뭉클했다고 한다. 세 사람은 기념 촬영을 하고 사진을 스필버그에게 보냈는데, 스필버그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감격했다.

오직 출연진과 제작진만 있는 호텔에서 세 사람은 더더욱 가족처럼 지내게 된다. 촬영이 없는 휴일에 제프는 라운지에 놓인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하고,[57] 샘도 반주에 맞춰 노래하며 우쿨렐레를 연주하거나 로라와 함께 춤을 추고 제프의 아이들은 뛰놀고 트러보로도 작은 음악회를 감상하는 등 힐링의 시간이 되어주었고, 샘과 로라는 자신들의 SNS에 음악회 영상들을 공유하여 팬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 #, #, #

드디어 마지막 촬영일이 되었고, 어두운 밤하늘을 배경으로 마지막 촬영 장소가 된 헬기 안에 메인 캐스트 모두가 모여 앉아 있을 때 제프는 조지 버나드 쇼의 문장을 낭독한다. 아름답고 깊은 울림이 깃든 제프의 낭독은 대장정의 완벽하면서도 감동적인 결말이 되어주었다고 한다. #
삶의 진정한 기쁨은 스스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목적을 위해 내 자신이 쓰여지는 것이다. (중략) 나는 내 삶이 공동체에 속해 있으며, 내가 살아있는 동안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나의 특권이라 생각한다. 나는 죽을 때 내가 완전히 소진된 상태이기를 원한다. 내가 더 열심히 봉사할수록 나의 삶이 더 오래 지속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삶 자체를 즐기리라. 나에게 삶은 곧 꺼져버릴 촛불이 아닌, 내 손에 들려 있는 한 찬란하게 타오르는 횃불이다. 다음 세대에 안전하게 넘겨주기 전까지 횃불이 환히 타오르게 만드리라.

4.3.2. 개봉 후 이야기

이안 말콤은 확실히 과학자죠. 그리고 진정한 탐구자이자 저술가이며,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시야와 지혜가 있는 사람이자, 무엇보다 용감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과학의 발전으로 얻게 된 귀중한 선물들이 무지로 인해 오용되고, 이를 권력과 이윤 추구에 악용하는 세력이 분명히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세력에 맞서는 과학자들도 분명히 있죠. 비록 소수일지라도 이타심과 책임감이 강한 과학자 그룹이요. 이안도 그런 행복한 그룹의 일원입니다.
제프 골드블룸
그리고 2022년. 이제 대중들은 이안 말콤 박사의 상징적인 패션과 외양, 말투와 스타일이 온건하게 제프 골드블룸에게서 비롯된 것임을 알고 있다. 현실의 제프는 미국 정부의 기후 정책에 항상 목소리를 내왔고[58], 혼돈학자들은 물론이고 여러 분야의 과학자들과 교류하며 닐 디그래스 타이슨과 함께 내셔널 지오그래픽 과학 프로그램도 진행했고, 디즈니플러스에서 자신의 이름을 타이틀로 하는 다큐 시리즈를 제작하고 진행하며 일상적인 소재에서 인생 교훈을 찾아내고, 항상 차세대 친환경 기술까지 소개하며 거침없고 유쾌한 철학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0대가 된 후에도 각종 패션 매거진 어워드를 휩쓸며 Zaddy의 대명사이자 남성 패션계의 신적인 존재로 떠올랐고 일련의 종합적인 문화 현상을 칭하는 '제프 골드블룸 르네상스'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이다.
그렇기에 2022년 작에서 쥬라기 시리즈 그 어느 때보다 유쾌하고 여유로운 태도에,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안 말콤의 모습을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이안과 제프 모두 현실과 극중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며 비슷한 위치의 자리에 올라섰고, 무엇보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멋지게 살아간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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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들의 귀환에 걸맞은 퀄리티를 보여준 엠파이어 매거진 2022년 4월호 커버
즉, 이안이 극중에서 앨런과 엘리를 '내 친구들'이라 부르는 것은 개인적인 친분이나 두 사람이 자신의 생명의 은인인 것을 넘어서, 이러한 양심적이고 생명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으며 과학 기술의 발전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내는 학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이안으로 하여금 지구와 인류를 더욱 사랑하게 만들었고, 이들과 같은 일원이라는 사실에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안에게 앨런과 엘리는 그들의 죽음을 상정하는 가정법 표현조차도 용납이 안 되는 존재이다.
그런데 이와 정반대로 이안은 대중 친화적인 유머감각을 가진 자타공인 바람둥이에, 여전히 멋쟁이인 데다가 스스럼없이 엘리에게 말을 걸고 거침없이 엘리의 손을 잡으며 유혹하는 모습이 앨런을 반쯤 미치게 만든다는 것. 정작 엘리는 1993년에 헬기 안에서 이안이 처음 작업을 걸었을 때부터 이안에 대한 방어력이 MAX를 찍었고, 열심히 플러팅을 걸던 이안도 엘리와 앨런이 교제 중인 것을 알게 되자 바로 사과하고 물러났던 만큼 엘리와 이안 사이에는 어떤 연심도 없는데 앨런 혼자서 불안해한다는 사실이 레거시 캐릭터 간 케미의 웃음 포인트.
동료 배우의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질문 받자 로라 던은 샘 닐의 장면과 제프의 장면을 따로 뽑지 않고 예의 물을 흘려가며 혼돈이론과 나비효과를 설명하는 장면을 뽑았는데, 여기서 엘리는 이안의 플러팅을 받아줄 생각이 조금도 없음에도, 어떻게든 무관심하려고 노력하는 앨런의 반응이 너무 재밌어서 플러팅을 받아주는 척하다가 이안을 깨끗하게 바람 맞히고 앨런을 따라나선다. 본작에서도 엘리와 이안이 도청을 피하기 위해 플러팅 하는 척 바이오신의 음모를 파헤치는 대화를 하는데 이 모습을 보는 앨런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도 이 장면의 오마주. 그랬던 앨런이 가장 극적인 순간에 이안의 목숨을 구하고, 마지막에 구조 헬기로 함께 걸어가는 장면에서 정말이지 가족처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앨런과 이안의 뒷모습을 보여준다.
혼돈학자다운 통찰력으로 작품의 제목인 'Dominion'도 극중 이안의 대사에서 나왔고, 극단적인 영리 추구를 위해 유전공학 기술을 악용하려 했던 인젠 CEO 피터 러들로우를 이안이 막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바이오신 제네틱스 CEO 루이스 도지슨을 막는 데에 이안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제프 또한 이안이 동료이자 오랜 친구들에게 연락하여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이, 특히 과학적 자원과 업적을 오용하는 탐욕과 어리석음에 맞서는 선한 싸움에 이안이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나서며 다시금 벌어지는 배틀 로얄에 가까운 생존 테스트에도 기꺼이 뛰어드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
비주얼 측면에서도 책 표지로 폴른 킹덤에서의 진중하게 수염 기른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극 초반부에는 예의 가죽재킷과 엷은 색 선글라스로 쥬라기 공원 1의 모습을, 중반부부터 셔츠 차림의 지적이면서도 이타적인 액션 히어로가 되는 잃어버린 세계의 모습까지 미중년에서 미노년으로 진화 중인 제프의 비주얼로 아우르고, 여기에 단정히 넘겼던 머리칼이 살짝 흐트러져 내려오는 반깐 실버폭스까지 추가되었다. 이쯤 되면 쥬라기 공원 시리즈 섹스 심볼의 종합 선물 세트 구성.
심지어 기가노토사우루스와의 일대일 대치 씬에서 지상 최대의 포식자인 공룡과 탈인간급 피지컬인 혼돈학자의 전신샷이 동시에 카메라에 잡히는데, 비현실적으로 긴 이안의 다리가 먼저 눈에 들어와서 상대적으로 기가노토사우루스의 거대한 크기가 실감이 안 난다는 감상도 있을 정도이다.
파일:Vanity Fair JW3.jpg
1992년의 첫 촬영으로부터 3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샘 닐과 로라와 제프 모두가 정말 우아하게 나이가 들었고, 30년 전과 같은 반짝임이 여전히 느껴지면서도 더욱 아름다워지고 더욱 깊어지고 더욱 멋있어지고 삶의 지혜와 원숙미가 깃든 세 사람의 모습은 많은 팬들을 기쁘게 하였다. 액션 씬에서도 열심히 스트레칭을 하고(로라), 열심히 재즈 댄스를 추고(제프), 나는 여기 있는 사람들보다 20년 이상 연상인데 이젠 애니메트로닉스 공룡에게 잡아먹힐 때가 온 건가 고뇌도 하며(샘) 직접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5. 상탈씬은 어떻게 전설이 되었는가

샘: 마치 미켈란젤로의 피 흘리는 아도니스 조각상 같죠.
로라: 우리 영화의 유일한 CG 장면입니다.
제프: 좋든 나쁘든 미안해요, 깊이 사과드립니다… 아니면 천만에요 라고 답해야 하나?

다리에 중상을 입고 응급처치를 받은 이안 말콤 박사가 셔츠를 풀어헤친 채로 옆으로 누워 있는 장면은,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가장 유명한 밈으로 자리 잡았고, 쥬라기 시리즈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이자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장면으로써, 걸작의 반열에 오른 패러디들이 쉴 새 없이 등장하면서 시리즈와 캐릭터에 영속성을 부여하기에 이르렀다. # 그 파급력은 온라인을 초월하여 오프라인에서도 해당 장면을 재현한 각종 피규어와 머그컵 등 다양한 형태의 MD가 발매 중이고, 문신으로 새긴 사람도 많다고 한다. 심지어 트리케라톱스의 배에 기댄 앨런 그랜트의 모습과 합성한 패러디짤을 샘 닐에게 직멘으로 보내어 답멘까지 받은 용자가 나왔고, # 이를 인쇄하여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월드 프리미어에서 인터뷰 도중 제프에게 보여준 기자도 있었다.역수입

제프 골드블룸이 출연하는 각종 토크쇼와 인터뷰에서도 단골 소재이며, 제프 본인도 시간이 흐를수록 유행이 잦아들지 않고 새로운 패러디들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관련 상품들도 더 많이 발매되는 현상에 대해서 '그만큼 이안 말콤이라는 캐릭터가 널리,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한 보람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파일:Funko Pop Ian Malcolm.jpg

쥬라기 공원 25주년 기념으로 발매된 펀코팝 시리즈에서 이안 말콤 노멀 버전과 함께 부상상탈 버전도 발매되었는데, 우월한 복근과 흉근도 섬세하게 재현한 펀코에 대해서 샘 닐은 'R등급 이상의 귀여움이다'라고 평했다. 영국에서는 25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런던의 타워브리지 옆에 25피트 크기의 동상을 세웠는데 공룡 영화임에도 렉시도, 랩터도 아닌 셔츠를 풀어헤친 채로 옆으로 누워있는 섹시한 제프 골드블룸의 모습을 재현했다. #

BBC 드라마 오만과 편견의 호수 장면을 재현한 마크 다아시 동상처럼 이번에도 배우 본체의 잘 생김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퀄리티로 많은 사람들을 경악시켰지만, 제프 본인은 마음에 들어 했고 실물 영접을 하고 싶었음에도, 동상의 전시 기간과 자신이 리더인 재즈 밴드의 데뷔 앨범 녹음 기간이 겹쳐서 영국에 갈 수 없었다고 한다.다행이다 하지만 제프가 그레이엄 노튼 쇼에 출연했을 때 노튼은 동상의 두상 부분만 공수해 와서 기어이 제프와 동상의 만남을 성사시켰다. #

파일:Jeff Walk of Fame.jpg

그리고 제프의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헌액 기념 행사의 포토 세션에서, 석판과 함께 사진에 나올 수 있도록 앉아서 포즈를 취한 다음에 모여 있던 팬들과 기자들 사이에서 예의 시그니처 포즈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쏟아지자, 진짜로 옆으로 누워서 25년 전의 전설적인 명장면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환호성과 함께 섹시하다는 탄성이 들려오자, 제프는 함박웃음과 함께 좌우 방향으로 자세까지 바꿔가며 누워주어서 어느 각도에서건 사진이 잘 나오게 하는 센스까지 발휘했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의 촬영이 한창일 때 미국 대통령 선거도 진행 중이었다. HeadCount.org와 함께 투표 인증 캠페인을 하고 있던 제프는 이번엔 촬영장에서 샘과 로라와 같이 캠페인을 진행하며, 유권자 등록 인증이 1000개를 넘어서면 쥬라기 공원 1에서의 명장면을 재현하겠다는 공약을 걸었고 바로 1000개를 넘어버렸다. 그러자 제프는 물컵을 손에 들고 샘의 손등에 물방울을 떨어뜨리며 혼돈이론을 설명하는 척 플러팅을 걸던 명장면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두 사람이 진지하게 연기하던 중 극중 당사자였던 로라가 "나 이거 본 적 있는데!! 내가 경험했던 거야!!"라고 외치면서 웃음이 터지는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

당연히 폭발적인 반응과 관련 기사들도 쏟아졌고, 제프는 여기에 인증이 2000개를 넘으면 추가로 1편의 이안 말콤 명장면을 재현하겠다고 새로운 공약을 걸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3000개에 이르자 성원에 보답하여, 이안 말콤 레전설 상탈씬 2020년 Ver. 사진을 업로드했다. #

파일:2020 Ian Malcolm Shirtless.jpg

도미니언에 등장하는 이안 말콤 비주얼의 최초 공개이기도 한, 여러모로 기념비적인 모습에 머리만 염색하면 1편에서의 모습과 구분을 못했을 거란 열광적인 반응까지 나왔고, 엄연히 영화 본편에는 안 나오는 장면임에도 이를 재현한 피규어까지 발매될 정도로, Stay Young의 대표 주자이자 평생이 핫섹시 그 자체라는 제프 골드블룸의 비주얼과 피지컬에 힘입어 쥬라기 시리즈의 섹스 심볼은 영원불멸 이안 말콤 박사임을 공고히 하였다.

그렇다면 1992년 촬영 당시 상탈씬은 어떻게 나오게 된 걸까? 확실한 것은 시나리오에 그 어떤 지시 사항이나 구체적인 상황 묘사도 없었고, 스필버그 감독의 지시 또한 없었다는 사실이다. 의상 감독인 미첼 케니는 "제프의 셔츠 단추를 풀어버립시다."하는 사전 논의도 없었음을 확인해주었다. 원작 소설에서 이안이 상반신에도 상처를 입었고 고열에 시달리고 있다는 묘사가 나오는데, 제작진은 제프의 상반신이 땀에 젖어 있고 피를 흘리는 분장을 하고 다리에도 상처 분장과 지혈대를 묶고 부상자가 다리를 펴고 누울 수 있게 하는 등 세팅을 마치고, 제프가 자신의 셔츠 단추를 조금 더 풀었다고 한다. #

파일:1992 Ian Malcolm Shirtless.jpg

이에 대해 지미 팰론은 상반신을 완전 노출시키기에는 매우 경미한 상처라고 반박했지만 제프는 "오직 배우의 입장에서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만 생각할 뿐 장난을 치거나 섹시함을 의도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제프와 함께 촬영 현장에 있던 로라 던도 당시 분위기가 전혀 특별하지 않았다고 한다. 직전에 이안에게 모르핀을 주사하고 응급처치를 했다는 대사 이후에 나온 장면이었고, 해먼드도 식은땀을 흘리는 이안의 체온 유지를 위해 담요를 덮어주고 상처를 소독하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출연진도 제작진도 응급처치를 받고 있는 중상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외에는 다른 의도가 없었는데, 보는 사람들은 제프의 비주얼과 피지컬에 시선이 꽂혀버리는 현상이 30년 가까이 벌어지고 있는 것.

도미니언에서도 일행이 외곽 기지 안으로 들어온 후, 케일라가 ADS의 재기동에 대해 논의할 때 옆에 있던 이안이 무심코 셔츠 단추를 하나 더 푸는데, 케일라가 눈짓을 주며 고개를 살짝 흔들자 이안도 아차 싶었는지 단추를 잠그는 장면으로 오마주되었다.그래도 윗단추 2개는 여전히 안 채우고 있다 이 장면은 본편에서 가장 재미있는 장면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도미니언 펀코팝 시리즈의 이안 말콤도 이 장면을 재현하여 발매되었다.

6. 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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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기타

파일:Pictured-Steven-Spielberg-Jeff-Goldblum.jpg
《폴른 킹덤》 시사회장에서 스티븐 스필버그와 제프 골드블룸
혼돈 이론의 발전에 이바지한 수학자 제임스 요크 박사는 2015년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팬이라고 밝히며 전작들이 훌륭했던 만큼 다음 시리즈도 기대하고 있으며, 쥬라기 공원 1 덕분에 혼돈 이론이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고 자신의 대학원생 중에 영화를 보고 진로를 결정하여 유학 온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 실제 과학자들이 제프 골드블룸을 좋아하고 친분이 두터운 것도 그러한 연유이다.
제프가 1993년 SNL에 출연했을 때 로라도 함께 등장했는데, 자연스럽게 상대를 honey라고 칭하는 달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제프가 평범한 상식인으로 느껴지는 매우매우 희귀한 영상이다 1995년 크리스마스에 약혼하였으나 1997년 1월에 결별하였다. 결별 이후에도 인연을 유지하며 각종 시상식장과 행사장에서 만날 때마다 서로에게 다정다감한 모습이었고, 지금도 연애하던 시절의 일화를 부담 없이 인터뷰에서 이야기할 만큼 두 사람은 여전히 가족과도 같은 사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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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11월 28일, LA의 폭행 피해자 여성 보호소에서 개최된 자선 행사에 참석한 제프 골드블룸과 로라 던


[1] 이름의 올바른 발음은 "이언 맬컴"이지만 이렇게 부르는 팬들은 매우 적다. 여담으로 원작 소설의 국내 번역판에서는 "아이언"이라고 오역되어 있다. [2] 극중 대사에서 유추해보면 결혼 경력도 이혼 경력도 2회 이상이다. [3] 참고로 수학자이지만 카오스 이론을 연구하고 있기에 본인을 혼돈학자("chaotician")라고 자칭한다. 존 해먼드의 언급에 따르면 텍사스에 거주하고 있으며 쥬라기 공원의 개장을 앞두고 정밀 점검 차원에서 인젠의 법률자문위원이자 해먼드의 변호사인 도널드 제나로가 초청하여 오게 된다. [4] KBS와 SBS 모두 똑같이 유지됐다. [5] 후속작에선 40살이다. [6] 새틀러 박사의 다리가 예뻐서 하루 종일 볼 수 있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런 면모는 오히려 영화판에서는 상대적으로 순화된 편이다. [7] 해먼드는 단순히 자신들이 공룡 동물원을 만드는 거라 말했지만, 실상은 공룡이 살기 위해 이미 사라진 과거를 재창조 하는 거였다. 작중에서 말콤이 쥬라기 공원이 존속하는게 불가능하다 말하는게 이러한 이유였다. 동물원도 있는 마당에 왜 과거의 자연을 재창조 하는게 불가능하냐 묻자 말콤은 "동물원은 자연을 재창조 하는게 아니라 기존에 우리 곁에 있는 자연을 변형하여 동물 우리를 만드는 겁니다. 쥬라기 공원은 이미 사라지고 그 누구도 경험하지 않은 자연을 다시 만들려 하는것인데, 그건 불가능한건 물론이고 우리가 본적이 없기에 예측불가하기 때문에 통제가 불가능해요. 이 공원은 이 섬을 통해 흐르는 공기를 제외한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하지만, 그건 반드시 실패합니다."라고 설명한다. [8] 콤피들은 49마리 → 65마리, 나노사우루스16마리 → 23마리, 마이아사우라21마리 → 22마리, 힙실로포돈류( 드리오사우루스)는 33마리 → 34마리, 그리고 랩터는 8마리 → 37마리로 늘어나 있었다. [9] 즉 그동안 암컷들끼리는 번식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정해진 값만 추적한 것이다. 경영진들은 공룡의 수가 줄어드는것만 신경썼지 늘어나느건 신경을 안 쓴것. [10] 정작 공원 개체수 조절의 실패에 있어 사실상의 장본인인 해먼드는 헨리 우를 비난했다. [11] 여담이지만 사실 영화의 세트 디자이너였던 릭 카터가 쓴 초안 중에 이 장면을 반영한 장면이 있었으나 그 초안에서 이 사실을 알아낸 사람은 엘리 새틀러였다. 또한 이 초안에서 개구리 DNA 때문에 공룡들 사이에서 성변이가 일어나 번식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추측한 이도 엘리 새틀러였다. 그 외에도 이 초안에 특이사항이 있다면 엘리와 앨런이 부부로 그려졌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12] 이러한 존 해먼드의 복잡한 심경이 결국 원작 소설에서 그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13] 사실 이러한 기밀 약정은 현실에서도 지극히 통상적이고 당연히 진행되는 일이다. 문제는 전편에서 발생한 일이 상식을 완전히 초월하는 대재앙에 가까웠고, 이에 대한 고발 문제가 영화 《잃어버린 세계》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14] 이 또한 인젠의 시설 관리 문제로 이안이 크게 다친 것이기에 당연한 일이다. 이를 갖고 이안을 협박하는 영화 2편의 피터 러들로우의 인간성은 그야말로 나락에 떨어진 셈. [15] 사실 이전에 에디에게 새끼 티라노사우루스를 죽이라고 하였고 사라 하딩도 동의하였는데, 결국 에디가 데려오자 사라와 함께 새끼를 트레일러 안에서 치료하게 된다. 다만 영화판과는 달리 말콤은 새끼 티라노사우루스의 부모가 트레일러까지 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하였고, 반대로 사라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았다. [16] 미친놈이라는 표현은 상당히 순화된 번역인데 순화없이 표현하면 저 미친 개새끼 정도 된다(...) [17] 저 대사를 쳤을때 운전사가 고개를 돌려 쳐다본다이 자식이 우리 사장님보고 미친 개새끼라고..? [18] 이는 스필버그가 덧붙인 대사로, 전통적 방법을 고수하는 특수 효과 아티스트인 필 티펫이 ILM CG의 테스트 결과물을 보고 “이제 우린 멸종된 것 같아요,”라고 낙담하며 열흘 동안 연락두절이 된 채로 시름시름 앓았던 일화에서 차용했다. 이후 필 티펫은 제프 골드블룸의 호기심 세계 S2E05에도 출연하는 등 진한 인연을 이어간다. [19] 대사의 호흡과 맞추어 리드미컬하게 테이블을 내리치는데 제프 골드블룸 특유의 대사 스타일과 능숙하게 몸 쓰는 연기가 잘 나타난 장면이다. [20] 시나리오에서는 문장 끝마다 느낌표를 붙여서 존 해먼드와 이안이 다소 격하게 언쟁을 하는 반면, 제프 골드블룸의 이안은 대화가 길어질수록 감정을 정리하며 더욱 차분하게 끝을 맺는 스타일로 대사를 표현하였다. [21] 이 장면에서 해먼드도 "얘들아, 조심해야지. 차에 너무 가까이 가면 안돼."하며 주의를 주고 엘리도 아이들에게 계단 쪽으로 오라며 손짓한다. [22] 《God Creates Dinosaurs》 후일 발매된 이안의 저서 제목이 된다. [23] 이 장면을 본 팬들의 반응은 앨런에게는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한 전문가다운 관록이 느껴졌고, 이안에게는 아이를 구하러 나온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고 한다. [24] 이후 인디펜던스 데이에서도 제프의 캐릭터 데이빗 레빈슨도 말하게 되는 이 명대사는 스필버그가 즉흥적으로 만들어서 제프 골드블룸에게 주었다고 한다. 수학자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꽤 논리적으로 분석하듯 말할 거라는 생각에 나온 대사였다고. [25] 시나리오에서는 이안을 들것에 실어서 내려왔다고 한다. 이후에도 해먼드가 혼자서 이안을 데리고 차량까지 이동할 때도 들것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26] 오류가 있는데 디즈니 랜드는 1955년에 개장했다. 해먼드가 착각한걸로 추정. [27] 보통 미스터 해먼드로 불리지만 존 해먼드도 박사학위 소지자인 걸 감안하면, 이 장면에서 박사학위 소지자가 무려 4명이었다. [28] 실제로 소설 속 여러 캐릭터들이 영화에서 합쳐졌다 [29] 카오스 이론을 전공한 물리학자 정재승은 자신의 책에서 원작의 이안 말콤은 어디 가고 성인군자같은 소리만 늘어놓는다며 영화의 설정이 아쉽다고 비판했지만, 텍스트의 표현 문법과 영상화에서의 표현 문법은 엄밀히 차이가 있으며 영화 속 이안 말콤의 모습은 오히려 영상화의 장점으로 여겨진다. [30] 그런 만큼 소설이 아닌 논픽션 서적처럼 느껴질 만큼, 혼돈 이론에 대한 학술적인 설명이 정말로 많이 들어 있다. [31]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무비: 우리가 사랑한 영화들》 쥬라기 공원 편 [32] 시나리오에서는 이때 지팡이를 짚고 있다. [33] 제나로, 아놀드, 멀둔. 이들 말고 사망자가 최소한 두 명은 더 있지만, 이안이 직접 목격하거나 확인한 사망자는 이들 셋이다 [34] 회사의 비공개 시설인 섬을 미리 방문하는 것인 만큼 자문 내용은 오직 회사와 공유하며, 현장에서 보고 들은 그 어떠한 내용도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다는 계약 [35] 시나리오를 보면 러들로우가 장담한다는 일련의 대사를 하기 전에 살짝 뜸을 들이는데, 이는 샌디에고 공룡 파크 개장을 염두에 둔 복선이었다. [36] 장장 8페이지에 달하는 대화를 리처드 애튼버러 경과 제프 골드블룸은 리허설 없이 연기했는데, 그마저도 최종본에서 많이 편집되었다. 다양한 루트로 삭제 씬이 조금씩 공개된 장면이다. [37] 이 말과 함께 돌아서서 나가는 이안의 간지폭풍 뒷모습과 장엄하게 울려 퍼지는 메인 테마 음악이 일품이다. [38] 원작 소설에서는 잭 손의 회사였고 에디 카는 직원이었는데 이 둘의 캐릭터가 합쳐졌다 [39] 한국어 자막에서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딸 사랑이 넘치는 이안의 애정 표현이다. 심지어 시나리오에서도 'You amaze me. You're my inspiration.' 뿐인데 이를 화려한 문장으로 바꾸어서 유려하게 대사로 표현한, 실제로 플러팅 대가로 유명한 제프 골드블룸의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 [40] 이때 대사가 나름 웃음 포인트인데, 영화 초반부에서 “사라!”가 아닌 “사라 하딩!”을 찾는 닉에게 이 섬에 사라가 몇 명이나 있다고 성까지 붙여 부르냐고 핀잔을 주던 이안이, “닉!”을 부르짖다 못해 “닉 벤 오웬!”이라고 자기도 성까지 붙여가며 찾는다. [41] 화물칸에 생존자가 있을지 모르니 확인하라는 러들로우의 명령을 직원이 너무도 충실히 이행한 결과였다. [42] 이때 운전대를 잡은 건 이안이지만 시나리오에 따르면 사라의 차량이라고 한다. 부두에 처음 도착하는 장면을 보면 운전석에서 사라가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극 초반에 사라가 샌디에고 동물원에서 연구 중에 이슬라 소르나로 향했다는 해먼드의 대사를 감안하면 샌디에고 지역에 연고가 있는 인물은 사라였다. [43] 이 장면에서 TV 화면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비춰진다. 옥의티가 아닌, 감독 카메오로 여기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재밌는 인상을 남긴 장면이다. [44] 이 결말에서는 이슬라 소르나 탐사팀이 모은 공룡 자료가 탈출하던 도중 분실되고, 샌디에고 사태 역시 일어나지 않아서 대중들도 공룡의 존재를 모르는 상태여서 말콤은 여전히 사기꾼으로 매도돼있는 상태였다. 장례식에서 말콤을 만난 렉스와 팀이 말콤에게 자신들이 공룡의 존재를 폭로해서 말콤의 명예 회복을 돕겠다고 하지만 말콤은 둘을 저지하며 원작 잃어버린 세계에서 잭 손이 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한 대사를 하며 영화가 끝난다고 한다. [45] 국내 자막에서는 "모든 것이 혼돈스럽다"로 번역되었는데, 이는 오역일 수도 있다. 상기했듯 저자인 말콤은 설정상 카오스 이론 학자이므로 책에 chaos라고 서술한 것은 카오스 이론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여기서 chaos는 그냥 사전적인 단어인 '혼돈'으로 번역하는 게 아니라 '혼돈(카오스) 이론'으로 번역되어야 맞다. 물론 그런 것을 기반으로 혼돈스럽다고 이중적 의미로 이야기했다고도 볼 수 있다. [46] 감독부터 출연진까지 지옥 같았다고 회상했음에도, 항상 작품에 긍정적으로 인터뷰한 샘 닐이야말로 킹 오브 대인배였다. [47] 여기서의 신은 자연법칙에 대한 비유이지 창조설이나 유신론적 진화론 같은 비과학적 개념을 논하는 게 아니다. 후속작 폴른 킹덤에서도 상원의원의 질문에 답할 때 이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는 대사가 있다. [48] 심지어 책 제목이 있는 앞표지보다도 이안의 사진이 있는 뒷표지가 화면에 더욱 선명하게 잡힌다. 앞표지는 창문에 비춰지는 모습으로 보여진다. [49] In jurassic park scary in the dark, I am so scared that I will be eaten [50] 제프의 대본 리딩 시간만 1시간이었고 통화 자체는 몇 시간 동안 진행되었다고 한다. [51] 이는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의 마지막 《폴른 킹덤》 촬영일이었다. [52] 당시 제프의 두 살 배기 아들도 너무 좋아해서 보고 또 보고 또 보여달라고 아빠에게 거듭 졸랐다고 한다. [53] Jurassic World: Fallen Kingdom Blu-ray [54] 출판 마케팅에서 저자의 사진이 책 안쪽 날개에 있는지, 뒷표지에 있는지, 앞표지에 있는지, 아예 수록하지 않을지 여부가 매우 중요한데 엘리가 가져온 이안의 책은 이안의 얼굴 사진이 큼지막하게 앞표지에 있었다. 저자의 이름과 얼굴만으로도 엄청난 브랜드 가치가 있다는 의미이다. [55] 쥬라기 공원 시리즈 주인공들의 성격 차이를 정말 잘 반영한 대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앨런의 경우 랩터라면 악몽을 꿀 정도로 시달려 좋은 기억이 없었고 쥬라기 공원 탐방 때도 공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기 시작한 시점이 바로 갓 태어난 공룡이 랩터라는 것을 알았을 때 였다. 엘리도 랩터들에게 사냥 당할 뻔 했으니 그런 랩터를 구하겠다는 말에 매우 당황할 만하다. [56] 로라는 쥬라기 공원 3에서의 카메오 출연 요청도 회의적이었으나, 자신이 등장하는 분량을 《시민 루스》에서 함께 작업한 알렉산더 페인이 새로 집필한다는 것을 듣고 출연하게 된다. 참고로 로라가 《시민 루스》에 출연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준 사람이 당시 연인이었던 제프 골드블룸이다. [57] 제프 골드블룸은 재즈 피아니스트 일도 겸업하고 있다. [58] 두 아들의 이름을 찰리 오션, 리버 조로 지은 것도 물은 생명 그 자체이고 생명과도 같이 물을 소중히 여겨야 하기에 바다(Ocean)와 강(River)을 아들들의 이름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59] 특이하게도 샘, 로라, 제프는 촬영장에서 모이기 전까지 직접 만날 기회가 한 번도 없었다. 시상식, 파티, 갈라 행사 등에서 단 한 번도 마주친 적은 없었지만 서로의 필모는 챙겨 봤었다고 한다. [60] 단,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주인공인 오웬 그래디와 클레어 디어링, 그리고 시리즈에 개근하고 있는 헨리 우도 나온다. [61] 예로 말콤에게 "그런 일 많이 겪었잖습니까, 말콤 박사님"하며 웃어보이는 관리를 담당하는 NPC에게 "그랬었죠, 하지만 다음엔요? 그 다음엔..."하는 식으로 결코 좋게 보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