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동진)

만약 팽성과 패에서 이번 거사에 참여하는 자가 있다면 모두 유주부가 이끌 것이다.

복주산 아래에 틀림없이 복병이 있을 것이니 경이 마땅히 부하들을 이끌어 조금씩 공격하시오.

지금은 날씨가 매우 덥고 초종이 군대를 엄숙하게 정렬하며 험로를 굳게 수비하고 있소. 이들을 공격한다고 해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단지 피로만 가중시킬 뿐이오. 저들이 공황에 빠질 것을 예상하면 틀림없이 장기적으로 안정되지 않을 것이오. 또한 예기를 기르고 전투를 멈춰서 그들의 틈을 엿보려고 하오. 그들의 틈을 타야 비로소 승리할 수 있소. 하지만 양군이 교전할 때 세울 결정에 대해 유공께서 경에게 부탁하신 것이 있는데 경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그렇지 않습니다. 이전에 대군이 내수(內水)로 출병한다고 퍼트렸는데, 초도복(譙道福)은 감히 부성(涪城)을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대군으로 갑자기 도착해서 그들의 허를 찔렀으니 초종은 이미 간담이 서늘해졌습니다. 그들이 지금 군대에 의지하여 험준한 곳을 지키는 것은 그들이 두려워하여 감히 싸우지 못하는 것 때문이지 지구전을 펼치며 든든하게 지킬 수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들의 두려움을 틈타 모든 정예를 동원하여 그들을 공격한다면 이런 정세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습니다. 북을 치며 진군한다면 성도는 반드시 지키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만약 진군을 늦추고 서로 대치한다면 저들이 틀림없이 허실을 알고 부성의 적군이 갑자기 초항과 힘을 합쳐서 우리 군을 막을 것입니다. 초종은 인심이 이미 안정되고 좋은 장수들도 모인 반면, 우리는 싸움에 나서려고 해도 그러지 못하고 군량을 쓸 곳이 없어서 틀림없이 초종의 포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