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량

환현이 흉포하게 제위를 찬탈하여 제위가 이미 옮겨졌지만 나는 제일 먼저 대의를 부르짖고 황실을 부흥시켰으며, 남쪽을 정복하고 북쪽을 토벌하여 사해를 평정했다. 공을 이루고 업적이 두드러져서 마침내 구석을 받았는데, 지금 나이가 만년에 접어들려고 한다. 이렇게 숭고한 경의를 받았지만 사물은 가득 차는 것을 경계한다고 하니 이 자리에 오래 있을 수 없다. 지금 작위를 봉환하고 벼슬을 그만두어 수도로 돌아가려고 한다.

소신이 잠시 수도로 돌아가겠습니다.

유유: 몇 명을 보내면 되겠소?
부량: 수십 명이면 충분할 것입니다.

나는 평소에 천문을 믿지 않았는데 이제야 비로소 영험함이 나타나는구나.

서선지: 의도왕은 누구와 비교할 수 있겠소?
부량: 의도왕은 진나라의 문제나 경제 이상의 사람이오.
서선지: 그렇다면 틀림없이 의도왕이 정성을 다하는 내 진심을 밝힐 수 있겠소.
부량: 난 그렇게 보지 않소.

공이 강릉에서 보인 성의를 생각하여 공의 아들들에게는 죄를 묻지 않겠다.

저 부량은 선제로부터 오랜 은혜를 입었고 마침내 탁고를 받았습니다. 혼군을 쫓아내고 명군을 세운 것은 사직을 위한 길이었는데, 저에게 죄를 물으려고 한다면 변명할 말이 없습니다.